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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민련의 「특별법」 속앓이/양승현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자민련에는 최근 민자당에서 입당한 박준병 부총재 같은 5·18 관련인사들이 적잖이 있다.박부총재는 5·18 당시 20사단장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한 주모급 인사로 지목된다.5·18 특별법이 제정되고,그 뒤 관련자 처벌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면 직접 영향권 안에 놓이게 될 판이다. 자칫하면 그 바람은 당의 상층부까지 뒤흔들지도 모른다.국회 바로 옆 사무실의 민주당에서는 벌써부터 때를 만난듯 박철언·정석모 부총재와 한영수 총무를 신군부에 협력했던 공직자로 비난하고 나섰다. 그런데도 한영수 총무는 『좀 더 지켜보자』고만 말한다.김종필 총재도 5·18관련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지 않고 애써 비켜가는 모습이다. 당의 입인 구창림 대변인은 『법안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특정인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아직은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자세이지만,어쩐지 궁색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자민련이 이날 『5·18과 대선자금 사건은 동전의 앞뒷면』이라며 유난스레 대선자금 공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선 것도 묘한 느낌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속담에 비유하면 요즈음 자민련의 분위기는 마치 「시집갈 날짜를 받아놓은 처녀가 등창이 난 형국」인 것 같다.5·18 관련자 처벌을 놓고 강하게 나가자니 신경쓰이는 당내인사가 한 둘이 아니다.그렇다고 적당히 얼버무리며 가자니 『그러면 그렇지.5·16주체가…』라는 여론의 빈축을 사기 십상이다. 어찌보면 이게 오늘 자민련이 처해있는 위상이며,극복해야 할 한계라는 생각이다.일반 국민들 사이에 오늘의 5·18 정국의 「근원적 책임」이 자민련에도 어느 정도 있다는 시각이 엄존하기때문이다.더러는 「구시대의 표적」으로 자민련을 지목하는데 서슴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 자민련에는 5·18 정국이 위기일 수 있다.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로 통한다.소수의 보호와 구제를 위해 대의를 버리고 정치적 절충을 모색하기 보다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국민여론을 옳바로 읽어야 할것이다.그럴 경우 「기회」가 되는 것이다.자민련이 내건 「건강한 보수」는 구정치인의 결집은 아니기 때문이다.
  • 「하늘에서 땅에서」·「백두산」/향수부르는 음악극 두편 눈길

    ◎하늘에서 땅에서­국립중앙극장 소속단체·미추홀 합동 공연/백두산­고은 장편 서사시 극화… 전투무도 선보여 광복 50주년의 감동을 마무리할 음악극 두 편이 초겨울 무대를 장식한다. 국립중앙극장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창극단,무용단,국악관현악단,합창단등 4개 전속단체를 총동원해 마당극으로 명성을 다져온 극단 미추와 함께 총체적 전통음악극 「하늘에서 땅에서」(원제:견우와 직녀)를 공연한다. 『태초에 하늘과 땅이 하나였다』는 가설적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사람들의 가치관 차이로 인해 하늘과 땅이 갈라져 서로 다른 세상에 살게되나 「태초의 하나」로 돌아가려는 필연성으로 다시 함께 살게된다는 내용.전래설화 「견우와 직녀」와 「나무꾼과 선녀」에서 내용을 빌려왔다. 한국적 음악극의 전문가들이 연출(손진책),음악(밥범훈),안무(국수호)를 맡았고 만능 예술인 김성녀와 뮤지컬배우 박철호가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평일 하오7시,토·일요일 하오4시 공연된다. 또한 「민족가극」이라는 한국음악극의 새로운 장르를 창출해낸 가극단 「금강」이 일제시대 우리 민족의 광복의지를 다룬 가극 「백두산」을 27∼30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한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형식을 띠는 이 작품은 오페라 연출가 문호근이 시인 고은의 장편서사시 「백두산」을 압축해 만든 대서사 가극.식민지시대를 살아가는 「김바우」라는 한 개인의 삶과 갈등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작품 중간중간 풍물진법을 이용한 전투무가 선보이며 특히 마지막 제4막에 등장하는 서정적이면서도 스펙터클한 군중무는 극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공연시간은 27·28일 하오7시30분,29·30일 하오4시·7시30분.
  • 「논노」 파산조치 가능성/은행 채권단회의/“법정관리 반대” 합의

    법정관리 중에 부도를 낸 (주)논노는 청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논노의 30여개의 채권은행들은 이날 서울지법에서 채권단회의를 갖고 법정관리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이에 따라 논노의 법정관리는 폐지되고,파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논노의 법정관리가 유지되려면 채권단이 빚을 탕감해주거나 유예하는 데 찬성해야 하나,이날 회의에 참석한 금융단 중 과반수는 이에 반대했다.법원은 앞으로 각 채권금융단에 논노의 법정관리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낸 뒤,이에따라 최종 처리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전북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채권 금융기관들은 지난 14일 열린 채권단회의에서는 논노의 법정관리가 지속돼야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논노의 유승렬 회장 부부와 현태윤 사장(박철언 전의원의 처남) 등은 부도직전인 지난 3일 회사자금 중 일부를 빼돌리고 홍콩으로 도주했으며,논노와 논노상사는 지난 3일 제일은행 역삼동지점에 만기가 돼 돌아온 16억8천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됐었다.
  • “DJ도 수사대상인가”엔 함구/안 중수부장 일문일답

    ◎“정치인 소환계획 아직까진 없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21일 브리핑에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도 수사대상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않아 여운을 남겼다.다음은 일문일답내용. ­취임전 받은 돈이 노씨 비자금 조성액 5천억원에 포함돼 있느냐. ▲있다. ­노씨에게 확인했나.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조성액 5천억원에 5공에서 받은 돈도 포함됐느냐. ▲수사내용은 묻지말라. ­5공에서 받은 돈이 나오면 수사대상이 되느냐. ▲글쎄…(한참 머뭇거리다가)가상적인 것가지고 답변하기는 곤란하다.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이 『검찰에서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20억원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조사를 하고 있나. ▲강총장의 일문일답을 봤으나 그런식으로 안돼 있더라.박철언 의원 비자금조성등 정치권에서 여러가지 설이 많으나 검찰은 수사만 하지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 ­DJ는 아직까지 수사선상에 오르지않았느냐. ▲…. ­대선자금수사를 다른 방법으로 한다고 했는데 어떤 방법인가. ▲수표계좌추적이 한예다. ­계좌추적에서 이원조계좌가 나온 적 있느냐. ▲수사 내용이다. ­정치인 소환계획이 있느냐. ▲현재까진 없다. ­대선자금수사와 관련,정당에 자료요청한게 있느냐. ▲수사기밀이다. ­왜 브리핑을 하지않으려고 하느냐. ▲수사는 계속 진행중이나 수사내용을 말못해 브리핑 할 게 없다. ­어제 노씨 3차 조사에서 나온게 있나. ▲수사기밀이다.대선자금에 대한 것과 기업인 소환 그자체도 기밀이다. ­김종인씨 조사내용은. ▲조사내용에 대해 보고받지못했다.조사중이다. ­김씨는 참고인 신분이냐·피의자 신분이냐. ▲어제 얘기했지않느냐. ­김씨가 피의자신문을 받을 수 있느냐. ▲모르겠다. ­내일 소환조사자가 있느냐.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이원조씨는 오기 하루전에 알려주겠다. ­비자금총액수사는 진전이 있느냐. ▲3천5백억∼3천6백억원선에서 별로 진전이 없다. ­한보 정태수회장이 1백70억원을 노씨에게 제공한 것이 사실이냐. ▲수사기밀이다. ­노씨 영장에 기록된 2천3백58억원외에 새로 밝혀진 뇌물은 없느냐.▲수사내용이다. ­부동산외 노씨 비자금이 사용된 곳이 있느냐. ▲수사결과 발표때 알려드리겠다. ­부동산 수사는 계속하고 있느냐. ▲계속하고 있다. ­안영모 전동화은행장 왔다갔느냐. ▲왔다갔다 하더라도 밝힐 수 없다.
  • 노씨 비리­여야 대응전략

