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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갑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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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금고’ 대주주 377억 불법대출

    서울의 동방금고에 이어 열린 금고에서도 수백억원대의 불법 출자자대출이 적발됐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서울의 동방 및 인천의 대신금고 사건에 연루됐던 장래찬 전국장 재임시절인 지난해 이미 한차례 열린금고의 불법대출 사실을 적발하고도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이 사건도 금감원 담당자들이 축소 또는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지난 8일부터 서울 열린금고를 정밀 검사한 결과 지난 4월부터 3∼4개의 관계사들을 통해 모두 377억원의 자금을대주주인 MCI코리아(대표 陳承鉉·지분율 76.9%)에 불법대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인들이 금고를 공공연히 불법 자금조달원으로 악용하고 있음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금감원 검사 결과 열린금고는 대주주인 MCI코리아에 3∼4명의 차명을 이용,자기자본(137억원)의 3배에 가까운 377억원을 무담보 대출한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진대표와 열린 금고의 전·현직 사장 등 관련자6명의 출국금지를 요청했으며 이달 말까지 불법대출금을 상환토록 지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벤처인 부도덕 노출 ‘제2 동방사건’

    서울의 열린금고 불법대출 사건은 정현준씨의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에 이어 상호신용금고가 벤처업계의 불법 자금조달처로 공공연히악용되고 있음을 입증한 사건이다.돈에 눈먼 벤처기업인의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준다. [제2의 동방금고 사건] 금고를 인수하자마자 불법 출자자대출을 했다는 점에서 동방금고 및 대신금고 사건과 같다.불법 대출금의 사용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진사장의 행적을 감안하면 기업인수와 코스닥 주식투자 등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높다.차명계좌가 동원됐다는점도 마찬가지다. MCI코리아(당시 에이스캐피탈)는 99년 8월5일 열린금고를 인수하자마자 337억원을 불법대출 받았다.그해 9월에는 계열사인 시그마 창업투자에 콜론으로 300억원을 불법대출받는 변칙을 저질렀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3월 종합검사에서 적발돼 대표이사와 감사가 면직조치되고 임원 5명이 문책조치를 당했다.그는 금융당국의 검사가있을 때는 불법대출금을 상환한 뒤 다시 갚았던 돈의 일부를 불법대출받는 수법을 사용했다.이같은 불법대출 행각은 지난 4월부터 11월2일까지 계속됐다. [금융당국의 솜방망이 징계] 금융당국은 열린금고의 잇단 불법대출을 적발하고도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금감원의검사가 끝난 지 하루나 닷새 만에 다시 불법대출을 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정지 등 중징계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금감원의 미약한징계조치는 장래찬(張來燦) 전국장이 연루됐던 인천 대신금고사건 때와 흡사하다.이 사건의 초기 검사도 장전국장 재임시와 일치한다.금고업계와 감독당국간에 오랜 ‘비리 사슬’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열린금고 대주주인 MCI코리아의 진승현사장은 올해 27세의 벤처기업인을 가장한 기업사냥꾼이다.고려대 경영학과 2학년 재학 중인 지난94년 말 유학길에 올라 미국,영국,홍콩,러시아 등 10여개국의 금융시장을 돌아 다니며 선진 금융기법을 익힌 뒤 98년 귀국했다. 이후 벤처기업의 가능성에 주목해 신세기통신,LG정보통신,한글과 컴퓨터 등에 투자해 20억원을 벌었고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BW)을주당 100원에 인수한 뒤 1,200원에 되팔아 80억원을 확보했다.이 돈으로 현대창업투자를 사들였고 지난해 8월에는 에이스캐피탈이라는금융지주사를 설립,이번에 문제가 된 열린금고(8월)를 인수했으며 올3월에는 M&A 투자전문회사인 MCI코리아를 매입했다. 사업시작 2년 만에 창투사,금고,부동산개발업체 등 모두 9개사를 인수할 만큼 기업 M&A시장의 실력자로 알려져 있다. 박현갑기자. *MCI 코리아, M&A주선·투자자문 회사. M&A주선,국내외 합작투자 및 벤처투자 등을 주로 하는 투자자문회사로 지난해 초 설립됐다.98년 진승현대표가 인수한 에이스 캐피탈이라는 벤처캐피털이 모태다. 특히 지난 4월 스위스계 은행 컨소시엄의 한스종금(당시 아세아종금)인수를 중개했다가 컨소시엄측의 증자보조금으로 자신들이 한스종금에 예탁했던 330억원을 인출함으로써 외자유치 자작극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 해동화재를 인수하고 리젠트종금과 대유리젠트 증권을 자회사로 갖고있는 금융지주회사 KOL(Korea Online Limited)의 2대 주주(15.6%)이기도 하다. 최근 ‘리베라메’라는 영화제작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박현갑기자.
  • 금융지주사 거센 ‘로비 역풍’

