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변종/브로드웨이 뮤지컬 2편
◎사운드 오브 뮤직미 배우 등 51명 아주 순회 첫 무대/브로드웨이 42번가코러스 걸의 스타탄생… 한미 합작품
공연예술계가 관객끌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의 대형 뮤지컬 두 편이 6월 무대를 연달아 장식,눈길을 모은다.
오는 7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될 「사운드 오브 뮤직」과 이어 1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일 「브로드웨이 42번가」.각기 최고권위의 연극상인 토니상을 수상하고 흥행면에서도 기록적 성공을 거뒀으며 영화로도 명성을 떨친 정통뮤지컬의 대표작들이다.
그렇지만 이들 두 작품은 이번 국내공연에서 판이한 모습으로 관객을 맞는다.「사운드 오브 뮤직」이 브로드웨이에서의 출연·제작진이 그대로 건너와 원형을 되살리는 본토작인데 비해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우리의 배우와 제작진이 연출하는 한국판이기 때문이다.따라서 비록 작품은 다르지만 외래 본토작과 변종한국판 사이의 대결무대여서 그 결과가 어떨지 흥미롭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미국의 저명한 뮤지컬제작자 켄 젠트리가 이끄는 51명의 배우와 스태프가 내한해 꾸미는 가족뮤지컬로 28주에 걸친 미국 순회공연을 마친뒤 아시아 순회여행에 나선 이 뮤지컬단의 외유 첫 무대다.
원장수녀에 의해 7명의 아이가 딸린 홀아비 본 트라프 대령 가족에게 보내진 순진하고 청순한 마리아수녀가 이들 가족과 함께 엮어가는 갈등과 사랑의 이야기를 악극화한 것.스릴속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스토리가 「도레미송」「클라임 에브리 마운틴」「사운드 오브 뮤직」「소 롱 페어웰」 등 추억속의 멜로디와 어울려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대사와 노랫말이 모두 원어로 돼있지만 내용이 워낙 잘 알려져 있어 객석에서의 이해와 감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삼성영상사업단과 미국의 뮤지컬 전문제작사인 트로이카가 합작으로 제작,지난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여 7만관객을 끌어모았던 화제작으로 이번이 재공연 무대.브로드웨이를 상징하는 42번가를 배경으로 극과 극속의 극이 교차하면서 무명의 한 코러스 걸이 스타로 탄생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2개의 대형 무대장치의 화려함,숨막힐 듯 현란한 탭댄스,신나는 노래,300여벌의 화려한 의상 등 쇼를 방불케 하는 무대분위기가 객석의 흥을 최대한 북돋운다.이미 뮤지컬 배역으로 명성을 얻은 박철호·송영창·남경주·이정화 등과 이번에 공개오디션을 통해 주연으로 발탁된 임선애·양소민 등 호화로운 배역에 미국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5명의 미국인이 코러스로 가세,우리말로 노래를 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문의 「사운드 오브 뮤직」7242615,「브로드웨이 42번가」5088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