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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 비리’ 송광호·‘입법 로비’ 김재윤, 의원직 상실

    ‘철도 비리’ 송광호·‘입법 로비’ 김재윤, 의원직 상실

    송광호(왼쪽·73) 새누리당 의원과 김재윤(오른쪽·50)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12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송 의원에게 징역 4년과 벌금 7000만원, 추징금 6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현직 의원이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재판부는 “금품 공여자의 진술을 믿을 만하고 다른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해 뇌물을 받았다는 원심 판단은 타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뇌물을 여러 차례 나눠 받았더라도 하나의 수뢰행위로 보고 총액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적용 기준인 3000만원을 넘을 경우 가중 처벌한다는 기존 판례를 재확인했다. 송 의원은 2012년 4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고속철도 궤도공사에 납품하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철도부품업체 AVT 대표 이모씨에게서 11차례에 걸쳐 6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송 의원은 국회의 체포동의안 부결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2심은 송 의원의 항소를 기각했다. 송 의원과 함께 ‘철도 비리’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같은 당 조현룡(70) 의원은 1,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상고심 재판 중이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도 이날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에게 징역 4년과 벌금 6000만원, 추징금 54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의원은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교명 변경과 관련한 법률을 개정해 주는 대가로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SAC) 김민성(56) 이사장에게서 54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이사장에게서 받은 400만원어치 상품권을 뇌물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됐다. 재판부는 “직무행위에 대한 대가 성격이 있는 뇌물에 해당한다고 본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1심은 상품권 400만원을 포함해 4400만원을 받은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2심은 2013년 9월 SAC 이사장실에서 현금 1000만원을 받은 혐의까지 전부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4년으로 형량을 늘렸다. 김 이사장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된 같은 당 신계륜(61)·신학용(63) 의원은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아무것도 하지 않은’ 세월호 선장 살인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세월호 선장 살인죄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버리고 도주한 이준석(70) 세월호 선장에 대해 12일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부작위(不作爲)에 의한 살인’을 대형 인명사고 재판 최초로 적용했다. 이날은 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단원고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날이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의 상고심에서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세월호 1등 항해사 강모(43)씨와 2등 항해사 김모(48)씨, 기관장 박모(55)씨에게는 유기치사 혐의를 적용한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을 포함해 13명의 대법관이 심리에 참여한 전원합의체는 대법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이 선장에게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 등을 유죄로 판단한 원심을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세월호 선장으로서 사고 시 승객에게 퇴선 명령 등 구호 조치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304명이 숨지는 등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는 게 사법부가 내린 최종 결론이다. 재판부는 이씨에 대해 “적절한 시점의 퇴선 명령만으로도 상당수 피해자의 탈출과 생존이 가능했다”며 “그런데도 선내 대기 명령을 내린 채 자신은 해경 경비정으로 퇴선해 승객들이 자신의 힘으로 탈출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검찰은 이씨와 1·2등 항해사, 기관장을 살인 등 혐의로 기소했지만 1심은 이씨와 강씨 등에게 살인 대신 유기치사·치상 혐의를 적용해 징역 36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이씨에 대한 살인 혐의 등을 인정해 무기징역으로 형량을 높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법 “승객 적극적으로 익사시킨 행위”

    대법 “승객 적극적으로 익사시킨 행위”

