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철
    2025-10-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98
  • 「12·27 개각」 정가·관가 표정

    ◎“그동안 펼친 일 이젠 수확할 때”/힘센 장관 발탁에 기대반 우려반 체육부/“꼼꼼한 장관 부임했다”… 외무부직원 큰 걱정/“민주계 목소리 완전 배제” 일부 의원 불만도 ○신임 각료들에 당부 ○…노태우 대통령은 27일 하오 청와대에서 노재봉 신임 국무총리서리등 신임 각료들과 정해창 신임 대통령비서실장 등 신임 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통치후반기를 맡을 각료들에게 법과 질서와 경제도약을 당부.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제 6공화국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후반기를 장식할 주역들』이라면서 『그동안 많은 일을 펼쳐놓았는데 수확할 일이 많다』고 앞으로의 역할을 강조. 노대통령은 『90년대 중반까지는 통일의 결정적인 시기가 온다』면서 『등소평과도 만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자신감을 피력. 노대통령은 북한문제에 대해 『지금 세계에 이상 한파가 오고 있다고 하는데 북한도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므로 각 부처는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한미 통상마찰등을 잘 해결하라』고 지시. ○“강한 내각될것” 중론 ○…개각이 발표된 27일 상오 총리실은 강총리의 「명예퇴진」을 일찍부터 예견했던 때문인지 비교적 담담한 분위기 강총리는 이날 상오 8시55분쯤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했는데 정부종합청사 현관에서 플래시를 터뜨리는 사진기자들에게 『새로 오는 사람을 찍어야지 떠나는 사람은 무엇하러 찍어요』라며 웃으며 농담. ○“대북 협력관계 주력” ○…9개월여의 단명으로 홍성철 장관이 물러가고 최호중 외무장관이 통일담당 부총리로 임명되자 통일원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속에 대체적으로 환영.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부총리로 승격,관련 부처를 조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통일원으로서는 외무장관을 지낸 분이 오면 그만큼 관련 부처를 조정할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최부총리의 조정권에 기대를 표시. 한편 신임 최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도 북방외교와 마찬가지로 교류·협력분야에 중점을 두고 이의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피력. ○…최호중 전임장관이 부총리로 격상된 통일원장관으로 영전되고 신임장관도 직업외교관 출신인 이상옥 주제네바 대사가 임명되자 외무부는 매우 밝은 분위기. 최장관의 영전은 그동안의 북방외교 성과로 볼 때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인 외무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신임 이장관이 돌다리도 두들겨 가는 식의 매우 꼼꼼한 업무스타일이어서 은근히 걱정. ○“상공부 산하단체냐” ○…김창식 장관이 재임 9개월의 단명으로 끝나고 임인택 상공부차관이 새 장관으로 부임해온 교통부에서는 임장관과 지난 6월 동자부에서 자리를 옮겨온 장상현 차관이 모두 상공부 출신이라는데 화제가 집중. 상공부에서 임장관을 차관보로 모셨던 장차관으로서는 오랜만에 다시 손발을 맞출 수 있게 됐으나 일부에서는 『교통부가 상공부 산하단체냐 아니면 상공부 외청이냐』고 부내 승진 부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강성 노동정책 예상 ○…공보처 직원들은 최병렬 장관이 장수장관이어서 이번 개각에서 물러서면서 다른 자리로 「중용」될 줄 알았지만 노동부 장관으로 가게 된데 대해서는 의외라는 반응. 이와 관련,간부급직원들은 『집권후반기의 노동행정에서 그의 업무추진력과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이구동성으로 분석. 최장관은 이날 상오 강총리에게 인사를 한 뒤 기자들과 점심을 하면서 『노동의 「노」자도 모르지만 배우면서 하겠다』고 소감을 피력. ○…정동성 장관의 잦은 경질설로 이번 개각에서 장관이 바뀔 것으로 보아온 체육부는 막상 거물급(?)인 박철언 민자당의원이 후임장관으로 발탁되자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분위기. 새해부터 부명칭이 체육청소년부로 바뀌면서 업무가 비대해지게 된 체육부는 은근히 힘이 있는 장관이 오기를 기대해 왔는데 박장관이 기용되자 앞으로 생활체육·청소년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이 쉽게 풀리지 않겠느냐는 반응. ○…신임 서울시장으로 박세직 전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이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시 직원들은 인명사전에서 박시장의 프로필을 복사해 돌려보는 등 민감한 반응. 대부분의 직원들은 박 신임시장이 서울올림픽을 무사히 치른 능력과 안기부장 등 요직을 거친 점을 들어 서울시 행정을파악한 뒤엔 「뭔가 보여줄 것」으로 크게 기대하는 눈치. ○“장관은 전공과 무관” ○…민자당은 이번 개각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각 계파간에는 「일부」 신임각료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는등 미묘한 기류가 형성.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지난 10월말 내각제합의각서 파동당시 불화설이 나돌았던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이 총리로 기용된데 대해 『대통령비서실장과 집권당의 대표간에 관계가 나쁠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노총리서리는 청와대 정치특보와 비서실장을 역임하면서 행정경험을 충분히 쌓았는데다 노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기 때문에 업무를 훌륭히 처리할 것』으로 평가. 김대표는 또 박철언의원의 체육부장관 입각에 대해 『장관이란 전공과 상관없지 않느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김대표의 이같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민주계의 황병태의원은 『논평조차 하고 싶지 않다』며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했으며 「민주계의 목소리가 인선과정에서 철저하게 배제됐다」는 것이 민주계 의원들의 공통적인반응. 그러나 김종필 최고위원은 『조각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만큼 얘기하지 않겠다』며 초연한 자세를 견지. ○…평민당과 민주당 등 야권은 이번 개각에 양김 퇴진론자인 노총리와 3당통합의 주역인 박장관이 기용되는 등 껄끄러운 인사가 대거 포함된데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 야권은 특히 일부 신임각료가 5공때 장관직을 거친 인물인 점을 들어 「5공으로의 회귀」로 매도.
  • 새 내각 명단

    ◎신은 신임 유는 유임 연령·본적 학력·경력순 ●총리 이재봉 신 54 경북 서울대 정치과졸·미 뉴욕대정치학박사·미 암스트롱대·서울대 교수·대통령정치특보·비서실장 ●기획원 이승윤 유 59 인천 서울대 문리대졸·서강대 경상대학장 ·재무장관·10 13대 의원 ●통일원 최호중 신 60 서울 서울대 정치과졸·외무부 기획관리실장·상공차관·주사우디 대사·외무장관 ●외무 이상옥 신 56 경북 안동 서울대 정치과졸·외무부 기획관리실장·차관·주 제네바 대사· ●내무 안응모 유 60 황해 벽성 단국대졸·치안본부장·청와대정무2수석비서관·조달청장·안기부1차장 ●재무 정영의 유 53 경남 하동 서울대 물리대졸·행정박·재무부차관·산은 총재·증권감독원장 ●법무 이종남 유 54 서울 고대 법대졸·대검 중앙수사부장·서울지검 검사장·법무부 차관·검찰총장 ●국방 이종구 유 55 대구 육사 14기·한양대 행정대학원졸·수방 ·보안사령관·2군사령관·육참총장 ●교육 윤형섭 신 57 서울 연대 정외과졸·연대 교수·교육개혁심의위원·대한교련 회장·교총회장 ●문화 이어령 유 56 충남 아산 서울대 문리대졸·문박·서울신문·조선일보 문학사상사 주간·이대 교수 ●체육 박철언 신 48 대구 서울대 법대졸·서울지검 검사·대통령정무·법률비서관·13대 의원·정무1장관 ●농수산 조경식 유 54 경남 밀양 서울대 상대졸·경제기획원 예산실장·농수산부 제2차관보·교통부 차관 ●상공 이봉서 신 54 서울 미 펜실베이니아대졸·동자부 기획관리실장·대통령경제비서관·동자부 장관 ●동자 이희일 유 59 함남 함흥 고려대졸·외무부 경제차관보·농림수산부 장관·13대 의원·공화당 종합기획실장 ●건설 이상희 유 58 경북 성주 고대법대졸·내무부기획관리실장·경북지사·내무부 장관·토개공 사장 ●보사 김정수 유 53 경남 함안 부산대 약대졸·약사회 부회장·11·12·13대 의원·민주당 사무총장 ●노동 최병렬 신 52 경남 산청 서울대 법대졸·조선일보 편집국장·대통령정무수석·문공장관·공보처 장관 ●교통 임인택 신 50 전남 무안 서울대 법대졸·상공부 중소기업국장·상공부 2차관보·공진청장·상공부 차관 ●체신 송언종 신 53 전남 고흥 서울대 법대졸·내무부 행정과장·광주시장·내무부 차관·전남지사 ●총무처 이연택 유 54 전북 고창 동국대 법학과졸·국무총리비서실행정심의관·청와대행정수석비서관 ●과기처 김진현 유 54 경기 안성 서울대 문리대졸·동아일보 편집부 국장·논설위원실장·상무·과기처 자문위원 ●환경처 허남훈 유 53 경기 평택 서울대 법대졸·동자부 기획관리실장·대통령경제비서관·공진청장·상공차관 ●공보처 최창윤 신 51 평북 선천 육사 18기·서울대 문리대·문공부 차관·13대 의원·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정무1 김동영 유 54 경남 거창 동국대 법정대졸·9·10·12·13대 의원·민주당 부총재·민자당 총무 ●정무2 이계순 유 63 대구 서울대 사범대졸·서울대 사범대 교수·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 ●법제처 최상엽 유 53 경북 영일 서울대 법대졸·사법연수원 부원장·대검 공안부장·대검 차장 ●보훈처 민경배 신 54 강원 홍천 육사 14기·국방대학원·사단장·군단장·육군교육사령관·2군사령관
  • 「12·27」대폭 개각의 의미

    ◎「친위체제」 구축,집권후반 통치 강화/권력중추에 「내사람」 배치,「누수」를 방지/내각­청와대비서진 교류… 일체성 도모/노총리 행정수완 관심사… 경제운용기조 유지 노태우 대통령의 집권후반기 용인포석이 완료됐다. 「노재봉내각」의 출범을 가져온 「12·27 전면개각」과 청와대비서진의 대폭강화 개편은 집권후반기를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끌고나가기 위한 노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내년 2월이면 5년 임기의 3년을 보내고 나머지 2년을 남겨 두게 되는 노 대통령으로서는 집권후반기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통치권 누수현상을 극소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또한 내년 3월로 예상되는 지방의회의원선거에 이은 지방자치단체장선거,14대 국회의원총선거,그리고 차기 정권의 향방과 민자당의 정권재창출 여부가 달려 있는 14대 대통령선거 등 정치대사를 정치·경제·사회적 동요없이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도 집권후반기의 최대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노 대통령의 「12·27 전면개각」은 3갈래의 큰 특징적 흐름이 있다. ○내각직할체제 구축 첫째는 내각에 대한 노 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와 함께 내각·청와대·안기부를 3축으로 하는 확실한 친위체제를 구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대통령중심제하의 내각은 당연히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는 것이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국무총리라는 중간단계의 역할과 내각의 「얼굴마담」이라는 총리의 성격 때문에 간접적인 장악의 측면이 없지 않았다. ○3축에 「강성」이 포진 그러나 이번처럼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비서실장을 곧바로 총리로 기용한 것은 대통령의 생각이 바로 총리의 생각으로 직결됨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는 곧 노 대통령의 내각직할체제를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노 대통령의 장관에 대한 통제·관장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또 노 총리의 기용과 함께 당사자들의 출중한 능력도 능력이지만 자신의 경북고 후배인 서동권 안기부장을 유임시키고 역시 경북고 후배인 정해창 대통령비서실장을 발탁함으로써 권력중추부의 3핵심에 「확실한 내사람」 「강성인물」로 친위체제를 구축한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노 대통령­노 총리의 이른바 「노·노체제」가 집권후반기에 나올 수 있는 각종 도전을 물리치고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장갑장치」를 구비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둘째,내각과 청와대의 유기적인 일체성을 도모하면서 청와대의 정치적 기능 및 통치 사정의 강화를 들 수 있다.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의 총리 기용 자체가 이를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지만 그 동안 각 부처 장관과 청와대수석비서관 사이에 간헐적으로 나타났던 불협화음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의 집권후반기에 접어들면서 각 부처 장관들은 상대적으로 대통령과의 접촉기회가 많은 청와대수석비서관에 대해 소외감을 느끼고 부처 업무집행이 청와대비서진에 의해 종속되는 경향이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노 총리 외에 최창윤 정무수석의 공보처 장관 진출,최영철 노동부 장관의 청와대정치특보,이상연 보훈처 장관의 민정수석 진출 등 내각과 청와대비서진의 교류도 이런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호남 출신으로 국회부의장까지 역임한 최영철노동장관을 정치특보로,서울부시장·안기부1차장을 역임한 이상연 보훈처 장관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한 것은 또한 지자제 실시 등을 앞두고 청와대의 정치적 기능 및 민심동향 파악기능을 강화시킨 것이다. ○「범죄와 전쟁」은 계속 또 기존의 민정비서실에서 사정·법률부문을 떼어내 사정수석비서관으로 독립시킨 것은 집권후반기의 통치사정을 계속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셋째,경제운용의 기조는 계속 유지하고 범죄와의 전쟁 등 치안질서 확립도 현재의 방향대로 지속해나가겠다는 것이다. 경제팀의 총수인 이승윤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정영의 재무장관의 유임,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의 유임은 노 대통령의 집권후반기 경제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승윤 경제팀은 「총체적 위기」속에서도 9%의 경제성장 달성,물가 한자리 수 지키기를 완수한 점 등이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에도 제조업의 활성화,부동산투기 억제,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공정한 경제규칙의 적용 등 경제운용의 기본방향이 변경되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준 것이다. 안응모 내무·이종남 법무장관의 유임은 전쟁중에는 말을 갈아타지 않는 게 좋다는 말처럼 「범죄와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수행해나가겠다는 노 대통령의 분명한 의사표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치안 관계장관의 유임은 「일단 유임」으로 보아야 하며 그것은 내년에 가서 소기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문책성 개각 제1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각에서 최호중 외무장관을 새해부터 부총리로 격상되는 통일원 장관에 임명한 것은 그 동안 6공정부가 심혈을 기울여온 북방정책을 외교일선에서 성공적으로 뒷받침했다는 평가 때문인 것으로 이해된다. 특히 소련과의 수교,한소정상회담의 성사에 따른 공로를 노 대통령이 높이 사 직접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체육 입지에 주목 「12·27개각」의 주목되는 대목은 박철언 의원의 체육장관 임명과 최병렬 공보처 장관의 노동장관 임명이라고 할 수 있다. 박 체육장관은 지난 4월 민자당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에게 「도전」했다가 정무장관직에서물러난 지 8개월 만에 다시 의원겸직 각료로서 내각에 롤백함으로써 향후 역할과 여권내 입지가 크게 주목된다. 6공의 북방정책을 개척했고 민자당내 월계수회를 이끌면서 정치적 파장을 확대해온 그가 남북한 대화의 일익도 맡을 체육장관에 임명된 것은 포스트 노 대통령의 구도와 관련,「속성과정」을 밟고 있는 느낌까지 주고 있다. 민자당내 민주계 일부에서 박 장관이 전국구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밑바닥에는 박 장관을 차제에 당에서 배제시키지 않으면 나중에 「애물단지」가 된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최 노동장관은 지난번 민방 선정문제의 대처자세에서도 잘 나타났듯이 소신과 추진력을 겸비한 「노태우 친위대」의 강성인물이란 점에서 노사안정과 산업평화정착에 대한 노 대통령의 결연한 자세의 일단을 보인 것이다. ○“미국통” 상공에 기대 이봉서 상공장관의 임명은 최근 한미 통상마찰에 따른 양국관계의 일신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하버드대 출신의 미국통이자 동자부 장관을 역임했던 점이 감안된 것 같다. 임인택 교통·송언종 체신장관 임명은 호남지역 배려 케이스로,윤형섭 교육장관·이상옥 외무장관·최창윤 공보처 장관 임명은 각기 해당분야의 적임자 또는 과거의 경력을 감안한 인사로 볼 수 있다. 박세직 서울시장의 임명은 노 대통령과 함께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6공에서 안기부장까지 역임한 「친위인물」을 중요포스트에 포진시킨다는 방침의 하나로 보여진다. 「노·노체제」를 중심으로 한 강성인물 포진으로 특징지어진 이번 「12·27 전면개각」은 노 대통령 집권후반기의 통치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국정을 과연 원활하게 수행해나갈지는 미지수라고 해야겠다. 행정경험이 부족한 노 총리가 정치적 외풍이 강할 것으로 보이는 집권후반기의 기능과 역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하느냐에 따라 이번 용인포석의 승패가 좌우될 것이다.
  • 대권경쟁의 변수… 차기후보들 탐색전(「새 전개」 지자제:8)

