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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방울 대북송금’ 김성태 1심 실형… 법정구속은 면해

    ‘쌍방울 대북송금’ 김성태 1심 실형… 법정구속은 면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이던 2019년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에 800만 달러를 지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는 12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다만 재판부는 증거 인멸 우려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정치자금법 입법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해 그 죄책이 무겁다”며 “또 회사 계열사는 재산상 피해를 입었고 회사 이미지가 추락한 피해도 발생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통일부 장관 승인 없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려고 해 정부 관리 감독하에 투명하게 추진되어야 할 남북교류사업에 피해를 줬으며, 거액의 자금을 북에 전달해 외교·안보상 문제를 일으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7월~2022년 7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쌍방울 그룹 법인카드 및 법인차량 제공, 측근에게 허위 급여 지급 등의 방법으로 3억 3400여만원의 정치자금과 그 중 2억 5900여만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800만 달러 대북송금’을 주도한 혐의도 있다. 대북송금 사건은 김 전 회장이 2019년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인 이재명 전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대신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달 7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쌍방울 측으로부터 억대의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징역 9년 6월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 북한의 ‘우크라 파병’ 현실로?…“北 정예 군사교육 대표단, 러시아 방문” [핫이슈]

    북한의 ‘우크라 파병’ 현실로?…“北 정예 군사교육 대표단, 러시아 방문” [핫이슈]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강화된 가운데, 북한의 정예 인민군 군사교육을 담당하는 간부들이 러시아를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로이터 통신의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김일성군사종합대학 김금철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선인민군 군사교육일군(간부) 대표단은 전날 평양을 출발해 러시아로 향했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은 장교를 재교육하는 군사학교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한 후 해당 학교에서 포병학 등 군사 지식을 배운 교육기관으로 유명하다. 조선중앙통신은 군 교육기관 대표단의 방러 소식을 전하면서도, 대표단 소속 명단이나 방문 목적, 기간, 장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달 19일 군사동맹에 준하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뒤 북한군 관계자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김 위원장은 평양 금수관 영빈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나라 사이 관계는 동맹 관계라는 새로운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북러 동맹 복원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한미동맹과 마찬가지로 북한과 러시아가 상대방의 유사시 군사적으로 돕겠다는 뜻이 된다. 북한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이후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를 공급해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는 대가로 첨단 미사일 기술을 전수해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더불어 푸틴 대통령이 방북 당시 김 위원장에게 북한군 파병을 요청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까지 잇따르며, 양국의 군사협력 수준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만, 북한과 러시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대외적으로 양국의 친밀감을 과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양국의 군사적 협력관계가 공개적으로 확대하자, 한국과 미국 관계자들은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로 수출했다는 증거가 있으며,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공개되지 않은 지원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 [서울광장] 다차원적 신냉전의 실체

    [서울광장] 다차원적 신냉전의 실체

    미중 패권경쟁의 최전선인 동북아에 신냉전의 기운이 엄습하고 있다. 이 지역에 짙게 드리운 먹구름이 언제든지 폭우로 쏟아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한미일 연합 강화와 함께 형성된 북중러 3국의 기류가 예사롭지 않은 탓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지금 한반도 안보 지형을 흔드는 가장 위협적 요소다. 지난달 19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쌍방 중 일방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면 지체 없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는 이른바 ‘유사시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부활시켰다. ‘우크라이나 수렁’에 빠진 푸틴이 북한의 무기 원조를 대가로 든든한 뒷배가 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미국과의 핵 협상에 실패한 뒤 절치부심하던 김정은이 군사대국 러시아의 지원을 얻은 후 선대(김일성ㆍ김정일)의 유훈인 민족과 통일의 개념을 폐기하고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보란듯이 조국 통일 3대 헌장탑을 철거했고 북한 전역에서 통일이란 글자를 삭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엔 휴전선에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기 시작했다. 폭주가 더욱 거칠어지고 있는 셈이다. 동북아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 강화도 불길한 조짐이다. 반미 연대를 선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 3일 상하이협력기구(SCM) 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5월 중러 정상회담에서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를 선언한 후 2개월도 안 된 시점이다. 이런 와중에 북중러 삼각구도에서 미묘한 갈등의 조짐이 태동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한 북러의 초고속 밀착 행보는 중국으로선 달갑지 않은 구도다. 러시아의 지원으로 북한 핵·미사일 능력이 강화돼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굳힐 경우 중국의 대북 레버리지는 현격하게 무력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대중 공급망 봉쇄로 고난의 행군 중인 시진핑은 북러의 위험한 ‘안보 일체화’가 가져올 후폭풍을 감내하기 어렵다. 24년 만에 러시아 최고 책임자의 방북과 북러 정상회담이 이뤄진 시점(2월 19일)에 맞춰 서울에서 한중 외교안보대화가 열린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북러의 밀착으로 인한 동북아시아에서의 신냉전 고착화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중국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푸틴의 방북 자체를 중국이 견제했다는 것이 외교가의 후문이다. 한술 더 떠 푸틴이 중국의 영향권에 있는 베트남까지 동시에 방문, 조정자 역할을 자처한 것도 중국을 자극한 행보로 보인다. 지난 4월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행사에서도 냉기류가 흘렀다고 한다. 권력 3위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방북 당시 북한이 요구한 식량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중국이 확답을 하지 않아 북한의 실망감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5월의 한중일 정상회담 당시 북한 외무성이 이례적으로 중국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우리로선 북러와 중국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입장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미중 패권경쟁 와중에 북러의 밀착이 한미일 안보 강화의 명분으로 작용하는 것을 경계한다. 푸틴이 벌인 전쟁에 중국이 더 깊숙이 개입할 경우 미국 등 서방 제재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더 큰 변수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동맹을 무시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앞에 놓인 한반도 안보 기류는 시계 제로의 상황이다. 폭주하는 김정은 체제와 북한의 뒷배로 등장한 러시아, 종잡을 수 없는 미국의 불확실한 정치 지형 모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안보 변수라는 의미다. 우리는 지금 다차원적인 신냉전 구도로 빠져들고 있다. 우리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이다. 과거 이분법적이고 일차원적인 냉전의 해법으로 문제를 풀 수 없는 고차원적인 방정식이다. 닫힌 틀과 평면적인 사고를 뛰어넘는 유연한 해법을 기대한다. 오일만 세종취재본부장
  • 시진핑 만난 푸틴 “러·중 관계, 어느 때보다도 견고하다”

