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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입 조건 입력하니 11개 보험상품 ‘직구’ 추천

    가입 조건 입력하니 11개 보험상품 ‘직구’ 추천

    23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열린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 시연회장.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첫 시연자로 단상에 섰다. 홈페이지에 접속하자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등 6개 상품 구성군이 화면에 나타났다. ‘자동차보험’을 클릭하니 가입자 정보 입력창이 떴다. ‘차종-대형, 가입 연령-51세, 가입 경력-3년, 운전자 범위-1인, 성별-남, 차량가액-1500만원, 연령특약-35년’의 가입 조건을 입력하자 보험료가 싼 순서로 11개 상품이 추천됐다. 가장 저렴한 상품은 삼성화재의 ‘애니카다이렉트’로 보험료는 50만 1030원이었다. 가장 비싼 상품은 악사다이렉트의 ‘다이렉트개인용자동차보험’(71만 8690원)으로 무려 22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여러 개의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것은 확실히 소비자에게 유리했다. 이동훈 금융위 보험과장은 “상대적으로 상품 구성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보험사도 ‘30대 여성 운전자’, ‘SUV차량’ 등 특화 상품을 개발하는 등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업계는 경쟁 스트레스에 시달리겠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넓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보장이 거의 비슷한 실손보험과 달리 보장성보험이나 연금보험은 보험사마다 보장 내역이 다르다. 특약이 붙으면 최초 가격도 달라진다. 싼 보험료만 보고 골랐다가 나중에 금액이 바뀌면 분쟁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어디까지 보장을 받을 것인지 등을 잘 따져 보고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으로서는 온라인만으로 가입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는 ‘애니카다이렉트’ 상품을 보유한 삼성화재가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다른 손해보험사들은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 온라인으로 가입을 하더라도 텔레마케터(전화상담원)를 한번 더 거쳐야 한다. 보험금 지급 상황 발생 때 ‘오프라인’ 못지않게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담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보험다모아 서비스는 오는 30일 공식 선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잠자는 증권 계좌·주식 5767억 찾아가세요

    고객이 잊고 내버려 둔 증권 계좌의 돈이 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자나 배당으로 받아 가야 할 주식인데도 찾아가지 않아 예탁 기관에서 잠자는 미수령 주식도 8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32개 증권사가 23일부터 각사 홈페이지에 휴면성 증권 계좌 조회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자신이 이용한 적이 있는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로그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간편하게 휴면 계좌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은 미수령 주식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행정자치부로부터 주식 보유자의 실제 주소지 정보를 넘겨받아 안내문을 보내기로 했다. 6개월 이상 매매·거래가 없는 휴면 추정 계좌수는 지난 9월 말 기준 2407만 2000개, 총잔고는 4965억원에 이른다. 자기 주식을 찾아가지 않은 주주는 개인과 법인을 합해 2만 813명으로 미수령 주식의 평가액은 802억원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블로그] ‘짬짜미 의혹 피하기’ 로펌 특강까지

    [경제 블로그] ‘짬짜미 의혹 피하기’ 로펌 특강까지

    보험 상품 가격 자율화를 앞두고 보험사들이 공정거래 당국의 ‘철퇴’를 피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합니다. A생명보험사의 경우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내 대형 로펌에서 ‘공정위원회 제재 대비 맞춤형 교육’까지 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보험산업 경쟁력 로드맵’에 따라 앞으로 보험사들은 상품 가격을 ‘알아서’ 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보험사끼리 ‘담합’ 소지가 보이면 이제는 금융 당국이 아닌, 공정위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표준약관’에 따라 상품 가격을 결정했는데 이젠 이런 모범 답안이 없어졌으니 짬짜미 고가 상품만 범람할 수도 있으니까요. 보험사가 더 두려워하는 것은 공정위가 아예 ‘신(新)표준약관’을 추진하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공정위의 과태료 등은 금융 당국 제재보다 훨씬 더 무겁습니다. 그런데 로펌의 ‘노하우’ 특강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손·생보협회가 주재하는 회의 때 안건 확인 전에는 참석하지 말 것 ▲안건이 ‘공정거래법’ 저촉 우려가 없다고 판단된 경우에만 참석할 것 ▲판단이 애매하면 준법 지원 부서와 협의할 것 ▲회의 때 가격이나 거래조건 논의가 나오면 바로 이의를 제기하고 논의를 중단시킬 것 ▲논의가 지속되면 즉시 자리를 떠날 것 ▲자리를 떠난 사실을 회의록 기록에 남겨 줄 것을 요청할 것 등입니다. 가격 관련해 ㄱ자만 나와도 자리를 박차고 나오되 반드시 ‘증좌’를 남기라는 것이지요. 한 보험사 고위 관계자는 “경쟁사와의 정보 교환 등 상황별로 자세하게 대응 요령을 교육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자율화’라는 자유는 달콤해도 방종에 따르는 회초리는 쓰디쓴 만큼 보험사들이 담합 의심을 받지 않도록 처신을 똑바로 해야겠습니다. 자칫 공정위와 금융위 간 새로운 ‘영역 갈등’이 될 수 있는 만큼 당국도 자율화 이후 ‘사후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빚만 늘어나는 한국

