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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北침략 강력 규탄” vs 中·러 “확실한 증거 있어야”

    美·日 “北침략 강력 규탄” vs 中·러 “확실한 증거 있어야”

    ■ 美-한국 전폭 지지, 日-한·미와 긴밀 공조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특파원│미국과 일본 정부는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가 공식 발표된 직후 성명을 통해 강도 높게 북한을 비난했다. 미국은 특히 이번 조사가 객관성과 과학적인 근거를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천안함 침몰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 한국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미국은 19일 오후(현지시간)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한·중·일 방문계획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공식발표 직후 미국 정부의 성명이 발표될 것임을 예고했고, 백악관 성명 내용의 수위에 관심이 쏠렸었다. 막상 발표된 백악관 대변인 명의의 성명 내용은 일반적 예상보다 강도가 높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북한이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다.”, “침략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등은 외교적 표현으로는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백악관 성명에 담긴 강도 높은 기조는 오바마 행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얼마나 위중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는지, 나아가 한·미 동맹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확고하게 나타낸다.”고 말했다. 미국은 추가적인 공격 행위를 방어하기 위해 한국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천안함 사태 대응을 한국 정부가 주도하되 미국은 동맹 차원에서 양자 차원은 물론 다자 차원에서 강력한 대북 제재 공조체제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조사결과 발표 직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각료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은 한국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북한의 행동은 용인하기 어렵다.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대응에서도 한국, 미국 등 관계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강경 태도에는 일본도 언제 북한의 공격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담겨 있다. 오카다 가쓰야 외상은 이날 참의원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일본에도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 냉정하고 확실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中-자체검증 움직임, 러-논평 없이 침묵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박성국기자│중국 정부는 한국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 주요국 대다수가 북한 소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으나 중국만은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별도의 자체 검증을 펼 뜻을 분명히 했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20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각 국은 냉정하고 절제된 태도로 유관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해 내부적으로 자체 검증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한국과 북한의 설명과 주장을 모두 받아들여 자체 판단을 내린 뒤 한반도 정세에서의 주도권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소식통의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현재 한국이 제시한 조사 결과에 대한 평가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천안함이 진짜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됐는지 파악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제시하는 관련 증거들을 기초로 자체적인 분석 작업을 벌인 뒤 필요할 경우 북한에도 설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조사 결과에 동의하는 순간 중재 역할을 하려는 중국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질 수밖에 없고, 북측을 두둔하자니 국제사회의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과 함께 6자회담 참가국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러시아는 이날 일체의 공식논평 없이 침묵했다. 그러나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한 확실한 증거를 러시아는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해 중국과 엇비슷한 자세를 취했다. 앞서 한국 정부가 주한 러시아 대사를 통해 조사결과를 사전 브리핑하고 북한 소행임을 단정할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북 소행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것이다. 향후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국면에서 한·미·일 3국보다는 중국과 행보를 같이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stinger@seoul.co.kr ■ 반총장 “깊은 관심 갖고 대처” 英 “한국과 공동대응 나설것” 佛 “살인적 폭력 즉각 중단을” NATO “명백한 국제법 위반” 20일 합동조사단의 사건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유엔과 세계 주요국들도 즉각 성명을 발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는 발표에 대해 “심각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변인실을 통해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그동안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절제와 인내심을 가지고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을 통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진행해 온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특히 “보고서에 적시된 사실 관계는 매우 엄중하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천안함 사건으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군인과 유족들, 그리고 한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합동조사에 전문가를 파견한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신임 외교장관은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공동대응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헤이그 장관은 “(북한의) 공격행위는 국제사회에 깊은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이는 생명을 경시하고 국제사회를 무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과 국제사회 일원들은 한국 정부와 함께 공동대응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대변인 발표를 통해 한국 정부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히는 한편 북한의 어뢰 공격을 ‘무자비한 살인적 폭력’이라고 규정,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베르나르 쿠슈네르 장관은 한국과 정부 차원의 전적인 연대를 약속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무자비한 폭력 행위를 포기하고 국제 사회로 복귀해 협상 테이블에서 평화적인 대화의 장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성명을 내고 “다국적 조사단에 의해 규명된,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북한의 행동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북한에 의한 천안함 침몰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해당 지역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피카소 그림 또 털려

    프랑스의 한 미술관에 도둑이 침입, 현대 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그림 등 총 5억유로(약 7400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훔쳐 달아났다. 20일(현지시간) 복수의 프랑스 사법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파리의 시립 현대미술관에 최소 한 명 이상의 괴한이 침입해 피카소의 ‘비둘기와 완두콩(Le pigeon aux petits-poids)’, 앙리 마티스의 ‘목가’, 모딜리아니의 ‘부채를 든 여인’ 등을 훔쳐 갔다고 밝혔다. 도난 시간은 미술관 개장 직전으로 알려졌으며 감시 카메라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 1명이 창문을 통해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월에도 피카소의 그림을 포함해 30여점의 미술품이 도난되는 등 최근 몇 개월간 미술품 절도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반정부 시위 2개월만에 ‘피묻은’ 백기투항