    이준석(70) 세월호 선장에 대해 ‘유기치사’가 아닌 ‘살인’을 적용해야 한다는 검찰 측 주장에 대법관 13명 모두가 동의했다. 대법원은 이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확정에서 더 나아가 승객 구조 없이 배에서 떠난 이씨의 행동을 “승객 등을 적극적으로 물에 빠뜨려 익사시키는 행위”라며 한층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법원은 이날 이씨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상고 기각 사유를 설명하면서 특히 이씨에 대해서는 “승객 등의 구조를 위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선장으로서, 퇴선 명령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선내 대기 상태에 있는 승객 등의 사망을 방지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인명구조를 위한 조치를 지휘·통제할 수 있는 법률상·사실상 유일한 권한을 가진 지위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승객들이 익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충분히 예견했음에도 내버려둔 채 먼저 퇴선한 것은 선장의 역할을 의식적이고 전면적으로 포기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씨의 부작위는 작위에 의한 살인의 실행행위와 동등한 법적 가치가 있다”고 판시했다. 부작위란 특정한 행위를 해야 할 법률적 의무를 진 사람이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이씨에게 적용된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는 물론 살인미수와 업무상 과실 선박매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선박, 선원법, 해양관리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확정했다. 이 선장을 제외한 승무원 14명은 각각 징역 1년 6개월~7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구조조치 또는 구조의무 위반이 문제 된 사안에서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인정한 최초의 판결로 선장 등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에게 높은 수준의 책임감을 요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법원의 재판 현장이 생중계된 수원지법 안산지원의 재판 중계 법정에서는 적막 속에 일부 유족의 오열이 터져 나왔다. 한 유족은 “내 아이가 없는데 대법원 판결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눈물을 훔쳤다. 판결 직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유족들은 “대법원이 선장과 선원들의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인정하면서 1년 7개월 동안의 인고와 고통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위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이날 살아 있었다면 시험을 치렀을 자식 생각에 부모들은 가슴을 쳤다. 전명선 피해자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우리 아이들이 있었다면 자기의 꿈과 미래를 위해 수능을 봤을 시간이다. 가족들도 이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하지 않고 자식들과 함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욱 어머니’라고 밝힌 다른 유족은 “대한민국의 미래였던 250명의 아이가 오늘 시험을 못 보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등,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친구들에게 힘을 주고 있을 것”이라며 흐느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역사교과서 국정화 첫 헌법소원…민변 변호사 “교육 자주성 침해”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게 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장덕천(50·사법연수원 35기) 변호사는 교육부가 지난 3일 확정 고시한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과 ‘초·중등교육법 제29조 2항’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11일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그는 청구서에서 “헌법이 학생에게 부여한 ‘자신의 교육에 관하여 스스로 결정할 권리’에는 학교 선택권뿐 아니라 교과서를 선택할 권리도 포함된다”며 교과서 국정화가 교육의 자주성 등을 규정한 헌법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기존 헌재의 견해에 따르면 국정화 확정 고시가 행정규칙에 불과하지만 초·중등교육법 및 시행령 등과 결합해 대외적인 구속력을 가져 공권력의 행사에 해당한다”며 “이는 곧 고시 시행 자체가 법령의 시행과 똑같아지고, 행정부 고시로 법과 똑같은 강제성을 띄게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 교과서 제도에 대해 초·중등교육법에서 규정해야 할 교과서 제도를 행정규칙에 불과한 교육부 고시에 위임함으로써 헌법상 포괄위임금지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또 “현 정부는 국정 교과서 제도를 통해 극단적인 역사관을 국민에게 강요하고 있어 이는 교육의 자주성·정치적 중립성에 위반되고 과잉금지에 위배된다”면서 “과거 헌재도 국정 교과서 제도가 교육의 자주성과 모순된다는 판단을 내놨다”고 덧붙였다. 앞서 헌재는 1992년 ‘국어 교과서 국정화’ 관련 헌법소원 판결에서 본안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도 “어떤 학설이 옳다고 확정할 수 없는 역사 과목의 경우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전두환家 은닉 美재산 13억 국내 환수

    미국에 있던 전두환(84)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이 우리 정부로 돌아왔다. 이번 재산 환수는 부패한 고위 공직자 일가의 국외 은닉 재산을 국내로 환수한 첫 사례인 동시에 첫 한·미 형사사법공조 범죄수익 환수다. 이에 따라 전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2200억여원의 재산 추징이 확정된 지 18년 만에 추징금 환수율이 50%를 넘어서게 됐다. 법무부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로레타 린치 미 법무부 장관이 만나 미국 정부가 몰수한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 112만 6951달러(약 13억원)를 한국으로 즉시 반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뇌물을 받은 혐의로 1997년 4월 2205억원 추징이 확정됐지만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결국 집행시효 만료를 앞둔 2013년 6월까지 전체 추징금의 24%에 불과한 532억원만 환수됐다. 이에 법무부는 집행 시효를 연장했고, 미 법무부에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미국 내 은닉 재산을 동결해 달라고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했다. 이후 미 법무부는 이듬해 차남 재용(51)씨 소유의 LA 뉴포트비치 주택 매각대금과 투자이민채권 등 120여만 달러의 재산을 동결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0일 기준으로 전 전 대통령의 전체 추징금 가운데 50.9%인 1121억원을 환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은 재산의 환수 전망은 밝지 않다. 환수한 것 외에 검찰이 확보한 전 전 대통령 일가 재산은 930억여원에 이르지만 대부분 부동산이라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전두환 일가 미국 재산 13억원 환수됐다

