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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R·추곡수매대책 추궁/국감 사흘째/정부,「민방 배후설」 강력부인

    ◎고속도 통행료 11%선 인상/추곡차액 지급제 철회 어려워/“언론사 원상회복소 민방설립 장애 안돼” 국회는 28일 운영위를 제외한 16개 상임위가 소관부처와 산하기관에 대한 사흘째 국정감사 활동을 벌였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농림수산위의 농림수산부 감사에서 추곡수매가와 우루과이라운드 대책,문공위의 공보처 감사에서 민방 지배주주 태영의 사전내정설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외무통일위의 외무부 감사에서 최호중 장관은 답변을 통해 『통일안보분야의 외교역량을 높이기 위해 외무부내에 안보국을 신설,통일관련 대외문제와 안보문제를 일괄 담당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또 대서구 외교강화를 위해 내년중 엘리자베스 영국여왕,미테랑 프랑스대통령,폰 바이츠제커 독일 대통령 등을 공식 방한초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어 아세안(동남아 국가연합)과의 협의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내년 상반기중 아세안 6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서울에서 「아세안 주간」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덧붙였다. 문공위의 공보처 감사에서 신하철·신경식(이상 민자) 조세형 의원(평민) 등은 『태영을 지배주주로 선정한 이유가 여의도에 6천5백평 규모의 사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이 빌딩에는 2백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돼있을 뿐 아니라 등기부상 태영소유는 3천5백평에 불과하고 29개 건물소유자가 따로 있는 복합건물』이라며 방송사옥으로서의 적정성 여부를 따졌다. 최병렬 공보처 장관은 민방 지배주주 태영과 관련,『여의도 태영빌딩은 공유면적을 포함,총 8천9백평 가운데 태영이 73.9%인 6천5백76평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임대해 주고 실제 사무실로는 1천2백18평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임대해준 것 등 상당 부분이 금년말이나 내년초 임대가 끝나기 때문에 새 방송발족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최 공보처 장관은 또 『럭키 소재의 홍해준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태영의 주식은 1.2%에 불과하며 기업간 주식소유는 관행으로 이를 두고 태영의 배후에 재벌이 있다고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하고 『민방 지배주주 선정은 법적 절차에 따라 주무장관인 공보처장관이 소신을 갖고 결정한 것』이라며 청와대나 안기부에 의한 사전 내정설을 부인했다. 최 장관은 80년 언론통폐합과 관련해 최근 잇따라 소송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원상회복 및 손해보상요구와 방송영업권 반환요구는 별개의 성격』이라면서 『모든 유선국 허가가 1년단위로 이루어지고 이제는 언론사가 전파방송을 가지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소송들이 민방설립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어 『태영이 지난 7월 민자당 소속 10명의 의원후원회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나 이들 의원으로부터 민방관련 로비를 받은 바 없다』고 밝히고 『민방 설립추진위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회의는 아니나 방송추천권을 가진 공보처 장관이 설립추진위 결정에 따라 새 민방 지배주주를 추천했으므로 실질적인 법적 구속력을 가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최 장관은 『민방 주주선정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거나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받은 바는 없다』고 말하고 김복동씨와 박철언 의원의 민방관련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알아본 결과 태영 윤세영 회장은 박 의원과는 면식도 없는 사이이며 김씨의 국제문화연구소세미나에 경제인의 한사람으로 참석한 일은 있으나 민방 주주선정과 관련해 김씨의 연락을 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윤태균 도로공사 사장은 이날 건설위 감사 업무보고에서 『지난 86년 이후 동결된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년부터 11.7% 인상하는 방안을 경제기획원측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농림수산위의 농림수산부에 대한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1천3백만섬 쌀 재고량의 발생원인을 추궁하면서 ▲지난해 수준이상의 수매가 인상 및 수매량 책정 ▲차액지급제 수매제도 철회 등을 촉구했다. 조경식 농림수산부 장관은 답변에서 『현재의 쌀 재고는 최근 2년간의 쌀 생산량증가와 소비감소 때문』이라고 밝히고 『이중곡가제 폐지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재고 쌀을 사료용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차액지급제는 정부 관련부처 전체의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철회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건 서울시장은 행정위 답변을 통해 『도시고속도로 건설에 소요되는 재원의 확보를 위해 도로공채 발행 및 차관도입방안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고 시장은 또 도시교통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서울시의 각 구청에 교통과를 신설하고 서울시립대에 수도권 교통연구원을 설치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밝히고 『내년부터 3개 기업체로부터 2층버스를 기증받아 도심권에 시험운행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 창간 45돌 각계 8백여명 참석 축하/프레스센터서 기념리셉션

    ◎강총리·김영삼 대표·김대중 총재등 발길/신우식 사장,“언론의 도덕성 재확립 다짐” 기념사 서울신문사는 22일 창간 45주년을 맞아 하오 6시30분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념축하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준규 국회의장,강영훈 국무총리,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를 비롯,정계·관계·재계·문화계 등 각계인사 8백여 명이 참석해 서울신문의 앞날을 축하해주었다. ▷행정부◁ 강 총리를 비롯,이승윤 부총리,최호중 외무,안응모 내무,정영의 재무,이종남 법무,정원식 문교,이어령 문화,정동성 체육,조경식 농림수산,박필수 상공,이희일 동자,김창식 교통,이연택 총무처,김진현 과기처,홍성철 통일원,허남훈 환경처,최병렬 공보처,김동영 정무1장관과 최상엽 법제처장,이상연 보훈처장,유종하 외무차관,김두희 법무차관,김용균 체육차관,이동우 농림수산차관,장상현 교통차관,송한호 통일원 차관,윤기병 정무2장관보좌관,김기춘 검찰총장,서영택 국세청장,임동원 외교안보연구원장,이진 총리비서실장,김한곤 농림수산부 기획실장,조봉균 공보처 공보정책실장,이현구 총리공보비서관,송태호 총리정무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김종인 경제수석,최창윤 정무수석,정구영 민정수석,이수정 공보수석비서관과 김학준 정책조사보좌관 등이 참석했고 현경대 평통 사무총장도 축하해주었다. ▷정계◁ 김윤환 민자당 총무,최각규〃 정책위의장,김영배 평민당 총무,조세형〃 정책위의장,박희태 민자당 대변인,김태식 평민당 대변인,장석화 민주당 대변인,그리고 국회의 정창화 농수산위원장,이민섭 문공위원장,김원기 문체위원장,박정수 외무통일위원장 등이,민자당에서 황병태 서정화 정시봉 김중위 박용만 박종률 오유방 전용원 최운지 김봉조 이도선 심명보 이상회 안영기 강성모 한승수 김동주 김진재 지연태 양경자 최재욱 신경식 강보성 김현욱 심완구 이종찬 이한동 신상식 김용환 김길홍 이웅희 이해구 김용채 권해옥 박철언 이자헌 남재희 이긍규 정종택 유기준 의원과 평민당에서 채영석 박석무 조홍규 이철용 박실 조순승 김덕규 의원,민주당에서 김광일 의원 등이 참석. 이 밖에 이철승·박영록·염길정·고병현·임덕규·정재호·이영희씨 등 전직의원들과 박범진 민자당 양천갑 위원장과 조순환씨,구창림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도 참석. ▷경제계◁ 김건 한국은행 총재 이용우 은행감독원장 박상은 보험감독원장 이형구 산업은행 총재 김영석 조흥은행장 이상근 한미은행장 황창기 외환은행장 전영수 주택은행장 홍재성 수출입은행장 이광수 서울신탁은행장 이상철 국민은행장 박성상 산업연구원장 문희화 생산성본부 회장 구본호 한국개발원장 등과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 강성진 증권업협회장 고병우 증권거래소 이사장 김용원 대우전자 사장 강석진 GE한국지사장 김인호 전주제지 사장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 최시호 선경그룹 전무 권태명 동아출판사 대표 하건영 럭키그룹 상무 이헌조 금성사 사장 이윤재 피죤대표 등이 참석. ▷언론계◁ 서기원 KBS 사장 이규행 한국경제신문 사장 곽정환 세계일보 사장 김병관 동아일보 사장 심상기 경향신문 사장 장재국 한국일보 사장 조용중 연합통신 사장 김동익 중앙일보 대표이사 신동호 스포츠조선 사장 조두흠 일간스포츠 사장 김영수 민주일보 사장 은종일 연합통신전무 김영일·갈천문 연합통신 상무 김대중 조선일보 주필 안병훈〃 상무 권오기 동아일보 부사장 송효빈 한국일보 논설위원 김중배 동아일보 편집국장 안병찬 시사저널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언론유관단체에서는 강원용 방송위원회 위원장 송용식 프레스센터 이사장 정희택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 한동원 언론연구원장 남웅종 방송광고공사 사장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학계◁ 조완규 서울대 총장 이강혁 외국어대 총장 박영석 국사편찬위원장 이유복 연세의료원장 원우현 고려대 교수 송복 연세대 교수 유재천·최창섭 서강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문화예술계◁ 시인 정한모 구상씨,김동호 영화진흥공사 사장 강대선 영화업협동조합 이사장 영화배우 신성일 장미희,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씨 등이 참석했다. ○상오엔 창간기념식 한편 이날 상오 서울신문사는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5백여 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간 45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신우식 서울신문 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광복되던 해에 창간된 서울신문이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은 전체 사원들이 땀흘리며 노력한 결과』라고 밝히고 『앞으로 언론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모든 도덕성을 바탕으로 힘을 합쳐 영광되고 보람있는 신문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장기근속자와 우수 지사·지국·보급소장 등 2백18명이 표창을 받았다.
  • 사기 월계수회 단원/박철언의원과 친교

    【수원=김동준기자】 골재채취허가 등을 미끼로 7억여원을 사취한 뒤 행적을 감춘 월계수회 산하 대성봉사단 수원지부장 이충한씨(36)는 박철언의원(민자당)의 『이씨는 월계수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나는 이씨를 모른다』는 부인과는 달리 친분관계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의원은 지난달 17일 민자당 김인영의원의 지구당 행사에 참석한 뒤 대성봉사단 수원지부 사무실에 들러 이씨를 격려했으며 또 지난 6월에는 경기도 송추에서 열린 동양문화연구소 간부수련대회에서도 이씨와 나란히 앉아 이씨 손을 잡고 기념촬영까지 했다는 것이다.
  • 민자 새 출발… 민정계의 이원 대응

