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성국
    2025-10-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41
  • ‘회원정보 해킹’ 옥션 유출 책임 없다

    2008년 인터넷 오픈마켓 ‘옥션’의 1080만명 회원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회사 측에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해킹을 통한 개인 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첫 판단이어서 유사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와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 등은 12일 개인 정보 유출 피해자 3만 3000여명이 “1인당 200만원씩 지급하라”며 옥션 운영자인 이베이코리아와 보안관리업체 인포섹을 상대로 낸 소송 4건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개인 정보의 안정성 확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는 해킹 등의 침해 사고 당시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사회 통념상 합리적으로 기대 가능한 정도의 보호 조치를 다하였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회사가 취하고 있던 전체적인 보안 조치의 내용과 수준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면 그러한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악플男·추행男·수뢰男… 판사님 맞나요

    악플男·추행男·수뢰男… 판사님 맞나요

    현직 판사들의 범법, 일탈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법정 막말 판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초임 판사는 성추행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또 다른 현직 판사는 사채업자에게서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여기에 수년간 인터넷에 정치적으로 편향적인 악성 댓글 수천건을 올린 판사까지 등장해 법원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대법원은 12일 ‘악플러’로 활동한 수원지법 이모(45) 부장판사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이 부장판사의 행위가 법관 윤리강령상 품위 유지와 공정성,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대구 출신의 이 부장판사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다음, 네이버 등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정치·사회 기사 등에 특정 지역과 정당을 비하하고 다른 법관의 판결을 출신 지역과 연결해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등 ‘편향, 악성’ 댓글 9000여건을 달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자신이 맡았던 사건과 관련한 기사에서도 다른 네티즌 댓글에 악성 댓글을 달았다. 이 부장판사는 수많은 댓글을 통해 주로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과 전라도 지역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는가 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과거 고문 수사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도 일삼았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 손녀의 ‘명품 패딩’ 논란 기사에서 “명박이를 까는 촛불 폭도들이 존경하는 서민 대통령 노무현은 수억대 뉴욕 주택과 차용증 한 장에 십수억을 빌리는 마이다스의 손이었죠. 투신까지. ㅉㅉ”이라는 댓글을 달았고, 유서 대필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강기훈씨에 대해서는 “지가 무슨 민주화 인사쯤 되는 줄 착각하나 보네 ㅉ 인간아 니가 검사였음 그냥 내비뒀겠냐”라고 썼다. 대법원은 법관의 도덕성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법관 임용 심사 강화 등 방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번에는 정치 편향성이 심각한 데다 표현도 저급해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사건은 비위 판사 재발 방지 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도 안 돼 불거져 나와 대법원의 고민이 크다. 성낙송 수원지법원장도 “아무리 익명으로 댓글을 작성했다고 해도 그 내용이 여러분들께 아픔과 상처를 줬다”며 “판사로서 이런 댓글을 작성한 행동은 문제가 된다”고 사과했다. 2012년 10월 서울동부지법 유모(47) 부장판사가 고령의 증인에게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등 폭언을 해 물의를 빚자 대법원이 이듬해 법정 모니터링 강화 등의 방지 대책을 내놨지만 법관 막말은 여전하다는 게 변호사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9월에는 임용된 지 5개월 된 대구지법 유모(30) 판사가 성추행 혐의로 입건돼 논란이 됐다. 유 판사는 지난달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만간 신병 처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에는 이른바 ‘명동 사채왕’으로부터 2억원 이상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원지법 최민호(43) 판사가 현직 판사로는 처음으로 구속 기소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원세훈 “인터넷 청소”… 취임 하자마자 대선개입 지시

