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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헌 반대하는 사람들 정치적 부담 생각해야”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 가진 오찬간담회 문답 요지는 다음과 같다.▶보건복지부의 건강출산 비용지원 대책은 재원마련 방안이 없어 대선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모든 정책이 다 예산 대책을 세워서 발표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정책은 방침을, 큰 방향을 결정하고 그 방향을 정해 놓고 그 다음에 예산을 맞춰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개헌 관련해 탈당 이상의 것은 무엇인가? 과거 정권이나 현 정부 하에서 4년 중임제였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례를 밝히면 국민을 설득하는 데 도움되지 않나?-탈당 이상의 것은 강한 표현이다. 그 이상 내놓을 게, 가진 게 없으니까 내놓을 것도 없지만 가진 것만 있다면 그 이상의 것의 대가를 치르고라도 이건 꼭 해야 된다, 이런 취지로 이해해 달라. 개헌이 여소야대라는 정부 권력과 국회 권력이 분열되는 이것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제도라는 설명을 구구하게 하지 않았다.(하지만)여소야대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제도인 건 맞다. 그리고 선거의 횟수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중간 선거로 국정운영이 많이 흔들리고 추진력이 뚝뚝 떨어진다. ▶개헌 발의는 언제, 부결되면 어떻게 하나?-발의 시기는 대개 2월 중순쯤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많이 뒤로 늦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국회에서 부결하면 이 노력은 중단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결하려는 사람들은 그 이후에 정치적 부담을 생각해야 될 것이다. 저는 오래 전부터 2006년말,2007년초라고 했는데, 그때 한 가지를 간과했다. 연말에는 정기국회 때문에 이런 정치적으로 큰 파장이 있는 제안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기국회, 만약 그때 개헌 내놓았으면 국방개혁법을 비롯해서 주요한 개혁 법안들이 다 지금까지 표류할 것이다. 예산도 아마 다 통과 못 받았을 것이다.2005년이 적절한 시기이냐, 그것은 다 판단의 문제인데 국정 현안이 개헌만 하고 앉아 있을 것은 아니다. 2005년도에 개헌 꺼내가지고 안되면 저만 망하는 게 아니고 대한민국 정치 전체가 대단히 큰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개헌이 정략적이라는 의혹이 있는데?-이번에 임기를 일치시키는 작업을 실패하면 다음에는 다른 의제를 개헌하려 해도 개헌이 성립될 수가 없다. 이번 후보들이 백 번 공약해도 소용없다. 보십시오. 다음 후보들이 공약할 것이다, 개헌하겠다고 해 놓고, 대통령이 됐다, 개헌 논의가 바로 시작될 때는 이때는 원포인트 개헌이 아니고 이것저것 해야 되는데 국정 운영이 되겠느냐?지금 개헌 주제 나와 있는 거 보면 이념적 문제가 끼어들 수밖에 없게 주제가 만들어져 있다. 내각제냐 대통령제냐 가지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싸움을 하게 되어 있고, 그 다음에 자신들의 임기 문제를 가지고 또 이해관계 셈을 해야 되는데, 논의가 되겠느냐? 다 부도내는 거다.▶민주화 세력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인데?-87년 이후 20년 (민주)체제의 성적표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그야말로 눈부신 업적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을 경제 성장률 하나만 가지고 비교하는 그런 아주 단편적 사고는 버려야 된다. 지금 뭐 경제 파탄, 민생 파탄 얘기하는데, 경제 잘한다는 후보자들이 과연 몇 % 공약을 내는지를 저도 한번 볼 생각이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4년연임 개헌’ 정국] “연임제 찬성하나 다음 정권서 해야”

    국민들은 4년 연임제 개헌에 찬성하지만 현 정권에서 개헌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9일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다. 문화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도 95%, 오차 ±4.4%포인트)한 결과, 개헌안 제안 배경에 대해 정략적 의도가 있다는 반응이 53.0%였다. 적절한 제안이라는 반응은 36.7%에 그쳤다. 이 조사에서는 개헌 논의시기에 대해 차기정부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게 46.5%로 이번 대선부터 적용하자는 반응(23.9%)보다 높았다. 조선일보가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7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신뢰도 95%, 오차 ±3.7%포인트)에서는 ‘4년 연임제’를 선호한다는 응답(64.2%)이 ‘5년 단임제’(33.5%)보다 많았다. 그러나 개헌 추진시기로는 ‘다음 정권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62.3%로 ‘이번 정권에서 해야 한다.´(27.1%)는 반응보다 훨씬 많았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같은 날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6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신뢰도 95%, 오차 ±3.8%포인트)도 비슷했다.4년 연임제 방안에 대해 찬성 55.6%, 반대 39.2%로 찬성이 많았다. 하지만 개헌시기에 대해서는 ‘차기정권’이란 응답이 68.7%로 현 정권(22.2%)이라는 대답보다 훨씬 높았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후속타는 탈당·선거구제 개편?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발의권 행사에 이은 다음 행보는 대통령직 포기?” 9일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한 노 대통령의 다음 수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너무 늦지 않은 시기”라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개헌 발의권을 행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개헌카드’는 현재로서는 무위에 그칠 공산이 크다. 개헌에 찬성하는 열린우리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대통령의 개헌안에 ‘가표’를 던져 ‘정치적 우군’으로 변하는 구도를 상정하더라도 127석을 갖고 있는 제1야당 한나라당이 강력 반대하는 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직 포기 가능성을 예상한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이같은 가능성을 이미 2년 전 예고한 바 있다. 맹 의원은 2년 전인 당 정책위의장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권 빅뱅구상:대통령발 개헌카드’라는 글을 통해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정치권 대변화를 꾀하고 있고 그 실현 가능성은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와 대통령직 사퇴수순에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단국대 안순철 교수는 “만약 개헌이 안돼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하면 명분이 되겠느냐?”면서 “개헌과 대통령의 거취연계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도 대통령의 중도 하야 가능성을 일축했다.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개헌 추진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 임기에는 변함이 없다.”고 임기 중 ‘하야’ 가능성은 물론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형식이든 노 대통령이 정국을 뒤흔들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은 “현재의 판을 흔들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할 것 같다.”면서 “탈당이나 임기단축 문제, 선거구제 개편문제 등이 후속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뒤집어 본 대선 여론조사 5대포인트

