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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명 이하 ‘게릴라’만 1670여건 8·15 악몽 떠오르는 3·1절 집회

    9명 이하 ‘게릴라’만 1670여건 8·15 악몽 떠오르는 3·1절 집회

    대한호국단 등 집행정지 신청 3건 인용 참석 인원 제한·코로나 결과 지참 조건경찰 “대규모 집회로 변질 땐 엄정 대응”보수·우익단체의 3·1절 집회를 법원이 조건부로 허용하면서 이번 집회가 코로나19 대유행의 도화선이 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법원은 ‘집회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를 방역을 이유로 전면 차단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일부 허용된 집회가 대규모 집회로 확산해 지난해 8·15 집회의 악몽이 재연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원은 보수 성향의 단체들이 서울 광화문 등 도심 곳곳에서의 집회를 허용해 달라며 낸 10건의 집행정지 신청 중 7건을 기각·각하하면서도 세 단체의 신청은 집회 인원을 제한하는 조건을 달아 집행정지를 인용했다. 코로나19 방역도 중요하지만 ‘집회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까지 전면 차단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판단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종환)는 자유대한호국단의 1일 광화문 인근 집회에 대한 금지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집회 참가 인원을 당초 신고된 50명이 아닌 20명으로 제한했다. 행정5부(부장 정상규) 역시 황모씨가 신고한 100명 규모의 집회를 30명으로 줄이는 조건으로 집회를 허용했다. 모든 집회 참가자가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서를 지참하도록 하는 등 9가지 방역수칙도 집회 허용 조건으로 제시했다. 재판부는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말이 필요 없지만, 집단적 표현의 자유가 숨 쉴 기회나 공간이 완전히 닫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행정1부(부장 안종화)는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의 독립문 부근에서 광화문 등을 지나는 차량 시위를 규모를 줄이는 조건으로 허가했다. 문제는 이처럼 쪼개진 집회가 대규모 집회로 변질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이다. 이날 기준 서울시에 접수된 3·1절 신고 집회는 1670건으로 25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10명 미만의 집회가 서울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열린다는 건데, 당일 참가자들이 뭉치면 곧바로 대규모 집회로 연결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에만 경찰 6000여명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차벽 설치 계획은 없지만 대규모 집회로 변질되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집회 자체를 막을 수 없다면 반드시 법원이 허락한 기준과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집회를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지만, 법원이 이미 허가한 상황이라면 20~30명 기준과 방역수칙을 꼭 지키면서 집회를 운영해야 한다”며 “광복절 집회처럼 확진자가 나오면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10명 미만이라도 마스크를 벗고 얘기한다면 방역에 지장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조국 “윤석열, 수사·기소 분리 찬성”… 실제론 “유기적 연결” 반대

    조국 “윤석열, 수사·기소 분리 찬성”… 실제론 “유기적 연결” 반대

    수사권 완전 박탈… 검찰·법무부 더 악화秋 “檢 수사·기소·영장청구권 독점국 없어”日·獨 사례만 발췌… 伊·터키·멕시코 시행 조국 “尹, 2019년 청문회서 수사청 바람직”전체 맥락 자른 왜곡된 주장으로 확인 돼 윤석열 검찰총장과 임기 내내 대립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퇴임으로 갈등 봉합이 기대됐던 법무부와 검찰의 관계가 박범계 후임 장관과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 시즌2’ 추진으로 더욱 악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검찰개혁 시즌1’으로 분류한 여당이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골자로 한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과 수사·기소 분리를 목표로 한 검찰개혁 정책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다. 여당 의원은 물론 추 전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까지 나서 연일 수사청 설립의 당위성을 주장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이들의 주장 대부분이 유리한 부분만 발췌해 정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수사청 설치법안을 대표 발의한 황운하 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수사청 설치법 공청회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지배하는 문명국가 어디에서도 검찰이 직접 수사권을 전면적으로 행사하는 나라는 없다”며 수사청을 만들어 검찰에 남은 6대 중대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수사권을 모두 넘기고 수사권과 기소권도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태훈 창원지검 마산지청 부장검사가 2017년 발표한 ‘이른바 수사·기소 분리론에 대한 비교법적 분석과 비판’ 논문에 따르면 당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80%에 달하는 28개국은 헌법이나 법률로 검사의 사법경찰에 대한 구속력 있는 수사지휘권을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7개국은 검사의 수사권도 규정하고 있다. 황 의원의 주장처럼 ‘전면적 수사권 행사’와 관련해서는 멕시코와 이탈리아, 터키, 폴란드, 헝가리 검찰 등이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느 나라에서도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가지고, 심지어 영장청구권까지 독점하고 있지는 않다”는 지난 24일 추 전 장관의 주장 역시 일본과 독일의 일부 사례를 일반화했다는 지적이다. 추 전 장관은 당시 “우리에게 대륙법을 이식시킨 일본마저도 형사는 수사로, 검사는 기소하는 법률 전문가로서 각자의 정의를 추구하고 있다”며 “독일도 검찰은 자체 수사 인력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형사소송법 191조는 ‘검찰관(검사)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스스로 범죄를 수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도쿄·오사카·나고야 3개 검찰청의 특별수사부와 일선 검찰청의 특별형사부는 중대범죄에 대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갖고 있다. 독일은 검찰 수사관이 없어 경찰이 수사를 맡지만, 검사가 경찰 수사를 지휘하고 기소권도 갖고 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2019년 윤 총장 인사청문회 영상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윤 총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수사, 기소 분리 후 수사청 신설안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전체 맥락을 자른 왜곡된 주장으로 확인됐다. 실제 당시 윤 총장은 “형사사법시스템은 국민 권익과 직결돼 한치의 시행착오가 있어선 안 되고, 수사와 기소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기능”이라며 수사·기소 분리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윤 총장의 “매우 바람직” 답변은 “문무일 총장 시절 대검이 직접 수사를 지양하기 위해 조세, 마약 부분을 떼어 내 수사청을 만들 연구를 했다”는 여당 의원의 질의에 이어 나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성윤 “‘김학의 사건‘ 수사 막은 적 없어…공수처로 수사 넘겨야”