    원세훈 “인터넷 청소”… 취임 하자마자 대선개입 지시

    “인터넷을 종북좌파 세력들이 점령했다. 전 직원이 어쨌든 간에 인터넷 자체를 청소한다 그런 자세로 해서 그런 세력들을 이끌어 내야 한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원세훈(64) 전 국가정보원장은 2009년 3월 국정원장 취임 직후부터 야당을 포함한 야권을 종북좌파 연계 세력으로 규정하고 대선과 총선은 물론 지방선거,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에도 직원들의 적극적인 개입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공개된 판결문에는 유죄 판단 근거가 된 국정원 내부 ‘원장님 지시·강조말씀’ 내용이 비교적 상세히 소개돼 있다. 이에 따르면 국정원은 매일 아침 원장과 차장,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하는 ‘정무직 회의’와 일일 상황보고 형식의 ‘모닝브리핑’ 등의 내용을 정리해 내부 전산망에 게시했다. 말단 직원까지 원 전 원장의 ‘생각’과 ‘지시’를 따르고 이행하라는 뜻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실제 재판부는 “피고인이 정치관여 또는 선거개입을 지시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는 발언들도 여러 차례 했음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2011년 10월 21일 인터넷이 종북좌파에 점령됐다고 전제한 뒤 “전 직원이 인터넷 자체를 청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들의 의식이 잘못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좌파 대응)에 교육도 시켜야 한다.…그러니까 2번(야당) 찍자 뭐 이런 식으로 되어선 안 되지 않느냐”며 선거 개입을 촉구했다. 원 전 원장의 지시는 총선과 대선이 치러진 2012년에 더욱 노골화했다. 2월 17일 회의에서는 “진짜 금년 한 해가 여러분들 아시다시피 아주 중요한 한 해 아니냐”면서 “이제 총선도 있고 대선도 있고 종북좌파들은 북한과 연계해 가지고 어떻게 해(하)든지 간에 다시 정권을 잡으려 그러고.…야당이 되지 않는 소리하면 강에 처박아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정원은 금년에 잘 못 싸우면 없어지는 거야”라고 강조했다. 원 전 원장의 이러한 지시는 결국 4개 팀으로 구성된 ‘사이버 심리전단’ 요원들의 여론 조작 활동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선전용 트위터 계정을 만든 뒤 연동 계정 등을 통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옹호하는 글을 작성해 나르거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등 야당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전파했다. 포털사이트 외에도 인기 블로그와 ‘오늘의유머’, ‘보배드림’, ‘뽐뿌’, ‘일간베스트’ 등 젊은 층에 영향력이 있는 커뮤니티에서 ‘문죄인’, ‘좌좀’(좌파좀비) 등 저급한 표현을 동원해 선동하는 한편 야권 후보에 대한 인터넷 기사에는 지속적으로 악성 댓글을 달았다. 재판부는 “국정원장의 문제의식을 기본적으로 늘 고려해 사이버 활동이 펼쳐졌을 것”이라며 “결국 심리전단의 사이버 활동은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원 전 원장은 12일쯤 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억울함을 호소하며 잠도 거의 못 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준곤 “恨 풀어주려다 변호사법 제대로 못 살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과거사 사건 부당 수임 의혹’과 관련, 김준곤(60) 변호사를 9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 변호사는 2008~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한 뒤 ‘1968년 납북 귀환어부 간첩조작 사건’ 등 관련 사건의 소송을 수임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과거사위에서 활동했던 정모씨 등 전직 조사관 2명을 고용해 과거사위 내부 서류 등을 소송에 활용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정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기각한 바 있다. 김 변호사가 수임한 과거사 관련 15건의 소송 가운데 2건이 변호사법 위반 소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변호사가 과거사 사건과 관련해 수임료로 18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김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10억원가량 받았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사위조차도 포기한 사건이었는데 납북 고문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한을 풀어줘야 되겠다는 의욕이 너무 앞서서 변호사법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것 같다”며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이었던 김 변호사는 수임 비리 논란이 불거지자 민변을 탈퇴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민변 소속 이명춘(56) 변호사를 같은 혐의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나머지 민변 소속 변호사 4명도 차례로 소환 조사한 뒤 일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원세훈 대선 개입”… 징역 3년 법정구속

