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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파업 타결국면/ 무엇을 주고 받나

    정부와 금융노조의 최종 협상안의 기본 골격은 정부안을 유지하면서 노조측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측이 구조조정 원칙 고수라는 명분과 강제합병 저지라는 실리를 나눠갖는선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관치금융 근절을 위한 총리훈령 제정. 관치금융 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총리훈령을 제정하기로했다.노조의 특별법 제정 요구를 훈령으로 대신 받아들인 셈이다. 훈령에는 금융기관들에 대한 정부 지침 전달을 유선·구두 지시가 아닌 공식문서로 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은행장 인사의 독립성 확보방안,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기능 활성화 방안,관료의 낙하산 인사 배제,퇴직뒤 3년 이내 금융기관 임원 선임 금지 등의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예금보호한도제 신축적 운용. 내년부터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1인당 2,000만원인 한도액을 은행이 원한다면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합의, 부실은행에 미칠 충격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한도액을 5,000만원선까지 올리자고 주장해왔던 한빛·조흥·외환은행등은한도액을 올릴 것이 확실하다. 반면 조속한 예금보호한도제 시행을 주장해온 국민·주택·신한·하나 등이른바 우량은행들은 한도액의 차등 허용에 대한 이해득실을 따져봐야 할 것이나 오히려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부실 해소방안. 정부 개입 등으로 생긴 부실은 재원이 확보되는대로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해소해주기로 했다. 노·정이 해소에 합의한 정부개입에 따른 은행부실은 ▲97년 외환위기 당시은행들이 종금사의 유동성 위기해소를 위해 지원했다 예금보험공사 대출금으로 묶인 4조원 ▲정부가 지급을 보증한 10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경협차관 ▲수출보험공사의 4,800억원의 대우관련 보증 등이다. ■정부 주도의 강제합병 없다. 2단계 금융 구조조정과 관련,정부 주도의 강제합병은 없다는 점을 합의서에 담았다.또 2∼3년안에 정년퇴직 등 자연 인원 감소가 있으므로 강제 인원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데도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금융 지주회사법 제정. 그대로 추진한다.1차 구조조정 방식인 합병이나 자산부채 인수방식(P&A)보다조직 및 인력 감축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정부측논리를 노조가 수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금융파업 타결/ 정치권이 파업위기 구출?

    정치권이 이번 금융노조의 은행파업을 위기에서 구하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야당이 정부·여당에 대해 ‘딴지’를 건게 오히려 정부가 노조와의 협상을유연하게 하면서 파업을 하룻만에 끝낼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야당의 딴지는 다름아닌 금융지주회사법의 제정 유보 방침이다. 지난 10일 국회 재경위 전체회의에서 야당은 관치금융청산 특별법 제정을먼저 한뒤 금융지주회사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물론여당은 금융기관의 대형화·겸업화는 세계적 추세이며 금융 구조조정을 위해지주회사법이 불가피한 조치라며 법안 처리를 주장했다. 여야의 서로 다른 입장에 따라 지주회사법 제정안은 오는 9월의 정기국회에서 통과여부가 매듭지어질 전망이다.정부는 당초 이달초부터 이 법을 시행한다는 입장이었다.금융지주회사법 문제는 금융노조가 제정을 유보할 것을 정부측에 요구하는 핵심사항이었다.반면 정부로서는 양보와 타협의 대상으로삼을 수 없는 금융 구조조정의 대원칙이기도 하다. 노정은 이같은 기본입장 때문에 그동안 3차례에 걸친 협상을 가졌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해 낼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타이밍 좋게 지주회사법 제정 유보를 제기함으로써노·정협상에 숨통을 열어줬다는 분석이다.실제로 11일 열린 4차 노정 협상장에서 양측은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을 9월 정기국회 때까지 일시 유보한다는데 합의했다. 정부는 물론 지주회사법 제정 일시유보라는 노정 합의안에 대해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이다.그러나 속내는 달라 보인다.이번 합의가 정부의 금융 구조조정을 위한 대의명분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파업에 따른 국민과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실리까지 담고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 금융파업 비상/ 파업참여 어느 정도인가.