    빚만 늘어나는 한국

    한국의 경제규모 대비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신흥국 중 거의 최고 수준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22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18개 신흥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4%로 가장 높았다. 이는 선진국 평균 74%를 웃도는 것은 물론 신흥 아시아의 40%에 견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전의 72%에 비해 12% 포인트 상승한 것이라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의 GDP 대비 비금융 기업부채 비율은 106%로 선진국 평균(90%)을 크게 웃돌았다. 18개 신흥국 중 홍콩(226%), 중국(161%), 싱가포르(142%) 다음으로 높은 순위다. 금융기업 부채 비율도 86%로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18개 신흥국 중 싱가포르(212%), 홍콩(196%) 다음으로 높았다. 한국의 가계·기업·정부부채(총부채)는 올해 1분기 기준 GDP의 3배를 넘어섰다. 한국의 GDP 대비 총부채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전 272%에서 올해 1분기 317%까지 상승했다. 훙 트란 국제금융협회(IIF) 집행상무이사는 “한국의 비금융 기업부채 증가세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부채의 수준이 높은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저금리의 덕을 봤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된다면 기업들이 상환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블로그] ‘고가차 보험 합리화’ 일등공신은 람보르기니?

    [경제 블로그] ‘고가차 보험 합리화’ 일등공신은 람보르기니?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는 ‘고가 차량 자동차보험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범퍼만 살짝 긁힌’ 경미 사고 때 부품을 바꿀 필요 없이 ‘칠’(도장)만 할 수 있는 원칙들을 마련한 것이지요. 보험업계에선 이 개선 방안의 가장 큰 일등공신이 ‘람보르기니’라며 “상을 줘야 한다”고 우스갯소리까지 합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한 건의 사고를 통해 자동차 보험의 구조적인 문제점과 관행들이 한 번에 드러나 이런 해결 방안으로 이어졌다는 것이지요. 사건은 3월 14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A씨는 거제시에서 자신의 차량(SM7)을 이용해 B씨의 람보르기니와 고의로 추돌 사고를 낸 후 보험회사에 2억원(수리비 1억 4000만원+렌트비 6000만원)을 청구했습니다. ‘짜고 친 고스톱’이었지요. 이들은 자동차 사고 후 수리 전 예상 견적에 근거해 보험사가 운전자에게 수리비를 먼저 지급하는 ‘미수선 수리비’를 노렸습니다. 지정 수리센터가 아닌 비용이 저렴한 공업소를 통해 수리를 받으면 거액의 차액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지요. 렌트비만도 하루 200만원에 이르렀습니다. 그러자 “렌트비에, 수리비에, 보험료 할증까지 차주가 너무 불쌍하다”는 동정론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보험사기’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합리한 외제차 수리비가 도마에 오른 것이지요. ‘미수선 수리비’는 폐지됐습니다. 고가 차량 렌트도 ‘동종 차량’에서 ‘동급 차량’으로 바뀌었습니다.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 차량은 보험료도 할증(‘특별요율’ 신설)됩니다. 업계는 “외제차와 사고가 나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던 일반 운전자들의 부담이 줄게 됐다”며 “(그 사고에서) 마지막 하나 풀지 못한 숙제가 보험사기”라고 말합니다. 업계는 연간 4조원이 보험사기로 새고 있다고 추정합니다. 누군가 보험사기로 거액의 보험금을 타 가면 다른 보험자들의 보험료가 인상돼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도 보험사기를 처벌하는 법 조항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국회에서 2년 넘게 낮잠 자고 있는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이번엔 통과를 기대해도 될까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농어가 목돈 마련 지원 금리 내리고 한도 늘려

    농어민의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한 ‘농어가목돈마련저축’(농어가저축)에 붙는 장려금리가 2017년부터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대신 납입 한도는 월 20만원으로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농어가저축의 납입 한도를 늘리되 장려금리는 낮추는 내용의 ‘농어가목돈마련저축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입법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입법예고안에 따르면 일반 농어민 대상 농어가저축의 기본금리에 추가되는 장려금리는 1.5% 포인트(3년 만기), 2.5% 포인트(5년 만기)에서 각각 0.9% 포인트, 1.5% 포인트로 낮아진다. 대신 일반 농어민의 경우 월 12만원, 저소득 농어민의 경우 월 10만원인 납입 한도가 소득 수준 구분 없이 지금의 두 배 수준인 월 20만원으로 일괄 상향된다. 장려금리가 떨어졌지만 납입 한도가 늘어 전체 장려금 지급 액수는 변함 없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글로벌 주가 조작

