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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찬 성동구청 제설팀장 등 지방행정 달인 22명 최종확정

    김동찬 성동구청 제설팀장 등 지방행정 달인 22명 최종확정

    눈이 푹푹 쌓이는 밤 가난한 시인 백석은 아름다운 나타샤를 떠올리며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셨다(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중).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폭설이 쏟아진 날이면 하루종일 차는 엉금엉금 기어다니다 접촉사고가 나고, 빙판을 걷던 노인네는 미끄러져 크게 다치기 일쑤다. 지방자치단체들이 흔히 쓰는 대책은? 염화칼슘 뿌리기다. 염화칼슘은 빠른 제설효과만큼이나 부식시키는 성질도 강하다. 차량 부식을 가속화하고, 도로와 다리 등의 콘크리트를 약화시켜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토양을 알칼리화해 가로수를 고사시킨다. 특히 염화칼슘 대 소금의 비율을 5대5로 정했지만 마구잡이식으로 뿌려 대다 보니 효율적이지도 않고, 환경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시간이 흐르면 굳어버리는 성질의 염화칼슘을 과소비하는 것도 문제다. ●제설효과 3배… 해외 특허신청 서울시 성동구청은 달랐다. 김동찬(57) 토목과 제설현장팀장 덕분이다. 1978년 공무원이 된 뒤 제설 팀에서만 꼬박 19년 동안 일한 기계6급 기능직인 김 팀장은 ‘어떻게 하면 토양 오염과 도로 파손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눈을 치울 수 있을까.’를 고심했다. ‘미친 사람처럼’ 새벽에 먼저 나와, 또 한밤중까지 남아서 기술 개발과 연구에 몰두했다. 변변히 공부한 것도 아니었다. 중학교만 나와 공무원이 되기 전까지 카센터에서 일한 게 전부였다. 결국 2006년 다목적 제설차량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실용신안 특허를 냈다. 이후 특허권을 통해 나오는 수입은 모두 성동구청으로 넘겼다. 현재 미국, 중국, 유럽연합, 캐나다 등에 특허신청을 출원 중이다. 서울 용산구, 대구, 김포공항 등에서 제설차량 이용 상담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26일 “며칠 전 눈이 왔을 때도 확인됐지만, 우리는 어느 지자체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눈을 치울 수 있었다.”고 자랑스레 밝혔다. ●내년 1월31일 시상식 서울신문과 행정안전부가 공동주관하는 ‘2011 지방행정의 달인’ 심사에서 김 팀장을 비롯해 이형수 강원도 영월군 도시관광과장과 이명옥 부산 해운대구 기획감사실 주무관 등 22명이 최종 선발됐다. 내년 1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회 달인 시상식 및 사례 발표대회가 열린다. 최우수 달인 1명에게는 대통령 표창이, 우수 달인 2명에게는 국무총리 표창, 달인 18명에게는 장관 표창이 수여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불법조업 中어선에 ‘총기 대응’ 쉬워진다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막기 위해 대형 함정을 9척 더 늘리고 특수부대 출신을 투입하는 등 장비와 인력이 강화된다. 또한 중국 어민이 흉기를 사용하면 적극적인 총기 사용도 허용키로 했다. 국무총리실은 26일 “서해 중국 어선 불법조업 단속 중 해경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폭력화·조직화되는 불법조업 행위에 근본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불법조업근절 종합대책’을 수립했다.”면서 “외교적 대응 강화, 단속역량의 대폭 확충, 불법조업 행위 처벌 강화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방안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단속역량 확충을 위해 2015년까지 총 9324억원을 투입한다. 대형 함정 9척을 늘려 모두 27척으로 서·남해안을 삼엄히 경비하고, 고속단정 18대를 신형으로 교체해 해상 작전능력 및 단속요원의 안전성을 높인다. 또 대형 함정의 이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인천, 평택 등 5개 서해항만에 2015년까지 해경 전용부두를 완공할 계획이다. 특히 적극적인 총기 사용을 허용한 점이 두드러진다. 고속단정 승선 인원 8명 중 2명에게만 지급하던 총기를 전원에게 지급한다. 또 중국 어민들이 흉기를 사용할 경우 지금까지는 비살상 무기를 먼저 사용하고 다른 수단으로 제압이 불가능할 때 총기로 대응하게 했으나, 앞으로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거나 다른 수단으로는 공무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기 사용 강화에 따라 해상 불법 단속 여건에 맞는 시뮬레이션 사격 훈련장을 설치하고 훈련도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총기 사용 가이드라인은 이번 주 안에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더불어 불법조업 어선들의 경제적 유인을 차단할 수 있도록 처벌수위를 강화토록 했다. 벌금 및 담보금 상한 기준을 현행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올리고, 재범 이상의 불법조업에 대해 벌금의 범위 내에서 담보금을 1.5배 가중부과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또한 무허가 조업 등 중대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담보금을 내더라도 어획물 및 어구를 몰수해 단속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27일 ‘제4차 한·중 전략회의’는 이러한 종합대책의 실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된다. 정부는 기존의 ‘한·중 어업공동위원회’ 등이 유명무실한 상황인 만큼 ‘한·중 관계당국 간 상설 고위급 협의체’ 신설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33)상훈제도