    은행들의 파업참여도는 어느 정도인가? 금융감독원이 10일 집계한 은행별 파업동조 현황을 보면 14개 은행과 5개금융기관 등 모두 19개 기관에서 이번 파업에 전면 또는 부분 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금융기관 전면파업/ 한빛·조흥·부산·대구·제주·전북·산업·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 등이 전면파업에 참여했다.본점과영업점 소속 노조원들이 대부분 파업에 참여하는 경우다.금감원측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은행에 비해 고용불안이 더 높기 때문에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9개 기관은 부분파업/ 외환·국민·주택·서울·경남·광주은행과 은행연합회·금융연수원·금융결제원 등이다.해당 금융기관의 노조 집행부는 파업참가를 밝히고 있으나 일부 조합원들이 결의형식으로 파업에 참가하지 않아 파업참여율이 전체 노조원의 20∼30%정도에 그치고 있다. ■10개 기관은 파업불참/ 한미·신한·하나·제일·수출입·평화은행과 농협·수협·자산관리공사 등이다.노조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선언한금융기관들이다. 한편 금감원은 부분파업 은행을 포함한 14개 파업참여 은행의 공식 노조원은 5만여명이나 실제로 파업에 가담할 사람은 2만명∼2만5,000명선으로 보고있다. 금감원측은 신한·하나 등 우량은행들이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데다 내년부터 예금부분보장제가 실시되면 금융기관간 차별화가 가시화될 것인 만큼은행들의 파업참여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지는 파업불참 결의/ 국민·주택은행이 본점 직원들의 파업불참을 결의한 데 이어 조흥·한빛·외환은행 등 이른바 ‘공적자금 투입 빅3’ 은행도10일 본점 직원들이 파업불참 결의대회를 잇따라 가졌다. 조흥은행은 1,200명,한빛은행은 1,000명,외환은행은 1,163명이 본점직원 파업불참 결의대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주택은행은 전날 본점 직원에 이어 지점 직원들도 파업불참을 결의했다. 박현갑기자
  • 금융파업 비상/ 정부 대응책

    은행파업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분명하면서도 단호하다.금융개혁의 원칙은타협과 양보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노조 또한 이같은 정부 태도에 강력히 맞서고 있어 양측 주장이 좀처럼교차점을 찾지 못한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두차례에 걸친 공식협상을 통해 탐색전을 마친 양측은 각자 제 갈길을 걷겠다는 분위기다. 정부는 파업 사태를 하루라도 빨리 종결하기 위해 노조 설득과 대화 시도를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로서도 파업의 장기화에 따른 파국적인 상황은 면하는 길을 찾아야만 한다.은행파업이 단기적으로는 시장불안을 가져올 것이고 장기화될 경우,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따라서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노조 집행부를 사법처리하겠다는 강경한 메세지를 노조측에 보냈다. 정부가 매주 화요일에 갖던 국무회의를 10일 하루 앞당겨 열어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집단이기주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재정경제부,행정자치부,노동부 등 관계장관들도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엄중 대처방침을 확인했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도 이날 ‘은행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이 위원장은 “정부가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을 보류하고 3년간 구조조정을 중단한다고 해서 여러분의 일자리가 안정하게보장되지 않는다”면서 파업 은행원들의 현업 복귀를 호소했다. 은행 파업에 대비한 유동성 지원책 등 비상 대책도 세워놓고 있다. 정부는 노조를 상대로 강·온 양면작전을 통해 설득에 나서는 한편 파업이장기화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 놓고 있다. 정부는 일단 파업 돌입이 예고됐던데다 불참 은행들이 상당수 있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또 파업을 하더라도 전산망을 정상 가동,금융시스템이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금융파업 비상/ 3차 노‘정협상 숨은 주역

    파업을 하루 앞둔 10일은 노‘정 양측 모두에게 대타결을 이루기 위한 길고 긴 하루였다. 특히 양측의 공식 협상 파트너인 이용근 금감위원장과 이용득 노조위원장간의 3차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양측의 비공식 채널 담당자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무덥고 힘든 하루였다. 정부측 막후 채널로는 98년 1차 금융구조조정대 실무 협상자로 참여했던 이우철 금감위 기획행정실장이 단연 돋보인다. 이 실장은 전날인 9일 금융노조 파업 지도부가 농성 중인 명동성당에서 이 위원장과 함께 2시간이나 이 노조위원장을 기다리는 등 이번 협상의 막전막후 인물이다. 이정재 금감위 부위원장, 연원영 상임위원 등 금감위 간부들과 금융감독원 간부들도 노조측 간부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을 하며 대타결을 위해 부지런히 뛰었다. 노조측에서는 외환은행 출신인 김준기 사무처장, 양병민 전략기획분과위원장(서울은행 노조위원장), 윤태순 홍보분과위원장(조흥은행 노조위원장), 유선기 정책분과위원장(신용보증기금 노조위원장), 김정태 조직분과위원장(기업은행 노조위원장) 등이 막후 협상의 채널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 사무처장은 독일식 은행자본주의 도입 등 금융노조의 정책 대안 제시가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비공식 채널 담당자들이 공식적으로 공개하고 거론할 수 없는 서로의 속내를 주고받은 끝에 나온 것이 오후 10시부터 열린 3차 노‘정 협상이다. 당초 양측은 '더이상 알맹이 없는 협상은 필요없다'(노조), '금융 구조조정의 원칙은 양보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정부)는 등 한치의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현갑기자
  • 勞‘政철야협상 진통