    시진핑 만난 푸틴 “러·중 관계, 어느 때보다도 견고하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SCO 정상회의 기간에 별도로 양자 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이 회동하는 건 지난 5월 16~17일 푸틴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양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면서 “우리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은 역사상 최고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개회사에서 푸틴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격동하는 국제 정세와 대외환경 속에서 양국은 우정을 계속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극화된 세계 질서의 핵심 축의 하나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의 회담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러 밀착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은 이날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도 다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SCO 정상회의에서는 시 주석의 ‘새로운 안보 프레임’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안보 프레임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고,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중러 회담 직후 SCO 당사국들과 안보 협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 러시아, 푸틴이 선물한 차 “김정은 보호 필요”

    러시아, 푸틴이 선물한 차 “김정은 보호 필요”

    러시아 외교관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반대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차도 제재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와 관련해 “한 국가에 끝이 없는 제재를 가하는 일은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네벤자 대사는 북한에 핵실험을 허용해야 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7월 한 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맡게 된 러시아는 그동안 안보리에서 중국과 함께 북한의 도발을 두둔하고 제재 완화를 주장해 왔다. 이번 기자회견도 러시아의 안보리 의장국 취임을 기념해 마련된 것으로 안보리는 이사국이 달마다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는다. 지난달 한국에 이어 이달에는 러시아가 의장국 순번이 됐다. 네벤자 대사는 대북 제재 해제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원이 “직접적으로 연결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북한에 대한 제재 체제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국가에 대한 제재 체제에는 이르건 늦건 결국 출구 전략이 있다”라며 “하지만 북한과 관련해서는 그렇지 않다. 이는 우리에게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북한과의 군사 물자나 군수품 거래 여부와 관련해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일축했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에 필요한 포탄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벤자 대사는 아울러 최근 푸틴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고급 리무진 ‘아우루스(Aurus)’와 관련해서는 “북한 지도자에게는 보호가 필요하다”라며 “그래서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아우루스는 북한으로 운송이 금지된 사치품에 해당하며, 운송수단의 직간접적인 대북 공급·판매·이전도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결의 2397호에 따라 금지돼 있다. 아우루스에는 특별한 방탄용 장갑 장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통일부 당국자도 취재진에 “(푸틴이 선물했다는 전용차량은) ‘고급 승용차’ 선물”이라며 “북한에 사치품을 직·간접으로 공급·판매·이전을 금지하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으로 본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우리(러시아)는 대북 제재 체제를 위반하지 않고 있다”라며 “(제재를 위반했다는) 모든 주장에는 물질적 증거가 없다”라고 했다. 대북제재위 보고서 역시 믿을 만하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앞서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가 지난 3월 28일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안을 표결했으나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제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은 지난 4월말로 종료됐다.
  • 이재명, 쌍방울 대북송금 재판 서울중앙지법으로 병합 신청