    ◎두 김씨 진퇴의 분수령… 세확보 작전/차세대 주자들,세대교체 확산 노려 지자제선거가 가시권안으로 접근하면서 차기를 겨냥하고 있는 대권주자들은 지자제선거 국면을 대권전략과 연계시키고 있어 선거 결과가 이들의 전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결과는 향후 대권구도와 불가분의 함수관계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광역의회에는 정당공천이 허용됐다고는 하나 지자제선거 속성상 정당의 영향력이 국회의원선거에 비해 현저하게 미약한 점을 감안하면 4·26총선으로 빚은 지역색 현상도 변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만일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자신의 의도대로 비호남권,즉 영남·중부권에서 기존의 야성표를 흡수,몇 명의 당선자라도 낼 경우 김 총재의 차기대권 전략은 보다 유리한 입지에서 추진될 수 있으나 또다시 지난 총선때처럼 지역당의 한계를 절감하는 결과를 초래할 때에는 제3의 세력과 제휴해야만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도 3당통합 이후 사실상 3당통합의 심판형식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에서 60% 이상 당선율을 내는 압승을 거두어야만 여권의 2인자,나아가서는 차기대권 후보로서 당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우려하듯이 민자당이 독식하고 있는 중부권의 상당부분이 야권이나 무소속에게 잠식당하거나 수도권지역에서 여소야대의 결과에 직면할 땐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문제로 거센 당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가하면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민심의 향배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골이 심화되고 있어 기존정당에 대한 거부감을 감안할 때 와해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민주당이 의외로 대체정당으로 득세,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높이면서 차기대권 경쟁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지자제선거 결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미 차기대권 주자로 자임하고 있는 양 김씨 외에도 민주당의 이기택 전 총재를 비롯,일부 민정계 중진의원들도 지자제선거 국면이 자신들의 대권레이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 아래 출격채비에 부산하다. 이번 지자제선거를 차기대권 경쟁의 예비전 또는 탐색전으로 파악하고 있는 양 김씨는 지자제선거가 새해에 접어들면서 예고되는 세대교체론의 회오리바람을 잠재우면서 차기대권 주자를 사실상 양김 대결구조로 압축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양김 퇴진 또는 세대교체론을 통한 차기대권의 접근을 꿈꾸고 있는 이 전 민주당 총재와 일부 민정계 중진의원들은 지자제선거라는 투쟁공간을 통해 여론조사결과 70%를 상회하는 정치권의 세대교체열망을 세력화함으로써 양김 퇴진의 압력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중 김 민자대표는 지자제실시로 당내 후보 다툼의 단계는 마무리 된 것으로 보고 범여권 세력을 김 대표의 기치 아래 집결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김 대표 진영은 지자제선거가 본격화되면서 김 평민총재가 전국을 누빌 경우 위기의식을 느낀 범여권 세력들이 김 총재에 필적하는 인물은 김 대표 밖에 없다는 현실을 절감,김 대표 주변으로 급속히 흡수될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반면 지자제선거를 13대 총선 이래 계속된 대권 레이스의 장기전략의 일환으로 파악하고 있는 김 평민총재는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의 최대 취약점인 「지역성」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일차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특히 지자제선거가 그 속성상 범여권인사간의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 아래 지자제선거의 후유증으로 범여권이 분열되는 틈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양 김 진영의 이같은 「장미빛」 설계와는 달리 이들의 「거세」를 노리는 차세대들의 도전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차세대는 지자제선거에서 양 김의 대결이 과열,호남권과 영남권이 각각 1당 지방의회가 되는 사태가 초래되거나 타락 부정선거가 난무할 경우 양 김씨에 대한 귀책론과 세대교체론,양김퇴진론이 비등해질 것으로 보고 그 틈을 헤집고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차세대 주자 중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총재직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전 민주당총재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혐오감과 평민당에 대응하는 비호남권 야당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 여세를 몰아 대권레이스에 뛰어든다는 계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 13대 총선 당시 차기대권 도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종찬 민자당 의원도 내년 1월말경 깃발을 들고 나서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대표에게 차기 전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민정계 의원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최근 민정계 의원들의 세력화작업에 치중하고 있는 이 의원은 내년 1월말 1차적으로 비민주적인 당운영 방식을 쇄신하기 위한 임시전당대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형태로 당지도부,특히 김 대표를 겨냥하는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6공 출범 이래 차기대권을 향해 암중모색중인 박철언 민자당 의원도 지자제선거를 계기로 그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자제선거운동에서 지역구 출신 의원에 비해 상대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는 박 의원측은 지자제선거에서 당조직을 통한 공식활동보다는 자신의 사조직인 월계수회 세력확장의 자연스런 계기로 삼으려는 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김윤환 민자당 총무,이한동 민자당 의원,박찬종 민주당 부총재 등도 선거지원을 통한 세 확장작업과 여론의 향배 및 가능성을 점검하는 계기로 이번 지자제선거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음식점서 프로판가스 폭발/손님등 20여명 중경상

    ◎어제 암사동서 15일 하오6시30분쯤 서울 강동구 암사1동 465의8 「암사해물탕집」(주인 김미나·33·여)에서 프로판가스가 폭발,박철규씨(37·강동구 천호동 233의44) 등 손님과 종업원 등 20여명이 얼굴에 파편이 박히는 등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식당안 6번 테이블에서 프로판가스를 켜는 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가스레인지가 터져 일어났다. 당시 식당에는 박씨 등 손님 40여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폭발음 때문에 식당 유리창 10장과 주창장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2대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 5백여만원 어치의 재산피해를 냈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프로판가스를 연결하는 이음매 부분이 떨어져 레인지에 불을 붙이는 순간 가스가 새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상한 박씨 등 손님 20여명은 이웃 암사동 성모병원과 상일동 연세의원 등지에서 치료를 받고 15명은 퇴원했으며 얼굴에 파편이 박힌 최준철군(17·송파구 석촌동 280) 등 5명은 상처가 깊어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 종점 전동차안서 졸던 형사/주머니 뒤지던 치기배 검거(조약돌)

    ○…연말 방범 비상근무에 지쳐 집으로 돌아가다 종착역 전동차 안에서 졸고 있던 형사가 자신의 주머니를 뒤지던 소매치기를 격투끝에 붙잡아 쇠고랑을 채웠다. 서울 동대문경찰서 형사계 소속 박철수순경(28)은 13일 근무를 마치고 지하철 동대문역에서 273호 전동차를 탄뒤 전동차가 종착역인 성북역에서 회차대기하고 있을 때까지 좌석에 앉아 졸다가 소매치기 일당 3명 가운데 강경훈씨(29·특수강도 등 전과4범·제주시 일도1동 1488의2)를 붙잡았다. 박순경은 이날 하오9시40분쯤 2만5천원이 들어있던 T셔츠 주머니에 사람의 손이 닿는 느낌을 받은뒤 곧바로 바지주머니에 손이 들어오는 낌새를 채고 벌떡 일어나 주변에 있던 소매치기 3명과 10여분 동안 격투를 벌여 2명은 놓치고 강씨만을 붙잡았다. 이때 객차 안에는 종착역 승객이 모두 내리고 회차출발을 기다리던 승객 10여명이 있었으나 격투가 벌어지자 모두 자리를 피하고 승객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역무원들이 박순경에 합세,강씨를 경찰서로 연행했다.
  • 민방 최대쟁점… 「태영 감사」 방불/오늘 막내리는 국정감사 결산

