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성국
    2025-10-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41
  • [2010 수능] “외국어 시간부족… 점수 하락폭 클 것”

    [2010 수능] “외국어 시간부족… 점수 하락폭 클 것”

    올 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언어와 외국어는 시사성 있는 소재 등 범교과적 소재를 바탕으로, 수리탐구·제2외국어·한문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평가에 중점을 뒀다. ●언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다는 평가를 받은 언어영역은 문학 40%, 비문학 60%의 비율로 출제됐다. 듣기·쓰기·문학(읽기)이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된 반면 비문학(읽기)의 경우 기업 결합과 관련된 문제도 나오는 등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배점도 지난해보다 비문학에 2점이 더 추가됐다. EBS 장희민(하나고) 강사는 “비문학에서 인문, 기술 제재의 경우 정보 양이 많아 학생들이 글을 독해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문학의 경우 조지훈의 ‘승무’, 이문구의 ‘관촌수필’, 송순의 ‘면앙정가’ 등 대부분 교과서 등에서 접한 작품이라 쉽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듣기평가에서는 강연, 수업, 협상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활용한 문제가 출제돼 언어 사용의 실제성을 강조했다. ●수리 가·나형 모두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메가스터디의 송갑석 강사는 “가형의 경우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학생이라면 쉽게 풀 수 있는 유형의 문제가 다수 나왔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공간도형과 벡터 부분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돼 전반적으로 체감 난이도가 낮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문계생이 주로 치르는 나형의 경우 “수열과 수열의 극한과 관련된 문제는 어려웠지만 나머지는 익숙한 유형”이라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가형에서는 미분·적분법에서 그래프의 개형을 통한 풀이를 강조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나형에서는 그간 경우의 수에서 경우를 나눠 구하는 문제가 출제됐지만 이번에는 한 번에 공식을 이용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대부고 이금수 교사는 “가형은 시간이 좀 걸렸고 나형은 무리가 없었을 듯하다.”면서 “가형이 지난해 평균 49.1점이었는데 올해는 51점가량으로 예상되고 나형은 지난해 38점에서 올해 41점 정도 예상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가·나형 모두 155점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외국어 지난해 쉬웠다고 평가됐던 외국어 영역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대성학원은 “학생들이 쉽게 여기는, 심정을 묻는 문제가 빠진 반면 빈칸 추론 문제가 늘어나고 배점도 높아져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이 됐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1등급이 94점이었는데 올해도 94점가량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메가스터디 김진성 강사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지만 지문도 늘어나고 해석이 어려운 문장이 많아 최상위권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문제풀이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배점 문항을 고난도 유형에 배치해 실제 점수하락 폭은 체감 난이도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듣기 문제는 일상생활, 대인관계 등을 소재로 화자의 할 일, 심정 추론, 대화장소 추론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읽기에서는 문학·예술·실용문 등을 소재로 지칭어가 가리키는 내용 맞히기, 빈칸에 들어갈 단어 추론하기 등의 문제가 나왔다. 쓰기에서는 주어진 글에 이어질 내용의 순서 배열하기, 문단을 문장으로 요약하기 등의 유형이 나왔다. ●사회·과학탐구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였지만 지난해 쉬웠다고 평가된 물리Ⅰ은 다소 어려워졌다. 종로학원은 “사회탐구의 경우, 한국지리는 자연지리 문제가 55% 정도였는데 올해는 인문지리가 많이 출제됐다. 경제는 환율, 생산가능곡선 등 기초개념 이해와 수리적 계산능력을 함께 묻는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유형의 문항도 선보였다.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하는 마음이 측은지심인 것을 아는지를 묻는 문항,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맞아 의거 이유를 밝힌 자료를 통해 사건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문항 등이다. 과학탐구의 경우 “화학이 다른 과목보다 어려웠다. 화학Ⅰ 20번의 경우 수학의 벤다이어그램을 활용한 새로운 유형의 문제였다.”고 종로학원은 전했다. 김민희 박성국 유대근기자 haru@seoul.co.kr
  • 12일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해야 …받아쓰기용 기름종이 반입도 금지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2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6시5분까지 전국 79개 시험지구, 1124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올 수능에는 원서접수자 기준으로 67만 7834명이 지원해 지난해(58만 8839명)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특히 올 수능에선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시험장마다 확진환자용, 의심학생용으로 구분한 분리시험실이 2개 이상 설치됐다. 시험지구별로는 1개 이상의 병원시험장도 지정돼 입원 중인 수험생들이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수험생들은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을 끝내야 한다. 수험생들은 전자기기 외에 안면 피지제거에 이용하거나 저학년생들이 받아쓰기에 사용하는 기름종이 등도 고사장에 반입해선 안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수능시험을 하루 앞둔 11일 수험생들이 기름종이를 이용해 작성한 답안을 옮겨가려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기름종이를 금지품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예비소집을 위해 서울 대현동 서부교육청을 찾은 재수생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긴장과 불안이 교차한 모습이었다. 큰 시험을 앞둔 데다 신종플루 불안감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호소했다. 이날 재수생 수험표 배부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됐지만 수험생들은 1~2시간 전부터 모이기 시작했다. 이미 한번 이상 대입 실패의 아픔을 겪은 학생들이다. 교육청 앞에 줄 서 있던 수험생 박모(21)씨는 “일찍 수험표를 받고 돌아가 한 문제라도 더 풀어볼 생각으로 모였다.”고 말했다. 수험표 배부가 시작될 무렵 수험생들로 가득 차 어느새 교육청 바깥까지 줄이 이어졌다. 군데군데 마스크를 쓰고 온 수험생들도 눈에 띄었다. 수험생 한모(20·여)씨는 “같이 공부하던 친구 가운데 6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그동안 몸관리를 잘해 왔는데 마지막에 실수가 있을까 두렵다.”고 걱정했다. 수험표 배부에 앞서 흰 가운을 입은 보건교사가 체온계로 발열검사를 진행했다. 예민해진 수험생들 눈빛은 긴장감이 역력했다. 순조롭게 검사가 진행되다 갑자기 보건교사의 표정이 굳어졌다. 수험생 서모(21)씨의 체온이 37.8도로 나왔다. 바로 뒤 수험생들이 술렁이며 한걸음 물러섰다. 이후 확인작업이 반복됐다. 양쪽 귀를 번갈아 가며 다시 체온을 측정한 결과 36.8도. 주변 사람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치료제·건강식품 허위·과대광고땐 처벌