    금융총파업을 막기 위한 정부와 금융산업노조간의 막판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은 11일 새벽 노‘정 실무협의회 구성, 금융지주회사제 도입 등 쟁점현안에 대한 세부협상을 철야로 진행해 협상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정은 10일 오후 10시부터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 등 노‘정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3차 협상을 갖고 양측 실무자들로 협의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실무협의회는 11일 새벽까지 철야협상을 벌였다. 실무협의회는 재경부의 이종구 금융정책국장, 이우철 금감위 기획행정실장, 금융노조의 윤태수 홍보분과위원장, 하익준 정책부장 등 노‘정 2명씩으로 구성됐다. 김병석 노사정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자정무렵 3차 노‘정협상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통해 “노‘정이 실무협의회를 구성, 제기된 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로 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노‘정대표들이 다시 회의를 갖고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조측은 이날오후 8시부터 명동성당과 연세대에서 1만5,000명(경찰추산, 금융노조는 2만6,000여명 주장)의 금융노조원들이 집결한 가운데 파업전야제를 가졌다. 조합원 가운데에는 부산‘광주은행 등 심야에 버스 등으로 상경한 지방은행 조합원 5,000여명이 포함돼 있다. 한국노총도 11일 은행파업에 맞춰 공공부문, 철도노조, 전력노조 등 4만여명이 공동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부는 파업이 강행될 경우 11일 오전 8시 이 재경부장관 등 관련부처 장관들 명의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파업지도부에 대한 검검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하루 앞당겨 이날 가진 국무회의에서 “금융개혁은 한시도 늦출 수 없으며 타협의 대상도 아니다”라는 종전 원칙을 재확인한 뒤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집단 이기주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파업강행시 전원 사법처리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박현갑 안미현 조현석 기자
  • 勞·政 2차협상 결렬

    은행권 총파업을 막기 위한 정부와 금융산업노조의 2차협상이 9일 오후 열렸으나 양측이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그러나 양측은 이날 심야막후접촉을 갖고 절충을 계속했다. 정부는 금융산업노조와의 2차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10일 오전 8시 청와대에서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 등이 참석하는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금융파업 대책을 점검한다.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밤 노조집행부가 있는 명동성당을 방문,노조집행부와 만나 10일 협상재개를 위한 막후협상을 벌였다.막후협상에서 노조측은 “정부입장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협상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보여 10일 3차협상이 열리더라도 타결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에 앞서 이헌재 재경부장관·이용근 금감위원장 등 정부측 대표 4명과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 등 노조측 대표 4명은 이날 오후 2시20분부터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호진(金浩鎭) 노사정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3시간여 동안 협상을 벌였다. 양측 대표들은 협상에서 ▲관치금융 청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관치금융에 의한 부실채권 전액 정부매입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3년 유보 등 노조측이 1차 협상에서 거론한 쟁점들을 놓고 토론했으나 종전의 상반된 입장을 되풀이했다. 노정은 그러나 ▲은행이 부도난 종금사에 지원한 대출금을 예금보험공사가조기상환하는 문제 ▲러시아 경협차관 지급보증 이행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부실여신을 배드뱅크로 이관,정부책임 아래 구조조정하는 문제 등 일부 쟁점은 정부가 최대한 해결에 협조한다는 선에서 의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은행 본점 노조원 830여명은 이날 오후 금융총파업에 불참하기로 결의했으며,국민은행 본점 직원들도 10일 오전 각 부서별로 파업에 불참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은행측이 밝혔다.그러나 해당은행 노조위원장들은 “총파업 불참 결의는 은행측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용득금융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협상 이후 정부의 사법처리에 대비,이날저녁 명동성당으로 투쟁 지휘부를 옮겼다. 박현갑·안미현·조현
  • 금융총파업/ 2차 금융협상 왜 결렬됐나

