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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법무부는 17일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에 안종택 군산지청장을 전보하는 등 고검검사와 부부장급 이하 평검사 384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25일자로 단행했다.또 예비판사 1명과 변호사 3명을 비롯한 81명을 검사로 신규임용했다.이들 중에는 여성이 21명이나 포함돼 전체 여성검사 숫자가 106명으로 늘었다.법무부는 상대적으로 인사폭이 작은 배경에 대해 대선자금 수사 등 검찰 내부 사정과 총선관리체제 유지 필요성 등을 감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법무부 ◇전보(법무부) △기획관리실 검사 丁相植△법무심의관실 〃 朴殷載△국제법무과 〃 柳爀△검찰1과 〃 權純範△검찰3과 〃 白宰明△보호과 〃 張瑛洙(서울고검)△검사 許相九 許世珍(대전고검)△검사 朴均澤(대구고검)△검사 金仁鎬(서울중앙지검)△검사 白種宇 金炯俊 朴炯官 高光魯 高秉民 李建錫 朴根範 許哲豪 李石雨 姜南一 鄭智泳 李勇周 金哲 李炫哲 柳承燁 房基泰 李宗煥 尹載弼 李周炯 朴炯哲 徐暎受 徐榮敏 金昊耿 金辰泰 田禹政 李秀權 李定炫 李喆熙 金信 金大鉉 李善鳳 金榮光 李進東 崔彰錫 吳永信 申明浩 李尙昱 李至媛 金 雄 文鍾烈 崔榮云(서울동부지검)△부부장 韓璨湜 洪鍾鎬△검사 李大衍 李相龍 李相哲 徐洪紀 朴泰基 裵鏞元 鄭禧讚 黃鍾根 李種根 申交任(서울남부지검)△부부장 白奇峯△검사 李秀澈 孫峻鎬 林龍奎 金薰 李炘宰 李炫定 朴奭祐 申珉洙 羅炳勳 南哉豪 徐愛蓮(서울북부지검)△부부장 金永眞 金鎭院 陳炅準 李相大△검사 金勇男 金忠瀚 李亮昊 權九培 韓奭履 李炯官 南相寬 金敬祐 崔溶賢(서울서부지검)△부부장 朴珍滿△검사 車京煥 姜瓊烈 金日龍 李基宣 金炫辰 金春洙 李廷鎬 元姬貞 黃仁奎(의정부지검)△부부장 崔聖七 李廷萬 玉善棋 高範碩 金鍾澔△검사 韓東榮 崔鉉奇 張鳳文 宋然奎 金永鉉 金成文 蔡錫賢 鄭大正 金兌垠 姜善玲 孫智慧(고양지청)△지청장 朴商玉△검사 崔吉秀 徐仁善(인천지검)△부부장 李在德 鄭重澤 張鎬仲 李錫煥 李林成△검사 崔兌源 李鍾具 洪晙榮 李泰承 徐鍾赫 許容九 朴榮洙 成之慶 吳原根 朴宰輝 金鍾範 辛應碩 韓雄在 朴昞謨 朴志英 裵唱大 尹振容 朴振源 李憲柱 金賢玉 尹成賢 許正 李炫姃(부천지청)△지청장 安鍾澤△부부장 金學奭 金昶△검사 李珍 李泰曄 韓相美 金信姬(수원지검)△부부장 盧承權 咸允根 柳一準△검사 崔成眞 朴奎殷 李明奎 崔洛顯 姜信哲 呂煥燮 金炳求 楊景熙 趙秀衍 李起玉 朱鎭撤 廉龍表 鄭玉子 姜炅來 朴贊祿 鄭永殷 朴基鍾 申時炫 李濟榮 卞玉琡 田武坤(성남지청)△부부장 尹補晟 南相峰 柳赫相 朴勇柱△검사 蘇振 이시원 梁在赫 韓允卿(평택지청)△검사 黃淳哲 金錫佑 金泰昊(안산지청)△부부장 姜信燁 鄭仁均△검사 李慶洙 朴廣培 芮相均 朴性玟(춘천지검)△부부장 李 玉△검사 崔浩永 金恩心(강원지청)△검사 李丁鏞 金完圭(속초지청)△검사 金晟柱 尹中鉉 李宗燦(영월지청)△검사 朴勝大 蔡制勳 朴賢珠 李桓基(대전지검)△부부장 李斗植 宋寅澤△검사 李相虎 金容正 朴錫宰 文鳳吉 洪終姬 金秀炫 趙明順 朱晋佑(홍성지청)△검사 李宣赫 李準植 蘇秉珍(공주지청)△검사 朴賢哲 姜成龍 金鳳鉉(논산지청)△검사 金玉煥 權寧彬 劉賢貞 金鐘鎬(천안지청)△검사 李相億 金郁埈 申子容 洪承郁 金亨郁(청주지검)△부부장 金泰光 朴景春△검사 李潤濟 曺炅軒 金燦學 金明石 鄭炳元 洪甫佳(제천지청)△검사 金載勳 金昌雨 柳國樑(영동지청)△검사 洪卓均 張宰赫(대구지검)△부부장 朴東辰 金根植 崔昌鎬 金基東 李溶民 金鍾旻△검사 金榮大 李鍾根 崔瓊奎 高敏碩 金宰玉 柳成烈 李榮載 安承振 李東幹 李鍾赫 李相錫 郭楨漢 朴光燮 朴弘奎 孫英恩(안동지청)△검사 柳政元 朴祥振 姜大權 金榮奎 朴美花(경주지청)△검사 金新煥 張城熏(포항지청)△검사 李槿洙 金亨根(김천지청)△검사 高泂坤 金石潭(상주지청)△검사 朴仁羽 金英逸 金度完(의성지청)△검사 金載夏 權宰煥(영덕지청)△검사 柳景文 李太日(부산지검)△부부장 宋榮鎬 李炯哲 河銀秀 白邦埈 尹雄傑 李秉碩△검사 朴鎔浩 李承漢 金伶奎 李正洙 裵鐘赫 林潤洙 文成仁 李準植 金厚均 盧爐 李炅洙 金德坤 車淳吉 金炯錄 李基榮(부산동부지청)△검사 金英翼 趙奭泳 金鉉 金玟炯(울산지검)△부부장 朴興植 劉相凡△검사 李源揆 金在龜 尹春九 全承秀 尹大海 韓濟熙 林再和 張東喆 姜仁圭 金유랑 金希京(창원지검)△부부장 閔泳善 元範淵 鄭容秀△검사 全映俊 周容完 邢振輝 金度亨 朴宰亨 全鉉珉 姜範求(진주지청)△검사 鄭喜元 黃金千 柳奭桓(통영지청)△검사 柳東昊(밀양지청)△검사 孔太究 金炯奭(거창지청)△검사 崔昌鎬 文映權(광주지검)△부부장 李光珍 梁載植 梁根福 秋日煥 金京鎭△검사 金宇鉉 金孝鵬 金俊成 金容彬 崔鍾相 張成哲 李尙璡 閔庚喆 徐奉何 金允姬(목포지청)△검사 崔盛弼 朴正熙(장흥지청)△검사 韓大燮 尹卿元(순천지청)△검사 李晟圭 朴晟燻(해남지청)△검사 金鉉善 鄭熙道 崔珉鎬(전주지검)△부부장 房峰爀 魏在千 朴哲完△검사 沈載哲 金榮俊 李瞳憲 李星一(군산지청)△지청장 朴允煥△검사 李榮男 李健領(정읍지청)△검사 邊哲亨 鄭太榮 盧珍英 朴俊炫(남원지청)△검사 金澤均 朴鍾帆(제주지검)△부부장 金東喆 金仁垣 崔鍾元△검사 金成日 程軫基 夫相一(기 타)△검사 權益煥◇신규임명(서울중앙지검)△검사 吳昌勳 金秀珉 文相植 金鍾弦 河東雨 朱成和(서울동부지검)△검사 姜錫喆 韓基植 尹재슬 丁芝榮(서울남부지검)△검사 張準熙 金京槿 李政雨 李榮花(서울북부지검)△검사 徐商鐵 曺斗鉉 李相賢 金恩美(서울서부지검)△검사 李長雨 高鎭源 金明宣(의정부지검)△검사 崔佑榮 柳誠惠 金永喆(고양지청)△검사 李蕙恩 羅斗鉉(인천지검)△검사 金容柱 許齒臨 兪炳眞 韓承憲 李在元 申惠軫(부천지청)△검사 裵秉昶 李英彰(수원지검)△검사 宋昌珍 李芳炫 芮子善 金昇鎬 羅旭晋(성남지청)△검사 許兌源 權順香(평택지청)△검사 李錦揆(안산지청)△검사 吳宰絃 崔赫(춘천지검)△검사 李坤胡(강릉지청)△검사 張少英(대전지검)△검사 李光石 鄭守辰(홍성지청)△검사 徐志賢(천안지청)△검사 鄭孝三(청주지검)△검사 宋幸洙 鄭日均(충주지청)△검사 趙成焄(대구지검)△검사 崔宰鳳 權裕植 韓眞喜 權五星 鄭星賢(경주지청)△검사 金漢中(포항지청)△검사 姜錫晶(부산지검)△검사 趙柱衍 金昌洙 朴順培 李禧宗(부산동부지청)△검사 閔永炫 秋慧胤(울산지검)△검사 金相顯 梁善順(창원지검)△검사 黃正賢 金美羅(진주지청)△검사 金承彦(광주지검)△검사 白秀진 李相錄 姜世顯(목포지청)△검사 金侖宣(순천지청)△검사 李南洙 李知炯(전주지검)△검사 元炯文 金秀桓(군산지청)△검사 李相吉(제주지검)△검사 梁東偶 ■ 과학기술부 ◇이사관 승진△기획조정심의관 金溶煥 ■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 임영록 ■ 환경부 ◇과장급 승진·파견△지속가능발전위원회 柳濟喆 ■ 산림청 ◇국장 전보△산림보호국장 具吉本△산림정책국장 金湳均△산림자원국장 尹英均△국립수목원장 金炯光 ■ 서울시 ◇지방서기관 승진 △국민고충처리위원회 파견 박순홍 ◇지방서기관 전보△국민고충처리위원회 파견 해제 김용복 ◇지방사무관 전보△산업국 박기석 김남면 정환중 김구연△건설기획국 정찬웅△행정국 박문희 최홍식 허만 김현동 김장건△강서구 전출 박명숙△건설안전본부 안병진△지하철건설본부 홍춘선△비상기획관실 이용기△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 김헌열△환경국 박웅빈△경영기획실 이윤근 박재용△감사관실 최구섭△재무국 강석원△복지여성국 선현규 이상국△문화국 김경탁 이석환△기술심사담당관실 이숙형△건설기획국 이준달 류재인△시의회사무처 박철규△공무원교육원 정회권△은평병원 이용우△서울역사박물관 조추연△중랑구 전출 이영환 ■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장급(본사 팀장)△입주지원 金賢道△혁신지원 李和鍾◇지역본부 팀장△경인 행정 金容炷△〃혁신지원 李炫洙△중부 입주지원 曺震鎬△〃경영지원 李承益△동남 혁신지원 李坰範△〃경영지원 李長勳 ■ BMW코리아 △부사장 허버트 큐너 △세일즈&마케팅 상무 조셉 라이터 ■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 崔炳度 ■ 파이낸셜뉴스신문 (광고마케팅국)△영업1부장 金成洙△영업1부 부장대우 金基琮△영업3부장 직무대리 朴漢培△기획제작부장 張容碩
  • [V-Tour 2004]블로킹 봤지?

