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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떠나는 ‘45년 금융맨’

    현장 떠나는 ‘45년 금융맨’

    ‘45년 금융 외길’을 걸었던 고영선(71) 교보생명 부회장이 현직에서 물러난다. 은행 30년, 보험 15년 경력의 금융 ‘베테랑’으로 안팎의 평가를 얻었던 그다. 지난해 하반기 생명보험협회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고 부회장은 후선으로 물러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오히려 교보생명 보험사업 총괄로 업무 영역을 넓히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고 부회장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고 부회장이 신 회장에게 경영 참여 등 권한 확대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온 고 부회장은 신한은행 전무를 거쳐 신한생명 사장을 지냈다.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초대 사장을 지냈으며 민간인 출신으로는 처음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2012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임기를 4개월 남짓 남겨두고 교보생명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말 부회장 직함을 맡으면서 영업 현장을 직접 챙겼다.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철칙이 “기본을 지키자”이다. 고 부회장은 “생보협회장 출마 때부터 자리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면서 “이 시점에서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을 아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자금세탁방지기구 신제윤 의장 1일부터 의장업무 본격 수행

    자금세탁방지기구 신제윤 의장 1일부터 의장업무 본격 수행

    “책임감도 크고 부담도 많이 된다.” 좀체 기죽는 법이 없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엄살’을 떨었다. 그는 1일부터 자금세탁방지 국제기구(FATF) 의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이 이 기구의 의장직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신 전 위원장은 “국제기구 수장으로서 한국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게 열심히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식 활동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총회가 시작되는 6일부터”라고 덧붙였다. “영어도 걱정”이라고 했지만 우리나라가 미국과 처음으로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을 당시 막후 협상장에서 배짱 좋게 영어로 관철시켰던 그다. 당시 그는 기획재정부 차관보였다.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가 7월부터 제27기 FATF 의장국 업무를 개시하고 신 전 위원장이 의장직을 수행한다고 30일 밝혔다. 1987년 주요 7개국(G7) 합의로 설립된 FATF는 자금 세탁과 테러, 대량살상무기 확산 관련 자금조달 방지 업무를 담당하는 국제기구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주목! 이 상품] KB금융 ‘종합자동차금융 패키지’ 출시

    KB금융그룹이 KB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한 것을 기념해 은행·카드·캐피탈 등 계열 금융사와 함께 ‘종합 자동차금융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자동차 구입 자금 마련을 위해 국민은행의 ‘KB매직카적금’에 가입하면 3년 기준으로 연 2.0%의 기본 금리를 준다. 여기에 국민카드로 실적을 많이 쌓으면 최대 0.5% 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얹어 준다. 특히 적금 계약 기간의 2분의1이 지난 후 자동차 구입을 목적으로 적금을 해지하는 경우 만기 전이라도 만기이율(기본이율+우대이율)을 적용한다. KB캐피탈은 자동차를 구입할 때 KB국민카드로 결제하고 캐피탈 복합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최저 연 3.9%의 금리로 돈을 빌려준다. KB국민카드 등을 이용하지 않는 일반 대출자들과 같은 조건에서 따져 보면 1% 포인트가량 금리를 싸게 주는 것이다. KB국민카드가 출시한 ‘KB매직카KB국민카드’로 KB손해보험 자동차 보험료를 결제하면 10%(최대 3만원)를 할인해 준다. 주유, 통신료 할인 혜택도 있다. KB금융그룹은 적금 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추첨을 거쳐 주유상품권과 차량용 블랙박스 등도 줄 예정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종신보험’ 설계사 올인 이유 있었다

    ‘종신보험’ 설계사 올인 이유 있었다

    직장인 A(35)씨는 최근 “빨리 죽거나 오래 살거나 모두 대비할 수 있다”는 보험설계사의 설득에 덜컥 월 24만원짜리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단순히 보험 가입자가 죽었을 때 유족들이 사망보험금을 받는 것을 넘어 본인이 생전에 노후자금 등으로 당겨 쓸 수 있다는 ‘연금 전환’ 얘기에 솔깃한 것이다. 한 달 지출금이 너무 많아 부담을 느낀 A씨가 석 달 뒤 해지하려고 했지만 해약환급금은 한 푼도 없었다. A씨는 “알고 보니 가입할 때 사업비 떼고 미래 물가상승률만큼 수익도 미리 떼가는 구조더라”면서 “종신보험 판매수당이 월등히 높다 보니 설계사들이 판매에만 열을 올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생명보험사 ‘베스트셀러’인 종신보험의 맹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계약 기간이 길고 보험료가 높은 데다 다른 상품에 비해 설계사 판매수당이 큰 만큼 해지하면 가입자 손실로 돌아온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으로 일부 전환해 쓸 수 있는 ‘선지급형 종신보험’이 인기를 끌며 이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금융 당국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종신보험을 팔면 독립보험대리점(GA)이나 설계사들은 수당을 얼마나 챙길까. 서울신문이 29일 1만 2000명의 설계사를 거느린 한 대형 GA의 수익률을 분석해 본 결과 판매수당이 4배나 높았다. 예컨대 교보생명의 저축성 보험인 ‘연금저축교보연금’(월 보험료 100만원)을 판매하면 대리점은 319만원(계약유지 3년 기준)의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종신보험인 ‘더든든한(무)교보변액유니버셜통합종신보험’(조건 동일)을 판매하면 대리점은 1352만원의 수수료를 챙긴다. 한 GA 대표는 “GA마다 다르지만 통상 가입자가 2~3년(종신보험) 계약을 유지할 경우 월 납입 보험료가 100만원이면 설계사는 3년간 최대 2000만원에 가까운 수당을 받는다”면서 “계약 다음달에 (총수수료의) 60%, 1년 안에 80%를 준다”고 전했다. 4년 경력의 보험설계사는 “수당이 많은 상품에 매달릴 수밖에 없지 않으냐”면서 “저축성 보험을 들려던 가입자에게도 ‘조기 사망+장수 리스크’가 다 보장되는 것처럼 현혹해 종신보험을 팔게 된다”고 털어놨다. 사망 때만 받을 수 있던 종신보험은 최근 여러 형태의 생전(生前) 지급금이 가미되면서 판매량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문제는 연금 전환 기능 때문에 계약자가 사망보험금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이 아닌 노후에 연금을 지급하는 저축성 보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중도 연금 전환 시 일부 계약사항을 해약하는 구조라 손실을 볼 수도 있다. 해지해도 마찬가지다. 설계사의 ‘이유(고액 수당) 있는 마케팅’에 ‘보험푸어’까지 양산되는 실정이다. 앞으로 받을 보험금만 생각하고 보험료를 고액으로 든 탓에 허리가 휘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지급 형태의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노후 대비 목적이라면 저축성 보험이나 연금보험을 따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DTI 산정 때 소득심사 강화

