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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률 70%달성 위해서라도 통상임금에 상여금 포함해야”

    평균 노동시간 단축과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서라도 통상 임금에 상여금과 기타 수당을 포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6일 ‘통상 임금 산정방식 정상화에 따른 경제적 영향 분석 및 대책’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통상 임금 산정 기준은 고정적 상여금과 기타 수당을 포함하는 방향에서 고용노동부 지침을 변경하거나 법으로 정하면 된다”면서 “통상 임금 산정 기준을 확정하면 기업은 초과 근로를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고 법적 소송 비용도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지금 국회와 정부가 할 일은 대법원 판례에 준해 하루빨리 통상 임금 산정 기준을 변경함으로써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 정부와 재계는 장시간 노동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탈법적으로 근로기준법을 해석,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근로기준법 제53조는 연장 근로 한도를 12시간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휴일 근로는 연장 근로 한도에 포함하지 않는다’는 노동부의 해석과 근로기준법 제59조(근로 시간 및 휴게 시간의 특례)가 탈법적인 장시간 노동을 합리화하는 근거로 악용되고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진단이다. 그는 “통상 임금에 고정적 상여금과 기타 수당을 포함하면 노동자들의 근로소득은 물론 사회보험 재정(3조~5조원)과 근로소득세(3조~5조원)가 늘어나고 대기업 총수들이 탈법적으로 챙긴 과도한 초과이윤만 줄어들 뿐”이라며 “결국 통상 임금 범위가 확대되면 대기업의 장시간 노동 유인이 줄어들면서 연장 근로 시간이 줄고 신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죽도록 일하다간 진짜 일찍 죽어요”

    죽도록 열심히 일하다가는 정말 일찍 죽을 수 있다는 취지의 국외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보건의료분야 시민사회 연구공동체인 시민건강증진연구소가 6일 공개한 2010년 핀란드 연구논문 ‘산업 노동자의 총 사망률 예측 변수로서의 소진 현상’에 따르면 업무로 인한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피로로 ‘소진 현상’을 겪은 노동자가 실제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0년 이상 노동자들의 생활 방식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소진 현상을 ‘만성적인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반응’으로, 노동자 고유의 에너지 자원을 점차로 고갈하며 일시적인 피로와는 달리 과거의 누적된 경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연구진은 또 고갈, 냉소, 직업능률감소 등 세 가지 요소를 측정하고 합산해 소진 현상이란 지표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직업 능률의 감소는 총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냉소 수준은 높을수록 사망률이 높았지만, 사회 경제적인 상태를 고려했을 때는 그 효과가 상쇄했다. 반면 고갈 경험은 사회 경제적인 상태와 건강 및 직업관련 위험 요소를 고려했을 때도 전체 사망률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가지 요소의 총합인 소진 현상을 기준으로 분석할 때도 사회 경제적인 상태와 건강 및 직업관련 위험 요소를 참작하더라도 사망률은 증가했다. 즉 에너지가 고갈될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하다가는 진짜 일찍 죽을 수 있다는 결론이 연구를 통해 실증적으로 도출된 것이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소진 현상을 줄이면, 즉 쉬어 준다면 사망률이 줄어든다는 뜻”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소진 현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하기 위한 장치들을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노동자의 연평균 노동 시간은 2012년 기준, 2092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평균 1776시간) 가운데 가장 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죽도록 일한 당신,정말 일찍 죽는다?

    죽도록 열심히 일하다가는 정말 일찍 죽을 수 있다는 취지의 국외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보건의료분야 시민사회 연구공동체인 시민건강증진연구소가 6일 공개한 2010년 핀란드 연구논문 ‘산업 노동자의 총 사망률 예측 변수로서의 소진 현상’에 따르면 업무로 인한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피로로 ‘소진 현상’을 겪은 노동자가 실제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0년 이상 노동자들의 생활 방식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바탕으로 소진 현상을 ‘만성적인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반응’으로, 노동자 고유의 에너지 자원을 점차로 고갈하며 일시적인 피로와는 달리 과거의 누적된 경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연구진은 또 고갈, 냉소, 직업능률감소 등 세 가지 요소를 측정하고 합산해 소진 현상이란 지표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직업 능률의 감소는 총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냉소 수준은 높을수록 사망률이 높았지만, 사회 경제적인 상태를 고려했을 때는 그 효과가 상쇄했다.  반면 고갈 경험은 사회 경제적인 상태와 건강 및 직업관련 위험 요소를 고려했을 때도 전체 사망률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가지 요소의 총합인 소진 현상을 기준으로 분석할 때도 사회 경제적인 상태와 건강 및 직업관련 위험 요소를 참작하더라도 사망률은 증가했다. 즉 에너지가 고갈될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하다가는 진짜 일찍 죽을 수 있다는 결론이 연구를 통해 실증적으로 도출된 것이다.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소진 현상을 줄이면, 즉 쉬어 준다면 사망률이 줄어든다는 뜻”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소진 현상을 예방하거나 완화하기 위한 장치들을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c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 노동자의 연평균 노동 시간은 2012년 기준, 2092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평균 1776시간) 가운데 가장 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일자리 로드맵 발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가 핵심… “급조된 정책” 비판도