    반정부 시위 2개월만에 ‘피묻은’ 백기투항

    태국 정부는 19일 전격적으로 반정부시위대를 치고 들어갔다. 군경의 진압작전에 시위대는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던 지역은 곧바로 군경에 넘어갔다. 시위대 지도부는 투항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3월14일 시위가 시작된 지 2개월여 만이다. 당초 망명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가 수도인 방콕 시내 중심가에 모여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외칠 때만 해도 시위가 장기화되고, 유혈사태로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시위대는 방콕 중심가를 거점으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많은 사상자가 났지만 정부 측의 해산 최후통첩도 거부했다. 결국 정부는 이날 오전 6시쯤 장갑차, 소총과 유탄발사기, 최루탄 등을 동원해 강제해산에 나섰다. 상원의회가 중재하는 협상을 거부한 지 하루 만이다. 진압과정에서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군경은 먼저 장갑차를 앞세워 전진하면서 시위대가 설치해 놓았던 폐타이어로 만든 바리케이드 등을 제거했다. 최루탄과 공포탄도 발사했다. 곧이어 시위대의 차지였던 랏차쁘라송 거리로 연결되는 진입로를 장악했다. M16 소총으로 무장한 군경은 시위대를 향해 “투항하지 않으면 사살하겠다.’는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시위대는 폐타이어에 불을 지르고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맞섰다. 시꺼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군경과 시위대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폭탄이 터진 듯 굉음도 곳곳에서 들렸다. 인근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들의 피해가 커지자 시위대 지도자인 자투폰 프롬판은 시위대 본부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지지자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항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시위대 지도부가 경찰에 백기를 든 이후에도 적지 않은 시위대는 방송국과 대형 쇼핑센터, 주식거래소 건물 등 20개 시설에 난입하거나 불을 지르는 등 저항을 계속했다. 랏차쁘라송 거리에서 가까운 쇼핑센터 센트럴 월드에선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화재가 발생했다. 일부 호텔 등에서는 전력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친정부성향으로 지목된 신문사 ‘방콕 포스트’는 시위대가 공격에 나서자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TV방송국 ‘채널 3뉴스’가 불길에 휩싸여 사무실에 갇힌 100여명을 구하기 위해 헬리콥터가 출동하기도 했다. 순센 깨우꿈넷 군 대변인은 이날 오후 시위 지역인 랏차쁘라송 거리 일대를 장악했다며 진압작전의 종료를 선언했다. 하지만 혼란이 지속되자 태국 정부는 TV방송을 통해 방콕 시내 전역을 포함, 24개주에 대해 오후 8시부터 20일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를 선포했다. 정부는 또 모든 TV방송국의 정규방송을 취소하고 정부 검열을 거친 프로그램만 방송토록 명령했다. 태국 중앙은행과 증권거래소는 공공 안전을 이유로 20~21일 이틀간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탁신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이 시위대와 정부 간 평화협상을 방해했다는 정부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탁신 전 총리는 “오늘 정부는 랏차쁘라송 거리의 평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고는 내가 협상을 거부한 이들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평화적인 방안을 찾는 협상을 위한 어떤 노력도 반대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국진 박성국기자 betulo@seoul.co.kr
  • 泰 시위대 강제 해산

