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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수지 상반기 2兆 적자

    여행수지가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흔들리고 있다.내년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여행수지 적자는 16억 3880만달러(약 1조 9665억원)로 집계됐다.한은이 여행수지를 집계한 1980년 이후 반기별로 볼 때 최대 규모의 적자다.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관광 등을 위한 출국자가 급증한 것이 주 원인이다.올 상반기 관광 목적의 출국자는 157만여명으로 전년동기보다 33.8%,유학·연수 출국자도 15만여명으로 23.3% 각각 증가했다.반면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오히려 4.4%나 감소했다. 6월 한달동안의 여행수지는 당초 예상과 달리 월드컵 영향으로 3억 7800만달러(약 45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적자 규모는 지난 5월보다 3500만달러 늘어난 것이며,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8월 이후 가장 컸다. 한은 조성종(趙成種) 경제통계국장은 “월드컵 공동 개최로 씀씀이가 큰 일본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6월보다 45%나 감소한 데다 당초 10만명 정도로 예상됐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중국의 월드컵 예선 탈락과 불법체류자에 대한 심사강화 등으로 6만여명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율하락 추세에다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의 사회분위기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과 유학생 숫자가 더 늘어나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수지 악화로 경상수지는 지난달에 8억 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이는 5월보다 2억 300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65억 3000만달러)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35억 7000만달러였다. 한은 박철(朴哲) 부총재는 “여행수지 적자 문제가 심각해 경기회복에 따른 서비스수지 악화까지 겹치면 내년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했다. 박정현 김미경기자 jhpark@
  • 월남전 참전군인 유해 35년만에 고국품으로

    월남전 참전군인 실종자 2명중 한사람인 박우식 소령(추서·갑종 147기)의 유해가 최근 미군측에 발견돼 오는 31일 35년만에 고국의 품에 안긴다. 박 소령은 지난 67년 12월 2일 육군 9사단 29연대 1대대 3중대장으로서 투이호아 지역에서 매복 작전인 ‘물소작전’에 투입돼 미군 병사 4명과 함께 UH-1D 헬기를 타고 소속 부대로 귀환하다 기상악화로 바다에 추락,실종됐다.부대원들이 끝내 시신을 찾지 못해 유패만 대전 국립묘지에 봉안돼 있었다.유해는 미군측의 참전자 발굴작업 도중 우연히 발견돼 미 육군 유해확인센터(CILHI)를 통해 35년만에 신원이 밝혀졌다. 국방부는 유해 인수를 위해 영현 봉송병 2명과 미망인 최재금(65)씨,아들 박철기(40)씨 등 유가족 3명을 CILHI가 있는 하와이에 보내 유해를 31일 오후 4시40분 대한항공 편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m.net ‘비키의 막강생밤’ - ‘라디오 생방송’ TV로 보세요

    라디오로는 들을 수 없는 라디오 방송? 음악전문 채널 m.net이 ‘보는 라디오’를 컨셉트로 하는 프로그램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부터 새로 선보이는 프로그램 ‘비키의 막강생(生)밤’(월∼목 오후10시)이 그것.입심 좋은 여성 3인조 그룹 디바의 맴버 비키가 DJ를 맡았다. 라디오 스튜디오를 본뜬 세트에서 음악과 함께 목소리만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DJ의 숨겨진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줘 시청자에 재미를 선사한다는 게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SBS 107.7㎒ 파워FM 라디오 ‘박철의 2시 탈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제작진은 귀띔한다. SBS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박철이 라디오를 진행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보여주는 ‘2시 탈출’은 하루 평균 1만여명의 고정 팬을 확보할 만큼 인기가 높다.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하자마자 보려는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바람에 서버가 다운돼,아예 이 프로그램을 위해 고속 인터넷 전용망을 별도로 설치했을 정도다. m.net측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DJ를 궁금해 하는 청취자들의 호기심이 ‘막강생밤’의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막강생밤’은 DJ가 음악을 틀어주면 화면에는 뮤직비디오가 나가는 한편 같은 화면 하단에 별도로 준비된 작은 CC TV 화면을 통해서는 DJ와 초대손님들의 모습을 보여준다.실제의 라디오 상황에서처럼 커피를 마시거나 음악을 고르는 등의 자연스런 장면을 담을 예정이다. 제작진은 초대손님에 여간 신경을 쓰는 게 아니다.인기 가수와 탤런트를 영입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첫 방송에서는 디바의 민경과 지니가 깜짝 출연해 처음 MC를 맡는 팀원 비키의 선전을 응원한다. 16일에는 개그맨보다 더 재미있는 재치꾼으로 정평난 남성 댄스그룹 NRG 출신의 이성진이 출연해 DJ 선배로서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17일에는 MBC 드라마 ‘로망스’에서 당찬 연기를 보여준 미녀 탤런트 김유미가 함께한다. 22∼25일은 인기그룹 ‘쿨’‘코요태’‘신화’와 일명 ‘버터왕자’로 불리는 성시경,R&B의 선두주자 J 등이 차례로 출연할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
  • “스타룸 이용하고 불우아동도 도와요”

    “같은 값이면 유명 스타들이 자주 묵는 ‘스타룸’도 이용하고 불우아동들도 도우세요.”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패션업체 이랜드가 운영하는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의 켄싱턴스타호텔이 운영하는 ‘스타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타룸’은 유명 대중스타들과 손잡고 스타들이 묶었던 객실에 번호 대신 스타들의 이름을 붙인 방이다. 지난 1999년 7월부터 스타룸을 운영해온 켄싱턴호텔은 12일 이 호텔 연회장에서 자선기금 전달식을 갖고 최근 1년간 스타룸 수익금의 2%를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한국위원회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달식에는 박철순과김수녕(이상 체육인),김창완(가수 겸 탤런트) 등 각계 스타들이 참석했다. 현재 스타룸으로 지정된 객실(전체 109개)은 34개.객실 문에는 안성기·이미숙·한석규·최불암·김혜자·채시라·류시원·차인표&신애라.최수종&하희라·인순이·양희은·이문세·김건모·신승훈 등 스타들의 이름이 걸려 있다. 전광삼기자
  • [월드컵을 넘어서] (4)길거리응원을 사회통합 힘으로