    전두환 일가 미국 재산 13억원 환수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미국 내 재산이 한국 정부로 환수됐다.  법무부는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미국 법무부 본부에서 김현웅 장관과 로레타 린치 미 법무부 장관이 만나 미국 정부가 몰수한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 112만 6951달러(약 13억원)를 한국으로 즉시 반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미 법무부는 합의 직후 몰수 금액을 서울중앙지검 추징금 집행 계좌로 송금했다.  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뇌물을 받은 혐의로 1996년 12월 2205억원 추징이 확정됐지만 추징금 집행 시효 만료가 임박해도 환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법무부는 ‘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 개정을 계기로 2013년 8월 미 법무부에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미국 내 은닉 재산을 동결해 달라고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했다.  이후 미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2014년 2월 차남 재용씨 소유의 LA 뉴포트비치 주택 매각대금 72만 달러 상당을 동결했고, 그해 8월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추적 끝에 재용씨 부인 박상아씨의 투자이민채권 50만 달러 상당을 동결했다.  법무부는 이번 환수 조치가 1997년 5월 양국 간 형사사법공조조약 체결 이래 범죄수익을 상대방 국가에 반환하게 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단독] 범인 추적·실종자 수색 ‘검찰 드론’ 뜬다

    [단독] 범인 추적·실종자 수색 ‘검찰 드론’ 뜬다

    #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모(4)군 납치 사건의 용의자 김모(35)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김씨는 “아이가 너무 울어 은신해 있던 강원도의 한 야산에 버려두고 왔다”며 이군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드론’(무인조작 기계장치) 5대를 이군이 실종된 현장 부근에 띄웠다. 드론에 장착된 고해상도 카메라로 반경 10㎞를 샅샅이 뒤진 끝에 작전 개시 4시간 만에 이군을 발견했다. 검찰이 용의자 추적과 실종자 수색 등에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무인조작 기계장치에 대한 형사법적 규제 및 활용 방안’이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맡긴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위 상황은 드론 활용 수사기법이 국내에 실제로 도입됐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검찰이 의뢰한 주요 연구과제는 ▲드론의 개발 및 활용 과정에서의 형사법적 규제 가능성 ▲드론의 범죄 수사 이용을 위한 관련 법규 및 제도 ▲드론을 활용한 증거수집 및 증거능력 인정 여부 등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수사 환경에는 없었던 드론이 이제는 곳곳에 동호회가 생기고 일반 상점에서 판매될 정도로 대중화되는 추세에 있다”며 “용의자 검거나 실종자 수색, 범죄현장 채증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어 구체적인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실종자 수색에 드론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시도 재난현장에서의 활용을 위해 소방재난본부 119특수구조단에 드론 2대를 배치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재난·치안용 드론 개발에 향후 3년간 49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검찰은 드론이 범죄 수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거 채집이 쉽지 않은 도박 수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고층 오피스텔에 몰래 차려지는 도심 도박장의 경우 드론을 활용하면 창문으로 현장을 촬영하기 용이할 것”이라면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이나 체포영장 등을 받기도 더 쉬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도권 지역의 한 부장판사는 “현재 경찰관에게 지급되는 보디캠(제복에 부착하는 카메라)의 영상처럼 드론 영상 역시 재판 과정에서 증거물로 인정되지 않을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정찰·추적용 드론에 이어 공격용 경찰 드론까지 등장한 상태다. 미 노스다코타주 경찰은 지난 8월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이나 최루가스·고무탄 등을 장착한 드론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국토안보부는 국경 순찰대의 경계 강화를 위해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을 특정 목적에 사용하더라도 하늘에서 광범위한 지역의 불특정 다수를 촬영하게 되기 때문이다. 김송주 국회 입법조사관은 최근 ‘무인항공기 관련 개인정보 보호 입법과제’ 보고서를 통해 “드론 활용에 따른 개인정보의 불법 유출 등에 대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면서 “개인정보 보호 의무에 대한 홍보 강화와 비행정보 사이트의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도가니’ 피해자들 국가 상대 손배소 패소 확정