    한국, 중국, 캐나다 연합군이 미국 뉴욕 증시에서 ‘장난질’을 하다 덜미가 잡혔다. 사건에 연루된 한국인 5~6명이 처벌받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위원회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데이 트레이더인 알렉산드르 밀러드(50)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초단타 매매로 고소득을 올릴 트레이더를 모신다”는 광고로 2013년 초 한국과 중국에서 온라인 트레이더를 모았다. 한국인 5~6명이 낀 ‘다국적 연합군’을 꾸린 밀러드는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트레이더들에게 최신 시세 조종 기법인 ‘레이어링’ 등을 전수했다. 레이어링은 각기 다른 가격에 대규모 매도 주문을 쏟아내 주가를 대폭 떨어뜨린 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여 차익을 챙기는 수법이다. 초단타 매매를 기반으로 하는 이 기법은 추격 매수를 일삼는 개인 투자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 다국적 연합군은 이런 방법으로 지난 2년여 동안 무려 190만 달러(약 22억 2000만원)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올해 초 이들의 꼬리가 밟혔다. 밀러드가 SEC에 적발돼 검찰에 넘겨진 것이다. 밀러드는 뉴저지 뉴어크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SEC는 이달 초 의심스러운 한국 내 은행 계좌를 지목해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에 추적을 요청했다. 계좌 주인의 신원도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세 조작에 가담한 한국인 트레이더들은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홍식 자본시장조사단장은 “세계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다국적 연합 증권 범죄가 나타나고 있다”며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회원국으로서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적발된 이들이 국내법을 위반하지는 않았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블로그] 생보협 ‘전직 신청’ 막판에 몰린 까닭

    [경제 블로그] 생보협 ‘전직 신청’ 막판에 몰린 까닭

    내년 1월 신용정보집중기관 출범을 앞두고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등이 전직(轉職) 신청 ‘연장전’에 들어갔는데요. 1차 마감 때 지원자가 너무 적어서였지요. 그런데 지난 13일 마감한 연장전에는 협회별로 기류가 갈렸습니다. 금투협회는 여전히 미달이고 손보협회는 10명가량 신청했습니다. 이 가운데 두드러진 곳이 생보협회입니다. 막판에 30명 가까이 손을 들었다고 합니다. 왜 유독 생보협회 지원자가 많았을까요. 우선은 처우 기대감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아무래도 은행권이 보험보다 연봉이 높은 만큼 은행연합회 주도 아래 만들어지는 신용정보기관으로 옮기면 급여나 복지 수준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이지요. ‘힘’을 의식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정보 업무, 즉 빅데이터를 다루다 보니 회원사들 눈치 볼 필요 없이 예산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지요. 개혁 바람에서 원인을 찾는 분석도 있습니다. 민간 출신인 새 수장이 온 뒤 생보협회는 분위기가 적잖이 바뀌었습니다. 다소 안이하던 조직 풍토에 ‘경쟁’ 유전자가 도입된 것이지요. 게다가 최근 외부 경력직(소비자보호정책, 보험상품, 대리점검사 등)까지 공모하고 있습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실력자’들이 영입되면 업무 강도가 더 심해지고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생겨난 것이지요. 생보협회 측은 “전직 여부는 전적으로 각각의 개인 사정이나 가치관 등에 따라 결정하는 것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합니다. 그러면서도 내심 싫어하는 표정이 아닙니다. 전직이 자연스런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엿보입니다. ‘사연’이야 어찌 됐든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인력이 배정돼 국민의 신용정보가 안전하게 다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5대 함정’ 조심하라

    기업 구조조정 ‘5대 함정’ 조심하라

    정부의 부실기업 솎아 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소기업 175개는 ‘생사’의 기로에 섰고, 철강·석유화학·건설·해운 등 4대 취약업종 구조조정 방향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좀비기업(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기업)을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5대 함정’을 조심하라는 주문이다. 정부 주도의 ‘수렴청정식’ 구조조정 압박에 살(生) 기업이 팽(烹)당하거나 막연한 불안감이 경제 전반에 확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회생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70개, 회생절차(법정관리) 등을 추진해야 하는 D등급은 105개다. 대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시작됐다. ‘속도’는 내되 ‘실적’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첫 번째 조언이다. 등급 매기기가 자칫 ‘살생부’로 변질되면 살 수 있는 기업마저 ‘돈맥경화’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기업금융팀장은 “C등급은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기업이지만 일단 시장에 명단이 알려지면 채권단이 돈을 회수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도미노 회수’로 이어져 멀쩡한 기업도 버티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벌써 C등급조차 부실기업 낙인을 찍는 조짐이다. 이 때문에 등급 분류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청한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는 “정량화되지 않은 부분에서는 주관적 평가가 개입될 여지가 큰데 한번 C등급을 받으면 기업으로서는 큰 타격을 받는 데다 다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기업들에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일부 기업들에 대해서는 재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소명 절차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금도 평가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소명 기회가 있다는 게 당국 반론이지만, 중간 심사과정이 아닌 등급 공개 후에도 소명 절차나 이의제기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밀실 평가의 위험은 지금의 구조조정이 이중적 행태로 진행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기업 평가(등급 분류)는 은행이 하고 있지만 구조조정 주도권은 정부에 있다. 은행들은 통상 ‘채권은행 운영협약’에 따라 산업위험, 영업위험, 경영위험, 재무위험 등을 토대로 살릴 기업과 퇴출 기업을 분류한다. 하지만 주관적 평가 요소가 많아 당국 기류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불안 섞인 불만이다. 불안해하기는 금융사들도 마찬가지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데도 봐주면 금융사를 제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정작 부실이 발생하면 금융사에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패자부활’이 어려운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구조조정 업무 담당인 A시중은행 신용감리부장은 “올 상반기부터 10월까지의 동향을 파악해 부실기업 등급을 나눴는데 정부가 불과 두 달 만에 이 작업을 (연말까지) 또 하라고 한다”면서 “기업들에는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말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원가 절감, 인력 감축 등 자구 노력을 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두세 달 만에 나아진 재무제표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패자부활 기회를 원천봉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지 않도록 (최경환·임종룡 경제팀의)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업 전반이 심각한 위험 상태인 것 아니냐는 막연한 공포가 커지지 않도록 적절히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대우조선해양 같은 대기업에는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수조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은 무더기로 내치는 것도 형평성 시비를 부를 수 있다”며 “이는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 저항을 야기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5대 함정’ 조심하라