    “원세훈 대선 개입”… 징역 3년 법정구속

    국가정보원이 2012년 대선에서 특정 후보의 당선 및 낙선을 위해 개입했다는 항소심 판단이 나왔다. 1심에서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던 원세훈(64) 전 국정원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번 판단이 대법원에서도 그대로 유지될 경우 정치·사회적인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상환)는 9일 공직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 항소심에서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행위가) 대선 국면에서 특정 후보자를 당선 또는 낙선시키기 위한 목적의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원 전 원장은 개인 비리 혐의로 1년 2개월의 징역을 살다가 만기 출소한 지난해 9월 9일 이후 정확히 5개월 만에 다시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원 전 원장과 함께 기소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원 전 원장이 정치 개입을 지시해 국정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면서 더 나아가 선거에 개입한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국정원의 소중한 기능과 조직을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반대 활동에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 중 트위터 계정 716개를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인정했다. 트윗 개수도 27만 4800회에 달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런 증거들을 바탕으로 18대 대선 후보 윤곽이 드러났던 2012년 8월 20일 이후 국정원 심리전단 사이버 활동을 선거 개입으로 봤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의민주주의 훼손했다”… 정치 개입 넘어선 대선 개입 규정

    “대의민주주의 훼손했다”… 정치 개입 넘어선 대선 개입 규정

    ‘국가정보원법 위반 유죄, 공직선거법 위반 무죄’라던 지난해 9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1심 판결이 5개월 만에 ‘모두 유죄’로 뒤바뀐 데는 법원의 증거 채택 확대 영향이 컸다. 1심에서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았던 국정원 직원의 트위터 계정이 2심에서 대폭 증거로 인정되면서 이를 통한 온라인 활동 분석 결과가 재판부 판단에 반영됐다. 1심은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1157개의 트위터 계정 가운데 175개만 증거로 인정한 반면 2심은 716개를 증거로 인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글의 목적성(방향성)을 분석한 결과 2012년 7월 이후 정치 관련 글보다는 대선 관련 글이 많아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어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박근혜 후보로 확정된 8월 20일 이후부터는 해당 계정의 대선 관련 글이 급증하고 이와 연동된 트윗 활동도 늘어나는 등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 분석에 따르면 국정원의 전체 사이버 활동 중 정치 글 비중은 2012년 1월 95%였지만 2012년 7월 50%로 낮아져 대선 글과 동일한 비중이 됐고, 같은 해 8월에는 대선 글 비중이 77%를 차지했다. 대선이 치러진 같은 해 12월에는 대선 글 비중이 83%에 달했다. 이는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2012년 1월 1일~12월 19일 전파한 트위터 글 27만 3192건을 분석한 결과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런 분석 자료를 통해 1심이 배척했던 “원 전 원장이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정보기관의 정치 개입 중 선거 개입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상화되거나 합리화될 수 없는 문제”라며 “이번 사건의 경우 심리전 활동을 벗어나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은 재판 과정에서 이 사건 행위가 사이버 활동이라는 자신들의 주관적 평가만을 강조하고 있을 뿐 객관적인 성찰을 보여 주고 있지 않다”며 원 전 원장에 대한 실형 선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어 “이 사건 사이버 활동은 헌법이 요구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외면한 채 국민의 정치적 의사 결정에 개입한 것”이라며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근본적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기관이 사이버 공론장에 직접 개입해 일반 국민인 양 선거 쟁점에 관한 의견을 조직적으로 전파해 자유롭게 논쟁하던 일반 국민들이 사이버 공간의 순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1심 재판부가 유죄로 본 국정원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그대로 인정했다. 앞서 1심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해당 행위가 결과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특정 후보자의 당선 혹은 낙선을 도모하려는 ‘목적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검찰이 국정원의 선거운동 시작점으로 제시한 2012년 1월에는 대선 후보자의 윤곽조차 명확하지 않아 특정 후보의 당선이나 낙선을 목표로 한 목적성이 없다고 봤다. 또 검찰이 제출한 트위터 계정 등 각종 증거 가운데 정치가 아닌 선거 관련 증거는 모두 목적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척, ‘정치에는 개입했지만 선거에는 개입하지 않았다’는 애매한 판결을 내렸었다. 당시 법원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지록위마’(指鹿爲馬) 판결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판결을 공개 비판한 김동진 부장판사는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고, 당시 재판장이었던 이범균 부장판사는 최근 인사에서 고등법원 부장(차관급)으로 승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검찰, 불법 中 어선 구속수사 방침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오세인 검사장)는 10일부터 우리 영해를 침범하거나 단속을 방해하는 중국 등 외국 선원은 원칙적으로 구속 수사하라고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조업 수역 및 기간 위반, 어획물 직접 양륙 금지 위반에 대해서도 벌금을 최고 2억원까지 구형할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근혜 후보 후원하면 대선 승리 큰 힘” “문재인 당선 땐 낮은 연방제-적화통일”

