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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국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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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첫 고발요청권’ SK건설 담합 기소

    검찰총장의 고발요청권 행사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한 입찰담합 사건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16일 1000억원대 규모의 관급 공사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주도한 SK건설과 이 회사를 비롯한 업체 4곳의 전·현직 임원 7명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SK건설은 2009년 12월 한국농어촌공사가 공고한 ‘새만금방수제 동진3공구 건설공사’ 입찰 과정에서 대우건설을 들러리로 내세우고 금광기업과 코오롱글로벌과는 응찰 가격을 미리 합의해 공사를 1038억원에 낙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초 새만금방수제 입찰 담합 관련 SK건설 등 12곳에 모두 30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도 검찰 고발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검찰은 SK건설의 경우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 검찰총장이 직접 고발요청권을 발동했다. 검찰 관계자는 “담합으로 인한 처벌보다 이득이 훨씬 커 담합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는 담합에 가담한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약식기소를 지양하고 정식 재판에 넘겨 원칙적으로 징역형을 구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靑·李총리 공모 vs 근거없는 낭설”… 성완종 표적수사 진실공방

    [성완종 리스트 파문] “靑·李총리 공모 vs 근거없는 낭설”… 성완종 표적수사 진실공방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생전 마지막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사실상 ‘표적수사’로 규정했다. 성 전 회장은 “청와대와 이완구가 짝짜꿍해서 하는 것 아니냐”며 그 배경으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의 친분을 꼽았다. 반면 검찰과 이완구 총리 등은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성 전 회장과 경남기업에 대해 그동안 이뤄진 검찰 수사를 되짚어 봤다. 이 총리는 지난달 1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구체적인 척결 대상으로는 방위사업비리, 자원개발 비리, 대기업 경영비리를 꼽았다. 이미 정치권에서 이명박(MB) 정부의 4대강 사업·자원개발·방위사업비리(사자방)에 대한 국정조사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표라 박근혜 정부가 전 정권과 거리두기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담화문을 발표하는 이 총리 뒤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경찰청을 외청으로 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배석해 검·경을 총동원한 강도 높은 사정을 예고했다. 사정의 신호탄은 담화 이튿날 검찰이 포스코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쏴 올렸다. 친MB 기업으로 꼽힌 포스코 그룹을 향한 수사로 풀이됐다. 이 총리가 예고했던 자원개발 비리 수사 1호는 경남기업이었다. 검찰은 같은 달 18일 경남기업을 압수수색했다. 재정 상태가 부실한 경남기업이 MB 정권에서 자원개발사업에 지원하는 성공불융자금을 타 가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고, 이 중 거액을 빼돌린 정황이 있다는 게 수사 착수 배경이었다. 검찰은 경남기업 관계자, 성 전 회장 부인 소환 등에 이어 지난 3일 성 전 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6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에는 횡령·배임 혐의가 적용됐다. 일사천리로 진행됐던 검찰 수사는 성 전 회장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하면서 암초에 부딪혔다. 지난 9일 법원의 구속전 피의자심문을 앞둔 성 전 회장은 전날 ‘표적·별건 수사’임을 눈물로 호소한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자택에서 유서만 남긴 채 잠적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서울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구속 압박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정리되는 듯했으나 다음날 오전 “김기춘·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돈을 줬다”는 내용의 성 전 회장 폭로 내용이 보도되면서 검찰은 물론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자원개발 비리가 성 전 회장 경영비리에서 초대형 정치권 로비 수사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성 전 회장은 마지막 언론 인터뷰에서 이 총리가 청와대와 공모해 자신을 자원개발 비리 수사의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 총리가 충청포럼을 매개로 반 사무총장과 친분이 두터운 자신을 시기해 견제하기 위해 ‘친MB맨·부패 기업인’ 굴레를 씌웠다는 것이다. 또 수사 과정에서 자신의 범죄 혐의가 드러나지 않자 검찰이 거래(딜)를 요구했다고도 주장했다. 검찰은 ‘표적·별건수사’ 주장을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경남기업 수사를 지휘해 온 최윤수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성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자원개발 비리는 국회와 언론 등에서 잇따라 문제점과 의혹이 제기된 데다 감사원·시민단체 등에서 고발 및 수사 의뢰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며 “딜(거래) 의혹도 성 전 회장 소환조사 때 변호인 세 명이 전 과정에 동석한 만큼 사실관계가 쉽게 확인된다”고 반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잠수함 인수 로비’ 현대重 울산공장 압수수색