    정부와 금융산업노조의 2차협상은 ‘금융지주회사제 도입’에 대한 양측의현격한 입장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노·정은 9일 오후 2차협상에 들어갔으나 협상 시작 4시간여만인 5시40분에 이용득(李龍得) 금융노조 위원장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협상장을 뛰쳐나오면서 파국을 맞았다. 금융감독위원회 김영재(金暎才)) 대변인은 조금이라도 진전된 안을 제시한게 있느냐는 질문에 “정부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설득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혀 이날 정부의 준비된 양보안이 없었음을 시사했다. 노·정이 가장 격론을 벌인 대목은 금융지주회사법 유보문제.노조는 ‘3년유예’를,정부는 ‘불가’를 주장,시종일관 평행선을 그었다. 관치금융에 대해서도 그 성격을 정의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됐다.정부측은 “대출이나 인사 압력 등 과거 정권의 정경유착식 관치금융은 현 정부하에서는 없다”고 주장했고,노조측은 모 은행장 인선 개입문제와 10조원 채권형 펀드조성 문제를 들어 정부측을 반박했다.결국 노조는 한발 물러서 현정부의 관치금융이 과거정권의 관치금융과는 질적으로 차별이 있음을 인정한 뒤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앞으로 더욱 투명하게 하겠다’는 원론적인 얘기로 일관했다. 애초부터 이 대목은 정부가 받아들이기 불가능한 부분이었다.그러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모았던 ‘강제합병’ 대목에서마저 양측은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노조측은 ‘강제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확답을 피했다. 1차협상이 끝난 직후 노조는 “이제 공은 정부에게 넘어갔다”고 했다.정부도 2차협상의 열쇠가 정부측에 달려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노조측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정부안을 조율하겠다”고 했으나 1차협상때의 입장에서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협상시작에 앞서 이용근(李容根) 금감위원장이 모 방송국의 아침토론 프로그램에 출연,강경한 입장을 밝혔고 금감위 관계자가 사견임을 전제,“노조가차라리 전산망을 장악하면 즉각 공권력을 투입,사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것 등은 정부측의 기류가 강경해지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노조도 특별법 제정 등 정부가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사항으로 일관,협상팀의 입지를 전혀 터주지 않았다.정부는 ‘대화에는 응하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 양보의 뜻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노조도 “그렇다면 총파업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3차협상 열릴까. 금융노조가 3차협상을 거부하고 나서 은행파업을 둘러싼 노·정협상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그러나 2차협상의 분위기를 보면 양측의 의견이 차츰 접근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따라서 10일중 3차협상이 열리고 대타협을 도출할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판단된다.정부든 노조든 가능한 한 파국을 피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정의 상대방 이해도는/ 정부측은 노조가 구조조정 당위성에 대해 어느정도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김영재(金暎才)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은 “노조측이 정부 입장을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고성이 오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실제로 정부측은 금융당국의 감독 지시를 가급적 문서로 시달하겠다는 등 구조조정의 원칙 내에서 수용가능한 노조의 요구사항들은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특별법 제정을 통한 관치금융 청산 등 상당수의 노조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노정이 아직도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3차협상 열릴 듯/ 두차례에 걸친 협상을 통해 노·정 양측이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파업 전날인 10일중 더 세부적이고 현실적인 타협점을 모색하기 위한 3차협상은 노조의 거부에도불구하고 열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3시간40분 동안 열린 2차협상에서 노·정이 2시간이나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유보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는 것은 재협상의 여지를 충분히 남겨놓았다. 지주회사법 문제는 관치금융 청산과 같은 추상적이고 명목적인 요구사항과는 달리 노조측의 가장 현실적인 요구사항이다.때문에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재협상을 노·정 쌍방이 필요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파업 전 3차협상을 하지않을 수 없는 또다른 이유는 은행과 산하 노조의 움직임이다. 파업불참 움직임이 커지고 있고 파업은행의 예금이탈 현상 등은 노조측에 협상의 테이블에 다시 앉을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금융파업’ 정부 대책

    정부는 금융노조의 총파업 강행에 대비,파업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은행파업 대비 상황실’을 가동하며 대책마련에 돌입한 상태다. 파업강행에 대비한 정부의 최우선 목표는 ‘어떤 상황하에서도 전산망은 사수한다’는 것.금융노조측에서도 전산망 가동중지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지난 7일부터 금감원 검사국 직원 2명씩을 금융노조 산하 22개 은행마다 긴급 배치했다.이들은 배치받은 해당 은행 전산실에서 은행원의 동향을 파악하고 별도 보관토록 한 전산망 비밀번호를 멋대로변경하는지 여부에 대한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정부는 만약 파업참여 노조원들의 업무방해 등으로 전산망 가동에 차질이 생기면 즉시 공권력 투입을 요청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두번째 목표는 파업 참가은행들의 유동성 확보대책이다.파업은행에서 예금인출 사태로 현금이 부족하게될 경우 은행간 콜 거래로 부족자금을 긴급 조달하고 자금부족 규모가 확대되면 한국은행에서 환매채 매입 등을 통해 부족자금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지급결제 시스템의 정상가동 여부도 중요한 과제다.금융기관 지급결제 시스템을 운용하는 금융결제원은 금융전산망을 정상가동하는 데 필요한 인력 150여명을 과장급 이상 책임자 등 비조합원과 계약직·퇴직자 등 비정규직으로충원,금융전산망을 정상가동하기로 했다.최악의 경우 파업으로 인해 어음교환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면 파업은행을 지급지로 한 어음 및 수표는 교환대상에서 제외하고 나중에 업무가 정상화된 뒤 교환에 다시 회부할 방침이다. 외환시장 교란발생에 대비해서는 재정경제부·금감원·한국은행 등으로 ‘외환위기대책반’을 구성,일일 외화자금 수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사전에 자금조달·운용계획을 수립해 시행토록 했다.파업은행의 수출입 관련업무가 폭주하면 파업불참 은행에서 이를 대행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시장 심판대 오른‘파업예정 은행’