    정부가 한국경제의 뇌관 중 하나인 가계빚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총부채상환비율(DTI) 때 소득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분할상환대출을 취급하는 은행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28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을 다음달 발표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받는 고객의 상환 능력을 좀 더 꼼꼼하게 심사하고 원리금 분할상환 대출의 비중을 늘리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와 금융위·금감원, 한국은행 등으로 구성된 ‘가계부채관리협의체’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DTI 기준인 ‘60%’를 그대로 유지하되 이 비율을 계산할 때 사용되는 소득 기준을 좀 더 엄격하게 보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다. 소득 대비 부채 상환 능력을 보는 DTI의 경우 인정 소득이 줄어들면 대출한도가 줄어들어서다. DTI는 해당 주택담보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과 기타 부채의 연간 이자 상환액을 더한 금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연소득은 국세청에 신고되는 연간 총소득으로 급여와 이자 및 배당 소득, 임대 소득까지 포함된다. 금융 당국은 연소득에 일시적이고 부정기적인 소득까지 포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를 소득에서 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부동산 자산은 있지만 정기적인 소득이 없는 고령층이나 소득 입증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효과나 효율성이 어느 정도 될지 들여다보고 있다. 아직까지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지만 소득 자체를 들여다보겠다는 방향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대출 이후 차주의 소득 변동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방안도 살펴볼 예정이다. 대출 이후 소득에 변동이 있다면 기존 대출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정부는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의 대출을 취급하는 은행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도 포함하기로 했다. 은행 혁신성 평가나 은행 내부성과평가(KPI)에 분할상환대출 취급 실적에 대한 평가 배점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퇴직연금 갈아타기 2주 내 ‘OK’

    이르면 10월부터 ‘퇴직연금 갈아타기’가 2주 안에 가능해진다. 퇴직연금 수익률과 수수료도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기업 도산 과정에서 지급되지 않은 퇴직연금을 찾아 주는 절차도 시작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퇴직연금시장 질서 확립 방안’을 25일 내놨다. 이는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간 은행과 증권,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등 퇴직연금 운용사를 업권별로 1곳씩 선정해 운용실태 전반을 점검한 결과다.<서울신문 5월 8일자 17면> 우선 금감원은 다른 금융사로 퇴직연금 계약 이전 요청이 들어온 경우 14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기한을 못박고, 지키지 못하면 금융사가 지연이자를 물도록 했다. 관련 규정을 고치는 대로 10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가입 기업 임직원에게 우대 대출금리·사은품을 제공하거나 금융사가 특정 계열사에 50% 이상을 몰아주는 관행에 대해서도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대출 등의 조건으로 퇴직연금 가입을 종용하는 ‘꺾기’ 행태도 집중 감시한다. 하반기 중에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퇴직연금 표준 약관을 만들 예정이다. 금융회사별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수익률과 수수료율을 금감원 홈페이지에 일괄 공시하는 시스템도 연내에 구축한다. 가입자가 권역·금융사별로 운용수익률과 수수료율을 쉽게 비교할 수 있게 해 업계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적립금 운용수익률은 4개 금융협회 홈페이지에만, 수수료율은 개별 금융회사 홈페이지에만 공시해 왔다. 기업 도산 과정에서 지급되지 않은 퇴직연금도 주인을 찾아 주기로 했다. 영세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퇴직연금 가입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다. 금감원이 최근 실태 점검한 4개 금융사에서만 100억원 수준의 미지급 퇴직금이 발견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민금융 지원책 이것만은 피하자