    잠수함 인수 평가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6일 현대중공업 울산공장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월 6일 첫 수색에 이어 두 번째다. 합수단은 이날 울산공장의 특수선사업부와 인력개발부 등에 있는 잠수함 인도 사업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이미 해군 영관급 장교 출신 L씨가 자신의 업무와 관련이 많은 현대중공업에 취업해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혐의를 잡고 현대중공업 내 L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L씨가 해군에서 복무하던 2007~2009년 손원일급(1800t급) 잠수함 3척을 해군에 인도했다. 당시 L씨는 잠수함을 비롯한 특수선 인수 업무를 해군에서 담당하고 있었다. 합수단은 현대중공업이 적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부실한 평가 과정을 거쳐 잠수함을 인도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또 현대중공업이 이 과정에서 L씨 등으로부터 도움을 얻었고 그 대가로 L씨를 취업시켜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성완종 동행했던 측근 “테이핑한 비타 500 박스 놓고 왔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성완종 동행했던 측근 “테이핑한 비타 500 박스 놓고 왔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원을 받았다는 폭로와 관련해 지난 14일 “돈 받은 증거가 나온다면 목숨까지 내놓겠다”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성 전 회장이 돈을 전달한 구체적 시기와 장소, 방법 등에 대한 추가 주장이 나오고 있다. ‘3000만원’ 전달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성 전 회장의 측근들은 이 총리의 해명에 대해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며 “검찰 조사에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 측근 등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성 전 회장이 이 총리 측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폭로한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측근 A씨는 “그때는 2013년 4월 4일로 당시 충남도청 신청사 개청식 직후 (성 전 회장을) 이 총리의 부여 선거 사무소로 모시고 갔다”면서 “사무소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4시쯤이었다”고 말했다. “차에 비타500 음료수 한 박스가 있었는데 동승한 수행원이 회장님 지시로 박스를 챙겨 사무실로 올라가 두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날은 이 총리가 당시 4·24 재·보궐선거 충남 부여·청양 지역구 의원 후보자로 등록한 날이다. 앞서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번 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 가서 이 양반(이 총리)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A씨는 ‘음료 상자에 돈이 담겨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박스에 테이핑이 돼 있어서 안을 보지는 못했다”면서도 “(박스를) 들어보면 알지 않나. 안에 담긴 게 음료수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A씨는 이 총리가 “당시 기자 수십명이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성 전 회장과 독대는) 정황상으로 볼 때 맞지 않다”고 해명한 부분에 대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면서 “(이 총리 말대로)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무실까지 직접 음료수 상자를 옮긴 수행원도 당시 사무실 안에는 ‘직원들 몇 명만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檢, 成의 육성 50분 분석… 수행비서 참고인 소환 조사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의 진실 여부를 규명할 퍼즐 조각들이 확보되면서 검찰 수사가 ‘실세 8인’을 향하고 있다.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육성 폭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과 일정표(다이어리), 비자금 출납 내역을 담은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경남기업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측근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완구 국무총리 등 리스트에 거명된 8인을 직접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 인출 내역 담긴 USB와 시기 대조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5일 경향신문으로부터 성 전 회장의 생전 인터뷰 녹음파일을 제출받아 전문 분석에 들어갔다.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분석 중인 이 파일은 약 50분 분량으로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와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등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검찰은 파일에 담긴 목소리가 실제 성 전 회장의 목소리인지와 성 전 회장이 자살 직전 인터뷰를 하게 된 과정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과거 일정이 빼곡히 기록된 일정표도 확보, 녹음파일에서 돈을 줬다고 특정한 시기와 일정표상의 일정, 일정표 등에 기록된 식당·호텔 등의 예약과 출입, 결제 관련 기록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드러난 물증 가운데 검찰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경남기업의 재무를 담당했던 한모(50) 부사장이 제출한 USB다. 여기에는 성 전 회장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건설 현장에 보내는 ‘현장 전도금’ 형식으로 비자금 32억원을 조성하는 과정과 현금을 인출한 내역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USB를 확보한 검찰은 현금 인출 시기와 액수를 분석한 뒤 이를 녹음파일 속 성 전 회장의 주장 및 일정 등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퍼즐을 맞춰 나갈 계획이다. 수사팀은 이와 관련, 이날 오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를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내부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자원개발 비리 의혹으로 경남기업을 압수수색했지만 이번에는 성 전 회장 집무실과 한 부사장,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윤모(52) 전 부사장 등 성 전 회장 측근 11명의 주거지와 관련 업체 4곳 등 15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경남기업 회계자료·내부 보고서 등 확보 수사팀은 이 밖에 비공식적인 개인 일정을 챙기거나 수행하는 등 정치·기업 활동 과정을 잘 아는 ‘측근’ 5~6명을 우선적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수사팀은 이날 성 전 회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인 수행비서 이모(43)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성 전 회장의 추가 진술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측근에 대한 수사가 진실 규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앞서 자원개발 비리 수사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했던 한 부사장도 다시 부를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돈 준 사람 진술·증거 없인 수사 난항… 대선자금 파헤쳐 의외 성과 노리는 檢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지난 13일 공식 출범한 특별수사팀의 수사 전망은 밝지 않다.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미 숨졌기 때문이다. 뇌물 또는 불법 정치자금 사건의 경우 돈을 준 사람(공여자)의 진술과 증거가 가장 중요하다. 돈을 받았다는 사람은 이를 완강히 부인하기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돈을 준 사람에게 다시 구체적인 상황을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해 죄를 입증해 나간다. 따라서 공여자가 이미 사망한 이번 사건 수사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수사 대상이 ‘살아 있는 권력’들이라는 점도 특별수사팀의 앞길을 어둡게 한다. 현직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전직 대통령비서실장 2명, 지방자치단체장 3명, 국회의원 1명이 1차 수사 대상이다. 재경 지검의 한 간부급 검사는 “공여자 없는 수사만 해도 입증이 어려운데 그 수사 대상까지 보면 수사팀으로서도 매우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검찰의 명예를 넘어 명운이 걸린 사건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2009년 수사를 정점으로 공정성에 의심을 받아 온 검찰로서는 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자 논란과 검사 추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 실패 등 연이은 악재 끝에 맞닥뜨린 난제인 동시에 검찰 위상을 바로 세울 수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이 배경 탓에 검찰은 우선적으로 제기된 성 전 회장 관련 의혹부터 살펴보면서 이와 연계된 2012년 대선자금의 흐름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만에 하나 성 전 회장의 정치권 로비 수사가 실패하더라도 대선자금 수사를 통해 의외의 성과를 올릴 수도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무일 특별수사팀장 역시 “수사 대상과 범위에 대해 한정 짓고 있지 않다. 수사 대상으로 나오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겠다”며 전면적인 수사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14일 “현재 드러난 리스트에 한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메모가 시작이지만 그 끝이 어디인지는 우리도 알 길이 없다”고 같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무한 수사” 야권까지 찌르는 檢

