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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록삼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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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명주소’ 홈피 영문 주소도 제공

    해외에 있는 친구나 친척 등에게 우편을 보낼 때 국내 주소를 영문으로 어떻게 표기할지 몰라 당황했던 기억들이 한두 번쯤 있다. 앞으로 도로명 주소를 검색하면 아예 영문 주소가 함께 나오도록 바뀐다. 행정안전부는 16일 “도로명 주소를 사용하는 국민들의 영문 주소 표기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로명 주소 홈페이지(www.juso.go.kr)에서 주소를 검색하면 영문 주소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 청주시 흥덕구 두꺼비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2) 청주시 흥덕구 두꺼비로

    그러고 보면 두꺼비는 늘 우리네 삶과 함께해 왔다. 아들을 업고 있는 아낙을 만나면 흔히 “아이고, 그놈, 떡두꺼비처럼 생겼네.”라는 덕담을 건넸다.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고사리손을 넣어 흙무덤을 만들고 두드리며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라고 노래불렀다. 뿐인가. 멀지 않던 어느날, TV가 툭 끊기면 아버지는 플래시를 들고 집 뒤로 돌아가 ‘두꺼비집’을 열어 끊어져버린 전기 퓨즈를 다시 연결하곤 했다. 또한 오래된 주당(酒黨)들이라면 ‘두꺼비’라는 말에 이미 조건반사적으로 입가를 스윽 훔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뿐만 아니다. 고전작품 속에서 못된 계모의 심술에 곤혹스러워하는 콩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도 두꺼비였다. 비록 영국의 셰익스피어가 ‘…(생명의) 샘을 더러운 두꺼비가 알을 까는 웅덩이로 만들어 버리다니!’(‘오셀로’ 중 독백)라며 추악함의 화신인 듯 표현하기도 했지만, 우리네 사회에서만큼은 두꺼비는 아주 오랫동안 울퉁불퉁 못생긴 외모와 달리 길복(吉福)의 상징이었다. 두꺼비는 충북 청주시에 이르러 ‘생태의 상징’이자 ‘주민자치의 상징’으로 우뚝 섰다. 느릿하지만 끈질긴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개발과 건설의 논리와 어우러져 살아남을 수 있음을 증명했으며,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마을 공동체와 시민사회의 참여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청주시 흥덕구 두꺼비로와 원흥로 주변은 2007년 새롭게 만들어진 택지 지구다. 6800여 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그 안팎으로 상가가 무수히 생겨났고, 청주지검과 청주지법 등 새로운 공공청사 건물이 자리잡았다. 일종의 신도시인 셈이다. 그 한가운데 두 개의 연못이 있다. 3만 6000㎡ 규모의 원흥이 방죽이다. 원흥이 방죽 뒤편으로는 병풍처렁 구룡산이 늘어서 있다. 해마다 2월 말, 3월 초 즈음이면 구룡산에 사는 두꺼비들이 엉금엉금 기어 내려와 알을 무더기로 낳고 올라간다. 두꺼비 생태공원으로 조성된 것은 2006년이었다. ●어린 두꺼비, 생태통로 따라 구룡산으로 때 이른 여름 날씨 속에 원흥이 방죽을 찾았다. 연못가에는 국수나무, 생강나무, 우산나무, 노랑꽃창포 등이 푸릇푸릇하게 우거져 있었다. 또 연못 위에는 물개구리밥, 마름, 생이가래, 연잎 등으로 뒤덮여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한풀 꺾이는 듯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연못 속에서는 두꺼비 올챙이들이 무리지어 신나게 꼬물거리고 있을 것이다. 청주시 도로명주소를 담당하는 김대석 계장은 “3월 초쯤 알을 낳았으니 아마도 지금쯤 뒷다리가 나와 있을 것이고 5월 초쯤 어린 두꺼비들이 생태 통로를 따라 구룡산으로 줄지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전에는 대모잠자리가 처음으로 발견됐고, 흰뺨검둥오리가 찾아오고, 두꺼비뿐 아니라 금개구리, 청개구리, 참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들이 가득하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맹꽁이, 가재, 고라니, 새매, 황조롱이 등 20여종의 희귀 조류와 수생 생물들도 서식하고 있다는 자랑도 이어졌다. 원흥이 방죽 옆 원흥로 22번길에 있는 두꺼비생태관은 2009년 개관했다가 지금 한창 내부공사 중이다. 조만간 문을 열면 구룡산과 원흥이 방죽 등의 생태를 더욱 풍성하게 담게 된다. ●주민들 서로 대화하며 ‘2년 투쟁’ 지금이야 이처럼 근사한 곳이 됐지만 많은 곡절을 거쳐야 했다. 원흥이 방죽은 당초 흙으로 메워질 뻔 한 곳이었다. 2003년 3월 한국토지공사가 청주시 산남지구 택지개발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두꺼비 수십만 마리가 알을 낳기 위해 원흥이 방죽으로 가는 모습이 지역 주민의 눈에 띄었고, 이곳이 두꺼비 집단 산란지임이 확인되면서 지난한 싸움도 함께 시작됐다.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돼 시민대책위원회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듬해 학계, 종교계 등 전문가와 충북지역 시민사회가 함께 결합해 ‘원흥이생명평화회의’를 만들었다. 또한 운동 초기에는 ‘두꺼비가 중요하냐, 사람이 중요하지.’, ‘두꺼비가 밥먹여주냐.’라는 비아냥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주민들은 서로 대화하고 논의하는 법을 스스로 깨쳐갔다. 평범한 주민들의 참여가 뜨거웠기에 시위 방법도 창조적이었다. 도청 앞 60만배, 3보 1배, 원흥이 방죽 인간 사슬로 껴안기, 국정감사 사절단 보내기, 충북도청 껴안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펼쳤다. 처음에는 토지공사와의 다툼이 중심이었던 것이 차츰 즐겁고 유쾌한 운동으로 변화한 것이다. 결국 2004년 11월 원흥이 방죽 원형 보전 등 조성에 합의하며, 토지공사가 택지개발 이익금 중 82억원을 공사비로 책정하는 것으로 갈무리됐다. 폭 20~50m, 길이 200여m의 두꺼비길 4개를 원흥이 방죽과 구룡산 사이에 만들었다. ●‘두꺼비 신문’·100인 원탁회의 만들어 원흥이 방죽이 보전되면서 이로워진 것은 두꺼비만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삶이 바뀌었다. 아파트별 다양한 협의체를 만들어 나갔고, 2007년에는 ‘산남두꺼비생태마을 아파트협의회’를 만들었다. 아파트 이웃끼리는 물론 단지를 넘어서까지 협의체를 만든 것이다. 2009년 1월부터는 ‘산남 두꺼비 마을신문’을 창간했다. 지난해 한 아파트는 도색 작업을 새로 하면서 벽면에 아예 자랑스럽게 두꺼비 마을이라고 써붙이고 두꺼비가 이동하는 모습을 디자인해 놓기도 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100인 원탁회의’를 열어 주민참여자치의 깊이를 더했다. 그 결과 환경부는 ‘자연생태복원 우수마을’로 지정했고, 건설교통부는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 시범사업지구’로 선정하기도 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을 하러 오고 있기도 하다. ‘두꺼비 친구들’ 박완희 사무처장은 “단순한 두꺼비 지키기를 뛰어넘어 도시 내 마을 공동체의 복원, 주민자치의 확대 발전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한다.”면서 “올 초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0% 이상이 이 마을에 계속 살고 싶으며 80% 가까이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태공동체마을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두꺼비로, 원흥로에 있는 식당, 부동산 등 가게 앞에는 ‘두꺼비 생태기금 마련’이라고 쓰인 스티커를 붙여 놓은 곳들이 많았다. 진짜 길복은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과정, 그리고 성과와 책임을 나누는 데 있음을 청주시 두꺼비로가 느릿느릿 보여주고 있다. 청주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3회는 전남 여수 돌산읍 ‘방답길’을 소개합니다.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청주의 유명한 길