    영화 ‘도가니’로 알려진 인화학교 성폭력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피해가 일어난 시점이 국가에 관리 부실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효(5년)를 이미 넘어섰기 때문이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인화학교 피해자 7명이 정부와 광주광역시, 광주 광산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피해자들은 국가와 지자체의 관리 부실로 인화학교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2012년 3월 4억 4000만원대 소송을 냈다. 이들은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인화학교 교사들로부터 성폭행 등 범죄를 당한 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우울장애 진단을 받은 때가 2011년이므로 국가배상청구권이 발생한 시점을 이때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과 2심 모두 청구권 시효인 5년이 지났다고 봤다. 성폭력 사건 발생 당시 경찰관들이 초동수사를 미온적으로 하는 등 수사상 과실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에도 법원은 “수사규칙 등 법령을 위반했다거나 사건을 부당하게 처리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며 기각했다. 대법원은 올해 7월 이들의 상고를 받아 법리 검토를 했으나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 한편 인화학교 피해자들은 2013년 사회복지법인 우석과 인화학교 행정실장, 교사 등 개인 6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당시에도 소멸시효가 일부 지나지 않았거나 피고 측이 소송에 대응하지 않아 자백으로 간주된 부분 등만 배상 판결을 내렸다. 광주 인화학교 청각장애 학생들에 대한 학교 교장, 행정실장 등의 성폭력 사건은 이를 소재로 한 영화 ‘도가니’가 2011년 개봉되면서 주목받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울릉도 간첩단 조작’ 무죄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울릉도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박모(80)씨 등 5명의 재심에서 무죄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울릉도 간첩단 사건은 1974년 당시 중앙정보부가 울릉도 등지에 거점을 두고 간첩 활동을 하거나 이를 도왔다며 전국에서 47명을 검거한 공안조작 사건이다.  재판부는 “박씨 등이 불법 구금된 상태에서 구타와 물고문 등 가혹행위 끝에 자백했다”는 1·2심 판단을 유지했다.  박씨는 ‘울릉도 간첩단’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전영관씨를 자신의 울릉도 집에 숨겨주고 공작금을 보관한 혐의(반공법 위반 및 간첩방조)로 기소돼 징역 1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선고받았다.  전씨와 남파공작선의 접선을 도운 혐의 등을 받은 나머지 4명도 각각 징역 1년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했다. 재심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5명 가운데 3명은 이미 숨졌다. 전씨는 1977년 사형이 집행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국 ‘초국가 조직범죄방지협약’ 가입… 김현웅 법무장관, UN에 비준서 기탁

    한국 ‘초국가 조직범죄방지협약’ 가입… 김현웅 법무장관, UN에 비준서 기탁

    한국이 유엔의 초국가적 조직범죄방지협약(UNTOC)에 186번째 당사국으로 가입했다. 법무부는 김현웅 장관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법률국 소아레스 사무차장에게 ‘UNTOC 및 3개 부속 의정서’의 정부 비준서를 기탁했다고 6일 밝혔다. UNTOC는 ‘국제연합 부패방지협약’(UNCAC)과 더불어 초국가적 범죄 척결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유엔협약으로, 초국가적 조직범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00년 11월 15일 유엔총회에서 채택됐다. 부속의정서는 조직범죄단체가 주로 개입할 수 있는 범죄와 관련된 ‘인신매매방지의정서’, ‘불법이민방지의정서’, ‘불법총기류규제의정서’로 구성됐다. 우리나라는 2000~2001년 UNTOC 및 3개 부속의정서에 모두 서명했지만, 이행입법이 마무리되지 않아 협약 가입이 늦어졌다. 법무부는 2013년 4월 형법을 UNTOC 및 부속의정서 기준에 맞게 개정하는 등 이행입법을 마쳤고, 올해 5월 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이 통과됐다. 앞으로 우리나라 수사당국은 협약 가입국에서 국내로 도피한 외국 범죄 조직원 등에 대한 수사와 본국 이송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반대로 국내 범죄 조직원들이 협약 가입국으로 도피했을 때에는 그 나라로부터 적극적인 협력을 받을 수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권은희 위증 부인… “국민참여재판 원해”