    “박근혜 후보 후원 계좌 안내. 대선 승리로 가는 큰 힘이 됩니다. ARS 후원 전화(1통화에 3000원) 060-700-2013.” 검찰이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대선 개입 증거로 제출한 국정원 직원의 트위터 글 가운데 하나다. 검찰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관련자들을 기소하면서 트위터와 ‘오늘의 유머’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국정원 직원 게시글 가운데 상당수가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둔 시기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는 우호적인 글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에게는 비방하는 내용이 집중됐다.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따르면 2012년 10월 28일 국정원의 한 직원은 “오늘도 기분 좋게 5통화 했어요~♬ 박근혜 후보 후원 계좌 안내 대선 승리로 가는 큰 힘이 됩니다. ARS 후원 전화 060-700-2013 여러 통화 해도 됩니다”라고 썼다. 비슷한 시기에 국정원 직원이 재전송한 트윗 글에는 “박근혜가 신뢰받는 이유…저는 세종시 발언에서 나온 그때의 그 짜릿한 국회 발언이 컸다고. 그런 소신이 있으니 지금까지 온 거고요”라고 적혀 있다. 또 11월 21일 국정원 직원이 직접 쓴 “편하게 살 수도 있을 텐데 오로지 국민과 나라를 위한 일념으로 개인의 모든 걸 버리고 희생하는 박근혜 후보를 밀어주셔야 합니다. 박근혜 후보 악수 통증 고백 ‘손 잡히기보단 잡는 게 덜 아파’”라는 글 등도 당시 박 후보 당선을 목적으로 작성됐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반면 문 후보에 관해서는 “종북 문재인이 당선되면 낮은 연방제-적화통일(공산화)을 이루려고 할 것입니다. 자유월남이 적화통일되었을 때처럼 재산 몰수, 자유·인권 탄압, 학살되거나 정신수용소에 가거나 보트피플이 될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또 일간베스트(일베) 등에는 문 후보를 겨냥해 “좌좀들이 선거철만 되면 떠드는 것 중에 하나가 보편적 복지로 국민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것일 게다” 등의 글을 집중적으로 올렸다. ‘좌좀’은 일베 등에서 진보 성향 사람들을 비하할 때 쓰는 ‘좌파좀비’의 줄임말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쟁으로 출발해 결국 무죄로 끝난 ‘사초 실종’

    정쟁으로 출발해 결국 무죄로 끝난 ‘사초 실종’

    법원이 참여정부 인사들의 손을 들어준 이른바 ‘사초(史草) 실종 사건’의 발단은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둔 2012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정치권의 모든 관심사가 정상회담 회의록으로 쏠렸다.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경쟁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겨냥한 폭로였다. 문 의원은 “정 의원 발언이 사실이라면 제가 책임질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지만,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 통일비서관 재직 시 열람한 대화록(회의록)에서 확인한 내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의원은 자신이 열람했다는 내용을 같은 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에게도 전했다. 새누리당은 당 차원에서 공세를 펼쳤고, 민주당은 정 의원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와 회의록 유출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선에서 박 대통령이 당선됐지만 NLL 포기 발언과 회의록 유출 논란은 더욱 가열됐다. 2013년 6월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이 “국가정보원에 보관된 회의록 발췌록을 열람한 결과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취지 발언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데 이어 회의록 전문과 발췌록을 공개했다. 그러자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은 발췌록이 실제 회의록과 100%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왜곡 가능성을 제기했다. 결국 국회는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된 회의록 원본을 열람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통령기록관에 회의록은 없었다. 새누리당은 이를 ‘사초 증발 사건’으로 규정,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은폐하기 위해 회의록 삭제를 지시했다며 참여정부 인사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박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국기를 흔들고 역사를 지우는 일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압박에 가세했다. 국가기록원에 대한 압수수색과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벌인 검찰은 ‘봉하 이지원’에서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전 복사해 가져간 회의록 초본이 삭제된 흔적과 완성본에 가까운 수정본을 발견했다. 검찰은 결국 노 전 대통령 지시에 의한 회의록 삭제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조명균 전 안보정책비서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이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함에 따라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과 무리하게 기소한 검찰에 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수임 비리’ 前과거사위 조사관 2명 영장 기각

