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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철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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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약돌

    ◎5­6공 권력이양 과정다룬 논문으로 전 전대통령 사위 미서 박사학위받아 ○…전두환 전대통령의 사위인 윤상현씨(33)가 6공화국으로 권력이 넘어가는 과정과 북방정책의 수립 및 실행 과정을 상술한 논문으로 미조지 워싱턴대에서 지난 8일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논문은 윤씨가 전전대통령과 김대중씨를 비롯해 5공 당시 북방 정책을 주도했던 박철언,장세동,고명승,최호중,이세기,서동권씨 등 과거 정치권 핵심 인사 20여명과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이 말했다. 이 소식통은 윤씨 논문이 중국에 초점을 맞춘 북방 정책을 주제로 다루면서 5공에서 6공으로 권력이 넘어가는 과정을 당시 권력 핵심부 인사들의 증언을 토대로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면서 미국쪽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박철언피고 곧 수술/탈장증세 악화

    슬롯머신업자 정덕진형제로부터 세무조사 무마조건으로 6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상고한 국민당의원 박철언피고인(53)이 최근 탈장증세가 악화돼 수술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한제품 신문 20개면에 광고 화제/OB 아이스맥주,국내 최초

    동양맥주가 지난 3월 선보인 아이스맥주의 광고로 신문의 32개 광고지면중 20면을 채워 화제.동양은 지난 30일자 스포츠서울에 전면광고 5개 면 등 모두 20개 면을 아이스맥주 광고로만 채웠다.한 제품의 광고가 이처럼 많은 면을 차지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동양은 「3천만 아이스대축제」라는 타이틀로 제품소개에서부터 광고모델 강수연씨뿐 아니라 선동렬·박철순·박동희씨 등 프로야구 7개 구단의 인기선수들을 총동원해 아이스맥주의 젊은 이미지를 강하게 호소.동양맥주의 한 관계자는 『이런 광고는 독자의 호기심을 강력하게 촉발한다』며 『폭주하는 광고 속에서 기존광고와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 동양맥주는 당초 모든 광고면을 아이스광고로 채울 계획이었다고.이처럼 이례적인 광고는 경쟁사인 조선맥주의 하이트맥주 및 이달 중순 나오는 진로 쿠어스맥주를 겨냥했다는 분석.
  • 문민정부 「열외인사」 포용될까/여권의 잇단 「대화합조치설」 주변

    ◎민자보고서,정권차원 「배려」 건의/「실정법위반」 등 걸려 실현 어려움 박태준 박철언 박준규 김종휘 이원조 이용만 엄삼탁. 새정부가 들어선 뒤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대표적인 인사들이다. 이 가운데 슬롯머신업자 정덕진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던 엄삼탁전병무청장이 27일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엄씨가 평소 앓아오던 망막박리증이 악화,실명의 위험이 있어 수술을 받도록 내보냈다는 것이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받아들이지 않는 시각이 있다.최근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대화합조치설이 그것이다. 민자당정세분석위원회는 이회창전국무총리가 경질된 직후 정국상황을 분석,핵심당직자들에게 보고했었다.이 보고서는 현정권에서 소외된 인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이들에 대한 정권차원의 「배려」가 필요함을 건의했다.보고서를 만든 서수종정세분석위원장은 『건의내용은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현실적으로 닥칠 문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확대해석은 경계했다. 당의 다른 한 당직자도 『그런 보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은 그야말로 인도적인 차원에서 나온 것이지 최근 제기되고 있는 대화합조치와는 관계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엄씨로 말하면 만일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실명하게 될 때 『현정부가 엄씨를 눈멀게 만들었다』는 비난의 소리가 나올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 당직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비슷한 처지여서 눈길을 끄는 소외인사들이 있다는 사실이다.그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적인 인사가 박태준전민자당최고위원이라고 할 수 있다.박전최고위원은 지금 경남 양산에 사는 88세의 노모가 매우 위독한 상태이고 오는 10월로 일본체류 여권시한도 만료된다.만일 박씨가 김종휘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그랬던 것처럼 「만부득이한 상황」에서 불효를 저지르게 된다면 그것은 현정권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박철언의원 또한 사정은 다르지만 부담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오는 7월 대법원에서 박의원의 유죄가 확정되고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면 대구수성갑선거구에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지금 현지의 분위기는 박씨의 부인 현경자씨가 출마하면 당선이 유력하다는 것이 박씨측의 주장이다.이같은 상황 또한 현정권에게는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박태준·박철언씨등 대부분의 소외인사들이 실정법을 위반해 사법처리를 받았거나 받을 처지에 있다는 점이다.박태준씨는 국세청의 포철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탈세혐의를 받고 기소중지된 상태에 있다. 따라서 정권 차원에서 실정법을 무시하면서까지 따로 「시혜」를 베풀기는 어려워 보인다.이와 관련,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박씨는 당장 귀국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있다. 엄씨에 이어 또다른 소외인사에 대한 배려조치가 어느정도에 이를 것인지 궁금한 일이다.
  • 국민당 「번듯한 제3당」 추진/6월 당대회서 당명변경·체제정비