    이재명, 쌍방울 대북송금 재판 서울중앙지법으로 병합 신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제3자뇌물죄로 수원지법에 불구속 기소된 가운데 대법원에 토지관할 병합심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전 대표의 병합심리 요청은 현재 진행 중인 대장동 사건 등 재판들이 모두 서울중앙지법 한 곳에서 진행되는 만큼 수원지법 기소 건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12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기소되기 전 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각각 재판에 넘겨져 서울중앙지법에서 3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중 이 전 대표가 병합심리 요청한 사건은 대장동과 성남FC,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사건이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토지관할을 달리하는 수개의 관련 사건이 각각 다른 법원에 계속된 때에는 공통되는 바로 위의 상급법원(대법원)은 검사 또는 피고인의 신청에 의하여 결정으로 1개 법원으로 하여금 병합 심리하게 할 수 있다. 대법원의 심리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토지관할의 병합심리 사건의 변호는 대선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혜경 씨의 변론을 맡은 법무법인 다산이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전 대표의 병합신청에 대해 반대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송금 사건이 벌어졌던 주 무대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인 경기도청이며, 이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수원지법에서 재판 중인 점,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 중인 사건은 대북송금과 무관한 점 등이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의 제3자뇌물죄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공모해 2019년 1월부터 4월까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으로 하여금 경기도가 북한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황해도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대납하게 했다는 것이다. 또 2019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북한 측이 요구한 도지사 방북 의전비용 명목 300만 달러를 대납하게 한 혐의도 있다. 이 전 대표 등은 그 대가로 김 전 회장에게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에 대한 경기도의 지원과 보증’을 약속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검찰의 기소를 두고 “있을 수 없는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전 대표의 제3자뇌물 사건은 특가법상 뇌물과 외국환거래법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1심에서 유죄를 선고한 재판부(수원지법 형사11부)에 배당된 상태다. 재판부는 이 전 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혐의에 대해 경기도 스마트팜 비용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였던 이 전 대표의 방북비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북측에 대납한 것으로 판단했다.
  • [씨줄날줄] 하트랜드 vs 림랜드

    [씨줄날줄] 하트랜드 vs 림랜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베트남 방문에서 지정학 시대를 부활시키려는 꼼수가 읽힌다.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북한 김정은과 푸틴은 자동군사개입 조약 체결로 유럽과 한반도를 잇는 북러의 의기투합을 보여 줬다. 유엔 제재를 허문 푸틴의 러시아산 호화 자동차 아우르스 선물은 덤이다. 영국의 해퍼드 매킨더는 105년 전 ‘민주주의의 이상과 현실’에서 하트랜드(heartland·심장 지대) 개념을 제시한다. 풍부한 자원과 비옥한 대지의 유라시아 대륙을 의미한다. 대부분 러시아 영토에 해당한다. 러시아의 볼가강, 레나강과 중국의 티베트, 북극해로 이어지는 하트랜드는 해양 세력의 접근이 어렵고 크기나 부존자원에서 그 어떤 지역도 능가한다. 하트랜드를 지배하면 전 세계 지배가 가능하다는 게 이론의 핵심이다. 푸틴이 김정은과의 친밀함을 과시한 것은 하트랜드를 평양까지 연장하려는 노림수일 수 있다. 미국의 니컬러스 스파이크먼은 하트랜드 이론에 하나를 더 붙인다. 그는 80년 전 ‘평화의 지리학’에서 세계 정치의 핵심 지역은 하트랜드가 아니라 그에 인접한 해안지역이라고 주장한다. 이름하여 림랜드(rimland·주변 지대)다. 러시아 서쪽, 유럽 대륙, 북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지역을 아우른다. 스파이크먼은 림랜드를 지배하는 자가 유라시아를 지배하고, 유라시아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강조했다. 림랜드의 강자는 중국이다. 하트랜드, 림랜드 이론을 적용하면 미중러의 지정학적 갈등이 이해된다. 푸틴 방북은 한미일에 대항하는 중러북 3각 체제에 균열을 낳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무기를 구걸하는 러시아가 북핵을 용인하면서까지 김정은에게 추파를 던지고 군사 기술 협력까지 조약에 명시한 장면을 중국은 언짢은 얼굴로 주시 중이다. 국제 제재로 중국 예속이 심화되는 러시아가 불량국가 북한을 껴안고 딴살림을 차리려는 속셈을 모를 리 없다. 중러의 반미 연대에 금이 가면 인도태평양에 주력하는 미국이 중국과 일시적으로 제휴하는 핵 강대국의 짝짓기가 일어날 공산도 있다. 미중러의 지정학적 대결과 러시아의 비핵화 이탈은 우리의 중대한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 [서울 on] 법관 좌표찍기와 사법부 식민화