    권은희 위증 부인… “국민참여재판 원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관련 재판에서 거짓 증언(모해위증)을 한 혐의로 기소된 권은희(41)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했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국정원의 개입 여부 및 수사 은폐·축소 논란이 법정에서 다시 점화될지 주목된다. 권 의원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창영)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수사 당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김 전 청장 재판은 증거나 증인이 서울청의 김 전 청장 주변 인물 위주로 진행됐다”면서 “재판에서 수서경찰서에서 실제 수사했던 분들과 서울청 지휘라인뿐 아니라 검찰, 법무부 지휘라인까지 다 불러서 실체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檢 “실형 확정 땐 즉시 집행… 연기 원칙적 불허”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실형이 확정된 정치인 등이 신변 정리를 이유로 형 집행을 연기받는 관행이 사라질 전망이다. 대검찰청 공판송무부(부장 유상범)는 구금돼 있지 않은 자유형 확정자에 대한 형 집행 업무 처리 지침을 5일부터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징역·금고 등 자유형이 확정된 사람에게는 그 즉시 소환을 통보하고, 출석 시기는 ‘소환 통보를 한 다음날 일과시간 이내’로 정했다. 또 형 집행 대상자의 출석 연기를 원칙적으로 불허하되 생명 보전을 위한 치료 등 한정된 사유에 한해 3일 이내로 연기를 허가한다. 형 집행 대상자가 국외에 체류하고 있을 때는 7일 이내의 기간을 정하고, 조속히 귀국해 형 집행을 받을 것을 요구하게 된다. 그동안 법조계에서는 징역·금고형 등을 받아 자유형이 확정된 사람에 대한 형 집행 절차를 규정한 법령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아 정치사범 등은 특혜를 누린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조폭 우두머리 모인 서울구치소 ‘골머리’

    서울구치소에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 ‘어둠의 세계’를 주름잡던 조직폭력배의 두목과 후계자 등이 잇따라 수감되면서다. 4일 검찰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는 이름난 조폭은 1970년대 김태촌의 ‘범서방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3대 조직으로 떠올랐던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65)과 김태촌의 양아들 김모(42)씨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김태촌의 후계자로 알려진 범서방파 고문 나모(49)씨, 최근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해 마카오 등에서 도박장을 개설·운영한 범서방파 계열 광주 ‘송정리파’ 조직원들까지 더해졌다. 2013년 가짜 선불금 보증서(속칭 ‘마이낑 서류’) 담보 대출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조양은은 최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지만, 채무자를 협박·폭행한 사건으로 추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백발의 모습으로 나와 “1심에서 재판다운 재판을 못 받았다”며 무죄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태촌의 양아들 김씨는 사채로 우량 벤처기업을 인수해 거액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로 올해 4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는 과거 범서방파 행동대장으로 활동했다. 범서방파의 나씨는 2009년 11월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범서방파와 칠성파의 흉기 대치극을 주도한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김태촌이 2013년 1월 사망한 이후 나씨가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구치소 측은 같은 시기에 주요 폭력조직원들이 대거 수감됨에 따라 우선 이들이 세력별로 뭉치거나 폭력사태 등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전담 인력을 별도로 편성할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이 세력화하는 움직임이 보이거나 자신의 위력을 과시하려 하면 분리하거나 다른 구치소로 보내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별로 물드는 ‘황혼’

    이별로 물드는 ‘황혼’