    현대캐피탈이 ‘난적’ 대한항공을 물리치고 준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다. 현대는 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남자부 A조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1(25-19 25-17 17-25 25-23)로 제쳤다.현대는 이로써 3차대회까지 가진 두차례 경기에서 모두 패한 빚을 되갚으며 1승1패를 기록,2·3차대회에 이어 세번째 준결승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현대는 이날 삼성화재전(2일)에서 재기한 실업 7년차 방신봉(10점)의 블로킹과 엉덩이춤 세리머니로 경기를 시작하고 끝을 맺었다.방신봉의 블로킹으로 선취점을 올린 현대는 이후 대한항공의 주포 장광균(15점)의 이동 공격을 봉쇄하며 쉽게 1세트를 낚았다. ‘새내기’ 박철우(19점)와 이선규(10점)가 고루 득점하며 2세트마저 따낸 현대는 이동현 정재경 김현석을 대거 투입,반격에 나선 대한항공에 3세트를 내줘 위기를 맞았지만 4세트에서 박철우가 고향팬들에게 자랑하듯 잇따라 백어택을 뿜어낸 뒤 방신봉이 윤관열(17점)의 오픈 강타를 가로막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한항공은 1세트 10개를 포함,무려 31개의 실책을 저질러 패배를 자초했다. 대학부 준결승에서는 경기대가 지난해 우승팀 한양대를 3-2로 꺾어 6일 경희대와 정상을 다투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배구 V-투어/현대 ‘독기’ 꽈당