    과거사 사건 수임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전직 조사관 2명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에 따라 이들의 신병을 확보한 뒤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변호사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 진행하려던 검찰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중앙지법 윤강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현재까지의 범죄 혐의 소명 정도와 수사진행 경과 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지난 2일 소송 당사자와 대리인을 연결시켜 주고 각각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전 과거사위 조사관 노모(41)씨와 정모(51)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기자 성추행 혐의’ 이진한 지청장 소환조사

    연말 송년회에서 여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진한(52·사법연수원 21기)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이 최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것으로 5일 확인됐다. 피해 여기자가 이 지청장을 고소한 지 약 1년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지난달 31일 이 지청장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 지청장을 상대로 당시 술자리에 참석하게 된 경위와 구체적인 행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12월 출입기자단과의 송년회에서 술에 취해 일부 여기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이 지청장에 대한 감찰을 벌였으나 법무부 징계위원회에 넘기지 않고 ‘감찰본부장 경고’를 내리는 데 그쳤고, 이에 반발한 A 기자가 지난해 2월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A 기자는 고소장에서 “이 지청장이 어깨와 등을 수차례 만지고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동과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中새댁·美신랑 처음 줄었네요

    中새댁·美신랑 처음 줄었네요

    한국으로 결혼이민을 온 외국인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배우자의 출신 국가는 남녀 모두 중국(중국동포 포함)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아내’의 출신 국가가 아시아에 집중된 반면 ‘외국인 남편’은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 중심이라 대조를 이뤘다. 5일 법무부가 집계한 ‘국민의 배우자’ 현황에 따르면 2014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우리 국민과 결혼해 국내에 거주 중인 외국인은 모두 14만 9165명으로 전년도 14만 9764명보다 약 600명 감소했다. 감소 폭은 크지 않지만 법무부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결혼이민자는 처음으로 통계를 잡은 2001년 2만 5182명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급증해 2007년에는 11만 362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었다. 이후 2010년 14만 1654명으로 14만명을 돌파한 뒤에는 소폭이지만 2013년까지 증가세를 이어 갔다. 법무부는 국내 결혼이민자가 줄어든 배경으로 결혼이민비자 발급 기준 강화를 꼽았다. 건전한 국제결혼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실시한 비자 발급 심사 강화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국제결혼 사기나 외국인 배우자에 대한 가정폭력 등을 방지하기 위해 결혼이민자의 한국어 구사 능력과 한국인 배우자의 소득 수준 등을 심사에 반영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초급 1, 2급 가운데 1급을 취득하거나 법무부 장관이 승인한 교육기관에서 한국어 초급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한국인 배우자는 2인 가족 기준으로 비자 신청 직전 연도 세전 소득이 1497만원을 넘어야 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과거 무분별하게 국제결혼이 이뤄지면서 실제 혼인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사례도 많았고, 지난해 1년 동안에만 7명의 외국인 아내가 남편에게 살해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이 커져 결혼이민비자 발급 기준을 높인 것”이라면서 “결혼이민자 감소는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거주 외국인 배우자의 성별 비율은 여성 84.8%, 남성 15.2%로 국가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다. 외국인 아내의 출신 국가는 중국 4만 8311명, 베트남 3만 8620명, 일본 1만 1372명, 필리핀 1만 199명 순이다. 외국인 남편은 중국 1만 2058명, 미국 2316명, 일본 1221명, 캐나다 1121명 순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 남편’이 764명으로 5위에 올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투기자본 저격수, 론스타와 뒷거래 혐의

