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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철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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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단 환영”… 마무리작업 부산/박정무 사표내던 날 정가표정

    ◎당내의견 조정 결과 보고 처리 청와대/「의원직 포기」여부는 답변안해 박정무/사퇴소식 듣고 다소 밝은 표정 YS 민자당의 내분은 13일 박철언정무1장관이 장관직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고위당직자들이 사태수습을 위해 잇따라 접촉을 가짐으로써 수습으로 가는 큰 고비를 넘어섰다.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박태준최고위원대행과 만나 의견을 조정했으며 이날 하오 박장관의 사의표명 이후에는 각 계파들이 사태추이를 관망하며 대책을 논의하는등 당의 내분진정을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4인회동」후 처리 ○…청와대는 13일 하오4시쯤 박철언정무1장관의 사표처리문제에 대한 노태우대통령의 입장을 이수정대변인을 통해 발표. 이대변인은 노대통령이 「사표」를 언제 처리할 것인가는 질문에 『당내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조정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또 총리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표명. 이대변인은 강영훈총리가 언제 청와대에 올라올 것인가는 물음에 『오늘 오후에는 대통령의 다른 일정(리센륭 싱가포르상공장관 접견등)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 이대변인의 이같은 입장표명과 관련,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내 의견조정추이」를 보겠다는 것은 박장관의 사표제출에 대한 김영삼최고위원의 반응을 듣겠다는 것과 함께 당지도체제문제를 포함한 당운영 전반에 관한 일종의 합의를 본 후에 처리하겠다는 의미로 본다고 분석. 박장관의 사표제출로 정무1장관 퇴진의사를 밝힌 이상 YS(김영삼최고위원)가 이를 수용하는 선에서 사태수습에 응하고 이왕 제기된 당운영에 대해서도 무언가 입장을 정리해 주어야 한다는 것. 다른 관계자는 「당내 의견조정」과 총리의 의견을 듣는등 2중적 단계를 설정한 것은 노대통령의 사표처리가 「노대통령,두 김최고위원,박태준대행」등 청와대 4인회동 후에 이뤄질 것임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해 박장관의 사표처리시기가 청와대회동및 그 결과와 연계되어 있음을 시사. ○심야까지 구수회의 ○…노재봉비서실장과 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하오 삼청동 안가에서 민정계 중진위원들과 함께 박장관사표제출에 따른 후속대응책을 논의. 노실장은 박장관의 사표제출사실 공표이전인 이날 하오 1시부터 안가에 가 구수회의를 했고 최수석은 하오3시쯤 청와대를 떠나 이들과 합류. 이날 회의는 하오 늦게까지 계속되었는데 박장관의 「희생타」를 디딤돌로 하여 민자당에 대한 노대통령의 확고한 지도체제기반 확보방안이 중점 논의되었을 것이라는 관측들. 한편 박장관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그 후임엔 김윤환의원의 기용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박장관과 동일 티켓으로 인식되고 있는 박준병사무총장은 유임이 유력. ○…박철언장관은 13일 상오 사표를 제출하기 이틀 전인 지난 11일 삼청동 안가에서 청와대참모들과 사태수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자기의 결심을 처음 피력했다고. 한 측근은 13일 저녁 박장관의 사표제출경위에 대해 『지난 11일 박장관은 노재봉비서실장 최창윤정무수석 정구영민정수석 등과 당내분수습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자신이 정무장관직을 물러나는 것만이 문제를 푸는 지름길이라며 사퇴의사를 강력히 표명했었다』고 전하고 『그러나 노실장등 참석자들은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고 우선 김영삼최고위원을 직접 만나 해명,사과를 하면 원만하게 풀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사퇴결심 유보를 강력히 권고했다』고 설명. 이에 박장관은 사퇴공식표명을 일단 유보한채 김최고위원을 만나보기 위해 자신이 직접 상도동 측근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노력을 했으나 김최고위원측의 완강한 거부에 무위로 끝나자 12일밤 『동기야 어쨌든 정치인이라면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고 진퇴도 시기가 있다』고 스스로 판단,사퇴결심을 굳히고 13일 상오 각료임명제청권자인 총리에게 사표를 내는 것이 올바른 절차라고 생각해 실행에 옮겼다고. 이 측근은 박장관의 향후 입지에 대해 『평의원으로서 임무와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의 사퇴가 길게 보면 박장관의 정치적 위상을 크게 높이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 ○오랫동안 생각했다 ○…박철언정무제1장관은 13일 하오3시 자신의 접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전격적으로 사표제출사실을 발표. 박장관은 이날 하오2시50분쯤 정권비서관을 통해 중앙청기자실에 전화를 걸어 『차나 한잔 하자』며 만나기를 요청한 뒤 30여명의 출입기자들이 장관접견실에 속속 모이자 곧바로 집무실에서 나와 기자회견을 시작. 박장관은 사퇴의 변을 밝히기 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는데 몇마디 주고받는 도중에 비교적 밝은 표정을 지어 눈길. 박장관은 특히 『김영삼최고위원을 상도동자택으로 직접 방문,사죄를 표명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힘없는 어조로 『당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그러한 노력을 왜 피하겠느냐』고 밝히고 『그러나 그것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자신은 김최고위원을 직접 독대,사과하려 했으나 민주계측의 선장관및 의원직 사퇴입장에 막혀 성사되지 않았음을 암시. 기자들의 질문이 더이상 나오지 않자 박장관은 이내 굳은 표정을 지으며 『사실은 오늘 아침에 강총리에게 내 진심을 말하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히고 사퇴의 배경및 심경등을 피력. 박장관이 사퇴사실을 발표한 뒤 『많은 질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것으로 끝내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뜨려 하자 기자들은 장관전용 엘리베이터까지 따라가며 파상적인 질문공세를 전개. 박장관은 복도에서 기자들이 『언제 결심했느냐』고 묻자 『오래 생각했다』고 짤막하게 답변하고 『사의는 구두로만 표명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서면으로 제출했다』고만 언급. 박장관은 또 『장관직사퇴는 동시에 전국구의원직 사퇴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일체의 코멘트없이 묵묵부답하기도. ○이정도서 매듭돼야 ○…이날 하오 박장관의 사표제출 소식을 전해 들은 민자당의 민정계 의원들은 충격을 받은듯 침통한 표정이었으며 박태준최고위원대행과 박준병사무총장등 수뇌부는 당중진들과 접촉을 갖고 향후대책을 숙의하는등 분주한 모습. 이날 하오 서울 L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박대행은 측근으로부터 박장관의 사표제출 소식을 전해 듣고 경위등을 묻지도 않은채 『알았다』며 전화를 끊은 것으로 보아 이미 박장관의 퇴진방침이 서있었음을 시사. 박대행은 이어 측근을 통해 『한마디로 마음이 무겁다』면서 『우리당의 앞날을 위해 모든 사람의단합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꼭 이런 식의 해결방법밖에 없었는지 아쉽다』고 피력. 박총장은 상오11시30분쯤 김윤환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박장관 사퇴사실을 통보한 데 이어 하오2시쯤 이한동ㆍ이춘구의원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후유증수습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 박총장은 또 과로로 입원중인 이종찬의원에게도 박장관의 사퇴배경을 설명하고 사후대책을 협의. 박준규의원은 이날 하오 박장관의 사퇴소식을 전해 듣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이정도 선에서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고 피력한 뒤 민주계가 이를 계기로 당권장악이나 당내우위를 확보하려는 저의를 나타낼 경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결의를 표명. ○…민주계는 박장관의 장관직 사의표명을 일단 자신들의 「승리」로 받아들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를 계기로 내분파동을 마무리 짓자는 의견과 의원직 사퇴까지 관철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혼재하는 모습. 특히 김최고위원이 박장관의 사의표명 소식을 전해 들은 뒤 함께 있었던 한 측근은 『상당히 책임있는 얘기』라며 자신의 말이 바로 김최고위원의 뜻임을 강력히 시사한 뒤 『박장관이 의원직 사퇴도 해야 한다는 것이 YS의 생각』이라고 설명. 이 측근은 『구국적 차원에서의 3당통합을 훼손시킨 박장관 발언파동은 장관직 사퇴로는 안되며 국회도 정치에 대해 책임지는 곳인만큼 의원직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박장관이 장관직이나 당무위원직을 내놓는 차원이 아닌 정치일선후퇴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 김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서울 플라자호텔부속 이발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박장관의 사의표명소식을 전해 들었으며 다소 밝은 표정으로 이발소를 나오면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고만 답변. 김최고위원은 평소 친교가 있던 연예인들과의 저녁식사 장소인 대원각까지 따라간 기자들이 후속조치논의를 위해 김종필최고위원과 만날 생각이냐는 질문에 『오늘은 만나지 않겠다』면서 주말 청와대회동 전망에 대해서는 『이번주 내에 청와대에 갈 생각이 없다』고 답변. 김최고위원은 박장관이 사과하러 올 경우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문제는 더 얘기하지말자.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만 하고 함구했는데 주변에서는 『이날 낮 김최고위원이 부인 손명순씨와 점심으로 설렁탕을 먹으러 갑자기 자택을 나선 이유는 박장관이 두번이나 상도동방문의사를 밝혀 이를 피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귀띔. ○오늘 YS­JP회동 ○…서울시내 삼청동 대원각식당에서 문화예술인 40여명과 저녁을 함께 한 김영삼최고위원은 이날 밤10시10분쯤 상도동자택으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오늘은 김종필최고위원과 만나지 않겠다』『내일 청와대는 안간다』고 말하고 곧바로 2층 침실에서 황병태ㆍ서청원의원등과 만나 대책을 숙의. 김최고위원을 만나고 나온 김우석비서실장은 청구동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종필최고위원측의 김동근비서실장에게 전화로 14일 아침 9시에 김종필최고위원이 상도동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두 사람이 회동키로 약속한 뒤 『현재 그쪽(민정계)에서 내놓은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김최고위원의 뜻』이라며 박장관의 의원직사퇴가 최종 상도동의 뜻임을 전달. 이에 따라 김종필최고위원측은 청구동자택서 기다리던 보도진에게 이같은 회동 연기사실을 알린 뒤 『따라서 14일로 예정됐던 김종필최고위원의 강릉 지구당개편대회 참석은 불가피하게 취소됐다』고 설명.
  • 민자당은 단합하라(사설)