    ‘신종플루 불안 심리’에 편승한 상술이 넘쳐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신종플루 예방 및 치료효과에 검증을 받지 않은 제품의 허위·과장 광고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허위·과대 광고를 한 업체 34곳을 적발해 광고를 삭제하고 단속에 들어갔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본떠 ‘타미손플루’라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D바이오업체에서 판매하는 이 상품의 이름은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와 유사하지만 단순한 손 세정제에 불과하다. 한 소비자는 “타미플루처럼 예방이나 치료효과가 있는지 회사측에 문의했더니 ‘천연물질로 만든 손 세정제’라는 홍보만 잔뜩 들었다.”면서 “모두가 신종플루 때문에 걱정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상술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기저귀, 족탕기 등도 신종플루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문구를 앞세워 판매되고 있다. 신종플루 감염이 면역력과 관계있다는 사실을 앞세운 건강보조식품 업체들의 행태도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특히 사포닌, 비타민C 등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들어있는 인삼, 홍삼, 각종 영양제 등은 ‘신종플루 예방’이라는 문구를 달고 팔려나가고 있다. 최근 ‘홍삼 절편세트’를 구입한 주부 이모(30)씨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신종플루 예방과 치료에 좋다는 제품에 손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제2 바다이야기’ 고개든다

    ‘제2 바다이야기’ 고개든다

    불법 사행성 게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07년 사회 전체를 뒤흔들었던 사행성게임 ‘바다이야기’ 사건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불법 사행성게임장 및 PC방 3120곳을 단속해 이중 46명을 구속하고 21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지방청·경찰서 합동 및 교차단속과 게임물등급위원회 합동단속을 통해 중점단속에 나선 지난 5월 이후 적발된 건수를 모두 합하면 무려 2만 3232건에 달한다. 주로 서울(3845), 부산(2568), 인천(2593)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으며 경남(2305), 경북(1189) 등에서는 공단 밀집지역에서 적발건수가 많았다. 경찰청 생활안전국 관계자는 “상설단속반과 단속인력을 모두 가동해서 집중단속하고 있지만 오히려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바다이야기류의 게임물이 대부분이지만 정상적인 게임물 프로그램을 개·변조해 불법 사행영업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시장규모를 짐작할 수 없지만 최소한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행성게임장이 늘어난 데는 불경기로 인한 사행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금을 직접 투입하기 때문에 자금회전이 빠르고 짧은 기간 동안 차렸다가 게임기만 이동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조직폭력배들이 운영자금 확보에 널리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이 집중단속에 나서면서 수법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도심외곽 상가건물을 임대해 서울 시내에서 모집한 손님을 차량으로 실어 나르거나, 농사를 짓고 있는 비닐하우스 사이에 게임장을 차려놓는 경우도 늘고 있다. 또 전기회사 사무실이나 만화가게로 위장한 후 단골손님만 출입시키거나 주택가 가정집에 기계만 들여놓고 영업을 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합동단속반의 한 경찰은 “대부분 CC(폐쇄회로)TV를 여러 대 설치해 놓고 있고, 점조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다.”면서 “특히 도심 외곽의 참마농장이나 화원 등에 게임장을 차리는 경우에는 제보가 없으면 사실상 단속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사행성게임을 규정하는 게임물등급위원회측은 “바다이야기, 야마토 등의 사행성 게임은 이용자의 노력과 전혀 상관없이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의해 배당이 이뤄지기 때문에 심의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여중생 성폭행 70代 구속

    서울 마포경찰서는 5일 이웃집에 사는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70)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200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 마포구에 사는 A(15)양이 집에 혼자 있는 틈을 노려 침입해 “부모에게 알리면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며 A양을 10차례 성폭행한 혐의다. 김씨는 성폭행 사실을 알게 된 A양 고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학술지 ‘조직공학과… ’ 논문 재인용 권장 적발

    다수의 표절논문을 게재한 국내 유명 학술지<서울신문 11월4일자 9면>에 대해 학회 측이 진상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문제의 교수가 같은 학술지의 논문을 다시 인용해 사용하는 ‘자기 인용’을 공개적으로 권장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기인용 권장 학술지 만연 특히 이 같은 자기인용이 국내 학술지 전반에 퍼져 있으며, 이 때문에 여러 학술지들이 과학기술인용색인(SCI)을 선정하는 미 톰슨 사이언티픽사에서 경고와 제재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학계에 따르면 한국조직공학·재생의학회 측은 학술지 ‘조직공학과 재생의학’에서 다수의 표절논문 게재를 확인하고 전날부터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학회 측은 이 과정에서 전북대 강길선 교수가 자기인용을 조장해 피인용지수(IF)를 높여왔다는 점을 밝혀냈다. 학계의 한 교수는 “자기인용은 국내 학술지의 발전을 저해하고 해외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정적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SCI에 등재된 10개의 국내 학술지 상당수가 자기인용을 장려해 IF를 높였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 일부 학술지는 자기인용을 하는 경우에 별도의 장려금까지 지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표절논문 빼자 피인용지수 급락 자기인용 건수를 제외하자 국내 학계를 대표하는 A학술지의 경우 2005년 1.4까지 상승했던 IF가 2006년 0.8로 뚝 떨어졌고, B학술지 역시 2004년 1.6이었던 IF가 2005년 0.85로, C학술지도 2005년 1.6이었던 IF가 2006년 1.0으로 급락했다. B학술지 편집위원으로 몸담았던 한 교수는 “톰슨 사이언티픽이 추후에 이 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지면 SCI 제외라는 처방까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IF를 무조건 올려서 이름을 얻으려는 비뚤어진 풍토가 여전하다는 점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박건형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박용오 前두산그룹회장 자살

