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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록삼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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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법적 대응력 높여라” 244개 지자체 변호사 채용 지원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법적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변호사 채용을 적극 지원한다. 내년부터 총액인건비 책정에 변호사 임금을 반영한다. 주민들의 권리의식 향상으로 자치단체와의 법률 분쟁이 폭증함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취업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3일 “광역 시·도 및 시·군·구 기초단체는 법무 수요 등을 고려해 자치단체별로 변호사 채용 여부 및 채용 규모를 자율결정하고 이에 대해 총액인건비에서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치단체 법적 대응력 강화를 위한 변호사 채용 방안’을 마련해 4일 244개 자치단체에 공문을 내려보낼 계획”이라면서 “해당 직위의 중요성과 업무의 난이도, 업무 여건, 변호사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사무관급 또는 전문계약직 가~나급(5~6급)으로 채용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치단체와 관련된 자치 법령은 모두 7만 9043건에 이른다. 시·도의 자치 법규는 평균 460건, 시·군·구별로 따져도 평균 314건에 이른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내부에 법률 전문가는 사실상 거의 없는 실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외부 로펌 의존도가 심화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많은 데다 변호사 수가 늘어나 채용이 쉬워진 부분도 변호사 채용 확대 지원에 나선 배경”이라면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취업용’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자치단체 법적 대응력 강화를 위한 변호사 채용 방안’에서 시·도의 경우 자체 법률 수요 외에도 시·군·구에 대한 지도·감독 기능도 필요한 만큼, 변호사 1명 이상을 채용하도록 했고, 시·군·구는 필요에 따라 1명 이하로 채용할 것을 권고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자체 국제교류 ‘행정 낭비’ 우려

    지자체 국제교류 ‘행정 낭비’ 우려

    ‘글로벌을 넘어 글로컬(Global+local)로!’ 국제교류는 이제 더 이상 중앙정부만의 것이 아니다. 전국 225개 지방자치단체가 65개국 946개 주 또는 도시와 1183건의 국제교류를 맺고 있다. 그러나 외국의 특정 도시와 중복 교류하는 자치단체가 많아 행정력 낭비가 지적되고 있다. 3일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지방자치단체 국제교류현황 자료집’에 따르면 광역·기초자치단체를 통틀어 국제교류가 가장 왕성한 곳은 경기도로 193개 외국 도시와 교류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152개 지역과 교류해 그 뒤를 이었고 다음이 강원(107개)-전남(101개) 순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제주(32개)와 충북(49개)이었다. 이를 전체적으로 보면 국내 자치단체 1곳이 평균 외국 지자체 4.87곳과 국제교류 협약을 맺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지자체 간 국제적인 정보교류가 행정선진화에 기여하는 몫도 큰 반면 주먹구구식 중복 교류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경우 국내 지자체들이 ‘묻지마식’ 중복교류를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행안부 관계자는 “대구, 광주, 대전 등 무려 10개의 국내 자치단체가 선양시와 동시에 교류를 맺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밖에도 국내 자치단체와 중복 교류하고 있는 해외도시가 120여개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김원진 행안부 국제행정발전지원센터장은 “이번에 펴낸 국제교류 현황 자료집을 통해 자치단체 간 정보가 공유되고 지역주민, 사회단체, 민간기업 등이 외국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자치단체들이 교류를 가장 많이 맺는 상대국은 중국으로, 475개의 성(省) 또는 시(市)가 국내 지자체와 고리를 엮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일본(172개)-미국(130개)-베트남(39개)-러시아(37개)-필리핀(28개) 순이었다. 자치단체 국제교류 지원 업무를 맡은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중국에 편중된 교류가 불가피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단체장의 무분별한 실적쌓기용 교류에 대해서는 자제를 권고했다. 김진아 국제협력부장은 “투자교류 및 관광객 유치에 가장 좋은 곳이 중국이며, 중국 지방정부 역시 한국 자치단체와 교류하는 것에 가장 적극적이어서 중국에 편중되는 결과가 나온다.”면서 “공무원이 아닌 주민 중심의 교류형태를 통해 단체장이 누구로 바뀌건 지속가능한 교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 국제교류현황’은 행안부 홈페이지(www.mopas.go.kr) 정책자료 간행물 게시판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자체는 소송중] 예산 증가·민원서비스 향상 로스쿨생 취업난 해소 ‘숨통’