    2개월 이상 계속된 태국 반정부 시위가 19일 정부의 전격적인 진압작전에 강제해산됐다. 시위대 지도부는 정부 측에 격렬하게 저항하다 시위종료를 선언한 뒤 투항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레드셔츠)의 66일간 시위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태국 군경은 오전 6시(현지시간) 시위대가 점거 농성하던 랏차쁘라송 거리 앞 룸피니 공원 등에 수십대의 장갑차와 병력을 집결시킨 뒤 곧바로 강제해산에 돌입, 오후 시위대 지도부의 투항을 받아냈다. 강제해산 과정에서 취재중이던 이탈리아 사진기자 파비오 폴렝기(45)를 비롯해 최소 6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이로써 지난 3월14일 시위가 시작된 이래 70여명이 죽고 17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면서 시위대를 이끌던 웽 토지라칸은 군·경 작전이 본격화되자 “추가 인명피해를 막아야 한다.”면서 “시위 참가자들은 현장을 떠나야 한다.”며 시위종료를 선언했다. 시위대 지도부 7명은 시위를 끝낸 뒤 경찰에 출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 해산으로 태국의 시위 정국은 일단락됐지만 첨예한 계층 갈등과 전·현 정권의 대치가 여전한 만큼 정정 불안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우돈타니주와 콘캔주 등 지방 곳곳에서 정부의 강제해산에 항의하는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다. 강국진 박성국기자 betulo@seoul.co.kr
  • EU, 투기자본 ‘토빈세’로 막는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유로화의 하락을 조장, 유럽발 금융쇼크를 심화시킨 주범인 투기세력 헤지펀드들과의 전면전에 나서기로 했다. EU 재무장관들은 17일(현지시간)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헤지펀드 규제안을 놓고 논의할 방침이다. 헤지펀드들의 거래 투명성을 강화하는 조항을 담은 규제안 표결은 18일 이뤄질 전망이다. 규제안은 해외 헤지펀드들이 유럽 시장에 진입하려면 조세 등에 있어서 투명성 기준을 준수하겠다는 조항에 서약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른바 EU시장진입허가증을 발급하겠다는 것이다. 규제안은 심지어 국제적으로 합의된 조세신고제도를 따르지 않는 헤지펀드들에 대해서는 영업정지명령도 내릴 수 있다. 회의에서는 펀드 허가제와 별개로 금융거래에 세금을 매기는 이른바 ‘토빈세’ 도입도 검토할 방침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16일 토빈세와 관련, 독일노조총연맹(DGB) 총회연설에서 “노조가 투기 억제 방안으로 토빈세를 시행하도록 주요 20개국(G20) 지도자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나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와 벨기에가 토빈세 관련 법안을 갖고 있다. EU회원국들의 헤지펀드 규제안에 대해 영국은 극력 반대해 왔다. 전세계 헤지펀드의 80%가 런던에 본사를 둔 탓에 헤지펀드를 위축시킬 경우 금융중심지로서 런던의 위상 추락이 불가피한 까닭에서다. 영국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연합회의 사이먼 헤이버스 회장은 “EU 밖인 스위스 취리히, 아랍에미리트연합(U AE)의 두바이 등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며 영국 정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런 영국조차도 이번에는 더 이상 규제안을 저지하기 힘들 전망이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6일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의 측근의 말을 인용, “규제안 통과를 위한 절차가 너무 많이 진전돼 되돌리기 어렵다. 싸움에서 우리가 졌다.”고 전했다. 오스본 장관은 EU이사회 순번의장국인 스페인 엘레나 살가도 재무장관에게 연립정부의 구성에 따른 준비 부족을 이유로 규제안의 표결 연기를 요구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규제안이 승인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엄포성’에 그쳤던 지금까지의 대응과는 달리 법적 근거를 갖춰 헤지펀드와 맞설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부고] ‘블랙 사바스’ 로니 제임스 디오

    [부고] ‘블랙 사바스’ 로니 제임스 디오

    헤비메탈 밴드의 ‘전설’로 불리는 밴드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보컬 로니 제임스 디오가 별세했다. 67세. 디오의 아내 웬디 디오는 1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남편이 가족들과 친구들의 작별인사를 뒤로 하고 오전 7시 45분 숨졌다.”면서 “가슴이 너무 아프고 남편이 보여준 사랑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여름 위암 선고를 받고 최근까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디오는 1975년 헤비메탈 밴드 ‘레인보’의 리드 싱어로 명성을 얻기 시작해 79년 블랙 사바스를 탈퇴한 오지 오스본의 뒤를 이어 밴드에 합류했다. 그가 부른 블랙 사바스의 9번째 정규앨범 ‘헤븐 앤드 헬(Heaven And Hell)’은 발매와 동시에 세계 록시장을 석권,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으며 역대 최고의 헤비메탈 앨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록 보컬의 전설’이라는 칭호도 얻게 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태국 유혈사태 확산] 어린이·여성 ‘인간 방패’ 가능성