    ■광장응원 열기 ‘사회융합' 용광로로 ‘2002년 6월’은 우리에게 실로 충격,그 자체로 다가왔다. 연인원 2500만여명,한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인파들이 전국의 길거리로 나와 ‘대∼한민국’,‘필승 코리아’를 소리높여 외치는 전대미문의 일대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 역사상 세대·지역·이념·성별 등 모든 갈등을 뛰어넘어 오직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신명,열정이 표출된 한판 축제는 이번이 처음이다.아무도 예측 못한 거대한 ‘붉은 해일(海溢)’이 한반도,아니 전세계를 강타했다. 역사가들은 ‘6월 월드컵’을 3·1운동,4·19의거,5·17민주화 운동,6·10항쟁 등 우리 역사의 분수령을 이어갈 ‘쾌거’로 기록할 것이 확실하다. 주체할 수 없는 숭고한 열정과 감동이 우리를 ‘하나’로 묶었던 이번 월드컵 체험은 분명 남북,동서,학연,지연으로 갈리고 찢긴 민족에 새로운 ‘공동체 건설’의 모티브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많다. ◇새로운 공동체의식 형성= 우리 국민들의 열광적 환호는 단지 축구를 향한 열정만이 아니다.세계 일류와 맞설 수 있다는,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경쟁력과 당당한 자신감의 발로인 것이다. 애초 길거리 응원은 정치·경제·사회적 스트레스,IMF 이후 억압된 욕망과 좌절,욕구를 해소하는 자발적 ‘카니발’로 시작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남이가.’라는 표현에 농축된 강렬한 집단주의의 긍정적 표현으로 발전했다.불의에 저항하는 4·19의거,6·10항쟁 등으로 이어지는 길거리 투쟁의 훌륭한 유산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한 세대 전 군부독재와 맞서 50만명이 시위를 벌였던 시청 앞 광장에서 붉은 셔츠 차림의 젊은이 100만명이 국민적 메시지를 갖고 새로운 슬로건을 외쳤다.”고 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황익주 서울대(인류학과) 교수는 “평소 소외되고 단절된 생활을 하던 현대인이 모처럼 월드컵을 계기로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일체감을 느끼는 등 공동체 의식이 확산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전제,“일시적 욕망 해소의 수단이 아니라 단절되고 갈라진 우리 사회가 통합의 길로 나가는 에너지로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서 통합과 열린 세계와의 접목= 월드컵 응원 열기는 동양 특유의 강한 집단주의와 민족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 인권·시민 단체에서는 “붉은악마(길거리 응원)가 국가주의와 맹목적 애국심을 부추겨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우려보다는 긍정적 가능성이 더 크다.정해진 목표를 향해 강도 높은 민족주의의 모습을 각인시켰지만 과거와 다른 점은 방어적·패쇄적이 아니라 ‘개방적’,열린 민족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 가치 희생을 전제로 한 과거 문화와 달리 집단적이되 수평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모습으로 탈바꿈됐다는 지적이 많다. 수직적 공동체주의가 서구 문화에 익숙한 90년대 신세대들의 수평적 개인주의와 결합,‘개인주의적 집단주의’라는 새로운 문화,동·서 통합적 문화를 창출한 것이다. 붉은악마들의 열광적 응원과 질서정연함이 조화된 응원 문화는 러시아가 일본에 패한 뒤 2명의 사상자를 낸 모스크바 난동과 좋은 대조를 보였다. 유럽의 악명높은 ‘훌리건 문화’는 감히 근접도 못할 수준이다.이 때문에 영국의 BBC는 “한마디로 믿을 수 없는 분위기”라고 했고,로이터 통신은 “72년 월드컵 역사에 새로운 경향을 제시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회통합의 과제= 우리 국민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모처럼 이땅에 산다는 사실에 신바람 나 있다.우리 특성 중 하나가 바로 신바람이 나면 아무리 어려운 역경도 극복해 내는 것이다. 이 신바람과 기운을 잘 살려 갈등과 대립,분열을 누그러뜨리고 사회통합을 촉진,‘코리아’전체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에너지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만길(姜萬吉) 상지대 총장은 “3·1운동은 친일파가,4·19의거와 6·10항쟁은 군부·독재정권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6월 월드컵은 전국민이 합세한 역사적 사건”이라며 “여기서 분출된 에너지를 민주화와 사회통합,발전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요한 전제는 강제적 획일성이 아니고 자유롭고 자발적인 균형과 통합이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일이다.축구의 역동성과 생명력,탈문명적요소가 공동체 문화의 복원과 민족·사회통합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겉으로 사회통합을 이야기하면서 실제 행동에선 학연 지연 등 패거리문화에 의존하는 우리 문화 특유의 ‘이중성’에 대한 철저한 반성없이 사회통합의 길이 요원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축구강국 100년 대계/ 저변 확대 꾸준히… 프로리그 활기차게 ‘이제는 소프트웨어다.’ 한국은 2002월드컵에서 4강신화를 창조하면서 당당히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뛰어들었다.하지만 자칫 방심하다가는 신화의 효과는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따라서 명실상부한 축구 강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남달리 전력 강화에 힘썼던 대회 개막 이전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과거에 견줘 한국 축구의 인프라는 상당히 개선됐다.대표적인 예가 세계적 수준의 10개 경기장 신설이다.더구나 이중 7개는 축구계의 희망에 따라 전용구장으로 지어졌다. 이밖에 천연잔디 구장 6개면과 인조잔디 1개면,특급호텔에 버금가는 숙박시설을 갖춰 각급 대표팀 훈련 및 심판·지도자 강습장으로 두루 활용될 파주트레이닝센터의 준공 등도 월드컵 개최가 가져다 준 부산물이다. 결국 한국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하드웨어에서는 상당한 기틀을 갖춘 셈이다. 문제는 소프트웨어다.남은 과제는 이같은 훌륭한 인프라를 활용해 100년 대계를 세우는 작업이다.그 내용은 크게 저변확대,과학적이고 통일된 커리큘럼에 의한 인재 육성과 지도자 양성,프로리그 활성화 등으로 요약된다. 저변 확대는 4강 신화의 효과를 지속해 나가기 위해 장기적으로 실천해야할 과제다.현재 한국의 축구 저변은 월드컵 4강 진입이 기적으로 비쳐질 만큼 열악하다.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등록선수.우리나라에서 현재 활동중인 등록선수는 1만 8000명.세계 1,2위를 다투는 프랑스와 브라질이 각각 180만,150만 이상의 등록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견주면 그야말로‘조족지혈’의 수준이다. 유능한 인재를 발굴·육성하는데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20세 미만의 선수 재목과 지도자 후보를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엄선해 해외 유명클럽이나 교육기관에 위탁해 교육받게 한다거나 프로팀 산하에 유소년 팀을 운영해 체계적으로 꿈나무를 육성하는 일 등이 그것이다. 아직 통일된 틀이 없는 지도자 육성 과정도 하루 속히 완성해야 할 숙제다.이웃 일본이 우리보다 10년이나 늦은 93년 프로리그를 출범시키고도 ‘100년 프로젝트’아래 유소년팀,청소년팀,성인팀 별로 통합 과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 것은 귀감이 될 만하다. 프로리그의 활성화 역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이는 10개 월드컵경기장의 효과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도 절실하다.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원 부산 울산 대전 외에 월드컵 개최 6개 도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구단이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안양 부천 성남 포항 광양 등을 연고로 하는 기존 프로구단의 연고지를 월드컵 개최도시로 이전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 함께 국가대표팀의 근간이 되는 프로축구단을 유소년,청소년,성인팀등을 모두 갖춘 클럽시스템으로 바꾼 뒤 마케팅을 강화하도록 하는 일도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수과제다. 그러나 이 모든 작업들이 순탄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축구협회뿐 아니라 정부와 축구인,축구팬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중지를 모으고 이를 관철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해옥기자 hop@ ■전문가 제언/ '길거리 응원문화'살려 아파트 공동체 운동으로 이제 7월이다.들떴던 축제의 장에서 차분히 일상으로 돌아올 때다. 지난 한달 동안 국민 모두를 축구마니아로 만들며 밤잠을 설치게 했던 월드컵 경기가 끝나면서 축구의 금단(禁斷)현상이나 심리적 공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월드컵에 대한 전 국민적 참여열기와 주최국의 브랜드 가치 상승분위기를 국운상승의 기회로 바꾸자는 움직임 또한 분주하다.정부가 직접 나서서 기념일을 제정하고,관련부처가 모여 아이디어를 짜내고 보고 대회를 갖는 등 월드컵의 불씨를 살리려는 징후가 역력하다. 문제는 이런 묘안들이 과연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이다.과거에 경험했던 것처럼 소비적인 일회성 행사나 동기부여가 약한 전시행정에 국민들을 반강제적으로 끌어 모으는 일이 돼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드러내서 일을 하는 것보다는 그저 일상의 차원에서 생활문화의 격조를 높이는 방법이 궁리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월드컵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그렇지만 너무도 일상적인 문제인 동시에 우리 시대의 과제이자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하는 화두로서 아파트 공동체 운동을 떠올려 본다. 우리는 한국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약속이라도 한 듯 단지내 주차장으로,놀이터로,학교운동장으로 나가 한번도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 이웃과 손을 마주쳤다.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마주 보이는 집에서는 태극기가 보기 좋게 휘날렸고 동네 슈퍼와 길거리 과일장수 아저씨는 반짝 세일로 우리를 즐겁게 했다. 이렇듯 다정한 이웃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서로 몰랐던 이웃과 억지웃음으로 대했던 단지내 주민들이 어떻게 이렇게 친근한 이웃으로다가올 수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네거리 등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장소에는 온통 붉은색의 물결이 일렁였다.우리 스스로가 놀랐을 정도로 충만한 에너지가 지난 한달 동안 한반도에서 발산된 것이다. 아울러 더불어 만들어가는 사회의 가능성을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었으며,아파트단지에서의 공동체 활동에도 적지 않은 시사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 길거리 응원에서 비롯된 국민적 참여와 그 결과로 빚어진 공동체 문화의 아름다움에는 몇 가지 성립조건이 있다. 우선 더불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나 장소가 있어야 한다.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에 경찰에 의해 보호되는 곳이 아니라 언제나 준비된 공간이어야 한다.이웃과 언제나 정담을 나누거나 더불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아파트에 충분히 확보되어야 함이 바로 이런 까닭이다. 두번째는 그 공간에 담길 콘텐츠 확보이다.월드컵 경기에서 한국이 이겼으면 하는 바람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품었던 소망이다.이 소망에는 집단이나 세대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으며,사회적 지위나 소득의 차이와 같은 갈등의 요인이 끼여들 여지가 없다. 아파트 주민들 모두의 소망이 무엇인가를 알아보되 주민들 개개인의 의견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 것부터 찾아 나선다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아파트 생활이 보장될 수 있다. 세번째는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이다.길거리 응원을 이끌었던 붉은악마는 우리 모두였다.어느 누군가가 강요하거나 강제해서 이루어진 응원이 아니었다.붉은악마의 활동가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묵묵히 일반 대중들의 축제를 도와주었을 뿐이다. 그동안 여러 곳에서 활발하게 전개했던 아파트 공동체 운동이 혹시 한 두사람이 이끈,그래서 대다수 주민은 멀뚱하게 바라본 일은 아니었을까를 반성해야 할 것이다.이제라도 그 운영의 틀을 재고해 봐야 할 때다. 박철수/ 주공 주택도시연구원 연구위원
  • 월드컵/ 美·日 교민 반응 “”잘싸웠다,태극전사”” 끝까지 성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교민들은 아쉽기는 하지만 4강 진출도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한국팀의 선전을 격려했다. 월드컵 무대를 통해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였으며 국제무대에서 이보다 더한 외교는 없었다며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독일을 이겨 판정 시비를 잠재우길 바라던 LA 지역 오렌지 카운티의 유창근씨는“월드컵에서의 1승만 바라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한국팀은 우승 이상의 값진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민근씨도 한국의 날을 선포해도 충분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주한 대사관 직원을 비롯해 뉴욕과 워싱턴 지역에 파견나온 상사 주재원들도 우리 선수들이 외교관 이상의 역할을 했으며 그동안 각국 거래원들과 외교관들로부터 쇄도한 4강 축하메일이 이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파견나온 문홍성 재경부 서기관은 “IMF 2층에 마련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각국의 직원들이 한국을 응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놀라곤 했다.”며 “승패와 관계없이 한국인 모두가 승리자”라고 강조했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정비업체를 하는 김상근씨는 “축구에 관심이 없는 미국인들도 ‘코리아 넘버 원’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펼 때는 눈물이 날 정도”라며 “비록 졌지만 아메리칸 드림을 붉은악마들이 대신 이뤄준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mip@ ■日언론 반응 (도쿄 황성기특파원 김 현·간노 도모코 객원기자·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잘 싸웠다.태극전사”“수고했다.” 고국의 ‘붉은악마’와 함께한 90분,일본 땅 60만 동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역사적인 4강에 진출해 전차군단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태극전사에게 아낌없는 경의를 표했다. -요코하마- “후회없는 한 판이었습니다.” 요코하마 결승전 진출을 기다리며 요코하마 시내 가나가와(神奈川)현 민단 본부에 모인 150여명의 동포들은 경기 직후 한숨과 비명이 교차했으나 곧 “잘했다.”며 박수로 선수들을 끝까지 성원했다. 김영신(32)씨는 “요코하마에 오길 바랬으나 분하다.”면서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장하다.”고 말했다. -도쿄- 한국전마다 빨간 물결로 뒤덮인 도쿄의 코리아타운 신주쿠(新宿) 쇼쿠안도리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1000여명이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한동안 자리를 뜰 줄 몰랐다.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박철진(32·회사원·동포 3세)씨는 “일본까지 왔으면 했지만 너무 아쉽다.”면서 “그렇지만 4강까지 온 것만 해도 기적 같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주일 한국 대사관에서는 조세형(趙世衡) 대사 부부를 비롯해 직원 가족 등 200여명이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의원 등 일본 국회의원 13명과 함께 한·일공동 응원전을 펼쳤으나 끝내 패배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marry01@
  • 월드컵/ 스타플레이어 - 4강 이끈 철벽수문장 이운재