    ◎「대구보선」 승리·연내 교섭단체 구성이 목표/국고보조 올27억원… 「오막살이」 살림도 청산 엄연히 제2야당이면서도 있는지 조차 묘연했던 국민당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92년 정주영전대표의 대선 패배와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 이후 「오막살이 신세」로까지 추락했던 국민당에 날개가 붙었기 때문이다.날개는 물론 돈이다. 국민당은 최근 바뀐 정치자금법에 따라 올해 27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받는다.또 4개 지방자치선거가 치러지는 내년에는 무려 1백13억원의 거액을 받게 된다. 민자당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의 몫과 비교해볼 때 적은 금액임은 분명하다.그러나 천막생활을 하며 아사직전까지 갔던 국민당으로서는 뒷짐지고 헛기침할 만한 엄청난 돈이다. 국민당은 이 정치자금을 바탕으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채비를 갖춰 가고 있다.지난 2월 서울 성북동에서 여의도 국회 맞은편의 번듯한 건물로 당사를 옮기면서 당직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기 시작했다.「정주영당」으로까지 불릴 정도로 형편 없었던 당의 이미지도 말끔하게 씻어내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당은 오는 6월 하순 대규모로 전당대회를 갖고 당체제를 정비할 계획이다.전국 1백30여 지구당도 체질개선을 위해 손을 댈 방침이다.특히 당의 이름도 바꿀 생각이다.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당명 공모를 신문광고에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사실상 「제2의 창당」을 선언한다는 것이다. 국민당은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올해안에 원내교섭단체로 재진입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 국민당소속 국회의원은 모두 12명.8명만 영입하면 원내진입이 가능하다.김진영·정태영·정주일·이학원의원등 대선이후 당을 떠난 무소속의원들을 우선적인 영입대상으로 삼아 김동길대표와 조순환원내대책위원장,박구일사무총장 등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탈당의원 대부분이 다시 들어갈 명분이 마땅치 않은데다 내심 민자당 쪽을 바라고 있어 일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매달렸던 야권대통합은 국민당이 이처럼 등이 따뜻해지면서 다소 주춤해진상태다.현실적으로 우선 통합이후 김대표의 자리가 마땅치 않은데다 민주당내 비주류와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이를 반영하듯 그동안 양측의 여러차례에 걸친 물밑접촉에도 불구,통합협상은 원점을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국민당 지도부는 야권통합에 앞서 박철언의원의 형이 확정되면 10월 이전에 실시될 가능성이 큰 대구 수성갑의 보궐선거에서 한판 실력대결을 벌여 잃어버린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이 지역의 「반민자 비민주」정서를 감안할 때 승산은 충분하다는 판단아래 박의원의 부인 현경자씨를 내세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국민당이 이곳에서 승리한다면 민자·민주 모두에게 단순한 「1패」이상의 정치적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변신을 꾀하는 국민당의 모습이 어떤 그림을 그릴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 돈받고 가계수표 부정발급/수원지검/경기 10개시은지점 압수수색

    【수원=김병철기자】 수원지검 특수부는 31일 수원·안산·안양등 경기도내 10개 시중은행 지점들이 자격이 미달되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가계수표를 부정발급해준 혐의를 잡고 이들 은행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이 실시된 금융기관들은 평화은행 신갈·안산·동수원지점,국민은행 평택지점,농협 안양호계동·화성군·수원지점,외환은행 안산지점,제일은행 광명지점,동남은행 수원지점등이다. 검찰조사결과 평화은행 안산지점 직원 송모씨(32)는 지난해 10월 가계수표 브로커인 박철순씨(32·구속중)등 2명으로부터 5차례에 걸쳐 5백30만원어치의 뇌물과 향응을 제공받고 12건의 가계수표를 발급해 이중 6건이 부도가 났다는 것이다. 또 국민은행 평택지점 고모차장(45)은 3월초 가계수표 브로커인 고효선씨(35·구속중)로부터 수표발급에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무선 호출기 6대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가계수표 발급에 앞서 잔고확인,재산세 납부실적등 실사를 철저히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금품을 받고 부정 발급해줘 피해자가 늘고 있다』며 『혐의가 드러나는 은행직원에 대해선 구속등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화염경/만무방/대종상 11개부문 후보에

    ◎2일 시상식… 여우주연상 5명이 결합 오는 4월2일 열리는 대종상 영화제를 앞두고 주요부문상 후보에 오른 작품들의 막바지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오락성보다 작품성을 추구한 영화들이다.작품상후보에 오른 영화는 「두여자 이야기」「만무방」「증발」「화엄경」「휘모리」등 5편.이 가운데 「증발」을 제외하면 모두 작품성에 힘을 기울인 영화에 속한다.또 일반관객에게 선을 보인 작품은 「화엄경」 뿐으로,미개봉작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강우석감독의 「투캅스」는 남우주연상과 편집상후보에만 올라 이변으로 평가됐다. 예심 통과작중 「화엄경」과 「만무방」은 각각 11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가장 각광을 받았다.이와함께 「두여자 이야기」도 9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신인 이정국감독이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특기할만한 것은 여우주연상 부문.「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의 최진실,「두여자 이야기」의 김서라,「만무방」의 윤정희,「백한번째 프로포즈」의 김희애,「아주 특별한 변신」의 이혜영등이 후보에 오른데 비해 대종상 영화제의 단골손님이다시피했던 인기스타 강수연·심혜진·황신혜등은 예심을 통과하지 못했다. 남우주연상후보로는 「투캅스」의 안성기와 박중훈,「만무방」의 장동휘,「증발」의 김희라,「백한번째 프로포즈」의 문성근이 뽑혔다.이 가운데서는 특히 72세의 노구를 이끌고 13년만에 컴백한 원로 액션배우 장동휘씨가 눈길을 모은다. 감독상에는 「그섬에 가고싶다」의 박광수,「만무방」의 엄종선,「우리시대의 사랑」의 박철수,「증발」의 신상옥,「화엄경」의 장선우감독이 후보에 올라 작품상 후보와는 일부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다.때문에 한 작품이 작품상과 감독상후보에 동시에 오르는 일반적인 예에 비추어 의외라는 평가도 있다. 남녀 신인상후보에는 「나는 소망한다…」의 유오성,「장미의 나날」의 김병세,「화엄경」의 오태경과 「가슴달린 남자」의 박선영,「두여자 이야기」의 윤유선,「휘모리」의 김정민이 뽑혔다. 이밖에 신인감독상은 「두여자 이야기」의 이정국,「백한번째 프로포즈」의 오석근,「49일의 남자」의 김진해감독이 본선에 올라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편 최고 인기배우상부문에서는 지금까지 안성기와 최진실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시상식은 오는 4월2일 하오 5시부터 MBC­TV가 생중계한다.
  • 홍검사 “무죄땐 사표 내려 했다”/성종수 사회부기자(현장)

