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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갑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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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협상 타결/ 협상타결 두주역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 금융노조 이용득(李龍得)위원장은 11일 오후 7시30분쯤 노·정 합의문을 발표한뒤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한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이번 협상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우리가 이겼다.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한다. ■가장 큰 성과가 있다면. 우선 10만 금융인의 가장 큰 바람이던 관치금융에 대해 정부측의 확답을 받아낸 것이다.또 정부주도의 강제적인 합병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고용안정에대한 근거를 마련했다. ■앞으로 계획은. 노·정간의 합의가 이뤄진 만큼 앞으로 합의문이 올바르게 이행되는지를 지켜보겠다. ■총5파업을 끝낸 소감은. 총파업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그리고 총파업을 끝까지 지켜준 금융동지 여러분께 감사한다. 이위원장은 20년동안 노동현장에서 줄곧 활동해온 노동운동가.53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덕수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뒤 74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고려대 노동대학원 노사관계학과 최고경영자 과정도 수료, 이론까지 겸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86년 상업은행 노조위원장에 이어 89년 금융노련 부위원장, 95∼97년 한국노총 조직국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금융노련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 은근과 끈기로 은행 총파업 사태를 대화로 해결한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올 1월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에 이어 2대 금감위원장에 오른 국내 금융감독의 총수.지난 9일밤 파업지도부가 있는 명동성당을 찾아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그러나 모든 ‘수모’를 인내하며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을 끈질기게 설득해 최종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위원장은 전임 이헌재 위원장 옆에서 실무작업을 주도해 온 해결사였으며 지난 98∼99년 금융 및 구조조정의 격랑 속에서 금감위와 정·재계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 위원장은 금감위에 쏟아지는 외풍을 순화시키는 동시에 정치권을 설득하는 일에 어김없이 나서 ‘보이지 않는 바람막이’ 노릇을 톡톡히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용득(李龍得) 금융노조위원장과는 지난 98년 은행 파업 때 금감위 부위원장과 상업은행 노조위원장으로 10일간 밀고당기는 신경전을 벌였던 것이 인연이 돼 이번 노·정협상에서도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당시를 회상하며 말문을 열도록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자신을 내세우기를 싫어하는 성격 탓에 때때로 손해를 보지만 포용력이 장점이다.재무관료 시절에는 ‘잘나가는’ 보직과는 인연이 멀었지만 새정부들어 중용되기 시작했다. 박현갑기자
  • 금융파업 타결국면/ 의미와 전망

    은행파업을 놓고 한치의 양보 없이 팽팽한 대치전선을 보이던 노·정 양측이 11일 원칙적인 타결에 합의했다. 그러나 합의문 작성 과정에서 정부내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로써 우려되던 사상 초유의 금융대란은 하루 만에 막을 내렸다. 원칙적인 타결이 가능했던 것은 노·정이 파업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한발씩 양보를 했기 때문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천명했듯이 금융구조조정은 우리의 생존전략이며,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데 노·정이 견해를 같이한 것이다. 그러나 예금 부분보장제 등 정부의 금융구조조정의 대원칙이 노조와의 협상안건이 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김으로써 향후 정부의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작업에 적지않은 차질이 우려된다. 금융노조로서는 정부와의 첫 노·정 협상을 비교적 성공리에 마침으로써 향후 정부를 상대로 적지않은 발언권을 갖게 됐다고 볼 수 있다. [타결내용 및 배경] 타결내용은 노·정이 서로 한발씩 양보한 결과다.정부는구조조정의 큰 원칙을 살리고 노조는 실리를 얻은 ‘상생’의 모양새다. 금융감독 방법의 개선과 관치금융의 불식,러시아 채권의 정부 보장 등이 주된내용이다. 이같은 합의안은 정부의 기존 입장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정부로서는 제조업 파업과 달리 은행권 파업이 가져올 국가·경제적 대혼란과 대외신인도 하락 등을 막아야 한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노조측은 관치금융 청산 등 내걸었던 명분을 토대로 강제 합병 금지,인원정리 최소화 등 구체적 실리를 챙겼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안을 수용한 것으로보인다.산별노조 출범후 노조측 전략대로 협상을 주도했다는 자체평가도 적지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노조는 정부측 대안이 설득력이 있어 파업을지속할 경우 쏟아질 국민적 비난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점] 및 전망 가장 큰 문제점은 정부의 금융구조조정 원칙이 훼손됐다는점이다. 정부는 그동안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예금 부분보장제 등 구조조정의 원칙은양보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고 누누이 강조했었다. 이용근(李容根)금감위원장은 “구조조정의 원칙안에서 추진 주체와 방법 등은 일부재조정할 수 있을 뿐”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타결내용을 보면 정부의 구조조정 원칙이 집단시위 앞에 무너짐으로써 정부의 정책신뢰도에 금이 가게 됐다. 이에따라 은행 구조조정은 물론 워크아웃 기업의 구조조정 등 산적한 금융및 기업 구조조정 작업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정책 당국자의 잦은 말바꾸기로 인한 시장의 불신감을 어떻게 해소할지도 향후 관심사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금융파업 비상/ 3차 노‘정협상 숨은 주역