    2002한·일월드컵은 골키퍼 이운재(29·수원 삼성)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대회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이운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3명의 골키퍼 가운데 한명’이었다.그러나 월드컵 본선에 들어서면서 안정된 플레이로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로 우뚝섰고 22일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 호아킨이 찬 공을 막아내며 당당히 ‘세계적인 거미손’ 반열에 올라섰다.이번 대회 5경기에서 내준 골은 단2골. 이운재는 94년 미국 월드컵 대회에도 출전했다.주전은 최인영이었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인 독일과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됐다.그는 당시 막강한 ‘전차군단’을 상대로 45분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오는 25일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운재의 오늘은 역경을 이겨냈기에 가능했다.미국 월드컵이 끝난 뒤 이운재가 33살 노장 최인영의 뒤를 이어 주전 수문장을 꿰찰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96년에는 신생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어 선수생활의 황금기를 꽃피울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간염 진단을 받고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줄곧 병상에서 지낸 것은 아니지만 운동과 치료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았다.골문도 청주상고 대선배인 박철우에게 자주 내주었고,선수생활을 접고 싶은 생각도 고개를 들었다. 이운재는 2년 만인 98년 병마에서 완전히 벗어나 다시 축구에 전념할 수 있게 됐지만,그동안 김병지가 톡톡 튀는 개성과 순발력을 앞세워 대표팀의 골문 앞에 굳게 버티고 있었다.그해 프랑스 월드컵에는 출전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특유의 성실한 자세로 차근차근 기량을 회복해 나갔다.지난해 1월 부임한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그의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에 높은 점수를 준 데서 행운은 시작됐다.이운재는 이날 스페인전이 끝난 뒤에 “침착하게 하면 한두 골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 선수들이 워낙 잘 찬 데다가 그선수(호아킨)가 못차서 선방한 것”이라고 겸손해했다.특히 “스페인과 아일랜드전의 승부차기 비디오를 분석하면서 준비했다.”면서 “처음 세 골은 내가 움직이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차기에 네 번째는 절대로 움직이지 말자고 다짐한 것이 먹혀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준결승전 상대인 독일팀에는 “고공 세트 플레이가 강한 팀이라지만 자신있다.”면서 “독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도 두드리면 열리지 않겠느냐.”고 전에 없이 자신감을 보였다. 광주 류길상 안동환기자 ■이운재 프로필 ◇생년월일 1973년 4월 26일 ◇출생지 충북 청주 ◇체격 182㎝ 82㎏ ◇출신교 청주 청남초-대성중-청주상고-경희대 ◇가족관계 부인 김영주 ◇소속 삼성 블루윙즈 ◇경력 99년 코리아컵 대표 2000년 아시안컵 대표 2001년 홍콩 칼스버그컵 대표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표 ◇A매치 37경기
  • 박철, 좌충우돌 생쇼 이색 축구해설

