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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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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 출구전략 공조 삐걱… 세계경제 경고등

    [뉴스&분석] 출구전략 공조 삐걱… 세계경제 경고등

    미국이 맨 앞에 섰고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이 그 다음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비교적 멀쩡했던 나라들도 결국은 뒤를 따랐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는 세계 각국을 한꺼번에 중환자실로 들이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각국은 중환자실에 들어올 때처럼 나갈 때도 같이 나가자고 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처음부터 지킬 수 없는 것이었는지 모른다. 세계경제가 위기를 탈출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출구전략’의 국제공조 약속이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 출구전략은 정부지출 확대, 금리 인하 등 위기 때 취했던 조치들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출구전략의 시동은 이른바 ‘G2’로 통하는 미국과 중국이 먼저 걸었다. 중국은 지난달 유동성 회수를 위해 3개월과 1년 만기 국채의 발행 금리를 각각 0.04%포인트, 0.08%포인트 올리고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했다. 자산버블(거품)을 막기 위해 주요 국유은행의 신규대출 중단 조치까지 취했다. 미국도 현재 0.25% 수준인 초과 지급준비금의 금리를 올릴 방침이다. 시중은행이 대출할 여유자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시중에 공급된 과잉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위해서다. 재정 측면에서도 미국은 연방정부 예산 중 4470억달러에 이르는 재량지출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미 호주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매월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현재 3.75%까지 올렸다. 인도도 지난달 29일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5.0%에서 5.75%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각국이 저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출구전략을 본격화함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줄곧 다짐해 온 공조체제는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집행이사회 상정용 보고서에 “재정과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책을 올해 내내 지속할 필요가 있다.”면서 “출구전략은 내년에야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가별 경기회복의 속도 차이로 인한 출구전략이 부작용을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G20 의장국으로 글로벌 위기탈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우리나라도 출구전략을 당장 시행하는 데 부정적이다. “금리 인상은 신중해야 하며 당분간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해야 한다.”(지난 8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출구전략은 너무 이른 것보다는 너무 늦은 것이 낫다.”(지난 3일 강만수 국가경쟁력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당국자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각국의 사정에 맞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것은 각국이 일률적으로 출구전략 시점을 맞추기는 어렵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핫머니의 변동성 증대 등 출구전략의 국가별 시차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위험성을 완화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 박성국기자 windsea@seoul.co.kr
  • 입보다 무서운 백악관 대변인 손?

    입보다 무서운 백악관 대변인 손?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최근 ‘손바닥 메모’ 해프닝으로 망신을 당하자 백악관이 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를 패러디해 페일린을 조롱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왼손바닥에 적힌 메모가 카메라에 잘 보이도록 펼쳐 보이며 브리핑을 진행했다. 그의 손바닥에는 ‘계란, 우유, 빵, 희망, 변화’라는 5개의 단어가 적혀 있었다. 앞서 페일린은 6일 보수단체 모임인 ‘티파티(Tea Party)’연설에서 ‘커닝’을 위해 왼손바닥에 쓴 메모가 카메라에 포착된 바 있다. 하지만 기브스 대변인은 실수가 아닌, 페일린을 조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손바닥 메모’를 노출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페일린은 티파티 연설에서 손바닥에 ‘에너지, 세금감면, 미국 정신 고양’ 등의 단어를 써놓은 장면이 TV 생중계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영되면서 진보진영의 조롱거리가 됐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을 “텔레프롬프터(연설원고를 모니터로 보여주는 장치)를 통해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 기브스 대변인은 페일린이 손바닥에 ‘예산감축’이라고 썼다가 ‘예산’을 지우고 ‘세금’이라고 고쳐 쓴 흔적이 남은 모습까지 흉내내 자신의 손바닥에 ‘빵’이라는 단어를 ‘X’ 표시로 지운 흔적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기브스 대변인은 페일린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고 미 정치평론가들은 이번 손바닥 메모 풍자를 한 줄짜리 비판 논평보다 훨씬 더 신랄한 공격이라고 평가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27일만에… 아이티 기적의 생환