    “무한 수사” 야권까지 찌르는 檢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국한하지 않고 나오는 대로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12년 새누리당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은 물론 야당까지도 수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문무일(대전지검장) 특별수사팀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적 의혹이 집중된 이 사건에 대해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 진력을 다하겠다”며 “수사 대상 범위에 전혀 제한 없이 사건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사 대상과 범위에 대해 한정짓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하며 “수사 대상으로 나오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면적인 수사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별수사팀은 이날 기존 경남기업 비리를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로부터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압수수색 자료,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계좌추적 자료 등을 모두 넘겨받아 공식 수사에 돌입했다. 특별수사팀은 우선적으로 규명할 사안을 선별해 성 전 회장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과 대선 기간인 2011~12년에 유력 정치인 4명에게 거액을 건넸다고 주장한 부분을 가장 먼저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시효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 전 회장의 시신에서 나온 메모지는 성 전 회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필적 감정이 마무리 단계”라며 “(성 전 회장이 작성했다는) 신빙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별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유류품으로 확보한 휴대전화 두 대에 대한 디지털 증거 분석 결과도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로부터 넘겨받아 이에 대한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특수1부가 이미 확보했던 휴대전화와 사망 후 확보한 휴대전화 두 대의 통화 내역 및 문자메시지 등을 비교 분석해 중복 통화한 인물을 가려내 구체적인 대화 내용 등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수사 시작도 하기 전에 외압·가이드라인 논란

    검찰이 특별수사팀까지 꾸려 현 정권 실세들의 금품수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나섰지만 본격 수사에 착수하기도 전에 곳곳에서 암초가 등장하고 있다.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는 데 험로가 예상된다. 13일 검찰 내부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에 대한 볼멘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이날 김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야당도 같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억울하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스스로 밝힌 터라 개인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이지만 여당 대표라는 무게감을 감안하면 수사팀에 마치 ‘야당까지 수사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비칠 수도 있어 신중치 못한 언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특별수사팀의 수사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수사의 단초가 나오지 않은 야당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국민들에게 검찰 수사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완구 국무총리는 성 전 회장과 가깝게 지낸 충남 태안군 의원들에게 10여 차례 전화를 걸어 생전 성 전 회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고압적으로 캐물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성 전 회장의 메모지에 이름이 적혀 있어 검찰 조사 대상인 이 총리는 태안군의회 이용희 부의장 등이 “대화 내용을 왜 말해야 하느냐”며 반발하자 “내가 총리다. 5000만 국민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나에게 얘기하라”고 윽박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야당 의원 리스트’도 돌기 시작했다. 검찰이 성 전 회장 메모지 외에 구체적인 장부 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임에도 “검찰이 이미 야당 유력 인사의 비리 연루도 확인했다”는 식의 소문이 야권 핵심 인사들의 실명과 함께 떠돌고 있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적인 사건은 여든 야든 검찰 수사 결과에 절대 승복하지 않는다”면서 “결국 수사팀과 검찰 전체가 정쟁의 도구로 활용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성완종 리스트’ 핵심 키워드

    ‘성완종 리스트’가 국정 전반을 삼키는 형국이다. 야당의 특별검사 요구에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까지 검찰에 “명운을 건” 수사를 당부했다. 대검찰청은 12일 오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구성을 결정했다. 이번 수사의 주요 포인트를 짚어봤다. 거명된 인사 대부분이 현 정권의 핵심 실세들이라는 점에서 폭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지난 9일 자살을 앞두고 평소 친분 있던 기자와 통화 중 ‘신뢰 관계’와 ‘배신감’ 등을 자주 언급했다. 스스로 박근혜 정권 창출에 공헌했다고 자부하지만 ‘MB(이명박)맨’으로 낙인 찍혀 검찰 수사까지 받게 되자 상실감과 배신감에 폭로를 결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이번 수사 과정에서 평소 자신이 챙겨 줬던 유력 인사들에게 구명을 시도했지만 외면당한 것이 폭로를 부채질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살 장소가 청와대 뒤쪽인 북한산 형제봉이라는 것도 이 같은 원망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번 사건의 궁금증은 단연 성 전 회장의 폭로와 메모지 내용의 진위 여부다. 성 전 회장이 돈을 줬다고 주장한 인물들은 모두 “사실 무근” “지어낸 이야기” 등으로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은 “죽으러 가는 사람이 설마 거짓말을 했겠느냐”는 분위기다. 당장 여당 내부에서 “정권이 날아갈 사안”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다만, 돈을 줬다는 사람은 이미 숨졌고 돈을 받았다는 사람 모두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지는 불투명하다. 이번 의혹과 관련한 별도의 장부가 존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검찰 또한 성 전 회장이 유서를 남기고 직접 언론에 전화해 폭로하고 또 폭로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메모까지 작성했다는 점에서 별도의 장부가 존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 전 회장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도 있어 실제 장부가 등장하면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질 전망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살아있는 권력’ 겨누는 檢… 거명된 핵심 인사 소환 불가피