    정부의 금융지주회사 구도가 정치권의 입김에 밀려 흔들리고 있다. 이달 중 금융지주회사 구도 가시화는 커녕 지역정서와 노조 등을 앞세운 일부 은행들이 독자적인 지주회사 설립방안을 추진하며 정부의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융산업은 이미 실물경제를 압도하며 디지털 경제시대의 핵심 전략사업으로 부상한만큼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지역 이기주의’를 떨쳐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방은행만의 ‘다이아몬드 지주회사’ 설립 - 평화·광주·제주은행은 독자적인 지주회사 설립방안을 모색중이다.여기에 22일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경남은행도 동참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수도권(평화)·영남(경남)·호남(광주)·제주(제주)를 잇는 다이아몬드편대를 만든다는 계산이다. 이 은행들은 이런 구도라면 정부도 ‘노’(NO)라고 할 수 만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독자 지주회사 설립에 가장 적극적인 강낙원(姜洛遠) 광주은행장은 ‘수정 경영개선계획서’ 제출 마감 하루전부터 서울로 올라와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잇따라 접촉,독자 지주회사설립방안에 대한 설득작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평화은행 관계자는 “4개은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금융당국의)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전북·대구은행과도 접촉할 뜻을 시사했다.이 은행 서울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끼리 뭉치면 무슨 시너지효과가 있느냐고 하나 본부를 하나로 묶어 종합기획,마케팅,전산분야 등의 기능과인원을 정리하면 시너지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부산은행은 최근‘합류 거부’를 선언했다. ◆전문가들 부정적 - 한국금융연구원 지동현(池東炫) 박사는 “지방은행들이 한빛은행으로의 흡수합병을 두려워해 정치권과 지역정서를 등에 업고 독자 지주회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경영정상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한빛·서울은행 지주회사 방안에 대해서도 조정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을 들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어떤 경우에든 ‘효율성 제고’라는 지주회사의 설립원칙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정부입장 -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부는 당연히 반대하고 있다.특히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투입받아야 생존이 가능한 마당에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금감원 ‘LG자금난說’ 유포세력 추적 착수

    금융감독원은 최근 LG그룹의 자금난 소문과 관련,불순한 의도가 담긴 악의적인 루머 살포로 규정,끝까지 루머 유포세력을 추적해 엄단하기로 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22일 “최근 증시에서 ‘LG 그룹 계열사가 자금난에 빠졌다’,‘금감위가 LG전자의 조기 계열분리를 요구했다’,‘현대 다음엔 LG다’는 등의 악의적이고 근거없는 루머가 유포되고있어 루머 유포자에 대한 강도높은 추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 환율 또 폭등… 주가는 속락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달러당 1,176원대를 기록하며 다시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주가도 이달들어 처음으로 520선대로 주저앉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원40전 오른 1,176원90전으로 마감했다.정부가 정유사들의 현금결제를 자제하고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통해 개입에 나섰지만 대만 달러의 급등에 따른불안심리 확산과 강한 역외매수세에 힘없이 밀려났다. 외환은행 이정태(李正泰) 딜러는 “장 초반 정부의 개입성 달러 물량이 들어오면서 달러당 1,160원50전까지 떨어졌으나 오후장들어 역외 매수세가 강하게 형성된 데다 오후 3시30분쯤 대만 달러가 1.5%나급등하면서 불안심리가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12포인트 떨어진 522.3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57포인트 내린 77.13을 기록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외국환은행 실무자회의를 갖고 은행들의 수출환어음 매입을 독려했다.백영수(白永守) 국제감독국장은 “은행들이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위험 가중치가 높은 수출환어음 매입을 꺼리고 있다”면서 “수출환어음 매입은 시장에 달러 공급효과가 있는 만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들이 수출환 어음 매입에 적극 나서줄 것을 계속 독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환율 급등세가 환차손 회피를 위한 헤지수요와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수요가 섞여 있다고 보고 역외선물환(NDF)시장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금감원 이미지 쇄신 “어찌하오리까”

    금융감독원이 동방금고 사건으로 실추된 조직 이미지 쇄신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22일 “이근영(李瑾榮) 위원장의 지시에따라 중·하위직에서 실·국장에 이르기까지 이달 중 인사쇄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금감원이 인사쇄신을 검토하는 것은 동방사건으로 실추된 조직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추스르는 한편 업무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업무 부적격자나 사생활 문란자,주식을 지나치게 투자하는 직원 등 이른바 ‘문제직원’들은 감찰활동을 통해 가려내고 순환보직 차원에서 배치됐던 직원으로서 업무적응도가 떨어지는사람이 있다면 원래의 자기 전문분야로 배치하는 등 업무위주의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직원들을 가려낼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나 기준이없다는 게 고민이다.게다가 올들어 이미 지난 3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인사를 단행한 터라 이번에 또다시 인사를 단행하면 2개월여 만에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돼 조직안정을 기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기획예산처 주관으로 금감원 조직및 기능 쇄신방안을 연말 중으로 마련키로 한 만큼 이 작업이 끝난뒤에 인사를 단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인사는 만사인데 이처럼 소나기 피하기식 인사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권이나 국민들은 동방사건이 불거진 이후,금감원 조직과 인사를 대대적으로 쇄신하기를 바라고 있으나인사대상자 선정 기준이나 근거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라고 귀띔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영남종금 새달초까지 영업정지

