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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황우석 논문조작 유죄 확정… 8년의 다툼 결국 ‘빈손’

    대법, 황우석 논문조작 유죄 확정… 8년의 다툼 결국 ‘빈손’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실을 숨긴 채 지원금을 받아내고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황우석(61) 박사가 8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줄기세포 논문 조작에 연루된 황 박사를 파면처분한 서울대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항소심 판결도 대법원에서 뒤집혀 교수직 복직도 무산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2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황 박사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황 박사가 신산업전략연구원의 체세포 복제기술 개발 연구 책임자로서 연구비를 은닉·소비하는 등 횡령했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다만 SK㈜와 농협중앙회에서 연구비를 받아낸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속이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그대로 인정했다. 황 박사는 2004년과 2005년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조작한 논문을 발표한 이후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의 실용화 가능성을 과장해 농협과 SK㈜로부터 20억원의 연구비를 받아낸 혐의로 2006년 5월 불구속 기소됐다. 또 공익법인인 신산업전략연구원의 연구비 중 4억 8700만원을 차명 계좌에 숨겨 사적으로 사용하고 허위 세금계산서를 작성해 정부 연구비 1억 9266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난자 제공 대가로 불임 시술비를 깎아준 혐의도 추가됐다. 이와 함께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이날 황 박사가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인간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생명윤리 및 안전 확보를 위해 연구 절차를 엄격히 통제하고 논문 작성에서 과학적 진실성을 추구할 필요성이 더 크다”며 “황 박사를 엄하게 징계하지 않으면 연구 기강 확립과 서울대는 물론 과학계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파면처분이 지나쳤다고 판단한 원심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앞서 서울대는 황 박사의 연구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자 2006년 4월 그를 석좌교수직에서 파면했고, 황 박사는 이에 불복해 파면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서울대의 징계는 정당하다’고 판결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서울대가 사회적 파급효과를 고려해 조작 경위나 증거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징계를 내렸다”며 황 박사의 손을 들어줬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운영비 횡령 의혹’ 야구協 압수수색

    검찰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의뢰한 체육계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야구협회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27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협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협회의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비리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야구협회는 전 사무처장 등 직원들이 2012년 세계청소년야구대회 운영 과정에서 사업비를 중복 정산하는 방법으로 7억 1326만원을 횡령한 정황이 문체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협회가 8억원 정도인 사업비를 두 배가량 부풀려 차액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전 사무처장과 임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대한배구협회의 ‘사옥 고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2009년 협회 회관 매매 과정에서 건물 임대 전문업체인 K사와 배구협회 간의 돈 거래 흐름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배구협회는 2명의 부회장이 회관 매입 과정에서 건물 가격을 부풀려 K사에 지불한 뒤 이를 다시 돌려받는 등 예산을 불투명하게 집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대검찰청 반부패부는 지난달 14일 문체부가 감사에서 비리 정황이 드러나 10개 체육단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각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와 전국 지검 특수수사 부서에 배당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민 여론, 재벌총수 양형에 영향”

    최근 재벌 총수들에 대한 형사 재판이 잇따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재벌 총수에 대한 법관들의 양형 판단에 국민 여론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현직 판사 논문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유제민(31·사법연수원 37기) 판사는 최근 사법연수원의 ‘법과 사회 연구반’ 구성원들이 발간한 논문집에 실린 ‘법관의 양형 판단과 국민 여론의 관계에 관한 법사회학적 시론’에서 “(재벌 총수에 대한) 판결이 여론을 따랐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양형 기준에 여론을 반영하고 법관들이 그 기준에 따라 선고형을 정하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판결과 여론의 흐름이 일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유 판사는 재벌 총수에 대한 형사 판결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해 통계적 분석 대신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시대별 주요 판결의 양형 이유와 언론에 나타난 여론을 비교했다. 1990년부터 2000년대까지는 ‘재벌 양형 공식’으로 불리던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판결이 이어졌지만 2010년대 들어 실형을 선고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밝혔다. 유 판사는 “과거 양형 판단에선 우리나라 경제에서의 재벌 역할과 기여도, 재벌 대기업 체제의 특수성 등을 명시적으로 고려한 반면 최근의 양형 이유에선 이런 요소에 대한 언급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유 판사는 이어 “과거에는 횡령, 배임 액수가 매우 크더라도 재벌 기업 집단의 규모를 고려할 때 그리 위법성이 크지 않다는 취지의 판결까지 등장했었는데 최근에는 기업 집단 규모를 별달리 고려하지 않고, 횡령·배임 액수를 기초로 제정된 양형 기준을 철저히 적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간첩사건 항소심 재판 강행…中 전직 공무원 증인 신청 안해