    [테마로 본 공직사회] (33)상훈제도

    포폄(褒貶·칭찬하거나 비판하는 것)이라고 했다. 혹은 신상필벌(信賞必罰)이라고도 했다. 공직사회에서 추켜줄 이와 꾸짖을 이를 명백히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또 관료 행정과 인사가 공정하게 운영되고 그 행정의 결과가 국민들의 이익에 이바지하도록 지탱시켜 주는 중요한 운영원리이자 토대다. 하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벌 받을까 두려워 살얼음 밟듯 조심스러워하는 공무원, 그리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한 뒤 결과로 상을 기대하는 공무원, 둘의 일하는 자세는 천지차이일 수밖에 없다.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들에게 상이란 어떤 의미인지, 대한민국 상훈(賞勳) 제도의 역사가 어떻게 바뀌어왔는지를 둘러본다. 최근 사회장을 치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최다 훈장 서훈자’다. 그는 국무총리를 지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4일 근정훈장 중 가장 높은 훈격의 청조근정훈장을 서훈받았다. 이로써 무궁화장국민훈장, 통일장보국훈장, 금탑산업훈장 등 1등급 훈장만 네 개를 받게 됐다. 또 육군 소장으로서 받은 화랑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등 3~4등급 훈장까지 합치면 무려 여섯 개다. 보통의 경우라면 수십년 재직 기간 동안 하나 받기도 어려운 훈장을 마구 휩쓸었으니 무시무시한 ‘훈장 종결자’인 셈이다. 게다가 ‘정부포상 업무지침’에 따르면 공무원은 훈·포장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한 번 수훈하면 5년 이내에 다시 받을 수 없고, 표창을 받은 뒤 2년 이내 다시 정부 포상을 받을 수 없으며, 또 정부 포상을 받으면 동급 또는 하위 등급의 훈·포장은 받을 수 없는 등 까다로운 ‘재포상 금지’ 규정이 있다. 두 개 이상의 훈·포장을 받는 것은 사실상 꿈꾸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가문의 영광… 한 번 받으면 계속 받아 대한민국의 훈장은 모두 12종이다. 대통령과 우방의 원수 및 배우자만이 받을 수 있는 무궁화대훈장을 제외하면 사실상 11종이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고 1949년 4월 27일 처음으로 건국공로훈장령이 제정·공포된 이후 각종 훈장령이 만들어졌고, 1963년 상훈법을 새로 제정하며 단일법령으로 통합한 뒤 현재의 골격을 갖췄다. 상의 격으로 따지면 훈장1~5등급>포장>대통령 표창>국무총리 표창>장관 표창 순으로 내려간다. 이중에서 공무원과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훈·포장은 사실상 근정훈장이 유일하다. 개수건 훈격이건 따지기 전에 공무원으로서 훈장을 받는 것 자체가 ‘가문의 영광’이다. 상을 받고 난 뒤 공무원들이 겪는 내적 변화는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라 대단히 실제적이다. 한 번 표창을 받은 공무원이 계속 업무 공로 또는 제도 개선 아이디어 등으로 성과를 더욱 키워나가는 경우가 많다. 소기옥 행정안전부 안전개선과장은 어린이 교통안전개선사업을 성과적으로 수행한 공로로 지난달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소 과장은 “공직에 들어온 지 올해로 꼬박 30년을 맞았는데 공무원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을 받았으니 그 기쁨과 명예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상을 받는 것과 별개로 공무원이 늘 가져야 할 마음이겠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마음, 더욱 책임감있게 일해야 한다는 각오 등이 절로 생겼다.”고 훈장을 받고 난 뒤의 자연스러운 내적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1995년 자전거거치대 특허를 내고 국가에 헌납하는 등 공로로 1995년 대통령표창을 받은 바 있다. 병무청 산하 대전 민원상담소의 강경윤 계장 역시 상을 받은 뒤의 긍정적 변화를 톡톡히 경험했다. 강 계장은 지난해 공익제도 개선 아이디어가 채택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뒤 7급에서 6급으로 특별승진했다. 이에 앞서 병무청장 표창, 국방부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을 받아 단계별로 상격을 높여가며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그는 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업무에 소홀하지 않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강 계장은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 때 큰 상을 받아 위로받을 수 있었다.”면서 “오랜 시간 한 분야에서 일해온 공적을 인정받은 것도 뿌듯하고, 인정해준 만큼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업무에 대한 능률, 효율도 더욱 높아짐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인천지방중소기업청의 이승기 주무관 역시 중소기업특위원장(장관급) 표창, 국무총리표창 등을 받았다. 이 주무관은 “상을 받으면 그 자체로 근무성적평가 등에서 유리한 점도 있지만 업무의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라고 상을 받은 이후의 변화를 설명했다. ●퇴직할 때 받는 훈장, 좀더 엄격하게 물론 특별한 결격 없이 오랜 시간 근무한 공로만으로도 훈장을 받을 수 있다. 일반 공무원의 경우 33년 이상 근무하면 직급별로 1~5등급 근정훈장이 서훈된다. 30년 이상이면 근정포장, 28년 이상이면 대통령표창, 25년 이상이면 국무총리표창이 수여된다. 낮은 처우를 받는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1977년 도입했다. 매년 평균 2만명 안팎이 퇴직하는데 대부분 훈·포장 또는 표창을 받는다. 이 탓에 재직 중 받는 훈·포장에 비해 가치를 조금 낮게 보기도 한다. 물론 이조차 견책 등 징계기록이나 음주운전 등 전과기록이 없어야 한다. 퇴직하며 훈·포장을 못 받는 경우가 가끔씩 나오고 이에 대해 볼멘소리가 터져나오는 이유기도 한다. 행안부 상훈담당관실 관계자는 “공무원 초기에 받은 징계 때문에 그 이후 공직에서 오랜 시간 성실하게 근무해온 경력과 성과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소송까지 제기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명예를 중요시 여길 수밖에 없는 공무원 입장에서 퇴직하며 훈·포장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 또는 회의를 드러내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고민은 또 다른 지점에 있다. 최근 금값이 치솟으면서 은값도 덩달아 올랐다. 훈장은 은으로 만든다. 평균 은함량이 97% 안팎이고 내년 예산으로 편성한 제작비는 1개당 최소 15만 9000원(옥조근정훈장)에서 71만원(청조근정훈장)까지 잡혀 있다.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뛰었다. 당장 비용문제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공무원보다 국민들의 수훈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쉽지는 않지만 꾸준히 추진하는 방향이다. 최근 5년의 포상 현황을 보면 공무원의 포상 비율은 일반 국민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형묵 행안부 상훈담당관은 “일반 국민과 공무원이 함께 추천될 경우 공무원들은 가능한 한 훈·포장보다는 표창으로 돌리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퇴직공무원에게 훈·포장을 주는 것은 30년 이상 지속되어 온 제도인 데다 공무원들의 사기 문제와도 결부된 만큼 당장 자격요건을 높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내년 업무계획을 통해 공적 심사를 조금 더 엄격하게 하는 등 제도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상훈제의 점진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아들이 받은 훈장 달고 다녀도 괜찮을까요?