    뒤집어 본 대선 여론조사 5대포인트

    신년초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는 올해 대선 관련 여러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민심의 향배는 무엇일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로 나온 게 1차적 메시지라면 호남표 분화, 유권자의 보수화 현상 등은 별도의 심층 분석이 필요한 영역이다. 대선 승리를 꿈꾸는 각 대권주자 진영에서는 이러한 ‘2차 메시지’에 더 비중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새해 주요 여론조사 결과에 숨어 있는 5대 포인트를 집중 분석한다. ●진보정권에 대한 평가? 본지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의 정치이념은 대체로 중도 보수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현상은 국민의 정부에서부터 참여정부에 이르는 지난 9년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KSDC 김형준 부소장은 이에 대해 “과거에는 추상적인 변화와 개혁주장으로도 표가 쏠렸으나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음을 유권자들이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후보들이 사후 검증과 실천이 가능한 경제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리아리서치 김덕영 소장은 “최근 조사결과가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라는 지적은 맞지만, 유권자 성향이 보수화됐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유권자 입장에서는 ‘나를 잘살게 해주는 정권이 최고’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해 대선주자들의 실용주의적 접근을 주문했다. ●네거티브 캠페인도 옛말? 네거티브 캠페인의 효과는 과거에 비해 약해질 전망이다. 역대 대선에서는 이른바 진보세력이 보수세력을 공격해 재미를 봤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보수·진보간 여론몰이층이 팽팽해 그런 현상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권이 과거와 달리 ‘당 따로, 정부 따로’인 점도 네거티브 선거전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후보별로는 이 전 시장보다는 박근혜 전 대표가 네거티브 전략에 취약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전 시장의 경우, 주된 이미지가 ‘추진력’이어서 추진한 게 잘못됐다고 해야 성공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이 전 시장은 청계천 복원 사업, 버스 전용차로제 등 눈에 보이는 실적을 보여줘 적임자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막판 뒤집기는 옛말? 대선주자들은 대체로 이번 대선전이 양자구도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권에서는 막판 뒤집기를 기대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16대 대선 1년 전 지지율이 2.5%였으나 막판에 당선됐듯이 이번에도 극적인 드라마 연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권의 바람대로 되려면 몇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강대 이현우 교수는 정당은 지도자의 정서적 일체감, 지역적 기반, 유력한 대권후보가 있을 때 지지받는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여권 대선후보들의 낮은 지지도는 이해할 수 있다. 여권 전체를 아우를 인물 부상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호남·충청 등 기존의 지지기반은 해체되거나 붕괴되고 있어 16대 대선 때와 같은 극적인 드라마 연출은 어렵다는 것이다. ●지역주의는? 대부분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역주의는 과거에 비해 옅어지겠지만 여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디어리서치 김 이사는 “이명박 지지가 호남에서도 10% 이상 나오는데 이것만 보면 지역적 표 쏠림 현상이 많이 희석됐다 할 수 있다.”면서 “향후 선거구도와 이슈 전개 양상에 따라 약해지기는 하겠지만 여전히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층도 한나라당 지지? KSDC 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이 43%로 나왔으나 부동층을 대상으로 지지후보를 물은 결과, 기존 지지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 바꿔 말해 부동층도 한나라당 지지층이 강하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이명박 37% 1위… 호남서도 2위

    이명박 37% 1위… 호남서도 2위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부동층이 40%를 넘는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3위 주자들과 큰 격차로 1위를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3위는 고건 전 총리였다. 올 12월19일에 실시될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서울신문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한 2007 신년 국민여론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다른 조사와 달리 대선 후보 지지도 설문에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를 포함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간 정치공방의 계기가 됐던 노 대통령의 지난해 12월21일 민주평통 모임에서의 발언이 가져온 정치적 파장을 알아 보기 위해 이 모임을 앞뒤로 해서 이례적으로 두차례에 걸쳐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결과, 이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15·16일의 1차 조사에서 25.2%로, 노 대통령과 고 전 총리와의 설전 이후인 12월27일 실시된 2차 조사에서 25.8%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2위는 박근혜 전 대표로 1·2차 조사에서 각각 16.3%,12.5%를 기록했다. 고 전 총리는 각각 9.6%와 10.5%를 받았다. 1·2차 조사 당시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부동층은 각각 42.8%와 43.6%였다. 2차 조사에서 파악된 부동층을 대상으로 호감가는 후보를 추가로 물어 나온 종합적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37.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 전 대표 22.9%, 고 전 총리 14.7%순이었다. 여권으로부터 대안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지지도는 한나라당 손학규(1.8%) 전 경기지사와 열린우리당 정동영(1.5%) 전 의장에 이어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함께 0.6%에 그쳤다. 이 전 시장은 출신지역별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호남과 부산·경남을 제외하고 모두 1위였다. 호남에서는 고건(40.3%) 전 총리에 이어 23.1%로 2위를, 부산·경남에서도 박근혜(36.3%) 전 대표에 이어 35.5%로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경제성장을 사회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와 함께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 ‘국가경영 능력’(33.3%)과 ‘강력한 리더십’(31.6%)을 선호했다. 이어 ‘국가통합 능력’(18.3%),‘도덕성’(8.1%),‘개혁성’(5.7%)순으로 나타났다. 사회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자의 59.0%가 경제성장을 꼽았다. 사회차별 및 불평등 해소(11.6%)와 국민통합(11.1%)이 그 뒤를 이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누적된 ‘개혁 피로감’과 경제난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여권의 통합신당 움직임이 지역주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많았다.“최근 여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통합신당이 결국 지역주의를 강화시킬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이 37.6%로 ‘동의하지 않는다.’(30.6%)는 응답보다 높았다. KSDC는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이 일관되게 주장하는 ‘통합신당=지역주의’라는 논리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는 근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北核시대 한반도를 말한다] “신뢰 회복이 우선…北, 核포기 쉽지 않을 것”