    파업을 하루 앞둔 10일은 노‘정 양측 모두에게 대타결을 이루기 위한 길고 긴 하루였다. 특히 양측의 공식 협상 파트너인 이용근 금감위원장과 이용득 노조위원장간의 3차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양측의 비공식 채널 담당자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무덥고 힘든 하루였다. 정부측 막후 채널로는 98년 1차 금융구조조정대 실무 협상자로 참여했던 이우철 금감위 기획행정실장이 단연 돋보인다. 이 실장은 전날인 9일 금융노조 파업 지도부가 농성 중인 명동성당에서 이 위원장과 함께 2시간이나 이 노조위원장을 기다리는 등 이번 협상의 막전막후 인물이다. 이정재 금감위 부위원장, 연원영 상임위원 등 금감위 간부들과 금융감독원 간부들도 노조측 간부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을 하며 대타결을 위해 부지런히 뛰었다. 노조측에서는 외환은행 출신인 김준기 사무처장, 양병민 전략기획분과위원장(서울은행 노조위원장), 윤태순 홍보분과위원장(조흥은행 노조위원장), 유선기 정책분과위원장(신용보증기금 노조위원장), 김정태 조직분과위원장(기업은행 노조위원장) 등이 막후 협상의 채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 사무처장은 독일식 은행자본주의 도입 등 금융노조의 정책 대안 제시가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비공식 채널 담당자들이 공식적으로 공개하고 거론할 수 없는 서로의 속내를 주고받은 끝에 나온 것이 오후 10시부터 열린 3차 노‘정 협상이다. 당초 양측은 '더이상 알맹이 없는 협상은 필요없다'(노조), '금융 구조조정의 원칙은 양보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정부)는 등 한치의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현갑기자
  • 勞‘政철야협상 진통

    금융총파업을 막기 위한 정부와 금융산업노조간의 막판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은 11일 새벽 노‘정 실무협의회 구성, 금융지주회사제 도입 등 쟁점현안에 대한 세부협상을 철야로 진행해 협상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정은 10일 오후 10시부터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 등 노‘정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3차 협상을 갖고 양측 실무자들로 협의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실무협의회는 11일 새벽까지 철야협상을 벌였다. 실무협의회는 재경부의 이종구 금융정책국장, 이우철 금감위 기획행정실장, 금융노조의 윤태수 홍보분과위원장, 하익준 정책부장 등 노‘정 2명씩으로 구성됐다. 김병석 노사정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자정무렵 3차 노‘정협상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통해 “노‘정이 실무협의회를 구성, 제기된 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로 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노‘정대표들이 다시 회의를 갖고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조측은 이날오후 8시부터 명동성당과 연세대에서 1만5,000명(경찰추산, 금융노조는 2만6,000여명 주장)의 금융노조원들이 집결한 가운데 파업전야제를 가졌다. 조합원 가운데에는 부산‘광주은행 등 심야에 버스 등으로 상경한 지방은행 조합원 5,000여명이 포함돼 있다. 한국노총도 11일 은행파업에 맞춰 공공부문, 철도노조, 전력노조 등 4만여명이 공동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부는 파업이 강행될 경우 11일 오전 8시 이 재경부장관 등 관련부처 장관들 명의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파업지도부에 대한 검검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하루 앞당겨 이날 가진 국무회의에서 “금융개혁은 한시도 늦출 수 없으며 타협의 대상도 아니다”라는 종전 원칙을 재확인한 뒤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집단 이기주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파업강행시 전원 사법처리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박현갑 안미현 조현석 기자
  • 금융파업 비상/ 파업참여 어느 정도인가.

    은행들의 파업참여도는 어느 정도인가? 금융감독원이 10일 집계한 은행별 파업동조 현황을 보면 14개 은행과 5개금융기관 등 모두 19개 기관에서 이번 파업에 전면 또는 부분 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금융기관 전면파업/ 한빛·조흥·부산·대구·제주·전북·산업·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 등이 전면파업에 참여했다.본점과영업점 소속 노조원들이 대부분 파업에 참여하는 경우다.금감원측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은행에 비해 고용불안이 더 높기 때문에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9개 기관은 부분파업/ 외환·국민·주택·서울·경남·광주은행과 은행연합회·금융연수원·금융결제원 등이다.해당 금융기관의 노조 집행부는 파업참가를 밝히고 있으나 일부 조합원들이 결의형식으로 파업에 참가하지 않아 파업참여율이 전체 노조원의 20∼30%정도에 그치고 있다. ■10개 기관은 파업불참/ 한미·신한·하나·제일·수출입·평화은행과 농협·수협·자산관리공사 등이다.노조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선언한금융기관들이다. 한편 금감원은 부분파업 은행을 포함한 14개 파업참여 은행의 공식 노조원은 5만여명이나 실제로 파업에 가담할 사람은 2만명∼2만5,000명선으로 보고있다. 금감원측은 신한·하나 등 우량은행들이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데다 내년부터 예금부분보장제가 실시되면 금융기관간 차별화가 가시화될 것인 만큼은행들의 파업참여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지는 파업불참 결의/ 국민·주택은행이 본점 직원들의 파업불참을 결의한 데 이어 조흥·한빛·외환은행 등 이른바 ‘공적자금 투입 빅3’ 은행도10일 본점 직원들이 파업불참 결의대회를 잇따라 가졌다. 조흥은행은 1,200명,한빛은행은 1,000명,외환은행은 1,163명이 본점직원 파업불참 결의대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주택은행은 전날 본점 직원에 이어 지점 직원들도 파업불참을 결의했다. 박현갑기자
  • 금융파업 비상/ 정부 대응책