    “축구 해설이란 선수들에게는 투지를 불러일으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팬들의 관심을 극대화하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SBS 러브FM에서 2002 한·일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탤런트 박철(사진·33)씨를 11일 만났다.SBS 파워FM ‘박철의 2시 탈출’에서 개성있는 진행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것으로 정평 있을 만큼 거침없이 쏟아내는 입담이 주특기.라디오 총괄본부장이 이런 그의 역량을 평가해 해설위원으로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축구 경기의 본질은 전투”라면서 “진행도 국민정서에 걸맞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우리나라 경기만 해설하기에 그에게는 해설자보다 응원단장이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게 주변의 평가.그 자신도 “우리나라와 경기를 벌이는 팀에 힘을 실어주는 일은 참을 수 없다.”고 말한다. “폴란드와는 1대1로 비길 것”이라든가,“미국에 되겠어?”라는 등의 점잖은 추측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것.우리 팀이 잘해서라기보다 응원자로서 우리 팀을 믿고 기대한다는 확실한 신념을 표현해야 하지 않느냐는논리다. 그의 해설은 ‘난리 생쇼’를 방불케 한다.헛발질은 ‘개발’로 표현하고,반칙한 상대팀에게는 ‘비행기를 태워 당장 출국시켜야 한다.’는 등의,직설을 넘어 선동적이기까지 한 멘트도 서슴지 않는다.“전통적인 스타일의 해설이 아니라 동네 선술집 아저씨 스타일”이라는 게 박철의 자평이다.그러나 이런 거친 표현 뒤에는 분명한 나름의 원칙이 있다.그는 “페어플레이 정신만 지킨다면 젊은 사람에게는 열심히 앞으로 치고 나가는 투지를 심어주고 또 그렇게 하도록 응원해 줘야 한다.”면서 “겸손이라는 것은 무턱대고 남을 비하하거나 자기만 잘났다며 나대지 않는 것으로 족하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태도에 대해서도 일침 주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세계의 월드컵인데도 우리나라와 달리 한국에서 이뤄지는 경기를 전혀 생중계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그는 “그럼에도 경기장에 붉은 옷 대신 흰옷을 입고 오는 우리 관중을 보면 우리끼리도 뭉치지 못하나 싶어 울화가 치밀어오른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것만큼 쓰레기도 열심히 주워야 한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폈다.영어로 길 안내를 잘하고 우리와 경기를 펼치는 외국팀을 위해 우리팀 응원을 좀 덜 하는 것보다,쓰레기를 손수 치우는 작은 수고로 우리의 시민의식을 충분히 각인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철은 우리 대표팀에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냉정함 속에 열정을 잃지 않는 경기를 해주기 바란다.”면서 “대∼한민국,포르투갈전 승리”를 목청껏 외쳤다. 주현진기자 jhj@
  • 6·13 지방선거/ 사전선거운동 8배 ‘눈덩이’