    배구 V-투어 3차대회 남자부 준결승이 끝난 지난달 24일 삼성화재와의 투어대회 3번째 대결에서도 0-3의 영패를 당한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을 앞에 놓고 자신감 부족을 호되게 질책했다.실력차는 어쩔 수 없었지만 ‘독기’를 품고 맞서지 못했다는 것. 그로부터 9일 뒤 구미 코트에 선 현대 선수들은 확실히 달랐다.후인정과 방신봉 등 노장들이 앞장선 현대는 예전에 보여주지 못한 근성과 집중력으로 삼성의 벽을 거세게 두드렸다.2시간여의 사투 끝에 패하긴 했지만 ‘무적함대’ 삼성을 끈질기게 괴롭히며 삼성의 ‘천적’으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남자부 A조 경기에서 최강 삼성화재와 풀세트까지 가는 선전을 펼쳤지만 2-3(20-25 25-23 25-22 19-25 10-15)으로 아쉽게 패했다. 반환점을 돈 투어 4차대회 첫 경기에 야심만만하게 나선 현대는 삼성에 4번째 무릎을 꿇으며 연패의 고리를 끊는 데 실패했고,현대의 악착 같은 추격에 혼쭐이 난 삼성은 투어대회 13연승을 포함해 통산 63연승째를 기록,여자부의 LG정유가 보유하고 있는 최다 연승 기록(69연승)에 바짝 다가섰다. 김호철 감독의 승부욕과 백업 요원들의 투지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이날 김 감독은 내민 카드는 ‘노장’들이었다.연습 도중 부상한 ‘슈퍼 루키’ 박철우 대신 들어선 것은 8년차의 후인정(19점).1년차인 최장 센터 윤봉우(203㎝) 자리엔 허리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던 7년차의 방신봉(10점)이 섰다.‘조커’ 장영기(22점)도 풀타임으로 가세했다. 김 감독의 카드는 적중하는 듯했다.초반 잇단 서브 범실과 상대 속공에 밀려 1세트를 내준 현대는 2세트 들어 ‘거미손’ 방신봉의 블로킹(6개)과 후인정의 후위 공격을 앞세워 공격 타이밍이 흐트러진 삼성에 대회 첫 세트를 빼앗으며 ‘이변’을 예고했다. 3세트에서도 현대는 백승헌(17점)의 백어택에다 장영기 이선규(9점)의 번개 속공을 보태 세트스코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현대는 그러나 4세트에서 위력을 더한 장병철(27점) 이형두(18점)의 좌우 공격을 막지 못한 데다 2개의 서브에이스까지 허용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5세트 10-10 동점에서 결정적인 범실을 2개나 저지른 데 이어 장병철의 백어택과 신선호(13점)의 블로킹에 연속실점, 분루를 삼켰다. 이어 벌어진 대학부 준결승전에서는 조직력의 경희대가 홍익대를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티베트 16회 탐험… 야생화 500종 찾아내/팔순의 현역 산악인 박철암 씨

    ‘쇠바위(철암 鐵岩)’.히말라야에 첫 도전장을 냈던 대한민국 산악 역사의 산증인이자 팔순의 현역 탐험가에 딱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이름에서 풍기는 강한 이미지는 첫인상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그가 살아온 햇수를 나타내는 ‘80’이란 숫자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청년의 기운이 흘렀다.투박하고 거무튀튀한 손은 티베트의 모래 바람을 간직하고 있는 듯했다. 지난해 10월 16번째 티베트 고원을 탐험하고 돌아온 박철암 옹은 만나자마자 대뜸 “산을 아느냐.”고 물었다.“잘 모른다.”고 하자 “그럼 인생은 아느냐.”고 물었다.역시 “모른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할 말이 별로 없다.”며 먼저 자리를 뜨려는 깐깐한 할아버지를 간신히 붙잡았다.무협지처럼 흥미진진한 탐험담과 인생 이야기 보따리가 풀리기에는 한참의 침묵이 필요했다. ●무인구(無人區)의 꽃을 찾아 박 옹이 처음 티베트에 발을 디딘 것은 지난 1990년 6월20일.적막한 고원에 앉아 휴식을 취할 때 은은한 풀피리 소리가 들렸다.멀리서 양떼를 몰고 오는 목동들의 손에는저마다 잉카르빌리아라는 꽃을 이용해 만든 풀피리가 들려 있었다. 박 옹은 이때부터 잉카르빌리아와 목동,그리고 피리 소리에 이끌려 티베트 고원을 계속 찾았다. 16차례의 티베트 탐험은 전세계적으로도 전무후무하며 그가 걸은 길을 모두 합치면 9만 5000㎞나 된다.500여 종류의 야생화를 찾아내 ‘티베트의 꽃’이란 책으로 집대성했으며,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구를 탐험한 기록은 ‘지도의 공백지대를 가다’라는 책으로 엮었다. 특히 3년을 헤맨 끝에 92년 메코노프시스를 찾았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그대로다.히말라야와 티베트의 접경 지역인 좌촐라파스산 4900m 지점에서 발견한 메코노프시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꼽힌다. 그는 “손이 떨려 사진기 셔터를 누를 수조차 없었다.”면서 “꽃을 바라보며 ‘하느님’만 외쳤다.”고 말했다. 타클라마칸사막 밑으로 흐르는 물이 타림분지의 끝자락에 고여 이루어진 로프노르 호수는 며칠 사이에 형상이 변하는 신비한 자태로 박 옹을 매료시켰으며,실크로드 중간에 자리잡은 허탠 근처에서는 옥이지천에 널린 강을 발견할 수도 있었다. 죽을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다.사막에서 천지를 집어 삼킬 듯한 돌개바람을 만났으며,야루창푸강을 건널 때는 급류에 휘말려 100여m를 떠내려 갔다. “말커차카 호수를 처음 발견하고 기뻐 날뛰다 길을 잃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했지.항상 죽음을 각오하고 길을 떠나지만 막상 죽음이 엄습해오면 당황스럽더라고…” ●한국 최초로 히말라야 원정 지난 62년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원정에 나선 박 옹은 한국 산악계의 거목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변변한 지도조차 없이 나선 첫 히말라야 등정은 다울라기리봉 7751m 지점에서 그쳤지만 그의 도전은 언제나 한국 등반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다. 경희대 중문과 교수를 지낸 박 옹은 “당시 원정대를 꾸려 히말라야에 가겠다고 하자 문교부장관까지 나서서 말렸다.”면서 “누군가가 가야 할 히말라야라면 내가 첫 발을 내딛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65년 겨울에는 타이완 옥산을 등반했으며,67년에는 일본 북알프스 등반대장을 맡았다.71년에는 최초의 로체샬 원정에서 한국인 최초로 해발 8000m 선을 넘었다.84년에는 홀연히 히말라야 쿰부지역을 탐사하더니 90년부터 티베트의 대자연을 찾아 나섰다. 그는 타고난 탐험가다.평남 영원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2000m가 넘는 험준한 동백산과 낭림산을 동네 뒷산 오르듯 했다.고산지대에 지천으로 널린 마타리꽃은 소년의 가장 친근한 벗이었다. 박 옹은 “동백산과 낭림산 어느 골짜기에 난파한 배의 파편과 조개 화석이 있다는 어른들의 말이 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면서 “죽기 전에 통일이 된다면 어렸을 때 올랐던 그 산들을 탐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은 인내’ 평생 고원과 산악을 탐험한 박 옹은 무엇을 얻었을까? “참는 것을 배웠지.인생은 인내야.” 박 옹은 “사람의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 참지 못할 일이 없다.”면서 “한순간만 참으면 곧바로 행복해진다.”고 강조했다. 참을 줄 아는 사람이 인생이란 멀고 험한 탐험을 즐길 수 있다고 믿는 박 옹은 요즘 젊은이들에게 할 말이 많다.불혹을 넘기면서부터 자신의 나이를 세보지 않았다는박옹은 “젊은이들의 이상이 점점 낮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스스로 젊다고 생각한다면 에베레스트 정상에 눈을 맞추고,사하라사막을 품을 만한 넉넉한 가슴을 가져야지.” 지난 97년 명예교수직마저 내놓은 박 옹은 1년에 3∼4개월은 티베트를 탐험하고,나머지는 대부분 설악산 용대리 농가에서 꽃을 가꾸며 지낸다.“티베트가 나를 부르지 않을 때까지 계속 찾아 가겠다.”고 말하는 박 옹의 눈은 어느새 티베트 고원을 향하고 있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 ▲1924년 평남 영원군 출생 ▲1949년 경희대 산악부 창립 ▲1961∼97년 경희대 중문과 교수 ▲1962년 국내 최초 히말라야 원정 ▲1963∼72년 대한산악연맹 이사 1965년 타이완 옥산 등반 ▲1967년 일본 북알프스 등반 ▲1971년 로체샬 원정 ▲1990년 티베트 탐험 시작 ▲2003년 16번째 티베트 탐험
  • 김부총리 출마설에 후임자 하마평 무성 금융·관가 연쇄인사설 술렁