    이성윤 “‘김학의 사건‘ 수사 막은 적 없어…공수처로 수사 넘겨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으로부터 3차례 소환 통보를 받은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26일 과거 김 전 차관 관련 안양지청의 수사를 막은 적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우편으로 수원지검에 제출했다.이 지검장은 이날 자신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수원지검 안양지청 수사 당시 대검의 사건 처리 상황을 진술서 형식으로 작성해 수원지검에 보냈다. 또 검찰총장에 이어 검찰 서열 2위로 꼽히는 고위 간부임에도 해당 사건을 검찰이 아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이첩을 촉구했다. 앞서 2019년 3월 김 전 차관 출국금지 과정에 법무부와 대검 간부 등의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폭로한 신고자는 2차 공익신고서를 통해 안양지청이 김 전 차관의 출금 정보가 유출된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긴급 출금이 불법적으로 이뤄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려 했으나, 이성윤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 압력으로 수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검장은 진술서에서 “당시 반부패강력부는 이규원 검사의 긴급 출국금지 조치와 관련, 안양지청에 수사를 하지 못하게 하거나 수원고검에 통보하지 못하게 지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지검장은 이어 “안양지청의 2019년 6월 보고서는 안양지청 검사가 대검 반부패강력부에 보고했고, 통상적인 대검 보고 절차를 거쳐 ‘위 보고서에 기재된 바와 같이 안양지청에서 자체적으로 서울동부지검에 확인하라’는 취지로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검장은 “이는 수사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안양지청에서 하겠다는 대로 필요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또 “당시 이 사건과 관련해 안양지청 등 수사 관계자와 직접 연락하거나, 관련 협의를 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이 지검장은 2019년 7월 안양지청의 수사 결과 보고도 통상적인 대검 보고 절차에 따라 모두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안양지청에서 진상조사단 검사의 긴급 출금 사건을 수사하려면 부패범죄 수사지침에 따라 대검 승인이 필요하나, 승인 요청 자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지검장은 현직 검찰 간부로는 이례적으로 이번 사건을 공수처로 넘겨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도 내놓았다. 이 지검장은 “공수처법은 검사의 혐의를 발견한 경우 이를 공수처에 이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라면서 “‘혐의를 발견한 경우’란 범죄를 인지한 경우 외 고발 사건에서도 수사 과정에서 수사해야 할 사항이 구체화한 경우엔 이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사의 혐의를 발견한 경우, 현행 법률 규정에 의해 검찰의 관할권은 물론 강제수사 권한 유무도 시비 우려가 있어 법 집행기관으로서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이러한 법률적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탄핵 심판 임성근 판사 “저로 인해 고통 겪은 분들께 용서 청해”

    탄핵 심판 임성근 판사 “저로 인해 고통 겪은 분들께 용서 청해”

    법관으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 소추된 임성근(57·사법연수원 17기)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그동안 저로 인해 고통이나 불편을 입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청한다”고 말했다.오는 28일 퇴임하는 임 부장판사는 26일 법원 내부망에 올린 퇴임 인사글에서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너무도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린다”라면서 “만나면 헤어짐이 세상의 섭리여서 언젠가는 법원을 떠날 줄 알았지만, 인사조차 하지 못한 채 이렇게 떠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퇴임 심정을 밝혔다. 다만 임 판사는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며 탄핵 소추 사유인 ‘재판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사과를 포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처음으로 법관 탄핵심판에 소추된 점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임 부장판사는 “이제 저의 능력에 비해 버거웠던 무거운 법복을 벗고 법원을 떠난다”라며 “법원과 법원가족 여러분의 은혜를 갚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늘 생각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임 부장판사는 세월호 침몰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추문설’을 보도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 등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지난 4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됐다. 1심 재판부는 ‘직권 없이는 직권남용도 없다’는 법리에 따라 임 부장판사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도 그의 행위를 “법관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헌법재판소는 당초 이날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을 열 예정이었지만 이석태 재판관 기피 심리가 길어지면서 첫 재판은 임 부장판사 퇴임 이후로 연기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벌금·추징금 안 내고 버티는 박근혜…검찰, 환수방법 검토

    벌금·추징금 안 내고 버티는 박근혜…검찰, 환수방법 검토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기한 내 벌금과 추징금을 전혀 내지 않아 검찰이 강제집행 방법을 검토 중이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씨는 벌금 자진납부 기한인 지난 22일까지 벌금을 단 1원도 내지 않았고, 벌금 납부 계획도 전해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14일 박씨에게 징역 20년에 벌금 180억원, 추징금 35억원을 확정했다. 형법상 벌금은 판결 확정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내야 한다. 벌금을 내지 않으면 최대 3년간 노역장에 유치한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박씨를 상대로 강제집행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재판 과정에서 동결한 재산에 대한 환수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2018년 박씨의 내곡동 주택(당시 공시지가 28억원 상당)과 30억원 가량의 수표를 추징 보전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박씨의 남은 형기가 18년여로 장기인 만큼 징역형을 집행하면서 별도의 재산형을 집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수사청은 사실상 檢해체 의미… 윤석열 총장 ‘직’ 걸고 막아야”