    제3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에 적발된 사전선거운동이 지난 2회 지방선거때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6·13지방선거와 관련해 이날까지선관위에 적발된 사전선거운동은 총 5325건으로 지난 2회때의 622건보다 8배 가량 늘었다. 적발된 사전선거운동을 선거 종류별로 보면 시·도지사 선거가 220건으로 가장 많아 2회때(21건)보다 10배 가량 급증했다.또 시장·군수·구청장 선거는 1817건,시·도의원 선거 768건,시·군·구의원 선거 2520건 등이었다. 위반 유형별로는 인쇄물·시설물 관련 위반 사항이 2802건으로 가장 많고 금품이나 음식물·선심성 관광 등도 1593건이나 된다.또 공무원의 선거개입(36건),비방·흑색선전(7건),사조직(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소속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742명으로 가장 많고 한나라당은 685건,자민련 155건,민주노동당 22건,기타 정당 8건이었다.또 무소속 412건,기타 일반인 383건이다. 신분별로는 국회의원 위반 사례가 15건,시·도지사 22건,시장·군수·구청장 499건,시·도의원311건,시·군·구의원 888건 등이다.또 공무원 269건,언론인 163건,정당원 64건 등으로 집계됐다. 선관위는 이들 위반 사례중에서 혐의가 무거운 292건은 고발조치하고 176건에 대해서는 수사의뢰했다.또 2212건은 경고,2618건은 주의조치를 각각 내렸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1부(박철준 부장검사)도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날까지 선거사범 126명을 입건,이중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이는 제2회 지방선거가 실시된 98년보다 5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검찰은 또 이와는 별도로 대통령선거 관련 사범 18명을 입건,4명을 구속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대통령선거 전초전 성격을 띤 데다 상향식 공천에 따른 당내 경선 과열 등으로사전선거운동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대전영상원 새달 개원

    국내 유일의 프로덕션형 영상교육기관인 대전영상원이 다음달 엑스포과학공원 시네마센터 1층에서 문을 연다. 이 영상원은 대전시가 박철수 영화감독을 대표로 법인을 설립,운영하며 연기학원과는 달리 영화이론과 실기를 가르치고 영화를 직접 제작하는 영화전문학교다. 대전영상원은 영상연출·영상기술·시나리오·특수영상 등4개 과를 개설,다음달 초 수강생을 모집한 뒤 같은 달 말 개원해 본격 교육에 들어간다.교육은 3개월씩 1분기로 나눠 4분기 1년 과정으로 이뤄지며 주당 5일 이론 및 실기 수업이실시된다. 모집분야는 ▲영화연출학과 30명 ▲영상기술과 20명 ▲시나리오과 20명 ▲특수영상과 20명 등 80명이다.교수진은 ‘남부군’의 정지영,‘수취인불명’의 김기덕 등 유명 영화감독과 각 분야의 현장 전문가들이 맡는다. 수강료는 다른 기관보다 싼 월 30만원 이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042)862-1014. 대전 이천열기자 sky@
  • 금통위는 ‘도약’ 위한 디딤돌?