    검찰이 증거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과 관련해 증거 철회나 공소장 변경 없이 항소심 재판을 강행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26일 “(증거가) 위조라는 게 객관적으로 밝혀지면 공소 유지를 할 수 없지만 지금은 위조라고 단정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28일로 예정된 공판에 예정대로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진상조사팀에서 중국 측의 협조로 의혹을 규명하면 따르겠지만,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증거 철회나 공소사실 변경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초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었던 중국 전산 관련 전직 공무원에 대해서는 증인 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이날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재판에 참여한 검사 2명과 선양(瀋陽)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파견된 국정원 직원 이모 영사를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 혐의로 고발했다. 천주교인권위는 “이 영사 또는 다른 국정원 직원이 중국에서 문서를 위조했거나 적어도 위조된 문서임을 알고도 입수해 검찰에 제공했다”며 “국정원과 검찰이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알리바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고의로 숨겼다는 의혹에 대해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증거 조작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 진상조사팀(팀장 노정환)은 지난 25일 국정원의 문서 입수 경위 등이 포함된 국정원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받아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사팀을 지휘하는 윤갑근 대검찰청 강력부장(검사장)은 “중국과의 국제사법공조를 위한 검찰 내부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중국 측의 협조를 통해 사실관계를 검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 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사팀은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으로부터 일부 자료를 건네받아 분석하고 있으며 외교부에 추가적인 자료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대검 디지털 포렌식센터(DFC)에서 진행 중인 지린(吉林)성 허룽(和龍)시 싼허(三合)변방검사참(출입국관리소)의 회신 자료 등 8건의 문서 감정 결과는 이르면 27일 나올 전망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자동이체 사기범, 통신3사 정보 썼다

    지난달 말 시중 은행에서 예금주 몰래 돈을 빼내려 했던 ‘불법 자동이체 사건’에 사용된 개인정보는 통신 3사의 가입자 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불법 자동이체 사기단에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넘긴 판매상 2명을 최근 구속하고, 구체적인 정보 유출 경로 및 규모를 확인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정수)는 ‘대리운전 애플리케이션’(앱) 사용료 명목으로 불법 자동이체 사기를 벌인 사기단에 개인정보를 판매한 연모(33)씨와 연씨의 동생(29)을 지난 21일과 22일 각각 검거해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검거한 신모(34·구속)씨 등 사기단 5명과 연씨 형제 등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사기에 활용된 개인정보가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에서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통신 3사 외에 유선인터넷 사업을 벌이는 일부 케이블업체 고객 명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통신사 측에서 회사가 보유한 DB가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며 “개별 판매점에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경로를 특정하기 어려워 다방면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씨 등은 지난 18일 연씨 형제로부터 300만원을 주고 7만 6000여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한 뒤 유령 정보기술(IT) 업체를 통해 예금주 동의 없이 예금을 빼내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신씨 등은 개인의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만 알면 동의절차 없이도 금융결제원을 통한 자동이체가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해 6539명의 은행 계좌에서 1억 3000여만원을 인출하려다 피해자들의 신고로 미수에 그쳤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삼성전자 매출 채권 위조한 일당 국내 他은행서도 1000억대 대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24일 삼성전자의 매출채권(외상 판매대금)을 위조해 거액을 대출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남모씨 등 디지텍시스템스 전직 임원 3명을 최근 구속했다고 밝혔다. 남씨 등은 2012년 빌린 돈으로 터치스크린 제조업체인 디지텍시스템스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얻은 뒤 최소 수십억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남씨 등이 사채업자와 공모해 주식 매입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 회계 담당자가 회사돈 160억원을 횡령해 범행에 투입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남씨 등이 삼성전자의 매출채권을 위조해 180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들은 삼성전자 중국 현지법인 2곳에 납품하면서 한국씨티은행에 가짜 매출채권을 양도하고 거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텍시스템스는 한국씨티은행 외에 다른 국내 은행에서도 1000억원대의 대출을 더 받은 것으로 알려져 사기 대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디지텍시스템스가 삼성전자의 매출채권을 위조해 대출을 받아갔다며 지난달 이 회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보험약관 제대로 설명 안 하면 계약 후 3개월 안에 취소 가능