    박용오 前두산그룹회장 자살

    박용오(72) 전 두산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숨졌다. 이날 오전 8시 자택의 드레스룸에서 박 전 회장이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가사도우미 김모(63)씨가 발견해 운전기사 등이 서울대병원으로 옮겼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박 전 회장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전 회장이 처음 발견된 안방 드레스룸에는 목을 맨 넥타이가 떨어져 나와 있었고 병원에 도착한 시신을 1차 검안한 결과 목에 삭흔(끈자국)이 있는 점, 박 전 회장을 후송한 운전기사 진술 및 유서 등으로 미뤄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침실 옆 작은 금고에서 박 전 회장이 볼펜으로 쓴 유서를 발견했다.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는 “회사의 부채가 너무 많아 경영이 어렵다. 채권채무 관계를 잘 정리해 달라.”는 당부와 가족과 회사 관계자 등에게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전 회장은 유서에서 가족과 지인들을 한 명씩 거론하며 글을 남겼으나 형제들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한편 증권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차남 중원씨는 이날 오전 부친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법원에 제출한 구속집행정지신청이 받아들여져 13일까지 풀려났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검찰 사칭해 사업가 납치 은행서 찾은 11억 강탈

    서울 은평경찰서는 4일 검찰을 사칭해 사업가를 납치, 거액을 빼앗은 김모(29)씨 등 3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들의 범행을 사주한 고물상 유모(47)씨를 출국금지하고 지명수배했다. 김씨 등은 지난달 15일 서울 구산동의 한 은행에서 현금 11억 600만원을 인출해 귀가하던 고물도매상 고모(46)씨의 승용차를 가로막은 뒤 검찰 수사관을 사칭, 조사할 것이 있다며 고씨를 상암동의 한 공사장으로 납치해 인출한 돈 전부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기를땐 언제고… 버려지는 견공들

    동물자유연대 윤정임 팀장은 최근 경남 통영 근처에 있는 욕지도의 주민들이 “올 여름 휴가철에 도시 사람들이 놀러와서 개를 너무 많이 버리고 갔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작업에 나섰다. 윤 팀장은 “지난 7월 섬 안에서 100여마리의 유기견이 발견됐다고 한다.”면서 “이처럼 많은 유기견이 발견된 적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동물자유연대와 한국동물복지협회는 이에 따라 지난달 17일부터 유기동물 방지 캠페인 비용 500만원을 목표로 온라인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3일 현재 420여만원이 모였다.버려지는 개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 여파로 개 사료구입에 드는 비용이 부담되는데다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확산되는 탓이다.농림수산식품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해마다 버려지는 개가 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 유기동물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전국에서 4만 5000여마리의 동물이 버려졌고 2006년 6만 9000여마리, 2008년 7만 8000여마리로 나타났다. 농림부 동물방역과 관계자는 “개가 전체 유기동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 “2008년의 경우 전체의 65%인 5만 1000마리가 개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1만 5667마리, 올해 9월까지 1만 3294마리의 개가 버려졌다. 윤 팀장은 특히 “휴가철인 7~8월 섬 지역에 놀러온 사람들이 개를 버리고 떠나 유기견이 급증한다.”면서 “유기견 중에서도 동물보호 시설이 없는 섬에 버려지는 개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개는 다른 동물에 비해 귀소본능이 강하고 버린 개를 이웃이 발견하고 찾아줄 우려가 있어 쉽게 돌아올 수 없는 낯선 섬에 버린다는 것이다.버려진 개들은 해당 지자체가 포획해 10일간 동물구조관리협회, 동물병원 등에서 보호하며 주인을 기다리거나 새로 분양한다. 주인을 찾지 못한 개들은 안락사 처리된다. 지난해 전국에서 2만 4000여마리, 서울에서 6220마리의 개가 안락사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시신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배우죠”

    “시신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배우죠”