    # 공무원 A(60)씨와 아내 B(54)씨는 지난 6월 32년간의 부부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 없는 가정이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A씨는 집안에 생활비도 제대로 주지 않고 외도를 일삼았다. 올 초 퇴직했지만 보증을 잘못 서 거액의 빚까지 떠안았다. 자녀들을 생각해 30년 넘게 견뎌왔던 B씨는 결국 이혼소송을 냈고, 법원은 B씨의 손을 들어주면서 모든 소송비용을 A씨가 내도록 판결했다. 20년 넘게 혼인 생활을 유지한 부부가 갈라서는 ‘황혼이혼’이 우리나라 이혼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그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집계됐다. 3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15 사법연감’에 따르면 2014년 혼인 건수는 30만 7489건, 이혼 건수는 11만 5889건이었다. 혼인은 2011년 33만 1543건을 기록한 이후 해마다 줄고 있지만, 이혼은 11만 4707건에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동거기간에 따른 이혼 사례를 분석한 결과 황혼이혼이 전체의 28.7%(3만 3140건)로 가장 많았다. 2010년 전체 이혼의 23.8%를 차지했던 황혼이혼은 2012년 26.4%로 증가하며 신혼 이혼을 넘어섰고 2013년 28.1%에 이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혼인 건수 줄자 신혼 이혼은 급감 황혼이혼은 남편의 외도나 가정 불화 등에도 참고 살던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는 유형이 아직까지는 일반적이다. 하지만 60대 이상 남성이 먼저 이혼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접수된 60대 이상 남성의 이혼 상담 건수는 2004년 45건에서 지난해 373건으로 10년 새 8.3배가 됐다. 늘어나는 황혼이혼과 달리 신혼이혼은 2010년 27.0%에서 지난해 23.5%까지 줄었다. 이는 전체 혼인 건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에 접수된 혼인 신고는 30만 7489건으로 최근 10년래 가장 적었다. 2007년 34만 8229건에 비하면 11.7%나 감소한 수치다. 미성년 자녀 수가 적은 부부일수록 이혼율이 높았다. 지난해의 경우 무자녀 부부의 이혼율이 전체 이혼사건 중 처음으로 절반(50.4%)을 넘었다. 1자녀 부부 이혼율은 26.0%, 2자녀는 20.3%였다. 3자녀 이상 부부의 이혼율은 3.3%에 그쳤다. ●자녀 적은 부부들, 이혼율도 높아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가 5만 1538건(45.8%)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제문제’ 11.6%, ‘배우자 부정’ 7.6% 순이었다. 이혼소송 전문 양소영 변호사는 “법원이 부부가 이혼할 때 아내에 대한 재산분할권을 확대해 주면서 이혼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혼 때 배우자가 미래에 받게 될 퇴직금과 퇴직연금 등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된다고 판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독한 불황에 귀하신 몸 된 ‘국선변호인’

    지독한 불황에 귀하신 몸 된 ‘국선변호인’

    지난 2월 국선전담변호사 한 명이 법조계의 주목을 받았다. 상습 절도범을 가중 처벌하도록 해 이른바 ‘장발장법’으로 불렸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조항을 위헌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피고인 A(25)씨는 노점에서 600원짜리 뻥튀기 과자 3봉지를 훔쳤지만 기존의 전과가 많다는 이유로 구속 기소됐다. 구속까지는 부당하다고 생각한 A씨가 기댈 사람이라고는 국가가 무료로 선임해 주는 국선변호인뿐이었다. 일반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됐기 때문이다. 2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15 사법연감’에 따르면 A씨 사건처럼 지난해 국선변호인이 맡았던 사건은 역대 최고치인 12만 4834건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5년 6만 2169건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선변호인을 선정한 이유로는 ‘빈곤 등의 사유로 변호인을 선임할 수 없는 경우’가 전체의 88.9%인 11만 999건에 달했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길어진 경기 침체에 따라 생계형 형사 사건 피고인이 국선변호인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선변호인 선정 사건은 200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 2009년 처음으로 10만건(10만 1559건)을 넘었다. 2012년 10만 9571건, 2013년 11만 1373건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빈곤에 이어 국선변호인 선정 사유로는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 8052건 ▲70세 이상 고령자 4556건 ▲미성년자 998건 순이었다.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거나 고령(70세 이상)일 때 등과 일반 변호인이 수임을 꺼리는 사형·무기형 관련 피고인 사건 등에는 법원이 직권으로 국선변호인을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불황은 국선변호인의 위상도 바꿔 놓고 있다. 과거 국선변호인은 ‘돈 안 되는 사건’만 맡는 한직처럼 평가됐지만 변호사 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변호사들의 국선변호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2007년 1.9대1에 그쳤던 국선전담변호인 경쟁률은 올해 38명 선발에 349명의 변호사가 지원하며 9.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선전담변호사는 법원에 소속돼 월 800만원 안팎의 보수를 받고 공동 사무실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국선변호인이 되려고 하는 변호사나 국선변호인을 원하는 피의자 모두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침체의 골이 깊다는 뜻”이라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독한 불황에 귀하신 몸 된 ‘국선변호인’

    지독한 불황에 귀하신 몸 된 ‘국선변호인’