    “수사청은 사실상 檢해체 의미… 윤석열 총장 ‘직’ 걸고 막아야”

    “6대 범죄 사건 수사 못하면 존재 상실”“사라진 대검 중수부 폐지 과정 떠올라”임기 5개월 앞둔 尹 ‘사퇴 카드’ 전망도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거치며 정권과 극한 대립을 해 온 검찰은 여권의 ‘검찰개혁 시즌2’를 맞아 1948년 검찰 창설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여권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이 현실화되면 자칫 검찰 조직 자체가 ‘해체’되는 결과를 낳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전직 검찰총장들은 물론 검찰 내부에서도 ‘윤석열 총장이 직을 걸고 수사청을 막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 전 장관 시절 사상 첫 현직 총장 징계에도 각종 소송을 통해 자리를 유지한 윤 총장이 임기 5개월을 남겨 둔 상황에서 사퇴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윤 총장을 필두로 한 검찰 전체가 여권의 움직임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이 발의를 추진 중인 수사청에 대해 대검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총장은 여당의 수사청 추진과 관련해 청와대가 ‘속도 조절론’을 내놓은 데 이어 이날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까지 ‘신중론’을 밝히면서 정치권의 구체적임 움직임을 지켜본 뒤 반대 입장 표명 시점과 내용을 확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주변에서 ‘윤 총장이 직을 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는 이른바 검찰개혁 시즌2가 사실상 기존 검찰의 해체를 의미한다는 시각이 깔려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시작된 검찰개혁은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거치며 여권의 25년 숙원사업인 공수처 출범과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는 변화를 이끌어 냈다. 검찰은 ‘검찰개혁 시즌1’을 통해 검찰 특수부의 상징과도 같았던 고위권력층 수사권을 공수처로 넘기게 됐다. 제한 없이 모든 분야에서 행사해 왔던 수사권도 올해 1월부터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6대 범죄 분야만 남기고 모두 경찰로 이관했다. 이런 와중에 여당이 검찰개혁의 완성으로 평가됐던 공수처 출범과 수사권 조정에 이어 6대 범죄 수사권마저 수사청을 신설해 이관하고 검찰에는 기소와 공소 유지 등 극히 제한적인 기능만 남기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검찰 내부는 폭발 직전의 상태로 들끓고 있다. 지방의 한 검사장은 “6대 범죄 사건을 수사청으로 넘겨 수사에 관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사실상 해당 범죄에 대응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여권이 말하는 검찰개혁 시즌1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게 과연 누구를 위한 개혁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70년 넘게 쌓아 온 국가 수사기관의 기능을 반쪽으로 만들어 버릴 때 이득을 볼 이들이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는 격”이라면서 “수사청 추진을 보면 오랜 기간 정치권의 눈엣가시였던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과정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검찰 사정에 밝은 한 법조인은 “윤 총장이 전직 총장 등 법조계 원로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수사권을 다 내주면서 정권에 굴복한 총장으로 남으면 안 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진욱도 속도 조절… “수사청, 국민 혼란 없어야”

    김진욱도 속도 조절… “수사청, 국민 혼란 없어야”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여권에서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에 대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역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청에 대해 직접 공식적인 반대 의견을 표명하기로 가닥을 잡고 구체 방안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김 처장의 신중론에 윤 총장의 반대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수사청은 문재인 정부 막바지 국정운영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김 처장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서 수사청 설치와 관련해 “어느 날 갑자기 (제도가) 확 바뀌면 변론권 등에 영향을 받으며, 국민이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며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서 제도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의 수사권·기소권 분리와 관련해서도 “수사 검사가 공판에 들어가지 않으면 공소유지가 어렵다는 의견도 많은데 경청할 만하다”면서 “수사·기소 분리는 그런 면까지 생각해서 명분과 보완책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와 여권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수사청 설치에 대해 김 처장이 신중론에 힘을 실은 것이다. 검찰은 수사청 설치가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을 의미한다고 보고 ‘수용 불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사정에 밝은 법조계 관계자는 “여당의 수사청 설치가 가시화할 경우 윤 총장이 반대 의견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벌어졌던 ‘추윤대전’에 이어 여권과 검찰 간의 소모적인 갈등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범계 “나도 文도 속도조절 표현 안 써” 추미애 “檢 개혁 늦추면 67년 허송세월”

