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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국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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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뒤흔든 법조계 뇌물수수

    타이완에서 엄정한 법 질서 확립과 집행을 담당해야 할 법원과 검찰이 결탁, 뇌물을 받고 무죄 판결을 내린 최악의 법조 부패사건이 드러나면서 현지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14일 타이완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의 대검찰청에 해당하는 최고검찰서 특별수사팀이 7년 전 타이베이 지방법원에서 징역 19년형을 선고받은 피고인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법원 판사와 검사가 올해 5월 고등법원 재판에서 해당 피고인을 무죄로 만든 법조계 집단 비리 사건을 적발, 비리 법조인 등 6명을 구속했다. 이날 구속된 법조인은 고등법원의 리춘디·천룽허·차이광즈 등 3명의 판사와 반차오 지검의 추마오룽 검사 1명 등 4명이다. 이들 외에도 뇌물을 전달한 허즈후이 전 입법위원의 비서와 차이광즈 판사의 지인도 증거 인멸과 서로 말을 맞출것을 우려해 구속했다. 특별수사팀은 영장 청구에 앞서 13일 오전 5시30분부터 고등법원 판사 4명의 사무실과 반차오 지검 검사 사무실, 뇌물 제공자인 국민당 출신 허즈후이 전 위원의 자택 등 34곳을 압수 수색했고, 이날 하루에만 모두 20명을 수사했다. 타이완 고등법원이 압수 수색되기는 사상 처음이며 법원과 검찰이 함께 뇌물을 받고 무죄 판결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나자 사법계는 물론 사회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라이잉자오 타이완 사법원장은 이날 밤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각급 법원장 등으로 구성된 사건 대책팀을 조직해 2개월 내로 법조계 질서를 개선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허즈우이 전 위원은 북서부 먀오리(苗栗)현의 입법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신주(新竹)과학단지 먀오리 퉁뤄 과학지구 개발에 관여, 1억대만달러(약 37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19년형을 선고받자 고법 판사들과 수사 검사에게 뇌물을 주고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덴마크·핀란드·불가리아·키프로스 등 4개국 EU ‘재정불량’ 추가 지정

    덴마크, 핀란드, 불가리아, 키프로스 등 4개국이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재정 불량국’으로 지정됐다. EU 재무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덴마크 등 4개국을 재정적자 관찰국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로써 EU 회원국 27개국 가운데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지 않는 나라는 스웨덴, 룩셈부르크, 에스토니아 등 3개국뿐이다. 재무장관들은 불가리아와 키프로스는 이미 지난해 적자 상한 3% 규정을 어겼으며, 덴마크와 핀란드는 올해 안으로 3%를 넘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불가리아와 핀란드는 내년까지 적자를 개선하도록 조치했다. 키프로스와 덴마크는 경제위기 충격을 감안, 각각 2012년과 2013년까지 적자율을 3% 밑으로 끌어내리도록 주문했다. EU는 기존의 재정적자 상한 초과국들에 대해서는 내년 1월13일까지 문제를 해결하도록 시한을 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데이비드 위스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국들이 올해 1%라도 성장한다면 행운”이라고 비관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재무장관들은 예산 관련규정 준수와 향후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 회원국 경제와 관련된 감독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해마다 상반기 중에 자국 예산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다른 회원국들과 EU 집행기관들이 검토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국 등 일부 회원국들은 예산안을 자국 의회에 먼저 제출하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이 방안이 실제 어떻게 운영될지는 불명확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올리 렌 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EU 경제감독과 관련해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회의 결과를 높게 평가했다. 이 방안의 성패는 은행, 시장, 보험 등 부문을 관장하는 3개 부문별 유럽감독청(ESAs)과 전반적인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감독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산하 유럽시스템위기이사회(ESRB)의 창출에 달려 있으며, 새 금융감독방안은 내년 1월부터 발효되므로 9월 말 이전에 유럽의회의 표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아이폰4 추천 안해”