    4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관가와 금융권의 연쇄 인사이동이 가시화되고 있다.인사요인이 있는 정부부처와 금융기관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크게 술렁이고 있다. 25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인사의 폭을 결정짓는 핵심변수는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다. 고향인 경기도 수원에서의 출마가 확실시되면서 벌써부터 후임자 하마평이 나돌고 있다.장승우(張丞玗) 해양수산부 장관,박봉흠(朴奉欽) 청와대 정책실장,정건용(鄭健溶) 전 산업은행 총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광림(金光琳) 재경부 차관까지 총선에 가세할 경우 개각폭은 더 커지지만,본인은 모친의 ‘정치 불참여’ 뜻을 내세워 한사코 부인하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경제계의 한 고위인사는 “지난 연말부터 계속돼온 경제부총리의 출마설로 경제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개각을 최대한 앞당겨 (공무원과 경제주체들에게)확실한 신호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 김종창(金鍾昶) 행장이 최근 금융통화위원으로 내정된 것도 관가와 금융계로이어지는 ‘도미노 인사’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정기홍(鄭基鴻)·강권석(姜權錫) 전·현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후임 기업은행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 전 부원장은 우리은행장,강 부원장은 이종구(李鍾九)씨의 총선 출마로 공석이 된 금감원 감사로도 거명된다. 한국은행 총재가 추천권을 갖고 있는 금통위원의 또 한 자리는 박철(朴哲) 한은 고문에게 돌아갈 것이 확실시된다.오는 4월 임기가 끝나는 한은 이재욱(李載旭)·최창호(崔昶鎬) 부총재보는 비슷한 시기에 임기가 끝나는 금융결제원장이나 서울자금중개 사장,또는 신설되는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으로의 이동이 거론된다. 19명이 응모한 주택금융공사 초대 사장은 김우석(金宇錫) 신용회복지원위원장 등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6명이 26일 면접을 치른다.관심을 끌었던 현직 고위공무원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로 아예 심사대상에서 배제돼,김 위원장의 낙점이 유력시된다. 당장 다음 달에 행장추천위원회가 구성되는 우리은행장의 물밑경쟁도 치열하다. 노조의 지지를 얻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광우(全光宇) 우리금융지주회사 부회장의 도전과 이덕훈(李德勳) 현 행장의 수성 싸움이 볼 만하다. 정부가 추진중인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 개편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아시아개발은행(ADB) 신명호(申明浩) 전 부총재와 윤증현(尹增鉉) 이사의 거취도 변수다. 국민·한미은행도 올해에 행장 임기가 끝난다.공석인 외환은행의 신임 행장에는 로버트 팔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최근 내정됐다. 안미현기자 hyun@
  • 하프타임/삼성화재-상무 결승서 격돌

    ‘슈퍼군단’ 삼성화재가 24일 인천 도화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3차대회 남자부 준결승전에서 장병철(22점) 이형두(15점)의 좌우쌍포로 현대캐피탈을 맹폭,3-0(25-19 25-19 25-11) 낙승을 거두고 투어대회 3번째 결승에 진출했다.지난 2000년 슈퍼리그 이후 61연승을 내달린 삼성화재는 여자부 LG정유의 최다 연승 기록(69연승)에도 한 발 다가섰다.현대캐피탈은 레프트 송인석(13점)이 고군분투했지만 조직력과 투지에서 뒤진 데다 기대했던 박철우(5점)마저 힘 한번 쓰지 못해 56분 만에 무릎을 꿇었다.‘기본기와 투지’의 상무는 1차대회 준우승팀 대한항공에 0-2로 뒤지다 내리 3세트를 따내는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며 대회 첫 결승에 합류했다.
  • V-투어/대한항공 ‘훨훨’

    ‘인천 토박이’ 장광균(대한항공)이 박철우(현대캐피탈)와의 ‘신예 대결’에서 웃었다. 장광균은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배구 V-투어 3차대회 개막전에서 고감도 공격력(49.02%)을 뽐내며 26점을 낚아 올시즌 신인왕 라이벌인 박철우(14점)를 따돌리며 팀의 3-1(25-18 25-27 25-21 25-22) 승리를 이끌었다.윤관열(15점) 문성준(12점) 이호남(11점)도 장광균의 뒤를 받쳤다.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1-1에서 맞은 3세트에서 장광균 윤관열의 쳐내기와 문성준의 속공 등으로 리드를 잡은 뒤 이호남의 연속 블로킹,상대 왼쪽 코트 깊숙이 꽂힌 장광균의 불꽃강타 등으로 4세트마저 건져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자부에서는 꼴찌 LG정유가 흥국생명을 3-1(25-17 18-25 25-16 25-19)로 누르고 9경기째 만에 첫 승을 맛봤다. 인천 최병규기자 cbk91065@
  • 배구 /“김세진 닮았다고요?”

    “제2의 김세진으로 불리기는 싫다.제1의 박철우가 되겠다.” 지난 11일 목포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2차대회 남자부 결승전이 끝난 뒤 ‘돌아온 월드스타’ 김세진(30·삼성화재)과 ‘슈퍼루키’ 박철우(19·현대캐피탈)가 나란히 코트에 섰다.똑같이 키 2m에 왼손잡이 라이트 공격수,매끈한 인상까지 ‘닮은꼴’인 이들은 전날 준결승전에서의 활약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결과는 대선배 김세진의 판정승이었다. 박철우는 담담하게 “김세진 선배와 같이 코트에 선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면서 “그러나 언젠가는 꼭 선배를 잡은 뒤 제2의 김세진이 아니라 제1의 박철우로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당찬 한마디를 던졌다. 목포대회가 김세진에게 악령같이 따라다니던 부상을 털고 롱런을 예고한 부활의 장이었다면 박철우에게는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코트에 새긴 무대였다.서울 1차대회 2경기에서 올린 점수는 고작 18점.그러나 처음으로 풀세트를 소화해 낸 2차대회 상무전에서는 자신의 대회 최다인 25득점을 올리며 김호철 감독에게 꿀맛같은 첫승을 안겼다. 진가가 더욱 빛난 건 결승 진출의 최대 고비였던 LG화재전.1-2로 역전당해 패색이 짙던 4·5세트에서 대포알같은 스카이서브와 백어택을 앞세워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도중에 합류,수비 불안을 보이던 ‘거포’ 이경수를 향해 목적타를 날리는 영리함도 보였다. 박철우는 대회를 통해 신인왕 후보로도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배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경수와 장광균(대한항공)으로 양분된 이번 투어 신인왕 후보에 박철우가 가세,경쟁은 더욱 뜨거울 전망”이라면서 “첫 성인무대에 발을 내디딘 박철우의 활약이 다음 대회에도 이어질 경우 각각 대학과 슈퍼리그를 경험한 이경수와 장광균에 견줘 ‘진정한 신인’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배구 V-투어/삼성 신치용감독 V