    [성완종 리스트 파문] ‘살아있는 권력’ 겨누는 檢… 거명된 핵심 인사 소환 불가피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서 출발한 검찰 수사가 ‘성완종 리스트’ 등장으로 ‘살아 있는 권력’의 핵심 인사들을 겨누게 됐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구체적인 폭로가 연일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이를 일부 뒷받침하는 메모지가 나와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만큼 진실 규명을 위해서라도 현 정부 실세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을 마지막으로 인터뷰한 경향신문 측은 검찰의 녹음파일 제출 요청을 받고 12일 “고인이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숨겨진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면서 “검찰 수사가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며 제공 의사를 밝혔다. 경향신문 측이 50여분 분량의 전화 인터뷰 전문을 공개키로 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시작부터 급물살을 타게 됐다. 성 전 회장의 폭로가 구체성을 띠는 만큼 검찰 특별수사팀은 일단 리스트에 거명된 여권 핵심인사 8명과 관련된 의혹을 파헤칠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돈을 건넸다는 성 전 회장 주장의 신빙성을 먼저 따져 보기 위해 경남기업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선행될 가능성이 높다.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회계 책임자 등을 다시 불러 비자금의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돈을 건넸다는 시기의 수상한 현금 흐름도 맞춰 봐야 한다. 제3자 진술이나 로비 장부 등을 통해 정황이 포착된다면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부산시장(서병수 현 시장으로 추정),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 등의 소환 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최근 성 전 회장이 구명을 위해 통화했다고 언급한 인사들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성 전 회장의 요구사항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조사해 성 전 회장 주장의 신빙성을 따져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수사 단서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녹음파일이 확보되는 대로 성 전 회장 주장의 전체 맥락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전화 인터뷰 당시 성 전 회장은 직접 “녹음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강력한 불만의 뜻을 밝혔던 유족 측도 13일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사 협조 등을 포함한 후속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성 전 회장이 사용한 휴대전화 2대에 담긴 문자메시지 및 통화 내역 등도 정밀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자살 전 성 전 회장의 행적도 다시 짚어 보고 있다. 경찰에 보강조사 지시를 내려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등을 통해 사망 당일 행적을 시간대별로 파악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오전 5시 11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나와 리베라호텔 앞에서 택시를 탔고, 오전 5시 33분 북한산 형제봉 입구 매표소에 도착했다. 경향신문과는 오전 6시부터 50분간 전화 인터뷰를 했다. 검안 결과 성 전 회장의 사망 시간은 오전 10시 전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당일 오전 7∼10시 성 전 회장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이 집중될 전망이다. 제3자를 만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사로 보인다. 검찰은 12일 김진태 검찰총장 주재로 긴급 대검 간부회의를 열어 검사 10여명의 특별수사팀 구성과 신속한 수사 착수를 결정했다. 무엇보다 기존 서울중앙지검 보고 라인을 배제하고 윤갑근 대검 반부패부장과 김 총장에 대한 직보 체제로 운영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수사정보 누출 등을 사전에 막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검찰이 이처럼 본격 수사로 전환한 것은 현 정부 여권 유력인사가 거론되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데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엄정 대처를 주문한 것도 검찰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수사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배경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서는 특별수사팀이, 기존의 자원외교비리 등 부정부패 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등이 흔들림 없이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합의금 노린 고소 ‘제2 홍가혜’ 막는다”

    합의금을 목적으로 다수를 상대로 고소를 남발하고 협박할 경우 처벌받게 된다. 대검찰청 형사부(부장 안상돈)는 합의금을 목적으로 한 고소 남발 방지를 내용으로 한 ‘인터넷 악성 댓글 고소 사건 처리 방안’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세월호 참사 당시 허위 인터뷰로 물의를 빚은 홍가혜씨가 자신을 비방하는 댓글을 작성한 1500여명을 고소해 합의금을 받아 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검찰은 고소를 남용한 것으로 판단되면 고소를 각하하거나 댓글 작성자를 기소유예하기로 했다. 검찰이 대표적으로 꼽는 고소 남용 사례는 비난성 표현을 촉발, 유도한 이후 다수의 상대방을 고소하거나 합의금을 목적으로 고소하는 경우다. 검찰은 비하, 욕설이 담겼더라도 일회성에 그치고 반성하며 댓글을 삭제하는 등 정상 참작 사유가 있으면 교육을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특히 다수를 고소한 쪽이 상대방을 협박하거나 부당하게 고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발되면 공갈죄, 부당이득죄 적용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검찰은 정도가 심한 악성 댓글을 반복해 올리거나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표현을 사용하고 가족까지 비하, 협박하는 댓글을 작성하면 적극 기소하고, 특히 상습 악플러는 구속 수사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한편 모욕죄 고소 사건은 2004년 2225건에서 지난해 2만 7945건으로 10년 새 12.5배 증가했다. 인터넷 명예훼손 사건도 같은 기간 1257건에서 7086건으로 크게 늘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간통혐의 1770명, 휴~~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제정 62년 만에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앞서 간통 혐의로 수사나 재판을 받다가 처벌을 받지 않게 된 사람은 모두 177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공판송무부(부장 유상범)는 헌재 위헌 결정에 따라 간통죄로 수사 또는 재판을 받던 1770명 전원에 대해 불기소 처분과 공소 취소 등의 후속 조치를 단행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또 위헌 결정 당일 간통죄로 수감 중이던 9명을 석방했다. 이와 함께 수사를 받고 있던 598명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 또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335명에 대해서는 공소를 취소했다. 검찰은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항소심이나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던 28명에게는 무죄를 구형했다. 또 기소는 됐지만 첫 공판이 열리지 않았던 87명에 대해서는 법원에 공소 취소장이나 무죄 구형 의견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기소 중지나 참고인 중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나머지 722명에 대해서도 혐의 없음이나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다. 대검 관계자는 “당사자 신청이 없는 경우에도 검찰에서 적극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시행해 국민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구성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12일 대검찰청에서 간부회의를 소집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수사팀 구성을 결정했다. 대검 반부패부의 지휘를 받는 특별수사팀 팀장은 검사장급인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맡는다. 또 구본선 대구서부지청장과 김석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장을 중심으로 검사 10명 안팎의 수사팀이 서울고검에 꾸려진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의혹 사항을 수사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회의에서 한 점 머뭇거림 없이 원칙대로 수사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새벽 유서를 쓰고 잠적한 뒤 북한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성 전 회장의 사망 직전 인터뷰가 보도되고 그의 시신에서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현 정권 유력 인사 8명의 이름과 금품 제공 액수, 날짜 등이 적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발견되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한편 성 전 회장을 마지막으로 전화 인터뷰한 경향신문은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검찰에 인터뷰 녹음파일 원본을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50여분 분량의 전화 인터뷰 중 이날까지 김·허 전 실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와 관련된 6분 40여초 정도만 공개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필적·육성 감정 뒤 수사 본궤도… 정치자금법·뇌물죄 적용 촉각