    투기자본 저격수, 론스타와 뒷거래 혐의

    외환은행 매각으로 4조 7000억원을 챙겨 ‘먹튀’ 논란을 일으킨 사모펀드 론스타의 투기 고발에 앞장서 온 투기자본감시센터 장화식(52) 대표가 ‘감시 대상’이었던 론스타 측으로부터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거됐다. 시민사회단체의 도덕성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지난 3일 장 대표를 배임수재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또 장 대표의 자택에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고 있다. 장 대표에게 돈을 건넨 유회원(65)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도 함께 체포했으나 이날 밤늦게 돌려보냈다. 검찰은 장 대표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장 대표는 2011년 9월 유 전 대표 측으로부터 8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돈거래 시점이 외환카드 주가 조작 혐의로 기소된 유 전 대표의 파기환송심 시기와 겹친다는 점에서 장 대표가 재판에 협조하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유 전 대표는 2003년 11월 론스타 임원진과 공모, ‘허위 감자설’을 유포하는 등 외환카드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2007년 기소됐다. 당시 론스타 수사는 외환카드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다 2004년 2월 해고된 장 대표의 공이 컸다. 해고 이후 투기자본감시센터 활동을 시작한 장 대표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및 매각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등 론스타 측을 압박하며 검찰을 상대로 수사를 촉구했다. 유 전 대표는 2008년 2월 1심에서 유죄, 같은 해 6월 2심에서는 무죄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1년 3월 원심을 깨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검찰이 주목하는 시기는 이때부터 같은 해 10월 파기환송심 선고까지다. 검찰은 장 대표가 사실상 유죄 선고가 예정된 유 전 대표 측에 접근해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장 대표가 재판부에 개인적으로 유 전 대표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유 전 대표는 징역 3년이 확정됐다. 한편 외환카드 노조위원장, 전국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을 지낸 장 대표는 2005년부터 투기자본감시센터에서 운영위원, 정책위원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지난해 1월에는 안철수 의원의 창당 준비 조직인 새정치추진위원회에 합류한 데 이어 4월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장 대표는 “해고 기간 발생한 임금에 대한 보상금”이라고 해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덕성을 생명으로 삼는 시민단체의 주요 간부가 개인적 사유로 금품을 수수한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장 대표를 파면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조합장 선거사범 벌써 83명 적발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적발된 선거사범이 벌써 8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은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1326개 농협·수협·산림조합 조합장 선거와 관련, 금품 선거운동 및 흑색·불법 선전 등의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가 전날까지 83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유형별로 보면 금품선거 혐의 입건자가 54.4%(45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흑색선전이 14.5%(12명), 불법선전이 2.4%(2명)로 뒤를 이었다. 한 농협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는 다른 출마 예정자에게 불출마를 대가로 2700만원을 건넸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또 다른 입후보 예정자는 조합원들의 집을 방문해 “잘 부탁한다”며 굴비세트 등 14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제공했다가 입건됐다. 검찰은 입건자 가운데 9명을 이미 기소했고 2명은 불기소 처분했다. 나머지 72명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 중이다. 대검 공안부는 이날 전국 18개 지검 선거전담 부장검사 등이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열고 불법 선거 엄정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검찰은 특히 설 연휴를 전후해 불법 행위가 집중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해 말 일선 청별로 편성한 ‘선거범죄 전담 수사반’을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경찰청·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산림청 등 유관 기관과 대책 회의도 갖는다. 검찰 관계자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입건된 조합장·임원 선거사범이 2261명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에서도 상당수 입건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거범죄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고문 봐주기’ 전력에 사퇴 압박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고문 봐주기’ 전력에 사퇴 압박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가 검사 재직 당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조작에 관여하고, 고문 경관을 선처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그의 대법관 임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여연대와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7개 시민사회단체는 4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자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수사 당시 외압에 굴복해 수사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던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박 열사의 친형 박종부씨는 “(박 후보자가)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고 했지만 치졸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도 반대 성명을 냈다. 서울변회는 “박 후보자는 서울지검 검사로 재직하면서 박종철 사건의 1, 2차 수사에 모두 참여한 바 있으므로 직무를 유기하고 사건을 축소한 데 책임이 있는 당사자”라며 “박 후보자는 스스로의 부끄러운 행동을 제대로 사과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대법원을 통해 발표한 공식 입장 자료에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던 중요 사건에 참여하면서 초기에 철저한 수사로 조속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지 못한 점에 대해 수사 검사의 한 사람으로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역할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성실하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1일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법연수원장 조용구… 서울고법원장 등 5명 재판부 복귀