    영남종금이 내달초까지 한시적으로 영업이 정지된다.금융감독위원회는 21일 “영남종금을 예금보험공사가 신설한 하나로 종금으로 계약이전하기 위해 12월초로 예정된 하나로종금 영업개시때까지 영업을일시정지한다”고 밝혔다.금감위는 “하나로종금에 함께 편입되는 한국·중앙종금에 대해서는 영업정지기간을 3개월 연장했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 ‘실적배당형 보험’ 나온다

    내년부터 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회사채나 주식투자에 활용,수익과 손실을 그대로 보험금에 반영하는 실적배당형 생보상품이 시판된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생명보험가입자의 상품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내년 상반기중 보험업법을 개정,변액보험상품을 인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금감원은 우선 종신보험 형태로 이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변액보험이란? 고객이 다달이 내는 보험료로 투자펀드를 구성,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여기서 생기는 이익을 보험금에 반영하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투자신탁상품과 일반보험상품을 합친 개념이다. 현행 생명 보험상품은 정액보험으로 보험사 책임아래 운영된다.반면 변액보험은 계약자 책임아래 운영되며 투자위험이 따르는 대신 고수익을 낼 수도 있다. 즉,해약 때 보험금에 투자손실과 이익이 그대로 반영돼 자신이 낸보험료보다 보험금을 더 받거나 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도입초기인 만큼 사망최저보험금제도를 도입,자산운용 실적이 나빠도원금의 상당액을 보장하는 제도적 보완방안이마련된다. ◆운영주체 놓고 투신권과 보험권 티격태격. 투신권에서는 실적배당상품인 만큼 투신사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생보업계에서는 보험상품으로 보험사가 하는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투신협회는 “보험사에는 실적배당상품을 위한 고객보호제도가 구비되어 있지못하고 운용과 판매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부족해 고객이익이 침해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의 보험감독국 관계자는 “투신쪽에서 우리와 생각이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시간이 있는만큼 내부조율을 통해 이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변액보험 판매는 생보사가 전담하되,목표수익률 제시 등보험가입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여지를 줄이기 위해 생보협회가주관한 시험에 합격해 판매자격증을 가진 보험회사 직원,중개인,경력1년이상의 모집인만 판매할 수 있도록 제한다는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우량기업 社債도 만기연장 ‘별따기’