    지난 2월 국선전담변호사 한 명이 법조계의 주목을 받았다. 상습 절도범을 가중 처벌하도록 해 이른바 ‘장발장법’으로 불렸던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조항을 위헌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피고인 A(25)씨는 노점에서 600원짜리 뻥튀기 과자 3봉지를 훔쳤지만 기존의 전과가 많다는 이유로 구속 기소됐다. 구속까지는 부당하다고 생각한 A씨가 기댈 사람이라고는 국가가 무료로 선임해 주는 국선변호인뿐이었다. 일반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됐기 때문이다. 2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15 사법연감’에 따르면 A씨 사건처럼 지난해 국선변호인이 맡았던 사건은 역대 최고치인 12만 4834건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05년 6만 2169건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었다. 국선변호인을 선정한 이유로는 ‘빈곤 등의 사유로 변호인을 선임할 수 없는 경우’가 전체의 88.9%인 11만 999건에 달했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길어진 경기 침체에 따라 생계형 형사 사건 피고인이 국선변호인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선변호인 선정 사건은 200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 2009년 처음으로 10만건(10만 1559건)을 넘었다. 2012년 10만 9571건, 2013년 11만 1373건 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빈곤에 이어 국선변호인 선정 사유로는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사건 8052건 ▲70세 이상 고령자 4556건 ▲미성년자 998건 순이었다.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거나 고령(70세 이상)일 때 등과 일반 변호인이 수임을 꺼리는 사형·무기형 관련 피고인 사건 등에는 법원이 직권으로 국선변호인을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불황은 국선변호인의 위상도 바꿔 놓고 있다. 과거 국선변호인은 ‘돈 안 되는 사건’만 맡는 한직처럼 평가됐지만 변호사 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변호사들의 국선변호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2007년 1.9대1에 그쳤던 국선전담변호인 경쟁률은 올해 38명 선발에 349명의 변호사가 지원하며 9.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선전담변호사는 법원에 소속돼 월 800만원 안팎의 보수를 받고 공동 사무실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국선변호인이 되려고 하는 변호사나 국선변호인을 원하는 피의자 모두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침체의 골이 깊다는 뜻”이라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3 국제전형’ 16개大 총장 결국 무혐의

    불법 운영 의혹이 제기됐던 국내 대학들의 ‘1+3 유학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검찰이 ‘혐의 없음’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1+3 유학 프로그램’은 대학 학사과정 4년 가운데 1년을 국내 대학에서 공부한 뒤 나머지 3년은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방식으로, 경찰은 이런 운영 방식은 관련 법에 어긋난다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박성근)는 외국교육기관특별법 위반 및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전국 16개 대학의 전·현직 총장 등을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고 1일 밝혔다. 다만 대학과 연계해 이 프로그램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직접 영어 교육을 한 5개 유학원 대표는 학원법 위반 혐의로 각각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2010년부터 경희대, 서강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국내 주요 대학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생 유치에 나섰고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하지만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는 해당 프로그램이 국내 학위와 무관해 고등교육법이 규정한 ‘교육과정 공동운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프로그램 폐쇄를 통보했다. 이후 경찰은 이 프로그램 운영상의 불법성 여부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고,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 등 프로그램 도입 당시 대학 총장 12명과 부총장 4명 등을 외국교육기관특별법과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그러나 검찰은 대학들의 이런 프로그램 운영은 행정 처분 대상일 뿐 형사 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결론냈다. 특별법은 제주도 등 특정 지역에서 외국 대학을 설립, 운영할 때만 적용할 수 있고 고등교육법 역시 대학들이 기존의 조직과 시설, 교수 등을 이용해 외국 대학의 조건부 입학생에게 교양과목을 강의한 것에 불과해 형사 처벌할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통진당 해산 이후 차기 총장 0순위 꼽혀…정권 후반 정·재계 사정작업 추진 전망