    ◎“박철언피고 수사 1년은 가시방석” 14일 하오 박철언피고인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던 서울형사지법 311호 법정. 박피고인을 기소한 홍준표검사의 안주머니에는 사직서가 들어 있었다. 무죄가 선고됐을 경우 낼 요량으로 준비한 사직서였다. 『박피고인과 법정 싸움을 벌이는 동안 패배한다면 옷을 벗을 각오로 사직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홍검사는 그러나 사직서를 낼 필요가 없었다.재판부가 자신의 공소사실을 받아들여 유죄를 선고했기 때문이다.재판에서 이긴 것이다. 홍검사는 박피고인을 수사,기소한 뒤 선고에 이르기까지의 지난 1년을 가시방석과 같은 나날이었다고 소회를 말했다. 직속상관이던 이건개 전대전고검장 등 기라성 같은 인사들의 비위를 추적,기소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번민과 갈등을 겪어야 했다는 것이다. 협박도 많았고 회유도 있었다. 그러나 홍검사는 집요한 수사 능력과 용기로 이를 극복했다. 『검사는 불법과 비위를 적발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적이 많습니다.특히 힘있는 사람을 수사할 때는 협박이 끊이지 않습니다.이를 이겨내는 방법은 철저한 직업의식과 용기뿐입니다』 박피고인에 대한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홍검사가 공명심에 사로잡혀 조작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과 질시까지 받아야 했다. 박피고인의 변호인단은 1심 7명,항소심 8명이었다.모두 내로라하는 변호사들이다.이들은 갖가지 주장을 들며 홍검사의 공소사실이 잘못됐음을 공격했다. 결심공판에서는 정덕진씨가 사건을 뒤엎는 양심선언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아 모두가 긴장하기도 했다. 검사출신인 박피고인은 증인을 직접 신문하는 등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그러나 승부는 홍검사의 승리였다. 홍검사는 검찰에 발을 디딘 이후 모두 4차례 사직서를 준비했다. 초임시절 충북 괴산군 국유지불법불하사건,조직폭력배 여운환사건,노량진수산시장 강제인수사건,그리고 이번 슬롯머신사건이다. 그가 앞으로 어떤 사건을 사직할 각오로 수사하게 될지가 주목된다.
  • 박철언의원 1년6월 선고/슬롯머신 항소심/추징금 6억

    ◎7월 대법서 유죄확정땐 의원직 상실 국민당의원 박철언피고인(53)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형사지법 항소4부(재판장 성기창부장판사)는 14일 슬롯머신업자 정덕일씨(45)로부터 6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박피고인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죄를 적용,징역1년6월에 추징금 6억원을 선고했다. 박피고인은 이에따라 재판만기일인 7월21일까지 대법원의 최종재판에서 유죄로 확정되면 의원직 상실은 물론 앞으로 5년동안 국회의원피선거권과 공무담임권을 상실하게 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씨형제와 미국에 체류중인 홍성애씨(44·여)등 증인의 진술이 일부모순·번복되기는 하나 이는 사소한 부분일 뿐이며 정씨형제가 피고인과 접촉한 이유,자금조성경위,돈을 건네준 과정등 주요부분은 일관되고 객관적 정황에도 부합한다』면서 『이들 증언과 다른 증거들을 종합해볼 때 범죄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최근 뇌물을 받은 고위공직자들이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있으나 피고인은 뇌물액수가 6억원에 이르고 범행을 계속 부인하는등 반성의 빛이 보이지 않아 실형을 받아 마땅하다』며 『그러나 1심에서 유세장을 방불케했던 것과는 달리 법정질서에 순응,자숙하는 태도와 형이 확정될 경우 일정기간 공직에 나갈수 없는 점을 참작,형량을 낮춘다』고 감형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유일한 목격자인 홍씨의 법정진술 없이는 사건의 실체를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하나 홍씨는 단지 돈가방을 본 증인일 뿐 피고인이 돈을 받았다는 직접증거는 아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와함께 『홍씨에 대한 공판전 증인신문이 피고인측 참가없이 이루어졌으나 신문내용의 신빙성여부는 법관의 자유판단에 따르는 것이므로 신문자체가 위헌이라는 주장은 이유없다』고 밝혔다.
  • 박철언씨 정치생명 “치명타”/항소심 실형선고 안팎

    ◎“대법은 법률심”… 사실상 확정/“자숙”참작,선고형량 6개월 줄여/박 피고인 자리 못뜨고 망연자실 박철언피고인이 14일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음으로써 법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치명상을 입게 됐다. 박피고인은 앞으로 대법원의 최종판단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결은 법률적용의 적부를 따지는 법률심이기 때문에 이날 판결로 유죄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볼수 있다.따라서 이번 사건은 검찰의 완승으로 끝날 것임이 확실해졌다. 이번 재판이 그동안 일반인들에게는 6공정부의 핵심인사에 대한 정치재판처럼 비쳐왔지만 법원에서는 비리에 대한 법적심판의 하나일뿐이라는 입장으로 재판을 진행해왔다. 항소심재판부 역시 이같은 입장에서 박피고인이 정덕진씨 형제로부터 실제로 거액의 돈을 뇌물로 받았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 공판을 진행해왔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에서 ▲정씨형제의 일관된 진술 ▲미국에 체류중인 홍성애씨의 공판전 증인신문내용및 최근 자필편지 ▲나머지 증거등을 종합해 볼때 박피고인의 유죄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박피고인측은 그동안 재판과정에서 검찰과 재판부를 향해 정치적재판이라는 의미를 부각시키면서 입지를 확보하는데 안간힘을 써왔다. 『6공의 실세로서 현정권의 탄생에 반기를 든데 대한 정치적 재판』『홍준표검사가 자신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 정덕진형제와 짜맞춘 수사』『시체(증거)없는 살인사건』『홍성애여인이 중간에서 돈을 가로채는등 음모가 있는 사건』등으로 이 재판의 성격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측의 이같은 주장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대부분을 『이유없다』고 기각했다. 재판부는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홍여인의 법정 불출석에 대해서도 『홍여인은 수표를 보았을 뿐 사건 전모를 알지는 못하므로 결정적 증인은 되지 못한다』고 큰 의미를 두지않았다. 결국 재판부는 「표적수사」도 「담합수사」도 「조작수사」도 아니라고 판결했다. 다만 재판부는 박피고인의 정상을 참작,형량만은 1심보다 6개월을 줄여 선고했다.이유는 「항소심 과정에서 자숙하는 빛을 보였고 건강이 좋지않다」는 것이었다. 이날 판결로 박피고인은 정치적입지를 모두 잃은 것은 물론 도덕적으로도 치명상을 입어 재기불능 상태에 빠졌다는게 정치권 주변의 해석이다. 부인 현경자씨(47)등 가족과 국민당관계자등 2백여명이 방청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진행된 이날 공판이 끝난뒤에도 박피고인이 몇분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박피고인 비서진도 이같은 재판결과를 예상한듯 『재판부가 인권의 최후 보루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포기했다』『진실과 정의는 승리한다는 확신속에 박의원의 결백을 입증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등을 담은 자료를 배포했으나 주위의 시선을 끌지는 못했다.
  • 박철언씨 5년구형/정덕진씨 양심선언설은 거짓 증언