    ‘고객을 무시한 파업은 시장이 심판한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금융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파업참가 은행과 불참 은행간에 주가 및 예금 차이가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금융시장의 반응은 정부의 금융 구조조정 정책에 대한 찬성의 뜻으로 비쳐지고 있어 향후 금융노조의 파업강행 여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전망이다. ◆파업참가 은행의 주가동향=한빛·조흥·외환 등 파업에 적극적인 은행들의 주가 급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9일 집계한 바에 따르면 한빛·조흥·외환 등 파업참여 은행들의 6월중 주가 상승률은 평균 28.09%였으나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는 0.67% 상승에 그쳤다.반면 파업불참 은행들의 주가는 지난달 19.35% 상승했으나 이달 들어서도 13.19%의 상승률을 기록,파업참여 은행들과 대조를 이루고있다. 해외 주식예탁증서(DR)의 가격도 비슷하다.파업참여 은행의 6월중 DR가격은 평균 37.16% 오른 것으로 나왔으나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는 3.88% 상승에 그쳤다. 파업불참 은행들의 경우,6월 DR가격 상승률이 15.36%로 파업참여 은행의 절반 이하였으나 이달 들어서는 6.52% 올랐다. ◆저축성 예금도 마찬가지=파업불참을 선언한 신한·한미·하나은행의 예금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조흥·외환 등 파업 주도 은행의 예금은 감소추세다. 신한·하나·한미은행의 저축성예금 수신은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1조8,000억원 증가했다.신한은행이 6,500억원,한미은행은 8,000억원,하나은행 3,727억원이 각각 늘었다.금감원은 일부 증권·보험사와 법인자금이 파업참여 은행에서 불참 은행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파업에 적극적인 조흥·외환은행의 저축성 예금은 지난 6일 이후 뚜렷한 감소추세로 파악됐다.6∼7일 이틀간 조흥은행은 3,000억원,외환은행은 2,300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금감위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금융지주회사 법제화 등 2차 금융구조조정을예정대로 추진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勞·政 벼랑끝 대좌… 치열한 속내 탐색전

    금융대란을 막기 위해 노·정 관계자들이 7일 가진 첫 공식협상 자리는 양측이 상대방의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상호 탐색전으로 끝났다.노·정은 9일로 예정된 2차 협상에서 실질적인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차협상 탐색전으로 끝나 노조는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유보 등을 집중적으로 요구했다.이에 대해 정부는 노사관계에서 다룰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정책적 판단에 관한 사항을 노사 협상의 대상으로 삼을수는 없다는 것이다.노동부는 지난 6일 이번 파업은 노사교섭 대상이 안 되거나 사용자가 결정할 사항이 아닌 법률개정이나 정부정책 사항으로 정당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부로서는 협상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제조업 파업과 달리 은행파업이 불러올 사회적 파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언론을 통한 간접협상이 아닌,당사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협상함으로써 서로의 속내를 이해할 수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이용근(李容根) 금감위원장은 협상후 “서로 마주앉아 얘기해 보니 떨어져서 말할 때하고는 분위기가 다르더라”고 소득이있었음을 비쳤다.노조로서도 100억원대의 파업기금까지 모아가며 파업을 준비해온터라 1차협상에서 손쉽게 정부와 합의하기는 어려웠을 것으고 보인다. ■2차협상이 분수령 결국 노·정의 2차 협상이 이번 파업의 강행 여부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2차 협상에서는 정부가 노조측에 줄 수 있는‘선물’이 어느 정도 가시화될 전망이다.선물은 금융기관 감독방법 개선 및미상환 채권 지급시기 명문화 정도로 보인다. 관치금융 철폐 등 나머지 요구사항들은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것들인 만큼 ‘앞으로도 관치금융 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식의 추상적이고 우회적인 표현으로 화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파업에 가담키로 한 개별 은행 노조를 상대로 파업의 부당함을 홍보,파업가담 노조 수를 줄이며 금융노조 본부를 압박하는 작전도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노조로서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투쟁의지를 과시하며 내부단속에 나서는 한편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정부측과의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조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8% 적용 완화,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 적용 완화,예금보호대상 축소 연기 등 은행의 투명성 제고에역행하는 요구는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요구는 시장원리에 가장충실해야 할 금융부문의 기초 하부구조를 부정하는 것으로,도덕적 해이현상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안·반론 제시 반복… 의견 못좁혀