    “부검을 통해 억울하게 죽은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동시에 그분들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게 됩니다.” 제61주년 과학수사의 날을 하루 앞둔 3일, 올해 과학수사 대상 가운데 법의학 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중석(52)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 부장의 수상 소감이다. ●시신 6000구 이상 부검 서 부장은 1991년 11월 국과수에 임용돼 지금까지 6000구 이상의 시신을 부검, 국내 법의학계를 이끌고 있다. 그는 수많은 사건·사고 중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1996년 등록금 인상 반대시위를 벌이다 숨진 연세대 노수석씨 사건, 2008년 금강산 박왕자씨 피살사건 등을 주요 사건으로 꼽았다. 서 부장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우리나라 최초로 법의학 전문가와 유전자 감식 전문가 등이 체계적으로 투입돼 조사가 이뤄졌다.”면서 “노수석씨와 박왕자씨 사건의 경우 부검은 진실되게 잘 됐는데 정치적으로 이용돼 가슴이 아팠다.”고 돌아봤다. 서 부장은 부검을 통해 억울하게 죽은 한 여대생의 살인범이 잡혔던 기억도 잊지 못한다. 서 부장은 “2004년 대전에서 발생한 여대생 강간 살인사건의 경우 당초 경찰은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검안 결과 죽은 여대생 애인의 사촌이 성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서 부장은 수많은 사건의 부검을 실시한 것 외에도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 프랑스인 영아살해사건 사례를 중심으로 한 영아살해의 법의학적 고찰’ 등 25건의 논문을 발표하고 2007년부터 고려대, 가톨릭대, 전북대 등 의과대학과 경·관·학 클러스터 협약을 통해 효율적인 법의부검 시스템을 도입, 한국 과학수사의 질을 높여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법의학 연구인력 100명 더 늘려야” 서 부장은 “우리의 법의학과 과학수사 기법은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수준이지만 연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현 상황에서 100명 정도는 더 충원돼야 검안부터 부검까지 더욱 철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망했다. 원래 부검의는 국과수에 16명이 있었지만 지난 2007년 대학과 협약을 맺은 뒤 대학교수 10명도 동참, 현재 26명이다. 그러면서 “법의학이 사회 경제적으로 후순위에 밀려 있다.”면서 “법의학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강화하는 동시에 법의학에 대한 사회 인식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인권 개념 정립하고 교육 강조해야”

    “인권 개념 정립하고 교육 강조해야”

    “과거의 인권운동이 주로 저항적이었다면 이제는 인권의 개념을 정립하고 교육을 강조해야 합니다.” 2일 이화여자대학교가 주최한 제9회 김옥길(이화여대 8대 총장) 기념강좌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 리고베르타 멘추여사는 ‘글로벌 평화: 여성의 권리와 토착민’을 주제로 이같이 말했다. 멘추 여사는 “인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중요한 것은 ‘인권’을 알고 행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인권에는 ‘기회의 균등’이 포함되는데 오늘날 서구 사회에서도 많은 기회는 남성 위주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2007년 과테말라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던 그녀는 “과테말라 사회는 남성중심 사회일 뿐만 아니라 인종·남녀차별이 있고 여성 스스로의 자괴감이 만연한 사회”라고 지적한 뒤 “여성이 서로 다른 여성의 능력을 불신하는 상황에서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자 진정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멘추 여사는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해 “다양성과 다문화를 단지 이론만으로 알고 있을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다문화 사회의 출발은 상호 존중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 그후]고성군 “동해청소년학교 예산 계속 지원”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지원 중단 방침으로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던 한 소년 위탁감호 시설이 예산 지원 부족과 인력 문제를 지적한 보도 이후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본지가 전국의 위탁감호시설 현황을 취재할 당시 경남 고성군의 ‘동해 청소년학교’는 군으로부터 “수감된 청소년 중 고성군 출신이 없어 11월부터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학교에는 학생 30명이 수용돼 있고 지도교사 7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 학교의 대표인 심재익 목사는 30일 “소년 감호시설의 예산 문제가 언론에 알려지자 군청에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고성군청 관계자는 “군의 재정 자립도가 높지 않아 지원 중단을 고려했지만 청소년 교화를 위해 인가된 시설인 만큼 내년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거미박사’ 김주필 명예교수 200억대 가치 ‘거미박물관’ 동국대 기증

    ‘거미박사’ 김주필 명예교수 200억대 가치 ‘거미박물관’ 동국대 기증

    “대학에 기증해야 생태학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국내 ‘거미박사 1호’인 동국대학교 김주필(66) 명예교수가 자신의 사재를 털어 만든 ‘주필 거미박물관’을 학교에 기증했다. 경기 남양주시의 이 박물관은 세계 최초의 거미 박물관으로, 김 교수가 평생 채집해 온 25만여점의 거미 표본과 수백종의 화석, 종유석 등이 보관돼 있으며 도자기, 불상, 병풍 등 다른 수집품도 빼곡히 들어차 있다. 부동산과 건물, 전시물 등을 합해 200억원대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1967년 서울대 동물학과를 졸업한 후 거미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1993년 갈라파고스군도에 서식하는 거미를 채집하러 갔는데 UN이 지정한 보호구역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1970년대 초 소백산맥에서 채집을 위해 밤낮 없이 산을 뒤지고 다녔는데 주민들이 무장간첩으로 오인해 체포된 적도 있었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김 교수는 “환경과 생태는 전 지구적인 문제인데 아직 정부는 생태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동국대는 전시관 주변의 학교 토지와 공휴지 1만㎡를 개발해 박물관 관람과 수목원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생태 체험학습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가정·학교서 비폭력 문화 정착을”

    “가정·학교서 비폭력 문화 정착을”

    주제 라모스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이 29일 이화여대 중강당에서 ‘우리 시대의 평화’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가졌다. 라모스오르타 대통령의 이번 특강은 이 학교 평화학연구소가 주관하고 교육부가 지원하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라모스오르타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식민통치와 대량학살을 국제사회에 고발하고 비폭력 평화운동을 통해 동티모르의 독립을 이끈 공로로 1996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한반도의 현 상황에 대해 “북한의 핵개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세계의 수많은 지식인들이 한반도 평화수립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북한이 마음을 열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실현은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한다.”면서 “가정과 학교에서 비폭력 문화를 정착시킨다면 그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평화를 확산시킬 수 있다.”며 평화학 지론을 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민주주의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신 분”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전 세계인들에게 실현 가능한 평화에 대해 희망을 부여하고 국가와 인종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 공헌했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아내 토막 살해범 4년만에 검거