    [일자리 로드맵 발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가 핵심… “급조된 정책” 비판도

    창조 경제, 창조 아이디어, 창조 기업, 창조 산업화, 창조적 일자리. 정부가 밝힌 ‘5개년 고용률 70% 로드맵’에 담긴 용어다. 70쪽 분량의 정책 자료집에 창조경제 등 ‘창조’ 관련 용어만 18차례 사용됐다. 잇단 인사 참사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등으로 얼룩진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성격도 명확하지 않은 창조경제를 끌어들여 고용 정책을 급조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의 고용률 전망 및 목표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은 64.2%로 고용창출력과 근로시간 감소율이 현 추세를 유지할 경우 매년 취업자 예상 증가율은 1.0% 수준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7년 한국 고용률은 65.7%가 된다. 이에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통한 근로시간 단축으로 매년 고용 증가율 0.6%를 추가 달성하고 신규 일자리 발굴 등 창조경제로의 전환으로 고용 증가율 0.6%를 추가 달성해 해마다 평균 고용 증가율 2.2%를 기록, 2017년 7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가 주목하는 분야가 시간제 일자리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초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강조한 ‘시간제 일자리’는 이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중추로 꼽힌다. 하지만 시간제 일자리 확대는 이명박 정부에서 이미 실패한 고용 정책으로, 당시 정부는 이를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라고 불렀다. 이를 의식한 듯 박근혜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라고 이름을 바꾸고 ▲학업, 육아 및 점진적 퇴직 등 근로자 개인의 자발적 수요를 충족하고 ▲고용이 안정되며 ▲근로시간에 비례해 임금·복지 등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으면서 ▲최저임금과 4대 사회보험 가입 등 기본 근로조건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로 규정했다. 정부는 무기계약직도 정규직에 포함시키는 만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규정에 ‘정규직’이라는 조건은 넣지 않았다. 시간제 일자리 확산을 민간 기업에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는 우선 ‘시간제 공무원’을 도입, 공직과 공공부문에 시간제 일자리 문화를 정착시켜 민간 기업의 동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149만개인 시간제 일자리를 2017년까지 242만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공무원 채용을 담당하는 안전행정부는 시간제 공무원을 기존 7급 이하 경력경쟁 채용 대상자(학위, 자격증, 경력 등)에 한해 시행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중 국가공무원 법령 및 지침을 개정해 2014년부터 시간제 공무원을 채용키로 하고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시간제 공무원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3일 “구청 교통 단속원 등 기존에도 시간제 일자리가 있다”면서 “시간제 공무원에 적합한 분야를 찾아 매년 채용하는 7급 이하 경력직의 20% 수준으로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간제 일자리 확대가 성공할지는 민간에 달렸다. 고용노동부의 추산에 따르면 민간 대 공공부문의 일자리 수는 대략 20배 차이가 난다. 정부는 민간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세제 및 사회보험료 한시적 지원, 근로감독 면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시간제 일자리 확대는 평균 노동시간 단축과도 연결된다. 정부는 지난해 2092시간인 연평균 실제 노동시간을 1900시간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휴일근로를 연장근로 한도(주 12시간)에 포함하고 12개인 근로시간 특례업종을 10개로 줄이기로 했다. 또 4인 이상 사업장에 대해서는 근로시간 관련 법규를 엄격히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등 창조경제 관련 직종에 대해서는 실제 노동시간에 관계없이 서면 합의로 정한 시간을 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재량 근로시간제’를 2014년부터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여성의 경력 단절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육아휴직 제도 확충 및 정착 지원, 육아휴직 시 대체인력 활용 대폭 확대, 맞벌이 부부를 위한 일자리 중심 보육 서비스 확충 등이 추진된다. 먼저 내년부터 육아휴직 분할 사용 횟수가 1회에서 3회로 늘어나고 적용 아동 연령도 만 6세에서 만 9세로 상향 조정된다. 또 출산 휴가 시 육아휴직까지 일괄 신청이 가능하도록 ‘자동 육아휴직’을 정착시키고 올 하반기에 임신·출산·육아휴직 여성의 퇴사가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 실태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전체 보육아동의 20%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인 국공립 및 공공형 어린이집을 단계적으로 확충해 수용 비율을 30%까지 늘리고, 육아휴직으로 공백이 생긴 일자리에 시간제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기업에는 현행 20만원인 수당 지원을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거창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새로울 것도 없고 실현가능성도 희박하다”면서 “개념도 불분명한 창조경제를 활성화한다거나 심지어 ‘창업과 창직’을 활성화한다는 것은 글짓기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중앙부처의 한 여성 공무원도 “범정부 대책 마련에 대한 압박이 심해 각 부처가 우후죽순격으로 방안을 내놓은 면도 없지 않다”면서 “특히 육아휴직은 제도가 아무리 개선되더라도 조직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위태위태한 청소노동자’ 용역업체 조사

    고용노동부는 경원선 전철역 이촌역에서 한 용역업체 청소 노동자가 안전 장비 없이 4m 높이의 지하철 역사 창틀을 청소하는 모습으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 해당 청소 용역업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고용부는 조사 결과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해당 사업주를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서울신문 2013년 6월 4일자 9면> 고용부는 이날 서울서부지청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직원을 이촌역으로 보내 코레일의 청소 용역업체인 그린앤테크사를 대상으로 사실관계 확인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록 이번 사고가 서울시 관할의 지하철에서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타산지석으로 삼아 유사한 사례가 없도록 조치하겠다”면서 “지하철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인간적인 근무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슈&논쟁] 시간제 일자리

