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구조조정 ‘산넘어 산’
“재(再)공매냐,퇴출이냐”.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으로 금고업계에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운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금고 구조조정 작업도 난관에 봉착했다.이번 사건이 있기 전만 하더라도 영업정지된금고를 인수하려던 금고들이 많았으나 사건이후 인수분위기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영업정지된 금고를 다른 우량금고에 넘기게 될 경우,투입하는 공적자금은 인수자가 없어 곧바로 퇴출시키면서 투입하는 금액의 65%선이다.나머지는 인수금고측에서 부담한다.제3자 인수방식을 택하면 퇴출때보다 35%의 공적자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영업정지 중인 부산의 현대,인천의 안흥금고가대주주의 자구노력만으로는 정상화가 불가능해 공개설명회를 거쳐 제3자 인수를 추진했다”면서“그러나 지난 26일 인수신청을 마감한 결과,현대에는 응찰자가 한 곳도 없었고 안흥에는 2곳만 응찰했다” 고밝혔다.
이달초 3자 계약인수 추진을 위한 공개설명회를 개최했을 때,각각 6∼7개 금고들이 이들 금고인수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대조적인 셈이다.
금감원은 이에따라 안흥은 응찰한 2곳을 상대로 이번주 중으로 최종인수자를 선정,계약이전 절차에 들어간다.현대의 경우, 인수희망자가없어 이번주 중으로 퇴출절차를 밟게 된다.
김중회(金重會) 비은행 검사1국장은 “지난달 인천 부흥금고를 공매할 때만 하더라도 6∼7개 금고가 경합을 벌였으며,인수자로 선정된동아금고는 최저입찰금액 20억원보다 3배나 넘는 60억원을 투자할 만큼 금고인수에 업계의 관심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대출비리사건여파 때문인지 이번에는 인수희망자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김국장은 이어 “앞으로도 광주의 광주금고 등 11개 부실금고를 정리해야하는데 인수금고가 없으면 공적자금 투입이 늘게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현갑기자]eagled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