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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국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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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前대통령 국민장] “편히 가십시오” 봉하마을 2만여명 통곡의 배웅

    [노 前대통령 국민장] “편히 가십시오” 봉하마을 2만여명 통곡의 배웅

    사자(死者)가 빈소를 떠나 묘지로 향하는 절차인 노 전 대통령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5시 봉하마을 마을회관 옆 분향소에서 엄숙하게 진행됐다. 발인에는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정연씨, 형 건평씨 등 유족과 친인척,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각료, 봉하마을 주민, 광주 노씨 문중, 시민 등 2만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발인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선두로 육·해·공군 의장대 운구병 10명이 태극기에 싸인 고인의 관을 운구차에 옮기는 것으로 시작됐다. ●노 전 대통령 사위가 영정 모셔 이후 상주가 술과 음식을 올리고 절을 하는 견전(遣奠)과 축문 낭독, 유가족이 다시 절을 올리는 재배의 순으로 10여분간 진행됐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 권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족들은 깊은 슬픔에 잠긴 채 고인의 영정을 묵묵히 바라봤다. 시민들은 “노 대통령님 편히 쉬세요.”,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등을 외치며 통곡했다. 5시18분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영정을 모시고 고인이 생전 에 머물던 사저로 향했다. 권 여사도 딸 정연씨의 부축을 받으며 뒤를 따랐다. 할아버지의 부재를 모르는 손녀 서은(5)양은 언론 카메라를 향해 ‘V’자를 그리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의연한 모습을 보였던 권 여사는 사저에 들어서는 순간 쓰러지듯 휘청이며 몸을 가누지 못하기도 했다. ●운구행렬 오전 6시께 봉하 떠나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오전 5시56분 시민 대표 한 명의 절을 받은 뒤 국화꽃으로 장식된 캐딜락 운구차에 실려 서울 경복궁 영결식장을 향했다. 당초 예정보다 30여분 늦은 오전 6시쯤 봉하마을을 떠났다. 경찰 오토바이 5대가 앞장선 운구 행렬은 선도차에 이어 영정차, 운구차, 상주 및 유족 승용차, 장의위원장 및 집행위원장 승용차, 친족 버스 5대, 장의위원 대표단 버스 5대 등이 긴 줄을 이었다. 후미에는 구급차 2대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예비 영구차, 경찰 사이드카 3대가 뒤따랐다. 장례 행렬 뒤로는 마을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오열하며 뒤따랐다. 진영읍에서 왔다는 오지은(31·여)씨는 “아직도 대통령께서 돌아가셨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면서 “밤이 되면 한 줌 재로 돌아오실 텐데 그때까지 마을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운구 행렬은 길 양편에 늘어서 오열하는 시민들의 배웅을 받으며 서서히 이동했다. ●권 여사 한때 쓰러지듯 휘청여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준비한 노란색 종이비행기도 여기저기 날아다녔다. 마을을 벗어나자 인도에 늘어선 진영중학교 여학생들과 시민 등 수백명이 “노 대통령님 편히 쉬세요.”를 외치며 고인을 배웅했다. 운구 행렬은 오전 6시20분 봉하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동창원나들목을 지나 남해고속도로에 올랐다. 이후 시속 120여㎞의 속도를 유지하며 고속도로를 내달렸다. 칠원분기점(6시35분)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청원~상주간고속도로(7시56분)를 지나 청원분기점(8시50분)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입장휴게소(9시23분)에서 20여분간 휴식한 뒤 다시 출발, 10시20분쯤 궁내동 서울요금소를 지나 오전 10시48분쯤 영결식이 열리는 경복궁 앞뜰에 도착했다. 이날 운구행렬이 지나가는 육교나 휴게소, 도로가 등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 손에 민들레를 들고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경기 용인부터 서울요금소까지는 시민들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도열해 노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잠시 머문 입장휴게소에서는 광주노사모 회원 등 시민 50여명이 노 전 대통령 운구차 곁에 서서 고인을 기렸다. 김해 김승훈 이재연 박성국·수원 오달란·서울 유대근기자 hunnam@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대통령 할아버지, 아빠가 행복했대요”

    추모의 열기는 덕수궁 돌담길에 나부낀 벽보와 봉하마을 등 분향소의 방명록에 고스란히 남았다. ‘인터넷 대통령’답게 애도의 물결은 온라인 세상을 노랗게 물들였다. 봉하마을을 방문한 6살 예원이는 “착한 대통령 할아버지. 엄마, 아빠가 행복했대요. 보고 싶어요. 사랑해요.”라고 삐뚤삐뚤한 글씨로 써 붙였다. “그대가 죽음으로 지키려 했던 것들을 기억하겠습니다(강한나·부산 해운대구)” “우리가 등 돌리고 있을 때 당신은 일어나셨습니다.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모른 척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 뜨겁게 사랑합니다.” “당신을 원망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당신의 힘 없음은 원망했습니다. 힘없는 ‘바보 대통령’, 원망하고 사랑합니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을 끝까지 지지하지 못한 미안함도 곳곳에서 묻어났다. “민주주의가 완성된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무관심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우리가 당신이 못다 하신 꿈을 이루겠습니다. (당신의 영원한 지지자가)” 서울 대한문 정문 앞에 시민들이 마련한 분향소에 모여든 추모객은 덕수궁 돌담에 절절한 그리움을 붙였다. “노무현 당신은 아직도 우리의 희망입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가슴 속에 잊지 않을게요. 평생에 너무나도 과분하신 대통령님 만나서 행복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봉하마을과 서울역 분향소에도 뜨거운 추모의 글이 방명록을 가득 채웠다. 초등학생 이현아양은 “나중에 뵈면 우리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켰는지 자세히 말씀 드릴게요. 우리 곁을 떠나신 게 아니라 새 길을 열어 주신 거로 생각해요.”라고 썼다. 한 추모객은 “벌써 보고 싶습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영원히 우리 심장 속에 살아 계실 겁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연수씨는 “항상 국민을 생각해 오신 당신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온라인 세상도 그의 떠남을 슬퍼하는 글로 넘실댔다. 노 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에는 ‘슬픔이 너무도 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이렇게 슬플까, 이보다 더 슬프다면 정말 참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산속에피는꽃)”라는 글이 올라왔다. “온 국민이 얼마나 대통령님을 사랑하는지 하늘나라에서는 아시겠지요(하면된다 할수있다)” “이제야 당신의 길들을 따라 걸어봅니다. 몰랐습니다. 당신의 깊은 사랑과 이 땅과 우리 국민의 대한 애정을…. 하늘나라에서 다시 뵈면 따뜻하게 감사했다고 수고하셨다고 안아 드리겠습니다.”(hannah515) 김해 박성국 서울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盧측 음모론 일축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경위를 둘러싸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이른바 ‘자살 음모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유가족과 노 전 대통령 측은 “근거 없는 의혹제기는 고인을 추모하는 데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노 전 대통령측의 한 관계자는 “유서 등으로 볼 때 서거가 본인 의지로 이뤄진 일이라는 데 한 치의 의혹이 없다.”면서 “지금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국민과 함께 장례식을 무사히 치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마지막 남긴 글과 평소 말씀하신 맥락이 일치한다.”면서 “고인의 컴퓨터는 비서들도 손을 댈 수 없다. 타살 주장은 전혀 맞지 않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참여정부 비서관 출신의 한 인사도 “경호관이 마지막 순간 경호를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따른 심적 부담으로 숨긴 것 같다. 경호관 개인의 지엽적 문제일 뿐 사실(자살)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서거 경위를 수사하고 있는 경남지방경찰청은 “사건 당일 목격자를 상대로 재조사에 들어가는 등 탐문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본 사람 등 또 다른 목격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 장례가 끝나는 대로 유족도 조사할 계획이다. 노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이병춘(45) 경호관에 대해서는 다음주 중 현장 조사를 벌인 뒤 형법상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수신분인 경호관으로서 경호 대상과 떨어져선 안 된다는 내부직무 규정을 어겼다.”면서 “기소 여부는 검찰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 김승훈 박성국기자 hunnam@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서울광장~서울역 운구때 만장 2000여개 마지막 배웅