    “지금은 근근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지 알 수 없습니다”(A기업 자금담당 이사)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최악의 상황입니다”(B기업 자금담당부장) 기업들이 극도의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연말 자금수요는 폭증하는데 자금을 마련할 길이 없다.특히 신용도가 낮은 BBB등급 이하 기업의 ‘돈맥경화’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상황이다. ■기업 자금난 실태 B기업 자금담당 부장은 12월 달력만 보면 입안이바싹바싹 탄다. 100억원 이상의 회사채 만기가 한달여 남았기 때문이다.그는 “신규투자나 회사채 신규 발행은 아예 생각조차 못한다”고말했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회사채 만기연장이 가능했지만 요즘은 이것조차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이다.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는 완전히 막혀있다.한화증권 임찬익(林燦益) 채권팀장은 “주식시장 침체로 유상증자가 어렵고 수요가 없어 채권발행도 안되는데다 CP(기업어음)등단기자금도 돌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중에 돈은 많은데도 우량은행으로,우량기업으로만몰리고 있고 2금융권이나 비우량기업을 외면하고 있다.국고채와 BBB- 등급 회사채의 17일 금리는 7.23%와 11.79%.금리격차가 무려 4.56%포인트로 연초(2.67%포인트)의 거의 두배수준으로 벌어졌다.그만큼 비우량기업들이돈빌리기가 어려워졌음을 반영한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 업종별 자금사정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나타난다.C건설회사는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 증권)에 160억원의채권을 소화한 뒤 12월 자금난을 앞두고 다시 프라이머리 CBO로 자금을 조달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한번 편입한 기업은 배제한다는 증권사와 신용보증기금의 원칙 때문이다.증권사들은 CBO의 업종별 편입비중을 정해놓고 있어 건설업체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내년초가 더 문제 기업들은 12월 자금난을 예견하고 대비를 서둘렀기 때문에 연말은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대우증권 마득락(馬得樂)채권영업부장은 “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문제는 외환위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회사채 시장의 난기류가 내년에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점이다. 한국채권평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경기가 하강하는 상황에서 채권시장의 자금난이 계속되면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빚을 수 있다”고경고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李銘活) 박사는 “10조원의 채권형펀드 같은 인위적인 채권수요 기반 조성으로 회사채 만기물량을 소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채 시장을 살리는 특단의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중견·중소기업 “돈 빌릴데 없나요”. 자금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중견·중소기업들이 자금확보에 초비상이걸렸다.대기업들은 자체신용으로 회사채 신규발행 및 차환발행이 가능하나 중소기업들로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은행권이 신용공여 500억 이하의 중소기업들을 포함,부실기업 상시퇴출 작업을 벌이기로 해 연쇄도산 공포감이 더욱 확산되고있다. ■실태 자동차 부품업계와 건설업계가 특히 위기다.대우차 부도에다건설업체 무더기 퇴출이 겹쳤기 때문이다.대우차 협력업체가 모여있는 인천의 부평·남동·반월공단과삼성상용차 부품업체가 몰려있는대구 달서공단은 하루 자금막기에도 힘겨운 실정이다.납품대금으로받은 3∼6개월짜리 진성어음은 할인이 되지않는 반면 결제해야 할 어음은 속속 날아들고 있다.건설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레미콘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업계 평균가동률이 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자금난의 원인은? 금융권의 자금운용이 보수적이기 때문이다.은행들은 한계기업 퇴출로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하반기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도 높여야 해 자금운용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그나마 운영하는 자금도 안정성 위주로 투자,부도위험이 높은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자금대출을 기피하고 있다.정부가 신용을 보강하고 회사채 차환발행을 독려하고 있지만‘쇠 귀에 경 읽기’다. 중소기업들은 은행의 일반자금 이용이 어려워지자 구조개선자금,경영안정자금,수출금융지원자금 등의 정책자금 지원에 매달리고 있다. 그 결과 이들 자금의 대출요청이 지난 10월이후 폭증하고 있다.대우차 부도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과 건설업체의 경영난 등도 자금난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해소방안은? 근본적으론 기업의 신용위험을 제거해야 한다.퇴출작업을 신속히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작업이 마무리되려면시간이 걸린다.중소기업인들은 금융시장이 정상화 될 때까지는 신용보증기금 등이 보증지원을 늘려 신용위험을 떠안아줘야 한다고 입을모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전문가 제언…부실은행 빨리 정리, 기업 돈줄 풀어줘야. ■정기영(鄭琪榮) 삼성금융연구소장. 연말 자금난은 총체적인 신용경색 문제이다.채권시장의 마비는 대우차이후에 계속돼 온 상황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을 은행과 기업,제3자중에서 누가 담당하느냐가 문제이다. 정부는 신용관리기금을 통해 기업의 신용위험을 부분 보장하고 상품개발과 채권기금조성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이같은 대책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로는한계가 있다. 최근의 신용경색은 은행에서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정석이다.공적자금을 최대한 빨리 조성해 부실금융기관에 투입해야 한다.이달중 국회동의를 거쳐 다음달중 공적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다음은 투입된 공적자금으로 은행들이 물꼬를 터줘야 한다.‘11·3’퇴출결정 때 살리기로 한 기업들에 대해선 주저없이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기업들에 자금이 돌기 시작하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전주성(全周省) 이화여대 교수[경제학] . 현재의 신용경색은 시중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이 안 돌아가기때문에 발생했다.정부 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금융구조조정과 같은 구조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정부의 계획대로 금융구조조정을 연내에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40조원의 추가 공적자금 조성이 필수적이다.머뭇거리다가는 구조조정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국회가 검찰총장의 탄핵안 처리를 놓고 정쟁을 벌일 시간적 여유가 없다. 2차 금융구조조정의 대상은 기업여신을 하는 은행들이 대부분이다.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다 보니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해 줄 여력이없고 안전한 소매금융에만 몰려 기업들의 자금줄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다.따라서 정부의 역할은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바로잡아주는 것이어야 한다.기업여신을 주로 하는 부실 은행들을 빨리 정리함으로써 기업들을 회생시켜 돈이 돌도록 해야 한다. 정리 김균미기자 kmkim@
  • 보험사 구조조정 연내 매듭

    삼신생명과 현대생명,한일생명 등 3개 생보사가 경영개선명령 이상의 고강도 적기시정 조치를,제일화제와 국제화제는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각각 받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일 “보험사 구조조정도 연내에매듭짓게될 것”이라면서 “오는 24일 금감위 전체회의에서 부실 생보사 및 손보사에 대한 조치를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급여력이 크게 부족한 현대생명,한일생명은 타당성있는 자본확충 계획을 제시하지 못해 오는 24일 금감위 정례회의에서경영개선명령을 받을 전망이다. 삼신생명은 이미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상태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현대생명과 한일생명은 경영개선명령을 받아 합병,금융지주회사 편입 등의 자구안을 다시 제출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손보사의 경우,지난 9월말 현재 지급여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신동아,대한,국제,제일,리젠트 등 5개 손보사 가운데 신동아,대한,리젠트화재는 증자나 후순위차입 계획 등이 확실해 적기시정 조치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매각을 앞둔 대한생명의 자회사인 신동아의 경우,대생의 처리방향에 따라 함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제일화재와 국제화재는 자본확충계획이 확실치 않아 24일까지 타당성있는 자구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경영개선 권고나 요구 등의 적기시정 조치를 받게 된다. 제일화재는 외자유치를 통해 200여억원의 후순위차입 계획을 냈으나분식결산 등의 의혹이 있어 금감원이 점검을 하고 있다.국제화재는200억원의 증자결의를 했으나 대주주의 실권주 인수 각서가 제출되지않아 자본확충계획의 타당성이 의심받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현대건설 자구안 정부·채권단 일단 긍정평가