    27일만에… 아이티 기적의 생환

    지난달 12일 아이티에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한 지 27일 만인 8일(현지시간)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붕괴된 건물에 깔려 있던 한 남성이 구조됐다고 CNN이 이날 담당 의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적의 주인공인 에반 뮌시(28)는 자신이 쌀을 팔던 가게건물에 깔려 있다가 무너진 건물을 파헤치던 사람들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조 후 현지에 차려진 미국 마이애미대학 야전병원으로 후송됐고 극도의 탈수증과 영양실조에 빠져 있지만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병원의 마이크 코넬리 박사는 “오랫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몸이 쇠약한 상태고 양쪽 발에 상처가 나서 곪은 상황”이라고 환자의 상태를 전했다. 뮌시는 병원에서 “건물에 깔려 있는 동안 흰 가운을 입은 누군가가 물을 가져다 줬다.”고 말했지만 코넬리 박사는 “이 남성은 혼란스러워하고 하고 있으며 때로는 아직도 건물에 깔려 있는 듯 착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코넬리 박사는 “그가 깔려 있는 동안 물을 마신 것은 틀림없지만 어떻게 물을 구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아마 가게에 있던 식료품을 찾아내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추측했다. 뮌시의 어머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진이 일어난 날 아들이 실종됐다.”면서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신께서 도우셨다.”고 말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가 정말 27일 동안 건물에 깔려 있었던 것인지, 또 어떻게 구조된 것인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아 진실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티에서는 이번 강진으로 21만 2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구글 지메일 트위터 사냥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이 웹메일 서비스인 지(G)메일에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킹’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이번 주중 지메일 사용자가 등록한 친구들의 콘텐츠 업데이트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메일은 2004년 처음 메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기능을 추가해 왔다. 최근에는 등록된 친구들이 접속할 경우 이를 알려주는 ‘인스턴트 메신저’ 기능을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은 지메일을 통해 유튜브 등에 올린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비스 제공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구글의 경쟁사인 야후는 지난해 야후 메일 이용자들이 온라인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처럼 친구들이 온라인에 올린 사진을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바 있어 이번 구글의 지메일 서비스 강화는 검색엔진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한편 소셜 네트워킹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친구들의 콘텐츠를 살펴보는 기능과 이메일 전송 기능을 한 공간으로 묶은 이 같은 기능을 선호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잊혀가는 세계의 분쟁지역

    잊혀가는 세계의 분쟁지역

    올해 초 토고 축구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한 총격 테러가 발생하자 국제사회는 그제서야 앙골라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카빈다에 ‘반짝’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는 다른 분쟁 지역민들이 이목을 끌기 위해 이처럼 테러를 자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거나 분단의 역사를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세인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고 있는 곳들을 살펴봤다. ■팔레스타인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가자지구 전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조사가 유엔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전쟁 범죄 조사위 구성을 촉구했고, 이스라엘은 5일 자체 조사를 통한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2008년 12월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치조직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 공격을 빌미로 가자지구를 기습했고 이듬해 1월18일 일방적 휴전을 선포할 때까지 22일간 공격을 감행했다. 이 기간 발생한 희생자 수는 팔레스타인 1419명, 이스라엘 13명이다. 이스라엘의 사망자 13명 중 5명은 자군의 오폭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협정 이후에도 이 지역의 유혈충돌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남성 3명이 숨졌다. 또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갈등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란 핵문제 등에 밀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전문가인 홍미정 건국대 중동연구소 연구위원은 영국 및 서방국가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영국을 분쟁의 원인 제공자로 꼽았다. 영국은 세계1차대전에서 오스만튀르크제국을 견제하기 위해 당시 영국이 식민통치하던 팔레스타인 및 아랍지역의 독립을 약속하며 아랍인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는 동시에, 유대인들에게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민족국가 건설을 약속하며 영국 지원을 요청했다. 영국의 이 같은 조약으로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전 세계의 시오니스트들은 팔레스타인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영국은 산레모 협정에서 팔레스타인에 유대국가 건설을 담은 팔레스타인 위임통치안을 통과시켰고, 이 지역의 혼란과 갈등이 계속되자 유엔은 1947년 11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아랍과 유대 두 개의 독립국가로 분할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이듬해 5월 이스라엘이 수립됐다. 현재 이스라엘은 옛 팔레스타인 영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인은 가자와 서안지구에 격리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인도령 카슈미르 분리투쟁 20년… 유혈충돌 악화 “이번 회담에서 뭔가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도령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에서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셰이크 샤파야트(40)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회담 재개 소식에 “전혀 희망이 없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31일부터 1주일 사이에 카슈미르 지역 10대 두 명이 인도 경찰과 보안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반응은 어쩌면 당연하다. 지난 2008년 뭄바이 테러로 중단된 양국간 평화회담이 이르면 오는 18일 재개된다. 관계 정상화 의지를 먼저 밝힌 쪽은 인도다. 파키스탄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당장 관계가 개선될 수 없지만 최소한 관계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분리 독립 운동을 벌여온지 20년이 되는 2010년, 카슈미르의 현실은 냉혹하다. 파키스탄 본토와 카슈미르 전 지역은 1990년부터 2월5일을 ‘카슈미르 연대의 날’로 정하고 분리 독립 투쟁 중 숨진 이들의 넋을 기리고 국제사회에 카슈미르 분쟁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모두 이 지역 전체를 통치하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어 누구 하나 섣불리 나설 수 없다. 양국은 긴장 완화를 위해 국경 지대 정규군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이는 분쟁을 끝낼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1972년 확정된 현재의 통제선에 따른 인도령 카슈미르에는 불교·힌두교·이슬람교가 공존, 종교 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대외적으로 평화를 얘기하면서 한쪽에서는 분리 독립 세력을 강경 진압하는 인도의 ‘이중성’은 주민 정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한 주민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회담은 사진 촬영을 위한 것”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인도 입장에서는 무장 세력을 두고 볼 수만도 없다. 지난 20년간 무장 투쟁 과정에서 숨진 이들은 공식 집계로만 4만 7000명이다. 무장 독립 운동은 인도 정부의 강경 대응을 부르고, 이는 다시 반 인도 운동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강경 무장 세력은 물론 온건파도 무리한 진압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온건 분리주의 세력 지도자인 미르와이즈 우마르 파루크는 “주민들을 죽이면 이는 정부에 대한 강력한 저항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키프로스 74년 분단… 60차례 통일협상 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는 한반도처럼 남북으로 분단된 곳이다. 1974년 이후 남북으로 갈라진 키프로스가 통일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의 드미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과 터키계 북키프로스의 메흐메트 알리 탈라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남키프로스의 수도 니코시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통일 방안을 협의했다. 정상회담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반 총장은 “남·북 키프로스가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큰 용기를 얻었다.”면서 “지속적인 대화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두 대통령은 2008년부터 60차례 넘게 만나 통일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2004년 유엔이 중재한 남북 키프로스 통일방안을 남키프로스 주민들이 거부하면서 무산된 이후 처음이다. 통일 논의가 순조롭기만 한 건 아니다. 특히 탈라트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영국 BBC방송은 “2008년 통일협상을 시작할 때 그는 몇 달 안에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지만 지금껏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서 “재선을 위해서는 대선 이전에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협상을 반대하는 강경세력인 국민통일당의 데르비스 에로글루 총재가 여론조사에서 탈라트 대통령에 앞서는 것도 통일협상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게 한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정식 승인을 받은 ‘키프로스 공화국’은 섬 전체의 59%를 차지하는 남키프로스다. 남키프로스는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으며 현재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이다. 북키프로스는 섬 면적의 37%에 이르지만 터키를 빼고는 국제적 승인을 받지 못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관할하는 완충 지역과 영국이 소유한 군사기지가 각각 영토의 3%를 차지하고 있다. 키프로스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동로마제국과 오스만튀르크가 번갈아 지배했던 역사 때문에 현재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터키계가 양분하고 있다. 1925년 영국 식민지가 된 키프로스는 1960년 독립했지만 1963년부터 11년에 걸친 내부 분쟁이 일어났다. 결국 그리스 군사정권의 지원을 받은 그리스계 주민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친 그리스 정권을 세우자 터키가 이에 맞서 키프로스 북부를 점령한 이후 남·북으로 갈라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빌 게이츠 녹색산업에 끝없는 투자