    ◎여·야 「후속풍향」 경계속 정치공세 재개/“「짜맞추기 수사」 야 주장은 음해행위”­민자/“5공인사 등 수사 확대” 목소리 높여­야권 여야 정치권은 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을 계기로 검찰수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대선자금 공방 및 제2정치권 사정 등 정국에 미칠 「후폭풍」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 노씨 구속이 깨끗한 정치를 출발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공식입장 아래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짜맞추기 수사」라는 새정치국민회의측 주장을 「음해성 정치공세」로 치부했다. 손학규 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뒤 『노씨가 수감되면서 진정한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자세에 연민의 정을 금치 못한다』면서 『대선자금 지원을 포함한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없어 유감』이라고 논평했다.손대변인은 또 『검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돼야 할 마당에 국민회의가 음해성 발언을 계속하며 정국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은 수사와 진실규명에 방해가 될 뿐』이라고 비난했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국민회의는 구속을 계기로 검찰이 본격수사에 나선 마당에 우리 당을 모략하고 국민을 오도하는 발언들을 즉각 중단하라』고 하루 쉬었던 포문을 다시 열었다.강총장은 『노씨가 국민에게 사죄하는 심정으로 처벌을 감수해야 함에도 어제 군더더기 말을 덧붙여 국민과 함께 분노를 느꼈다』면서 『노씨 구속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검찰수사를 통해 노씨는 모든 의혹을 밝혀야 하고 밝힐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야권◁ 국민회의는 우려한 대로 「짜맞추기 수사」라는 반응이다.따라서 검찰수사에 맡길 수 없으며 노씨의 구속 또한 비자금 파문의 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노씨가 수감 전에 『모든 불신을 안고 가겠다』고 한 말은 『김대통령과 노씨간에 이뤄진 합의사항을 김대통령이 어겼다는 뜻』이라면서 김대통령이 대선자금을 공개하는 것만이 현정국을 푸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여권이 「김대중죽이기」를 계속한다면 김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폭로하는 등 「맞불작전」을 지피겠다고 으름장을놨다.내년 총선까지 대선자금 등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 김대통령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날리겠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3김씨에게 공격의 화살을 돌렸다.『3김씨는 노씨와 더불어 부정과 부패의 「연결고리」였다』면서 함께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나아가 전두환전대통령을 비롯해 이원조·김종휘·박철언씨 등 5,6공 실세에 대한 비리도 수사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이규택대변인은 노씨의 수감 전 발언과 관련,『3김씨간 정치적 흥정과 야합을 통해 진실을 은폐하려는 음모가 우려된다』면서 『3김씨는 정치적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진실을 국민앞에 밝혀라』고 3김책임론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향후 정국이 민자­국민회의의 양금 대결구도로 치달을 경우에 대비해 대선자금을 비롯한 5,6공 비리와 5·18문제등을 집중 거론하며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자민련은 여야간 대립은 자제하고 하루빨리 정국안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이 점에서 민자당과 궤를 같이 한다.그러나 난국을 푸는 책임은 여권에 돌렸다.노씨가 검찰에서대선자금을 밝히지 않은 만큼,대선자금을 조달하고 사용한 집권여당이 밝히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다.자민련은 그러면서 인위적인 세대교체와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국민회의와 보조를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노씨 구속… 4당의 손익/개혁의지 확인·세대교체 공론화 수확­민자/전직 대통령 구속은 현 정부에도 부담­국민회의/“안전지대 아니다” 주변서 반사이익만­자민련/포문만 열고 주도권 내줘… 손해난 장사­민주 1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을 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겉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모두 대선자금 내역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국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놓쳤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누구도 『우리의 승리』라고 외치는 당은 없다.열심히 주판알을 튕기며 각자 손익계산서를 쓰고 있지만,여전히 불안해 하는 모습들이다. 현재 대선자금과 관련해 밝혀진 것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자백한 「20억원 수수」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따라서 노씨의 구속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 노씨 구속이후 정치권이 더욱 강도높게 일종의 「양동작전」을 구사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유리한 판짜기」와 상대방에 대한 공세 강화로 압축된다.특히 각당이 공세의 강도를 높이는 것은 검찰의 추가수사등으로 새롭게 전개될 상황에 대비,싸울 수 있는 한 교두보 확보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민자당은 노씨의 구속이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정치의 산물임을 강조한다.『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안받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없었던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결국 김대통령의 정치개혁 의지를 확고히 하고 깨끗한 정치,돈 안받는 선거의 일대 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민자당의 가장 큰 자평이다.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정치권에 세대교체의 바람을 불게 하고 이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총재에 대한 「흠집내기」도 수확의 하나로 여기고 있는 눈치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노씨의 구속이 결국 청와대와 민자당에 부담을 지울 것으로 판단한다.이는 「검찰수사에서 대선자금을 밝혀낸다고 해놓고선 아무 것도 없지 않느냐」는 여론에 기초한다.박지원대변인이 『검찰이 대선자금 내역을 밝혀내지 못한 것은 「짜맞추기」 수사 때문이 아니냐』며 공세를 편 것도 이 때문이다.즉 우리도 상처를 입긴 했지만,노씨가 대선자금에 대해 함구함으로써 김대통령과 민자당은 더한 내상을 입게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선자금 공세와 김대통령의 친인척과 관련된 비리를 폭로하게 되면 국민이 이번 사건을 「정략의 싸움」으로 여길 뿐,개혁의 산물로는 바라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나아가 민자당의 공세를 「김대중 죽이기」로 되받아친 점도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잠재우는데 주효했다고 나름대로 평가한다.임채정의원이 『이제 우리의 공세만 남았다』고 말한 것도 앞으로의 전략이 「김총재 살리기」에 집중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자민련은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인상이 짙다.「김총재 1백억원 계좌설」로 자기들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이 싸움에 깊숙이 빠지는 것은 오히려 손해라는 계산이다. 김대통령의 대선자금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처럼 슬슬 흘리면서 반사이익을 챙기자는 심산으로 보인다.한영수 총무는 『우리는 아직 득도 실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민주당이다.첫 포문을 열긴 했지만,정국 주도권을 곧 민자당과 국민회의에 뺏겨 아무런 실익을 얻지 못했다는 스스로의 평가다.그래서인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으로 이어질 「2라운드」에 더욱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 고함·욕설 난무…여­야 치열한 공방/비자금 정국…국회본회의 중계

    ◎DJ 6공서 거액 수수설 해명 요구­민자/“이젠 92년 대선자금 밝힐 차례” 공세/3야 16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은 「4분 자유발언」을 통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92년 대선자금을 둘러싸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특히 민자당과 국민회의는 각각 5명과 6명의 소속의원들을 단상에 내세워 상대측을 맹렬히 공격,욕설과 고함이 난무하는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선공은 민자당이 폈다.황명수 의원은 『야당지도자가 입만 열면 노태우씨를 광주학살의 원흉이라고 하는데 그에게 돈받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공격했다.황의원은 『지난 87년 대선때 김대중씨는 국민들의 후보단일화 여망을 저버리고 평민당을 창당,노씨가 정권을 잡게 함으로써 오늘날 전직대통령이 구속되는 비극적 사태를 잉태했다』고 비난했다.황의원은 이어 『김총재는 당시 평민당을 창당하면서 여권으로부터 3백억원을 받았으며 6공 때인 90년3월에는 중간평가를 유보하는 조건으로 노씨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이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박주천 의원은 『국민회의가 검은 돈을 받았다는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민족의 사표인 김구 선생을 팔고 있다』고 비난했다.박의원은 『김총재가 받았다는 20억원은 중소기업인들도 쉽게 만질 수 없는 거금』이라면서 『노씨 사건을 정치권 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국민회의를 압박했다.박의원은 이어 『김총재는 고해성사를 했다면서 마치 모든 것을 사면받은 듯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어느 국민이 이를 믿겠느냐』고 힐난하고 『국민회의측이 정치공세로 일관하는 것은 비자금정국을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명환 의원은 국민회의 한화갑 의원을 겨냥,『민족의 사표인 김구선생을 욕되게 한 데 대해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이어 『노씨의 전재산을 몰수,이른바 「민주화운동재단」을 만들어 5·18희생자 위로사업과 복지사업에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자당이 김대중 총재에게 직격탄을 쏘아대자 국민회의측은 김영삼 대통령을 집중공격하고 나섰다.황명수의원의 뒤를 이어 등단한 김영진 의원은 『노씨의 부정축재는 3당야합이 낳은 필연적 결과』라고 반박했다.이어 『김총재가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밝힌 것은 자신의 명예보다 역사와 국민이 소중했기 때문』이라면서 『이제 김대통령이 대선자금의 전모를 밝힐 차례』라고 주장했다. 장영달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김대통령은 노씨와 공범관계에 있으면서 야당동지 살해공작에 몰두하고 있다』고 맹비난 했다. 이윤수 의원은 『한 푼도 안받았다는 김대통령의 말은 소와 개가 웃을 일』이라고 비꼬았다.이의원은 『이번 수사를 노씨 개인의 부정축재로 몰기 위해 재벌들을 줄줄이 소환,짜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중단한 것이나 서석재전장관의 발언파문을 막은 것은 모두 청와대의 지시』라며 『김대통령은 지금이라도 3당야합 자금과 대선자금,정권인수자금을 공개하고 국민앞에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정상용 의원은 여권의 김대중 총재 퇴진요구에 대해 『김대통령이 비자금 정국을 악용,정치술수를 부리려 하고 있다』면서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자당과 국민회의의 원색적인 비난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 양측을 싸잡아 비난하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격도 거세게 터져나왔다.민주당의 박석무 의원은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검은 돈을 받은 것은 제쳐두고 많이 받고 덜 받고의 문제로 이전투구를 계속하고 있어 가치관의 혼란과 국가기강의 붕괴위기가 초래되고 있다』고 질타했다.박의원은 이어 『이제라도 검찰은 김옥숙씨와 이원조·박철언씨등 노씨의 친인척들에 대해 수사해 진실을 밝혀야 하며 김대통령은 즉각 대선자금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정기호 의원도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전부 남의 탓만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노씨 비자금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의원은 또 『노씨가 파렴치범인 것이 드러났으니 전직대통령으로서의 공헌을 참작했다는 검찰의 12·12사건 불기소처분 논리는 이유가 없게 됐다』면서 즉각 12·12사건 관련자 기소문제를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김진영 의원은 일본 각료의 잇따른 망언이 현정권의 도덕성 실추로 국가기강이 추락한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의원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일본 각료의 망언이 6차례나 거듭됐으며 강택민 중국주석도 방한동안 우리나라를 반도로 표현했다』면서 『이처럼 주변국들이 최근 우리나라를 얕잡아보는 언동이 계속되는 것은 현정권의 도덕성이 실추된 때문』이라고 말했다.
  • 노씨 일반 미결수와 똑같이 “점호”/노씨 구속­구치소 생활