    ◎“당운영에 손잡고 「대권경쟁」은 견제”/「사조직」 부작용 의식,계파내 결속 모색/“경선을 무기로”… 세대교체론 대두 기대 내각제 추진이 무산된 상황에서 짧게는 향후 민자당 운영,나아가 차기 대권 후보문제를 둘러싸고 민자당내 최대 계보인 민정계의 거취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삼 대표의 민주계는 당기강확립이란 「보도」를 내세워 당운영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고 차기 대통령 후보로 김 대표가 유력하다는 판단에 따라 민정계 인사들이 속속 「투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민정계 대다수 의원들은 이같은 민주계의 생각이 「희망」일뿐 「실현」되지는 않으리라고 장담한다. 박태준 최고위원을 정점으로 이종찬 이춘구 이한동 심명보 의원 등 중진그룹,김중위 최재욱 의원 등 소장그룹으로 대별되는 민정계의 생각은 이원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일반적인 당 운영에 있어서는 김 대표에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되 대권후보 쟁탈을 둘러싸고는 계속 김 대표를 견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대권후보 문제와관련,민정계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경선」이다. 민정계 중진들은 대권후보 경선이란 논리를 내세워 계파 규합을 도모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김 대표측과 끊임없는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진이나 소장을 불문하고 민정계 대다수 의원들은 앞으로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계의 당권ㆍ대권장악기도를 견제하는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까지 민정계내에서 김 대표를 견제하는 최대 세력은 박철언 의원이 주도하는 월계수회였다. 월계수회는 6공정권을 재창출 하는데 큰 기여를 한 조직력 있는 집단이지만 민정계를 대표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특히 사조직의 성격이 강해 민주계를 견제하는데 부적절 했다는 게 민정계 중진들의 생각이다. 모임의 이런 성격 때문에 월계수회는 내각제 각서유출 파문을 둘러싸고 민주계로부터 손쉽게 공격의 대상이 되었으며 김 대표가 당 기강확립을 부르짖는 근저에 월계수회의 무력화를 깔고 있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민정계 중진들은 각서유출 사태에 있어 김 대표의 밀어붙이기로 민정계가 많은 타격은 입었으되 『결속만이 살 길이다』라는 자각을 하는 계기도 되었다고 자위하고 있다. 모래알 같았던 민정계 중진ㆍ소장그룹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수차례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유사 상황이 재발한다면 보다 끈끈한 접착력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민정계 한 중진의원은 전망했다. 민정계가 일체감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들 스스로의 대권주자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아직 그에 이르지 못하고 있으며 우선 SK(서울ㆍ경기)와 TK(대구ㆍ경북) 세력이 제휴하는 등 여러 방안의 합종연형책이 모색될 것으로 관측된다.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계파내 제휴에 의해 김 대표를 견제해 나가겠지만 그 이후는 민정계에서도 대표주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때 민정계 내부 뿐 아니라 민자당 전체가 대권후보 결정을 앞둔 대격랑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내년 1,2월경 정치ㆍ사회ㆍ경제안정 미흡의 문책과 더불어 6공 후반기를 마무리 할 대대적 당정개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김 대표 견제를 위한 김종필 최고위원 혹은 민정계 중진인사의 총리기용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민정계의 항후 거취와 관련,김종필 최고위원이 이끄는 공화계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있다. 민정계 중진들은 김 최고위원이 이번 내분과정에서 3김 퇴진론을 주장했던 것을 주목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다시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와 주길 기대하고 있다. 민정계의 새로운 대표 주자가 부각되는 시점에서 김 최고위원이 3김 동반퇴진을 주창하고 나선다면 김 대표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게 민정계의 희망이다. 민정계의 대다수가 바라고 있는 정국구도가 그대로 전개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한 요소가 많다. 14대 총선까지는 여러차례 내분을 겪으면서도 현재와 비슷한 세력구도로 가다가 총선 이후에나 여권의 대권후보 판도가 결판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민자,내주초 당무감사 착수/문제지구당 1차경고후 출당 방침

    ◎사조직 배경 분규등 엄단/당기구 개편도 연내 완료 민자당은 8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당기강 확립 및 대표최고위원 중심의 당운영 방침 천명에 따라 사조직 등을 배경으로 지구당에서 조직분규를 일으키는 사례를 적발,엄단키로 하는 한편,당사무처 및 정책위 등에 대한 기구개편작업도 연내에 마무리짓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최근 당내분 파동 등으로 중단됐던 20여 개의 문제지구당을 중심으로 전 지구당에 대한 당무감사를 내주초부터 재개,조직분규실태 파악에 나서는 한편 해당행위를 하고 있는 사조직을 정비토록 하는 등 당내 분파작용을 척결토록 할 방침이다. 또 현재 4개의 정책조정실과 4개의 사무부총장직제로 나눠져 있는 정책위원회와 사무처도 2개의 정책조정실과 2개의 부총장직제로 기구를 개편하는 등 빠른 시일내에 기구개편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내외의 사조직활동과 관련,주목받고 있는 기구는 ▲박철언 정무1장관이 중심이 된 월계수회 ▲구민정당지구당 원외지구당 모임인 민정동우회▲13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선된 사람들의 모임인 민우회 ▲김영삼 대표의 방계조직인 민주산악회 등으로 이번 당무감사에서 해당행위에 간여된 것으로 판명될 경우,1차로 노태우 대통령이 당총재 명의로 강력 경고조치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환 원내총무는 8일 이와 관련,『사조직 정비가 바로 해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나 사조직을 통해 차기선거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 조직분규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당부감사에서 당의 시정조치를 경고받은 인물들이 계속 분규를 일으키는 사례가 적발될 경우 출당 또는 제명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비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월계수회 등 일부 사조직관계자들은 이같은 당의 방침과 관련,단순한 친목모임을 해당행위로 간주해 제재를 가할 경우 정면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한 반발을 보여 사조직 정비문제가 새로운 당내분규로 비화될 조짐이다.
  • 「운영의 묘」에 달린 「민자호」의 항진/「각서파동」 이후의 과제

    ◎「대표중심」 새 체제 성공여부가 관건/각 계파 순순히 따를지는 미지수로 분당위기까지 치달았던 민자당의 내분이 가까스로 수습된 현시점에서 정가는 물론 국민의 관심은 「민자호의 순항」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이 문제는 결국 김영삼 대표가 요구하고 노태우 대통령이 약속한 「대표 중심의 일사불란한 당운영 체제」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 그러나 노­김간의 약속이 착오없이 이행되고 민자호에 탄 많은 사공들이 두 지도자의 고육지책성 결정에 순순히 뒤따를 것이라는 판단은 아직 이른 것으로 보여진다. 외견상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당내분의 근인이었던 내각제문제와 당기강 확립문제에 인식을 같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분 수습이 새로운 문제의 출발이라고 보는 시각은 노 대통령과 민정ㆍ공화계가 「최고의 선」으로 치부했던 내각제를 포기하고 김 대표에게 당운영권을 약속한 것은 당이 깨질 경우 차기 정권 창출은 물론 현정권의 위기까지 초래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또 김 대표도 당을 깰 경우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리드하는 야권에 복귀하거나 정계은퇴외에는 별다른 선택의 카드가 없었기 때문에 이같이 「겉다르고 속다른」 합의를 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민정ㆍ공화계가 내각제개헌을 완전포기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며 속으로 분을 삭이고 있는 상태로 알려져 있고 민주계 일각에서도 당기강 확립의 불확실한 전망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그러나 합당 10개월 동안 민자당의 인기도가 한번도 상승국면에 접어든 적이 없고 계속 하종가 수준에서 맴돌았던 현실정치 상황에서 볼 때 당내 3계파는 적어도 내년초까지는 새로 태어난 민자당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여진다. 파행국회,산적한 정치현안,민생문제 등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민자호를 좌초 정도가 아니라 아예 침몰시켜버릴 것이라는 점을 사공들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자당은 이 기간중 「당헌개정」 「전당대회를 통한 경쟁」 「계파간 상호비방」이라는 극약처방보다는 서로를 다독거리는 수준에서 대표중심체제 운영을실험해나갈 것으로 여겨진다. 노 대통령이 6일 청와대회동에서 『김 대표가 중심이 돼서 당을 운영해달라』면서 『대표의 위상을 훼손하거나 음해할 경우 대통령 자신에게 하는 것으로 간주해 단호히 용서치 않겠다』고 말한 대목이나 김 대표가 『제도보다는 운영의 묘가 중요하다』고 한 대목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노 대통령도 자기 자식을 먼저 나무람으로써 김 대표의 「당기강 칼날」에서 비켜서도록 유도했고 김 대표도 분당을 결심하지 않는 한 더이상 다른 계파들을 자극,적대감을 갖도록 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대표 중심의 일사불란한 당기강 확립의 승패가 오로지 노 대통령과 자신의 신뢰관계가 어느 정도인가를 각 계파 의원들이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이 심정적으로는 내각제 포기나 부분적 당권이양에 동조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현실상황이 자신의 요구사항을 안 들어줄 수 없게 만들었다고 분석,향후 자신의 입지도 현실상황의 토대 위에서 넓혀나갈 속셈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노대통령이 어쩔 수 없는 현실상황에서 김 대표에게 당운영 책임을 지우는 한 민정계는 김 대표에게 도전보다는 협조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가에서는 김 대표 당권행사의 첫 징후로 정순덕 사무총장의 기용을 꼽고 있다. 김 대표가 지난 1일 거제도 생가를 방문했을 때 『3공과 5공이 나를 박해해 거제도에 도로포장도 안됐으나 2년 전 정 의원이 민정당 경남도 당위원장 시절 예산을 확보해 포장을 시작했다』고 말했고 정 총장이 김 대표의 통영중학 후배인 데다 꾸준한 교분을 유지해왔던 관계로 천거했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지구당 분파행동은 용서치 않겠다』 『사조직은 절대 없어져야 한다』는 당무복귀에 즈음한 김 대표의 발언도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단죄용 칼날」이라기보다는 「엄포용 칼날」일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김 대표나 민주계가 자신들의 고사작전의 진원지로 생각하고 있는 박철언 의원 중심의 월계수회나 세대교체를 대비하고 있는 이종찬 의원 등의 전국조직과 자신의 민주산악회 등에 칼날을 댈 경우얻는 것보다는 잃을 것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들 조직이 스스로 활동을 정지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계 의원들의 분당주장의 핵심요인인 지구당 분파행동에 대해서도 철저한 당무감사활동은 벌이되 즉각적인 강력조치보다는 「스스로 활동을 포기하게 하는 여건조성」→「각 계파 보스들의 설득」→「경고」→「출당 등 제재조치」의 결코 무리하지 않는 단계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민자당은 내각제문제ㆍ향후 대권구도에 대한 극단적인 시각차에서 비롯된 당내분을 장기적인 「한약처방」보다는 내각제 포기와 당기강 확립이라는 단기적인 「신약처방」으로 봉합한 셈이다. 상처가 아물지 않는 한 3계파간의 갈등은 여전히 민자당의 풀리지 않는 숙제일 것이 분명하며 약효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김 대표 중심의 당기강 확립이 당의 역학구조를 뒤바꿔놓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민자호의 조심스런 항해 도중에도 3계파는 자신들의 명분축적을 위해 보안법ㆍ안기부법 개정 등 「민주개혁조치」를 둘러싸고 치열한 정책노선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 평행대치 민자 내분의 시말/정치부 방담