    빌 게이츠 녹색산업에 끝없는 투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재단 회장도 올해부터 그린 비즈니스의 영역에 발을 내딛었다. 게이츠 회장은 최근 미국 온라인 뉴스 시넷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코슬라 벤처스’의 녹색기술펀드에 투자한 사실을 밝혔다. 투자 규모는 2000만달러(약 234억원)이상으로 알려졌다. 코슬라는 바이오 연료, 에너지 고효율 조명 등 환경 친화적 개발을 위한 분야에 폭 넓게 투자하고 있다. 게이츠는 지난달 개설한 개인 웹 사이트 ‘게이츠 노트’(www.GatesNotes.com)에서도 ‘에너지와 환경’을 주요 관심사로 꼽으며 “문명의 진보는 값싼 에너지에 달렸고 우리는 저탄소가 아닌 ‘탄소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게이츠는 2008년부터 온난화 방지를 위한 바이오 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에 투자해 오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샤피어 에너지’는 식용이 아닌 해초를 바이오연료 생산에 활용하는 기업으로, 빌 게이츠 개인 투자회사인 캐스캐이드 인베스트먼트가 여기에 투자했다. 샤피어 에너지는 2007년 ‘녹색 원유’로 불리는 저탄소 고효율 가솔린 생산에 성공한데 이어 게이츠 재단 등의 투자에 힘입어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中 최대 해커양성 조직 적발