    정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서민금융 지원 강화방안’은 저신용·저소득층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관(官)이 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자리 연계나 성실상환자 인센티브 등 ‘자활’을 도모한 흔적도 역력하다. 하지만 관치 부활부터 시장질서 왜곡 등 논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서민 지원책이 성공하려면 5가지 함정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빚 땜질을 피해야 한다. 가계빚이 1100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이번 서민 지원책은 대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더 싸게 더 많이’를 표방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토대는 ‘빚’이다. 최근 서민대출 연체율은 치솟고 있다.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주는 ‘바꿔드림론’ 연체율만 해도 지난달 말 기준 25.7%까지 뛰었다. 2013년 말(16.3%)에 견줘 9.4% 포인트나 올랐다. 연체 부실이 커지는데 되레 빚을 더 내라고 부추기는 형국인 것이다. “이번 대책은 사후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는 자칫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서민층(국민행복기금과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대상자 중 차상위계층)에 대해서는 원금을 60%(현행 50%)까지 탕감해 주기로 했다. 대상에서 비켜난 저신용자들이 너도나도 동일 혜택을 요구하거나 ‘배 째라’ 식으로 빚을 안 갚고 버틸 공산이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당국이 금융사 팔을 비틀어 재원을 내게 하고 리스크 관리까지 떠맡겨 놓고는 정작 정부는 버티면 빚을 탕감해 준다는 메시지만 시장에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형평성도 논란거리다. 당초 서민 지원책은 ‘안심전환대출’이 상대적으로 중산층에 혜택을 줬다는 지적이 일면서 마련됐다. 그러자 ‘중간층’으로 분류되는 전세자금 대출자들이 입을 삐죽대고 있다. 연 7~8%대 2금융권 전세대출을 3~4%대 은행 대출로 바꿔 주는 ‘징검다리 전세보증’을 내놓았지만 기간만 조금 늘려준 것이어서 생색 내기라는 것이다. “파산이나 개인회생절차를 받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과도한 혜택”(전 교수)이라는 쓴소리도 있다. 정부의 지나친 간섭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대출 금리와 상품 성격까지 금융위원회가 일일이 정해 주는 것은 관치로의 회귀이자 시장 왜곡을 야기할 수 있다”(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햇살론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성과가 따르지 않으면 ‘혈세 낭비’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풍선효과’도 큰 부담이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대출 심사 강화로 저신용자는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위 측도 “엉뚱한 사람들이 (대부) 금리가 낮아진 김에 돈을 빌려 썼다가 신용불량자가 되고 정작 필요한 이들은 돈을 못 빌리는 악순환이 생길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일자리 연계를 통한 자활 지원 방안도 ‘서민금융진흥원’ 설립을 전제로 한 것이라 법 통과가 늦어지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윤석헌 교수는 “진흥원이 설립되더라도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연계해 체계적인 고용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KB손보 출범… ‘빅3’ 판도 흔들리나

    KB손보 출범… ‘빅3’ 판도 흔들리나

    LIG손해보험이 우여곡절 끝에 KB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꿔 24일 공식 출범했다.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하기로 한 지 1년여 만이다. 그동안 인수 승인을 둘러싸고 금융 당국과 ‘기싸움’도 벌였고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해 최종 서명이 늦어지기도 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김병헌 초대 KB손보 사장에게 회사 깃발을 전달한 뒤 “1등 KB손보가 될 수 있도록 그룹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로 굳어진 손보업계 빅3 판도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업계 4위인 LIG손보가 KB금융의 탄탄한 은행 고객망과 거대자본을 등에 업고 세 몰이에 나서면 판 깨기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출 등으로 얽혀 있는 KB의 기업 고객들이 KB손보로 갈아탈 수 있다고도 말한다. 이렇게 되면 부동의 2위인 현대해상을 제칠 수도 있다는 관전평이다. 하지만 KB로의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범LG가(家) 계열인 LIG손보는 1등을 강조하는 팍팍한 사내문화가 아니었지만 ‘성과 지향적’인 KB금융이 시어머니가 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증권·손보·생보 등 지주 계열사 간 ‘성적표’가 비교 공개되고 이질적인 기업 문화가 섞이면서 갈등이 분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LIG손보를 이끌던 김병헌 사장이 KB손보 초대 사장이 되면서 일단 조직 안정을 꾀했지만 후임자 하마평이 벌써부터 나도는 실정이다. 김 사장은 “그룹에 가장 늦게 합류하지만 KB금융의 핵심가치를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실천해 1등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대부업 금리 34.9% → 29.9%로 내린다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가 연 34.9%에서 29.9%로 내려간다. 햇살론,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미소금융 등 4대 서민금융 정책 상품의 공급 규모는 연간 5조 7000억원으로 1조 2000억원 늘어난다. 2금융권 고금리 전세대출을 은행권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징검다리 전세보증’도 확대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서민금융 지원 강화 방안’을 여당인 새누리당과 협의해 23일 발표했다. 우선 연내 대부업법 개정을 추진해 최고금리를 5% 포인트 낮출 방침이다. 법 개정이 이뤄지면 대부업체뿐 아니라 저축은행, 캐피탈 등까지 약 270만명의 이자 부담이 4600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올 연말까지만 취급하기로 했던 햇살론과 새희망홀씨는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해 2020년까지 연장 운영키로 했다. 공급 규모도 늘어나 해마다 60만명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금융위는 관측했다. 햇살론 등 4대 서민 상품의 대출 금리 상한선도 연 12%에서 10.5%로 1.5% 포인트 낮아진다. 빚을 잘 갚도록 ‘당근’도 내놨다. 3년간 성실히 상환하면 은행에서 연 9%로 3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징검다리론’을 11월 출시한다. 주거비도 지원한다. 2금융권의 연 7~8% 전세자금 대출을 3~4%의 은행 대출로 전환해 주는 ‘징검다리 전세보증’ 상품 지원 대상을 2015년 5월 말 이전 대출로 확대했다. 지금은 2012년 11월 말 이전 대출에 국한돼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70만명 수혜… 불법 사채 ‘풍선효과’ 우려도