    [태국 유혈사태 확산] 어린이·여성 ‘인간 방패’ 가능성

    태국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에 해산시한으로 통보한 17일 오후 방콕 시내는 폭풍전야의 정적이 감돌았다. ●피격 시위대 지도자 사망 태국 정부가 조기 해산을 위한 무력 진압 방침을 거듭 천명한 데 대해 시위대는 “죽음까지 불사하겠다.”는 결의로 맞서는 등 방콕 중심가는 온종일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정부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까지 ‘시위대 완전 해산’을 명령하면서 아이들과 여성부터 대피시킬 것을 지시, 강력한 해산 작전 개시를 예고했다. 여기에 지난 13일 시위대가 점거한 방콕 라차르파송 거리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UDD지도자 카띠야 사와스디뽈 전 특전사령관이 끝내 숨지면서 시위 정국이 더욱 악화됐지만 총리의 긴급 협상 제안으로 우선 ‘최후통첩’시간이 연기됐다. ●총리 긴급제안 ‘최후통첩’ 연기 당초 정부는 해산 작전으로 시위 종결을 기대했지만, 해산 작전을 즉각 실시하지는 않았다. 정부의 강경 해산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자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시위대가 어린이와 여성을 ‘인간 방패’로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시위대 참가자 5000여명 중 3000여명이 어린이와 여성, 노인이다. 어린이들은 태국 북부와 북동부 농촌에서 부모를 따라 올라온 빈곤층 자녀가 많으며, 혼자서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 정부와 시위대는 사원 지역을 아이들을 위한 안전지대로 설정했지만 정부가 강경 해산에 나설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태국 정부로서는 어린이와 여성이 강제 해산의 최대 걸림돌이다. 해산 작전 수행 중 어린이 인명사고가 발생한다면 국내외의 비난 여론을 피하기 어려운 데다 정권 붕괴의 역풍까지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최후통첩에도 불구, 이날 오후까지 이동용 버스를 이용한 방송을 통해 시위대에 해산을 촉구하고 헬리콥터로 해산을 권유하는 전단지를 살포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UDD가 지지하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도 이날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밝힌 이후 침묵을 지켜 온 탁신 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란다.”면서도 “현 정부는 태국 역사의 불명예로 남게 될 것이고, 민주주의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포토]유혈충돌 태국 어디로… ●계좌 106개 동결 자금줄 압박 한편 태국 보안 최고기구인 ‘비상사태해결센터(CRES)’는 UDD를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 및 개인 계좌 106개에 대해 동결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현지 언론 사이트 등에 관련 명단을 공개하는 등 시위대의 자금줄을 압박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정부가 ‘11월14일 조기총선 실시’를 골자로 한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수습 국면을 보이던 태국 반정부 시위는 13일 사와스디뽈 전 사령관이 의문의 총격을 입으면서 재점화됐고, 이날 오전까지 최소 36명이 숨지고 291명 이상이 부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印 공산반군 버스테러… 40명이상 숨져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에서 17일(현지시간) 마오쩌둥주의 공산 반군이 지뢰로 버스를 공격해 40명 이상이 사망했다. AP통신은 인도 현지 언론을 인용, 공산 반군이 차티스가르주의 수크마와 단테와다를 잇는 도로에 지뢰를 설치한 뒤 경찰 등을 태운 버스가 지나가자 리모컨을 이용해 폭파시켰다. 현재까지 4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도 언론들은 버스에 타고 있던 50여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고 있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승객 중에는 주정부 경찰 특공대원 25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닉살라이트’로 불리는 인도 마오주의 공산반군은 지난 4월에도 단테와다에서 매복 공격을 감행, 경찰 76명을 사살한 바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관리취약… 공세적 자세 필요”

    “관리취약… 공세적 자세 필요”

    “글로벌 기업들은 공격적인 특허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특허관리팀이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중소업체들은 말할 것도 없죠.” 한국특허정보원 윤경애(51) 국제사업본부장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경우 IT, 바이오, 가전업계 등 모든 분야의 기술에 있어서 특허관리를 철저하고 명확하게 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특허권 관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관리가 상당히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특허 관리의 취약성을 전문가 부족보다는 전문가 집단들 간의 ‘긴밀성 부족’에서 찾았다. 윤 본부장은 “현대의 기술 경쟁은 과거처럼 전혀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기술, 타사의 특허기술을 참고해 우회 특허를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술에 대한 특허권의 범위를 정하고, 이를 문서화하는 작업이 매우 까다롭고 정교해 기업들이 애로를 겪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허괴물’로 불리며 특허권만을 관리하는 미국의 인터디지털과 같은 회사를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도 특허권에 대한 선제적이고 공세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본부장은 “인터디지털은 미래에 유망한 기술을 미리 파악하는 눈을 가지고 시장의 특허나 아이디어를 매입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한국 특허청도 2009년부터 유망한 아이디어를 매입해 특허등록까지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泰 “시위대서 휴전 요청”

    태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오후 3시까지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을 경우 강경 진압 방침을 선포, 최악의 유혈사태가 우려됐지만 정부가 시위대에 대화를 시도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방콕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실은 통보했던 오후 3시까지도 시위대가 점거를 풀지 않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이자 반정부 시위대(UDD·일명 레드셔츠)의 지도자 나타웃 사이쿠아에게 전화를 걸었고, 통화 후 시위대 지도부는 긴급 회의를 가졌다. ☞[포토]유혈충돌 태국 어디로… 콥삭 사파와수 총리 비서실장은 “사이쿠아와 5분가량 통화를 했으며 그가 휴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파와수 비서실장은 시위대의 휴전 요청에 “시위대가 점거를 풀고 해산하면 군대가 발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협상을 통한 평화 해결 여지를 남겨 둔 것이다. 파니탄 와타나야곤 정부 대변인은 최후통첩에 대해 “여성과 노약자, 어린이들이 17일 오후 3시까지 시위 현장을 떠나라는 뜻이었다.”면서 한발 물러섰다. 정부는 협상과 동시에 시위대 해산 설득도 병행했다. 정부는 라디오와 경찰 스피커 등을 통해 해산할 것을 설득했고, 방콕 중심가 곳곳에 체포 시 시위대가 받게 될 처벌 수위가 적혀 있는 전단을 살포했다. 한편 행방이 묘연했던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와 시위대 양측 모두 ‘끔찍한 수렁’에서 한 걸음씩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닷새 전 피격을 받은 시위대의 강경파 지도자 카띠야 사와스디뽈 전 특전사령관이 이날 사망하면서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봉쇄작전으로 최근 4일 동안에만 36명이 숨지고 291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석우 박성국기자 jun88@seoul.co.kr
  • 아프간 여객기 추락