    중국의 최대 온라인 해커 양성 사이트가 후베이(湖北)성 공안 당국에 적발돼 폐쇄되고, 사이트 운영자 3명이 체포됐다고 8일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들은 2005년 ‘검은 매(黑鷹)안전망’이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보안교육 명목으로 개설한 뒤 유료 회원 1만2000명, 무료 회원 17만명을 모집해 ‘트로이 목마’와 같은 해킹프로그램을 유포하고 해킹기술을 알려주는 대가로 700만위안(약 12억원)이상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안 당국에 따르면 2007년 후베이성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터넷 사이트 공격과 바이러스 유포 사건의 일부 용의자들이 이 사이트와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한국과 미국 등 외국의 인터넷 사이트 공격도 감행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원은 “이 사이트에서 트로이 목마를 다운 받아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었다.”면서 “재미삼아 시작했지만 곧 타인의 금융 계좌를 공격해 돈을 빼돌릴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계좌 해킹이 쉽게 이뤄지기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해킹으로 돈 벌이에 나선 10대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은 이들이 해킹과 바이러스 유포에 사용한 웹 서버 9대와 컴퓨터 5대, 차량 1대를 압수하는 한편, 이번 사건과 연루된 모든 사이트를 폐쇄했다. 또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던 170만위안의 자금을 동결하고 50명 이상의 수사인력을 투입해 여죄 및 추가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최근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중국 당국의 해킹을 이유로 사업 철수를 경고하면서 해킹 논란에 휩싸였던 중국은 인터넷 해킹 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유럽은행 기준금리 1%로 유지

    유럽중앙은행(ECB)이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9개월째 동결 결정이다. ECB는 세계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경매 방식을 통해 제한 없이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지난해 7월부터 신용등급 BBB 이상의 유로화 표시 ‘선순위 보증부 채권’을 600억유로어치 사들이는 양적 완화 정책을 추진해 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칸 IMF총재 조기사임 가능성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4일 201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임기보다 일찍 IMF 총재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스트로스 칸 총재는 이날 프랑스 민영 RTL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야당 대선 후보로 나설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늘 말해 왔듯 내 임기를 끝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말하면서도 “특정 상황에서 이 문제를 재고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고 답했다. 스트로스 칸 총재의 임기는 2012년 10월 말까지이지만 대선은 같은 해 초로 예정돼 있다. 프랑스 경제장관 출신으로 2007년 IMF 총재직에 오른 이후 높은 인기를 누려온 스트로스 칸 총재는 지난주 프랑스의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제1야당인 사회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는 등 재선을 노리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맞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트로스 칸은 23%의 지지율을 얻으며 마르틴 오브리 현 사회당 대표(20%)와 2007년 대선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세골렌 루아얄(9%)을 앞질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자코메티 조각상 ‘걷는 사람 1’ 미술품 경매최고가 1197억원

    자코메티 조각상 ‘걷는 사람 1’ 미술품 경매최고가 1197억원

    스위스 출신의 현대 미술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청동 조각상 ‘걷는 사람 1’(L’Homme Qui Marche I)이 3일(현지시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6500만 1250파운드(약 1197억원)에 팔리며 미술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소더비 측은 이날 “남자의 실제 크기인 이 청동 조각상이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익명의 고객에게 6500만파운드에 팔렸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술작품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작품은 2004년 뉴욕 경매에서 1억 416만 8000달러(약 1196억원)에 팔린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파이프를 든 소년’이었다. 소더비는 이 작품의 최고 추정가로 1800만파운드를 예상하고 1200만파운드에서 경매를 시작했지만 10여명이 경쟁을 벌인 끝에 예상 최고가의 3배 이상에 팔렸다. 자코메티가 전성기인 1961년에 제작한 이 작품은 가늘고 긴 인간의 골격으로 작은 충격에도 금방 부서질 것 같은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은 독일 드레스너방크가 1980년대 초에 사들여 지난해 은행을 인수한 코메르츠방크로 소유권이 넘어갔다가 경매에 나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버냉키 “금융붕괴 재발방지 최선”

    “우리 경제가 다시는 금융시스템 붕괴로 황폐화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할 것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재임 선서를 통해 금융시스템 붕괴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를 위한 Fed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이번 위기는 금융기관과 금융시장에 대한 Fed 등의 규제와 감독이 취약하고 현실과의 괴리가 있음을 드러냈다.”면서 “우리는 더 조직적이고 다차원적인 관점에서 감독시스템을 재건하고 있다.”고 금융시스템 개혁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Fed의 독립성은 중요한 공공의 목표에 봉사해 왔다.”며 “독립성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단기적인 정치적 요구가 아닌 미국의 장기적인 경제적 이해를 위해 통화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섰으나 아직도 미국 경제와 Fed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Fed가 더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Fed의 통화정책과 관련된 정보나 의사결정에 대한 투명성과 대응성, 책임성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중앙은행도 더 투명하고 대응력을 갖춘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상원 인준 투표에서 찬성 70표, 반대 30표로 재임에 성공해 이날부터 4년 간 두 번째 의장직 수행에 들어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피카소 명작 ‘여인의 얼굴’ 크리스티 경매 149억 낙찰

