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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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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洪 “1억 2000만원은 아내 비자금” 檢 “비밀 대여금고 주장은 상식 밖”

    홍준표(61) 경남도지사에 대한 ‘성완종 리스트’ 관련 수사가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기탁금 1억 2000만원의 출처 규명에 집중되고 있다. 홍 지사는 ‘아내의 비자금’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검찰은 이를 일축하는 분위기다. 홍 지사는 11일 경남도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탁금으로 낸 1억 2000만원은 집사람이 몰래 관리한 대여금고에서 나온 돈으로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1년간 변호사 수입과 의원 시절 대책비로 매월 수천만원씩 나온 돈을 모아 일부를 기탁금에 썼다”며 “아들 결혼식에 3000만원을 쓰고 아직 1억 5000만원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1억원 수수 의혹을 반박할 수준의 해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홍 지사가 의원 시절부터 해마다 신고한 재산 변동과 계좌 입출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재산 내역을 다 공개해야 하는 공직자가 대여금고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날 홍 지사 측근인 엄모(59)씨를 조사했다. 모 대학 총장인 엄씨는 홍 지사의 보좌관 출신이다. 그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지시를 받고 홍 지사 측에 1억원을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완구 전 총리와 관련해선 수행비서 금모(34)씨 등 성 전 회장 측 관계자가 잇따라 조사받고 있다. 2013년 4월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할 때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금씨는 지난 9일부터 연일 불려왔다. 수사팀은 이 전 총리의 핵심 측근들을 조사한 뒤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 전 총리를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수사팀은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와 이용기(43) 비서실장을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오늘의 눈] 그럼에도 검찰을 믿어 보자/박성국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그럼에도 검찰을 믿어 보자/박성국 사회부 기자

    “출입처에 동화되지 말라.” 기자 생활을 하면서 귀에 딱지가 앉게 들은 말이다. 특히 검찰을 출입하게 되면서 이 당연한 잔소리의 빈도도 높아졌다. 검찰의 잘못된 행태와 문화를 지적하는 기사를 쓰려고 노력했고, 이 때문에 “왜 우리에게 불리한 기사를 쓰느냐”고 따지는 검찰 간부와 언쟁을 벌인 적도 있지만 이번만큼은 검찰을 믿어 보고 싶다. 세간의 이목이 쏠린 ‘성완종 리스트’ 수사에 대한 이야기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을 앞두고 남긴 메모와 언론 인터뷰로 검찰 수사에 오른 정치권 인사 8명은 폭로 당시를 기준으로 현직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국회의원 1명, 광역자치단체장 3명 그리고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 2명이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만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을 뿐 나머지 7명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또는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야당은 8명 모두 현 정부의 실세라는 점에서 사건을 ‘박근혜 게이트’로 규정하고 검찰이 아닌 특검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당까지 특검 수사를 수용할 뜻을 보였다. 하지만 여야는 서로 다른 특검의 형태를 요구하고 있다. 야당은 특별법을 통한 특검 수사를, 여당은 상설특검을 활용한 수사를 원하는 것이다. 정치권의 특검 공방을 바라보는 검찰 분위기는 엇갈렸다. “제발 특검이 가져가 달라”, “가져가서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 등의 반응이 나왔다. 전자는 정치권 수사는 어떤 결론을 내놓든지 ‘정치 검찰의 정치 수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경험칙에서 나온 반응이다. 반면 후자에선 ‘수사 전문가는 역시 검찰’이라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역대 특검은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무용론’(無用論)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곤 했다. 대부분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상설특검은 파견 검사 최대 5명, 파견 공무원 30명 이내, 수사 기간은 최장 90일로 제한된다. 이번 의혹을 파헤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팀은 이미 검사만 13명이 투입됐고, 수사관 20여명이 달라붙었다. 아무 때고 수사 인력의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 수사 기간 제한도 없다. 전문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특검 수사에 견줄 바가 아니다. 특별법에 따른 특검 또한 장점보다는 한계가 크다는 게 과거 특검 수사에 참여했던 특검, 특검보 등의 중론이다. 특검에 참여한 적이 있는 한 변호사는 “현재 상설특검법에 따르면 이 사안은 무조건 실패하게 돼 있다.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순수한 의도에서 본다면 그냥 검찰 조사를 지켜보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특별수사팀은 지난 8일 ‘성완종 리스트’ 8명 중 최초로 홍준표 경남지사를 불러 조사했다. 홍 지사는 권력형 비리 수사를 전담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2013년 폐지된 뒤 검찰에 불려나온 첫 번째 정치 거물이다. 검찰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이 ‘정치’의 때를 벗고 얼마나 변모했는지를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검찰을 믿어 보고 싶은 것이다. psk@seoul.co.kr
  • 떨고 있니…‘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피의자 신분 檢 출석

