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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벌-간판주의를 없애자…정부대책

    학력과 경력 위주의 인사 풍토는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발전을 가로막는장애물이었다. 이는 공무원 사회든 기업이든 예외가 아니다.특정 대학 출신들이 그룹을 이루거나 한번 고시에 합격한 것으로 평생이 보장됐다.그만큼 이노베이션과는거리가 멀 수밖에 없었다. 최근 들어 공무원 사회에서 학력과 경력 위주의 인사를 뛰어넘기 위한 시도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金大中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방송통신대 졸업식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된 일류대학병 풍조에 일침을 가한 것은 공무원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정부에서는 金대통령이 주창하는 ‘신지식인론’이 이같은 공직풍토를 타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공직사회는 그동안 임용시험 자격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아 최소한 공직진출에 있어서의 차별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경력과 학력 위주의 인사관행으로 인해 시대 흐름에 뒤떨어진 후진적인 행정을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가 올해부터 1급 이하 전 공직자를 대상으로 목표관리 점수제와 성과급 보수제를 도입한 것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현재 신지식 기반 확충을 위해 신지식 공무원상 발굴에 나서고있다. 행정자치부는 이에 따라 이번 주 중으로 신지식 공무원의 개념을 확립,중앙행정기관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전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제안제도도 대폭 활성화하기로 했다.뛰어난 제안을 하면인사고과에 반드시 반영하고 언론에 보도해 다른 공무원들이 이를 본받도록함으로써 행정능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예산을 절감할 경우,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아가 창의적인 인재를 공직사회에 끌어오기 위해 공무원 충원 및 교육훈련 제도도 대폭적으로 쇄신한다는 구상이다. 공직사회의 ‘태풍의 눈’이라 할 수 있는 개방형 임용제도도 공직사회에지식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개방형 임용제도가 자격증이나 학력·경력 등 일정한 자격제한을 기본으로하고 있으나 연공서열 위주의 ‘철밥통’ 공직풍토를 타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박현갑■기업 새로운 인사제도 확산 ‘학력은 필요없다.부가가치가 높은 인재를 확보하라’ 삼성 등 일부 그룹이 학력제한철폐에 이어 이른바 ‘끼있는 인재채용’을확대하고 있다. 기존 임직원들을 ‘신(新)지식인’으로 무장시키기 위해 급여를 주가에 연동시키는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제의 도입을 서두르는 등 성과주의 인사제도도 급속히 확산돼가고 있다. ▒끼있는 인재 채용 국내에서는 삼성이 95년 처음 학력제한을 없앴다.올해부터는 연령 성별 경력을 불문하고 ‘끼있는 인재’는 언제든지 영입한다. 삼성은 지난 1월 사법연수원을 마친 38회 사시 합격자 7명과 대학가요제 입상자 2명을 채용했다. 앞으로 공인회계사 등 각종 시험 합격자는 물론 전국 단위의 각종 경시대회나 공모전 상위 입상자,범죄심리전문가,해커경력자,다국어 구사자 등 특이인재 100명 이상을 신지식인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대우 등 다른 그룹도 공인회계사나 기술고시 합격자,보험계리사 등 전문인력 채용을 늘릴 계획이어서 ‘신지식인’ 확보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능력 중시 신인사제 “창의력이 뛰어나거나 기업의 수익제고에 기여한 직원에게는 고연봉을 줘라”.삼성은 탁월한 인재에겐 1,000∼2,000%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이달부터는 과장급 이상 전 간부를 대상으로 연봉제를 확대 실시했고 상·하위 연봉격차도 20∼25%에서 30∼40%로 늘렸다.근무성적에 따라 승진시기를차별화하는 ‘고과포인트제’도 전 사원으로 확대했다.효성그룹은 일정기한안에 승진하지 못하면 퇴출되는 직급정년제를 도입했다. ▒스톡옵션제 주택은행에 이어 하나은행이 행장과 본부장 등에게 스톡옵션제를 도입했다.앞서 동아건설이 대기업중에서는 처음으로 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 삼성도 연내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에서 이 제도를 시행한다.현대 SK LG대우 등 주요 그룹의 계열사도 스톡옵션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544개 상장사 중 233개사가 스톡옵션제 도입을 위해 정관을 고친 상태다./노주석 김환용■평생교육기관 운영 실태 평생교육은 누구나 어디서든지 원하는 시간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체제로 학습의 장과 일터를 오가며 평생에 걸쳐 받는 직업교육이다.또한 형식적인 학력사회를 실질적인 능력사회로 바꾸는 데도 큰 뜻이 있다. 평생교육은 교육부가 인정하는 대학 및 전문대 부설 평생교육원,학원,교습소 등 평생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일정 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학위를 딸 수 있다.교육부 산하에 13만4,100곳의 평생교육기관이 있다. 학위를 딸 수 있는 길은 많다.방송통신대를 비롯해 독학학위취득제,학점은행제,사내대학,사이버대학,문하생제도 등이 있다. 방송통신대는 그동안 케이블TV 등을 이용해 강의를 해 오다 1일부터 위성방송채널로 운영,전국 어디서나 위성으로 강의를 받을 수 있게 됐다.지난 72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20여만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독학으로 시험을 치러 합격하면 교육부장관이 학위를 주는 독학학위취득제는 92년부터 시행돼 지난해까지 4,250여명이 학위를 땄다. 