    피카소 명작 ‘여인의 얼굴’ 크리스티 경매 149억 낙찰

    2일(현지시간) 영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입체파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여인의 얼굴’(그림)이 810만파운드(약 149억원)에 팔렸다. 피카소의 1963년 작품인 여인의 얼굴은 피카소가 그의 두 번째 아내인 재클린 로크를 모델로 그렸으며 1967년 자취를 감춘 이후 이번 경매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크리스티 경매소측은 “재클린은 당시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피카소의 고정 모델이었으며, 피카소의 명성과 평판이 높아지면서 그의 작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던 상황에서 그를 지켜준 인물”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 CIA요원들 월가서 부업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숙련된 수사 감각을 바탕으로 미 금융가에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거짓말 탐지’ ‘대화법’ 등 고도의 수사 기술을 익힌 CIA 요원들이 헤지펀드나 금융기관, 컨설팅업체에서 주요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IA 요원들은 주로 중요 거래처나 직장 내 동료들의 대화에서 거짓말의 단서를 찾아내 이를 기업에 알려주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수사 능력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기업에 해주고 월급의 2~3배에 달하는 돈을 받기 때문에 본업보다 더 돈이 되는 부업을 하는 셈이다. 보스턴에는 은퇴한 CIA 요원들이 ‘BIA’라는 이름의 컨설팅업체까지 차리고 골드먼삭스나 미 최대 헤지펀드사인 SAC 캐피털어드바이저 등에 CIA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 폴리티코는 이들이 기업 실적발표에 많은 성과를 제공하고 있고, 월가도 이들을 의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CIA 요원의 활약으로 수백만달러의 투자 손실을 막은 사례도 소개됐다. 2005년 한 헤지펀드가 인터넷통신업체 UT스타컴의 주식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업 실적을 발표하는 상대 기업 담당자가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 CIA 요원이 주식 매입 시기를 늦출 것을 권고했고, 실제로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UT스타컴의 수익률은 급격히 떨어 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미국-중국 G2 무기갈등, 외교·통상 마찰로

    미국 정부의 타이완 무기 수출 결정으로 또다시 고조된 중국과의 갈등이 군사교류 중단을 넘어 외교, 통상 등 양국 간의 전반적인 관계로 확산되고 있다. ●中 “오바마와 달라이 라마 만남 불필요”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주웨이췬(朱維群)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 상무 부부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와 만날 수 있다는 보도에 대해 “이 같은 만남은 부당하고 불필요한 것”이라면서 “중미 관계의 정치적 근간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달라이 라마 접견)결정을 한다면 중국도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티베트 주권에 관해서는 양보가 있을 수 없다.”고 티베트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선 1일에는 양국 간 통상에 대한 설전도 이어졌다. 미 백악관은 무기를 판매하는 미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겠다는 중국측의 발언과 관련해 “미 기업에 대한 어떠한 보복도 정당하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미 기업 제재 위협에 대해 “(기업 제재는)정당하지 않은 행위”라면서 “어느 나라도 다른 한쪽을 단순히 외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완 무기 수출 문제는 지난해 11월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제기됐던 것으로, 당시 중국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논의했고 미국은 국제 경제회복, 핵무기 확산 우려 등 양국이 중요한 관심사에 대해 협력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항상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외교등 전반적 관계로 확산 조짐 미 국무부는 중국의 군사교류 중단 발표와 미 기업 제재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미국의 중대한 국익이 걸린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타이완 무기 수출로 촉발 된 미·중 양국 간의 관계 악화가 일시적인 일이 되기를 바란다며 “안정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와도 일시적이고 상호 이해를 강화하는 관계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에 대한 비난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의 대응은 얼마나 격렬하든 정당하다.”면서 “미국의 결정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주요 이슈에서 이중기준과 위선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도 중국의 미국 제재가 “외교 마찰을 다루는 데 다른 강경 조치보다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면서 “타이완 문제에 대한 중국의 단결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언론이 미국을 맹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이 자국산 시추용 강관 등에 대해 반덤핑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양국 무역관계를 위험하게 할 것”이라는 성명을 내고 무역 마찰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중국이 무기 수출과 관련된 외국 기업들을 제재한다면 중국도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외국 무기 공급업체들을 제재한다면 중국 국내산업도 타격을 입을 것이며 국제 무역규정을 위반하게 되고 싼 가격에 장비를 살 수도 없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월드이슈] 피하려는 선수 vs 받으려는 정부 ‘세금전쟁’