    내년부터 보험 계약을 맺을 때 보험회사가 약관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면 계약 체결 3개월 안에 이를 취소할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의 상법 보험편 개정안이 지난 20일 국회를 통과해 1년 뒤부터 시행된다고 23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계약 체결 시 보험회사의 ‘명시의무’를 ‘설명의무’로 바꿔 정보 제공 책임을 강화했다. 보험회사가 이 규정을 위반할 때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기한도 계약일을 기준으로 1개월에서 3개월로 늘어났다. 현행법은 약관의 교부·명시의무만 규정하고 있다. 약관 내용을 두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계약 당시 약관을 대략적으로 보여 줬다면 회사 측에 명시의무 위반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개정안은 심신박약자도 의사능력이 있고 본인이 직접 계약하거나 단체보험에 드는 경우 생명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상법은 보험 범죄로부터 보호한다는 이유로 심신박약자의 생명보험 가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과도한 제한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개정안은 또 단체보험의 수익자가 피보험자 또는 그 상속인이 아닌 경우 단체 규약에 명시하거나 피보험자의 서면 동의를 얻도록 요건을 강화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배구協·건설사 수상한 엔화 거래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체육 비리를 근절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이 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배구협회 등 10개 체육단체에 대한 수사를 의뢰받은 뒤 처음으로 체육계의 비리가 드러났다. 대한배구협회의 ‘사옥 고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배구협회와 건설업체가 일본 은행을 통해 엔화 수십억원을 거래한 사실을 포착하고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배구협회 L·P 부회장의 특가법상 횡령 혐의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2009년 9월 배구협회 회관 매매 과정에서 건물 임대 전문업체인 K건설사와 배구협회 간에 일본은행을 통해 오간 엔화 사용처를 파헤치고 있다. L·P 부회장은 협회 회관 매입 과정에서 건물 가격을 부풀려 K건설사에 지불하는 등의 방법으로 협회 돈을 횡령하는 등 예산을 불투명하게 집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L·P 부회장이 K건설사를 매개로 ‘국내 은행→일본 은행→국내 은행’ 순으로 이어지는 자금 흐름 과정에서 일부 금액을 횡령,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배구협회는 2009년 9월 K건설사가 보유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 빌딩(지상 8층, 지하 1층)을 당시 감정가인 130억원보다 30억원 많은 160억여원에 사들였다. 배구협회 측은 “K건설사는 회관 건물을 지을 때 토지 매입비, 건축비 등을 일본 은행을 통해 대출받았다”면서 “K건설사 측에서 대출금을 상환한다고 해 중도금 50억여원을 일본 은행 계좌로 이체했을 뿐 협회가 문제될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또 K건설사와 연계된 M건설이 회관 매매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창구로 활용됐는지 등 M건설의 역할을 규명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M건설이 K건설사와 연결돼 있는 건 맞지만 어떤 회사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전재국 은닉 미술품 44점 추가 확보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과 관련해 장남 재국(55)씨가 숨긴 미술품들을 추가로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노정환)은 지난 14일 재국씨로부터 자진 납부 형식으로 제출받은 미술품 44점을 경매에 부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전씨 일가가 지난해 9월 1703억원 상당의 책임재산(責任財産)을 내놓은 이후 검찰이 추가로 은닉 재산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이 새로 확보한 미술품은 경매회사와 화랑 등을 상대로 전씨 일가의 거래 내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재국씨가 과거 매각을 시도한 미술품들이 현재까지 거래되지 않은 사실을 파악한 검찰은 재국씨를 추궁한 끝에 그림들을 받아 냈다. 검찰이 확보한 미술품은 김홍주(69) 화백의 작품 25점과 연천 허브빌리지에 보관된 작품 19점이다. 김 화백의 작품 중에는 세밀한 묘사로 유명한 대표작 ‘꽃 시리즈’도 4점 포함됐다. 이번에 확보한 미술품 전체의 최저 가격은 5억원으로, 검찰은 이를 기존에 확보한 미술품 61점과 함께 다음 달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해 확보한 책임재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환수액이 미납 추징금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무기명채권 상환자금 등 은닉 재산을 계속 추적 중이다. 특별환수팀이 지금까지 환수한 금액은 책임재산 1703억원의 24%에 해당하는 422억원이다. 특별환수팀 구성 전에 환수한 533억원을 합하면 전체 추징금 2205억원의 43% 수준인 955억원이 국고로 귀속됐다.