    박철언정무제1장관이 13일 장관직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민자당 내분은 수습의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민자당은 이제 하루라도 빨리 제자리를 찾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집중시켜야 하겠다. 우선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김종필최고위원 등이 당장이라도 수습의 자리를 마련하여 반성과 자책속에 단합된 새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이번 내분을 통해 민자당이 제 역할을 하려면 3계파간의 화합과 공존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야의 이질적 요소가 한데 모였기 때문에 그야말로 「화학적 결합」을 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 시간을 단축시키려면 각계파가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자제와 양보의 미덕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때 내분이 재연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번 내분을 당권싸움의 성격으로 파악하는 시각에서 본다면 더욱 그렇다. 따라서 최고위원들의 회동에서는 당권에 대해 보다 확실한 정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선적으로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노대통령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산적한 국정과 난제들을 처리해 나가려면 정부와 당을 함께 장악하고 효율적으로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물론 당무의 많은 부분을 대표최고위원 등에게 위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국정과 당무를 엄격히 분리시킬 경우 마찰의 소지가 많을 뿐 아니라 우리 정치 풍토에서 때이른 레임덕현상을 초래해 가뜩이나 어려운 국정이 더욱 혼미해질 우려가 있다. 민주계는 이번 내분을 당권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해왔지만 앞으로 행동을 통해 자제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민자당은 이번 내분을 통해 국민의 비판과 불신을 자초했다. 현재 민자당에 대해 갖고 있는 국민 대다수의 생각은 「지금 국정전반에 난제가 쌓여 있음에도 이를 타개해 나가는 모습은 보여 주지 않고 거여의 오만에 빠져 내분에 영일이 없으니 말이 되느냐」는 것이리라. 물가불안,국제수지적자,부동산투기,증시침체 등 경제난국이 가중되고 다발 및 흉포화 되는 범죄,환경오염,교통난 등 사회불안요인이 심화되는 지금 여당이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그런데도 할 일은 하지 않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는 3당통합 당시의 약속도 저버린 채 내분에 허덕이는 모습은 참으로 한심하게 보인다. 이제라도 민자당은 철저히 반성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해야할 일을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민자당이 새로운 각오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수습함에 있어 당지도부는 표출된 몇가지 사안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어느 특정인에게 독점적 권한이 집중되었을 때의 폐해라든가 민주화를 표방하는 대세의 흐름에 맞지 않는 공작정치의 시비등에 대해 성찰해 보고 시정할 것은 즉각 시정해야 마땅하다. 또 외교를 한건주의의 시각에서 수행하는 것은 국가이익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충고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단합해서 국력을 키우는 것이 외교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내치에도 요체임을 지적한다.
  • 박철언장관 사표 제출/어제 강총리에/민자내분 일단 수습국면 전환

    ◎청와대4자회동 16일께 성사될듯 장기화조짐을 보이던 민자당내분은 13일 김영삼최고위원에 대한 공격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철언정무1장관이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수습국면에 들어섰다. 박장관은 이날 상오 강영훈국무총리에게 정무1장관직 사퇴서를 제출한뒤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옛날에도 그랬지만 현재도 나라와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서라면 직책에 연연치 않겠다는 것이 평소의 마음가짐』이라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도 역시 그런 소신을 밝히는 것이 나라와 국민에 대한 나의 도리라고 생각해서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박장관은 그러나 전국구의원직 사퇴문제에는 언급치 않았으며 이에따라 의원직은 그대로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총리는 금명 박장관의 정무1장관직 사퇴서를 노태우대통령에게 전달하게될 것이라고 총리실관계자가 전했다. 이와관련,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박장관의 사표처리문제에 대해 『노태우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한 당내의견 조정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강총리의 의견도 들어본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사표가 당장 수리되지 않을 것임을 비쳤다. 이대변인은 강총리가 언제 청와대에 들어올 것인가라는 물음에 『적어도 오늘(13일)은 대통령의 다른 일정 때문에 어렵다』고만 밝혀 강총리가 박장관의 사표를 노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시기는 이번 사태에 대한 민자당내 계파간의 수습방안 합의와 연계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노대통령의 박장관 사표처리는 노대통령과 김영삼·김종필최고위원 및 박태준최고위원대행등 「4인 청와대회동」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고 『청와대 회동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제반문제에 대한 당내의견 조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대통령이 박장관의 사퇴서를 수리할 경우 박장관은 당헌상 당연직으로 갖고 있던 당무위원직에서도 물러나게 된다. 이날 박장관의 사퇴서 제출에 대해 김영삼최고위원은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고 유보적 자세를 보였으나 김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박장관이 의원직까지 사퇴해야만 문제가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그러나 민자당내 각 계파간에는 박장관의 장관직사퇴로 당내분을 매듭짓자는데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으며 김종필최고위원이 14일 상오9시 김영삼최고위원을 상도동으로 방문,박장관의 사퇴로 문제를 마무리 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이번 사태를 마무리짓기 위한 노대통령과 두 김최고위원·박태준 최고위원대행간의 청와대회동은 16일쯤 성사될 전망이다. 이에앞서 김종필최고위원ㆍ박태준최고위원 대행은 박장관 합석하에 이날 상오 서울 힐튼호텔에서 회동,전날 자신과 김영삼최고위원간의 회동결과를 토대로 당내분수습방안을 협의했다.
  • 민자내분 진화에 극적 돌파구/박정무 사표로 수습길 진입

    ◎청와대의 확전방지 “사석작전”/민주계,“성과” 자평…파상공세 예상/민정계,희생카드 활용,당주도 모색 박철언정무1장관이 13일 정무장관직에 대한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민자당내분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노태우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는 것을 전제로,민정­민주계분쟁은 그 표적이었던 박장관 거취문제가 민주계 요구대로 해결됨으로써 극적인 수습의 계기를 맞은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민정­민주계가 분쟁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지 못하고 어느 일방의 「항복」으로 마무리지은 점은 양계파간의 감정악화라는 새로운 문제를 낳았다. 장기적으로는 결산이 아닌 새로운 분쟁의 시작을 가져다 줄 가능성도 있다. 박장관의 사표제출은 김영삼최고위원의 완강한 태도와 여론의 부정적동향을 감안한 청와대측의 「사석작전」으로 이해되고 있다. 지난 10일 박장관이 김최고위원을 정면비난했을 때의 의도와는 달리 내분수습의 도의적 책임이 노대통령에게 귀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내분의 불길이 노대통령에게 미치기 전에 「사퇴카드」로 이를 차단한것으로 해석된다. 박장관의 사표제출은 이번 분쟁의 또다른 대상인 당운영문제에 대한 청와대와 민정계의 입장이 보다 단호해질 것임을 예견케 하고 있다. 박장관측이 지난 10일 김최고위원을 정면 비난하고 나섰던 것은 자신에 대한 퇴진압력도 고려했겠지만 보다 중요한 배경은 김최고위원측이 합당 당시의 약속을 깨고 당정 분리론과 함께 당권장악의사를 피력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당초 박장관은 김최고위원의 청와대 당직자회의 불참이 있은 직후 『내가 조용히 있고 당운영문제에 대해 민주계의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해 주면 문제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8일밤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에게 김최고위원은 당정분리론을 펴면서 노대통령이 당무에서 손을 떼도록 요구했고 이같은 요구가 박장관의 10일 발언을 촉발시킨 것으로 이해돼 왔다. 그러나 민정계가 박장관의 생존을 전제로 제시했던 당운영문제에 대한 양보의사는 박장관의 사표제출과 함께 사실상 철회된 것으로 여겨진다. 박장관의 사표제출을 「사석작전」으로 보는 것도 박장관을 내주는 대신 노대통령의 강력한 당장악을 고수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때문이다. 박장관의 사표제출은 청와대의 사표수리에 대한 유보적인 자세에서 알 수 있듯이 민주계의 「분쟁종식」화답이 있어야만 수리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이날 박장관의 기자회견이 있은 직후 『당에서의 조정이 있어야만…』대통령이 처리할 것이라고 말해 민주계의 분쟁종식선언이 수리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아직 민주계는 박장관의 사표제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민주계가 박장관의 사퇴를 요구한 것은 박장관도 문제지만 이기회에 당운영에 대한 김최고위원의 위상을 확고히 하자는 데 더 큰 뜻이 있은 것으로 여겨져온 터다. 때문에 박장관의 사표제출이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민주계의 분쟁종식선언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이번 분쟁의 내막이야 어떻든 김최고위원과 박장관의 감정싸움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졌고 그 결과로 박장관이 여론의 부담을 졌던 게 사실이고 보면민주계가 박장관의 사표제출에도 내분의 연장을 요구한다면 여론의 향배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민주계는 일단은 박장관의 「사표제출」에서 더이상 확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선으로 후퇴하면서 동시에 당운영문제에 대한 꼬리표를 달아 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계가 박장관의 정무장관직 사퇴에 그치지 않고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초강경카드를 고집한다거나 당운영에 대한 「새로운 보장」을 요구할 경우 박장관의 사표는 반려되거나 예상할 수 없는 상태로 내분이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최고위원 스스로도 정치적으로 상당한 상처를 입었음을 감안할 때 이번 싸움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소모전으로 성격을 규정지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청와대측은 민자당내분이 대화와 타협으로 어느 일방의 희생없이 종식되기를 희망해 온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박장관에 대한 「읍참마속」형 내분수습은 결과적으로 민정­민주계에 상당한 감정의 앙금을 남기는 것이 불가피하다. 특히 민정계가 막후협상을 통해 대통령의 「통치권 손상」을 들며 사실상 전당대회 당직개편때의 경질을 의미하는 「대통령에게 일임처리」를 호소했음에도 김최고위원이 끝내 거부함으로써 청와대와 김최고위원간에도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정계는 앞으로 당운영에 있어서 의석비율에 따른 권한행사를 보다 강력하게 요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밀어 붙이기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평하는 민주계 역시 당권과 관련해 파상공세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민자당은 계속 정면대립의 불씨를 안은채 불안한 동거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박장관의 사표제출이 새로운 분쟁의 시작이라고 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 민자수뇌 내분수습 연쇄절충