    은행파업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분명하면서도 단호하다.금융개혁의 원칙은타협과 양보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노조 또한 이같은 정부 태도에 강력히 맞서고 있어 양측 주장이 좀처럼교차점을 찾지 못한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두차례에 걸친 공식협상을 통해 탐색전을 마친 양측은 각자 제 갈길을 걷겠다는 분위기다. 정부는 파업 사태를 하루라도 빨리 종결하기 위해 노조 설득과 대화 시도를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로서도 파업의 장기화에 따른 파국적인 상황은 면하는 길을 찾아야만 한다.은행파업이 단기적으로는 시장불안을 가져올 것이고 장기화될 경우,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따라서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노조 집행부를 사법처리하겠다는 강경한 메세지를 노조측에 보냈다. 정부가 매주 화요일에 갖던 국무회의를 10일 하루 앞당겨 열어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집단이기주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재정경제부,행정자치부,노동부 등 관계장관들도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엄중 대처방침을 확인했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도 이날 ‘은행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이 위원장은 “정부가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을 보류하고 3년간 구조조정을 중단한다고 해서 여러분의 일자리가 안정하게보장되지 않는다”면서 파업 은행원들의 현업 복귀를 호소했다. 은행 파업에 대비한 유동성 지원책 등 비상 대책도 세워놓고 있다. 정부는 노조를 상대로 강·온 양면작전을 통해 설득에 나서는 한편 파업이장기화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 놓고 있다. 정부는 일단 파업 돌입이 예고됐던데다 불참 은행들이 상당수 있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파업을 하더라도 전산망을 정상 가동,금융시스템이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시장 심판대 오른‘파업예정 은행’

    ‘고객을 무시한 파업은 시장이 심판한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금융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파업참가 은행과 불참 은행간에 주가 및 예금 차이가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금융시장의 반응은 정부의 금융 구조조정 정책에 대한 찬성의 뜻으로 비쳐지고 있어 향후 금융노조의 파업강행 여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전망이다. ◆파업참가 은행의 주가동향=한빛·조흥·외환 등 파업에 적극적인 은행들의 주가 급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9일 집계한 바에 따르면 한빛·조흥·외환 등 파업참여 은행들의 6월중 주가 상승률은 평균 28.09%였으나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는 0.67% 상승에 그쳤다.반면 파업불참 은행들의 주가는 지난달 19.35% 상승했으나 이달 들어서도 13.19%의 상승률을 기록,파업참여 은행들과 대조를 이루고있다. 해외 주식예탁증서(DR)의 가격도 비슷하다.파업참여 은행의 6월중 DR가격은 평균 37.16% 오른 것으로 나왔으나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는 3.88% 상승에 그쳤다. 파업불참 은행들의 경우,6월 DR가격 상승률이 15.36%로 파업참여 은행의 절반 이하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6.52% 올랐다. ◆저축성 예금도 마찬가지=파업불참을 선언한 신한·한미·하나은행의 예금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조흥·외환 등 파업 주도 은행의 예금은 감소추세다. 신한·하나·한미은행의 저축성예금 수신은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1조8,000억원 증가했다.신한은행이 6,500억원,한미은행은 8,000억원,하나은행 3,727억원이 각각 늘었다.금감원은 일부 증권·보험사와 법인자금이 파업참여 은행에서 불참 은행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파업에 적극적인 조흥·외환은행의 저축성 예금은 지난 6일 이후 뚜렷한 감소추세로 파악됐다.6∼7일 이틀간 조흥은행은 3,000억원,외환은행은 2,300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금감위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금융지주회사 법제화 등 2차 금융구조조정을예정대로 추진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금융총파업/ 2차 금융협상 왜 결렬됐나

    정부와 금융산업노조의 2차협상은 ‘금융지주회사제 도입’에 대한 양측의현격한 입장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노·정은 9일 오후 2차협상에 들어갔으나 협상 시작 4시간여만인 5시40분에 이용득(李龍得) 금융노조 위원장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협상장을 뛰쳐나오면서 파국을 맞았다. 금융감독위원회 김영재(金暎才)) 대변인은 조금이라도 진전된 안을 제시한게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설득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혀 이날 정부의 준비된 양보안이 없었음을 시사했다. 노·정이 가장 격론을 벌인 대목은 금융지주회사법 유보문제.노조는 ‘3년유예’를,정부는 ‘불가’를 주장,시종일관 평행선을 그었다. 관치금융에 대해서도 그 성격을 정의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됐다.정부측은 “대출이나 인사 압력 등 과거 정권의 정경유착식 관치금융은 현 정부하에서는 없다”고 주장했고,노조측은 모 은행장 인선 개입문제와 10조원 채권형 펀드조성 문제를 들어 정부측을 반박했다.결국 노조는 한발 물러서 현정부의 관치금융이 과거정권의 관치금융과는 질적으로 차별이 있음을 인정한 뒤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앞으로 더욱 투명하게 하겠다’는 원론적인 얘기로 일관했다. 애초부터 이 대목은 정부가 받아들이기 불가능한 부분이었다.그러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모았던 ‘강제합병’ 대목에서마저 양측은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노조측은 ‘강제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확답을 피했다. 1차협상이 끝난 직후 노조는 “이제 공은 정부에게 넘어갔다”고 했다.정부도 2차협상의 열쇠가 정부측에 달려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노조측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정부안을 조율하겠다”고 했으나 1차협상때의 입장에서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협상시작에 앞서 이용근(李容根) 금감위원장이 모 방송국의 아침토론 프로그램에 출연,강경한 입장을 밝혔고 금감위 관계자가 사견임을 전제,“노조가차라리 전산망을 장악하면 즉각 공권력을 투입,사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것 등은 정부측의 기류가 강경해지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노조도 특별법 제정 등 정부가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사항으로 일관,협상팀의 입지를 전혀 터주지 않았다.정부는 ‘대화에는 응하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 양보의 뜻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노조도 “그렇다면 총파업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3차협상 열릴까. 금융노조가 3차협상을 거부하고 나서 은행파업을 둘러싼 노·정협상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그러나 2차협상의 분위기를 보면 양측의 의견이 차츰 접근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따라서 10일중 3차협상이 열리고 대타협을 도출할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판단된다.정부든 노조든 가능한 한 파국을 피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정의 상대방 이해도는/ 정부측은 노조가 구조조정 당위성에 대해 어느정도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김영재(金暎才)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은 “노조측이 정부 입장을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고성이 오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실제로 정부측은 금융당국의 감독 지시를 가급적 문서로 시달하겠다는 등 구조조정의 원칙 내에서 수용가능한 노조의 요구사항들은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특별법 제정을 통한 관치금융 청산 등 상당수의 노조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노정이 아직도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3차협상 열릴 듯/ 두차례에 걸친 협상을 통해 노·정 양측이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파업 전날인 10일중 더 세부적이고 현실적인 타협점을 모색하기 위한 3차협상은 노조의 거부에도불구하고 열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3시간40분 동안 열린 2차협상에서 노·정이 2시간이나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유보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는 것은 재협상의 여지를 충분히 남겨놓았다. 지주회사법 문제는 관치금융 청산과 같은 추상적이고 명목적인 요구사항과는 달리 노조측의 가장 현실적인 요구사항이다.때문에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재협상을 노·정 쌍방이 필요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파업 전 3차협상을 하지않을 수 없는 또다른 이유는 은행과 산하 노조의 움직임이다. 파업불참 움직임이 커지고 있고 파업은행의 예금이탈 현상 등은 노조측에 협상의 테이블에 다시 앉을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금융파업’ 정부 대책