부동산이 1270억원 상당으로 가장 규모가 크지만 지난 6일 공매 처분한 한남동 신원플라자 빌딩(18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7건은 유찰됐거나 환수 시기와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간첩 증거 조작 의혹’ 선양 총영사 13시간 조사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증거 조작을 조사 중인 검찰 진상조사팀(팀장 노정환)이 조백상 주선양(瀋陽) 총영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진상조사팀을 총괄 지휘하는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검사장)은 조 총영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13시간 동안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조 총영사를 상대로 국회에서 한 증언의 취지와 의미, 검찰이 낸 출입경기록 등 문건의 출처, 검찰에 제공하게 된 경위, 문서 공증의 의미 등을 확인했다. 앞서 조 총영사는 지난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주한 중국 대사관이 위조됐다고 밝힌 간첩 사건 피의자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에 대한 증거 문서 2건에 대해 “유관 정보기관이 얻은 문서가 중국어로 돼 있어 이모 영사가 내용의 요지를 번역하고 사실이 틀림없다고 공증한 개인 문서”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 영사가 허룽시 공무원과 직접 접촉하거나 전화로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검찰은 그동안 법원에 제출한 3건의 증거 문서 중 1건은 외교부의 ‘공식 외교 경로’를 통해 받았고 나머지 2건은 국가정보원을 통해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국정원은 2건의 문서 모두 주선양 영사관을 거친 문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조 총영사에 대한 1차 소환 조사를 마침에 따라 국정원 소속인 이 영사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영사가 유씨의 출입경기록 등을 어디에서 입수했는지, 최초 생산자가 누구인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외교부와 국정원에 자료 협조 등을 요청한 검찰은 증거 조작 혐의가 드러날 경우 현 조사팀을 수사팀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조사 받던 한예종 교수 바다 투신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교수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바다에 투신했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한예종 미술원 이모(57) 교수는 이날 오전 1시 12분 전남 여수 소리도 남쪽 9㎞ 해상을 지나던 여객선에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해당 여객선은 전날 오후 7시쯤 부산에서 출항해 이날 오전 6시 50분쯤 제주에 입항한 여객선 S호(5223t급)다. 이 교수는 최근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문홍성)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이날 오전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 교수가 출석하지 않자 소재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투신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서류를 조작, 한예종 산학협력단에 인건비 명목으로 10억원을 허위 청구해 챙긴 혐의를 받아 왔다. 검찰은 지난 18일 이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며 다음 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재 여수 해경은 이 교수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국정원이 유씨 출입기록 입장 밝혀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위조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선 검찰은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출입경 기록을 제공한 국가정보원 측에 입장 설명을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또 조백상 주선양(瀋陽) 한국총영사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조사 실무팀을 지휘하는 윤갑근 대검찰청 강력부장(검사장)은 이날 선양 영사관을 통해 유씨 관련 문서를 대검에 보낸 국정원 직원이 누구인지를 파악했는지와 관련해 “국정원의 정확한 입장을 들어야 해서 공문을 통해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면 (국정원 직원을) 불러 확인도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조사를 막 시작한 단계이며 그런 건 추후 진행돼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 총영사가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할 예정인 가운데 검찰은 조 총영사에 대한 조사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윤 부장은 “외교부와의 관계에서 절차적으로 가능한지 등을 알아봐야 한다”며 “총영사의 스케줄 등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관련 사항을 파악, 검토해 확인한 후에 얘기할 문제로 지금은 (조사) 시기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유씨의 출입경 기록 위조 논란 및 항소심 진행에 대해서는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관해서는 (문서에 대한) 감정을 포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서가 위조됐다는 것에는 복합적인 의미가 있다”며 “서류 내용이 안 맞는다는 건지, 내용은 맞는데 발급 절차가 위조됐다는 건지 등 그런 건 확인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윤 부장은 검찰과 중국 공안당국의 수사 공조에 대해서는 “수사 공조도 가능하겠지만 사안에 따라 시일이 얼마나 걸릴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며 “어떤 경우에서 어떤 정도로 확인이 가능할지 예단해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건만 외교라인 문건” “3건 다 선양 영사관서”