    [서울 on] 법관 좌표찍기와 사법부 식민화

    사법부는 입법부, 행정부와 달리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다. 국민이 직접 선출하지 않은 법원에 대해 민주적 통제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건 옳은 말이다. 하지만 법원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 판사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변질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 7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사건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주 뒤 재판부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대북송금에 대해 이 전 부지사 사건을 맡은 수원지법 형사11부가 ‘이 전 대표의 방북비’, 공범인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 사건을 맡은 같은 법원의 형사15부는 ‘쌍방울의 주가조작용’으로 인정한 데 대해 “같은 법원이 다른 판단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의 비판이 사실과 부합하는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지지자들의 판사 공격을 부추기는 ‘좌표찍기’였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이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온라인상에서 이 전 부지사 사건의 부장판사 신상을 공개하며 신변을 위협하는 글을 쏟아냈다. 탄핵 서명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수원지법 근처에선 부장판사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어 수원지법이 부장판사 신변 보호를 검토하기도 했다고 한다. 압박과 위협이 거세지면 판사들은 헌법과 법률, 양심에 따르기보다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재판을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정치권이 판사 개인에 대한 공격을 이용하면서 사법부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각 정파는 이해관계가 걸린 주요 재판을 ‘정치적 기소·판결’로 치부하며 이미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결과가 나오면 승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사법의 정치화’는 보통 사법부가 특정 정파의 뜻에 따라 판결하는 현상을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정치권이 사법을 정쟁화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법원으로 넘겨 마음에 들지 않는 판결이 나오면 공격하는 ‘정치의 사법화’는 일상화됐다. 최근 국민의힘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채 상병 특검을 대법원장이 추천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는데, 대법원장을 정쟁 한복판으로 끌어들여 사법부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정치권이 ‘사법의 정치화’, ‘정치의 사법화’를 넘어 지지자를 동원해 사법부를 자신의 뜻에 굴복시키려는 ‘정치의 사법부 식민화’를 꾀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법원도 스스로 정치의 사법부 식민화에 일조하는 것은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법원이 보수단체의 8·15 광화문 집회를 허가하자 문재인 정부가 직접 비판하고, 여당인 민주당 의원은 판사 개인을 원색 비난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법원행정처는 공식 대응하지 않았는데, 이후 당시 야당인 국민의힘이 다른 사건들의 판결에 대해 판사 좌표를 찍으며 공격하자 우려 입장을 냈다. 이를 두고 법원행정처가 법관 보호를 정치적이고 선별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여전히 법원 내에 존재한다. 사법부의 독립과 삼권분립을 수호할 책임은 법원 자신에게도 있다. 박기석 사회부 기자
  • 민형배 “대북 송금 자료 안 주면 검찰 돕는 것”···경기도 ‘비상식적’ 주장

    민형배 “대북 송금 자료 안 주면 검찰 돕는 것”···경기도 ‘비상식적’ 주장

    ‘이화영 재판 관련 대북 송금 자료’ 제출 놓고 공방 ‘불법 대북 송금’으로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의 중형을 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 요청한 자료를 경기도가 거부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과 경기도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현 경기도의회 의원)는 최근 페이스북에 “경기도에 ‘2019년 아시아태평양 국제대회’ 결과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며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위 대회에서 쌍방울 김성태가 북한 리호남을 만나 이재명 방북 비용으로 70만 불을 주었다는 그 대회”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경기도는 밑도 끝도 없이 자료를 못 주겠단다”며 “열람이라도 하겠다니, 수사 및 재판 중인 사안이라 그것도 불가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슨 이따위 답변이 있느냐”고 경기도를 비판했다.이후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25일 페이스북에 김 변호사 글을 링크한 뒤, “김동연 경기도지사님, 김광민 변호사가 요청한 자료를 제출해 주시라”고 적었다. 민 의원은 “검찰은 ‘이재명 방북 비용 대납 대북 송금 사건’이라고 주장한다”며 “민주당과 변호인단은 ‘남북 합작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현 재판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가 요청한 경기도 자료는 진실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다. 이른바 ‘쌍방울 사건’은 이재명리스크가 아니라 검찰리스크”라며 “계속 자료 제출을 거부한다면 검찰을 돕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경기도 대변인실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민형배 의원 등은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재판과 관련해 경기도가 마치 검찰 반박의 결정적인 자료를 일부러 제출하지 않는 것처럼 밝히고 있다”며 “이는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비상식적인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자료 제출을 거부한다면 검찰을 돕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라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김광민 도의원(이화영 변호인)이 요청한 자료는 최근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제출을 요구한 바 있으며, 경기도는 ‘수사 재판 중인 사안’으로 정치적 악용의 소지가 있어 제출을 거부한 바 있다”며 “경기도는 지난 행정감사와 국정감사에서도 이화영 전 부지사, 이재명 전 지사와 관련된 수사 재판 중인 모든 자료에 대해 이와 같은 이유로 일관되게 거부 원칙을 견지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덧붙였다.
  • “러시아, 대북 군사개입에 소극적… 결국 韓과 경제협력 복원 원할 것”

    “러시아, 대북 군사개입에 소극적… 결국 韓과 경제협력 복원 원할 것”