학점은행제는 교육부가 인정하는 평생교육기관에서 짬짬이 공부해 일정 학점 이상(최저 140점)을 따면 학점을 많이 얻은 대학의 학위를 받는다.85학점이상을 얻으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정규학생으로 편입학도 할 수 있다.지난해 3월 시행 이후 지금까지 학점을 이수하고 있는 사람만도 무려 6만여명이다. 사이버대학,사내대학,문하생제도도 국회에 계류중인 평생교육법이 통과되고 시행령이 마련되면 본격 가동된다.사이버대학은 인터넷을 통해 공부하는 대표적인 원격대학의 하나로 교육부는 이르면 2000년부터 사이버대학을 정규대학으로 승인해 운영할 예정이다.기업체의 사내대학도 학점인정기관으로 적극 검토되고 있다. 교육부는 평생교육법의 본격적인 시행에 맞춰 21세기 비전을 위한 ‘평생교육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현재 5.4%에 불과한 성인교육(25∼65세)의 참여율을 2013년까지 4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평생학습의 근간이 되는 교육정보화 기반 확충을 위해 교육망(에듀넷),학술정보망,도서관망,행정망,하이텔,천리안 등 평생학습정보교류망(원스톱서비스) 구축 종합방안을 마련중이다./주병철
  • 검사들의 공안직 기피증/박현갑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검찰 내 엘리스 코스였던 공안부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27일 발표된 검찰의 차장급 인사에서 ‘공안통’들은 대부분 원치않던 자리로 밀려났다.이에 앞선 검사장급 인사에서도 공안부 수뇌부들은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공안부 근무자를 우선적으로 배려했던 지금까지의 관행에 비추어보면 파격이다. 공안통이 되기를 바라던 검사도 줄었다.일부 검사들은 인사를 앞두고 공안부 입성을 제의받았으나 극구 사양했다는 후문이다.어떻게 하든 공안부에 입성하려 했던 풍토가 180도 바뀐 것이다.대검찰청의 金모 검사는 “이런 상황에서 누가 공안부에 가려 하겠는가”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좌익’이라는 용어도 ‘공안’으로 순화될 전망이다.대검찰청은 ‘좌익사범 합동수사본부’를 ‘공안사범 합동수사본부’로 바꾸기로 했다. 이같은 일련의 흐름은 공안부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으로 이해된다.지금까지 체제수호보다는 정권수호에 앞장섰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만큼 체질을개선해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일 수도 있다.金泰政 검찰총장도 ‘신(新)공안’이라는 말로 그같은 의지를 축약했다.아울러 공안 경력이 없는 ‘신선한’ 검사들에게 공안사건을 맡겨 민주체제 수호와 인권보호 요구에 동시에 부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공안 본연의 기능이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지울 수 없다. 특히 검사들의 공안 기피증은 민주주의 체제수호라는 사명감보다는 ‘내가우선 다치지 않아야 한다’는 자기방어에만 급급한 풍토를 만들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공안 검찰의 기능은 불변일 수 밖에 없다.엄연한 분단국가에살고있는 우리로서는 반국가사범 척결을 게을리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누가 공안을 맡든 권력의 논리가 아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한다는 논리에 따라 수사를 할 때 신공안은 빛을 발할 것이다.정권이 바뀔 때 마다 공안부 소속 검사들의 입지가 뒤바뀌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이다.
  • 대선 특별취재단 가동/기자 90명 선거운동·투개표 밀착취재

    ◎위법·탈법 부정선거 고발창구도 운영 서울신문은 제15대 대통령선거 보도를 전담할 특별취재단을 구성,대통령후보 등록일인 26일부터 투표일인 12월18일까지 운영합니다. 본사와 전국의 지방취재진 90명으로 구성된 특별취재단은 각 후보와 정당의 선거운동 및 투개표 결과등을 현장에서 입체적으로 취재,신속·정확하고 공정하게 보도할 계획입니다. 서울신문은 특히 21세기를 여는 대통령을 뽑는 이번 선거가 깨끗하고 돈안드는 새로운 정치문화의 틀을 다지는 계기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각오입니다.독자 여러분들과 더불어 위법·탈법·타락선거 현장의 고발은 물론 참된 지도자를 뽑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기 위해 호흡을 함께 할 것을 다짐합니다. 취재단 명단 ◇단장 이경형부국장 겸 정치부장 ◇본부 김인극(전국부장) 김명환(사진부장) 최태환 김경홍 이목희(이상 정치부 차장) 황진선(사회부차장) 윤청석 박재범(전국부차장) 조명환(경제부 차장) ◇서울 양승현(반장) 한종태 구본영 황성기 박선화 박대출 서동철 노주석 강동형 정기홍 박정현 진경호 이탁운 박현갑 김경운 박찬구 오일만 박은호 김태균 김상연 박준석 조현석 이지운 강충식 ◇경기·인천 정일성(반장) 박영효 김명승 김학준 조덕현 윤상돈 김병철 박성수 ◇강원 정호성(반장) 조성호 조한종 ◇부산·경남 김세기(반장) 이용호 왕상관 이정규 김정한 이기철 강원식 손성진 서정아 박희준 ◇대구·경북 김동진(반장) 박성권 육철수 한찬규 황경근 이동구 김상화 ◇광주·전남북 임정용(반장) 임송학 최치봉 남기창 김수환 조승진 ◇대전·충남북 송인국(반장) 최용규 이천열 한만교 김동진 곽태헌 ◇제주 김영주(반장) 오승호 ◇사진취재반 김윤찬(반장) 박영군 송기석 유재임 오정식 이종원 최해국 남상인 김명국 손원천 이호정 최병규 고영훈 ◇부정선거 고발창구=서울 중구 태평로 1가25번지 서울신문편집국,전화:02-721-5131(정치부) 5152(사회부) 5162(전국부) 팩스:721-5261,5263,5264