    ◎식사·수의·난방시설 예우 없어/운동시간 재소자와 별도 격리 노태우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는 박철언 자민련 부총재,이종구 전 국방장관,이건개 전 대전고검장 등 새정부 출범 이후 각종 비리로 구속된 「거물」들이 거쳐간 곳으로 유명하다.지금도 이형구 전 노동부장관 등 4천여명의 미결수들이 수감돼 있다. 노씨는 이곳에서 일반 미결수와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다만 재소자들도 신문 등을 통해 노씨가 이곳에 온 줄 알고 있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계호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노씨는 1.1평 크기의 독방 4개를 터서 만든 4평 남짓한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구치소측은 노씨의 수감에 대비,전날 이 방의 침구와 사물함,수세식변기 등의 청소를 이미 모두 마쳤다. 노씨가 수감되는 감방도 다른 미결수들이 수감된 방과 마찬가지로 건물복도에만 난로를 피울 뿐 별도의 난방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이번 겨울이 노씨에게는 생애 가장 길고 춥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노씨가 16일 하오 구치소에 도착한 직후 이송된 관계서류를 통해 본인임을 확인받고 최석립 전 경호실장이 가져온 흰색 상의 및 회색 바지로 된 한복으로 갈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구치소측은 한복이 준비되지 않았을 경우 베이지색 점퍼를 제공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노씨는 이어 구치소에서 지급하는 세면도구 등 관급품을 지급받고 구치소 수칙을 들은 뒤 간단한 건강진단을 받았다. 식사는 쌀과 보리가 8대 2로 섞인 1식3찬의 관식이 주어지나,검찰조사 때도 자택에서 가져온 식사를 한 사실로 미뤄 사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높다. 수형생활은 일반 재소자와 마찬가지로 상오 6시30분에 기상나팔과 함께 일어나야 하며 아침 저녁으로 일어서서 점호를 받아야 한다.또 이름 대신 칭호번호로 불린다.하루 1시간 이내의 운동시간이 주어지나 일반 재소자들과 격리시키기 위해 7∼8평 규모의 별도의 공간이 배려된다. 면회는 일반 재소자는 하루 1차례 7분 이내로 제한돼 있으나 노씨의 경우 구치소 전면에 마련된 특별면회실에서 대상이나 시간에 제한없이 면회를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생활 중 노씨의 건강이 악화될 경우 우선 구치소 내의 병동으로 이감되며,상태가 심각해지면 서울대병원이나 국군통합병원에 입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노씨 진술내용­파장에 촉각/노씨 수사­정치권 분위기

    ◎“처리 빠를수록 좋다” 야 공세 종식 기대­여/「노씨 비리」 벗어난 정치권 사정을 경계­야 노태우 전대통령이 지난 1일에 이어 15일 검찰에 재소환되자 여야는 한점 의혹을 남기지 않는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노씨가 털어놓을 진술내용과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특히 노씨가 민자당 대선자금문제 뿐만 아니라 야당 지도부에도 돈을 준 사실을 밝힐 경우 엄청난 후유증을 동반하면서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청와대◁ 노태우씨 2차소환에 대해서도 『모든 것은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노씨의 구속여부 등에 대해 계속 침묵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노씨 수사에 대해서는 함구하면서 『이번 사건의 초점은 노태우씨 부정축재인데 왜 자꾸 대선자금 등 다른 곳으로 초점을 흐리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런 식으로 초점을 흐리면 나라가 불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부 야당이 표적수사,표적사정을 주장하고 있는데 말도 안되는 얘기』라면서 『이번 검찰수사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반성하고 미래로 나가자는 것이지 특정인이나 특정 정치세력을 음해하자는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민자당◁ 노씨의 검찰소환은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시기상 다소 전격적이라는 반응이다.하지만 김윤환 대표위원의 말처럼 소환및 사법처리를 계속 미루면 악화되고 있는 국민감정이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당내부에서는 이날 소환에 대해 대그룹 총수들에 대한 조사가 어느정도 마무리된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한다.특히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방한중인 시점에 소환된 것은 APEC(아태경제협력체)정상회담 전에 매듭짓겠다는 의지로 풀이한다. 하지만 노씨의 진술에 따라 야당 지도부는 물론 정치권 전체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한 고위관계자는 김복동·박철언의원 등을 거명하며 『검찰수사가 친·인척 비리로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해 주목된다. 아울러 노씨가 대선자금 문제를 포함한 비자금 전모를 공개함으로써 야당의 공세가 차단되기를 기대한다.김대표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노씨 스스로도 결국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국민회의는 일단 의혹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지난 14일 노씨측이 갑작스레 대선자금 공개의사를 밝히자 「입」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여기에는 검찰의 수사가 「노씨 비리」에서 이탈,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깔려있다. 국민회의가 이날 상오 대변인 논평을 통해 노씨와 검찰에 같은 무게의 공세를 취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박지원대변인은 그동안 지적한 검찰의 수사태도에 대한 불만과 이의를 상기시킨 뒤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거듭 강조했다.만일 검찰이 책임있는 수사를 하지않으면 뒷날 국회청문회와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국회가 파헤치게 될 것이라는 「충고」도 서슴지 않았다. 민주당은 야권 가운데 가장 강도높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이미 실정법 위반 사실이 확인된 만큼 노씨를 구속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이규택대변인도 노씨를 「국사범」으로 규정하고 『비자금조성경위와 규모,구체적 사용처를 포함한 부정축재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는 것만이 국민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자민련은 중간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노씨의 재소환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서도 『표류하는 비자금 정국때문에 중소기업과 서민들의 고통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조속한 사태매듭을 촉구했다. ◎「검찰 대선자금 수사」 정치권 대응/“어디까지 손댈까” 수위놓고 긴장/“한점 의혹없게” 연루자 출당조치 강구­여/“선거자금 은폐 술책” 공정한 수사 요구­야 검찰이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수사과정에서 여야정치권에 흘러들어간 대선자금에 대해서도 수사한다는 입장을 밝히자,정치권은 파장이 어느선까지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자당◁ 일찌감치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해 왔고 궁극적으로는 노씨 수사과정에서 정치권에 유입된 자금이 밝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특히 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고백한 만큼 노씨로부터 흘러나온 돈의 흐름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의혹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민자당은 이 과정에서 당의 대선자금이나 의원 개인에게 지원된 재벌및 노씨의 자금이 밝혀지면 이에대한 당의 입장을 떳떳이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노씨의 비자금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금진호의원과 더 이상의 연루자가 나타나면 사법적인 처리와는 별도로 출당 등 당 차원의 조치도 강구할 예정이다. ▷야권◁ 국민회의는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은폐하고 초점을 흐리려는 술책』이라며 검찰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지원대변인은 『우리나라의 권력형태상 대통령이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는데 검찰이 수사를 통해 받았다고 밝힐 수 있겠느냐』면서 『김대통령이 먼저 사실을 공개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대변인은 그러나 『정치권에 대한 사정을 하려면 여야 모두 해야지 야당탄압이나 표적사정이 돼서는 안된다』고 일체의 수사불응방침을 거듭 밝힌뒤 『지금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공개하는 것과 김대중총재가 더 받은 돈이 있으면 증거를 대는 것이 현정국의 초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간부회의에서 정치권 비리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촉구하며 『구속할 사람은 구속하고,떠날 사람은 떠나라』고 1노3김의 청산을 주장했다.이규택대변인은 『6공과 현재 여야의 연결고리였던 이원조씨를 소환,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한영수총무는 『비리가 있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수사를 해야 하고 비리가 드러나면 마땅히 사법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구창림대변인은 『늦게나마 대선자금 유입부분을 수사키로 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공정한 수사가 돼야 한다』고 논평했다.
  • 재벌그룹 정보망 “낙제점”/비자금 수사계기로 보면