    ◎김종필위원,어제 김영삼위원과 회동/오늘은 박대행과/「박정무 처리문제」이견 못좁혀/본인 해명­사과ㆍ당무배제 중재안 나와 민자당의 김영삼ㆍ김종필 두 최고위원은 12일낮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별장빌라 2603호실에서 비밀리에 회동,박철언정무1장관의 발언파동으로 확산된 민자당 내분수습문제 및 당운영문제에 관해 폭넓게 논의했다. 이날 낮 12시35분부터 4시간30분 동안 계속된 회동에서 두 김최고위원은 민자당이 보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으나 구체적인 내분수습방법에서는 다소간의 의견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발언파동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박철언정무1장관의 처리문제에 대해 두 최고위원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필최고위원은 회동을 끝낸 뒤 박장관 퇴진문제와 관련 두 최고위원간의 의견일치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당을 만들고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제대로 일할 당을 만드는데는 조금의 의견차이도 없었으나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서는약간의 의견차이가 있었다』고 말해 이 문제와 관련된 의견조정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김종필최고위원은 노태우대통령과의 면담시기에 대해 『여러 사람을 만나 대화를 통해 합리적 해결노력을 계속한 뒤 대통령과의 만남이 있을 것』이라며 박태준최고위원대행,박장관 등과 우선 대화를 가질 방침임을 밝힌 뒤 『가급적 모든 것을 빨리 수습하려고 노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삼최고위원은 이날 회동을 마치고 『김종필최고위원과 충분히 얘기했다』라고만 말하고 회동내용에 대해 일체 언급을 회피했다. 김영삼최고위원은 『얘기는 김종필최고위원이 할 것』이라며 김종필최고위원이 회동결과를 일부 설명키로 합의했음을 암시하고 『당분간 내가 우리당의 간부나 당원과 밥 먹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사태수습에 나선 민정계측과 접촉을 거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날 회동에서 김영삼최고위원은 박장관의 퇴진만이 사태수습의 지름길이라고 말한 데 대해 김종필최고위원은 박장관의 거취문제는 임면권자인 노대통령의 소관사항이라는원칙론을 강조하고 박장관의 해명,사과 및 당무배제의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김최고위원의 이날 회동에서는 사태수습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은데다 김종필최고위원이 박태준최고위원대행등을 비롯한 다각적인 절충활동을 펼 생각을 밝힘에 따라 주말쯤으로 예상되던 노대통령과 두 김최고위원간의 청와대 회동이 다음주로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김종필최고위원은 13일중으로 박대행과 만나 김영삼최고위원과의 회동결과를 설명하고 민정계측이 사태수습을 위해 취해야 할 조치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대행은 김종필최고위원과의 회동이 이루어지면 이를 토대로 수습안을 마련,노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김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10시 호텔신라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보도진을 의식한듯 이를 취소,정오 워커힐 빌라에서 전격적으로 회동했다. 박장관의 문책과 관련,당3역 및 민정ㆍ민주계 중진의원간에 막후절충이 이뤄지고 있으나 민정계는 대통령에게 일임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 반해 민주계는 장관ㆍ의원직 등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을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계의 김동영원내총무는 김윤환의원등 민정계 중진인사들과의 이날 상오 접촉에서 박장관이 의원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고 박장관문제는 대통령권한에 속하는 일이지만 당수습을 위해 박장관이 스스로 어떤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계 소장의원들도 이날 아침 가든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박장관이 정무장관직과 당무위원직에서 물러날 것과 의원총회소집을 요구키로 했다. 이에 대해 민정계는 『장관직 사퇴여부는 인사권자에게 속한 문제일 뿐아니라 퇴직한다고 사태가 수습되는 것은 아니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노대통령은 11일 밤 민자당의 박준병사무총장과 이종찬ㆍ김윤환ㆍ이춘구ㆍ이한동ㆍ심명보의원 등 민정계 중진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당내분의 조기수습을 위해 중진들이 적극 나서 주도록 당부했다. 만찬을 겸해 긴급 소집된 이날 모임에서 노대통령은 3당 통합이후 민정계 중진들이 당의 일에 소극적인 점을 지적하면서 『여러분이 앞장서 사태수습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 “김영삼위원 만나 발언 해명하겠다”/박정무 밝혀

    박철언정무1장관은 12일 『기회가 닿으면 김영삼최고위원을 만나 지난 10일의 발언에 대해 충분히 얘기하겠다』고 말해 자신의 발언파문을 직접 나서 수습할 의향을 비췄다. 박장관은 이날 아침 서울 양재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최고위원을 잘 보좌하고 보고할 일이 있으면 보고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시대적 과제를 풀어 나가기 위해 서로 화합해야 하며 나 자신이 자제하고 인내하겠다』고 밝혔다.
  • 합당ㆍ방소비화­공작정치/평민 “상위서 추궁”

    평민당은 12일 박철언정무제1장관이 3당통합과 방소과정에서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의 정치생명을 끝낼 수도 있는 비사가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오는 16일과 17일 소집되는 내무ㆍ법사위 등 국회상임위에서 숨겨진 내막의 실체를 철저히 추궁하는등 이를 정치쟁점화 하기로 했다.
  • 김영삼­김종필위원 4시간30분 대좌 안팎

    ◎내분진화엔 일치…방법엔 이견/냉각기간 갖게 당인면담 자제 YS/김종필위원,박장관 퇴진요구 동참엔 난색/각파 주장조정 뒤 청와대 갈듯 JP 민자당의 김영삼최고위원이 12일 당내분 진정의 중재역을 자청하고 나선 김종필최고위원과 4시간30분여에 걸친 마라톤회동을 가졌으나 구체적 해결의 실마리는 찾지 못한 듯한 인상이다. 이날 회동에서 김영삼최고위원은 박철언정무1장관 사퇴 및 당지도체제문제 등에 있어 김종필최고위원이 자신의 입장에 동조해 주도록 끈질기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종필최고위원은 박장관 사퇴요구동참등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영삼최고위원은 우선 대외적으로나마 내분진정의 모습을 보이자는 김종필최고위원의 간곡한 호소를 받아들여 당인면담을 자제하는등 냉각기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또 김종필최고위원은 박태준최고위원대행등 다른 인사들과 연쇄접촉을 갖고 중재노력을 계속할 예정이어서 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이날 마라톤회동을 끝낸 두 최고위원은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으나 『특별하게 할 얘기가 없다』며 말문을 꺼내 이날 장시간 요담에도 불구,주요사안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차가 노출되었음을 시사했다. 김영삼최고위원과 김종필최고위원은 『기자 여러분들이 왔으니 사진이나 찍자』며 포즈를 취한 뒤 김영삼최고위원은 『내가 먼저 갈테니 김종필최고위원에게 얘기를 들어보라』며 먼저 자리를 떴다. 김영삼최고위원은 『언제 청와대로 들어갈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분간 당간부들이나 당원들과는 절대로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회피,공식적인 회동등이 다소 늦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김종필최고위원은 『기자들을 따돌리려 했던 것은 앞으로 하는일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그랬던 것』이라며 『앉아서 할만한 얘기는 없고 몇마디만 하겠다』면서 거듭 중요현안에 대한 합의내용 등이 없었음을 암시했다. 김최고위원은 그러나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일에 대해 기탄없이 하고 싶은 얘기 다 하고 듣고 싶은 얘기 다 들었다』고 지적하고 『좋은 당을 만들어 제대로 일해 나가는 당을 만들자는 데는 인식이 일치했으나 현실적 방법에 대해서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고만 설명했다. 김최고위원은 이어 『오늘 몇사람 만났고 또 계속 대화를 통해 고민하고 있는 일들을 해결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런 일들을 한 연후에 대통령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최고위원은 이어 『우리 레벨에서 해야 할 일을 먼저 한 뒤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도리』라고 거듭 강조하고 『박태준대행과도 금명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최고위원은 『박장관의 거취문제는 어떻게 얘기됐냐』고 묻자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었고 방법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었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며 두 김최고위원간에 박장관문제를 놓고 상당한 견해차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김최고위원은 김영삼최고위원이 당분간 아무도 안만난다고 말한 부분과 관련,『자꾸 만나고 같은 계파끼리 모이면 여러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의도적으로 피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김최고위원은 이어 당내분의 진정시기와 관련,『가급적 빨리 수습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이날 김영삼최고위원과의 회동을 통해 표출된 계파간의 이견등을 자신이 중간에서 적극 나서 조정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에 앞서 김영삼최고위원은 회동장소를 떠나면서 『내가 한 얘기대로만 써달라』고 주문하고 『어제 아침 기자들을 만났을 때 「어떤 정권이든 김영삼을 잠시 속일 수는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수 없고 국민들을 잠시 혹일 수는 있지만 속일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일부 달리 표현됐더라』고 말해 민정계에 대한 불만이 삭여지지 않았음을 거듭 나타냈다.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김영삼최고위원과의 회동을 마친 뒤 박태준대행과 시내 롯데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됐으나 박대행측으로부터 『언론기관이 이미 저녁회동 사실을 알고 있다』는 연락을 받자 박대행과의 회동일시를 추후 결정키로 한 뒤 측근인 김용환정책위의장등과 향후 대책을 숙의. 김최고위원은 이날 밤 청구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김영삼최고위원과의 회동 성과에 대해 『매우 어려웠다』며 양자간 견해차가 컸음을 거듭 지적하고 『주말까지 당내분이 진정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대답대신 고개를 가로저어 당내분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눈치. 김최고위원은 이어 『김영삼최고위원과는 함께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전제,『서로 조금씩 참고 온당하게 수습됐으면 좋겠다』며 YS의 반발 양보를 기대. 김최고위원은 이날 회동 결과에 대해서는 발표를 자신이 맡은 이유에 대해 『김영삼최고위원은 될 수 있는 대로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기분인 것 같더라』고 말하고 『자신의 계보사람도 만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더냐』고 부연. 한편 김영삼최고위원은 김종필최고위원과 헤어진 뒤 신라호텔에 들러 이발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하오 7시쯤 호텔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과 만나 『어떤 정권도 잠시 나와 국민을 속일 수는 있으나 영원히 속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해 통합 과정에서 무엇인가 민정계에게 「속았다」고 느끼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김최고위원은 이어 시내 모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밤 11시40분쯤 귀가했다. ◎민자 내분수습 각파동향/타계파와 막후접촉…내부결속 병행 민정계/의총소집 결의등 반격수위 높여 민주계 박철언정무1장관의 발언으로 증폭된 민자당의 내부갈등은 12일 민주계 소장파의원들이 박장관의 공직사퇴를 공식적으로 거론하고 나옴에 따라 갈수록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이 사태수습을 위해 전격 회동한데다 민정계 중진의원들이 적극 진화작업에 나섬으로써 극적으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윤환ㆍ이종찬ㆍ이춘구ㆍ이한동ㆍ심명보의원 등 민정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상오부터 각자의 「연줄」을 동원,민주ㆍ공화계의 중진의원들과 만나 당내분규의 조기수습 필요성을 역설하는 한편 각 지역별로 영향력이 있는 민정계 의원들과도 만나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고 민정계 내부결속을 강조하는등 분주한 움직임. 김의원은 이날 상오 김동영총무와 접촉,『당헌과 당규에 규정된대로 최고위원의 역할과 권한만 정상화된다면 민주계에서 주장하는 정무장관의 「월권」행위는 자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특히 박장관의 거취문제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일임해 달라』고 촉구. 그러나 김총무는 박장관의 김영삼최고위원에 대한 「하극상식」발언을 해당행위로 규정하는 한편 박장관을 「공작정치」의 배후인물로 지목,장관직과 의원직 등 모든 공직에서의 퇴진을 요구함에 따라 의견조정에 실패. 이날 김총무는 3당합당이후 김최고위원에게 들어 오던 정치자금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불만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져 김최고위원이 주장하는 공작정치가 결국 정치자금과 연관된 것임을 시사. 김위원은 이밖에 의원회관에서 민주계의 서청원ㆍ김동주의원과 접촉한 데 이어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민주계의 박용만ㆍ신상우의원과 공화계의 김용채의원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사태수습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고 민정계의 김종호ㆍ권해옥ㆍ서정화의원 등에게도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며 당내결속을 당부. 이춘구ㆍ이한동ㆍ심명보의원 등은 전화접촉 등을 통해 민주계 설득에 나섰으며 종친회관계로 이날 상오 경주에 내려갔던 이종찬의원도 하오에 상경해 설득작업에 합류. ○…민자당내 민주계는 12일 중진및 소장파의원들이 잇단 모임을 갖고 박철언정무1장관의 사퇴를 관철시키기 위한 대책논의에 부심. 김영삼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상도동자택에서 김동영원내총무를 비롯,김우석비서실장,박종률ㆍ김덕용ㆍ박용만ㆍ황병태의원 등 측근들과 잇따라 만나 박장관 퇴진문제를 포함한 당내분 수습방안을 숙의. 김총무는 김최고위원과의 면담이 끝난 뒤 『모든 문제를 일으킨 박장관이 일체의 공직에서 사퇴하는 것만이 수습의 길』이라고 박장관의 의원직사퇴까지 요구,민주계의 대박장관 공세의 수위가 한층 높아진 느낌. 김총무는 『각료직의 사퇴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에 속하지만 정국과 당을 수습하려면 박장관 스스로의 각오가 있어야 한다』며 박장관의 자진사퇴를 촉구. 서청원의원을 비롯한 민주계 소장파의원 10명도 이날 상오 서울 가든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박장관의 공직사퇴와 이번 사태를 논의키 위한 의총소집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 서의원을 비롯,강삼재ㆍ박태권ㆍ정정훈ㆍ김동주ㆍ신하철ㆍ김운항ㆍ최이호ㆍ이인제ㆍ조만후의원 등은 이날 발표문에서 박장관의 최근 일련의 언동은 해당행위차원을 넘어 국론분열은 물론,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 반국가적 행위』라고 주장하며 박장관의 사퇴를 강력 요구. ○…청와대측은 두 김최고위원의 회동결과에 촉각을 세우면서 박장관의 공직사퇴등 민주계의 요구에 일단 부정적 시각. 노재봉비서실장은 12일 박장관의 거취문제와 관련,『대통령중심제를 하고 있는 나라치고 당이나 국회에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하는 대통령측근이 없을 수 없다』며 『박장관이 물러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겠느냐』고 말해 당내타협을 통해 조용히 수습되기를 기대. 최창윤정무수석도 『당내부에서 활발한 수습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니 두고 보자』면서 『정치적 경륜을 가진 최고위원들이 사태를 원만히 풀어 나갈 것』이라고 말해 박장관의 퇴진등 「극단조치」없이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라는 눈치.
  • 박장관 인책 아직 논의할 단계 아니다/김종필위원 일문일답