  • 검찰권 행사의 이중성/박현갑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검찰 본연의 임무는 사회악을 근절하는데 있다.검찰권을 제대로 행사해야 공익을 보호할 수 있고 법치주의도 지킬수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관급공사 담합입찰 비리사건 수사를 지켜보면 이같은 명제가 아직 구두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수사의 대상은 크게 설계·감리업체들과 수뢰 공무원들이었다. 검찰은 이들 가운데 담합입찰에 가담한 설계·감리업체 대표 5명을 구속하고 21명의 대표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면서도 이들로부터 돈을 받고 엉터리 설계와 감리를 눈감아주면서 세금을 낭비한 고위직 공무원들은 구속자 없이 모두 불구속 처리했다. 검찰은 불구속 사유에 대해 돈을 여러 차례 나눠 받은데다 신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실의 대명사인 성수대교 복구공사 설계 용역과 당산철교의 재시공 설계 용역 과정에서 1천6백만원과 1천5백만원을 받아 챙긴 전·현직 서울시 기술직 고위간부들을 불구속 기소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검찰은 2천만원을 받은 순천시장을 불구속하면서 2천만원 이하를 받은 공무원들을 구속하기가 어려웠다고 궁색하게 변명하고 있지만 검찰권이 법적 잣대가 아니라 정치적 판단에 따라 적용됐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처사다. 검찰은 이에 앞서 마산의 한 토목주사보가 8백만원을 받았다고 쇠고랑을 채웠다.시장을 보좌하는 나주시 건설국장과 천안시 도시과장은 각각 1천6백만원과 9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이같은 법 적용의 이중성에 대한 비난에 검찰은 “수사 의지는 알아달라”고 호소한다.또 ‘경제난’을 외면할 수 없는 속사정을 이해해 달라고 한다. 그러나 구속된 하위직 공무원들과 일반 국민들이 그같은 검찰권 행사를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외압 의혹이 제기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검찰권이 공정하고 평등하게 적용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
  • 토론없는 공개토론회/박현갑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토론은 기본적으로 상대가 있어야 한다.건설적인 대안 모색은 그 다음 문제다. 이런 점에서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버스요금 검증결과에 대한 공개토론회는 장소만 서울시청에서 세종문화회관으로 바꾼 시정보고회나 다름없었다. 버스요금 검증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서울버스개혁시민회의」 대표들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반쪽 토론회는 서울시의 안이한 대책에서 비롯됐다. 시민회의측은 요금 검증결과가 공식 발표된지 이틀뒤인 지난달 28일 의문점을 제기하며 공개토론회 개최를 요구했다.이에 대해 검증위원회는 이날 하오 시민회의가 장소·시간을 정해주면 언제든지 토론에 응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31일 하오 6시쯤 서울시 직원 2명은 시민회의측 대표인 최정한 시민교통환경센터 사무총장에게 세종문화회관에서 토론회를 갖겠다는 사실을 직접 알렸다. 시민회의측은 다음 날인 1일 상오 검증위원이기도 한 김우석 서울시 버스개선기획단장을 찾아가,토론을 2∼3주 정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관련자료의 분량이 많으므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김단장은 이에 대해 『검증위원들이 결정할 사항으로 나는 심부름만 할 뿐』이라고 궁색하게 답했다. 이날 토론회는 버스요금 실사에 대한 서울시의 설명만으로 1시간30여분만에 끝났다.토론회에 참석한 버스업자나 버스노조 대표의 반대의견 개진도 없었다. 서울시는 상처입은 버스요금 검증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토론회를 강행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행정에 대한 신뢰성만 떨어뜨렸다는 점에서 교각살우나 다름없다. 서울시가 조금만 신경을 기울였다면 이같은 우는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서울시 공무원들이 행정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스스로 찾으려 하지 않고 이를 시민단체에 내맡기고 이 과정에서 이들 단체의 주장에 휘말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 버스파업 안일한 대처/박현갑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출근길 시민들의 발을 꽁꽁 묶은 버스파업은 누가 책임져야 하나. 이번 파업은 외형적으로는 노사 양측의 협상결렬에 기인한다.월급을 많이 올려달라는 조합원과 적자타령으로 대응한 고용주의 갈등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관리·감독을 맡은 자치단체의 방관에 보다 큰 책임이 있다.파업을 막기 위한 사전노력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시장은 버스요금 조정권을 갖고 있다.버스요금이 임금 인상률과 함수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임금협상의 실질적인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럼에도 서울시의 경우,파업이 눈앞에 닥치기까지 『노사 양측의 문제』라는 원칙론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버스요금 실사결과 서울지역 89개 업체 가운데 75개 업체가 적자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실사결과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이런 상황에서 임금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리가 없다. 과거 노·사간 임금교섭 때마다 정부가 요금 조정폭을 비공식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런 현실을 감안,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정부가버스사업을 「필수 공익사업」으로 분류한 것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보인 대처방식은 이상할 정도로 소극적이었다. 파업 돌입 2시간여를 앞두고서야 요금 조정폭을 제시했다.협상 결렬이 가져올 파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이같은 안일한 대응 방식은 지난해 버스비리 사건을 계기로 사용자의 수익금 횡령 등 부실경영과 노선 조정의 필요성을 확인한 마당이어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협상결렬시 주동자 고발,파업손실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무노동 무임금 원칙적용 등의 조치는 그 뒤의 문제다. 서울시는 이번 파업을 계기로 『자치단체에서는 뭘하고 있느냐』는 출근길 시민들의 힐난이 행정기관의 무능을 질타하는 소리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의지없는 공개행정/박현갑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서울시 공무원의 의식개혁은 아직도 요원한 것인가. 