    금융통화위원이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잇따라 중도에자리를 옮겨 통화정책의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세 명의 금통위원이 바뀐 금통위는 18일 새 진용 출범 후 첫 정기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전일 강영주(姜永周) 금통위원이 갑작스럽게 증권거래소 이사장으로 내정되는 바람에 분위기는 몹시 뒤숭숭했다.강 위원은 아직 임기가 2년이나 남아있다. 앞서 장승우(張丞玗) 위원도 임기를 석달여 남겨두고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영전’해 나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러다가 금통위원이 ‘거쳐가는 자리’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고 걱정했다.가뜩이나 재정경제부등 정부 입김에 취약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금통위가 ‘거쳐가는 자리’로 전락할 경우 통화정책의 안정성과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다. 후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때문이다.이강남(李康男) 금융연수원장이 다시 거론되지만 최운열(崔運烈) 신임 금통위원과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여서 가능성이 떨어진다.박철(朴哲) 부총재도 유력하게 거론된다.그렇게되면 한은으로서는 꽉 막힌 인사적체도 풀게 돼 일석이조.그러나 잔여임기(2년)를 채우는 입장이어서 박 부총재 본인은 썩 원치 않는 눈치다. 재경부는 강 위원이 재경부 추천인사였다는 점을 들어 재경부 출신의 낙점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한은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강 위원의 증권거래소행은 재경부 관료를 금통위원으로 내려보내기 위한 의도가 숨겨있다.”며 저지투쟁을 선언했다. 안미현기자
  • 아디다스컵 2002/ 부천 첫승 ‘꼴찌 반란’

    꼴찌 부천 SK가 강호 수원 삼성에 불의의 일격을 가하며고대하던 시즌 첫승을 일궈냈다. 부천은 10일 열린 프로축구 아디다스컵대회 A조 수원과의홈 경기에서 전반 초반 터진 박철과 남기일의 릴레이골을끝까지 지켜 2-0 완승을 거뒀다. 개막전에서 성남 일화의샤샤에게 한경기 개인 최다골인 5골을 헌납하며 0-6 참패를 당한 것을 포함,3게임 연속 패배의 늪에 빠졌던 부천은1승 3패로 처음 승점(3)을 챙겼지만 조 4위 포항에 득실에서 밀려 꼴찌 탈출엔 실패했다. 성남과 조 선두 다툼을 벌이던 수원은 2승2패(승점 6점)로 2위를 유지했다. 앞선 3경기에서 3득점-10실점의 부진에 빠졌던 부천은 이날 빠른 공수 전환과 탄탄한 수비로 수원을 농락해 탈 꼴찌의 희망을 부풀렸다. 부천 박철은 전반 4분 최문식이 벌칙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프리킥한 공이 골지역에 있던 윤정춘의 머리 맞고 떨어지자 쇄도하면서 오른발 강슛,포문을 열었다.공격의 고삐를 죄어가던 부천은 22분 뒤 공수에 걸쳐 뛰어난 활약을보이던 남기일이 골을 보태 2골차로 승부를 갈랐다. 최문식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오버헤드킥으로 패스하자비탈리가 잡아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센터링을 날렸고 이를잡은 남기일은 골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다 땅볼로 가볍게 그물을 흔들었다. 부천은 후반 18분 곽경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위기를 맞았으나 이원식의 슛이 골대를 맞히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다. B조에서는 선두 안양이 파죽의 4연승(승점 10)을 거둬 2위 울산 현대와의 격차를 4점차로 벌렸다. 박해옥기자
  • 이인제 “DJ는 지지후보 밝혀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9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경선 개입 의혹’을 노골적으로 제기했다.그러나 이에 대해 이 후보 지지 의원들이 집단으로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충북 충주·제천 지구당 연설과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대통령이 때가 되면 누구를 지지하는지 밝히겠다고 여러 차례 말한 만큼 이제 내심 누구를 지지한다면 밝히는 게 떳떳하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만약 김 대통령이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다면 이를밝혀야 한다.”고 김 대통령과 노 후보를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이 후보는 “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이 노태우(盧泰愚) 전대통령의 상왕 노릇을 하려고 일해재단을 만들었지만 물거품이 됐고,노 전대통령도 박철언씨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내각제 각서’로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을 견제하려 했으나 실패했으며,이후에도 그런 일이 벌어졌지만 다 실패했고 실패할 것”이라며 “경선과정에 권력의 의지가 개입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후보 계보 의원 30여명에게 확인한 결과,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한명도 예외 없이 의견을 같이했다.”며 “계속 대통령을 공격하면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모아 이 후보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의원으로서 김 대통령을 공격하다가는 다른의원들뿐 아니라 지역구에서도 ‘따돌림’을 당할 우려가 있다.”고 토로한 뒤 “이런 걱정은 이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분류되는 충청권 및 경기도 출신 의원들도 똑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도 “청와대가 경선과 관련된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연청 개입 주장도) 청와대와 관계 없는 일이며 대통령은 총재직 사퇴 이후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이날 충주 지구당 간담회에서“먼저 언론을 탄압하거나 공격할 생각이 없으나 (언론이)부당하게 때리면 반드시 맞받아 칠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돼 부당하게 공격을 받으면 김대중 대통령과는 다르게국민에게 명시적으로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노 후보는“예전엔 몇개 신문이 (언론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다양한 매체가 있어 몇개 신문이 죽이고 살리고 하는 시대가 아니다.나의 조건이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선일보사와는 91년부터 서로 맞서서 팽팽한 긴장관계로 살아왔다.”며 “나는 웬만한 공격은 이겨 낼 면역성을 갖고 있고,검증이나 언론사 공격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부 기록물관리 유공자 22명 표창