    ◎슬롯머신수뢰 항소심 서울지검 강력부 홍준표검사는 7일 슬롯머신업자 정덕진씨(54·수감중) 형제로부터 6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2년 추징금6억원을 선고받고 항소한 국민당의원 박철언피고인(53)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죄를 적용,1심때와 마찬가지로 징역5년 추징금 6억원을 구형했다. 서울형사지법 항소4부(재판장 성기창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논고를 통해 『정씨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검찰에 불만이 있는 점을 이용,증언을 번복하도록 유도하고 홍성애여인(미국체류중)이 재판에 참석할 수 없게 되자 5억원을 중간에서 가로챈 것으로 혐의를 뒤집에 씌우려하는등 비열한 재판혼란책동을 쓰고 있다』면서 『슬롯머신사건 관련자 가운데 뇌물액수도 가장 많고 아직 뉘우치고 있지도 않으므로 중형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이날 증인으로 나온 정씨는 『박피고인을 만나 진실을 밝히겠다는 양심선언 의사를 밝혔다는 피고인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 공직자 변동재산 공개/누가 얼마나 늘고 줄었나

    28일 공개된 행정·입법·사법부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변동 내역을 보면 부정축재나 투기등의 문제점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데다 재산규모면에서도 큰 증감이 없어 지난해 첫 재산공개 때와 같은 큰 파문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투기의혹을 받았던 문제의 부동산을 처분한 사례도 많아 재산공개제도가 공직자 윤리 확립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입법/1억이상 감소 21명… 9명은 증가/JP “무변동”·KT는 2천만원 “하락”/투기의혹 의원들 거의 부동산 처분 ○…국무위원 4명을 제외한 국회의원 2백95명 가운데 1백50명이 증가,84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61명은 변동이 없다고 신고. 재산규모가 1억원 이상 달라졌다고 신고한 의원은 모두 30명으로 민주당의 김상현·정기호의원과 국민당의 정주일의원,무소속의 정몽준을 빼고는 모두 민자당 소속.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9명으로 줄어든 의원 21명보다 적은 것도 주목거리. 지난번 재산공개 때 7백99억4천만원으로 랭킹 1위였던 정몽준의원은 가장 많은 30억원이 감소.현대중공업등이 현대중전기로 합병됨에 따라 주식지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지난번 6위였던 최돈웅의원은 경월소주의 주식매각으로 21억9천3백여만원이 늘어나 증가부분 1위를 기록.박재홍의원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동양철관 주식의 무상증자로 12억1천9백만원이 증가했다고 신고해 최의원에 이어 증가액 2위를 차지.김진재의원(6백62억6천만원)은 대지및 밭등이 국가수용등으로 처분돼 11억9천8백만원이 감소했으나 재산순위 2위는 그대로 유지. 지난번 재산랭킹 4위(3백15억8천7백만원)였던 김동권의원은 은행채무증가로 14억4천만원이 감소해 이 부문 2위를 기록.김영광의원(이상 민자)은 과수원 매각으로 9억5천만원,정주일의원(국민)은 전세권 해약으로 8억5천만원,노재봉의원은 토초세부과에 대한 토지물납으로 5억6천만원이 줄어 들었다고 신고. 재산이 워낙 많다보니 이같은 증감에도 불구하고 1위부터 10까지의 재산순위는 여전.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지난번 24억5천4백만원이었으나 변동이 없는 것으로 신고했으며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예금인출로 38억9천6백만원에서 2천4백여만원이 감소했다고 신고.선거때 진 빚등으로 재산이 마이너스 7억6천8백76만원이었던 신정당의 박찬종대표는 이번에 다시 6천4백만원의 빚을 추가로 신고. 극빈의원으로 기록됐던 김호일(민자),이윤수의원(민주)도 각각 마이너스 8백만원과 1천만원 정도의 재산을 그대로 유지. ○…1천만∼1억원이 늘어난 의원은 모두 1백명으로 지난해 의원들이 정치자금 마련에 애를 썼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라는 반응.이들은 대부분 예금의 증가를 이유로 내세웠는데 상당수가 금융실명제를 의식,가·차명 예금을 실명으로 전환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대두. 지난번에 부실신고나 은폐 의혹으로 곤혹을 치렀던 여야 의원들은 성실신고를 은연중에 강조하는 등 몸조심 흔적이 역력. 재산파동으로 장기외유를 한 정동호의원(무소속)은 5천만원정도 예금재산이 늘어났고,구속된 박철언의원(국민·25억8천만원)은 예금감소로 4천9백만원이 줄어들기도. 