    [노 前대통령 국민장] 서울광장~서울역 운구때 만장 2000여개 마지막 배웅

    ■ 행사장 차량통제 정오~오후 2시 광화문일대 통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엄수되는 29일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 교통이 통제된다. 경찰은 갑호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광화문 일대에 200개 중대를 배치한다. 경찰청은 “김해 봉하마을부터 경복궁, 서울광장, 서울역, 수원 연화장, 봉하마을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 순찰대와 경찰력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결식과 노제가 이뤄지는 29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구간별로 차량이 통제된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동십자각 사이 사거리와 광화문에서 세종로 사거리 구간 등 양방향이 전면 통제된다. 오후 12시30분부터 2시까지는 세종로 사거리와 시청광장 사거리 사이의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경찰청측은 “종로, 을지로, 퇴계로, 남대문로 등 주변 도로를 경유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는다. 장례행렬에는 운구차를 중심으로 차량 10대가량이 동원되며 고속도로에서는 순찰차 13대가, 일반국도에서는 경호 오토바이 18대가 경호를 맡는다. 장례행렬은 봉하마을에서 국도를 타고 남해고속도로로 나와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을 오가다 양재 나들목을 통해 서울로 진입, 한남대교를 타고 경복궁 앞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이동과정에서 교통정체나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동 중에도 경로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장 깃대 대나무 대신 PVC 사용 한편 장의위원회는 국민장에 사용하는 만장 2000개를 대나무가 아닌 PVC파이프에 걸기로 했다. 장의위원회 김종민 대변인은 “정부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점을 감안, PVC파이프를 사용하기로 자체 결정했다.”면서 “만장은 서울역까지만 들고 가고 정부에서 수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건형 강병철기자 kitsch@seoul.co.kr ■ 발인~안치 어떻게 진행되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마지막 안녕을 고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나서는 시간은 29일 오전 5시. 약 30분간 발인식을 가진 뒤 고속도로 등을 이용해 서울로 향한다. 노 전 대통령 운구 행렬은 시속 80~90㎞로 빠르지 않게 이동하며, 휴게소에서 20분간 한 차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운구행렬이 서울에 들어서면 경찰 사이드카 28대가 호위에 나선다. 운구 행렬 선두와 후미에 8대가, 운구차 양 옆에 각각 10대가 격식을 갖춘 채 영결식장으로 인도한다. 노 전 대통령의 대형 영정(가로 1.1m, 세로 1.4m)을 앞세운 영정차는 운구차 바로 앞에서 행렬을 이끈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11시 노 전 대통령의 운구가 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군악대의 조악 연주로 시작된다.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민의례(1분)~고인에 대한 묵념(2분)~고인 약력보고(3분)~조사(12분)~불교와 기독교·천주교·원불교의 종교의식(12분)~노 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선서모습 등 생전 영상 방영(4분)~헌화(18분)~추모공연(10분) 순으로 진행되며, 삼군 조총대원들이 조총 21발을 발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영결식 도중에는 ‘영원한 안식’ ‘새같이 날으리’ ‘미타의 품에 안겨’ ‘오제의 죽음’ ‘장송행진곡’ 등의 추모곡이 연주된다. 추모공연에선 국립합창단이 ‘상록수’를 합창하고, 해금연주가 강은일씨가 노 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아리랑’ 등을 연주한다. 영결식 장면은 공중파 TV 및 식장과 서울광장, 서울역 등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된다. 영결식이 끝나면 운구 행렬은 서울광장으로 이동, 오후 1시부터 약 30분간 노제를 지낸다. 경찰청이 제공한 차량 4대가 대형 태극기(가로 5.4m, 세로 3.6m)를 펼친 채 운구차를 선도하며, 유족대표 등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는 모두 걸어서 이동한다. 노제는 도종환 시인이 진행한다. 가수 양희은과 안치환, 윤도현의 ‘여는 마당’이 이어지고, 안도현과 김진경 시인이 조시를 낭독한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 안 시인의 시를 특별히 좋아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김 시인은 노 전 대통령 밑에서 교육문화비서관을 지냈다. 조시 낭독이 끝나면 장시아 시인이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낭독한다. 노 전 대통령은 소녀가장인 장 시인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봉사활동을 펼친 경험을 담은 시집 ‘그늘이 더 따뜻하다’를 국무위원들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 이어 안숙선 명창의 조창, 진혼무가 펼쳐지고, 합창단과 참석자 모두가 ‘상록수’ ‘아침이슬’ ‘애국가’ 등을 반주 없이 합창하면서 30여분의 노제가 마무리된다. 노제가 끝나면 운구 행렬은 숭례문 앞 태평로를 거쳐 서울역까지 30분간 도보로 이동한다. 도보 행렬에는 인터넷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 2000여명이 장의위가 준비한 만장(輓章)을 들고 뒤따르면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애도한다. 도보 이동 후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서울역을 출발, 오후 3시 수원 연화장에 도착해 유가족과 집행·운영위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 2시간 동안 고인의 유언대로 화장된다. 유족들이 수습한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유골함에 담겨 오후 9시쯤 봉하마을에 도착,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 안치된다. 유족들은 향후 길일을 잡아 노 전 대통령 유골을 봉하마을 사저 인근에 안장할 예정이다. 임주형 박성국기자 hermes@seoul.co.kr ■ 화장 절차 분향실 고별제례 분골은 안 하기로 29일 오전 11시 영결식 이후 진행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화장 의식은 일반인과 특별히 다를 바 없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수원시 시설관리공단 장묘환경사업소에 따르면 노 전대통령의 화장의식은 화장장 전체가 당일 오후 반나절 내내 할애되고 화장료 100만원을 면제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인과 크게 다를 바 없다. 29일 오후 3시쯤 수원시 연화장에 영구차가 도착하면 관을 이동대차로 옮기는 운구를 시작으로 이동대차에서 화장로 앞 전동대차로 옮겨 화장로에 넣는 화장절차,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분향실에서 제례를 올리는 고별절차가 이어진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화장로 9기 가운데 가장 큰 8번 화로에서 화장되고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은 13㎡ 면적의 8호 분향실에서 제례의식을 진행한다. 평소 오후 2시까지 4차례 실시되는 일반 화장이 이날은 오전 8시, 10시 두 차례로 단축되고, 오후에는 노 전 대통령의 화장만 이뤄진다. 화장은 섭씨 800~1000도의 온도에서 1시간10분 정도 걸리는데, 관 재질이 두꺼울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연화장 측은 설명했다. 화장이 끝나면 15분 정도의 냉각과정을 거쳐 유골은 분골실로 옮겨진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유해는 유족의 뜻에 따라 통상적인 분골 과정을 거치지 않고 유골 상태에서 정부가 마련한 유골함에 담겨 유족들에게 인계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편히 가소서” 노 前대통령 국민장