    ◎“수습이냐 분당이냐” 「청와대회동」이 고비/당권요구,「반김성격」 조직 정리 인상/JP “김대표 내각제에 이의 없었다” ­내각제 합의각서 공개로 야기된 민자당 내분은 이번주를 고비로 수습이냐,분당이냐의 결판이 날 것 같습니다. 특히 5일 서울로 올라올 예정인 김영삼 대표와 노태우 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진다면 수습의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지난 10여일 동안 어지럽게 전개된 민자당 내분은 수습기미를 보이다가 극적으로 반전되는 상황을 몇 차례 겪으면서 어떤 정치협상보다 드라마틱한 일면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이에 따른 국민불안도 심화되고 있기에 하루빨리 결말이 나야한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번 사태로 민정계의 여권 체질과 민주계의 여권체질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보여집니다. 민정계가 계속 밀리는 양상을 보인 반면 민주계 특히 김 대표의 뚝심은 알아줄 만했습니다. 민정계측은 「전투에서는 져주지만 전쟁에선 이긴다」고 자위하더군요. ○민주계,분당을 사실화 ­주초 청와대회동이 이뤄진다면 같은 맥락에서 노 대통령이 상당히 유화적 태도를 견지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청와대와 민정계측은 자신을 정치적으로 고사시키려 한다는 불신을 강하게 가진 김 대표를 어떻게든 설득,우선 당무에 복귀시켜 놓자는 것이겠지요. ­김 대표가 머물고 있는 마산 현지 분위기는 김대표의 독자선언에 의한 분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민주계의 강경 소장파의원들은 민정계가 어떤 양보를 해도 소용이 없으며 이제 민정계 인사와는 더불어 당을 할 수 없다고 큰소리 치고 있지요. 김 대표가 청와대회동에서 이런 강경분위기를 어떻게 전달할지 주목됩니다. ­청와대ㆍ민정계와 민주계간의 접촉창구를 맡은 인사들이 현상에 대한 혼선을 일으킨 것도 이번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입니다. 지난달 29ㆍ30일에 걸쳐 노 대통령과 김 대표를 각각 만난 김동영 정무1장관과 김윤환 총무가 모두 사태를 낙관하다 31일 김 대표가 내각제반대 선언을 하고 마산으로 내려가지 않았습니까. 평소 꼼꼼하지 않은 김 총무가 지난 2일 마산에서 김 대표를 만났을 때는 김 대표 말을 일일이 적었더군요. ­그럼에도 회동 후 김 총무는 주초 청와대회동 성사를 확신한 반면 김 대표 측근들은 회동이 불투명하다고 말해 다시 혼선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민자당 내분이 확산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곤혹스런 사람은 노 대통령이라고 해야겠지요. 지난달 31일 김 대표가 내각제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훌쩍 마산으로 떠나던 같은 시간에 노 대통령은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에 예고없이 들러 『조그마한 일」(김 대표의 회견ㆍ마산행)을 크게 보는 사람은 머리가 이상한 사람이야』라면서 애써 태연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착잡하면서도 심기가 몹시 불편한 표정을 역력히 드러냈습니다. 춘추관 2층 누각에 있는 대형북을 3번 치는 노 대통령의 모습은 차라리 보는 이의 마음을 더 울적하게 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통치권이 훼손된 것은 물론 여당 총재로서의 정치역량한계를 국민들에게 실감시켜 주었다고나 할까요. 결국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사람은 바로 노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합의서 휴지조각 될 판 ­3당통합 이후 공화계와 함께 이따금씩 민주계에 「견재잽」을 날려 재미보았던 민정계도 이번 사태를 통해 한마디로 「되로 주고 말고 받은」 셈이지요. 3당 통합의 최대 성과로 치부했던 내각제개헌 합의가 한순간 「휴지」조각이 될 운명에 놓이게 됐는가 하면 자칫하면 멀쩡한 「보따리」(당권)마저 위협당할 지경에 빠졌습니다. 게다가 민주계로부터 「공작정치의 주범」으로 불리는 바람에 체면마저 영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통령을 배출한 민정계로서는 국정의 마지막까지 책임진다는 입장에서 「공매」를 맞을 수밖에 없었던 측면도 있지만 박준병 총장이 너무 일찍 「자수」하는 바람에 화를 자초했다는 추론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민정계 의원들이 민주계에 대해 느꼈던 공분은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천하대세를 판가름하는 대회전에서 민정계의 힘을 한 곳으로 응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민주계는 이번 내분사태로 의견상으로는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 있는듯 합니다. 우선 합의각서에 서명까지 하고 이를 저버린 김 대표에 대한 정치적 도의 논란이 물건너갔고 사실상 내각제가 불가능해져버린 형국입니다. 이에 나아가 당기강 확립 명분을 내세워 당권 장악까지 노리고 있으니 점입가경이랄 수 있지요. ○결단시기 지연 힘들 듯 ­민주계로서는 김 대표가 당권 자체는 차지할 수 없다하더라도 실질적 당 운영권을 장악하고 월계수회 등 반김 성격을 띤 당 방계조직을 정리하려는 듯한 인상입니다. 공천권이나 인사권 요구는 민주계가 위원장인 지구당에서의 조직분규를 해소하고 당 공식ㆍ비공식 모임에서 김 대표를 공격하는 인사가 나올 소지를 미연에 막자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 대표의 의중이 청와대의 어떤 유화책에도 불구,이미 분당을 결심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적정한 선에서 당무에 복귀하는 것인지 아직 명백치 않습니다. 그러나 대국민 명분이 있는 내각제 반대와는 달리 당내분이 김 대표의 당권다툼으로 비화되는 것은 여론의 따가운눈총을 받을 것이 분명하므로 김 대표로서도 결단의 시기를 늦추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공화계의 수장인 김종필 최고위원이 평소 감정 표현을 절제했던 것과 달리 김 대표를 겨냥,혹독한 평을 한 데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공화계의 시각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는 3당이 통합된 지 10개월,내각제 합의각서에 서명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한 번도 내각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고 비난하면서 민자당의 앞날에 대해 『그것은 그 사람(김 대표지칭)하기에 달렸지. 일만 있으면 튀어나가고…. 앞으로 지자제ㆍ총선 등 큰 일이 많은데 또 튀어나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당을 책임진다는 사람이 당 밖에서 당에 대해 요구나 하면 모두 뻔한 것 아니냐』고 비관적인 전망을 했습니다. ­공화계는 민자당이 깨져 민주계가 나갈 경우 민정계의 액세서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당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골적인 집단행동은 표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고비를 넘기면 자신들의 지분확대를 위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의 최대 목표였던 내각제개헌 추진이 물건너간 상황에서 보다 홀가분한 입장에서 독자행동도 불사할 것으로 보여 YS(김영삼 대표)ㆍJP(김종필 최고위원)의 대립양상이 노골화되지 않을까 점쳐집니다. ­민자당의 내분사태를 분석하는 평민당측의 시각이 재미있습니다. 평민당측은 이번 사태를 결국 민정ㆍ공화계가 내각제를 포기하는 선에서 민주계를 묶어둔 뒤 본격적으로 YS 고사작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YS를 민자당 내부에서 「소멸」시킨 뒤 TK(대구ㆍ경북지역의 약칭)에서 차기대권 후보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죠. ○평민,차기대권 고무적 ­평민당이 이번 사태로 민자당이 만신창이가 되자 차기대권에 대해 더 큰 의욕을 보이는 것도 흥미있는 부분입니다. 김대중 총재의 측근들은 『YS는 물론이고 민자당의 어느 누구가 나서더라도 차기대권은 김대중 총재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고무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여야협상 문제와 관련,민자당의 내부정리가 이뤄지는 대로 평민당이여권의 대야 접촉에 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광ㆍ함평 보궐선거에서 승리,그 여파를 몰아 여권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협상에 나서 유리한 「과실」을 챙길 속셈입니다. ­YS의 정치역전술이 이번에 유감없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오랫동안 야생마로 자라온 그의 정치행태의 일면도 드러낸 것입니다. ○야생마정치 일면 입증 ­밀실에서 내각제 개헌에 합의ㆍ서명까지 해놓고도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딱 잡아떼던 김 대표가 보통 사람이었다면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됐습니까. 자기를 고사시키려는 여권내 공작의 희생물이었다는 동정론을 유발한 뒤 「내각제개헌=악」이라는 정국 분위기를 교묘하게 이용,내각제개헌 반대를 전격적으로 선언함으로써 단번에 국면을 역전시켜 버렸지요. ­여권내 「선」(현행 대통령 직선제 유지)을 위해 고고하게 투쟁하는 선명성의 화신으로 변신되어 국민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노 대통령과 JP로 하여금 내각제의 사실상 포기라는 백기를 들게 하고는 다시 당권보장이라는플러스 알파를 더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단한 바람정치의 승부사라고 해야겠지요. ­그러나 원숙한 국가경영과 책임있는 국정집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불안한 지도자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남겼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정치인의 2중성을 한 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2일밤 마산에서 김 대표를 두시간여 동안 단독 면담한 김윤환 총무는 『김 대표가 내주초 청와대회동 약속을 했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이같은 사실을 기자들에게 발표해도 좋으냐고 확인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김 총무가 부산으로 떠난 후 비서진을 통해 『김 총무가 늦어도 6일까지는 노 대통령과 만나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언질없이 듣기만 했다』고 상반되게 발표했습니다. 도대체 누구말을 믿어야 합니까.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자신이나 자기 계파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한 셈이 되지요. ­내각제각서가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는 박준병 총장의 경위 설명에도 불구,여러 억측이 만발했습니다. 결국 박 총장은 유출경위를 「도난」이라 규정하고 검찰에 수사의뢰를 요청하게 됐죠. ­자신의 집무실 서랍에 넣어두었던 각서 사본이 사라졌다 며칠 뒤 돌아왔다는 박 총장의 설명은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박 총장 비서에 따르면 5월말쯤 총장이 중요서류를 잊어버렸다고 해서 카페트까지 뒤집어 보는 소동을 벌였다는 겁니다. ­그러나 잃어버린 경위나 돌려받은 과정,그리고 5개월씩이나 청와대 혹은 김 대표에게 보고치 않았다는 사실 등 의혹도 많아요. 민주계측은 청와대까지 포함된 세력에 의한 고의 유출이거나 박철언 전 정무1장관 등의 의도적 유출이라며 「공작정치」라고 몰아붙이고 있어요. ­엄정한 수사를 해봐야겠지요. 합의각서 공개 경위에 대한 수사는 단순한 유출과정조사에 그치지 않고 그 파장이 당내분사태 진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초자치단체의 정당 참여문제를 놓고 여야간 막바지 절충을 벌이던 정국 정상화협상은 이번 사태가 돌출,민자당을 강타함에 따라 실종된 듯한 느낌입니다. ­결국 주초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노 대통령ㆍ김 대표회동이 민자당 분당여부를 가름짓는 분수령이 될 뿐만 아니라 정기국회 나아가 내년 국정운영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입니다.
  • 「청와대 담판」에 넘겨진 수습처방/최대의 고비맞은 민자내분

    ◎총재와 대표간 당권배분이 초점/기강확립ㆍ음해세력 제거 요구도/계파 이해대립 첨예화… 접점찾기 안간힘 민자당의 행로가 분당이냐,수습이냐는 주초의 노­김 담판에서 판가름날 것 같다. 그동안 민자당 내분은 내각제개헌 포기를 둘러싼 민정ㆍ공화계 대 민주계의 싸움으로 양상을 띠고 있었으나 2일의 김윤환 원내총무의 마산방문을 기점으로 국면을 달리했다. 그것은 내분의 성격을 더욱 극명하게,그리고 단순화시켰기 때문이다. 즉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의 한판 승부로 국면을 좁혔고 담판의 대상을 당권으로 압축한 것이다. 노­김 담판에서 김 대표가 어느 수준의 당권 확보를 얻어내야 수습에 응할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김 대표가 차제에 분당→노ㆍ김 공멸을 각오하고라도 확실히 손에 칼자루를 쥐어주어야 한다는 요구만은 분명히할 것 같다. 내각제 합의각서 공개로 정치적ㆍ도덕적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였던 YS(김 대표)가 국면을 반전시켜 오히려 노 대통령을 역공하는 고도의 정치술수를 구사하는 것을 보면 당권요구의 「액면가」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각서공개를 당내 공작정치로 몰아붙인 뒤 내각제 포기를 전격적으로 선언함으로써 야당시절 특유의 선명성 깃발을 휘저으며 내각제서명의 오점까지 세탁하는 성과를 올렸다.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면 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대표는 이미 왼쪽주머니에 「내각제 포기」를 받아넣어 놓고는 다시 오른쪽주머니에 당권 선물을 넣어주지 않으면 분당을 불사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3일 마산에서 『내각제 포기 수용여부는 벌써 끝난 얘기다. 그걸 다시 꺼낸다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어정쩡하게 안에서 죽느니 차라리 나가서 재기하겠다』 『나에게 분명히 힘을 준다면 들어가겠다』고 말함으로써 이같은 입장을 입증시켜주고 있다. 노ㆍ김 회동에서 담판테이블에 오를 메뉴는 내각제 당권으로 단순화시킬 수 있다. 내각제개헌 포기문제와 관련,두 사람은 현실적으로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어 담판의 결정적인 장애물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노 대통령은 내각제 지향노선을 밝힌 당의 강령은 손댈 수 없으며 대신 「야당과 당내 민주계가 반대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13대 국회 임기중에는 개헌을 추진않는다」는 정치적 약속을 내부적으로 김 대표에게 해준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김 대표는 어떤 형태로든 민자당이 내각제를 포기한다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ㆍ김 담판의 핵심문제는 당권이며 이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총재와 김 대표간의 당권 분배라고 할 수 있다. 당권보장 문제와 관련,김 대표는 직설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여러 가지 정치적 수사를 동원하고 있다. 당 기강확립,음해의 근절,개혁의 용어를 쓰고 있지만 이런 단어들이 수렴되는 지점은 차기 대권후보를 담보할 수 있는 당권 보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당권 보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지칭하는지는 불분명하나 김 대표 측근들이 흘리는 말들을 정리해보면 그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우선은 대표의 인사권 확대를 들 수 있고 다음은 14대 총선의 공천권,그리고 반김 대표세력의 제거 및 기타 당 대표의 위상강화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당의 인사권은 외형적으로는 총재인 노 대통령에게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3당통합 당시의 지분율을 고려,민정ㆍ민주ㆍ공화계가 5 대 3 대 2의 비율로 각기 노 대통령,김 대표,김종필 최고위원이 행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지분율을 철폐,적어도 사무차장급 이하 인사권은 당무를 총괄하는 대표에게 주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 대통령이나 JP(김종필 최고위원) 입장에선 계파관리 측면에서 이를 허용하기가 쉽지 않다. 14대 공천권에 대해서도 차기 대권후보로 김 대표가 옹립될 수 있는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노 대통령의 입장에선 사실상 14대 공천을 의미하는 원외지구당의 조직책 임명이 이미 각 계파별 지분비율대로 거의 완료된 상태인 데다 김 대표에게 새삼 공천권을 지분율 이상으로 보장한다면 평지풍파 이상의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측면에서 불가한 것이다. 만약 김 대표가 국회의원선거법 개정을 전제로 증설구에 대한 공천권을 반분하자고 할 때도 집권후반기에 나타나게마련인 통치권 누수현상에 더 큰 구멍을 내게할 수 있다는 면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 이밖에 민자당내 반김영삼운동의 진원지처럼 치부되고 있는 박철언 전 정무장관 중심의 월계수회의 해체,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간의 확실한 위계질서 보장 등도 담판의 주제가 될 수 있겠지만 노 대통령으로서는 『그것은 김 대표 스스로가 정치력으로 해결할 문제』라는 이상의 보장을 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ㆍ김 담판은 이러한 양자의 이해대립으로 쉽게 결말이 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더욱이 김 대표는 김윤환 총무를 통해 당권 요구의 견적서를 제시해 놓고는 노 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에 앞서 노 대통령의 수용정도를 사전에 통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자신의 기대에 미흡할 경우 주초 회동 자체를 연기시키거나 차버릴 가능성도 배제키 어려운 실정이다.
  • 김 대표에 당헌상 대표권한 보장/청와대ㆍ민정계