    박범계 “나도 文도 속도조절 표현 안 써” 추미애 “檢 개혁 늦추면 67년 허송세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수사청 설립을 비롯한 검찰개혁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던 날 속도 조절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검찰에서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내용의 검찰개혁을 두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이견을 표출하면서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얻어낸 당정청’이라던 당청 관계가 시험대에 놓였다. 유 실장은 2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개혁 속도 조절론’에 대한 대통령 의중을 묻는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유 실장의 답변을 듣고 깜짝 놀란 민주당 소속 김태년(원내대표) 운영위원장은 “대통령의 정확한 워딩이 ‘속도 조절하라’고 말한 것은 아니잖아요”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유 실장은 “제가 그 자리에 있었는데 정확한 워딩은 그게 아니었지만, 그런 의미의 표현을 하셨다는 것”이라며 ‘속도 조절’이란 표현은 없었지만, 취지는 분명하다고 확인했다. 이후 파장이 커지자 유 실장은 이날 오후 늦게 회의가 끝나기 전에 “확인 결과 (대통령의) 표현에 속도 조절은 아니고, 검찰개혁 잘 안착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워딩에 없다는 거 다시 확인드리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 실장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볼 수밖에 없어 민주당 강경파가 주도해 온 검찰 수사권 박탈을 놓고 청와대와 당의 견해가 제법 크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청와대는 신현수 민정수석 사의 파동을 촉발한 검찰과의 갈등을 최대한 억누르며 민생 중심의 국정을 운영하려 하지만, 민주당은 강성 지지층의 뜻대로 이참에 수사청을 설립해 검찰의 힘을 완전히 빼려 하고 있다. 속도 조절론은 지난 22일 박 장관이 국회에서 “올해 시행된 수사권 개혁의 안착과 반부패 수사 역량이 후퇴돼서는 안 된다는 차원의 대통령 말씀이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수사·기소 완전 분리 등 검찰개혁 2단계를 추진하는 민주당은 “당정 간, 당청 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속도 조절론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전달받은 바 없다”거나 언론의 오역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강경한 분위기를 읽은 박 장관은 이날 대전 중구 대전보호관찰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언론에서 속도 조절론이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려 다루는 듯하다”면서 “제가 대통령의 당부를 속도 조절로 표현한 적 없고, 대통령께서도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속도 조절론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강경파를 독려했다. 추 전 장관은 “어느 나라에서도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가지고 심지어 영장청구권까지 독점하고 있지 않다”며 “국회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법을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당시 법전편찬위원회 엄상섭 위원이 조만간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방향으로 나가야 함을 강조했으나 어언 67년이 지나 버렸다”며 “이제 와서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면 67년의 허송세월이 부족하다는 것이 돼 버린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오후에 또 글을 올려 “수사청을 설치해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면 반부패 수사 역량이 후퇴할 것이란 우려는 기우”라고도 했다. 대통령이 현직 장관에게 검찰개혁 과정에서 반부패 수사 역량이 후퇴하는 걸 막으라고 지시했는데 전직 장관이 ‘그런 걱정은 기우’라고 한 것처럼 들릴 소지가 있다. 속도 조절에 대한 당청 간 온도 차가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들은 현직 장관마저 선을 긋고 나서면서 레임덕 우려까지 나온다. 신 수석의 사의 파동부터 속도 조절론 이견까지 볼 때 당청 관계가 변화하기 시작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기 말 권력의 축이 청와대에서 민주당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속도 조절을 당부했는데 추 전 장관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대통령의 말을 막아서니 이 정부의 특기인 쇼인지 아니면 진정한 임기 말 레임덕의 방증인지 모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청와대가 비공개 당청 협의도 아닌 국회 운영위에서 다시 한번 속도 조절 취지를 강조한 만큼 민주당의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청와대가 명확한 속도 조절 메시지를 발신한 만큼 민주당으로서도 계속 맞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3월 초에 법안을 발의하고, 본격적인 논의는 일단 4월 보궐선거 이후로 미뤄 둘 가능성이 크다. 한 여당 의원은 “6월 통과는 쉽지 않고 수사권 조정 안착 상황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검찰개혁특위는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수사청법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발의하고, 6월 국회에서 통과시키되 유예기간 1년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수사청을 법무부 산하에 설치하고 논란이 됐던 영장청구권은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유영민 “文, 속도조절 당부”… 당청, 검찰개혁 엇박자