    270만명 수혜… 불법 사채 ‘풍선효과’ 우려도

    정부가 23일 서민금융 지원 대책을 내놓은 것은 지난 3월부터 불거진 ‘안심전환대출’ 형평성 논란 때문이다. 무주택자나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취약계층이 정작 안심대출에서 소외된 만큼 이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정치권 압박에 시달려 와서다. 이 때문에 금융위원회는 서민층이 직접 금리 인하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논란 소지가 다분한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연 34.9→29.9%)’라는 강수를 뒀다. 현재 의원 입법으로 대부업 이자율 상한을 29.9%(신동우 의원) 등으로 낮추는 대부업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어 연내 법 개정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금융위는 보고 있다.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270만명이 4600억원의 이자 부담 경감 혜택을 볼 것이라는 계산도 내놓았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가장 큰 부작용이 ‘풍선효과’다. 수익성 압박에 내몰린 대부업체가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을 ‘퇴짜’ 놓을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이들은 불법 사채 시장으로 내몰리게 된다는 것이다. 금융소비자원도 “시장을 무시한 일부 업권의 인위적인 이율 낮추기로 (서민 지원)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햇살론, 새희망홀씨, 미소금융, 바꿔드림론 등 4대 서민금융 대출상품은 금리(연 12.0→10.5%)를 낮추고 공급액(4조 5000억원→5조 7000억원)은 늘렸다. 금융위가 계산한 대출 수혜 규모는 2018년까지 22조원이다. ‘빚 권하는 정부’라는 비판을 의식해 성실 상환 유도책을 넣으려고 고심한 흔적도 엿보인다. 4대 서민대출을 이용한 채무자가 1년 이상 성실하게 빚을 갚으면 최대 500만원의 ‘긴급 생계자금 대출’을 지원해 준다. 이 대출은 오는 8월 출시 예정이다. 국민행복기금과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을 24개월 이상 잘 이행하면 월 50만원 한도의 신용카드도 발급받을 수 있다. 주거비도 신경 썼다. 임대주택 거주자 대상 임차보증금 대출 한도를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렸다. 대상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42만 가구와 SH공사 등 지역개발공사 임대주택 2만 5000가구다. 은행권의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징검다리 대출’도 11월 출시된다. 고용·복지와 연계해 자활 지원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예컨대 국민행복기금이나 신용회복위원회가 대상자를 추천하면 보건복지부가 자활근로사업 일자리를 주선한다. 대상자가 인건비 중 10만원을 저금하면 정부가 최대 25만원을 매칭 방식으로 함께 저축해 3년간 1300만원의 목돈을 만들어 준다. 계층별 맞춤 대책도 있다. 저소득 가구 자녀의 방과후 학교 및 고교 수업료 등 교육비 지원을 위해 가구당 500만원까지 교육비 대출이 신설된다. 저소득 장애인을 위한 자립자금(연이율 3%, 최대 1200만원)도 빌려 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실 상환자를 중심으로 인센티브를 주고 일자리를 연계한 것 등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고령층이나 장애인, 차상위계층 지원은 ‘복지’ 개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도 ‘대출’로 해결하려 해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절절포’ 외쳤던 임종룡도 “비 올 때 우산 뺏지 말라”

    ‘절절포’ 외쳤던 임종룡도 “비 올 때 우산 뺏지 말라”

    금융지주 회장 시절 규제 완화는 절대로 절대로 포기해선 안 된다(절절포)고 외쳤던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2일 은행장들에게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말라”고 주문했다. 시장 논리보다는 경제를 먼저 생각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만들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및 16개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소비가 줄고 경제가 위축돼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럴 때 대출한 돈을 회수한다거나 금융거래를 중단하는 것은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전형적 행태인 만큼 삼가 달라”며 “메르스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지원에 은행권이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서민·취약 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가계부채 관리도 거듭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우리은행의 ‘위비모바일대출’, 신한은행의 ‘스피드업 직장인 대출’ 등과 같은 중금리 대출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놔 달라”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좀 더 과감한 규제 완화 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위원장은 앞서 새누리당 부산 지역 의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할 방침”이라며 “이는 단순히 코스닥시장을 분리하려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거래소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전환은 거래소의 바람이기도 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낡은 규제 탓 은행산업 도태” vs “저축은행 사태 또 발생할 것”

    “낡은 규제 탓 은행산업 도태” vs “저축은행 사태 또 발생할 것”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새로운 은행이 등장한다. 점포 없이 온라인을 통해서만 거래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이 은행은 ‘은산분리’(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와 직결된다. 인터넷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50%(현행 4%)까지 허용하는 은행법 개정이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시장 생태계를 바꿔 놓을 기폭제가 될지, ‘찻잔 속 태풍’(시범사업)에 그칠지는 법 개정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게 좀 더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작은 구멍(예외)이라도 일단 생기면 둑(은산분리)이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라는 주장이다. 대주주(산업자본)의 사금고화로 자칫 제2 저축은행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은행업만 낡은 규제를 고집하다가는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외국은 이미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융합)로 달려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걸음마도 못 떼고 있다는 것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21일 “우리 정부를 상대로 5조원대의 투자자·국가소송(ISD)을 진행하고 있는 론스타도 외환은행 인수 당시 산업자본으로 들어왔다”면서 “론스타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50%까지 허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전 교수는 “은산분리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상호저축은행만 보더라도 동일인 또는 대주주 대출 한도 위반 등의 불법행위가 밥 먹듯 행해지고 있다”면서 “은산분리 빗장을 풀어 놓고서 대주주에게 빌려주는 돈의 한도를 줄이는 식의 약한 규제로 대주주 전횡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꼬집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전 세계에서 은산분리를 안 하는 나라는 10%도 안 된다”며 “은산분리는 금융선진국들도 철저히 지키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분리를 풀어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은산분리의 근간을 흔들 위험이 있다”면서 “미국이나 중국의 인터넷은행과 경쟁하려면 규모를 키울 수밖에 없고 그러자면 은산분리를 점차 확대하자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은행 규모가 작으면 소비자 보호만 생각하면 되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시스템 위험이 뒤따르게 된다”면서 “인터넷은행이 점차 커지면 재벌을 빼더라도 몇몇 대형 정보통신기술( ICT) 기업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반박도 있다. 이인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금융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고 있는데도 우리는 과거 규제에 얽매여 은행산업이 경쟁에서 도태되고 있다”면서 “인터넷은행뿐만 아니라 일반 은행까지도 은산분리 규제를 단계적으로 풀어 나갈 때”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인터넷은행에 재벌(상호출자제한 규제를 받는 61개 기업집단)은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예외조항 역시 답은 아니다”라면서 “재벌을 막으면 그 자리에 해외 자본이 들어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정래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대표적인 은산분리 국가인 미국도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한도를 25%까지 허용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처럼 4% 제한을 둔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예컨대 삼성전자가 혁신적인 모바일뱅킹 비즈니스를 창출해 내 국민 편의성이 높아지고 금융산업이 활성화된다면 은산분리 빗장을 못 풀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주주 전횡이나 시스템 불안 등 위험요인이 있는 곳은 금융 당국의 인가 작업 때 걸러 내면 된다는 주장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터넷은행은 기업 금융보다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 금융이기 때문에 산업자본이 들어온다고 해도 기업으로 거액이 흘러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은산분리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 사이 30여개 저축은행이 망했지만 이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는 없었다”면서 “(인터넷은행에서) 재벌만 뺀다고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자산규모(2조원)와 자본비율(25%) 등 수십 년째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산업자본 정의부터 현실에 맞게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인터넷은행’ 연내 1~2개 시범인가… 기업도 50% 지분 소유