    이방인에게 청주의 첫 인상은 가로수 터널로 각인된다. 푸근하게 감싸 안아주듯 양쪽에 늘어선 1500여 그루의 플라타나스 나무 아래를 지나야만 청주시로 들어설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청주나들목을 나와 가경천 죽천교까지 이어지는 6㎞에 걸친 가로수로다. 처음 온 이라면 한 번쯤 와야 할 곳을 이제서야 왔는가 싶은 이색적인 풍경이고, 대처에 나갔다 기신기신 돌아온 이들에게는 비로소 어미 품에 안기듯 고향에 왔음을 실감하게 하는 길이다. 청주는 세계적인 출판인쇄문화의 요람을 자처한다. 직지(直指·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찍어낸 책이다.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나온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쇄본이다. 지금은 절터만 남은 흥덕사지에 고인쇄 박물관(직지대로 713번)이 세워져 있다.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 인쇄를 창안하여 발전시킨 문화 민족임을 널리 알리는 한편,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켜 직지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는 9월 18일부터 일주일 동안 직지 축제가 열린다. ‘1377 창조의 빛’을 주제로 한국의 금속활자 특별전, 도서프리마켓, 북페어, 오감발달놀이, 거리음악회, 뮤지컬 ‘주자소의 하루’ 등 다양한 공연과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전시, 동서양활자주조와 근현대인쇄문화체험 등 학습과 체험을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직지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청주시 예술의 전당(흥덕로 69번)과 고인쇄 박물관 등에서 주로 열린다. 서울로 치면 명동쯤 되는 곳이 성안로다. 지금이야 신도시 지역으로 상권을 많이 빼앗겼지만, 여전히 청원군청(상당로 69번길 38)과 충북도청(상당로 82) 등을 좌우에 거느리고서 패션, 문화예술, 역사, 행정의 중심부를 자부한다. 한가운데 있는 철당간이 성안로의 명물이다. 잦은 홍수 피해의 액막이를 위해 만들어 놓았다. 청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민원24’ 온라인 전입신고 쉬워진다

    ‘민원24’ 온라인 전입신고 쉬워진다

    ‘민원24’(www.minwon.go.kr)의 온라인 전입 신고 서비스가 더욱 편리해진다. 복잡한 입력 항목을 3단계로 줄이고, 어려운 행정 용어를 일상 언어로 풀어준다. 행정안전부는 15일 “그동안 ‘민원24’의 온라인 전입신고 서비스가 30여개의 입력 항목을 한번에 입력해야 하는 등 화면이 복잡하다는 지적이 많아 전용화면을 통해 1단계 전·출입 구분 및 신청인 정보, 2단계 전·출입지 주소 정보, 3단계 전입자 인적사항 및 기타 정보 등 3단계로 간편하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 또한 신상정보를 직접 입력할 필요가 없어 편리해졌다. 주민등록시스템과의 실시간 연계로 전출지 주소가 자동으로 입력되며, 세대원 정보도 조회해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전입지’, ‘전출지’ 등 행정용어는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새로 사는 곳’, ‘살았던 곳’ 등으로 풀어서 설명했다. 지난해 전입신고 총 건수는 564만건이었다. 이 중 직접 행정기관을 찾지 않고 민원24를 통한 온라인 신청은 51만건에 그쳐 9%대에 머물렀다. 서필언 행안부 1차관은 “이번 온라인 전입신고 개선으로 민원인들이 행정기관을 방문하는 수고가 줄어들며 민원24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중공교는 이젠 국정 전략센터”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중공교는 이젠 국정 전략센터”