새해들어 서울시는 어느 해보다 다부진 각오로 새 출발을 다짐했다.시민본위의 시정을 정착시키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서울시의 행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노라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떨칠수 없다. 우선 시정 운영 3개년 계획에 따른 심사분석 결과를 들 수 있다.이는 지난 한햇동안 추진해온 사업의 성과를 자체 분석한 것이다.스스로를 추스리기 위한 자가진단에 다름 아니다. 진단 결과,사전검토 부족 등의 이유로 52개 사업이 부진사업으로 조사됐다.서울시는 심사분석 결과를 요약한 자료에서 『매년 되풀이되는 요인들로 반드시 개선돼야 할 사항』이라며 뼈아픈 질타도 곁들였다. 그러나 『52개 사업이 구체적으로 뭐냐』는 질문에는 『별 것 아니다』,『아예 자료를 없앤 상태』라며 답변을 회피한다.의사가 환자를 진찰하고 처방과 진료는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이같은 자가당착은 안전진단 문제에서도 드러난다. 건축법에 따라 실시한 대형 건축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대해 「쉬쉬」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11월 54개 대형 건축물에 대한 정밀안전 진단을 실시했으나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검사 결과는 담당 공무원의 서랍속에 그대로 잠자고 있다. 조순 시장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안전인데 새해 벽두부터 좋지 않는 기사가 나가면 좋을게 뭐냐는 고위 관계자의 하소연에서 「비공개」의 이유를 읽을수 있다. 시민 본위는 다름아닌 「고객제일주의」다. 보신보다는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의식개혁 없이는 조시장의 다짐도 구두선에 그치고 말 것이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새로운 사고로 무장하기를 당부한다.
  • 병자년 사건 사고… 사회부 기자 방담

    ◎전·노 재판… 공비 소탕전… 노동계 파업…/세 전직대통령 법의 심판대에 세워/“성공한 쿠데타 단죄” 세계이목 집중/이양호 전 장관 구속 「사정 불감증」 쇼크/「백배천배 보복」 「빠떼루」 「공주병」 유행어/한총련사태 잠수함 계기 안보 경각심/북 핵심계층·일가족 17명 탈북드라마 다사다난했던 병자년도 어느덧 저물고 있다. 올해는 역사의 물줄기를 거꾸로 돌려놓았던 12·12 및 5·18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진 역사적인 해였다.북한의 잠수함 침투에 따른 2개월여에 걸친 대대적인 무장공비 소탕작전,김경호씨 일가족 등 17명의 북한 탈출 등 굵직한 사건들도 많았다.연말에는 노동법 개정안의 기습처리에 반발,노동계가 총파업에 나서는 등 긴장국면이 계속됐다. 일선 취재기자들의 입을 통해 올해의 주요 사건·사고를 되돌아본다.〈편집자주〉 ­12·12 및 5·18 사건에 대한 역사적 재판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김영삼 대통령이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24일 5·18특별법 제정을 선언한 것이도화선이 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이 재판은 전두환·노태우·최규하 세명의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컸습니다.세계적으로 전례가 거의 없는 성공한 쿠데타에 대한 단죄라는 측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그러나 진실 규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끝내 증언을 거부함으로써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항장불상 판결문 화제 ­무려 28차례나 진행된 1심 재판에서 전피고인은 사형,노피고인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2심 재판부는 전피고인에게는 무기징역,노피고인에게는 징역 17년을 선고했습니다.2심 재판장인 서울고법 권성 부장판사는 『강장부살』 『권력의 상실이 죽음을 의미하는 정치문화로부터 탈피해야 한다』고 사형 배제이유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심 재판부는 내란죄 시효 기산점을 87년 6·29선언으로 규정함으로써 비상계엄이 해제된 81년 1월24일을 기산점으로 판단한 1심 재판부와 전피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80년 9월1일 이전이라는 변호인측의 주장을 모두 뒤집었습니다.80년 5월27일 광주 재진입작전에 참여한 정호용·황영시 피고인에 대한 내란목적 살인죄도 새로 인정했습니다.광주교도소 경비병력의 발포를 자위권으로 본 것도 2심 재판부의 새로운 해석입니다. ­검찰의 논리대로 12·12를 군사반란,5·17을 정권 찬탈을 위한 쿠데타,5·18을 내란으로 규정한 것도 새롭습니다. ­부정부패 척결작업도 숨가쁘게 이어졌습니다.검찰은 지난 5월부터 중·하위직 공무원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 부패사범 2천여명을 적발,960여명을 구속했습니다. ­서울 시내버스 노선비리,하수관 개량공사관련 비리,부산 광안대로공사 비리 등 공직자와 관련된 각종 비리가 속속 드러났습니다.특히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이 비리와 관련 구속되고 이성호 전 복지부장관이 부인의 수뢰와 관련,중도하차했지요.장학로 전청와대 1부속실장의 수뢰사건도 큰 충격을 줬습니다.백원구 전 증권감독원장과 손홍균 전 서울은행장의 구속도 우리사회에서 뇌물수수의 관행이 여전함을 보여줬습니다. ­하위직은 물론이고,고위 공무원까지들이 줄줄이잡혀가는 것을 보고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김기수 검찰총장이 공직자 비리에 대해 『칼을 대는 곳마다 고름이 줄줄 흐른다』고 한탄했을 정도였습니다.검찰은 부정부패 척결작업을 문민정부 말기,나아가 새로운 정부에서도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공직관련 비리의 특징은 금품거래가 은밀하고,액수가 커지고,지능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그만큼 비리 적발도 어려워졌다는 것이 수사관들의 하소연입니다. ○“칼대는 곳마다 고름” 한탄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올해만큼 복잡하고 힘들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시내버스·하수관 비리 등으로 민선 시정이 크게 훼손됐습니다.