    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 감독이 죽마고우이자 맞수인 김호철 감독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신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5일 목포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 V-투어 2차대회 남자부 A조 경기에서 김 감독의 현대캐피탈을 3-0(25-23,25-14,26-24)으로 이겼다.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두 감독은 이날 지도자로서는 처음,선수 생활 이후 21년 만에 맞대결을 펼쳤다.21년 전 신 감독은 한국전력에서,김 감독은 금성통신(현 LG화재)에서 각각 세터로 활약했다.이날 아침 이들은 유달산에 오른 뒤 목욕을 함께 하는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신 감독이 이날 내놓은 카드는 부상에서 회복한 ‘월드스타’ 김세진(13점)과 2년차 파이터 이형두(19).김 감독은 새내기 듀오 이선규(8점)와 박철우(7점)로 맞불을 놓았다. 1세트부터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다.삼성은 김세진의 틀어때리기와 이형두의 오픈공격을 앞세워 후인정의 노련한 터치아웃 작전과 이선규의 블로킹으로 맞선 현대에 근소하게 앞서갔다.24-23으로 몰린 김 감독은 단신의 이호와 권영민을 빼고 장신 블로커를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이에 질세라 신 감독도 센터 박재한을 투입해 높이로 맞섰다.삼성의 재간둥이 세터 최태웅은 현대의 블로커들이 주시하지 않은 단신 석진욱에게 마지막 공격 기회를 줬고,석진욱은 터치아웃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 들어 현대는 삼성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이선규의 속공 외에는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다.김 감독은 어깨가 무거워진 송인석 대신 장영기를 급히 투입했지만 혈로를 뚫지 못했다.현대는 블로킹에 맞고 떨어지는 공조차 살려내지 못한 반면 삼성 선수들은 직접강타도 받아내며 세트를 거푸 따냈다. 그대로 물러설 김 감독이 아니었다.김 감독은 고교생 ‘거포’ 박철우를 3세트에 투입했다.경북사대부고 졸업 예정으로 ‘제2의 김세진’으로 불리는 박철우는 선배들보다 한층 높은 고공강타와 백어택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이선규의 이동공격까지 터져 18-15로 앞서나가 세트를 따오는 듯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김세진 대신 장병철을 내세웠고,장병철은 화답이라도 하듯 19-21로 뒤지던 상황에서내리 3점을 올렸다.이형두는 오픈 공격과 서브에이스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목포 이창구기자 window2@
  • 배구 V-투어/배구 코트 ‘세대교체’

    지난 25일 배구 V-투어 1차 서울대회 결승전에서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불꽃튀는 접전을 벌일 때 관중석에 앉아 있던 인하대 문용관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4년간 공들여 키운 ‘애제자’ 장광균이 삼성의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맞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맹활약했기 때문이다.문 감독은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며 기뻐했다.대한항공의 새 ‘엔진’ 장광균은 1차대회 4경기에서 84점을 올려 득점 선두를 기록했다.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143개의 공을 때려 80개를 점수로 연결(55.94%)해 공격 성공률은 2위다.인기상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배구판에 새 바람을 몰고 온 ‘젊은 피’는 장광균만이 아니다.신진식을 잇는 삼성의 레프트 이형두에게는 2년차들의 부진 즉 ‘소포모어 징크스’를 찾아 볼 수 없다. 깔끔한 마스크와 활달한 성격으로 팀 선배인 김세진과 신진식에게 쏠렸던 여성팬들을 끌어 당기고 있는 이형두는 공격부문 1위(성공률 57.14%)를 달리고 있다.스파이크 뒤 화려하고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쳐 ‘배구의 이천수’로불린다. 대학 대신 실업팀을 택한 ‘미소년’ 박철우(18·현대캐피탈)도 배구 명가의 ‘종손’으로 손색이 없다.1차대회에서는 팀의 예선 탈락으로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스위치 멤버로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처음부터 주전 레프트로 우뚝 섰다. ‘거포’ 이경수(LG화재)는 단연 관심대상 1호다.지난해 입단했지만 자유계약 파동으로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데뷔 무대나 다름없다.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직후여서 1차 대회는 준결승전에만 나왔지만 내년 1월4일부터 시작되는 2차 목포대회부터는 한국 최고의 고공 강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대한항공의 라이트 김웅진,LG의 세터 손장훈,현대의 센터 이선규도 1차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코끝 찡한 ‘생각있는’ 코미디/정준호·공형진 콤비… 31일 개봉 동해물과 백두산이

    스크린 속에서 부쩍부쩍 커가는 배우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영화보기의 한 즐거움이다.오는 31일 개봉하는 코미디 ‘동해물과 백두산이’(제작 주머니필름·영화사 샘)가 그런 관람포인트를 가진 영화다. ‘두사부일체’‘가문의 영광’ 등 꾸준히 코믹영화를 흥행시켜온 정준호와,최근 ‘별’‘위대한 유산’ 등에서 주인공을 밀어낼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공형진이 콤비플레이를 이룬 작품.감정이나 제스처의 과잉없이 자연스럽게 사실적인 코미디를 구사하는 공형진의 캐릭터가 씹으면 씹을수록 진한 맛을 우려낸다. 국산 코믹멜로라면 이제 더 볼 게 없을 만큼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면 영화는 설정부터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북한 군 장교와 병사가 실수로 남쪽으로 흘러내려와 오도가도 못하고 온갖 해프닝을 겪는다는 이야기 얼개다.북한 매봉산 기지에 근무하던 엘리트 인민군 장교 최백두(정준호)와 제대 말년의 병사 림동해(공형진)는 바다낚시를 나갔다가 잠이 드는 바람에 그만 동해안 남한구역으로 표류해온다.구사일생의 기쁨도 잠시.한여름피서철을 맞아 온통 비키니 천국이 돼있는 해수욕장에서 둘은 갑작스러운 ‘문화적 충격’에 어쩔 줄을 몰라 허둥댄다. 철저히 코미디 정서에 기댔으면서도 영화는 관객들의 공감을 손쉽게 이끌어낼 수 있는 정치·사회적 이슈들을 요리조리 드라마에 끼워맞췄다.크게는 남북 대치상황을,작게는 청소년 문제를 끌어들여 작품의 공감대를 넓히려 한 흔적이 뚜렷하다.동해로 떠내려온 백두와 동해는,경찰 고위간부의 딸이자 가출 여고생인 한나라(류현경)를 만나 비밀리에 도움을 받으며 생각지도 못했던 우정을 쌓아간다. 영화는 두 남자가 다시 북으로 향하기까지의 좌충우돌 해프닝에 큰 비중을 둔 듯하다.여자친구들과 함께 가출해 방황하는 나라와 우정을 쌓는 대목 말고는 진지한 화면을 찾아볼 수 없다.나라를 찾아다니다 백두와 동해 대신 엉뚱하게 간첩으로 몰려 허둥대는 두 형사(박철,박상욱)의 캐릭터도 코미디의 재미를 높이는 요소다. 흥행은 못했으나 데뷔작 ‘오버 더 레인보우’(2002년)로 감식안을 인정받은 안진우 감독 연출.남북분단을 소재로 그흔한 멜로 요소 없이 영화를 다듬어낸 데서 신인감독의 배짱이 충분히 읽힌다.남한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공화국 혁명전사들’을 별난 국외자로 묘사했지만,그를 통해 남북의 문화적 간극을 코끝 찡하게 돌아보게 한 배려가 돋보인다.요즘 흔한 코미디물처럼 질척한 성적 농담이나 사랑타령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생각없는’ 작품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설명이 부족한 몇몇 설정 탓에 드라마에 사심없이 빠져들기가 어렵다.백두와 동해가 탈없이 남한을 빠져나가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나라가 무엇때문에 반항과 갈등을 거듭하는지 등은 관객의 짐작에 맡겨질 뿐이다.윤곽이 뭉개진 두루뭉술한 메시지들이 주제의식을 다잡아 부각시키는 데는 실패한 듯하다. 황수정기자 sjh@
  • 현대·LG ‘삼성 7년아성’ 깰까/‘V투어 대장정’ 20일 첫 스파이크 여자부 평준화로 불꽃접전 예상