    [이슈&논쟁] 시간제 일자리

    정부가 4일 발표한 ‘일자리 로드맵’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로 현재 64% 수준인 고용률을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이를 위해 내세운 핵심 방안이 ‘시간제 일자리’ 확대다. 지금까지 노동 현안의 쟁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양분됐으나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면서 이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북유럽형 선진 모델로 고용 안정과 평균 노동시간 감소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노동계에서는 비정규직 양산을 우려하고 있다. 노동계를 비롯해 우리 사회의 ‘핫 이슈’로 떠오른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찬반 양측의 의견을 들어봤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배규식 한국노동연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 “정규직 전일제와 동등한 지위 부여, 양질의 시간제 고용모델 개발해야” 박근혜 대통령의 ‘시간제 일자리 활용’ 발언 이후 시간제 일자리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단순히 ‘질 낮은 시간제 일자리’가 아니라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명확하게 내놓고 있다. 공공부문에서 먼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시작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시간제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 혹은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로 잘 만들어 활용하면 근로자들의 입장에서도 일·생활 균형, 결혼한 여성의 경력단절 방지, 지속가능한 정년연장, 노동시간의 유연한 활용을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사회적으로도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혹은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는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고, 기존의 남성 외벌이 모델에서 벗어나 맞벌이 모델로의 전환을 도우며, 고용률을 높일 수 있는 핵심적인 제도가 될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업무수요가 하루 중 시간대별로 변화하거나, 요일별로 변화하는 데 맞춰서 노동공급량, 즉 업무를 담당할 근로자수를 변화시켜서 업무수요와 노동공급을 시간대, 요일별로 일치시키는 수단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정규직에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시간제 일자리가 사회적으로 유용하고, 근로자들의 필요에 부응하며, 사용자들의 업무상 수요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 사회에 널리 존재하는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잠재적 수요를 바탕으로 양질의 시간제 고용모델을 새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질 나쁜 시간제 일자리와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기존 정규직 전일제와 거의 같은 지위와 역할을 담은 내용으로 개발해야 한다. 둘째, 공공부문에서 정규직 전일제를 정규직 시간제로 전환하는 방법을 통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모델을 만들고 정착시키는 과정을 선행하여 널리 존재하는 잠재적 수요를 일깨우고 개발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렇게 정규직 전일제에서 정규직 시간제로 전환한 공공부문 근로자들이 역으로 다시 정규직 전일제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도 동시에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 공공부문에서 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정규직 전일제에서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을 선택할 수 있고 잠재적 수요를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다. 또한 공공부문에서 근로자들에게 여러 가지 필요에 따라 정규직 전일제에서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 공공기관에서 시간제 일자리 적합직종에서만 정규직 전일제를 정규직 시간제로 전환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를 필요한 양만큼 많이 만들 수 없다. 셋째, 시간제 정규직 채용을 통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 노력은 신중해야 한다. 시간제 정규직으로 채용된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전일제 정규직으로 전환될 개연성이 있다. 일단 시간제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거의 대부분의 젊은 근로자들은 전일제 정규직 자리가 없어 시간제 정규직을 불가피하게 선택한 것이어서 전일제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공부문의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는 근로자들의 자발적 선택에 의한 것이어야 지속가능하기 때문에 정규직 전일제의 정규직 시간제 전환 정책이 우선적으로 추구될 필요가 있다.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무엇인지 이런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정부의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정책에 대한 오해가 풀리고 정부 정책 가운데 수정이 필요한 부분도 개선될 수 있다. 또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에 대한 노사 그리고 근로자들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 ■ [反] 이태의 민주노총 학교비정규직본부장 “비정규직 차별 확산되고 고착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은 물거품”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만에 나온 일자리 정책이 시간제 일자리를 늘려서 취업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좋은 일자리’, ‘올곧은 일자리’, ‘시간제 정규직’이라는 이름을 붙여 취업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희망처럼 보이겠지만, 차별을 당하며 생활하는 비정규직인 우리에게는 차별을 확산하고 고착시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이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하여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한 약속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의 말에 따르면 공공부문에서 하반기에 1만명을 채용하고 전문영역부터 시간제 일자리를 도입한다니 학교가 비정규직 고용정책의 실험장이 될 것이란 것을 경험으로 직감하게 된다. 학교에는 비정규직이 80여개 직종에 25만명 정도가 있다. 회계직으로 분류되는 인원만 15만명인데, 비정규직보호법이 발효되고 나서 지난 5년간 오히려 70% 이상이 늘어났다. 학습인턴교사 등 단기간 시범사업은 통계에 포함되지도 않는다. 학교 비정규직 대부분은 근무 일수와 시간을 따져 가며 근로계약을 맺는데 시간제 일자리는 상시업무 종사자의 근로조건을 악화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다. 급식실의 경우 150~200명당 1명을 기준으로 조리원을 배치하는데, 급식시간에 맞춰 조리하기에도 바빠서 2~4시간짜리 배식 전담 보조 인력을 채용한다. 노동 강도를 낮춰 건강하고 안정된 근로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더 나쁜 일자리로 대체해 비정규직 노동자 사이에도 차등을 두어 개선할 여지마저 막고 있는 것이다. 돌봄 교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대통령이 약속해서 돌봄 교실 운영시간을 늘리고 돌봄 교사 1명이 4~8시간 하던 일을 2명이 맡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예산에는 반영되지 않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교육청은 근무시간을 줄여 1주당 15시간 이하로 계약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초단시간 근로 종사자에게는 퇴직금 등을 주지 않아도 되는 등 근로기준법 적용 제외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이 올해 초 경북 전역에서 교육청 지시로 실제로 벌어졌고, 부산에 있는 방과 후 전담 인원들은 형편없이 나빠진 근로조건을 거부해 해고를 당했다. 야간에 학교를 지키는 당직기사들은 근로시간 문제로 인권까지 침해받고 있다. 당직기사들은 매일 오후 4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지 16시간을 근무하는 근로계약을 체결한다. 매주 금요일에 출근해 월요일 아침에 퇴근하고, 명절 휴가기간에는 심지어 9일 동안 학교에서 지내기도 한다. 그런데도 월급은 100만원도 안 된다. 학교는 심야 근무를 근로시간으로 인정하지 않고, 정부도 학교에서 버젓이 벌어지는 무료 노동, 임금 착취를 묵인하고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제 근로는 학생 수업을 지원하는 전문 인력에게는 더 가혹하게 적용된다. 예술 강사들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지원을 받으며 10여년을 교육에 이바지해 왔다. 그러나 수업시수를 주당 15시간 이하로 규제하여 근로기본권을 침해하고 고용보장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수업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근로시간을 인정하지 않고 수업시간만 근로시간으로 인정한다. 교육지원 비정규직은 연수나 자기개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이방인이고 유령이다. 시간당 단가를 조금 더 늘린다고 좋은 일자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시간제로 운영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를 우선 해결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시간제 정규직이라는 새로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양극화를 심화시키게 될 뿐이다. ‘뜨거운 얼음’이 없듯이 시간제 정규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 [일자리 로드맵 발표] 양대 노총 “최저임금·비정규직 외면한 채 고용률만 강조”

