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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여는 국공립 공연 무대…어떤 작품으로 기지개 켤까

    다시 여는 국공립 공연 무대…어떤 작품으로 기지개 켤까

    예술의전당 ‘희망 콘서트’ 시작으로 22일 용재 오닐 코로나 극복 콘서트 국립창극단은 14~24일 신작 ‘춘향’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 발령한 지난 2월 23일 문화계에서 가장 먼저 문을 닫았던 국공립 예술단이 다시 손님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시행해 온 정부가 6일부터 ‘생활방역’ 체제로 완화하기로 결정하면서다.예술의전당은 오는 9일 콘서트홀에서 여는 ‘코로나19 극복 희망 콘서트’를 통해 공연장 정상화의 시작을 알린다. 세계에 코로나19 극복 모범 사례를 만든 의료인과 관계기관 종사자, 일반 시민을 초대한다. 배우 양희경이 사회를 맡고 바리톤 고성현, 현악 앙상블 조이 오브 스트링스,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등이 공연자로 나서 비발디 사계 중 ‘봄’,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 오는 22일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가 예정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연주 프로그램을 바꿔 코로나19 극복 기원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한다. 공연 취지에 공감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러시아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시코프스키, 용재 오닐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세종문화회관은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의 일대기를 다룬 음악극으로 다시 관객과 만난다.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김덕수전傳’은 그의 데뷔 63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한국 공연예술계의 대가 박근형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고 김덕수가 직접 무대에 오른다. 긴 휴식기를 가진 국립극장 소속 단체들도 몸을 풀고 있다. 국립창극단은 오는 14~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신작 ‘춘향’을 선보인다. 지난해 4월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유수정 감독의 신작이자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 공연이다. 영화 ‘서편제’에 출연했던 배우 겸 연출가 김명곤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고, 작곡가 김성국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오는 20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최한다. 2009년 첫선을 보인 후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국립극장 대표 상설 공연이었으나 올해 3~4월 공연은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오는 23일에는 정순임 명창이 하늘극장 무대에 올라 ‘흥부가’를 완창한다. ‘흥부가’는 권선징악과 형제간 우애라는 교훈적인 주제를 담아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 온 작품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성국의 인터미션] 지구적 위기 속 예술이 반짝인 방식

    [박성국의 인터미션] 지구적 위기 속 예술이 반짝인 방식

    #1. 1912년 4월 14일 밤 11시 40분. 영국 사우샘프턴을 출항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초호화 여객선이 빙산과 부딪쳐 침몰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여객선은 서둘러 구명정에 탑승하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비명과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바이올린과 첼로 선율이 흘러나왔다. 바이올리니스트 월리스 하틀리와 밴드 단원 7명이 선사한 연주였다. 이들은 죽음이 다가오는 상황에도 겁에 질린 승객들을 위해 끝까지 악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들의 이야기는 훗날 영화 ‘타이타닉’을 통해 재조명됐다. #2. 1980년대 초반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굶어 죽는 아이들과 난민들이 속출했다. ‘제3 세계’라는 서구 열강적 시각 속에 이들을 향한 도움의 손길조차 없었다. 그러나 우연히 TV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소식을 접한 영국 가수 밥 갤도프는 어린아이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기아와 난민 문제에 무관심한 국제사회에 분노했다. 곧 뜻을 함께하는 동료 가수들과 ‘밴드 에이드’라는 이름으로 모여 자선음반 ‘그들도 크리스마스를 알까?’(Do They Know It´s Christmas?)를 발매하고 에티오피아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이는 이듬해인 1985년 7월 13일 범지구적 록페스티벌로 확대됐다.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과 미국 필라델피아 존 F 케네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선공연 ‘라이브 에이드’(Live Aid)에는 각각 7만 2000여명과 9만여명의 관중이 모였고, TV 중계로 전 세계 160개국 15억명이 함께 노래했다. 록밴드 ‘퀸’은 이 공연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알렸다. 이 장면은 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조명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클래식부터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기쁨과 슬픔의 순간에는 언제나 음악이 함께했다. 음표와 가사로 다양한 감정을 옮긴 음악은 집단적 고난과 위기의 상황에서 연대와 화합의 힘을 발휘해 왔다. 음악을 비롯한 예술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미 23만 7000여명이 목숨을 잃는 등 범지구적 위기 속에서 다시 마법 같은 힘을 내기 시작했다. 집단적 우울과 불안에 빠진 인류를 위로하고 하나로 묶는 치유와 연대의 힘 말이다.지난달 18일 미국과 영국,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유튜브 등 영상으로 대규모 온라인 자선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One World: Together At Home)이 진행됐다. 이 공연에는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를 비롯해 롤링스톤스, 엘턴 존, 스티비 원더, 셀린 디옹,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등 세계 팝의 전설과 현시대 최고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하며 ‘2020년 라이브 에이드’라는 반응이 나왔다. 폴 매카트니는 노래에 앞서 “우리는 이것(코로나19)과 싸우기 위해 함께해야 한다. 우리의 지도자들에게 전 세계의 건강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자. 그래야 이런 위기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날 공연에선 608억원 규모의 코로나19 기금이 모였다.세계적으로 명성을 인정받는 거장과 가장 빛나는 별로 떠오른 젊은 연주자 등 클래식 음악가들은 과거 타이타닉의 악사들처럼 사람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 관객 한 명 없는 텅 빈 공연장 무대를 지키고 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종신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은 지휘봉을 잠시 내려놓고 피아니스트로 돌아가 시대의 불안과 고통을 어루만졌고,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최근 영상으로 세계의 관객들과 호흡했다. 공연마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언어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뮤지컬 제작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매주 자신의 작품 1편씩을 공개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공연마다 수억원의 코로나19 기금이 쌓이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불안과 공포에 떨던 세계 시민들은 이를 떨쳐내고 극복하기 위해 지역과 인종을 초월해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연대 속에는 음악과 예술이 있다. 전대미문의 지독한 감염병은 역설적이게도 인류에게 음악과 예술이 필요한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psk@seoul.co.kr
  • 판문점서 ‘평화’ 연주했던 린 하렐 별세