    ◎내분수습 위해 누구와도 만나 얘기 나눌터 민자당의 김종필최고위원은 11일 상오 대전서구지구당 개편대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분으로 국민들에게 불안을 끼친데 대해 송그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의 내분을 방관할 수 없는 만큼 사태수습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철언장관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을 안심시키고 신뢰를 얻기위해 3당통합을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유감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겠지만 대통령을 모시고 있는 공인의 입장에서 볼때 박장관이 취한 일련의 일들은 잘못된 것이다. 발언 내용에 있어서도 당의 지도체제 문제를 박장관이 언급한 것은 잘못됐다』 ­박장관이 그같은 발언을 하게 된데는 이유가 있을텐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서울에 가서 들어볼 계획이다. 당내에서 내부적으로 말해야 할 일과 국민들에게 이야기해야 할 일은 구분해야 하는데 잘 안되고 있다. 뭐든지 밖에다 대고 이야기하면 어떤 파급이 있을 것이라는 것쯤은 고려했어야 했다. 이유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당내의 불화가 신문에 크게 보도 되고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것은 잘못된 일이다』 ­김영삼최고위원의 청와대회의 불참도 문제가 있지 않은가. 『무슨 이유인지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회의 불참의 진의와 겉으로 알려진 이유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장관에 대한 인책은. 『아직까지 그 문제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모두 정위치로 돌아가 자기 일에만 몰두하면 문제는 스스로 해결된다』 ­이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것인가. 『이번 사건에서 내가 과중에 휩쓸리지는 않았지만 최고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 당의 불명예를 빨리 씻고 내분을 수습하기 위해 누구와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 ­구체적인 대책은. 『민정ㆍ민주계간의 갈등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려고 노력해 왔는데 최고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제는 더 이상 방관할 수는 없다. 서울에 올라 가는대로 심기가 불편한 분들을 모두 만나 감정을 풀고 잘잘못을 뉘우치고 같이 협력해 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민주계의 반발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모두 「윤활유역할」을 해야한다. 너도 나도 자기 주장만 내세우면 안된다. 서로 냉정을 유지해야지 핑퐁치듯 대응하면 한량이 없다. 그리고 당에는 명맥도 있고 상하구분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민주화시대라고는 하지만 함부로 날뛰어서는 안된다』
  • “금명 직접중재/김종필위원/당 내분 방관할 수 없어

    【대전=최태환기자】 김종필민자당최고위원은 11일 상오 박철언정무1장관의 발언파문과 관련,『당의 내분으로 국민들에게 불안을 끼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제,『당조직과 상하 위계질서 등을 고려할 때 박장관의 발언내용과 표현방식은 잘못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최고위원은 이날 대전 서구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숙소인 유성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최고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의 내분을 방관할 수 없는 만큼 누구와도 만나 사태수습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혀 금명간 김영삼최고위원을 포함한 박장관등과의 면담을 통해 직접 중재에 나설 뜻임을 피력했다.
  • 청와대ㆍ민자각계파 내분수습 움직임

    ◎“위험수위”판단…돌파구 모색에 부산/「선 박장관 퇴진­후 청와대면담」방침고수 민주계/「개인차원 얘기」강조…4자회동 성사 기대 청와대/「반민주계 범민정 연합론」대두속 진화작업 민정계/예상밖 파장에 당혹…후유증 최소하 전력 박정무 박철언정무1장관의 「폭탄발언」으로 증폭된 민자당내 민정ㆍ민주계간 내분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당 주요인사들의 수습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청와대측은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대행의 4자회동을 주내에 성사시켜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지을 것을 희망하고 있고 김종필최고위원을 비롯한 각 계파 중진들도 수습을 위한 막후절충을 시작했다. 그러나 민주계측은 박장관의 퇴진없이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향후 당권경쟁과 맞물려 있어 내분양상이 쉽사리 진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청와대측은 박철언정무1장관의 발언 파문이 조기에 수습되어 민자당이 정상가동 되기를 강력히 희망. ○노대통령 “수습”당부 이와관련,노대통령은 11일 저녁 박준병사무총장과 이종찬ㆍ김윤환ㆍ이춘구ㆍ이한동의원등 민정계 중진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함께 하며 당내분 수습에 이들이 적극 나서 주도록 당부. 이날 청와대 회동은 노대통령과 중진들과의 만찬에 이어 중진 5인만이 따로 모임을 갖는 형식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는데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3당 통합후 일부 민정계 중진들이 당일을 모른채하고 뒷짐만 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고 힐난조로 언급했다는 것. 노대통령은 그러나 내분수습의 구체적 방안은 적시하지 않은채 절충과 설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당부만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장관을 그만 두게 할 의사는 없는 것 같았다는 전문. 청와대측은 박장관의 발언에 『김영삼최고위원측이 대통령이나 정무장관을 적으로 몰고 간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한 대목을 놓고 박장관이 사전에 노대통령과 어떤 형태로든 교감을 가진끝에 「포문」을 연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에 매우 신경이 쓰이는 눈치. 노재봉비서실장은 이에대해 『박장관의 발언은어느 누구와도 협의 하지 않은 개인차원의 얘기』임을 강조하고 김최고위원에게는 박준병사무총장을 통해 이같은 뜻을 전달. 노대통령이 박장관의 발언에 진노했다거나 박장관을 엄히 문책하겠다는 얘기를 했다는 후문은 없으며 아무런 의사표시 없이 묵묵히 전말만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장관의 거취문제에 대해 이번주 내로 있을 노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과의 회동결과에 따라 다소 유동성은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알아서 할일』이라면서도 「퇴진」보다는 「역할축소」및 「근신령」수준일 것이라고 관측. 주내 청와대 회동과 관련,최창윤정무수석은 『최고위원들이 사안의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회담은 그들의 의견을 듣고 당에서 요구하는 시기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며 『회담시기가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내 회동성사를 희망. 최수석은 또 『이왕 청와대에서 최고위원들이 모인다면 박태준최고위원권한대행도 참석하는 것이 모양도 좋지 않겠느냐』고 피력. ▷민정계◁ ○…민자당의 내분이 박철언장관의 발언으로 급속히 확산되자 민정계중진들은 박장관과 민주계를 겨냥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간 채 당내결속과 화합을 거듭 강조하며 진화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 박태준최고위원대행은 이날 경북 영양ㆍ봉화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치사를 통해 최근의 당내갈등 표출이 3당통합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상호자제를 촉구했으며 박준병총장도 『당내에서 정책이나 이념문제 등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면 그래도 모양이 나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청와대 회동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것을 기대. 이종찬ㆍ김윤환ㆍ이춘구ㆍ이한동의원등 민정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노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갈등해소를 위한 중재에 나서도록 지시받고 나름대로 대민주계 접촉을 시도할 움직임. 이중에서도 구민정총무시절 야권인사와 친분이 두터웠던 김윤환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며 김의원은 12일중 민주계의 김동영총무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민주계 인사와의 연쇄접촉을 가질 예정. 지방에 머물다 청와대의 연락을 받고 급거 귀경한 이종찬의원도 당내분 수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고 이춘구ㆍ이한동의원도 민주계와의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 한때 박장관의 「독주」를 막기위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도 했던 이들 중진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내분에서 민주계가 승리할 경우 당권이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때문에 「반민주계 범민정연합」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대두 ▷민주계◁ ○…민자당내 민주계는 청와대와 민정계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박장관 발언이 노태우대통령의 뜻이 아니다』는 요지의 해명을 접하고는 「선 박장관 퇴진 후 청와대 면담」쪽으로 전략의 방향을 잡아가는 인상. ○연합전선 구축을 모색 민주계측은 특히 그동안 중립적 위치를 지키던 김종필최고위원이 박장관 발언을 계기로 반박라인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김영삼최고위원의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 3자회동 선호입장을 피력하는등 김종필최고위원과의 연합전선 구축을 모색. 김영삼최고위원은 청와대와 민정계 중진들로 부터 오는 「위무」전화를 일체 받지 않은 채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느냐』며 자신이 직접 강경대응 하겠다고 비분강개 했으나 측근들이 『직접 나서면 모양이 우습다』고 만류. 이에따라 김최고위원은 당기강 확립ㆍ개혁요구ㆍ공작정치근절 등 「일반론」만을 개진하고 측근들이 집중적으로 박장관에 대한 공세를 퍼붓는다는 전략. 황병태의원은 『김최고위원으로서는 이번 사태가 건곤일척의 싸움』이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한뒤 『노대통령과 박장관간의 인간적 관계를 알고 있으나 이번은 노대통령이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라며 박장관의 퇴진없이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강조. 황의원은 이어 『김종필최고위원측과 접촉을 통해 김최고위원이 우리를 지원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라고 피력. 민주계의 한 중진의원은 또 『표면에 박장관이 있으나 문제는 보다 근본적』이라고 노대통령에게까지 화살을 돌리며 『모든 정보를 박장관이 독점하고 노대통령의 주변을완전히 둘러싸고 있는 형국인데 이 같은 정보의 통로와 권력의 행사 방식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 이 중진의원은 『아직도 청와대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같다』고 청와대측의 각성을 촉구. 박장관의 발언해명과 인책을 요구했던 민주계 11명의원중 서청원의원은 13일로 예정된 자신의 서울 동작갑지구당 개편대회를 『이같은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개최할 수 없다』며 무기연기토록 지구당에 지시하는 등 민주계일부에서 정상적 당무할동을 조직적으로 보이콧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 ▷박장관◁ ○…박철언장관은 자신의 발언이 예상 이상으로 증폭돼 일파만파의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ㆍ민정계중진 등을 비롯,각계에 발언의 진의를 해명하면서 사태수습에 도움을 요청하는등 후유증 극소화에 노력. ○측근들,심야 대책회의 박장관은 11일 상오 기자들에게 『새 정치체제의 확립을 위해 스스로 인내하고 자제할 것을 다짐한다』고 전제한 뒤 『김영삼최고위원을 정치 대선배로 잘 받들어 모시겠다는 나의 기본자세를 잘 인식 시켜 달라』고 당부.그는 『어제 저녁부터 부산에 있는 김동영총무와 통화를 하려 했으나 연결이 되지않아 황병태의원과 통화,발언의 진위와 보도배경 등을 설명했다』면서 『황의원은 「보도된 내용을 보고 매우 걱정했으며 당혹스러웠다. 박장관의 뜻을 김최고위원에게 전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소개. 박장관은 또 『10일 하오 신문을 보고 곧바로 박태준최고위원대행,박준병총장,청와대 등에 발언의 참뜻과 경위 등을 설명하고 오해와 파문이 없도록 요청했다』고 전하고 『당권다툼이나 권력싸움을 하는 것 같아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부연. 이에앞서 박장관은 10일 밤 강재섭ㆍ나창주의원 등 핵심측근들과 서울 양재동 자택에서 심야대책회의를 갖고 민주계측의 공세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 뒤 우선 사태수습에 주력키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이 참석자는 민주계측을 성토하는 발언도 많았지만 서로 자제하는 것이 대국적 견지에서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그러나 민주계 의원들이 공식ㆍ비공식 모임에서 박장관에게 공격을 가할 경우 박장관의 참모인 우리가 맞대응 하기로 했다』고 설명.
  • 위아래도 없는 당의 기강 바로 잡겠다/김영삼위원 회견내용