    아들이 받은 훈장 달고 다녀도 괜찮을까요?

    훈·포장 수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 대통령이 직접 주는 ‘친수’(親授)가 원칙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드는 의문 하나. 오직 대한민국 공무원 중 오직 대통령만이 받을 수 있는 무궁화대훈장은 어떻게 주고, 어떻게 받아야 할까. 거울 보면서 자신의 목에 자신이 걸어주는 방식? 아니면 권한을 위임받은 자가 주는 ‘전수’(傳授) 방식으로? 상훈법과 시행령 어디를 봐도 여기에 관한 규정은 따로 없다. 그저 관례가 있을 뿐이다. 정부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상자에 담긴 무궁화대훈장을 대통령에게 보여주고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는 취임식 때 훈장을 받았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정을 평가받는 형식을 취하겠다고 해서 이임 직전에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임 즈음에 받을 예정이다. 또 다른 알쏭달쏭한 상황이 있다. 50년 농투성이 김 영감의 유일한 자랑거리는 공무원 아들이다. 비록 고관대작은 아니라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한 공로를 인정받아 얼마 전 훈장을 받았다. 김 영감은 틈만 나면 훈장을 가슴에 차고서 으쓱대며 동네를 돌곤 한다. 이래도 괜찮을까? 안타깝지만 안 된다. 상훈법 39조는 훈장은 본인에 한해 패용하고, 가족, 유족을 포함한 다른 이가 패용할 경우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하고 있다. 김 영감은 앞으로 계속 자랑하고 싶으면 가슴에 차지 말고 손에 들고 다녀야 한다. 행안부 상훈담당관실 관계자는 “이 밖에도 인터넷 거래 사이트에 훈장을 팔겠다는 내용이 올라올 때도 있는데 훈·포장 매매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해당된다.”면서 “해당 사이트에 전화해서 이 같은 점을 설명하면 곧바로 관련 내용을 내려서 아직까지 매매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하나. 지금껏 받은 훈·포장, 표창이 주렁주렁 많을 경우에는? 상훈법과 정부표창규정에 따라 훈·포장은 왼쪽 가슴에, 표창은 오른쪽 가슴에 달아야 한다. 훈장은 등급 순서에 따라 몸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달면 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수사권 조정 원안대로 간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당초 원안대로 국무회의에 상정된다. 정부는 2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차관회의를 갖고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에서 발표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담은 대통령령 제정안을 원안 그대로 오는 27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올리기로 했다.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은 “총리실이 원만한 합의를 위해 양측의 이해를 감안한 대안도 제시했지만 전부 수용되지 않은 채 그냥 현행안을 유지해 달라는 말만 했다.”면서 “기존 조정안대로 법률적인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총리실은 내년 1월 1일 개정된 형사소송법 시행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현 조정안대로 입법 절차를 밟기로 방침을 정했다. 총리실은 이날 차관회의를 갖기에 앞선 지난 14일 ‘검사의 사법경찰관리에 대한 수사 지휘 및 사법경찰관리의 수사 준칙에 관한 규정’의 입법예고 기한이 끝난 뒤 법무부와 행정안전부를 포함한 5개 관계기관 회의 등을 갖고 추가 조율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검경 모두 내사종결 사안에 대한 통제, 송치지휘 등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한 어떤 대안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혀 결렬됐다. 임 총리실장은 “현 상태로 더 협의해도 양측이 조금씩 양보해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면서 “검경이 국정 운영의 큰 틀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며 앞으로 수사협의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도개선 협의를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새만금 수질개선 사업비 66% 조기집행

    정부가 새만금 수질 개선을 앞당기기 위해 2015년까지 전체 사업비의 65.5%인 1조 9318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정부는 21일 오후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새만금위원회를 열고 ‘새만금 유역 2단계 수질 개선 종합대책의 연차별 세부실행계획’을 심의·확정하고 당초 2020년까지 2조 8905억원으로 잡혀 있던 총사업비를 2조 9502억원으로 597억원 올리기로 했다. 또한 10개년 사업의 전반기인 2015년까지 환경부 1조 4599억원, 농림수산식품부 1130억원, 국토해양부 3589억원 등 전체 사업비의 65.5%인 1조 9318억원을 우선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환경부, 농식품부, 국토부, 전북도 등과 함께 사업안을 마련한 위원회는 부처별 주요 과제 추진 상황을 종합 점검하는 한편 지난 3월 확정한 2단계 수질종합개선대책에서 확정한 45개 사업 중 사업의 시급성, 효과성 등을 감안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수질 개선 효과가 높은 사업부터 차례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당초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식생녹화 및 식생수로 조성 사업, 비점오염 저감기법 개발 연구 사업, 새만금 유역 환경정보 관리시스템 구축·운영 사업 등 6개 사업을 새로 반영했다. 이에 따라 807억원으로 책정된 금강호 희석수 도입 사업 예산을 1900억원으로 늘리고 합류식 하수도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 비용을 현실화하는 등 계획을 정밀하게 조정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총리 “의연하게 일해 달라”