    아프간 여객기 추락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주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43명을 태운 현지 민간항공사 소속 항공기가 17일(현지시간) 추락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이날 오전 쿤두즈를 출발해 카불로 향하던 파미르 항공 소속 항공기가 통신이 끊긴 이후 추락했다고 밝혔다. 제마라이 바샤리 내무부 대변인은 “승객 38명과 승무원 5명 등 43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살랑 패스 인근지역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승객 중 6명은 외국인이고 나머지는 모두 아프간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마드 아시프 자바르 킬리 카불공항 경찰서장은 항공기의 위치와 관련, 카불 북쪽 100㎞ 지점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아프간 북부 도시들과 카불을 연결하는 주요 산악도로로 아프간 항공 당국은 항공기가 높은 산에 충돌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사상자와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날 현지 날씨는 안개가 매우 심해 운항이 힘들었고 사고 항공기 수색이나 구조작업을 벌이기도 매우 힘든 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5월17~23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5월17~23일)

    ●美 원유유출 사고 청문회 이번 주(17~23일)에도 태국 반정부 시위는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 청문회와 도요타 리콜 사태 청문회가 계속될 예정이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동북아 순방에 나선다. 지난 주말 시위대와 정부군의 유혈충돌로 200여명의 사상자가 난 태국 반정부 시위는 정부의 강경진압 방침에 따라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시위대가 점거한 수도 방콕의 쇼핑중심지 라차프라송 거리 일대의 학교들은 17일로 예정된 개학 시기를 5월 말이나 6월 초로 연기하면서 학사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 국가)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재정 위기 진화에 나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공동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주부터 계속된 미국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 청문회는 유출량이 정부의 예상보다 20배나 많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BP아메리카의 라마 매케이 회장은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 출석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21일 일본을 방문,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와 한국의 천안함 침몰 사태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英 첫 무슬림 여성장관 입각

    英 첫 무슬림 여성장관 입각

    영국 정치계에 새 바람을 이끌고 있는 ‘데이브&닉 쇼’의 인기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닉 클레그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재치 넘치는 공동 기자회견으로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데 이어 13일 첫 각료회의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보수당의 당수이기도 한 캐머런 총리는 보수당과 자민당의 연정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는 회의에서 “자민당과의 연정 구성은 나를 흥분시킨다.”면서 자민당을 적극 끌어안았다. 특히 자민당 몫으로 사업부 장관에 내정된 빈스 케이블(57) 의원을 소개하면서 “경제철학과 경제정책에서 ‘절대적인 스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캐머런 총리의 절친한 친구인 조지 오스본(39) 재무장관 내정자는 “첫 각의가 매우 건설적이었으며 우리는 한 팀으로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협력하고 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캐머런 총리와 클레그 부총리가 나란히 43세로 젊은 만큼 내각 진용도 30~40대 젊은 정치인들이 대거 포진했다. 자민당 출신으로 스코틀랜드담당 장관에 내정된 대니 알렉산더 의원은 오스본 재무장관 내정자보다 한 살 어린 38세로, 내각 내 최연소 장관이다. 문화·미디어·체육장관에 오른 제르미 헌트 의원은 43세로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9세의 사예다 와시 보수당 공동 의장은 정무장관에 내정, 무슬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내각에 진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리비아 등 잇단 여객기 추락 어떻게 10대들만 살았을까

    리비아 등 잇단 여객기 추락 어떻게 10대들만 살았을까

    지난 12일 승객 및 승무원 104명을 태운 리비아 여객기가 추락, 103명이 숨졌지만 네덜란드 소년 뤼번 판 아사우(9)는 유일하게 목숨을 구했다. 미국 일간 보스턴글로브는 13일 여객기 사고에서 이번처럼 유일한 생존자가 나온 사례는 최근 10년간 최소 다섯 차례 이상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아프리카 코모로 인근 해상에 여객기가 추락했을 때도 유일한 생존자는 12세 여자 아이였다. 승객 대부분이 목숨을 잃는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왜 어린 아이들의 생존 빈도가 높을까. 미 비행안전재단의 윌리엄 보스 대표는 “아이들의 몸집이 작고 유연해 충격에서 보호받기 쉽다는 게 추측 가능한 이유”지만 “입증된 정설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항공안전 전문가 존 낸스는 아이들은 좌석에 고정돼 있지 않으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미사일처럼 튀어나갈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아사우는 두 다리에 복합 골절상을 입어 수술 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알카드라 병원에 있다. 아사우의 부모는 결혼 9주년을 기념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야생 사파리 여행을 떠났으며 아사우는 이 사고로 부모와 남동생 엔조를 잃고 고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재치있는 ‘캐머런·클레그 쇼’ 국정 운영서도 큰 웃음 줄까