    지방자치단체에서 법률 수요는 점점 많아지지만, 법률 업무를 담당할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자체의 열악한 상황에서 변호사 채용에 대한 정부의 총액인건비 지원 방침은 가뭄에 단비와 같다. 법조계는 행정 전문화에 따른 민원 서비스 향상과 변호사 고용에 숨통이 트였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전국 244개 지방자치단체의 송무·법무 현황 및 담당인력 현황은 4일 각 자치단체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이제 막 취합을 시작한 단계다. 행정안전부는 일단 오는 11월 30일까지 1차로 변호사 채용 실적 등을 받고, 2차로 내년 6월 30일까지 현황을 집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광역 시·도의 경우 이미 변호사를 채용한 자치단체는 물론 올해 말까지 변호사를 채용하는 자치단체에 내년 총액인건비를 1명 늘려서 반영한다. 시·군·구 기초단체 역시 11월까지 변호사를 채용하는 경우 1명에 대해 총액인건비에 반영하고 내년 6월까지 채용하면 2014년 총액인건비에 반영할 예정이다. 현재 변호사 채용 현황을 보면 인천이 5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 3명, 서울 2명 등 모두 7개 광역단체에서 14명을 고용하고 있다. 기존에 변호사를 채용하지 못한 자치단체는 말할 것도 없고, 1명 정도만 채용한 자치단체 역시 각종 소송에 허덕이면서도 법률 서비스를 원활히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변호사 추가 채용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기초단체들 또한 ‘필요에 따라 채용하는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총액인건비 지원이라는 사실상 정원과 예산이 늘어나는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변호사 채용 확대 배경에는 이들의 공급이 넉넉해졌다는 점도 있다. 변호사 숫자는 2000년 4700명에서 로스쿨 졸업생을 처음 배출한 올해 1만 5000명까지 늘어났다. 채용되는 변호사의 직급도 5~6급 수준이다. 개방형 4호가 4급 상당이다. 박록삼·박성국기자 youngtan@seoul.co.kr
  • “콘텐츠산업 거버넌스 구축 위해 정부 내 정보미디어부 신설해야”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학계의 목소리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콘텐츠 산업 정책과 관련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정보미디어부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식정보사회의 정부 역할 변화에 따른 산업정책 거버넌스 개편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국정책학회 기획 세미나에 참석한 연구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대부처, 대국’을 기조로 한 조직개편에는 문제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 대안으로 미래 산업정책의 환경변화를 따라갈 수 있는 주도부처를 신설하고 이에 따른 거버넌스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제를 맡은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 정부의 조직개편으로 탄생한 기획재정, 교육과학, 지식경제 등 대부처들은 효율적이지도 않았고, 서로 다른 조직문화를 가진 행정단위를 인위적으로 통합해 뿌리깊은 갈등이 노출되는 등 문제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의 구체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창의적 콘텐츠 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현재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담당하는 기능을 문화관광부로 이관해 문화미디어부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민 눈높이 맞는 ‘통계지표’ 만든다