    “중앙공무원교육원은 더 이상 후방의 교육 지원 기관이 아닙니다. 국정 운영 전략 창출센터이며 국정의 가치를 공유하는 지식 허브입니다. 이제 세계적 수준의 공무원 교육기관으로 위상을 정립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13일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윤은기(61) 원장을 만났다. 2010년 5월 13일 ‘중공교 61년 사상 첫 민간 출신 원장’이라는 화제 속에 취임한 지 꼬박 2년이 되는 날이다. 윤 원장은 숱한 혁신 행보를 거듭했다. ‘국정 운영 전략 창출센터’로의 위상 변화를 선언하듯 말한 것은 2년 동안 거둬낸 성과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이다. 그는 내친김에 “2015년에 충북 진천으로 기관 이전을 해야 하는데 그 전까지 세계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싶은 교육 프로그램을 가진 기관으로서의 기틀을 다지고 싶다.”면서 “다음 정권의 향방과 별개로 지속 가능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년의 변화는 구체적이다. 이른바 ‘나·현·공’(나는 대한민국 현장 공무원이다!) 프로그램은 그동안 5급 공채 중심으로 이뤄지던 교육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일으켰다. 7~9급 현장 실무직 공무원들은 1박 2일 동안 교육을 받은 뒤 자신들이야말로 ‘국민 행복의 종결자’임을 절감하고 중공교 문을 나서게 된다. 지난해 1000명이 이 교육을 받았다. 또 매주 토요일이면 국가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장·차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강사로 나서고 1500여명의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들이 뒤섞여 강의를 듣는다. 꽉 막혔던 부처의 협업 사안이 비공식적 대화를 통해 뚫리는 것은 덤이었다. 교육·휴식·생활 등 중공교에서 겪은 소소한 일상을 사진 찍어 실시간으로 손에 건네주는 것은 이제 중공교 교육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로 자리잡았다. 포스코, 삼성, LG 등을 쓱 지나치며 둘러보던 산업체 시찰은 교육생들이 중소기업에서 실제로 3~4일씩 근무하는 ‘현장형’으로 변모했다. 전방에서 휴전선 한번 보는 것으로 끝이던 안보교육은 ‘하루 특전사 체험’으로 바뀌면서 국군 장병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우아하게 미국, 유럽을 돌아보고 오던 해외 연수는 중남미, 동아시아 등에서 치열하게 봉사활동하는 것으로 자리매김했다. 윤 원장은 “우리 교육원 기능직 공무원들에게도 늘 ‘여러분은 그냥 잡초를 뽑고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며 모든 인력과 시스템이 교육업무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강조했다. “3만여평 규모의 교육원 주변에 올레길을 조성하고 야생화, 허브 같은 다양한 식물을 심는 등 환경 가꾸기에 주력한 것도 그런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중공교는 조만간 감정 관리, 분노조절, 스트레스 해소 등 공무원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하는 ‘자율최면교실’ 프로그램을 연다. 민간 출신의 윤 원장이 제시하는 또 하나의 혁신이자 파격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직열전 2012] (2) 행정안전부 (중)국장급 역할과 면면

    [공직열전 2012] (2) 행정안전부 (중)국장급 역할과 면면

    행정안전부 국장급 간부들은 크게 두 갈래다. 인사·조직 등 한 분야에 전문적으로 매달린 전문 행정가이거나 서울시 출신 또는 청와대 등의 근무 경험이 풍부한 공무원이다. ●공무원 인사행정의 쌍두마차 행안부 김동극(행시 29회) 인사정책관은 인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20년 이상 인사행정을 다룬 전문가다. 민간 경력자 채용을 확대해 민간 분야의 우수한 인력을 받아들이는 등 인사제도 혁신의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승호(행시 28회) 인사기획관 역시 중앙인사위원회를 거쳐 청와대 인사수석실, 인력개발관 등을 거친 자타 공인의 인사 전문가다. 황서종(행시 31회) 정보화기획관은 중앙인사위 등에서 인사 업무를 전문적으로 챙기다가 새로 맡은 정보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직 정보기반정책관을 맡을 때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제정해 사생활 보호 및 정보 인권의 토대를 닦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경호(국방대학원 파견) 전 윤리복무관은 공직자윤리법을 개정, 공직자의 전관예우를 근절할 수 있도록 했다. 입지전적인 간부도 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정정순 제도정책관은 국장급 중 유일한 7급 공채 출신이다. 청주부시장, 과천청사관리소장을 지내는 등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희망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인사와 조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이지헌(행시 30회) 의정관은 총무처와 내무부가 합쳐져 행정자치부로 조직이 개편되자 스스로 지자체 경험을 원했다. 경기도 교통국장, 김포·부천시 부시장 등을 지낼 정도로 업무 열의가 높다. ●서울시 출신, 청와대 파견자 약진 서울시 출신과 청와대에 파견됐던 전·현직 국장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목영만(행시 25회) 국정원 기조실장은 서울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현 정부 출범 직후 행안부로 건너와 요직이라는 지방행정국장을 지냈다. 이어 기획조정실장, 차관보 등을 거쳐 국정원으로 옮겼다. 정태옥 인천시 기획조정실장 역시 서울시 공무원 출신으로 대통령실, 행안부 행정선진화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전성수(행시 31회) 대변인이 그 맥을 잇는다. 서울시 출신으로 대통령실 기획관리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지난해 초 행안부로 와 노사협력관을 맡았다. 원만한 품성과 합리적인 일처리로 아래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조직의 변화를 이끄는 선봉에는 40대의 젊은 간부들이 있다. 정윤기(행시 33회) 정보기반정책관은 조직 분야 전문가로 중앙공무원교육원과 미국 연방고위공무원교육원에서 교수요원을 지냈다. 김장주(행시 34회) 지역녹색정책관를 비롯해 송석두 재난안전관리관·김석진 윤리복무관·김현기(이상 행시 32회) 지방세제관은 지방자치 현장과 중앙정부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정통 내무관료의 명맥을 잇는 선두 주자들이다. 류순현(행시 31회) 자치제도기획관은 사무관 시절 부산시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지방자치·지방분권 업무 등 지방자치제도의 발전에 대한 열의가 높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공정보 스마트폰 앱 하나로 통합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 행정기관이 제공하는 앱만 무려 399종이다. 웹 서비스 역시 327종에 이른다. 어디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모두 알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고 일일이 찾아가기 또한 불편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모든 공공 정보 앱 서비스와 웹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모바일 정부포털 앱’ 하나면 한눈에 쏙 들어온다. 행정안전부는 9일 “공공기관의 모바일 홈페이지, 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안내·연결해주는 모바일 정부포털 앱(m.korea.go.kr) 서비스를 실시한다.”면서 “중앙부처나 지자체의 소식은 물론 공공기관의 채용 정보와 창업 정보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 정보를 받을 수 있고,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나 행사 등과 관련된 공공 정보도 통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인터넷 중독 예방 정보도 제공 행안부는 이와 함께 ‘인터넷 중독 예방·상담 모바일 서비스’(m.iapc.or.kr)를 통해 인터넷 중독과 예방, 치료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제공해 중독 여부를 자가 진단할 수 있고 인터넷 중독 핫라인 서비스인 아름누리 상담콜로도 곧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경제성장률·실업률·물가 등 708개 지표를 조회, 검색할 수 있는 ‘e-나라지표’(m.index.go.kr)도 모바일로 서비스한다. ●공무원용 모바일 6종 시범 운영 또한 내부적으로도 전자정부 서비스 지원 관리를 더욱 체계화한다. 모바일 전자정부 서비스의 관리·지원을 위해 정부통합전산센터 안에 ‘모바일 전자정부 지원센터’를 열고 모바일 서비스의 중복 등 난개발을 방지한다. 이에 따라 공무원용 모바일 서비스 6종도 시범 운영된다. 통계청의 모바일 통계 조사, 소방방재청의 스마트 재난 관리, 스마트 화재 조사,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모바일 온-나라, 공무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오는 7월까지 시범 운영한 뒤 이용 기관 및 이용자를 더욱 확대해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장광수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향후 모바일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다양한 모바일 전자정부 서비스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세계 1위 전자정부 위상에 걸맞은 모바일 서비스들을 체계적·본격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통영 충렬사 앞 여황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통영 충렬사 앞 여황로