    판문점서 ‘평화’ 연주했던 린 하렐 별세

    판문점에서 평화를 연주했던 미국의 첼로 거장 린 하렐이 2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자택에서 별세했다. 76세. 30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구체적인 사인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하렐의 아들은 아버지가 가족 내력으로 심장질환을 앓아 왔다고 밝혔다. 그의 오랜 친구인 지휘자 레너드 슬래트킨은 성명을 통해 “첼로의 큰곰이 떠나갔다. 그보다 더 마음이 맞는 음악인은 없었다”며 하렐의 죽음을 애도했다. 1944년 미국 뉴욕에서 바리톤 아버지와 바이올리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렐은 17세 때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하며 데뷔했다. 18세 때 지휘자 조지 셀의 발탁으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에서 첼로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입단 2년 만에 수석으로 승진했다. 1970년부터는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연주 영역을 더욱 넓혔고, 1975년 피아니스트 머리 퍼라이아와 함께 젊고 유망한 연주자에게 주는 제1회 에이버리 피셔상을 공동 수상했다. 1981년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와 함께 녹음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삼중주 A단조’로 첫 그래미상을 받았고, 1987년 같은 멤버가 함께 녹음한 베토벤 피아노삼중주로 두 번째 그래미상을 받았다. 한국에도 여러 차례 방문해 연주회를 열었다. 2013년 철원에서 열린 DMZ 평화음악회에 연주자로 나섰고, 지난해에는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열린 판문점 평화공연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1번을 연주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악과 타 장르의 실험적 협연 ‘금요공감’, 5월 한 달간 온라인 공연

    국악과 타 장르의 실험적 협연 ‘금요공감’, 5월 한 달간 온라인 공연

    국악과 다른 장르의 결합으로 실험적 무대를 추구하는 국립국악원 ‘금요공감’이 5월 한 달간 온라인 공연을 진행한다.국악원은 5월 8일부터 29일까지 ‘금요공감’ 프로그램을 관객 없이 진행하고,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국립국악원 네이버TV와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타악기 연주자 김소라가 첫 주자로 나선다. 김소라는 흔들리는 풀잎, 물결, 오래된 길 등 다양한 풍경 속에서 만나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타악기로 표현한다. 15일에는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소리꾼 안이호, 해금 연주자 이승희가 국악과 클래식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한다. 판소리 춘향가에 쇼팽의 선율을, 수궁가에 모차르트의 세레나데와 소나타를 녹인다. 22일에는 연희앙상블 ‘비단’이 ‘깽판: 우리가 살 판’을 주제로 무대를 선보이고, 마지막 무대는 소리꾼 정세연이 장식한다. 그는 마르셀 에메의 소설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를 판소리로 재창작해 관객들과 만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영국 국립극장 ‘워호스’, 코로나19로 내한 취소

    영국 국립극장 ‘워호스’, 코로나19로 내한 취소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영국 국립극장(National Theatre) ‘워호스’ 첫 내한공연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공연 제작사 쇼노트는 29일 티켓판매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영국 국립극장은 ‘워호스’ 2020년 인터내셔널 투어가 예정돼 있는 모든 국가 및 지역의 공연을 취소하는 것으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워호스’는 작가 마이클 모퍼고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07년 영국에서 초연해 로렌스 올리비에 상 2개 부문(무대 디자인, 안무), 미국 토니상 5개 부문(최고작품, 연출, 무대미술, 조명디자인, 음향디자인)을 석권했다. 지난해 5월까지 세계 11개국 97개 도시에서 80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서울공연은 7월 3일부터 8월 9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다. 쇼노트 측은 “오랜 시간 동안 ‘워호스’ 공연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공연 취소 소식을 전하게 되어 너무나도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예매한 티켓은 수수료 없이 취소 및 환불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시대의 욕망 그린 무대 새달 2일 ‘서울연극제’