    ◎물증없이 한건주의식 「설 감사」로 일관/추곡수매·UR협상엔 여·야 “한목소리”/민자/“자료등 성실했다” 평가/평민/상임위서 계속 추궁 검토 ○…지난 26일부터 시작,3일 종료되는 금년 국정감사는 민방문제를 최대쟁점으로 부각시킨다는 야당측의 전략에 따라 마치 「태영 감사」인 것처럼 진행된 것이 특징. 지난달 19일 갑자기 등원해 국정감사에의 준비가 부족했던 평민당측은 이미 일부 언론사에 의해 정치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던 민방문제를 대정부 공세의 호재라 생각,주무 상위인 문공위는 물론 재무·경과·건설·행정·내무·국방·교체위 등에서 민방 지배주주 선정과 관련한 파상공세를 전개. 그러나 대부분 「설」에 의존함으로써 의욕과 달리 확실한 「비리물증」은 건져내지 못했다는 평가이며 평민당측의 민방 위주 감사전략 때문에 민방과 관련없는 상위에서 의원들의 이석이 잦은 등 감사 분위기가 전체적으로는 침체되었다는 평가도 대두. 부활 3년째가 되는 이번 국감은 5공비리관련 메가톤급 폭로가 잇따랐던 지난해까지의 감사와는달리 민방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정치적 이슈가 별로 제기되지 않았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문제,골프장 허가문제 등 「재탕성」 단골메뉴도 다수 등장. 역으로 정치적 관심은 덜했지만 환경오염·국민의료보험(보사위) 부동산투기 억제(건설위) 근로자 복지(노동위) 등 민생문제에 대한 조용한 정책감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는 긍정적 지적도 있으며 민방문제를 제외하고는 야당측의 한건주의식 폭로공세도 줄었다는 분석. 20일간의 법정 감사기간을 9일로 단축실시한 까닭에 고도로 전문화된 행정기관을 상대로 심도있는 감사 진행이 당초부터 의심스러웠지만 국감이 이 정도 수준에서 끝날 수 있었던 것은 3당통합으로 인한 거여의 대정부 지원효과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 이를 증명하듯 야당이 요구한 증인채택은 태영의 윤세영 회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며 예년과 달리 감사와 관련한 고발건수가 하나도 없는 실정. ○…민자당은 이번 국감에서도 야당측의 근거없는 폭로공세가 벌어지는 등 문제점이 노출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성실한 감사가 이뤄졌다고 평가. 그러나 김덕룡(재무위·민주계) 김인곤(문공위·공화계) 의원 등이 『태영은 새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되기에 많은 의혹과 도덕적 결함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민자당내에서도 민정계를 제외한 타계파 소속 일부 의원들이 야당 성향의 대정부 공격에 가세,손발이 맞지 않는 일면도 노출. 평민당측은 이번 국감을 통해 민방의혹을 증폭시킴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고 자위하면서 김대중 총재의 언론통폐합청문회 주장 등 그 결실획득에 주력하고 있으나 민방 이외의 쟁점 부각에 미흡했다는 것이 자체 반성. 평민당측은 특히 정부측의 늑장 자료제출 및 자료미흡에다 여야 의원들의 고의적 감사방해로 내실있는 감사가 진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실질적으로 국감이 종료되는 3일 이후에도 일부 상위에서 감사를 계속하는 방안도 검토중. 민방 이외의 주요 현안을 상임위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위에서는 추고수매 문제·우루과이라운드협상 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한 목소리로 정부측을 질타했으나 질의 수준이 상임위 활동을 넘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 지적. 국방위에서는 무기구매관련 의혹·안기부 예산문제 등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으며 큰 이슈가 없었던 경과위의 과기처 감사가 최근 발생한 안면도 핵폐기물처리장 사태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해마다 폭로성 한건주의가 빈발했던 행정위의 서울시 감사는 교통·공해·재개발문제 등 민생 위주의 정책감사로 변모해가는 일면을 보여줬다는 게 중평이며 재무위의 방만한 금융운영 문제,내무위의 민생치안대책 등의 단골메뉴도 모두 거론. 국감 마지막날인 3일에는 문공위의 윤세영 태영회장의 참고인 진술,국방위의 보안사 감사,운영위의 청와대비서실 및 경호실 감사 등이 남아 있어 주목. ○…이번 국감의 주를 이뤘던 민방문제는 감사 첫날인 26일 재무위의 한국은행 감사에서 평민당의 임춘원 의원이 『신한은행이 태영에 대해 22억4천만원의 담보를 잡고 그 13배인 2백89억원에 이르는 회사채 지급보증을 해주었다』는 「특혜대출설」을 터뜨리면서 부각되기 시작. 정부측은 금융관행상 하자가 없는 것이라고 특혜대출 의혹을 반박했으나 이어 경과·행정·건설위 등에서 야당 의원들은 태영의 관급·군납공사 수주시 제한경쟁 등 특혜입찰설을 계속 주장. 김대중 총재의 격려 속에 평민당 의원들은 약방의 감초격으로 태영문제를 거론했고 지난 28일 주관부서인 공보처에 대한 문공위 감사에서는 태영의 지배주주 선정 배후에 청와대·안기부 혹은 재벌그룹이 간여했다는 주장까지 제기. 그러나 야당측 의원들은 물증이나 자료제시 없이 「누구와 누구는 학교 동문이다」 「어느 재벌은 방송에 관심이 있었다」는 등 「설」로 일관해 효율적 추궁에는 한계가 있었던 셈. 이에 최병렬 공보처 장관은 『민방 지배주주 선정과정에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면서 『배라도 갈라 진실을 보이고 싶다』고 맞서 민방 공방은 「설」로 시작해 「설」로 끝난 셈. ○…국방위는 이번 감사에서도 역시 외국 무기 및 군장비 도입 등과 관련한 의혹 및 국고손실 등이 단골메뉴로 제기됐으나 의혹제기 수준 이상의 뚜렷한 증거를 찾아내거나 물증을 내놓지 못해 「한건주의」의 대표적 상위로 분류. 감사 첫날 평민당측은 CH47헬기 도입과 관련,대리상을 통해 구입함으로써 커미션으로 지급된 7백35만달러의 국고를 손실했다며 이상훈 전 국방장관 등 13명을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청하는 등 기세를 올렸으나 정부측이 『외자조달 규정에 따라 미국 보잉사와 직거래했고 거래 커미션은 보잉사가 대리상에게 지급한 것』이라는 해명과 함께 일부 질의내용의 통계상 문제점을 지적하자 흐지부지 일과성으로 종료. 또 해군본부 및 육군본부에 대한 감사에서도 잠수함 도입 추진과 관련한 국고손실여부,한국군의 장성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점 등이 지적됐으나 루머성 의혹 확인 및 잘못된 통계를 근거로 한 질의 등으로 판명돼 핵심의 접근에 실패. 또 외무통일위에서는 민자당내 민주계의 권헌성 의원이 기회있을 때마다 민정계의 박철언 의원을 간접공격,민자당내 계파간의 알력을 거듭 확인. 권 의원은 통일원에 대한 감사에서 통일원 장관의 부총리 격상문제를 놓고 박 의원을 겨냥,『통일원 관의 부총리 격상이 특정 인물을 위한 위인설관이 아니냐』 『박 의원의 방북과 임수경양의 밀입북의 차이가 무엇이냐』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자 박 의원이 즉각 반격에 나서 한차례 정회소동을 겪는 촌극을 연출. ○…이번 감사에서는 민자당내 민주계 의원들이 강도높게 피감기관을 공격하고 나서 여당은 당연히 정부를 감싸준다는 도식을 타파한 것도 3당합당 이후의 새로운 모습. 재무위의 김덕룡 의원(민자)은 민주계 출신답게 감사기간 동안 지구당 사무실 주변에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플래카드까지 내걸어 자료부족의 핸디캡을 메워가며 민방의혹 등과 관련,「수위조절」 없이 정부측을 몰아세웠고 역시 민주계인 송두호 이원도 환경처에 대한 감사에서 환경관리공단 온산사업소측이 유해폐기물을 무단매립했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측이 적당히 넘어가려 하자 『관계자들을 위증으로 고발하겠다』며 현장조사자료를 사진으로 제시,평민당측으로부터 격려를 받는 진풍경. 그러나 3당합당으로 여대야소구조가 된 데 고무된 듯 건설위의 도로공사에 대한 감사에서는 피감기관장인 윤태균 도로공사 사장이 평민당측으로부터 끈질긴 추궁을 받자 『성실한 답변을 하고 있는데도 너무하다. 고발하려면 고발하십시오』라며 고함을 질러 주객이 전도된 모습. 또 짧은 기간 동안 갑작스럽게 감사가 이뤄진 탓인지 의원들의 준비부족도 두드러졌지만 일부 피감기관 관계자들도 동일사안에 대해 손발이 맞지 않아 피감기관의 수감준비도 소홀했던 것으로 지적. 경과위의 원자력연구소에 대한 감사에서 핵폐기물처리장건설계획 등과 관련,한필순 연구소장이 안면도 부근 무인도에 영구처분장을 건설하려 했다고 말하자 최영환 차관이 의원들이 듣고 있는데도 『왜 시인했느냐』고 나무랐고 이에 대해 한 소장은 『당신이 연구소를 맡아서 하라』며 응수,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 “토양 중금속오염 기준 빨리 설정하라”/29일(국감중계)

    ◎언론통폐합 손배 청구등 모두 27건/「민방」 관련 태영 자금출처 밝혀라/비업무용 땅 재심판정 내역 공개를 ▷보사위◁ 환경처에 대한 감사에서 ▲산업폐수로 인한 수질오염문제 ▲대도시 대기오염대책 ▲골프장 확대에 따른 자연훼손 및 환경파괴에 대한 대응책 ▲토양의 중금속오염 방지방안 등을 강도 높게 추궁. 이날 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은 환경윤리 교육의 보급,분산된 환경행정의 일원화 문제,쓰레기처리 대책 등 환경오염 방지 및 행정제도개선 전반에 대한 정부측의 보다 확고한 의지천명을 강조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환경영향 평가를 어기면서 건설중인 골프장의 사후관리대책 ▲동양화학 군산 TDI 공장 이전문제 등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있는 각종 「문제성」사업 등에 대한 환경당국의 안일한 대응방안 질타에 초점. 김문기 의원(민자)은 산업폐수로 인한 수질오염 문제와 관련,『대기업에 대한 단속과 배출부과금 징수를 강화하는 한편 공해방지 시설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환경관리 기금의 융자한도액을 높이는 등수혜대상을 넓혀야 할 것』이라고 부연. 이철용 의원(평민)은 『우리나라 토양의 중금속 오염실태는 전국 대부분의 토양이 농작물의 생육에 지장을 주고 인체에 해로운 카드뮴·납·수은·구리·아연·비소 등의 물질이 토양자연 함유량 수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밝히고 『토양중의 중금속 오염도는 환경기준조차 없는데 이에 대한 환경기준치 설정계획은 없느냐』고 힐난. 이 의원은 『군산 전체 주민의 63%가 반대서명한 동양화학 TDI 공장건설 계획을 백지화 할 용의는 없느냐』고 따지고 『이 계획이 그대로 추진될 경우 제2의 안면도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 허남훈 환경처 장관은 『지난 3월 골프장에 대한 환경성 검토기준이 개정된 이후 건설이 허가된 35개 골프장 가운데 27개 골프장이 환경영향평가의 협의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해당 시·도지사에게 골프장이 그 기준을 이행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답변. 허 장관은 또 『군산 동양화학의 TDI공장의 경우 가장 큰 문제점은 공장 가동시 포스게가스가 누출될 위험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시인했다. ▷법사위◁ 대법원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위헌결정에 대한 헌법재판소와 대법원간의 마찰 ▲보안법 위반사건에 대한 구속영장 남발여부 ▲사법권 독립 등 사법의 위상정립 ▲양형기준의 적정화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 강재섭 의원(민자)은 『죄질이 비슷한 동종범죄에 대해 판사에 따라 양형이 달라 검찰과 법원이 논란을 빚는 예가 많고 국민의 법 의식에 혼란을 초래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합리적인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원에 양형위원회를 설치하거나 적정 형량을 산출키 위한 양형기준제를 조기에 도입할 용의는 없는가』고 물었다. 박상천 의원(평민)은 『금년도 보안법 위반사건 영장발부 상황을 보면 1월부터 7월말까지 2백88명이 신청돼 5명이 기각,기각률이 1.7%이며 보석허가는 43명이 청구해 7명만 허가돼 허가비율이 16.3%에 불과하다』면서 『전년도 보안법 위반사건 구속영장 기각률인 3.3%와 보석허가율인 50%에 비교해 볼 때 올해 들어 보안법 위반사건에 대한 구속영장을거의 조건없이 발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추궁. 최재호 법원 행정처장은 답변을 통해 『언론통폐합과 관련,지난 26일 현재 손해배상 및 원상회복의 소송형태로 서울민사지법에 7건,서울남부지원 17건,제주지법 2건,마산지법 1건 등 총 27건의 소송이 들어왔으며 이중 2건이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받았다』면서 『이들 소송의 주요쟁점은 이른바 강박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됐는지 여부와 손해배상의 시효기산일이 언제인가의 여부인 데 법원행정 처장으로서 이들 소송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며 밝혀서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위◁ 국세청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민방 지배주주인 태영의 자금출처 조사를 촉구하고 재벌소유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국세청의 재심 판정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 유인학·이경재·김봉욱 의원(이상 평민)과 김덕룡 의원(민자)은 『태영의 능력으로 보면 민방의 수천억 원 설립자금은커녕 출자금 3백억원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주장하고 『국민 의혹이 날로 커지고 있는태영에 대해 지난 5년간 단 1차례도 자금출처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라고 주장. 유 의원은 특히 『태영 윤세영 회장의 아들 윤석민씨가 지난 8월과 9월 사이에 8차례에 걸쳐 4억6천만원 어치의 태영 주식을 산 것은 변칙증여의 의혹을 갖게 하며 태영이 민방의 지배주주로 사전 내락됐다는 설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자금 출처조사를 요구. 재벌들의 비업무용 부동산 과다 소유와 관련,김덕룡 의원은 현대 소유 남양만부지 1백3만평,럭키금성그룹의 희성관광개발의 대주주 및 임직원 명의로 된 경기도 곤지암 골프장 건설부지 1백16만3천평과 한국화약의 서울 중구 장교동 그룹사옥에 대한 국세청의 재심을 요구. 서석재 의원(무소속)은 『기업보유 토지를 업무용·비업무용으로 구분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제도로 오히려 땅투기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부작용을 낳았다』면서 구분철폐를 촉구. 서영택 국세청장은 태영이 지난 8월 사들인 서울 마포구 공덕동 땅에 대해서는 『사업확충을 위해 법인명의로 샀다고 하는 만큼 세무조사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업무용·비업무용 여부는 조사해 보겠다』고 답변. ▷외무통일위◁ 이날 외무부에 대한 마지막날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노태우 대통령 방소 ▲한일관계 ▲한미 통상마찰 및 안보관계 ▲한소 경협문제 등을 폭넓게 질의. 이상회 의원(민자)은 『제15차 한일 정기각료회의에서 지문날인 폐지라는 성과는 얻었지만 그에 못지않은 기술이전과 무역역조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태도는 너무 무기력했다』고 지적,『외무부가 지나치게 한건주의에만 매달려 있는 느낌』이라고 질책. 이 의원은 또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국내 입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고르바초프와 정치적 이념이 다른 옐친같은 정치지도자를 방한 초청하는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느냐』며 박철언 의원(민자)이 추진하다 무산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방한 추진을 촉구. 이진우 의원(민자)은 『재일 한국인 2세에 대한 지문날인 전면 폐지시기와 대체수단이 언제 마련될 것인지 일본정부가 통보해 온 것이 있느냐』고묻고 한소 관계와 관련,메드베데프 소 대통령평의회 자문위원의 지난 22일 연설문을 발췌 낭독하면서 『소련이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깊이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 최 장관은 이에 『일본측과 재일한국인에 대한 지문날인 철폐 및 대체수단 강구를 조속한 시일내에 완료하기로 합의했다』면서 『내년 1월16일이 협상시한인데다 그 이전에 가이후(해부) 총리가 방한토록 돼 있어 이때를 전후해 대체수단이 마련될 것』이라고 답변.
  • UR·추곡수매대책 추궁/국감 사흘째/정부,「민방 배후설」 강력부인