    행정자치부 정부기록보존소는 8일 문서관리시스템 개발에 기여한 경기 안산시청의 도원중 행정서기 등 공공기록물관리에 공이 있는 22명에 대해 표창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도원중 안산시청 행정서기△박한수 청와대비서실 행정관△이양선 정부기록보존소 사서주사△이숙 전남 행정사무관△김선희 노동부 행정주사△정진각 경기도교육청 행정주사△이상대 경기 별정7급△김상호 경북교육청 행정주사△이종헌정부기록보존소 사서주사△이덕용 원주시 행정주사△서상탁 대구지검 경주지청 검찰서기보△서경근 천안시기능7급△김영미 나주시 행정서기△양성희 서울 은평구 행정서기△박철훈 제천시 행정주사△김순철 여수시 행정주사△정연수 육군중앙문서관리단 소령△조이현 정부기록보존소 학예연구사△정연표 울산 전산서기△대전시△춘천시△전남지방경찰청
  • 프로야구/ 개막 이모저모

    ◆박철순 등번호 영구결번식. 잠실구장에서는 경기에 앞서 OB의 원년시즌 우승을 이끈‘불사조’ 박철순(46)의 등번호(21번) 영구결번식이 열렸다. 팝송 ‘마이웨이’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3만여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선 박철순은 구단으로부터 21번이 새겨진 흰색 유니폼이 든 액자를 받았다. “내 등번호가 팬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힌 박철순은 개막전 시구도 했다. ◆첫 타점 삼성 김한수. 올시즌 첫 2루타는 기아의 김종국,첫 타점은 김한수(삼성)가 각각 기록했다. 또 김한수의 2루타 때 홈을 밟은 마해영은 첫 득점을 올렸고 SK 김민재는 첫 도루의 주인공이 됐다. 김응국(롯데)은 첫 볼넷,코리 폴(현대)은 첫 몸 맞은 볼을기록했고 김재현(LG)은 삼진,김종훈(삼성)은 병살타,박정환(삼성)은 실책으로 나란히 첫 불명예를 안았다.
  • 현대정유 9억弗 수혈

    현대정유는 29일 아랍계 대주주인 IPIC가 모두 9억달러를 새로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정유에 따르면 IPIC는 지난 3개월간 현대측 주주 대표인 현대중공업과 협상을 벌인 끝에 현대정유에 4억달러의 공급자 신용과 5억달러의 무역금융 등 총 9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현대중공업 박철재 전무는 “현행법상 현대측 대주주의지원이 어려워 아랍계 대주주인 IPIC측가 현대정유의 무역금융 소요액 전액을 지원키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IPIC는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100% 출자한 석유 전문 투자회사로 지난 99년 신주인수 방식으로 현대정유에 약 6127억원을 투자,현재 지분의 50%를 보유하고 있다.현대측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지분 32%를 갖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인철제철·현대산업개발 등도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 박철순 등번호 21번 영구결번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OB를 우승으로 이끈 ‘불사조’ 박철순(46)의 등번호가 영구결번 됐다.두산은 원년 22연승의 기록을 세운데 이어 허리부상을 딛고 불꽃투혼을 보여준박철순의 현역시절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두산은 박철순의 영구결번식을 다음달 5일 기아와의 잠실 개막전에 앞서 갖는다.
  • 금융권에 인사 회오리

    금융권이 인사태풍으로 크게 술렁이고 있다.신임 조흥은행장에 40대 내부인사인 홍석주(洪錫柱·49) 상무가 전격발탁돼 충격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관치(官治)에 ‘낙하산’ 시비 등 파열음도 적지 않아 후유증이 예고된다. ◆조흥은행,‘절반의 승리’=지난 11일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초상집 분위기였던 조흥은행은 이날 저녁부터 나돌았던 ‘내부인사 승진설’이 현실로 나타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지난 83년 송기태(宋基台) 행장 이래 20년째 ‘외압’에 맞서 내부행장을 배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홍 행장 내정자를 지난해 부장에서 상무로 파격발탁했던 사람은 바로 위 행장.이사회 의장으로 내정된 위 행장과 ‘환상의 콤비’를 이룰 것으로보인다.더욱이 재무기획 담당으로 정부지분 민영화작업을이끌어온 실무자인데다 해외IR(기업설명회)때마다 위 행장을 수행해 외국 기관투자가들에게도 평이 좋다.당초 정부는 외부인사를 행장에 발탁하려 했으나 위 행장이 연임을포기하면서 내부인사 발탁을 강력히 요청했고,관치 인사라는 여론 비등에 부담을 느껴 결국 포기했다는 관측이다.위 행장 교체의 명분을 찾기 위해 ‘젊은 40대’를 선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외환은행,“우리도”=외환은행장에는 정기홍(鄭基鴻)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조흥은행의 ‘내부행장 배출성공’에 자극받은 외환 노조는 정 부원장의 입성을 결사 저지하겠다며 본점 로비에서연좌농성에 들어갔다.김경림(金璟林) 행장의 이사회 의장이동도 무산시켰다.김 행장은 당초 의장직에 내정됐으나이를 받아들일 경우 정부의 ‘밑그림’을 수용하는 꼴이된다며 노조가 결사반대했다. 정 부원장이 ‘낙하산 시비’에 막혀 외환은행 입성에 실패할 경우,박철(朴哲) 한은 부총재가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된다.한은 주변에선 “이미 짜여진 판에 정부가 BOK(한은 영문이니셜)사람을 들러리로 끼워넣고 있다.”며 불쾌해하는 기색도 있다.절차상 29일로 예정된 주총까지 후임행장선출이 불가능해 다음달중에 임시주총을 열어 행장인선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한은 총재는?=이달말 임기가 끝나는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에는 박승(朴昇)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정부 고위관계자가 외신기자들에게 한은총재 적임자로 박 위원장을 꼽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기울고 있다.그러나 류시열(柳時烈)은행연합회장의 낙점을 점치는 관측도 적지 않다.국무회의 의결 등 일정을 감안할 때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쯤에는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곳곳 인사파열음=22일로 예정된 국민은행의 감사 선출은 여전히 꼬인 상태.복수감사로 내정된 이순철(李淳哲) 금감원 부원장보가 금감원 잔류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전후사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은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에게 1차적 책임이 있어보이지만 ‘수장(首長)은 자리를만들어주고 아랫사람은 당연하게 옮겨갔던’ 종전의 그릇된 풍토가 근본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런가하면 한국기술평가 1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영진 이사를 사장으로 추천했으나 공동 대주주인 피치IBCA는 윤창현 현 사장을 추대했다.결국 지난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장후보가 복수추천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
  • 은행권 관치인사 재현 조짐