    떨고 있니…‘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피의자 신분 檢 출석

    홍준표(61) 경남지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8일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유력 정치인 8명 중 첫 번째로 검찰에 불려 나왔다. 2013년 4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뒤 수뢰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최초의 거물급 정치인이기도 하다.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수사를 통해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은 뒤 1995년 검찰을 떠났던 그다. 이후 20년간 4선 국회의원과 여당 대표를 거쳐 광역단체장까지 섭렵하며 대권 주자를 넘보는 거물급 정치인이 됐지만 이날 아침엔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고검 1층 포토라인에 서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홍 지사는 조사 직전 기자들에게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날 홍 지사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수사팀은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홍 지사가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성 전 회장으로부터 쇼핑백에 담긴 현금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지사는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6월 돈을 받은 사실 자체는 물론이고 윤 전 부사장을 회유했다는 증거인멸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는 해명을 위해 상당히 많은 분량의 자료를 제출했다고 수사팀 관계자가 밝혔다. 수사팀은 홍 지사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홍 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는 수사팀은 홍 지사가 윤 전 부사장에 대한 회유를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에 직접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면 지방자치법에 따라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중앙대 특혜 의혹’ 박범훈 구속…박용성 前회장 이르면 내주 소환

    ‘중앙대 특혜 의혹’ 박범훈 구속…박용성 前회장 이르면 내주 소환

    중앙대에 특혜를 주고 뇌물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8일 검찰에 구속됐다. 박근혜 정부의 ‘부정부패와의 전쟁’ 수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의 일들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당시 실세로는 첫 번째 구속자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의 혐의와 관련해 이르면 다음주 박용성(75) 전 두산그룹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8일 직권남용, 뇌물 수수, 배임 등 모두 6가지 혐의로 박 전 수석을 구속 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의 소명이 있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전 수석은 서울구치소로 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짜여진 대로 가는 것 같아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중앙대가 더이상 아픔을 겪어서는 안 된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박 전 수석은 청와대 재직 시절인 2011~2012년 서울본교와 안성분교 통합, 교지 단일화, 적십자간호대 인수 등 중앙대 역점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게 해 달라며 교육부에 압력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5~2011년 중앙대 총장이었다. 박 전 수석은 또 자신이 땅을 기부해 지은 중앙국악연수원 건물 1개 동의 소유권을 그가 이사장인 재단법인 뭇소리로 옮기고, 2008년 중앙대 주 거래은행인 우리은행으로부터 기부금 명목의 돈을 법인계좌로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제 박 전 수석과 주변 인물 간 유착 의혹을 정조준할 계획이다. 우선 박 전 회장을 상대로 중앙대 특혜와 관련한 ‘뒷거래’ 의혹을 확인할 예정이다.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중앙대 이사장을 지낸 박 전 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검찰은 두산 계열사가 2008~2012년 뭇소리에 18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낸 점, 박 전 수석이 청와대를 떠난 뒤 두산엔진 사외이사로 선임된 점 등을 유착의 정황으로 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14년 檢후배 앞에 피의자로 앉은 洪 “윤승모 회유 사실 없다”

    14년 檢후배 앞에 피의자로 앉은 洪 “윤승모 회유 사실 없다”

    20년 만에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발을 들인 홍준표(61·사법연수원 14기) 경남도지사는 ‘대권 잠룡’도 ‘선배 검사’도 아니었다. 서울고검 12층(1208호)에서 연수원 기수로 14년 아래의 후배 검사와 마주한 홍 지사는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사람의 피의자일 뿐이었다. 홍 지사 앞에 앉아 직접 신문을 담당한 사람은 특별수사팀 소속 손영배(43·28기) 부장검사. 그는 수사의 고수이자 대선배인 홍 지사를 저돌적이고 거침없는 스타일로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오전 7시 50분쯤 서울 송파구 자택을 나선 홍 지사는 인근 변호사 사무실부터 들러 검찰 조사에 대비한 마지막 점검을 한 뒤 특별수사팀이 차려져 있는 서울고등검찰청 청사로 향했다. 자택을 나설 때 가슴에 달고 있었던 어버이날 카네이션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떼어냈다. ●11년 전 제보자-검사서 피의자-수사팀장으로 수사팀은 조사에 앞서 현직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오전 9시 55분쯤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한 홍 지사는 곧장 12층 사무실로 향했다. 손 부장검사가 로비로 나와 홍 지사를 안내했다.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문무일(54·18기) 수사팀장과 1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문 팀장은 홍 지사에게 “검찰이 어떤 결론을 내려놓고 조사에 임하는 게 아니고, 객관적인 자료와 관련자 진술을 놓고 확인할 사안을 여쭙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11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 당시 제보자와 수사검사 관계로 연을 맺은 바 있다. 이번에는 피의자와 수사팀장으로 다시 만났다. 문 팀장은 2004년 당시 특검팀에서 파견 검사로 뛰었고, 홍 지사는 “노 대통령 측의 정치자금 등으로 보이는 1300억원이 양도성예금증서(CD)에 은닉돼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입수한 100억원짜리 CD 한 장을 갖고 특검팀을 찾았다. 이때 문 팀장이 홍 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주말 前보좌관 조사한 뒤 洪 영장 가능성 손 부장검사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허점을 찾아 집요하게 몰아치는 검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신정아 사건’과 관련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수사에 참여했고, 2009년 7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강호순 사건’을 맡아 장모와 전처 살해 등 2건(3명)의 살인사건을 추가로 밝혀냈다. 손 부장검사는 “2011년 6월 현금 1억원을 담은 쇼핑백을 홍 지사에게 직접 줬고 배석한 보좌관이 가지고 나갔다”는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홍 지사에게 사실 관계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 지사는 의혹 전반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홍 지사는 비교적 순조롭게 조사에 응했고,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자신의 할 말을 다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자신이 측근인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엄모씨 등을 통해 윤 전 부사장을 회유토록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를 걱정하는 지인들이 사실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전화한 것”이라며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도정을 책임진 홍 지사를 다시 불러 조사하기 어려운 만큼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를 이어갔다. 수사팀은 주말 홍 지사의 전 보좌관 신모씨에 대한 조사까지 추가로 진행한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홍 지사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진수 前 금감원 부원장보 자택 등 압수수색