    “아이폰4를 소비자에게 추천하지 않겠다.” 미국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컨슈머리포트(CR)’가 12일(현지시간)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4의 수신감도를 다른 스마트폰 및 휴대전화와 비교실험을 실시한 뒤 내린 결론이다. CR에 따르면 아이폰의 왼쪽 하단부에 사용자의 손가락이나 손바닥 일부분이 닿으면 마치 음영지역에 있는 것처럼 통화품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은 일반 사용자에게서 자주 일어나는 데다 특히 왼손잡이의 경우 더 빈번하다. CR는 뉴욕지역의 서로 다른 3개 판매상에서 아이폰4를 구입, 외부전파에 영향을 받지 않는 통제된 주파수 환경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엔지니어는 기지국과 유사한 신호를 내보내는 호환장치 에뮬레이터를 아이폰4와 연결했다. 또 같은 방식으로 아이폰3GS와 팜 프리, 다른 AT&T의 휴대전화들도 실험했다. 그 결과 아이폰4를 제외한 다른 휴대전화에서는 신호감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아이폰4의 신호강도 논란이 바를 표시하는 소프트웨어의 오류에 따른 소비자의 착시현상 때문이라는 애플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CR는 지적했다. 또 AT&T의 네트워크가 아이폰4의 신호강도 논란의 주범이 아니라는 점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무디스, 포르투갈 신용등급 2단계 하향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3일(현지시간) 악화되고 있는 재정 상태와 취약한 성장 전망에 근거해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AA2에서 2계단 하락한 A1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무디스는 이번 결정의 배경과 관련, 포르투갈의 재정 상태가 앞으로 최소 2~3년 동안 계속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90% 가까운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중기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우려스럽다.”며 포르투갈 경제의 중장기적 구조 개혁이 결실을 보지 못할 경우 성장 전망은 여전히 취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 측은 “포르투갈의 개혁 조치들은 재정적자 추세를 되돌리기에 충분할 정도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낼지도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아키노 比 대통령 “한국형 원전 고려”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12일 자국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한국형 원전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원자력 발전을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에너지부 장관의 권고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가 전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관련 기술을 한국에서 도입할 수 있다고 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아키노 대통령의 발언은 그의 사촌인 마크 코주앙코 하원의원이 지난 2월 한국을 방문, 한국전력공사가 공개매각한 터빈발전기와 다른 설비들을 둘러본 뒤 4개월여 만에 나온 것이다. 아키노 대통령은 한국전력이 매물로 내놓은 북한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경수로 원전 기자재를 사들여 한국형 표준원전 OPR-1000 2기를 짓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 인공혈액 생산 성공”

    사람의 혈액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시대가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미국이 전쟁터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유전자 조작 인공혈액 개발 연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공혈액을 제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 ‘혈액제조’ 프로그램을 2008년부터 시작해 인공혈액 생산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부로부터 195만달러(약 23억원)를 지원받은 기업 아터리오사이트는 이 연구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식품의약국(FDA)에 O형 혈액을 처음으로 보냈다. 이 기업은 태아의 탯줄에서 추출한 세포를 골수가 혈액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모방한 기계에 투입, 혈액 생산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탯줄 하나로 약 20팩의 혈액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이 평균 6팩을 수혈받는 점을 감안하면, 3명 이상의 병사를 살릴 수 있는 양이다. 또 O형 혈액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혈액형이 다른 환자의 수혈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 - 아프간 출구전략 신경전