    ◎고속도 통행료 11%선 인상/추곡차액 지급제 철회 어려워/“언론사 원상회복소 민방설립 장애 안돼” 국회는 28일 운영위를 제외한 16개 상임위가 소관부처와 산하기관에 대한 사흘째 국정감사 활동을 벌였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농림수산위의 농림수산부 감사에서 추곡수매가와 우루과이라운드 대책,문공위의 공보처 감사에서 민방 지배주주 태영의 사전내정설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외무통일위의 외무부 감사에서 최호중 장관은 답변을 통해 『통일안보분야의 외교역량을 높이기 위해 외무부내에 안보국을 신설,통일관련 대외문제와 안보문제를 일괄 담당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또 대서구 외교강화를 위해 내년중 엘리자베스 영국여왕,미테랑 프랑스대통령,폰 바이츠제커 독일 대통령 등을 공식 방한초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어 아세안(동남아 국가연합)과의 협의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내년 상반기중 아세안 6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서울에서 「아세안 주간」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덧붙였다. 문공위의 공보처 감사에서 신하철·신경식(이상 민자) 조세형 의원(평민) 등은 『태영을 지배주주로 선정한 이유가 여의도에 6천5백평 규모의 사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이 빌딩에는 2백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돼있을 뿐 아니라 등기부상 태영소유는 3천5백평에 불과하고 29개 건물소유자가 따로 있는 복합건물』이라며 방송사옥으로서의 적정성 여부를 따졌다. 최병렬 공보처 장관은 민방 지배주주 태영과 관련,『여의도 태영빌딩은 공유면적을 포함,총 8천9백평 가운데 태영이 73.9%인 6천5백76평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임대해 주고 실제 사무실로는 1천2백18평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임대해준 것 등 상당 부분이 금년말이나 내년초 임대가 끝나기 때문에 새 방송발족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최 공보처 장관은 또 『럭키 소재의 홍해준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태영의 주식은 1.2%에 불과하며 기업간 주식소유는 관행으로 이를 두고 태영의 배후에 재벌이 있다고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하고 『민방 지배주주 선정은 법적 절차에 따라 주무장관인 공보처장관이 소신을 갖고 결정한 것』이라며 청와대나 안기부에 의한 사전 내정설을 부인했다. 최 장관은 80년 언론통폐합과 관련해 최근 잇따라 소송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원상회복 및 손해보상요구와 방송영업권 반환요구는 별개의 성격』이라면서 『모든 유선국 허가가 1년단위로 이루어지고 이제는 언론사가 전파방송을 가지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소송들이 민방설립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어 『태영이 지난 7월 민자당 소속 10명의 의원후원회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나 이들 의원으로부터 민방관련 로비를 받은 바 없다』고 밝히고 『민방 설립추진위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회의는 아니나 방송추천권을 가진 공보처 장관이 설립추진위 결정에 따라 새 민방 지배주주를 추천했으므로 실질적인 법적 구속력을 가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최 장관은 『민방 주주선정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거나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받은 바는 없다』고 말하고 김복동씨와 박철언 의원의 민방관련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알아본 결과 태영 윤세영 회장은 박 의원과는 면식도 없는 사이이며 김씨의 국제문화연구소세미나에 경제인의 한사람으로 참석한 일은 있으나 민방 주주선정과 관련해 김씨의 연락을 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윤태균 도로공사 사장은 이날 건설위 감사 업무보고에서 『지난 86년 이후 동결된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년부터 11.7% 인상하는 방안을 경제기획원측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농림수산위의 농림수산부에 대한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1천3백만섬 쌀 재고량의 발생원인을 추궁하면서 ▲지난해 수준이상의 수매가 인상 및 수매량 책정 ▲차액지급제 수매제도 철회 등을 촉구했다. 조경식 농림수산부 장관은 답변에서 『현재의 쌀 재고는 최근 2년간의 쌀 생산량증가와 소비감소 때문』이라고 밝히고 『이중곡가제 폐지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재고 쌀을 사료용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차액지급제는 정부 관련부처 전체의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철회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건 서울시장은 행정위 답변을 통해 『도시고속도로 건설에 소요되는 재원의 확보를 위해 도로공채 발행 및 차관도입방안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고 시장은 또 도시교통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서울시의 각 구청에 교통과를 신설하고 서울시립대에 수도권 교통연구원을 설치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밝히고 『내년부터 3개 기업체로부터 2층버스를 기증받아 도심권에 시험운행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 창간 45돌 각계 8백여명 참석 축하/프레스센터서 기념리셉션

    ◎강총리·김영삼 대표·김대중 총재등 발길/신우식 사장,“언론의 도덕성 재확립 다짐” 기념사 서울신문사는 22일 창간 45주년을 맞아 하오 6시30분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념축하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준규 국회의장,강영훈 국무총리,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를 비롯,정계·관계·재계·문화계 등 각계인사 8백여 명이 참석해 서울신문의 앞날을 축하해주었다. ▷행정부◁ 강 총리를 비롯,이승윤 부총리,최호중 외무,안응모 내무,정영의 재무,이종남 법무,정원식 문교,이어령 문화,정동성 체육,조경식 농림수산,박필수 상공,이희일 동자,김창식 교통,이연택 총무처,김진현 과기처,홍성철 통일원,허남훈 환경처,최병렬 공보처,김동영 정무1장관과 최상엽 법제처장,이상연 보훈처장,유종하 외무차관,김두희 법무차관,김용균 체육차관,이동우 농림수산차관,장상현 교통차관,송한호 통일원 차관,윤기병 정무2장관보좌관,김기춘 검찰총장,서영택 국세청장,임동원 외교안보연구원장,이진 총리비서실장,김한곤 농림수산부 기획실장,조봉균 공보처 공보정책실장,이현구 총리공보비서관,송태호 총리정무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김종인 경제수석,최창윤 정무수석,정구영 민정수석,이수정 공보수석비서관과 김학준 정책조사보좌관 등이 참석했고 현경대 평통 사무총장도 축하해주었다. ▷정계◁ 김윤환 민자당 총무,최각규〃 정책위의장,김영배 평민당 총무,조세형〃 정책위의장,박희태 민자당 대변인,김태식 평민당 대변인,장석화 민주당 대변인,그리고 국회의 정창화 농수산위원장,이민섭 문공위원장,김원기 문체위원장,박정수 외무통일위원장 등이,민자당에서 황병태 서정화 정시봉 김중위 박용만 박종률 오유방 전용원 최운지 김봉조 이도선 심명보 이상회 안영기 강성모 한승수 김동주 김진재 지연태 양경자 최재욱 신경식 강보성 김현욱 심완구 이종찬 이한동 신상식 김용환 김길홍 이웅희 이해구 김용채 권해옥 박철언 이자헌 남재희 이긍규 정종택 유기준 의원과 평민당에서 채영석 박석무 조홍규 이철용 박실 조순승 김덕규 의원,민주당에서 김광일 의원 등이 참석. 이 밖에 이철승·박영록·염길정·고병현·임덕규·정재호·이영희씨 등 전직의원들과 박범진 민자당 양천갑 위원장과 조순환씨,구창림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도 참석. ▷경제계◁ 김건 한국은행 총재 이용우 은행감독원장 박상은 보험감독원장 이형구 산업은행 총재 김영석 조흥은행장 이상근 한미은행장 황창기 외환은행장 전영수 주택은행장 홍재성 수출입은행장 이광수 서울신탁은행장 이상철 국민은행장 박성상 산업연구원장 문희화 생산성본부 회장 구본호 한국개발원장 등과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 강성진 증권업협회장 고병우 증권거래소 이사장 김용원 대우전자 사장 강석진 GE한국지사장 김인호 전주제지 사장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 최시호 선경그룹 전무 권태명 동아출판사 대표 하건영 럭키그룹 상무 이헌조 금성사 사장 이윤재 피죤대표 등이 참석. ▷언론계◁ 서기원 KBS 사장 이규행 한국경제신문 사장 곽정환 세계일보 사장 김병관 동아일보 사장 심상기 경향신문 사장 장재국 한국일보 사장 조용중 연합통신 사장 김동익 중앙일보 대표이사 신동호 스포츠조선 사장 조두흠 일간스포츠 사장 김영수 민주일보 사장 은종일 연합통신전무 김영일·갈천문 연합통신 상무 김대중 조선일보 주필 안병훈〃 상무 권오기 동아일보 부사장 송효빈 한국일보 논설위원 김중배 동아일보 편집국장 안병찬 시사저널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언론유관단체에서는 강원용 방송위원회 위원장 송용식 프레스센터 이사장 정희택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 한동원 언론연구원장 남웅종 방송광고공사 사장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학계◁ 조완규 서울대 총장 이강혁 외국어대 총장 박영석 국사편찬위원장 이유복 연세의료원장 원우현 고려대 교수 송복 연세대 교수 유재천·최창섭 서강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문화예술계◁ 시인 정한모 구상씨,김동호 영화진흥공사 사장 강대선 영화업협동조합 이사장 영화배우 신성일 장미희,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씨 등이 참석했다. ○상오엔 창간기념식 한편 이날 상오 서울신문사는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5백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간 45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신우식 서울신문 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광복되던 해에 창간된 서울신문이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은 전체 사원들이 땀흘리며 노력한 결과』라고 밝히고 『앞으로 언론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모든 도덕성을 바탕으로 힘을 합쳐 영광되고 보람있는 신문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장기근속자와 우수 지사·지국·보급소장 등 2백18명이 표창을 받았다.
  • 사기 월계수회 단원/박철언의원과 친교

    【수원=김동준기자】 골재채취허가 등을 미끼로 7억여원을 사취한 뒤 행적을 감춘 월계수회 산하 대성봉사단 수원지부장 이충한씨(36)는 박철언의원(민자당)의 『이씨는 월계수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나는 이씨를 모른다』는 부인과는 달리 친분관계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의원은 지난달 17일 민자당 김인영의원의 지구당 행사에 참석한 뒤 대성봉사단 수원지부 사무실에 들러 이씨를 격려했으며 또 지난 6월에는 경기도 송추에서 열린 동양문화연구소 간부수련대회에서도 이씨와 나란히 앉아 이씨 손을 잡고 기념촬영까지 했다는 것이다.
  • 민자 새 출발… 민정계의 이원 대응

    ◎“당운영에 손잡고 「대권경쟁」은 견제”/「사조직」 부작용 의식,계파내 결속 모색/“경선을 무기로”… 세대교체론 대두 기대 내각제 추진이 무산된 상황에서 짧게는 향후 민자당 운영,나아가 차기 대권 후보문제를 둘러싸고 민자당내 최대 계보인 민정계의 거취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삼 대표의 민주계는 당기강확립이란 「보도」를 내세워 당운영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고 차기 대통령 후보로 김 대표가 유력하다는 판단에 따라 민정계 인사들이 속속 「투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민정계 대다수 의원들은 이같은 민주계의 생각이 「희망」일뿐 「실현」되지는 않으리라고 장담한다. 박태준 최고위원을 정점으로 이종찬 이춘구 이한동 심명보 의원 등 중진그룹,김중위 최재욱 의원 등 소장그룹으로 대별되는 민정계의 생각은 이원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일반적인 당 운영에 있어서는 김 대표에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되 대권후보 쟁탈을 둘러싸고는 계속 김 대표를 견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대권후보 문제와관련,민정계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경선」이다. 민정계 중진들은 대권후보 경선이란 논리를 내세워 계파 규합을 도모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김 대표측과 끊임없는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진이나 소장을 불문하고 민정계 대다수 의원들은 앞으로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계의 당권ㆍ대권장악기도를 견제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까지 민정계내에서 김 대표를 견제하는 최대 세력은 박철언 의원이 주도하는 월계수회였다. 월계수회는 6공정권을 재창출 하는데 큰 기여를 한 조직력 있는 집단이지만 민정계를 대표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특히 사조직의 성격이 강해 민주계를 견제하는데 부적절 했다는 게 민정계 중진들의 생각이다. 모임의 이런 성격 때문에 월계수회는 내각제 각서유출 파문을 둘러싸고 민주계로부터 손쉽게 공격의 대상이 되었으며 김 대표가 당 기강확립을 부르짖는 근저에 월계수회의 무력화를 깔고 있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민정계 중진들은 각서유출 사태에 있어 김 대표의 밀어붙이기로 민정계가 많은 타격은 입었으되 『결속만이 살 길이다』라는 자각을 하는 계기도 되었다고 자위하고 있다. 모래알 같았던 민정계 중진ㆍ소장그룹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수차례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유사 상황이 재발한다면 보다 끈끈한 접착력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민정계 한 중진의원은 전망했다. 민정계가 일체감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들 스스로의 대권주자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아직 그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며 우선 SK(서울ㆍ경기)와 TK(대구ㆍ경북) 세력이 제휴하는 등 여러 방안의 합종연형책이 모색될 것으로 관측된다.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계파내 제휴에 의해 김 대표를 견제해 나가겠지만 그 이후는 민정계에서도 대표주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때 민정계 내부 뿐 아니라 민자당 전체가 대권후보 결정을 앞둔 대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내년 1,2월경 정치ㆍ사회ㆍ경제안정 미흡의 문책과 더불어 6공 후반기를 마무리 할 대대적 당정개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김 대표 견제를 위한 김종필 최고위원 혹은 민정계 중진인사의 총리기용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민정계의 항후 거취와 관련,김종필 최고위원이 이끄는 공화계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있다. 민정계 중진들은 김 최고위원이 이번 내분과정에서 3김 퇴진론을 주장했던 것을 주목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다시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와 주길 기대하고 있다. 민정계의 새로운 대표 주자가 부각되는 시점에서 김 최고위원이 3김 동반퇴진을 주창하고 나선다면 김 대표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게 민정계의 희망이다. 민정계의 대다수가 바라고 있는 정국구도가 그대로 전개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한 요소가 많다. 14대 총선까지는 여러차례 내분을 겪으면서도 현재와 비슷한 세력구도로 가다가 총선 이후에나 여권의 대권후보 판도가 결판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민자,내주초 당무감사 착수/문제지구당 1차경고후 출당 방침