「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라는 비아냥이 절로 나왔습니다.여기에다 저밀도 아파트 완화발표 과정에서의 정책부재·정무 부시장의 구청장 임명제 발언 파문 등 민선시장의 시정 장악력을 의심케하는 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조순 시장이 최근 부시장 3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직접 적임자를 물색하고 선정한 것은 이같은 여론의 비난에 대한 나름대로의 자구책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자치 시정의 장점도 많았습니다.밀어붙이기식 관행이 없어졌다는 점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신청사 부지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정책결정의 신중함이 그 예입니다.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부지선정을 연기했습니다.혼잡통행료 징수를 전격 실시한 것이나 당산철교 철거를 결정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론수렴” 자치시정 장점 ­민선 자치시대 1주년을 넘겼으나 아직 시와 의회·25개 자치구와의 관계정립 등 지자제 정착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시에서는 「의회때문에 시정운영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의회에선 「시가 의회를 무시한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형국입니다.자치구도 마찬가지입니다.자치제 본뜻에 맞게 인사권 독립 등을 요구하는 반면,시에서는 광역행정의 불가피성을 내세우며 협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국회에서 지방자치법을 손질하지 않는 한 이같은 문제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때문에 당사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올해 탈북자수는 70년대이후 가장 많은 60명에 이르렀습니다. 탈북사태는 44일 간의 대탈출 끝에 지난 12월9일 서울에 도착한 김경호씨(61)일가족 17명의 귀순에서 절정을 이뤘습니다.이에 앞서 외교관 현성일씨 부부,미그 19기를 몰고온 이철수대위 등 핵심계층의 귀순이 두드러져 북한 체제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들의 탈북 이유는 심각한 식량난에서 찾아집니다.또한 북한의 체제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개방화의 영향으로 남한사회의 우월성을 직·간접으로 알고 있는 북한주민들이 자유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탈북자에 대한 법적 보호 규정을 현실에 맞게 마련했습니다.지난 9월 탈북자들을 3년간 보호하고 직업훈련을 시키는 내용의 「북한 탈출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이 그것입니다.또 5년 동안 모두 1백20억원을 들여 수도권에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보호시설도 마련하고 북한에서의 학력과 자격을 검증과정을 거쳐 모두 인정하기로 했습니다.단순히 위로금,정착금만을 주었던 과거에 비해 발전된 모습입니다. ­지난 9월18일 북한이 잠수함을 통해 강릉으로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사건은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고 앞으로 북한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교훈을 남겼습니다.또 군 조직을 정비하고 작전체제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무장공비 출현 이후 강원도 일대에는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는 숨막히는 소탕작전이 50여일 동안 전개돼 공비 26명 가운데 1명을 생포하고 13명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11명은 집단 자살 시체로 발견됐지요.우리측도 군인 11명,경찰·예비군 각 1명,민간인 4명 등 모두 1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의 허점도 적지 않게 노출됐습니다.북한 잠수함이 동해안을 제집 드나들 듯한 점이나 대대적인 소탕작전에도 불구,공비들이 포위망에서 상당히 멀리 벗어난 곳에서 발견된 점 등입니다.오인사격과 오발사고로 희생자가 생기고 부대간 작전협력이나 통합지휘의 문제점도 노출됐습니다. ○우리군 경계태세에 허점 ­강원도는 이 때문에 관광객 감소,예비군 동원에 따른 인력손실,송이버섯 채취와 오징어잡이 출어제한 등으로 인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늦게나마 이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사과한 점은 무척 다행스럽습니다. ­지난 8월의 「한총련」 사태도 좌경세력에 대한 경각심과 시민들의 건전한 비판정신을 되살려준 계기가 됐습니다. 이 사태는 한총련이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을 빌미로 8월12일부터 20일까지 9일동안 연세대 종합관 등을 점거,농성한 데서 비롯됐습니다.시위진압 과정에서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김종희 상경(20)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순직하는 불상사가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8천여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하고 화염병 5천개가 난무한 한총련사태는 단일 시위사건으로 사상 최대규모인 5천715명이 연행됐고 이 가운데 444명이 구속기소돼 절반이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학생 2천명과 경찰 682명이 부상을 입었고 연세대는 수십억원의 유·무형 재산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사태로 대학 운동권에서 「한총련」의 입지는 크게 약화돼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한총련의 주축인 NL계(민족해방계)가 대거 탈락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노동법 개정안의 국회 기습통과는 노동계의 엄청난 반발을 일으켜 세밑을 우울하게 만들었습니다.