    김황식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내각이 의연하면서도 비상한 각오로 국정운영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김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의연한 모습으로 적극 대처해 국민의 불안을 덜어주고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밝혔다. 군(軍)에는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경계 근무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모든 공직자들이 신중한 자세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 또 “북한의 동향 파악, 대응방안 마련 과정에서 국민에게 혼란을 주거나 갈등을 야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김 총리는 내년도 예산의 조속한 통과와 재정 조기집행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또 전력 수급과 관련, 발전설비 고장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탄력적인 절전 규제 적용 등도 주문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정일 사망 ‘비상근무 4호’ 발령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19일 낮 12시 40분 발령된 공무원 비상근무 제4호는 공무원 비상근무 관련 규정에서 가장 낮은 수위다. 지난 4월 28일‘국가공무원 당직 및 비상근무규칙’을 개정하며 제4호를 새로 만든 이후 처음 발령됐다. 국무총리의 명을 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이 발령한 제4호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공무원을 제외하고 연가를 억제하고 행정안전부장관이 근무상 필요한 사항을 정하여 통보하는 바에 따라 비상근무’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가공무원은 물론 지방공무원 등 우리나라의 공무원 모두에 해당된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각 실·과·팀별로 필수인력 1명 이상씩 해지시까지 토·일요일 및 공휴일 등을 포함해 24시간 근무해야 한다. 또한 각급 기관장 및 실·국장급 이상 간부들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근무지 이탈이 금지된다. 또한 불필요한 행사나 연가·출장 등도 줄어든다. 비상근무 제4호가 신설되기 전에 유사한 사례가 벌어졌을 때에는 행안부 장관이 각 기관에 근무강화 조치 공문만 보내고 공무원의 근무조치를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았었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이 났을 때 관련 조치를 공문으로 보낸 바 있다. 비상근무규칙 제1~3호가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로만 국한하면서 뚜렷이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나홀로족 급증… 가구수 2000만 돌파

    나홀로족 급증… 가구수 2000만 돌파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국 가구 수가 2000만을 돌파했다. 가구당 인구는 2.5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1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는 지난 10월 처음으로 2000만 가구를 넘어서 지난 11월 현재 2001만 985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달 기준 총 인구는 5071만 7719명으로 가구당 평균 인구는 2.53명이다. 3년 전인 2008년 11월에 비하면 총 인구는 120만 1634명(2.4%) 늘어난 반면 가구 수는 103만 286가구(5.4%)가 증가하면서 가구당 평균 인구는 2.61명에서 다소 축소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2539만 9757명으로 여성(2531만 7962명)보다 조금 많았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증가 인원은 여성이 61만 2372명으로 남성(58만 9262명)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인구가 1025만 7741명으로 3년 전에 비해 5만 8567명(0.6%) 늘었고 가구 수는 419만 5791가구로, 가구 당 인구는 2.44명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517만 9636명으로 남성(507만 8105명)보다 많고 2008년 11월 이후 증가 규모도 여성이 4만 1895명으로 남성(1만 6672명)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 3년간 인구가 가장 많이 불어난 곳은 경기도로 64만 3943명(5.7%)이 증가했다. 반면 부산광역시(1만 2642명, 0.4%)와 전라남도(6855명, 0.4%)는 오히려 인구가 줄었다. 가구 수 증가율은 광주광역시(7.2%)와 충청남도(7.0%), 경상남도(7.0%)가 높은 편이었다. 가구당 인구는 강원도(2.37명)와 전라남도(2.38명)가 가장 적고 울산광역시(2.75명)와 대전광역시(2.68명)가 많은 편이었다. 60세 이상 인구는 8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세 이상이 1만 1586명, 90대가 11만 7816명 등이었다. 이 밖에 연령대별 인구는 0∼9세는 467만 9698명, 10대는 670만 184명, 20대는 673만 5347명, 30대는 825만 4009명, 40대는 884만 2516명, 50대는 751만 285명이다. 행안부는 “3년 전에 비하면 60세 이상이 90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40대 이상 인구는 증가세를 보인 반면, 0∼9세가 42만 7732명 감소하는 등 30대 이하 인구는 128만 5098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민간 출신 개방형직위 임용자들이 말하는 ‘공무원 이야기’

    민간 출신 개방형직위 임용자들이 말하는 ‘공무원 이야기’