    정부는 금융노조의 총파업 강행에 대비,파업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은행파업 대비 상황실’을 가동하며 대책마련에 돌입한 상태다. 파업강행에 대비한 정부의 최우선 목표는 ‘어떤 상황하에서도 전산망은 사수한다’는 것.금융노조측에서도 전산망 가동중지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지난 7일부터 금감원 검사국 직원 2명씩을 금융노조 산하 22개 은행마다 긴급 배치했다.이들은 배치받은 해당 은행 전산실에서 은행원의 동향을 파악하고 별도 보관토록 한 전산망 비밀번호를 멋대로변경하는지 여부에 대한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정부는 만약 파업참여 노조원들의 업무방해 등으로 전산망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 즉시 공권력 투입을 요청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두번째 목표는 파업 참가은행들의 유동성 확보대책이다.파업은행에서 예금인출 사태로 현금이 부족하게될 경우 은행간 콜 거래로 부족자금을 긴급 조달하고 자금부족 규모가 확대되면 한국은행에서 환매채 매입 등을 통해 부족자금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지급결제 시스템의 정상가동 여부도 중요한 과제다.금융기관 지급결제 시스템을 운용하는 금융결제원은 금융전산망을 정상가동하는 데 필요한 인력 150여명을 과장급 이상 책임자 등 비조합원과 계약직·퇴직자 등 비정규직으로충원,금융전산망을 정상가동하기로 했다.최악의 경우 파업으로 인해 어음교환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면 파업은행을 지급지로 한 어음 및 수표는 교환대상에서 제외하고 나중에 업무가 정상화된 뒤 교환에 다시 회부할 방침이다. 외환시장 교란발생에 대비해서는 재정경제부·금감원·한국은행 등으로 ‘외환위기대책반’을 구성,일일 외화자금 수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사전에 자금조달·운용계획을 수립해 시행토록 했다.파업은행의 수출입 관련업무가 폭주하면 파업불참 은행에서 이를 대행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勞·政 2차협상 결렬

    은행권 총파업을 막기 위한 정부와 금융산업노조의 2차협상이 9일 오후 열렸으나 양측이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그러나 양측은 이날 심야막후접촉을 갖고 절충을 계속했다. 정부는 금융산업노조와의 2차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10일 오전 8시 청와대에서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 등이 참석하는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금융파업 대책을 점검한다.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밤 노조집행부가 있는 명동성당을 방문,노조집행부와 만나 10일 협상재개를 위한 막후협상을 벌였다.막후협상에서 노조측은 “정부입장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협상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보여 10일 3차협상이 열리더라도 타결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에 앞서 이헌재 재경부장관·이용근 금감위원장 등 정부측 대표 4명과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 등 노조측 대표 4명은 이날 오후 2시20분부터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호진(金浩鎭) 노사정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3시간여 동안 협상을 벌였다. 양측 대표들은 협상에서 ▲관치금융 청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관치금융에 의한 부실채권 전액 정부매입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3년 유보 등 노조측이 1차 협상에서 거론한 쟁점들을 놓고 토론했으나 종전의 상반된 입장을 되풀이했다. 노정은 그러나 ▲은행이 부도난 종금사에 지원한 대출금을 예금보험공사가조기상환하는 문제 ▲러시아 경협차관 지급보증 이행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부실여신을 배드뱅크로 이관,정부책임 아래 구조조정하는 문제 등 일부 쟁점은 정부가 최대한 해결에 협조한다는 선에서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은행 본점 노조원 830여명은 이날 오후 금융총파업에 불참하기로 결의했으며,국민은행 본점 직원들도 10일 오전 각 부서별로 파업에 불참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은행측이 밝혔다.그러나 해당은행 노조위원장들은 “총파업 불참 결의는 은행측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용득금융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협상 이후 정부의 사법처리에 대비,이날저녁 명동성당으로 투쟁 지휘부를 옮겼다. 박현갑·안미현·조현
  • 勞·政 내일 재협상