    20일 발표한 현대건설 자구안과 관련,정부측은 연내 신규자금 지원도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채권단은 자구안 이행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일이라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부 금융당국 관계자는 20일 “우리 평가는 의미가 없고 시장평가가 관건”이라면서 “만약 영업이익으로 이자부담이 가능하다면 채권단 합의아래 운영자금 등 신규자금 지원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밝혔다. 현대건설의 자구계획이 착실히 이행돼 지난 14일 현재 5조800억원수준인 차입금규모가 4조5,000억원대로 줄면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어신규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러나 정부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만기가 돌아올 1조8,000억원의 회사채가 문제”라며 “현대가회사채 이자를 감당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인력감축방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대체로 만족 채권단은 이번 자구안이 기존 자구안과 달리매입 주체를 ‘콕’ 찍어 명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김경림(金璟林) 행장은 “그룹 차원의 획기적자구노력과 정몽헌회장의 책임경영 의지가 돋보인다”면서도 “연내신규자금지원 문제는 자구안의 이행상황을 보면서 결정해야 할 일인만큼 아직은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김행장은 또 내년에 만기도래할 회사채와 관련,“이번에 나온 자구계획 이행실적과 차입금 규모가 연말까지 4조3,000억원으로 줄어들어이자보상배율이 1이상 되면 신용등급이 상향된다” 면서 “12월말에열릴 채권단회의에서 신규자금 지원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조원대의 자구안중 계동사옥 매각대금 1,074억원과 인천철구공장 매각대금 400억원은 담보설정분인 만큼 유동성 자구대상에서 제외돼 실제 유동성 자구대상은 6,000억원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그는 현대전자의 조기 계열분리와 관련,“일종의 방화벽을 설치한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갑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
  • 수탁고 이탈속도 지난주부터 줄어

    ‘투신권이 자금인수 기능을 회복 중이다?’ 1주일에 1조원씩 이상 이탈 기미를 보였던 투신권 수탁고가 지난주부터는 이탈 속도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투신권이 자금인수 기능을회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마져 나올 정도다. ■수탁고 추이 2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권의 수탁고는 99년 말 183조3,000억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142조2,00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대우사태와 기업구조조정의 여파였다. 그러나 이달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14일 141조5,000억원이었던 수탁고는 15일에는 140조9,000억원으로 약간 줄었다.하지만 17일과 18일에는 142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상품별 수탁고는 채권형의 증가폭이 눈에 띄게 컸다. 지난달 말 41조1,000억원이던 판매잔고는 18일에는 41조5,000억원으로 4,000억원이 늘었다. 주식형도 2조3,000억원에서 18일 2조4,000억원으로 1,000억원이 늘었다.반면 비과세 고수익펀드 등 혼합형은 52조1,000억원에서 50조원으로 2조1,000억원이 줄었다. ■회복기미인가? 투신권이 회사채 매수 기능을 완전히 회복했다고보기는 어렵다.그러나 더 이상 자금이 빠져나갈 요인이 없는 만큼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대한투신운용 황재홍(黃在弘) 채권운용과장은 “하이일드펀드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자금이 많이 빠져나갈 줄 알았는데 대부분의 자금이재유치된데다 신탁재산이 클린화되어 있고 현대건설 등 부실기업 퇴출에 따른 충격도 가신 만큼 더 이상 자금이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투신권에 대한 불신을 떠나 금융시장이 아직까지도 불안한 만큼 완전히 회복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프라이머리 CBO 7,000억대 발행

    이달 중으로 7,000억원대의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가 발행돼 중견·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19일 “대우증권과 산업은행이 공동주간사를 맡아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힘든 28개 기업의 회사채를 풀(Pool)로해 모두 3,48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CBO를 발행,대금이 납입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행된 프라이머리 CBO에는 투기등급채권이 전체의 20%인 680억원어치(8개사) 포함돼 있다. 오는 27일에는 교보·현대증권과 산업은행에서 모두 3,570억원어치의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한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LG투자증권이 60개 기업 회사채를 묶어 1조5,500억원 어치의 프라이머리 CBO를 국내에서 첫 발행한 이래 27일 발행예정분까지 합쳐 모두 11건,5조8,583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가발행돼 중소·중견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주게 된다. 금감원의 유흥수(柳興洙) 공시감독국장은 “앞으로도 동양·굿모닝·동원증권등에서 4,500억원 정도를 발행할 예정이며,2차 채권형펀드10조원을 추가조성할 계획에 있는 점을 감안할 때,앞으로 프라이머리CBO가 기업의 자금사정 완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금융감독 규정 대폭 통폐합

    12월부터 금융감독 규정이 대폭 간소화 된다.시장친화적이고 수요자중심의 금융감독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9일 “지난 8월 마련한 ‘금융감독규정 정비 및규제개혁 추진계획’에 따라 감독규정과 시행세칙을 간소화하는 추진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재 58개인 감독규정은 26개로 통폐합되고 시행세칙도 34개에서 21개로 줄게 된다. 금감위는 최하위 법규체제인 11개의 시행절차는 모두 없애기로 했다.대신 필요한 조문은 시행세칙에 반영한다. 감독규정 통폐합 추진방안을 금융권역별로 보면 증권이 현행 30개에서 5개로 통폐합 되고 보험은 3개에서 1개,종금과 신협은 각각 2개에서 1개로 축소된다.시행세칙에서도 증권 관련이 13개에서 9개 줄어 4개로 통폐합될 전망이다. 금감위는 시행세칙 위탁사항 가운데 감독정책이나 국민의 권리·의무와 직접 관련이 있는 120건의 사항은 감독규정으로 이관시키기로하고 내달부터 감독규정 개정안을 금감위에 단계적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 경남銀도 지주회사에 편입