    아내를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인면수심의 남편이 4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마포경찰서는 28일 이혼 후 재결합해 살던 아내 안모(당시 37세)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후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주모(36)씨를 구속했다.주씨는 2005년 5월3일 망원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 안씨가 “일을 하러 나가지 않는다.”며 욕설을 하자 격분해 살인을 저질렀다. 주씨는 숨진 아내를 안방에 5일간 방치해 뒀다가 악취가 나자 시신을 토막 내 과일상자 5개에 나눠 담아 상암동 난지캠프장 인근 웅덩이에 버린 혐의다.주씨는 시신을 유기한 직후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하는 등 거주지를 옮겨 다니며 도피행각을 벌였지만 지난 3월 안씨의 남동생이 “누나가 2005년에 이사 간다고 한 후 연락이 끊겼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덜미가 잡혔다.경찰은 실종자 수사를 하던 중 2005년 5월 한강에서 발견된 시신의 일부에서 나온 DNA와 주씨 아들의 DNA가 일치하자 주씨를 살해 용의선상에 올렸다.지난 24일 절도혐의로 체포된 주씨는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해 오다가 거짓말 탐지기 수사 결과 거짓 반응이 나오자 모든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자백만으로는 유죄 입증이 어렵고 주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도 있어 안씨의 시신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유가족·범대위 “즉각 항소” 반발

    용산참사 유가족과 범국민대책위원회 측은 28일 피고인 9명에 대해 중형이 선고되자 분노하며 즉각 항소 및 투쟁 의지를 밝혔다. 국회에 특별검사제 도입도 요구하기로 했다. 참사 희생자인 고 이성수씨 아내 권명숙(47)씨는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최종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면서도 “이번 판결은 명백히 무효”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판결이 선고되는 동안 방청객들은 항의의 표시로 줄줄이 퇴정했고 유가족들은 눈물을 쏟았다. 판결 직후 천주교 인권위 김덕진 사무국장은 “재판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낭독한 것에 불과했다.”면서 “누가 화염병을 던졌는지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망루 4층에 있었기 때문에 유죄라는 재판부의 해괴한 논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범대위 관계자도 “가장 핵심 혐의인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죄’ 부분을 검찰의 기소대로 인정한 것은 재판부가 사법정의를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재판을 거치면서 화염병에 의한 발화 및 화재참사라는 기소내용도 구체적 증거가 없었고 짜맞추기 수사였음이 드러났다.”며 국회에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대규모 증인 신청으로 인한 국민참여재판 무산, 수사기록 3000여쪽 미제출로 변호인단 사퇴 등 재판 파행의 책임도 전적으로 검찰에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선고에 대해 “검찰의 구형대로 선고되기를 기대했지만 아직 최종 판결이 아닌 만큼 더 기다려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재연 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 [신종플루 초비상] “10분 검사에 3시간 대기” 환자들 항의 빗발

    신종플루 백신 접종 첫날인 27일 오전 8시40분.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병센터 지하강당은 두 줄로 늘어선 의사와 간호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거점병원 종사자라는 이유로 가장 먼저 신종플루 백신 접종 기회를 얻었지만 순서를 기다리는 이들의 표정은 담담해 보였다. ●일부 의료진 백신 못맞아… 거부감도이날 백신 접종은 전국 472개 거점병원 중 7개 병원에서만 진행됐다. 서울은 54개 거점병원 가운데 순천향대병원과 고려대 구로병원, 국립의료원 등 3곳에서만 접종이 이뤄졌다. 밀려드는 환자 때문에 접종을 시작도 못한 병원이 많았다. 순천향대병원에서는 직원 1200명 중 1 100명가량이 접종을 신청했다. 병원 관계자는 “신청하지 않은 직원은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았거나 신청 시기를 놓친 경우”라고 설명했다. 접종을 한 감염내과 김태형 교수는 “병원 근무자가 감염되면 병원이 마비되고 보건체계가 무너질 수 있어 맞으러 왔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일원동의 삼성서울병원 등 상당수 병원은 응급실로 몰려드는 신종플루 의심 환자 때문에 의료진 접종 시간을 며칠 뒤로 미뤘다. 접종을 받는 의료진 중 일부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받는 데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순천향대병원의 인턴 전모씨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거나 지금 감기에 걸린 인턴 동료들은 신청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면서 “임상실험이 불충분해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대 구로병원 의료진 1800여명 중 백신 접종을 신청하지 않은 사람은 200명 정도나 된다.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일선 보건소와 거점병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병원에는 검사 결과를 늦게 통보받았다거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데 대한 환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감기 증세가 심해 검사를 받으러 왔다는 김영호(66)씨는 “동네 의원에 갔더니 거점병원으로 가라고 쫓아내다시피했다.”면서 “몸도 안 좋은데 고작 10분짜리 검사를 받기 위해 세 시간을 기다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동네 병·의원들은 감기 증세 환자들까지 신종플루 거점병원으로 보내면서 한산한 모습이었다. ‘신종플루 거점병원을 찾아가세요.’라는 공지를 문 앞에 붙인 서울 개포동의 한 소아과에는 배탈 환자와 외상 환자를 제외하면 발열이나 기침 등 감기 증세 환자들이 하루종일 거의 없었다. 원장 정모(44)씨는 “이왕이면 거점병원에서 치료받는게 좋을 것 같아서 붙여놨다.”고 말했다. ●병원서 감염될까 노심초사의심증세로 진단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혹시나 병원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김모(35·여)씨는 “환자들이 서로 붙어 앉지 않으려고 하고, 눈치를 심하게 보더라.”면서 “기다리는 내내 감기인데 괜히 데려와서 감염되는 게 아닌가 싶어 불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작된 신종플루 백신 접종은 4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내년 2월까지 학생·임산부·노인 등 1716만명에게 순차적으로 접종된다.김민희 이민영 박성국기자 haru@seoul.co.kr
  • [2030] 불어난 살에 대처하는 방법