    난해하고 복잡했던 정부의 행정 통계가 쉬워진다. 정부는 민관 공동으로 ‘통계협의회’를 꾸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해하기 쉬운 통계 지표 발굴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29일 “행정안전부 국·실별 통계는 물론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행정 통계지표에 대한 정확도와 신뢰성·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학자와 교수 등 민간 통계전문가와 함께 행안부 자문위원회로서 통계협의회를 꾸렸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기존 행정안전연보에 있는 260종의 통계지표 중 필요성이 높은 것부터 행안부와 통계청 홈페이지에 있는 e-나라 지표에 순차적으로 등록할 방침이다. e-나라 지표는 기존의 통계지표를 그래픽 등 시각적 효과를 십분 활용한 덕분에 한눈에 알아보기 쉬워 호응을 얻고 있다. 행안부는 정부 전체 부처의 공통적 업무에 대한 통계는 물론 244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통계를 모두 총괄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국민들이 정책 성과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각각의 지표를 꿰뚫어 미래의 정책 수요를 예측하는 한편 정책적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260종에 이르는 행정안전연보 통계 지표 중 e-나라 지표에 등록된 것은 현재 34종뿐이다. 행안부는 일단 이달 중 ▲비영리 민간단체 등록 수 ▲공공기관 CCTV 설치 및 운영현황 ▲지자체 재정자주도 ▲장애인 공무원 현황 등 6종의 지표를 e-나라 지표에 새로 등록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모두 40개의 신규 통계 지표를 발굴할 예정이다. 이날 처음 열린 통계협의회에서 이민호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요자 중심의 행정 통계를 추진하는 한편 행정통계 품질 관리의 과학성을 높여 정책 현안이 발생할 경우 심도 있는 행정 통계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운 행정통계 관리 방식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하지만 객관적 상황 자체가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난달 행안부 소속 실·국, 소속 기관, 16개 광역시·도, 36개 유관기관·학회 등을 대상으로 신규 통계지표 수요 조사를 했으나 신규 수요에 대한 요구 자체가 전무했다. 정종제 행안부 행정선진화기획관은 “행안부가 취합·관리하고 있는 통계 지표들은 국민 생활 및 정책 업무와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행정 통계 관리 선진화가 절실하다.”면서 “통계지표 품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볼라벤 재난 지원금 선지급… 피해주민 취득세 납부 유예

    정부는 태풍 볼라벤으로 인한 피해복구를 위해 농가 등 피해자들에 대한 재난지원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이례적으로 신속한 범부처적인 비상복구체제를 가동했다. 정부는 2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태풍 피해복구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사유시설에 대한 재난지원금의 경우 시·군·구에서 피해사실을 확인한 즉시 선(先)지급하고, 공공시설의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예산을 조기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산지 유통 활성화자금 150억원 중 일부를 낙과 수매자금으로 쓰고 벼 세우기, 낙과 팔아주기 범국민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최대 1년간 취득세 납부를 미룰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행안부는 “납세자의 신청 또는 자치단체장의 직권으로 취득세 등에 대해 최장 1년까지 납부기한을 미룰 수 있다.”고 밝혔다. 이석우·박록삼기자 jun88@seoul.co.kr
  • ‘볼라벤’ 상처 아물기 전 ‘덴빈’ 북상

    ‘볼라벤’ 상처 아물기 전 ‘덴빈’ 북상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한 채 우리나라를 휩쓴 15호 태풍 볼라벤이 29일 새벽 평안북도 강계 부근을 통해 중국으로 빠져나갔다. 역대 5위급에 해당하는 초속 50m 안팎의 강풍을 동반한 볼라벤은 28일 서해를 타고 북상하며 거센 비바람을 뿌려 전국에서 내국인 10명이 사망하고 중국 어선 2척이 좌초하는 등 적잖은 인명 및 재산피해를 냈다. 또 전국의 공항과 항만에서 항공기와 선박의 발이 묶였으며, 정전사태와 함께 전남 완도군의 전복 가두리 양식장 35㏊가 완전히 파손되는 등 서남해안 지역의 양식장과 과수원, 시설 하우스 등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전국의 국립공원 20곳은 모두 출입이 금지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28일 오후 11시 현재 전국에서 10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176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96가구 22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으로 피항하던 중국 선박 2척이 파도에 휩쓸려 전복되면서 중국인 선원 15명이 사망·실종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에다 내륙을 관통하지 않고 한반도를 스치듯 북상한 탓에 비슷한 규모의 태풍 루사(2002년)나 매미(2003년)에 비해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볼라벤이 28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쪽 120㎞ 부근 해상에 진입, 서울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뒤 계속 북상해 오후 4시쯤 옹진반도 인근을 거쳐 우리나라를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서울에 근접할 때까지 중심기압 960hPa(헥토파스칼)에 최대풍속 초속 40m, 강풍반경 430㎞로 ‘강한 중형’급 태풍이었지만, 빠른 이동 속도 때문에 규모에 비해 피해가 적었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2002년 8월 태풍 루사는 볼라벤과 규모가 엇비슷했지만 전남 고흥반도에 상륙한 뒤 강원도 속초를 거쳐 빠져나갈 때까지 시속 20~23㎞의 느린 속도를 유지해 막대한 재산피해(5조 1400여억원)를 냈다. 한편 볼라벤에 이어 14호 태풍인 덴빈이 북상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덴빈은 서해를 따라 볼라벤과 비슷한 경로로 북상하고 있으며 30일 오전쯤 제주 서귀포 앞 290㎞부근 해상까지 진입,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박록삼기자 sayho@seoul.co.kr
  • 학교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27일부터 민·관합동 단속