    “공무원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몰랐어요. 사실 학교보다 여유로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야근도 많고, 일도 아주 많습니다. 그래도 제가 하는 결정이 곧바로 정책에 반영되고 민원인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낍니다.”(박훈 국세청 납세자보호관, 전 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지난 1월 임용) “맞아요. 공무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체감할 수 있었죠. 덩달아 바쁘게 일하고 있어요. 게다가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 접근법 등이 기존에 계셨던 분들과 소통, 접목이 되니까 상승효과가 더 커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강월구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 전 국회 예결특위 수석전문위원, 지난 9월 임용) 변호사, 회계사, 교수, 대기업 임원, 과학자, 정당인, 의사, 기자, 노무사 등등 그들의 이전 직업은 다양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였다. ●업무 관점 등 소통돼 상승효과 15일 오후 서울 세종로중앙청사에서 각 부처에 개방직으로 임용된 민간 출신 공무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정안전부 김남석 제1차관, 김홍갑 인사실장, 김동극 인사정책관 등은 개방형 임용자 29명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짧게는 두어 달, 길게는 2~4년에 이르는 등 재직 기간은 들쑥날쑥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느끼는 보람과 고충의 무게감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가 개방형 제도의 실질적인 개선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마련됐다. ●인력·제도 현실적 어려움 많아 김영일 국립중앙도서관 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장은 조선대 특수교육학과 교수였다가 지난 9월 1일 공무원으로 변신했다. 그는 1급 시각장애인이기도 하다. 김 센터장은 “공직사회 안에 있는 사람들은 좀 더 현장을 봐야겠고,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안쪽 사정을 더 이해해야겠더라.”면서 “직원 관리의 어려움을 강의할 때는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훈수를 많이 했는데, 막상 들어와서 보니 인력, 제도 등의 측면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이야말로 민간 출신의 개방형직이 필요함을 역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도적 보완에 대한 의견도 쏟아졌다. 변호사 출신으로 4년 전 공직에 들어온 최정미 국무총리실 소속 조사심판원 조사관은 “최장 5년으로 묶여 있는 개방형직 임용 기간을 더 열어 둘 필요가 있다.”면서 “임용 기간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직원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민간과 공직 사이의 단절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제도 개선을 당부했다. ●임용기관 5년이상으로 늘려야 국세청 임수경 전산정보관리관과 박훈 납세자보호관도 한목소리로 개방형 직위의 매력을 꼽으며 개방형 직위 공고 기간을 늘릴 필요성 등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조명찬 보건복지부 국립보건연구원장, 김우한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센터 운영기획관, 임수경 전산정보관리관, 최정미 조사관 등 4명은 공직사회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박록삼·김양진기자 youngtan@seoul.co.kr
  • 지방세 비과세·감면 비율 15% 이하로 단계적 축소

    2015년까지 지방세 비과세·감면 비율이 현행 23% 수준에서 15% 이하로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열악한 지방재정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13일 “지방세 중 비과세·감면이 매년 크게 증가하여 지방재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비과세·감면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가 되도록 감면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나간다는 계획 등을 담은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행안부는 내년부터 지방세 비과세·감면 비율을 해마다 단계적으로 낮춰 2015년에는 국세 수준인 15% 이하로 축소할 방침이다. 또한 2016년 이후에는 국세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직전 연도 비율의 평균값에 0.5%를 더한 비율 이하로 유지하도록 한도를 정했다. 실제로 2005년 12.8%이던 주민세, 취·등록세, 재산세 등 지방세의 비과세·감면 비율은 지난해 23.2%가 되는 등 5년 동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세의 비과세·감면율은 14.4%에서 14.6%로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정재근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세입 측면에서 지방세 비과세·감면 비율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지자체들이 지방재정을 확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내년 신설되는 지방재정부담심의위원회를 통해 지방재정을 실효성 있게 운영하는 등 지방재정 건전성을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응급환자신고 통합 ‘119’

    그동안 ‘119’와 ‘1339’로 나뉘어져 혼란스러웠던 응급환자 병원 이송체계 및 응급처치 상담 서비스가 119로 통합된다. 또한 장애인 시설마다 ‘인권지킴이단’ 운영이 의무화되는 등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가 확대 설치된다. 정부는 9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응급의료 현장·이송체계 개선방안’을 논의, 확정했다. ●구급차 서비스 없는 1339 없앤다 지금까지 1339는 구급차 서비스를 갖추지 않아 사실상 휴일 병원·약국 안내, 응급상황 의료상담 등의 기능이 대부분이었다. 응급 환자 이송이 필요한 경우는 다시 119로 연결해 신고, 접수해야만 했다. 구조·구급 정책의 총괄기능이 소방방재청으로 일원화되면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최소 인력으로 구조·구급 정책의 총괄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국 단위 구조·구급 조직을 신설한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그간 응급환자 병원·약국 안내, 의료 상담, 병원 이송 중 응급 처치 등이 나뉘어져 있어 업무처리가 더디거나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업무가 시·도 소방본부로 대부분 이관됨에 따라 신속하면서도 지역 실정에 맞는 효율적인 응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애인시설 ‘인권지킴이단’ 의무화 회의에서는 지난 10월 정부가 발표한 장애인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대책에 대한 보완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그동안 권장사항에 그쳤던 장애인 시설 내 ‘인권지킴이단’ 운영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인권지킴이단은 민간의 복지전문가, 시설 관계자, 공무원 등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또 인권전문가 및 관련단체가 참여하는 ‘장애인 인권침해 예방센터’를 16개 시·도에 설치, 인권실태 모니터링 및 보호 조치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위협할 우려가 큰 생활화학 가정용품에 사용된 화학물질 성분을 조사 평가해 해당품목 안전기준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 물티슈 등의 성분 조사를 마치고 순차적으로 나머지 생활화학 가정용품 모두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남은 동료도 구했어야…” 슬픈 소방 영웅