    검찰이 7일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이날 김진수(55)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의 집과 금감원 사무실 등 5곳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당시 주채권은행이었던 신한은행 본사와 조영제(58) 전 금감원 부원장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오전 9시쯤부터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경남기업의 3차 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워크아웃) 관련 내부 보고서와 개인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김 전 부원장보는 2013년 10월 경남기업이 세 번째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 금감원 기업금융구조개선국장으로 재직하며 경남기업에 특혜를 주도록 신한은행이 주도하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 등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3일 금감원 측이 채권단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검찰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와 회계법인의 실사 자료 등을 넘겨받고, 김 전 부원장보와 최모 팀장 등 금감원 관계자와 금융권 인사들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 이메일 송수신 내역 등을 확보해 분석해 왔다. 한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억원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소환(8일 오전 10시)을 하루 앞두고 홍 지사의 전 보좌관 강모씨를 재조사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집중했다. 또 전날 밤 늦게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확보한 의원회관 방문 자료, 2011년 6월 홍 지사의 한나라당 대표 경선 캠프 회계 자료, 그동안 확보한 관련자 진술과 물증 등을 비교, 분석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억 정말 받았나’ 檢 선후배 불꽃 대결

    ‘1억 정말 받았나’ 檢 선후배 불꽃 대결

    홍준표(61) 경남지사가 8일 오전 검찰에 출두한다. ‘피의자’ 신분이다.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8명 중 첫 소환이라는 점 외에 강력부 검사 출신 선배와 특수통 후배 검사들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고돼 한층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이 홍 지사로부터 규명해야 할 주요 쟁점을 살펴봤다. 무엇보다도 첫 번째 포인트는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 당시 홍 지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받았느냐 여부다. 당초 유력 정치인들에게 돈을 뿌렸다는 성 전 회장이 메모지와 육성 인터뷰만 남긴 채 숨지면서 수사 전망은 어두웠지만 홍 지사는 현금 전달자의 존재가 일찌감치 드러나면서 가장 먼저 수사선상에 올랐다. 상황도 홍 지사에게 불리하다. 성 전 회장의 지시로 돈을 전달한 사람으로 알려진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현금 1억원이 든 쇼핑백을 홍 지사에게 직접 줬고, 배석한 보좌관이 가지고 나갔다”라는 취지의 구체적인 진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검찰 소환이 가시화되자 검사 출신답게 성 전 회장 메모의 증거 능력을 지적하는 등 불꽃 공방을 예고했다. 금품 수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 성격을 규명하는 것도 검찰의 과제다.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돈을 받았다는 사실만 입증돼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가 가능하다. 하지만 받게 된 배경까지 확인된다면 재판 과정에서 유죄 입증에 힘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수사팀은 “1억원은 공천 헌금”이라는 취지의 윤 전 부사장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이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당 대표에 홍 지사가 선출될 것으로 보고 ‘보험’ 성격으로 돈을 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 지사는 그해 7월 당 대표로 선출됐다. 하지만 5개월 뒤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성 전 회장은 이듬해 3월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떨어지자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홍 지사 측이 윤 전 부사장 등을 상대로 조직적인 회유를 시도했는지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특히 홍 지사가 회유를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이런 의혹 때문에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해수(58)씨가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별도의 회유 의혹이 제기된 엄모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양쪽과 모두 친해 둘 다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을 뿐”이라면서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회유로 받아들였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나를 걱정하는 지인들이 사실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전화한 것”이라고 자신과의 관련성은 부인하고 있다. 수사팀은 홍 지사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다면 증거인멸 혐의까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명숙·이재현 상고심 속도 내나

    박상옥 대법관의 임명동의안이 지난 6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 심리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박 대법관은 8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는 즉시 취임식을 갖고 대법관으로서 업무를 시작한다. 지난 2월 17일 신영철 전 대법관이 퇴임한 뒤 비어 있던 한 자리가 약 80일 만에 채워지는 것이다. 박 대법관은 신 전 대법관이 속했던 대법원 2부에 그대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이 소부(小部) 구성을 개편한 것이 지난해 9월 권순일 대법관 취임 때로, 아직 1년도 안 됐기 때문이다. 대법원의 소부 개편 주기는 통상 2~3년이다. 그동안 2부는 대법관 3인 체제로 사건을 진행해 왔다. 그중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사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횡령·배임·탈세 혐의 사건 등 사회의 이목이 쏠린 굵직한 사건이 많다. 대법관 1명이 빠진 채로 처리하기엔 부담스러웠던 사건들이다. 특히 신 전 대법관 퇴임 뒤 대법관 1명당 50여건씩 사건을 더 떠안을 수밖에 없어 전체적으로 심리가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 지난달 16일 예정된 ‘발레오전장 금속노조 탈퇴 사건’의 전원합의체 공개 변론이 이번 공백 사태로 연기되기도 했다. 박 대법관은 당장 오는 14일로 선고 기일이 잡힌 ‘강기훈씨 유서대필 재심 사건’을 부지런히 검토해야 할 판이다. 고유 업무와는 별개로 대법원은 내부 갈등을 치유해야 하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 임명 절차가 지연되는 동안 박 대법관에 대한 반대 의견이 법원 내부에서 빗발쳤기 때문이다. 창원지법 통영지원 송승용 판사는 전날 박 대법관의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회부되기 직전 법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전국 법원 판사들을 대상으로 대법관 임명에 관한 동의 의견을 묻는 설문을 진행하자고 긴급 제안하기도 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공백 사태가 막을 내린 만큼 상고심 심리가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檢, 선관위·국회서 洪 회계자료 등 확보