    [2030] 불어난 살에 대처하는 방법

    책상 앞에서 열 시간씩 앉아 공부하며 먹은 초코바, 잦은 회식에서 단숨에 비운 폭탄주는 ‘질량 보존의 법칙’을 배신하지 않는다. 순도 100%의 지방으로 변해 옆구리와 배둘레에 정직하게 자리잡는다. 이 법칙을 거스르려는 사람들이 있다. 연애와 결혼, 취업을 위해 살과의 전쟁을 선포한 2030이 바로 그들이다. 오달란 박성국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 주 3~4회 술 마셨더니 배둘레에 도넛링…매일 2000번씩 ‘줄넘기 야근’ 통번역대학원에 다니는 이모(25)씨는 살에 대한 경각심은 있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운동을 선뜻 하지 못 하는 타입이다. 10대 시절부터 운동에는 취미가 없었고, 몸매 관리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도넛처럼 양 옆구리에 들러붙은 이씨의 ‘원수덩어리’ 살들은 몇 년 전부터 찾아오기 시작했다. 대학원 시험을 보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서 몸매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것도 모자라 시시각각 찾아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초콜릿을 옆에 끼고 살았다. 키 160㎝에 체중 50㎏을 넘은 적이 없었던 이씨의 체격 조건이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6개월 전 체중계에서 눈금이 55㎏을 가리키는 것에 경악한 뒤 다시는 체중을 재보지 않았다. ●바나나·덴마크 다이어트 2주일도 못 넘겨 불어나는 살에 대처하는 이씨의 방법은 ‘xx 다이어트’. 하루종일 바나나만 먹는다는 바나나 다이어트, 당근과 오이만 먹는다는 당근오이 다이어트, 달걀과 자몽, 양념 안 한 닭가슴살만 먹는다는 덴마크 다이어트 등 인터넷에 떠도는 갖가지 다이어트들을 섭렵하게 된 것. 문제는 특정 음식만 먹는 다이어트를 2주일을 넘기지 못 한다는 것이었다. 이씨는 배를 곯다가 한꺼번에 폭식을 하게 됐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체중은 오히려 더 불어났다. 하다 못해 이씨는 큰 마음을 먹고 집앞 헬스장 회원권을 끊었다. “운동을 시작해 보라.”는 주위의 충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는 “이 악물고 3개월만 운동해서 예쁜 청바지를 사 입는 게 꿈”이라면서 “이번엔 절대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대학교 4학년인 정모(26)씨는 여느 취업 준비생들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정씨의 취업 준비는 남다른 면이 있다. 토익, 학점, 각종 자격증 등 이른바 ‘스펙’ 관리는 일찌감치 끝냈다. 정씨가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가장 먼저 찾는 곳은 학교 체육관이다. 여름이면 당당히 상반신을 드러낼 정도로 ‘몸짱’이었던 정씨지만 취업 준비로 매일 책상에 앉아 숨쉬기 운동만 하다 보니 ‘식스팩’ 복근은 자취를 감췄다. 복대를 두른 듯 옆구리 살이 바지 밖으로 비집고 나왔다고 한다. 63㎏이던 몸무게가 어느덧 76㎏까지 늘어났다. 정씨는 연이은 면접 탈락의 원인을 뚱뚱하고 둔해 보이는 이미지 탓으로 돌렸다. 때문에 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매일 40분간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한 시간가량 근력 운동을 병행하며 좋아하던 술도 멀리했다. 저녁 6시 이후에는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정씨다. 그러기를 한 달째, 정씨는 벌써 68㎏까지 체중계 바늘을 낮췄다. 정씨는 “몸이 한결 가벼워지니 마음까지 가볍고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며 웃었다. 직장 생활 2년차인 신모(29)씨는 최근 친구 결혼식에 가려고 평소에 입지 않던 정장을 꺼내 입었다가 깜짝 놀랐다. 대학생 때 면접을 위해 구입한 옷이 몸에 맞지 않았던 것. 복장이 자유로운 직장에서 일하다 보니 평소에는 몸이 불어난 것을 못 느꼈다고 한다. ●잦은 야근·회식은 다이어트의 적 신씨는 입사 초만 해도 헬스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를 자랑했다. 하지만 영업직에 종사하다 보니 연일 거래처 사람들과의 술자리가 잡혔다. 일주일에 3~4일 꼴로 술독에 빠져 지내다 보니 입사 1년 만에 무려 10㎏ 이상 불어났다. 신씨는 “대학 축구 동아리의 회장을 하며 만능스포츠맨으로 여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아왔건만 이제는 지하철 계단만 올라도 숨이 가쁜 처지가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급격히 불어난 살과 함께 대인 기피증까지 생겼다. 부산 출신인 신씨는 서울에서 직장을 구했다. 1년간 일에 빠져 바쁘다는 핑계로 지인들을 만나지 못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지만 선뜻 친구들과 약속을 잡지 못한다. 너무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각종 핑계를 대며 만남을 미루고 있는 것. 신씨는 “학생 때 몸매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5㎏ 정도라도 빼야 고향 친구들에게 얼굴을 비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자는 시간을 한 시간 줄이고 매일 밤 줄넘기를 2000번씩하고 있다. 중견기업 홍보팀 직원인 백모(31)씨는 입사 1년 만에 체중이 10㎏ 가까이 불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넘치는 의욕으로 주중, 주말 가릴 것 없이 거래처 실무자들과 술약속을 잡았고 기름진 고기와 폭탄주로 배를 채우다 보니 바지단추가 채워지지 않을 지경에 이른 것이다. “우리 사위가 매끈한 몸매 하나는 최고”라며 추켜세우던 장모님도 백씨의 배를 흘겨보기 시작했다. 백씨는 6개월 전 본격 ‘체중감량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업무특성상 금식 등 식이요법을 통한 다이어트는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운동으로 3개월 안에 10㎏을 빼겠다고 다짐했다. 매일 아침 새벽 5시에 눈을 떠 하루 10㎞ 달리기 시작한 백씨는 여유로운 주말이면 마라톤 하프코스에 가까운 20㎞씩 집 근처 공원을 내달렸다. 생각대로 늘어졌던 뱃살은 점점 모습을 감췄다. 다이어트 시작 한 달 만에 7㎏을 감량한 백씨는 두 달이 채 안 돼 목표치인 10㎏ 감량에 성공했다. 그러나 백씨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느 날 아침운동을 위해 일어나 땅에 발을 딛는 순간 무릎이 아파왔다. 무리한 운동의 후유증 탓이었다. 뛰기는 커녕 걷기조차 어려워진 그는 이후 운동을 할 수 없었고 빠졌던 체중은 세 달 만에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다. 백씨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다이어트에도 통하더라.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했어야 하는데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올해 초 입사한 새내기 사원인 최모(31)씨는 지난달 소개팅에서 상대 여성에게 거절을 당한 뒤 바로 몸매 만들기에 들어갔다. 그는 입사 전까지만 해도 훤칠한 얼굴과 키 덕분에 꽃미남이라고 불렸다. 여자친구도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입사 후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원흉은 잦은 야근과 회식이었다. 영업직 사원이라 선배를 따라 거래처 간부들을 자주 상대해야 하는 최씨는 입사 9개월 만에 배만 볼록 나온 일명 ‘개구리 체형’이 돼 버렸다. 그는 “운동부족으로 팔다리는 근육 없이 가늘고 아저씨처럼 뱃살만 늘어지다 보니 소개팅 상대에게 아저씨 같다며 연달아 거절당했다.”