    오는 11일 금융총파업을 앞두고 정부와 금융산업노조가 7일 첫 협상을 가졌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그러나 양측은 오는 9일 오후 2시 다시협상을 갖기로 했다. 노·정은 또 당분간 서로를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하기로 했다. 노·정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호진(金浩鎭) 노사정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 등 정부대표 4명과 이용득(李龍得)금융산업노조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4명이 첫 협상을 가졌다. 양측은 “첫 만남에서는 서로의 입장과 주장을 설명하고 확인만 했다”면서“아직 협상의 결렬 또는 타결 여부를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그러나 협상이 오래 가지 않으리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다섯시간여에 걸쳐 회담을 지속해 2차 협상에 대한 관측을 밝게 했다. 김호진 노사정위원장은 “양측이 서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히 큰 의미이며 9일에 깊은 얘기가 오갈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따라서 2차협상이 금융 총파업의 강행여부를 판가름하는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이날 협상에서 ▲관치금융 철폐를 위한 특별법 제정 ▲관치금융으로 인해 생긴 부실은 정부 부담으로 처리할 것 ▲강제합병을 추진하지 말것 등을 주장했다.경제관료 퇴진 등 종전 6개항의 요구사항이 3개항으로 압축되는 등 노조의 자세가 다소 유연해졌다. 그러나 정부는 노조측의 요구에 대해 “금융개방과 자율화가 추진돼 관치금융은 이미 없어졌으며 금융지주회사는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강제통합을 위한것이 아니라 시장 논리에 따른 필연적 금융구조개혁 방안”이라고 밝혀 여전히 큰 입장차를 보였다. 이용근 위원장은 “금융노조와의 협상은 진지하고 생산적이었으며 일부 오해도 해소했다”고 평가하고 “금융노조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한뒤 정부입장을 조율,9일 재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우리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전달했기 때문에 정부의 수용 여부를 기다려볼 수 밖에 없다”면서 9일까지는 정부를 자극하는 발언을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금감위는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노조측의 전산실 장악을 막기 위해 이날 소속 검사역들을 파업참가 은행에 보내 전산시설 비상점검에 들어갔다. 박현갑 안미현 조현석기자 eagleduo@
  • 대신생명 대표이사 업무정지

    금융감독위원회는 7일 관계사 등에 부당대출을 해준 대신생명 최경국 대표이사의 업무집행을 정지시키고 회사에 대해서는 문책 기관경고 조치했다. 관련 임직원 6명(임원 4,직원 2)에 대해서도 문책경고 조치했다. 대신생명은 지난 2월말 현재 재무구조가 부실한 송촌 등 4개 관계사에 960억원을 지원하면서 신용대출금리를 정상보다 훨씬 낮게 적용하고 담보로 취득할수 없는 비상장 광주방송과 LG텔레콤 주식을 취득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勞·政 벼랑끝 대좌… 치열한 속내 탐색전

    금융대란을 막기 위해 노·정 관계자들이 7일 가진 첫 공식협상 자리는 양측이 상대방의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상호 탐색전으로 끝났다.노·정은 9일로 예정된 2차 협상에서 실질적인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차협상 탐색전으로 끝나 노조는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유보 등을 집중적으로 요구했다.이에 대해 정부는 노사관계에서 다룰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정책적 판단에 관한 사항을 노사 협상의 대상으로 삼을수는 없다는 것이다.노동부는 지난 6일 이번 파업은 노사교섭 대상이 안 되거나 사용자가 결정할 사항이 아닌 법률개정이나 정부정책 사항으로 정당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부로서는 협상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제조업 파업과 달리 은행파업이 불러올 사회적 파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언론을 통한 간접협상이 아닌,당사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협상함으로써 서로의 속내를 이해할 수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이용근(李容根) 금감위원장은 협상후 “서로 마주앉아 얘기해 보니 떨어져서 말할 때하고는 분위기가 다르더라”고 소득이있었음을 비쳤다.노조로서도 100억원대의 파업기금까지 모아가며 파업을 준비해온터라 1차협상에서 손쉽게 정부와 합의하기는 어려웠을 것으고 보인다. ■2차협상이 분수령 결국 노·정의 2차 협상이 이번 파업의 강행 여부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2차 협상에서는 정부가 노조측에 줄 수 있는‘선물’이 어느 정도 가시화될 전망이다.선물은 금융기관 감독방법 개선 및미상환 채권 지급시기 명문화 정도로 보인다. 관치금융 철폐 등 나머지 요구사항들은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것들인 만큼 ‘앞으로도 관치금융 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식의 추상적이고 우회적인 표현으로 화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파업에 가담키로 한 개별 은행 노조를 상대로 파업의 부당함을 홍보,파업가담 노조 수를 줄이며 금융노조 본부를 압박하는 작전도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노조로서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투쟁의지를 과시하며 내부단속에 나서는 한편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정부측과의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조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8% 적용 완화,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 적용 완화,예금보호대상 축소 연기 등 은행의 투명성 제고에역행하는 요구는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요구는 시장원리에 가장충실해야 할 금융부문의 기초 하부구조를 부정하는 것으로,도덕적 해이현상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안·반론 제시 반복… 의견 못좁혀