    檢, 선관위·국회서 洪 회계자료 등 확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61) 경남지사가 8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두한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유력 정치인 8명 중 첫 번째 소환자다. 이에 앞서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6일 오후 10시 중앙선관위로부터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홍 지사 측 후원금 자료와 경선 관련 회계자료를 제출받는 등 소환에 대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오후 10시 23분쯤에는 국회 관리과에서 홍 지사가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2011년 6월 당시 국회 의원회관 출입기록과 홍 의원실 배치도 및 조감도, 당시 홍 의원실을 출입했던 차량 등의 등록번호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선거캠프의 자금 흐름 전반에 대해 분석하려는 의도다. 수사팀은 또 홍 지사의 소환을 앞두고 측근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해수(58)씨를 조사했다. 그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인물이다. 수사팀은 전날에도 홍 지사의 보좌관 출신으로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캠프에서 재정 업무를 담당했던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과 강모 전 보좌관을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홍준표 1억’ 마지막 퍼즐 ‘몸통’ 확인만 남았다

    ‘홍준표 1억’ 마지막 퍼즐 ‘몸통’ 확인만 남았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61) 경남지사의 소환 조사가 8일로 확정됨에 따라 적어도 홍 지사 개인에 대한 사법 처리 여부 및 향배가 조만간 가려지게 됐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홍 지사 의혹을 가장 먼저 정리한 뒤 3000만원 수수 의혹에 휩싸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사팀은 홍 지사의 지위를 고려해 단 한 차례 소환 조사를 통해 혐의를 확정하고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비서 윤모(여)씨 소환을 시작으로 홍 지사 수사를 본격 착수한 뒤 9일 만에 홍 지사를 부른다는 점에서 수사팀은 이미 기소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사팀 관계자가 “모든 수사의 목표는 기소”라고 말한 대목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출범 초기 수사팀은 “칠흑같이 어두운 망망대해의 돛단배”라고 스스로의 처지를 비유했지만 현재는 홍 지사 혐의 입증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 공여자인 성 전 회장이 숨졌지만 ‘전달자’로 알려진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팀은 앞서 네 차례에 걸친 윤 전 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현금 1억원을 쇼핑백에 담아 홍 지사에게 줬다”는 취지의 일관된 진술을 확보했고, 또 돈을 건넬 당시 홍 지사의 보좌관이던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이 배석했다는 정황까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검찰에 나온 나 본부장은 처음에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다가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홍 지사와 함께 윤 전 부사장을 따로 만난 부분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윤 전 부사장과 나 본부장의 진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물도 일부 확보해 복원했다. 바닥은 이미 모두 다졌고 ‘기둥’인 홍 지사 조사만 남은 것이다. 연일 ‘장외 방어’에 몰두하고 있는 홍 지사가 검찰 조사에서도 모든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사팀은 지금까지 확보한 증거와 진술을 종합해 홍 지사의 방어 논리를 깨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날 수사팀은 이 전 총리의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2013년 4월 4일 이 전 총리와 성 전 회장의 만남을 목격했다고 언론을 통해 증언한 관계자 2명을 조사해 이 전 총리 소환도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사팀은 이 전 총리의 옛 운전기사인 윤모씨와 선거사무소 자원봉사자였던 한모씨를 불러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 윤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이 전 총리의 비서관인 김모씨로부터 회유성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평소 성 전 회장을 좋아해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어떤 여성이 제지했다”며 “이 일 때문에 성 전 회장의 사무소 방문 사실을 확실히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檢, 홍준표 피의자로 8일 소환 통보… “수사 목적은 기소”

    [성완종 리스트 파문] 檢, 홍준표 피의자로 8일 소환 통보… “수사 목적은 기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61) 경남도지사가 이번 주말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유력 정치인 8명 중 첫 번째 소환자다. 검찰은 홍 지사에게 오는 8일 금요일에 서초동 서울고검에 마련된 조사실로 나오라고 통보한 상태로, 현재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 관계자는 5일 “홍 지사 측 변호사와 검찰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홍 지사 측이 소환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는) 예측과 전망은 좋으나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이 출석을 요구한 날짜는 8일이지만 홍 지사 측은 지사로서 도내 일정 수행 등을 이유로 확답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홍 지사에 대한 직접 조사를 앞두고 홍 지사의 보좌관 출신인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과 강모 전 보좌관 등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수사팀은 나 본부장과 강 전 보좌관을 상대로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1억원을 건넸다고 폭로한 시점인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 당시의 정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수사팀은 특히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2011년 6월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홍 지사에게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했고, 당시 배석했던 나경범 보좌관이 이 쇼핑백을 챙겨 나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나 본부장 등을 상대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경선 당시 회계 담당이었던 나 본부장은 2001년부터 홍 지사를 보좌한 최측근 인사로, 홍 지사가 지난해 경남지사에 당선된 뒤 도청 서울본부장에 임명됐다.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한 나 본부장은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받은) 1억원이 회계처리됐느냐”, “윤 전 부사장이 홍 지사와 만난 적이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휴일에 수고가 많으시다”는 말만 남기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수사팀은 또 홍 지사 측 비서가 제출한 일정표와 의원회관 출입기록 등을 바탕으로 2011년 6월을 전후로 한 홍 지사의 행적과 동선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 지사 소환에 앞서 선거 캠프에서 특보를 지낸 바 있는 엄모씨 등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혼 300일 내 출산땐 前남편 아이’ 헌법 불합치