    “남은 동료도 구했어야…” 슬픈 소방 영웅

    전날 밤 번진 가야산의 불길은 동이 트도록 잡히지 않았다. 충남 서산소방서 신동철(33) 소방교는 마침 쉬는 날이었지만 한걸음에 달려갔다. 3월 19일 충남 서산시에 있는 가야산 신선대에서 벌어진 산불 사고였다. 새벽에는 충남소방본부 소속 헬기 등 5대의 헬기까지 투입돼 근처 대곡저수지에서 물을 퍼와 산불 진화에 속도를 붙였다. 그러다가 오전 6시 30분 저수지에서 물을 푸던 헬기 중 한 대가 추락했다. 밤새 불을 끄던 신 소방교는 200m 남짓 떨어진 대곡저수지로 출동했다. 헬기는 이미 물에 가라앉아 있고, 두 사람이 허우적대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 든 생각은 하나였다. ‘동료가 위험하다.’ 곧바로 물에 뛰어들었다.가까스로 헬기 조종사 등 2명의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그는 한동안 우울함과 자괴감 속에 머물러야 했다. 또 다른 동료인 헬기 정비사는 이미 숨이 멎은 채로 구해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좀 더 빨리 도착했다면, 좀 더 물속을 과감히 뒤져봤다면 하는 미련은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다. 신 소방교는 7일 소방방재청이 마련한 ‘올해의 최고 영웅 소방관’으로 뽑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소방관으로서 최고의 영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역시 새삼스러운 자괴감을 느꼈다. “며칠 전 동료를 떠나 보낸 사람이 어울리지 않게 상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을 받아야 할 진짜 영웅은 따로 있는데….” 시상식장에서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려 해도 어색하기만 했다. 목숨을 구해도, 상을 받아도 가까운 이의 죽음을 늘 등에 업고 사는 것이 소방관의 숙명임을 신 소방교는 이날 다시 한 번 절감해야 했다. 이 밖에 올여름 강원도 춘천과 서울 우면산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서 많은 인명을 구조한 강원소방서 송병익(50) 소방경과 서울 서초소방서 김봉선(43) 소방장도 영웅 소방관으로 선정됐다. 또 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터널 화재 사고 때 인명 피해를 막은 인천 부평소방서 박창석(48) 소방장, 여름 수난사고와 산악사고에 출동해 인명을 구한 충북 증평소방서 김갑수(45) 소방장도 영웅 소방관으로 뽑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火魔가 삼킨 ‘꿈’ 소방관은 웁니다

    火魔가 삼킨 ‘꿈’ 소방관은 웁니다

    주인을 잃었지만 사물함 속 구조장갑, 장화, 방화복 등은 여전했다. 개인 용구 위에 지난 3일 오후 소방서로 배달된 물건이 하나 더해졌다.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였다. 경기 송탄소방서 119구조대원 한상윤 소방교가 화마 속에서 숨진 그 시간 직후, 소방서에는 캠핑용 테이블이 도착했다. 한 소방교는 세 살배기 쌍둥이 아들 둘과 임신 5개월째인 부인(29)과 함께 여행을 떠나겠다며 주변 동료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다. 24시간 격일제 근무를 하는 소방관으로서 단 하루의 휴무일이지만, 쌍둥이들과 노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피로회복제이자 보약이었다. 캠핑용 테이블은 여행에 가져가기 위해 주문한 것이었다. 이날 오전 경기 평택 가구전시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다 2층 건물이 무너지며 숨진 한상윤 소방교의 애틋한 사연이 알려지자, 전국 소방공무원들의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함께 순직한 이재만 소방장 역시 10살, 8살 생때같은 두 아들을 둔 가장으로 친형(이재광씨)도 화성소방서 소속 소방관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동료 안바우 소방장은 “얼마 전 텐트를 장만했다며 뿌듯해했는데 사고 직후 도착한 물건을 보니 우리의 억장이 더 무너진다.”면서 “훌륭한 동료 두 명을 한꺼번에 잃어 망연자실하고 있을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4일 “화재 진압 중 일어난 순직 사고는 2008년 6명에 이어 3년 만의 일”이라며 “전국 3만 5000여 소방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의금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기도, 행정안전부, 보훈처 등과 논의를 거쳐 1계급 특별승진, 옥조근정훈장 추서, 국가유공자 지정, 국립묘지 안장 등을 후속 조치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소방장과 한상윤 소방교에 대한 영결식은 5일 오전 송탄소방서에서 소방서장으로 치러진다. 한편 소방공무원의 공무 중 사상자는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소방본부에 따르면 2005~2009년 5년 동안 도내에서 소방관 364명이 화재진압과 구조·구급 등의 활동을 하다 순직하거나 다쳤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1560명의 23.3%에 이르는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처럼 경기도 내에서 공사상자가 많은 것은 위험성이 큰 대규모 공장과 창고·위험물 시설 등이 밀집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정 소방대상 시설은 전국의 15.6%나 몰려 있고, 위험물을 제조하는 곳도 19.9%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도내 소방관 한 명이 담당하는 주민 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062명에 달한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경기도는 면적이 서울의 17배에 달하고, 시설물과 차량등록 대수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등 상대적으로 위험요소를 많이 안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김병철기자 youngtan@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직자와 SNS… 두 사례로 본 자화상