    ◎사조직 배경 분규등 엄단/당기구 개편도 연내 완료 민자당은 8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당기강 확립 및 대표최고위원 중심의 당운영 방침 천명에 따라 사조직 등을 배경으로 지구당에서 조직분규를 일으키는 사례를 적발,엄단키로 하는 한편,당사무처 및 정책위 등에 대한 기구개편작업도 연내에 마무리짓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최근 당내분 파동 등으로 중단됐던 20여 개의 문제지구당을 중심으로 전 지구당에 대한 당무감사를 내주초부터 재개,조직분규실태 파악에 나서는 한편 해당행위를 하고 있는 사조직을 정비토록 하는 등 당내 분파작용을 척결토록 할 방침이다. 또 현재 4개의 정책조정실과 4개의 사무부총장직제로 나눠져 있는 정책위원회와 사무처도 2개의 정책조정실과 2개의 부총장직제로 기구를 개편하는 등 빠른 시일내에 기구개편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내외의 사조직활동과 관련,주목받고 있는 기구는 ▲박철언 정무1장관이 중심이 된 월계수회 ▲구민정당지구당 원외지구당 모임인 민정동우회▲13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선된 사람들의 모임인 민우회 ▲김영삼 대표의 방계조직인 민주산악회 등으로 이번 당무감사에서 해당행위에 간여된 것으로 판명될 경우,1차로 노태우 대통령이 당총재 명의로 강력 경고조치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환 원내총무는 8일 이와 관련,『사조직 정비가 바로 해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나 사조직을 통해 차기선거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 조직분규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당부감사에서 당의 시정조치를 경고받은 인물들이 계속 분규를 일으키는 사례가 적발될 경우 출당 또는 제명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비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월계수회 등 일부 사조직관계자들은 이같은 당의 방침과 관련,단순한 친목모임을 해당행위로 간주해 제재를 가할 경우 정면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한 반발을 보여 사조직 정비문제가 새로운 당내분규로 비화될 조짐이다.
  • 「운영의 묘」에 달린 「민자호」의 항진/「각서파동」 이후의 과제

    ◎「대표중심」 새 체제 성공여부가 관건/각 계파 순순히 따를지는 미지수로 분당위기까지 치달았던 민자당의 내분이 가까스로 수습된 현시점에서 정가는 물론 국민의 관심은 「민자호의 순항」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이 문제는 결국 김영삼 대표가 요구하고 노태우 대통령이 약속한 「대표 중심의 일사불란한 당운영 체제」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 그러나 노­김간의 약속이 착오없이 이행되고 민자호에 탄 많은 사공들이 두 지도자의 고육지책성 결정에 순순히 뒤따를 것이라는 판단은 아직 이른 것으로 보여진다. 외견상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당내분의 근인이었던 내각제문제와 당기강 확립문제에 인식을 같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분 수습이 새로운 문제의 출발이라고 보는 시각은 노 대통령과 민정ㆍ공화계가 「최고의 선」으로 치부했던 내각제를 포기하고 김 대표에게 당운영권을 약속한 것은 당이 깨질 경우 차기 정권 창출은 물론 현정권의 위기까지 초래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또 김 대표도 당을 깰 경우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리드하는 야권에 복귀하거나 정계은퇴외에는 별다른 선택의 카드가 없었기 때문에 이같이 「겉다르고 속다른」 합의를 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민정ㆍ공화계가 내각제개헌을 완전포기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며 속으로 분을 삭이고 있는 상태로 알려져 있고 민주계 일각에서도 당기강 확립의 불확실한 전망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그러나 합당 10개월 동안 민자당의 인기도가 한번도 상승국면에 접어든 적이 없고 계속 하종가 수준에서 맴돌았던 현실정치 상황에서 볼 때 당내 3계파는 적어도 내년초까지는 새로 태어난 민자당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여진다. 파행국회,산적한 정치현안,민생문제 등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민자호를 좌초 정도가 아니라 아예 침몰시켜버릴 것이라는 점을 사공들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자당은 이 기간중 「당헌개정」 「전당대회를 통한 경쟁」 「계파간 상호비방」이라는 극약처방보다는 서로를 다독거리는 수준에서 대표중심체제 운영을실험해나갈 것으로 여겨진다. 노 대통령이 6일 청와대회동에서 『김 대표가 중심이 돼서 당을 운영해달라』면서 『대표의 위상을 훼손하거나 음해할 경우 대통령 자신에게 하는 것으로 간주해 단호히 용서치 않겠다』고 말한 대목이나 김 대표가 『제도보다는 운영의 묘가 중요하다』고 한 대목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노 대통령도 자기 자식을 먼저 나무람으로써 김 대표의 「당기강 칼날」에서 비켜서도록 유도했고 김 대표도 분당을 결심하지 않는 한 더이상 다른 계파들을 자극,적대감을 갖도록 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대표 중심의 일사불란한 당기강 확립의 승패가 오로지 노 대통령과 자신의 신뢰관계가 어느 정도인가를 각 계파 의원들이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이 심정적으로는 내각제 포기나 부분적 당권이양에 동조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현실상황이 자신의 요구사항을 안 들어줄 수 없게 만들었다고 분석,향후 자신의 입지도 현실상황의 토대 위에서 넓혀나갈 속셈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노대통령이 어쩔 수 없는 현실상황에서 김 대표에게 당운영 책임을 지우는 한 민정계는 김 대표에게 도전보다는 협조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가에서는 김 대표 당권행사의 첫 징후로 정순덕 사무총장의 기용을 꼽고 있다. 김 대표가 지난 1일 거제도 생가를 방문했을 때 『3공과 5공이 나를 박해해 거제도에 도로포장도 안됐으나 2년 전 정 의원이 민정당 경남도 당위원장 시절 예산을 확보해 포장을 시작했다』고 말했고 정 총장이 김 대표의 통영중학 후배인 데다 꾸준한 교분을 유지해왔던 관계로 천거했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지구당 분파행동은 용서치 않겠다』 『사조직은 절대 없어져야 한다』는 당무복귀에 즈음한 김 대표의 발언도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단죄용 칼날」이라기보다는 「엄포용 칼날」일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김 대표나 민주계가 자신들의 고사작전의 진원지로 생각하고 있는 박철언 의원 중심의 월계수회나 세대교체를 대비하고 있는 이종찬 의원 등의 전국조직과 자신의 민주산악회 등에 칼날을 댈 경우얻는 것보다는 잃을 것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들 조직이 스스로 활동을 정지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계 의원들의 분당주장의 핵심요인인 지구당 분파행동에 대해서도 철저한 당무감사활동은 벌이되 즉각적인 강력조치보다는 「스스로 활동을 포기하게 하는 여건조성」→「각 계파 보스들의 설득」→「경고」→「출당 등 제재조치」의 결코 무리하지 않는 단계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민자당은 내각제문제ㆍ향후 대권구도에 대한 극단적인 시각차에서 비롯된 당내분을 장기적인 「한약처방」보다는 내각제 포기와 당기강 확립이라는 단기적인 「신약처방」으로 봉합한 셈이다. 상처가 아물지 않는 한 3계파간의 갈등은 여전히 민자당의 풀리지 않는 숙제일 것이 분명하며 약효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김 대표 중심의 당기강 확립이 당의 역학구조를 뒤바꿔놓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민자호의 조심스런 항해 도중에도 3계파는 자신들의 명분축적을 위해 보안법ㆍ안기부법 개정 등 「민주개혁조치」를 둘러싸고 치열한 정책노선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 평행대치 민자 내분의 시말/정치부 방담