    “편히 가소서” 노 前대통령 국민장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9일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10분 동안 경복궁 앞뜰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정·관계 주요 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장(國民葬)으로 엄수된다. 노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집행위원회는 28일 국민장 집행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11시 경복궁 영결식 3000여명 참석 집행계획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29일 오전 5시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회관에서 발인식을 가진 뒤 고속도로 등을 이용해 오전 11시쯤 경복궁에 도착할 예정이다. 영결식이 끝나면 운구 행렬은 서울광장으로 이동, 오후 1시부터 약 30분간 시민들의 애도 속에 노제를 지낸다. 이어 만장 2000여개가 뒤따르는 가운데 서울역까지 30분간 도보로 이동한다. ●서울광장서 노제… 수원 연화장으로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오후 3시쯤 수원 연화장에 도착, 화장식을 치른 뒤 봉하마을로 옮겨져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된다. 경찰은 영결식을 원활히 거행하기 위해 29일 낮 12시부터 노제가 끝날 때까지 경복궁 앞뜰~서울광장 약 1.25㎞ 구간에 폴리스라인을 설치, 차량진입을 전면 통제한다. 서울광장부터 서울역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일부 차로만 통제한다. 노제 일정과 서울역까지의 도보 이동을 감안하면 오후 2시까지는 통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오후 5시까지 분향소 운영 한편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추모인파는 절정을 이뤘다.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만 지금까지 100만명을 넘어섰고 전국적으로는 450만명을 돌파했다. 분향소는 새벽에만 잠시 한산했고 날이 밝자마자 추모객들이 장사진을 이뤄 헌화에 참여했다. 정부는 29일 오후 5시까지 전국 각지에서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해 박성국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北 새달 정상회의때 도발 가능 개인컵쓰면 커피값 할인 강남~인천공항 1시간에 말 잘하고 글 잘쓰는 분들께
  • [노 前대통령 국민장] 경호관은 은폐 시도… 경찰은 부실 수사