    [北核시대 한반도를 말한다] “신뢰 회복이 우선…北, 核포기 쉽지 않을 것”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여전히 불안과 혼동 그 자체다. 그해 말에 열렸던 6자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것도 이를 반영한다. 국내적으로도 대북 포용정책, 전시작전권환수 등 국가안보정책 전반에 대해 말들이 많다. 새해를 맞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남북관계가 어떻게 전개되는 게 바람직한지 보수·진보 진영의 두 명의 학자로부터 들어봤다. ▶박현갑 차장(이하 박)정치권 일각에서 내년 봄 남북 정상회담설이 흘러나온다. 정상회담은 과연 필요하고, 가능한가. -김연철(이하 김)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2007년은 매우 중요한 해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임기가 끝나는 2008년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도 마찬가지다. 결국 한국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대선국면과 맞물려 정치적 논란이 일 수 있지만, 이 때문에 외교·안보적 중대사를 방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지수(이하 이)회담을 하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어야 하는데, 김정일 위원장은 남북관계를 아직도 ‘제로섬’ 관계로 본다. 게다가 상호 신뢰가 확보돼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북한을 신뢰하지만 북한은 그렇지 않다. 함께 군비를 축소하고 절감된 비용을 경제와 복지에 투입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란 점을 알지만 상대방을 불신하기 때문에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무엇이 이뤄지겠는가. -김 그렇지 않다. 현재 남북관계는 불신에서 신뢰구축으로 가는 과정이다. 단기간에 성과를 얻는 것은 북한의 체제 특성으로 볼 때 어렵다. 그런데 이런 체제 특성 때문에 정상회담이 더욱 필요하다. 북한은 정책 결정과정이 중앙 집중화돼 있다. 협상권한을 가진 외교관이 사실상 김정일 국방위원장 한 사람뿐이란 얘기다. -이 중요한 건 신뢰다. 신뢰는 하나씩 주고받으면서 쌓아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받을 건 받고 수틀리면 판을 엎어 버리겠다는 식이다. 해법은 국제적 공조밖에 없다. 최근 재개된 6자회담만 하더라도 유엔에서 러시아, 중국까지 가세해 제재결의안을 통과시키니까 회담에 복귀한 것 아닌가. ▶박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있을까. -이 북한에 핵은 선군(先軍)정치의 중요한 지렛대다. 리더십에 결정적 변화가 없는 한 핵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김 핵문제 역시 북한의 체제특성과 관련돼 있다. 북한은 핵을 미국·일본과의 관계개선 수단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두 나라와 관계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완전한 핵 폐기는 어렵다. 설사 북한이 핵 폐기에 동의하더라도 사찰을 받고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 북한 핵이 협상용이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 김정일 위원장에게 핵은 대내·외적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설사 국제적으로 고립되더라도 경제운용에 필요한 돈은 금강산과 개성, 신의주를 통해 남쪽으로부터 조달할수 있으리란 계산을 하고있는 것 같다. ▶박 정부의 포용정책이 북한 핵을 불렀다는 주장도 있다. -이 학문하는 사람들이 할 얘긴 아니다. 포용정책이 아니라 어떤 정책을 폈더라도 북한이 핵을 개발한 이상 책임론이 제기됐을 것이다. 중요한 건 포용정책이 없었더라도 김정일은 핵을 가지려고 시도했을 것이란 점이다. -김 포용정책의 핵심은 접촉을 통해 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 역사는 1989년 노태우 정부의 7·7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직까지 대북정책의 중심기조로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그만큼 국민들의 지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북한과 우리 사이에 ‘합리성’에 대한 코드가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성의있게 행동하면 상대도 성의있게 나올 것이라 예상하는 게 우리의 합리성인데 북한은 다르다. 개성과 금강산만 하더라도 개방할 때와 안 할 때의 손익을 엄밀히 따져 행동하기보다 수틀리면 뒤엎는 게 이들의 합리성 아닌가. -김 포용정책이 무조건 북측의 행동을 용인하자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전술적 운용은 달리할 수 있다. 예컨대 북한이 무장간첩을 침투시키거나 미사일·핵 실험을 강행한다면 인도적 지원 유보 등 전술적 변화는 가능하다. 그러나 접촉을 통해 변화시킨다는 전략적 기조는 변할 수 없다. ▶박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많이 줄었다. -이 정책에 대한 지지는 이성보다는 감성에 의해 좌우되는 측면이 강하다.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가 떨어졌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동의하는 사람이 줄었다기보다 감성적으로 공감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용어도 새로 개발하고 이데올로기도 세련되게 다듬었어야 하는데 안 했다. -김 동의하지 않는다. 대북정책에 대한 총론적 공감대는 유지되고 있다. 설문을 돌려보면 상반된 결과가 나온다. 북한 행태에 대한 생각을 물을 때는 대부분 비판적인데,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를 물으면 70∼80%는 평화적 방법을 선호한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남북관계의 진척여부에 따라 북한에 대한 태도는 달라지지만 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공감한다는 얘기다. -이 만약 세 번째 질문으로 “평화적 방법이 실효성이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또 달라진다.“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밥은 쌀로 짓는다.”는 것이나 같은 말이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대중여론을 정책수행의 잣대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박 포용정책이 북한을 바꿀 수 있을까. 회의적 시각이 늘었다. -김 정권을 잡기 전에는 대북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막상 정권을 쥐고 정부를 운영하게 되면 선택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미국과 일본이 군사적 옵션을 고려한다고 우리도 따라가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극우반공 이데올로기를 내세웠던 역대 군사정권들도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데 주력했다. -이 강경책을 적대정책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미국을 보라. 북측의 좋은 행동에는 좋게 보상하고 나쁜 행동에는 강하게 대응한다. 이건 적대정책과 다르다. 인도적 지원도 중단하라는 게 아니라 채널을 단일화하고, 금강산·개성공단도 시장원리에 맡기라는 것이다. 사실 개성에 들어가는 기업들, 정부의 인센티브가 없다면 가겠는가. -김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민간기업의 경협은 지금도 경제성의 원리에 따라 진행된다. 다만 개성과 금강산은 반관반민(半官半民) 사업이다. 군사적 긴장완화와 인적교류 활성화라는 공적 목적이 있기 때문에 정부예산이 투입되는 것이다. -이 1980년대 조총련 계열의 유수한 기업인들이 북한에 갔다. 조국을 살려보겠다고. 그런데 다 울고 나왔다. 북한의 과도한 요구 때문이었다. 북한은 이들을 통해 자본주의를 배우기보다 돈만 뿌리고 가라고 요구했다. 개성도 금강산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본질적으로 변한 게 없다. -김 북한 변화에 대해서는 상대적 잣대가 필요하다. 물의 온도가 100도까지 오르는 것만 변화라고 하지 않는다.10도에서 40도로 오르는 것도 변화다. 기대엔 못 미치지만 북한도 꾸준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언젠가 임계점을 돌파해 질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우리의 역할은 임계점을 넘어서도록 충격이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글쎄다. 덩샤오핑은 원래 덩샤오핑이었지 어느 순간 각성해 바뀐 게 아니다. 김정일이 살아있는 한 북한의 변화를 바라는 건 무리다. -김 쿠바를 봐라.90년대 카스트로 치하에서도 개혁과 후퇴는 반복됐다. 지도자의 성향보다 지도자의 선택을 강제하는 구조나 환경이 중요하다. ▶박 햇볕정책을 둘러싼 남남갈등이 심각하다. 치유방법은 없나. -김 굉장히 안타깝다. 사실 대북 정강정책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막상 정치 현장으로 나오면 갈등이 증폭되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튄다. -이 세계관과 감성구조, 합리성에 대한 시각차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감성의 차이가 크게 작용한다. -김 선진국에선 외교안보정책에 대해 초당적 협력이 이뤄진다. 미국도 민주·공화당이 이라크 스터디 그룹을 초당적으로 구성하지 않았는가. 사회 박현갑차장, 정리 이세영 나길회기자 eagleduo@seoul.co.kr ● 김연철 교수 고려대 아세아문제硏 북한경제와 남북관계론이 전공이다.1964년생으로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동대학원에서 ‘북한의 산업화 과정과 공장관리의 정치’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을 거쳐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시절(2004.7∼2006.2) 정책보좌관을 지내며 참여정부 대북정책의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했다. ● 이지수 교수 명지대 북한학과 북한정치와 북·러관계를 전공했다.1963년생.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러시아 모스크바대 대학원에서 ‘소련의 대북한 정책(1945∼1948)’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상임연구원을 거쳐 2002년부터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은 물론 일부 야권의 ‘냉전적’ 대북인식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2004년 ‘전향 386’들이 창립한 뉴라이트 단체 ‘자유주의 연대’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 유급지원병 2만명 운영