    ◎“수습이냐 분당이냐” 「청와대회동」이 고비/당권요구,「반김성격」 조직 정리 인상/JP “김대표 내각제에 이의 없었다” ­내각제 합의각서 공개로 야기된 민자당 내분은 이번주를 고비로 수습이냐,분당이냐의 결판이 날 것 같습니다. 특히 5일 서울로 올라올 예정인 김영삼 대표와 노태우 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진다면 수습의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지난 10여일 동안 어지럽게 전개된 민자당 내분은 수습기미를 보이다가 극적으로 반전되는 상황을 몇 차례 겪으면서 어떤 정치협상보다 드라마틱한 일면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이에 따른 국민불안도 심화되고 있기에 하루빨리 결말이 나야한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번 사태로 민정계의 여권 체질과 민주계의 여권체질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보여집니다. 민정계가 계속 밀리는 양상을 보인 반면 민주계 특히 김 대표의 뚝심은 알아줄 만했습니다. 민정계측은 「전투에서는 져주지만 전쟁에선 이긴다」고 자위하더군요. ○민주계,분당을 사실화 ­주초 청와대회동이 이뤄진다면 같은 맥락에서 노 대통령이 상당히 유화적 태도를 견지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청와대와 민정계측은 자신을 정치적으로 고사시키려 한다는 불신을 강하게 가진 김 대표를 어떻게든 설득,우선 당무에 복귀시켜 놓자는 것이겠지요. ­김 대표가 머물고 있는 마산 현지 분위기는 김대표의 독자선언에 의한 분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민주계의 강경 소장파의원들은 민정계가 어떤 양보를 해도 소용이 없으며 이제 민정계 인사와는 더불어 당을 할 수 없다고 큰소리 치고 있지요. 김 대표가 청와대회동에서 이런 강경분위기를 어떻게 전달할지 주목됩니다. ­청와대ㆍ민정계와 민주계간의 접촉창구를 맡은 인사들이 현상에 대한 혼선을 일으킨 것도 이번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입니다. 지난달 29ㆍ30일에 걸쳐 노 대통령과 김 대표를 각각 만난 김동영 정무1장관과 김윤환 총무가 모두 사태를 낙관하다 31일 김 대표가 내각제반대 선언을 하고 마산으로 내려가지 않았습니까. 평소 꼼꼼하지 않은 김 총무가 지난 2일 마산에서 김 대표를 만났을 때는 김 대표 말을 일일이 적었더군요. ­그럼에도 회동 후 김 총무는 주초 청와대회동 성사를 확신한 반면 김 대표 측근들은 회동이 불투명하다고 말해 다시 혼선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민자당 내분이 확산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곤혹스런 사람은 노 대통령이라고 해야겠지요. 지난달 31일 김 대표가 내각제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훌쩍 마산으로 떠나던 같은 시간에 노 대통령은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에 예고없이 들러 『조그마한 일」(김 대표의 회견ㆍ마산행)을 크게 보는 사람은 머리가 이상한 사람이야』라면서 애써 태연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착잡하면서도 심기가 몹시 불편한 표정을 역력히 드러냈습니다. 춘추관 2층 누각에 있는 대형북을 3번 치는 노 대통령의 모습은 차라리 보는 이의 마음을 더 울적하게 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통치권이 훼손된 것은 물론 여당 총재로서의 정치역량한계를 국민들에게 실감시켜 주었다고나 할까요. 결국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사람은 바로 노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합의서 휴지조각 될 판 ­3당통합 이후 공화계와 함께 이따금씩 민주계에 「견재잽」을 날려 재미보았던 민정계도 이번 사태를 통해 한마디로 「되로 주고 말고 받은」 셈이지요. 3당 통합의 최대 성과로 치부했던 내각제개헌 합의가 한순간 「휴지」조각이 될 운명에 놓이게 됐는가 하면 자칫하면 멀쩡한 「보따리」(당권)마저 위협당할 지경에 빠졌습니다. 게다가 민주계로부터 「공작정치의 주범」으로 불리는 바람에 체면마저 영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통령을 배출한 민정계로서는 국정의 마지막까지 책임진다는 입장에서 「공매」를 맞을 수밖에 없었던 측면도 있지만 박준병 총장이 너무 일찍 「자수」하는 바람에 화를 자초했다는 추론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민정계 의원들이 민주계에 대해 느꼈던 공분은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천하대세를 판가름하는 대회전에서 민정계의 힘을 한 곳으로 응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민주계는 이번 내분사태로 의견상으로는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 있는듯 합니다. 우선 합의각서에 서명까지 하고 이를 저버린 김 대표에 대한 정치적 도의 논란이 물건너갔고 사실상 내각제가 불가능해져버린 형국입니다. 이에 나아가 당기강 확립 명분을 내세워 당권 장악까지 노리고 있으니 점입가경이랄 수 있지요. ○결단시기 지연 힘들 듯 ­민주계로서는 김 대표가 당권 자체는 차지할 수 없다하더라도 실질적 당 운영권을 장악하고 월계수회 등 반김 성격을 띤 당 방계조직을 정리하려는 듯한 인상입니다. 공천권이나 인사권 요구는 민주계가 위원장인 지구당에서의 조직분규를 해소하고 당 공식ㆍ비공식 모임에서 김 대표를 공격하는 인사가 나올 소지를 미연에 막자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 대표의 의중이 청와대의 어떤 유화책에도 불구,이미 분당을 결심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적정한 선에서 당무에 복귀하는 것인지 아직 명백치 않습니다. 그러나 대국민 명분이 있는 내각제 반대와는 달리 당내분이 김 대표의 당권다툼으로 비화되는 것은 여론의 따가운눈총을 받을 것이 분명하므로 김 대표로서도 결단의 시기를 늦추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공화계의 수장인 김종필 최고위원이 평소 감정 표현을 절제했던 것과 달리 김 대표를 겨냥,혹독한 평을 한 데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공화계의 시각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는 3당이 통합된 지 10개월,내각제 합의각서에 서명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한 번도 내각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고 비난하면서 민자당의 앞날에 대해 『그것은 그 사람(김 대표지칭)하기에 달렸지. 일만 있으면 튀어나가고…. 앞으로 지자제ㆍ총선 등 큰 일이 많은데 또 튀어나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당을 책임진다는 사람이 당 밖에서 당에 대해 요구나 하면 모두 뻔한 것 아니냐』고 비관적인 전망을 했습니다. ­공화계는 민자당이 깨져 민주계가 나갈 경우 민정계의 액세서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당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골적인 집단행동은 표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고비를 넘기면 자신들의 지분확대를 위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의 최대 목표였던 내각제개헌 추진이 물건너간 상황에서 보다 홀가분한 입장에서 독자행동도 불사할 것으로 보여 YS(김영삼 대표)ㆍJP(김종필 최고위원)의 대립양상이 노골화되지 않을까 점쳐집니다. ­민자당의 내분사태를 분석하는 평민당측의 시각이 재미있습니다. 평민당측은 이번 사태를 결국 민정ㆍ공화계가 내각제를 포기하는 선에서 민주계를 묶어둔 뒤 본격적으로 YS 고사작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YS를 민자당 내부에서 「소멸」시킨 뒤 TK(대구ㆍ경북지역의 약칭)에서 차기대권 후보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죠. ○평민,차기대권 고무적 ­평민당이 이번 사태로 민자당이 만신창이가 되자 차기대권에 대해 더 큰 의욕을 보이는 것도 흥미있는 부분입니다. 김대중 총재의 측근들은 『YS는 물론이고 민자당의 어느 누구가 나서더라도 차기대권은 김대중 총재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고무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여야협상 문제와 관련,민자당의 내부정리가 이뤄지는 대로 평민당이여권의 대야 접촉에 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광ㆍ함평 보궐선거에서 승리,그 여파를 몰아 여권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협상에 나서 유리한 「과실」을 챙길 속셈입니다. ­YS의 정치역전술이 이번에 유감없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오랫동안 야생마로 자라온 그의 정치행태의 일면도 드러낸 것입니다. ○야생마정치 일면 입증 ­밀실에서 내각제 개헌에 합의ㆍ서명까지 해놓고도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딱 잡아떼던 김 대표가 보통 사람이었다면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됐습니까. 자기를 고사시키려는 여권내 공작의 희생물이었다는 동정론을 유발한 뒤 「내각제개헌=악」이라는 정국 분위기를 교묘하게 이용,내각제개헌 반대를 전격적으로 선언함으로써 단번에 국면을 역전시켜 버렸지요. ­여권내 「선」(현행 대통령 직선제 유지)을 위해 고고하게 투쟁하는 선명성의 화신으로 변신되어 국민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노 대통령과 JP로 하여금 내각제의 사실상 포기라는 백기를 들게 하고는 다시 당권보장이라는플러스 알파를 더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단한 바람정치의 승부사라고 해야겠지요. ­그러나 원숙한 국가경영과 책임있는 국정집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불안한 지도자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남겼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정치인의 2중성을 한 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2일밤 마산에서 김 대표를 두시간여 동안 단독 면담한 김윤환 총무는 『김 대표가 내주초 청와대회동 약속을 했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이같은 사실을 기자들에게 발표해도 좋으냐고 확인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김 총무가 부산으로 떠난 후 비서진을 통해 『김 총무가 늦어도 6일까지는 노 대통령과 만나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언질없이 듣기만 했다』고 상반되게 발표했습니다. 도대체 누구말을 믿어야 합니까.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자신이나 자기 계파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한 셈이 되지요. ­내각제각서가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는 박준병 총장의 경위 설명에도 불구,여러 억측이 만발했습니다. 결국 박 총장은 유출경위를 「도난」이라 규정하고 검찰에 수사의뢰를 요청하게 됐죠. ­자신의 집무실 서랍에 넣어두었던 각서 사본이 사라졌다 며칠 뒤 돌아왔다는 박 총장의 설명은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박 총장 비서에 따르면 5월말쯤 총장이 중요서류를 잊어버렸다고 해서 카페트까지 뒤집어 보는 소동을 벌였다는 겁니다. ­그러나 잃어버린 경위나 돌려받은 과정,그리고 5개월씩이나 청와대 혹은 김 대표에게 보고치 않았다는 사실 등 의혹도 많아요. 민주계측은 청와대까지 포함된 세력에 의한 고의 유출이거나 박철언 전 정무1장관 등의 의도적 유출이라며 「공작정치」라고 몰아붙이고 있어요. ­엄정한 수사를 해봐야겠지요. 합의각서 공개 경위에 대한 수사는 단순한 유출과정조사에 그치지 않고 그 파장이 당내분사태 진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초자치단체의 정당 참여문제를 놓고 여야간 막바지 절충을 벌이던 정국 정상화협상은 이번 사태가 돌출,민자당을 강타함에 따라 실종된 듯한 느낌입니다. ­결국 주초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노 대통령ㆍ김 대표회동이 민자당 분당여부를 가름짓는 분수령이 될 뿐만 아니라 정기국회 나아가 내년 국정운영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입니다.
  • 김 대표에 당헌상 대표권한 보장/청와대ㆍ민정계

    ◎당운영권 요구 부분수용 검토/김정무 금명 마산행… 김대표에 보고/결과따라 청와대회동 시기 결정/“합당정신으로 수습” 노대통령,김총무에 지시 노태우 대통령은 3일 하오 김윤환 총무로부터 김영삼 대표와의 면담내용을 보고받고 3당통합의 정신을 살리는 방향으로 수습책을 마련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민자당의 민정계는 이날 김 대표가 전날 김 총무와의 면담을 통해 내각제 포기와 함께 자신의 당권보장을 요구해옴에 따라 이를 부분수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청와대와 민정계는 김 대표의 당권 보장요구와 관련,대표의 당내 위상을 높여 당기강을 확립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중이며 이같은 절충안을 바탕으로 계파간 막후절충을 거쳐 이번주초 노태우 대통령과 김 대표간 청와대회동에서 당내분을 수습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와 민정계는 그러나 당권 자체를 김 대표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는 방침을 확고히하고 있어 이를 강력히 요구하는 민주계측과의 막바지 절충에 난항이 예상되며 절충이 안될 경우 노 대통령ㆍ김대표 회동성사가 불투명해짐은 물론 김 대표의 「분당선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민정계는 민주계측의 당권 보장요구와 관련,현재 당헌에 명시된 대표권한을 확실히 보장함으로써 실질적 당운영권을 김 대표에게 약속하는 한편 차후 당헌개정을 통해 대표권한을 보다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헌이 개정될 경우 그 구체적 내용은 총재권한의 대표에게로의 대폭 이양,하위당직자 인사전결 등 대표의 당인사 및 운영에 있어서의 권능강화 등이 강구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와 민정계는 이와 함께 월계수회 등 반김 대표단체 성격을 띤 당 방계조직의 활동을 자제토록 함으로써 당기강을 확립하는 방안도 아울러 민주계측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김 총무와 면담한 자리에서 박철언 의원사건으로부터 최근의 김중위 의원의 발언파문에 이르기까지 민정계 의원들의 자신에 대한 일련의 음해행위가 노 대통령의 묵인하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민정계 의원들에 대한 노 대통령의 보다 확고한 통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와 민정계측은 민주계측 요구 중 당권 자체를 김 대표에게 넘겨주거나 ▲차기 총재직 약속 혹은 노태우 대통령의 총재직 이탈 ▲공천권 과반수 할애 ▲주요 당직자 인사권 할애 등은 당내분수습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하고 있어 양 계파간 절충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2일 저녁 마산을 방문,김 대표를 단독면담하고 상경한 김 총무는 이날 『김 대표가 당권에 관해 어떤 구체적인 요구를 한 바 없다』며 민주계측의 당권보장요구설을 부인했다. 청와대와 민정계 인사들은 이날 하오 당정모임을 갖고 김 총무 보고에 따른 절충안을 마련한 데 이어 김동영 정무1장관 등 민주계 인사와의 접촉을 통해 민주계의 반응을 타진했다. 김 정무1장관은 금명 마산으로 내려가 청와대와 민정계측과의 접촉결과를 김 대표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노 대통령ㆍ김 대표 회동성사 및 그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민정계 중진 및 소장의원13명은 3일 상오 박태준 최고위원 주재로 모임을 갖고 『내각제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민주계측이 당권까지 요구하는 것은 차기대권을 담보해달라는 무리한 요구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차기 대권주자는 경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반면 민주계측은 청와대ㆍ민정계측이 제시한 당기강확립절충안을 아직 수용할 태세가 아니어서 당권문제를 둘러싼 두 계파간 절충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마산=김경홍 기자】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3일 『어떤 결론을 내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거의 모든 정치적 입장이 오늘 내일이 지나며 하나하나 정리될 것』이라고 말해 현재 진행중인 청와대측과 자신의 입장조정 여부에 따라 내주초 「분당」 또는 「당무복귀」를 선택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김 대표는 이날 마산인근 무학산 산행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내각제문제에 대해서는 『벌써 끝난 얘기』라고 밝혀 여권의 내각제 포기는 이미 기정사실화됐으며 향후 당운영권 문제에 대한 이견조정이 자신의 당무복귀를 결정하는 중요 관건임을 시사했다.
  • 「청와대 담판」에 넘겨진 수습처방/최대의 고비맞은 민자내분

    ◎총재와 대표간 당권배분이 초점/기강확립ㆍ음해세력 제거 요구도/계파 이해대립 첨예화… 접점찾기 안간힘 민자당의 행로가 분당이냐,수습이냐는 주초의 노­김 담판에서 판가름날 것 같다. 그동안 민자당 내분은 내각제개헌 포기를 둘러싼 민정ㆍ공화계 대 민주계의 싸움으로 양상을 띠고 있었으나 2일의 김윤환 원내총무의 마산방문을 기점으로 국면을 달리했다. 그것은 내분의 성격을 더욱 극명하게,그리고 단순화시켰기 때문이다. 즉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의 한판 승부로 국면을 좁혔고 담판의 대상을 당권으로 압축한 것이다. 노­김 담판에서 김 대표가 어느 수준의 당권 확보를 얻어내야 수습에 응할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김 대표가 차제에 분당→노ㆍ김 공멸을 각오하고라도 확실히 손에 칼자루를 쥐어주어야 한다는 요구만은 분명히할 것 같다. 내각제 합의각서 공개로 정치적ㆍ도덕적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였던 YS(김 대표)가 국면을 반전시켜 오히려 노 대통령을 역공하는 고도의 정치술수를 구사하는 것을 보면 당권요구의 「액면가」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각서공개를 당내 공작정치로 몰아붙인 뒤 내각제 포기를 전격적으로 선언함으로써 야당시절 특유의 선명성 깃발을 휘저으며 내각제서명의 오점까지 세탁하는 성과를 올렸다.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대표는 이미 왼쪽주머니에 「내각제 포기」를 받아넣어 놓고는 다시 오른쪽주머니에 당권 선물을 넣어주지 않으면 분당을 불사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3일 마산에서 『내각제 포기 수용여부는 벌써 끝난 얘기다. 그걸 다시 꺼낸다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어정쩡하게 안에서 죽느니 차라리 나가서 재기하겠다』 『나에게 분명히 힘을 준다면 들어가겠다』고 말함으로써 이같은 입장을 입증시켜주고 있다. 노ㆍ김 회동에서 담판테이블에 오를 메뉴는 내각제 당권으로 단순화시킬 수 있다. 내각제개헌 포기문제와 관련,두 사람은 현실적으로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어 담판의 결정적인 장애물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노 대통령은 내각제 지향노선을 밝힌 당의 강령은 손댈 수 없으며 대신 「야당과 당내 민주계가 반대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13대 국회 임기중에는 개헌을 추진않는다」는 정치적 약속을 내부적으로 김 대표에게 해준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김 대표는 어떤 형태로든 민자당이 내각제를 포기한다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ㆍ김 담판의 핵심문제는 당권이며 이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총재와 김 대표간의 당권 분배라고 할 수 있다. 당권보장 문제와 관련,김 대표는 직설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여러 가지 정치적 수사를 동원하고 있다. 당 기강확립,음해의 근절,개혁의 용어를 쓰고 있지만 이런 단어들이 수렴되는 지점은 차기 대권후보를 담보할 수 있는 당권 보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당권 보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지칭하는지는 불분명하나 김 대표 측근들이 흘리는 말들을 정리해보면 그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우선은 대표의 인사권 확대를 들 수 있고 다음은 14대 총선의 공천권,그리고 반김 대표세력의 제거 및 기타 당 대표의 위상강화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당의 인사권은 외형적으로는 총재인 노 대통령에게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3당통합 당시의 지분율을 고려,민정ㆍ민주ㆍ공화계가 5 대 3 대 2의 비율로 각기 노 대통령,김 대표,김종필 최고위원이 행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지분율을 철폐,적어도 사무차장급 이하 인사권은 당무를 총괄하는 대표에게 주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대통령이나 JP(김종필 최고위원) 입장에선 계파관리 측면에서 이를 허용하기가 쉽지 않다. 14대 공천권에 대해서도 차기 대권후보로 김 대표가 옹립될 수 있는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노 대통령의 입장에선 사실상 14대 공천을 의미하는 원외지구당의 조직책 임명이 이미 각 계파별 지분비율대로 거의 완료된 상태인 데다 김 대표에게 새삼 공천권을 지분율 이상으로 보장한다면 평지풍파 이상의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측면에서 불가한 것이다. 만약 김 대표가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을 전제로 증설구에 대한 공천권을 반분하자고 할 때도 집권후반기에 나타나게마련인 통치권 누수현상에 더 큰 구멍을 내게할 수 있다는 면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 이밖에 민자당내 반김영삼운동의 진원지처럼 치부되고 있는 박철언 전 정무장관 중심의 월계수회의 해체,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간의 확실한 위계질서 보장 등도 담판의 주제가 될 수 있겠지만 노 대통령으로서는 『그것은 김 대표 스스로가 정치력으로 해결할 문제』라는 이상의 보장을 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ㆍ김 담판은 이러한 양자의 이해대립으로 쉽게 결말이 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더욱이 김 대표는 김윤환 총무를 통해 당권 요구의 견적서를 제시해 놓고는 노 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에 앞서 노 대통령의 수용정도를 사전에 통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자신의 기대에 미흡할 경우 주초 회동 자체를 연기시키거나 차버릴 가능성도 배제키 어려운 실정이다.
  • 김윤환총무 「마산행 카드」의 함축

