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더 독한 검증…더 높은 ‘본선벽’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12월19일 대선에서도 승리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새 공약 등 ‘외연 넓히기´ 카드 제시해야
무엇보다 범여권에서 ‘이제부터’라며 벼르고 있는 각종 검증 과제를 풀어야 한다. 호남 민심 껴안기, 새로운 정책상품 발표 등 지지 세력의 외연을 넓히는 카드도 제시해야 한다.
범여권은 이 당선자를 향해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을 이유로 집중 공세를 펼 가능성이 높다.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에 대한 검찰의 추가조사 및 BBK의혹 등에 대한 공세가 예상된다. 본선을 앞두고 제기될 각종 의혹을 이 당선자가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의 대권 가도가 가시밭길이 될지 비단길이 될지 바뀔 전망이다.
이번 경선에서 호남 지역(광주 46%, 전북 54.6%, 전남 61%)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70.8%)에 미치지 못했다. 한나라당의 열세 지역임을 재확인시켜 준 셈이다. 대선전이 여·야 후보간 박빙의 게임이 될 가능성을 전제로 할 경우,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벽이 호남 민심인 셈이다.
현재 당에서 마련한 호남 껴안기 방안은 전국구 30%를 호남인사에 우선 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활동하는 호남 출신 인사를 전국구에 배정하는 정도로는 진정한 의미의 호남 배려로 평가받기 어렵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충청권 정치세력과 나아가 호남권의 정치 세력과도 힘을 모아서 함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 구체적인 방안이 주목된다.
한나라당을 ‘수구냉전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범여권의 정치공세도 그가 풀어야 할 과제다.
최근 한나라당이 새로운 대북정책을 담은 ‘한반도 평화비전’을 발표하며 대북 화해 제스처를 보낸 것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였다. 하지만 2차 남북 정상회담 연기 발표에 대해 한나라당이 정치적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점은 당선자의 안보정책 수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국정원·검·경등 사정기관 입장정리 필요
국정원, 검찰, 경찰 등 이른바 정보기관 및 사정기관에 대한 입장 정리도 필요하다. 경선내내 정치검찰,‘정치공작소’라며 정부기관들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해온 것을 선거 과정의 정치공세라 치부하더라도 대선 후보가 된 이상, 국가 최고통수권자로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국정원을 해외정보원으로 기능을 조정할지, 검찰의 중립성을 어떻게 보장할지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발표한 공약에 대한 세밀한 보완도 필요하다. 북핵, 민생경제, 양극화, 실업 등의 현안을 해결할 정책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