    ‘이보다 나쁠 수는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출구전략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내년부터 시작될 미군의 단계적 철수에 맞춰 가동하려 한 아프간 주민 자체방위 프로그램이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반대에 부닥친 것이다. 1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주 아프간 미군 사령관이 지난주 취임 뒤 처음으로 가진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매크리스털 전 사령관이 도입, 시험적으로 시행해온 이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자고 제안했으나 카르자이 대통령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날 면담장에서 두 사람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퍼트레이어스 사령관,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 등과 함께 한 만찬에서도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에게 프로그램 확대 방안에 대해 다시 생각할 것을 요청했다. 카르자이 대통령과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일단 이 문제를 13일 다시 만나 논의하기로 일단락 지은 상태다. 두 나라가 대립하고 있는 자체방위 프로그램은 아프간 주둔 미군의 핵심 전략으로, 현지 주민들에게 미군 특수전 부대의 훈련을 받게 하면서 군복과 월급도 지급해 자체 방위에 참여토록 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담고 있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앞서 이라크 전쟁을 지휘할 때에도 이라크 내 알카에다 세력과 싸운 전력이 있는 반군 출신들을 비롯한 시민군 수만명과 공조작전을 펼친 바 있다. 미군 측은 이 프로그램을 아프간 내 20여개 지역으로 확대해 시행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이러한 계획은 아프간 내 군벌주의 득세와 통제 불능의 반군 활동을 부추길 것이라는 반대의 목소리도 높은 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카르자이 대통령과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의 면담에 배석했던 한 아프간 고위관리는 카르자이 대통령이 미국 측 방안 때문에 사적인 민병대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는 2011년 7월부터 아프간에서 단계적인 철군을 계획하고 있지만 초기 단계부터 진통을 겪으면서 철군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올해 가장 똑똑한 CEO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제 전문 포천이 뽑은 ‘정보기술 관련 가장 똑똑한(The smartest) 50인’에서 CEO 부문 1위를 차지했다. 9일(현지시간) 포천은 잡스에 대해 “과거 부도 위기에 처했던 애플이 잡스가 복귀한 뒤 13년만에 시가총액 2500억달러(약 300조원)를 달성했다.”면서 “애플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 중 투자자들이 가장 가치 있게 평가하는 업체로 만들어 IT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부문 2위에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뽑혔다. 포천은 “베조스는 지금까지 한번도 혁신을 멈춘 적이 없는 미래 지향적인 기업인”이라고 평가하고, 잡지 아마존에 대해서는 “1994년 이미 온라인 서점의 문을 열었고 전자책 단말기 킨들은 애플의 아이패드에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조스의 뒤를 이어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덴드리언의 미치 골드,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잭 마 등이 똑똑한 CEO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IT 업계 최고 창업자에는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뽑혔고, IT업계 최고 디자이너에는 아이폰 설계자인 애플의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이 선정됐다. 포천은 이와 함께 IT 시장 최고의 애널리스트와 기술자, 투자자, 연구원 등 부문별로 최고의 인물을 공개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佛가스공사 “한국원전기술 채택 검토”

    프랑스가스공사(GDF 수에즈)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원전수주에 나섰다 한국에 밀린 실패 경험과 관련, 한국 원자력 기술의 채택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제라르 메스트랄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프랑스 원전업체들이 전 세계에서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원자력 기술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었다. GDF 수에즈는 8일 앞으로 한국 원자력 기술의 채택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DF 수에즈의 원자력부문 폴 로리브 책임자는 “예비 조사에 나서고 있으며 그것(한국 측 기술)이 흥미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선 한국 측과의 접촉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현 단계에서는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에 의존하고 있으나 원칙상 그것만으로 결정을 하기엔 충분치 않다.”면서 “한국과의 원자력 프로젝트는 한국측 기술을 채용하거나 파트너십 형성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벨기에에서 원자로 7기를 운용하고 있는 GDF 수에즈는 한국전력과 이미 원자력 이외 부문에서 관계를 맺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25년만에 잡힌 미국판 강호순

    25년만에 잡힌 미국판 강호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한국의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을 연상케 하는 살인 용의자가 25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LA경찰은 7일(현지시간) 시내 81번가 주택에서 1985년부터 2007년까지 최소 11명을 살해한 혐의로 전직 경찰 기술직 직원인 로니 데이비드 프랭클린 주니어(그림·57)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10명의 젊은 흑인 여성과 남성 1명이 프랭클린의 손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 여성의 대부분은 성매매 종사자이거나 마약중독자였으며, 프랭클린은 성폭행을 한 뒤 총을 쏘거나 목을 조르는 방법으로 살인을 저질러 온 것으로 파악됐다. 프랭클린은 연쇄살인 기간 중 약 14년간 살인 행각을 중단했다가 또 다시 시작해 현지에서는 그를 ‘음침한 수면자(Grim Sleeper)’라고 부르고 있다. 경찰은 반복된 살인사건 현장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동일한 DNA를 확보했지만 뚜렷한 대조군을 찾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2008년 인권침해 논란 속에 새롭게 도입된 ‘가족 유전자 추적’ 수사 기법을 통해 20년 넘게 풀리지 않던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지역 내 교도소 수감자들의 DNA 대조를 통해 DNA 샘플이 다른 사건으로 이미 수감 중인 프랭클린의 아들의 것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 그의 아버지 프랭클린을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가족 유전자 추적 기법이 인권단체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데다 섣불리 접근할 경우 유력 용의자가 도주할 것을 우려해 신중하고 치밀하게 접근했다. 경찰은 지난 6일 프랭클린의 집에서 그가 먹다 버린 피자 조각을 수거해 피자에서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것과 동일한 DNA를 얻었고, 이튿날 그를 긴급 체포했다. 프랭클린이 희대의 살인마인 사실이 알려지자 이웃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국의 강호순 사건에서와 마찬가지로 살인마 프랭클린을 조용한 성격에 선량하고 친절한 옆집 아저씨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주민들은 “프랭클린은 언제나 남을 잘 돕고 선행을 베풀었다.”면서 고개를 내저었다. 프랭클린은 살인 혐의가 인정될 경우 사형에 처해질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WP “오바마, 네타냐후에 백기투항”