    유영민 “文, 속도조절 당부”… 당청, 검찰개혁 엇박자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수사청 설립을 비롯한 검찰개혁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던 날 속도 조절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검찰에서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내용의 검찰개혁을 두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이견을 표출하면서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얻어낸 당정청’이라던 당청 관계가 시험대에 놓였다. 유 실장은 2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개혁 속도 조절론’에 대한 대통령 의중을 묻는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유 실장의 답변을 듣고 깜짝 놀란 민주당 소속 김태년(원내대표) 운영위원장은 “대통령의 정확한 워딩이 ‘속도 조절하라’고 말한 것은 아니잖아요”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유 실장은 “제가 그 자리에 있었는데 정확한 워딩은 그게 아니었지만, 그런 의미의 표현을 하셨다는 것”이라며 ‘속도 조절’이란 표현은 없었지만, 취지는 분명하다고 확인했다. 이후 파장이 커지자 유 실장은 이날 오후 늦게 회의가 끝나기 전에 “확인 결과 (대통령의) 표현에 속도 조절은 아니고, 검찰개혁 잘 안착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워딩에 없다는 거 다시 확인드리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 실장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볼 수밖에 없어 민주당 강경파가 주도해 온 검찰 수사권 박탈을 놓고 청와대와 당의 견해가 제법 크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청와대는 신현수 민정수석 사의 파동을 촉발한 검찰과의 갈등을 최대한 억누르며 민생 중심의 국정을 운영하려 하지만, 민주당은 강성 지지층의 뜻대로 이참에 수사청을 설립해 검찰의 힘을 완전히 빼려 하고 있다. 속도 조절론은 지난 22일 박 장관이 국회에서 “올해 시행된 수사권 개혁의 안착과 반부패 수사 역량이 후퇴돼서는 안 된다는 차원의 대통령 말씀이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불거졌다. 하지만 수사·기소 완전 분리 등 검찰개혁 2단계를 추진하는 민주당은 “당정 간, 당청 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속도 조절론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전달받은 바 없다”거나 언론의 오역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강경한 분위기를 읽은 박 장관은 이날 대전 중구 대전보호관찰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언론에서 속도 조절론이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려 다루는 듯하다”면서 “제가 대통령의 당부를 속도 조절로 표현한 적 없고, 대통령께서도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속도 조절론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강경파를 독려했다. 추 전 장관은 “어느 나라에서도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가지고 심지어 영장청구권까지 독점하고 있지 않다”며 “국회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법을 신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당시 법전편찬위원회 엄상섭 위원이 조만간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 방향으로 나가야 함을 강조했으나 어언 67년이 지나 버렸다”며 “이제 와서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면 67년의 허송세월이 부족하다는 것이 돼 버린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오후에 또 글을 올려 “수사청을 설치해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면 반부패 수사 역량이 후퇴할 것이란 우려는 기우”라고도 했다. 대통령이 현직 장관에게 검찰개혁 과정에서 반부패 수사 역량이 후퇴하는 걸 막으라고 지시했는데 전직 장관이 ‘그런 걱정은 기우’라고 한 것처럼 들릴 소지가 있다. 속도 조절에 대한 당청 간 온도 차가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들은 현직 장관마저 선을 긋고 나서면서 레임덕 우려까지 나온다. 신 수석의 사의 파동부터 속도 조절론 이견까지 볼 때 당청 관계가 변화하기 시작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기 말 권력의 축이 청와대에서 민주당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속도 조절을 당부했는데 추 전 장관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대통령의 말을 막아서니 이 정부의 특기인 쇼인지 아니면 진정한 임기 말 레임덕의 방증인지 모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청와대가 비공개 당청 협의도 아닌 국회 운영위에서 다시 한번 속도 조절 취지를 강조한 만큼 민주당의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청와대가 명확한 속도 조절 메시지를 발신한 만큼 민주당으로서도 계속 맞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로서는 계획대로 3월 초에 법안을 발의하고, 본격적인 논의는 일단 4월 보궐선거 이후로 미뤄 둘 가능성이 크다. 한 여당 의원은 “6월 통과는 쉽지 않고 수사권 조정 안착 상황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검찰개혁특위는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수사청법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발의하고, 6월 국회에서 통과시키되 유예기간 1년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수사청을 법무부 산하에 설치하고 논란이 됐던 영장청구권은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유영민 “文, 檢개혁 속도조절 당부” 김태년 “정확한 워딩 아니잖아요”

    유영민 “文, 檢개혁 속도조절 당부” 김태년 “정확한 워딩 아니잖아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24일 더불어민주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수사청(가칭) 설립을 비롯한 검찰개혁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던 날 속도조절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유 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에 대한 대통령 의중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하자 깜짝 놀란 민주당 소속인 김태년(원내대표) 운영위원장이 “대통령의 정확한 워딩이 ‘속도 조절하라’고 말한 것은 아니잖아요”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유 실장은 “제가 그 자리에 있었는데 정확한 워딩은 그게 아니었지만, 그런 의미의 표현을 하셨다는 것”이라며 ‘속도조절’이란 표현은 없었지만, 취지는 분명하다고 확인했다. 지난 22일 박 장관이 국회에서 “올해 시행된 수사권 개혁의 안착과 반부패 수사 역량이 후퇴돼서는 안 된다는 차원의 대통령 말씀이 있었다”고 언급하자 언론에서는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이란 해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수사·기소권 완전 분리 등 검찰개혁 2단계를 추진하는 민주당은 “당정 간, 당청 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속도조절론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전달받은 바 없다”거나 언론의 오역이라고 했다.이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비공개 당청 협의도 아닌 국회 운영위에서 다시 한번 속도조절 취지를 강조한 만큼 민주당의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 검찰개혁특위는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수사청법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발의하고, 6월 국회에서 통과시키되 유예기간 1년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수사청을 법무부 산하에 설치하고 논란이 됐던 영장청구권은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언론에서 속도조절론이라는 표현으로 뭉뚱그려 다루는 듯하다”면서 “제가 대통령의 당부를 속도조절로 표현한 적 없고, 대통령께서도 그런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속도조절론에 선을 그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어느 나라에서도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가지고 심지어 영장청구권까지 독점하고 있지 않다”며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면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67년의 허송세월이 부족하다는 것이 돼 버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명확한 속도조절 메시지를 발신한 만큼 민주당은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둔 지지층의 요구를 감안해 일단 법안을 발의하되 본격적인 논의는 선거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여당 의원은 “6월 통과는 쉽지 않고, 수사권 조정 상황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민영 기자 min@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안전장치 있는 것처럼 광고 한국토요타, 80만원씩 배상하라”

    국내 판매 차량에는 안전장치를 장착하지 않았음에도 안전장치가 있는 것처럼 오인토록 광고한 한국토요타에 차량당 80만원의 정신적 손해배상을 명령하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김상훈)는 한국토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 RAV4 차주 A씨와 B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한국에 앞서 미국에서 판매된 2015년 RAV4 차량은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전측면 충돌 테스트’에서 ‘Good’ 등급을 받아 ‘가장 안전한 차량’(Top Safety Pick·TSP)에 선정됐다. 해당 모델에는 IIHS 전측면 충돌 테스트에 대비해 기존에 없던 브래킷(안전보강재)이 운전석 범퍼레일에 추가로 장착됐다. 한국토요타는 2015·2016년 RAV4 차량을 국내에 판매하며 ‘美 IIHS 최고 안전차량에 선정됐다’는 내용의 카탈로그를 작성해 홍보했지만, 한국 판매 차량에는 안전보강재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국내 판매 차량도 해외 판매 차량과 마찬가지로 안전성을 갖춘 것으로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다”며 A씨에게 80만원의 손해를 배상하고, RAV4 차량이 2대인 B씨에게는 160만원의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美 가장 안전한 차” 홍보한 토요타…법원 “과대광고, 차주들에 80만원씩 배상”