    은행 총파업을 막기 위한 노·정간의 첫 공식협상이 열린 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협상장은 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여의도의 금융감독위원회 사무실과 중구 다동의 노조사무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시작된 협상은 정부측이 금융지주회사법 등 정부입장을 설명하고 노조측이 이에 대한 반론과 대안을 제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상견례 정도로 끝날줄 알았던 협상은 양측대표들이 배달해온 중국음식으로 점심을 먹으며 오후 3시까지 이어지자 “어느 정도 합의점이 나온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관측이 주면에 나돌기도 했다. 협상에 참여한 금감위 이우철(李佑喆) 기획행정실장은 “주로 노조발언이많았으며 일부 대목에 대해서는 정부측에서도 재반론을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분위기를 소개했다. ■금융노조 지도부는 협상전인 오전 9시 노조사무실에서 1시간동안 대책회의를 갖는 등 첫 협상을 앞두고 마지막 입장을 정리했다.이용득(李龍得)위원장은 “이번 협상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면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않는다면 현재로서는 총파업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했다. ■금감위는 1차 협상이 끝난 오후 4시30분부터 이용근(李容根) 위원장 주재로 11층 회의실에서 파업관련 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협상결과에 관계없이만반의 대비책을 점검했다.한 고위관계자는 “정부로서는 1차 협상을 했으나해결된 것이 없는 만큼 파업대비에 한치의 착오가 없도록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2차 협상에서도 큰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차 협상장인 은행회관 14층 회의실 주변에는 100여명의 취재진과 금융노조원,은행관계자,정부관계자들이 몰려 이번 협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증했다. 중재를 맡았던 김호진(金浩鎭) 노사정위원장은 협상이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빈축을 사기도 했다.김위원장은 협상에서 오간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함구하면서 “9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총파업을 앞두고 각 은행들은 파업대책반을 구성,직원들의 설득작업에 나섰다.상무급을 반장으로 한 대책반은 “다른 은행은 몰라도 우리 은행은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 “이번 파업을 실적삼아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는식으로 당근과 채찍을 섞어가면서 직원들의 정상근무를 유도했다. 중간관리자들도 직원들을 ‘맨투맨 식’으로 만나 파업에 참여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박현갑·조현석기
  • 금융파업 勞·政협상 전망

    금융대란을 앞두고 대화통로 없이 평행선을 치닫던 노·정이 7일 대화를 시작한다.파업 강행과 저지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지금까지 나온 노조의 공식 요구사항은 모두 6가지.이 가운데 관치금융에 의한부실채권은 정부가 정리할 것과 금융지주회사법 유보가 핵심이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6일 이와 관련,“노조에서 실제 내면의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요구사항이 2∼3개 포인트로 압축되고있으나 공개 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용득(李龍得) 금융노조위원장은 이날 이에 대해 “관치금융 철폐와 정부가 정책금융에 따른 은행부실을 책임지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노조움직임과 정부측 처지를 감안할 때 7일 대화의 핵심의제는 인원정리 문제와 은행권 부실채권에 대한 정부책임 요구, 관치금융에대한 의견차이 해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요구사항들은 이날 자리에서 언급할 수 없는 것(경제관료 퇴진)이거나 실효성이 없는 것(금융기관 강제합병방침철회),정부가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힌 사안(지주회사법 제정유보)들이다. 인원정리 문제의 경우 원칙적으로 은행 경영주가 알아서 할 문제라는 원칙적인 입장표명과 함께 금융당국으로서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선에서 의사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이 금감위원장은 “시장이 납득할만한 수준이라면 될것”이라고 밝혔다. 부실채권에 대한 정부책임 요구에 대해서는 정부가 어느 정도 ‘선물’을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즉 종금사 지원을 전제로 은행이 예금보험공사에지원한 4조원 가운데 이미 종금사 재지원을 전제로 지급키로 한 1조원을 제외한 나머지 3조원을 조속한 시일내에 은행에 지급한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선물일 것으로 예상된다.이 위원장은 또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은 정부가 책임을 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관치금융 청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치금융이 없다는기존입장을 전달하는 선이 될 전망이다.나아가 특별법 제정 대신 금융감독원규정개정 등을 통해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기관에 대한감독을 현재처럼전화나 구두전달이 아니라 가급적 문서로 하겠다는 약속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금융 총 파업 이모저모

    ●7일로 예정된 노·정 간담회 자리는 노동부와 노사정위원회의 중재가 주효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최선정(崔善政)노동부 장관은 6일 오전 11시 한국노총 사무실을 찾아 파업을 막아야 한다며 노총의 협조를 당부했다.이어오후에는 전국의 지방노동관서장들을 소집,이번 파업은 정당성이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이를 해당 지역의 노조 지도부에 시달토록 지시. ●전산망 가동 문제를 놓고 금융노조와 금융당국이 치열한 머리싸움을 전개중이다.이용득(李龍得) 노조위원장은 이날 “전산망 가동중지사태는 없어야한다”는 지적에 대해 “내가 전산부 출신인만큼 적절히 할 것”이라고 밝혀공권력 투입의 빌미가 될 전산망 가동중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 그러나 금감위 관계자는 “오히려 전산망 가동을 중지하면 일은 더 쉬워질것”이라고 밝혀 공권력 투입을 통한 조기 파업중단 의사도 피력. ●금감위는 지난주 13층 회의실에서 가동한 은행 파업대비 상황실을 금감원과 합동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지난 4일부터 공간이 더 넓은 6층으로 옮기는등 파업이임박함에 따라 긴박한 모습. 이용근(李容根) 위원장은 이날 “위원장 취임 이후 오해받기 싫어 친·인척을 전혀 만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파업은 내 책임아래 꼭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 박현갑기자
  • 정부·금융노조 공개협상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과 이용득(李龍得) 금융산업노조위원장 등노·정 관계자들이 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처음으로 만나 금융총파업을 막기 위한 공개협상에 나선다. 그러나 금융산업노조측이 향후 3년간 구조조정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정부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협상타결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 금감위원장은 6일 “금융산업노조와 접촉을 통해 7일 오전 10시에 이 금융노조위원장등을 만나기로 했다”며 “노조요구도 핵심이 압축되어 가는 단계로 좋은 결론을 구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노조도 “노사정위원회가 공문을 통해 노·정 공개협상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대화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은 기본적으로 지주회사로 묶되 증자·외자유치 등의 자구책을 제시하고 그 타당성을 시장이 인정하는 경우 해당은행은지주회사에 의한 통합을 일정기간 유예할 수 있다는, 종전보다다소 유연한입장으로 선회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금융감독위원회를 방문,이 위원장과 노정 협상에 대한 정부입장을 조율했다. 한편 하나·한미·신한은행 이외에 제일은행도 이날 파업에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파업불참을 선언한 시중은행 수가 늘고 있다. 박현갑·조현석기자 eagleduo@
  • [금융 총파업 쟁점](2)구조조정