노동위의 돈봉투사건을 폭로했던 김말용의원(민주)은 2억2천만원에서 변동이 없는반면 위원장인 장석화의원(민주)은 26억9천만원에서 일부 세금 감면으로 3천3백만원이 늘어났다고 신고해 대조.김광수의원(민자)은 골프회원권 하나를 추가로 신고,8개의 각종 회원권을 보유함으로써 이 부분에서 단독 선두.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았던 의원들가운데 상당수가 부동산을 처분해 눈길. 정호용의원(민자)은 대구시 수성구의 대지를 6억9천만원에,부인 명의의 경기도 양주군 임야 3필지를 11억7천3백만원에,차녀 명의의 양주군 임야를 8천3백만원에 처분.김종호의원(민자)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대지를 매각.정영훈 김영광 김운환 김영진 이영문 양창식 이웅희(이상 민자) 신기하 이경재 정기호(이상 민주)정몽준의원등도 국가수용·매각·비영리재단출연등으로 부동산을 처분. 반면 김종완의원(민주)은 장남명의로 경기도 양평군의 전답 8필지를,박경수의원(민자)은 강원도 원주군에 전답 2필지를 각각 새로 매입. ◎행정/1백44명은 “한푼도 변동없다” 눈길/장관급은 평균 2천3백만원 증식/1억이상 4명등 1백36명 “줄었다” ○…1억원이상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한 공직자는 모두 9명으로 황우려감사원감사위원이 4억6천3백9만8천원 늘었다고 신고,수위를 차지. 2위는 4억4천59만원이 늘어난 김영삼대통령이며 다음으로 ▲김수장법무부보호국장(3억2천7백87만5천원) ▲최종욱한국토지개발공사감사(2억8천6백57만원) ▲황병호한국산업은행부총재(1억8천7백23만7천원) ▲권진호국방부국군정보사령관(1억3천3백62만6천원) ▲김무성청와대사정담당비서관(1억2천8백11만6천원) ▲한만청서울대병원장(1억1천2백40만4천원) ▲송학원외무부본부대사(1억38만1천원)의 순. 황우려 감사원 감사위원은 부인이 LG신용카드회사채등 4억여원을 상속받은 것이 재산증가의 결정적 이유로 재산총액은 첫 공개 때의 두배에 가까운 9억4백만원을 기록. 김대통령의 재산증가는 멸치어장을 하는 부친 김홍조옹의 지난해 소득이 4억2천5백38만원에 이른데 따른 것으로 본인의 재산증가는 봉급을 꼬박꼬박 예금한 1천5백21만원이라고 청와대측은 설명. 이회창국무총리는 본인과 가족의 예금증가로 2천7백23만원이 늘었다고 신고. ○…이들과 반대로 재산이 줄어든 공직자는 1백36명.이 가운데 1억원이상 줄어든 공직자는 4명으로 임선재천안공업전문대학장이 3억8천7백61만원 줄어 으뜸으로 기록됐으며 이근택한국조폐공사감사(2억2백76만6천원),구봉수청주교대학장(1억6천7백37만8천원),서상기한국기계연구원장(1억5천4백90만4천원)의 차례. ○…한편 정부공직자들의 평균증가액은 9백16만1천원으로 장관급은 2천3백26만1천원,차관급은 1천3백23만원,1급공무원은 8백2만8천원씩 늘어난 것으로 분석. 국무위원들은 대부분 1천만∼2천만원의 재산증가를 보였으며 지난해 공개액이 8억8백만원이었던 김두희법무부장관은 예금액이 3천35만6천원이 늘어 국무위원 가운데 증가액수위. 반면 19억7백만원으로 국무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서상목보사부장관은 지출이 크게 늘어 6천8백62만원이 줄어든 것으로 판명. ○…지난 6개월동안 단 한푼의 재산도 변한 것이 없다고 신고한 공직자는 차관급 16명을 포함해 1백44명으로 전체 6백80명 가운데 21%나 돼 이번 신고에 공직자들이 무성의한 자세를 보인 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이 제기돼 눈길. 특히 첫 공개 때 3천6백여만원의 예금및 주식을 갖고 있다고 신고한 홍순영외무부차관과 1억원짜리 상가를 갖고 있는 송영대통일원차관은 이자소득등이 예상되는데도 재산변동이 없다고 신고해 눈총. 한편 일부 공직자들은 재산이 늘어나는 것을 숨기기 위해 자동차를 새것으로 바꾸거나 집수리를 한 것으로 드러나 수입의 많은 부분을 재산공개 항목이 아닌 내구소비재를 구입하거나 관광비용등으로 사용한 공직자가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사법/강철구·이종욱판사 1억5천 감소/윤대법원장 순수증가분 1천6백/이철환 제주지법원장 증가액 “1위” ○…첫 재산공개 때 78억5천8백만원을 신고해 사법부 재산가 1위로 기록된 이철환제주지법원장이 국세환급금등 8천6백만원을 신고,변동신고에서도 재산증가 1위를 차지. 반면 강철구서울고법부장판사와 이종욱부산고법부장판사,김적승부산동부지원장은 1억5천여만원씩이 줄었다고 신고. 강서울고법부장판사는 첫 재산공개 때 처가에서 빌린 돈을 채무로 신고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신고했으며 김지원장은 아파트 매도금 가운데 잔금 1억원을 채권으로 신고하지 않아 윤리위에 소명서를 제출했다는 후문. 윤 관대법원장은 예금과 채권등으로 7천4백만원이 늘었으나 전세보증금과 예금인출로 5천8백만원이 지출돼 순수증가분은 1천6백만원남짓. 한편 4천7백만원 증가로 신고한 조규광헌법재판소장은 전체 재산 25억5천만원 가운데 21억원을 투자금융이나 증권형식으로 예탁해 놓고 있어 재산증가분의 거의가 이자소득인 것으로 나타났다.
  • 만해 한용운(외언내언)