    [일자리 로드맵 발표] 양대 노총 “최저임금·비정규직 외면한 채 고용률만 강조”

    시간제 일자리에 집중한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모처럼 한목소리로 정부를 비판했다. 정부가 최저임금과 비정규직 시간제 근로자 문제는 외면한 채 고용률 달성만 강조하고 있다는 게 양대 노총의 지적이다. 민주노총은 4일 정부 발표 직후 논평을 통해 “장시간 노동을 해소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 해법을 여전히 노동시장 유연화, 특히 시간제 일자리 같은 허황되고 악용 소지가 다분한 방식으로 실현하겠다는 것은 결국 나쁜 일자리가 양산되든 악용되든 상관없이 고용률 70%라는 수치만 달성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일자리 문제의 핵심은 장시간·저임금 노동을 해소하고 노동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는 산적한 노동문제는 외면하고 고용문제에 집착해 왔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노·사·정 대화에 참여했던 한국노총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이번 일자리 대책을 살펴보면 지나치게 시간제 일자리 확대에만 편중돼 있다”면서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살려 소비를 진작시키고 늘어난 소비에 따라 생산도 늘고 고용이 확대되는 선순환 정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우리가 노·사·정 대화 때 최저임금과 저임금 문제 등을 지적했음에도 이런 내용은 빠졌고 정부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의지에도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용률 70%를 달성하려면 경제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 전환과 사회적 합의가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2017년은 촉박하다”며 “임기 내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가 단기간에 일자리를 양산할 경우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생산성이 떨어져 경제성장의 지속가능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알맹이’ 없는 범정부 일자리 대책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대책’이 공개됐다.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통해 현재 64% 수준인 고용률을 박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까지 7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말의 성찬’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각 부처의 일자리 대책을 살펴보면 여전히 실체가 모호한 ‘창조경제’에 매몰돼 있는 데다 일부 계획은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정책을 표현만 바꿔 담았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고용률 70% 로드맵’은 2017년까지 모두 238만개의 일자리(연 47만 6000개)를 창출해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안전행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중소기업청 등이 131개의 실천 과제를 정해 모두 6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 정부는 창조경제 전환과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통한 ‘노동시간 단축’을 고용률 확대를 위한 핵심축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당장 내년부터 7급 이하를 대상으로 시간제 공무원을 채용한다. 공직과 공공부문에서부터 시간제 일자리 문화를 조성해 민간 기업의 동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 목표량에서 공직 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제한적인 데다 민간 기업이 참여할지도 불투명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또 평균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위해 연장 근로 한도(12시간)에 휴일 근로를 포함하고 현재 불법인 사립 탐정과 타투이스트(문신 새겨주는 사람) 등 새로운 직업군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고용부,이촌역 청소원 관련 용역업체 법위반 여부 조사