    금융권에 ‘관치 인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과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위 행장은 다음달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연임을 포기한 것이다.김 행장은 임기가1년 이상 남아있어 중도 퇴진하는 셈이다. 김 행장은 “외압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금융권에선 두 행장의사퇴배경에 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것으로보고 있다.한마디로 ‘관치 인사’의 재현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측은 겉으로는 ‘인사 개입불가’를주장하고 있다.두 은행 노조는 관치금융 반대를 외치고 있다.이에 따라 후임행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사퇴 배경] 두 은행의 대주주인 정부가 공적자금 조기회수와 금융구조조정 마무리를 위해 일찌감치 이들 두 행장을 바꾸기로 생각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조흥은행의 경우 위 행장을 대체할 마땅한 ‘카드’(후보)가 없어막판까지 고심했다는 후문이다.정부는 지난 10일 조흥은행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위원장 안충영)에 행장교체의사를 전달했고,이날 저녁 행추위가 긴급 소집됐다.김 행장은 하이닉스반도체 등 현대 계열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주채권 은행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해 정부의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관료출신 노(NO)?] 재정경제부나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들은 조흥은행장 후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그러나 금감위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행장후보는내부 인사보다는 외부인사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분위기를 쇄신할 개혁적인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현재 언론에서 거론되는 인사들은 아닐 것”이라거나,“두고보면 정부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행추위에)다 맡겨 놓은 마당에 관료출신이 가서야 되겠느냐?”고 지적,관료출신이배제될 것임을 시사했다. [누가 거론되나] 조흥은행장 후보로는 전광우(全光宇) 우리금융지주회사 부회장,이경재(李景載) 전 기업은행장,심훈(沈勳) 부산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오는 29일 주총이 열리는 외환은행은 이른 시일내에 임시주총을 소집,행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박철(朴哲) 한국은행 부총재,정기홍(鄭基鴻) 금융감독원 부원장,이연수(李沿洙) 외환은행 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금감원 정 부원장의 외환은행장 내정설과 관련,이 은행 노조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서자 “자기들이나 잘 할 것이지.”라며 내정설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분위기다. 그러나 재경부에서는 다른 인사를 염두에 두고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의를 표명한 두 행장은 각각 이사회 의장으로 추대될것으로 알려졌다.위 행장은 류시열(柳時烈) 은행연합회장이 한국은행 총재로 옮길 경우 연합회장으로 간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현갑 안미현 김미경기자 eagleduo@
  • 차기 韓銀 총재감 1위 정운찬교수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교수가 신임 한국은행 총재감 1위로 꼽혔다. 한국은행 노동조합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대학교수·금융업계 종사자·국회의원 등 경제전문가 2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4일 결과를 발표했다. 1위는 29명의 추천을 얻은 정 교수가 차지했고 류시열(柳時烈) 은행연합회장(16명),전철환(全哲煥) 현 한은 총재(11명),강봉균(康奉均) 한국개발연구원 원장(5명)이 뒤를 이었다.그러나 강 원장은 한은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 설문조사에서 L모 전 장관과 더불어 ‘부적합한 총재 후보’로도 꼽혀 상반된 결과를 얻었다.한은 자체조사에서는전 총재·류 회장·정 교수·박철(朴哲) 부총재 순이었다. 정 교수는 최근 사석에서 “4년전과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며 한은 총재에 뜻이 있음을 넌지시 내비친 것으로 알려져 ‘다크호스’로 떠올랐다.그는 국민의정부 출범당시 한은 총재에 내정됐으나 강력하게 고사했었다.나이(53세)나 한은 입행연도(1970년)를 따졌을 때 과거와 달리현 임원진과 별 차이가 없어 부담이 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임 총재의 임기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4년 임기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는 응답이 92.4%로압도적이었다.이와 관련해 경실련은 여야 각 당의 차기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한은총재 임기보장’각서를 받기로했다.총재 덕목으로는 ‘통화신용정책에 대한 전문지식 및 현실감각’(70%)에 이어 ‘정부의 부당한 간섭을 거부할수 있는 소신’(56.2%)이 꼽혀 현 정부의 통화정책 관여에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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