    님은 갔습니다./아 아,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숲을 향하여 난 작은길을 길어서/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만해 한용운의 대표작 「님의 침묵」의 첫구절.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서정시이지만 그 내면에는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절절한 한이 서리서리 맺혀 있다.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33인중의 한분으로 독립선언서의 공약삼장을 쓴 만해는 당대의 민족시인이자 「불교 유신론」을 제창한 스님. 까까중머리에 검정 무명두루마기를 입고 검정고무신만 신던 그는 3·1운동 거사후 감옥에 갇혔을 때 「옥중투쟁 3대원칙」을 철저히 지켰다.첫째 변호사를 대지 말 것.둘째 사식을 먹지 말 것.셋째 보석을 요구하지 말 것. 서울 성북동에 「심오장」이란 옥호를 붙이고 살던 조그마한 그의 기와집은 북향이었다.일제의 총독부쪽은 바라보기도 싫다는 고집 때문.그 집에서 한겨울에도 장작불을 지피지 않고 살았다. 어느날 지조를 꺾은 육당 최남선이 길거리에서 그를 보고 반가워하자 『육당은 벌써 죽었어』라면서 침을 탁 뱉고돌아서버렸다는 일화도 있다. 민족대표 33인중 많은 사람들이 변절했지만 그만은 대쪽같은 기개로 가시밭길을 묵묵히 걸어온 진정한 애국지사였다.한평생을 독립운동에만 몸바친 만해는 광복을 한해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1944년5월9일,그의 나이 65세였다. 국가보훈처는 만해를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각종 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한다.반가운 일이다. 그가 태어난 곳은 충남 홍성군 결성면 박철부락.이곳에 만해생가가 복원되어 있고 만해기념관·사당·시비등이 건립되어 있다.그러나 이곳을 찾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우리는 선각자들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받아야 한다.오늘날 우리 모두가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할 것은 그의 도도한 기개와 투철한 애국정신이다.
  • 홍 여인,검찰에 장문의 편지

    ◎원고지 20매 분량… 박철언씨에 대한 배신감 등 토로/재판자료로 법원제출 국민당의원 박철언피고인의 재판에 증인으로 신청됐으나 미국에 체류중인 홍성애씨(43·사진)가 지난 14일 검찰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다. 홍씨는 서울지검 홍준표검사에게 보낸 원고지 20여장 분량의 편지를 통해 재판과정에 대한 불만과 법정에 출두하지 않는 이유,국교생인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 배경등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미국 뉴저지에서 보내온 이 편지는 홍씨가 이 사건의 충격으로 신경쇠약증에 걸려 손이 마비되는 바람에 오빠 덕현씨가 대필했으며 편지끝의 서명만 홍씨가 직접 했다. 홍씨는 편지 곳곳에서 박피고인에 대한 배신감을 나타냈으며 특히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변호인측 요청으로 예금계좌가 추적당하고 자신이 정치인 등 중요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처럼 보도된 것에 대해 극도의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홍검사는 이 편지의 내용으로 보아 박피고인의 유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가 될 수 있다며 서울형사지법 항소2부(재판장 이흥복 부장판사)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홍씨가 자기 입장을 담당검사에게 해명한 사신에 불과하므로 참고자료로서 채택했을 뿐 증거로서의 효력은 없다』고 밝혔다.
  • 민자창당 내일 4주년/합당주역들의 현주소

    ◎15인 추진위원 엇갈리는 부심/막중 역할/박관용/주중대사 중용/황병태/수감 생활/박철언/정치방황 쓴맛/김용환 민자당이 15일로 창당 4주년을 맞는다. 지난 90년초 「여소야대」의 정국구도속에서 민정·민주·공화당이 합쳐 거대여당의 모체가 된 3당통합은 정치권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가져오면서 새로운 문민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그러나 이후 정치권이 진통을 거듭한 만큼이나 통합의 실무작업을 맡았던 주역들의 부심 또한 다양하기 이를데 없다. 「3당통합 15인 추진위원」가운데 어떤 인사는 새 정부의 실세로 화려한 정치생활을 누리고 있다.반면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권력의 뒷전으로 밀려나는등 영욕이 엇갈리고 있는 양상이다. 「15인 추진위원」들은 민주계의 김동영 박관용 김덕용 황병태 김동규,민정계의 박철언 박준병 이승윤 정동성 김중권,공화계의 김용환 최각규 김용채 이택석 신오철씨등 전·현직 의원들.숫적으로 보면 새 정부에서 명보다는 암에 위치하고 있는 인사들이 더 많다. 먼저 실무주역 「3인방」으로 일컬어졌던 민정계의 박철언,민주계의 황병태,공화계의 김용환씨등은 계파에 따라 「현 주소」를 달리하고 있다.박,김의원은 모두 권력의 쓴 맛을 보고 있으나 황전의원만은 공신대접을 받고 있다. 황전의원은 지난 14대 총선에서 국민당의 김동길대표에게 패배,좌절을 겪기도 했으나 주중대사로 중용되면서 재기의 길이 열렸다.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차기 대통령비서실장 기용설도 그의 건재함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6공의 황태자」로 불리기도 했던 박철언의원은 영어의 몸으로 「권불십년」을 곱씹고 있다.통합이후 김영삼대표와 쉴새 없이 부딪치면서 「미운 털」이 박혔다는 것이 정설.새 정부의 사정한파 속에서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수감됐다.김용환의원은 공화계의 몫으로 정책위의장까지 지냈으나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주군」인 당시 김종필최고위원에게 등을 돌리고 탈당,국민당에 입당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이후 국민당마저 탈당,정치적으로는 「불구의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 「15인 추진위원」가운데 민주계의 맏형격인 고 김동영의원은 통합이후 원내총무,정무1장관등을 맡아 민정계와 공화계의 공격에 맞서 「김영삼대통령 만들기」의 선봉장이 됐었다.그러나 평생 숙원이었던 「김영삼대통령」의 탄생을 보지 못하고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비운을 맞았다. 김덕용의원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정무1장관으로 중용돼 권력의 최고 핵심부에서 실세로 군림해 왔다.지난 연말 당정개편에서 배제됐으나 여전히 김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실세로서의 위치는 여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그러나 최형우내무부장관,서석재전의원 진영등 민주계 내부의 견제가 만만치 않아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처음에 추진위원이었으나 통합을 거부,야당을 택했던 이기택의원은 이제 민주당의 대표로서 차기 대통령 후보를 꿈꾸고 있다.이대표의 뒤를 이어 추진위에 합류한 박관용의원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비서실장을 맡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김동규전의원은 지난 14대 총선에서 패배,정치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 연초 한국주택공사 사장으로 기용됐다. 민주계의 이같은 부상과는 달리 민정계는 상대적으로 초라하다.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반YS(김대통령의 애칭)진영인 「7인 중진모임」의 일원이었던 박준병의원은 현재 당무위원직만을 맡고 있으며 지역구인 보은·옥천·영동의 지구당위원장 자리마저 위험하다는 말이 나돌 정도. 6공말기에 정무수석을 지냈던 김중권전의원은 지역구인 경북 울진지구당 위원장직을 국민당에서 입당한 이학원의원에게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이의원이 재산공개 파문으로 탈당하면서 공석이 된 지구당에 재입성하기 위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이밖에 이승윤의원은 정책위의장,경제부총리등에 기용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조용히 지내고 있으며 박철언의원의 「월계수회」멤버였던 정동성전의원도 복귀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공화계의 최각규전의원은 경제부총리에서 물러난 이후 해외에 머물면서 야인 생활을 하고 있다.김용채전의원과 신오철전의원은 14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15대를 노리며 절치부심하고 있으며 이택석의원(고양)은 민자당의 경기도지부장을 맡는등 두드러진 활동을 펴고있다. 최각규전의원은 민자당의 정책위의장,경제부총리등으로 화려한 정치생활을 누렸으나 새 정부 출범이후 해외를 떠돌며 야인생활을 하고 있다.이밖에 김용채전의원과 신오철전의원은 14대 총선에서 낙선한뒤 15대를 노리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 설연휴/특집드라마 5편 선뵌다