    7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 워싱턴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스라엘 정상회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백기투항”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백악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환영하는 의미로 이스라엘 국기를 내걸었지만 정상회담의 의미를 살펴보면 사실은 투항을 의미하는 백기를 걸었어야 했다고 비꼬았다. WP는 지난 3월 진행된 두 정상의 회담과 비교하면서 비판을 제기했다. 당시 이스라엘 정부는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방문에 앞서 동예루살렘에 1600채의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항의의 표시로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이 끝나자마자 먼저 회의장을 떠났다. 흔한 성명 발표나 기자회견도 없었고, 외국 정상들과 관례적으로 찍어 온 악수 사진조차 찍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간 특수관계’, ‘특별한 유대’, ‘협력·헌신’ 등의 단어를 열거해 가며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기자의 질문이 나올 때까지 이스라엘 정착촌 문제는 언급하지도 않았다. 이에 WP는 이번 회담을 이스라엘의 얼굴을 세워주기 위한 회담이었다는 의미로 화장품 브랜드 이름인 ‘오일 오브 올레이(Oil of Olay)’ 정상회담이라고 규정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로한, 감옥서 반성해! 보호관찰규정 어겨 90일 징역형

    로한, 감옥서 반성해! 보호관찰규정 어겨 90일 징역형

    할리우드의 악동 린제이 로한(24)이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법원은 로한이 보호감찰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90일간의 징역형과 90일간의 입원 재활 프로그램 참여 명령을 내렸다. 이 같은 법원의 판결에 로한은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고, 나의 일과 의무 이행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내 인생이고, 내 경력으로 남는다.”고 항의하며 뒤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로한의 감옥행은 금주학교 원장의 증언이 결정적이었다. 원장은 판사에게 로한은 “영화 촬영과 핸드백 사업 등의 핑계를 댔고, 법원에 출두하거나 삼촌이 죽었다는 이유 등으로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獨 문어 점쟁이 “스페인 승리”

    獨 문어 점쟁이 “스페인 승리”

    월드컵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는 신형 전차군단 독일의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응원도구 부부젤라, 공인구 자블라니에 이어 이번 월드컵의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는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이 스페인과의 준결승전에서 독일의 패배를 예언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독일 서부도시 오버하우젠의 해양생물박물관에는 파울의 예언을 전하기 위해 모인 세계 각국의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독일의 본선 조별예선부터 8강전까지 5경기 결과 모두가 파울이 예언한 그대로 들어맞자 독일과 스페인 국민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이 파울의 촉수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이다. 독일의 방송사는 이 현장을 긴급 속보로 생중계했다. 이날 파울은 독일과 스페인 국기가 붙어있는 두 개의 투명 플라스틱 상자가 수족관 밑으로 내려오자 독일 국기가 있는 상자 위로 올라갔다. 독일 국민들이 또 한 번 즐거운 상상에 빠지는 순간, 파울은 이내 오른쪽에 있는 스페인 상자 쪽으로 이동해 뚜껑을 열고 그 안에 있는 홍합을 먹었다. 독일 국민에게는 결승전 탈락의 불안감을, 스페인 국민에게는 결승 진출의 기대감을 안겨준 것이다. 현지에서는 파울이 독일 상자에 먼저 올라갔다가 스페인 상자로 옮겨 간 것을 두고 독일이 선제골을 넣고 앞서다가 스페인에게 역전패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파울이 지난 유로 2008에서는 독일의 5경기 중 4경기 결과만 맞히고 스페인과의 결승전 예측은 틀렸던 점을 상기하며 파울의 예언을 부정하기도 했다. 또 문어는 색맹이기 때문에 검은색-빨간색-노란색으로 배열된 독일 국기와 빨간색-노란색-빨간색으로 배열된 스페인 국기를 구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해석의 논란을 떠나 파울은 스페인을 선택했고, 예언은 내려졌다. 이제 세계의 축구 팬들의 시선은 수족관을 떠나 7일 두 나라의 준결승전이 치러지는 모저스 마비다 구장을 향하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미식축구 지역팀 승리땐 연고지 정치인 지지상승