    ‘이혼 300일 내 출산땐 前남편 아이’ 헌법 불합치

    여성 A씨는 2005년 4월 B씨와 결혼했다가 6년여 만에 파경을 맞았다. 2011년 12월 이혼에 합의했고 이듬해 2월 이혼신고를 했다. 이후 C씨와 동거하며 그해 10월 딸을 낳았다. A씨는 출생신고를 위해 구청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딸의 이름에 C씨가 아닌 전남편 B씨의 성(姓)을 붙여야 한다는 담당 공무원의 말 때문이었다. 이는 이혼 후 300일 이내에 태어난 자녀는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로 추정해야 한다는 민법 조항에 따른 것. 병원 유전자 검사 결과 B씨가 아닌 C씨의 딸이라는 점이 명백히 드러났지만 소송을 제기하지 않고서는 C씨의 딸이라는 것을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게 되자 A씨는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헌법재판소는 민법 844조 2항에 대해 A씨가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6대3의 의견으로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민법 844조 2항은 ‘혼인 관계가 종료된 날로부터 300일 내에 출생한 자는 혼인 중에 포태(胞胎)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혼 뒤 300일 이내에 태어난 아이는 출생신고 때 무조건 전남편의 아이로 가족관계등록부에 기재된다. 이를 피하려면 생후 2년 안에 자신의 아이가 전남편의 아이가 아니라는 ‘친생부인(否認)의 소’를 제기해 판결을 받아야 한다. 헌재는 “해당 조항은 당사자들이 원하지도 않는 친자 관계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개인의 존엄과 행복추구권, 양성평등에 기초한 혼인과 가족생활의 기본권 등을 제한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혼 후 6개월간 여성의 재혼을 금지하던 민법 조항이 2005년 삭제되고 이혼 숙려 기간 제도 등이 도입되면서 이혼 뒤 300일 내에도 전남편의 아이가 아닌 자녀를 출산할 가능성이 증가했다”며 “사회적·의학적·법률적 사정 변경을 고려하지 않고 예외 없이 300일 기준만 강요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합헌’ 의견을 낸 이진성·김창종·안창호 재판관은 “해당 조항이 자녀의 출생과 동시에 안정된 법적 지위를 갖추게 해 법적 보호의 공백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고, 소송을 통해 친자 관계를 번복할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며 합헌 의견을 냈다. 헌재는 “결정 즉시 해당 법률 조항이 무효화되는 ‘위헌’ 결정을 내리면 전남편의 아이가 명확한 경우에도 법적 지위에 공백이 생기는 등 혼란이 발생할 수 있어 법률 개정 때까지는 현재 조항이 계속 적용되는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헌재는 민법의 개정 시한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헌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나온 조항이 법률 개정 시한을 넘겨 위헌이 된 경우가 과거에 종종 있었다”면서 “위헌이 되면 출생신고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입법권자가 개정 시한을 넘겼을 때 발생할 법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윤 前부사장 “홍지사에 1억 든 쇼핑백 주자 배석해 있던 나경범 보좌관이 챙겨 나갔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윤 前부사장 “홍지사에 1억 든 쇼핑백 주자 배석해 있던 나경범 보좌관이 챙겨 나갔다”