    ‘인터넷은행’ 연내 1~2개 시범인가… 기업도 50% 지분 소유

    삼성·LG 등 재벌을 뺀 일반 기업도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 지분을 최대 50%까지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안에 시범 인터넷은행이 1∼2개 탄생한다. 1992년 평화은행(우리은행에 흡수합병) 이후 23년 만에 새 은행이 등장하는 셈이다. 일단은 법 개정 없이 시범인가 형태로 추진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산업자본의 은행자본 소유를 최대 4%로 규제한 은행법 개정이 필요하다. 사실상 ‘은산분리’(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를 허무는 것이어서 국회 통과 과정에서 논란과 진통이 예상된다. 인터넷은행 자체의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이런 내용의 인터넷은행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만 예금·대출 업무 등을 취급하는 은행이다. 인건비와 점포 유지비 부담 등이 덜한 만큼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출 금리 및 각종 수수료 인하 효과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관건은 누구에게 이런 은행을 허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금융위는 삼성·LG·SK 등 상호출자 제한 대상인 재벌 계열사 1684곳(6월 1일 기준)만 빼고 모든 일반 기업(산업자본)에 최대 50%까지 지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인터넷은행’에 한해서다. 다음카카오, 다우(키움증권), 미래에셋 등은 ‘인터넷은행 1호’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인터넷은행에 관심이 없다. 재벌이 아니더라도 대주주의 사금고화는 차단해야 하는 만큼 관련 규제는 강화했다. 대주주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는 한도가 일반 은행은 자기자본의 25%까지이지만 인터넷은행은 10%까지만 가능하다. 대주주가 발행한 주식도 인터넷은행은 사들일 수 없다. 문턱(최저자본금)은 시중은행의 절반인 500억원으로 낮췄다. 이런 조건을 달아 금융위는 연내 1∼2개 인터넷은행을 시범인가할 방침이다. 9월에 일괄 신청을 받은 뒤 10~11월 심사를 거쳐 12월에 예비인가, 내년 상반기에 본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우선은 현행 법 아래서 시범인가를 내주겠다는 게 금융위 설명이다. 따라서 시범은행에 참여하는 기업은 은행 지분을 4%까지만 가질 수 있다. 나중에 법 개정이 이뤄지면 50%까지 허용이 가능하다. 은산분리 논쟁 소지가 커 정면 돌파보다는 우회 공략 전술로 풀이된다. 시범 인터넷은행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은산분리 완화 반대 주장을 누그러뜨리는 데다 국회에서의 법 개정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는 계산이 엿보인다. 하지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한 번 예외를 허용하면 순식간에 (산업자본에) 은행 빗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며 ‘반대 투쟁’을 예고했다.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인터넷은행은 시범사업에서 끝날 공산이 높다.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터넷은행이 나온다고 해도 직접적인 부가가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핀테크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참여가 관건인데 은산분리 조항은 국회에 넘겨둔 채 시범인가만 먼저 내주는 것은 성과 보여 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절절포’(규제 완화는 절대 절대 포기 안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꼼수’라는 비판도 나온다. 인터넷은행의 영업범위는 일반은행과 똑같다. 최대한 ‘먹고살 길’을 열어 줬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지만 인터넷뱅킹 서비스가 세계 최고 수준인 일반 은행과의 차별화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인터넷은행의 경쟁 상대는 저축은행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들어오면 경쟁이 유발돼 소비자 혜택이 기대된다”면서도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및 저축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온라인 쇼핑몰 등과의 제휴를 통해 특화된 사업 모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전자상거래에서 출발한 일본의 라쿠텐은행은 고객이 라쿠텐몰에서 결제하면 할인과 포인트 혜택을 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보험사기 치면 최대 20년 감옥생활입니다”

    “보험사기 치면 최대 20년 감옥생활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만 6000억원이다. 드러나지 않은 사례까지 더하면 연간 4조원이 보험사기로 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 당국은 최근 ‘보험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처벌 강도가 약해 예방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 선진국인 미국은 ‘감옥 효과’로 보험사기에 대처하고 있다. 미국은 1994년부터 ‘연방보험사기방지법’을 제정, 보험사기를 별도의 범죄로 규정했다. 주별로 독자적인 보험사기방지법, 특별법, 형법 등을 통해 가중처벌을 하기도 한다. 이른바 ‘감옥 효과’다. “보험사기를 저지르면 반드시 감옥에 가게 되고 ‘먹은 돈’을 토해 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의 뇌리 속에 각인시킨다는 얘기다. 로널드 칠레미 미국 뉴저지 보험사기검사국 검사는 “뉴저지만 해도 보험사기 최고형량을 징역 20년으로 했다”면서 “우리는 감옥 효과를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년간 3명이 보험사기 1급 중범죄로 판명돼 15년형을 구형받았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강하게 나서는 것은 선의의 피해자 때문이다. 칠레미 검사는 “보험사기는 우리가 낸 보험료를 훔치는 행위”라면서 “결국 보험사기로 인한 누수액을 다른 선량한 계약자들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처벌 외에 광고도 ‘보이지 않는 채찍’이다. 보험사기검사국은 ‘뉴저지에서의 보험사기=감옥행’, ‘보험사기로 연간 1300달러가 샌다’는 광고 문구를 내걸고 시민들에게 ‘보험사기는 범죄’라는 인식을 끊임없이 심어준다. 1300달러(약 150만원)는 뉴저지주에서 보험사기로 인해 한 가구당 1년에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를 계산한 수치다. 정부와 보험사는 물론 소비자 단체도 나선다. 1993년 설립된 보험사기방지협회는 보험사기 예방을 위한 교육 및 캠페인을 전방위적으로 벌인다. 미국 내 40개 보험사기 전담조사국을 만들게 한 것도 이 협회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보험사기를 적발하고 처벌하는 법 조항이나 시스템이 턱없이 미흡한 실정이다. 보험사기를 일반사기와 동일한 법 조항으로 처벌한다. 그나마 징역형이 선고되는 비율도 일반사기죄의 절반에 불과하다.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은 발의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지금껏 국회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뉴저지(미국)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짬짜미’된 기술금융… 커지는 부실 우려