    정부에서 군 복무기간 단축 방안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변형된 모병제나 다름없는 유급 지원병제가 2008년부터 시범 운영될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이 제도를 2011년부터 본격 도입,2020년까지 2만여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군 복무기간 감축은 대선용 선심정책이라며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는 등 정치공방 조짐도 일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4일 “유급지원병제를 2008년 일부 부대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2011년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2만여명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지난 15일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이런 계획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추가 복무기간이나 급여수준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유급 지원병제는 전차·헬기 등의 운용 및 정밀장비 등의 정비·수리분야 기술·숙련인력을 확보할 목적으로 이런 분야에서 의무복무를 마친 병사들 가운데 지원자를 대상으로 일정한 급여를 조건으로 일정기간 추가복무하도록 하는 국방개혁법안의 하나다. 사실상의 모병제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내년 중으로 급여 및 복지, 계급 등 유급 지원병 제도 시행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담은 입법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안팎에서는 이와 관련, 유급 지원병들의 추가 복무기간은 1년 정도이며 급여는 대졸 초임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한편 야당 등 정치권 일각에서는 군 복무기간 단축과 유급지원병제에 대해 군입대 적령기의 청년층의 표를 겨냥한 여권의 대선 공약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젊은 층의 표심(票心)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의식한 듯 감축 반대 등 직접적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박영규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복무기간 단축은 전형적인 대선용 선심정책”이라면서 “청와대가 밀실에서 이 문제를 계속 추진하면 ‘제2의 병풍’을 획책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며 국회내 관련 특위 구성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노식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충분한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군 복무로 인한 청년층의 고충을 줄이려는 군복무 단축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군 감축 방안에 대해 대권주자들도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측은 당의 공식논평 외에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고, 정동영 전 의장측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건 전 총리측은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내 ‘빅 3’인 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에서는 즉각적 반응을 자제한 채 여론의 추이를 보는 형국이다. 박현갑 이세영기자 eagleduo@seoul.co.kr
  • 대선후보 후원회 1년전 허용 추진

    이르면 내년 대통령선거 입후보 예정자는 선거일 1년 전부터 후원회를 통해 23억여원을 정치자금으로 모금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업들이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기탁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됐다. 투표하는 유권자에게는 국립공원 무료 입장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당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상시 선거운동을 허용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선거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선거일 1년 전부터 선거일까지 후원회를 두어 당해 대선 선거비용제한액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의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게 된다. 선관위에 따르면 대선입후보자별 선거비용제한액은 470억원(추정치)이어서 모금가능액은 23억 5000만원이다.현행 정치자금법이 대선후보의 경우, 당내 경선기간에만 제한적으로 후원회를 둘 수 있도록 해 국회의원이 아닌 일반 예비주자들은 사실상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모을 수 없다는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조치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반값 아파트’ 대선 화두 부상

