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남발 폐해 심하다
신용 카드사들의 카드발급 남발로 인한 각종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카드사들은 계약직 카드회원 모집인을 무더기로고용해 회원의 신분 및 신용 확인 등 적절한 자격심사 없이카드를 발급하고 있어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카드사와 금융기관의 부실도 우려되고 있다.
◆모집인 4배 이상 급증=카드시장을 놓고 벌이는 카드사들간의 과당경쟁은 모집인 수에서 극명히 드러난다.26개 신용카드 사업자 가운데 모집인을 둔 곳은 지난해 말 현재 14곳.엘지 삼성 국민 외환 동양 다이너스카드 및 조흥 한빛 농협 한미 평화 경남 하나 시티은행 등이다.
지난해 말 현재 모집인은 3만1,000명.99년의 7,563명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이들은 지난해 신규발급된 카드 1,826만1,000장의 57.8%인 1,055만5,000건을 모집했다.카드사들이 이들에게 지급한 유치보수도 1,958억원에 이른다.
◆본인확인 제대로 안해=모집인들은 백화점이나 지하철 역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경품제공 등을 미끼로 카드회원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신청인 본인의 신분이나 카드발급의사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명의도용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지난해에 카드사의 본인확인 소홀로 명의도용에 따른 카드 부정사용 비중은 전체 부정사용액 410억원의 22%인90억원이나 됐다.
◆신용불량자 양산=금융감독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같은카드사들의 카드남발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한해 150억원의 카드발급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지난해말 현재 신용불량거래자는 약 247만명으로 경제활동인구 2,233만명의 11%에해당한다.여기에는 ‘만18세 이상으로서 일정한 소득수준이있는 자’로만 돼있는 금융감독원의 엉성한 카드발급 기준도 한 몫 하고 있다.
◆대책=금감원은 이에따라 3월중 전문계 카드사를 중심으로일제점검을 펴기로 했다.▲카드발급시 신분증 사본,결제계좌 등 본인확인에 대한 증빙자료를 첨부했는지 여부 ▲모집인업무소홀행위 발견시 보수삭감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소비자에게 불리한 카드약관도 개정,카드 부정사용에 대한카드사의 보상책임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