고 우울해했다. 다이어트에 돌입한 그는 단시간 내에 체중감량 효과가 가장 빠른 달리기를 시작했다. 아침마다 근처 학교 운동장을 20바퀴씩 도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 “아침잠이 유독 많지만 야근과 회식 때문에 저녁에는 운동할 짬이 없다.”면서 그는 눈물을 머금고 새벽마다 달린다. 아직 3주째라 몸매가 눈에 띄게 달라진 것 같지 않지만 최씨는 그래도 “연말에 소개팅에서 여봐란 듯이 퀸카를 건져올릴 꿈에 부풀어 있다.”고 귀띔했다. ■ 입사 후 ‘개구리체형’ 소개팅서 퇴짜맞고…‘두번 실패없다’ 복근성형까지 호리호리한 외모 덕에 ‘미소년’ 소리를 듣는 대학생 박모(21)씨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100㎏이 넘는 거구였다. 재수생 시절 입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폭식증에 걸렸고 하루에 초코바를 6~7개씩 해치우다 보니 감당 못 할 만큼 몸무게가 늘어난 것이다. 대입에 성공한 박씨는 처음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이 30분만에 “다른 약속이 있다.”며 도망가듯 자리를 피하는 것을 본 뒤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명품몸매되려고 매일 댄스·헬스 동네 헬스장 등록을 마친 박씨는 매일 저녁 러닝머신 위를 달렸지만 다람쥐 쳇바퀴를 도는 느낌 때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차라리 인근 공원을 도는 것이 낫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최신형 mp3를 주문한 그는 H.O.T의 ‘전사의 후예’부터 소녀시대의 ‘소원의 말해봐’까지 아이돌스타들의 댄스곡을 들으며 매일 저녁 2시간씩 공원 산책로를 달리고 또 달렸다. 빠른 비트에 발맞춰 달리다 보면 지치는 줄도 몰랐다는 박씨는 불과 다섯 달만에 30㎏ 감량에 성공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차모(33)씨는 얼마 전 강남의 한 성형외과의 문을 두드렸다. 요즘 30대 남성들이 많이 한다는 ‘복근성형’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서였다. 뱃살 지방을 부분적으로 흡입해 복근이 있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수술이다. 차씨는 “수술이 잘 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소개팅 전선에 뛰어들 생각”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5년 전 입사할 때만 해도 차씨는 178㎝에 75㎏으로 딱 보기 좋은 체격이었다. 그런데 입사 이후 1년에 정확히 2㎏씩 살이 찌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앉아있는데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폭탄주가 도는 회식을 하다 보니 살이 겉잡을 수 없이 쪄 버렸다. 운동으로 몸매관리를 해 보려고 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 집 앞 헬스장, 동네 권투장 등 안 가본 곳이 없었다. 그런데 번번이 한 달을 넘기지 못 했다. ‘운동을 할 바엔 잠을 더 자지. 술만 끊으면 살은 저절로 빠질거야.’라는 안이한 생각에 매번 굴복한 탓이다. 이제 80㎏를 넘어 90㎏대를 향해 달려가는 차씨의 몸매 때문일까, 그의 연애 생활은 백전백패였다. “체격 좋고 듬직한 남성이 이상형”이라는 말을 듣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소개팅 자리에 나가봐도 애프터 신청은 한 번도 들어오지 않았다. ‘지나치게’ 듬직한 그의 체형이 문제였다. 이런 일이 세 번쯤 반복되고 나니 차씨는 자신감마저 사라졌다. 이대로 가다간 노총각으로 늙어 죽겠다는 두려움이 그를 엄습했다. 그 두려움이 이번에 그를 ‘복근 성형’의 세계로 인도한 것. 차씨는 “물론 운동과 식습관 조절이 최고의 방법이겠지만 급한 대로 장가는 가야겠다.”면서 “이번 수술만 잘 되면 자신감도 회복하고 마음에 드는 이성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출산 후 불어난 살 지방연소 프로그램으로 직장인 4년차인 김모(30)씨는 6개월간의 산후휴가 및 육아휴직 뒤 복직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옷장을 열어보니 출산 후 15㎏이나 찐 살 탓에 맞는 외출복이 거의 없었던 것. 정장은 물론 티셔츠 같은 캐쥬얼복도 제대로 입을 만한 게 없었다. 김씨는 일단 궁여지책으로 헬스클럽에 등록했지만 식사량은 줄일 수가 없었다.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탓에 식이요법까지 병행하기엔 무리였다. 김씨는 아침마다 동네 공원 두 바퀴를 뛰고 와서 수유를 한 다음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헬스장으로 향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개인 트레이너와 체질량 검사를 해 보니 출산 후 체지방량이 거의 배로 늘었다.”면서 “지방연소 프로그램을 집중 실행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러닝머신과 자전거운동 등 유산소운동을 40분간 한 다음, 근육량을 키우는 체조를 병행했다. “다행히 한달 반만에 7㎏ 가까이 빼긴 했지만 급격히 살을 빼서 혹여 모유수유에 지장이 있을까 한편 걱정도 된다.”면서 워킹맘의 비애를 뼈져리게 느낀다고 털어놨다.
  • 책 읽는 가을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가을은 1년 중 ‘책을 가장 안 읽는 계절’이다. 그런데 올해는 베스트셀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보다 책 판매가 크게 늘어 출판가와 서점가가 반색을 하고 있다. 25일 서점가에 따르면 원래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 아닌 여름이다. 통상 여름철 책 판매가 다른 계절보다 15% 정도 높다는 것이 출판계의 정설이다. 가을은 출판업계에서 볼 때 ‘혹독한 비수기’로 통한다. 한 대형 서점 관계자는 “봄과 가을은 날씨가 좋아 놀러 나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서점 업계에서 보면 비수기”라면서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해 판촉 차원에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등화가친은 중국 당나라 대문호 한유의 시에 나오는 구절로 ‘가을은 풍성한 계절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공부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라고 평가한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예년 가을철과 달리 올가을은 출판업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판매가 늘었다.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지난해 9월에는 270만권이 채 안 팔렸지만 올 9월에는 320만권이 팔렸고 10월 판매 권수도 지난해 동기 판매 권수보다 15~20%가량 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점업계는 예년에 없던 올 가을철 ‘대박’의 원인을 ‘경기’에서 찾고 있다. 경기 불황 탓에 지갑을 꽁꽁 닫았던 독자들이 올해 사정이 나아지자 책을 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봄까지는 지난해 동기 판매실적을 밑돌았지만 경기회복이 가시화된 7월부터 지난해 실적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또 불경기를 맞으면 직장인 생존전략 등 자기계발서나 실용서가 크게 각광받은 것이 책 판매 증가에 일조한다. 김민희 박성국기자 haru@seoul.co.kr
  • “21세기형 리더십은 뒤에서 밀어주는 것”