    재치있는 ‘캐머런·클레그 쇼’ 국정 운영서도 큰 웃음 줄까

    말없이 떠나려는 남자와 울먹이며 붙잡으려는 남자. 두 남자의 애절하면서도 유쾌한 모습이 영화나 드라마 속이 아닌,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연출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신임 총리와 닉 클레그 신임 부총리가 12일(현지시간) 가진 첫 공동 기자회견에서 벌인 ‘상황극’이 새 정권을 맞이하는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면서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상황극은 한 기자의 짓궂은 질문에서 시작됐다. 총선 과정에서 보수당 당수인 캐머런이 ‘가장 즐기는 농담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닉 클레그”라고 답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를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어본 것. 캐머런은 선거기간 동안 클레그를 영국을 불안하게 할 신출내기라고 폄하했고 클레그는 캐머런을 구시대 정치의 표본이라고 받아치며 팽팽한 공방을 주고받은 바 있다. 난처한 상황에 처한 캐머런 총리는 당혹스러운 듯 말을 더듬으면서 “그런 말을 한 적은 있다.”고 시인했고, 웃으면서 이를 지켜보던 클레그 부총리가 갑자기 기자회견장을 떠나려는 시늉을 했다. 캐머런 총리는 하소연하는 목소리로 “돌아와요.(Come back)”라고 말하며 폭소를 유발했다. 총리의 재치는 진지한 질문에도 웃음을 이끌어 냈다. 하원에서 총리에게 쏟아지게 될 대정부 질문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캐머런 총리는 “일부 질문에는 클레그 부총리가 답변할 것”이라고 클레그를 쳐다보며 “제가 없을 때에는 대신 답변을 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해외여행을 많이 나갈 생각이거든요.”라고 말해 또 웃음을 자아냈다. 클레그 부총리 역시 이달 말 치러질 보궐선거와 관련, “보수당과 자민당이 따로 선거운동을 벌이겠지만 총리와 부총리가 한 차를 타고 유세 지역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캐머런 총리의 말에 “내릴 때는 서로 반대 방향이겠죠.”라고 불쑥 끼어들어 웃음을 이어 갔다. 현지 언론은 시종일관 웃음이 가득했던 이날 기자회견을 ‘데이브와 닉의 쇼’, ‘데이브와 닉의 결혼식’ 등으로 묘사했다. 의회 민주주의의 본산이면서도 품격 있는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의회에서도 인상적인 인물로 꼽히는 사람은 윈스턴 처칠 전 총리다. 특히 처칠이 2차 세계대전 초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 위해 한 호텔에 머물게 된 일화는 영국 정가에 유명한 ‘사건’으로 전해 온다. 처칠 총리가 욕실에서 목욕을 한 뒤 허리에 두르고 있던 수건이 때마침 마주친 루스벨트 대통령 앞에서 내려간 것. 하지만 처칠 총리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정장을 입은 루스벨트에게 이렇게 말했다. “보시다시피 영국은 미국과 미국 대통령에게 아무것도 감추는 것이 없습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 이란내 외국기업 옥죄기…대림 등 3개 한국기업 불똥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지 않고 있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이란에서 사업 중인 외국기업 옥죄기에 나섰다. 미 정부회계감사원(GAO)은 12일(현지시간) 이란 정부와 에너지 분야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 41곳과, 이 가운데 미 정부와도 사업 계약을 체결한 기업 7곳을 발표하고 이들 기업에 대해 미 정부가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7개 기업에는 대림산업, 현대중공업, GS건설 등 한국의 3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 미국의 현행 이란 제재법에 따르면 1년 간 이란의 에너지 분야에 2000만달러 이상 투자한 외국기업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을 수 있고, 각종 사업계약에서도 배제될 수 있다. GAO보고서에 따르면 7개 기업은 2005~2009년 미국 정부와 총 8억 8000만달러(약 9900억원)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했고 한국 기업 중에서는 대림산업이 1억 1100만달러로 계약 규모가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은 500만달러, GS건설은 약 10만달러 규모다. 대림산업은 이란 LNG 사업에 1억 6200만달러를 투자했고 현대중공업과 GS건설의 투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조 리버맨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정부로서는 이란 정부와 극단주의자들을 부유하게 만들어주는 기업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영국판 386정부’ 뜬다