    기업 구조조정 ‘5대 함정’ 조심하라

    정부의 부실기업 솎아 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소기업 175개는 ‘생사’의 기로에 섰고, 철강·석유화학·건설·해운 등 4대 취약업종 구조조정 방향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좀비기업(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기업)을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5대 함정’을 조심하라는 주문이다. 정부 주도의 ‘수렴청정식’ 구조조정 압박에 살(生) 기업이 팽(烹)당하거나 막연한 불안감이 경제 전반에 확산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회생작업(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70개, 회생절차(법정관리) 등을 추진해야 하는 D등급은 105개다. 대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시작됐다. ‘속도’는 내되 ‘실적’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첫 번째 조언이다. 등급 매기기가 자칫 ‘살생부’로 변질되면 살 수 있는 기업마저 ‘돈맥경화’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박기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기업금융팀장은 “C등급은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기업이지만 일단 시장에 명단이 알려지면 채권단이 돈을 회수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도미노 회수’로 이어져 멀쩡한 기업도 버티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벌써 C등급조차 부실기업 낙인을 찍는 조짐이다. 이 때문에 등급 분류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청한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는 “정량화되지 않은 부분에서는 주관적 평가가 개입될 여지가 큰데 한번 C등급을 받으면 기업으로서는 큰 타격을 받는 데다 다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기업들에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일부 기업들에 대해서는 재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소명 절차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금도 평가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소명 기회가 있다는 게 당국 반론이지만, 중간 심사과정이 아닌 등급 공개 후에도 소명 절차나 이의제기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밀실 평가의 위험은 지금의 구조조정이 이중적 행태로 진행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기업 평가(등급 분류)는 은행이 하고 있지만 구조조정 주도권은 정부에 있다. 은행들은 통상 ‘채권은행 운영협약’에 따라 산업위험, 영업위험, 경영위험, 재무위험 등을 토대로 살릴 기업과 퇴출 기업을 분류한다. 하지만 주관적 평가 요소가 많아 당국 기류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불안 섞인 불만이다. 불안해하기는 금융사들도 마찬가지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데도 봐주면 금융사를 제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정작 부실이 발생하면 금융사에 책임을 묻기 때문이다. ‘패자부활’이 어려운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구조조정 업무 담당인 A시중은행 신용감리부장은 “올 상반기부터 10월까지의 동향을 파악해 부실기업 등급을 나눴는데 정부가 불과 두 달 만에 이 작업을 (연말까지) 또 하라고 한다”면서 “기업들에는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말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원가 절감, 인력 감축 등 자구 노력을 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두세 달 만에 나아진 재무제표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패자부활 기회를 원천봉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를 주지 않도록 (최경환·임종룡 경제팀의)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업 전반이 심각한 위험 상태인 것 아니냐는 막연한 공포가 커지지 않도록 적절히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대우조선해양 같은 대기업에는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수조원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은 무더기로 내치는 것도 형평성 시비를 부를 수 있다”며 “이는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 저항을 야기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엉터리 권유로 든 보험금 전액 돌려준다

    엉터리 권유로 든 보험금 전액 돌려준다

    카드사 텔레마케터(전화판매원)의 과장된 설명과 거짓말에 속아 보험에 가입한 고객에게 그동안 낸 보험료를 되돌려 주라는 금융당국의 결정이 나왔다. 총 600억원이 넘는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신용카드사 보험대리점에 보험 모집을 의뢰한 10개 보험사의 불완전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부당계약 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해당 보험사에 기관주의 조치를 내리고 계약을 중간에 해지한 고객에게 ‘납입 보험금’을 모두 돌려주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성재 금감원 보험영업검사실장은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계약 해지를 요청하면 납입 보험료 전체를 되돌려줘야 하는데 보험사들은 해지 환급금만 돌려줬다”고 지적했다. 환급 대상은 2011년 7월 1일부터 2013년 3월 31일까지 하나SK, 현대, 롯데, 신한, KB국민, BC, 삼성 등 7개 카드사 텔레마케팅으로 보험에 가입했다가 중도 해지한 9만 6753건이다. 금액으로는 최대 61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카드사들은 보험이 아닌 은행의 적립식 저축상품으로 안내하거나 중도 해지에 따른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알려주지 않았다. 사업비 등 공제금액에 대한 설명 없이 마치 납입보험료 전체가 적립되는 것처럼 설명하기도 했다. 심지어 확정이자 수익을 받을 수 있다고 꾀기까지 했다. 보험사들은 당시 카드사 대리점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제대로 심사하지 않고 형식적인 모니터링만 했다. 보험사별로는 KB손해보험(옛 LIG손보)의 계약 건수가 3만 29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부화재(2만 3400건), 현대해상(1만 7600건), 삼성화재(1만 600건), 흥국생명(4600건) 순서였다. 이 보험사들은 많게는 100억∼200억원, 적게는 수억원대의 보험료를 중도 해지자에게 추가로 되돌려줘야 한다. 환급 대상자는 보험사로부터 휴대전화 메시지와 일반우편으로 개별적인 환급 안내를 받는다. 해당 보험사 콜센터에서도 관련 내용을 상담받을 수 있다. 환급 금액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아직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가입자들도 불완전판매 형태로 가입을 권유받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도 계약 해지와 납입보험료 반환을 요구할 공산이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금감원은 앞으로 소비자 피해를 발생시킨 보험사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정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와 관련 법규 보완을 협의할 계획이다. 불완전판매를 한 7개 카드사에 대해서는 이미 제재 조치가 내려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블로그] 통합 16년 금감원…특혜 - 역차별 ‘인사고과 갈등’ 풀리나