    ◎당운영권 요구 부분수용 검토/김정무 금명 마산행… 김대표에 보고/결과따라 청와대회동 시기 결정/“합당정신으로 수습” 노대통령,김총무에 지시 노태우 대통령은 3일 하오 김윤환 총무로부터 김영삼 대표와의 면담내용을 보고받고 3당통합의 정신을 살리는 방향으로 수습책을 마련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민자당의 민정계는 이날 김 대표가 전날 김 총무와의 면담을 통해 내각제 포기와 함께 자신의 당권보장을 요구해옴에 따라 이를 부분수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청와대와 민정계는 김 대표의 당권 보장요구와 관련,대표의 당내 위상을 높여 당기강을 확립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중이며 이같은 절충안을 바탕으로 계파간 막후절충을 거쳐 이번주초 노태우 대통령과 김 대표간 청와대회동에서 당내분을 수습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와 민정계는 그러나 당권 자체를 김 대표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는 방침을 확고히하고 있어 이를 강력히 요구하는 민주계측과의 막바지 절충에 난항이 예상되며 절충이 안될 경우 노 대통령ㆍ김대표 회동성사가 불투명해짐은 물론 김 대표의 「분당선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민정계는 민주계측의 당권 보장요구와 관련,현재 당헌에 명시된 대표권한을 확실히 보장함으로써 실질적 당운영권을 김 대표에게 약속하는 한편 차후 당헌개정을 통해 대표권한을 보다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헌이 개정될 경우 그 구체적 내용은 총재권한의 대표에게로의 대폭 이양,하위당직자 인사전결 등 대표의 당인사 및 운영에 있어서의 권능강화 등이 강구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와 민정계는 이와 함께 월계수회 등 반김 대표단체 성격을 띤 당 방계조직의 활동을 자제토록 함으로써 당기강을 확립하는 방안도 아울러 민주계측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김 총무와 면담한 자리에서 박철언 의원사건으로부터 최근의 김중위 의원의 발언파문에 이르기까지 민정계 의원들의 자신에 대한 일련의 음해행위가 노 대통령의 묵인하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민정계 의원들에 대한 노 대통령의 보다 확고한 통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와 민정계측은 민주계측 요구 중 당권 자체를 김 대표에게 넘겨주거나 ▲차기 총재직 약속 혹은 노태우 대통령의 총재직 이탈 ▲공천권 과반수 할애 ▲주요 당직자 인사권 할애 등은 당내분수습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하고 있어 양 계파간 절충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2일 저녁 마산을 방문,김 대표를 단독면담하고 상경한 김 총무는 이날 『김 대표가 당권에 관해 어떤 구체적인 요구를 한 바 없다』며 민주계측의 당권보장요구설을 부인했다. 청와대와 민정계 인사들은 이날 하오 당정모임을 갖고 김 총무 보고에 따른 절충안을 마련한 데 이어 김동영 정무1장관 등 민주계 인사와의 접촉을 통해 민주계의 반응을 타진했다. 김 정무1장관은 금명 마산으로 내려가 청와대와 민정계측과의 접촉결과를 김 대표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노 대통령ㆍ김 대표 회동성사 및 그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민정계 중진 및 소장의원13명은 3일 상오 박태준 최고위원 주재로 모임을 갖고 『내각제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민주계측이 당권까지 요구하는 것은 차기대권을 담보해달라는 무리한 요구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차기 대권주자는 경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반면 민주계측은 청와대ㆍ민정계측이 제시한 당기강확립절충안을 아직 수용할 태세가 아니어서 당권문제를 둘러싼 두 계파간 절충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마산=김경홍 기자】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3일 『어떤 결론을 내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거의 모든 정치적 입장이 오늘 내일이 지나며 하나하나 정리될 것』이라고 말해 현재 진행중인 청와대측과 자신의 입장조정 여부에 따라 내주초 「분당」 또는 「당무복귀」를 선택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김 대표는 이날 마산인근 무학산 산행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내각제문제에 대해서는 『벌써 끝난 얘기』라고 밝혀 여권의 내각제 포기는 이미 기정사실화됐으며 향후 당운영권 문제에 대한 이견조정이 자신의 당무복귀를 결정하는 중요 관건임을 시사했다.
  • 김윤환총무 「마산행 카드」의 함축

    민자,「노ㆍ김 회동」으로 돌파구 모색/내각제 포기… 수뇌부 알력 심화/당권 보장은 반발 커 수용 못할듯 민자당 내분의 수습특사로 2일 마산에 체재중인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방문했던 김윤환 총무가 2시간 이상 김 대표를 독대한 결과 내주초 노태우 대통령과 김 대표간 회동가능성을 짙게 만듦으로써 민자당을 분당 일보직전까지 몰고갔던 내각제 각서 파문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날 김 대표 면담 후 김 총무는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가 얘기하면 문제가 안 풀릴 이유가 없다』는 낙관론을 피력한 반면 김 대표 측근들은 『요청만 받았을 뿐 회동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고 말해 청와대회동 성사,나아가 당 내분수습 여부를 속단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계 강경파 의원들이 노 대통령과 김 대표 회동에조차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것을 감안할 때 김 대표가 청와대회동에 응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민자당 내분이 극적으로 해소될 수도 있다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이날 김 총무가 가져간 청와대ㆍ민정계의 「수습보따리」가김 대표를 완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그간의 불신ㆍ의혹을 어느 정도로 해소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청와대의 김 대표측은 2ㆍ3일간 직ㆍ간접 교신을 통해 김 총무가 이날 휴대했던 수습안을 「정제」시킨 뒤 내주초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가 직접 만나 최종담판을 짓게 할 것으로 예상되며 양인의 청와대회동이 당내분 수습과 분당의 고빗길이 되리란 전망이다. 이날 김 총무가 김 대표에게 제시한 수습안은 「김 대표의 민주계가 반대할 경우 국회개헌정족수(재적 3분의2 이상)를 확보할 수 없게됨으로 민정ㆍ공화계의 의사와 관계없이 내각제 개헌이 불가능해진다」는 현실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무는 김 대표가 반대하는 한 내각제 개헌이 불가하다는 현실을 청와대나 민정계가 깊이 인식하고 있음을 김 대표에게 전하고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물론 김종필 최고위원의 체면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서 이러한 현실인식을 「포장」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총무가 제시한 포장방안은 내각제 추진시기를 14대 총선 이후로 미루거나 내년초 임시전당대회 혹은 상무위원회를 열어 내각제를 지향하고 있는 현강령을 재검토하는 것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절충안은 노 대통령이나 김 대표 어느 쪽도 백기를 들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시한부 봉합을 위한 임시휴전 제의로도 분석된다. 청와대와 민정계측은 사실상 내각제 개헌이 불가능해지고 있음에도 완전 포기선언이 아닌 이같은 절충안을 제시함으로써 개헌포기시 필연적인 민정ㆍ공화계 반발의 강도를 약화시키고 내년 들어 내각제 추진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남겨두려하고 있다. 청와대와 민정계측이 김 대표의 내각제 반대 기자회견 직후 크게 불쾌해했던 것과 비교한다면 이같은 절충안 제시는 상당히 유화적인 것이라 보여진다. 이는 연내 정치ㆍ경제ㆍ사회안정을 이룩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3당합당의 근본정신을 훼손시키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로라 여겨지며 김 대표의 당무복귀 및 국회정상화를 어떻게든 이뤄보겠다는 노력으로 이해된다. 김 대표가 청와대ㆍ민정계측의 수습안을 수용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민주계측은 현재 내각제 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와대나 민정계측이 김 대표를 정치적으로 고사시키려하고 있다는 의혹해소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봄 박철언 파동 때처럼 말로만으로 해결될 성질이 아니며 김 대표에게 확실한 당권을 보장해줌으로써 각서파문같은 사태가 발생할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게 민주계측의 주장이다. 민주계의 한 주요 인사는 내각제 포기 이외에도 ▲노 대통령의 총재직 이양이나 형식적 총재자리 유지 ▲공천권 51% 보장 ▲당인사에 대한 김 대표의 결정권 강화 등 당 기강확립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계의 이같은 당권 장악기도에 대해 민정ㆍ공화계측은 『내각제 포기를 넘어서 차기대권 후보를 담보해달라는 것』이라고 펄쩍뛰고 있다. 내각제를 둘러싸고는 「김 대표가 반대하는 개헌은 불가능」이란 현실인식에 따라 절충점이 찾아질 수도 있겠지만 당권 부분에 대해서는 접근점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총무는 이와 관련,내년초당헌개정을 통해 대표의 위상을 높이는 방안을 김 대표에게 제시함으로써 본격적 당권투쟁 시기를 몇 달만이라도 유예해보려는 노력을 벌인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가 머물고 있는 마산 현지의 민주계 분위기는 김 총무가 제시한 절충안을 수용할 태세가 안되어 있는 듯이 보인다. 내각제 포기가 기정사실화되더라도 확실한 당권보장 없이는 앞으로 당운영에 있어 김 대표의 지위격상이 보장되지 않으며 민정계가 대권후보경선을 공공연히 부르짖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가 된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차제에 분당을 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분당이 자신에게도 엄청난 위험부담을 던져주고 있음을 김 대표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며 이런 관측은 아직도 절충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사태수습 여부를 차지하고 이번 사태로 내각제 개헌은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보여지며 여권의 차기 대권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파문이 극적으로 타결된다 해도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불신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노 대통령이 김 대표를 차기 대권후보로 밀지 의문시되며 김 대표와 김종필 최고위원간의 알력도 노골화될 전망이다. 세대교체론도 적극 거론되면서 민정계의 대권주자가 서서히 부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결국 김 대표는 이번 파동을 통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듦으로써 내각제의 실질적 포기란 성과는 얻었으되 대권을 향한 행로에 더 많은 장애물을 만든 셈이다.
  • 내각제 파동… 각 계파의 움직임