    길은,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삶 사이에서 끝없이 이어졌다. 대처로 떠나는 자식의 발걸음이 잠시 떨리며 머뭇거렸음을, 옷고름 사이로 떨어진 어미의 눈물방울이 짭짜름했음을 동구밖 길은 아주 오래 기억했다. 동네 사이마다 아로새겨진 길이 2014년부터 우리네 삶의 새로운 주소로 본격 쓰인다. 우리네 삶이 그렇듯 잠시 낯설더라도 이내 편안해질 것임을 믿는다. 동네를 감아 도는 길에는 감칠맛 나면서도 예쁜 이름이 오롯이 붙어 있다. 서울신문은 매주 그 길의 결마다 숨겨진 기억을 더듬어보고, 지금 여기에 남겨진 의미를 되새겨본다. 1930년대 중반 그 봄, 충렬사 돌층계에 주저앉으면 통영 앞바다가 훤히 펼쳐졌을 게다. 여황산자락 아래 게딱지처럼 다닥다닥 이어진 집들을 지난 눈 속에는 쉴 새 없이 고깃배가 오갔고, 부푼 꿈을 안고 오는 이, 또 다른 꿈을 이고 타향으로 떠나는 이가 엇갈리는 낡은 선창이 비쳤을 테다. 하지만 사랑을 잃은 사내에게는 아름다운 통영의 풍경도 오롯이 아름답기 어려웠으리라. 한참 나중에 호사가들이 통영을 일컬어 ‘한국의 베니스’ 운운하며 아름다운 풍광을 칭송했지만, 스물넷 평안도 출신의 청년시인 백석(1912~1995)에게는 실연의 상처가 훨씬 컸을 수밖에 없었다. 백석은 사랑을 위해 멀리 남쪽 바다까지 헛걸음을 반복해야 했다. 한 번은 사랑을 이루기 위해, 다른 두 번은 사랑을 기억하며 가슴 먹먹함을 달래기 위해 찾았다. 그러나 한 번 떠난 사랑이 돌아올 리는 없는 법. 통영을 다녀왔던 길은 그의 작품 속 중요한 지역의 하나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으로 갈무리됐다. ●삼도수군통제영 복판 여황산 끼고 돌아 백석의 발길로부터 80년 가까이 흐른 5월에 통영을 찾았다. 그가 시 ‘통영1’에서 묘사한 것처럼 통영 여황로에는 마침 ‘김 냄새 나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토요일 아침부터 차들은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었고, 타관의 학생들을 실은 수학여행 버스들은 줄을 지어 여황로 길을 지나고 있었다. 여황로는 174m의 야트막한 여황산(艅山)에서 비롯된 이름의 길이다. ‘여황’은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의 임금이 아끼던 화려한 배로, 훌륭한 군세를 갖춘 큰 전선을 상징했다. 통영항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산세를 펼치고 있는 삼도수군통제영의 복판에 자리잡은 산이니 딱 걸맞은 이름이다. 도로명 새주소를 만들기 전까지 통영 사람들은 그저 산복도로라고만 불렀으나 이름을 붙인다고 했을 때 여황로라는 이름을 다는 것에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 통영시 북쪽 여황산 아래쪽으로 4113m 이어지며 문화동, 북신동, 명정동 등을 감싸고 돈다. 통영은 현대문화예술의 보물창고와도 같다. 특히 여황로 하면 일단 백석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여황로 251번 충렬사 앞에는 백석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통영2’라는 시다. 편의상 ‘통영1’, ‘통영2’라고 했지만 발표 당시 원래 제목은 모두 ‘통영’이었다. ‘통영2’는 그가 통영에 대해 쓴 시편 중 가장 길고 유려하며 음율을 잘 살렸다. 그는 ‘통영2’에서 이곳을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고 했다. 또 ‘난()이라는 이는 명정(明井)골에 산다는데/…/내가 좋아하는 그이는 푸른 가지 붉게붉게 동백꽃 피는 철에 타관 시집을 갈 것만 같은데’라고 노래했다. 사랑의 완성을 목전에 두고 여황로 길가에 앉아 한껏 달떠서 혼자 히죽거리는 백석의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곧 깨지고 말 단꿈이었지만. 여기에 원체 아름다운 통영의 풍광까지 한눈에 들어왔으니 시인의 시심이 절로 우러났을 것임은 짐작되고도 남는다. ●백석 시비 앞 명정샘 박경리가 소설에 써 ‘난’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백석의 고향은 평안북도 정주다. 막 문청을 벗고 등단해 시인이 된 그는 한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통영 출신의 이화고녀 졸업반이던 박경련을 만나고, 첫눈에 반해 사귄다. ‘난’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그는 박경련의 어머니를 만나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통영을 찾았지만 걸음이 엇갈려 만남이 어긋나게 됐다. 난의 집이 충렬사 근처인 명정동이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그 사이 그의 직장(조선일보) 동료이자 친구였던 이가 난과 결혼을 해 버리고 말았다. 사랑과 친구를 함께 잃은 아픔 탓이었을까. 그는 그해 조선일보를 그만뒀다. 그리고 기생 자야(子夜·본명 김영한·역시 백석이 붙여준 애칭이다)를 만나 불 같은 사랑을 나눴고, 고향집 부모님의 성화에 다른 여인과 혼례를 치렀지만 다시 자야에게 돌아갔다. 1940년 자야마저도 떠나 고향땅인 신의주, 정주로 갔다. 그가 통영에 대해 직접 남긴 작품은 ‘통영 1, 2’ 외에 ‘남행시초2-통영’ 등 모두 세 편이다. 특히 ‘남행시초2-통영’ 시편 마지막에는 난의 외사촌 오빠인 ‘서병직씨에게’라고 적었다. 그를 통해 통영 장터며 선창 등을 둘러봤음을 알게 해준다. 백석이 들여다본 ‘푸르른 감로 같은 물이 솟는’ 명정골 명정샘은 지금도 여황로 시비 앞에 있었다. 충렬사 문화해설사인 옥복주(47)씨는 “일(日)정과 월(月)정 두 개의 샘이 있어 명정(日+月=明井)이 됐다.”