    만 43세의 젊은 동갑내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닉 클레그 부총리의 연립정부가 출범하면서 새로 들어설 연립내각 역시 40대 중심으로 짜일 전망이다. 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이른바 ‘영국판 386정부’인 셈이다. 캐머런 총리가 지명한 장관 내정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영국 정부의 살림을 책임지게 될 조지 오스본(38) 재무장관 내정자다. 보수당 의원으로, 캐머런 총리의 절친한 친구이자 조력자로 알려진 그는 1886년 37세의 나이로 재무장관에 오른 랜돌프 처칠 전 장관 이후 최연소 장관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오스본 장관 내정자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 인상보다 규제 강화를 주장해온 만큼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미국 등 세계 각국과 외교전을 펼칠 외교장관 내정자와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철수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할 국방장관 내정자에는 49세 동갑내기인 윌리엄 헤이그와 리엄 폭스가 각각 내정됐다. 이밖에 교육부 장관에 내정된 데이비드 로우스 자민당 의원도 45세로 젊은 내각 대열에 합류했고, 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앤드류 랜슬리 보수당 의원은 55세로 새 내각의 고령자로 오를 전망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영국 보수·자민당 연정 출범 앞날은

    영국 보수·자민당 연정 출범 앞날은

    영국이 젊은 연립정권의 시대를 열었다. 지난 6일 총선에서 승리, 제1당이 된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43) 당수가 11일(현지시간) 새 총리에 올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오후 연정 구성의 실패에 책임지고 고든 브라운 총리가 사퇴하자 캐머런 당수를 불러 총리에 임명한 뒤 내각 구성을 요청했다. 이로써 영국은 지난 1997년 이후 13년간 집권했던 노동당 정부를 끝내고 보수당과 자민당의 연립정권을 맞게 됐다. 6일 실시된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보수당 캐머런 당수는 총리로 임명되기에 앞서 자민당 닉 클레그(43) 당수와 연정 구성에 합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클레그 당수는 부총리에 내정됐다. 40대의 젊은 기수들이 영국을 이끄는 것이다. 캐머런 총리는 12일 관저 앞뜰에서 가진 클레그 부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강력하고 안정적인 정부를 만들기 위해 자민당과 적절하고 완전한 연정을 구성했다. 영국 정치에서 역사적이고 엄청난 변화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독 정당간에 정권교체가 되풀이되던 영국에서 연정체제가 출범하기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 윈스턴 처칠 총리 때의 보수·노동 연정 이후 70년 만이다. 영국 정치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셈이다. 캐머런 총리는 1892년 로버트 뱅크스 젠킨스(당시 42세) 총리보다 한 살 많아 198년 만에 최연소 총리로 기록됐다. 캐머런 총리의 앞길은 평탄치만은 않다. 무엇보다 연정체제의 연착륙이 숙제다. 캐머런 총리는 연정과 관련, “정권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내세웠다. 그러나 중도 우파인 보수당과 중도 좌파인 자민당의 총선 공약에서도 드러났듯 정치적 노선 차이가 뚜렷한데다 지지층도 다르다. 연립 정당 사이의 원활한 정책 조율이 연정의 최대 과제로 부각되는 이유다. 캐머런 총리의 정치적 역량에 달렸다. 캐머런 총리는 연정을 의식한 듯, “닉(자민당 당수)이나 나도 당의 입장 차이는 옆에 미뤄 두고 국익을 위해 힘을 다하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연정 협상에서 걸림돌이었던 선거제 개혁과 관련, 소선거구제를 고수하던 보수당은 자민당의 숙원인 비례대표제를 수용했다. 새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국민투표도 오는 2015년 5월 실시하기로 했다. 합의는 봤지만 기본적으로 유럽정책에서도 보수당은 고립주의적 노선을, 자민당은 친유럽연합(EU) 성향을 띠고 있다. 이민정책 역시 보수당이 이민 규모를 1990년대 말 수준으로 규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까닭에 자민당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사안이다. 물론 연정체제를 흔들 수 있는 민감한 현안은 ‘정국안정 우선’이라는 목표 아래 뒤로 미룰 방침이다. 캐머런 총리의 당면 과제는 경제다. 기자회견에서 “엄청난 규모의 재정 적자”를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 빠진 영국을 구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영국의 2009~2010년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634억파운드(약 335조원)로 사상 최대다. 국민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11.6%, 정부 부채 총 규모는 8900억파운드로 GDP 대비 62% 수준이다. 게다가 경제회복세도 더디다. GDP는 1분기 0.4% 증가했지만 2008년 초와 비교하면 5.4% 정도 위축된 상태다. 실업률도 1994년 2월 이래 가장 높은 8%에 이르는데다 청년 실업자도 급증,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캐머런 총리가 취임과 동시에 60억파운드의 재정지출 감축을 위한 긴급예산안을 향후 50일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나선 것도 심각한 재정난을 말해주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브라운 英총리 사의