    검찰이 홍준표(61) 경남도지사를 정조준하며 ‘1억원 수수설’ 규명을 위한 수사망을 바짝 조여가고 있다. 그동안 ‘돈을 준 쪽’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에 맞춰졌던 수사의 초점을 이번 주부터 ‘돈을 받은 쪽’에 해당하는 홍 지사 측으로 옮겨왔다. 홍 지사의 최측근인 나경범(50) 경남도 서울본부장과 강모 전 보좌관을 5일 동시에 부른 이유다. 이 모든 것은 홍 지사에 대한 직접 조사라는 마지막 단계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다. 이는 홍 지사에 이어 두 번째 ‘성완종 리스트’ 관련 소환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수사 공식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 관계자는 5일 홍 지사 소환 조사와 관련해 “무가치하고 의미 없는 것으로 넘겼던 게 하루 이틀 지나 실체의 전부를 규명하는 중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지난 주말에 있었다”며 수사에 급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의 최종 목적은 기소”라면서 홍 지사의 사법처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검찰의 이런 태도는 지난 주말부터 4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를 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진술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전 부사장은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 당시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홍 지사에게 직접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윤 전 부사장에 대해 “확인할 게 많은 분으로 (이번 연휴 동안) 쟁점별, 이슈별로 (진술을) 다 받았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특히 윤 전 부사장으로부터 “2011년 6월 홍 지사에게 쇼핑백에 1억원을 담아 전달했고, 당시 배석해 있던 나경범 보좌관이 이 쇼핑백을 챙겨 나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날 소환한 나 본부장 등을 상대로 이 부분을 확인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를 총괄한 한모(50) 전 경남기업 부사장도 여러 차례 검찰 조사를 받으며 “성 전 회장의 요청으로 윤 전 부사장에게 1억원을 건네줬다”고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두 사람의 진술을 토대로 돈이 오간 당시의 정황을 촘촘하게 재구성했고 돈 전달 방법과 장소, 시간 등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부사장의 진술과 이미 확보한 홍 지사의 일정표 및 홍 지사 측근 조사를 통해 홍 지사의 과거 행적을 복원한 수사팀은 나 본부장 등 홍 지사 측 관계자들의 진술을 종합·분석한 뒤 최종적으로 주말쯤 홍 지사를 부를 방침이다. 한편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본궤도에 들어서면서 수사팀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사팀도 ‘선(先) 리스트 수사, 후(後) 대선자금 수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재는 기초 다지고 기둥 두 개를 세우고 있다. 기둥을 세우다가 흔들리면 다시 내려놓고 다지는 작업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홍 지사와 3000만원 수수 의혹을 받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 수사에 전념한다는 의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2억 수수’ 홍문종 - 서병수 연관성 조사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으로부터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캠프의 김모씨에게 2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냄에 따라 향후 수사가 대선 자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검찰은 대선 당시 돈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진 김씨를 비롯해 새누리당 캠프 관계자들을 소환해 자금 수수 여부 및 당시 정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관련해서는 홍 지사의 경선 자금 관리책이었던 나모 전 비서관을 5일 소환 조사한다. 수사팀은 ‘2억원 수수 의혹’과 관련해 우선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서병수 부산시장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의 메모지에서 이름 옆에 ‘2억’이라고 표기돼 있고, 성 전 회장이 마지막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때 홍 의원에게 2억원 정도를 줬다”고 주장하면서 주요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서 시장의 경우, 성 전 회장의 메모지에는 ‘부산시장 2억’으로만 적혀 있었으나 서 시장이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 인사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당무조정본부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2억원의 종착지로 의심받고 있다. 수사팀은 앞서 두 차례 소환한 윤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홍 지사에게 1억원을 건넨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부사장은 애초 홍 지사의 의원회관에서 현금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의원회관이 아닌 다른 곳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2012년 총·대선 자금’ 최종 종착지까지 캐낸다

    ‘2012년 총·대선 자금’ 최종 종착지까지 캐낸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최근 확보한 전 경남기업 부사장 한모(50)씨의 진술은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풀어 갈 단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중론이다.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에 대한 수사는 물론 2012년 총선 자금과 대선 자금으로까지 수사를 확대시킬 폭발력이 있다는 것이다. 한씨는 검찰에 나와 “성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12년 4월 총선을 전후한 시점과 12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 수억원대 현금성 비자금을 마련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는 성 전 회장이 경남기업을 통해 마련한 비자금으로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측에 2억원을 건네고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홍준표 경남지사 측에 1억원을 줬다는 정도의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씨의 진술로 2012년 총선 과정에서도 일부 불법 정치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검찰은 ‘리스트’ 의혹을 넘어 불법 정치자금 흐름 전반까지 확인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한씨가 경남기업 재정을 총괄 담당하며 비자금 조성 과정과 사용처 등을 폭넓게 알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진술에 상당한 무게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검사 10명·수사관 10여명 규모로 출범한 수사팀은 그간 탄력적으로 인력을 지원받다가 이달 4일 주영환 부산고검 부장 등 부장급 검사 3명을 합류시켰다. 수사팀 관계자는 “2단계로 접어든 수사 때문에 인력 수요가 커졌다”고 증원 배경을 설명했다. 수사팀은 지금까지 불법 정치자금 공여자에 해당하는 경남기업과 성 전 회장 측근에 대한 수사를 ‘1단계’로, 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2단계’로 분류해 진행해 왔다. 수사 인력 증원은 성 전 회장 메모지에 거명된 정치인 8명을 넘어 수사가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한씨가 성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2억원을 건넨 대상으로 지목한 새누리당 대선 캠프 출신인 김모씨는 대선 자금 수사와 관련, 최우선 소환 대상으로 급부상했다. 언론인 출신인 그는 캠프 공보단 수석 부대변인으로 일했고, 충청 출신으로 성 전 회장이 만든 충청포럼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조만간 김씨를 불러 실제 2억원을 받았는지, 현금의 최종 종착지는 어디였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김씨가 대선 캠프에 몸담았었고, 수수 의혹 금액이 2억원이라는 점에서 성 전 회장이 자살 전 2억원을 주었다고 밝힌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서병수 부산시장과의 연관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홍 의원은 박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서 시장은 당무조정본부장을 맡았다. 하지만 김씨는 “성 전 회장 및 경남기업 임원들과 친한 사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한씨는 만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중앙대 특혜’ 박범훈 前수석 영장