    경남은행도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17일 “경영개선계획 제출대상 은행이 아닌 경남은행이 최근 자체 증자가 어려워 1,000억원대의 공적자금을 지원해달라고요청해왔다”면서 “이 은행에 대한 부분검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금감원은 이번 검사결과를 토대로 공적자금 투입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경남은행은 700억원을 지원한 동아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추가 자본확충을 해야 하나 여의치 않아 공적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원은 경남은행도 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과 함께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킨다는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쌍용등 22개기업 회생 발판

    금융감독원이 17일 구조적인 유동성위기 기업으로서 회생판정을 받은 69개 기업 가운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화의 기업을 제외한 22개 기업에 대해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고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회생의 길이열렸다. 금감원은 이들 기업의 주채권은행들이 금융지원을 통해 살리기로 결정해놓고 이를 소홀히 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관련 임직원을 강력히문책할 방침이다.이들 기업도 재무구조개선 약정 이행실적이 부진하면 은행들로 하여금 신규여신 중단,만기여신 회수 등의 제재조치를내리도록 했다. 지난 3일 부실기업 판정결과 회생판정을 받은 235개 기업 가운데 정상영업이 가능하거나 한차례의 금융지원만으로 일시적 유동성문제만극복하면 독자생존이 가능한 기업은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맺지 않아도 된다. 금감원은 동아건설과 대우자동차 등 법정관리에 들어간 정리대상업체의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기관의 금융취급시 부실이 발생해도 고의또는 중과실이 아닌 경우,관련 임직원을 면책하기로했다. 잠재부실기업을 수시 정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신용공여500억원 미만인 업체에 대해서도 거래 은행이 자율적으로 신용위험평가를 하도록 해 부실기업을 조기 정리한다. 금감원은 신용공여 500억원 미만 업체에 대한 거래은행의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분기마다 점검,실적이 미진한 은행은 문책한다.신용공여 500억원 이상인 기업에 대해서는 금감원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불공정 주식거래 급증

    유가증권 시세를 인위적으로 바꿔 시세차익을 노리는 시세조종 행위등의 불공정 거래행위가 해마다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조치’에 따르면 97년 167건이었던 불공정거래행위 적발 건수가 98년에는 230건으로 크게 늘었다. 99년에는 270건으로 98년에 비해 17.4%가 증가했다.유형별로는 시세조종의 경우 98년 27건에서 지난해에는 31건으로 늘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정기관 내부 정화/ 기관별 실태와 개선대책