    해마다 작품성을 갖춘 연극을 엄선해 소개해 온 41회 서울연극제가 다음달 2일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개막한다. 개막 첫날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극단 실한의 작품 ‘혼마라비해?’는 남한과 북한, 일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재일 조선인 ‘자이니치’의 애환을 담았다. 2013년 일본 정부가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하자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극의 배경이다. 같은 날 한양레퍼토리 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전쟁터의 소풍’은 스페인 극작가 페르난도 아라발의 부조리극이다. 포화가 빗발치는 전쟁 속에서 면회 온 부모와 병사의 소풍을 통해 권력 집단의 극단적 욕망인 전쟁의 허무함을 그렸다. ‘연극계의 시인’으로 불린 고 윤영선 작가의 미발표 희곡도 관객과 만난다. 극단 아어는 윤 작가의 ‘죽음의 집’을 2일부터 1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삶과 죽음의 근원적인 차이를 묻는 작품이다. 현대소설의 고전 ‘광장’을 쓴 최인훈 작가의 희곡도 이번 서울연극제를 장식한다. 극단 공연제작센터는 효의 상징인 ‘심청’을 암울한 사회 속 몸을 파는 여성으로 그린 ‘달아 달아 밝은 달아’를 5~1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수십년 혼란의 세월을 산 최인훈의 고뇌가 효에 대한 보상은 사라지고 자비와 구원이 없는 폭력과 착취만 남은 사회에 투영된다. 이 밖에 1986년 중국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특권층과 빈민의 삶을 그린 ‘만약 내가 진짜라면’(19~29일·한양레퍼토리 씨어터), 땅을 소재로 청년 빈곤 등 사회문제를 바라본 ‘피스 오브 랜드’(9~29일·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타인의 삶을 갈망해 각자 위치를 바꾸는 ‘환희 물집 화상’(20~30일 대학로 소극장), 학교폭력과 성소수자 등을 조명한 ‘넒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23~30일·대학로 소극장) 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안방극장서 보는 ‘호두까기인형’ ‘백조’

    수준 높은 발레와 무용극이 대거 ‘안방극장’에 쏟아진다. 예술인과 관객에게 무대를 앗아간 코로나19가 역설적이게도 양질의 공연을 더 많은 사람이 향유할 기회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현장 공연 대신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KNB RE:PLAY’를 진행 중인 국립발레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호두까기인형’과 ‘라 바야데르’를 발레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라 바야데르’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의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버전으로, 2000년 초연 이후 20년간 전석 전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볼거리가 어우러져 연말을 장식해 왔다. 공연은 5월 3일 오후 2시, 5일 오전 10시 두 차례 상영된다.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배경에 클래식한 안무를 더한 ‘라 바야데르’는 2016년 공연 이후 4년 만에 영상으로 다시 만난다. 120여명의 무용수와 200여벌의 의상 등으로 블록버스터 발레로 꼽힌다. 지금은 국립발레단을 떠난 김지영과 이은원, 이동훈, 프리드만 포겔 등이 무대를 꾸몄다. 5월 16~17일 각각 오후 3시와 오후 7시에 공개된다. 국립발레단이 앞서 공개한 ‘허난설헌’과 ‘안나 카레니나’ 공영 영상은 누적 조회수 4만 7300회를 넘었고,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2만 4000여명 늘었다. 해외 예술단의 내한 공연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LG아트센터는 영상으로 공연을 대신하는 디지털 스테이지 ‘CoM On’(CoMPAS Online) 서비스를 다음달 8일부터 두 달간 진행한다. ●LG아트센터 다른 버전의 ‘백조의 호수’ 우선 서로 다른 색깔의 ‘백조의 호수’가 관객을 찾는다. 파격적인 원작 재해석으로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매슈 본의 무용극은 5월 15일, 알렉산더 에크만이 연출한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공연은 6월 5일 공개된다. 매슈 본은 9월 ‘레드 슈즈’ 공연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취소를 결정했다. 아크람 칸이 안무한 ‘지젤’(5월 22일)과 ‘초토 데쉬’(6월 12일)도 상연한다. 올해 내한할 예정이던 크리스털 파이트가 안무하고 연출한 ‘베트로펜하이트’(6월 26일)도 영상으로 소개된다. 이 밖에 존 노이마이어가 안무한 함부르크 발레단의 ‘니진스키’(7월 3일) 등 세계적인 공연들이 이어진다. 디지털 스테이지는 오는 7월 3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LG아트센터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 LG유플러스 U+tv, U+tv모바일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시대의 욕망 그린 무대…새달 2일 ‘서울연극제’

    시대의 욕망 그린 무대…새달 2일 ‘서울연극제’