    “21세기형 리더십은 수평적이고 병렬적인 리더십입니다. 기존의 리더십이 개인의 능력을 발휘해 다수를 앞에서 이끌 수 있도록 했다면, 새로운 리더십은 뒤에서 전체를 밀어주는 형태로 나타나야 합니다.” 안철수(왼쪽) 카이스트 교수가 한국리더십센터 주최로 24일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2009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벌’에서 “우리사회의 리더십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점 많은 리더들이 우리사회 갈등 증폭 ‘이 시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리드하라’는 주제로 주식 전문가인 시골의사 박경철(오른쪽)씨와 대담자로 나선 안 교수는 “무조건 부드러운 리더십이 수평적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감성적인 리더십과 냉정한 리더십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고 권한을 위임했다고 해서 간섭을 안 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에 대해서는 “관리자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과 돈 아래 어떤 일을 이뤄나가는 목표지향적인 관점이고, 리더는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지향적인 관점으로 볼 수 있다.”고 정의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우리사회가 지나치게 나쁜 관리자를 많이 만난 것 같다.”면서 “약점이 많은 리더들이 우리사회의 갈등과 위험을 증폭시킨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기득권층이 유지될 수 있는 사회구조의 개혁을 우리사회의 우선적인 과제로 꼽았다. 글로벌 시대에는 국가 내부뿐 아니라 전세계가 경쟁상대인데, 기득권을 보호하는 구조 자체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박씨 역시 ‘자기자신의 노력이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정래 작가의 말을 인용하며 리더가 끊임없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더를 따라가기보단 롤모델 삼아야 두 사람은 젊은이들에게 ‘리더를 따라가기보다는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호기심이 왕성하고 인생에 있어서 재능과 자질을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사회적 힘”이라며 “불량 청소년은 없고 이들을 잘못 이끈 불량 어른이 있을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씨는 “앞에 바위가 있으면 그 앞에서 굶어죽는 것보다는 부딪치는 게 낫다.”면서 “기성세대들이 젊은 세대에게 뜻을 펼치지 못하게 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중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실패에 대해 ‘더러운 세상 만났다.’고 얘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는 어른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