    스포츠 경기 결과가 정치인의 선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학 연구팀은 한 지역의 팀이 다른 지역 팀과의 경기에서 이길 경우 승리한 지역의 현역 정치인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64년부터 2008년까지 44년간 실시된 대통령과 주지사 및 상원의원 선거 결과와 62개 주요 대학 미식축구팀 경기성적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에 따르면 선거 전 2주 사이에 열린 경기에서 어느 미식축구팀이 승리할 경우 그 팀이 연고를 둔 지역의 현역 정치인에 대한 지지율이 1.05~1.47%포인트 올라가 접전 상황에서는 충분히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다 널리 알려진 명문팀이 승리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져 현역 정치인에 대한 지지율이 2.30~2.42%포인트나 뛰어오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애플 아이튠스 해킹 당해… 일부계정 수백弗 줄줄

    미국 애플의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장터인 아이튠스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해킹을 당해 일부 이용자들의 신용카드 계정에서 수백달러씩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 CBS 방송 인터넷판과 온라인 매체 CNET가 5일 보도했다. CBS 등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그 ‘엔가젯’은 지난 4일 해커로 추정되는 ‘투앗 응우옌’이라는 한 베트남인 개발자의 책 애플리케이션 판매가 급증, 아이튠스 앱스토어의 책 분야에서 판매액 기준으로 상위 50위에 랭크된 책들 가운데 42개를 차지했다고 전하고 “많은 사람들의 아이튠스 계정에서 이들 책 구입비로 최고 수백달러까지 무단 결제됐다.”고 밝혔다. IT 전문매체 ‘PC 월드’도 “아이튠스 계정 해킹으로 2명의 이용자가 자신들도 모르게 응우옌의 앱들을 구입하고 최고 200달러까지 결제한 것으로 보고해 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피해자는 온라인매체 더넥스트웹(TNW)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어제 신용카드 업체가 내 직불카드에서 수상한 거래가 있다고 알려 왔다.”면서 “아이튠스에서 개당 가격이 40~50달러인 앱 10개를 구입하고 558달러를 결제한 것으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CNET 측은 이와 관련, 해킹 및 무단 결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애플에 연락을 취했으나 보도 전까지 답변이 없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추가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해 이용자들은 계정 비밀번호를 바꾸고 구매내역을 상세히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부고] 정보화사회 예견 日문화인류학자 우메사오 다다오

    1960년대 정보화사회의 도래를 예견한 일본의 문화인류학자 우메사오 다다오가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90세. 교토 출신으로 교토대학에서 동물생태학을 전공한 뒤 문화인류학으로 바꾼 우메사오는 1957년에 발표한 ‘문명의 생태사관 서설’에서 세계사의 새로운 구분법을 도입해 일본이 서구 국가와 비슷한 역사 발전 경로를 밟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63년에 펴낸 저서 ‘정보산업론’에서 ‘정보산업’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정보화사회가 올 것임을 내다봤다. 오사카시립대와 교토대 교수를 거쳐 민족학박물관의 초대 관장을 지낸 우메사오는 86년 시력을 잃은 뒤에도 저술 작업을 멈추지 않았고, 94년 일본 문화훈장을 받았다. 저서 ‘지식생산의 기술’, ‘일본 문명의 77가지 열쇠’, ‘IT는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가’ 등은 한국에서도 출판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금값 내년까지 완만한 상승…금펀드·통장 추천”