    ◎청와대회동엔 김종필씨도 참석 바람직 민자당의 김영삼최고위원은 11일 상오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철언정무1장관의 비난 발언과 관련,당풍쇄신과 공작정치의 단절을 거듭 다짐했다. ­박철언정무1장관이 통합과 정의 진실을 밝히면 김최고위원의 정치생명이 어렵게 될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노태우대통령과의 면담서 박장관의 퇴진을 요구할 것인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민자당의 당풍은 반드시 쇄신 하겠다』 ­공작정치가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는데 내용을 공개해 달라. 『부끄러운 얘기다. 말한대로만 들어주면 좋겠다. 과거의 공작정치가 되살아난 것 만큼은 분명하다. 반드시 뿌리를 뽑겠으며 용납하지 않겠다』 ­김최고위원에게 공작정치가 행해지고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언제 당무에 복귀할 것인가. 『모든것을 좀 생각해 보겠다』 ­청와대 면담이 주내에 가능한가. 『원래 노태우대통령 비서실장이 와서 빨리 만나 수습했으며 좋겠다며 그저께쯤(9일)만나자는 것이었다. 나는 천천히 생각하자고 했는데 날짜를 좀 생각해 봐야겠다』 ­만나면 노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게 되나. 『노실장은 그런 뉘앙스였다. 「두분이 해주시오」했는데 나는 왈가왈부 안했다. 김종필최고위원과 대통령 세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대통령을 만나지 않는 이유는 청와대측에서 김최고위원이 요구하는 당풍쇄신의 사전보장,즉 박장관 퇴진보장이 없기 때문인가. 『그만하자』 ­공작정치의 내용에 대해 국민이 궁금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공작얘기는 않는 것이 좋다. 뿌리는 뽑을 것이다. 절대 그냥 두지 않고 당의 기강을 확립하겠다. 우리당은 위도 없고 아래도 없다. 이래서는 안된다. 어른을 존경할 줄 알아야 하며 앞에 갈 사람이 있고 뒤에 갈 사람이 있어야 한다. 당이라면 제일 중요한 것이 순서가 있어야 한다』 ­청와대측서 박장관 발언이 대통령의 뜻과 관련이 없다고 여러 경로를 통해 통보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최고위원이 청와대에 갈 때는 그간의 박장관의 행적을 기록한 문서를 지참할 예정이라는데.『나는 일체 전화를 안 받겠다고 했고 받지도 않았다. 그러나 총무ㆍ대변인 등을 통해 전화내용을 보고 받았다』 ­5월3일의 전당대회에서 김최고위원이 당무를 전담하는 문제는 결론이 났나. 『전당대회는 대의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 개탄스러운 민자당 내분(사설)

    민자당이 보이고 있는 내분양상은 참으로 충격적이다. 안정과 개혁의 새로운 민주정치를 추구하겠다는 3당 통합의지는 어디 가고 같은 정당에서 한솥밥을 먹는다는 유대감은 커녕 최소한의 예의마저 없는 치졸한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작태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으로 하루빨리 수습되어야 마땅하다. 지금같이 민자당 자체가 내분으로 불안정스러우면 국민들도 불안해지게 마련이다. 우리는 여당이 제구실을 해야 정치의 안정을 바라볼 수 있고 정치가 안정되어야 당면한 경제난국과 사회적 혼란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민자당이 제모습을 찾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은 국민의 요청이요 시대의 요청이기도 하다. 김영삼최고위원과 박철언정무장관간에 벌어진 이번 내분은 그 양상이 민정ㆍ민주계간의 당권다툼일 수도 있고 양자간의 감정싸움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전개 과정과 양태가 모두 한심하기 그지 없다. 당 밖에서 외곽을 두드리는가 하면 언론에 뒤집어 씌우는 무책임한 자세도 보이고 있다. 정치를 정도로 보지 않고 술수로 보는 자세의 일단이 피력된 것으로 보여 크게 실망스럽다. 우선 김최고위원의 문제제기 방법에 문제가 있다. 당 최고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공동책임을 느끼는 자세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의 노력을 보여야 했음에도 오히려 당의 공식회의에 불참하면서 민정계파에 대한 책임 추궁의 모습을 보인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며 반발을 불러 올 만하다. 이 때문에 당의 개혁의지가 약화되었다,당 운영이 민주화되어야 한다,공작정치는 안된다는등 당연한 지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반발과 내분을 초래하고 만 것이다. 여기에 대응한 박장관의 「10일발언」은 스스로를 격하시킨 한심한 내용들이다. 특히 『합당과 방소당시의 비화를 밝히면 김최고위원의 정치생명은 끝난다』고 했다는 대목은 정치인으로서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위협투의 발언은 정치판이 아니라 시정에서 하더라도 비난받을 일이 아닌가. 당의 위계질서를 무시하고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이같은 언행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만약 일부의 분석대로 「거물」과 싸워야 정치적으로 큰다는 생각이라면 이것은 오산이다. 국민의 사랑을 받고 크지 않으면 그것은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경박하고 무례한 태도로서는 국민의 사랑을 받기 어려우며 상대의 입지를 강화해줄 뿐이다. 이제 박장관은 물의에 대해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우리는 민자당이 당권싸움의 양상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통합의지를 되살리고 국민들이 기대하는 역할을 다 해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그러려면 이 내분의 고비를 하루빨리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 이미 문제가 곪아터졌으니 확실히 치료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당권에 대한 한계도 긋고 당운영 쇄신방안도 나와야 한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노태우대통령의 결단과 최고위원간의 합의가 하루빨리 있어야 될 것이다. 이 과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 “민자내분 조기수습에 총력”/노대통령/민정계중진에 적극중재 당부

    ◎주말 청와대 4자회담 추진/두 김위원도 사전회동,대책논의 할듯/양계파중진,연쇄접촉…절충 모색 노태우대통령은 11일 저녁 청와대로 민자당의 박준병사무총장과 이종찬ㆍ김윤환ㆍ이춘구ㆍ이한동의원 등 민정계중진의원들을 불러 김영삼최고위원에 대한 박철언정무1장관의 비난으로 증폭된 당내분을 조기에 수습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민자당 내분이 국민적 우려를 가져올 상황에 이른 만큼 당중진들이 적극 나서 갈등해소에 힘쓸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총장은 이날밤 민주계의 김동영총무와 접촉,박장관발언 파문수습을 위한 절충을 벌였으며 청와대와 민정계측은 당중진들을 통한 사전정지작업을 거친 뒤 이번 주말쯤 노대통령,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대행이 참석하는 청와대 4자회동을 추진,당내분을 종식시킬 방침이다. 특히 두 김최고위원은 청와대회동 전 별도의 회동을 갖고 사태수습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민자당 내분은 금명 수습의 가닥을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총장ㆍ김총무회동에서는 당내분을 조기종식시킨다는 데 견해를 같이 하고 최고위원간의 고위절충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중진들간 분위기조성에 힘쓴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그러나 민주계측이 박장관의 2선 후퇴를 청와대회동의 전제조건으로 계속 고집한 반면 청와대와 민정계측은 이를 「대통령에 대한 인사권 침해」로 고려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당지도체제 문제에 있어서도 서로간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민정계측은 박장관 문제의 경우 박장관이 당무에서 상당정도로 손을 떼며 5월 전당대회 후 박장관의 거취를 노대통령에게 일임해 달라고 민주계측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김윤환의원도 12일 김동영총무와 접촉을 갖는등 민정계중진들의 민주계측에 대한 중재노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정계측은 지난 10일 밤과 11일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박준병사무총장,김윤환전민정당원내총무 등을 내세워 민주계의 김동영ㆍ황병태의원등과 접촉,김최고위원에 대한 무마작업을 벌였다.
  • 민자내분 증폭기미/박철언정무,김영삼최고위원 정면비난