    북러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체결로 한러 관계의 긴장이 극대화한 가운데 엄구호 한양대 국제대학원 러시아학과 교수는 25일 전화 인터뷰에서 “북러 밀착이 장기화하지 않고,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후에는 약화하도록 여러 수단을 총동원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북러 조약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이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러시아가 어디로 움직일지에 따라 상당히 위험한 조약”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러시아 일각에선 한미 군사연합훈련도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위협이라는 극단적 해석까지 나온다. 엄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황과 미국 대선 결과, 한미일 협력 관계의 확장 등을 향후 러시아의 자세를 결정할 변수로 꼽았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과 조약을 체결한 데 대해 “우선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극동 지역 관리 등 안보 취약성에 있어 북한과의 공조를 통해 균형을 맞추려 한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및 아시아태평양파트너 4개국(AP4), 오커스 등 글로벌 반중·반러 안보 구조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 여기에 북한을 편입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엄 교수는 다만 “전쟁이 끝나면 경제가 더 중요해지고, 결국 러시아는 북한보다 한국과 건설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복원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대북 군사 지원에 과도하게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또 “러시아가 한국과의 관계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름 관계를 유지하려 해 온 것은 맞다”며 “이번 방북 과정에서도 ‘동맹’이나 ‘군사 지원’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 등 한국을 어느 정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자동 군사개입’ 조항에 유엔 헌장 51조나 국내법 단서를 둔 것도 한러 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엄 교수는 “무기 개발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러시아가 북한에 핵심 기술을 쉽게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단 강한 견제 시그널을 보냈으니 북러 관계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지금은 한러의 대외 전략이 상충하고 갈등 요인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문화, 예술, 학술 등 민간 교류와 공공외교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지난 30년간 러시아와 관계를 다져 온 자산이 있는 만큼 현실을 직시하되 긴 호흡으로 러시아와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또 “북러 군사동맹이 한미일 공조를 더욱 자극하는 수단이 될 수 있어 중국 역시 못마땅하게 여길 수 있다. 정부가 중국과 어떻게 소통 하는지도 매우 중요한 변수”라고 했다.
  • 푸틴, 24년 만 방북에 “북러 동맹 전례 없는 수준”

    푸틴, 24년 만 방북에 “북러 동맹 전례 없는 수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것이 양국 관계가 유달리 높은 수준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1961년 옛소련과 북한이 약속한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부활시켜 북한과 러시아 한쪽이 침공을 받으면 바로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데 냉전 종식 이후 북러 관계가 가장 가까워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크렘린궁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보내는 서한에서 “러시아 땅에서 언제나 환영받는 소중한 손님”이라며 “러시아를 방문해 건설적인 대화를 계속하고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머무는 동안 저와 러시아 대표단에게 베풀어주신 훌륭한 영접과 따뜻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썼다. 이어 “이번 국빈 방문은 모스크바와 평양 간의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라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이제부터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결실을 맺을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 “북러 협력,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미·한미일 공조 재확인

    “북러 협력,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미·한미일 공조 재확인

    북러가 사실상 동맹 수준의 관계를 복원하고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한미와 한미일 3국이 강력하게 규탄하며 긴밀한 공조를 거듭 다짐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24일 오전 전화 통화를 하고 북러가 지난 19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상호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와 강경한 규탄 의사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캠벨 부장관은 한국의 북러 간 불법 군사협력 강화 등 안보 위협에 맞선 어떠한 대응 조치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두 차관은 북한이 불법적인 북러 협력을 과시하며 추가 도발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굳건한 확장억제를 바탕으로 대비태세를 철저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두 차관은 지난 14일에도 전화 통화를 갖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 등과 관련,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하며 공조를 강조했다. 열흘 만에 다시 나눈 통화에서는 지난 18일 가진 한중 외교안보대화 결과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중 간 소통을 통한 양국의 외교 강화 노력을 평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미일 북핵대표도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사실상 부활해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한 북러 간 협력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조구래 외교부 외교정보전략본부장과 정박 미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유선협의를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미일은 북한에서 러시아로의 지속적인 무기 이전을 포함한 북러 간 군사협력 심화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3국 북핵대표는 이어 “이러한 무기 이전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연장시키고,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며 동북아시아와 유럽의 안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체결한 북러 간 조약으로 양국 관계가 더 발전한 데 대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준수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이 러시아의 잔인한 침략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수호하는 것을 지원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중대한 우려 사항이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3국 북핵대표는 “한미일은 지역 및 세계 안보에 대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고 상황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외교 및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할 의사를 재확인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미국의 대한민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공약은 철통같다”며 “한미일은 또한 대화의 길이 열려 있음을 재확인하며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협상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 북러 군사동맹에 美서 ‘韓 핵무장론’ 재점화

    북러 군사동맹에 美서 ‘韓 핵무장론’ 재점화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새 조약을 체결하면서 미국에서 우리나라의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북핵 위기에 따라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이 언급되는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북러 간 군사협력 복원으로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반도 정책 실무를 담당했던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화상 토론회에서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으며 어쩌면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심화가 확실히 한국을 그런 방향으로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의원도 최근 본회의에서 “동맹국인 한국, 일본, 호주와 핵 공유 협정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중러의 밀착 행보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핵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의 핵무기를 재배치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내에서도 ‘자체 핵무장’을 포함해 북핵 대응 선택지를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근 ‘러북 정상회담 결과 평가 및 대한반도 파급 영향’란 이름의 ‘전략보고’에서 “전술핵 재배치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공유, 자체 핵무장 또는 잠재적 핵능력 구비 등을 포함해 다양한 대안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검토, 전략적 공론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원은 “이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시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대놓고 무시하는 방식으로 북한 핵무장을 우회적으로 용인했다”며 “시간이 갈수록 북한의 핵보유국 기정사실화 추세가 강화될 우려가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우후죽순 제기되는 ‘핵무장론’으로 실제 핵확산금지조약(NPT) 등 국제적 비확산 질서가 흔들릴 경우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러 조약으로 아직 어떤 위협의 실체도 확인되지 않았고 안보 지형 역시 구조적으로 바뀐 것은 아닌 만큼 자체 무장론을 제기하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이런 주장들이 오히려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 북러 초밀착에 美서 한국 ‘핵무장론’ 재부상