    고용부,이촌역 청소원 관련 용역업체 법위반 여부 조사

    고용노동부는 경원선 전철역 이촌역에서 한 용역업체 청소 노동자가 안전 장비 없이 4m 높이의 지하철 역사의 창틀을 청소하는 모습으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 해당 청소 용역업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고용부는 조사 결과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해당 사업주를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서울신문 2013년 6월 4일자 9면>  고용부는 이날 서울서부지청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직원을 이촌역으로 보내 코레일의 청소 용역업체인 그린앤테크사를 대상으로 사실관계 확인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통상 4m 이상의 창틀 위 청소는 안전모를 착용하는 전담조가 따로 있으며 직원들의 안전교육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해당 사업주를 사법 처리하는 한편 안전상의 조치를 완료할 때까지 청소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필요한 경우 안전보건개선계획 수립명령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록 이번 사고가 서울시 관할의 지하철에서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타산지석으로 삼아 유사한 사례가 없도록 조치하겠다”면서 “지하철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인간적인 근무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노사관계 우수기관에 지적公·한국폴리텍·수자원公

    대한지적공사와 학교법인 한국폴리텍, 한국수자원공사가 올해의 노사관계 우수 공공기관으로 뽑혔다. 고용노동부는 31일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공공기관 노사관계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어 본선에 오른 기관의 사례 설명을 듣고 3개 기관을 우수 기관으로 선정했다.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 형성 및 우수 노사문화 확산을 목표로 열린 이번 경진대회에는 노사문화 우수기업 인증기관 등 모두 42개 공공기관이 참여해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7개 기관이 본선에 올랐다. 7개 기관은 교통안전공단(상급 노조 한국노총), 대한지적공사(민주노총), 축산물품질평가원(민주노총), 학교법인 한국폴리텍(한국노총), 한국서부발전(민주노총), 한국수자원공사(한국노총), 한국전력공사(한국노총) 등이다. 대한지적공사는 노사 간 단계적 소통채널 구축, 신(新)노사선진화 전략 수립 등을 통해 25년간 노사 무분규를 유지하고 있으며 비정규직 62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 일과 가정생활 양립 문화 조성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도입, 129명이 활용하고 있다. 한국폴리텍은 사무직 노조와 교사 노조, 교수협의회 등 3개 단체의 통합협의체를 구성해 노사공동 경영참여 기반을 구축했다. 이런 노력으로 입학경쟁률이 2009년 2.7대1에서 올해 5.2대1로 올랐고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2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이 밖에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월 노조 출범 직후 노사 상생의 대선언을 실시하고 노사공동 순회설명회·정책토론회 등을 실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朴대통령이 불지핀 통상임금 범위 시간제 일자리 노동계 쟁점될 듯

    박근혜 대통령이 노동계와 재계의 숙제인 통상임금 체계 개편과 시간제 일자리 논의에 대한 불을 지피면서 두 현안이 여름철 노동계 집중 투쟁 기간인 ‘하투’(夏鬪)의 핵심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통상 노동계의 하투는 산별·노조별 노동 현안 해결 요구가 주를 이뤘지만 새 정부 출범 첫해 하투를 앞두고 노동계의 틀을 뒤흔들 노동 문제가 공론화된 이상 이 두 가지 이슈가 하투를 관통할 전망이다. 우선 가장 급한 이슈는 통상임금 인정 범위 결정이다. 통상임금은 정기적이고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임금으로, 시간 외 근로수당과 해고수당 등을 계산하는 기준이 된다. 논란의 쟁점은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되는지에 대한 해석이다. 노동계는 대법원의 판례에 따라 통상임금 산정 기준에 현행 기본급뿐만 아니라 상여금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재계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면 최대 38조 5000억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100건이 넘는 통상임금 관련 소송이 전국 각급 법원에 계류 중이다. 이는 노사 간의 오래된 난제이지만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이 댄 에커슨 제너럴 모터스(GM) 회장에게 통상임금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하면서 재점화됐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해결 방안 없이 ‘노사정 타협’이라는 원론적인 주장만을 내세우고 있고 양대 노총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모두 정부와 대화할 이유가 없다며 평행선을 긋고 있다. ‘시간제 일자리’ 논란 역시 박 대통령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주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시간제 일자리도 좋은 일자리”라고 말하면서 즉각 야당과 노동계의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번 하투에는 전국공무원노조 설립 인가와 쌍용차 대량 해고 사태, 현대차 노동자 불법 파견 문제 등 노동자가 직면한 현안들도 많지만 이와 함께 통상임금과 시간제 일자리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단순 알바 아닌, 4대 보험 되는 일자리 늘려 고용률 70% 도전