    해마다 작품성을 갖춘 연극을 엄선해 소개해 온 41회 서울연극제가 다음달 2일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개막한다. 개막 첫날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극단 실한의 작품 ‘혼마라비해?’는 남한과 북한, 일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재일 조선인 ‘자이니치’의 애환을 담았다. 2013년 일본 정부가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하자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극의 배경이다. 같은 날 한양레퍼토리 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전쟁터의 소풍’은 스페인 극작가 페르난도 아라발의 부조리극이다. 포화가 빗발치는 전쟁 속에서 면회 온 부모와 병사의 소풍을 통해 권력 집단의 극단적 욕망인 전쟁의 허무함을 그렸다. ‘연극계의 시인’으로 불린 고 윤영선 작가의 미발표 희곡도 관객과 만난다. 극단 아어는 윤 작가의 ‘죽음의 집’을 2일부터 1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삶과 죽음의 근원적인 차이를 묻는 작품이다. 현대소설의 고전 ‘광장’을 쓴 최인훈 작가의 희곡도 이번 서울연극제를 장식한다. 극단 공연제작센터는 효의 상징인 ‘심청’을 암울한 사회 속 몸을 파는 여성으로 그린 ‘달아 달아 밝은 달아’를 5~1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수십년 혼란의 세월을 산 최인훈의 고뇌가 효에 대한 보상은 사라지고 자비와 구원이 없는 폭력과 착취만 남은 사회에 투영된다. 이 밖에 1986년 중국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특권층과 빈민의 삶을 그린 ‘만약 내가 진짜라면’(19~29일·한양레퍼토리 씨어터), 땅을 소재로 청년 빈곤 등 사회문제를 바라본 ‘피스 오브 랜드’(9~29일·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타인의 삶을 갈망해 각자 위치를 바꾸는 ‘환희 물집 화상’(20~30일 대학로 소극장), 학교폭력과 성소수자 등을 조명한 ‘넒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23~30일·대학로 소극장) 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안방극장서 보는 ‘호두까기인형’ ‘백조’

    안방극장서 보는 ‘호두까기인형’ ‘백조’

    수준 높은 발레와 무용극이 대거 ‘안방극장’에 쏟아진다. 예술인과 관객에게 무대를 앗아간 코로나19가 역설적이게도 양질의 공연을 더 많은 사람이 향유할 기회가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현장 공연 대신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KNB RE:PLAY’를 진행 중인 국립발레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호두까기인형’과 ‘라 바야데르’를 발레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라 바야데르’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의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버전으로, 2000년 초연 이후 20년간 전석 전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볼거리가 어우러져 연말을 장식해 왔다. 공연은 5월 3일 오후 2시, 5일 오전 10시 두 차례 상영된다.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배경에 클래식한 안무를 더한 ‘라 바야데르’는 2016년 공연 이후 4년 만에 영상으로 다시 만난다. 120여명의 무용수와 200여벌의 의상 등으로 블록버스터 발레로 꼽힌다. 지금은 국립발레단을 떠난 김지영과 이은원, 이동훈, 프리드만 포겔 등이 무대를 꾸몄다. 5월 16~17일 각각 오후 3시와 오후 7시에 공개된다. 국립발레단이 앞서 공개한 ‘허난설헌’과 ‘안나 카레니나’ 공영 영상은 누적 조회수 4만 7300회를 넘었고,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2만 4000여명 늘었다. 해외 예술단의 내한 공연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LG아트센터는 영상으로 공연을 대신하는 디지털 스테이지 ‘CoM On’(CoMPAS Online) 서비스를 다음달 8일부터 두 달간 진행한다. ●LG아트센터 다른 버전의 ‘백조의 호수’ 우선 서로 다른 색깔의 ‘백조의 호수’가 관객을 찾는다. 파격적인 원작 재해석으로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매슈 본의 무용극은 5월 15일, 알렉산더 에크만이 연출한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공연은 6월 5일 공개된다. 매슈 본은 9월 ‘레드 슈즈’ 공연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취소를 결정했다. 아크람 칸이 안무한 ‘지젤’(5월 22일)과 ‘초토 데쉬’(6월 12일)도 상연한다. 올해 내한할 예정이던 크리스털 파이트가 안무하고 연출한 ‘베트로펜하이트’(6월 26일)도 영상으로 소개된다. 이 밖에 존 노이마이어가 안무한 함부르크 발레단의 ‘니진스키’(7월 3일) 등 세계적인 공연들이 이어진다. 디지털 스테이지는 오는 7월 3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LG아트센터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 LG유플러스 U+tv, U+tv모바일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립국악원 온라인 공연 ‘희망 ON’, 5월 한 달간 매일 공연

    국립국악원 온라인 공연 ‘희망 ON’, 5월 한 달간 매일 공연

    국립국악원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전통 공연 예술가들을 돕고, 전통 공연 대중화를 위해 기획한 온라인 공연 ‘희망 ON’을 5월부터 한 달간 매일 공연한다.5월 1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오전 11시 국악원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공개하는 이 공연에는 공모를 거처 선정한 31명의 전통 공연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기악 17편, 성악 11편, 무용 3편 실황 영상이 이어진다. 국악원은 출연자들에게 출연료를 포함해 영상 콘텐츠 무상 제작, 홍보 마케팅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백조의 호수·호두까기인형·니진스키…영상으로 만나는 발레 명작