    ‘반값 아파트’등 부동산 대책이 내년 대통령선거 길목의 중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 폭등으로 내집 마련을 하지 못하는 서민층의 고통은 커져만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값을 잡지 못하면 어느 정당도 대선 승리를 점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등 정치권에서는 주택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토지임대부 주택(반값 아파트)법안 등 부동산 정책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선수는 한나라당이 쳤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29일 반값 아파트 공급을 위한 특별법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반값 아파트 공급방안에 대한 여론에 상당히 고무된 듯 이를 구체화하는 후속 정책 개발을 다짐하고 있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위 중심으로 경제회생의 일환책으로 반값 아파트 법을 추진중에 있다.”면서 “이런 것을 모두 포함해 한나라당은 서민경제 회생 정책, 기업활동 지원 정책 등 전반에 대한 정책을 점검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구체적 대안 정책을 계속해 내놓겠다.”고 밝혔다. 선수를 한나라당에 빼앗긴 열린우리당은 부작용없는 부동산 대책마련에 치중하고 있다. 반값 아파트 공급방안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자칫 국민들에게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이미경 열린우리당 부동산대책특위 위원장은 이날 “반값 아파트는 하나의 방안으로 저희 당도 검토하고 있으나 환매조건부 분양제도에 대해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이 제도는 건물과 토지를 모두 분양하되 민간 분양가의 60∼70% 수준으로 분양가를 낮추고, 대신 전매를 원천 금지하자는 것이다. 입주자가 불가피하게 팔아야 할 경우에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가격으로 정부가 되사는 방식이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반값 아파트 공급안에 대해 “과녁에 화살을 쏜다고 다 꽂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면서 “야당은 정책제안을 하는 것이지만 정부는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민주노동당은 불법적인 부동산투기로 얻은 수익을 전액 몰수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자녀교육 Q&A] 학교생활 흥미잃은 자녀 목표의식 갖도록 관심을

    ●자녀교육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궁금하신 사항을 eagleduo@seoul.co.kr로 보내주시면 성실히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이용 바랍니다.▶딸애가 중3인데 직업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에는 취미가 없어 학교를 빼먹는 날들이 많아 걱정입니다. 아빠가 혼도 내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앞으로 더 빠지게 되면 퇴학시키겠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엄마로서는 딸애가 중학교과정만이라도 마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조금 있으면 겨울방학인데 방법이 없는지요. 합법적으로 수업에 참석하지 않아도 가족여행 등을 통해 수업받은 것으로 간주받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퇴학을 당하면 어떻게 아이를 지도해야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도와주세요.-안타까운 일입니다. 학부모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은 의무교육입니다.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어 정상적으로 중학교 과정을 이수하지 못하면 나중에 철이 들어 공부를 하고 싶어도 쉽지 않습니다. 정규 학교에 다니지 않고 중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가 있긴 하지만, 이것은 정규학교 다니는 것보다 엄청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과정입니다.학부모님 자녀 같은 경우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어 학교에 가기 싫게 되고, 학교를 자주 빠지다 보니 더욱 더 학교에 가기 싫어지고, 모처럼 학교에 가도 반겨 주는 사람이 없어 학교가 더욱 싫어지는 ‘악순환의 반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학부모님의 경우, 우선 의도적으로 자녀가 학교생활에 대하여 목표의식을 갖도록 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학급 담임선생님과 진지한 상담을 통하여 도움을 청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의 규정에 의하면, 상급학년에 진급하려면 해당학교 수업일수의 3분의2 이상을 출석해야 합니다. 만약 결석이 수업일수의 3분의1 이상이 되면 동일 학년으로 유급하게 됩니다. 결석일수가 수업일수의 3분의1이 되지 않더라도 학교에서는 3개월 이상의 장기결석을 하게 될 경우 유예(의무교육에서는 퇴학, 자퇴가 없으며, 정원외로 학적을 관리함)처리할 수 있습니다. 유예처리하게 되면 다음 해에 재취학할 수 있습니다. 합법적인 방법으로 학교에 가지 않고 출석으로 인정받는 체험학습은 가족행사나 문화체험 등의 계획서를 학교에 제출하여 학교장 허가를 받고 할 수 있습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도움말: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관실김남형 장학사
  • [데스크시각] 공립학교의 위기 해법은?/박현갑 사회부 차장

    #1 “50%는 선(先)지원 받고 나머지는 강제 배정하는데 바닥권 애들만 들어와요. 비평준화 시절 지역내 사시·행시 합격자의 절반 이상을 배출할 만큼 명문이었는데 요즈음 명문대 진학이 한자릿수에 불과하다니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어요.”그제 찾아온 지방의 한 명문 공립고교 출신 인사가 모교의 저조한 대학 진학률에 동문들이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대책 회의를 가졌다며 들려준 얘기다. #2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공립고교는 서울대에 5∼6명을 보내는 반면 인근에 위치한 사립 고교는 30∼40명을 보내 같은 지역에 있어도 학력 차이가 나는데 알고 보니 그럴 수밖에 없더군요. 출근 전에 이 사립고에서 아침운동을 하는데 6시50분이면 학생들이 등교하고 7시10분쯤되면 교사들 차량이 하나 둘 들어옵니다. 자발적으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죠. 반면 공립고는 8시30분 등교에 4시30분 하교니 경쟁이 되겠습니까?”공립학교가 위기에 처했다는 한 학부모의 지적이다. #3 “사당 네거리를 사이에 놓고 서초구와 동작구가 갈립니다. 서초구에 있는 한 사립고는 인기고 마주보고 있는 동작구 관내 한 공립고교는 기피학교입니다. 이 때문에 이 공립고에 배정된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서초구로 이사를 간답니다. 교육 엑소더스가 따로 없는 셈이죠.”부모 재력에 따라 자녀들의 학교가 결정되는 것은 헌법소원 대상이라는 40대 학부형의 또 다른 지적이다. 1974년 서울, 부산을 시작으로 평준화 시책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30년이 넘었으나 평준화를 둘러싼 논란은 이처럼 지금도 끊이질 않고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앞으로도 이 정책은 전면폐기하기는 힘들 것이다.30년 넘게 해온 깁스가 잘못됐다고 깁스를 풀고 팔을 바로잡으려다가는 오히려 팔을 부러뜨릴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일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교육정책을 세울 때 원칙만 제대로 지킨다면 이런 논쟁은 수그러지리라 본다. 원칙이라 함은 ‘학생, 학부모가 교육당국과 학교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인적자원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일련의 정책들을 보면 과연 이런 원칙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교원평가제 시행을 무산시키려는 전교조 연가투쟁 행위에 대한 교육부의 대처를 보면 이런 원칙은 찾기 어렵다. 있었다면 ‘내가족 챙기기’식의 안이한 대처뿐이었다. 교육부가 교원 근무성적 평가에서 학생·학부모를 평가 주체에서 배제한 행태도 마찬가지다. 학생, 학부모의 교육만족도를 근무평정 내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은 전교조를 비롯한 교원단체로서는 불만이겠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요구였다. 리베이트 시비가 끊이질 않는 학습교재 비리문제나 교복업체들의 담합 행위로 값이 올라만 가는 교복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살 수밖에 없는 학부모들의 불만을 강 건너 불 보듯 해온 행태도 꼬집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교육부는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 인적자원개발에 역점을 두겠다.’는 등 국가 차원의 교육정책 지향점과 자녀의 대학입시에 목을 맨 학부모들이 기피학교, 선호학교 문제로 고민하지 않도록 학교 평가를 강화하고 재정지원을 늘리는 등 수요자 중심의 정책과의 간극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더욱더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또 다른 교육부’라 할 정도로 교육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전교조도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교원평가제가 문제있다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비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부가 평가 모델을 마련하는 것은 미덥지 못하니 교원노조 차원에서 평가하고 이에 따른 징계도 자체적으로 하겠다는 등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할 때, 학부모들의 싸늘한 시선은 줄 것이다.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외고생 특별전형 법·상경大 포함을”