면서 “1670년 만든 이후 몇 년 전까지 330년 넘도록 식수로 썼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은 여전히 맑지만 ‘오구작작 물을 긷는 처녀며 새악시들’(‘통영2’ 중)을 찾을 수는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명정골은 통영이 고향인 박경리(1926~2008)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문장 속에도 그 흔적을 흩뿌려 놓았다. 박경리는 명정골에 대해 ‘고을 안의 젊은 각시, 처녀들이 정화수를 길어내느라고 밤이 지새도록 지분내음을 풍기며 득실거린다.’고 했다. 박경리의 생가는 여황로 충렬사 주차장 맞은편 바로 곁의 좁은 골목길인 ‘토영 이야길’을 따라가면 있다. 새주소로는 충렬1길 76-38이다. 하지만 현재 다른 이가 살고 있어 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다. 표지판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남편과 사별한 시조시인 이영도(1916~1976)에게 2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무려 5000통의 연서를 보냈던 유부남 청마 유치환(1908~1967)의 사연이 남겨진 곳도 그리 멀지 않다. 유치환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보이는/ 우체국 창문 앞에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행복’ 중)고 노래했던 통영중앙우체국(세병로 5)은 여황로에서 서문로를 따라 7~8분 남짓 내려오다가 세병로(청마거리) 오른쪽으로 접어든 뒤 3~4분쯤 걸어가면 있으니 그리 멀지 않다. ●지긋한 뱃사람도 시 한 구절 읊어 이른 아침 여황로 어귀에서 만난, 통영에서 나고 자랐다는 늙수그레한 중년의 김모(58)씨는 “그 사람들이야 먹고살만 하니까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썼겠지,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뭐….”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하면서도 유치환, 이영도의 ‘아름다운 불륜’이며, 시인 김춘수, 화가 김용주, 세계적 음악가 윤이상, 박경리 등 통영 출신 예술가의 이름들을 줄줄이 들먹였다. 흔히 돈을 잘 버는 동네에서 ‘강아지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들 하는데, 통영이라면 ‘중늙은이 뱃사람도 시 한 구절, 소설 한 토막쯤 읊조린다.’는 말이 좋이 쓰일 법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후딱 오른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통영시내 쪽으로는 강구안길이며, 여황산이 보이고, 다도해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한산도, 매물도, 그리고 멀리 대마도까지 한눈에 푹 안긴다. 산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과분할 만큼의 통영이다. 이곳의 길 위에서 시집 한 권, 소설 한 권 옆구리에 끼고 그 옛 기억과 향취까지 가져간다면 더욱 어울릴 법하다. 글 사진 통영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역사의 보고 통영의 길들 동피랑·서문까꾸막… 토박이말 길이름 천국 통영은 바다의 왜적들과의 싸움, 그리고 평화에 대한 바람으로 다져진 곳이다. 통영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그 역사의 현장으로 뚜벅뚜벅 들어감을 의미한다. 임진왜란 직후인 1604년(선조 37)에 삼도수군통제영을 옮겨 세운 뒤 ‘통영’이라는 지명이 처음 쓰이기 시작했다. 통제영의 약칭에서 따왔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이순신 장군을 모시는 사당인 충렬사와 통제영의 일종의 객사 역할을 했던 세병관(洗兵館·세병로 27), 그리고 북포루(北樓) 등은 통영 출신 학생들의 단골 소풍 장소이고, 다른 지역 학생들에게는 수학여행 필수 방문지다. 길 이름 역시 이러한 역사의 기억에서 자유로울 리 없다. 세병로, 충렬로 등은 물론이고 통제영을 굳게 지키던 문들도 이름을 남겼다. 동문로(東門路)와 서문로(西門路)는 모두 옛 통영성의 4대문 가운데 하나였던 동문과 서문의 이름을 그대로 땄다. 두 문 모두 고갯마루의 정상쯤에 위치해 있었으니, 통영 토박이들의 말로 ‘동문까꾸막’(동문고개), ‘서문까꾸막’(서문고개)이라고 불렀던 길들이다. 북신로(北新路) 역시 통영성 북문 바깥에 새로 만들어진 마을길이라는 뜻이다. 또한 세병로와 여황로 사이를 잇는 갈림길인 운주길은 옛 통제영의 관아였던 운주당(運籌堂)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남해안대로에서 갈래져 나온 원문마을길은 통제영 입구였던 원문성(轅門城)에서 따온 마을 이름을 달았다. 이 밖에 통영을 찾는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동피랑길은 정겨운 마을 벽화로 유명하다. ‘피랑’은 벼랑을 일컫는 통영 말이다. 통영시의 동쪽에 있는 야트막한 언덕배기로 통영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을 자랑한다. 통영성과 동포루(東樓)의 유적이 있다. 이는 서피랑길 역시 마찬가지. 서쪽 벼랑 즈음에 있으며 통영성과 서포루의 유적이 복원 과정에 있다. 통영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청소년 25% “책 전혀 안 읽어”… 스마트폰·게임 이용률↑