    [커버스토리] 공직자와 SNS… 두 사례로 본 자화상

    황 팀장의 페이스북은 재미있다. 들어가서 이것저것 따라 읽다 보면 30분, 1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1978년 까까머리 중학생들의 졸업사진이며, 군데군데 하얀 실금이 남고 잔뜩 빛이 바랜 1940년 외갓집 가족사진, 19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조금씩 바뀌어 온 자신의 공무원증 기록 사진 등은 그의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에게는 추억 속으로 떠나게 하는 시간여행 티켓이나 마찬가지다. 매일 새벽 인왕산에 올라 그가 찍어 남기는 풍경은 잿빛으로만 여겨지는 서울이 실상은 이토록 다양한 빛깔을 품고 있음에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행정안전부 황동준 사무관에게 페이스북은 등산과 여행을 좋아하고, 각종 기록과 자료 수집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자연인 황동준’으로서 사람들과 관계를 넓히고, 친분을 쌓고, 함께 노는 놀이터와 같다. 굳이 사회적으로 의견이 엇갈리는 현안에 대해 발언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는 “프로필에 중앙부처 공무원인 나의 소속이 공개된다. 이미 자유로운 개인이 아니기 때문에 페이스북에 올리는 표현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예컨대 한·미 FTA와 관련해서도 내 생각은 있지만, 어차피 친목용으로 활용하는 공간인 만큼 특정한 정책을 옹호할 필요도 없고, 논쟁의 소지를 만들 필요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 6급 공무원 오모씨도 활발하게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공무원 중 한 사람이다. ‘페친’이 800명을 훌쩍 넘는다. 그는 최근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정치적 중립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포승줄로 공무원들을 옭아매고 위축시키는 것 같아요. 공무원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잖아요. 하고 싶은 말도 못 하게 해서는 안 되죠. 어쨌든 최은배 부장판사와 관련된 논란이 인 것 자체가 우리 사회가 아직 성숙되지 않은 탓이겠죠.” 그의 페이스북 역시 사람들과 관계를 확장하고 교감하는 공간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대부분 한다. 정부 정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놓기도 하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자신의 고민을 사람들과 나누기도 한다. 다만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기도 하고, 표현을 조금 더 완곡하게 하기도 한다. 그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힐 때는 자기검열을 할 수밖에 없으며, 대부분 공무원들은 논란이 될 만한 이슈라면 아예 페이스북 등에서 다루는 것을 피한다.”면서 “부처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직원들의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모니터링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 과거 게시판에 올린 글 때문에 징계를 받은 사례들도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대부분 공무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철저히 친목용으로만 쓰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그의 진단이다. 그는 SNS 공간에서의 발언으로 징계받은 적은 ‘아직까지는’ 없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일말의 걱정이 슬그머니 들곤 한다. “잘못되더라도 잘리기밖에 더하겠냐.”고 자조적으로 내뱉으면서도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은 여전하다. 단순한 친목용, 혹은 끊임없는 자기검열. SNS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 대한민국 공무원들의 자화상이다. 박록삼·박성국기자 youngtan@seoul.co.kr
  • 전자관보 스마트폰으로 본다

    관보도 이제 모바일 시대다. 앞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전자관보를 볼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30일 “전자관보 열람을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1일부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볼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분야·호수·목차별 등으로 다양하게 검색·열람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전용 앱은 ‘마켓’(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또는 ‘앱 스토어’(애플 기반 스마트폰)에서 ‘대한민국 전자관보’를 찾아 내려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관보는 날짜별 검색만 가능했으나 이제 법률·대통령령·부령·고시·공고 등 분야별로도 찾을 수 있도록 기존의 전자관보 데이터를 재구성했다. 또한 기존에 PDF 파일로만 볼 수 있도록 한 것을 전자책(e-북) 형태로 바꿔 읽기 편하게 하고, 목차 색인 기능을 더해 해당 페이지에 바로 가서 읽을 수 있도록 바꿨다. 이 밖에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위해 시각장애인용 스크린리더에 전자관보 읽어주기 기능을 추가하고 전자관보 홈페이지의 경우 ‘전자관보.한국’ 또는 ‘관보.한국’의 도메인으로도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11년 관가 10대 뉴스] (1) 전관예우 금지