    ‘공직 사정에 앞서 사정기관부터 깨끗해져라-’. 최근 금융감독원등 사정기관 근무 고위인사들의 비리연루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정기관의 자체 정화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기관별로 이제까지의 문제점과 개선 움직임을 살펴본다. *감사원. “착잡하네요.무엇이 잘못돼 또다시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감사원의 한 중견간부는 18일로 예정된 ‘공직기강쇄신’ 특별조회 소식을 접한 뒤 이같은 말을 넋두리로 내뱉었다. [무거운 분위기] 그만큼 요즘 감사원 직원들의 마음은 무겁다.국가최고사정기관이 맡은 소임을 제대로 했다면 연례화하고 있는 이같은전철을 밟지않았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종남(李種南)감사원장도 예정된 조회 훈시자료를 통해 “국민들의 질책은 국가기강 확립을 책임지고 있는 감사원을 향하고 있다”며 조회 자리를 반성의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다양한 기강확립방안] 자체 기강을 다지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중이다.감사권을 이용한 청탁이나 압력,향응 등 직무와 관련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이 원장도 “앞으로는 대상기관 직원들과 함께 하는 회식 등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적발시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문책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 피감기관에 무리한 자료를 요구하거나 고압적인 언행 등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감사요원을 교체하고 감사반장에게는 지위감독책임을 묻기로 했다.피감기관의 불만과 민원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이다. 물의의 소지가 있는 주식투자,사설펀드 가입을 자제토록 유도하고무단결근·조퇴·외출,그리고 근무시간 중 사이버 주식거래 등도 지속적으로 점검해 문제가 있으면 엄중처리키로 했다. 감사원은 비위가 발생하면 수사요청과 출국금지 등 우선 조치하고사후보고를 원칙으로 삼을 방침이다.조치를 늦출 경우 자칫 타협이나비리의 조지가 있다고 본 때문이다. 정기홍기자 hong@. *검찰. 검찰이 수뇌부에 대한 탄핵소추안 파동,각종 의혹사건 수사 결과에대한 불신 여론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기강 잡기’차원의 대대적인 자체 사정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기강 잡기 배경] 17일 검찰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대검 감찰부(부장 金源治)는 곧 검사와 일반 직원들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감찰활동에 착수,문제가 있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강도높은 징계 조치를 내리고복지부동 등 안이한 근무태도도 바로잡을 계획이다.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사정기관에 대한 사정’을 언급한 점을 중시,직원들의 비위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 전 강도높은 자체 사정을 통해 걸러내기로 했다. 검찰이 이처럼 대대적인 기강 확립에 나선 것은 최근 ‘동방사건’등에서 검찰 고위 간부의 실명이 거론되고,대(對)국민 접촉이 많은일반 직원들에 대한 ‘민원성 투서’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선 움직임] 최근 검찰은 ‘문제’가 발견된 일반직원 수명에 대해 인사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체 감찰 소식이 전해진 이후일선 검찰 분위기도 확 바뀌고 있다. 서울지검은 이날 전 직원을 상대로 ‘기강 확립’ 차원의 불시 출근 점검을 실시했다.전날 치러진 민방위훈련도 ‘원칙대로’ 실시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 *금감원. 금융감독원은 ‘경제 검찰’과 다름없다.금융기관의 설립,합병,전환,영업 양수·도 등의 인·허가사항을 실질적으로 다루는데다 검사 및 제재업무까지 맡고 있기 때문이다.동방금고 불법대출사건은 금융감독기관과 피감독기관간에 비리가 생길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정부는 당초 금융감독위에서 금융감독 조정정책을 수립하고 집행은 금감원에서 한다는 구상이었다.그러나 위원장이 원장을 겸임함으로써 목표로 했던 견제와 균형도모는 물건너 갔다.대신 공무원조직과 반관반민 조직간의 갈등만 엿보일 뿐이다. 금감원 내부적으로도 4개 감독기관이 하나로 합쳐진 탓에 감독의 효율성이나 내부 정화 및 통제시스템의 적절한 작동을 기대하기 힘든실정이다.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을 동시에 해야 한다는 모순도 문제다.BIS비율 등 건전성 감독기준을 지키는지 여부를 감독하는 것이 기본업무임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에 자금지원을 해 줄 것을 요구하는양면성을 띠고 있다. [대안은] 감독기관별 임·직원간의 알력해소 등 생산성을 제고할 수있는 경영혁신 방안을 검토중이다.금전적으로 문제가 있는 직원들에대한 감찰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나아가 자율규제기구 등에 넘길 수있는 권한은 과감히 넘기는 기능개편작업도 앞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금융감독원이 17일 금융기관 준법감시인 회의를 열어 주식과다투기자,빚이 많은 금융기관 직원을 금전관리 업무에서 배제시키기로 한것도 앞으로 금감원 자체 사정 방향을 시사하는 조치로 이해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국세청·검찰. [국세청] 내부 감찰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각종 세무조사를 받은 기업체 등에 감찰반을 투입해 세무조사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는지를 보다 강도높게 점검하기로 한 게 이런 맥락이다.근무시간에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외출을 하거나 경·조사에 참석하는지도 체크하기로했다.본청은 물론 지방청별로도 내부 감찰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골프 예약(부킹) 부탁을 골프장이나 골프장을 가진 기업에 하지 않기로이미결정했다.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은 지난해 9월 ‘제 2의 개청’을 선언하며지역 담당관 제도를 폐지해 부조리 발생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없앴다.실제로 세무 부조리는 대폭 줄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국세청의 고위 관계자는 “개혁 차원에서 예방감찰을 비롯한 내부 감찰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경찰청은 최근 각 경찰서의 서장과 청문관에 테마별 집중 감찰을 지시,1∼2주의 기간을 두고 무기한 테마별 집중 감사에 들어갔다.특히 이달 들어 업주와 유착관계의 온상으로 알려진 불법 오락실단속 관계에 대한 감찰을 했다. 앞으로 전경부대 복무기강 확립,유흥업소 단속 관계 등에 대해서도집중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에는 ‘112초동단속반’을 편성,가동 중이다.112초동단속반은경찰관들의 토착 비리를 없애기 위해 각 경찰서에 단속반을 편성해직접 출동하는 방법이다. 경찰청 감찰 담당관 김후광(金厚光)경정은 “일선 경찰과 관내 업주들과의 유착 비리를 뿌리뽑고 비리 발생을 사전에 막도록 일선 청문관제도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태헌 조현석기자 tiger@. *감사원 공직사정 어떻게. 감사원이 고강도 공직 사정에 나선 것은 최근 공직사회의 ‘도덕적해이’가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직무감찰은연말까지 2단계에 걸쳐 실시되며 헌법상 부여된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지다.검찰과 국세청 등 다른 사정기관과도 협조해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등에 대해 말그대로 ‘서릿발을세우는’ 사정에 나서는 셈이다. ◆1단계 - 연인원 7,900여명의 감사 인력을 투입,취약 분야인 금융과세무,인·허가 등을 중심으로 7개 분야 12개 세부사항을 점검한다.에너지 절약시책에 연인원 기준 1,400명,연말 예산집행 및 기금관리 실태에 1,500명의 대규모 감사 인력이 투입된다.주요 건설공사 관련 비리와 함께 방만 운영이 문제가 되고 있는 지방재정 분야에서 지방세외 수입금 징수 실태를 비롯,지방 공기업 경영구조 개선 실태도 중점 감사 대상이다.특히 각급 자체 감사기구 운영 실태에 대해 연인원 1,000명이 투입되는 것도 이채롭다. 공직 기강 분야에선 주요 기관의 문제 공직자에 대한 자료 수집에나선다.금품 수수와 공금 횡령 등 중대한 비리 행위가 적발되면 감사반장 책임하에 현장에서 즉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평상시 문제가 있었던 기관과 인물,업무는 별도로 관리하기로 했다. ◆2단계 - 1차 성과와 축적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달에 감사원 전체차원에서 전면적인 기강 점검에 나선다.특별점검의 명칭은 ‘국가기강쇄신을 위한 특별점검’으로 정했다. 특별점검은 감찰을 담당하는 5국이 총괄하고 1,3,4국을 묶어 ‘중앙부처반’,2국은 ‘공기업반’,6,7국은 ‘자치단체반’으로 명칭을 달아 감사에 나선다. 정기홍기자
  • 금융기관 무기한 사고예방