    27일 경찰이 밝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행적은 지난 25일 이뤄졌던 1차 브리핑 내용과는 크게 다르다. 이병춘 경호관의 진술에만 지나치게 의존한 경찰의 수사미숙이 원인이다. 나머지 봉하 경호팀원들의 당일 행적 및 경찰수사에 어떤 방식으로 협조했는지는 여전히 궁금점으로 남아 있다. ●정토원 법사에 말맞추기 시도 이 경호관은 사고 당일 이뤄진 경찰의 1차 조사에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동행해 오전 6시20분쯤 부엉이바위에 도착, 20여분간 이야기를 나누다 오전 6시45분쯤 투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조사에서 이 경호관은 당일 오전 6시10분쯤 부엉이바위에 도착, 노 전 대통령이 정토원에 가보라고 지시했고 오전 6시17분쯤 다시 부엉이바위에 왔더니 노 전 대통령이 보이지 않았다고 당초 진술을 번복했다. 아직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서 노 전 대통령이 이 시간대에 투신했다고 단정짓기는 이르지만 그 무렵 사저에서 5분여 정도 거리의 고추밭에서 일하던 한 마을 주민이 ‘쿵’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해 경찰이 밝힌 투신 시간대와 대략 비슷하다. 이 경호관은 정토원 방문 여부에 대해서도 오락가락했다. 노 전 대통령도 함께 갔다고 했다가 정토원에 자신만 갔다 온 사이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했다고 했다. 이 경호관은 조사과정에서 정토원 방문 횟수도 번복했다. 당일 오전 6시15분쯤 정토원에 갔다가 부엉이바위에 내려온 뒤, 노 전 대통령이 보이지 않자 오전 6시30분쯤 다시 정토원에 찾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두 번째 방문은 노 전 대통령의 행방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이 경호관은 말맞추기 시도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다음날 정토원 원장인 선진규 법사에게 전화를 걸어 “정토원에 내가 갔다는 얘기는 경찰에서 진술하지 않았으니 그런 줄 알고 있으라.”라고 당부하는 등 은폐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미 경찰에 정확한 진상파악을 지시했다.”면서 “필요하면 추후 해당 경호관을 문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목격자·교신·CCTV 조사 안해 경찰의 안이한 대응도 비판받고 있다. 전직 대통령 서거라는 중대사안을 수사하면서 초동 수사 때부터 이 경호관의 진술에만 의존한 채 목격자 조사 및 무선교신 내용, 폐쇄회로(CC)TV 확보 등 수사기본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1차 조사 브리핑이 있었던 지난 25일엔 이 경호관으로부터 정토원 방문에 대한 진술을 듣고도 발표하지 않았다. 결국 부실수사 논란이 확산되고 나서야 ‘놓쳤다.’ ‘보이지 않는다.’는 무선교신 내용을 확보해 이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있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경찰이 2차 브리핑을 통해 진실규명 의지를 보였지만 의문점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봉하마을 경호대의 업무수행 적정성이다. 이 경호관을 제외한 나머지 경호요원들이 서거에서부터 경찰의 2차 수사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현장에서 어떤 조치를 했는지, 청와대 경호처에는 어떻게 보고했는지 등이다. 경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동료 경호관들의 설득으로 이 경호관이 마음을 정리하고 사실대로 진술하게 된 것으로 분석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찰수사에 앞서 나머지 경호관들은 이 경호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었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해 김승훈 박성국기자 hunnam@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봉하마을 빈소 표정 ]“꽃잎처럼 흘러가시라”…[동영상] 인천 도심 난투극 조폭 108명 검거 유학생 입국 시즌… 신종플루 금주가 고비 서울대 주요학과 합격자 출신고 분석하니 올 지방직 9급 시험문제 분석해보니
  • 봉하마을 빈소 표정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나흘째인 26일에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에는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추모 열기가 더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봉하마을 분향소에는 조문객 행렬이 수백m에 이르렀다. 임시주차장인 진영공설운동장~봉하마을 셔틀버스는 조문객을 실어 나르느라 밤늦게까지 계속 운행됐다. 봉하마을로 들어가는 2㎞ 진입로는 국화꽃들이 2m 간격으로 줄지어 서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지난 25일 새벽부터 자원봉사자와 조문객들이 하나둘씩 봉하마을 진입로 가드레일에 국화꽃을 1~3송이씩 꽂기 시작해 현재 수백송이로 늘어났다. 조문객들은 연령층과 신분 등이 각계각층이었다. 마을 관광안내센터 관계자는 “평일이어서 주말보다 조문객 수가 줄어들 줄 알았는데, 오후가 되면서 퇴근한 회사원과 수업을 마친 중·고생들이 조문객 행렬에 동참해 오히려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봉하마을 입구에서 빈소에서 조문하는 데 4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교통이 불편하고 평일임에도 봉하마을을 찾는 조문객 수가 26일 자정까지 연인원 60만명을 넘었다. 장의위원회 관계자는 “현재의 조문 열기로 볼 때 봉하마을과 전국의 분향소를 찾는 추모객은 200만명을 넘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초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당시 서울 명동성당을 찾은 40여만명과 1993년 열반한 성철 스님의 영결식과 3주간의 사리친견법회 추모객 40만명을 이미 웃돈 셈이다. 추모 인파는 1949년 6월 서거한 김구 임시정부 주석의 국민장 때 100만여명, 1979년 첫 국장으로 치러진 박정희 대통령 서거 때 200만명에 이르렀다.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직전 서로 자신을 강하게 자책했으며, 이같은 심경을 가족회의나 주변 인사에게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노 전 대통령이 자신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고, 자신이 죽으면 모두 다 편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며 “가족회의 때 ‘노 전 대통령이 나만 죽으면 편해 지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권 여사는 ‘그 사람은 돈을 받은 사실을 전혀 몰랐는데 나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심하게 자책하며, “그 충격으로 걸음조차 걷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경북 문경에서 온 학생 남매가 편지를 읽었다. 문경여고 3학년 박수경(19)양이 노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자 조문행렬 여기저기서 흐느꼈다. 박양은 “부모님 다음으로 존경하던 분이었는데 비보를 듣고 멍해졌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이해할 수 없고,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울먹였다. 박양은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했다.”며 “진심으로 편히 쉬시라.”라고 편지를 맺었다. 박양의 남동생 박민용(11·모전초 3)군도 편지를 낭독했다. 박양은 2003년 ‘대통령이 된 바보’란 책을 읽고 감동했다고 했다. 봉하마을에 머물며 폭력으로 정·관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을 막는 등 장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일부 과격 노사모 때문에 유족들의 근심이 가중되고 있다. 유족들은 “모든 인사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 하지만 조문을 방해하는 일부 노사모 회원들을 통제할 수 없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 김해 김정한 박성국기자 jhk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마을입구 2㎞ 국화 꽃길… 나흘새 60만명 조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나흘째인 26일에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빈소에는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추모 열기가 더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봉하마을 분향소에는 조문객 행렬이 수백m에 이르렀다. 임시주차장인 진영공설운동장~봉하마을 셔틀버스는 조문객을 실어 나르느라 밤늦게까지 계속 운행됐다. 봉하마을로 들어가는 2㎞ 진입로는 국화꽃들이 2m 간격으로 줄지어 서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지난 25일 새벽부터 자원봉사자와 조문객들이 하나둘씩 봉하마을 진입로 가드레일에 국화꽃을 1~3송이씩 꽂기 시작해 현재 수백송이로 늘어났다. 조문객들은 연령층과 신분 등이 각계각층이었다. 마을 관광안내센터 관계자는 “평일이어서 주말보다 조문객 수가 줄어들 줄 알았는데, 오후가 되면서 퇴근한 회사원과 수업을 마친 중·고생들이 조문객 행렬에 동참해 오히려 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봉하마을 입구에서 빈소에서 조문하는 데 4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교통이 불편하고 평일임에도 봉하마을을 찾는 조문객 수가 26일 자정까지 연인원 60만명을 넘었다. 장의위원회 관계자는 “현재의 조문 열기로 볼 때 봉하마을과 전국의 분향소를 찾는 추모객은 200만명을 넘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초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당시 서울 명동성당을 찾은 40여만명과 1993년 열반한 성철 스님의 영결식과 3주간의 사리친견법회 추모객 40만명을 이미 웃돈 셈이다. 추모 인파는 1949년 6월 서거한 김구 임시정부 주석의 국민장 때 100만여명, 1979년 첫 국장으로 치러진 박정희 대통령 서거 때 200만명에 이르렀다.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직전 서로 자신을 강하게 자책했으며, 이같은 심경을 가족회의나 주변 인사에게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노 전 대통령이 자신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고, 자신이 죽으면 모두 다 편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며 “가족회의 때 ‘노 전 대통령이 나만 죽으면 편해 지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권 여사는 ‘그 사람은 돈을 받은 사실을 전혀 몰랐는데 나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심하게 자책하며, “그 충격으로 걸음조차 걷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경북 문경에서 온 학생 남매가 편지를 읽었다. 문경여고 3학년 박수경(19)양이 노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자 조문행렬 여기저기서 흐느꼈다. 박양은 “부모님 다음으로 존경하던 분이었는데 비보를 듣고 멍해졌다.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이해할 수 없고,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울먹였다. 박양은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했다.”며 “진심으로 편히 쉬시라.”라고 편지를 맺었다. 박양의 남동생 박민용(11·모전초 3)군도 편지를 낭독했다. 박양은 2003년 ‘대통령이 된 바보’란 책을 읽고 감동했다고 했다. 봉하마을에 머물며 폭력으로 정·관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을 막는 등 장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일부 과격 노사모 때문에 유족들의 근심이 가중되고 있다. 유족들은 “모든 인사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 하지만 조문을 방해하는 일부 노사모 회원들을 통제할 수 없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 김정한 박성국기자 jhkim@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면목 없습니다… 대통령이 무슨 잘못 있기에”