    ◎“수습이냐”ㆍ“분당이냐”… 갈림길의 민자당/갈라서야 한다면 결단을 내리자 민정ㆍ공화계/「포기」 재촉구… 제2행동 불사 다짐 민주계 의원 등/“불가능한 일 시도는 국민에 도리 아니다” 김대표 민자당이 점점 분당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내각제개헌 반대선언에 이어 민주계 의원과 민주계 전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1일 김 대표를 전폭 지지하고 분당도 불사한다는 결의를 다짐한 반면 민정ㆍ공화계는 「수습의 묘책」을 찾지 못한 채 내면적으로는 분당하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개헌포기와 분당의 갈림길에서 허우적거리는 민자호를 향해 평민당이 풀무질하고 있는 가운데 내각제 각서 파문은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의 결별선언→분당→야권의 합종연형→정국혼란으로 치달을 것 같다. ○내분 수습활동 예고 ▷민정ㆍ공화계◁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국회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김윤환 총무와 박태준 최고위원과 각각 접촉,사태에 대한 민정ㆍ공화계의 공동대처방안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박 최고위원은 회동 후 『2∼3일 냉각기가 필요하다』면서 『김 최고위원과 내각수습에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 조만간 최고위원차원의 당내분 수습활동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 박 최고위원은 『청와대에 갈 기회가 있으면 이런저런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말해 당내분 수습과정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김ㆍ박 최고위원의 회동이 있을 것임을 시사. 이에 앞서 이날 상오 민정ㆍ공화계만 참석한 실무당직자회의 및 핵심당직자회의에서는 대외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을 자제키로 결정했으나 김 대표의 기자회견 및 민주계 의원들의 「모임」에 대해서는 성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속출. 장경우 부총장은 이날 실무당직자회의에서 국회 본회의 등원여부를 위해 소집된 민주계 의원들의 모임을 겨냥,『며칠 전까지만 해도 야권의 등원 거부사태를 비난하면서 함께 대책을 논의했던 사람들이 국회등원을 결정하기 위해 별도의 모임을 갖는다니 이게 어디 같은 당이냐』고 반문하면서 『어차피 갈라서야 할 상대라면 괜히 시간을 끌면서 정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며 분당 불가피론을 역설. 또다른 민정계의 한 당직자도 『김 대표는 지금의 상황을 분당의 최적기로 보고 자기나름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데 우리만 「공작정치」의 가해자인 양 매도당하면서 그냥 있을 수 없지 않느냐』면서 『어설픈 미봉책으로 「내분의 고질화」라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우리 나름의 명분을 찾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역설. ○“「친인척」은 배제해야” ▷민주계◁ 민자당내 민주계는 1일 상오 소속의원 전원 모임 및 구민주당 소속 원외지구당위원장 모임을 각각 열어 내각제 포기를 선언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전폭 지지할 것을 결의하고 행동통일을 다짐. 두 모임이 공히 내각제 포기 및 김 대표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목소리는 같았으나 현역의원들 모임에서는 이날 하오의 국회 본회의 참석여부 및 향후대책에 중점을 두고 탈당의 주장은 적었던 데 비해 구 민주당 지구당위원장들의 모임은 상대적으로 탈당의 목소리가 높아 대조적. ○…이날 상오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민주계 의원총회는 총 55명의 민주계 의원 중 김 대표ㆍ김재광 국회부의장ㆍ김정수 보사부 장관ㆍ박태권 의원과 수감중인 박재규 의원 등 5명만이 불참한 3당합당 후 최대의 참석률로 민주계의 세를 과시. 회의에서 민주계 의원들은 그동안 초ㆍ재선 의원 및 중진의원들이 만나 결의한 ▲김 대표의 내각제 반대선언 전폭지지 ▲각서유출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엄중문책 ▲보안법 개정 등 민주화 개혁조치 이행 등 3개항을 재확인하고 이 사항들이 관철되지 않으면 제2의 행동불사를 다짐. 민주계 의원들은 또 국회 본회의 참석문제와 관련,『내각제 포기를 위한 우리의 결의를 표명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등원하지 말자』(박용만 의원)는 주장과 『민주화와 통일을 위한 합당정신을 냉정히 되새겨 한번 더 인내해야 한다』(강신옥 의원)는 온건론이 맞서 격론을 벌이다 만장일치로 등원을 결정한 뒤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추후 15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결론.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김동영 정무1장관은 당내분이 수습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던 지난달 30일 상황에 대해 『연내에개헌을 하지 않고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가 만나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됐었다』고 설명하고 『최창윤 정무수석이 상도동에 다녀간 뒤 김 대표를 만났더니 대표최고위원도 내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기자회견 계획을 밝혔다』고 반전된 당시 상황을 소개. 박경수 의원은 『새파란 의원이 당대표에게 막된 말을 해도 참아왔지만 더이상 참을 수 없으며 탈당을 결심했다』고 강경론을 펼쳤고 김운환 의원도 『노 대통령의 통치에서 친인척을 배제해야 하며 정계개편을 시도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면서 박철언 의원을 지칭한 듯한 공격성 발언. 대부분의 초재선 의원들이 「내각제 개헌은 어불성설」 「김 대표 중심의 일사불란한 단결」 「민주계 모임 활성화」 「내각제 개헌은 6ㆍ29선언에 위배된다」는 강경론을 펼쳤으나 일부 3선 이상 중진급 의원들은 『빠른 시일내에 김 대표가 상경토록 건의하고 냉정히 사태에 대처하자』고 신중론을 개진. ○…이날 상오 여의도 맨하탄 호텔에서는 민자당 당무위원인 강인섭 전 민주당 부총재를 비롯,유성환ㆍ김태룡ㆍ조종익ㆍ반형식씨 등 총 60명의 구민주당 위원장 중 45명이 참석해 대책을 논의. 이 모임에서는 내각제개헌 시도 철회 등 3개항을 결의하는 한편 민자당이 민주개혁을 미루고 공작정치를 계속하면 분당도 불사하기로 의견을 집약. 회의 후 강 당무위원은 『일부 당원이 탈당을 주장했으나 현재는 당내 투쟁단계이며 김 대표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면서 『전국에서 올라온 전 위원장들의 말에 따르면 대체로 국민들은 김 대표의 결정에 공감을 표시하는 여론이 많았다더라』고 주장. ○“분당 결심한 것 같다” ▷김영삼 대표◁ 마산 친가에 머물고 있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는 1일 부인 손명순 여사,2남 현철씨와 함께 거제도 장목면 외포리 생가를 찾아 모친 및 조부모 산소에 성묘하는 등 무언가 결심을 단단히 굳히기 직전힌 듯한 모습. 김 대표는 생가를 찾을 때마다 중대결단을 내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묻지 말고 우리 집에서 직접 잡은 생선 등 무공해 식품으로 점심이나 들자』고 대답. ○…김 대표가 이날 마산을 떠나 거제도를 향하는 도로 곳곳에는 지구당 당직자,민주산악회원 등이 나와 김 대표를 환영했으며 그때마다 김 대표는 승용차에서 내려 그들과 일일이 악수.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새벽 일찍 친가인근 합포여중에서 조깅을 했으며 가족들과 함께 조찬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기자회견에서 다 밝혔지만 기자들이 잘 이해못하는 듯해 한 가지만 추가하겠다』고 기자간담회를 자청. 김 대표는 『3당합당 당시 선언문에 내각제 추진을 넣자고 하길래 나는 반대했다』면서 『불가능한 일을 자꾸 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역설. 김 대표는 이어 현재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5ㆍ16,5ㆍ17쿠데타,유신말기 의원직 제명,마산사태,80년대 2년 이상 연금생활,23일간 단식 등 내가 생각해도 엄청난 정치역정을 겪어왔다』며 『그런 역정에 비하면 10분의1도 안되지』라고 응답. ○…이날 거제도 생가방문을 마치고 마산으로 돌아온 김 대표는 숙소를 크리스탈호텔로 옮겼으며 이날 상오 서울에서 민주계 전체모임에 참석했던 의원들이 속속 김대표 숙소로 합류하기 시작. 이날 당 정세분석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삼재 의원이 가장 먼저 도착,김 대표에게 서울상황을 보고했으며 강 의원은 『청와대ㆍ민정ㆍ공화계가 모두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강성기류로 흐르고 있는 듯하다』고 보고. 강 의원은 이어 『청와대 쪽도 아직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쪽 나름대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보고하자 『김 대표도 짐작하고 있었다는 반응이었다』고 전언. 강 의원도 『내가 보기에는 대표가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한 듯하다』고 분당을 기정사실화하려는 듯한 인상. 최기선 의원도 『김 대표가 31일 기자회견 이전에 벌써 분당결심을 굳힌 것 같다』면서 『만약 타협이 이뤄져 민자당 잔류가 결정된다면 나 혼자라도 탈당하겠다』고 강경론을 개진. 그러나 이날 마산에 내려온 의원들은 주로 초재선의 소장층이 많아 민주계 중진의원들의 분위기가 어떤지는 아직 미지수. ○“개헌 포기가 급선무” ▷평민당◁ 평민당 김대중 총재는 1일 내각제 개헌을 둘러싼 민자당 내분을 겨냥,『경색정국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영구집권을 위한 내각제개헌 기도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해산 및 조기총선을 거듭 주장. ○…영광ㆍ함평 지구당개편대회 참석차 광주로 내려와 숙소인 신양파크호텔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조찬모임에서 김 총재는 『민자당은 오직 자신들의 권력배분 문제로 싸우고 있다』며 민자당측을 비난하고 『내각제를 하려면 김영삼 대표에게 의원 과반수의 공천권을 보장하거나 대권 후보를 보장해야 되는데 현재 민자당이 과연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민자당 해체를 주장. 김 총재는 특히 『지자제없는 92,93년 양대 선거 승리는 결코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해 93년 대선에서 평민당에 유리한 선거환영을 조성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지자제협상에서 정당공천 허용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
  • 다시 덮친 「내각제 격랑」… 흔들리는 「민자호」