    백조의 호수·호두까기인형·니진스키…영상으로 만나는 발레 명작

    수준 높은 발레와 무용극이 대거 ‘안방 극장’에 쏟아진다. 예술인과 관객에게 무대를 앗아간 코로나19가 역설적이게도 양질의 공연을 더 많은 사람이 향유할 기회도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현장 공연 대신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KNB RE:PLAY’를 진행 중인 국립발레단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호두까기인형’과 ‘라 바야데르’를 발레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의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버전으로, 2000년 초연 이후 20년간 전석 전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볼거리가 어우러져 연말을 장식해왔다. 공연은 5월 3일 오후 2시, 5일 오전 10시 두 차례 상영된다.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배경에 클래식한 안무를 더한 ‘라 바야데르’는 2016년 공연 이후 4년 만에 영상으로 다시 만난다. 120여명 무용수와 200여벌 의상 등으로 블록버스터 발레로 꼽힌다. 지금은 국립발레단을 떠난 김지영과 이은원, 이동훈, 프리드만 포겔 등이 무대를 꾸몄다. 5월 16~17일 각각 오후 3시와 오후 7시에 공개된다.국립발레단이 앞서 공개한 ‘허난설헌’과 ‘안나 카레니나’ 공영 영상은 누적 조회수 4만 7300회를 넘었고,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2만 4000여명 늘었다. 해외 예술단의 내한공연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LG아트센터는 영상으로 공연을 대신하는 디지털 스테이지 ‘CoM On(CoMPAS Online)’ 서비스를 다음 달 8일부터 두 달간 진행한다. 우선 서로 다른 색깔의 ‘백조의 호수’가 관객을 찾는다. 파격적인 원작 재해석으로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매튜 본의 무용극은 15일, 알렉산더 에크만이 연출한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공연은 6월 5일 공개된다. 매튜 본은 9월 ‘레드 슈즈’ 공연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취소를 결정했다.아크람 칸이 안무한 ‘지젤’(5월 22일)과 ‘초토 데쉬’(6월 12일)도 상연한다. 올해 내한할 예정이던 크리스탈 파이트가 안무하고 연출한 ‘베트로펜하이트’(6월 26일)도 영상으로 소개된다. 이 밖에 존 노이마이어가 안무한 함부르크 발레단의 ‘니진스키’(7월 3일) 등 세계적인 공연들이 이어진다. 디지털 스테이지는 오는 7월 3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LG아트센터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 LG유플러스 U+tv, U+tv모바일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제39회 국제현대무용제, 5월 14일 개막

    제39회 국제현대무용제, 5월 14일 개막

    올해로 39회를 맞는 현대무용축제 국제현대무용제(MODAFE)가 오는 5월 1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일대에서 열린다.이번 무용제는 ‘리틀 히어로즈 컴 투게더!’(Little Heroes, Come Together!)를 주제로, 기계화한 세상에서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춤으로 형상화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무용수들이 참가하는 갈라 프로그램 ‘모다페 초이스 #1’과 대구시립무용단의 공연인 ‘모다페 초이스 2’로 꾸민다. 갈라 프로그램은 이경은, 김설진, 정영두, 안애순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1996년 데뷔한 후 각종 무용상을 휩쓴 리케이댄스 이경은 예술감독은 ‘OFF destiny’를 선보인다. 주어진 운명으로부터 탈출하는 인간의 모습을 춤으로 형상화한다. TV 경연 프로그램 ‘댄싱 9’ 우승자로 알려진 김설진은 ‘섬 SOM’(15분)이라는 작품을 통해 소통 부재로 자신만의 섬에 갇혀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다. 정영두는 시간이 흘러가고 변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여러 이미지를 춤으로 형상화한 ‘닿지 않는’을 무대에 올리고,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안애순은 ‘타임스퀘어’에서 시간의 흐름을 탐색한다. 폐막 공연인 대구시립무용단의 ‘비’(Be)는 그간 무용단이 정기공연에서 선보인 ‘군중’, ‘트리플 빌’(Triple Bill), ‘디씨디씨’(DCDC) 하이라이트 부분과 신작 ‘Be’ 등 모두 여섯 작품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무용제의 모든 공연은 네이버TV 및 V라이브에서 볼 수 있다. 이해준 조직위원장은 “코로나 19시대를 맞아 축제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거리두기 좌석제와 온라인 생중계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처연한 듯 생동감 불어넣듯… 밤 잊은 40분 시대를 위로하다