    “1건만 외교라인 문건” “3건 다 선양 영사관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과 관련해 검찰과 외교부, 국가정보원이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중국·북한 출입경기록을 놓고 엇갈린 주장을 펼쳐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검찰과 외교부는 유씨에 대한 북·중 출입경기록 문서 3건 중 1건만 중국 선양(瀋陽) 주재 한국 총영사관을 통해 발급받았다고 밝힌 반면, 국정원은 3건 모두 정식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만 밝힌 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지만 진상 규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진실 규명을 위해서는 의혹의 진원지인 중국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 등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19일 노정환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등 5명의 검사로 진상조사팀을 구성했다. 조사팀은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조사 계획을 수립한 뒤 검찰이 확보한 각종 자료와 최근 발표 자료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팀 지휘를 맡은 윤갑근 대검찰청 강력부장은 이날 “우선 진상을 규명하고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수사팀을 구성할 예정”이라면서 “국정원, 외교부, 중국과도 접촉해 규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주한 중국대사관 영사부가 위조됐다고 밝힌 문건은 허룽(和龍)시 공안국으로부터 받은 유씨의 ‘유우성씨의 출입경기록’과 ‘허룽시 공안국이 유씨 출입경기록을 발급해 줬다는 확인서’(사실확인서), ‘유씨 변호인이 제출한 출입경기록 정황설명서에 대한 진위확인서’ 등 모두 3건이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위조 논란이 제기된 3건의 문서 중 출입경기록 등 2건은 국정원을 통해 입수한 것이고, 사실확인서 1건만 외교라인을 통해 검찰이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서 입수했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사실확인서를 받기 위한 조회를 할 때 출입경기록도 첨부해 외교부와 선양 총영사관을 거쳐 중국 허룽시 공안국으로 보냈었다”면서 “때문에 이것(출입경기록) 역시 외교채널을 통해 확인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조 의혹에 대해서는 “중국대사관에 대한 사실 조회는 변호인뿐 아니라 검사도 요청한 것이다. 위조를 했다면 어떻게 사실 조회를 요청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전날 “(사실확인서는) 중국 선양 주재 총영사관을 통해 확보했다”면서도 “나머지 2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반면 ‘3건 모두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을 통해 받은 것’이라고 밝힌 국정원은 외교부의 해명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우선 문서 3건의 어느 부분이 위조됐는지와 선양 한국 총영사관, 당시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국정원 파견직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사팀은 ‘예단을 갖지 않고 백지상태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사팀의 진상 규명으로 문서들이 위조로 결론 나면 누가 어떤 경로를 통해 위조했는지, 두 기관이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를 밝혀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죄 위반 등 위법이 드러나면 조사는 수사로 전환된다. 그러나 3건의 문서 모두 국정원 파견직원에 의한 조작극이라는 의혹이 더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정원과 외교부의 협조 없이는 실체 규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檢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대법 상고