    ◎승부수를 띄운 김 대표/“입지 위기감”… 당권장악 겨냥 역공/“어차피 치를 결전 미리 결정짓자”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독자적인 내각제 포기선언으로 수습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던 민자당의 내분은 「분당위기」까지 점쳐지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김 대표는 3당합당 후 끊이지 않았던 당내갈등에 대해 한마디로 『더이상 방관하거나 참기 어려운 곤혹과 수모를 느끼게 한다』고 표현,자신의 행동이 내각제에 대한 이견에서 비롯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치생명까지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생존권 차원의 선택임을 분명히했다. 「내각제개헌 논의 유보」라는 노태우 대통령의 수습책을 김 대표가 정면으로 거부하고 역으로 여권의 내각제 포기선언을 촉구한 것은 민주계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초강경 배수진을 친 것으로 명실상부한 당권장악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결국 김 대표는 「3당합당체제를 유지할 것인가」 또는 「분당도 불사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공을 청와대측에 넘겨버렸다. 청와대의수습안에 대한 자신의 수용여부로 당내분이 수습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각제 포기를 청와대측이 수용할 경우 당무에 복귀하겠다고 역공한 셈이 됐다. 김 대표의 이같은 선택에 대해 민주계 의원들 대다수가 환영하고 있다. 민주계 내부에서는 박철언 파동→김 대표의 당비 과다사용설→박태준 최고위원의 패도정치론→김중위 의원의 김 대표에 대한 원색적 비난→내각제 각서유출 등 일련의 사태를 정치공작차원의 김 대표 및 민주계 고사작전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분당사태 방지」가 결코 문제해결의 마지노선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각제에 대한 결론과 김 대표에 대한 확고한 위상정립이 없을 경우 언젠가는 불가피한 결전이라는 분석에 따라 일찌감치 승부를 겨뤄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시각인 것이다. 현상황에서 청와대측과 민정ㆍ공화계의 내년초 내각제 추진의지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설사 개헌시도가 원내 의석 부족과 야당과 국민이 반대하는 이중 삼중의 장벽에 부딪쳐 좌절될 것이 분명해 보일지라도 내각제개헌 합의문에 서명까지 한 김 대표에게 굴복할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 반면 김 대표의 내각제 폐기 주장도 양보할 기미가 전혀 없다. 오히려 낙향하는 모습을 보여가면서까지 당무복귀를 무기한 유보한 것은 종전의 입장보다 훨씬 강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민주계의 초ㆍ재선급 소장파 의원들은 내각제 포기 및 김 대표 지지 서명작업을 벌일 태세에 있고 민주계의 서울ㆍ경기ㆍ경북 등지의 지역구 의원들은 내면적으로 분당을 환영하고 있어 이러한 민주계 자체사정이 김 대표의 선택의 폭을 좁혀온 게 사실이다. 더욱이 3당합당으로 기득권의 폭이 줄어든 민주계 대다수 의원들은 합당주역들인 민주계 지도부를 성토하며 제2의 독자노선을 천명하고 있어 김 대표도 집안내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내각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이가 극명함에도 불구하고 종국에 분당사태까지 야기하리라는 전망은 아직 이르다. 노 대통령이 김 대표의 독자선언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것」 「부부싸움」이라는 표현으로 아직 관망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김 대표도기자회견문 말미에 「정치복원과 산적한 국정현안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점 등이 극적인 화해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분당사태가 초래될 경우 김 대표의 입지는 물론 민정ㆍ공화계를 주축으로 한 여권의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공동인식이 안전판 구실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민정계의 김윤환 총무와 민주계의 김동영 정무장관이 당무정상화 차원에서의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협상에서 민주계측은 「선 청와대 2자회동 후 당무정상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계에서는 청와대회동이 성사되면 김 대표의 완전한 당무장악을 담보받고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내각제 추진은 않겠다」는 당론 확정ㆍ공표 선에서 당무복귀를 결정할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다. 청와대측은 김 대표가 당무거부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들고 있는 「공작차원의 고사작전」이 오해라는 설득과 함께 여권의 분열이 결국 야당의 세를 넓히면서 새로운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강조함으로써 당내분을 종식시키자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여진다. 청와대측의 한 관계자는 29일 하오의 노 대통령에게 대한 민주계 김동영 장관의 보고 및 4개항 「수습지시」,노재봉 비서실장ㆍ최창윤 정무수석과 김 장관의 30일 회동에선 어느 정도 수습의 실마리가 보였기 때문에 최 수석을 상도동 김 대표에게 보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 대표가 김 장관의 감보다는 민주계 소장파들의 압력을 받아들여 「반기」를 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청와대의 분석이 민주계의 창구역할인 김 장관과의 교감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김 대표가 당무거부를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서 자파 소속의원들에게 청와대 담판을 통해 「지역구 마찰 해소」 및 14대 공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같은 시각에서 본다면 김 대표의 강경입장이 민주계 내부의 갈등을 진화하려는 시간벌기 작전일 가능성도 크다. ◎무리수로 보는 청와대/“마산 갈 수 있고… 오해도 할 수 있어/누구든지 믿음과 포용력 가져야”/노 대통령○…노태우 대통령은 31일 상오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을 예정에 없이 방문,건물내의 여러 시설을 둘러보며 최근 민자당의 내각제 각서 유출파문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내각제 포기 요구,기자회견 후 마산으로 간 사태 등에 대해 심정의 일단을 피력. 이날 상오 11시쯤 춘추관에 들어선 노 대통령은 약 20분간 대회견실과 식당ㆍ브리핑룸ㆍ기자실 등을 둘러보며 최근 민자당 사태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하고 언론에 대해서는 『우리네 사람들이 그렇지 않아도 성질이 급한데 거기에 불을 붙이면 어떻게 하느냐』고 보도방향에 불만을 표시. 노 대통령은 이날 춘추관을 떠나기에 앞서 춘추관 입구 누각에 있는 대형 북 앞에 서서 북을 세 차례 쳐보는 등 「YS(김영삼 대표)의 반기」에 대한 착잡하고 답답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이 브리핑룸을 둘러볼 때 기자들이 『궁금한 것이 많은데 이 자리서 말씀을 좀 해달라』고 하자 『언론이 스스로 미로를 만들어 헤매고 언론이 그러니까 국민들도 헤매게 된다. 내려다 보면 우스꽝스런 일이 많다』고 선문답 식으로 답변. 노 대통령은 중앙기자실에 들어와 소파와 앉으며 『여러분들이 노트를 꺼내니 겁이 난다』고 운을 뗀 뒤 금년 작황에 대해 잠깐 피력. ○…중앙기자실에서 노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러나 어느 대목에선 목소리를 높여 「믿음과 포용」을 강조. ­김 대표가 회견 후 마산으로 내려갔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마산을 가고 싶으면 갈 수 있고 생각할 것이 있으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이지. 거기에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무 것도 없어(기자들을 향해). 조그마한 일을 크게 보는 사람은 어디가 이상한 사람이야. 대한민국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할일을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언론이 엉뚱한 데 눈을 돌려 안타깝기 짝이 없다』 ­김 대표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인가. 『사람인 이상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잠시 쉬었다가). 언론도 대한민국 언론이 돼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 사람은 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보다도 더 큰 그릇으로 포용하고 역사를 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기본 위에 선다면 못할 게 뭐가 있나. 사람이란 완전할 수는 없어 오해가 생길 수도 있지. 시간이 가면 뭐 이런 것을 가지고 오해를 했나하고 웃는 경우가 많지 않느냐. 그러나 이런 일이 거듭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사람들이 성질이 급한데 거기에 불을 붙이면 어떻게 하나(웃으며). 이런 말을 하려고 온 것은 아닌데…(자리에서 일어났다). ­김 대표가 내각제의 포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이 아니야. 생각지도 않는 것을 그렇게 만들면 되나(기자실을 나가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당무정상화는. 『몸이 불편하던가 하면 그 다음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지. 내가 몸이 아파 누우면 총리가 대신해야 하는 것이지』 ○…일문일답이 끝나자 기자실을 나온 노 대통령은 계단을 통해 1층에서 2층으로 올라 베란다 앞에서 뭔가 한마디를 하고 싶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나 자연인이나 정치인이나 누구를 막론하고 기본은 믿음을 갖는 것이야』고 독백처럼 말한 뒤 『언론도 자주 이상하다며 의심을 하면 죄를 짓는 것이 되지…』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이 믿음에 대해 일반론을 펴고 언론에 대해 의심을 말라고 표현했지만 그것은 분명 YS를 겨냥한 것으로 느껴졌다). 『마산에서 김 대표가 돌아오면 만날 것이냐』는 물음에 노 대통령은 『내 대표이고 우리 당의 대표인데 내가 왜 안 만나겠다』고 반문하면서 『정신이 멀쩡한 사람도 옆에서 이상하다고 하면 이상해지는 법이야. 모두가 정상이야,비정상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부부싸움같이 애교로 봐야지. 모두 심각하게만 생각해서 되나』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뭔가 하고 싶은 말을 한듯 다소 시원한 표정으로 『이곳 식당에 밥 한끼 먹으러 오겠다』며 승용차에 오르려는 순간 한 기자가 『노 대통령은 김 대표를 믿는데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을 안 믿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럴 턱이 있나. 여러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뿐이지』라며 집무실로 향했다.
  • 「각서파동」이 민자당에 남긴 것

    ◎「내분 불씨」 잠복… “한배 탄 운명” 확인/“전면전은 공멸” 실력행사의 한계 인식/당내 역학 그대로… 계파활동은 활성화/내각제 당론화 때 진통 예상… 추진은 총선 이후 될 듯 민자당 내분이 「1노2김」의 관계를 「동지」에서 「동거인」으로 바꿔놓고 외과적인 봉합을 끝냈다. 마지막 수습절차로 청와대 「노­김 회동」을 남겨놓았고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제한된 범위 안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김 대표의 당무복귀로 민자당은 속사정이야 어떻든 일단은 정상화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을 붕괴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내각제 각서파문은 거꾸로 분당이란 최악의 상황이 그렇게 쉽게 오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확인시켰다고 해야 할 듯싶다. 합당 이후 처음으로 민정계와 민주계가 전면전에 대비한 포진에 들어갔던 것이 이번 내분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양측 모두가 비록 포진은 하지만 전면전만은 피해야 한다는 주요한 「공동이익」을 확인한 것이다. 쉽게 말해 민정계는 김 대표측과 고우나 미우나 같이 갈 수밖에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게 됐고 김 대표측 역시 민자당의 울타리를 넘어서 자신이 설 땅이 없음을 확인했다 할 수 있을 듯하다. 싫든 좋든 동거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의 확인은 당내 힘의 배분이나 당노선면에서 내분이 전과 크게 달라진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양계파가 조기수습에 서둘러 합의한 거의 유일한 이유라고 해야 할 듯싶다. 이 점은 앞으로 끊이지 않고 일어날 수밖에 없는 민자당 내분과 당론 결정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하면서 동시에 각 계파의 실력행사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자율규범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서유출을 둘러싼 파문은 서로의 공격표적이 다른 특이한 양상을 띠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민정계가 합의각서의 존재를 부인해온 김 대표의 도덕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김 대표측은 유출 자체가 김 대표의 정치생명 끊기 계획의 일환이란 점에 확전의 당위성을 찾았던 것이다. 이같은 내분의 특징은 비록 노태우 대통령 지시 4개항에서 외형상의 절충점을 찾았지만 양진영의 감정의 골은 치유할 방법없이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4월 「박철언파동」이 박철언이란 개인을 매개체로 했던 것과 달리,각서 유출파문은 감정과 감정이 맞부닥친 싸움이 될 수밖에 없었고 동지적 관계가 단순 동거인으로 바뀌었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내분의 후유증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 같다. 민자당의 내분 이후 당운영이 김 대표측의 기강확립 강조와는 별도로 계파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점도 후유증 중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내분와중에서 처음으로 계파모임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진 바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계파모임은 활성화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계파별 모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분상태 이전의 계파모임이 지하활동의 성격을 가졌던 데 비해 공공연화됐다는 점과 자신들의 모임에 각자 자위권 발휘의 의미를 부여하고 나선 데서 이번 내분이 계파활동 활성화의 계기가 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합당 이후 마련됐을 김 대표의 대권쟁취구도에서 노 대통령과의 관계는 주요할 수밖에 없다.비록 후보경선이 벌어지더라도 노 대통령은 3당합당의 도의적 부담으로 인해 김 대표의 편에 서지 않을 수 없으리란 계산이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이번 내분,특히 내각제 합의각서의 공개와 이에 대한 김 대표측의 반발로 노 대통령의 그러한 부담은 상당부분 경감됐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중부권을 중심한 민자당 의원들이 김 대표의 당무집행 거부를 자신들이 주장해온 김 대표의 자질부족론을 강화하는 사건으로 파악함으로써 김 대표의 그러한 구도는 부분적으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봐야 할 듯싶다. 이번 파동의 본질인 내각제 추진이 적어도 김 대표가 반대하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된 점은 내분을 통해 민주계가 얻은 최대의 성과로 이해되고 있다. 이 점은 내각제의 운명 자체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내각제 추진의 시기에 관한 문제는 주말쯤의 「노­김 회동」에서 1차 입장이 조정되겠지만 수뇌부간의 구체적인 입장조정 자체가 내년초로 넘겨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아직여러 가지 상황변수가 남아 있는 편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김 대표의 전략과 입장에 변화가 없는 한 당론으로 결정하되 그 추진은 14대 총선 이후에 한다라는 선에서 낙찰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여겨진다. 김 대표로서도 당론으로 결정하는 데까지 반대할 수 없는 입장이고 보면 추진시기에서 자신의 입장을 반영하려 할 것이고 민정계 역시 김 대표가 내년 추진에 반대하는 한 그 정도선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측은 수습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자신의 당내 위상을 높여갈 수 있도록 당권에 대한 더 많은 양보를 노 대통령에게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마련외에 14대 총선에서의 공천권 보장 역시 협상의 주대상이 될 것으로 민정계는 관측하고 있다. 스스로는 당기강 확립,개혁실시에 대한 목청을 높이는 방법을 통해 내분으로 손상된 당 내외 이미지를 제고시켜 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당권할애와 공천권 보장문제는 최소한 14대 공천이 만료되는 시점까지는 「달라」와 「주겠다」는 말의 공방전 속에서 합당 당시의 지분율이 유지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각제에 대한 구체적 입장조정이 내년초로 넘겨지고 당권할애 등에 대한 상호입장을 비교해볼 때 내분수습의 마지막 절차가 되는 「노­김 회동」은 사진찍기용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보인다. 결국 내분 이후의 민자당은 힘의 배분율이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파활동이 활성화됨으로써 통합성이 한결 떨어진 상태로 계속해 마찰음을 높여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파간 이해가 다른 상태에서 당의 통합성을 높여갈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한 것은 이번 내분이 보여준 좋은 교훈일 수 있을 듯하다.
  • 여권,내각제 이견조정 진통/어제 핵심당정회의