    북러 초밀착에 美서 한국 ‘핵무장론’ 재부상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 관계가 한국이 핵무장을 할 수밖에 없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미국 안보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미 전문가 “韓 핵무장, 미국 도시 북핵인질 되는 것보다 덜 나빠”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반도 정책 실무를 담당했던 앨리슨 후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 관계 복원이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추진할 요인 될 수 있다고 봤다. 후커 전 보좌관은 이날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웨비나(온라인 세미나)에서 “우리는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으며 어쩌면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난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심화가 확실히 한국을 그런 방향으로 내몰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북한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지난 19일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사실상 되살린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북한이 지난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조약 전문에는 북한과 러시아 중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은 바로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자유주의 성향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의 더그 밴도우 선임연구원도 같은 날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실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과 함께 사는 법 배우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의 독자적 핵무기 개발을 ‘차악(次惡)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정책은 실패했다”면서 “논리적이고 엄연해 보이는 종착점은 북한이 전장용 전술 핵무기를 보유하고, 더 많은 핵물질을 탑재한 (북한의)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 도시들을 겨냥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밴도우 선임연구원은 “정책 입안자들은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비확산 정책을 저해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인 문제는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한일의 독자적 핵무기 개발을 걱정한다”면서 “한일의 독자 핵무장이 좋지 않을 것이나 미국의 도시들과 사람들을 계속해서 북한 (핵) 역량의 인질로 두는 것은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했다.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의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의 미국 핵무기 전진 배치와 한국, 일본, 호주 등과의 핵 공유 협정 논의 등을 촉구했다. 위커 의원은 군사위의 국방수권법안 처리 결과를 보고하면서 “푸틴의 24년 만의 방북은 새로운 (안보) 현실을 보여주는 신호이며 미국과 동맹, 전 세계 자유 세력에 나쁜 뉴스”라고 했다. 그는 “동맹국인 한국, 일본, 호주와 핵 공유 협정을 논의해야 한다”며 “이제 이들 국가도 앞으로 나아가 핵 공유에 동참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대통령실 “러시아, 북한에 첨단 무기 줄 것” 북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간 한국 안팎에서는 핵무장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북한이 핵을 무기로 군사적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래식 무기로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국제적 역학관계 속에서 한국의 핵무장이 이익보다는 손해가 크다는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북한과 러시아의 초밀착을 경고하며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카드로 꺼내 압박하고 있다. 대통령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23일 “러시아가 고도의 정밀 무기를 북한에 준다고 하면 우리에게 더 이상 어떤 선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장 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재검토 방침과 관련해 “러시아 측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장 실장은 지난 20일 북러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내용의 ‘조약’을 체결한 것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는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유엔 안보리 “28일, 북러 군사협력 문제 다룰 것”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베트남 순방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재검토한다고 발표한 데 격한 반응을 나타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 전투 구역에 보내는 것과 관련해 이는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상응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고 그것은 아마 한국의 현 지도부가 달가워하지 않는 결정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28일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에 대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북한과 군사협력은 유엔대북제재 결의 위반 사항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를 포함해 북한과 관계를 맺는 어떤 나라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결의한 대북 제재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 [용산 NOW] 상속세 완화·업무개시명령·우크라 무기 지원…보수 정체성 강화하는 尹

    [용산 NOW] 상속세 완화·업무개시명령·우크라 무기 지원…보수 정체성 강화하는 尹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 분야의 대표적 보수주의 정책인 세금 감면을 꺼내 들었다. 의료계 집단 휴진에는 즉각적인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고,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움직임엔 우크라이나를 향한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는 등 법치·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강경 카드를 내세웠다. 전통적인 보수 정체성을 강조해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감세 추진은 윤 대통령이 올해 첫 순방이었던 중앙아시아 3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16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한 방송에서 “상속세를 최대한 30% 내외까지 인하하고, 종부세 과세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보유한 자산이 많거나 고가 아파트 소유자들이 혜택을 받는다는 ‘부자 감세’ 논란을 돌파하는 것이 숙제로 꼽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연일 중산층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해 의료계가 집단 휴진 및 파업을 고려하고 있는 데 대해 윤 대통령은 엄정한 원칙론을 꺼내들었다. 집단 휴진이 예고된 지난 18일 오전 즉각적인 업무개시명령 발동해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과 형사처벌 가능성을 시사하며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의료계 휴진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만큼 이런 강경 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윤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가 사실상의 군사동맹 수준까지 관계를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독자적인 ‘대러 제재’를 발동하고 러시아의 교전국인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맞섰다. 이른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을 꺼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선 후 처음으로 재개한 민생토론회 장소를 경북 경산으로 정하면서 보수 텃밭 지역의 민심을 정면으로 파고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은 것은 총선 전인 지난 3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지역 최대 이슈 중 하나인 대구·경북 통합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은 “통합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록물이 전시된 영남대학교 역사관을 직접 관람한 것도 보수 핵심 지지층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관련 행보도 쉼없이 이어가고 있다. 21일에는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보훈요양원을 단독 일정으로 방문해 입소자들의 처우를 살피고 ‘참전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최고 예우’의 의미를 담은 ‘영웅의 제복’을 선물했다. 다음 주에 6·25 전쟁 제74주년 기념일이 다가오는 만큼 윤 대통령의 보훈 행보도 한층 분주해질 전망이다.
  • 北 김여정 오물풍선 살포 예고…“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 또”