    ◎새정부 통치스타일 못맞춰 “헛다리만”/총수 신변안전·정책 사전감지 등 실패 새정부 들어 재계의 대정부 정보수집 역량이 급전직하다.특히 연20일째 전국을 뒤집어 놓고 있는 비자금 사건과 같은 검찰수사 관련 정보수집과 분석은 뒷다리만을 잡는다.이번 사건을 놓고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 정보팀 대부분이 총수들을 보좌하는 데 실패했다. 무제한이다시피 한 비자금과 정보망,세계수준의 정보수집기술을 가진게 한국 재벌들의 정보역량이다.무엇이 국가정보기관을 앞서가는 이들 재벌 정보팀을 절망케하고 있을까. 새정부 들어 재벌 정보팀들은 최소한 3가지 돌이키기 어려운 실수를 기록하고 있다.모두 총수의 신변안전과 관련된 것들이다.오너 총수 체제에서 오너의 신변문제만큼 중요한 정보과제가 있을 리 없다. 정권초기 ㅎ그룹의 ㄱ회장은 외화밀반출혐의와 관련,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랐었다.당시 외국에 체류하고 있던 ㄱ회장은 몇달을 끌다가 구속사태는 없을 것이란 그룹 정보팀의 「확약」을 받고 귀국했다.그를 기다린 것은 구치소였다.정보팀수뇌부 대부분이 그 뒤 경질됐다. 원전 비리와 관련,ㄷ그룹 ㄱ회장 역시 자신보다 뇌물액수가 더 많은 총수들이 있어 사법처리되지 않을 것이란 그룹정보팀의 보고를 듣고 귀국했다.그러나 그 역시 사법처리된다.후일 ㄱ회장은 『정권이 나에게 갖고 있는 「오해」를 정보팀이 분석변수에 포함시키지 않는 우를 범했다』고 회고했다.보고자는 경질되고 말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총수를 검찰에 소환케 한 ㅅ그룹 정보팀도 마찬가지의 경우다.외국에 있는 그룹총수에 대해 정보팀은 소환사태가 없을 것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번 사태에 관해 다른 재벌들도 정도의 차이를 제외한다면 같은 오류를 범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벌정보팀의 잇따른 좌절은 일차적으로 김영삼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과 연관 있어 보인다.여론을 존중하는 형이어서 상황변화에 정책대응이 신축적이다.따라서 재벌 상황실들이 즉각 즉각 이를 포착해내기가 어렵다.특히 대통령의 유별난 보안술이 재계의 정보 접근을 차단하는 성향도 있다. 통치 스타일과는별도로 김영삼 정부의 권력구조가 재벌정보팀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이를테면 5공화국의 3허씨나 장세동,6공화국의 박철언씨 같은 배타적이고 무한권력을 사용할 수 있는 실세를 이 정부는 용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민정·민주계의 복합정권인데다 절대실세 없이 다수의 작은 실세들로 정권이 운영됨으로써 변하지 않고 똑 떨어지는 정보가 생산되지를 않고 있다.예전 정권에서라면 확실한 실세나 그 주변과 선을 연결하기만 하면 됐다.정부의 생각이 뭔지,사안이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 것인지를 유추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 정부에서는 대통령 외에 누구도 그런 정보를 갖지 못한다. 대통령이 정치자금을 걷지 않는 점,상대적으로 깨끗해진 대통령 주변의 인사들로 인해 재벌정보팀의 주력무기인 자금의 효용성이 떨어진 것도 거론되어야 할 요인이다. 대통령의 통치기조와 철학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그렇다면 재계 정보팀에게 김영삼 정부 5년은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다.물론 비자금 파문같은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금진호씨 뭘 밝혔나

    ◎“비자금 599억 한보에 중개” 시인/1백2억 김우중 회장에 실명화 부탁/리베이트 수수·비자금 조성등엔 함구 노씨 비자금을 재벌에 실명전환토록 중간다리역할을 한 민자당의 금진호 의원(63·경북 영주·영천)이 7일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 금의원을 상대로 한 검찰수사내용과 사법처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의원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재벌들을 상대로 한 노씨측의 「사채놀이 알선자」였음이 사실로 드러나 사법처리될 경우 이는 노씨 사법처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날 금의원을 상대로 △노씨 비자금을 실명으로 전환하게 된 경위 △비자금조성에 관여한 정도를 집중추궁했다. 금의원은 노씨 비자금 5백99억원을 한보그룹을 상대로 실명전환하는데 중개역할을 한 부분은 대체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93년9월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찾아가 『이름을 빌려주면 5백99억원을 5년거치 연리 8.5%로 쓸 수 있다.상환은 5년뒤부터 원금과 이자를 포함,매달 1백억원씩 한보그룹이 발행하는 어음으로 하자』는 제안을 했다는것이다. 당시 한보그룹은 아산만 철강단지 부지매립공사에 의욕적으로 매달리고 있었으나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었다. 금의원은 또 금융실명제 실시직후인 지난 93년 노씨의 비자금 3백억원이 입금돼있던 중앙투자금융의 가명계좌를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을 찾아가 실명화를 부탁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의원이 이 과정에서 재벌들로부터 별도의 리베이트를 챙겼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금의원은 그러나 리베이트수수와 비자금조성혐의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검찰은 금의원을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들과 함께 소환한 사실에서보듯 금의원이 비자금 실명전환뿐만 아니라 조성에도 깊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는 금의원이 이원조전의원과 함께 6공 비자금조성의 주역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실정이다. 이때문에 검찰의 금의원에 대한 사법처리여부가 관심사다. 검찰은 우선 업무방해혐의적용은 검토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 의원의 실명전환알선행위가 금융기관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위법사항이나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긴급제정명령」에 변칙실명전환을 처벌할 법규가 없기 때문이다. 검찰이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노씨 비자금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작성한 친·인척 21명의 명단에 금의원을 포함시킨 것은 앞으로 금의원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방향을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다. ◎스위스계좌 수사/친인척 21명 누구 누군가/사건 단초 제공한 소영씨 부부 우선 추적대상/아들 재헌씨 부부와 사업가 동생 재우씨 주목/노씨 사촌동생 성우씨 사기 전과로 구설수에 검찰이 지난 6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보유설과 관련,노씨의 친·인척명단 21명을 외무부에 통보하고 비밀계좌여부를 스위스정부에 확인해줄 것을 요청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이들 21명은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셈이다.검찰은 친·인척이라고만 밝힐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21명의 신원은 다 알 수 없다.그러나 여려가지 정황으로 대략 짚어볼 수 는 있다. 우선 이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노소영­최태원 부부를 꼽을 수 있다.최씨는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의 아들이다.따라서 노전대통령과 최회장은 사돈관계가 성립된다. 최회장은 「재계대통령」이라는 전경련회장을 맡고 있다.양사돈이 성격이 다른 「대통령」을 지낸 셈이다. 다음으로는 노전대통의 아들인 재헌­신정화씨 부부를 들 수 있다.신씨는 신명수 동방유량회장의 딸이다.노씨는 신회장과도 사돈을 맺어 재계와의 연결고리를 완성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물론 노전대통령과 김옥숙씨도 포함되어 있을게 틀림없다. 사업가로 알려진 동생 재우씨도 주목받고 있는 인물중의 하나다.87년 대선당시 태림회회장을 맡아 대선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이권개입소문이 파다했었다.최근에는 장남인 호준씨가 대주주로 있는 법인명의로 시가 1백억원대의 동호빌딩을 93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노씨의 사촌동생 성우씨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올해 초 주택건설업체 한성개발(주)을 설립한뒤 첫사업으로 경북 포항시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만들고 있으나 사업자금출처와 관련,구설수에 올라있다.그는 93년 구속된 사람을 풀어주겠다면서 거액을 챙겨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된 전력도 있다. 현재까지 노씨의 처가쪽에서는 거론되는 사람이 별로 없다.다만 동서인 금진호 의원이 7일 검찰에 소환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금의원은 노씨의 부인인 김옥숙씨의 동생인 정숙씨의 남편으로 노씨와는 동서지간이다. 김옥숙씨의 오빠인 김복동 자민련 수석부총재와 김씨의 고종사촌동생인 박철언 자민련 부총재는 노씨의 비자금사건이 터지자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취하거나 『비자금에 한번도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하는등 비자금연루설을 일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이달 시중자금 여유/한은 5조원 규모 신규 공급