    [경제 블로그] 통합 16년 금감원…특혜 - 역차별 ‘인사고과 갈등’ 풀리나

    금융감독원은 1999년 4개 감독기관(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이 ‘짝을 맺은’ 기관입니다. 성격이 워낙 다른 기관이 합쳐지다 보니 문제도 많았지요. 우선 인력 배치가 골머리였습니다. 예컨대 보험 출신은 자신이 다뤄 보지 않은 은행쪽 부서에 가기 꺼려했지요.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새로운 업무를 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겁니다. 그래서 금감원이 방책을 내놨습니다. 다른 업권으로 가면 인사고과 때 ‘무조건 평균 88점 이상’을 주기로 한 것이지요. 문제는 다음해(2000년)부터 들어온 공채나 수시 입사한 경력 출신에게는 이런 ‘당근’이 없었다는 겁니다. 역차별 논란이 일며 고과 특혜를 폐지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통합 16년이나 됐기 때문에 부서 이동이 잦아져 업권별 분류가 희박해졌고 어느 권역을 가더라도 이제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승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고과 1, 2점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마당에 공채나 경력직만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불만도 커졌습니다. ‘고과 특혜 폐지’를 촉구하는 의견이 내부 게시판에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한 직원은 “같은 업권 출신이 상위직급에 있으면 다른 권역을 배제하고 자기(업권) 식구만 챙기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습니다. 금감원 전체 1900명 중 출신별로 보면 은감원 250명, 증감원 200명, 보감원 150명, 기금 100명, 경력직 400명, 공채 800명 정도 됩니다. 급기야 금감원은 지난 10월 말 직원 근무평정 설명회 때 폐지를 약속했습니다. “통합 당시엔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뒀지만 지금은 오히려 (고과 특혜가) 통합에 걸림돌이 되고 업무도 복합 추세인 만큼 내년부터 폐지하겠다”는 게 금감원 설명입니다. 직원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한지붕 다(多)가족’인 금감원은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금융개혁을 부르짖는 지금, 금감원도 이제는 ‘진정한’ 통합을 이룰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보험설계사의 KS마크 ‘블루 리본’

    보험설계사의 KS마크 ‘블루 리본’

    “블루 리본을 달고 있는 설계사라면 믿으셔도 됩니다. 보험설계사 가운데 단 0.1%만 받을 수 있는 일종의 KS마크거든요.”(이재구 손해보험협회 시장업무본부장) 보험에 가입할 때 드는 가장 큰 걱정은 정말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사고 발생 시 보험금을 잘 챙겨 받을 수 있는지 하는 것이다. 가입만 시켜 놓고 ‘철새’처럼 회사를 옮기거나 애프터서비스(AS)에 무관심한 설계사들이 적지 않아서다. 이런 우려를 더는 방법은 ‘블루 리본’ 설계사를 찾는 것이다. 블루 리본은 손해보험협회가 2011년부터 해마다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 모범 설계사에게 주는 인증이다. ‘최고의 영예’, ‘가장 뛰어난’이란 뜻을 지닌다. 공신력 있는 기관이 인정한 보험업계의 ‘품질인정마크’(KS마크)인 셈이다. 심사가 까다롭다 보니 손해보험설계사 18만명 가운데 0.1% 정도만 이 영광을 누린다. 0.1%에 뽑히면 명함에 엠블럼을 새기고 배지도 달고 다닐 수 있다. 이재구 시장업무본부장은 10일 “고객의 상황을 역지사지로 생각하고 밤낮없이 전화를 받아 어려울 때 함께 마음을 나눈 사람들이 바로 블루 리본 설계사”라고 말했다. 블루 리본 설계사는 보험왕이나 판매왕과는 다르다. ‘성적’(판매실적)은 기본이다. 여기에 고객의 만족 여부(불완전 판매율, 계약 유지율, 근속 연수)도 따진다. 최근 4년간 모집 질서를 한 차례도 위반한 사실이 없어야 한다. 손보협회는 올해 250명을 블루 리본 컨설턴트로 선정하고 오는 17일 수여식을 연다. 올해 수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53.6세, 계약 보험을 1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이 무려 95.7%나 된다. 연평균 소득도 1억 3000만원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장수’. 한 보험사에서 전속 설계사로 근무한 기간이 평균 18.4년이다. 장남식 손보협회장은 “블루 리본 수상자들의 공통점은 초반 역경을 이겨 내고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과 고객을 0순위로 생각하며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점”이라면서 “블루 리본 인증제도를 통해 보험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소비자 보호 노력도 지속적으로 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강화되는 실명 확인 2제] “예금주 확인 않고 내준 정기예금 예금자에게 돌려줘라”