    은행 총파업을 막기 위한 노·정간의 첫 공식협상이 열린 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협상장은 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여의도의 금융감독위원회 사무실과 중구 다동의 노조사무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시작된 협상은 정부측이 금융지주회사법 등 정부입장을 설명하고 노조측이 이에 대한 반론과 대안을 제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상견례 정도로 끝날줄 알았던 협상은 양측대표들이 배달해온 중국음식으로 점심을 먹으며 오후 3시까지 이어지자 “어느 정도 합의점이 나온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관측이 주면에 나돌기도 했다. 협상에 참여한 금감위 이우철(李佑喆) 기획행정실장은 “주로 노조발언이많았으며 일부 대목에 대해서는 정부측에서도 재반론을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분위기를 소개했다. ■금융노조 지도부는 협상전인 오전 9시 노조사무실에서 1시간동안 대책회의를 갖는 등 첫 협상을 앞두고 마지막 입장을 정리했다.이용득(李龍得)위원장은 “이번 협상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면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않는다면 현재로서는 총파업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했다. ■금감위는 1차 협상이 끝난 오후 4시30분부터 이용근(李容根) 위원장 주재로 11층 회의실에서 파업관련 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협상결과에 관계없이만반의 대비책을 점검했다.한 고위관계자는 “정부로서는 1차 협상을 했으나해결된 것이 없는 만큼 파업대비에 한치의 착오가 없도록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2차 협상에서도 큰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차 협상장인 은행회관 14층 회의실 주변에는 100여명의 취재진과 금융노조원,은행관계자,정부관계자들이 몰려 이번 협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증했다. 중재를 맡았던 김호진(金浩鎭) 노사정위원장은 협상이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빈축을 사기도 했다.김위원장은 협상에서 오간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함구하면서 “9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총파업을 앞두고 각 은행들은 파업대책반을 구성,직원들의 설득작업에 나섰다.상무급을 반장으로 한 대책반은 “다른 은행은 몰라도 우리 은행은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 “이번 파업을 실적삼아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는식으로 당근과 채찍을 섞어가면서 직원들의 정상근무를 유도했다. 중간관리자들도 직원들을 ‘맨투맨 식’으로 만나 파업에 참여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박현갑·조현석기
  • 대신생명 대표이사 업무정지

    금융감독위원회는 7일 관계사 등에 부당대출을 해준 대신생명 최경국 대표이사의 업무집행을 정지시키고 회사에 대해서는 문책 기관경고 조치했다. 관련 임직원 6명(임원 4,직원 2)에 대해서도 문책경고 조치했다. 대신생명은 지난 2월말 현재 재무구조가 부실한 송촌 등 4개 관계사에 960억원을 지원하면서 신용대출금리를 정상보다 훨씬 낮게 적용하고 담보로 취득할수 없는 비상장 광주방송과 LG텔레콤 주식을 취득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勞·政 내일 재협상

    오는 11일 금융총파업을 앞두고 정부와 금융산업노조가 7일 첫 협상을 가졌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그러나 양측은 오는 9일 오후 2시 다시협상을 갖기로 했다. 노·정은 또 당분간 서로를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하기로 했다. 노·정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호진(金浩鎭) 노사정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 등 정부대표 4명과 이용득(李龍得)금융산업노조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4명이 첫 협상을 가졌다. 양측은 “첫 만남에서는 서로의 입장과 주장을 설명하고 확인만 했다”면서“아직 협상의 결렬 또는 타결 여부를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그러나 협상이 오래 가지 않으리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다섯시간여에 걸쳐 회담을 지속해 2차 협상에 대한 관측을 밝게 했다. 김호진 노사정위원장은 “양측이 서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었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히 큰 의미이며 9일에 깊은 얘기가 오갈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따라서 2차협상이 금융 총파업의 강행여부를 판가름하는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는 이날 협상에서 ▲관치금융 철폐를 위한 특별법 제정 ▲관치금융으로 인해 생긴 부실은 정부 부담으로 처리할 것 ▲강제합병을 추진하지 말것 등을 주장했다.경제관료 퇴진 등 종전 6개항의 요구사항이 3개항으로 압축되는 등 노조의 자세가 다소 유연해졌다. 그러나 정부는 노조측의 요구에 대해 “금융개방과 자율화가 추진돼 관치금융은 이미 없어졌으며 금융지주회사는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강제통합을 위한것이 아니라 시장 논리에 따른 필연적 금융구조개혁 방안”이라고 밝혀 여전히 큰 입장차를 보였다. 이용근 위원장은 “금융노조와의 협상은 진지하고 생산적이었으며 일부 오해도 해소했다”고 평가하고 “금융노조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한뒤 정부입장을 조율,9일 재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우리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전달했기 때문에 정부의 수용 여부를 기다려볼 수 밖에 없다”면서 9일까지는 정부를 자극하는 발언을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금감위는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노조측의 전산실 장악을 막기 위해 이날 소속 검사역들을 파업참가 은행에 보내 전산시설 비상점검에 들어갔다. 박현갑 안미현 조현석기자 eagleduo@
  • 정부·금융노조 공개협상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과 이용득(李龍得) 금융산업노조위원장 등노·정 관계자들이 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처음으로 만나 금융총파업을 막기 위한 공개협상에 나선다. 그러나 금융산업노조측이 향후 3년간 구조조정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정부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협상타결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 금감위원장은 6일 “금융산업노조와 접촉을 통해 7일 오전 10시에 이 금융노조위원장등을 만나기로 했다”며 “노조요구도 핵심이 압축되어 가는 단계로 좋은 결론을 구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노조도 “노사정위원회가 공문을 통해 노·정 공개협상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대화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은 기본적으로 지주회사로 묶되 증자·외자유치 등의 자구책을 제시하고 그 타당성을 시장이 인정하는 경우 해당은행은지주회사에 의한 통합을 일정기간 유예할 수 있다는, 종전보다다소 유연한입장으로 선회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금융감독위원회를 방문,이 위원장과 노정 협상에 대한 정부입장을 조율했다. 한편 하나·한미·신한은행 이외에 제일은행도 이날 파업에 동참하지 않기로 결정,파업불참을 선언한 시중은행 수가 늘고 있다. 박현갑·조현석기자 eagleduo@
  • 금융파업 勞·政협상 전망