    지난 달에 이어 이달에도 시중의 자금사정은 꽤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철 한국은행 자금부장은 3일 『이달에는 총통화 증가율(M₂)을 14%대로 운용한다는 방침 아래 5조원 내외를 신규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 좀 더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작년 11월에는 3조5천억원이 공급됐었다. 박부장은 또 『이달에는 정부부문에서 추곡수매가로 9천억원,양곡증권 발행으로 7천4백억원이 풀릴 것으로 예정돼 있는데다 하순쯤부터 추경 1조9천억원도 단계적으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정부부문의 공급 때문에 통화를 환수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 수천억대 부동산 명의신탁설 초점/노태우씨 비리수사­남겨진 의혹들

    ◎외교채널 가동… 스위스 당국과 협의중­재산 도피설/대통령 위세 업은 불법치부 여부 조사­친·인척 비리/국책사업 전후 돈준 기업대표 부를듯­돈 조성경위 검찰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사건을 수사한지 2일로 2주일째를 맞았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비자금 3백억원설을 폭로하자 하루 뒤인 20일부터 수사를 시작,그동안 이현우 전 경호실장과 이태진 전 경리과장,노전대통령 등을 조사해 ▲비자금 조성경위·사용처·총규모 ▲해외재산 도피설 ▲부동산 매입 등 친·인척 비리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 사건은 비자금 사건이라기보다 노씨가 재직기간동안 직위를 이용해 부정축재한 사건으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수사 초점은 이러한 1단계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참고인 노태우」가 아닌 「피의자 노태우」의 본 모습을 드러내는 일일 것이다.그동안의 경과와 앞으로의 수사 방향을 정리한다. ▷부동산 매입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동호빌딩,강북의 빌딩 등 2채,수원의 1만2천평농지,경기도 오산의 공장터 7천평,서울 시청 부근 서울센터빌딩 등 2천억∼3천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명의신탁 등의 형식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설이 무성하다. 검찰은 앞으로 이들 소문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서 부동산의 등기부상 소유주를 소환,부동산 매입 자금의 출처와 소유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매입 자금의 계좌 추적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명의상 소유주가 그만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 지 조사하고 등기상 소유주가 바뀌어온 과정 등을 추적하면 원소유주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이들 소문이 검찰 수사로 확인되면 노씨를 구속하는 것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재산 해외도피설◁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관련,노씨측이 해외에서 거액의 커미션을 받아 스위스은행에 입금시켰다는 주장 또한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노소영씨가 스위스은행에서 19만달러를 인출했다가 미국 검찰에 의해 적발된 사건이 이를 반증한다.정부는 스위스은행에 노씨 계좌가 실제 있는 지 여부와 예치금액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미 외교채널 등을 통해 스위스 당국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인척 비리설◁ 노씨의 동생 재우씨,김옥숙씨 오빠 김복동 자민련 수석부총재,김씨의 고종사촌 동생 박철언 자민련 부총재,김씨 동생의 남편 금진호민자당 의원 등이 대통령을 「배경」으로 해 자금을 모금하거나 권력을 행사했다는 설도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특히 봉화·청송등 경북 북부 일대의 임야 수만평이 노씨 친·인척 소유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공공연한 소문이다.검찰은 국세청·은행감독원 등으로부터 노씨 친·인척의 부동산 및 은행 계좌 보유 실태에 관한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다. ▷비자금 규모◁ 박계동 의원의 폭로에 이어 이현우 전 경호실장이 22일 검찰에 자진출두,『노전대통령의 통치자금 가운데 쓰고남은 돈이 신한은행 4개 차명계좌(4백85억원)에 예치돼 있다』고 진술,수사가 본격화됐다. 검찰은 10여개 시중은행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신한은행·동아투자금융등에서 총조성액 1천8백8억원과 잔고 8백33억원까지 찾아내는 성과를 올림으로써 『재임 중 기업인으로부터 성금을 받아 5천억원의 통치자금을 조성했으며 잔고는 1천7백억원』이라는 노씨의 대국민 사과를 이끌어냈다. ▷조성경위◁ 노씨의 진술과 검찰 수사로 비자금 규모는 어느 정도 윤곽이 밝혀졌으나 조성 경위에 대해서는 의혹만 불러일으킨 채 큰 진전을 보고 있지 못한 상태다. 특히 지난1일 검찰조사에서 노씨가 받은 돈의 성격에 대해 뇌물이 아니라 「기업체의 성금」이라고 강변함에 따라 검찰은 국책사업 시행시기 전후에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한 10여개 재벌기업과 자체 수표추적 과정에서 밝혀낸 1∼2개 기업의 대표를 소환 조사,물증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용처◁ 이번 비자금 사건의 큰 「불씨」.검찰은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정상을 참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으나 92년 각당 후보에 대한 대통령선거자금 지원 문제가 이미 정치권의 쟁점으로 부각돼 있어 덮어둘 수만은 없게 됐다. 노씨가 『구체적 내용은 국가장래를 위해 말할 수 없다』고 지술한데다,정치권의 이해가 얽히고 얽혀 수사가 난항을 겪는 것은 물론 수사를 한다 하더라도 과연 어느 선까지 밝힐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 비전문가의 거액관리… 은닉에 한계/노씨 돈관리 왜 실패했나

    ◎기본룰 무시한 과식·독식… 내부 반발 초래/실명제 전격 단행·금융종합과세도 한몫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노씨의 비자금 관리수법이 허점 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나 화제아닌 화제가 되고있다. 사건 초기만 하더라도 권력의 핵심답게 기상천외의 수법들을 동원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의외로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게 금융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노씨의 비자금 관리수법이 「보통사람」의 선을 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금융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도 비자금의 규모가 개인적인 관리능력의 한계를 벗어날 정도로 지나치게 거대했다는게 관리실패의 직접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씨가 조성했다고 밝힌 5천억원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개인자산과 거의 맞먹는 규모로 알려져 있다.이회장의 경우 이같은 자산을 관리 운용하기 위해 수십개의 기업과 비서실 등 수많은 인력이 동원되고 있지만 노씨는 보안문제 때문에 비자금관리에 전문성이 결여된 측근 몇명에게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또 노씨가 쓰고남은 돈이라고 밝힌 1천8백57억원도 노씨 부부와 측근 몇명이 소문없이 관리하기에는 불가능한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노씨가 프로급 사채업자들이 금기시하는 1백억원대 이상의 뭉칫돈을 입출금이 빈번한 「예치」형식으로 금융기관에 묻어 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비자금 관리인으로 프로급 사채업자 몇명을 고용했다면 5억∼10억원 정도로 쪼개 전국의 금융기관으로 분산시켰을 것』이고 그랬다면 이렇게 쉽게 전모가 드러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노씨의 또다른 실패요인으로는 비자금이 기본룰을 무시한 「독식(독식)」이 꼽힌다.사건이 표면화된 뒤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노씨에게 등을 돌린 첫번째 이유로 노씨가 퇴임당시 분신이나 다름없었던 이씨에게 전별금으로 건넨 돈이 1천만원에 불과해 이씨가 면전에서 얼굴을 붉혔다는 풍문이 나돌았다.이처럼 비자금을 조성하는데 동원한 측근들을 분배과정에서 소외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측근들의 반란 또는무성의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노씨를 가장 잘아는 인사로 꼽히는 박철언씨 조차도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된 직후 추징금 6억원을 조달하는 문제로 측근들이 노씨에게 지원받는 방안을 건의하자 『노씨가 쓰고 남은 돈이라고 해봐야 1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노씨의 비자금 게임에서는 소외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에 은닉한 비자금이 드러나자 노씨가 『가명계좌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금융계 관계자들은 측근들이 노씨에게는 가명으로 입금한 것으로 보고했으나 실제로는 차명으로 예치한 뒤 가명(연 64.5%)과 차명(연 21.5%)의 이자율 차액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금융실명제 실시 직후 나돌던 「거액 전주의 사채제공설」이 검찰수사 결과 사실로 입증됐듯이 6공말부터 비자금과 관련된 소문이 지나치게 무성했던 것도 꼬리를 밟힌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노씨측의 이같은 허점 외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실명제와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허점을 부각시키는데 한몫을 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 자금시장 “비자금 영향권 밖”/종합과세 영향 장기채판매 급증