    금융 당국이 예금주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제3자에게 정기예금을 내준 은행에 돈을 돌려주라고 결정했다.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한 장학재단 사무국장의 재단 정기예금 무단 인출을 막지 못한 시중은행에 예금액을 배상하라고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0년 5월 A장학회의 사무국장 B씨는 이자를 출금하겠다며 예금주인 장학회 대표 등 3명을 속여 출금전표에 도장을 받은 뒤 C은행 창구를 찾아갔다. 은행 창구에서 출금전표의 도장과 비밀번호로 정기예금 3억 6000여만원을 해지한 B씨는 미리 개설한 보통예금 계좌로 돈을 이체한 뒤 현금카드를 이용해 제멋대로 썼다. 뒤늦게 자금 유용 사실이 드러난 B씨는 구속 수감돼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분쟁조정위는 “정기예금을 중도에 해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은행 측이 예금주가 아닌 사람이 정기예금을 해지할 때 인출 권한이 있는지 확인해야 할 주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판단 이유를 설명했다. 위원회 결정을 받아들여 은행 측은 무단 인출된 예금을 돌려줬다. 금융분쟁조정위의 결정은 법원의 화해권고와 같은 성격이어서 당사자가 결정을 받아들이면 별도 소송으로 진행되지 않고 분쟁이 종결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바로찾기 만기 예·적금… 즐겨찾기 ‘주거래은행’

    바로찾기 만기 예·적금… 즐겨찾기 ‘주거래은행’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문맹보다 더 무섭다.”(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지식이 넘쳐나는 사회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돼도 정작 금융 상품 가입 앞에서는 ‘작아지는’ 금융 문맹인이 적잖다. 용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급여를 받아 생활비로 얼마를 쓰고 저축해야 하는지, 돈은 빌려서 어떻게 갚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 모르는 ‘헛똑똑이’들이 많다. 조금만 알아도 새는 돈을 막고 비싼 이자를 주고 돈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 저금리 시대, 현명한 저축이란 무엇이고 자산관리의 시작은 어떤 것인지 ‘초보 중의 초보’를 위한 ‘깨알’ 팁들을 알아봤다. 처음 예금통장을 만드는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이라면 ‘주거래은행’을 정해야 한다. 보통 직장인이라면 급여계좌 은행을 생각하면 된다. 은행 한 곳을 정해 여기서 예·적금을 들고 신용카드를 만들어 쓰란 얘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래야 실적이 쌓이고, 나중에 대출받을 때 쌓인 이 신용성적을 토대로 ‘나를 모르는’ 다른 은행보다 대우받을 수 있어서다. 금리우대나 수수료 면제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알림 서비스’도 활용하면 좋다. 정기 예·적금, 펀드 등의 금리변동, 수익률, 만기 등을 고객에게 문자메시지(SMS), 이메일 등으로 알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해당 금융회사에 신청하면 된다.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이 문자를 보고 본인이 들었던 펀드 등의 실적이 곤두박질 치면 해지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면 된다. 특히 ‘만기 알림 서비스’는 필수다. 정기 예·적금의 약정 금리는 만기까지만 적용되므로 약속한 기간이 지나면 바로 찾아서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장기간 돈을 넣어둬봤자 이자가 ‘쥐꼬리’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은행들은 약정기간이 지나면 보통예금 이자율(0.1~1%)을 준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CPC강남센터장은 “사회 초년생은 자산이 많지 않아 비과세 상품의 효과가 크지 않다. 오히려 리스크를 지더라도 저축보다 투자상품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면서 “기대수익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본인이 이해한 금융상품에 가입하되 경기부양책을 더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유럽 주식시장 등 전망이 밝은 해외 투자펀드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7일 ‘저축의 날’을 맞아 금융소비자들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다. 돈을 불려가는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모은 재산을 안전하게 유지·관리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먼저 금감원은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예금자 보호대상’인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예금자 보호제도란 금융회사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거나 파산해도 예금보험공사가 일정 범위에서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돈을 대신 지급해주는 제도다. 예금자보호법에서 정한 금융상품만 원리금 보장을 해주므로 상품을 가입하기 전에 반드시 예금자보호 대상인지를 확인하라는 것이다. 예금자 보호 한도는 금융회사별로 원금과 소정이자를 합해서 1인당 5000만원까지다. ‘깜박한 내 돈’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휴면계좌통합조회시스템(www.sleepmoney.or.kr)이나 가까운 은행, 보험사, 우체국 점포를 방문하면 휴면예금이나 휴면보험금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진화하는 금융사기도 조심해야 한다. 무료 쿠폰이나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스팸문자 메시지를 받아 악성 앱이 내 스마트폰에 깔렸다고 치자. 이를 통해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해도 개인정보 유출, 범죄사건 연루 등을 언급하며 계좌번호, 카드번호, 인터넷뱅킹 정보를 전화로 묻거나 인터넷 사이트에 입력을 요구할 때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현금카드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했다면 예금계좌의 비밀번호나 카드번호, 카드 비밀번호까지 변경해야 안전하다. 예금통장이나 인감이 사라졌다면 즉시 은행에 신고하고 신고받은 직원 이름과 신고시각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김용실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팀장은 “사기범 계좌에 돈을 이미 송금하는 등 금융사기를 당한 경우에는 경찰청(112) 또는 금감원(1332)에 신고해 신속히 사기계좌에 대해 지급정지해달라고 요청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블로그] 신용정보기관 전직 신청 기대 이하… 한지붕 多가족 불안?