    사법연수원장 조용구… 서울고법원장 등 5명 재판부 복귀

    대법원은 조용구(왼쪽·59·사법연수원 11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사법연수원장에 전보하는 등 고등법원 부장급(차관급) 이상 고위 법관 61명의 인사를 오는 12일자로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고법원장에는 심상철(오른쪽·58·12기) 서울고법 부장을 임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전국 법원장 32명 가운데 18명이 신규 보임 또는 전보됐다. 지법 부장 12명은 고법 부장으로 승진했다. 대구고법원장에는 우성만(56·12기) 부산고법 부장이, 부산고법원장에는 윤인태(58·12기) 부산지법원장이 임명됐다. 2012년 2월 도입된 ‘법원장 순환보직제’에 따라 조병현(60·11기) 서울고법원장과 최재형(59·13기) 서울가정법원장 등 법원장 5명이 서울고법 재판부로 복귀해 모두 10명의 법원장 출신 고위 법관이 일선 고법에서 재판장을 담당하게 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평생법관제 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고 평가했다. 민유숙(50·18기) 서울고법 부장은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으로 옮겼다. 가정법원 수석부장에 고법 부장급이 배치된 것은 처음으로, 가정법원 위상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대법원 측은 밝혔다. 지난해 21기 법관 일부가 포함됐던 고법 부장 승진 인사에는 공보관과 영장전담 부장을 지낸 이정석(50)·홍동기(47) 서울중앙지법 부장을 비롯한 22기 법관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대선 개입 사건 1심 재판에서 “정치 관여는 했지만 대선 개입은 안 했다”며 무죄를 선고해 논란이 일었던 이범균(51·21기) 서울중앙지법 부장도 대구고법 부장으로 승진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관련인사 25면
  • 법원 “울산 어린이집 사망 사건, 국가 책임 없다”

    최근 어린이집 아동학대 문제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2007년 ‘울산 어린이집 성민이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가에 부실 감독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3단독 김선아 판사는 성민(사망 당시 24개월)군의 아버지 이모씨가 “보육 실태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혼한 뒤 혼자 성민이를 키워 온 이씨는 직장 때문에 아이를 제대로 보살필 수 없게 되자 2007년 2월 울산 H어린이집에 종일 보육을 맡겼다. 평일에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계속 맡기고 주말에 집으로 데려오는 방식이다. 하지만 성민이는 어린이집에 맡겨진 지 석 달 만에 소장 파열에 의한 복막염으로 숨졌다. 성민이는 원장 부부로부터 머리나 뺨을 맞는 등 학대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장 부부는 구토를 하는 아이를 곧장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개인 용무를 보며 시간을 허비했으며 병원에 데리고 갔을 때는 이미 숨진 뒤였다. 이씨는 보건복지부가 사고 전까지 100여일간 보육 실태 조사나 관리·감독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아이가 숨졌다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김 판사는 “당시 시행되던 옛 영유아보육법에서는 보육 실태 조사를 5년마다 실시하도록 정하고 있다”며 “이씨가 아들을 어린이집에 위탁한 100여일간 보육 실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 복지부 공무원들이 감시·감독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홈플러스, 고객 정보 2400만건 팔아넘겼다