    처연한 듯 생동감 불어넣듯… 밤 잊은 40분 시대를 위로하다

    도이치 그라모폰 ‘모멘트 뮤지컬’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등 3곡 4만 8000명 이상 동시 접속 관람지난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고풍스러운 콘서트홀에 피아니스트 조성진(26)이 들어왔다. 무대 위에는 피아노 한 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관객은 한 명도 없다. 연주를 영상으로 기록할 카메라 몇 대와 조명만이 콘서트홀을 채웠다. 전 세계에서 공연 티켓 예매가 시작되면 몇 분 만에 매진시키는 그에게는 낯선 경험일 터. 멀리 떨어져 있는 카메라 감독의 신호에 그는 피아노 의자에 앉아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베를린에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조성진입니다. 저의 온라인 콘서트를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조곤조곤 공연 설명을 이어 갔다. “오늘 연주할 3곡 중 첫 곡은 브람스의 인테르메조 6번입니다. 요즘 저는 특히 이 곡에 깊이 공감하고 있는데, 불확실하고 비극적인 상황 때문입니다. 이 두 단어(불확실과 비극)는 이 곡을 대표하는 말입니다.”한국의 직장인들이 가장 우울해한다는 시간인 일요일 밤 11시. 시간과 돈이 있어도 표를 구하지 못해 연주회 ‘직관’이 어려운 그의 공연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다른 시간대에 사는 세계인들이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이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기획한 온라인 콘서트 ‘모멘트 뮤지컬’(Moment Musical) 유튜브 채널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온라인 관객이 모여 연주자를 기다렸다. 연주회는 베를린의 유서 깊은 클래식 콘서트홀인 ‘마이스터홀’에서 진행됐고, 도이치 그라모폰은 기술적 문제와 방송 안정성 등을 이유로 ‘지연 생중계’ 형태로 공개했다. 첫 연주는 조성진이 소개한 것처럼 무겁고 처연하게 흘러갔다.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애도하고 위로하는 연주였다. 그러나 마냥 슬퍼하지만은 않았다. 조성진은 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와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을 이어 연주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두 곡 모두 다음달 8일 발매되는 그의 새 앨범 ‘방랑자’(The Wanderer)에 수록된 작품이다.유튜브 스트리밍으로 만난 조성진의 연주는 클래식홀에서의 울림과 감동은 덜했지만 생생한 표정과 거친 호흡, 격렬한 연주에서 흐트러지는 머리칼까지 담아내며 생동감을 더했다. 현란한 기교로 몰아치는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은 실시간으로 4만 8000명이 넘는 관객이 깊은 밤을 잊고 지켜봤다. 유튜브 채널 실시간 채팅창에는 “코로나로 일상은 잃었지만 너무 귀한 시간도 얻었다”, “일요일 늦은 밤에 귀 호강하고 한 주를 시작한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연주는 40분가량 이어졌으며, 도이치 그라모폰은 이 영상을 27일 오후 11시까지 유튜브 채널에 올려 둔 뒤 비공개로 전환하고 다음 연주회를 이어 갈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센 언니들의 샤우팅, 여성 옥죄는 관습 ‘찍어내기’

    센 언니들의 샤우팅, 여성 옥죄는 관습 ‘찍어내기’

    美 1892년 부부 살인사건 바탕 극화 용의자로 지목된 ‘둘째 딸 리지’ 중심 끔찍한 사건 발생 이유·배경에 집중2017년 10월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MeToo)은 곧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범지구적 여성운동으로 번졌다. 한국에서는 2018년부터 문단과 연극, 영화 등 문화계 전반으로 퍼져 나갔다. 이는 곧 남성 중심의 기존 작품 서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백마 탄 왕자님만을 기다리는 공주 대신 직접 활과 칼을 쥐고 전장을 누비거나 남성 주인공의 ‘주변인’이 아닌 무대를 오롯이 지배하는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작품 등이 늘기 시작했다. 공연계의 이런 변화 속에 브로드웨이 화제작 ‘리지’의 국내 초연 소식은 다양한 여성 서사에 목말랐던 뮤지컬 팬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았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초연 뮤지컬로 꼽히며 지난 2일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작품은 실제 1892년 미국 매사추세츠의 대저택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부유한 사업가 앤드루 보든과 부인 에비 보든이 자택에서 도끼로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다. 검찰은 아버지와 계모를 죽였다며 둘째 딸 리지를 재판에 넘기고, 리지의 언니 엠마와 친구 앨리스 러셀 그리고 보든가의 가정부 브리짓 설리번이 증인으로 나선다. 당시 이 사건은 미국 전역에 알려지며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정황상 리지가 범인일 가능성이 컸지만 물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풀려났고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았다. 뮤지컬 역시 실제 사건을 충실하게 따르지만 누가 범인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진범 찾기’로 이야기를 꾸려 가는 흔한 스릴러 작품과 달리 애초 공연을 통해 진범을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이 끔찍한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 배경과 구조에 집중한다. 무대에는 앙상블 없이 여성 배우 4명만 등장해 시종일관 강렬한 록 콘서트를 이어 간다. 공연장을 뚫는 시원한 외침 속 곳곳에 여성을 향한 폭력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상징과 비유가 가득하다. 특히 ‘도끼’는 살인 도구인 동시에 여성을 옥죄는 낡은 관습과 사회를 끊어 내는 저항의 도구로 활용된다. 이른바 ‘n번방 사건’과 ‘그루밍 성범죄’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뮤지컬 넘버로 엮은 10여분의 커튼콜은 뮤지컬을 순식간에 록 페스티벌로 바꿔 놓는다.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환호와 함성 대신 뜨거운 박수로 배우들과 소통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롯데콘서트홀 여름 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 8월 첫선