    검찰이 박범훈(6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수석은 정부가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검찰이 수사해 온 인물들 가운데 최고위급 이명박 정부 인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4일 박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뇌물·배임, 사립학교법 위반과 사기, 횡령 등 6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수석은 2011~12년 중앙대가 추진했던 서울·안성 본·분교 통폐합과 적십자 간호대 인수사업에 특혜를 주도록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교육부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에 걸쳐 소환조사하면서 박 전 수석의 지시와 외압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이 같은 외압의 대가로 중앙대 재단을 소유한 두산그룹으로부터 이권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008~2012년 박 전 수석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뭇소리에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거액 후원금을 낸 정황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전 수석이 청와대 근무를 마친 바로 이듬해인 2014년 두산엔진 사외이사로 선임된 일도 석연치 않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박 전 수석은 또 자신이 토지를 기부해 지은 경기 양평군 중앙국악연수원 건물 1동을 청와대 근무가 끝난 뒤인 2013년 재단법인 뭇소리로 소유권을 이전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뭇소리 재단을 사실상 박 전 수석의 개인 소유로 보고 횡령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검찰은 박 전 수석이 중앙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중앙대와 우리은행이 주거래은행 계약을 하면서 법인계좌로 기부금 명목의 돈을 받아 사립학교법 위반 및 배임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사립학교법상 학교회계와 법인회계는 명확히 구분되고 기부금은 학교회계 수입으로 관리해야 한다. 검찰은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도 박 전 수석이 저지른 배임 혐의의 공범으로 보고,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허태열·홍준표 등에 쪼개기 후원금 前신협 회장 징역 1년 유죄 확정

    특정 정치인에게 소액 정치 후원금을 몰아주는 ‘쪼개기’ 방식을 동원해 입법 로비를 시도한 신협중앙회 전직 간부들이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쪼개기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 중에는 최근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준표 경남지사도 들어 있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태종(67) 전 신협중앙회장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함께 기소된 이모 전 신협중앙회 이사와 조모 전 기획조정실장은 각각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장 전 회장 등은 2010년 정부가 이사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신협법 개정을 추진하자 전국 지역본부를 동원, 18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제공했다. 또 직접 의원들과 접촉해 신협에 유리한 방향으로 법을 개정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해 6월부터 9월까지 쪼개기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의원은 모두 20명이었지만 1심은 이 중 13명(총 1억 4574만원), 2심은 19명(총 1억 8389만원)에게 건네진 부분만 유죄로 판단했다. 2심이 쪼개기 후원금을 받았다고 판단한 의원 명단에는 허 전 실장(2306만원)과 홍 지사(300만원)도 포함됐다. 정치인들은 기소되지 않았다. 입법 로비용 후원금이라는 것을 모르고 받았고, 후원금 또한 신협 직원 1명당 5만~10만원 선으로 소액이었다는 이유에서다. 검찰 관계자는 “쪼개기 후원금 사건은 후원금이 의원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고 후원회를 통하기 때문에 정치인 처벌을 위한 혐의 입증이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재보궐 선거 끝… 檢, 속도 내는 ‘성완종 리스트’ 3대 포인트

    재보궐 선거 끝… 檢, 속도 내는 ‘성완종 리스트’ 3대 포인트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결 발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통상 정치권 수사가 선거 시기와 맞물리면 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수사 속도를 조절해 왔다. 그런 걸림돌이 사라진 현재, 검찰의 향후 수사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3대 포인트를 짚어 봤다. ●이완구 비서관 조사 등 수사 박차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리스트에 등장하는 유력 정치인 8명 중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관련 의혹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단서가 가장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양측의 일정 담당 비서를 불러 조사했던 수사팀은 30일에도 이 전 총리 측 신모 비서관을 불러 조사하는 등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에 대한 수사를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사팀은 상대적으로 단서가 부족한 나머지 6명도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라 진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남기업 측이 빼돌린 내부 자료를 확보해 성 전 회장이 메모지와 인터뷰에서 거론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김기춘·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그리고 서병수 시장으로 추정되는 부산시장과의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이는 금품 공여자가 사망한 ‘서울 강서구 재력가 피살 사건’에서 다소간의 힌트를 찾을 수 있다. 검찰은 이 사건에서 1991년부터 22년간 재력가 송모(67)씨의 금품 로비 내역이 상세히 기록된 장부를 확보했지만 김형식 서울시의원 1명에 대해서만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김 의원의 경우 금융계좌 거래내역, 차용증,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에 대해서는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수사가 단순히 ‘리스트’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정치권 금품 전달 사건은 수수자가 한 명에 그치는 경우가 드물다. 한 명이 꼬리를 잡히면 추가 수수자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성 전 회장이 홍문종 의원에게 건넨 2억원은 ‘2012년 대선 박근혜 캠프의 선거 자금’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성 전 회장은 자살 직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대선 때 홍 의원이 (캠프에서) 같이 뛰고 조직을 관리하니까 (돈을) 해줬다. 이 사람도 자기가 썼겠냐, 대통령 선거에 썼지”라고 언급했다. 수사팀은 리스트 수사를 통해 수사 범위를 불법 대선자금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 사건은 공여자가 살아 있더라도 혐의 입증이 매우 어렵다. 결국 리스트 수사에는 실패하더라도 더 큰 파괴력을 지닌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서 ‘성공한 수사’로 매듭짓겠다는 게 수사팀 복안이다. ●檢, 특별사면 수사 착수 시기 저울질 정치권에서 불거진 ‘특별사면 특혜 의혹’ 규명도 결국 검찰 몫이 될 전망이다. 야당은 ‘친박 게이트’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여당의 물타기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 참여정부에서 이뤄진 성 전 회장에 대한 두 차례 특별사면 과정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이튿날 황교안 법무부 장관까지 수사 필요성을 언급, 사실상 검찰이 저울질할 수 있는 것은 수사 착수 시기뿐이다.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 과정에 누가 개입했는지, 부당한 영향력이 행사된 것은 아닌지, 청탁과 금품이 오간 것은 아닌지 등이 의혹의 핵심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가이드라인 논란도 있지만 범죄 단서가 나온다면 수사를 해 처벌하는 게 검찰의 의무가 아니겠냐”며 수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치적 부담 덜어낸 檢… 속도 내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 3대 포인트