    “금값 내년까지 완만한 상승…금펀드·통장 추천”

    최근 금값이 연일 고공비행을 계속하면서 투자자의 금에 대한 관심도 확산되고 있다. SK증권 안정균 애널리스트와 신한금융투자 권정현 애널리스트로부터 금값 상승 원인과 전망,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금값은 언제까지, 얼마까지 오를 것인가. -권정현 온스당 1300달러선까지, 상승세는 내년도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의 급등보다는 완만한 상승을 이어갈 것이다. -안정균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내년 말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1200~1300달러권을 유지할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은가. -안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하는 것은 모든 투자의 기본이지만 금 투자만큼은 철저히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금 투자는 어느 시점에 시작하든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통장으로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금을 실물로 구입하면 부가세 10%가 붙는데 통장은 부가세 없이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 -권 금펀드나 골드리슈 통장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금은 구입 부가세 외에 보관비용도 따로 들기 때문에 투자가치로는 펀드나 통장이 더 유리하다. →최근 유엔이 연례보고서에서 달러 단일 기축통화 시스템을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을 포함한 달러의 대안은 무엇인가. -권 금은 이미 시장 자체가 일반적인 통용 시장에서 많이 벗어나 있기 때문에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은 없다. 현재로서는 달러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안 금이 과거처럼 기축통화가 된다는 것은 세계정세가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은 기축통화의 대안상품이 될 뿐 기축통화가 될 수 없다. 중국 위안화가 거론되지만 기축통화가 되려면 20~30년 정도는 지나야 할 것으로 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바람과 함께 사라진 러 스파이

    지난달 미국에서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키프로스에서 체포됐던 러시아 간첩 크리스토퍼 로버트 메초스는 어떻게 감쪽같이 종적을 감춘 것일까.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에 따르면 메초스는 미국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미국에서 암약하던 고정간첩들에게 공작금이나 물품을 전달하던 핵심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망한 캐나다인 신분을 도용한 위조여권을 소지한 채 “당신이 길을 가다 그를 마주쳐도 그냥 지나칠 만큼 평범한 외모”로 키프로스를 활보했다. 메초스는 지난달 29일 공항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행 여객기를 타려다 인터폴 영장에 의거, 검거됐지만 영장에 단지 4만달러를 돈세탁한 혐의만 기재돼 있는 것을 이용해 보석금 2만 7000유로(약 4100만원)를 내고 풀려났다. 메초스는 곧바로 한 호텔에 2주 선금을 지불하고는 방문에 ‘방해하지 마시오’라는 표지를 걸어놓았다. 그리고는 다음날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한 호텔 직원은 호텔 야근자가 화장실에 간 사이 빠져나갔거나 뒤쪽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달아났을 수 있다고 추정했을 뿐 호텔 직원 가운데 아무도 그가 떠나는 걸 목격하지 못했다. 수수께끼 같은 그의 행적은 콜롬비아인으로 행세하며 버몬트 주에 있는 한 대학교에서 한 학기를 다녔던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가 제출한 고향집 주소나 전화번호 모두 가짜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獨 극우파 “잡탕 대표팀 빨리 떨어져라”

    “잡탕 독일팀이 월드컵에서 삼색기(국기)를 남용하고 있다.”, “독일이 가능하면 빨리 떨어지길 희망한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독일 대표팀이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아르헨티나를 잇달아 대파하며 피파컵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팀의 탈락을 바라는 목소리가 독일 현지에서 터져 나와 시빗거리가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대다수 독일인이 축구 열병에 빠져 있지만 극우파만은 다문화 대표팀이 ‘비독일적’이라는 이유로 대표팀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독일 대표팀에 등록된 23명의 선수 가운데 외국계는 역대 가장 많은 11명에 이른다. 월드컵 최다골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젊은 피’ 루카스 포돌스키는 폴란드 태생, 월드컵 골든볼(최우수 선수) 후보로 급부상한 메주트 외칠은 터키계다. 제롬 보아텡은 가나계, 자미 케디라는 튀니지계, 제로니모 카카우는 브라질계다. 게르만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극우파들이 이 같은 선수 구성을 달가워할리 없다. 블라우에 나르치세라는 필명의 한 네티즌은 “대표팀에 동질성을 느낄 수 없다.”면서 자국 대표팀을 ‘잡탕 팀’이라고 깎아내린 데다 또 다른 네티즌은 “4강전에서 독일이 스페인에 패하기를 원한다.”면서 “적어도 외국인 50%로 짜여진 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스로 극우 정당인 국가민주당(NPD) 당원이라고 밝힌 사람은 노골적으로 “국가대표라는 이름을 붙인 다문화 팀에는 관심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극우파문제 전문가인 요나스 가블러는 “독일 국민은 혈통이 아닌 헌법에 근거한다.”면서 “다문화 대표팀은 국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것이지만 극우파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금 고공행진 달러의 부활