    구조조정은 필연인가. 은행 구조조정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정부는 인식하고 있다.구조조정을 해야하는 이유는 부실화 된 은행의 건전성을높이기 위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은행의 부실 규모를 노출시켰다.은행들의 추가 부실 규모는 총 3조9,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부실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바로 구조조정이다.부실을 방치하면 금융시스템이 와해되고 우리 경제는 또다시 파국을 맞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각도에서 구조조정을 해야하는 이유로 국제경쟁력이 거론된다.기업이통합으로 대형화되면서 금융기관도 덩치를 키우는 것이 국제적인 추세다.글로벌 시대에 초대형 은행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우리 은행들도 합치지 않을수 없다는 논리다. 구조조정의 촉진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금부분보장제이며,바탕은 금융지주회사법이다.금융지주회사법은 현재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고 정부도 반드시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제도를 통해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 은행들을 통합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통합을 하더라도 감원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감원없는구조조정은 ‘넌센스’라고 전문가들은 본다.결국은 감원이 따를 것이고,또감원이 있어야 구조조정의 의미가 있다고 지적한다.때문에 감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해명을 노조가 곧이 듣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금융노조의 시각은 다르다. 구조조정도 관치금융에서 뿌리를 찾는다.정부가 부실기업에 정책대출을 강요해 부실과 구조조정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이다.따라서 부실의 책임을정부가 져야한다는 것이다. 금융노조측은 구조조정은 100% 시장의 자율에 맡겨야한다는 입장이다.은행장 책임하에 자율적으로 운영해서 실적이 나쁘면 자동 퇴출되는 시장논리를따라야 한다는 것이다.금융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해서 안된다는 것이아니라 시장원리에 따라 자율에 맡기라는 것”이라며 “부실은행을 강제로통합하는 것은 부실만 키울 뿐”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에도 금융노조가 참여했어야 한다고 말한다.지주회사도결국은 산업자본이 지배할 것으로 본다. 감원은 절대불가다.1차구조조정에서 많은 인력이 떠나 오히려 부족하다는것이다.‘감원은 없다’고 하는 정부의 말을 ‘거짓말’이라고 돌려세운다.1차 구조조정에서 32% 감원을 합의했지만 실제로 40%가 줄어 약속이 지켜지지않았다고 노조측은 주장했다. 손성진기자 sonsj@. *국내은행 경쟁력 진단. 국내은행들이 선진금융으로 거듭나기 위한 금융개혁 작업이 ‘총파업’ 암초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계속되는 구조조정으로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은행원들의 입장에도 공감이 간다.그러나 우리 은행들의 경영실적은 지금 손쓰지 않으면 모두가 공멸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는 ‘위험신호’를 보내오고 있다.이대로는 국내은행들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 은행의 현주소 금융감독원이 지난달에 펴낸 ‘99년 은행경영통계’에 따르면 국내 17개 일반은행(시중은행 11개,지방은행 6개)은 총자산 대비당기순이익 비율(ROA)이 평균 마이너스 1.31%를 기록했다.ROA와 더불어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인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 비율(ROE)도마이너스 23.13%였다.ROE는 외환위기 직전인 96년부터 4년 연속,ROA는 97년부터 3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선진국의 경우 통상 ROE가 10∼20%,ROA는 1∼3% 정도 돼야 우량은행이라고평가받는다.이에 견줘볼 때,국내 은행들의 경영지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선진국 수준의 범주에 드는 은행은 주택은행 단 한 곳(ROE 21.61%,ROA 1.02%)뿐이었다.우량은행으로 분류되는 국민,하나,신한,한미 은행은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한 정도였다. ■1인당 생산성도 적자 17개 일반은행의 1인당 당기순이익은 평균 마이너스6,900만원이었다.작년에 은행원 한사람이 평균 7,000만원씩의 적자를 낸 셈이다.반면 국내에 진출해있는 18개 외국은행 지점들은 직원 한사람당 1억5,000만원의 이익을 냈다.1인당 순익 1위를 차지한 주택은행도 5,700만원으로외은지점 수준에는 턱없이 못미친다.물론 외은지점들이 도매금융 중심의 ‘타깃 마케팅’을 한다는 점에서 단순비교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1인당 총자산도 국내 일반은행은 73억원,외은지점은 139억9,000만원,1인당 대출금은 국내 일반은행 29억원,외은지점 30억8,000만원이었다. ■세계 100대 은행에 단 한곳도 못들어 뱅커지가 지난 4일 발표한 ‘99년 세계 100대 은행’에서 우리나라는 올해도 역시 100위 안에 한 은행도 들지 못했다. 반면 합병으로 탄생한 유럽의 BNP파리바스와 스페인의 방코 빌바오 비즈카야는 각각 14위,25위를 기록했다.이들 ‘성공한 합병사례’는 우리에게시사하는 점이 많다. 일본은행들도 ‘합병을 통한 생존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다이치간교(第一勸業)·후지(富士)·니혼고교(日本興業) 은행이 합병을 선언,자산 1조3,810억달러의 세계1위 은행이 된다는 목표를 추진중에 있다. 금융연구원 김병연(金炳淵) 은행팀장은 “미국은 80년대 이미 은행구조조정을 끝냈고 유럽과 일본은 90년대초부터 강도높게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라면서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구구조정 속도는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정보기술과 신용위험분석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새로운 업무진행방식을 도입하는등 지금 탈바꿈하지 않으면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경고다. 안미현기자 hyun@. *각계원로 “관치금융 청산위 결성”. 전국금융산업노조의 총파업 방침에 대해 종교계 및 재야 원로들이 대화를촉구하는 등 각계의 중재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승훈(金勝勳)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고문을 비롯한 각계 원로 30여명은5일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관치금융 근절책을 마련하는 대신 노조는 최후까지 대화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관치금융 청산과 한국금융 산업발전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했다.이 위원회는 앞으로 노조측에 서서 정부와의 중재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금융지주회사법 유보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 이용득(李龍得)위원장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 등과 노조측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이 총재 등이 금융지주회사법에 대해좀더 시간을 두고 연구할 필요가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유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지주회사법을 통한 은행권 2차 구조조정은 전면 보류돼야 한다”며 금융지주회사법 대신 독일식 금융체제인 은행자본주의를 도입하자고정부측에 제안해 눈길. 조현석기자 hyun68@. *李龍得 금융노조위장·李容根 금감위원장, 두번째 악연. 금융총파업 강행과 저지문제로 머리싸움이 한창인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과 이용득(李龍得) 금융 노조위원장이 1차 은행구조조정 때도 정부와노조의 간부로 맞부딪친 적이 있어 화제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98년 9월 중순.5개 은행 퇴출에 이어 7개 은행에 대한조건부 구조조정에 관한 금융노련과 은행간의 협상이 진전을 보지못하자 금감위 간부들이 측면지원에 나서면서 만났다는 것이다.당시 두 사람은 금감위상임위원과 금융노련 부위원장 신분이었다. 현재 두 사람이 처한 여건은 당시와는 많이 다르다.지금은 두사람 모두 협상의 직접적인 당사자라는 점이다.98년 당시에는 노조와 은행간의 협상이었다. 그러나 쟁점은 당시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다.98년의 경우 인원감축이 최대현안이었다.이번에는 노조측이 관치금융 철폐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인원감축이 현안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권한이 당시와는 비교할 바가 아닐 정도로 세졌다는 점도 같다.당시에는 산별노조 체제가 아니여서 협상권을 노련위원장이 위임받는 실정이었으나 지금은 노조위원장 1명에 각 은행별 지부장만이 있을 뿐이다.이 금감위원장은 당시 상임위원에서 현재는 막강한 금감위의 최고사령탑이다. 두사람은 이름까지 비슷해 기연.그러나 스타일은 크게 다르다는게 주변의지적이다.이 노조위원장은 달변에 강성으로 알려지고 있다.반면 이 금감위원장은 화통하면서도 시장전체를 감독해야하는 만틈 신중하다는 평이다. 사상 초유의 금융대란을 눈앞에 둔 이 위원장이 이 노조위원장을 어떤 식으로 설득할 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오늘의 눈] 직접대화 않는 금융당국