    “美 가장 안전한 차” 홍보한 토요타…법원 “과대광고, 차주들에 80만원씩 배상”

    국내 판매 차량에는 안전장치를 하지 않았음에도 미국 안전 성능 인증을 활용해 미국 판매 차량처럼 안전장치가 있는 것처럼 오인토록 광고한 한국토요타에게 차량당 80만원의 정신적 손해배상을 하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 김상훈)는 한국토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 RAV4 차주 A씨와 B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차량당 80만원의 정신적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한국에 앞서 미국에서 판매된 2015년 RAV4 차량은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전측면 충돌 테스트’에서 ‘Good’ 등급을 받아 ‘가장 안전한 차량(Top Safety Pick·TSP)’에 선정됐고, 2016년 RAV4 차량은 TSP+에 선정됐다. 해당 모델에는 IIHS 전측면 충돌 테스트에 대비해 기존에 없던 브래킷(안전보강재)이 운전석 범퍼레일에 추가로 장착됐다. 한국토요타는 2015·2016년 RAV4 차량을 국내에 판매하며 ‘美 IIHS 최고 안전차량에 선정됐다’는 내용의 카탈로그를 작성해 판매했다. 하지만 국내 판매 RAV4 차량에는 미국 판매 차량과 달리 안전보강재가 장착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1월 “기만적인 광고 행위에 해당한다”며 광고중지명령과 함께 과징금 8억 1700만원을 부과했다. 이후 A씨를 포함한 RAV4 차주 317명은 2019년 5월 차량당 재산상 손해 300만원과 정신적 손해 200만원, 총 14억여원의 손해를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와 B씨를 제외한 315명은 한국토요타와의 화해권고 결정을 받아들였고, 두 사람만 소송을 이어왔다. 재판부는 “국내 판매 차량도 해외 판매 차량과 마찬가지로 안전성을 갖춘 것으로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다”며 A씨에게 80만원의 손해를 배상하고, RAV4 차량이 2대인 B씨에게는 160만원의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코드인사 논란 재판부 ‘조국·사법농단’ 계속 맡는다

    코드인사 논란 재판부 ‘조국·사법농단’ 계속 맡는다

    법원이 야당의 ‘정권 편향 진행’ 반발을 사고 있는 김미리(52·사법연수원 26기)·윤종섭(51·26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기존 사건을 심리 중인 재판부에 유임했다. 다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 사건 재판을 심리 중인 김 부장판사가 속한 형사합의21부는 비슷한 경력의 부장판사들로 구성되는 대등재판부로 변경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정기 인사에 대비한 사무분담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야당이 서울중앙지법 장기 근무 문제를 지적해 온 김 부장판사는 조 전 장관 사건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등을 심리하는 형사합의21부에 유임됐다. 법원은 김 부장판사의 유임을 결정하는 대신 그간 김 부장판사 홀로 재판장을 맡아 왔던 형사합의21부를 대등재판부로 지정해 김상연(49·29기)·장용범(50·30기) 부장판사가 새로 부임했다. 대등재판부는 부장판사 3명이 사건에 따라 번갈아 재판장과 주심을 맡는 재판부로, 수평적 관계에서 실질적인 3자 협의를 구현하기 위해 도입됐다. 조 전 장관 사건과 울산시장 사건의 재판장과 주심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사법농단 사태로 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재판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의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윤 부장판사는 형사합의32·36부 재판장에 유임됐다. 일반적으로 같은 법원에서 3년 이상 근무한 부장판사는 다른 법원으로 옮기는 데 비해 윤 부장판사는 6년째, 김 부장판사는 4년째 서울중앙지법에 남게 되면서 야권에서는 ‘코드인사’라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전날 대법원을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명수 대법원장에게 이런 문제를 지적했고, 이에 김 대법원장은 “여러 요소를 살펴 인사를 하는 것이며 일일이 만족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자세 낮춘 박범계 “신현수 주말이라도 만날 것”

    자세 낮춘 박범계 “신현수 주말이라도 만날 것”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8일 검찰 고위급 인사를 둘러싼 갈등으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밝힌 데 대해 “마음이 아프다. 보다 더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신 수석이 18~19일 휴가를 내고 주말까지 ‘숙고의 시간’을 갖는다며 “(22일) 본래 모습으로 복귀하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법무부 과천청사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으로 계속 계셔서 문재인 대통령의 좋은 보좌를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초유의 사태에 대한 여권 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당사자인 박 장관이 처음 입장을 밝히면서 한껏 자세를 낮춘 것이다. 그는 “신 수석과 이번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만났고 얼마든지 따로 만날 용의가 있다”면서 “우리 관계가 지금 만나고 안 만나고에 의해 결정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 참 오랜 관계라 마음 아프다”고 했다. 휴가 중인 신 수석에게는 19일쯤 전화를 하고, 주말이라도 만날 수 있다고도 했다. 최근 검찰 인사 과정에 대해서도 “검찰총장이든 민정수석이든 다소 (소통이) 미흡했다고 생각한다”고 일부 인정했다. 박 장관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전망됐던 검찰 중간 간부급 인사는 신 수석의 휴가 복귀 후 협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법무부와 대검찰청 실무진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마냥 시간 끌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신 수석이 휴가에서 돌아오면 최종 조율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국민이 바라는 소통에 더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헌재, 26일 임성근 판사 탄핵소추안 첫 재판