    단순 알바 아닌, 4대 보험 되는 일자리 늘려 고용률 70% 도전

    지난달 29일 출범한 노사정 협의체가 한 달간의 실무 회의 끝에 합의한 일자리 협약의 핵심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시간제 일자리 확대와 정년 60세 연장을 위한 임금피크제 확대 및 임금체계 개편, 청년고용 확대 방안 등이다. 노사정은 우선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서는 시간제 일자리의 대폭 증가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각계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언급한 시간제 일자리가 ‘비정규직 일자리 양산’으로 해석되자 이에 대한 성격을 명확히 했다. ▲학업, 육아 및 점진적 퇴직 등 근로자 개인의 자발적 수요를 충족하고 ▲고용이 안정되며 ▲근로시간에 비례해 임금·복지 등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으면서 ▲최저임금과 4대 사회보험 가입 등 기본 근로조건이 보장되는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간제 근무를 확대하는 한편 가사·간병 등 공공사회서비스 일자리를 늘리고 종사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노사는 노동시간에 비례한 균등한 처우와 인사상 불이익 금지, 통상근로자 채용 시 우대 등을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정년 60세 연장 연착륙을 위해서는 개별 사업장 여건에 따라 임금피크제, 임금구조 단순화 등 임금체계 개편이 추진된다. 정부는 정년 연장과 관련한 임금체계 개편이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의무화 시기 이전에 노사 자율로 개편하는 기업에는 각종 지원을 강화하고 임금체계 모델 개발 및 컨설팅 제공에 나설 계획이다. 정년 60세는 300인 이상 사업장 및 공공기관은 2016년 1월 1일부터, 300인 미만 사업장 등은 2017년 1월 1일부터 의무화된다. 노사는 60세 정년 의무화 이전에 정년을 맞는 노동자의 고용안정 차원에서 재고용과 단계적 정년 연장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청년 일자리 확충 및 조기 취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2014년부터 3년 동안 매년 공공기관 정원의 3% 이상을 청년으로 신규 채용하고, 교육·안전·복지 부문을 중심으로 공무원 신규 채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기업은 2017년까지 매년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할 때 청년층 채용을 전년에 비해 늘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학점과 어학성적 등 ‘스펙’이 아닌 능력 중심의 채용 관행을 확산하기 위해 기업은 고졸 취업 청년이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직무와 능력 중심의 채용 기준을 만드는 등 공정한 채용문화 정립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공공부문부터 도입하면 충분히 가능” “차별 여전해 나쁜 일자리만 늘릴 것”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는 네덜란드 모델 중심의 시간제 일자리로 고용률 70%를 달성하겠다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사회 구조와 직장 문화가 다른 우리나라에 유럽식 개념의 시간제 일자리를 도입하는 일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올라가고 일자리 창출이 더딘 상황에서 (시간제 일자리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면서도 “근로 조건이 불안정한 우리나라에서 일자리 확대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결국 나쁜 일자리만을 양산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좋은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착에 필요한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최소한 병행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시간제 일자리에 긍정적인 전문가들은 “(시간제 일자리가) 정착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공공부문 등 현실화할 수 있는 영역부터 모델 케이스를 발굴하고 전파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동법 전문가인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30일 “유럽에서 시간제 일자리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근로 조건의 안정성과 일과 가정의 양립이라는 새로운 가치가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면서 “임금 수준과 각종 사회보장 비용 등을 정규직 수준으로 맞추며 시간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는 정부가 고용보험 등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지원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필요에 따라 시간제와 종일 근무의 전환이 탄력적으로 이뤄지는 ‘파트타임 전환 청구권’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외 직장 내 시간제 근로자가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사회에서 시간제 일자리는 허드렛일 정도로 인식해 왔는데 여기에 따른 각종 차별 등의 관행을 어떻게 끊어버리느냐가 정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고용의 질적 측면을 담보할 만한 법적·정책적 뒷받침에 대한 고민이 빠져 있어 시간제 일자리가 비정규직만 양산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네덜란드만 해도 시급이 1만 6000원 수준인데 현재 우리나라 법정 최저 임금이 4860원임을 고려하면 동일 임금을 맞추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네덜란드처럼 복지와 관련된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깔려 있지 않고 출산 여성에 대한 차별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만 도입한다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도 “현재 민간 기업에서 비정규직 일자리를 아주 싸게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 얼마나 호응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현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은 “노사정 일자리 협약의 내용을 봐도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개념을 장황하게 설명했는데 그냥 정규직 신분으로 고용을 보장한다고 하면 될 일”이라면서 “네덜란드형 시간제 일자리를 도입하겠다는 것은 외형만 따르는 것이지 그 내용을 보면 결국 무기계약직 양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의 주장대로 시간제 일자리가 양질의 일자리가 되려면 신분 자체가 정규직으로 보장되어야 하고 임금도 정규직 기준에 따른 시간제 임금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시간제 일자리 확대·임금체계 개편 합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임금체계 개편 합의

    고용노동부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경영자총협회로 구성된 노·사·정 대표자 회의가 시간제 일자리 확대와 임금체계 개편 등을 골자로 한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정부 들러리 서기’를 거부하며 협약 과정에서 빠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 협약을 ‘밀실협약’으로 규정하고 즉각 반발해 논란이 예상된다. 방하남 고용부 장관과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 이희범 경총회장이 3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합의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노·사·정 일자리 협약에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60세 정년제 연착륙을 위한 임금체계 개편 ▲공공기관·대기업의 청년고용 확대 방안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 및 근로시간 단축 ▲고임금 근로자의 임금 인상 자제를 통한 상생 실천 등을 담았다. 노·사·정은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시간제 일자리와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충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간제 근로를 확대하고 공공·민간 부문에서는 직무컨설팅제도 지원 등을 통해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방침이다. 정년 60세 연착륙을 위해서는 임금피크제와 임금구조 단순화를 추진하는 한편 직무·성과 중심으로 임금 체계를 개편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또 60세 정년제 의무화 이전에 정년을 맞는 노동자의 고용 안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약 내용은 대부분 이전 정권에서 논의, 추진됐으나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라면서 “새로울 것도 없고 실현 의지나 부작용이 의심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비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또 ‘일베’… 교사 주장 회원이 초등생 성적 조롱