    [월드이슈] 피하려는 선수 vs 받으려는 정부 ‘세금전쟁’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가 있다. 이것은 조세의 기본 원리이고, 스포츠 세계에도 예외는 없다. 타이거 우즈, 마이클 조던,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연봉을 이야기 할 때 언론에서는 흔히 ‘천문학적’이라는 표현을 쓴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거액이 오고 가기 때문에 조세의 원리에 따라 세금도 상당하다. 세금을 피하려는 스타들과 받아내려는 정부 당국의 줄다리기도 흥미롭다. ■ 해외 스포츠스타 2009년 7월 미국의 스포츠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발표한 ‘미국프로선수 연간수입 상위 50인’에서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연소득 9973만 7626달러(약 1165억원)로 이 부문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연봉 및 상금은 773만 7626달러에 그쳤지만 광고 등 부대수입으로 92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2위 역시 골프 선수인 필 미켈슨이 5295만356달러를 벌어들이며 전년도와 같은 자리를 유지했고 3위는 ‘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의 은퇴 이후 식었던 미국 프로농구(NBA)의 열기를 되살리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로 4241만581달러의 연소득을 올렸다. 4위는 지난해 미 프로야구(MLB) 월드 시리즈 우승의 주역인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5위 NBA 공룡센터 샤킬 오닐 순으로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천문학적인 몸값, 세금은? 그렇다면 연소득 1위 타이거 우즈의 세금은 얼마나 될까. 우즈가 내는 세금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득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미국의 다양한 세금제도 때문이다. 미국의 조세제도에 따르면 개인의 소득에 따라 세율이 차등 적용된다. 최고 소득군의 경우는 소득세가 35%에 달하지만, 연방제인 미국은 각 주별로 ‘주세’라는 명목의 개별 세금도 부과한다. 캘리포니아 9.3%, 뉴저지 9%, 콜로라도 4% 등 각 주별로 주세가 다양하며 텍사스와 플로리다처럼 주세를 받지 않는 곳도 있다. 따라서 고소득의 스포츠 스타들은 거액의 세금을 피하기 위해 텍사스와 플로리다에 연고를 두고 있다. 전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타이거 우즈가 플로리다에 살고 있으며 야구, 농구 등 프로선수들도 팀 이적 시 이 지역의 프로팀을 선호하고, 일부 선수들은 홈 구단 연고지와 별도로 이 두 지역에 집을 마련하기도 한다. ●운동을 많이 하는 남자 ‘조크세금’ 프로 스포츠가 발전한 미국은 스포츠에도 독특한 세금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프로구단이 원정 경기를 가면 해당 지역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그 지역에서 경기한 날만큼의 수입에 대한 세금을 내야하는 것으로 ‘운동을 많이 하는 남자’라는 뜻을 가진 영단어 ‘조크(jock)’를 붙여 조크세금(jock tax)으로 불린다. 이 독특한 세금은 1991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가 NBA 결승에서 LA 레이커스를 누르고 우승을 거두자 캘리포니아주가 불스 선수들에게 LA에서 뛴 경기 수만큼의 세금을 부과해 ‘조던 세금’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미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의 간판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홈 구단 연고지인 워싱턴주에는 주세를 내지 않지만 2008년 한 시즌동안 캘리포니아주에서 25경기를 뛴 이유로 21만8000달러 이상의 세금을 해당 지역에 내야 했다. 미국에 ‘조던 세금’이 있다면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세계 축구계의 양대 리그인 프리메라리가의 스페인에는 세금과 관련한 법안으로 ‘베컴 법안’이 있다. ‘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이 영국에서 스페인 리그로 이적한 2004년 스페인 정부는 스페인 산업에 도움이 되는 사업가나 과학자 유치 명목으로 해당 외국인에 한해 세금을 대폭 인하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축구선수들은 43%의 세금을 내야하는 스페인 선수의 절반 수준인 23% 세율 적용을 받게 됐으며 이러한 세법을 베컴 법안으로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세원 확보가 다급해진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베컴 법안을 폐지하고 외국인 선수도 내국인과 같은 세율을 부과하는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어 스페인 프로축구 협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해외진출 한국 스포츠스타 해외에 진출한 한국 스포츠 스타들도 해당국가의 소득세법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 세금을 내고 있다. ●소득세 감면에서 유턴하는 영국 해외에 진출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납세왕’은 누구일까? 정답은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박지성 선수이다. 그가 받는 연봉은 추정치가 320만파운드(약 59억원)에 이른다. 박지성은 지난해까진 소득의 40%를 납부했지만 올해부턴 소득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영국 정부가 지난해 4월 연소득 15만파운드 이상 고소득자에게 적용하는 최고세율을 21년만에 40%에서 50%로 올렸기 때문이다. 영국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최고소득세율이 99.25%까지 올랐고 1970년대까지도 95%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간접세를 지지하는 마가렛 대처가 1979년 총리에 오른 직후 최고소득세율을 83%에서 60%로 낮췄다. 1988년에는 40%까지 줄었다. 10년도 안 돼 최고 부자들이 내는 세금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결국 지난해 증세 조치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나타난 궁여지책인 셈이다. ●박찬호, 올해까진 역대 최저 세율 적용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박찬호(FA) 선수는 지난해 250만달러(약 30억원)를 연봉으로 받았다. 박찬호는 올해까지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시행한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시 정부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한시적으로 최고소득세율을 39.6%에서 35%로 인하시켰다. 이는 미국 역사상 제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낮은 최고세율이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최고세율 감면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세금감면법안을 연장하지 않으면 최고소득세율은 자동으로 39.6%로 되돌아간다. 1963년까지 최고소득세율이 90%가 넘었던 미국은 린든 존슨 행정부 이후 감세정책을 이용한 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선택했다. 레이건 행정부 때는 28%까지 인하했다. 이때부터 미국은 심각한 재정적자에 시달리게 됐다. 연방제인 미국은 세금도 연방세와 주세를 따로 징수한다. 주소지가 펜실베이니아주인 박찬호는 연방세 35%에 더해 3.07%를 주세로 낸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 추신수는 연방세 35% 외에 오하이오주 세율인 6.24%를 납부해야 한다. ●부유세 내는 프랑스와 세금없는 모나코 2008년 프랑스리그 모나코에 입단한 박주영은 지난해 말 대폭 연봉인상을 통해 80만~90만유로(약 13억~15억원) 수준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는 최고소득세율이 40%이고 부유세까지 존재하는 곳이지만 박주영은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 세금을 받지 않는 모나코 공국에 박주영의 급여 계좌를 개설했기 때문이다. 프랑스 조세제도 전문가인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에 따르면 박주영이 프랑스에 거주할 경우 최고소득세율은 40%이다. 거기다 지난해 법률이 개정되면서 총재산이 79만 유로를 초과하는 경우 부유세를 납부해야 한다. 세율은 79만~128만유로는 0.55%이며 조금씩 높아지다가 1648만유로 이상은 1.8%를 부과한다. ●이영표, 세금 45%에서 0%로 2008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둥지를 옮긴 이영표 선수는 세금에 관한 한 극과 극을 경험했다. 독일에서 이영표는 소득의 45%를 세금으로 내야 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선 소득세 자체가 없다. 현재 이영표는 연봉이 18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지성과 연봉이 40억원 가량 차이나지만 세금을 빼고 나면 차이가 약 11억원으로 대폭 줄어드는 셈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처칠 담배꽁초 4500파운드 낙찰