    19년 역사의 ‘슈퍼리그’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 배구 ‘V-투어 2004’가 오는 20일 105일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남자실업부 삼성화재-LG화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4월2일까지 이어질 이번 V투어는 프로화로 가기 위한 디딤돌 성격인데다 어느 때보다 전력 평준화가 이뤄져 팬들의 ‘아주 특별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호철·이경수가 돌아왔다 이번 시즌에서 배구 중흥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느냐는 김호철 이경수 두 사람의 어깨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지난달 현대캐피탈의 조종간을 잡은 김호철 감독은 한국배구의 역사이자 신화다. 17년 동안 선수와 감독으로 세계 최고의 이탈리아 리그를 평정하고 돌아온 김 감독은 ‘타도 삼성화재’를 목표로 내세웠다.삼성의 ‘제갈공명’ 신치용 감독과는 36년 지기여서 맞대결이 더욱 흥미롭다. 김 감독은 부임한 지 한 달도 안돼 패배의식에 젖은 팀을 확 바꿨다.밤 11시까지의 지옥훈련을 강행하면서 선수들에게 승부욕과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부동의 대표팀 센터로 자리매김한 이선규와고교 최대어 박철우의 가세로 전력도 한층 안정됐다. 드래프트 파동을 딛고 2년 만에 복귀한 LG화재의 이경수도 삼성을 넘겠다는 각오다.LG는 지난 10월 실업배구대제전에서 이경수를 앞세워 이미 삼성을 꺾는 기쁨을 맛봤다.이경수는 4주간의 군사훈련이 20일 끝나 2차 투어부터 본격 출격한다. LG 노진수 감독은 “이경수 외에 테크니션 세터 손장훈과 센터 김장수를 영입한 데다 김성채 손석범의 공격도 살아나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 ‘아직은 우리가 최강’ 그러나 슈퍼리그 7연패를 자랑하는 삼성은 여전히 최강이다.김세진 신진식 ‘쌍포’의 위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녹슬었다고 볼 수는 없다.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는 신진식은 대회 중반부터 출전할 전망이다. 국가대표팀 공격을 주도하는 장병철과 석진욱,기량이 부쩍 향상된 2년차 이형두,간판 세터 최태웅의 실력도 여전하다.신치용 감독은 “다른팀이 모두 우리를 목표로 삼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대회 8연패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이밖에 대학 최고의 공격수 장광균과 장신 세터 김영래(193㎝)를 인하대에서 데려온 대한항공이 복병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실업배구 대제전에서 10년 만에 정상에 등극한 상무도 쉽게 물러설 전력이 아니다. ●남자대학부 3파전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건설에 다른 4개팀이 도전장을 낸 여자부는 전력 평준화로 유례없는 접전이 예상된다. 현대는 장소연-구민정 듀오와 세터 강혜미 등 노장들이 건재하지만 공격의 한 축인 한유미가 부상으로 빠져 전력약화가 불가피하다.반면 도로공사는 임유진 장해진 한송이 김미진의 공격이 물이 올랐으며 김사니의 토스도 갈수록 날카로워져 정상을 넘보고 있다. 대회 스폰서를 맡은 KT&G도 김남순 최광희에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 김향숙까지 가세해 한결 탄탄해졌다.양숙경 구기란을 보유한 흥국새명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다만 지난 시즌 꼴찌 LG칼텍스정유는 백어택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여고생 거포’ 김민지가 부상으로 못뛰게 돼 다소 처진다는 평가다. 남자 대학부에서는 올 1∼3차 대학연맹전을 사이좋게 나눠 가진 한양대 인하대 성균관대가 치열한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어떻게 치러지나 V-투어 2004에는 남자실업 6개팀,여자실업 5개팀과 남자대학 8개팀이 참가한다. 처음으로 지역연고제를 도입해 6차례의 투어 대회로 치러지는 등 세미프로 형식을 갖췄으며,투어마다 결승전이 열려 승부의 묘미가 배가될 전망이다. 상무를 제외한 남녀 실업 10개팀이 짝을 이뤄 전국 5개 도시를 연고지로 선정했다.삼성화재와 흥국생명은 부산,LG화재와 도로공사는 구미,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목포,현대캐피탈과 KT&G는 대전,대한항공과 LG칼텍스정유는 인천에 각각 둥지를 틀었다. 1차 투어는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중립지역인 서울에서 치러지며,나머지 5차례 투어는 내년 3월14일까지 5개 연고 도시에서 차례로 열린다. 6∼8일 동안 치러지는 투어에서 남자 실업부와 대학부는 2개조로 나뉘어 리그 방식으로 경기를 갖고,여자 실업부는 풀리그로 진행된다.대학부 경기는 2차투어부터 시작된다. 내년 3월18일부터 4월2일까지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이 열린다. 투어별 성적에 따라승점(남자실업의 경우 1위 8점,2위 4점,3위 2점 등)을 부여하고 6개 투어의 승점 합계에 따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4개팀을 가린다. 처음으로 도입된 올스타전은 내년 2월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KT&G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2억원이다. 이창구기자
  • 새달 개막 배구 V - 투어/현대·LG·대한항공 “타도 삼성”

    다음달 20일 개막하는 슈퍼리그(V-투어 2004)를 앞둔 배구계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침체일로를 걷던 배구가 살아날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수 파동’이 마무리된 데다 팀마다 삼성화재의 독주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어 화끈한 배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침몰하던 현대캐피탈의 ‘구세주’로 등장한 김호철 감독은 “특정팀의 독주 때문에 배구가 재미없는 게 아니라 이를 방치한 다른 구단이 팬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며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팀내 불화로 은퇴 직전까지 갔던 방신봉 후인정 이호 등 고참 선수들은 김 감독 부임을 계기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며,대학 최고의 센터 이선규(한양대)와 고교생 최대어 박철우(경북사대부고)를 영입해 사기가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달 실업대제전에서 ‘거포’ 이경수를 앞세워 삼성을 꺾은 LG화재도 재간둥이 세터 손장훈(한양대)을 데려왔고,노장 김성채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어 이제는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역시 인하대를 대학최강전 우승으로 이끈 레프트 장광균과 장신 세터 김영래(193㎝)를 영입해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거센 도전에 직면한 삼성은 그러나 아직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다.김세진과 신진식이 부상에서 회복된 데다 최태웅 장병철 석진욱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김호철 감독과 죽마고우인 삼성 신치용 감독은 “무엇보다 다른 팀들의 투지가 무섭다.”면서 “오랜만에 배구코트에 불꽃이 튀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 책꽂이