    ‘유서 대필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옥살이를 했다가 재심에서 22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강기훈(50)씨에 대해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하기로 했다. 서울고검은 19일 공소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도 불린 이 사건에 대한 최종 판단은 대법원에서 내려지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 대법원 판결에서도 유죄 증거로 채택됐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필적 감정 결과의 신빙성을 재심 재판부가 배척하면서 무죄를 선고했기 때문에 다시 한번 (대법원의) 판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자체가 1991년 사망한 김기설씨의 유족들이 김씨의 필적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수사가 시작됐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사와 재판이 진행돼 대법원에서 유죄가 나온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지난 13일 자살 방조 혐의로 기소돼 1992년 7월 징역 3년이 확정됐던 강씨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개인정보 7만6851건 300만원에 구입 불법 자동이체로 1억여원 빼돌린 사기단

    불법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6000여명의 계좌에서 몰래 돈을 빼내려던 사기범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사기 사건에는 개인정보 거래 브로커가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정수)는 18일 시중은행 계좌에서 예금주 몰래 자동이체를 신청해 돈을 빼내려 한 신모(34)씨와 사채업자 임모(40)씨 등 4명을 컴퓨터 등 사용사기 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카드결제대행업자 이모(35)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신씨 등은 지난달 28일 15개 시중은행 고객 6539명의 예금계좌에서 한 사람당 1만 9800원씩 H소프트 명의의 계좌로 자동이체하는 수법으로 모두 1억 3000만여원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신씨 등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만 알면 당사자 동의 절차 없이 자동이체가 가능한 금융결제원의 계좌이체서비스(CMS) 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판매상으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7만 6851명의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300만원에 구입한 뒤 대출을 희망하는 무직자 김모(34·구속기소)씨 명의로 ‘H소프트’라는 유령업체를 만들어 사업자 등록까지 했다. H소프트는 사건 발생 당시 대리운전 신청·결제를 연계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로 알려졌지만 주범 신씨가 대리운전 기사 경험이 있었을 뿐 실체가 없는 서류상의 기업이었다. 이후 신씨는 금융결제원 승인을 받아 2만 987명을 자동이체 명단에 올려놓고 실제 사업을 하는 것처럼 ‘대리운전 앱 사용료’라는 명목으로 수천개 계좌에 자동이체를 신청, 예금을 일괄 출금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은 예금 인출 시 자동알림 메시지를 설정한 피해자들의 민원을 접수한 금융결제원이 출금을 중단하고 환수 조치하면서 미수에 그쳤다. H소프트로 출금 요청된 총 6539건의 관련 거래는 모두 취소됐으며 이미 출금된 1359건은 전액 고객 계좌로 환입됐다. 검찰은 이들이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사들인 것은 맞지만 최근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국민·롯데·NH농협카드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개인정보 판매업자의 신원을 확인해 행적을 쫓는 한편, 금융당국에 수사내용을 통보하고 자동이체서비스와 관련한 제도 개선에 반영토록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석기 징역 12년 선고] “재판부, 실체 상응하는 판결”…檢 “판결문 분석후 항소 검토”

    헌정 사상 초유의 ‘위헌정당 해산 심판’까지 불러온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1심 재판이 검찰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검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검찰은 이번 선고를 앞두고 항소심이 진행 중인 ‘서울시 간첩 공무원 사건’에서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물이 위조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의원 재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재판부가 검찰 측 주장 대부분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재판부가 이 의원에게 징역 12년에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한 점에 대해서는 죄질에 비해 형량이 가볍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차경환 수원지검 2차장은 재판부의 선고 직후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전복을 모의했던 이 사건 범죄에 대해 재판부가 실체에 상응하는 판결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항소 여부는 판결문을 입수해 분석하는 대로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보고 이 의원에게 징역 2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했었다. 앞서 검찰은 이 의원의 혐의와 RO(혁명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대검찰청 소속 공안검사와 전국 지검에 포진돼 있던 대공전문 검사들을 충원해 전문수사팀을 꾸려 수사와 공소를 유지해 왔다. 검찰은 제보자 진술과 녹음파일, 기타 압수된 증거물의 내용을 종합하면 피고인들이 지난해 5월을 전쟁이 임박한 ‘결정적 시기’라고 판단하고 폭동을 모의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증거조사 과정에서 이 의원은 ‘5·12 녹음파일’에서 검찰 측 주장대로 ‘필승의 신념으로 정치·군사적, 물질·기술적 준비를 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서울시 간첩사건’ 檢 증거 위조됐다

    ‘서울시 간첩사건’ 檢 증거 위조됐다

    검찰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34)씨가 간첩 활동을 했다며 법정에 제출한 증거 자료가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14일 검찰이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유씨의 북한 ‘출입경기록 조회 결과’는 위조된 것이라는 중국영사관의 ‘사실조회서’ 회신을 공개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는 지난해 12월 23일 민변의 요청을 받아들여 중국영사관에 검찰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사실조회를 보냈다. 이에 대해 중국영사관은 지난 13일 회신을 통해 “검사 측에서 제출한 허룽시 공안국의 출입경기록 조회 결과는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회신했다. 또 “한국 검찰 측이 제출한 위조 공문은 중국 기관의 공문과 도장을 위조한 형사범죄에 해당한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현재 진상을 파악하고 있으며, 확인되는 즉시 공표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유씨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활동하며 탈북자 200여명의 신원정보를 북한에 넘긴 혐의로 지난해 2월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가짜 증거’ 알고 있었다면 무고·날조죄