    헌재, 26일 임성근 판사 탄핵소추안 첫 재판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 탄핵소추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첫 재판이 오는 26일 열린다. 임 부장판사의 임기가 이틀 뒤인 28일 만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헌재의 최종 판단은 임 부장판사가 법복을 벗은 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는 26일 오후 2시 헌재 소심판정에서 임 부장판사 탄핵소추 사건에 대한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변론준비기일은 국회 측과 임 부장판사 측이 본격적인 변론에 앞서 증거 제출 목록, 변론 방식 등을 정하는 절차다. 준비기일은 당일 끝날 수도 있지만 추가로 더 열릴 수도 있다. 준비 절차를 이끄는 수명 재판관에는 이석태·이미선·이영진 재판관이 지정됐다. 이들은 피소추자인 임 부장판사와 소추위원인 국회 법사위원장 측이 주장하는 각종 쟁점과 증거를 정리하게 된다. 임 부장판사는 세월호 침몰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추문설’을 보도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 등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1심 재판에서 ‘직권 없이는 직권남용도 없다’는 법리에 따라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그의 행동을 ‘법관 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라고 지적했고, 이는 국회가 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하는 주된 근거가 됐다. 헌재의 첫 재판 일정이 잡히면서 사상 초유의 법관 탄핵소추 재판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 부장판사의 임기가 오는 28일 끝나 재직 중 헌재의 최종 판단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검찰 ‘김학의 출금 의혹’ 이규원 검사 피의자 조사

    검찰 ‘김학의 출금 의혹’ 이규원 검사 피의자 조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규원 당시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 검사를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오전 10시 이 검사를 직접 불러 김 전 차관 출국금지 과정과 이후 대검찰청의 외압 의혹 등을 확인했다. 이 검사는 2019년 3월 22일 성접대·뇌물수수 의혹을 받던 김 전 차관이 심야 출국을 시도하자 무혐의 처분을 받은 과거 사건번호로 작성한 긴급 출금 요청서를 제출해 우선 출국을 막고, 사후 승인 요청서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서울동부지검 내사번호를 기재한 혐의(공문서 위조)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법무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 검사가 파견 중인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실과 자택 등도 압수수색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공익제보를 국민원익위에 낸 제보자는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서도 ‘안양지청의 김 전 차관 출금 정보 유출 의혹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며 피고발인으로 적시했다.이 검사장은 이와 관련해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안양지청의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박했다거나 수원고검에 통보하지 못하게 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특정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수사 관계자만 알 수 있는 내용이 위법하게 공개되는 것에 대해선 향후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법 “파기환송심서 확정 판결 내용까지 심리하는 것은 위법”

    대법 “파기환송심서 확정 판결 내용까지 심리하는 것은 위법”

    대법원 상고심의 일부 쟁점 파기에 따른 파기환송심에서서 재판부가 대법원이 파기한 범위 밖의 사안까지 다시 심리하는 것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통영·부산교통 소속 버스 기사 68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소송 재상고심에서 원심의 일부 지급명령을 파기하고 나머지는 모두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재상고심 재판부는 “대법원의 환송 판결 선고로 확정된 부분은 파기환송심의 심판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승무실비·일비를 통상임금에 포함해 지급하도록 한 원심의 명령을 파기했다. 앞서 버스 기사들은 2013년 15일을 초과해 근무하는 날은 휴일에 해당하므로 초과 근무일 중 8시간을 넘는 근로시간에 대해서 연장수당과 휴일수당을 모두 지급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1·2심은 15일을 초과한 근무에 휴일 수당을 지급해야 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연장근로 수당만 지급한 회사 측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승무실비·일비는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며 버스 기사 측의 청구를 일부 인용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15일을 초과해 근무하면 휴일근로에 해당한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판결하고 통상임금 범위 등 나머지 쟁점에 대해서는 상고를 기각했다. 파기환송심은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초과근무는 휴일 근무에 해당한다며 원고 승소로 판결하면서도 앞서 대법원이 기각을 확정한 승무실비·일비를 포함한 통상임금에 대한 지급명령도 함께 내렸다. 이에 재상고심 재판부는 파기환송심 명령을 직권으로 파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범계가 쏘아올린 ‘업무의 연속성’ 월성·이용구 수사팀에도 적용될까

    박범계가 쏘아올린 ‘업무의 연속성’ 월성·이용구 수사팀에도 적용될까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현안 사건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 대전지검장을 비롯한 검사장 대부분을 유임시켜 새롭게 시행되는 제도의 안착과 업무의 연속성을 아울러 도모하였음.” 법무부는 지난 7일 박범계 장관 취임 이후 첫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해당 인사의 배경과 특징으로 ‘업무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박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교체 요청에도 유임 결정을 위해 업무 연속성을 내세웠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번 주 중 있을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해당 원칙이 유지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고위간부 인사 때와 마찬가지로 중간간부도 검찰인사위원회 개최 없이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검찰인사위는 검찰 정기인사 직전 회의를 열고 주요 인사 사항을 심의하지만 승진 대상이 없는 소폭 전보 인사에서는 인사위 개최 없이 법무부 단독으로 인사를 진행한다. 지난 고위간부 인사 때도 별도 검사장 승진 없이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서울남부지검장, 춘천지검장 등 검사장 직급 4자리에 대한 수평 이동만 있어 인사위가 열리지 않았다. 이번 중간간부 인사도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월성 원전 의혹’과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이용구 폭행 의혹’ 등 현 정부를 겨냥한 수사팀 유지 여부가 인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앞서 법무부는 수사 방향이 점차 청와대로 향하고 있는 대전지검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사건을 의식한 듯 인사 보도자료에 이두봉 대전지검장 유임 배경을 따로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박 장관이 이미 인사 원칙을 밝힌 만큼 월성 원전 수사팀장인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은 물론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 수사팀을 이끌고 있는 이정섭 수원지검 형사3부장,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이동언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등의 유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밖에 서울중앙지검에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기 사건 수사를 각각 진행 중인 권상대 공공수사2부장과 주민철 경제범죄형사부장의 거취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검사장 인사 때 신현수 패싱설… 이성윤 유임 후 박범계와 불화