    ◎민주계 불참으로 절충 못해/김 대표,「민정인사」 면담 또 거부/당분간 당무집행도 중단할 듯/「각서」 유출 진상규명ㆍ책임자 문책 건의 민주계 내각제 각서파문으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민자당은 내각제에 대한 분명한 「당의 입장정리」를 통해 내분 종결을 모색하고 있으나 계파간 절충이 벽에 부딪쳐 수습노력 자체가 공전되고 있다. 민정계와 공화계는 일요일인 28일 핵심당정회의를 열어 각 계파간 절충을 통해 통일된 당의 입장을 정리하려 했으나 민주계인 김동영 정무1장관이 불참,민정ㆍ공화계만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특히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27일에 이어 28일 새벽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박준병 사무총장의 면담요청을 거듭 거부함으로써 계파간 입장을 조정할 시점이 아니라는 자신의 견해를 간접 시사했다. 김 대표위원은 이번 파동이 원만하게 수습되기 전까지는 당사 출근과 당무 간여를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측은 특히 내각제 추진에 반대하는 민주계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김 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해 독자적인 입장을 밝히는 문제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파동은 지난 4월 박철언 당시 정무1장관의 김 대표 비난파문 때보다 훨씬 큰 파장을 민자당에 일으키고 있으며 수습에도 보다 많은 진통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 대표측은 이날 민주계 이외 인사와의 면담을 거부하면서 자파 핵심측근들을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사태에 대한 대처방안을 집중 모색했다. 이날 잇단 민주계 인사들과의 면담에서는 내각제 추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김 대표와 노태우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들이 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동은 주1회로 정례화돼 있기 때문에 면담성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직 김 대표측으로부터 내각제 각서파문과 관련한 면담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김회동이 대부분 주중반인 수요일쯤에 이루어졌다는 점과 김 대표측으로부터 특별한면담요청이 없는 점을 고려할 경우 민자당 수뇌부의 입장조정을 위한 청와대회동은 주중반쯤에야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이처럼 이견조정을 위한 대화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각 계파 내부의 내각제 추진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이 마련되지 않은 데다 상대계파의 움직임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계의 한 핵심인사는 『민주계나 김 대표로서는 아직 민정계나 청와대의 움직임을 정확히 판단할 만한 자료를 갖고 있지 못하며 상호간에 흥분돼 있는 상태』라고 전제 『2∼3일간의 냉각기간이 지난 후에야 절충이 이루어질 것이며 이때까지 김 대표의 기자회견 계획도 여전히 검토단계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민정계측은 김 대표의 박 총장 면담거부와 당사출근 중단방침 등에 대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당무를 장기간 마비시킴으로써 민정계와의 담판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고도의 정치전술』이라고 파악하고 있어 민정ㆍ민주계간 대립은 내각제 개헌과 관련한 본질을 넘어 감정차원으로발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박용만ㆍ신상우ㆍ황낙주ㆍ황명수 의원,김수한 당무위원 등 민주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저녁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김 대표와 만찬회동,▲합의문공개 진상규명 ▲청와대측의 공식해명 및 책임자 문책 등을 적극 추진토록 김 대표에게 건의하고 현상황에서 연내 내각제 추진은 정국혼란을 가져온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 내각제/당론은 확인/거론은 유보/민자 수뇌부,입장정리의 안팎

    ◎“내년에 여론수렴” 3계파 합치/“완전포기 선언은 불가”로 매듭/대격돌 우려속 민주계서 유화책 모색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 등 민자당 수뇌부들이 24일 청와대회동에서 연내에는 내각제 개헌문제를 공론화 않기로 확인했다. 전날의 3계파 관계자 회동 결과를 고려하면 내각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 재연이 본격화되기 일보 직전에서 이를 2개월간 유보시킨 셈이다. 내각제 논쟁은 지난 22일 의총에서 대야 지자제협상 방향 등을 놓고 당내 민정ㆍ민주계가 맞붙은 이후 공화계까지 민정계에 가세,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간의 대격돌 양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양측의 팽팽한 긴장 속에 휴전움직임을 먼저 보인 것은 민주계였다. 김영삼 대표의 측근은 황병태 의원은 23일 3당합당 주역이었던 박철언(민정계),김용환(공화계) 의원과 회동,내년 1월부터는 내각제 논의를 공론화시켜 개헌성사 여부를 국민에게 물어볼 수 있으며 김 대표도 같은 뜻이란 점을 밝혔던 것이 그것이다. 황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3가지점에서 주목된다. 첫째는 그동안 내각제가 합당의 전제임을 부인했던 민주계가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점이다. 둘째는 연내에만 내각제를 거론 않으면 내년부터의 내각제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민주계 대통령제 고수론자들의 관측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김 대표가 내각제 추진의 실패책임을 혼자 뒤집어쓰고 싶지 않다는 심경의 일단을 황 의원을 통해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세번째 분석에 따르면 김 대표는 내각제 추진 시도조차 않았을 경우의 민정ㆍ공화계 반발을 22일 의총을 통해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으며 대통령제로 가더라도 그것은 확실한 국민여론의 검증절차를 거쳐 민정ㆍ공화계를 설득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보여진다. 24일 청와대 4인회동에서의 결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연내 내각제 논의를 계속 덮어둠으로써 계파분열을 2개월여 유보시킨 미봉책인 것처럼 외견상 비치지만 내부적으로는 내각제 추진에 대한 당수뇌부의 입장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청와대회동에서는 내각제에 대한 논의가 주였던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결론은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고 한 고위소식통이 전했다. 첫째는 이들 당수뇌부가 내각제개헌이 합당 당시 약속이었다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둘째,연내에는 내각제를 거론 않되 적절한 시기에 공론화를 추진하고 셋째,정국정상화 협상과정에서 야당측에 내각제의 완전한 포기는 약속할 수 없다는 것이란 설명이다. 이처럼 결론은 박철언ㆍ황병태ㆍ김용환 의원 등 3인회동 논의내용과 유사한 것으로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가 서로 한걸음씩 양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대야 등원협상 과정에서 내각제가 완전히 물건너가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내각제 조기 공론화를 주장하며 나섰던 민정ㆍ공화계는 이런 우려를 거둬들이고 연내 논의유보를 수용했다. 민주계 주요 인사들이 내각제 추진이 3당합당시 합의였으며 적절한 시기에 내각제에 대한 대국민 보증절차를 거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민정ㆍ공화계에 대한 유화제스처로 보여진다. 24일 청와대 4인 수뇌부회동으로 민자당의 내각제 추진의 큰 방향은 잡혔지만 차기 정권구도를 가름할 내각제 추진의 전도가 험하고 불투명한 것은 여전하다. 우선 여야협상 과정에서 내각제를 어느 선까지 연계시키느냐는 것이 큰 걸림돌로 남아 있고 당내 3계파가 내각제 추진여부에 대한 검증절차를 거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그 내심은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민자당과 평민당은 내각제와 지자제를 분리시켜 정국정상화 협상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두 사안은 사실상 분리키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내각제ㆍ지자제 분리협상의 주역인 김윤환 민자당 총무도 『지자제는 내각제를 전제로 한 것이며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기초단체 선거에서의 정당참여 허용은 내각제개헌이 전제되지 않는 한 절대 수용키 어렵다』고 편법에 의한 분리협상의 난점을 밝히고 있다. 이에 더해 민자당내 분열을 노리고 있는 평민당은 앞으로 대여협상 과정에서 내각제에 대한 분명한 태도표명을 민자당측에 요구할 가능성이 있으며 지자제협상과 맞물려 풀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내각제 추진의 구체적 시기ㆍ방법을 둘러싼 민자당내이견도 상당하다. 민정ㆍ공화계의 내각제 적극추진론자들은 연내 논의유보를 수용하면서도 정기국회말쯤부터는 내각제 추진의 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민자당이 추구하는 내각제 방향을 구체적 안으로 국민에게 제시한 뒤 공청회 등을 통한 적극적 홍보로 내각제개헌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된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민주계는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국민이 진정으로 내각제를 원하는지 검증절차를 거쳐 국민의 이름으로 내각제 포기를 기정사실화하겠다는 내심을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황병태 의원이 『내년 2,3월 지방의회선거 전 내각제를 공론화하겠다는 것은 내각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은 아니며 내각제 추진여부를 이때 당론으로 결정한다는 의미』라고 밝힌 것이 민주계의 속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민주계 일부에서는 황 의원 등이 내년 내각제 공론화에 동조한 것에도 불만을 터뜨리면서 연내 거론유보를 내각제 완전포기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러한 계파간 내분요인을 안고 있는 내각제문제가 언제,어떻게 민자당을 다시 뒤흔들 게 될지 섣불리 전망키 어렵다. 대야 등원협상 과정에서 내각제문제가 잠복성 이슈로 민자당을 괴롭히다가 금년말 공론화가 시작,내년초에는 내각제 추진여부와 그 방향이 결정되면서 「민자호」의 순항 또는 난파가 결판나리란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 여ㆍ야내분… 정국복원 “기우뚱”/민자ㆍ평민 등원협상 왜 주춤거리나