    구속수감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보석과 구속집행정지 등으로 풀려나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할 수 있게 됐다. 대전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위현석)는 횡령 및 탈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뇌종양 치료 등을 이유로 청구한 보석을 26일 허가했다. 재판부는 “강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병원 2곳에 사실감정을 의뢰한 결과 ‘악성 뇌종양이 발견됐고 시급히 조직검사와 항암치료가 필요하다.’는 답신이 왔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곧바로 보증금 1억원을 공탁하고 대전교도소에서 석방됐다. 강 회장은 오후 8시40분쯤 봉하마을에 부인과 함께 도착, 곧바로 조문하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강 회장은 “면목없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대통령님이 돌아가셨다. 화요일에 내가 나오는 것을 그렇게 기다렸다는데….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기에 이럴 수가 있느냐.”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중앙지법 역시 이날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민주당 이광재 의원,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노 전 대통령 장례에 참석할 수 있게 해달라며 낸 구속 집행 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이 가족이 아닌 지인의 상을 치를 수 있도록 구속 피고인의 형 집행 정지를 허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의 석방 기간은 27일 낮 12시부터 영결식이 치러지는 29일 오후 5시까지이고, 이 기간 동안 자택과 노 전 대통령의 장례절차가 이뤄지는 장소를 벗어나선 안 된다. 재판부는 구속 집행 정지 결정에 앞서 검찰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지만 검찰은 별도의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이날 재판부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유지혜기자·김해 박성국기자 wisepen@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노 前대통령 투신때 경호관은 없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했을 당시 경호관이 곁에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의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은 최종수사 결과를 27일 발표하기로 했다. 경남경찰청 고위관계자는 26일 “1차 조사 때와 달리 2차 조사에서 이병춘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 투신 당시 자신이 곁에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해 시간대별 이동경로 등 당시 행적에 대해 정토원 원장과 초소 근무자 등 관계자들과 대질 신문 중”이라면서 “현재까지의 조사결과, 이 경호관의 2차 진술의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이 경호관과 투신 직전 정토원을 방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은 부엉이바위에서 있으면서 이 경호관에게 ‘정토원 원장이 계신지 알아보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정토원에 들른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3일 1차 수사결과 발표 때 “노 전 대통령과 이 경호관이 오전 6시20분에서 45분까지 함께 부엉이바위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김해 강원식 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서거 직전까지 회고록 집필 했었다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서거 직전까지 회고록 집필 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63년의 삶과 평생의 과업이 담긴 책을 집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회고록과 비망록 성격의 책이라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인생을 담고 정치인과 대통령을 거치며 겪었던 생각을 책으로 묶어낼 계획이었다고 한다. 구체적인 원고 분량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출간에 앞서 중요한 구상을 키워드별로 정리해놓은 원고가 사저에 보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기록물 유출 논란 이후 국가기록원에 대통령 기록물 사본을 반납했기 때문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일부 인사들이 봉하마을에 내려와 구술에 참여했다고 한다. 한 최측근은 25일 “본격적인 회고록이라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저서를 준비 중이었던 것은 맞다.”면서 “살아온 얘기와 겪었던 일, 그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 등을 종합적으로 담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소부터 이런저런 책을 쓰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고 책의 뼈대가 되는 내용을 구분해 정리해놓은 원고를 사저에서 본 적이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생각을 통틀어 담은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책의 성격에 대해 측근들은 “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5년의 기록을 직접 남기고 싶어했고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당면한 본직절인 문제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종합하면 지역통합과 국민통합, 양극화 해소 등이 주제였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특히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이 유서에서 ‘원망하지 말라.’ ‘오래된 생각이다.’라고 밝힌 부분도 이같은 맥락에서 우리 사회가 해야 할 과제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을 앞둔 지난해 1월24일 그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 했던 동지들 앞에서 “대통령 1년쯤 하고 나니까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국민이 원하는 일이 같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대통령직을 수행할 때 국민이 분열돼 있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른다.”고 돌아봤다.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미완의 작업은 이제 우리 사회의 또다른 과제로 남은 것 같다. 이재연 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권 여사 “모두 다 비워놓고 떠나라… 미워말자”

    [노무현 前대통령 서거] 권 여사 “모두 다 비워놓고 떠나라… 미워말자”

    “고인은 편안하고 인자해 보였습니다. 그 모습이 슬퍼 더 서럽게 울었습니다.” 25일 새벽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입관식을 지켜 본 민주당 서갑원 의원의 소회다. 이날 입관식은 권양숙 여사와 친지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회관에서 1시간30여분 간 진행됐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염은 이날 새벽 1시29분쯤 시작돼 2시5분쯤 마무리됐다. 사저에서 머물던 권 여사는 염이 끝나자 승용차를 타고 마을회관에 도착,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 봤다. 권 여사와 가족, 친지들은 ‘잠든 듯 편안한 얼굴’을 보고 통곡했다. 검은색 뉴그랜저 차량에서 경호관의 부축을 받아 내린 권 여사는 수척한 모습이었다. 휠체어를 타고 15m가량 떨어진 마을회관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권 여사는 감색 상의에 회색바지, 흰색 운동화 차림이었다. 휠체어에 의지해 애써 침착한 표정을 보였지만 설움에 북받친 듯 가끔 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입관식도 휠체어에 기댄 채 참관했다. 노 전 대통령의 염을 지켜본 측근들은 “베옷 수의를 입은 (노 전 대통령의) 표정이 잠든 듯 평온했다.”고 전했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권 여사를 비롯해 친지분들이 차례로 고인을 뵈었다.”며 “전통제례에 따라 권 여사도 입관 이후 첫 제사를 지내며 상복으로 갈아 입었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의 다른 가족과 친지들도 이같은 절차에 따라 입관을 마친 뒤 상복 차림으로 첫 제사를 올렸다. 입관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권 여사와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 등 가족과 친지들이 참석했다. 또 박봉흠·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박남춘 전 인사수석, 이호철 전 민정수석, 이정호 전 시민사회수석, 윤태영 전 대변인, 민주당 서갑원 의원, 안희정 최고위원, 변재진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입관식에 참석한 조계종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은 “(입관식은)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권 여사는 좋은 길 가시라며 향을 하나 피웠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입관식에서 “모두 다 비워 놓고 떠나라. 용서하고 미워하지 말자.”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권 여사의) 시름이 생각 이상으로 깊다. 아무 말씀도 없고 묻지도 않는다. 억지로 권유해 하루 한끼, 겨우 몇 숟갈만 들고 있다.”며 “몸에 힘이 빠져 신발도 못 신으시더라.”고 전했다. 오전 3시15분쯤 권 여사가 휠체어를 타고 입관식장에서 나와 승용차로 이동하자 일부 조문객은 “여사님 죄송해요.”라고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이 “힘내세요.”라고 말하자 가볍게 목례를 하기도 했다. 전날 내려와 대기하던 노사모 회원들은 미리 준비한 촛불을 밝혔고, 일부 조문객은 촛불을 도로가에 일렬로 세워 놓기도 했다. 김해 박정훈 박성국기자 jhp@seoul.co.kr
  • 대형슈퍼가 갈라놓은 ‘20년 이웃’

    대형슈퍼가 갈라놓은 ‘20년 이웃’