    전국 외국어고교장 장학협의회는 24일 이틀 동안의 하반기 정기총회를 마치고 최근 일고 있는 외고 교육과정 ‘파행 운영’ 지적에 대해 앞으로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하지만 2008학년도 대입부터 외고 동일계열 특별전형 혜택을 어문계열뿐만 아니라 법대와 상경대를 포함한 인문계열로 확대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해 사실상 정부의 외고정책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협의회장인 과천외고 유재희 교장은 “2008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되는 외고생 동일계열 특별전형 혜택이 어문계열로 한정돼 범위가 너무 좁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이를 법대와 상경대를 포함한 인문계열로 넓혀줄 것을 이달 안에 교육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국제화 시대의 인재를 길러낸다는 차원에서 유학반이 나쁜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일부 외고에서 정규 수업시간에 유학반을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앞으로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유학반을 운영하는 등 정규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선발시험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교육부에서는 중학교 내신과 듣기평가로만 전형을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변별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적성검사나 심층면접을 도입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중학교 과정을 이수하면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해 사회적인 비난을 받지 말자는 의견도 모았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이기봉 대학학무과장은 외고들의 동일계 특별전형 확대 요구에 대해 “2008대입제도의 취지를 무시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법대, 상경대 등이 포함된 인문계열에까지 특별전형 혜택을 주는 것은 당초 외고의 설립취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외고 입시 열풍을 더 확산시킬 것이라는 것이다.박현갑 김재천기자 eagleduo@seoul.co.kr
  • 金법무 “더이상 관용 없다”

    金법무 “더이상 관용 없다”

    김성호 법무부 장관은 23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폭력시위와 관련,“이제 더 이상 관용조치는 하지 않겠다.”면서 “사법조치, 민사청구, 개별기관 징계 등을 총동원해 주동자나 적극 가담자를 엄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교조 연가투쟁 가담자에 대한 징계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오는 29일과 12월6일 각각 예정된 한·미 FTA 범국본의 집회를 금지시키기로 했다. 검찰은 민주노총의 총파업과 교원평가 실시를 반대하는 전교조의 불법 집단 연가투쟁 가담자들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전교조 연가투쟁 가담자들을 고소·고발 등 수사 의뢰할 계획은 없지만 약속대로 엄정히 처벌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파악한 전교조의 연가투쟁 참가자는 모두 272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967명, 경기 321명, 인천 183명 등 서울·수도권 지역 참가자들이 많았다. 2727명 가운데 무단 또는 연가를 내고 실제로 집회에 참가한 사실이 확인된 교원은 1952명이다. 나머지 775명은 연가투쟁 참여 여부를 확인 중이다. 정부 방침대로 징계가 이뤄질 경우 대규모 징계가 될 전망이어서 실행 여부가 주목된다. 교육부는 당사자 확인 등을 거쳐 교사들의 집회 참가 사실이 모두 파악되는 대로 시·도 교육청별로 징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박표진 교육단체지원과장은 “본인 동의를 받아 시·도 교육청별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참가자 징계를 결정하고 연가를 허가한 교장과 교감에 대해서도 경고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립학교 중징계 이상 대상자와 고교 교사는 각 시·도 교육청에서, 경징계 이하 대상자는 각 지역교육청에서 징계를 결정한다. 사립학교 교사의 경우 사립학교 이사회에서 징계를 결정한다. 박현갑 유영규 김효섭기자eagleduo@seoul.co.kr
  • ‘교대생 = 초등교사’ 옛말