    검사장 인사 때 신현수 패싱설… 이성윤 유임 후 박범계와 불화

    취임 40여일밖에 안 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신 수석은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등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첫 번째 검찰 출신 민정수석인 그의 사의설이 취임한 지 한 달 반여 만에 급작스럽게 불거진 배경에 지난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둘러싼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있을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 결과에 따라 ‘여진’이 이어지거나 증폭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신 수석의 사의설과 관련,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인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 양해를 부탁드린다”고만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4일 민정수석실 소속 이광철 민정·김영식 법무비서관의 사의설이 보도됐을 때도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이 비서관의 사의 표명은 사실무근이며, 김 비서관은 개인적 사정으로 청와대를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은 많이 와전된 얘기”라면서도 설명을 아꼈다. 정국을 뒤흔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갈등이 일단락되던 지난해 12월 31일 그동안 ‘비(非)검찰 출신 민정수석’ 기조를 고수했던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도 깊게 신뢰하는 신 수석을 전격 발탁하면서 향후 청와대가 검찰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권력기관 개혁 동력을 끌어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최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윤 총장이 강력하게 교체를 요구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는 등 추 전 장관 시절의 인사 기조가 대부분 유지되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특히 박 장관과 윤 총장의 두 번째 회동 이틀 뒤인 지난 7일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전격 인사가 발표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 과정에서 박 장관이 민정수석과의 통상적인 논의 과정을 건너뛰고 일방적으로 인사를 발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민정수석 시절부터 선임행정관으로 호흡을 맞췄던 이 비서관이 박 장관과 이번 검찰 인사 협의를 주도하면서 직속상관인 신 수석과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고검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신 수석이 처음부터 이 비서관과는 호흡이 맞지 않았고, 최근 인사도 이 비서관이 박 장관과 논의하자 신 수석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주위에 밝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문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검찰과 청와대 사정에 두루 밝은 여권 고위 관계자는 “사의 표명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일각에서 거론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 과정에서의 ‘민정수석 패싱’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신 수석과 이 비서관의 갈등설은 상당 부분 부풀려진 것으로, (신 수석과 이 비서관 모두) 인사 요인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둘 사이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검사장급 인사에 이어 조만간 단행될 검찰의 차장·부장검사급 인사를 앞두고 서초동을 중심으로 ‘설’들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고 ‘민정수석실 흔들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임박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윤 총장 측에 민정수석실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두 달도 안된 靑민정수석 돌연 사의

    두 달도 안된 靑민정수석 돌연 사의

    취임 40여일밖에 안 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신 수석은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등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첫 번째 검찰 출신 민정수석인 그의 사의설이 취임한 지 한 달 반여 만에 급작스럽게 불거진 배경에 지난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둘러싼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만간 있을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 결과에 따라 ‘여진’이 이어지거나 증폭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신 수석의 사의설과 관련,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인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 양해를 부탁드린다”고만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4일 민정수석실 소속 이광철 민정·김영식 법무비서관의 사의설이 보도됐을 때도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이 비서관의 사의 표명은 사실무근이며, 김 비서관은 개인적 사정으로 청와대를 떠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은 많이 와전된 얘기”라면서도 설명을 아꼈다. 정국을 뒤흔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극한 갈등이 일단락되던 지난해 12월 31일 그동안 ‘비(非)검찰 출신 민정수석’ 기조를 고수했던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도 깊게 신뢰하는 신 수석을 전격 발탁하면서 향후 청와대가 검찰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권력기관 개혁 동력을 끌어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최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윤 총장이 강력하게 교체를 요구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는 등 추 전 장관 시절의 인사 기조가 대부분 유지되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특히 박 장관과 윤 총장의 두 번째 회동 이틀 뒤인 지난 7일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전격 인사가 발표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 과정에서 박 장관이 민정수석과의 통상적인 논의 과정을 건너뛰고 일방적으로 인사를 발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민정수석 시절부터 선임행정관으로 호흡을 맞췄던 이 비서관이 박 장관과 이번 검찰 인사 협의를 주도하면서 직속상관인 신 수석과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고검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신 수석이 처음부터 이 비서관과는 호흡이 맞지 않았고, 최근 인사도 이 비서관이 박 장관과 논의하자 신 수석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주위에 밝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문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검찰과 청와대 사정에 두루 밝은 여권 고위 관계자는 “사의 표명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일각에서 거론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 과정에서의 ‘민정수석 패싱’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신 수석과 이 비서관의 갈등설은 상당 부분 부풀려진 것으로, (신 수석과 이 비서관 모두) 인사 요인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둘 사이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검사장급 인사에 이어 조만간 단행될 검찰의 차장·부장검사급 인사를 앞두고 서초동을 중심으로 ‘설’들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고 ‘민정수석실 흔들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임박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윤 총장 측에 민정수석실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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