    ◎회사채·CD 수익률 12%대 붕괴 임박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 확대일로를 걷고 있으나 자금시장은 이번 사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내년 1월부터 실시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앞두고 거액 투자자들의 자금이 분리과세가 허용되는 5년 이상의 장기채에 몰려 수익률이 31일 현재 올들어 최저치인 10.65%까지 떨어졌다.이는 5년이상 장기채가 신분 노출을 피할 수 있는 이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등 금융계에 따르면 비자금을 유치한 금융기관들이 속속 드러나고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대기업들의 총수나 최고경영자들의 검찰소환조사와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임박했다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은행 여수신,회사채·양도성 예금증서의 유통수익률등 금리가 종전과 다름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일부 은행들의 경우에도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예전과 큰 차이없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은행 관계자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대출창구의 위축으로까지는 아직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이 자금시장이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라는 메가톤급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최근의 넉넉한 자금사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 전대통령의 거액 비자금 파문이 일기 시작한 지난 19일부터 회사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의 유통수익률,콜금리,사채금리등 주요 금리지표가 정치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19일 1천.22포인트를 기록,전일에 비해 6.48포인트 떨어지면서 비자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23일 9백76.39포인트까지 급락하면서 뭉칫돈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그러나 31일 현재는 9백90선을 유지하고 있다. 3년짜리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지난 24일 12.10%,25일 12.08%,26일부터 30일까지 12.05%,31일 12.03%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CD 수익률도 계속 하락세를 보여 23일 연 12.10%로 떨어졌다가 24·25일 12.20%로 소폭 상승하다 31일 12.02%로 떨어졌다. 사채시장의 경우 비자금 파문이 일기 시작한 이후 30대 대기업 A급 어음 할인율이 월 1.25%수준으로 연중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박철 한은 자금부장은 『현재까지는 이 사건이 자금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없다』면서 『사회변화나 대형사건에 가장 민감한 주식시장이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거의 사건 이전 단계까지 회복하고 있어 앞으로도 자금시장은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 동생 재우씨 1백억대 빌딩 소유/「노씨 비리」관련 친·인척들

    ◎김복동·박철언·금진호·사돈기업 등 의혹 노태우 전 대통령이 비자금전모로 밝힌 5천억원외에도 부동산투자나 해외에 은닉된 재산이 적지않다는 주장과 함께 부인 김옥숙씨 등 친인척도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별도로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검찰의 칼날은 노씨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김옥숙씨와 노씨의 동생인 재우씨,김복동 자민련 부총재(처남),금진호 민자당 의원(동서),박철언 자민련 부총재(처고종사촌) 등 친인척과 사돈인 최종현 선경그룹회장,신명수 동방유량 회장 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6공의 한 고위관계자는 『6공 때 인가난 1백50여개 골프장 허가와 관련,건당 20억∼30억원을 안방에서 챙겼다는 말이 나돌았다』고 소개하고 『또 김옥숙씨의 생일 때에도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국영기업체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생일선물로 1억원씩 상납토록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공개했다. 김복동씨의 경우 지난 87년 노씨가 대통령후보로 부상하자 『내가 노씨를 돕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살하는 것이고,다음으로는 입산하거나 해외로 떠나는 것』이라며 『위의 3가지 방법 외에는 무엇을 하든 노씨에게 부담이 된다』고 주위사람에게 말하곤 했다.그러나 김씨는 노씨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권력을 좇는 「불나방」들이 주변으로 몰려들자 국제문화연구소라는 단체를 만들어 차기를 꿈꾸며 이들로부터 정치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씨가 정계에 진출한 지난 92년 총선때 2백억원이상을 뿌렸다는게 당시 정가의 소문이었다. 금진호씨는 무역협회 고문으로 비켜앉아 있을 때도 재계와 금융계 인사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는 후문이다.금씨는 이때 재계와 청와대를 잇는 비자금창구를 맡은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그는 초기에는 경제부처의 인사에만 관여했으나 91년부터 금융계 인사에까지 손길을 뻗으 것으로 전해졌다.금융계의 황제로 군림하던 이원조씨와 박철언씨의 반대를 뿌리치고 동향인 김준협씨를 서울신탁은행장에 믿힌 일은 금씨의 대표적인 인사개입으로 꼽힌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공계출신인 이원조씨가 완벽주의자로 분류된다면 법대출신인 금씨는 마당발형에 가까웠다』고 회고했다. 박철언씨의 경우 정치자금과 관련한 각종 풍문이 끊이지 않았으나 물증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6공 당시 89년까지 박씨가 월계수회 관리라는 명목으로 모금한다는 소문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자 이원조씨에게로 바통이 넘어갔다는 말이 나돌았다.지난 87년 대선때 사조직인 태림회를 이끌며 형의 당선에 기여한 재우씨는 이권개입과 함께 서울 반포에 1백억원상당의 동호빌딩을 소유,의혹의 눈길을 받고있다.6공의 한 경제부처장관은 노씨의 사돈인 최회장과 신회장에 대해 『노전대통령이 사돈을 만난 뒤 두차례나 경제정책이 바뀌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최회장은 지난 91년 태평양증권(현선경증권)인수때 동원한 자금 5백71억원의 출처에 대해 신회장은 서울시청 앞의 서울센터빌딩과 노씨의 자금을 증시에서 세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철길서 놀던 여아 열차에 치어 사망

    29일 하오6시쯤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서울역 쪽으로 40m 떨어진 철길 위에서 남세화양(2·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이 부산발 서울행 무궁화호 124호 열차(기관사 박영환·38)에 치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서울철도청 선로 보선원 박철호씨(52·경기도 안산시 이동)에 따르면 이날 남양이 이종사촌 오빠 최모군(3·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과 철길 위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고 『피하라』고 외쳤으나 남양이 미처 열차를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 “과도한 교회 헌금 이혼 사유 된다” 서울 가정법원 판결

    가정형편을 도외시한 채 과도한 헌금을 하는 등 종교활동에 매어달린 40대주부에게 이혼판결이 내려졌다. 서울가정법원 박철 판사는 3일 A씨(45)가 아내 B씨(44)를 상대로 낸 이혼청구소송에서 『B씨는 경제적 공동체인 가정을 함께 꾸려가는 부부의 의무를 저버린 책임을 지고 이혼하라』고 판결했다. 직업군인으로 제대,매달 95만원씩 지급되는 연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던 A씨는 비록 같은 기독교 신자이기는 하지만 아내의 도가 지나친 종교활동이 늘 부담스러웠다. 아내가 의논도 없이 친척에게 빌린 돈을 교회에 헌금으로 낸 것을 비롯,부업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해둔 꿀 수백병도 교회에 기증해버렸다. 이 때문에 부부싸움이 잦아졌으나 B씨는 『1천만원을 헌금하기로 했는데 아직도 모자란다』며 엉뚱한 대꾸를 하기 일쑤였다. A씨는 고3으로 대학입시준비를 하던 아들이 종교활동에 매달려 밖으로만 나도는 엄마에게 『입시가 끝날 때까지 집을 비워달라』고 요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지난해 마침내 이혼소송을 냈다.
  • 마약 비상/밀매량 3년새 4배이상 늘었다