    민자,「노ㆍ김 회동」으로 돌파구 모색/내각제 포기… 수뇌부 알력 심화/당권 보장은 반발 커 수용 못할듯 민자당 내분의 수습특사로 2일 마산에 체재중인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방문했던 김윤환 총무가 2시간 이상 김 대표를 독대한 결과 내주초 노태우 대통령과 김 대표간 회동가능성을 짙게 만듦으로써 민자당을 분당 일보직전까지 몰고갔던 내각제 각서 파문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날 김 대표 면담 후 김 총무는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가 얘기하면 문제가 안 풀릴 이유가 없다』는 낙관론을 피력한 반면 김 대표 측근들은 『요청만 받았을 뿐 회동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고 말해 청와대회동 성사,나아가 당 내분수습 여부를 속단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계 강경파 의원들이 노 대통령과 김 대표 회동에조차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것을 감안할 때 김 대표가 청와대회동에 응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민자당 내분이 극적으로 해소될 수도 있다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이날 김 총무가 가져간 청와대ㆍ민정계의 「수습보따리」가김 대표를 완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그간의 불신ㆍ의혹을 어느 정도로 해소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청와대의 김 대표측은 2ㆍ3일간 직ㆍ간접 교신을 통해 김 총무가 이날 휴대했던 수습안을 「정제」시킨 뒤 내주초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가 직접 만나 최종담판을 짓게 할 것으로 예상되며 양인의 청와대회동이 당내분 수습과 분당의 고빗길이 되리란 전망이다. 이날 김 총무가 김 대표에게 제시한 수습안은 「김 대표의 민주계가 반대할 경우 국회개헌정족수(재적 3분의2 이상)를 확보할 수 없게됨으로 민정ㆍ공화계의 의사와 관계없이 내각제 개헌이 불가능해진다」는 현실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무는 김 대표가 반대하는 한 내각제 개헌이 불가하다는 현실을 청와대나 민정계가 깊이 인식하고 있음을 김 대표에게 전하고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물론 김종필 최고위원의 체면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서 이러한 현실인식을 「포장」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총무가 제시한 포장방안은 내각제 추진시기를 14대 총선 이후로 미루거나 내년초 임시전당대회 혹은 상무위원회를 열어 내각제를 지향하고 있는 현강령을 재검토하는 것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절충안은 노 대통령이나 김 대표 어느 쪽도 백기를 들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시한부 봉합을 위한 임시휴전 제의로도 분석된다. 청와대와 민정계측은 사실상 내각제 개헌이 불가능해지고 있음에도 완전 포기선언이 아닌 이같은 절충안을 제시함으로써 개헌포기시 필연적인 민정ㆍ공화계 반발의 강도를 약화시키고 내년 들어 내각제 추진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남겨두려하고 있다. 청와대와 민정계측이 김 대표의 내각제 반대 기자회견 직후 크게 불쾌해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이같은 절충안 제시는 상당히 유화적인 것이라 보여진다. 이는 연내 정치ㆍ경제ㆍ사회안정을 이룩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3당합당의 근본정신을 훼손시키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로라 여겨지며 김 대표의 당무복귀 및 국회정상화를 어떻게든 이뤄보겠다는 노력으로 이해된다. 김 대표가 청와대ㆍ민정계측의 수습안을 수용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민주계측은 현재 내각제 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와대나 민정계측이 김 대표를 정치적으로 고사시키려하고 있다는 의혹해소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봄 박철언 파동 때처럼 말로만으로 해결될 성질이 아니며 김 대표에게 확실한 당권을 보장해줌으로써 각서파문같은 사태가 발생할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게 민주계측의 주장이다. 민주계의 한 주요 인사는 내각제 포기 이외에도 ▲노 대통령의 총재직 이양이나 형식적 총재자리 유지 ▲공천권 51% 보장 ▲당인사에 대한 김 대표의 결정권 강화 등 당 기강확립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계의 이같은 당권 장악기도에 대해 민정ㆍ공화계측은 『내각제 포기를 넘어서 차기대권 후보를 담보해달라는 것』이라고 펄쩍뛰고 있다. 내각제를 둘러싸고는 「김 대표가 반대하는 개헌은 불가능」이란 현실인식에 따라 절충점이 찾아질 수도 있겠지만 당권 부분에 대해서는 접근점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총무는 이와 관련,내년초당헌개정을 통해 대표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을 김 대표에게 제시함으로써 본격적 당권투쟁 시기를 몇 달만이라도 유예해보려는 노력을 벌인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가 머물고 있는 마산 현지의 민주계 분위기는 김 총무가 제시한 절충안을 수용할 태세가 안되어 있는 듯이 보인다. 내각제 포기가 기정사실화되더라도 확실한 당권보장 없이는 앞으로 당운영에 있어 김 대표의 지위격상이 보장되지 않으며 민정계가 대권후보경선을 공공연히 부르짖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가 된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차제에 분당을 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분당이 자신에게도 엄청난 위험부담을 던져주고 있음을 김 대표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며 이런 관측은 아직도 절충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사태수습 여부를 차지하고 이번 사태로 내각제 개헌은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보여지며 여권의 차기 대권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파문이 극적으로 타결된다 해도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불신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노 대통령이 김 대표를 차기 대권후보로 밀지 의문시되며 김 대표와 김종필 최고위원간의 알력도 노골화될 전망이다. 세대교체론도 적극 거론되면서 민정계의 대권주자가 서서히 부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결국 김 대표는 이번 파동을 통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듦으로써 내각제의 실질적 포기란 성과는 얻었으되 대권을 향한 행로에 더 많은 장애물을 만든 셈이다.
  • 내각제 파동… 각 계파의 움직임

    ◎“수습이냐”ㆍ“분당이냐”… 갈림길의 민자당/갈라서야 한다면 결단을 내리자 민정ㆍ공화계/「포기」 재촉구… 제2행동 불사 다짐 민주계 의원 등/“불가능한 일 시도는 국민에 도리 아니다” 김대표 민자당이 점점 분당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내각제개헌 반대선언에 이어 민주계 의원과 민주계 전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1일 김 대표를 전폭 지지하고 분당도 불사한다는 결의를 다짐한 반면 민정ㆍ공화계는 「수습의 묘책」을 찾지 못한 채 내면적으로는 분당하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개헌포기와 분당의 갈림길에서 허우적거리는 민자호를 향해 평민당이 풀무질하고 있는 가운데 내각제 각서 파문은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의 결별선언→분당→야권의 합종연형→정국혼란으로 치달을 것 같다. ○내분 수습활동 예고 ▷민정ㆍ공화계◁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국회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김윤환 총무와 박태준 최고위원과 각각 접촉,사태에 대한 민정ㆍ공화계의 공동대처방안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박 최고위원은 회동 후 『2∼3일 냉각기가 필요하다』면서 『김 최고위원과 내각수습에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 조만간 최고위원차원의 당내분 수습활동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 박 최고위원은 『청와대에 갈 기회가 있으면 이런저런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말해 당내분 수습과정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김ㆍ박 최고위원의 회동이 있을 것임을 시사. 이에 앞서 이날 상오 민정ㆍ공화계만 참석한 실무당직자회의 및 핵심당직자회의에서는 대외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을 자제키로 결정했으나 김 대표의 기자회견 및 민주계 의원들의 「모임」에 대해서는 성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속출. 장경우 부총장은 이날 실무당직자회의에서 국회 본회의 등원여부를 위해 소집된 민주계 의원들의 모임을 겨냥,『며칠 전까지만 해도 야권의 등원 거부사태를 비난하면서 함께 대책을 논의했던 사람들이 국회등원을 결정하기 위해 별도의 모임을 갖는다니 이게 어디 같은 당이냐』고 반문하면서 『어차피 갈라서야 할 상대라면 괜히 시간을 끌면서 정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며 분당 불가피론을 역설. 또다른 민정계의 한 당직자도 『김 대표는 지금의 상황을 분당의 최적기로 보고 자기나름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데 우리만 「공작정치」의 가해자인 양 매도당하면서 그냥 있을 수 없지 않느냐』면서 『어설픈 미봉책으로 「내분의 고질화」라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우리 나름의 명분을 찾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역설. ○“「친인척」은 배제해야” ▷민주계◁ 민자당내 민주계는 1일 상오 소속의원 전원 모임 및 구민주당 소속 원외지구당위원장 모임을 각각 열어 내각제 포기를 선언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전폭 지지할 것을 결의하고 행동통일을 다짐. 두 모임이 공히 내각제 포기 및 김 대표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목소리는 같았으나 현역의원들 모임에서는 이날 하오의 국회 본회의 참석여부 및 향후대책에 중점을 두고 탈당의 주장은 적었던 데 비해 구 민주당 지구당위원장들의 모임은 상대적으로 탈당의 목소리가 높아 대조적. ○…이날 상오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민주계 의원총회는 총 55명의 민주계 의원 중 김 대표ㆍ김재광 국회부의장ㆍ김정수 보사부 장관ㆍ박태권 의원과 수감중인 박재규 의원 등 5명만이 불참한 3당합당 후 최대의 참석률로 민주계의 세를 과시. 회의에서 민주계 의원들은 그동안 초ㆍ재선 의원 및 중진의원들이 만나 결의한 ▲김 대표의 내각제 반대선언 전폭지지 ▲각서유출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엄중문책 ▲보안법 개정 등 민주화 개혁조치 이행 등 3개항을 재확인하고 이 사항들이 관철되지 않으면 제2의 행동불사를 다짐. 민주계 의원들은 또 국회 본회의 참석문제와 관련,『내각제 포기를 위한 우리의 결의를 표명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등원하지 말자』(박용만 의원)는 주장과 『민주화와 통일을 위한 합당정신을 냉정히 되새겨 한번 더 인내해야 한다』(강신옥 의원)는 온건론이 맞서 격론을 벌이다 만장일치로 등원을 결정한 뒤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추후 15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결론.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김동영 정무1장관은 당내분이 수습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던 지난달 30일 상황에 대해 『연내에개헌을 하지 않고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가 만나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됐었다』고 설명하고 『최창윤 정무수석이 상도동에 다녀간 뒤 김 대표를 만났더니 대표최고위원도 내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기자회견 계획을 밝혔다』고 반전된 당시 상황을 소개. 박경수 의원은 『새파란 의원이 당대표에게 막된 말을 해도 참아왔지만 더이상 참을 수 없으며 탈당을 결심했다』고 강경론을 펼쳤고 김운환 의원도 『노 대통령의 통치에서 친인척을 배제해야 하며 정계개편을 시도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면서 박철언 의원을 지칭한 듯한 공격성 발언. 대부분의 초재선 의원들이 「내각제 개헌은 어불성설」 「김 대표 중심의 일사불란한 단결」 「민주계 모임 활성화」 「내각제 개헌은 6ㆍ29선언에 위배된다」는 강경론을 펼쳤으나 일부 3선 이상 중진급 의원들은 『빠른 시일내에 김 대표가 상경토록 건의하고 냉정히 사태에 대처하자』고 신중론을 개진. ○…이날 상오 여의도 맨하탄 호텔에서는 민자당 당무위원인 강인섭 전 민주당 부총재를 비롯,유성환ㆍ김태룡ㆍ조종익ㆍ반형식씨 등 총 60명의 구민주당 위원장 중 45명이 참석해 대책을 논의. 이 모임에서는 내각제개헌 시도 철회 등 3개항을 결의하는 한편 민자당이 민주개혁을 미루고 공작정치를 계속하면 분당도 불사하기로 의견을 집약. 회의 후 강 당무위원은 『일부 당원이 탈당을 주장했으나 현재는 당내 투쟁단계이며 김 대표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면서 『전국에서 올라온 전 위원장들의 말에 따르면 대체로 국민들은 김 대표의 결정에 공감을 표시하는 여론이 많았다더라』고 주장. ○“분당 결심한 것 같다” ▷김영삼 대표◁ 마산 친가에 머물고 있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는 1일 부인 손명순 여사,2남 현철씨와 함께 거제도 장목면 외포리 생가를 찾아 모친 및 조부모 산소에 성묘하는 등 무언가 결심을 단단히 굳히기 직전힌 듯한 모습. 김 대표는 생가를 찾을 때마다 중대결단을 내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묻지 말고 우리 집에서 직접 잡은 생선 등 무공해 식품으로 점심이나 들자』고 대답. ○…김 대표가 이날 마산을 떠나 거제도를 향하는 도로 곳곳에는 지구당 당직자,민주산악회원 등이 나와 김 대표를 환영했으며 그때마다 김 대표는 승용차에서 내려 그들과 일일이 악수.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새벽 일찍 친가인근 합포여중에서 조깅을 했으며 가족들과 함께 조찬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기자회견에서 다 밝혔지만 기자들이 잘 이해못하는 듯해 한 가지만 추가하겠다』고 기자간담회를 자청. 김 대표는 『3당합당 당시 선언문에 내각제 추진을 넣자고 하길래 나는 반대했다』면서 『불가능한 일을 자꾸 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역설. 김 대표는 이어 현재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5ㆍ16,5ㆍ17쿠데타,유신말기 의원직 제명,마산사태,80년대 2년 이상 연금생활,23일간 단식 등 내가 생각해도 엄청난 정치역정을 겪어왔다』며 『그런 역정에 비하면 10분의1도 안되지』라고 응답. ○…이날 거제도 생가방문을 마치고 마산으로 돌아온 김 대표는 숙소를 크리스탈호텔로 옮겼으며 이날 상오 서울에서 민주계 전체모임에 참석했던 의원들이 속속 김대표 숙소로 합류하기 시작. 이날 당 정세분석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삼재 의원이 가장 먼저 도착,김 대표에게 서울상황을 보고했으며 강 의원은 『청와대ㆍ민정ㆍ공화계가 모두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강성기류로 흐르고 있는 듯하다』고 보고. 강 의원은 이어 『청와대 쪽도 아직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쪽 나름대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보고하자 『김 대표도 짐작하고 있었다는 반응이었다』고 전언. 강 의원도 『내가 보기에는 대표가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한 듯하다』고 분당을 기정사실화하려는 듯한 인상. 최기선 의원도 『김 대표가 31일 기자회견 이전에 벌써 분당결심을 굳힌 것 같다』면서 『만약 타협이 이뤄져 민자당 잔류가 결정된다면 나 혼자라도 탈당하겠다』고 강경론을 개진. 그러나 이날 마산에 내려온 의원들은 주로 초재선의 소장층이 많아 민주계 중진의원들의 분위기가 어떤지는 아직 미지수. ○“개헌 포기가 급선무” ▷평민당◁ 평민당 김대중 총재는 1일 내각제 개헌을 둘러싼 민자당 내분을 겨냥,『경색정국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영구집권을 위한 내각제개헌 기도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해산 및 조기총선을 거듭 주장. ○…영광ㆍ함평 지구당개편대회 참석차 광주로 내려와 숙소인 신양파크호텔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조찬모임에서 김 총재는 『민자당은 오직 자신들의 권력배분 문제로 싸우고 있다』며 민자당측을 비난하고 『내각제를 하려면 김영삼 대표에게 의원 과반수의 공천권을 보장하거나 대권 후보를 보장해야 되는데 현재 민자당이 과연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민자당 해체를 주장. 김 총재는 특히 『지자제없는 92,93년 양대 선거 승리는 결코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해 93년 대선에서 평민당에 유리한 선거환영을 조성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지자제협상에서 정당공천 허용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
  • 다시 덮친 「내각제 격랑」… 흔들리는 「민자호」