    대형슈퍼마켓(SSM)이 들어서면서 ‘골목 상점’들이 갈수록 설 자리가 없다. SSM 진출 이후 주변 골목 상점들의 하루 평균 매출액이 34%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이를 말해 준다. 한 동네에서 수십년 동안 가게를 운영해온 ‘골목 상점’ 주인들은 하루아침에 등돌리는 이웃이 야속하기만 하다. 내쉬는 건 한숨뿐이다. 서울 신길동 사러가시장 사거리 부근에서 20년째 슈퍼마켓을 운영해온 이강자(60·여·가명)씨는 벌써 몇 시간째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24일 이씨는 “이웃 주민이 대형 슈퍼마켓보다 참치캔이 500원 비싸다고 염장을 지르기에 다시는 오지 말라고 쫓아버렸다. 단골이 아니라 한 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20년 우정이 무너지는 게 순식간이더라.”며 달라진 세상 인심에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하루에 80만원이 넘던 매출은 딱 절반으로 줄었다. 곁에서 지켜보니 동네 사람들은 이씨의 가게 앞을 지날 때면 고개를 푹 숙이고 걸음을 재촉하기 바빴다. 지난 15일 길 건너 사거리에 대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EX) 신길 3호점’이 들어선 지 불과 열흘 만에 달라진 풍경이라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사러가시장 사거리에 있는 20여개의 다른 소형 슈퍼마켓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홈플러스EX에서 30m가량 떨어진 J슈퍼의 백장호(50)씨는 “하루 20만원어치 팔아서 2만원 남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백씨는 “슈퍼에 와서 수다를 떨던 사람들이 점점 줄더니 오늘은 계속 혼자 앉아 있었다.”면서 “며칠 전 가게를 내놨는데 전화 한 통 없다.”며 막막해했다. 같은 시간 홈플러스EX는 장을 보려는 주부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시식행사와 멤버십카드, 포장된 생선과 육류 등 규모만 다를 뿐 대형 할인점과 다를 바 없었다. 주부 정민주(29)씨는 “단골가게에는 미안하지만 가격도 싸고 품질도 좋은 것 같다.”면서 “배달도 해주기 때문에 옆에 있는 대형 할인점에서 물건을 찾고 줄서서 계산하는 것보다 이익”이라고 말했다. 중산층 밀집지역인 신길동은 홈플러스EX의 중점 공략 지역이다. 2007년 11월 1호점을 시작으로 1년6개월 만에 3개의 점포가 들어선 데다 오전 9시~자정까지 성업 중이다. 반대로 이 일대 골목상점들은 일찍 불이 꺼졌다. 중앙기업중앙회가 지난 21일 기업형 3사(GS슈퍼, 롯데슈퍼, 홈플러스EX) 주변 300개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SSM 입점이 중소유통업에 미치는 영향조사’에 따르면 SSM 입점 후 이들 업체의 고객은 36.7% 줄었다. 흑자를 낸 슈퍼마켓은 2.7%에 불과했다. 지난달 현재 기업형 SSM은 전국적으로 450여개, 매출은 2조원을 넘는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측은 “국내 13만개 이상의 중소 슈퍼마켓이 모두 고사 위기”라면서 “현행 SSM의 등록제를 허가제로 변경하고 심야시간 영업제한 등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 사진 박건형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봉하마을 안장될 듯

    노 前대통령 국민장… 봉하마을 안장될 듯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國民葬)’으로 치러진다. 정부 분향소가 서울역 광장과 서울역사박물관 등 전국 곳곳에 설치되며, 유해는 유족 뜻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4일 오후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장·국민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민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 유가족측으로부터 장의 형식을 국민장으로 하고 유가족 대표를 공동위원장으로 하자는 의견을 전달받았다.”면서 “추모를 위해 전국 각지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서울에는 외국의 조문사절 등의 편의를 위해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역 광장에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장지는 유족의 뜻에 따라 봉하마을로 잠정 결정됐다. 국민장 거행을 위한 장의위원회 위원장은 유가족 협의과정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외에 유가족 대표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장의 기간은 23~29일까지 7일간이다. 영결식은 오는 29일 김해 진영공설운동장에서 진행되며 당일 조기를 달기로 했다. 화장 절차에 대해서는 논의가 늦어져 25일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장은 정부가 공식 주관하는 장례의식 가운데 하나로 전·현직 대통령이나 국가·사회에 현저한 공헌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은 인물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장의비용은 일부만 국고에서 보조한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국민장은 2006년 서거한 최규하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장례방식이 결정됨에 따라 정부는 본격적인 장례절차 마련에 들어갔다. 행안부는 장의 부위원장을 맡을 인사로 국회부의장과 감사원장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곤 행안부 장관과 김양 국가보훈처장, 강희락 경찰청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인평 행안부 의정관 등으로 장의 집행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또 행안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작업단’을 구성, 의전·안내·운구·식장준비 등 실질적 장례 업무를 담당케 할 계획이다. 노 전 대통령의 장지가 봉하마을로 최종 확정되면 김태호 경남도지사가 별도의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안장식을 위한 제반 준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또 서울시와 협의해 옛 서울역사 앞 시계탑 부근과 신문로 시립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 성북·서대문·구로·강동구 4개 구청 내 등 서울에 6곳의 분향소를 마련키로 했다. 지방에도 권역별로 수십곳 이상의 분향소를 설치한다. 해외 한국 대사관·총영사관 등의 재외공관에도 조문장소가 마련된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재외공관마다 조문록을 비치, 주재국 인사 중 원하는 사람은 조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장례식 당일에는 전 재외공관에 조기를 게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거 이튿날인 24일 하루에만 봉하마을 임시 빈소에 10만명 이상의 조문객이 몰리는 등 전국에서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임시분향소에도 애도의 발길이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한승수 총리와 국무위원들은 25일 오전 9시 서울역사박물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합동 분향할 예정이며, 오전 10시엔 주한 외교사절이 분향소를 찾는다. 강주리 임주형기자 jurik@seoul.co.kr ■ 현지 특별취재팀 ●정치부 홍성규 김지훈 ●사회부 이재연 장형우 유대근 박성국 ●사회2부 김정한 한찬규 김상화 강원식 박정훈 ●사진부 김명국 도준석 정연호
  •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끝내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었다. 대통령 재임시절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서 고심끝에 몸을 내던지는 극단적 수단을 선택했다. 2003년 2월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한 뒤 6년 3개월만에 영욕의 생을 마감한 것이다. 올해 나이 63세다. 노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6시40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자신의 사저 뒤 봉화산에 경호관 1명과 함께 부엉이 바위에 올라 30m 아래 소나무밭으로 몸을 던졌다. 노 전 대통령은 머리 등에서 피를 흘리는 상태에서 김해 세영병원을 거쳐 경남 양산시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직접 사인은 극심한 머리 손상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 사인은 극심한 머리 손상이었다. 아울러 추락의 물리적 충격으로 가슴뼈와 골반뼈 등이 심하게 부서졌다. 백승완 양산 부산대병원장은 “노 전 대통령은 오전 8시23분쯤 인공호흡을 하며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도착 당시 의식이 없었고 스스로 호흡도 할 수 없었다.”면서 “두정부(머리 정수리)에 11㎝ 정도의 열상이 발견됐으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회복이 안 돼 오전 9시30분 중단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오전 9시30분쯤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서거하셨다.”면서 “이날 오전 5시45분 사저를 나와 봉화산을 등산하다가 봉화산 바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권양숙 여사는 남편의 시신을 확인한 뒤 정신을 잃었다가 병실로 옮겨져 안정을 취했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이날 오후 6시30분쯤 운구차에 실려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로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 시신이 안치된 관은 일반인들이 통상 장례식에서 사용하는 평범한 것이라고 병원측은 밝혔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이호철 전 청와대 수석 등이 운구를 맡아 관을 차량에 실었다. 딸 정연씨 부부가 오열하며 이 광경을 지켜봤다. ●유족 7일 가족장 강력 희망 빈소는 봉하마을회관에 마련됐다. 장례 절차와 관련, 청와대측은 국민장을 제의했지만 유족 등은 ‘7일 가족장’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산에 오르기 전 짧게 남긴 메모 형식의 유서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마을 주변에 작은 비석 하나 세워달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포괄적 뇌물’ 640만달러를 받았다는 혐의로 지난달 30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권 여사가 2007년 6월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전 회장의 돈 100만달러를 받았고,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지난해 2월 박 전 회장이 송금한 500만달러를 투자운영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이 돈을 모두 요구해 받았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최근에는 딸 정연씨가 40만달러를 추가 송금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미국에 고급주택을 차명으로 샀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노 전 대통령은 600만달러에 대해 자신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검찰은 권 여사와 아들 건호씨, 딸 정연씨를 차례대로 불러 조사했고 노 전 대통령을 포괄적 뇌물수수죄로 사법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숨지면서 검찰은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이 조사하던 정·관계인사에 대한 사법처리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이날 경남지방경찰청에 이운우 청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는 94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리고 노 전 대통령의 자살경위 등에 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운우 경남청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브리핑을 갖고 취재진에게 노 전 대통령의 행적과 병원 후송과정, 수사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측은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 전대미문의 사건이지만 일반적인 변사사건과 비슷한 경로로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청측은 “해당 경호관은 물론 경호실과 측근, 유족 등을 대상으로 변사사건에 준하는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봉하마을의 경비를 강화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김해 특별취재팀 ksp@seoul.co.kr ■ 현지 특별취재팀 ●정치부 홍성규 김지훈 ●사회부 이재연 장형우 유대근 박성국 ●사회2부 김정한 한찬규 김상화 강원식 박정훈 ●사진부 김명국 도준석 정연호
  • “대나무 비스듬히 잘린 것은 우연”