    ◎「쿤사 헤로인」 적발 계기로 본 소비실태/소비층 확산… 의료인·주부들까지 복용/환각범 71% 16∼19세… 청소년 위해 심각/“10배이상 이익 남는다” 국제조직 국내침투 가속 집중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마약 및 환각제 사용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통계상 수치가 줄어들더라도 이는 느슨해진 단속으로 적발건수가 줄어든 것을 의미할 뿐 실제로는 복용자가 계속 늘어간다는게 이 방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환각성이 강한 헤로인이나 코가인 등이 동남아·중국·아프리카·남미 등지에서 무더기로 밀반입돼 이제 우리나라도 더 이상 「마약 안전국」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마약류의 국제적인 암거래 루트로 최근 우리나라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지난 1일 마약왕 쿤사의 헤로인 3.5㎏(경찰추산 1천4백억원)을 국내에 밀반입하다 경찰에 붙잡힌 윤우근(38·보석가공업)씨와 서상봉(31·건축업)씨의 사건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윤씨등은 지난 8월 14일 서울 W호텔에서 「미스터 조」로 불리는 태국인운반책에게 5천3백만원을 주고 헤로인을 넘겨 받아 국내 판매루트개척에 나섰으나 이같은 정보를 입수하고 끈질긴 추적을 벌인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미얀마에서 쿤사를 직접 만나 국내잠입을 모의하는 등 대담성을 보여 수사관들을 놀라게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18일 검찰에 적발된 박철홍(32·구속)씨등 일당 3명은 중국 단동에 히로뽕제조공장을 차려놓고 국내및 일본에 2백80억원대의 마약류를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한국·중국·일본의 「3각거래설」을 뒷받침했다. 박씨는 검찰에서 『중국의 경우 아편 이외의 마약에 대한 단속이 거의 없어 원료를 구하기 쉽고 제조도 용이한 반면 한국은 미국등 다른 나라에 비해 10배 이상의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최대의 판매국』이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마약류가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공급」되는 것은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즉 「암거래」되는 마약류시장에서도 시장경제원리가 성립한다는 반증이다. 단속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마약류의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국내 밀반입이 어려운 만큼 부르는게 값이다. 여기에는 우리나라가 지난 80년대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히로뽕 수출국이었으나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더이상 제조가 쉽지 않은 것도 한몫 거들고 있다. 마약류 상습복용자 사이에 가장 흔한 히로뽕 값도 들쭉날쭉이다. 89년까지만해도 1회 투약분이 5천∼1만원 수준이었으나 92년부터 값이 오르기 시작,요즘은 20만∼28만원을 호가한다.시중에 나도는 물량이 적어 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이 방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귀띔한다. 이는 일본이나 미국의 2배,중국 대만등 동남아 각국의 10배 수준이다.일단 들여오기만 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는 셈이다.국제마약조직들이 우리나라를 「선망의 대상」으로 삼아 침투를 노리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더욱 우려할 만한 일은 마약류가 신분계층을 가리지 않고 전국민 속으로 점차 파고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에는 일부 연예인이나 유흥업소 종사자,비뚤어진 유학생들이 마약류사범의 「단골손님」이었으나 최근에는 가정주부 뿐만 아니라 학생·회사원·운전사·의료인으로까지 복용대상이 확산돼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가정주부의 경우 92년까지는 전체 마약사범의 0.5∼0.8%수준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1.7%로 2배 이상 뛰어 문제의 심각성을 노출하고 있다.가정주부들은 마약복용으로 가정파탄은 물론 이혼까지 한 사례가 허다한 실정이다. 환자및 승객의 생명을 책임진 의사와 운전사의 비율도 각각 4.8%,2%에 이르러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당국에 적발된 마약밀수물량도 92년 8백g,93년 1천6백g,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이미 3천2백여g을 넘어섰다. 청소년들의 심신을 좀먹는 환각물질의 남용도 시급히 해결할 과제다. 지난해 적발된 환각물질 흡입사범은 모두 4천4백49명으로 이 가운데 16∼19세가 71.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15세 이하도 8.4%나 됐다. 또 무직과 학생의 점유율이 각각 51.9%와 30.4%로 이들에 대한 선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 수사관계자는 『환각물질 흡입은 그 자체의 폐해외에도 절도,폭력,살인,강도,강간,남녀혼숙 등 다른 범죄의 유발원인이 된다는 점에 심각성이크다』고 지적하고 『학교주변이나 도심부근 야산 등 취약지역을 중점감시하고 대중매체·캠페인 등을 통한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소년원 수용자에 대한 약물의 오·남용방지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산 국내 직접 반입은 처음”/쿤사 헤로인 첫 적발 김현식 경위 『미얀마에서 생산된 헤로인이 국내로 직접 반입되고 있다는 제보를 듣고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었습니다』 미얀마산 헤로인의 국내밀반입을 첫 적발,검찰의 내로라하는 마약 전문수사관들조차 놀라게 한 서울 성동경찰서 조사 1반장 김현식(59)경위는 3일 검거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들이 태국의 마약왕 쿤사헤로인 국내 밀반입사건 제보를 접한 것은 지난 달 16일.곧 조사1반직원 7명으로 특별반을 편성하고 사실확인에 들어갔다. 마약수사에 별로 경험이 없는 수사관들이었지만 「제보」를 끈질기게 추적,쿤사헤로인을 국내로 밀반입한 주범 윤우근(38·보석가공업)씨와 서상봉(31·건축업)씨를 구속하는 개가를 올렸다.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마약암거래의 경유지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처럼 헤로인이 미얀마 생산지에서 직접 국내로 들어온 것은 처음이어서 정말 놀랐습니다.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마약사범이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도 이제는 마약밀반입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될 것 같습니다』 김반장은 마약류가 신분계층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것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이 터진 뒤 보름동안 한 번도 집에 못들어갔다』고 전하고 『국제적인 마약운반책으로 알려진 태국인 「미스터 조」를 놓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두주먹을 불끈 쥐었다. ◎헤로인 생산·유통경로/미얀마­중 국경등서 연 30t 생산/일명 「황금의 삼각지대」… 세계 3대 생산지중의 하나/쿤사 등 2개조직이 지배,한·일 등 거쳐 미·가로 반출 헤로인의 세계 3대 주요 생산지로는 동남아의 「황금의 삼각지대」,서남아의 「황금의 초생달지대」 그리고 멕시코를 중심한 중남미지역이 꼽힌다. 「황금의 삼각지대(Golden Triangle)」란 미얀마와 라오스의 태국인접 국경지역 그리고 태국·미얀마의 중국국경지역을 일컫는다. 몇년전만해도 태국을 중심으로한 미얀마·라오스인접지역이 주생산지였으나 최근 중국국경지역으로 거점을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얀마의 태국인접 국경지역에는 쿤사(Khunsa)와 와(Wa) 등 2개의 무장 마약조직이 할거,생산지를 지배하고 있다.특히 쿤사는 10여개의 정제소를 직영하고 있으며 최근 미얀마정부군과 대결하면서 무기구입 비용을 대기 위해 헤로인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는게 국제마약전문가들의 분석이다. 90년 들어 헤로인생산의 새로운 본거지로 자리 잡은 미얀마의 중국인접 국경지역에서는 연간 30t이 생산되고 있다.이 지역이 각광받게 된 것은 미얀마∼중국∼홍콩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밀수루트가 개발되면서부터였다.마치 정치투쟁을 하는 단체명과 비슷한 버마민족민주전선·버마민족 민주동맹군,그리고·와(Wa) 등 3개 조직이 이 「황금의 삼각지대」를 분활지배한다. 「황금의 초생달지대(Golden Crescent)」는 서남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이란지역을 중심으로 조성돼 있다.특히 유럽지역 헤로인 압수량의 75%와 미국내 압수량의 25%를 이 지역산이 차지한다.또 아프리카 및 아라비아반도 등의 경유지에서 적발되는 헤로인의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다. 멕시코·콜롬비아·과테말라의 중남미는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역적 특성때문에 위협적이다. 멕시코의 경우 93년 한햇동안 약 4.9t의 헤로인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며 주로 국경지대를 통해 반입된다.최근에는 에콰도르·페루 등지에서도 헤로인 원료인 양귀비가 재배되고 있다는 보고이다. 이밖에 독립국가연합소속 벨로루시·러시아·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양귀비재배가 성행하고 흡입도 한다는 점은 세계 헤로인공급시장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주목되는 현상이다. 「황금의 삼각지대」에서 생산된 헤로인은 편리한 지리적조건과 교통체제를 가진 태국을 1차 경유지로 세계시장에 공급된다.방콕을 주 거점으로 이용해 왔지만 최근 베트남을 경유하는 루트도 자주 이용되는 추세다. 최근 부쩍 늘어난 미얀마의 중국인접 국경지역산 헤로인은 운남성이나 광서성에서 광동성을 거쳐 마카오·홍콩으로 나간다. 중국이나 태국 등 1차 경유지를 통해 밀반출된 헤로인은 한국·일본·홍콩·싱가폴 등 경유지를 발판으로 미국·캐나다·유럽 등 대량 소비지로 향하는 것으로 마약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종래 헤로인의 주요 경유지에 불과하던 중국·홍콩·한국·일본 등에서의 소비현상이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의 경우 중독자만 15만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이 마약관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의 경우 80년대 들어 중간 경유지로 주로 이용돼 왔으나 91년 3.19㎏,92년 22㎏,93년 22.4㎏ 등 헤로인밀반입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더이상 경유국이 아니라 소비국화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 제 15회 서울현대도예 공모전/대상 권용미씨 「열린 마음으로」