    청소년 4명 중 1명은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7일 여성가족부의 ‘2011 청소년 매체 이용 실태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청소년의 독서 인구 비율은 2009년 94.3%로 정점을 이룬 뒤 2010년 72.3%, 2011년 75.1%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초등학교 4~6학년, 중·고등학생 6514명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매체 이용 현황과 배경 등에 대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독서 비율은 중학생 70.6%, 고등학생 7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감소 비율로만 보면 2007년 90.3%에서 91.5%(2008년)→97.1%(2009년)→85.4%(2010년)→79.4%(2011년)로 해마다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청소년 10명 중 9명은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며 10명 중 6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은 평일 기준 1시간 36분으로 2008년(1시간 18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스마트폰을 가진 청소년은 36.2%에 이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매년 7월 ‘정보보호의 달’ 지정

    매년 7월이 ‘정보 보호의 달’로 지정됐다. 그중에서도 두 번째 수요일은 ‘정보 보호의 날’이다. 행정안전부는 7일 “행안부,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국방부 등 정보 보호와 관련이 있는 8개 부처가 함께 사이버 공격을 예방하고, 국민들의 정보 보호 생활화를 위해 정보 보호 기념일을 제정했다.”면서 “이 기간 동안 다양한 범국민 정보 보호 행사를 열어 집중적으로 정보 보호에 대한 교육·홍보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보 보호의 달’은 2009년 7월 7일 외부 해커가 파일공유 사이트를 통해 감염된 좀비PC 11만대를 통해 사이버 공격을 실시해 22개 인터넷 사이트가 마비됐던 ‘디도스 대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7월로 지정했다. 정부는 이 기간 동안 제1 회 국제 정보보호 콘퍼런스를 열고, ‘정보 보안 인력 채용 박람회’, 2000만원 상금의 해킹 방어 대회, 사이버 공격 시나리오 공모전, 청소년 정보윤리지킴이 캠프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 밖에도 민간기업, 국방, 금융, 교육과학 분야 등에서도 각각 대중적인 인식의 제고와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보안교육, 토론회, 취약점 점검 등을 실시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무원 적성 미리 체험하세요”

    대한민국의 공직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한자리에서 얻을 수 있는 ‘2012 공직박람회’가 오는 24~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를 시작으로 광주(31일), 부산(6월 1~2일) 등을 돌며 열린다. 36개 중앙행정기관, 2개 헌법기관, 16개 지방자치단체 등 모두 54개 행정기관이 참여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공무원들이 박람회장에서 직접 기관 소개 및 채용 안내·상담 등을 진행한다. 올해 공직박람회에는 고졸 공직자 채용 확대 흐름에 맞춰 9급 공채시험 선택과목 변화 등 개편 방향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처음 도입된 민간경력자 5급 일괄채용 시험의 채용 직무 분야, 응시 자격 요건 등에 대한 상세 정보와 현장 원서 접수도 함께 실시한다. 대학생 등 청년 취업자들뿐만 아니라 고교생, 일반 직장인들도 많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람회에서는 공무원 직업 적성을 테스트하고 모의시험도 치를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행정망에 SERI 연결 추진…정책방향성 기업편향 우려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업무용 내부망으로만 운영되는 정부지식행정센터(GKMC)에 외부망인 삼성경제연구소(SERI)를 연결시키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다. 내부망에 외부망을 연결하는 사실상 첫 사례다. 정부의 정책과 제도를 수립하기 위한 정보 접근의 형평성 문제가 우려된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정부지식행정센터 시스템에 SERI를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일주일 정도 기술적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전면적인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172개 행정기관은 망 분리 정책에 따라 업무용 시스템만으로 내부망을 이용하고 있다. 유해한 외부 환경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한편 내부망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실제 업무를 하는 공무원들은 외부 인터넷망에 들어갈 경우에는 내부망을 껐다가 다시 별도의 하드디스크로 연결된 외부망으로 들어가야 하는 등 불편을 겪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SERI의 CEO 인포메이션, 연구보고서, 경제포커스 등 콘텐츠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내·외부망 분리 원칙에 따라 SERI는 정부지식행정센터에 접속할 수 없도록 만들 예정이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SERI 자료에 실무자들이 정책을 수립하고 제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양질의 콘텐츠가 많이 있는 만큼 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외부망 연결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윤태범 (한국방송대 교수)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소장은 “정부가 다양한 정보를 고르게 접하고 활용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특정한 가치를 띨 수도 있는 특정 기업 연구소의 보고서만을 전체 공무원들에게 편향적으로 노출시키고 접근하도록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어떤 정보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정부 정책의 방향성이 결정될 수도 있는 만큼 이러한 업무 환경이 만들어질 경우 자칫 정부의 각종 정책이 특정 기업의 이해관계에 휘둘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앞으로 SERI뿐 아니라 한국행정연구원이나 민간연구소 등 다양한 연구성과와 순차적으로 연계해 정부의 지식관리 시스템을 풍성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공정보도 시맨틱 검색 도입한다

    공공정보도 시맨틱 검색 도입한다

    단순한 정보는 그 자체로 지식이 될 수 없다. 또한 공공 부문의 정보는 정부만의 것이 아니다. 산재된 정보의 심도 있는 융합과 공공정보의 민간개방이 절실한 이유다. 정부가 공공과 민간의 정보를 융합해서 새로운 지식형 데이터 구축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3일 “행정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공공정보를 민간정보와 융합하고, 이를 다시 민간에 효율적으로 개방하기 위해 ‘시맨틱 검색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많은 공공정보 가운데 관광 및 재해 분야에 대해 오는 7월부터 시맨틱 검색 서비스를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시범사업을 마친 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차원의 ‘시맨틱 관련 공공정보 연계 표준’을 제정,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재청, 한국관광공사, 국사편찬위 등 여러 행정기관이 갖고 있는 공공 데이터베이스(DB)와 네이버, 다음, 여행사 등의 민간 자료를 융합해 새로 정리되고 가공된 유적과 인물 DB를 만든다. 재해 분야에서는 소방방재청, 환경부, 행안부, 국토지리정보원, 기상청, 산림청 등의 재난 재해 관련 DB를 민간 보험회사, 네이버·다음의 지도정보 등과 융합시켜 낸다. 정부의 공유자원포털(Data.go.kr)을 통해 일반 시민들도 시맨틱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최근 5년 서해 해상의 기상 재해’라는 검색어를 입력한다면, 단순 키워드 검색으로는 파편적인 정보 자료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시맨틱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면 국립해양조사원의 ‘연도별 조위관측 정보’와 국토지리정보원의 ‘해안선 위성사진’, 기상청의 강수량·태풍 등 기상정보, 네이버 등의 지도 정보를 한꺼번에 볼 수 있게 된다. 그에 따라 민간개발자라면 이를 기반으로 ‘바다 낚시 가이드’를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하고, 행정기관이라면 해안 방재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게 된다. 정윤기 행안부 정보기반정책관은 “최근의 정보통신기술 흐름상 공공정보의 민간개방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분석·활용이 쉬운 형태로 정보 제공을 확대하는 것이며, 민간 서비스 개발자들의 융·복합 촉진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공공 부문의 시맨틱 기술 도입을 위한 기술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용어 클릭] ●시맨틱 검색 서비스 단순한 키워드 검색 수준을 뛰어넘는 지능형 검색 서비스다. 흩어져 있는 개별 정보 사이를 꿰뚫고 있는 공통된 지점을 포착해서 이것을 컴퓨터가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형태인 ‘링크드 데이터’로 바꿔내는 기술에 의해 가능하다. 단순 나열형 정보가 아닌, 훨씬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지식 콘텐츠를 찾아내는 한 단계 높은 검색 기술이다.
  • 광주기록정보센터 확장 개소