    ●중국행 슬로보트(무라카미 하루키 지음,김춘미 옮김,문학사상 펴냄)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작가의 첫 단편집.표제작을 비롯,7편의 단편에 대해 역자는 “모든 것의 무너짐을 끝까지 지켜보고,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는 곳에서 고독하게 새로운 정신을 구축한다.”고 평가.7800원 ●푸른 망고의 집(데이비드 데이비다르 지음,공경희 옮김,문이당 펴냄)인도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출판사 펭귄 북의 대표가 된 작가의 첫 소설.푸른 망고숲이 있는 인도 남쪽 지방의 마을을 배경으로 3대에 걸친 한 집안의 운명을 세밀하게 그렸다.모두 2권,각권 8500원 ●따뜻한 흙(조은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88년 등단한 시인의 세번째 작품집.씨앗을 통해 고통을 감수하면서 현실에 뿌리내리려던 기억을 떠올리는 표제작 등에 대해 평론가 김진수는 해설에서 “세련된 문체나 현란한 기교도 없이 ‘사랑의 힘’으로 잔잔한 감동의 파문을 일으킨다.”고 분석.6000원 ●딸기(원재훈 지음,문학동네 펴냄)시인·소설가·방송인 등으로 활약하는 시인의 네번째 작품집.딸기·화초호박·사과 등 작은 생명체에서 일상을 견디는 힘을 찾는다.평론가 박철화는 시 세계를 ‘삶,그리움과 연민’으로 정리하면서 “자연과 교감하면서 생명의 신비가 숨쉬는 ‘먼 곳’을 찾아가는 사랑의 세계”에 비유한다.5000원 ●오빠의 탄생-한국 근대문학의 풍속사(이경훈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이광수·이상 등 근대작가의 작품세계를 연구해온 저자의 첫 평론집.식민지 시대 다양한 풍속을 통해 근대 문학과 근대성을 고찰했다.상세한 텍스트 분석과 다양한 자료를 동원하여 흥미롭게 읽힌다.1만 4000원 ●지옥만세(크리스토프 바타이유 지음,이상해 옮김,문학동네 펴냄)93년 데뷔작 ‘다다를 수 없는 나라’로 프랑스 문단을 놀라게 한 작가의 신작.전통적 글쓰기에서 탈피,경구의 나열 등의 새로운 기법으로 트럭운전사,신인 배우,창녀 등 주변부 인생을 그렸다.8800원 ●파문(이명원 지음,새움 펴냄)‘2000년 전후 한국문학 논쟁의 풍경’이란 부제가 말하듯 민감한 사안을 거리낌없이 쟁점화해온 저자의 세번째 평론집.‘문학권력’‘주례사 비평’ 등 발언하기 꺼려하는 현실적 문제를 제기해온 저자의 내면적 고충 등도 함께 들려준다.1만 6000원
  • 사건 패트롤/친구대신 살인죄 ‘빗나간 의리’

    ‘어긋난 의리’로 살인죄를 뒤집어쓴 20대가 뒤늦은 진실 고백으로 수감생활 1년 만에 풀려났다. 지난해 8월5일 자정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골목길에서 술에 취해 귀가하던 20대 4명은 행인 김모씨와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김씨를 폭행했다.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한달 후 뇌경색으로 사망했다. 일행 4명 가운데 실제 김씨를 폭행한 A·B씨는 상황이 심각해지자 ‘꾀’를 냈다.A씨는 집행유예 기간이었고,B씨는 다니던 업소에서 인정받고 돈벌이도 좋은 편이었다.이들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C씨에게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자백하면 변호사 비용을 대주고,피해자와 합의해 곧 풀려나도록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C씨는 “선뜻 내키지는 않았지만 ‘의리’를 생각해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일관되게 김씨를 폭행했다고 진술했다.항소 끝에 지난 4월30일 법원으로부터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C씨가 교도소에 수감되자 ‘친구’로 여겼던 A·B씨는 소식을 끊어버렸다.배신감을 느낀 C씨는 지난 7월뒤늦게 허위 자백 사실을 털어놓고 재심을 청구했다.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정밀 수사 결과 C씨의 주장이 사실인 점을 확인했고,C씨는 구속 1년 만인 지난 9월 석방됐다.대신 진범 A씨가 구속됐고,B씨는 달아났다. 서울지법 북부지원 형사합의 1부(재판장 박철 부장판사)는 16일 “피고인 C씨가 친구들 대신 처벌을 받기로 하고,사건 관련자들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허위 진술했으며,그 진술을 증거로 피고인에게 유죄판결이 선고된 사실을 인정한다.”며 C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표류 어민 휴대전화가 살렸다/ 어선침몰 5명은 사망·실종

    28일 오후 7시30분쯤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물도 남동쪽 4.5마일 해상에서 통영선적 장어통발어선 제333 강명호(33t·선장 신성익·38)가 침몰,선원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제333 강명호는 기상 악화로 사고해역에서 정박 중 갑자기 덮친 높은 파도를 맞고 오른쪽으로 기울어졌다.침몰 당시 닻을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배는 완전히 가라앉지 않고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3분의2가량 물에 잠긴 채 멈춰섰다.배가 기울어지면서 김성윤(47·통영시 산양읍)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 사고후 선장 신씨 등 9명은 물 위로 솟은 선체에 기대어 7시간여를 표류하다 한 선원이 휴대전화로 사고 소식을 신고,출동한 해경 경비정에 의해 29일 오전 2시쯤 구조됐다.하지만 김태용(46·통영시 명정동),박철규(45·〃 미수동),김덕용(47·〃 도남동)씨 등 선원 3명은 저체온증으로 이미 숨진 상태였다.또 이상근(36·〃 도천동)씨는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선장 신씨 등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 몸을 비비고 말을 하며 구조대가 올 때를 기다렸다.”면서 “구조대가 조금만 더 늦었으면 모두 생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악몽의 순간을 떠올렸다. 사고 선박은 지난 24일 선원 10명을 태우고 통영항을 출항,매물도 남쪽 10마일 해상에서 조업 중 이날 오후 폭풍주의보가 발령되자 매물도 연안으로 이동해 닻을 내리고 있었다. 통영 이정규기자 jeong@
  • 본사 이상훈기자 한국편집상

    대한매일 편집부 이상훈(사진) 기자의 “아빠…문이 안열려요”(제목부문)를 비롯한 13개 작품이 한국편집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제9회 한국편집상 수상작으로 23일 선정됐다. 이상훈 기자는 지난 2월 19일자 대한매일 1면에 실린 대구지하철 참사관련 기사에서 지하철 안에 갇힌 여학생이 휴대전화로 사고를 가족에게 알리는 절박한 상황을 잘 표현해 수상했다. 이밖에 부문별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제목부문 △화난 盧 “법대로”...놀란 勞 “일터로”(국제신문 안인석)△세상시름 茶 잊고가네(굿데이 안병길)△뉴욕 ‘OFF’(동아일보 박철우)△“위험한 弗장난”(문화일보 전지면)△코드를 뽑으니 사람이 보인다(부산일보 이호진)△“15평이 6억...집값이 미쳤다”(조선일보 오경환)△‘野의 시대’ 대파란 예고(중앙일보 이영호) ▲레이아웃부문 △綠茶의 진화(경향신문 박미정)△“할머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차막히는데 뭐하러 와”(국민일보 정충교)△‘하루살이 바캉스족’ 오늘을 즐겨라!(스포츠서울 윤기영)△브레이크 청춘엔 브레이크가 없다(한국일보 김영환) ▲편집미술부문 △‘렘브란트展’ 이것이 알고 싶다(동아일보 정인성). 시상식은 12월5일 ‘제40차 정기총회 겸 편집기자의 밤’ 행사에서 있다.
  • ‘원로 저격수’ 김원기/재신임 정국 對野 악역 전담 15년전 중평 무산 이면 공개