    “작년에 편입할 때에는 교원 임용시험은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경쟁률이 약 2대1이 되니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어요.” 직장생활을 하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수도권의 한 교대 3학년으로 편입했던 이모(33·여)씨는 요즈음 교육당국의 일처리가 마땅치 않다고 여긴다. 며칠전 경기도에서 시험을 봤다는 그는 올해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750명을 모집하는데 교원 수급 전망을 이렇게 못해서야 어떻게 정부를 믿겠느냐.”고 꼬집었다. ‘교대 입학=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등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2007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 1차 경쟁률이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시·도 교육청별로 지난 19일 실시된 초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생 현황을 파악한 결과, 모집정원 4339명에 8463명이 응시해 1.9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 초등교원 임용시험 현황 취합자료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2.79대1로 가장 높았다. 응시생 가운데 절반은 낙방하는 셈이다. 초등교원 임용 경쟁률은 1999년 교원정년 단축 및 2001년 교육여건개선 사업에 따른 학급 증설 등의 여파로 2000년 0.68대1,2001년 0.63대1,2002년 1.06대1,2003년 0.91대1 등에 머물며 ‘교대졸업=임용’이라는 공식이 유지돼 왔다. 하지만 2004년 1.2대1,2005년 1.35대1,2006년 1.37대1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07학년도 임용시험에서는 모집정원(4339명)이 지난해(6585명)에 비해 2200여명이나 준 반면 응시인원(8463명)은 지난해(9004명)와 비슷해 경쟁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교대생들은 정부의 무사안일함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교원 수급 전망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긴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임용시험을 준비해온 수험생들은 임용 규모 확대를 요구하며 시험에 앞서 집단적으로 수업을 거부하는 등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초·중 2008년부터 논술수업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논술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도 논술 수업이 실시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2일 교사들의 논술동아리 지원과 연수강화, 정규 교육과정에서의 논술교육 실시 등을 골자로 하는 ‘논술 교육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2008학년도 대입 논술고사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불안을 덜어주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학교에서의 논술 교육 실시를 구체화하기 위해 내년 2월 교육과정 개정 내용을 고시할 때 초·중학교 국어교과에 논술과 관련된 내용을 대폭 반영하기로 했다. 교육과정에 포함되는 글은 설명문, 실험보고서, 요약문, 홍보문구, 건의 또는 항의하는 글, 논증문, 서평, 시평, 논평, 제안서, 사설이나 칼럼 등이다. 교육부는 또한 초중학교 도덕 사회 과학 등의 교과에도 논술 관련 학습목표를 추가해 논술지도를 강화하고 고교의 경우 작문 교과서에 논술 관련 단원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논술 관련 내용을 내년 2월 개정 고시하는 교육과정 개편 때 포함시키고 교과서에는 2009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황남택 학교정책실장은 “교육 과정을 개편한 뒤 교과서에 싣는 데까지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별도의 지침을 내려보내 일선 학교에서 조기에 논술 강화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일선 고교 교사들의 논술지도 역량을 키우기 위해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 등을 주도할 논술교육 동아리 1000개팀을 다음달 중 선정, 팀당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 2월까지 전국 7000명 이상의 교원이 논술 연수를 받도록 해 전국 일반계 고교 1437개교당 평균 10명 이상의 교원이 연수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별로 논술교육지원단을 꾸려 사이버 논술교실을 활성화하고 EBS논술교육 프로그램의 개인별 첨삭지도 대상을 현재 주당 1000명에서 2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자녀교육 Q&A] 자녀 실패 꾸짖기보다 용기 북돋고 믿음 줘야

    ●자녀교육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궁금하신 사항을 eagleduo@seoul.co.kr로 보내주시면 성실히 답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이용 바랍니다. ▶중2 여학생 딸을 둔 엄마입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얼마전 지방으로 전학갔습니다. 해외이민을 가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단짝 친구가 간 뒤, 우리 딸 애는 외톨이 비슷한 신세인 모양입니다. 남녀공학인 중학교에 다니는데 여자애들이 끼리끼리 어울리는지 잘 받아주지 않는 것 같아요. 애 성격도 내성적이라 쉽게 친구들이랑 어울리지 못하는 것 같고…. 어떻게 하면 좋은지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청소년상담원에 찾아오는 내담자 중에 가장 많은 고민 유형이 친구관계입니다. 그중 친구 사귀는 것이 어려워서 찾아오는 아이들이 다수입니다. 친구 사귀는 것에 어려움을 가지는 아이들의 특성은 내향적인 심리성향을 가지며, 나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인관계에서 특별히 자신이 잘 못한 것이 없어도 다른 아이들이 자신을 싫어할 것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좋은 친구를 사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과 자존감입니다. 자녀가 긍정적인 자아감을 가지려면, 어려서 부터의 부모 역할이 중요합니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은 친구관계뿐만 아니라 학업 등 여러 가지 과제 수행에 있어 많은 실패를 경험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의 실패를 꾸짖기보다는 격려하고 다시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녀가 염려되어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지시적일 때, 아이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의 대부분 부모에게 맡겨 버리게 되고, 나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일을 해결할 수 없는 무기력감과 의존적인 성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려움이 있을 때, 부모는 어떻게 해보라고 먼저 지시하기보다는 자녀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고 스스로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누구에게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은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고 어색하기 마련입니다. 자녀가 친구 사귀는 것이 어렵다고 부모에게 자주 호소할 때, 부모는 자녀의 성격이 잘 못되어서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고 쉽게 지적하기보다는, 친구 사귀는 것이 처음에는 어렵고 힘든 과정이라는 것을 잘 설명하고, 어렵지만 계속 시도하다 보면 정말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리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도움말:한국청소년상담원 손재환 선임연구원.
  • “평생교육 요람으로 우뚝 설 기반 마련”

    “평생교육 요람으로 우뚝 설 기반 마련”