    ◎승부수를 띄운 김 대표/“입지 위기감”… 당권장악 겨냥 역공/“어차피 치를 결전 미리 결정짓자”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독자적인 내각제 포기선언으로 수습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던 민자당의 내분은 「분당위기」까지 점쳐지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김 대표는 3당합당 후 끊이지 않았던 당내갈등에 대해 한마디로 『더이상 방관하거나 참기 어려운 곤혹과 수모를 느끼게 한다』고 표현,자신의 행동이 내각제에 대한 이견에서 비롯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치생명까지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생존권 차원의 선택임을 분명히했다. 「내각제개헌 논의 유보」라는 노태우 대통령의 수습책을 김 대표가 정면으로 거부하고 역으로 여권의 내각제 포기선언을 촉구한 것은 민주계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초강경 배수진을 친 것으로 명실상부한 당권장악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결국 김 대표는 「3당합당체제를 유지할 것인가」 또는 「분당도 불사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공을 청와대측에 넘겨버렸다. 청와대의수습안에 대한 자신의 수용여부로 당내분이 수습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각제 포기를 청와대측이 수용할 경우 당무에 복귀하겠다고 역공한 셈이 됐다. 김 대표의 이같은 선택에 대해 민주계 의원들 대다수가 환영하고 있다. 민주계 내부에서는 박철언 파동→김 대표의 당비 과다사용설→박태준 최고위원의 패도정치론→김중위 의원의 김 대표에 대한 원색적 비난→내각제 각서유출 등 일련의 사태를 정치공작차원의 김 대표 및 민주계 고사작전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분당사태 방지」가 결코 문제해결의 마지노선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각제에 대한 결론과 김 대표에 대한 확고한 위상정립이 없을 경우 언젠가는 불가피한 결전이라는 분석에 따라 일찌감치 승부를 겨뤄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시각인 것이다. 현상황에서 청와대측과 민정ㆍ공화계의 내년초 내각제 추진의지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설사 개헌시도가 원내 의석 부족과 야당과 국민이 반대하는 이중 삼중의 장벽에 부딪쳐 좌절될 것이 분명해 보일지라도 내각제개헌 합의문에 서명까지 한 김 대표에게 굴복할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반면 김 대표의 내각제 폐기 주장도 양보할 기미가 전혀 없다. 오히려 낙향하는 모습을 보여가면서까지 당무복귀를 무기한 유보한 것은 종전의 입장보다 훨씬 강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민주계의 초ㆍ재선급 소장파 의원들은 내각제 포기 및 김 대표 지지 서명작업을 벌일 태세에 있고 민주계의 서울ㆍ경기ㆍ경북 등지의 지역구 의원들은 내면적으로 분당을 환영하고 있어 이러한 민주계 자체사정이 김 대표의 선택의 폭을 좁혀온 게 사실이다. 더욱이 3당합당으로 기득권의 폭이 줄어든 민주계 대다수 의원들은 합당주역들인 민주계 지도부를 성토하며 제2의 독자노선을 천명하고 있어 김 대표도 집안내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내각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이가 극명함에도 불구하고 종국에 분당사태까지 야기하리라는 전망은 아직 이르다. 노 대통령이 김 대표의 독자선언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것」 「부부싸움」이라는 표현으로 아직 관망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김 대표도기자회견문 말미에 「정치복원과 산적한 국정현안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점 등이 극적인 화해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분당사태가 초래될 경우 김 대표의 입지는 물론 민정ㆍ공화계를 주축으로 한 여권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공동인식이 안전판 구실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민정계의 김윤환 총무와 민주계의 김동영 정무장관이 당무정상화 차원에서의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협상에서 민주계측은 「선 청와대 2자회동 후 당무정상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계에서는 청와대회동이 성사되면 김 대표의 완전한 당무장악을 담보받고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내각제 추진은 않겠다」는 당론 확정ㆍ공표 선에서 당무복귀를 결정할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다. 청와대측은 김 대표가 당무거부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들고 있는 「공작차원의 고사작전」이 오해라는 설득과 함께 여권의 분열이 결국 야당의 세를 넓히면서 새로운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강조함으로써 당내분을 종식시키자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여진다. 청와대측의 한 관계자는 29일 하오의 노 대통령에게 대한 민주계 김동영 장관의 보고 및 4개항 「수습지시」,노재봉 비서실장ㆍ최창윤 정무수석과 김 장관의 30일 회동에선 어느 정도 수습의 실마리가 보였기 때문에 최 수석을 상도동 김 대표에게 보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 대표가 김 장관의 감보다는 민주계 소장파들의 압력을 받아들여 「반기」를 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청와대의 분석이 민주계의 창구역할인 김 장관과의 교감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김 대표가 당무거부를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서 자파 소속의원들에게 청와대 담판을 통해 「지역구 마찰 해소」 및 14대 공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같은 시각에서 본다면 김 대표의 강경입장이 민주계 내부의 갈등을 진화하려는 시간벌기 작전일 가능성도 크다. ◎무리수로 보는 청와대/“마산 갈 수 있고… 오해도 할 수 있어/누구든지 믿음과 포용력 가져야”/노 대통령○…노태우 대통령은 31일 상오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을 예정에 없이 방문,건물내의 여러 시설을 둘러보며 최근 민자당의 내각제 각서 유출파문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내각제 포기 요구,기자회견 후 마산으로 간 사태 등에 대해 심정의 일단을 피력. 이날 상오 11시쯤 춘추관에 들어선 노 대통령은 약 20분간 대회견실과 식당ㆍ브리핑룸ㆍ기자실 등을 둘러보며 최근 민자당 사태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고 언론에 대해서는 『우리네 사람들이 그렇지 않아도 성질이 급한데 거기에 불을 붙이면 어떻게 하느냐』고 보도방향에 불만을 표시. 노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을 떠나기에 앞서 춘추관 입구 누각에 있는 대형 북 앞에 서서 북을 세 차례 쳐보는 등 「YS(김영삼 대표)의 반기」에 대한 착잡하고 답답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이 브리핑룸을 둘러볼 때 기자들이 『궁금한 것이 많은데 이 자리서 말씀을 좀 해달라』고 하자 『언론이 스스로 미로를 만들어 헤매고 언론이 그러니까 국민들도 헤매게 된다. 내려다 보면 우스꽝스런 일이 많다』고 선문답 식으로 답변. 노 대통령은 중앙기자실에 들어와 소파와 앉으며 『여러분들이 노트를 꺼내니 겁이 난다』고 운을 뗀 뒤 금년 작황에 대해 잠깐 피력. ○…중앙기자실에서 노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러나 어느 대목에선 목소리를 높여 「믿음과 포용」을 강조. ­김 대표가 회견 후 마산으로 내려갔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마산을 가고 싶으면 갈 수 있고 생각할 것이 있으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무 것도 없어(기자들을 향해). 조그마한 일을 크게 보는 사람은 어디가 이상한 사람이야. 대한민국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할일을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언론이 엉뚱한 데 눈을 돌려 안타깝기 짝이 없다』 ­김 대표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인가. 『사람인 이상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잠시 쉬었다가). 언론도 대한민국 언론이 돼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 사람은 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보다도 더 큰 그릇으로 포용하고 역사를 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기본 위에 선다면 못할 게 뭐가 있나. 사람이란 완전할 수는 없어 오해가 생길 수도 있지. 시간이 가면 뭐 이런 것을 가지고 오해를 했나하고 웃는 경우가 많지 않느냐. 그러나 이런 일이 거듭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사람들이 성질이 급한데 거기에 불을 붙이면 어떻게 하나(웃으며). 이런 말을 하려고 온 것은 아닌데…(자리에서 일어났다). ­김 대표가 내각제의 포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이 아니야. 생각지도 않는 것을 그렇게 만들면 되나(기자실을 나가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당무정상화는. 『몸이 불편하던가 하면 그 다음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지. 내가 몸이 아파 누우면 총리가 대신해야 하는 것이지』 ○…일문일답이 끝나자 기자실을 나온 노 대통령은 계단을 통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 베란다 앞에서 뭔가 한마디를 하고 싶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나 자연인이나 정치인이나 누구를 막론하고 기본은 믿음을 갖는 것이야』고 독백처럼 말한 뒤 『언론도 자주 이상하다며 의심을 하면 죄를 짓는 것이 되지…』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이 믿음에 대해 일반론을 펴고 언론에 대해 의심을 말라고 표현했지만 그것은 분명 YS를 겨냥한 것으로 느껴졌다). 『마산에서 김 대표가 돌아오면 만날 것이냐』는 물음에 노 대통령은 『내 대표이고 우리 당의 대표인데 내가 왜 안 만나겠다』고 반문하면서 『정신이 멀쩡한 사람도 옆에서 이상하다고 하면 이상해지는 법이야. 모두가 정상이야,비정상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부부싸움같이 애교로 봐야지. 모두 심각하게만 생각해서 되나』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뭔가 하고 싶은 말을 한듯 다소 시원한 표정으로 『이곳 식당에 밥 한끼 먹으러 오겠다』며 승용차에 오르려는 순간 한 기자가 『노 대통령은 김 대표를 믿는데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을 안 믿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럴 턱이 있나. 여러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뿐이지』라며 집무실로 향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