    필적·육성 감정 뒤 수사 본궤도… 정치자금법·뇌물죄 적용 촉각

    김기춘·허태열·이병기 등 전·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의 금품수수 의혹이 적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발견되면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은 성완종(64) 전 회장의 자살과 메모지 발견, 언론을 통한 육성증언 공개 등 돌발적인 상황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필적 감정 이후 다음 단계로 나갈 것”이라며 일단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10일 검찰에서 공식 확인된 메모지 등장인물은 김 전 실장과 허 전 실장이다. 성 전 회장은 전날 자살 직전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실장에게는 2006년 9월 10만 달러를, 허 전 실장에게는 2007년 모두 7억원을 직접 줬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이런 주장이 메모지에 적힌 이름·액수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메모지에는 이들 외에 대표적 친박 인사 4명과 여권 핵심인사 2명이 등장한 상황이다. 그러나 수사 전망은 밝지 않다. 돈을 직접 건넸다는 성 전 회장은 숨졌고, 리스트에 거론된 당사자들은 금품수수 의혹을 모두 완강히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우선 메모지 필적 감정을 통해 실제 성 전 회장이 작성한 것인지와 육성녹음의 진위 여부 등을 확인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본격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망인의 생전 메모나 육성녹음 자료 등은 형사소송법 제314조에 따라 ‘신빙할 수 있는 상태하에서 행해졌음이 증명된 때’에 한해 법정 증거 능력을 갖기 때문이다. 검찰은 메모 작성자 등이 성 전 회장으로 확인된다면 증거로 인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와 음성이 모두 성 전 회장의 것으로 확인되더라도 어떤 혐의를 적용하느냐에 따라 수사 여부가 갈린다. 공소시효 때문이다. 성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또는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는 공소시효 7년, 1억원 이상 뇌물죄는 공소시효가 10년이다. 김·허 두 전 실장의 경우 정치자금법 공소시효는 이미 완성됐고, 허 전 실장의 경우만 뇌물죄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환율(944.2원)을 기준으로 하면 수뢰액이 9442만원이어서 뇌물죄로도 처벌할 수 없다. 허 전 실장이 돈을 받았다는 시기에 국회의원이었다는 점에서 직무 관련성을 입증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다른 정치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더라도 제3자 진술이나 구체적인 물증이 나오지 않는다면 혐의 입증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관계자도 “우선 메모 등을 수사 단서로 볼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고 공소시효가 유효한 사안이 있는지 따져 봐야 하지만, 무엇보다 돈을 줬다는 사람은 고인이 됐고 받았다는 사람은 모두 부인하고 있어 수사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친박 겨눈 ‘성완종 리스트’… 與 발칵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자살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 인사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정황이 담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정치권을 강타했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김진태 검찰총장은 10일 간부회의에서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 등에게 “메모지 작성 경위 등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고, 관련 법리도 철저히 검토해 보고하라”며 의혹 규명을 지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성 전 회장의 시신을 검시하는 과정에서 여권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 등이 적힌 메모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윗옷 왼쪽 주머니에서 발견된 메모지에는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와 유력 정치인의 이름, 금품 액수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유정복 인천시장 3억원,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2억원, 홍준표 경남지사 1억원, 허 전 실장 7억원 등이다. 김 전 실장의 경우 액수(10만 달러)와 날짜(2006년 9월 26일)가 적혀 있고, 부산시장은 이름 없이 직함과 액수(2억원)만, 이완구 국무총리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금액 없이 이름만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을 비롯해 리스트에 거명된 인사 8명은 이날 모두 “사실무근” “허무맹랑” “음모” 등이라며 금품수수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검찰은 메모지의 필적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성 전 회장의 장례 절차가 끝나는 대로 유족과 경남기업 측에 메모와 관련한 자료가 있는지, 있다면 제출 의향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전날 새벽 통화에서 ‘2006년 9월 김 전 실장에게 미화 10만 달러를 건넸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허태열 전 실장(당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현금 7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경향신문 측에도 녹취록 등의 제출을 요청할 방침이다. 정치자금법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죄는 공소시효가 7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1억원 이상 뇌물죄는 공소시효가 10년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성매매특별법 첫 공개변론] 김강자 “특정 지역 생계형 성매매 허용해야” 최현희 “性구매 남성이 여성의 몸·인격 지배”