    통진당 해산 이후 차기 총장 0순위 꼽혀…정권 후반 정·재계 사정작업 추진 전망

    “이변은 없었다.” 30일 청와대의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발표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이다. 총장 후보자 발표를 앞두고 김수남(56·사법연수원 16기) 대검찰청 차장의 ‘대세론’ 속에 박성재(52·17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유력 대항마로 떠오른 구도였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은 역시 김 차장이었다. 법조계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 차장을 내정한 배경으로 ‘조직 장악력’과 ‘검증된 능력’을 꼽는다. 검찰 안팎에서는 차기 검찰총장은 집권 여당의 다음 대선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내년 총선을 관리하고, 2017년 12월 대선 직전에 퇴임한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인선에 대한 고민이 한층 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와 관련해 검찰 고위 관계자는 “총장 후보군에 든 모든 분들이 검찰을 이끄는 데 손색이 없지만 기수나 그간의 수사 경력을 따져 보면 김 차장이 가장 앞서는 편”이라면서 “대통령 역시 이미 검증된 인물을 신뢰하는 게 아니겠냐”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검찰 안팎에서는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2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한 직후부터 “차기 총장 0순위는 김수남”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통진당 해산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이석기 전 의원 사건의 수사를 김 후보자가 당시 수원지검장으로 재직하며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는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첫 검찰 인사 때 고검장 승진에 탈락했다. 김 후보자의 부친 김기택 전 영남대 총장이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아닌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전력이 배경이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이 구속된 이후에는 수직 상승을 거듭했다. 2013년 12월 고검장급이자 검찰 서열 ‘넘버2’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른 김 후보자의 차기 총장행은 그가 올해 2월 대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더욱 가시화됐다. 김 후보자는 특수 수사와 기획 능력도 탁월해 정권 후반기 정·재계 사정 작업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 당시 ‘미네르바 사건’ 수사를 지휘했지만 피고인 박대성씨가 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것,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던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사건’ 수사에서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무혐의 처리한 것 등이 인사청문회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대검찰청 차장검사실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1959년 대구 출생 ▲부인 조은숙(49)씨와 2녀 ▲청구고·서울대 법대 ▲26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16기) ▲대구지법 판사 ▲서울지검 검사, 광주지검 공안부장, 대검 중수3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법무부 정책홍보관리관-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청주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수원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새 검찰총장에 대구 출신 김수남 대검 차장

    새 검찰총장에 대구 출신 김수남 대검 차장

    차기 검찰총장으로 김수남(56·사법연수원 16기) 대검찰청 차장이 30일 내정됐다. 김진태(63·14기) 총장은 오는 12월 1일 퇴임한다. 청와대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에 김 차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인 김 후보자는 청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서울남부지검장, 수원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지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는 검찰 업무에 대해 높은 식견과 경륜을 쌓아 왔다”면서 “대형 부정부패 사건의 수사 경험이 풍부하고 법질서와 법치주의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으며 엄정하고 확고한 리더십으로 검찰을 지휘해 우리 사회의 비생산적 적폐를 시정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다음달 인사청문회를 거쳐 12월 2일 2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총장 취임 이후에는 고검장과 검사장 등 검찰 고위직 후속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 후보자는 내년 총선과 후년 대선 관리의 중책을 맡게 됐다. 김 후보자는 강신명(51) 경찰청장의 고등학교 4년 선배다. 고교 선후배가 검찰과 경찰의 수장을 맡게 된 셈이다. 김현웅(56·16기) 법무부 장관과도 대학(서울대 법학과 78학번) 및 사법연수원 동기로 친분이 두텁다. 이번 검찰총장 인선으로 현 집권 후반기에 대비해 정부 조직 내 사정기관 및 지휘체계 라인업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 장관을 지내다 국무총리에 임명된 황교안(경남 창원·연수원 13기) 총리를 정점으로 호남(전남 고흥) 출신 법무장관, 대구 출신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이 부정부패 척결 및 개혁, 공직 기강 확립 등에서 지시 및 협력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김 후보자는 “검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많은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아직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차분하고 겸허한 자세로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학후배 2명 성추행 전 판사, 1심서 벌금 700만원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박진수 판사는 대학 여자 후배 두 명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기소된 유모(30) 전 판사에게 30일 벌금 700만원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박 판사는 “판사 신분으로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자중하지 않고 범행을 저질러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피해자와 합의하고 잘못을 진지하게 뉘우친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 전 판사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유 전 판사는 2013년 9월 대학 후배를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로 불러내 성추행한 혐의로 올해 9월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7월에도 다른 후배의 기차표를 끊어주며 자신의 근무처로 불러 식당과 노래방에서 의도적으로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유 전 판사는 올 1월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서 재판 업무에서 배제됐고, 올해 초 인사에서 다른 법원으로 전보조치됐다. 이후 재판 당사자와 대면하지 않는 신청사건을 담당하다 기소 직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법원이 사표를 바로 수리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일었다.  박 판사는 “피고인의 행동은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새로 출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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