    “내년이면 35회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졸업생 동문이 40만명을 넘을 예정입니다. 대학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입니다.”전국에서 캠퍼스가 가장 많은 대학, 평생교육의 요람인 한국방송통신대학 장시원(54·경제학) 총장의 말이다. 지난 24년간 방송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지난 9월28일 조규향 전 총장 후임으로 총장 자리에 올랐다. “내년이면 35회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졸업생 동문이 40만명을 넘을 예정입니다. 대학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입니다.”전국에서 캠퍼스가 가장 많은 대학, 평생교육의 요람인 한국방송통신대학 장시원(54·경제학) 총장의 말이다. 지난 24년간 방송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지난 9월28일 조규향 전 총장 후임으로 총장 자리에 올랐다. 장 총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방송통신대 본관 3층 총장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선진사회로 도약하려면 평생학습사회가 돼야 한다.”면서 “방송대가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졸업률 50%선으로 높일 계획” 1972년 개교한 방송대는 80년대까지는 가정형편상 진학하지 못한 직장인들이 학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지원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2000년부터는 신입생보다 편입생이 더 많다. 신입생 4만명에 편입생이 6만명 정도 된다. 이 가운데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방통대에 편입하는 경우가 2만명이나 된다. 평생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자기계발 욕구가 그만큼 뜨겁다는 것이다. 장 총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0년 전부터 평생학습사회 실현 방안을 연구 중이나 우리나라는 평생교육 참여율이 21%에 불과하다.”면서 “국가적으로 평생 학습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대는 유일한 국립 원격대학으로서 평생교육 실천의 터전이다. 장 총장은 “중국어나 일어를 배우겠다며 다시 책을 잡으려는 직장인에서부터 대학시절 문학 소녀의 꿈을 실현해 보겠다며 편입하는 주부 등 성인들의 자기계발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열린 대학”이라고 소개했다. 입학은 쉬우나 엄격한 학사 관리에다 질 높은 교육으로 졸업하기는 까다롭다. 정규 연한인 4년 안에 졸업하는 비율이 15%에 불과할 정도다. 재학연한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나 평균 졸업률이 30∼35%선이다. 중도 포기자가 65%가량 된다는 것이다. 장 총장은 “학습환경과 연구환경을 개선, 졸업률을 50%선으로 높일 계획”이라면서 “탈락자들에겐 낮은 졸업률이 불만인지 모르나 방송대 졸업장의 사회적 공신력, 신뢰도가 높은데 낮추려 한다며 반발하는 동문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졸업생 38만여명… 국회의원도 21명 지난 34년 동안 방송대가 이룬 성과는 눈부시다. 지금까지 38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직 국회의원 동문도 21명이 있다.5·31지방선거를 통해 의원이 된 동문도 153명이나 된다. 고위 공직자도 많아 올해 정부 부처 고위공무원단 가운데 방송대 출신이 7위를 차지했다. 이런 발전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은 빈약한 실정이다. 대학본부 주변 사무실을 3곳이나 임대해 사용할 정도로 공간이 협소하다. 증축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나 예산지원이 여의치 않아 고민이다. 장 총장은 “교수 정원이 현재보다 2배인 260명 정도는 돼야 한다.”며 국고지원 확대를 강조한다.1000억원에서 20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일반 국립대는 국고지원 대 기성회비 구성이 7대3인 반면 방송대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방송대 1년 예산 1250억원 가운데 국고지원은 350억원에 불과하다. 장 총장은 “방송대는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린 대학”이라면서 “공부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방송대는 올해 1학년 신입생 5만명과 2·3학년 편입생 9만여명을 다음달 21일까지 인터넷으로 접수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연가 방조 교장·교감 경고조치”

    연가투쟁을 둘러싼 교육당국과 전교조간 충돌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16개 시·도 교육감들은 21일 전교조의 연가투쟁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연가투쟁 참여자에 대한 징계는 물론, 연가투쟁을 방조하거나 연가를 허가하는 교장과 교감도 경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와 교육감들은 ‘전교조 연가투쟁에 대한 호소문’을 통해 “주동자뿐만 아니라 단순 가담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으며, 이후 발생하는 불법적인 집단 행동에 대해서는 법과 정해진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부총리는 “앞으로 징계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런 정부방침과 관계없이 22일 연가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전교조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교사들의 연가 불허 지침 등을 담고 있는 교육부 공문과 장관 서한문은 노동자의 법적 권리인 합법적인 연가를 통한 의사 표현의 자유를 무시하고 노조 활동을 방해하는 불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전교조의 이철호 임시대변인은 “교육부가 2008년부터 교원평가제 전면 실시를 강행키로 해 당초 계획대로 연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면서 “22일 오후 1시부터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연가투쟁 집회에는 7000∼8000여명의 교사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단축수업·편법 출결 금지 ‘수능’고3 지도감독 강화

    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고교 3학년의 무리한 단축수업이나 편법적 출결처리 등 교육과정을 파행 운영하지 못하도록 일선 학교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열린 시·도 교육감회의에서 일부 학교에서 논술 준비 등을 위해 단축수업을 하거나 심지어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출석으로 처리하는 등의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 실제 일선 학교들은 수능 이후 학생들이 논술 학원 등을 다니도록 오전 수업만 하거나 출석하지 않아도 눈감아주는 등 편법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해 오고 있다. 앞으로 교육부는 수능 이후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를 위해 연간 교육과정 계획을 세울 때부터 수능 이후의 효율적인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미리 세우도록 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오늘의 눈] “교육부 그동안 뭐했습니까” /박현갑 사회부 차장

    “특정업체 선정을 위한 교복과 체육복 납품비리, 졸업 시즌마다 나오는 앨범 선정업체 뒷거래, 리베이트 시비가 끊이질 않는 학습교재 비리…. 도대체 정부가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교육문제를 제대로 챙기는 게 있나요?” 한 학부형의 절규에 가까운 하소연이다. 교과서나 참고서 구입비의 20∼30%가 일부 교사들에게 리베이트 비용으로 책정됐다는 경찰 수사 결과에 “그동안 뭘하고 있었느냐.”며 교육부에 쏟아낸 불만이었다. 기자 느낌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교육부 기자실은 21일 오전 한바탕 소란을 겪었다. 학부모들이 원하는 교원평가를 반대하는 전교조의 연가투쟁에 대한 대책이 오락가락해서다. 이날 아침 담당부서에서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연가투쟁에 한해 징계대상으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22일 연가투쟁 참여만으로도 행정청 재량사항인 징계는 할 수 있으나 교육부 마음대로 하면 부당할 수 있으니 시·도교육청과 협의,2003년 2월 이후 연가투쟁 참여를 기준으로 해서 징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단순참가자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벌하겠다.”는 김신일 교육부총리의 지난 12일 발언과는 앞뒤가 맞지 않았다. 1시간쯤 지나 시·도교육감회의를 마치고 나온 김 부총리는 “그런 의견을 부교육감회의에서 모았으나 오늘 교육감회의에서는 당초 기준을 적용, 징계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방침은 언제 바뀔지 모를 일이다. 연가투쟁은 거의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교육당국은 이때마다 ‘학습권 침해, 엄벌’운운했다. 하지만 징계대상자 1만 8000명 가운데 징계는 9명 견책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부총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 논의의 중심”이라는 교육철학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취임 두 달이 되어가는 현재 “학생과 학부모를 봉으로 삼자는 것인지, 내식구 감싸기가 우선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학부모들의 비판만 무성하다.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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