    [성매매특별법 첫 공개변론] 김강자 “특정 지역 생계형 성매매 허용해야” 최현희 “性구매 남성이 여성의 몸·인격 지배”

    성매매특별법(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 제정 11년 만에 처음으로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에 오른 9일 헌재 대심판정에서는 날 선 공방이 오갔다. 성매매 종사자 단체는 성매매특별법을 폐지해 달라는 탄원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헌재 심판 대상은 이 법 21조 1항으로 ‘성매매를 한 사람은 1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 벌금·구류·과료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이 조항에 따라 돈을 주고받으며 성을 거래한 남성과 여성 모두 처벌받는다. 애초 이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며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했던 성매매 여성 김모(44)씨 측 법률 대리인과 참고인들은 성매매를 처벌하는 것은 성인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직업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위헌 소지가 크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측은 건전한 성 풍속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법이 필요하고 위헌 소지도 없다며 맞섰다. 공개변론 참석자 중 가장 주목받은 사람은 김강자 전 총경이었다. 서울 종암경찰서장이던 2000년 관내 성매매 집결지인 속칭 ‘미아리 텍사스’를 집중 단속하며 ‘미아리 포청천’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이날 공창제 도입을 주장했다. 김 전 총경은 착취와 감금을 당하던 성매매 여성 19명이 희생돼 성매매특별법 제정 배경이 된 2000년과 2002년의 ‘군산 화재 사고’를 언급하면서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겠다며 법이 만들어졌지만, 정작 이 법은 생계를 위해 몸부림치는 성매매 여성들의 생계를 끊는 등 가장 큰 인권유린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경은 특히 “특정 지역에서 생계형 성매매를 하도록 놔두고 경찰 단속을 강화하자”고 제안하며 “제대로 단속하면 신분 노출을 꺼리는 음성적 성매매 여성이 사라지고 생계형 성매매 여성과 구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전 총경은 ‘특별법을 위헌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박한철 헌재 소장의 질문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씨 측 법률 대리인인 정관영 변호사는 “이 여성들은 성매매 외에 다른 생계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며 “가장 원하는 것은 제한된 구역의 성매매는 처벌하지 말고 그 외 지역은 처벌하는 것”이라고 김 전 총경을 거들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교육을 금지한다고 해서 사교육을 받는 학생을 형사처벌하지는 않는다”고 비유하며 “세계적 추세는 성판매자는 처벌하지 않고 있다. 성매수자만 처벌해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법무부 측은 “우리 사회에는 성매매가 잘못된 것이고 금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성매매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것에 대한 공익적 필요성이 크고 일부만 따로 허용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정부 측 참고인으로 나선 최현희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성매매는 성구매 남성이 성매매 여성의 몸과 인격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해 인간을 대상화하고 인격적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성적 자기결정권이나 직업 선택 자유의 문제로 접근하기 어렵다”며 특별법 유지를 강조했다. 오경식 강릉원주대 법학과 교수도 “피해자 보호가 미흡하다고 위헌이라고 선언하면 사회적 혼란을 감당해야 한다”며 “위헌 문제가 아니라 정책·제도 개선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합헌론에 힘을 실었다. 또 “특정 지역에 성매매를 허용하면 님비 현상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2시간으로 예정됐던 공개변론은 “성매매 여성은 처벌하면 안 된다는 입장인데 성구매 남성은 어떻게 해야 하나”, “생계형과 비생계형을 어떻게 구별하나, 차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등 참고인들을 향한 헌재 재판관들의 질문이 쏟아지며 4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양측 주장을 확인한 헌재는 이후 집중심리를 통해 이르면 올해 안에 위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터전국연합·한터여종사자연맹 등 성매매 종사자 883명은 이날 헌재에 성매매특별법 폐지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내며 “착취나 강요가 없는 성매매는 피해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性 결정권’ 인정한 헌재, 이번엔 성매매 특별법 심판한다