    ◎“합당ㆍ방소비화 밝히면 치명적” 박장관/“용납못할 망언…” 해명ㆍ인책요구 민주계/노대통령­김위원 회동 불투명 수습기미를 보이던 민자당내 민정ㆍ민주계간 내분양상은 10일 박철언정무1장관이 김영삼최고위원의 최근 공식회의 불참등을 당권장악을 위한 의도된 행동이라 비판하고 이에 대해 민주계측이 강력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시 확대될 조짐이다. 박장관은 이날 김최고위원의 3당통합 및 방소시 숨겨진 행적이 공개되면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김최고위원을 공격했으며 김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서지구당 개편대회 인사말을 통해 공작정치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관련기사3면〉 김최고위원이 이날 박장관발언에 대한 직접적 대응을 않고 있는 것과 달리 민주계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박장관을 비난하고 나서는 등 민정ㆍ민주계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11일로 예정된 김최고위원의 기자회견 내용이 주목된다. 또 이번주중으로 예상되던 노태우대통령과 김최고위원간의 청와대회동도 실현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장관 발언과 관련,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하오 최창윤 정무수석으로부터 발언내용과 부산에 내려가있는 김최고위원측의 이에따른 분위기등을 보고받고 대책을 숙의한 뒤 노태우대통령에게 사건의 전말을 보고했으나 노대통령의 이에 대한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박정무장관은 이날 상오 서울 양재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3당통합당시 김영삼최고위원이 취한 일련의 일들이나 방소중 그가 했던 숨겨진 일들을 공개한다면 김최고위원의 정치생명은 하루 아침에 끝난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김최고위원이 대표최고위원이 된다는 얘기도 틀린 것』이라면서 『사전 약속은 그런 것이 아니며 민주계의 주장은 이미 세사람(노태우대통령,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사이에 약속된 사항에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민주계가 요구하는 김영삼대표최고위원에 의한 당내단일지도체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장관은 『지금 김최고위원의 행동은 3당합당후의 권력장악,즉 당권을 잡아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대통령의 임기중 당의 대표권과 당무통할권 등은 대통령이 하기로 통합과정에서 사전합의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장관은 『최대한 김최고위원을 도와주는 입장에서 참고 있지만 대통령이나 정무장관을 적으로 단정한다면 언제까지 인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김최고위원 스스로도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는 지혜는 갖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이어 『방소결과를 대통령이나 정부에 보고하기도 전에 미국에 밀사(정재문의원)를 보내 추파를 던진 행위가 과연 대정치인이 할 일이었는지 묻고 싶다』고 김최고위원을 비난했다. 박장관은 그러나 이날 하오 자신의 발언이 물의를 빚자 정부종합청사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민주계에서 본인에 대한 근거없는 인신공격을 계속해 이에 대한 심경의 일단을 피력한 것일 뿐』이라면서 『문제를 확대하려는 것은 물론 김최고위원을 반격하겠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박장관측 심야회의 한편 박장관은 이날 밤11시30분쯤 서울 양재동자택에서 강재섭 이재황나창주 김인영 이긍규 조영장의원 등 핵심측근의원 9명과 심야대책 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이 회의에서 박장관으로부터 이날의 발언이 노대통령의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민주계측 공세에 공동대처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교준기자】 김영삼 민자당 최고위원은 10일 하오 부산 서구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지난 독재정권에서 우리를 시달리게한 정보정치ㆍ공작정치가 다시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대상이 누구이든 이에 단호히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계 박관용ㆍ서청원ㆍ강삼재ㆍ김윤환의원 등 민자당의 개혁추진을 요구하고 있는 의원들은 이날 하오6시 김최고위원의 숙소인 부산 코모도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이번 사태를 논의한 뒤 박장관의 발언은 최고위원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박장관의 문책을 요구하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강삼재의원이 발표한 합의문은 박장관발언에 대해 『정보정치에 길들여진 자의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규정짓고『박장관은 발언의 진의를 즉각 해명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여=최태환기자】 충남 부여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했던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박장관의 발언파문에 대해 『사실확인 여부부터 해봐야 하겠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으나 『무슨 일이 있었으니 이런 사태까지 왔지 않겠느냐』고 부연,김최고위원과 박장관간의 갈등이 표출될 수 있는 현안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 박철언정무,김영삼위원 비난의 파장

    ◎“김ㆍ박 힘겨루기”… 내분수습 먹구름/정치생명 건 승부수… 서로 팽팽한 대립/박정무,민주계견제ㆍ운신의 폭 확대도 겨냥/김위원측,“공작정치에 시달렸다” 간접 비난 박철언정무1장관의 10일 상오 「폭탄발언」으로 민자당 내분은 수습이 더욱 어려운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김영삼최고위원측은 박장관의 경고성 발언만으로 이미 정치적 이미지와 권위에 상당한 내출혈을 본 상태다. 김최고위원측이 박장관을 「적」개념으로 설정,정치생명을 건 대반격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측은 박장관의 발언에 유보적 자세를 취함으로써 사태는 민정계와 민주계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박장관의 이날 아침 양재동 자택발언을 단순한 비보도용 신상 발언으로 보려는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장관 스스로가 몇차례 「비보도」를 전제로 했고 미금시 지구당 개편대회 참석중이던 박태준최고위원 대행이 보고를 접한 뒤 『그렇게 말을 못 참나』라면서 심한 낭패감을 보인데서 이런 해석은 가능하다는 분석. 그러나 이날 박장관이 1시간10여분 동안 기자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밝힌 점이나 발언보도로 파문이 확대된 뒤에도 당황하거나 이를 적극 수습하려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날 발언이 고도로 계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 ○청와대선 유보적 자세 박장관이 김최고위원의 부산서구 지구당 개편대회에 맞춰 김최고위원의 「정치이면 폭로가능성」을 강도높게 시사한 것이 의도된 것이라면 박장관은 적어도 두가지 목표아래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대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첫째는 지난 7일의 김최고위원 청와대회의 불참으로 시작된 민주계의 스트라이크가 3당통합의 기본약속을 무시하고 김최고위원의 당내 상대적 우위확보로 결론이 날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한 견제목적을 갖지 않았겠느냐는 것. 박장관은 이날 발언에서 김최고위원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지도체제문제가 합당결의 당시에 명확하게 3자간에 결론이 난 바 있다고 강조. 즉 노태우대통령이 임기중에 당을 명실상부하게 총괄하며 김영삼최고위원은 일상적 당무를 위임받아 총괄키로 합의됐다는 것이 그것. 김최고위원이 지도체제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노대통령이,당은 자신이 맡기로 합의된 것처럼 은연중 시사하고 있는 상태에서 박장관이 처음으로 「지도체제 합의사항」을 폭로한 것은 이날 발언의 지향성을 분명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는 민정계 내외에 이번 싸움으로 자신의 정치생명이 사실상 끝난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운신폭 확대를 위한 자구책의 성격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 민주계와의 확전을 통해 민정계 핵심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과 확전의 결과로 비록 2선으로 물러나더라도 민정계로서는 장렬한 희생이 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소멸」보다는 정치적 이득이 큰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박장관이 「김최고위원에 대한 경고성 발언→당내분 악화→자진사퇴」의 수순을 상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상태. 박장관이 시사한 김최고위원의 방소 및 합당비사는 아직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측근들에 따르면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회동이 3∼5분 동안의 수인사에 그쳤고한소수교에 대해 언급이 없었음에도 국내 언론의 확대보도를 유도한 것과 관련,소련측 기관의 비공식 항의가 있었다는 점도 방소비사에 포함돼 있다는 후문. ○“자진사퇴 수순” 추측도 ○…김최고위원의 지역구인 부산서구 지구당 개편대회 참석을 위해 10일 부산에 도착한 김최고위원과 민주계 핵심인사들은 현지에서 박장관 발언내용을 전해듣고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산한 모습. 민주계는 회의에서 박장관 발언에 김최고위원이 직접 반박하는 것은 상대방을 이롭게 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김최고위원은 일단 「공작정치」에 대한 원칙론적 비난을 하는 수준으로만 짚고 넘어가고 계보내 소속의원들로 하여금 박장관을 공격토록 하는 양면작전을 구사키로 결론을 내렸다는 전문. 민주계는 자신들의 이같은 대응방법에 대한 민정계의 반응을 하룻동안 지켜본 뒤 11일의 김최고위원 기자회견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청와대 면담등과 관련한 후속태도를 결정할 방침. 민주계는 또 박장관측이 김최고위원측의 방소성과홍보를 「과대포장」이라고 지적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이날 김최고위원의 서구지구당 개편대회 인사말에 앞서 황병태의원으로 하여금 방소 및 고르바초프대통령 면담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 민주계의 이같은 대응전략이 수립됨에 따라 김최고위원은 지구당 개편대회의 인사말에서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공격하지는 않았으나 연설 중반과 말미에 각각 한차례씩 흥분을 감출 수 없는 듯 『절대 공작정치와 정보정치를 용납치 않겠다』고 고성. ○…김영삼최고위원이 「공작정치」를 운위한 데 대해 청와대나 민정계는 「공작」의 구체적인 실체가 무엇인지 얼른 감이 오지 않는다는 반응. 8일 밤 김최고위원과 만났던 노재봉대통령 비서실장도 『무슨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는 말로 심각한 것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음을 시사. 김최고위원이 「공작」을 거론한 것은 자신의 후원세력에 대한 「기관」의 뒷조사설과 함께 민정계가 평민당과 짜고 자신을 정치적으로 「물」을 먹이려는 술수를 부린다는 정보에 벌컥했다는 후문. ○부산서 긴급대책회의 여권관계자는김최고위원에게 『현직각료든 누구든 무슨 첩보가 있으면 하부기관에서 기계적으로 스크린을 하는 것은 기관의 오랜 관행』이라는 점을 설명,앞으로 오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또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평민당 총재간의 회담추진도 민자당내에서 YS의 정치적 위상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 전혀 아님을 김최고위원측근에게 설명했다는 것. ○…박철언정무1장관은 10일 하오 정부종합청사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20여분 동안 만나 자신의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에 대한 공격성 발언의 진위를 설명. 박장관은 『문제를 확대하려는 점은 물론 김최고위원을 반격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고 말하고 『나는 정치질서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인내하고 침묵할 것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 박장관은 이날 특히 3당통합 과정과 방소기간에 있어 김최고위원과의 「오해」를 의식한 듯 『마치 언론에 엄청난 일이 있는 것처럼 비춰졌다면 그것도 사실과 다르니 충분히 해명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자신은 화합을강조했음에도 그동안 민주계에서 자신에 대한 근거없는 인신공격등을 이에 대한 심경의 일단을 피력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 한편 박장관은 이날 밤 11시30분쯤 양재동 자택으로 돌아와 강재섭의원등 핵심측근의원 9명과 심야대책회의를 개최. 박장관은 회의에 들어가기 직전 기다리고 있던 보도진들에게 『오늘은 더이상 할말이 없다』며 굳은 표정을 지어 심야회의가 심상치 않음을 시사. ○…청와대측은 박장관의 발언으로 민자당 내분수습국면이 다시 악화되자 『안타깝다』는 표정. 노재봉비서실장은 사태가 험악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박장관이 해명을 했다니 수습이 되겠지』라면서도 『머리가 아프다』고 곤혹스러움을 표시. 노실장은 그러나 『결혼(합당)을 해 살다보면 부부싸움도 할 수 있지 않느냐』며 『현 상황은 부부싸움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해 사태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청와대측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설명. 한편 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은 부산에 가 있는 박희태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박장관이 스스로 발언을 해명했다』며 김최고위원측에 잘 설명해줄 것을 부탁하는등 「발언」파문 진화에 총력. 청와대 고위참모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노대통령에 대한 측근 참모로서의 박장관과 박장관 개인의 「성격」문제로 2분화하여 문제를 파악하는 입장을 비치고 있어 눈길. ○“확대 해석은 말아달라” 한 고위당국자는 노대통령이 박장관의 조언에 따라만 움직인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의 통치권 행사가 결코 특정인 한사람의 얘기만 듣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단 전제하면서도 『정치지도자는 누구나 상대적으로 더 신뢰하는 참모를 갖고 있게 마련』이라며 노대통령의 박장관 신뢰를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고 강조. 미국의 루스벨트대통령과 홉킨스 특별보좌관,닉슨대통령과 키신저 안보담당특별보좌관 사이의 관계를 되돌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국정의 최고책임자는 언제나 최종 결정을 해야 되는 입장이고 그 과정에서는 극도의 보안속에 자신을 보좌하고 심부름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 이같은 청와대측의 시각을 감안해 보면 이번 사태로 박장관이 현직에서 물러나기 보다는 언행에 조심을 하도록 하는 「근신령」이 내려질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지배적.〈김교준ㆍ우득정기자〉 ◎김위원을 겨냥한 박장관발언 요지/합당과정ㆍ방소비화 공개하면 손해보는 사람 누군지… 박철언정무1장관이 10일 민자당의 김영삼최고위원측을 겨냥한 발언 요지는 다음과 같다. ▲지금은 우리 민족사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시기다. 그래서 3당통합을 한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계에서는 나를 「용팔이 사건」의 배후자라느니,차지철ㆍ이기붕에다 비유하는 등 별의별 음해공작을 펼치고 있는데 김최고위원 자신이야말로 말 그대로 구국적 결단을 내려 정부여당에 들어 왔으면 거기에 상응하는 자세변화를 보여야 할 것이다. ▲민족통합이라는 엄청난 일을 앞두고 내가 반격하면 일을 그르치게 될까봐 인내로서 참고자 한다. 과거 2년간 서로 어떤 관계를 설정해 왔으며 통합과정 혹은 방소기간중의 비사를 내가 말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면 또다른 내분과 불화가 생기게 될 것이다. ▲김최고위원이 통합과정에서 어려운 결정을 해준 데 대해 나로서도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 분을 최대한 도와줘야 한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나 정무장관을 적으로 규정하고 이 사태를 무한정 끌고 간다면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마직막 순간에는 그동안 숨겨진 모든 비화와 방소기간중 정치적 인기를 위해 국익과 국가안보를 소홀히 한 모든 행각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 결국 나로선 전혀 손해볼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도리어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을 민주계측에선 알아야 한다. ▲민자당의 통합추진위는 전원 합의제인데 내가 무엇을 전횡하고 독주했다는 말인가. 자료를 준비,배포한 것은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심부름한 것이지 누구도 앞장서지 않으면 통합만 선언해 놓고 어쩌자는 것인가. ▲오늘 아침에도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 『YS(김영삼최고위원)를 견제해야 한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지만 우리가 참자고 설득했다. 우리 민정계측이나 참모들은 가만히 있지 않느냐. 특히방소기간중 김최고위원의 상상을 초월한 행위에 격분한 정부실무대책반원은 김최고위원이 스스로 결과에 책임지도록 그대로 내버려두자고 했지만 그래도 국익을 위해 그들을 설득,수습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저쪽(민주계 지칭)은 말로만 개혁이니 뭐니 떠들고 있지만 내심 권력과 당권을 장악하려는 속셈 아니겠는가. YS가 대표최고위원으로서 당무를 관장한다는 것은 원래 3당통합시 약속된 내용이 아니다. 노태우대통령의 임기중 노대통령이 당을 총괄,관장하도록 확실하게 해 놓았다. 최근 YS의 움직임은 약속된 것을 그대로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본다.
  • “화해로 가는 길” 민자 계파움직임