    롯데콘서트홀 여름 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 8월 첫선

    올해 여름부터 교향곡과 협주곡, 실내악 등 다양한 클래식 장르 음악을 선보이는 대규모 음악 축제가 해마다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롯데문화재단은 27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4주년을 맞아 ‘클래식 레볼루션’을 타이틀로 열흘 남짓 동안 펼쳐지는 음악 축제를 올해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축제는 오는 8월 17일부터 30일까지 ‘베토벤’을 주제로 첫선을 보인다.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등 8개 교향악단을 비롯해 에스메콰르텟, 룩스트리오 등 5개 실내악단과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임동혁,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등이 참가한다. 각 연주회는 오전 11시, 오후 3시, 저녁 8시 등 다양한 시간대에 열린다. 개막 첫날은 최수열이 지휘하는 부산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꾸민다. 베토벤 교향곡 1번과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한다.18일에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첼리스트 양성원과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가 첼로 소나타 1~5번을 들고 무대에 오른다. 19일에는 KBS교향악단이 교향곡 3번을 연주하고,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바이올린협주곡’을 협연한다. 피아니스트 임현정은 베토벤 소나타 8번 ‘비창’, 23번 ‘열정’, 32번 C단조를 연주한다. 23일은 공연은 베토벤 실내악만으로 꾸며진다. 에스메콰르텟과 룩스트리오가 ‘현악 사중주 1번’, ‘피아노 삼중주 1번’, ‘피아노 삼중주 5번 유령’ 등을 선보인다. 축제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서울시향이 ‘코리올란 서곡’을 시작으로 ‘삼중 협주곡’, ‘합창환상곡 C단조’ 등을 연주한다. 첼리스트 문태국과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협연하며, 서울모테트합창단이 합창 무대를 꾸민다.롯데문화재단 관계자는 “클래식 레볼루션을 통해 매년 특정 작곡가가 생전에 남긴 위대한 걸작들을 조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세계적 공연들을 안방에서…LG아트센터 디지털 스테이지 제공

    세계적 공연들을 안방에서…LG아트센터 디지털 스테이지 제공

    LG아트센터는 세계적인 공연을 안방에서 만나는 디지털 스테이지 ‘CoM On(CoMPAS Online)’ 서비스를 오는 5월 8일부터 두 달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디지털 스테이지는 코로나19 여파로 기획공연이 잇달아 취소되는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취소된 해외 아티스트들의 대표작과 국내외 수준 높은 공연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발레와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공연을 소개한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백조의 호수’는 매튜 본의 무용극(5월 15일)과 알렉산더 에크만이 연출한 노르웨이 국립발레단의 공연(6월 5일)이 각각 온라인으로 관객을 만난다. 매튜 본은 9월 ‘레드 슈즈’ 공연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탓에 취소됐다. 아크람 칸이 안무한 ‘지젤’(5월 22일)과 초토 데쉬(6월 12일)도 상연된다. 올해 내한할 예정이던 크리스탈 파이트가 안무하고 연출한 ‘베트로펜하이트’(6월 26일)도 영상으로 소개된다.이 밖에 아르보 페르트의 음악을 바탕으로 로버트 윌슨이 연출한 ‘아담 수난곡’(6월 19일)과 존 노이마이어가 안무한 함부르크 발레단의 ‘니진스키’(7월 3일) 등 세계적인 공연들이 이어진다. 디지털 스테이지는 오는 7월 3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LG아트센터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 LG유플러스 U+tv, U+tv모바일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향후 관객들이 더욱 다양한 작품들을 영상으로 만나도록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현재 서크 엘루아즈, 프렐조카쥬 발레 등 LG아트센터 무대에 선 해외 단체들과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리뷰]여성 서사의 판을 엎다…강렬한 록 뮤지컬 ‘리지’

    [리뷰]여성 서사의 판을 엎다…강렬한 록 뮤지컬 ‘리지’

    2017년 10월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폭로로 시작된 ‘미투 운동’(#MeToo)은 곧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범지구적 여성운동으로 번졌다. 한국에서는 2018년부터 문단과 연극, 영화 등 문화계 전반으로 이어졌다. 이는 곧 남성 중심의 기존 작품 서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예쁜 드레스를 입고 백마 탄 왕자님만을 기다리는 공주 대신 직접 활과 칼을 쥐고 전장을 누비거나, 남성 주인공의 ‘주변인’이 아닌 무대를 오롯이 지배하는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작품 등이 늘기 시작했다.공연계의 이런 변화 속에 브로드웨이 화제작 ‘리지’의 국내 초연 소식은 다양한 여성 서사에 목말랐던 뮤지컬 팬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았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초연 뮤지컬로 꼽히며 지난 2일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작품은 실제 1892년 미국 매사추세츠의 대저택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부유한 사업가 앤드루 보든과 아내 에비 보든이 자택에서 도끼로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된다. 검찰은 둘째 딸 리지가 아버지와 계모를 죽였다며 재판에 넘기고, 리지의 언니 엠마와 친구 앨리스 러셀, 그리고 보든 가의 가정부 브리짓 설리번이 증인으로 나선다. 당시 이 사건은 미국 전역에 알려지며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정황상 리지가 범인일 가능성이 컸지만, 물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풀려났고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았다. 뮤지컬 역시 실제 사건을 충실하게 따르지만, 누가 범인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진범 찾기’로 이야기를 꾸려가는 흔한 스릴러 작품과 달리 애초 공연을 통해 진범을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이 끔찍한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 배경과 구조에 집중한다.무대는 앙상블 없이 여성 배우 4명만 등장해 시종일관 강렬한 록 콘서트를 이어간다. 공연장을 뚫는 시원한 외침 속 곳곳에 여성을 향한 폭력과 차별에 맞서 싸우는 상징과 비유가 가득하다. 특히 ‘도끼’는 살인 도구이면서 동시에 여성을 옥죄는 낡은 관습과 사회를 끊어내는 저항의 도구로 활용된다. 이른바 ‘N번방 사건’과 ‘그루밍 성범죄’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에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뮤지컬 넘버로 엮은 10여분의 커튼콜은 뮤지컬을 순식간에 록 페스티벌로 바꿔놓는다. 마스크를 착용한 관객은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환호와 함성 대신 뜨거운 박수로 배우들과 소통한다.여성 서사에 있어 한 걸음 더 나아간 작품이지만, 원작 영어 대사를 직역한 듯한 일부 어색한 표현과 마이크를 과도하게 활용한 안무 등은 팬들 사이에서도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실시간 시청 4만 8000명…피아니스트 조성진, 코로나 시대를 위로하다