    ‘性 결정권’ 인정한 헌재, 이번엔 성매매 특별법 심판한다

    성매매 관련자 처벌을 규정한 ‘성매매 특별법’(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의 핵심 조항에 대한 위헌 여부를 가리기 위해 헌법재판소가 사상 처음으로 공개 변론을 연다. 헌재가 지난 2월 성행위의 자기결정권을 폭넓게 인정해 62년 만에 간통죄를 폐지한 터라 또 다른 성적 자기결정권 관련 사안인 성매매 특별법에 대한 본격 심리가 주목된다. 9일 오후 2시 헌재에서 열리는 공개 변론의 대상은 성매매 특별법 21조 1항으로 ‘성매매를 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특별법은 2004년 3월 제정된 뒤 여섯 차례나 헌법소원 또는 위헌법률심판 제청이 제기됐지만 모두 공개 변론 없이 심리가 진행됐다. 또 성매매 장소 제공과 성매매 알선 영업 행위 처벌 조항에 대한 청구들은 각하되거나 합헌 결정이 내려졌으며 양벌 규정 조항만 위헌으로 결정됐다. 이번 사안은 성매매 여성이 직접 청구인으로 나서 성을 판 사람, 성을 산 사람을 처벌하는 조항을 문제 삼았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르다. 2012년 7월 서울 전농동에서 13만원을 받고 자신의 성을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46)씨가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헌재 판단을 요청함에 따라 논란에 불을 댕겼다. 김씨는 재판 과정에서 “성매매가 아니고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데 처벌하는 것은 기본권과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개인의 성행위와 같은 사생활의 내밀한 영역에 속하는 부분은 국가가 간섭과 규제를 자제해 개인의 자기결정권에 맡겨야 한다”며 위헌법률심판 제청 이유를 설명했다. 쟁점은 크게 ▲성적 자기결정권 인정 여부 ▲법 수단의 적합성 ▲침해의 최소성 ▲직업 선택의 자유 침해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성매매 행위를 성적 자기결정권으로 볼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다.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등은 “성매매는 여성의 취약한 지위를 이용한 것으로 성적 자기결정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반면 성매매 종사자들과 일부 법조인 등은 “자발적 성매매까지 처벌하는 것은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이며 과잉금지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한다. 공개 변론에는 김강자 전 서울 종암경찰서장과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성매매 여성 측 참고인으로, 오경식 원주대 법학과 교수와 최현희 변호사가 정부 측 참고인으로 나와 공방을 벌인다. 김 전 서장은 2000년 성매매 집결지인 속칭 ‘미아리 텍사스’를 집중 단속하며 ‘미아리 포청천’으로 이름을 떨쳤지만 퇴임 뒤 성매매 특별법의 위헌성을 주장해 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前검찰총장 3명·前서울고검장 2명… 그들은 ‘방패막이’였을까

    前검찰총장 3명·前서울고검장 2명… 그들은 ‘방패막이’였을까

    이명박(MB) 정부 시절 중앙대가 각종 외압과 특혜로 급성장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며 박범훈(64)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가 중앙대 재단을 소유한 두산그룹으로 급속히 옮겨 가고 있다.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인 박 전 수석을 통해 중앙대를 인수한 이후 두산그룹은 법조계와 정계 인맥 쌓기에 열중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일종의 ‘방패막이’로 삼으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6일 중앙대 관계자와 업계 인사 등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사외이사 제도를 통해 전직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직을 영입하는 한편 친이계 정치인에게는 중앙대 특임교수직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정관계와의 끈을 유지해 왔다. 특히 검찰 고위직의 사외이사 영입은 2005년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두산그룹 일가가 검찰 수사를 받은 이후 두드러졌다. 정치인의 특임교수 초빙은 MB 정부 출범 이후 당시 여권 실세와 여권 내 일부 선거 낙선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두산그룹에는 3명의 전직 검찰총장과 2명의 전 서울고검장이 사외이사로 몸담고 있거나 몸담았다. 이명재(72) 대통령 민정특별보좌관이 대표적이다. 31대 검찰총장을 지낸 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두산인프라코어 사외이사를 지냈다. 또 2012년 6월부터 최근까지는 검찰 수사 대상인 중앙대 재단의 비상임이사로 재직했다. 검찰이 박 전 수석과 관련한 각종 의혹 중 가장 비중 있게 들여다보는 중앙대 단일교지 승인 과정과 재직 기간이 맞물린다. 올해 1월 23일 청와대 특보 내정 이후인 지난 2월 열린 중앙대 이사회에도 참석해 주요 현안 결정에 관여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와 중앙대 측은 “이 특보는 내정이 아닌 공식 임명된 이후 재단 이사 사임계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특보는 지난달 16일 민정특보에 공식 위촉됐다. 23대 검찰총장을 지낸 정구영 전 총장은 2000년대 후반부터 재선임 등을 거쳐 현재 두산엔진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 두산엔진은 지난해 3월 박 전 수석도 사외이사로 선임해 ‘보은 채용’ 논란이 일고 있는 곳이다. 이 밖에 33대 검찰총장인 송광수 전 총장과 이종백,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 등도 두산그룹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2005년 이전 두산그룹의 사외이사가 주로 전문가인 대학교수나 공정거래위원회 관료 출신 등 업계 유관 인물에 집중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검찰 수사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앙대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계열사 곳곳에 전직 검찰 수뇌부들이 포진해 있고, 검찰 고위직 출신 대형 로펌 변호사가 재단 측을 지원하고 있다는데 공정한 수사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중앙대 내부에서는 박용성 이사장이 박 전 수석과 MB 정부 실세를 등에 업고 학교에 대한 각종 특혜를 이끌어냈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박 이사장이 이들에게 특임교수 등의 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학교 내부 인사에도 수시로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앙대는 2008년 친이계 좌장이자 중앙대 출신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에게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주고 이듬해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로 임용했다. 2010년에는 총선에서 낙선한 여권 인사 2명에게 각각 겸임교수와 특임교수 자리를 제공했다. 2011년 5월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중앙대를 방문해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이 학교 지식경영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했다. 특강에는 박 이사장과 안모 전 총장은 물론 박 전 수석도 참석했다. 당시는 본·분교 통합 등 중앙대가 주력 사업을 추진하던 시기다. 중앙대의 중점 사업은 대통령 방문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중앙대 측은 “이 의원 등을 초빙교수로 채용한 것은 맞지만 특혜라고 볼 수 없고, 현 단계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중앙대, 적십자간호대 무상인수 부당”