    처칠 담배꽁초 4500파운드 낙찰

    애연가로 유명했던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피우다 만 시가 꽁초가 경매에서 4500파운드(약 840만원)에 낙찰됐다. 31일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처칠의 이름이 새겨진 9.5㎝의 이 시가 꽁초는 지난 29일 영국 런던 북동쪽으로 190㎞ 떨어진 아일샴의 경매장에서 한 개인 수집가에게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는 이집트, 이스라엘 등 세계 각지의 24명이 참가했다. 이 시가 꽁초는 처칠이 세계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8월22일 긴급 각료회의에 참석하느라 피우다 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긴급 각료회의는 독일군이 러시아의 레닌그라드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집됐다. 경매회사 관계자는 “처칠 전 총리가 시가 한대를 다 피우지 못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처칠의 대표적인 골초 이미지와 연관된 물건의 경매가는 높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中 “세계출구전략땐 위안화 절상 검토”

    중국은 해외 교역국들이 ‘출구전략’에 착수할 경우 위안화를 절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주민(朱民) 인민은행 부행장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주 부행장은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의 위안화 재평가만으로는 국제무역의 불균형을 바로 잡을 수 없으며 중국이 수출 주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내수시장 확대로 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출구전략에 들어갈 준비를 하면 중국도 유동성과 환율 문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들을 준비할 것”이라면서 위안화 절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 “최근의 위기는 수출 주도 모델이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것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총재도 “수출 중심에서 내수 성장으로 성장 모델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경제위기로 미국인의 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이 내수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면서도 중국이 미국의 소비 공백을 채우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피터 샌즈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 최고경영자도 이날 열린 다른 포럼에서 중국의 환율 딜레마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가 재평가되면 거시 경제적 불균형이 단시간 내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이는 잘못된 판단이며 이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된 ‘중국 구글’과 관련된 논의는 다보스에서도 이어졌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하마둔 투레 사무총장은 사이버 전쟁이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적인 평화조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레 사무총장은 구글 중국 본사에서 발생한 사이버 공격을 언급하며, 미국과 중국의 사이버 분쟁 가능성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이버 평화조약은 자국민을 타국의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자국민의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英테스코, 잠옷차림 쇼핑금지

    英테스코, 잠옷차림 쇼핑금지

    “잠옷 차림의 고객은 출입을 금지합니다.” 영국의 유통 업체인 테스코의 입구에는 다소 황당한 경고 문구가 게시돼 있다. 늦은 밤 시간대에 쇼핑을 즐기는 고객 중 일부가 잠옷 차림으로 매장을 방문하자 전례 없는 복장 규정을 신설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스코에서는 일부 ‘잠옷 쇼핑족’ 때문에 다른 고객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코 대변인은 “일부 잠옷 차림으로 쇼핑하는 고객들 때문에 다른 고객들이 거부감과 불쾌감을 호소해 왔다.”면서 고객들의 요청에 의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엄격한 복장 규정이 있는 나이트클럽과 같은 곳은 아니다.”면서 “청바지나 운동복 등은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에 잠옷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어이없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엘라인 카모디(24)는 27일 밤 평소 자신이 선호하는 편안한 잠옷차림으로 테스코를 방문했다가 보안요원으로부터 출입을 통제당했다. 그는 “업체 측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준다고 말하지만 누구도 나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면서 “다른 매장에서는 이런 규정이 없으며, 이는 매우 한심하고 어리석은 규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뉴스&분석] 또 꺼내든 北의 ‘通美封南’