    통합신당 김원기 창당주비위 위원장이 지난 15일 밤 여의도 당사 근처 작은 술집을 혼자 찾았다고 한다.긴박한 재신임 국면에 그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것을 놓고 말이 많다.더욱이 김 위원장의 당시 표정은 아주 침통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당의 최고원로급인 김 위원장이 요즘 대야공세를 전담하다시피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관측한다.통합신당 관계자는 “이미지를 신경쓰는 젊은 의원들은 야당을 공격하는 악역을 맡지 않으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아침에 ‘3야(野)공조’를 비판했다가 민주당으로부터 자신의 5공시절 민한당 전력만 공격받고 말았다.그는 16일에는 15년 전 일까지 공개하며 야당을 공격했다.김 위원장은 “야 3당 대표와 총무 중 한 사람만 빼고 1989년 노태우 대통령 당시 중간평가를 요구했었다.”며 야당의 ‘국민투표 위헌론’을 반박했다.특히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내가 당시 원내총무일 때 법률문제를 담당한 부총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도 1990년 3당합당 때 평민당 원내총무였던 김원기 위원장이 김대중 총재에게 민정당과의 합당을 강력히 진언했었다고 맞받아쳤다.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시 김 위원장의 제안에 김대중 총재는 ‘합당은 불가하다.’며 거절했고,그 결과 3당 합당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통합신당은 “터무니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박철언 당시 정무장관이 주간지 인터뷰에서 “김원기 총무는 나를 만나 ‘4당체제가 바람직하다.’고 했다.”고 말한 자료를 배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우리 비평계는 작품분석에 갇힌 꼴”‘문명’읽는 비평의 눈 길러야/방민호교수 세번째 비평집 ‘문명의 감각’

    “오늘 한국 비평은 어제에 대한 반정립 또는 타자 부정을 통한 자기 긍정에 머무르는 한계를 보이는 것은 아닐까.또 문학사적·역사적 주제를 옆에 밀쳐두고 작품 분석·설명·해석 등에 국한하거나 서구 이론의 현학적 수용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닐까.”(27쪽) 93년 제1회 창작과비평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비평가 방민호(사진) 국민대교수의 세번째 비평집 ‘문명의 감각’(향연 펴냄)은 도전적이다.비록 목소리는 낮지만 작품분석에 갇히거나 비생산적 논쟁에 휘말려 신음하는 한국 비평계의 한계를 날카롭게 지적한다.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대안은 비평의 시선을 문화에 가두지 말고 ‘문명’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임화·김기림 비평의식 계승 못하고 축소 그는 자신의 논거를 위해 일제시대와 해방공간으로 에둘러 간다.프롤레타리아 문학론의 테두리를 벗어나 조선 문학의 아이덴티티를 고심하며 쓴 ‘신문학사의 방법’에서 “해방 이전 한국비평의 최고의 수준”을 보여준 임화와 ‘모더니즘의 역사적 위치’라는 비평문에서 ‘문화의 운명’으로나아가며 근대 한국사를 동양이라는 문명사적 맥락에서 파악하려한 김기림의 앞선 걸음에 주목한다.이 두 사람이 미완으로 남긴 문제의식을 해방 이후 우리 비평계가 계승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축소했다는 게 지은이의 분석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세계 문학사의 전개’를 쓴 조동일의 방법론에서 문명사적 시각의 부활을 목도하고 최원식에게서 문명론적 시각의 단초를 확인한다.이어 임화,김윤식 등 비평계 거봉을 등반한 지은이는 문학의 보편성을 향한 여정의 중간에 잠깐,‘불문학 비평가’인 황현산과 박철화의 존재의미를 점검하며 한국 비평의 줄기를 넓힌다. 이같은 작업은 저자가 국문학의 테두리에 머물지 않고 보편적 문학비평,나아가 문명비평의 관점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이를 위해 그는 ‘대상과 거리두기’를 시도한다.“재일교포 문인과 한국 문학을 연구하는 일본인 학자들은 한국,한국 문화,한국 문학의 의미를 상대화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19쪽)는 지은이의 고백은 “경계인들의 사상에서 많은 것을 더 얻게 되리라.”는 다짐으로 이어진다. ●백민석·오수연 문명의 새흐름 인지 지은이의 잣대는 2부와 3부에서 현장비평으로 구체화된다.소설가 백민석에게서 “그가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이해”(214쪽)를,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성장하여 불문학을 공부했기에 불어로 사유하고 표현하는 작가 정양에게서는 “이중의 인연·언어·식성을 갖고 두 개의 세계 속을 자유롭에 유영하면서 유목민처럼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230쪽)을,인도 경험을 토대로 ‘부엌’을 쓴 오수연에게서는 “세계를 향해 열린 새로운 주체로 거듭남”(244쪽)을 발견한다.이들은 덜 영글었지만 세계사 흐름을 주시하면서 미래에 걸맞은 새 시민을 싹틔우려는 작가들. 지은이가 이들에 거는 기대는 비평가인 그에게도 오롯이 걸린다.그의 두번째 평론집 제목의 일부처럼 ‘납함(여러 사람이 일제히 고함을 지름)’만이 가득한 시대에 냉철한 현실분석과 생산적이고 미래 지향적 대안을 내놓은 그의 목소리는 그에게 걸린 기대이자 그가 짊어질 과제이기도 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영화제작·배급방식 거품 빼겠다”/감독 30명 ‘뉴시네마 네트워크’ 결성

    영화계에 새로운 형태의 배급망과 제작 시스템이 도입된다. 감독 30명 등이 구성한 ‘뉴 시네마 네트워크’(NCNㆍNew Cinema Network)추진위원회(사진·위원장 박철수 감독)는 14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갤러리 편도나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NCN의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새로운 영화 환경ㆍ방식ㆍ의식’을 내건 NCN은 기존의 제작이나 배급,마케팅 등에서 거품을 빼고 감독 위주의 영화를 만들자는 의도에서 기획된 프로젝트다.박철수 위원장은 “10명의 감독이 동시에 기획,제작하며 1년 동안에 3회에 걸쳐 디지털 방식의 작품 10편씩을 페스티벌 형식으로 개봉할 계획”이라며 “제작비는 편당 5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대기업만 배제한 다양한 형태의 펀드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배급도 멀티플렉스 등이 아니라 문화회관,아트홀 등 비정규 상영공간을 이용해 상업영화판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에는 정지영 감독을 비롯해 박종원,박철수,이현승,변영주씨 등 20명의 감독이 참석했다.NCN측에 따르면 영화 제작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다음커뮤니케이션,이머시스,프리콤,대흥멀티미디어 통신,파나소닉,에이나인미디어,대전영상원 등에서 자금이나 현물,인력,기술 등의 형태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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