    정치적 부담 덜어낸 檢… 속도 내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 3대 포인트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결 발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통상 정치권 수사가 선거 시기와 맞물리면 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수사 속도를 조절해 왔다. 향후 수사 과정에서 주목할 3대 포인트를 짚어 봤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리스트’에 등장하는 유력 정치인 8명 가운데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의혹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단서가 가장 구체적이기 때문이다. 29일 양측의 일정 담당 비서를 불러 조사했던 수사팀은 또 다른 일정 담당 실무자에게도 소환을 통보하는 등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에 대한 수사를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사팀은 상대적으로 단서가 부족한 나머지 6명에 대해서도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라 진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남기업 측이 빼돌린 내부 자료를 확보해 성 전 회장이 메모지와 인터뷰에서 거론한 이병기 현 대통령 비서실장, 김기춘·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그리고 서병수 시장으로 추정되는 부산시장과의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다만 나머지 6명은 실체 확인이 이 전 총리와 홍 지사보다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품 공여자가 사망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과 공통 분모가 있는 ‘60대 재력가 피살 사건’에서 다소간의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이 사건에서 검찰은 1991년부터 22년간 금품 로비 내역인 날짜, 금액, 경찰과 지방공무원, 세무사 등 수십명이 상세히 기록된 비밀장부를 확보했지만 김형식 서울시의원 1명에게만 뇌물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김 의원의 경우 금융계좌 거래내역, 차용증, 관련자 진술이 확보됐지만 나머지는 뒷받침할 증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장부에는 전·현직 서울시장에게 금품이 전달된 것처럼 기재된 부분이 있었으나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수사가 단순히 ‘리스트’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정치권 금품수수 의혹은 일반적으로 정치인 개인에 그치지 않고 추가 수수자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무엇보다 성 전 회장이 홍문표 의원에게 준 2억원은 ‘2012년 대선 박근혜 캠프의 선거자금’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성 전 회장은 자살 직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대선 때 홍 의원이 (캠프에서) 같이 뛰고 조직을 관리하니까 (돈을) 해줬다. 이 사람도 자기가 썼겠냐, 대통령 선거에 썼지”라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리스트 수사를 통해 수사 범위를 불법 대선 자금 수사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 정치 자금과 뇌물 사건은 공여자가 살아 있더라도 혐의 입증이 어려운 데 이번 사건은 공여자가 숨져 검찰 내부에서도 수사 성공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결국 리스트 수사에는 실패하더라도 더 큰 파괴력을 지닌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통해 ‘성공한 수사’로 매듭짓겠다는 게 수사팀의 복안이다. 검찰에서는 이번 수사에 “검찰 명예가 아닌 명운이 달렸다”는 비장감까지 흐른다. 특히 현직 대통령과 연계된 대선 자금 수사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여기에 박 대통령은 또 하나의 부담을 검찰에 더했다. 2005년과 2007년 성 전 회장이 두 차례나 특별사면된 배경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물론 검찰에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수사팀은 “리스트에 국한된 수사는 아니다. 범죄의 단서가 있다면 수사하게 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통령에 이어 황교안 법무부 장관까지 특별사면 수사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결국 검찰이 특사 과정까지 살펴보게 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대통령 만기친람 수사 지침에… 檢 ‘부글’

    [성완종 리스트 파문] 대통령 만기친람 수사 지침에… 檢 ‘부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8일 ‘성완종 특별사면 특혜’ 의혹에 대해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며 사실상 수사를 촉구하자 검찰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수사의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어 발언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검사장은 29일 박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이 특정사건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면서 “직접 수사라는 말은 쓰지 않았지만 특별사면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대통령 발언으로) 검찰 수사가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한 것인지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부장검사도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수사인데…”라며 에둘러 비판했다. 당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을 당시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결국 특별사면 의혹도 들여다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했다. 특사와 관련해 석연치 않은 구석이 워낙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수사팀 관계자가 “리스트에서 비롯됐지만 리스트에 국한하지 않고 수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강한 어조로 진실 규명을 강조하는 바람에 검찰은 난처한 입장에 놓이기 됐다. 수사에 착수할 경우 검찰이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하명수사’를 한다는 논란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이는 수사의 신뢰도 문제와 직결된다. 수사 자체도 ‘성완종 리스트’ 못지않게 난관이 많다. 과거 특별사면 청탁 사건을 보면 모두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됐다. 이 죄가 성립하려면 금품수수가 전제돼야 한다. 또 ‘청탁’과 ‘승낙’ 의사가 명백하게 확인돼야 한다. 하지만 ‘청탁의 수혜자’격에 해당할 수 있는 성 전 회장 자신이 사망한 상황이다. 알선수재죄의 공소시효가 7년이라 시효 경과 여부도 면밀하게 따져 봐야 한다. 검찰 바깥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종찬 변호사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일단락된 시점에 특별사면 문제를 언급했어야 했다”면서 “대통령이 국가원수라는 것을 깜빡하고 한쪽 편만 든 셈”이라고 비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광철 변호사도 “대통령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힐 수는 있지만 이번 메시지 자체는 굉장히 부적절했다. 정치적으로 시비를 가려야 할 문제를 사법적으로 끌고 가서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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