    ◎김영삼씨,겉으론 계속 강경자세/민정계선 불쾌한 감정 애써 자제/박정무,“지금은 당권 염두에 없다” 김영삼최고위원의 지난 7일 청와대 당직자회의 불참이후 표출됐던 민자당 내분양상은 8일 저녁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의 상도동 김최고위원 자택방문을 고비로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 김최고위원은 9일의 당직자회의에도 불참했으나 11일 부산기자회견후 노태우대통령과 만나 수습방안을 논의키로 하는등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각 계보인사들도 내심의 불만을 공개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자제,단합을 위한 분위기조성에 노력하는 인상이다. ○…김최고위원의 공식회의 불참등에 대해 민자당내의 타계파,특히 민정계는 내심 상당히 불쾌하다는 눈치이나 공개적으로는 김최고위원을 자극할 소지가 있는 발언은 자제. 김종필최고위원도 이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말하고 싶지않다』며 노코멘트로 일관했고 9일 당직자회의에서는 『요즘 여러 얘기들이 많이 오가며 봄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고 있다』면서 『그러나 봄바람에 너무 놀라지 말고 각자 할 일을 착실히 할때 당이 발전할 것』이라고 은유적으로 김영삼최고위원 문제로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 박태준최고위원대행은 『8일에도 전화를 통해 김최고위원에게 당직자회의 참석을 권유했더니 부산 개편대회 참석후 나오겠다고 하더라』고 전하고 『정치대선배로서 통합이란 큰 결단을 내린 분이 그런 일 갖고 오래 그러겠느냐』고 조기수습에 대한 희망을 표시. 박대행은 특히 민주계에서 박철언정무1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겠느냐』면서 박장관의 위상변화 가능성에 회의적 반응. 박대행은 민주계측이 정책입안 과정에서의 소외를 거론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이번 경제정책 수정과정에서 김최고위원이 소련에 가 있는 바람에 다소 협의가 안된 점이 있다』면서 『앞으로 당정협조 뿐 아니라 충분한 당내협의를 통해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강조. ○…지난 7일 청와대 당직자회의에 불참한 이래 줄곧 상도동 자택에 머무르면서 당운영 등에 대한 불만을 「무언의 시위」로 나타내고 있는 김영삼최고위원은 9일 당직자회의불참이유에 대해 전날 노실장과의 면담후 발표했던 내용을 그대로 되풀이 하면서 당초 예정된 부산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구상등에 대해 밝히겠다고 발표. 9일 상오 상도동에는 김동영총무,최형우,박용만,박관용,조만후,김우석,신영국,최정식의원과 김수한당무위원 등이 나와 김최고위원과 뜻을 함께 할 것을 결의하면서 민자당의 당운영방식을 집중 성토. 특히 3당 합당 과정에서 한때 김최고위원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했던 박용만,최형우의원 등은 『이번 기회에 당의 기강이 바로 잡혀야 한다』면서 『특정인사의 독주가 시정되지 않는 한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박장관을 겨냥. 김총무,최형우,박용만,박관용,황명수,황병태,정재문의원과 강인섭당무위원 등 민주계 중진 8인은 이에 앞서 8일 밤 김총무 주선으로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나 김최고위원의 방소가 한소의 수교일정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했음에도 특정인사가 그 성과를 의도적으로 희석화 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특정인의 독주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박관용의원이 전언. 한편 김최고위원이 9일의 당직자회의에도 불참하고 『청와대측이 당초 노실장을 통해 노­김회동을 9일중 가질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일단 뒤로 미뤘다』는 말을 상도동측이 흘리는등 외형적으로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것은 10일 김최고위원의 부산서지구당 개편대회를 겨냥한 현지분위기 조성용이라는 관측이 대두. ○…민주계측으로부터 집중표적이 되고 있는 박철언정무1장관은 9일 『역사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참고 기다리겠다』며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으나 「독주」「교만」 등으로 자신이 매도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 박장관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모여 한데 생활하다보면 갈등이 표출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최근의 당내분규의 의미를 애써 축소. 박장관은 특히 민주계측에서 불만의 주요사례로 지목하고 있는 방소기간중 김최고위원과의 불화설에 대해 『정부의 대표로서 김최고위원과 동행한 이상 사실을 사실대로 전달할 의무가 있다』면서 자신의 사실전달 노력이 김최고위원과의 공다툼으로 외부에 비친 데 대해 유감을 표시. 박장관은 『3당통합은 이 시대 최대의 과제로 지목되고 있는 민족 통합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하고 『현재 민족통합문제를 풀 수 있는 절호의 시점에서 당권은 염두에도 없다』며 당권경쟁설을 일축.
  • 노대통령­김영삼위원 독대의 뜻과 전망

    ◎내분수습ㆍ역할분담의 “포괄정지”/「무마」차원 넘어 「상당한 보따리」 풀듯/박정무 당내활동 「한계」 설정 가능성/민정계 중간보스 활동 활성화될지도 김영삼최고위원의 청와대 당직자회의(7일) 불참으로 표면화되었던 민자당의 내분양상은 금주 중반 이후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노태우대통령과 김최고위원의 대좌로 일단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YS(김최고위원) 독대가 단지 당내분수습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관점보다는 3당통합이후 어정쩡하던 집권당 내부의 역학관계 재정립,민자당의 노선설정,당정관계의 확립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자당내 노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여권 본류는 그동안 야생마 YS를 여권이라는 울안에 집어넣어 놓음으로써 그 행동이 순치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안이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40년 야당생활에 산전수전을 다 겪고 탁월한 정치적 감각으로 이날까지 버텨온 YS는 쉽게 길들여지지 않을 뿐 아니라 「보따리」를 내놓으라는 고도의 정치적 제스처를 구사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하나가 「불참」으로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노­YS회동에서는 YS의 불편한 심기를 삭이는 수준이 아니라 상당히 「큰 물건」들이 마름질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오는 5월 3일로 예정된 민자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역학관계를 재정립하는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재­대표최고위원­최고위원으로 이어지는 지도체제문제와 관련,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간의 역할분담이 어떤 형태로든 선이 그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총재로서 노대통령은 당의 상징적 「회장」으로,대표최고위원으로서 YS는 당무를 실질적으로 통할 관장하는 「사장」으로 그 역할이 분명하게 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당무의 극히 중요한 사항에 대해 당총재가 대표최고위원에게 협의를 요구할 수 있는 보완적 장치가 마련될 수도 있으나 이 장치를 근거로 일일이 간섭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또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간의 단계도 완전합의제는 김영삼최고위원이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협의체 운영방식으로 하되 사실상 대표최고위원 중심으로 단일체제로 운영될 것 같다. 다음으로 민자당의 노선설정에 대해 김최고위원은 3ㆍ17개각이후 보수강화성향에 상당한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보선패배의 주요 원인의 하나가 당의 개혁의지퇴조로 인식하고 있는 김최고위원은 적어도 정책의 장기목표 수립에는 반드시 개혁의지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여당인 민정당과 3당통합 이후 여당인 민자당의 정책노선 사이에는 일반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개혁분위기가 배어있어야 과거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여당으로 통합,변신한 명분이 선다는 점을 민주계는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번 보선패배 이후 민주계 의원들이 14대총선과 관련하여 자신들의 입지에 위기를 느낀 것도 바로 이같은 점과 연결되고 있다. 노­YS회동에서 세번째 거론될 수 있는 것은 민자당과 행정부간의 관계정립 문제로 보인다. 금융실명제 전면유보 결정과정에서 소외된 민자당 특히 민주계의 반발이 김최고위원 「불참」을 촉진한 요인의 하나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최고위원은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사전 당정협의 강화를 심도있게 요구할 것이며 노대통령도 이 점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보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설령 마지막으로 거론된다 해도 이번 회동의 핵심사항이라 할 수 있는 박철언정무1장관의 여권내 위상문제를 들 수 있다. 김최고위원의 측근들은 이번 「불참」시위가 겨냥한 주표적은 바로 박장관의 여권내 「전횡」과 「무소불위」에 대해 분명한 제동과 한계 설정을 노대통령에게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따라서 박장관을 편애에 가깝게 감싸오고 있는 노대통령이 「가시적 조치」를 하지 않는 한 이번 「불참」 시위는 결코 진화되지 않을 것이며 11일의 「중대 결심」 표명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장관에 대한 「위상조정」이 노대통령으로서는 지금까지 자신의 통치행위에서부터 인사결심에 이르기까지 가장 신뢰할 만한 조언자였다는 점에서 매우 곤혹스런 대목일 것이다. 그러나 김최고위원이 노대통령에게 「YS냐,박이냐」는 식으로 밀어붙인다면 적정수준에서 박장관의 위상조정을 수용할 공산은 크다. 이 경우 박장관은 당과 행정부,국회와 행정부사이의 「연락장교」로 그 역할과 기능이 상당히 축소될 가능성은 있으나 정무1장관직을 물러날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물론 표면적인 역할축소와 내면적인 「활동」과는 한마디로 일치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노­YS 단독대좌가 민자당내의 여러가지 중요사항을 「교통정리」 한다해도 거기에는 많은 문제점과 함께 또 다른 양상변화가 초래될 수는 있다. 노­YS 단독대좌는 JP(김종필최고위원)의 소외라는 또 다른 문제를 배태시킬 소지가 있으며 대통령으로서의 통치행위와 대표최고위원으로서의 집권당의 당무통할 관장사이에는 현실적으로 명확한 경계를 긋기가 어려운 점이 없지않기 때문이다. 노­YS회동으로 민주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입지가 확고해지면 그 반작용으로 민정계와 공화계가 자기보호막 형성활동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민자당의 진정한 결속은 어렵게 될 것이다. 그동안 박장관의 민정계내 실세장악으로 사실상 「거세」되었던 민정계 중간보스그룹이 박장관의 위상변화와 함께 활성화되어 그 활동영역을 넓혀간다면 차기대권과 관련한 민자당내 각계파간의 경쟁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없지않을 것이다.
  • 입법고시 수석 이인용씨