    국가기록원 광주기록정보센터가 4일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 내에서 확장, 개소식을 갖는다. 서울, 성남, 대전, 부산에 이어 다섯 번째다. 호남권에 기록정보센터를 둠에 따라 국가기록물 열람이 전국 거의 모든 권역에서 가능하게 됐다. 광주에는 지난해 3월 소규모의 기록정보센터를 뒀지만 기록물 열람 접수, 기록물 검색 등 단순 서비스만을 받을 수 있었을 뿐 열람 자료 사본을 발급받으려면 대전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광주기록정보센터에는 비공개기록물 열람 창구를 별도로 설치하는 한편, 과거 조선총독부 시절을 비롯해 정부 각급 기관 생산자료 등 마이크로 필름 2만 5361롤, 정부간행물 등 2400여권, 디지털 자료 16만여권을 비치해 열람 편의를 높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고공단 출범후 9급 출신 첫 여성고위직 탄생

    고공단 출범후 9급 출신 첫 여성고위직 탄생

    “글쎄요. 자리에 연연했다면 어땠을까요. 그저 일이 좋아서 재미있고 열정적으로 했을 뿐이죠.” 고위 공무원단제도가 도입된 2006년 이후 첫 9급 출신 여성 고위 공무원이 나왔다. 주인공은 유은숙(57) 한국지역정보개발원 기획조정실장이다.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유 실장은 오후에는 소속 기관의 경영평가 준비회의를 주재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원 소속 부처인 행정안전부의 네 번째 여성 고위공무원이다. 현재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단 1500여명을 통틀어도 9급 출신은 40명뿐이다. 이 중 여성은 유 실장이 유일하다. 9급이라는 것과 여성으로서의 벽을 동시에 넘어왔던 과정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쉬 짐작조차 어렵다. 유 실장은 “승진 자체만을 목표로 세운다면 인사적체도 심한 상황에서 여성으로서의 어려움, 9급 출신의 어려움 등에 쉽게 좌절하기 십상”이라면서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자기를 계발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면서 높은 꿈을 갖고 긴 호흡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받는 이의 얘기치고는 ‘공자왈~’에 가깝다. 하지만 그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졸(서울여상) 출신으로 38년 전 총무처 연금국의 행정서기보(9급)로 공직을 시작했다. 시작은 주산이었다. 주산 3단이던 유 실장은 당시 과장의 권유로 컴퓨터를 배웠다.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주경야독의 시간을 갖더니 이후 별정직 전산처리사보, 전산처리사, 전산처리관(5급 상당) 등을 거쳤다. 1990년 전산사무관으로 특채됐고 서기관, 부이사관까지 꾸준히 ‘금기의 벽’을 넘어왔다. 그동안 숭실대학 전자계산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컴퓨터학과에서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오로지 전산 분야의 전문가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 온 것이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은 행안부 산하기관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정보시스템 및 정보화사업을 관리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전자정부 세계 1위를 2회 연속 차지한 중앙정부의 위상에 걸맞게 지자체의 전자정부화를 추진하기 위한 곳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업무와 비슷하지만, 유 실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반행정관리직을 맡은 셈이다. 그가 지금 한껏 희망에 부풀어 있는 진짜 이유다. “이제 기술 자체에 집중했던 그동안의 시각에서 벗어나 직원들과 잘 호흡하면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시각을 키워야겠죠. 다음 목표요?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또 이뤄지겠죠. 호호.”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500억 투입했지만… 내진 보강 ‘지지부진’

    1500억 투입했지만… 내진 보강 ‘지지부진’

    전국 3층 이상 학교 건물 10동(棟) 중 8동은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속철도 터널·역사·교량의 내진율 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준을 충족시킨 곳이 16.7%에 그쳤다. 정부가 내진 보강 대책 예산 집행에 인색한 탓이다. 소방방재청은 30일 “지난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통틀어 1585억원을 들였지만 내진 보강 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0.3% 포인트 높인 37.3%에 그쳤다.”면서 “특히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00㎡ 이상의 학교 건물 2만 131개 중 지난해 82개 건물을 보강해 21.3%인 4285개 건물만 내진 기준을 만족시켰다.”고 밝혔다. 전국 지자체 청사는 5만 1903개 건물 중 8506개(16.4%)만 내진 보강을 마쳤다. 항만 여객터미널, 접안시설 등도 전체 660개 중 233개(35.3%)만 지진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속철도 시설물은 지난해 5월 내진 설계기준이 상향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264곳 중 44곳만 내진 기준을 맞추는 데 머물렀다. 지난해 2월 정부는 ‘기존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 보강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37%에 머문 내진 보강 비율을 2015년 43%, 2030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계획에 따르자면 내년에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모두 7030억원을 투입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계획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44억 4500만원의 재정투자계획을 세우는 데 그친 상태다. 지난해 일본 대지진 이후 애초 1072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기로 한 부분을 계획 대비 500억원 넘게 늘렸지만, 관심이 도로 수그러든 셈이다. 재정 투자 상황만 놓고 보면 올해 역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질 수 없음은 물론, 내진 보강 기본계획이 사실상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예상케 한다. 그나마 지진 사고 때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원자로 관련 시설, 국가하천의 수문, 석유 비축 및 저장시설, 다목적댐 등은 내진 기준을 모두 맞췄다. 공항시설, 방파제 등 어항시설, 병원시설 등도 80% 이상 내진 기준을 충족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임현우 방재청 지진방재과장은 “지자체는 물론 정부의 경우에도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내진 보강 공사를 위한 투자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면서 “지자체는 민간 건축물에 대한 내진 보강을 활성화하기 위해 취득세, 재산세 등 지방세를 감면하는 식의 인센티브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방부·광주도시철도 등 21곳 올 ‘재난관리 우수기관’ 선정

    국방부·광주도시철도 등 21곳 올 ‘재난관리 우수기관’ 선정

    지난해 여름 서울지역에 벌어진 국지성 집중호우와 우면산 산사태 등에 대한 대응 및 조치사항을 꼼꼼히 분석해 ‘7·27 작전 교훈집’을 발간한 국방부가 재난관리평가 결과 우수기관으로 뽑혔다. 소방방재청은 25일 “국방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 광주도시철도, 서울 은평구·강서구 등 21개 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2012년도 재난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면서 “기관별 특성에 맞는 예방사업과 실제 대응태세 구축, 풍수해 및 인명피해 최소화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외에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산악 안전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앱을 개발하고 다목적 구조용 벨트, 고지대 산불진화용 급수탱크 등을 만드는 등 다양한 특수시책을 개발해 추진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한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전동차 출입문 무선개폐장치를 개발해 시민안전에 기여했고, 충북도는 재난대비 주민행동요령을 만화로 제작, 배포하는 등 재해 대비 역량을 높였다. 방재청 관계자는 “재난 유형별 중장기 연구개발 및 예방사업에 대한 기관별 재정 지원 확대 방안과 철도운영기관의 사고시 대응체계 마련 등은 보완해야 한다.”고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방재청은 이번에 선정한 우수기관에 정부포상과 개인표창을 수여한다. 또한 재정인센티브 12억원을 투입해 우수 지자체에 각 5000만~2억원을 지원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민원서류 발급 서명만으로도 ‘OK’