    금융감독원이 빈발하는 금융기관의 금전사고 예방을 위해 16일부터모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무기한 내부통제시스템 점검에 나선다. 특히 금융기관 직원 가운데 주식과다투기자와 빚이나 빚보증이 많은 직원,사생활 문란자,장기결근자 등의 여·수신 부서나 금전관리업무 근무가 금지된다. 금융감독원은 16일 “내일 중으로 금융기관 준법감시인회의를 열어이같은 내용의 내부 금융사고방지대책을 시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선 빈발하는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모든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17일부터 무기한 내부통제시스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또 주식 과다투기자와 빚이나 빚보증이 많은 직원,사생활문란자,장기결근자및결근이 빈번한 직원 등 문제징후가 있는 직원의 여·수신업무관련 부서나 금전관리부서 근무를 금지하도록 했다. 금융기관 임직원의 내부제보시스템을 확립해 감독원 등에 유선이나인터넷신고가 상시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기관 자체 감찰부서의제보시스템도 개선하기로했다. 이밖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부서 직원에 대한 직업윤리 확립 교육을 해당 금융기관장이 직접 실시토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 따른 신분불안과 주식투자실패에 따른손실 만회 등을 노린 금융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위한 내부통제 시스템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지점장은 돈 빼돌리고 은행선 거짓 발표

    조흥은행 광주 화정지점장의 27억 인출 사건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모럴헤저드가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사건 개요=조흥은행 광주 화정지점장 이승구씨는 지난 9일 부인을시켜 조흥은행 군산지점에서 27억원을 자기앞수표로 찾았다.충남 장항신용금고로부터 L모씨의 계좌로 들어온 돈이었다.L씨의 통장과 인감을 사용했기 때문에 창구직원은 의심하지 않았다.다음날 오전 호남본부장이 소집한 점포장 회의에 이씨가 나오지 않자 이를 이상히 여긴 본부장은 오후 1시20분에 부랴부랴 수표 지급정지를 걸었다.그러나 전날 이미 일은증권에서 5억원이 현금으로 바뀐 뒤였다. ◆조흥은행의 거짓 발표=조흥은행은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자 “곧바로 지급정지를 걸었기 때문에 원금은 한푼도 빠져나가지 않았다”고설명했다.5억원이 이미 현금화된 사실을 뻔히 알고서도 태연스럽게‘27억원이 전액 은행에 고스란히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제일은행의 허술한 현금출납 관리=창구업무 수칙이 전혀 지켜지지않았다.수표는 입금 다음날 현금으로 내줄 수 있게 돼있다.그러나 제일은행은 입금당일인 9일 일은증권으로 계좌이체를 시켜주었다.부득이하게 당일 거래를 해야할 때에는 반드시 수표 발행은행(조흥은행)에 사고수표 여부를 확인해야하지만 이런 절차도 밟지 않았다.제일은행측은 “입출금 성격이 강한 증권사 계좌의 특성 때문에 은행과 증권사간에는 통상 당일거래도 한다”고 해명했다.창구업무 수칙을 어기고도 ‘관행’이라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5억원 변제 싸고 조흥·제일 대립=조흥은행은 신한·국민·제일은행에 지급정지를 걸었지만 유독 제일은행만이 거부했다면서 여의치않을 경우 제일은행을 상대로 5억원 변제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제일은행은 조흥측의 부도수표 처리 통보시한이 마감(2시30분)을 한참 넘겨 이뤄졌다며 응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장항금고 70억원의 행방=장항금고는 27억원외에 70억원이 조흥은행에 더 입금돼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확인결과 통장에는 1,100만원만이 남아있었다.경찰은 지점장 이씨가 고교동창인 장항금고 K상무와짜고 수기통장방식으로 고객예탁금을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확대하고 있다.한편 금융감독원은 16일 “장항금고가 예금 지급재원부족으로 예금인출에 응하지 못해 오늘부터 내년 5월15일까지 6개월간 영업을 정지시키는 한편 임원의 직무도 정지시키고 관리인을 선임,파견했다”고 밝혔다. 박현갑·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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