    금 고공행진 달러의 부활

    중국의 경제전문가 장팅빈(張庭賓)은 2008년 저서 ‘기축통화 전쟁의 서막’에서 같은 해 일어날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했다. 금융위기가 달러화 약세, 심각한 인플레이션,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그의 시나리오는 미리 본 듯 착착 맞아떨어졌다. 그는 특히 “금에 투자하라.”고 단언했고 이는 현실이 됐다. 금값은 지난달 19일 온스당 1263.7달러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아직도 오를 힘이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가 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때 기축통화의 지위마저 흔들리던 달러화 역시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유로화의 하락 속에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대표적인 대체재로 여겨지던 금과 달러가 동시에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 원인은 대체 무엇인가. 5일 오후 종로 3가 귀금속 거리.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지만 정작 매장 안에는 하품을 하거나 TV를 보며 시간을 때우는 상인들뿐이었다. 금 제품을 사려는 손님의 발길은 올 초부터 줄어들어 몇 달 전부터는 아예 끊겼고, 가격을 물어보는 사람도 드물었다. 가끔 오는 손님에게 ‘금이 없다.’며 돌려보내는 이상한 장면도 목격됐다. 상인들은 최근 계속되는 금값 상승의 원인과 추이를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25년째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62)씨는 “상인들이 금을 내놓지 않는 이유는 뉴스만 봐도 금이 더 오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금값은 이유 없이 오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종로 귀금속 상인들의 판단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 및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금값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온스당 39달러 내린 1206.3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그동안의 급등세 때문에 짧은 조정기를 보였을 뿐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스 앤드 푸어스의 마크 아버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몇 개월 내에 1300달러를 넘어선 뒤 장기적으로 1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다 극단적인 전망도 있다. 미국 투자회사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슈니는 “1980년대 초 금이 850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지금까지의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230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값이 상승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안정세로 돌아서는 듯 보였던 시장이 다시 유럽발 금융위기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시장은 ‘내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CNBC는 금값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종이 화폐 무용론과 저금리, 중국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유럽 경제위기 해소를 위해 각국 정부가 디플레이션을 막으려 돈을 계속 찍어 내자 화폐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투자자들이 저금리로 인해 위험부담이 커진 금융기관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이 외환 보유고의 금투자 비중 확대를 시사하면서 금 사재기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도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CNBC는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처방이 내려지지 않는 이상 금값의 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 상승과 함께 최근 금융시장의 또 다른 화두는 달러의 부활이다. 유로화에 밀리며 기축통화의 입지를 위협받던 달러는 지난해 유럽발 금융위기로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하자 몸값이 더욱 뛰고 있다. 기축통화의 보조수단으로 각광받던 유로화 폭락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달러가 과거와 같은 기축통화의 위치를 계속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단다. 당장은 달러 강세가 유지될 수 있지만, 이번 강세는 기존 시장의 공식과 방향이 다르다. 달러와 금은 대체재의 성향을 지니고 있어서 한쪽이 오르면 한쪽이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동시에 오르고 있다. 이는 달러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믿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는 지난달 말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달러 가치 하락으로 개발도상국이 타격을 입는 등 달러가 통화 가치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달러 단일의 기축통화 시스템은 명백히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유로화가 대열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위안화나 루블화는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국가 간 이해관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이 때문에 시장은 당분간 달러의 역할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박진호 차장은 “금은 통용되는 화폐가 아니고, 국제거래 비중이 낮아 기축통화보다는 준비통화(리저브 커런스)의 가치가 크다.”면서 “현재로서는 20~30년가량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면서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박건형·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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