    北 김여정 오물풍선 살포 예고…“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 또”

    탈북민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한 데 대해 북한이 즉각 반발하며 오물 풍선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국경부근에는 또다시 더러운 휴지장과 물건짝들이 널려졌다”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렸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김 부부장은 북측으로 전단을 보낸 탈북자단체를 “쓰레기들”이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쓰레기들이 자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9일 담화에서도 대북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이 이뤄진다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다만 북한은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의식한 듯 수위를 조절해 왔다.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날 오후 10시에서 자정 사이 경기도 파주에서 전단과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을 담은 대형 풍선 20개를 북측으로 날려 보냈다.
  • 北 또 오물풍선 내려보낼까…어젯밤 대북전단 30만장 살포

    北 또 오물풍선 내려보낼까…어젯밤 대북전단 30만장 살포

    탈북민단체가 지난 20일 밤 북한으로 또다시 전단 30만장을 날려 보냈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을 의식해 맞대응을 자제하던 북한이 다시 오물풍선을 살포할지 주목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날 오후 10시에서 자정 사이 경기도 파주에서 전단과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을 담은 대형 풍선 20개를 띄워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전단에는 “삼천리금수강산, 8000만 민족의 유일한 조국 ‘대한민국’은 북조선 인민을 사랑합니다”는 글을 적었다. USB에는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와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노래 등을 담았다. 북한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에 반발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남측으로 오물 풍선을 내려보냈다. 또 전단이 또 넘어온다면 몇십배로 되갚겠다고도 했다.이에 우리 군은 지난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등 북을 압박했다. 그러나 그 이후 북한의 반발 강도는 예상보다 낮았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북한이 수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탈북민단체의 살포 움직임에 파주시청 측은 적극적인 제지에 나섰다고 했다. 파주시청은 “김경일 파주시장이 대북 전단 살포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항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전단을 띄우려 할 때 파주시청 소속 직원들이 현장에 나타났으나 직접적인 제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 美압박에도 푸틴 환대한 베트남… 러시아 앞세워 G2 견제 효과

    美압박에도 푸틴 환대한 베트남… 러시아 앞세워 G2 견제 효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11년 만에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베트남과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다. 또럼 베트남 국가주석은 이날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양국이 서로의 독립·주권과 영토의 온전성을 해치는 제3국들과의 동맹과 조약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국방·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새롭고 전통적인 도전들에 함께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중심 지침과 원칙에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관계 발전을 중시한다”면서 “베트남은 아세안을 이끌어 가는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또럼 주석을 내년 5월 9일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 행사에 초대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0시쯤 평양을 떠난 푸틴 대통령은 오전 4시쯤 하노이에 도착했다. 애초 19~20일 1박 2일로 계획된 베트남 방문도 방북 일정에 밀려 만 하루로 줄었다. 그는 또럼 주석을 만난 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팜 민 찐 총리, 쩐 타인 만 국회의장과 담화를 갖는 등 베트남 1~4인자를 모두 만났다. 푸틴 대통령과 베트남 지도자들은 무역·경제·과학·기술·인도주의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하고 국제적·지역적 현안에 대한 의견이 같음을 재확인했다. 에너지와 의료 분야 등 20여건의 합의서에도 서명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난단 기고문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에 원자력 과학기술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테크도 베트남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2017년 이후 다섯 번째이며, 국빈 방문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집권 5기를 시작한 뒤 중국, 북한에 이어 베트남을 찾았다. 그의 베트남 방문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적 고립 상태에서 탈피하려는 취지다. 최근 미국은 중국을 견제할 역내 파트너로서 베트남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탈중국’ 전초기지로 베트남에 적극 투자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찾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끌어올렸다. 미국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로 대러 제재를 주도하고 있어 베트남이 푸틴 초청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 17일 하노이 주재 미 대사관은 “어떤 나라도 푸틴의 침략 전쟁을 홍보하고 그의 잔학 행위를 정상화하는 판을 깔아 줘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베트남은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는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방문은 베트남이 독립, 자립, 다변화, 다자주의 정신으로 외교 정책을 적극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러시아를 통해 미중 모두를 견제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칼 테이어 명예교수는 로이터에 “베트남은 러시아가 중러 관계를 위해 베트남을 희생시키지 않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 美 반발에도 푸틴 환영한 베트남…러-베트남 밀착 재확인