    ‘짬짜미’된 기술금융… 커지는 부실 우려

    정부가 의욕적으로 독려하고 있는 ‘기술금융’이 의도치 않은 ‘짬짜미’를 야기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출이 성사돼야만 기술신용평가사(TCB)가 수수료를 온전히 챙길 수 있고, 은행 영업점도 본점 지원금을 탈 수 있다 보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기업 기술력을 후하게 쳐 대출을 해 주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실적 쌓기에 급급한 은행과 수수료 한 푼이 아쉬운 TCB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아직은 일부에 국한된 현상이지만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금융권 안에서 나올 정도다. 금융 당국도 맹점을 인지하고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금융권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담보가 마땅치 않은 중소기업에 기술력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기술금융’은 중기가 은행 영업점에 대출을 신청하면서 시작된다. 영업점은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TCB에 평가 의뢰한다. TCB 평가서를 바탕으로 영업점은 대출을 승인하거나 거절한다. 그런데 대출이 이뤄지면 은행은 TCB에 통상 100만원(표준 평가서 기준)의 평가 수수료를 지급한다. 대출이 거부되면 적게는 10만원만 지급한다. TCB가 의뢰받은 기업체의 기술력을 낮게 평가하면 은행이 대출을 거절하고 결국 자신들의 수입(평가 수수료)도 삭감돼 돌아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기술금융 평가 실태조사에서 “대출이 발생해야 수수료를 많이 받는 불합리한 계약 구조 탓에 TCB가 수수료 수입을 극대화하려고 기업 기술력을 과대 포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영업점도 이런 유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대출이 이뤄지면 은행 본점은 자체적으로 조성한 기술금융 기금을 통해 해당 영업점에 수수료를 전액 보전해 준다. 대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수수료 부담은 전액 영업점 몫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계선상에 있는 기업의 경우 가급적 대출을 승인해 주는 쪽으로 기운다”면서 “만에 하나 부실이 발생해도 보증보험으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데다 담보가 어느 정도 있어 (은행으로서는) 큰 손해는 없다”고 전했다. 금융연구원은 이런 문제점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대출 여부와 상관없이 수수료를 똑같이 책정하자”고 제안했다. 은행 비용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있어 금융위는 일단 신중한 태도다. 대신 은행 본점이 대출 성사 여부에 따라 TCB 비용을 영업점에 차등 보전하면 향후 기술금융 평가에서 ‘리스크 관리’ 항목에 반영해 감점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수수료는 은행과 TCB 간의 계약 문제라 (당국이) 관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동일 수수료’는 있을 수 없다고 펄쩍 뛴다. 대출이 이뤄지면 이자 수익으로 수수료 부담을 메울 수 있지만 돈을 빌려주지도 않았는데 그 많은 중소기업의 기술력 평가 수수료를 부담해 가며 기술금융을 취급할 수는 없다는 논리다. 금융위의 ‘감점’ 방침과 관련해서도 은행권은 “그렇게 되면 중소기업에 직접 TCB 평가서를 떼 오라고 할 수 있다”며 결국 기업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은행권이 취급한 기술금융 대출은 3만 9000여건, 25조 8000억원이다. 정부 공인 TCB는 기술신용보증기금, 한국기업데이터, 나이스평가정보, 이크레더블 등 네 곳이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지금까지 70억원 이상의 수수료 매출을 올렸다. 다른 민간 업체들도 연간 12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금융권 준법감시인과 감사 ‘밥그릇 싸움’

    [경제 블로그] 금융권 준법감시인과 감사 ‘밥그릇 싸움’

    “금융 개혁이 성공하려면 우선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이나 동양사태 같은 큰 사고가 나선 안 된다. 뒤처리에 발목 잡혀 정작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규제를 오히려 걷어 내야 하는 상황이라 ‘자율적 책임경영’이 정말 중요하다. 그러려면 금융사 스스로의 내부 통제가 필수적이다.” 한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가 털어놓은 말입니다. ‘집안 단속’이 잘 돼야 금융 당국도 채찍 위주의 제재식 검사에서 벗어나 신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게 전폭 지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자율적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 중 하나인 ‘준법감시인’ 역할 강화가 쉽지만은 않다고 하네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4월 ‘은행권 준법감시인 현장 간담회’를 열었을 때도 이런 분위기는 이미 감지됐습니다. 준법감시인들은 “권한이나 역할이 애매해 ‘고유 업무’를 잘 못하겠다”고 입을 모았다네요. 준법감시인은 통상 금융사 직원들이 ‘사고’를 치지 않도록 사전적으로 상시 통제·감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입지가 모호한 상황에서 조직 ‘넘버 2’인 감사의 눈치를 보느라 활발히 활동할 수 없다는 얘기지요. 이 때문에 문제 발생 억제보다는 정보 수집부터 대관 업무 등 안팎의 잡다한 겸업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준법감시인들은 “직원들의 불공정 행위를 잡아내려면 상시 검사도 하고 사후 감사까지 할 수 있어야 유기적으로 전후 원인을 파악해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반면 감사들은 지금도 업무가 중복되는데 검사 권한까지 주는 것은 과도하다고 반박합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결국 밥그릇 싸움인데 이견 조율이 쉽지 않아 두 달이 다 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준법감시인들은 6월 국회에 기대를 겁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관련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법안에는 은행이 사외이사 구성부터 준법감시인 등 각각의 역할을 명확하게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지금보다 준법감시인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봅니다. 물론 금융사는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감사든, 준법감시인이든 입김이 세지면 결국 시어머니 ‘말발’만 더 세지는 셈이니까요. 그들만의 영역 다툼 속에 금융사 내부 단속이 늦어지면 금융 개혁도 요원해집니다. 갑(甲)들의 밥그릇 싸움 말고 현명한 역할 분담을 기대해 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보험료 카드 수납?… 여전히 안 됩니다”