    영국 총선에서 패배한 고든 브라운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총리 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리직과 노동당 당수직에서 기꺼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또 “필요 이상으로 자리에 머물 욕심이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자민당)의 연립정부 구성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해서”라는 전제를 달았다. 자민당과의 연정을 위한 물꼬를 트기 위해 총리 사임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지난 2007년 6월 당시 토리 블레어 총리에 이어 총리로 추대된 지 3년만이다. 사임 시기는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때문에 오는 9월 연례 전당대회에서 새 당수가 선출될 때까지 브라운 총리는 총리 및 당수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운 총리는 회견에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나에 대한 심판”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는 지난 6일 총선 직후 총리직을 고수하면서 자민당과의 연정에 뛰어들 자세를 보였던 터다. 하지만 닉 클레그 자민당 당수는 선거과정에서도 “총리와는 일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듯 ‘패배자’인 브라운 총리와의 연정에 노골적으로 거부반응을 나타냈다. 브라운 총리가 연정에 걸림돌로 작용한 꼴이다. 클레그 당수는 브라운 총리의 사임 표명에 대해 “안정된 연립정권의 수립을 위해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클레그 당수가 노동당과의 연정에 기울 뜻을 밝힌 것은 아니다. 현재로선 자민당은 제1당 보수당과 제2당 노동당과의 구애 속에 연정의 ‘정치적 득실’을 따지면서도 총선의 민심을 고려, 보수당에 비교적 가까이 다가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쪽에서도 보수당과 협상이 “순조롭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자민당과 연정을 협상하는 월리엄 헤이그 보수당 의원은 “브라운 총리에 이어 총선을 거치지 않은 총리를 세우려는 것은 민주주의에 어긋난다.”며 브라운 총리의 연정안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수당은 자민당의 핵심 요구사항인 선거제도개혁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현행 소선거구제를 지지하는 보수당은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자민당이 주장하는 선거제도 보다 다소 온건한 ‘선호투표제(Alternative Voting System)’를 제안하기로 했다. 사표를 줄이는 효과가 큰 선호투표제는 투표자들이 후보들에게 선호 순위를 부여,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최하위 후보의 2순위 표를 상위 득표자에게 나눠주는 과정을 반복해 당선자를 확정하는 제도다. 영국의 정치판은 현재 승리한 보수당도, 패배한 노동당도 자민당의 연정 선택에 목매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EU 긴급구제책에도 불씨는 남았다

    EU 긴급구제책에도 불씨는 남았다

    7500억유로를 재정악화에 지원하겠다는 유럽연합(EU)의 긴급구제책이 ‘증시 폭락’이라는 큰 불은 껐지만 ‘투자심리 불안’이라는 불씨까지 진화하진 못했다. 대규모 구제금융 발표로 단기적 위험 상황은 벗어났지만 남유럽 국가들의 부채폭등과 재정악화는 여전히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자금 구제안의 구체 계획이 연기될 경우 유럽은 물론 ‘신뢰의 위기’에 빠져 있는 세계 금융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상승세는 단 하루 만에 꺾였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7.39포인트(0.44%) 내린 1670.24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6원 오른 113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증시도 11일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포르투갈 증시는 한때 5%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미국 증시도 약세로 출발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심리적 패닉이 지나자 시장이 구제안에 대한 실효성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됐다.”면서 “재정악화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대책이 아니기 때문에 불안 요소는 여전히 상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외에서는 대규모 금융지원 방안이 근본적 치유책이 아니라는 우려가 잇따랐다. 악셀 베버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는 독일 일간 뵈르젠 차이퉁과의 회견에서 “(ECB를 비롯한 역내 중앙은행들이 유로)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도 블룸버그 TV에서 ECB의 국채 매입 결정에 이사회 멤버 22명 모두가 찬성한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 대부분 국가의 정부 부채 수위는 위험 수준이며 중기적으로 재정안정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미 신뢰가 저하된 국가들은 시급히 재정안정성 회복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단기간의 급진적인 시정은 경기침체를 다시 가져올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은행은 ‘유로화의 미래’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로 유럽경제통화동맹(EMU)체제가 소멸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회복까지 긴 시간이 걸리고, 유로화도 예전 같은 강세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가능성 높은 EMU 체제의 붕괴 시나리오 두 가지를 소개했다. 하나는 독일 등이 구제 금융을 투입했지만 위기국가와 함께 국가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는 경우로 독일 등이 구제금융의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지원 중단을 결정하면서 EMU가 무너지는 것이다. 또 독일 등 핵심국이 위기국가에 구제 금융을 계속 투입하면서 도덕적 해이 문제가 대두되고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핵심국들이 EMU에서 탈퇴하는 경우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 위기 가능성 진단’ 보고서를 통해 “올해 남유럽 국가 재정악화를 고려해 볼 때 구체적 구제 계획이 미뤄질 경우 유럽 전체로 위험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경주 박성국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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