    5·18 민주화운동 왜곡 및 폄훼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자신을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한 회원이 초등학생을 ‘로린이’라고 지칭하는 글과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로린이’는 로리타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어린 여자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표현할 때 쓰는 은어다. 28일 일베 게시판에 따르면 닉네임 ‘초등교사’를 사용하는 일베 회원은 지난해 10월 ‘초등학교 교사 인증! 초등교사는 일베 못가냐?’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게시판에 올렸다. 이 회원은 자신이 초등교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대구교대 총장의 직인이 찍힌 정교사 자격증을 찍어 올린 후 초등학생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 4장을 연달아 올렸다. 사진들 밑에는 ‘로린이들 개귀엽다능’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이 회원은 또 댓글을 통해 “난 교총 소속인데 전교조 XX새끼들 XX 죽여버리고 싶다” 등 전교조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 냈다. 이 글은 지난 25일 교원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시험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 ‘초등임용고시 같이 공부해요’ 게시판에 링크되면서 알려졌고, 이 글을 링크한 카페 회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에도 이를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베가 연일 비판의 도마에 오르자 프로그램 개발자 이준행(27)씨는 일베 게시물 데이터를 분석한 ‘일베 리포트’(http://ilbe.coroke.net)를 공개했다. 이 사이트에는 2011년 7월 19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일베 내 추천수가 높은 게시물만 따로 모아놓은 ‘일간베스트’의 게시물 4만 6174개를 분석한 결과가 게시돼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일베에는 ‘씨X’ ‘존X’ 등 욕설이 주요 주제어인 게시물이 5417개로 가장 많았다. 또 여자(4321개), 노무현(2339개), 종북(1633개), 광주(1622개), (1564개), 오유(1247개) 등이 뒤를 이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통상임금 확대땐 1인 임금 1.4% 증가”

    “통상임금 확대땐 1인 임금 1.4% 증가”

    통상임금 산정 범위에 고정상여금과 기타수당 등이 포함될 경우 노동자 1인당 임금이 평균 1.4%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기업의 추가 노동비용은 최대 21조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경영계는 38조 5000억원, 노동계는 5조 7000억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진호 한국노동연구원 박사가 28일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주최로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서 열린 ‘통상임금과 임금체계 개편’ 토론회에서 밝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되면 기본급의 비중이 낮고 고정상여금 비중이 높은 대규모 제조업체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산업·기업규모·고용 형태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되면 향후 1년간 노동자 1인당 임금 증가율은 평균 1.4%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4인 이하의 사업장에서는 임금 증가율이 0.1%였지만 300인 이상 사업장은 2.8%로 예상됐다. 특히 4인 이하 사업장 비정규직의 경우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임금 증가율은 전혀 없는 것으로 분석돼 영세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규직은 3.2% 임금 증가율을 보였지만 300인 이상의 사업장에서도 비정규직은 임금 증가율이 0.6%로 분석돼 고용형태에 따른 차이가 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의 임금 증가율이 2.9%로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그는 또 이번 연구에서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기업의 노동비용은 통상임금에 상여금과 기타수당이 포함될 경우 최대 21조 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통상임금 산정범위 확대에 고정상여금만 포함될 경우에는 최대 14조 6000억원이 늘어난다고 봤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상임금 문제는 일차적으로 입법부가 기업의 노사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상임금에 특정 항목을 포함하느냐 마느냐를 논쟁하는 것은 초보적이며, 비생산적인 논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임금의 개념과 범위를 명확히 하고 이를 토대로 현행 임금제도의 개편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배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상임금 관련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서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는 동시에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 사정에 따라 상여금의 일부를 성과배분형 변동 상여금으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재계를 대표해 참석한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통상임금 문제는 사회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법원이 하나의 단적인 사례를 가지고 전체를 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노 측에서 주장하는 대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넣게 된다면 노동시장의 균형이 무너지고, 임금 배분의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반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부고]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 수사 지휘 김일두

    고(故)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김일두 변호사가 2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90세. 경남 남해 출신인 김 변호사는 1948년 제2회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하며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다. 1950년 대전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지방검찰청 차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지검장, 대검찰청 차장 등 1977년까지 27년간 검사 생활을 했다. 특히 1974년 서울지검장 재직 당시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이 발생하자 수사본부장을 맡아 일선에서 직접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범인인 문세광은 검거 초기 ‘전투하여 승리한다’는 북한식 문구를 사용하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사형이 집행되기 전에는 ‘육 여사의 사죄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지엽씨와 아들 상수(두원실업 대표)·상영(대한정밀 대표)·상국(자영업)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30일 오전 9시, 천안 공원묘지에 안치된다. (02)3410-6917.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산모 나이 많아지면서 기형아 6년새 2.4배 늘어