    ◎우수상엔 요선구씨 「자화상Ⅱ」/특선 이유미씨 등 7점… 입선 56점/새달 24일부터 서울갤러리서 전시 서울신문사 주최 제15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열린 마음으로」를 출품한 권용미(27·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효자촌 동아아파트 202­302)씨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자화상Ⅱ」를 출품한 여선구(36·경기도 고양시 성사동 698의2 리스맨션 403호)씨에게 돌아갔고 특선은 ▲이유미(25·경기도 광명시 하안아파트 10 01­605)씨의 「고달픈 기다림」 ▲김영기(28·서울 동작구 상도2동 69의99)씨의 「현대장군◎」 ▲이정석(25·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성아파트 204­11 05)씨의 「태초의 둘째날에」 ▲정자은(39·서울 도봉구 창1동 서울가든아파트 103­502)씨의 「무제」 ▲이용필(27·서울 강남구 도곡2동 우성4차아파트 2­507)씨의 「겨울나무Ⅰ·Ⅱ」1쌍 ▲김일용(32·서울 구로구 구로3동 781의4 401호)씨의 「진화」 ▲박은정(24·서울 강남구 청담동 26의14)씨의 「깊은 나무 옹달샘」이 차지 했다.이밖에 입선작 56점이 선정됐다.상금은 대상 5백만원,우수상 2백만원,특선 1백만원이,입상 및 입선작은 10월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입선자 명단◁ △곽노훈 △최석진 △전미선 △정진원 △민경익 △이정란 △심지수 △박미란 △배기용 △최혜진 △김창욱 △김민선 △전숙영 △김지혜 △안병진 △박해진 △김인선 △민홍동 △김수현 △송영철 △최경화 △박진희 △윤정선 △정미정 △전상호 △서병호 △최은영 △이진희 △김종윤 △이윤섭 △황도영 △서미경 △곽상희 △박철찬 △최규영 △김율식 △한정열 △정유근 △최휘연 △유제성 △안형숙 △이성권 △신윤희 △김동회 △양상근 △이영민 △이호상 △김이진 △남지원 △이정열 △이현희 △김희정 △심재복 △김수형 △한영석 △김정숙 ◎대상 권용미씨 “맛이 살아있는 작품 만들고파”/“실제의 자보다 또다른 에너지를 표현” 최고영예의 대상을 거머쥔 권용미(27)씨는 『작품이 크지않아 대상은 예상못했다』면서 『아직 어리다는 기분만 있는데 도예계의 큰 상이 주어져 송구스럽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미술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논문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그는 석사논문 작업으로 준비한 「열린 마음으로」 연작의 마무리 작품을 응모,뜻밖의 대상을 따냈다. 그의 작품은 최근 현대도예의 대작취향과 거칠고 무거운 경향을 벗어나 형태와 색감에서 밝고 생동감있는 형태로 심사위원들의 호감을 샀다.『실제의 나보다 폭넓은 사고를 하는 내속에 있는 또다른 나를 이끄는 에너지를 표현했다』는 이 작품은 작고 정교하지만 새로운 사고의 장으로 향하는 작가의 욕구를 잘 반영해주고 있다. 『서울예고를 다니면서 흙만지는 것을 좋아해 조소를 전공하려 했는데 몸이 약해 도예로 전공을 바꾸었어요.그런데 막상 해보니 힘드는 건 더한 것 같아요』 『다만 선택한 길에서 잘 풀려나가고 있는데다 건강에도 무리가 가지않아 감사하다』면서 『원래 성격이 날카로웠는데 기다리면서 꾸준한 정성이 필요한 도예가 성격까지 좋게 바꿔가는 것 같다』며 도예예찬론을 폈다. 『앞으로도 작지만 맛이 살아있는 작품에 정성을 들이겠다』는 그는 『유학 계획은 없고 한국에서 학위를 끝마친후 작업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다복한 집안의 3녀1남중 2녀이며 결혼을 약속한 상대가 제대할 때를 기다리는 예비신부.상금 5백만원은 이탈리아등 『정취있는 곳에 머물며 견학하는』 여행경비로 쓰겠다고 밝혔다. ◎뽑고 나서/제작 재료·기법·조형능력 평가에 비중/대상은 밝은 행동감·적절한 소재 호감 일상생활의 구체적인 쓰임이라는 구속에서 풀려나 자유롭게 운신하게 된 현대도예는 그 제작의 동기와 제작과정,기법,제작도구 그리고 재료에서 조차도 다양하게 변화를 보이며 전개되고 있다.따라서 근자에 와서 현대도예가 어떤 것인가를 한마디로 말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고 어떤 작품이 비교 우위를 갖게 되는가를 평가하기는 더욱 어렵게 되었다.이러한 점은 서울현대도예공무전과 같이 우열을 가리고 등수를 매기는 경우에 더욱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제한된 전시공간의 감안과 등수매김이라는 조건충족의 요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심사를 하게 되고 심사의 틀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따라서 심사위원들은 다음의 점들에 유의하면서 심사를 하였다. 첫째,작가의 제작동기는 인간의 보편적인 문제나 우리 시대와 사회의 절실한 문제들과 연결이 되어 있는가.또는 넓게는 현대예술이나 좁게는 현대도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가.더불어 이를 높은 수준의 조형적 능력으로 표현하고 있는가. 둘째,순수한 형태창조를 통해 새로운 조형언어를 만들거나 대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 또는 밀도 있는 관찰을 통해 참신하고 개성적인 표현을 하고 있는가. 셋째,제작과정에 있어서 재료,도구의 사용과 기법등이 적절하고 유기적으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들을 개선,발전시킨 흔적이 있는가 등이다. 심사결과 전체적으로 작가들의 제작동기 또는 의도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많았다.특선이상을 뽑는 경우에는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설명문을 참고로 하였는데(물론 좁은 지면에 충분한 의견을 쓰기에는 어려웠겠지만)실망이 컸다.앞으로 모든 출품작들은 제작의 의도,작품의 성격을 처음부터 심도있고 분명하게 하여 제작을 하여야 할 것이다.더구나 제작의도가 형태로 표현될 때 재료,기법,형태,색깔 등이 적절한가의 여부는 깊이 생각해야 될 과제라고 본다.또한 성형의 방법이 다양하지 못하고 좋은 유약을 잘 사용한 작품이 드물었던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상수상 작품은 근자의 대작취향과 거칠고 무겁고 어두운 경향 일변도의 작품들과는 달리 형태와 색감에서 밝고 생동감이 있는 유기적 형태로서 심사위원들의 호감을 샀지만 성형방법에서 미흡한 점이 지적되었다.우수상을 받은 작품은 분명한 이야깃거리를 적절한 소재로 소화시킨 점에서 점수를 얻었으나 묘사능력이 다소 부친 점이 아쉽다는 평을 받았다.
  • 정계은퇴 선언 자민련 유수호 의원(인터뷰)

    ◎“정치적 소임 다해 후회는 없다”/8년 의정 소신대로… 유종의 미 거둬 다행 자민련의 유수호 의원(대구 중)은 23일 15대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뒤 그 동기를 『나름의 정치적 소임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자당의 나웅배·박경수·안찬희의원등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지만 야당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불출마 선언을 한 유의원은 『성명에서 밝힌대로 13대 국회에서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14대에서는 법의 지배를 소신으로 삼아 왔다.자유민주주의의 승리는 역사가 심판할 것이고 법의 지배는 현정권에서 어느 정도 수용됐다.더 이상 정치를 해야 할 명분과 사명을 찾기 어려운 때 마감을 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라고 불출마선언 이유를 밝혔다.그는 이제 한 사람의 시민,천직인 법조인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 자민련과 지역구에서의 출마기대가 있었을 텐데. ▲당이 어렵고 지역에서의 인기가 형편 없을 때 그만둔다면 당과 지역에 배신이 되겠지만 인기가 괜찮을 때 그만두니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 아닌가. ­정치를 해오면서 후회는 없었나. ▲8년의 의정생활과 10년의 정치생활,소신대로 살아왔다.박태준·박철언씨 구명운동이나 대구고속전철 지하화 주장,민자당 탈당,자민련 입당 모두 소신에 따른 것이었다.더 욕심을 내면 분수에 넘치는 일이다. ­당내 인사들과 사전에 의논했나. ▲김종필 총재에게 한달전에 얘기했고 박준규 최고고문,김복동·김용환·구자춘·박철언 부총재등에게도 미리 밝혔었다.김총재를 비롯,선배·동료들이 만류하며 같이 내각제를 추진해나가자고 했지만 내 갈길이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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