    ◎TV3사 인간애다룬 작품 주종… 컴퓨터 그래픽기법등 도입/K 「이선풍…」/무술가미 오락사극/「너의 빰…」 교포행로 그려/M 「어머니」/상반된 모성애 조명/「마흔살…」/인간소외 묘사/S 「모레내…」/노인·어린이들의 일상생활 그린 휴먼드라마 황금연휴를 맞게 될 설날에 맞춰 방송3사가 특집드라마 5편을 마련했다.이들 드라마는 오락성보다는 온가족이 둘러앉아 시청할 수 있는 따뜻한 인간애를 다룬 훈훈한 작품들이 주종을 이룬다. KBS­TV에서는 오락사극에 최첨단 컴퓨터그래픽을 도입하는가 하면 영화감독 이장호에게 TV드라마 연출을 맡기는등 뭔가 색다르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두편의 설날특집극 2부작 「이선풍 저승유람기」와 「너의 뺨에 입맞추리」를 선보인다.「이선풍 저승유람기」(이환경극본 안영동연출)는 명랑한 소재에 무술을 가미한 오락사극으로 용인민속촌이 설악산 안에 들어가 있고 대감집이 흔들바위 밑에 있는등 화면을 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볼거리를 제공한다.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내수사 별제 선풍(김갑수반)은 횡령독직 혐의로 잡혀간다.형식적으로 솥에서 삶아죽이는 사형을 집행하고 장사까지 지낸뒤 살려줘 「살아있지만 죽은」삶을 살아야 하는 사형보다 더한 형벌인 팽형을 선고받은 이선풍이 기생 월향(김혜리반)과 친구의 도움으로 누명을 벗기위해 애쓰는 과정이 줄거리. 「너의 뺨에 입맞추리」는 재미작가 민예영 원작 「적선」「B교수와 결혼상담소」「프린스 구」등 3편을 영화감독 이장호가 극화한 작품.박철수감독에 이어 영화감독 이장호씨가 처음으로 TV드라마 연출을 시도한 것으로 TV에 영화적 기법을 도입해 관심을 모은다.미국에서 귀국한 김혜영(이휘향반),박칠구(윤문식반),화자(변은영반)등 세 재미교포의 한국에서의 행로를 그리고 있다. MBC-TV는 설날특집으로 「어머니」와 「마흔 살에 얻은 행복」등 드라마 2편과 지난해 창사특집으로 방송됐던 화제작 「명태」를 재방송한다.오는 9일 하오10시부터 1백분동안 방송되는 「어머니」(김운경극본 황은진연출)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어머니라는 상반된 입장에 선 두 어머니의 사랑을 대비시킨 작품으로 정혜선 사미자 이정길 이민우등이 주요 배역진으로 등장한다.한편 「마흔살에 얻은 행복」(유재용원작 주찬옥극본 정세호연출)은 잡화점 주인인 한 남자를 통해 인간소외와 고독을 묘사한 작품으로 정한헌 이주경 박규채 김영옥등이 나선다.11일 하오7시30분부터 90분동안 방송된다.이들 두 작품은 (주)인풍비젼과 MBC프로덕션등 독립 프로덕션사에서 제작했다. SBS-TV의 설날 특집드라마 2부작 「모래내에서 생긴 일」(이철수극본 김한영연출)은 노인과 어린이들의 생활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아기자기한 로맨스에 무술과 기상천외한 액션을 가미한 휴먼드라마로 9∼10일 하오7시부터 1시간씩 방송된다.
  • 박철언의원 비서관 법정구속/재판정 소란혐의로