    [2011년 관가 10대 뉴스] (1) 전관예우 금지

    공무원 100만명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현재 공무원 수는 98만 7754명. 예측 불가능의 시대에 정년이 보장되는 공직은 황금 직장으로서 사회의 부러운 시선을 받은 지 오래다. 그러나 2011년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으로 살기는 그리 녹록하지않았다. 새해 벽두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역 사태를 수습하느라 기진맥진했다. 이어 우면산·한전 사태 등 숨 돌릴 겨를 없이 이어진 대형 사고로 쏟아지는 국민적 비난에 자괴감을 느껴야 했다. 내년에 세종시로 옮겨 갈 부처와 수도권에 남을 부처가 갈리면서 주거, 자녀 교육 문제 등 낯선 미래 환경에 대비하는 것도 올해 공직사회의 몫이었다. 어느 해보다 이슈가 많았던 2011년 공직사회를 ‘10대 뉴스’를 통해 되돌아본다. 올해 한층 강화된 공직자윤리법은 공무원 사회 풍경을 바꿔 놓았다. ●재산등록 대상 대폭 확대 지난 10월 30일 공직자윤리법 시행을 며칠 앞두고 금융감독원, 특허청,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청 과장 및 국장급 직원들 수십명이 줄줄이 옷을 벗고 대형 로펌 등 민간 기업으로 들어갔다. 조직 내에서 전도양양하다고 평가받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공직자윤리법을 적용받으면 거액의 연봉을 받고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차단되기 때문에 아예 법 시행 이전에 탈출을 감행한 것이다. 부산저축은행 등 금융 감독 부실 등의 여파로 ‘전관예우 관행’을 없애겠다며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했음을 감안하면 역설적인 현상이다. 사회적 빈축을 샀음은 물론이다. 전관예우 금지를 골자로 하는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은 재산 등록 대상을 금감원 4급 이상 직원과 한국은행·예금보험공사 2급 이상 직원,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계약·검수, 방위력 개선·군사시설, 군사법원 및 군 검찰, 수사·감찰 업무 부서에 근무하는 5급 공무원, 중령 이상인 군인, 3급 군무원 등으로 확대했다. 또한 취업 제한 대상이 되는 로펌과 회계법인 등은 자본금 기준 없이 외형 거래액 150억원 이상, 세무법인은 외형 거래액 50억원 이상이면 취업 심사를 받도록 해 사실상 전관예우 성격의 취업이 전면 차단됐다. ●공직→로펌→공직 ‘악순환’ 공직자에 대한 전관예우 금지는 이미 6~7년 전부터 사회적 요구가 컸던 사안이다. 비록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지만 국회에서도 몇몇 개정안이 꾸준히 제출됐다. 지난 1월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가 낙마하는 과정에서 여론은 더욱 비등해졌다. 2008년 11월 검찰에서 퇴직한 정 후보는 2007년 12월 대통령직인수위 간사로 발탁되자 월급이 4600만원에서 1억 8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밖에 차관을 하다가 대형 로펌 ‘김&장’ 고문으로 변신한 뒤 다시 장관이 된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의 사례에서 드러났듯 현 정권 내에서 겉으로는 전관예우 근절에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실제로는 ‘공직→대형 로펌→다시 공직’ 식의 회전문 인사가 반복됐다. ●“공직 자부심 재확인 계기” 이렇듯 장관, 총리를 지낸 이들이 버젓이 대형 로펌에 들어가서 공공연히 로비스트로 활동해 왔던 현실을 감안한다면 법 개정 방향 자체는 환영받을 만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볼멘소리도 뱉어낸다. “문제가 된 것은 일부 정무직 관료들이 대기업, 외국 기업을 위해 일하다가 또다시 공직으로 돌아오는 경우이다. 어지간한 공무원들은 오히려 ‘전관예우라기보다는 전문성의 확대’ 성격이 더 강하다.”는 불만들이었다. 이런 탓에 ‘직업 선택의 자유’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위헌적인 법이라며 헌법소원도 운위됐다. 특히 금감원 등에서는 변호사, 공인회계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 등 유능한 직원들이 이 법 때문에 금감원에 오기를 꺼릴 수 있다면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의 한 4급 공무원은 “행안부의 경우는 어차피 외부 업체로 갈 곳도 많지 않지만 어쨌든 이래저래 공무원으로 살기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푸념하면서도 “공직자윤리법 개정은 공무원들에게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업무에 임했던 초심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 계기였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단양군 ‘성희롱예방 교육’ 大賞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은 의무 사항이다. 회사는 그저 의무적으로 실시하기 일쑤고, 교육을 받는 사람도 따분해하거나 떨떠름해한다. 정작 성희롱 피해를 입은 이들은 말도 못한 채 끙끙대고 있을 뿐이다. 충북 단양군은 다르다. 한국양성평등진흥원 소속의 전문강사를 초빙해 전체 군 직원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교육에 빠진 직원들은 따로 모아서 다시 교육을 시키고, 거기서도 빠진 직원들은 동영상 교육을 시키는 등 ‘그물망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읍·면 사무소의 교육 상황까지도 촘촘히 점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평소 교육 자체에 시큰둥해하곤 하는 지역의회 의원 대상으로도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할 정도다. 여성가족부는 29일 “12월 1일 열리는 ‘제1회 성폭력 추방 주간 기념식’에서 ‘2010년도 공공기관 성희롱 방지 조치 추진 실적 우수기관’ 6곳에 대해 시상식을 갖는다.”면서 “충북 단양군이 군내 각급 학교에 자체적으로 성희롱 예방 교육 교재를 배포하는 등 가장 충실하게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평가돼 대상을 받는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직유관단체, 각급 학교 등 1만 565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 참여율 ▲고충상담원 교육 ▲성희롱 방지조치 특별 활동 실적 등을 기준으로 서면심사,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단양군을 비롯해 여수해양경찰서,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이상 최우수상), 충남 홍성교육지원청, 한전 장흥지점, 대구 덕화중학교(이상 우수상) 등 6곳을 선정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조달청 “정부 발주공사 차질 없을 것”

    조달청이 국내 대형건설사 90여곳을 최장 9개월 동안 정부 발주 공사에 배제하기로 하면서 건설업계는 물론 정부와 공공기관 발주공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사는 정부 발주공사의 차질 여부다. 조달청은 이에 대해 별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조달청과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성실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 업체들이 다수 포함됐지만 167개의 1등급(시공능력 1100억원 이상) 업체 중 70%가 건재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혁신도시 사업이 남아 있지만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는 등 초대형 토목 사업이 감소한 것도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달청 발표를 계기로 전국 지자체에서도 문제되는 기업들에 대한 행정처분에 나서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조달청이 국가계약법에 의거해서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한 만큼 최저가제 공사를 조달청에 위임 위탁한 각 지자체도 이와 연동해서 갈 것”이라면서 “이 밖에 관급 공사를 자체적으로 발주하는 지자체들도 앞으로 해당 기업들에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하는 행정처분을 추가로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8일 계약심의위원회를 개최한 용인시의 경우, “부정당 업체라는 사실이 판명된 이상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저가 낙찰제 적용대상을 현행 300억원 이상 공사에서 100억원 이상 공사로 확대하는 방안은 국가계약법 시행령 개정으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국회 기획재정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관련 부처에서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 국가계약법 자체를 개정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저가낙찰제 적용 대상을 1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업계의 피해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 데다 건설경기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국토해양부 등의 반발이 거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조달청은 입찰 추진과정에서 시공실적 확인서의 위·변조 사실이 적발되자 지난해 10월부터 확인서 발급을 감리업체(감리자)에서 발주기관으로 변경하는 등 관리를 강화했다. 감리자가 이직 또는 퇴직했거나 사망시 확인이 불가능하고 개인 간 거래 위험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어 지난 6월부터는 시공실적 증명 및 세금계산서 제출을 폐지하는 등 부랴부랴 제도를 개선했다. 조달청이 조사한 기준가격으로 적정성을 체크하고 대신 기술성 심사를 강화했다. 박록삼·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 ‘MENA·OECD 회의’ 개최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국가들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이 서울에서 정부와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공공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의 공공거버넌스 선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19개 MENA 회원국과 34개 OECD 회원국의 전자정부 관계자 70여명이 서울에 모여 ‘제7차 MENA-OECD 회의’를 개최한다.”면서 “자원부국인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공공거버넌스 구축에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공고한 협력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한편, 전자정부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8~29일 이틀 동안 열리는 서울회의의 주제는 ‘혁신을 위한 개방-정부와 시민 간 새로운 파트너십’이다. 참석자들은 ‘SOS국민안심서비스’ 등 한국의 전자정부 성공 경험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구체적인 실행방법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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