    ◎내각제 알력… 대야 협상력 위축 여/“통합요구” 재연… 등원 길 안개속 야 지자제문제를 둘러싼 여야간의 의견접근으로 초읽기에 들어간 것처럼 보이던 정국정상화의 전망이 민자당 내의 계파간 이견노출 및 평민ㆍ민주당 등 야권의 국회등원에 대한 시각차 표출 등으로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민자당은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민정계 일부 의원들에 의해 제기됐던 것처럼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한 당론정리와 관련,당 지도부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만만찮은 세력을 형성해 나가고 있어 24일 노태우 대통령과 민자당 3최고위원들의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이들 문제 등이 어떻게 정리ㆍ조정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평민당 내에서도 통합파 의원들이 야권통합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등원은 무의미하다는 시각을 표출하고 있는 데다 민주당 역시 국회 불참의지를 고수하고 있어 여야협상의 전망을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민자당은 여야협상 막바지에 내각제문제와 관련,계파간 알력이 표면화되자 23일 상오 박철언 황병태 김용환 의원 등 3당통합 당시 실무작업을 맡았던 민정ㆍ민주ㆍ공화 3계파 대표들이 회동,재빠르게 불협화음 진화를 시도. 이날 회동에서는 그러나 내각제문제를 연말까지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당지도부 입장을 확인한 데 이어 내년 1ㆍ2월중 공식적으로 거론하자는 내각제 거론의 타임 스케줄만 확인하는 데 그쳐 근본적인 갈등 해소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불씨를 잠시 덮어 두기로만 합의를 본 상황. 민자당은 따라서 여야협상의 고비에서 적전 분열양상을 표출함으로써 당 지도부의 여야절충의 재량권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야 협상창구를 맡고 있는 김윤환 원내총무가 『실제로 협상이 어렵다. 야당이 계속 국회등원을 거부하면 11월부터 민자당 단독으로 국회운영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며 곤혹스런 입장을 설명하고 있는 것도 현안에 대한 대야 절충을 유리하게 끌기 위한 「엄포」도 포함돼 있지만 당 내에서도 계파 간의 이해 대립차원을 넘어 협상대표의 재량권을 대폭 인정해 달라는 주문이 담긴것으로 해석. 지자제협상과 관련,기초자치단체의 의회 및 단체장 후보에 대한 정당공천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당의 입장을 원내총무 및 정책위의장 등이 거듭 확인하고 있으나 민주계측은 보다 융통성 있는 협상자세를 요구하고 있어 협상결렬 때 계파간 반목의 정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당 일각에서 분석. 지난 의총 때 김영삼 대표의 지도노선을 직설적으로 공격한 김중위 의원 등 민정계 일부 의원들의 발언 등과 관련,내각제 추진 실패의 화살을 민주계에 돌리고 세대교체론을 제기하기 위한 민정계의 조직적인 「반란」이라고 해석하고 있는 민주계는 YS(김영삼 대표)의 위상에 대한 도전을 계속할 경우 집단적인 대응도 불사한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내각제를 둘러싼 계파간 압력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전망. 따라서 여야간의 극적인 타협점 모색으로 국회정상화가 이뤄지더라도 올 연말부터 내각제문제에 대한 당의 의견조정작업은 난항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각제문제는 결국 노 대통령과 당의 3최고위원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갖고 향후 추진방향 등에 대한 입장정리를 해주느냐에 따라 결말이 날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지배적 견해. ○…평민당도 정대철 김종완 이상수 의원 등 통합서명파 의원들이 23일 당무회의에서 「통합 전 등원반대」의 입장을 제기하고 집단행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등원에 앞서 야권통합문제로 또 한 차례 내분에 휩싸일 조짐. 이들의 의견에는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조윤형 국회부의장,이교성ㆍ이해찬 의원 등이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통합이 안될 경우 등원할 수 없다는 데까지는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지만 등원 전까지는 통합을 위해 당 차원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 정대철 의원 등은 이날 회의에서 『당 지도부가 아무런 추인절차를 밟지 않고 통추회의의 김관석 대표가 보낸 야권통합에 대한 최종안을 수용한 것은 부당하다』고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당론에 위배되더라도 자유로운 통합논의는 허용되어야 한다』면서 모종의 집단행동까지를 고려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 이같은 통합서명파들의 반발강도를 감안할 때 설사 여야 총무접촉에서 지자제협상이 조기 타결되더라도 등원까지 연결시키기에는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다 영광ㆍ함평 보궐선거에 타지역 출신을 공천한 데 대한 당내 반발이 등원시비로까지 확산될 수도 있다는 것이 평민당 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러워하는 대목. 민주당과 재야 일부에서 등원문제가 지자제협상 타결여부로 집약되는 데 대해 비판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데 대해서도 신경쓰는 눈치가 역력. 따라서 여야 총무협상이 막바지 단계에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등원명분과 당내 반발 무마를 계산한 평민당 지도부가 협상의 템포를 고의로 늦추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분석도 대두. 그러나 막상 당 지도부에서 등원을 결정할 경우 당내 통합서명파들이 등원거부를 고집할지에 대해서는 통합파들끼리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 한편 민주당은 야권통합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자제 실시 명분만으로는 등원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평민당이 등원하더라도 가담치 않기로 결정.
  • 내각제 내년 1월 공론화/민자 3계파 합의

    ◎여론조사 통해 추진여부 결정/오늘 청와대회동서 구체 논의/대야 지자제ㆍ등원협상 파문 일 듯 민자당은 내각제 개헌이 3당합당 당시의 약속이란 점을 재확인하고 내년 1월중 이를 공론화한다는 데 3계파간에 의견을 모았다. 민자당의 합당주역이었던 박철언 전 정무장관(민정계) 황병태 의원(민주계) 김용환 전 정책위의장(공화계)은 23일 서울근교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모임을 갖고 내각제문제에 대한 입장정리 없이는 당 내분을 해소할 수 없다는 점을 공동 인식,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 현재의 당 정강정책이 내각제를 표방하는 것임을 재확인하고 그 구체적인 추진시기ㆍ방법 등을 내년 1월중 공론화 과정을 통해 결정키로 했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의 결정사항을 각 계파 수뇌부에 전달,24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노태우 대통령과 3최고위원의 회동에서 이를 논의토록 건의했다. 이들 3계파 핵심인사들간의 내각제 추진문제에 대한 의견조정으로 내각제를 둘러싼 당 내분은 일단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1월중 공론화한다는 이날 회동에서의 합의는 이를 내년 1월중 추진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내각제의 추진여부 등을 이때 당론으로 결정한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김 전 의장은 이날 회동이 끝난 뒤 『3당합당 당시 내각제를 추진키로 당 지도부간에 합의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내각제 공론화를 통해 국민의사를 물어보는 절차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지자제 실시 일정이나 협상도 내각제 도입 등 정치일정과 관련해 논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에 대해 『현재 민자당의 정강정책은 내각제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13대 국회에서 추진할 것인지의 내각제 개헌에 대한 행동프로그램을 결정하지 못해 당내 진통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내년 1월중 행동프로그램을 확정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민자당내 민주계는 지방의회선거 이전인 내년 1월중 여론조사 등을 통해 13대 국회임기중 개헌추진 여부를 결정짓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자당의 3계파 핵심인사들이 내각제가 당론임을 확인하고 이의 공론화를 내년 1월중 추진키로 함에 따라 여야간 지자제협상 및 등원협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정국풀기」 수순에 여야 접근/지자제등 현안 협상 어찌 돼갈까

    ◎「실종정치」복원 겨냥,야 요구 대폭 수용 여/“극한투쟁엔 한계”인식… 명분찾기 골몰 야 평민당이 15일 의총결의에 따라 단식농성중인 김대중 총재가 입원한데 이어 민자당이 최대 현안인 지자제 단체장선거의 실시시기와 정당추천제 도입에 융통성을 보임에 따라 빠르면 다음주중 정국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평민당의 지자제의회 및 단체장 동시선거실시 요구에 대해 「지자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의회와 단체장선거의 단계적 실시(단체장의 경우 대선이후)로 맞섰던 민자당은 지난 11일의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 등 당수뇌부의 회동을 계기로 14대 총선과 동시에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실시로 방향을 선회. 여권이 이처럼 방향을 선회하게 된 배경은 현실적으로 평민당의 지자제 요구를 대폭 수용하지 않는 한 경색정국을 타개하기 어렵다는 판단과 함께 국정감사ㆍ예산안심의ㆍ법안심의 등 정기국회의 일정을 감안할때 다음주부터 정국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물리적인 절박성 등도 고려됐을 것으로 분석. 민자당은 그러나 지자제 단체장의 선거시기에서 평민당측에 양보하는 대신 「선거과열 및 분위기 혼탁」 등의 이유를 들어 기초자치단체의 의회 및 단체장의 경우 정당추천제를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평민당측과 협상을 통해 이를 확정지을 방침. 현재 지자제 단체장의 선거시기와 관련,민자당은 14대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총선과 대선사이에 실시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중인데 잦은 선거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기권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14대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견해가 우세. 이에 앞서 김윤환총무는 지난 주말을 기해 민주계의 황병태,민정계의 박철언,공화계의 김용채의원등을 만나 야권요구의 대폭 수용에 따른 당내 계파간 이견조정작업을 벌였으며 평민당이 요구하는 4당체제때의 합의사항을 지키면서 동시에 민자당의 지자제의회와 단체장선거의 단계적 실시입장을 절충하는 형태로 「내년 상반기중 지자제 의회구성,1년후(14대 총선전후) 광역단체장선거」로 대체적인 의견접근을 보았다는후문. 한편 민자당은 평민당이 요구하고 있는 또다른 등원조건인 내각제 포기선언과 관련,내각제개헌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의 알력등을 감안하여 명확한 입장표명 대신 노대통령과 김대표가 이미 밝힌대로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개헌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선에서 평민당과의 협상을 통해 이해를 구한다는 입장. 민자당이 이처럼 향후 권력구조문제에 대해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방식의 대응책을 채택한 것은 내각제 포기선언을 했을 경우 3당통합의 의미자체가 무색해지며 내각제강행을 표명했을 경우 야권의 극단적인 반발과 함께 당내 분열에 직면한 우려가 있기 때문. 또 민자당은 내년 상반기에 실시될 지자제 의회선거의 주된 이슈로 내각제개헌을 내걸 방침이기 때문에 지자제 의회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게 되면 향후 정치일정도 유리한 고지에서 수정을 가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분석. ○…평민당은 15일로 단식 8일째를 맞은 김대중총재가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의 결의에 따라 병원으로 이송됨에 따라 정국의 흐름은 점차 정상화쪽으로 방향이 잡혀갈 것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역력. 시기적으로는 어떠한 형태로든 여야가 접촉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이번주가 경색정국의 행로를 가름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 이같은 시각에서 평민당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일부의원들이 동조단식을 벌인다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은 여권에 대해 막바지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계산과 대외명분을 고려한 것일뿐 대세에서는 일탈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 단식문제가 더이상 정국상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대변인은 김총재의 병원이송 결정에 대해 『김총재의 단식은 단식에 목적이 있지 않고 투쟁의 수단이다』라고 설명,「죽음을 불사한 투쟁」으로까지 규정했던 당초의 강경분위기에서 상당히 후퇴한듯 한 인상. 평민당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지난 11일 평민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의원의 김대중총재 방문과 12일 민자당의 당직개편 이후 두드러졌다는 지적이다. 당시 김대표와 김총재의 단독요담 내용은 여전히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민당의 4개 요구사항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내각제개헌과 지자제문제에 대해 상당부분 인식의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 내각제문제에 있어서는 김대표와 김총재가 입장을 같이하고 있는만큼 김대표가 계속 언명해온 대로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 개헌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점을 민자당대표 자격으로 다시 발표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 따라서 앞으로 정국정상화 여부는 민자당이 지자제문제에 있어 어떠한 양보안을 제시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평민당측은 여전히 내년 상반기중 지방의회와 자치단체장 선거의 동시실시가 불퇴전의 당론이라는 입장. 그러나 상당수 당직자들은 여권이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의 총선 전실시,또는 총선과의 동시 실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야권이 이를 공식화할 경우 이 수준에서 타결될 것이 유력시 되는 상황.
  • 대한 무역사무소 교환 개설방침/중국,김일성에 양해얻어

    ◎박철언의원 밝혀 아시안게임 기간중 중국을 방문했던 박철언 민자당 의원은 8일 『방중기간 동안 중국측 각료들과 만나 한중 수교 및 경협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히고 『중국측이 북한 김일성이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심양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에게 한중 무역사무소 설치를 통보하고 양해를 얻은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중국측과 접촉해본 결과 지금까지 한국에 대해 견지해온 정경분리원칙에 다소 변화가 있는 듯한 감을 받았다』면서 『중국측은 양국간에 설치될 무역사무소도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명칭만 무역사무소로 하되 기능은 얼마든지 확대해도 좋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중국측이 김일성과 만난 결과 북한은 경제파탄과 국제적인 고립 외에도 세습체제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고 『북한은 앞으로 한국내 3당통합정국의 불안과 반체제 세력의 확산에 기대하면서 루마니아 등 동구권이 겪었던 국내 소요사태에 직면할 경우 파국을 모면하기 위한 국지전이나 전면전을 도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월말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의 방중 때 한중 국교정상화의 조건으로 아시안게임에 대한 지원 및 25억달러 규모의 경협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 수교까지의 협상 일지

    ▲88.1=소련 서울올림픽 참가 공식 발표. ▲88.8=서울올림픽 관련 소련영사단 방한. ▲88.4=소 연방 상공회의소 서울사무소 및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모스크바사무소 상호 개설 ▲88.6=김영삼 민주당 총재 방소. ▲88.11=한소 영사처 교환설치 합의. 사실상의 영사관계 수립. ▲90.2=주모스크바 영사처 개설. 최호중 외무 한·소외무장관회담 제의. ▲90.3=주한 소련 영사처 개설. ▲90.3=한소 정기항공노선 개설 합의. ▲90.3=김영삼 민자당대표 최고위원·박철언 정부 제1장관 등 고위당정대표단 방소. 김 대표와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 면담. ▲90.6.4=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소정상회담. ▲90.7=한·소 정상간 친서 교환. 정부대표단 교섭에 합의. ▲90.8.2=제1차 한·소 정부대표간 공식회담 개최(모스크바) 제2차 서울회담 개최에 합의. ▲90.10.1=한·소 수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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