    금융대란을 앞두고 대화통로 없이 평행선을 치닫던 노·정이 7일 대화를 시작한다.파업 강행과 저지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지금까지 나온 노조의 공식 요구사항은 모두 6가지.이 가운데 관치금융에 의한부실채권은 정부가 정리할 것과 금융지주회사법 유보가 핵심이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6일 이와 관련,“노조에서 실제 내면의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요구사항이 2∼3개 포인트로 압축되고있으나 공개 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용득(李龍得) 금융노조위원장은 이날 이에 대해 “관치금융 철폐와 정부가 정책금융에 따른 은행부실을 책임지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노조움직임과 정부측 처지를 감안할 때 7일 대화의 핵심의제는 인원정리 문제와 은행권 부실채권에 대한 정부책임 요구, 관치금융에대한 의견차이 해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요구사항들은 이날 자리에서 언급할 수 없는 것(경제관료 퇴진)이거나 실효성이 없는 것(금융기관 강제합병방침철회),정부가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힌 사안(지주회사법 제정유보)들이다. 인원정리 문제의 경우 원칙적으로 은행 경영주가 알아서 할 문제라는 원칙적인 입장표명과 함께 금융당국으로서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선에서 의사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이 금감위원장은 “시장이 납득할만한 수준이라면 될것”이라고 밝혔다. 부실채권에 대한 정부책임 요구에 대해서는 정부가 어느 정도 ‘선물’을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즉 종금사 지원을 전제로 은행이 예금보험공사에지원한 4조원 가운데 이미 종금사 재지원을 전제로 지급키로 한 1조원을 제외한 나머지 3조원을 조속한 시일내에 은행에 지급한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선물일 것으로 예상된다.이 위원장은 또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한 것은 정부가 책임을 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관치금융 청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치금융이 없다는기존입장을 전달하는 선이 될 전망이다.나아가 특별법 제정 대신 금융감독원규정개정 등을 통해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기관에 대한감독을 현재처럼전화나 구두전달이 아니라 가급적 문서로 하겠다는 약속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금융 총 파업 이모저모

    ●7일로 예정된 노·정 간담회 자리는 노동부와 노사정위원회의 중재가 주효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최선정(崔善政)노동부 장관은 6일 오전 11시 한국노총 사무실을 찾아 파업을 막아야 한다며 노총의 협조를 당부했다.이어오후에는 전국의 지방노동관서장들을 소집,이번 파업은 정당성이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이를 해당 지역의 노조 지도부에 시달토록 지시. ●전산망 가동 문제를 놓고 금융노조와 금융당국이 치열한 머리싸움을 전개중이다.이용득(李龍得) 노조위원장은 이날 “전산망 가동중지사태는 없어야한다”는 지적에 대해 “내가 전산부 출신인만큼 적절히 할 것”이라고 밝혀공권력 투입의 빌미가 될 전산망 가동중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 그러나 금감위 관계자는 “오히려 전산망 가동을 중지하면 일은 더 쉬워질것”이라고 밝혀 공권력 투입을 통한 조기 파업중단 의사도 피력. ●금감위는 지난주 13층 회의실에서 가동한 은행 파업대비 상황실을 금감원과 합동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지난 4일부터 공간이 더 넓은 6층으로 옮기는등 파업이임박함에 따라 긴박한 모습. 이용근(李容根) 위원장은 이날 “위원장 취임 이후 오해받기 싫어 친·인척을 전혀 만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파업은 내 책임아래 꼭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 박현갑기자
  • 금융개혁 계획대로 추진