    檢 ‘가짜 증거’ 알고 있었다면 무고·날조죄

    검찰이 전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라며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 기록물이 모두 위조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과 국가정보원이 거센 역풍을 맞게 됐다.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이번 사안이 국가보안법 사건이어서 검찰이 위조된 사실을 알고도 증거로 냈다면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14일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변 등에 따르면 검찰은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유씨의 간첩 혐의를 입증할 증거라며 외교부와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 등을 통해 발급받은 유씨의 출입경기록 등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민변은 검찰 측 증거가 조작된 것이라며 재판부에 중국 영사관의 확인을 요구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23일 중국 영사관에 출입경기록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사실조회를 보냈다. 검찰이 제출한 증거는 지난해 10월 국정원이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의 협조로 허룽시 공안국으로부터 받은 유씨의 ‘출입경기록’과 이런 문서를 발급한 사실이 있다는 내용의 중국 허룽시 공안국의 사실확인서 등이다. 검찰이 제출한 3건의 문서는 모두 선양 주재 한국 영사관을 통해 입수됐다. 그러나 이날 중국 영사관 측이 보낸 사실조회 신청 답변서에서는 “검사 측에서 제출한 3건의 문서는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이 제출한 기록에는 유씨가 2006년 5월 27일 북한으로 갔다가 그해 6월 10일 중국으로 다시 나온 것으로 돼 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유씨가 2006년 5월 북한에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유씨는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5월 23일 북한에 갔다가 27일 다시 중국으로 나왔다고 맞서고 있다. 민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제출한 서류는 허룽시 공안국에서 발급한 것으로 돼 있지만 출입경기록을 발급할 권한이 없는 곳”이라며 “검찰이 위조된 공문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유씨는 “정확히 어떻게 된 것인지 진실이 규명됐으면 좋겠고 이렇게 조작된 간첩 사건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달 7일 경찰에 자신을 수사·기소한 수사기관을 국가보안법상 무고·날조 혐의로 고소해 둔 상태다. 국가보안법 12조 1항은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죄에 대해 무고 또는 위증을 하거나 증거를 날조·인멸·은닉한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원은 “영사관에서 보낸 팩스가 도착한 것은 맞지만 아직 정식으로 증거조사 절차가 이뤄진 것이 아니므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중국 영사관 측이 보낸 회신에는 문서가 위조됐다고 판단한 근거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다”면서 “통상적인 절차로 입수된 문건이다. 진상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재북화교 출신인 유씨는 북한 국적의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입국, 북한 보위부의 지령을 받고 여동생을 통해 탈북자 200여명의 신원 정보를 북한에 넘긴 혐의로 지난해 2월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간첩 혐의는 무죄, 북한이탈주민 보호 및 정착지원법과 여권법 위반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업무보고] 공공기관 비리·공무원 줄서기 엄단

    [업무보고] 공공기관 비리·공무원 줄서기 엄단

    지난해 대대적인 대기업 비리 수사를 했던 검찰이 올해는 국민생활과 밀접한 공공 부문의 비리 수사에 수사 역량을 집중한다. 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무원의 ‘줄서기 관행’을 집중 단속하고, 종북 세력 척결 등 공안수사 강화를 예고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14일 청와대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4년도 법무부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법무부는 올해 3대 핵심 추진전략으로 법치에 기반한 비정상의 정상화, 협업을 통한 국민생활 안전 확보, 현장 중심의 국민 맞춤형 법률서비스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장애인 노동력을 착취한 ‘염전 노예’ 사건은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원전 비리를 뿌리 뽑고, 먹거리 안전 사범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법과 원칙이 지켜지고 국민의 삶이 안전하게 지켜지는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먼저 박 대통령이 ‘공공기관 개혁’을 강도 높게 주문한 만큼 통신·에너지·교통 등 공공기관 비리 연루자에 대해서는 형사처벌뿐만 아니라 부정한 용도로 유출된 공적자금을 회수하고,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제도적·구조적 문제점은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개선해 향후 비리 발생의 소지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6·4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공무원이 선거 이후의 인사나 특혜 등을 노리고 특정 후보를 돕는 줄서기 관행 근절에 감시 인력을 집중 투입한다. 또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특정 후보자를 비방하는 행위 등도 적극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검찰청에 선거수사반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법무부는 합법을 가장해 북한을 추종하거나 사이버 공간에서 이적표현물을 유포하는 등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계부처들과 협력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헌법의 가치와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형 헌법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국민 불안을 가중시킨 개인정보 유출 범죄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철저히 단속해 개인정보의 불법 유통·사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보고했다. 대검찰청은 이를 위해 지난달 전국 검찰청에 개인정보 불법 유통에 관한 범죄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범죄를 인지하는 즉시 수사에 착수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법무부는 성범죄 예방을 위해 성범죄 전력자의 맥박, 체온, 음주 여부, 피해자 비명 등을 감지하고 평소 행동패턴과 범행수법 등의 자료를 실시간 비교 분석해 범죄 징후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지능형 전자발찌’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인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아동학대 부모는 친권 행사가 제한될 수 있으며 아동학대범죄 전력자는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아동관련 기관에 취업이 금지된다. 정신병원 등의 수용시설에 부당하게 강제 수용되지 않도록 ‘인신보호관’ 제도도 새로 도입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같은 성추행 다른 처분…원칙 없는 법무부 징계