    북한이 28일 서해에서 또 해안포를 발사했다. 하지만 전날과 달리 북방한계선(NLL)을 향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전면전을 원하지 않고 있음이 더욱 분명해진 셈이다. 전날 북한은 NLL로부터 북쪽으로 불과 2.7㎞ 떨어진 지점에 정교하게 포탄을 떨어뜨림으로써 충돌보다는 협상을 위한 압박 차원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8일 연평도 우측 NLL 훨씬 이북의 북측 수역에 오전 8시10분과 오후 2시쯤 해안포를 쏘는 등 총 10여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NLL쪽이 아닌 북측 구역에서 사격한 것이므로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면서 “과거에도 동계훈련 기간에 이 정도 포사격한 사례가 많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초에도 연평도 북방에 있는 북측 대수압도 해상으로 1000여 발의 포사격 훈련을 했다. 한편으로 북한군은 전날 해안포 발사 와중에 유엔군 사령부와의 판문점 실무급 접촉을 통해 2005년부터 중단된 미군 유해발굴 재개를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또 2005년부터 유지해온 미국민에 대한 여행제한 조치를 해제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아시아태평양 여행사’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남측에 무력시위를 하면서 미국에는 대화 메시지를 보내는 전형적인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이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북측을 자극하지 않고 이번 사태를 매듭지으려는 듯 자극적인 발언을 삼갔다. 한 당국자는 “남북관계를 감안해 ‘로키(low key·차분한 대응)’를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달 1일 개성에서 열리는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나설 남측 대표단 명단을 이날 북측에 통보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포사격 변수가 발생했지만 예정된 회담은 진행한다는 기조에 따라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반면 북측은 아직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알리지 않고 있다. 또 우리가 금강산·개성 관광을 다음달 8일 개성에서 갖자고 역제의한 것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다. 한국과 미국은 ‘찰떡 공조’로 북한의 통미봉남 전술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제24차 안보정책구상(SPI) 회의를 열어 북한의 해안포 사격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대중 정부는 북한 아시아태평양위원회를 당국으로 대우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아태위를 민간으로 규정하면서 노동당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다.”며 “북한을 길들이려는 정부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아태위가 아닌 당국 차원에서 고(故) 박왕자씨 피격사건에 대한 사과를 할 경우 자존심을 굽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지연전술을 통해 남측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상연 김정은 박성국기자 carlos@seoul.co.kr
  • “아프간 치안책임권 올해부터 양도”

    아프가니스탄 사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28일 70개국 외교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런던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는 아프간 정부가 자체 재건 계획을 발표하고 국제 사회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아프간을 지원해준 국제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5년 내에 아프간 스스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외국 군대가 향후 10년간 더 아프간에 머물길 바란다는 뜻도 전달했다. 이어진 회의에서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단순 가담자를 사회에 복귀시키기 위해 일자리와 재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이탈자들을 탈레반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등의 대탈레반 유화책을 발표했다. 유화책에는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대화 재개 방안도 포함됐다. 아프간 정부는 또 군인 양성 및 경찰 훈련 등 자체적인 치안확보 방안과 부패 척결을 위한 계획도 공개했다. 각국 대표들은 이러한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5억달러의 지원 기금 조성 방안 등을 논의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회의 결의문에는 올해 말부터 아프간 일부 지역에 대한 치안 책임권을 순차적으로 아프간 정부에 양도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FP 통신이 단독 입수한 결의문 초안에 따르면 “아프간과 국제사회는 아프간 정부의 100% 자율 통제를 위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아프간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통제하는 치안 책임권을 가능한 한 빨리 넘겨 받고 일부 지역의 통제권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가져온다.” “아프간 정부의 부패에 대한 회계 감사와 재건 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3개월 안에 외부 전문가를 파견한다.”는 등의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열린 예멘 지원 공여국 회의에서는 서방과 아랍 국가들이 알카에다 소탕을 위한 예멘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영국, 예멘 등 20여개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알카에다의 신흥 근거지로 부상한 예멘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를 열고 예멘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27일부터 이틀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공여국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회의 참가국들은 예멘의 열악한 국내 정세가 알카에다 소탕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에 공감하고 2006년 조성된 50억달러의 지원기금 사용 방안을 다음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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