    오는 12월부터 인감증명 대신 서명만으로도 각종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23일 “12월 1일부터 현행 인감증명제도와 동일한 효력을 가지는 ‘본인서명사실확인제’를 시행한다.”면서 “읍·면·동사무소 등의 발급 기관을 방문해 신분증을 제출하고 구술로 신청하면 발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의 집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부동산 등기를 하거나 금융기관에서 근저당을 설정하는 경우 혹은 행정기관의 인허가를 얻는 과정에서 인감증명서의 효력과 똑같은 ‘본인서명사실확인서’가 새로 쓰이며 인감증명서와 병행된다. 정부는 본인서명사실확인서의 위·변조 방지를 위해 특수 용지를 사용하고, 전자이미지 서명입력기를 이용하면 위조 등 불법이용 행위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수료는 인감증명서와 똑같이 600원이다. 박동훈 행안부 지방행정국장은 “인감증명서와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행정능률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국민편의를 도모할 수 있는 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다문화 53개 정책…올 925억원 투입

    다문화 53개 정책…올 925억원 투입

    우리나라 국민의 86.5%가 순수 혈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3위다. 반면 다양한 인종과 종교, 문화가 공존하기를 바라는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유럽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성가족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1월 한달 동안 25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한 결과다. 연구원은 국제지표인 유럽인 사회조사(ESS) 기법을 이용, 국민정체성 항목을 조사했다.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자료를 인용할 때 우리나라보다 혈통을 중시하는 국가는 필리핀(95.0%), 베네수엘라(87.6%)뿐이다. 일본은 72.1%, 미국은 55.1%로 우리보다 낮았다. 스웨덴은 30.0%로 혈통에 관대했다. 또한 우리의 낮은 문화 공존 찬성과 달리 유럽 18개 국가는 문화 공존 찬성률이 74%로 높았다. 최근 수원에서 벌어진 잔혹한 살인사건 이후 외국인 혐오증이 번져 가는 상황이나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자스민씨에게 쏟아진 일부 시민들의 비난에 대한 배경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교육 지원 대폭 확대 18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5차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 회의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올해 다문화가족 정책 관련 53개 과제에 92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달 결혼이민자 자녀 중 정규학교 중도탈락자 및 중도입국자녀 등을 위해 한국어·일반교과과정·직업훈련 등을 함께 받을 수 있는 ‘다솜학교’를 설치했고, 내년 인천에 1개교를 더 열기로 했다. 또 다문화가족 자녀가 10명 이상 다니는 학교를 ‘글로벌 선도학교’로 지정하고, 80개에서 150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사회적기업 지원, 내일배움카드제 참여, 고용서비스인턴 채용,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지원 등에 결혼이민자를 우대하는 정책을 펴기로 했다. ●이주민 접촉 많을수록 수용성↓ 한편 같은 조사 중 국민의 다문화 수용성지수(KMCI) 측정 결과는 100점 만점에 51.17점으로 나타나는 등 전체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주민과 자주 마주치거나 대화를 나누는 빈도가 아주 많을수록 오히려 KMCI가 뚝 떨어졌다. 안상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존’(共存)의 가치보다는 ‘동화’(同化)의 가치가 높은 사회에서는 시민들과 이주민들의 생활 접점이 적어서 실체적이기보다는 피상적이고 표피적인 인식에 그치기 일쑤”라면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이성적 인식을 하기보다는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 등 본성적인 반응을 나타내곤 하는 만큼 법과 제도를 정비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다문화는 세계화 시대에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일종의 사회병리현상인 외국인 혐오가 더 이상 깊어지지 않도록 종합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5개 지방사업’ 세계적 브랜드로 키운다

    ‘5개 지방사업’ 세계적 브랜드로 키운다

    ‘로맨틱 시네마 시티, 세계의 정원(庭園), 아시아적 가치를 품은 전통문화의 수도, 세계적 뮤지컬 도시….’ 문화산업과 생태자원은 더이상 지역만을 풍요롭게 하는 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각 지역별 문화예술·생태·전통문화사업을 국가브랜드이자 세계에서 통용되는 브랜드로 키워내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손을 맞잡았다. 행정안전부와 국가브랜드위원회는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부산, 대구, 경기도, 전주시, 순천시 등 5개 지자체와 함께 ‘지방브랜드 세계화 시범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행안부는 지자체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모를 거쳐 지난 1월 세계 시장에서 성공가능성이 높은 부산국제영화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경기도 비무장지대(DMZ), 전주한옥마을, 순천생태습지 등 5개 지자체의 대표 브랜드를 선정했다. 각각의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통해 차별화한 세계화 성공 모델로 키워 다른 지자체에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행안부는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종합적인 브랜드 자산관리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시책을 추진하는 한편, 국가브랜드위는 브랜드 전문성과 국내외 홍보 마케팅을 맡는다. 또한 각 지자체에서는 협약 체결 기관과 함께 세운 중장기 기본계획에 따라 사업을 책임감 있게 추진하게 된다. 16년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으로 북적대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을 업고 영화 촬영지, 영화의 전당 등 영화도시로서 부산을 상징하는 명소화 사업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영화제로 발돋움하게 한다는 복안이다.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앞세워 국내외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순천시의 생태습지는 업무협약을 통해 생태관광 중심도시이자 세계의 정원으로서 순천만의 생태문화를 스토리텔링화하는 콘텐츠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주의 한옥마을은 골목길을 브랜드화하고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수도’로 육성한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국내 유일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는 뮤지컬 행사다. 뮤지컬 광장을 조성하는 등 대구를 세계적 뮤지컬 도시로 꾀한다. 또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상징인 비무장지대를 안보와 생태, 평화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도 추진한다. 이삼걸 행안부 제2차관은 “지방브랜드 세계화 시범사업은 지자체의 브랜드 개발 사업을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및 국가브랜드화 등 종합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계기가 되는 만큼 중앙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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