    [경제 블로그] 신용정보기관 전직 신청 기대 이하… 한지붕 多가족 불안?

    은행·보험·여신 등 업권별로 개별 운영해 온 신용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이 진통 끝에 내년 1월 출범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누가 가느냐’를 놓고 시끌시끌하다네요. 각 금융협회 직원들은 ‘전직(轉職)의 득실’을 놓고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는 중입니다.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새 정보집중기관 아래 헤쳐 모이게 될 각 협회는 9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직 신청서 접수를 마감했습니다. 전직 대상자 요건에 따르면 1순위는 ‘현재 신용정보 업무 관련 담당’, 2순위는 ‘5년 내 1년 이상 신용정보업무 담당’, 3순위가 기획·예산, 구매·계약, 법무·홍보, 인사 등입니다. 지난 5일에는 직원 대상 전직 설명회도 열었습니다. 그런데 호응이 예상보다 저조합니다. 손·생보협회의 경우 10~20명가량을 기대했지만 신청자 수는 양쪽 협회 합쳐 봐야 6~7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금융투자협회는 아예 신청자가 없다고 하네요. 한 금융권 인사는 “순혈주의를 벗고 ‘한지붕 다(多)가족’이 되는 데 대한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라면서 “안정적인 협회에서 나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앞으로 정권이 바뀌면 조직이 또 어떻게 재편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작용했다고 합니다. 새로 생긴 조직에 가 봐야 힘들기만 하다는 선입견도 크겠지요. ‘집 떠나면 고생’이란 말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은행연합회 주도 아래 만들어지는 기관이니만큼 연봉도 적지 않을 것이고 미래 발전 가능성 역시 크다는 것이지요. 빅데이터 업무가 미래 금융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은 대다수가 공감하는 사안이니까요.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통합 신용정보집중기관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가 13일까지 시간을 준 만큼 아직은 (전직 신청) 여유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조직 구성이 더디다 보니 통합 기관의 본래 목적인 금융정보 공유와 데이터 이전에 대한 논의도 초기 단계입니다. 그래도 조급증을 가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인력 구성이나 금융정보 이전 부분을 급하게 진행했다가는 ‘제2의 정보유출’ 사태를 부를 수도 있을 테니까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반전세 맞춤형 대출 내년 초 나온다

    [단독] 반전세 맞춤형 대출 내년 초 나온다

    이르면 내년 초 ‘반전세’(전세+월세) 대출이 나온다. 전세를 낀 월세가 급격히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해 맞춤형 대출이 나오는 것이다. 지금은 전세나 월세 대출 상품만 있다. 주택금융공사(주금공)가 보증을 서고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방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이 반전세 대출 상품 출시를 추진 중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반전세 실태 파악과 수요 조사를 통해 (대출)상품 구조를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연내 금융 당국과의 협의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 상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전세 대출은 말 그대로 전세보증금과 월세를 모두 빌려주는 상품이다. 기존 전세 대출은 전세만, 월세 대출은 월세만 빌려줘 최근 급증하는 반전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전세 2억원에 월세 100만원짜리 집을 구했다면 전세 대출과 월세 대출을 따로따로 알아봐야 했다. 반전세 대출은 전세와 월세를 모두 합산해 보증한도를 책정한 뒤 이 한도 안에서 빌려주는 개념이다. 세입자는 따로따로 대출받지 않아도 돼 번거롭지 않고, 은행은 주금공이 보증해 주니 돈을 떼일 우려가 적다. 대신 주금공은 은행으로 하여금 세입자의 대출 상환 능력을 엄격히 따지게 할 방침이다. 세입자가 자신의 자금 내역과 상환 일정 등을 감안해 대출금 구성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예컨대 1억원 안팎의 대출이 가능하다면 ‘전세 6000만원+월세 4000만원’ 또는 ‘전세 8000만원+월세 2000만원’ 식으로 선택할 수 있다. 월세 대출금은 집주인의 ‘월세 대출 마이너스 통장’으로 들어간다. 주금공 측은 “이렇게 하면 세입자가 (빌린) 월세를 다른 데 쓰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매달 빚을 조금씩 갚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 출시됐다가 개점휴업 상태인 반전세 상품(신한은행 ‘월세나눔대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의 유인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 당국은 긍정적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반전세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필요한 상품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전세난을 더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상품 구조를 주도면밀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은행 대출 서류 절반으로 확 준다