    적십자간호대를 설립한 대한적십자사(한적)의 퇴직자들이 이 학교가 중앙대로 넘어가는 과정이 부당했다며 청와대에 호소했다. 5일 한적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적 퇴직자 모임인 적십자사 동우회는 지난 3일 중앙대의 적십자간호대 합병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탄원서를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보냈다. 이들은 외압이나 특혜가 의심된다며 “합병 과정에서 부당하게 발생한 이득은 재벌이 운영하는 사학이 아닌 국민 품으로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적은 3년제였던 적십자간호대를 4년제로 만들기 위해 대학 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다른 대학과의 합병을 추진했다. 추진실무단은 2012년 2월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홍익대를 적절한 대상으로 보고했지만, 발전위는 이를 외면하고 중앙대를 우선협상대상으로 결정했다는 게 동우회의 설명이다. 또 대학 부지와 건물 등 1000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넘기는 사안임에도 한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 승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합병 공모에 참여했던 다른 대학은 한적에 수백억원의 발전기금을 내겠다고 제안했지만 중앙대는 국민 성금으로 설립된 적십자간호대를 한적 측에 단 한 푼도 주지 않고 사실상 무상인수했다고 강조했다. 중앙대 측은 의과대학 보유 등이 높이 평가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적십자간호대의 중요 사안을 결정하는 학교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합병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사학을 돈으로 매매하는 자체가 불법이라 무상인수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 “2011∼2013년 190억원을 투자하는 등 2016년까지 간호대 발전을 위해 300억원대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MB 최측근 朴, 두산의 중앙대 인수에 깊이 관여… 교육부 압박 규정 개정해 교지 통합 수백억 특혜

    MB 최측근 朴, 두산의 중앙대 인수에 깊이 관여… 교육부 압박 규정 개정해 교지 통합 수백억 특혜

    중앙대 총장을 지낸 박범훈(64)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명박(MB) 정부 5년 동안 집중됐던 중앙대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이 양파 껍질 벗겨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박 전 수석 개인에 대한 각종 특혜 의혹도 마찬가지다. 중앙대와 박 전 수석 입장에선 ‘특혜의 추억’이라 할 만하다. 그 ‘추억’을 파헤치는 수사는 중앙대 재단을 소유한 두산그룹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앙대와 두산그룹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산그룹은 같은 해 5월 8일 재정난에 허덕이던 중앙대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정적인 재정 확보가 필요했던 중앙대나 ‘형제의 난’ 등으로 실추된 기업이미지 쇄신이 절실했던 두산그룹 모두 거부할 이유가 없는 거래였다. 인수 과정에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중앙대 총장이었던 박 전 수석의 공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같은 해 6월10일 중앙대 재단이사장에 취임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중앙대를 인수한 배경으로 박 전 수석의 노력을 꼽았다. 박 이사장은 “박 총장이 지원을 요청했고 우리 그룹도 중앙대 정도면 해볼 만하다는 의욕이 생겼다”고 밝혔다. 중앙대 측이 두산그룹에 처음 인수를 요청한 시기는 같은 해 3월이다. 이명박 정부가 막 출범한 시기로 박 전 수석의 ‘몸값’이 최고로 올랐을 때다. 박 전 수석은 중앙대 총장 신분으로 2007년 10월 당시 유력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 합류,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았고, 대선 이후에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에 발탁됐다. 정치권과 교육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으로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의를 받았지만 고사하고 학교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측의 중앙대 인수 결정에 박 전 수석의 이런 막강한 힘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앙대는 박 전 수석이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2011년 2월 이후 급성장했다. 특히 박 전 수석이 총장 시절부터 숙원사업으로 추진했던 서울 흑석동 캠퍼스와 경기 안성 캠퍼스 통합이 청와대 근무 직후부터 교육부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해결됐다. 교육부는 박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 한 달 만인 같은 해 3월 그동안 금지됐던 사립대학의 본·분교 통합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설립·운영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기다렸다는 듯 중앙대는 4월 이사회를 열고 본교와 분교를 통합해 특성화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규정이 6월 확정·시행되자 중앙대는 7월 교육부에 본·분교 통합을 신청하고, 한 달 뒤 문제 없이 승인받았다. 중앙대는 같은 해 8월 정원 240명의 적십자간호대학을 인수해 정원 60명의 간호학과와 통합하면서 정원축소 등의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 여기에도 교육부의 특혜 제공 의혹이 제기된다. 이듬해 11월에는 흑석 캠퍼스와 안성 캠퍼스를 하나의 학교부지로 인정해 달라며 교육부에 ‘단일교지 승인’을 신청해 허락받았다. 당시 교육부 규정에 따르면 교지 통합을 위해 흑석 캠퍼스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야 했지만 교육부의 관련 규정 개정으로 중앙대 재단은 원래 부담해야 했던 수백억원 규모의 토지 매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박 전 수석이 이성희 당시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통해 교육부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두산그룹이 실질적인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수석의 청와대 재임 기간 중 정부 재정 지원도 중앙대에 집중됐다. 2010년 197억원의 재정 지원을 했던 교육부는 2011년 264억원, 2012년 360억원으로 지원액을 늘렸다. 반면 연세대와 고려대는 2011~2012년 지원액이 각각 106억원과 79억원 줄었다. 박 전 수석 본인 입장에서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뭇소리 재단’과 관련된 특혜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30대 초반인 박 전 수석 딸이 중앙대 조교수로 채용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다음주 초부터 중앙대 재단 관계자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박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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