    美 반발에도 푸틴 환영한 베트남…러-베트남 밀착 재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11년 만에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베트남과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다. 또럼 베트남 국가주석은 이날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양국이 서로의 독립·주권과 영토의 온전성을 해치는 제3국들과의 동맹과 조약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국방·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새롭고 전통적인 도전들에 함께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중심 지침과 원칙에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관계 발전을 중시한다”면서 “베트남은 아세안을 이끌어 가는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또럼 주석을 내년 5월 9일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 행사에 초대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0시쯤 평양을 떠난 푸틴 대통령은 오전 4시쯤 하노이에 도착했다. 애초 19~20일 1박 2일로 계획된 베트남 방문도 방북 일정에 밀려 만 하루로 줄었다. 그는 또럼 주석을 만난 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팜 민 찐 총리, 쩐 타인 만 국회의장과 담화를 갖는 등 베트남 1~4인자를 모두 만났다. 푸틴 대통령과 베트남 지도자들은 무역·경제·과학·기술·인도주의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하고 국제적·지역적 현안에 대한 의견이 같음을 재확인했다. 에너지와 의료 분야 등 20여건의 합의서에도 서명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공산당 기관지 난단 기고문에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에 원자력 과학기술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테크도 베트남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2017년 이후 다섯 번째이며, 국빈 방문은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집권 5기를 시작한 뒤 중국, 북한에 이어 베트남을 찾았다. 그의 베트남 방문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적 고립 상태에서 탈피하려는 취지다. 최근 미국은 중국을 견제할 역내 파트너로서 베트남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탈중국’ 전초기지로 베트남에 적극 투자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찾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끌어올렸다. 미국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로 대러 제재를 주도하고 있어 베트남이 푸틴 초청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 17일 하노이 주재 미 대사관은 “어떤 나라도 푸틴의 침략 전쟁을 홍보하고 그의 잔학 행위를 정상화하는 판을 깔아 줘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베트남은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는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방문은 베트남이 독립, 자립, 다변화, 다자주의 정신으로 외교 정책을 적극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러시아를 통해 미중 모두를 견제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칼 테이어 명예교수는 로이터에 “베트남은 러시아가 중러 관계를 위해 베트남을 희생시키지 않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 “푸틴 태우고 운전” 김정은 포착…선물받은 ‘아우루스’ 직접 몰았다

    “푸틴 태우고 운전” 김정은 포착…선물받은 ‘아우루스’ 직접 몰았다

    24년 만에 방북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제 최고 고급 리무진 아우루스를 또 한 대 선물했다. 이들은 번갈아 가며 아우루스를 운전하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끈다. 19일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선물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아우루스 외에도 차(茶) 세트와 해군 장성의 단검도 함께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다양한 예술품으로 이에 화답했다.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아우루스는 러시아 최초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외국 정상의 의전용 차량 등으로 쓰인다. 아우루스 세나트 모델은 옵션에 따라 러시아 현지에서 4000만~8000만루블(약 5억~11억원)에 판매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김 위원장에게 이 자동차를 선물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두 번째로 선물한 아우루스 번호판에는 ‘7 27 1953’이 적혀있는데, 이는 6·25전쟁 정전 협정을 맺은 1953년 7월 27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금수산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 아우루스를 번갈아 운전하며 친밀을 과시했다. 외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이 먼저 김 위원장을 옆에 태운 채 운전대를 잡은 뒤 영빈관 인근을 돌았다. 그러다 차에서 내려 양측 통역관만 대동한 채 장미로 둘러싸인 정원을 산책하며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산책을 마친 뒤에는 김 위원장이 운전대를 잡았고, 푸틴 대통령이 그 옆에 앉아 영빈관으로 돌아갔다. 다만 김 위원장에게 자동차를 선물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이다. 대북 이전이 금지된 사치품에 해당하는 것은 물론, 운송수단의 직간접적인 대북 공급·판매·이전도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결의 2397호에 따라 금지돼 있다.앞서 이날 새벽 푸틴 대통령이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했을 때도 이들은 아우루스를 함께 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이때 탄 아우루스는 푸틴 대통령의 것이다. 당시 두 사람은 아우루스 앞에서 서로 먼저 타라고 양보하며 옥신각신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푸틴 대통령이 뒷좌석 오른쪽에 먼저 탔고, 김 위원장은 웃으며 건너편으로 걸어가 뒷좌석 왼쪽에 탔다. 한편 약 21시간 동안 이어진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북러 관계를 격상하는 내용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뒤 러시아를 ‘가장 정직한 친구이자 동맹’으로, 푸틴 대통령을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부르며 이 협정으로 북러가 “동맹관계라는 새로운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고 자평했다. 이 협정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 중 한쪽이 공격당하면 상호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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