    지난 16일 민주노총 대전집회 현장에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휘두른 ‘만장 깃대’가 죽창인지 죽봉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체 사장 A씨는 22일 “대나무를 낫으로 쳐내는 과정에서 우연히 약간 비스듬하게 잘린 게 나온 것이지 일부러 그렇게 할 필요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달 초 민주노총 측으로부터 “만장 깃대를 400개 정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은 A씨는 “평소 하던 대로 굵은 대나무는 기계톱으로 자르고 비교적 얇은 대나무는 낫으로 잘랐다.”고 말했다. 낫으로 작업한 대나무 가운데 경찰이 죽창이라고 규정한 ‘끝 부분이 비스듬하게 잘린 깃대’가 나왔다고 말했다. A씨는 “대나무는 결의 수직 방향인 가로로 자르기 때문에 잘 잘리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 낫으로 쳐내면 훨씬 낫다. 이럴 경우 모양이 천편일률적으로 같을 순 없다. (민노총에서) 그런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민노총 주말 전국 동시다발 집회

    민주노총은 이번 주말 서울을 비롯해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15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고(故) 박종태 열사 정신계승과 노동 기본권 쟁취 등을 위한 결의대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집회에는 지역별로 500~1000여명씩 전국에서 모두 1만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할 것으로 주최측은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집회가 서울 종로와 인천 부평역, 대전역, 광주역 등 대부분 도심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대규모 도심 집회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경찰과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노총은 집회를 통해 대한통운 해고자 복직과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등을 촉구하고 화물연대와 건설노조 파업 지지를 선언할 계획이다. 민주노총과 화물연대 집회의 전면 금지방침을 밝혔던 대전지방경찰청이 23일 대전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집회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23일 오후 2시 대전역과 대전경찰청에서 있을 민주노총 집회를 금지하기로 결정했고, 당일 오전 11시까지 민주노총에 서면 통보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그는 이어 “대전에서는 앞으로도 민노총과 화물연대의 모든 집회를 금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민주노총·화물연대에서 주최한 지난 6, 9일과 16일 집회 모두 폭력성을 띠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대전 관내에서는 집회를 불허할 것”이라면서 “금지통보에도 집회를 강행하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참가자들을 사법 처리하는 등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대전본부 관계자는 “집회 내용에 가두행진이 포함돼 있지 않고, 100~200명의 소규모 인원이 평화적으로 벌이는 시위일 뿐인데 이를 금지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23일 집회는 오전 11시 대전 경찰청 앞에서 경찰의 집회 금지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으로 대체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회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이고 집시법에 보장된 자유인데 이를 불허한다는 것은 초헌법적 발상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대전 이천열·서울 박성국기자 sky@seoul.co.kr
  • [가족이 희망이다] “한부모·다문화·동성가족 등 다양성 인정돼야”

    [가족이 희망이다] “한부모·다문화·동성가족 등 다양성 인정돼야”

