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국제업무 중심 부도심으로/서울시 기본계획안 배경·내용
◎미군부지 녹지 보존… 한강다리 추가 건설/「상세 계획 지구」 첫 적용… 건물용도 규제
서울시가 27일 발표한 용산지구정비계획안은 일대 1백만평을 새로운 형태의 부도심으로 조성하려는 청사진이다.경부고속전철 중앙역과 호남고속전철 중앙역사를 용산역사 지하에 건설하고 국제업무 중심의 최첨단정보·업무단지를 조성한다는 것 등이 주요내용이다.
2025년까지 용산을 파리의 라데팡스,도쿄 신주쿠 부도심,런던 도크랜드처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91년 상세계획지구라는 개념이 도입된 뒤 기존 시가지에 처음으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상세계획지구에서는 건물의 용도와 층수 등도 일일이 규제를 받는다.
아직도 정부와 의견조정이 끝나지 않은 고속전철 중앙역사의 위치를 용산역으로 확정한 것은 서울시 안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홍종민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정부에서도 1단계로는 서울역을 시발역으로 하되 2단계로는 용산역을 꼽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중앙역사를 처음에는 서울역으로 하더라도 계획안이 20∼30년 장기계획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용산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계획안은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무엇보다 토지수용에 대한 강제규정이 없어 토지소유자가 반대하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계획안의 주요내용.
◇경부고속철 수직환승시설건설=고속전철 중앙역사를 용산역일대 지하 41m에 건설된다.지하 22m에는 구상단계에 있는 호남고속철 중앙역사가 들어선다.호남고속전철이 건설되지 않으면 이곳은 시민의 문화광장으로 활용된다.지하 4m에는 지하철4호선 역사가,지상에는 보행공간이 조성된다.
◇첨단정보·업무시설=연면적 수백만평에 이르는 업무공간을 확충한다.해마다 여의도면적만한 60만평의 업무시설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외국기업이 불만스러워하는 비싼 임대료,고급사무실부족 등도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외국인이 불편 없이 생활하도록 용산 미군부지를 녹지로 보전하고,한강 고수부지에는 요트장·보트장 등을 조성,국제적인 휴양지로 가꾼다.
◇가로망확충=내부순환도시고속도로와 용산을 연결하는 입체교차로 2개를 신설하고,올림픽대로와 용산을 연결하는 한강교량 1개를 신설한다.또 도심과 강남지역을 연결하는 남북간 간선도로 2개 노선을 신설 또는 확충하고,동서를 연결하는 간선도로 3개 노선을 신설한다.
고속전철역사∼삼각지∼이태원입구∼국립박물관∼국제첨단업무지구를 잇는 순환셔틀버스를 운행한다.대중교통이용률을 80%로 높인다.
◇토지이용 고층화=여유 있는 도시공간확충을 위해 용적률은 그대로 두고 건폐율을 40∼80%로 하향조정,고층화를 유도한다.그러나 고층화로 도시경관이 망가지지 않도록 남산조망권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건축을 유도한다.이에 따라 평균 50층의 오피스가인 국제첨단업무지구 인근주택가는 20층이상 고층아파트,용산공원·전자유통단지·남산 아래 주거단지는 저층아파트단지로 재개발한다.
◇보행가로조성=조경기준을 강화,수목이 우거진 풍치가로를 조성한다.용산역과 용산가족공원을 연결하는 보행도로 1㎞를 만든다.횡단보도·경사로·엘리베이터 등을 대폭 조성,장애인과 노약자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도록 하고 전지역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한다.〈박현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