내용보다는 절차에 더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입니다.경제 회생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노동계에선 근로조건의 악화와 대량 실업을 우려해 총파업에 나섰지요. ○“노동법 철회” 대규모 집회 ­신정연휴를 앞두고 파업은 일시 중지됐지만 내년에도 이 문제로 무척 시끄러울 것으로 보입니다.노·사·정이 한발씩 양보해 좋은 타협안을 이끌어내야 할 것입니다. ­각종 사건사고와 세태를 반영,유행어가 양산되기도 했습니다.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관련한 「백배,천배 보복하겠다」는 북한의 위협발언은 장난기가 곁들여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엄포성 농담으로 사용됐습니다.애틀랜타 올림픽을 계기로 「빠떼루」열풍이 몰아쳐 「정치인들 빠떼루 줘야함다」라는 말이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불합리에 대한 통렬한 풍자어로 자리잡았습니다.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명예퇴직을 빗댄 「조기」 「명태」 「생태」가 등장,공포의 대명사로 통했으며 「공주병」은 코미디 소재로 등장한 이후 「미나공」(미안해,나 공주야) 등 수많은 아류를 양산해 냈습니다. □참석자 명단 박선화·노주석·문호영·강동형·박홍기·주병철·박현갑·김경운·박상렬·김태균·박은호·김상연·강충식·이지운·박준석 기자
  • 서울시의 간부들의 근무자세/박현갑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저밀도 아파트의 고층 재건축 허용 등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몇가지 시책을 보면 장기적인 안목없이 시정을 운영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재산권과 직접 관련된 재건축사업의 보완대책이 최고의사 결정권자인 조순시장도 모르는 상태에서 나왔다는 게 단적인 예다. 이번 재건축 사업은 단순히 5층짜리 아파트 1천187동 입주민들에게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단계적으로 재건축을 한다 해도 한 해에 7천여가구 2만3천여명의 시민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학생들은 새로운 학교를 찾아야 하고 세입자들은 살 집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도로·교통·환경 등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 아래 추진돼야 하는 사안이다. 그러나 발표 과정을 자세히 뜯어보면 너무나 가볍게 넘기려 했다는 느낌이 든다.벌써부터 수도권의 다른 저층 아파트 가격까지 들먹거린다는 소식도 들린다.사안 자체가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시민들은 조시장이 일련의 정책 내용과 발표 이후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해서 제대로 보고받았는지를 궁금해 한다.보고를 받았다면 시정수행능력이 모자람을 드러낸 것이고,보고받지 않았다면 시정장악 능력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문제는 전에도 많았다.구릉지와 한강변 아파트의 높이제한을 불과 한달만에 크게 완화한 것도 조령모개 행정의 전형이다.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주차장 확보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서울시 조례를 공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치구에 서둘러 통고한 것도 마찬가지다.규정을 똑바로 지시해도 문제가 생기는 판에 혼란을 자초한 것이다. 거대도시인 서울은 인구·주택·교통 등에서 취약한 분야가 한두곳이 아니다.1∼2년이 아니라 조순시장 이후 10년까지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시책 추진을 기대한다.이런 점에서 시정 최고책임자를 보좌하는 간부들의 책임은 막중하다.
  • 민선시대 비리커넥션/박현갑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서울시내 버스노선 조정을 둘러싸고 버스업자와 시 공무원 사이에 거액의 「검은 돈」이 오갔다는 검찰의 수사결과는 「민선자치시대」 서울 시정의 부끄러운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시 고위간부들은 30일 뇌물수수의 전모가 발표되자 『일부 공무원들의 개인적 비리이므로 시장의 공개적인 입장표명 등 정면대응을 하지 말자』는 의견으로 일관했다.일단 엎드려 바람이 수그러들기를 기다리자는 자세다. 다만 수사결과 발표 하루전인 29일 김동훈 교통기획실장(1급)의 사직서를 전격 수리했다.민선시장의 이미지에 먹칠을 할 개연성을 줄이고,본인에게는 퇴직금을 전액 받게 하는 「누이 좋고,매부 좋은」 묘안이었는지 모르나 순리는 아니었다.검찰과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공무원에게는 의원면직을 허용하지 않는다.수사결과에 따라 파면 등의 인사조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편법 인사」를 놓고 『보신에만 급급할 뿐 시민들의 평균 정서를 무시하는 행태는 관선 때나 민선 때나 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조순 시장은 취임 이후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대부분』이라며 『서울시가 달라졌다』고 누차 강조했다. 시민들도 조시장이 「시민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부정과 부패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조시장의 다짐이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검찰수사 결과,버스업자와 담당 공무원들은 한통속이 돼 시민의 발을 담보로 「비리 커넥션」을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민선시장의 의지와 일선 공무원들의 뿌리 깊은 업무관행이 「따로 국밥」이었던 셈이다. 「포청천」 「산신령」 「청백리」 등으로 불리는 조시장의 청렴결백한 이미지가 시장실을 벗어나 일선 구청과 동사무소 등으로 확산되지 않는 한 제2·제3의 비리 공무원은 언제든 다시 나올 수밖에 없다.