    급변하는 가족의 모습 속에서 가족의 의미도 새로워지고 있다. 가족은 해체되는 것일까, 아니면 재구성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가족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7회에 걸친 ‘가족이 희망이다’ 시리즈를 총정리하기 위해 마련된 좌담에서 전문가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족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한부모가족, 다문화가족, 동성가족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받아들일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21일 본지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에는 강학중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이 참석했다. ●가족은 어떻게 해체되고 있나 사회 지난해 금융위기로 불거진 가족 해체의 특징은 무엇인가. 지난 1998년 외환위기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조은희 정책관(이하 조) 두 시기 모두 경제적 위기로 이혼, 실직, 자살이 증가하는 등 가족 해체현상을 불러 왔다. 최근의 특징은 혼인에 의한 전통적 가족 형태가 무너지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가족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이혼율로 한부모 가정이 늘었고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로 독신 가정이 늘었다. 또 원정 출산, 기러기아빠 등 가족이 점점 도구화되고 있다. 가족 기능이 변하고 있는 것이 11년 전과 다른 양상이다. 노혜련 교수(이하 노) 중산층의 빈곤화가 공통된 현상이다. 98년 외환위기로 가족 해체가 문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복지제도가 도입됐다. 특히 아동 복지를 강화하는 정책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보호시설이 난립하면서 아이를 더 쉽게 포기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부작용도 생겼다. 잘못된 아동복지정책이 가정 해체를 용인한 셈이다. 권미혁 대표(이하 권) 우리나라의 아동 양육과 노인복지 영역은 사회적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금융위기나 98년 외환위기는 국가가 담당하던 사회복지의 축소를 불러오고 이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가정이 지게 됐다. 과거보다 가족의 결속력이 약화된 지금은 98년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복지영역이 후퇴됐다. 사회 가족 해체의 원인은 무엇인가. 권 먼저 용어를 정리하고 싶다. ‘가족 해체’라는 용어는 부부와 아이 중심의 전통적 가족 형태를 ‘정상적’으로 보고 이것의 해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가족의 형태는 정상적이라는 의미보다는 다수가 택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족의 형태에 불과하다. 현대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부부와 아이 중심의 보편적 가족이 해체되는 것은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라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강학중 소장(이하 강) 가족 해체의 유형도 구조적 해체와 기능적 해체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조적 해체를 얘기하는데 기능적 해체도 심각한 문제다. 겉 모습은 가족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가정폭력, 아동학대, 방임 등 가족 기능이 전혀 수행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두 유형 모두 가치관의 변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예전만큼 가족을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약화됐다고 할 수 있다. 조 가족 해체의 원인으로 경제 위기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가부장적 의식이 약화된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과거에는 아버지의 권위가 절대적이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가장 중심의 권위 의식이 많이 약화됐다.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가족 의식이 없어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족의 구심점이 약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가족 해체도 쉽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사회 가족 해체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인가. 강 가족 구성원 모두가 피해자다. 그 중 자녀, 특히 사춘기 청소년들의 피해가 크다. 구조적 해체는 부모의 선택에 따른 것이지만 자녀들은 선택권 없이 오로지 피해를 입는 대상이 된다. 가족의 해체는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스트레스의 원인이 돼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사회 관계망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한다. 노 가족의 해체는 경제문제로 직결되는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여성 가장의 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핀란드의 5배 정도다. 여성 가장의 경제적 빈곤은 아동의 교육, 보건뿐만 아니라 정신적 긴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또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에서는 양육이 힘들어지면서 그룹홈이나 위탁 가정을 찾게 되는데 이곳에는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있기만 할 뿐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여건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지원책이 필요하다. 조 가족 해체가 아동과 청소년, 노인층에게는 우울증을 유발하고 치명적일 경우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상담소의 사례를 보면 해체 가족의 부모들은 그 스트레스를 아이들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심리적인 문제에 부닥치고 심지어 법률적으로 해결할 일도 많기 때문에 아동 치료를 위해 상담사나 변호사 등 다양하게 구성된 팀을 만들어 피해아동을 위한 치유에 나서고 있다. ●가족 변화의 의미 사회 가족형태의 변화가 우리 사회에 가져온 의미는 무엇인가. 조 가치관의 변화다. 지금의 가족 해체 현상이 ‘해체’가 아니라 ‘재구성’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는 문화의 다양성과 개별적 가치관을 존중하기 때문에 가족의 범주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혈연이 아닌 정서적 연대감으로 뭉친 가족의 등장은 그만큼 사회적 가치관이 변화하고 다양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노 가족의 정의를 확대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은 대다수가 전통적인 가족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지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족의 형태가 다르듯 그들이 원하는 도움의 형태도 다양한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뿐만 아니라 양성평등, 다문화 인정 등에 관한 교육도 유치원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권 동감한다. 가족으로 살고 있어도 전통적 가족 형태가 아니라는 이유로 불편을 겪는 사례가 많다. 예를 들어 10년째 친구 관계로 동거하는 가족이 있는데 제도상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긴급히 수술을 받아야 할 때 수술 동의서를 쓸 수 없다. 미혼이기 때문에 대출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사회 가족 형태가 변화화는 데 따른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노 가족의 형태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된 점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제도가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겪는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가 정부의 큰 과제가 됐다. 조 과거처럼 아버지 혼자 가정을 책임지는 풍토는 많이 약화됐다. 개인의 희생을 담보로 한 가족의 유형이 사라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족의 결집력이 약화된 점은 아쉽다. 최근 증가하는 우울증과 자살도 가족 구조의 변화에 따라 사회 통합의 결속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사회 앞으로의 가족은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권 점점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 혹은 공동체가 생길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타인의 정자를 제공받아 아이를 낳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동성애 가족이 아이를 입양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일도 멀지 않을 것이다. 기존의 고립된 가족의 형태에서 벗어나 개인이 존중되는 문화 속에서 평등하게 지내는 공동체의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강 같은 생각이다. 가족의 개념이 혈연보다 유대감, 정서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다. ●가족 해체를 막을 방안은 사회 가족의 해체를 막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해야 할 노력은. 권 정부는 다양한 가족을 인정하고 가족의 해체보다 ‘가족의 변화’라는 현실을 수용한 담론에 기초해야 한다. 가족 정책을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가정 지원’이라는 콘셉트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가족의 형태와 상관없이 ‘보편적 복지이념’에 근거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 민간에서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차별없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보편적 가족에 기반하고 있는 각종 복지제도와 사회문화를 다양한 가족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노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통합된 정책이 없다. 건강가족 지원센터, 보호센터 등 기관은 많은데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 서비스를 해야 한다. 일률적인 정책을 정해 놓고 그 기준에 해당하는 사람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서비스를 찾아서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큰 규모의 정책적 사업보다 지역사회 단위의 맞춤형 정책을 펼쳐야 한다. 조 좋은 지적이다. 보편적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열린 가족의 개념을 도입해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사후 처리식이 아닌 예방 정책에 중심을 둬야 한다. 정책수립도 가족 형태가 변화하는 것을 수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회 현 시대 가족의 우리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노 혈연과 상관없이 본인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가족이 되는 시대다. 가족은 형태만 변했을 뿐 중요성은 그대로 남아 있다. 다변화된 사회 속에서 그래도 개인에게 위안과 휴식, 정서적 안정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가족이다. 조 혈연관계의 가족이든, 유대감 중심의 가족이든 가족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사회 안전망의 기능을 계속 이어 오고 있다. 변화하는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강 가족이 ‘희망’이 되려면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가족이라고 마냥 안전망, 보금자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가족 안에서 개인의 도리를 다하는 노력이 따를 때 가족은 희망이 될 것이다. 사회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정리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200억 자산 40대 여성 공개구혼

    200억원대의 자산가인 중년 여성이 공개구혼장을 내걸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21일 결혼정보업체 S사의 홈페이지에는 ‘사업성공, 이제는 연애 성공을 꿈꾸는 골드미스. 그녀의 배우자가 될 스페셜 남성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업체측은 해당 여성에 대해 “개인사업으로 200억대 자산을 보유한 49세 인물로 단아한 외모와 늘씬한 체구의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동갑부터 10살 연하의 미혼 남성, 4년제 대학 이상의 학력, 안정된 직장, 서울·경기권 거주자로 활달하고 호방한 성격의 진실한 남성이면 OK”라고 밝혔다. 이 여성은 운동과 외국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친구 같은 사람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2007년 6월 1000억원대 재력가로 알려진 부동산 임대업자가 30대 후반인 딸의 배우자를 찾는다는 내용의 공고를 내 결혼을 성사시킨 바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안형환의원 1심 벌금 150만원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는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안형환(46·서울 금천) 의원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형이 확정될 경우 안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안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 명함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 경력란에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으로 기재하고, 우연히 만난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화를 나눈 내용을 오 시장이 선거 운동을 지원하러 왔다고 연설하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안 의원이 석사과정에 수반되는 세미나식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것에 불과한데 일정 기간 기관에 소속돼 특정 주제를 연구하는 연구원에 위촉된 것처럼 알린 것은 허위 사실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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