    홈플러스, 고객 정보 2400만건 팔아넘겼다

    대형 유통업체 홈플러스가 고객 정보 2400만여건을 대부분 당사자 동의 없이 보험사에 팔아 231억 7000여만원에 이르는 불법 이익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도성환(59) 사장과 김모(61) 전 부사장 등 홈플러스 전·현직 임직원 6명과 회사 법인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홈플러스 회원 정보를 사들여 마케팅에 활용한 보험사 2곳 관계자 2명도 함께 기소됐다. 도 사장 등은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진행된 경품행사에 응모한 고객의 개인정보 712만건을 불법 수집해 건당 1980원씩 7개 보험사에 148억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품 응모고객 정보 외에도 이미 확보한 회원 개인정보 1694만건을 보험사에 팔아넘겨 83억 50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외견상 고객 사은행사인 경품행사가 실제로는 응모고객의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홈플러스는 경품행사에서 고객 이름과 전화번호처럼 최소한의 기초 정보만 수집해야 하지만 보험 모집 대상자 선별에 필요한 생년월일, 자녀 수, 부모 동거 여부 등을 함께 기재하도록 했다. 내용을 모두 기재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추첨에서 배제했다. 응모권 뒷면에 개인정보를 제공할 제3자로 보험사를 적시하면서도 고객이 이를 인식하기 힘들게 1㎜ 크기로 작게 기재하는 ‘꼼수’를 썼다. 홈플러스는 다이아몬드 등 1·2등 경품에 당첨된 사람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거나 당첨 사실을 확인한 고객이 먼저 연락을 하면 약속했던 경품 대신 홈플러스 상품권 등 다른 물품을 준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회원 개인정보 역시 동의 없이 보험사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담당 부서인 보험서비스팀은 전체 매출의 80~90%를 이 같은 ‘개인정보 장사’로 채웠다. 합수단은 홈플러스의 불법 수익을 추징·환수하는 한편 다른 유통업체 등의 유사 사례도 확인하기로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영어 부담감에 자살… 대법 “업무상 재해”

    영어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건설회사에 다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등 부지급 처분 취소 청구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30일 밝혔다. 재판부는 “꼼꼼하면서 자존심과 책임감이 강했던 A씨는 해외 파견 근무가 예정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했고 승진(부장)도 했다”며 “해외 파견을 앞두고 영어가 능통해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부담감과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극심한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 증세가 급격히 악화된 끝에 자살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2008년 7월 D사 해외 공사 현장 팀장으로 임명된 A씨는 정식 파견에 앞서 열흘간 현지 출장을 다녀왔다. 하지만 영어 실력에 대한 부담감으로 스트레스를 받다 결국 파견 근무를 포기했다. A씨는 이로 인해 회사 내 평판이 나빠질 것이라는 두려움 등에 시달리다가 결국 같은 해 12월 회사 건물 10층 옥상에 올라가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갑자기 투신해 숨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헌재의 굴욕

    통합진보당의 지하혁명조직(RO)의 실체가 없다는 대법원과 달리 사실상 RO의 실체를 인정하고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한 헌법재판소가 결정문의 일부 오류를 인정하고 이를 뒤늦게 바로잡았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 음모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앞서 서둘러 정당 해산을 결정한 헌재로서는 최고 사법기관의 체면을 구긴 셈이다. 헌재는 29일 “해산 결정문 내용을 일부 수정하는 경정(更正) 결정을 직권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경정은 헌재법에 따라 헌법재판관 9명 전원이 동의해야 이뤄진다. 헌재는 수정 결정이 헌재 직권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지만 정당 해산에 찬성한 재판관 8명 등은 결정문에서 RO 회합에 참여한 통합진보당 주도 세력으로 적시된 2명으로부터 민사 소송을 당한 상태다. 회합에 참석한 사실이 없다며 지난 26일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공안당국이 수사할 수 있다는 불안에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고, 가족도 주변으로부터 의심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헌재는 결국 오류를 인정하고 결정문에서 두 사람에 관한 부분을 각각 삭제했다. 또 ‘위원 안OO’을 ‘강사 안OO’으로, ‘한청년단체협의회’를 ‘한국청년단체협의회’로 고치는 등 잘못 기재된 7개 부분을 바로잡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