  • 서울·인천·경기도/음식쓰레기 처리 비상

    ◎김포매립지/“젖은 것 반입금지”… 대안찾기 고심 1천1백만 서울시민들이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김포 수도권매립지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이균흥)가 최근 다음달 1일부터 서울시와 인천시,경기도 등 3개 광역자치단체의 젖은 음식쓰레기를 받지 않겠다는 결정을 통보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을 비롯,경기도·인천시의 각 자치단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 음식물쓰레기의 32%를 차지하는 서울시의 경우 물기를 짜 배출할 것을 홍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관계자는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환경문제 전문가들은 가정 및 대중음식점에서 표준식단제를 적용,반찬수를 줄이는 등 음식쓰레기를 원천적으로 줄이는 방법 이외 대안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수도권매립지 운영관리조합 강민수 사무국장은 『수도권매립지로 쓰레기를 반입하는 수도권일대 55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들이 작성한 중장기 음식쓰레기처리계획을 지난 25일주민대책위에 제출했다』며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될때까지 음식쓰레기의 반입을 허용하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박현갑 기자〉
  • 한강둔치/마을버스 타고 오간다/내년부터 부근시가지 연결 운행

    내년부터 서울 시민들은 마을버스를 타고 여의도,잠실 등 한강 둔치를 오갈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7일 한강 등 시내 주요 하천의 둔치와 인근 시가지를 연결하는 마을버스망을 확립,내년부터 운행키로 했다. 그동안 체육시설을 비롯한 시민 여가시설이 다수 마련돼 있는 여의도,반포,잠실 등 한강 둔치에 시민들이 가려 해도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는 이에 따라 시내 마을버스 노선을 대폭 조정하는 한편 각 둔치마다 마을버스 정차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이와 함께 한강 둔치와 인근 시가지를 연결하는 통로의 숫자를 크게 늘리고 현재 3∼4m에 불과한 통로폭도 2배로 확장키로 했다.〈박현갑 기자〉
  • 퇴근길 지하철 4호선 고장/승객들 환불요구 등 항의

    ◎창동∼쌍문역/전기공급 중단으로 30분간 25일 하오 4시26분쯤 서울 도봉구 쌍문동 지하철 4호선 쌍문역과 창동역 중간 터널구간에서 당고개 방면으로 달리던 4450호 전동차(기관사 안중익·42)가 갑작스런 전기 공급 중단으로 30여분 동안 정차됐다. 이로 인해 승객 5백여명이 어둠 속에 갇혀 불안에 떨었으며 뒤따라 오던 전동차도 잇따라 1시간 가량씩 연착되는 바람에 당고개 방면 퇴근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승객들은 역 사무실로 몰려가 환불을 요구하며 강력히 항의했다. 사고는 전동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기집진장치가 갑자기 고장을 일으키면서 일어났다. 사고가 나자 지하철공사측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하오 5시쯤 사고 전동차를 창동역으로 견인했다.〈박현갑 기자〉
  • 30개 지하역사 연차 냉방시설/동대문운동장역 등 2001년까지

    서울지하철공사는 오는 2001년까지 동대문운동장역 등 77개 지하역사에 냉방시설을 갖출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공사는 내년에 신림·신촌·신도림·고속터미널·충무로·동대문운동장 등 6개 역에 1백2억원을 들여 냉방기를 신설하거나 용량을 증설하는 등 매년 6개 역씩 2001년까지 모두 30개 역의 냉방작업을 연차적으로 마칠 방침이다. 나머지 47개 역에 대해서는 역사온도의 상승정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결정,냉방작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했다.이들 역사는 지하철역이 준공된 이후 역구내의 온도가 매년 0.5∼1도씩 올라가 여름철 역사내 온도가 36∼38도에 이르고 있다. 또 오는 99년까지 모두 95개 역의 에어컨 방열기를 옮기거나 외부환기구를 신설하는 작업도 함께 벌일 예정이다.2호선 사당역에는 승강장에 인공분수대를 설치,승객이 시원한 분위기에서 지하철을 기다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박현갑 기자〉
  • 목동 소각장/염화수소 과다 검출/호흡기장애 유발

    ◎설계기준의 3배/시,측정치 잘반줄여 국감 제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7월 목동소각장을 대상으로 환경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소각로 2호기에서 소화기 계통에 치명적인 장애를 유발하는 염화수소가 서울시 설계기준(25ppm)보다 3배 이상 높은 75.95ppm으로 측정됐다고 15일 밝혔다.소각로 1호기는 1.35ppm으로 기준이내였다. 대기환경 보전법에는 소각시설의 경우 염화수소를 60ppm이하로 배출하도록 돼 있다. 서울시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측정치를 절반 이하인 33.77ppm으로 줄여 허용기준 이내인 것처럼 허위자료를 만들어 추미애 의원(국민회의)에게 국감 답변자료로 제출했다. 강한 산성을 띤 독성물질인 염화수소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피부와 눈을 따갑게 하고 구토증세를 일으키고 위 점막을 손상시키는 등 호흡기 계통에 심각한 장애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도 이하로 되어 있는 생활악취도 쉽게 감지할 수 있는 정도인 3도로 드러나 목동 소각장 주변 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두차례에 걸친 염화수소의 측정치를 산술적으로 나눈 38.65ppm을 표기하는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다』고 해명했다.〈박현갑 기자〉