    같은 성추행 다른 처분…원칙 없는 법무부 징계

    법무부의 고질적인 ‘제 식구 감싸기’식 검사 징계 행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비슷한 성격의 비위임에도 직급이 높은 간부급 검사는 징계조차 하지 않고 사안별 징계 수위도 큰 차이를 보여 법조계 안팎에서는 징계의 원칙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무부는 수습 여검사를 성추행해 물의를 빚은 광주지검 목포지청 안모 검사 등 현직 검사 4명의 징계처분 결과를 13일 관보에 공개했다. 법무부가 밝힌 징계 내용을 살펴보면 안 검사는 지난해 10월 전임 근무지인 청주지검 제천지청 회식 자리에서 검사 직무대리 수습 중인 신임 여검사 A씨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해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법무부는 안 검사의 행위를 검사징계법상 ‘직무 관련 여부에 상관없이 검사로서의 체면이나 위신을 손상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2차장 재직 당시 여기자를 성추행한 이진한(51)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은 경고에 그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지청장은 지난해 12월 출입 기자단과의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해 여기자의 등을 쓸어내리고 허리를 감싸 안으려 하는 등 성추행 혐의로 대검찰청 감찰본부의 감찰을 받았지만 ‘감찰본부장 경고’로 마무리됐다. 이 지청장은 검찰징계법에 있는 해임·면직·정직·감봉·견책 등의 징계는 피했지만 성추행 피해 여기자가 지난 11일 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결국 수사 대상이 됐다. 좌세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은 “평검사의 성추행에는 감봉 처분을 내리면서 검찰 주요 보직 간부인 중앙지검 2차장의 성추행에는 관대한 것은 그만큼 검찰과 법무부에 검사 징계 원칙이 없으며 징계할 의지도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사건을 강도 높게 수사하던 윤석열(54) 전 특별수사팀장과 박형철(46) 부팀장은 ‘보고절차 누락’ 등을 이유로 각각 정직 1개월과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은 반면 음주운전으로 충돌 사고까지 낸 검사에게는 견책 처분이 내려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법무부가 인사권과 징계권을 통해 검찰 수사에 개입하려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제주지검의 박모 검사는 지난해 11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79%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충돌 사고를 일으켰음에도 견책에 그쳤다. 지난달 설 특별사면을 단행하면서 음주운전자는 사면 대상에서 제외한 박근혜 대통령의 음주운전자 엄벌 의지와도 엇나간 징계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사권과 징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법무부가 이를 통해 정권의 입맛에 맞도록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이 지청장과 윤석열, 박형철 검사에 대한 징계를 지켜보면서 너무 노골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면서 “법무부의 검사 징계권이 올바르게 행사될 수 있도록 현재 법무부가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한 검사징계위원회 구성 요건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모두 7명으로 구성되는 징계위원회는 법무부 차관과 검사 2명 외에 3명의 외부인을 모두 장관이 위촉한다. 이 밖에 법무부는 정기재산변동신고 때 23억 5345만원의 재산을 빠뜨린 인천지검 민모 검사와 뇌물수수죄에 대해 필요한 벌금 병과 구형을 빠뜨린 광주지검 순천지청 정모 검사도 각각 견책 처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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