    실시간 시청 4만 8000명…피아니스트 조성진, 코로나 시대를 위로하다

    지난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고풍스러운 콘서트홀에 피아니스트 조성진(26)이 들어왔다. 무대 위에는 피아노 한 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관객은 한 명도 없다. 연주를 영상으로 기록할 카메라 몇 대와 조명만이 콘서트홀을 채웠다. 전세계에서 공연 티켓 예매가 시작되면 몇분만에 매진을 시키는 그에게는 낯선 경험일 터. 멀리 떨어져 앉은 카메라 감독의 신호에 피아노 의자에 앉아 입을 열었다.“안녕하세요 여러분. 베를린에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조성진입니다. 저의 온라인 콘서트를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조근조근 공연 설명을 이어갔다. “오늘 연주할 3곡 중 첫 곡은 브람스의 인터메조 6번입니다. 요즘 저는 특히 이 곡에 깊이 공감하고 있는데, 불확실하고 비극적인 상황 때문입니다. 이 두 단어(불확실과 비극)는 이 곡을 대표하는 말입니다.” 한국의 직장인들이 가장 우울해한다는 시간인 일요일 밤 11시. 시간과 돈이 있어도 표를 구하지 못해 연주회 ‘직관’이 어려운 그의 공연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다른 시간대에 사는 세계인들이 기다리던 순간이었다.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이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기획한 온라인 콘서트 ‘모먼트 뮤지컬’(Moment Musical) 유튜브 채널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온라인 관객이 모여 연주자를 기다렸다. 연주회는 베를린의 유서 깊은 클래식 콘서트홀인 ‘마이스터홀’에서 진행됐고, 도이치 그라모폰은 기술적 문제와 방송 안정성 등을 이유로 ‘지연 생중계’ 형태로 공개했다. 첫 연주는 조성진이 소개한 것처럼 무겁고 처연하게 흘러갔다.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애도하고 위로하는 연주였다. 그러나 마냥 슬퍼하지만은 않았다. 조성진은 베르크의 피아노 소나타와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을 이어 연주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두 곡 모두 다음 달 8일 발매되는 그의 새 앨범 ‘방랑자’(The Wanderer)에 수록된 작품이다.유튜브 스트리밍으로 만난 조성진의 연주는 클래식홀에서의 울림과 감동은 덜했지만 생생한 표정과 거친 호흡, 격렬한 연주에서 흐트러지는 머리칼까지 담아내며 생동감을 더했다. 현란한 기교로 몰아치는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은 실시간으로 4만 8000명이 넘는 관객이 깊은 밤을 잊고 지켜봤다. 유튜브 채널 실시간 채팅창에는 “코로나로 일상은 잃었지만 너무 귀한 시간도 얻었다”, “일요일 늦은 밤에 귀호강하고 한 주를 시작한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연주는 40분가량 이어졌고, 도이치 그라모폰은 이 영상을 오는 27일 오후 11시까지 유튜브 채널에 올려둔 뒤 비공개로 전환하고 다음 연주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조성진, 세계 향한 위로의 피아노… 26일 밤 11시 유튜브 생중계 공연

    조성진, 세계 향한 위로의 피아노… 26일 밤 11시 유튜브 생중계 공연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오는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무관중 단독 연주회를 연다. 공연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11시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조성진의 이번 독주회는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기획한 무관중 온라인 공연 ‘모멘트 뮤지컬’(Moment Musical)로, 베를린 마이스터홀에서 진행된다. 아직 연주 프로그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성진은 최근 발매한 앨범 ‘방랑자’(The Wanderer) 수록곡을 연주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피아니스트 조성진, 26일 밤 유튜브 무관중 생중계 독주회

    피아니스트 조성진, 26일 밤 유튜브 무관중 생중계 독주회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오는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무관중 단독 연주회를 연다. 공연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11시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조성진의 이번 독주회는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맞아 기획한 무관중 온라인 공연 ‘모먼트 뮤지컬(Moment Musical)’로, 베를린 마이스터홀에서 진행된다. 도이치 그라모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분에게 공유할 흥미로운 소식이 있다”며 조성진 독주회 일정을 알렸다. 앞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음악감독이자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 시리즈를 통해 단독 무대를 꾸몄고, 조성진이 바렌보임의 배턴을 이어받는 것이다.아직 연주 프로그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성진은 최근 발매한 앨범 ‘방랑자’(The Wanderer) 수록곡을 연주할 것으로 보인다. 앨범에는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베르크와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담았다. 도이치 그라모폰은 연주 실황 영상을 일정 기간 유튜브 채널에 공유한 뒤 비공개로 전환할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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