    “보험료 카드 수납?… 여전히 안 됩니다”

    30대 직장인 김알뜰씨는 최근 종신보험에 가입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계약서를 쓴 뒤 카드 포인트도 쌓고 휴대전화 요금 할인 등의 혜택도 챙길 겸 신용카드로 결제하겠다고 하자 설계사가 “회사 방침상 카드 수납은 불가능하다”며 무조건 계좌 이체를 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김씨는 현금으로 보험료를 냈지만 ‘손해 봤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언짢았다. 보험사들이 여전히 신용카드 수납을 거부하며 배짱 영업을 하고 있다. 아예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맨 처음 내는 보험료에 대해서만 카드를 받아 주고 두 번째부터는 거부하는 ‘꼼수’도 비일비재하다. 이 보험은 카드 납부가 되고 저 보험은 안 된다는 등 기준도 보험사 입맛대로다. 정부가 지난해 4대 보험료 카드 납부를 허용하고 거부 시 불이익을 준다고 으름장을 놨음에도 보험사들은 ‘나 몰라라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보험료 신용카드 납입제도 운영실태 점검 결과 유의사항’ 공문을 각 보험사에 보냈다. 다음달 말까지 부당 운영 실태를 자체 점검해 개선하라는 지침이다. 서울신문이 11일 생명보험협회를 통해 ‘신용카드 보험료 수납 현황’을 파악했더니 상황은 심각했다. 현황을 공개한 총 20개사 가운데 보장성·저축성·연금·변액보험 중 하나라도 신용카드 납부가 안 되는 보험사는 13곳이나 됐다. 메트라이프·IBK연금보험은 숨기기에 급급한 채 아예 자료 공개조차 거부했다. 이들 보험사까지 합하면 카드 수납 거부 회사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손해보험사 9곳은 모두 신용카드를 받고 있다. 생보사들은 대부분 유독 저축성 보험료에 대해 신용카드 납부를 허용하지 않았다. 20개사 중 12곳이나 된다. 가장 큰 이유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높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적금과 유사한 성격의 저축성보험은 보험료를 적립해 금리를 붙여 돌려주는 상품이라 카드 수수료를 제외하면 그만큼 적립 금액이 떨어지기 때문에 카드 수납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보험사와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2%대 초·중반 수준으로 2.1%인 전체 가맹점 평균 수수료와 비슷하다며 보험사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카드 자동 결제도 보험사마다 천차만별이다. 일부 보험사는 보장성보험만 자동 결제가 되도록 해놨다. 그 외 상품은 고객이 직접 방문하거나 유선 연락을 해야 한다. ‘온라인 보장성보험만 된다’거나 변액보험의 경우 ‘매달 고객이 별도 요청했을 때 1회성 결제만 가능하다’는 전제조건을 단 곳도 있었다. 보험사의 이런 배짱 영업은 금융 당국의 애매한 유권해석이 부추긴 측면도 있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소비자가 보험료 카드 납부를 선택할 수 있게 했지만 금융위원회는 2010년 6월 여전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업계 자율로 정하라고 해석했다. 강제성이 없다는 얘기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핀테크를 표방하면서 카드 결제를 거부한다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카드 수수료를 손해로 여기는 보험사의 인식 전환과 보험사에도 지급 결제를 허용하는 등의 정부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안팎으로 시달려 괴로운 금융위

    [경제 블로그] 안팎으로 시달려 괴로운 금융위

    “그 ‘검투사’ 때문에 죽겠습니다.” 요즘 금융위원회 심기가 편치 않습니다. 별명이 검투사인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올 2월 회장 선거 당시 ‘증권회사 예금보험료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예보료란 영업정지나 파산 등으로 금융사가 고객에게 돈을 내주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미리 예금보험공사에 쌓아 놓는 일종의 보험료입니다. 금융투자회사는 예금 평균 잔액의 0.15%를 연간 보험료로 납부해야 합니다. 이 중 투자자 예탁금은 증권금융에 따로 예치하고 있습니다. 황 회장은 “증권금융은 투자금 전액이 보장되는 안전한 곳인 만큼 투자예탁금에 대한 예보료 부과 자체가 중복”이라며 면제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금융위는 펄쩍 뜁니다. 이미 지금도 30% 할인해 주고 있는데 면제라는 게 말이 되는냐는 겁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내는 예보료(78억원)는 전체 금융권 예보료의 1%도 채 안 된다”면서 “양심도 없다”고 혀를 찹니다. 금융투자업계보다 예보료를 더 내는 저축은행 등 다른 업권의 반발도 내심 걱정하는 눈치입니다. 황 회장의 요구대로 금투업계 예보료를 예외로 인정하게 되면 다른 업권이 돈을 더 내야 하고 이렇게 되면 대출수수료 인상 등으로 결국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것입니다.또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어차피 안 될 카드를 들이밀어본 뒤 다른 것을 요구하려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합니다. 이달 임시국회가 시작되자 국회를 통한 ‘우회 압박’ 움직임도 감지된다네요. 이런 와중에 같은 식구인 금융감독원과도 묘한 갈등에 싸여 있습니다. 예보 업무에 ‘보험사고 위험 관리’를 추가하는 내용을 두고 마찰이 생긴 겁니다. 현행 예보법에는 예보의 금융사 자료 제출 요구권, 공동검사권, 부실징후 저축은행 단독 조사권 등의 권한을 주고 있지만 정작 예보 업무에 명시돼 있지 않아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인데요. 금감원으로서는 자신들의 업무와 중복 우려가 있고 향후 조직 개편 때 ‘밥그릇’을 빼앗길 수도 있는 만큼 선뜻 반기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가뜩이나 한국은행과도 공동조사 및 자료제출 요구를 놓고 ‘기싸움’ 중이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입니다. 그 원칙은 바로 어떤 게 조금이라도 국민에게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메르스 격리환자 보험처리 어떻게 될까