    요즈음 세상은 대란(大亂) 아니면 이야기가 안될 정도로 어수선한 지경이다.의료대란에 이어 목전에 다가온 금융대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 등 경제관료들은 금융 구조조정과 관련,노조의 파업움직임이 구체화되자,“은행합병은없다,인원·점포정리도 없다”며 노조 달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대통령의 질책이 있자 “강제적 합병이 없다고 했지 은행합병이 없다고 한 적은 없다”,“은행 구조조정은 타협사안이 아니다”는 등 말을 바꿨다. “내 책임 아래 이번 파업을 막겠다”는 이 금감위원장의 선언이 나온것도 대통령의 질책 이후다. 금융당국이 파업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 애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노조와의 협상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특히 이번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이용득(李龍得) 금융산업 노조위원장과의 협상은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와관련,“노조위원장을 만나려고 해도 만나주지 않는다”고어려움을 하소연한다.참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그렇다면 직접 노조사무실로 노조위원장을 찾아가서 만나면 어떤가.찾아가면 장관급 위원장 위신에 손상이라도 간다는 말인가.책임지고 파업을 막겠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다른 관료들은 어땠나.이헌재 전임 위원장은 98년 1차 구조조정당시 총파업을 선언한 금융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명동성당을 찾아가 노조원들에게 멱살까지 잡혀야 했다.또 당시에는 노조원들이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금감위를 찾아왔다고 한다. 경우는 다르나 정원식(鄭元植) 전 총리는 강연하기 위해 들른 외대에서 학생들로부터 교육정책 문제로 밀가루 세례까지 받아야 했다. 정부 당국자는 정책결정을 내리기 전이라면 몰라도 정해진 뒤라면 일관성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나아가 노조 등 행정수요자들이 이같은 정책결정을이해하지 못한다면 정책당국자들이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 [박현갑 경제팀
  • 8개 종금사 재산 조사 착수

    금융감독원이 정상영업중인 8개 종합금융사의 재산에 대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그 결과에 따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하는종금사에 대해서는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지고 자구노력이 미흡할 경우 예금보험공사 자회사로 편입될 전망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5일 “8개 종금사 재산에 대한 현장점검을 오늘 시작했다”며 “이번 현장점검은 지난달 30일 종금사에도 신자산건전성분류(FLC) 기준이 적용된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현장점검은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 금감원은 현장점검 결과 BIS 자기자본비율이 일정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적기시정조치에 의거,대주주에게 증자를 명령할 방침이다. 대주주가 증자 등 경영개선 노력을 보이지 않을 경우 해당사에 공적자금을투입한뒤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로 흡수시킬 방침이며 2∼3개사가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공적자금이 투입돼 예금보험공사 자회사로 흡수되는 종금사의 대주주에 대해서는 경영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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