  • 80년이후 택지개발 여파/서울시 녹지 6.7% 감소

    지난 80년 이후 지금까지 계속된 택지개발사업 시행과정에서 서울시 전체녹지의 6.7%인 2천6백22만7천㎡(7백94만7천576평)가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고수부지를 제외한 여의도 전체면적 90만1천450평의 8.8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울시가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81년부터 시행된 택지개발사업으로 준 도시계획 용도지역상 녹지면적은 자연녹지지역 2천1백93만4천㎡와 생산녹지지역 4백83만3천㎡를 포함,모두 2천6백22만7천㎡인 것으로 나타났다.〈박현갑 기자〉
  • 난지도 중금속 오염 심각/비소·카드뮴 2년새 6∼7배 급증

    ◎매립지 침출수 늘어 난지도 쓰레기매립지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의 중금속 오염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시가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시가 난지도 침출수 처리공사 실시를 위해 지난 93년 11월∼94년 12월과 95년 4월∼올 9월 등 두차례에 걸쳐 비소,카드뮴 등 침출수의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오염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출수에 포함된 중금속중 비소는 93년 측정 당시 1ℓ당 0.023㎎이 검출됐으나 지난해 측정시에는 0.167㎎으로 무려 7.3배 늘었으며 카드뮴도 0.01㎎에서 0.06㎎으로 6배가 늘었다. 또 구리도 0.041㎎에서 0.161㎎으로 4배 가량 늘었으며 철은 19.58㎎에서 33.68㎎,납은 0.279㎎에서 0.53㎎,크롬은 0.316㎎에서 0.5㎎,아연은 3.17㎎에서 3.23㎎으로 각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난지도매립지는 78년부터 93년까지 15년동안 모두 9천1백97만2천㎥의 각종 폐기물이 매립돼,쓰레기더미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로 한강과 주변지역의 환경을 오염시키고 매립가스로 인한 화재,지반침하 등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시는 올해 말부터 침출수와 가스 처리 등을 위한 안정화 공사실시 등 대책을 추진중에 있다.〈박현갑 기자〉
  • 7호선/강북구간 오늘 개통

    서울 지하철 7호선 도봉산∼건대입구 16㎞구간이 11일 개통된다. 상오 5시30분부터 자정까지 평시 6분,출퇴근때는 5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도봉산역에서 1호선,노원역에서 4호선,군자역에서 5호선,건대입구역에서 2호선과 각각 연결된다. 도봉차량기지내의 장암역을 비롯,도봉산∼수락산∼마들∼노원∼중계∼하계∼공릉∼태릉입구∼먹골∼중화∼상봉∼면목∼사가정∼용마산∼중곡∼군자∼어린이대공원∼건대입구 등 19개 역이 설치됐다.〈박현갑 기자〉
  • 「샅바싸움」의 서울시 국감/박현갑 사회부 기자(현장)

    ◎시장 선서문 전달 싸고 1시간이상 허비 『시장,어디 아픈가요.왜 부시장이 증인선언문을 대신 전달하죠』 『지난 해에도 그랬습니다,정무부시장이 충분히 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 시켰습니다』 4일 상오 서울시에 대한 국회 건설교통위 국정감사는 이렇듯 조순 시장과 이원범 의원(자민련) 사이의 감정이 배인 말싸움으로 시작됐다. 언쟁은 조시장의 증인선서문을 최수병 정무부시장이 대신 백남치 위원장(신한국당)에게 전달하자,이의원이 「다른 피감 기관장과 달리 왜 간접 전달하느냐』고 따지면서 비롯됐다.다른 대다수 의원들도 이의원의 지적에 동조,조시장에게 유감표명을 요구했다. 조시장은 이에 『사과란 쉽게 하는 게 아니다.스스로 잘못했다고 확신하지 않는 이상 사과할 수 없다』고 버텼다. 말다툼으로 40여분이 지났을 무렵,『그만하면 된게 아니냐.시장에 대해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성 발언이 방청석에서 느닷없이 터져나왔다.장수완 서울시의원(비례대표·민주)이었다. 이에 의원석에서 일제히 고함이 터졌고 백위원장은 바로 정회을 선포했다. 조시장은 상오 11시20분쯤 속개된 감사에서 백위원장의 거듭된 유감표명 요구에 『어쨌든 정회까지 돼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결국 1시간 이상을 허비한 다음에야 국정감사가 제대로 시작됐다. 국회의 권위를 내세운 국회의원들과 1천1백만 서울시민의 대표임을 주장하는 조시장의 「줄다리기」를 지켜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서울버스료 「시민감사」 청구/「시민 모임」

    ◎“지난달 인상때 근거제시 부족” 교통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회장 김용한)은 5일 서울시가 지난 달 1일 단행한 시내버스 요금인상과 관련,서울시에 감사를 청구했다. 시민의 모임은 감사 청구서에서 『버스요금 인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1일 버스이용 승객수와 관련,서울시·생산성본부·버스사업조합 등이 주장하는 조사 수치에 큰 차이가 있음에도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없이 요금인상을 강행했다』며 『감사를 통해 버스 이용수와 운송수입등을 조사해 요금인상의 문제점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 모임은 이어 『시와 버스사업조합은 버스업계의 적자를 6천7백여억원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생산성본부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버스업계의 적자는 지난해 1천9백32억여원,올해는 3천7백39억여원으로 추정된다』며 『조사 수치에 이같은 차이가 있음에도 시는 정확한 조사내역을 공개하지 않은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박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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