    메르스 격리환자 보험처리 어떻게 될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보험 처리를 둘러싸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보험 가입 고객은 입원하면 당연히 보험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태도다. 보험사들은 치료를 수반하지 않은 ‘단순 격리 입원’은 보험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말한다. 메르스가 법정전염병이 아니어서 ‘재해보험금’ 처리 여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4일 보험업계와 금융 당국에 따르면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메르스 감염 진단과 관련한 진료비·치료비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실손보험은 실제로 들어간 보험료(자기부담금 제외)를 보상해 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손보험을 포함해 건강·정기·종신보험 등에 가입하면서 ‘입원을 담보로 하는 특약’을 추가한 경우다. 보험 표준약관에 따르면 입원의 정의는 ‘의사가 피보험자의 질병으로 인한 치료를 직접 목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정한 경우’다. 메르스 격리 환자의 경우 증상이 확연히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의 ‘격리’를 ‘진료’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보험업계는 “입원은 치료 목적의 의료 행위가 명확해야 하는데 격리는 별다른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사가 ‘모호한 규정’을 앞세워 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수도 있다”며 “분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금융 당국의 유권해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치료가 아닌 단순 격리 조치도 입원으로 보고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지는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논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병명 진단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기본적으로 병원에 입원 격리된 상태라면 진료 행위로 봐야 한다는 게 의료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환자가 저소득층일 때의 병원비 부담 주체도 논란거리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격리자 중 생계가 곤란한 가구에 대해 1개월분의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생계비에 진료비는 포함돼 있지 않다. 한 보험사 보상담당 직원은 “형편이 어려운 메르스 환자가 별도의 실손보험에 들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 및 법원 권고에 따라 입원했을 때 병원비를 국가가 부담할 것인지도 애매하다”고 전했다. ‘재해 보험금’ 지급 여부도 불투명하다. 메르스는 법정전염병으로 분류돼 있지 않다. 따라서 일반 보험으로는 진단자금을 받기 어렵다. 실손보험이나 일부 특약 등을 통해 보험금을 받을 수는 있다. 앞으로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면 ‘재해 입원’ 등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감정노동자 힐링? 역시나 ‘관제 행사’

    [경제 블로그] 감정노동자 힐링? 역시나 ‘관제 행사’

    ‘관제 행사’ 논란에 휩싸였던 범금융권 감정노동자 힐링캠프가 마무리되고 나서도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욕설, 성희롱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금융회사의 민원업무 종사자를 위로하기 위해 지난 2일 경기 용인의 한화생명 연수원에서 ‘우수 금융민원 종사자 힐링캠프’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시상식에, 강연에, 금감원장 말씀까지 ‘지루한 관제 세미나’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겁니다. ‘전시용 워크숍’으로 전락했다는 빈축도 들립니다. 한 참가자는 “제1회라는 플래카드를 보고 놀랐다”면서 “도움이 됐는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전형적인 ‘금갑원’ 방식”이라고 볼멘소리입니다. 물론 “생각보다 좋았다”, “업무를 벗어난 것만으로도 홀가분했다” 등의 호평도 있습니다. 참석자들 중 상당수는 내년에도 이런 행사를 할 경우 각 협회 차원에서 권역별로 하는 게 낫다고 입을 모읍니다. 수백 명 떼로 모이는 데다 업권 특색도 다르다 보니 떠들썩한 자리에서 공감하며 고민을 나누기가 오히려 멋쩍다는 것이지요. 대놓고 말은 못 하지만 금융협회들도 입을 삐죽댑니다. 한 협회 관계자는 “이벤트 업체나 이동차량 섭외 등 실무적인 부분은 협회가 죄다 도맡아 했는데 생색은 금감원이 낸다”면서 “금융사에 ‘제발 와 달라’고 사정하는 것도 고역이었다”고 토로합니다. 예산도 그렇습니다. 금감원의 ‘힐링캠프 비용산정’ 내용을 살펴보면 총 1800만원의 지출 비용 가운데 금감원이 부담한 금액은 189만원, 즉 10분의1 수준입니다. 반면 ▲은행연합회 450만원 ▲생명보험협회 450만원 ▲손해보험협회 220만원 ▲여신금융협회 220만원 등입니다. 이에 금감원은 “참석인원 수대로 나눠 낸 것일 뿐”이라고 반박합니다. 금감원이 금융권 민원 종사자에게 힘을 주려는 목적이라면 좀 더 그들이 원하는 목소리를 들어 보고 프로그램 구성이나 진행 방식 등을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원치 않는 자리에 자꾸 불러 대는 금감원이 감정노동자들에게는 또 한 명의 ‘악성 민원인’으로 보일지도 모르니까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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