    【대구=한찬규기자】 대구지법 형사2단독 박철판사는 3일 지난해 박철언의원 재판과정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의원의 비서관 남칠우피고인(34)에 대한 공판에서 남피고인을 법정소란혐의로 법정구속했다. 박판사는 『사법부의 권위와 신뢰회복을 위해 법정구속한다』고 밝혔다. 남피고인은 지난해 10월19일 서울 형사지방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박의원에 대한 특정법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건 7차공판 방청중 『재판집어치워』 『정치판사 물러가라』고 외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었다.
  • 전국 모방강도 기승/현금·가스총 등 탈취

    수도권일대 3인조강도사건의 범인들이 속속 검거되고 있으나 지방에서는 오히려 떼강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일 하오 4시20분쯤 대구시 수성구 만촌1동 조문득씨(60·여)집에 20대 강도 1명이 침입,흉기로 조씨를 위협하고 현금 35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날 상오 2시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진2동 고려슈퍼(주인 정재각·38)에 2인조가 강도가 들어 현금 21만2천원과 가스총 1정을 강탈해갔다. 같은 시각 광주시 북구 중흥동 신흥장여관에는 육군 모부대소속 박장균상병(21)이 손님을 가장해 침입,주인 오모씨(43)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7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다 주인 오씨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주민과 경찰들에게 붙잡혔다. 또 상오 1시20분쯤 대구시 중구 남산2동 박철순씨(62·여)집에 서갑진씨(27·주거부정)가 면도칼을 들고 들어가 옷장속에 숨어있다가 주인 박씨의 아들 배인수씨(21)와 격투끝에 붙잡혔다.
  • “문민 2차년도 대권운운할때 아니다”/김종필민자대표 일문일답

    ◎지구당위원장 부작용없이 세대교체/선출직 당직자의 자유경선 점진 도입 ­임시국회 운영대책은.야당과 대표회담을 추진할 용의는 있는가. ▲2월 국회에서 정치개혁 입법이 큰 과제다.통합선거법이 입법돼야만 선관위등의 관계기관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필요하다면 민주당 이기택대표와 만나 얘기했으면 한다.다만 총무를 비롯한 3역의 대화가 우선이다. ­어제 당무보고 때 나온 세대교체의 의미는. ▲지구당위원장등 상당수가 고령이라는 것은 평균연령을 얘기했을 뿐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한 것은 아니다.세대교체를 할 의지는 있으나 극히 자연스럽게 이뤄지기를 소망한다.물리적 작용이 가해지면 반작용이 따른다.50·60대라고 해서 시대에 부적합한 것은 아니고 감각과 적극적 기여가 중요하다. ­지자제 선거등에 있어 당의 공천기준은. ▲단체장 선거가 1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얘기할 단계가 아니며 검토한 바도 없다. ­김영삼대통령이 김대표 중심의 단합을 강조하고 있는데 스스로 어느 정도의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생각하는가. ▲당 운영과국회 문제에서 총재의 부담을 덜어드려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당 대표로서 당과 국회대책에 관해 총재의 결심을 얻어야 하는 극히 중요한 문제를 제외하곤 책임지고 임할 생각이다.이것만이 총재의 신임에 보답하는 길이다. ­노동위 돈봉투사건에 대한 대책은. ▲윤리위가 심의를 시작했고 현재까지 민자당 의원은 관계되지 않은 것으로안다. ­행정구역개편에 관한 입장은. ▲행정구역의 불합리성이 거론되고 있고 정비해야 할 상황도 있다.직할시의 개칭을 포함,행정구역의 개편을 논의하고 있다.그러나 아직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 ­차기대권에 도전할 의사은 있는가. ▲총재가 당운영과 국회대책을 책임져 달라고 한 것은 대표를 신임한다는 뜻이다.기대에 부응해 짐을 덜어드리는 역할을 할 뿐이다.차기대권 운운에는 소이불답이다.김대통령의 임기가 겨우 2차연도에 진입했는데 집권당내에서 대권을 운위할 때가 아니다. ­당내 민주화를 위한 의견은. ▲당내 민주화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다.그러나 우리나라 특유의 정당흐름과 체질이 있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정당을 개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모든 선출직 당직자를 자유경선으로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가. ▲너무 앞지르지 마라.부작용이 없는 방안을 하나하나 강구해 나갈 것이다. ­4년전 3당합당 때 「해류가 바뀌면 새우가 껍질을 벗을 수 있다」고 했는데 앞으로 다시 껍질을 벗을 가능성은. ▲합당 당시 설왕설래가 많아 비유를 그렇게 했던 것이다. ­김종인의원의 석방을 박태준전의원,박철언의원등 일부 인사들의 문제와 연관지어 화합의 움직임으로 보기도 하는데. ▲잘 알다시피 우리는 삼권분립의 나라다.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다른 분들도 사법부에서 공정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 ­김범용의원등 소속의원 몇몇이 UR 비준 반대서명을 한 데 대한 대책은. ▲김의원은 UR협정이 맺어지기 전에 다른 나라보다 먼저 비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 서명을 했다고 하더라.지금은 당명에 따르겠다는 말을 했다.이 사안에 대해서는 당에서 문제삼지 않을 것이다. ­농특세신설과 관련,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데 시행시기를 연기할 의향은. ▲당정간에 충분히 검토해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하는 기회를 마련하겠다.
  • 박철언씨 2차공판

    서울형사지법 항소2부(재판장 이흥복부장판사)는 31일 슬롯머신업자 정덕일씨 형제로부터 6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2년에 추징금 6억원을 선고받은 국민당의원 박철언피고인(53)에 대한 항소심 2차공판을 열고 증인신문을 벌였다. 증인으로 나온 정덕진(54·구속중)·덕일씨(45)형제는 『90년 10월쯤 세무사찰을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박피고인에게 헌수표 5억원이 든 007가방을 전달했으며 하얏트호텔 헬스클럽 탈의실에서 두차례에 걸쳐 헌수표로 1억원을 추가로 건네주었다』며 1심에서와 같이 진술했다. 재판부는 이에앞서 지난 30일 증인으로 채택된 홍씨에게 2월28일 하오2시 서울형사지법 법정에 출두할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주미대사관을 통해 홍씨의 거주지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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