    국회사무처는 9일 제10회 입법고등고시 최종합격자 10명을 확정,발표했다. 수석합격은 이인용씨(32·고대 경영학과졸·사진),최연소합격은 권기원씨(25·고대 법학과졸)가 각각 차지했다. 합격자는 다음과 같다. ▲김승기 ▲이인용 ▲권기원 ▲한공식 ▲박수철 ▲김광묵 ▲김수흥 ▲임익상 ▲박철규 ▲남궁석
  • 「단일체제」 카드로 불협화 일단락/민자내분 조기수습 국면의 배경

    ◎민정계,“「중대결심」선언하면 자해” 설득/민주계요구 수용… 회동은 모양갖추기/민주게,당내소외 벗고 야당기질 발휘 잦을듯 김영삼최고위원의 공개적인 불만표시로 내분양상을 보였던 민자당내의 계파간 갈등은 민정계의 신속한 수습안제시에 따라 「단발성」으로 마무리될 조짐이다. 8일 밤 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이 상도동 김최고위원의 자택을 방문,김최고위원과 단독면담을 가진끝에 노태우대통령과 김최고위원의 청와대회동을 갖기로 한 것은 민정계의 민주계에 대한 설득작업이 어느정도 결실을 거뒀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정ㆍ민주 양계파의 수뇌부급인사들은 7일 김최고위원의 청와대 당직자 회의 불참이후 다양한 막후접촉을 갖고 전당대회후 당의 지도체제를 형식상으로는 집단지도체제이나 대표최고위원에게 당무통할권을 줌으로써 사실상의 단일지도체제로 정비키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사태해결의 결정적 고비가 지나간뒤 이뤄진 노실장의 상도동방문 및 11일 하오,또는 12일 있을 예정인 노ㆍ김청와대회동은문제매듭의 마지막 수순이며 내분표면화로 야기됐던 당내외의 파문을 다분히 의식한 의전절차라고 할 수 있다. 조기수습이 가능케 된 가장 큰 원인은 당지도체제문제등과 관련한 민주계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단발성으로 끝날 전망 ○…민정계가 조기 수습에 나선 것은 우선 김최고위원이 10일 부산으로 출발하며 11일에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어서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이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11일까지 김최고위원의 불만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그로서도 기자회견을 통해 「중요한 결심」의 일단을 밝히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이럴 경우 민자당내분은 보다 심각하고 해결이 어려워지는 국면에 접어들어 갈 가능성이 컸다. 이와함께 통상적으로 사회불안이 1년중 가장 고조되는 봄 정국을 앞두고 당외에서 가해질 각종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우선은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는 거시적 판단도 작용했다고 보여진다. 또 민자당내분이 최근 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이반을 가속화시키지 않겠느냐는 우려는 계파를 초월해 당전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김최고위원에게 당무통할권을 준다는 것도 당헌의 관계조항을 「대표최고위원은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는 요지의 내용으로 바꾸는 것일 뿐 이로인해 당내 최대계파인 민정계의 세가 삭감되거나 민주계가 당운영을 주도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고려됐음직하다. 김최고위원이 당운영권을 가진다고 할지라도 민주계에서 주장하는 개혁에 대해서는 공화계가 민정계를 능가하는 생리적 거부감을 보이고 있고 당의 최고의결기구인 당무회의 위원구성비율에서 민정계가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는 점때문에 그의 「전횡」은 불가능할 것 같다. 민정계는 당헌개정소위의 절충과정에서 총재인 노대통령이 대표최고위원에게 중요당무에 관한 협의를 요구할 수 있도록하는등 그외의 제도적 견제장치 마련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장관 위세 꺾일 듯 ○…김최고위원의 청와대당직자회의 불참이라는 강수처방으로 그동안 당운영에서 소외되고 김최고위원의 방소활동에서 보여진 박철언정무1장관의 「일탈」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민주계는 상황이 급전되면서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해결이 이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7일 김최고위원의 대리역인 고위측근과 민정계최고위층과의 7일 청와대 당직자회의직후 면담을 통해 「상황호전」의 청색신호를 감지한 민주계는 8일부터는 김최고위원의 당무집행거부가 갖는 의미를 축소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민주계측은 7일 청와대당직자회의후 민정계와 청와대측의 핵심간부들로 구성된 대책회의에서 일부의 「강력한 대응」 주장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한 당사자인 박장관등의 중재로 자신들의 요구가 상당부분 수용됐음을 청와대측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계측은 이번 파동으로 인해 통합후 자신들의 위상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던 계보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동시에 김최고위원의 「정치력」을 당내외에 과시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민주계소식통에 의하면 김최고위원이 말했던 「중요한 결심」의 구체적 내용은 노대통령에게 커다란 정치적 부담이되는 모종의 행동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소식통은 『사태가 악화됐을 경우 노대통령은 야당총재로서의 김영삼씨보다 현재의 김최고위원을 대하기가 더욱 거북스럽게 됐을 확률이 높았다』고 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계도 이같은 「제2탄」을 터뜨릴 경우 민자당전체가 입게되는 피해의 규모가 엄청나고 자신들도 아무런 득이 없는 일종의 자해행위밖에 안된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기수습을 내심 강력히 희망해 왔다. 민주계가 민정계에서 제시한 수습안이 단지 환부의 거죽만을 덮어주는,즉 선언적 의미밖에 없음을 잘 알면서도 선뜻 받아들인 것은 파국에 대한 두려움을 민정계 못지않게 갖고 있음을 반증한다 할 수 있다. 민주계는 이번 파동을 통해 앞으로 자신들이 당내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가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보고 야당기질을 적극 발휘해 가며 각종현안문제 해결에 대처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계가 막후접촉등을 통해 제시했던 불만의 내용은 ▲민자당의 개혁의지 부족 ▲박철언장관의 독주 ▲당운영에서의 민주계 소외 등으로 집약될 수 있다. 이같은 다양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민주계가 지도체제에서의 「양보」로 만족하는 것은 개혁의지 부족이나 당운영에서의 소외 등은 지도체제문제 해소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박정무장관에 대한 견제도 비록 2선으로 물러나게 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기세를 꺾는데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불만에 대한 한가지 양보만으로 수습의 길이 보이는 보다 큰 배경은 불만표출이 여러가지 표면적인 것들을 나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장래입지에 대한 불안이 주요인이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민정계도 안도의 한숨 ○…김최고위원의 청와대회의 불참사태에 대해 원인제공자인 박철언정무장관과 김최고위원 모두를 비난했던 민정계는 최고위층의 조속한 단안으로 사태가 수습국면을 맞은 것에 대해 안도하는 표정이다. 민정계는 김최고위원의 「무례」가 겨냥하고 있는 장단기목표의 괴리로 인해 처방전 마련이 쉽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해 왔다. 특히 김최고위원의 반발이 지극히 공개적인 형식을 취함으로써 노태우대통령의 처방전 마련에 대한 운신폭이 지극히 좁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김최고위원의 불참사태를 놓고 민정계는 두가지의 대책을 비교ㆍ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첫째는 타깃이 된 박정무장관을 2선으로 돌리는 방법이고 두번째는 막후절충을 통해 인사조치없이 김최고위원측을 무마한다는 쪽이었다. 박정무장관의 독주는 민정계를 사분오열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따라서 민정계 평의원들의 인식은 박정무장관을 차제에 2선으로 후퇴시키면서 김최고위원의 「야당성행위」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하는 정공법의 사용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기울었던 편이다. 그러나 박정무장관의 2선퇴진은 ▲김최고위원의 공개적인 불만표시에 노대통령이 굴복하는 형식이 됨으로써 통치권손상을 가져오게 된다는 점과 ▲박장관에 대한 노대통령의 의존과 신임이 워낙 두터운 점 등이 고려돼 막후절충을 통해 지도체제문제를 양보하는 방안이 수습책으로 채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막후접촉을통한 수습에도 불구하고 박정무장관의 활동영역은 그 이전보다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민정계의원들이 이번 사태로 민정계의 결속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점과 결속을 위한 전단계조치로 박정무장관의 2선후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청와대회의 불참의 여진이 없어지는 전당대회 전후를 맞취 2선후퇴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박정무장관은 지금까지 ▲당무에 있어서의 노대통령대리인 ▲북방정책에 관한 정부책임자 ▲정부정책입안ㆍ집행에 있어서의 노대통령 핵심측근이라는 3∼4가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번 사태로 박정무장관은 노대통령대리인으로서 당무에 간여했던 역할을 일단 자제하거나 노대통령으로부터 자제를 요구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최고위원이 방소에서 돌아와 노대통령에게 박정무장관과의 불편을 호소한 이후 박장관은 이미 민정계조직강화특위위원에서 물러났고 또한 본인 스스로도 7일 밤 사석에서『당분간 조용히 지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정계는 결과적이지만 김최고위원이 이번 청와대 불참을 통해 자신의 정치스타일의 일면을 내보여 민정계에 대비할 시간을 준 것이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최고위원이 민정계의 단결을 결과적으로 촉구한 셈이며 단결의 장애물이었던 박장관의 위세를 꺾어준 것도 민정계에 마이너스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은 민자당내 각계파들이 내부결속을 강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모든 당무가 대권경쟁의 연장선상에서 협상되고 처리될 가능성도 커졌다. 결과적으로 민자당은 창당전당대회도 하기전 계파간 밀월관계를 끝내고 공개ㆍ비공개경쟁시대로 돌입하게 된 셈이다. 민정계는 보선패배로 내각제개헌 가능성이 적어진 데 이어 이번 사태로 계파간 경쟁이 공개화됨으로써 당장 「차기준비」에 착수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김영만ㆍ김교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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