    산모의 고령화 등으로 다운증후군 등 선천적 기형인 영아환자의 수가 최근 6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6일 공개한 2005~2011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만 0세의 선천 기형·변형 및 염색체 이상 환자 수는 2005년 1만 3786명에서 2011년 3만 2601명으로 2.4배 늘었다. 이 가운데 남아는 2005년 7557명에서 2011년 1만 8451명으로 연평균 16.0% 늘었고, 여아는 6229명에서 1만 4150명으로 연평균 14.7% 증가했다. 2011년 만 0세 영아의 선천 기형 비중은 1만명당 730명이었으며 1인당 진료비는 675만원에 달했다. 기형 유형별로는 혀, 식도, 소장 등 소화계통 기형 환자가 30.8%로 가장 많았고 심장 등 순환계통 기형이 23.5%였다. 공단은 선천 기형 환자가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분만여성의 평균 연령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011년 30대 분만여성의 수는 28만 3460명으로 전체 산모인 42만 1199명의 절반 이상이었으며 40대 산모도 1만 1049명으로 조사됐다. 2005년과 비교해 2011년 20대 산모 수는 22.4% 줄어든 반면 30대는 36.3%, 40대는 104.2% 늘었다. 김의혁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당뇨의 위험이 커지고 선천 기형 빈도도 증가한다”며 “당과 혈압 조절에 신경을 쓰고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中企와 사업 손잡은 KT링커스 영업권 침해 혐의로 고소 당해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 횡포에 대해 정치권이 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국내 최대 유선통신 업체인 KT의 자회사가 동업한 중소기업의 고객을 빼앗는 등 영업권을 침해한 혐의(사기)로 피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전형근)는 KT 자회사인 KT링커스의 명모(43) 전 대표이사 등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공중전화 사업 수익 감소로 2009년 커피 사업 진출을 선언한 KT링커스는 소규모 커피용품 업체 A사와 판매대행 총판 계약을 맺고도 계약을 위반해 A사에 2억 6680여만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 내용을 검토해 사건을 최근 서울 서초경찰서로 내려보내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과 업계 등에 따르면 커피 사업 경험과 관련 국내 유통망이 없는 KT링커스는 2010년 3월 A사와 사업 계약을 맺었다. 계약서에 갑(甲)은 KT링커스, 을(乙)은 A사로 돼 있다. 이들은 계약을 맺으면서 상품 공급, (커피) 캡슐 배송, 상품 가격 결정 등의 판매 정책 결정과 상품 판매 관련 홍보물 제작 같은 마케팅 지원은 KT링커스가 담당하고, A사는 상품 판매와 판매 활성화를 위한 기획 및 마케팅, 콜센터 운영을 통한 고객 관리 등의 영업 행위 전반을 맡기로 했다. 또 ‘권한과 책임’ 조항을 통해 ‘갑은 을의 권익을 보호할 책임을 가지고 을은 커피 기계 및 캡슐에 대한 국내 영업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했다. A사는 계약과 별도로 커피 기계 대여 기간에 따라 대여비와 커피 캡슐 공급 가격을 조절해 판매하는 ‘약정 판매’ 방식을 개발해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하지만 계약 체결 4개월 만인 같은 해 7월 KT링커스 측이 직접 영업에 나서 A사보다 저렴한 가격의 ‘약정 판매’를 시작하면서 계약을 위반했고 영업에 손실을 끼쳤다는 게 고소인 측의 주장이다. A사 관계자는 “우리의 독점권을 인정한 약정 판매 방식까지 가져가면서 우리가 유치한 고객들마저 KT링커스 측에 빼앗겼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T링커스 관계자는 “2010년 3월 커피유통 판매 총판 계약을 A사를 포함해 4개사와 체결했으며, A사에만 판매 독점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은 계약서상 명시되지 않았다”면서 “상호 합의에 의해 A사의 유치고객 인수요청을 문서로 통보받는 등 A사의 고객을 빼앗은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2012년 5월과 이듬해 5월 1, 2심에서 승소판결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일베’에 광고 올렸다가… 고용부 화들짝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역사 부정 및 왜곡, 한국 여성 비하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저장소’(일베)가 결국 광고 전면 철회라는 역풍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고용노동부의 배너 광고도 일베에 게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용부가 적극 해명에 나서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고용부는 23일 ‘일베 광고’에 대한 해명 자료를 내며 전날 해당 광고를 일베 사이트에서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소동은 극우 활동으로 국민 감정이 좋지 않은 일베에 고용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정보 홈페이지 ‘워크넷’(www.work.go.kr)을 홍보하는 배너 광고가 게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롯됐다. 고용부는 자료를 통해 “해당 광고는 고용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진행하고 있는 워크넷 온라인 홍보로, 고용정보원이 일베 사이트와 직접 계약을 맺어 광고를 게재한 적은 없다”면서 “다만 광고대행사를 통해 온라인 광고를 집행했고 이 대행사가 500여개 사이트에 무작위로 노출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고용정보원은 일베 광고를 둘러싼 논란이 일자 22일 오전 급히 해당 광고를 일베에서 내리도록 지시했다. 다른 업체도 일베 광고를 철회하면서 현재 일베에는 모든 광고가 중단됐다. 이에 일부 일베 회원들은 사이트 유지를 위한 모금을 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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