    정부는 금융노조의 총파업 움직임과 관련,대검찰청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갖는 등 총파업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5일 “재정경제부·노동부·금감위·검찰 관계자들이모여 금융파업에 대한 각 부처 대책을 논의했다”며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규정, 금융노조가 끝내 파업을 강행할 경우 엄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정부는 이와 관련,최선정(崔善政)노동부장관이 6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토록 할 예정이다. 한편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2단계 금융구조조정은 노조와 타협할 사안이 아니며 금융지주회사제도·채권시가평가제·부분예금보장제도 등의 새 제도들을 계획대로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강연회에서 “2단계 구조개혁을 계획대로 마무리해 시장의 불안을 조속히 해소하겠다”며 “합법적이고 정당한 행위는 보장하겠으나 불법·폭력적 행위는법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내년부터 예금 부분보장제도가시행되면 금융기관들은 시장평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며 “공적자금 투입은행이 스스로 활로를 못찾을 경우 정부가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담당 임원회의와실무자회의를 잇달아 열고 파업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논의하고 각 금융기관의 영업 정상화대책을 재점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7일 오전 상의회관에서 경제5단체장 긴급회의를 갖고금융총파업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정현 박현갑기자 jhpark@
  • 프라이머리 CBO 1조5,000억 첫 발행

    국내 처음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발행시장 채권담보부 증권(프라이머리CBO)이 발행된다.이에 따라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손쉽게 자금을 조달,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5일 “LG투자증권이 54개 중견기업이 발행할 2년만기 회사채1조5,500억원어치를 시장실세금리로 모두 인수한뒤 이를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에 양도하는 형태로 오는 12일 프라이머리 CBO가 발행된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프라이머리CBO 발행 대상이 되는 54개 기업의 신용등급은 BB-에서 BBB+로 현재의 자금시장 사정상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기업들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프라이머리CBO는 정부가 신용보증기금과 서울보증보험을통해 부분보증 등의 신용보완을 해줌으로써 발행총액의 97%인 1조5,035억원이 AA등급 이상의 선순위채권이 된다. 금호산업·한국토지신탁·아시아나항공 등 해당기업들은 오는 14일 회사채발행대금을 받게된다.이번 프라이머리 CBO는 LG투자증권이 주간사를 맡았다. 금융당국은 CBO 발행의 기초가 되는 회사채가 확정되기 전이라도조건부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증권사의 총액인수 시점부터 유동화까지의 기간을 1∼2일로 줄여주기로 했다.그동안 주간사가 회사채를 총액인수한뒤 유동화하기까지 15일정도 자기 돈을 들여야 하는 문제점으로 인해 프라이머리CBO 이용실적이 단 1건도 없었다. 금감원 유흥수(柳興洙) 기업공시국장은 “이같은 활성화대책에 힘입어 이달 하순에 현대증권이 5,0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CBO 발행을 추진중”이라면서 “자체 신용도로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던 중견기업의 자금사정이 한결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프라이머리 CBO=자체신용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새로 발행하는 B∼BBB등급 회사채를 기초로 발행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일종이다. 이들 기업이 새로 발행한 채권을 주간사 증권사가 시장 실세금리로 총액인수해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에 매각하면 SPC가 이를 기초로 CBO를 발행,자금을 조달하는 선진 금융기법이다.기존의CBO(Collateral Bond Obligation)는 이미 발행되어 유통되고 있는 회사채를 기초로 발행하는 것이다. 프라이머리 CBO라는 말은 발행시장에서 유동화가 이뤄진다는 의미로 나온표현이다.
  • [오늘의 눈] 직접대화 않는 금융당국

    요즈음 세상은 대란(大亂) 아니면 이야기가 안될 정도로 어수선한 지경이다.의료대란에 이어 목전에 다가온 금융대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 등 경제관료들은 금융 구조조정과 관련,노조의 파업움직임이 구체화되자,“은행합병은없다,인원·점포정리도 없다”며 노조 달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대통령의 질책이 있자 “강제적 합병이 없다고 했지 은행합병이 없다고 한 적은 없다”,“은행 구조조정은 타협사안이 아니다”는 등 말을 바꿨다. “내 책임 아래 이번 파업을 막겠다”는 이 금감위원장의 선언이 나온것도 대통령의 질책 이후다. 금융당국이 파업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 애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노조와의 협상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특히 이번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이용득(李龍得) 금융산업 노조위원장과의 협상은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와관련,“노조위원장을 만나려고 해도 만나주지 않는다”고어려움을 하소연한다.참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그렇다면 직접 노조사무실로 노조위원장을 찾아가서 만나면 어떤가.찾아가면 장관급 위원장 위신에 손상이라도 간다는 말인가.책임지고 파업을 막겠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다른 관료들은 어땠나.이헌재 전임 위원장은 98년 1차 구조조정당시 총파업을 선언한 금융노조원들이 농성 중인 명동성당을 찾아가 노조원들에게 멱살까지 잡혀야 했다.또 당시에는 노조원들이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금감위를 찾아왔다고 한다. 경우는 다르나 정원식(鄭元植) 전 총리는 강연하기 위해 들른 외대에서 학생들로부터 교육정책 문제로 밀가루 세례까지 받아야 했다. 정부 당국자는 정책결정을 내리기 전이라면 몰라도 정해진 뒤라면 일관성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나아가 노조 등 행정수요자들이 이같은 정책결정을이해하지 못한다면 정책당국자들이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 [박현갑 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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