    내년 4월부터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 대출을 받을 때 제출하는 서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자필 서명도 최소화된다. <서울신문 2014년 12월 16일자 14면> 금융감독원은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과제의 하나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금융거래 제출서류 간소화 방안을 내년 4월부터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각종 금융거래 때 불필요한 서명이나 서류를 대폭 줄여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우선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은행에 제출하는 20개 내외의 서류 가운데 9개 서류가 폐지 혹은 통합된다. 임대차사실확인 각서, 부채 현황표, 위임장, 여신거래종류 분류표, 주택담보대출 핵심 설명서 등 8개는 폐지되고 취약 금융소비자에 대한 불이익 우선 설명 의무확인서는 상품설명서 등 다른 서류에 통합된다. 자필 서명도 최소화된다. 여신 분야에서는 대출정보 통지 서비스 신청·자동이체 신청 등 4개 부문이, 수신 분야에서는 금융거래목적 확인·대포통장 제재 확인 등 5개 부문이 폐지 또는 일괄 서명으로 대체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인하 여력 있다” vs “이런 게 관치금융”

    “인하 여력 있다” vs “이런 게 관치금융”

    정부와 여당이 ‘관치’ 논란이 일 것을 알면서도 ‘카드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겠다는 의지에서다. 카드업계는 “죽겠다”고 맨날 엄살이지만 기준금리가 많이 떨어져 인하 여력이 있다는 계산도 작용했다. 업계는 “엄살이 아니라 현실”이라며 억울해한다. “이럴 거면 (관치를) 안 하겠다는 말이나 말지…”라며 부글부글 끓는 모양새다. 카드사와 가맹점 간 수수료 분쟁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마트 등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은 1%대였고, 영세 슈퍼 수수료는 4.5%대였다. 대형 마트보다 동네 구멍가게가 수수료를 더 내는 구조이다 보니 소상공인 단체를 중심으로 ‘카드 결제 거부운동’까지 벌어졌다. 2012년 관련 법안이 개정돼 연매출 2억원 이하의 중소가맹점 우대 수수료가 1.8%에서 1.5%로 낮아졌다. 하지만 영세·중소 상인들은 매출 규모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여전히 크다고 하소연한다. ‘역차별’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연매출 1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 수수료(평균 2.2%)가 대형가맹점(평균 1.96%)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2012년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면서 앞으로 3년마다 시장환경 변화와 원가 등을 재반영해 수수료를 조정하기로 했다. 이번에 인하를 밀어붙인 것도 바로 이런 근거에서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연 2.5%였던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현재 1.5%까지 낮아졌다. 카드사가 발행하는 카드채(신용등급 AA, 3년물 기준) 금리도 2012년 6월 3.83%에서 올해 6월 2.1%로 떨어졌다. 금융위원회 측은 “자금 조달 비용이 카드 수수료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나 되는데 이게 떨어졌으니 자연히 인하 여력이 생긴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가 회계법인 등과 수수료 원가를 재산정한 결과 순이익 증가에 따른 수수료 인하 여력이 6700억원가량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카드업계는 “힘 없는 우리만 또 희생양 됐다”는 반응이다. 업계는 “이번 수수료 인하로 6700억원가량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는데 올 상반기 카드업계 전체 순이익이 1조원 정도”라면서 “그렇다고 소상공인을 돕겠다는데 대놓고 반대할 수도, 정부에 대들 수도 없으니 (수수료 인하를) 받아들일밖에…”라고 자조했다.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라는 걱정도 나온다. A카드사는 “수익이 줄면 결국 카드론 금리나 연회비를 올리든 아니면 부가서비스를 줄일 수밖에 없어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카드사는 “상반기 업계 순익의 절반 이상이 허공으로 사라지게 생겼다”면서 “카드사들이 상장돼 있었다면 주가가 반 토막 나고도 남을 일”이라고 분개했다. 정부와 여당이 내년 총선을 의식해 영세 가맹점 부담 경감이라는 ‘표(票)퓰리즘’을 썼다는 비판도 나온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카드 수수료 최대 0.7%P 인하

    카드 수수료 최대 0.7%P 인하

    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신용카드 가맹점이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가 최대 0.7% 포인트 내려간다. 이렇게 되면 연매출 2억 5000만원인 중소가맹점은 연간 최대 210만원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새누리당과 금융위원회는 2일 당·정 협의를 거쳐 이런 내용의 ‘카드 수수료 인하 방안’을 확정했다. 인하 폭은 단일 우대수수료 1.5%를 적용받는 ‘연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0.8%로, 2.0%를 적용받는 ‘연매출 2억원 초과~3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은 1.3%로 종전보다 각각 0.7% 포인트 인하된다. 일반가맹점(연매출 3억원 초과~10억원 이하)은 0.3% 포인트 내려갈 전망이다. 일반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사와 가맹점이 알아서 정하도록 돼 있지만 가급적 2.2% 수준인 현행 수수료율 평균을 1.9%로 낮추도록 유도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체크카드 수수료도 영세가맹점은 1.0%인 우대수수료율이 0.5%로, 중소가맹점은 1.0%로 0.5% 포인트씩 낮아진다. 윤창호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은 “전체 카드 가맹점 중 97%인 238만곳이 총 6700억원의 수수료 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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