    정부가 다시 한 번 학교 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집중 단속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26일 “학교 주변에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성매매·음란·퇴폐 영업과 불법 전단지 등을 27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면서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 경찰청, 소방방재청 등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까지 모여 민·관 합동단속반을 꾸려 유해업소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해당 업주 및 종업원을 입건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집중단속에서는 성매매 불법 전단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단속한다. 해당 업소는 물론이고 인쇄소와 배포자까지도 처벌하겠다는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금&여기] 대통령선거, 자치·분권 놓고 경쟁하라/박록삼 정책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대통령선거, 자치·분권 놓고 경쟁하라/박록삼 정책뉴스부 기자

    엊그제 끝난, 정권 연장을 꿈꾸는 거대 여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선거인단의 투표율은 고작 41.2%였다. 당선된 후보의 득표율은 무려 83.9%였다. 8만 2624명이 모여 펼친 역대 최저 투표율에 역대 최고 득표율의 ‘원맨쇼’(원우먼쇼?)에 그쳤다. 경선이라는 표현 자체가 무색하다. 야당의 국민경선 선거인단 역시 뒤늦게 참여율이 오른다고 하지만, 호기롭게 200만명을 운운할 정도는 못 된다.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건만 민주주의 발전으로 쉬 이어지지 않는다. 건강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띄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화두는 곧 자치 분권의 가치와 맞닿는다. 지방자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꼬박 20년이 지났지만 우리의 지방자치는 여전히 제도적 불안을 안고 있다. 중앙정부에 재정적·행정적으로 사실상 예속된 자치단체, 지역 정치인의 공천권을 쥐고 흔드는 중앙당, 시민들의 참여를 탐탁지 않아 하는 중앙집권적 행태의 자치단체 등은 자치 분권의 걸림돌이자 민주주의의 걸림돌이다. 지방자치를 흔히 ‘풀뿌리 민주주의’라거나 ‘민주주의의 학교’라고 부르는 이유는 자명하다. 직접 참여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합의를 이끄는 등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생활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가장 유력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민 개개인을 공동체의 진정한 주인이자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세우는 수단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러 후보들의 많은 공약을 들여다보면 이에 대한 극복 의지가 뚜렷하지 않다. 일부 후보의 자치 분권 정책 제안이 있지만 그다지 구체적이지도 않을뿐더러 철학의 부재인지, 무관심의 결과인지 다른 후보들의 반응 역시 시큰둥하기만 하다. 자치 분권은 도도한 역사의 흐름이다.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다만 속도와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 누가 어떤 자치 분권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한국 사회 민주주의의 발전을 더디게 하거나 재촉할 수 있다. 하기에 여야의 모든 대통령 후보들이시여, 부디 자치와 분권·참여의 가치를 놓고 경쟁하시라. youngtan@seoul.co.kr
  • 중앙 - 지방 인사교류 전면 확대

    중앙 - 지방 인사교류 전면 확대

    정부가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간 범정부적 차원의 인사교류에 나선다. 또 제도 안착을 위해 그동안 지방공무원에게만 적용하던 인사교류 인센티브제를 국가공무원에게도 적용한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정부는 올해 중으로 광역시·도 부단체장과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지식경제부 등 주요 부처 실·국장과 행안부와 연계한 ‘삼각 인사교류’를 추진한다.”면서 “지방행정·제도를 총괄하는 행안부가 가운데에서 부처 및 시·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인사교류를 원하는 기관의 수요를 조사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앙의 고위공무원단과 비슷한 위상의 ‘지방 고위공무원 풀’을 꾸려 신속하고 효율적인 중앙~지방 간 인사교류가 가능한 체제를 갖춘다.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시작해 15명이 교육을 마쳤고, 오는 10월까지 17명이 추가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과장급 224개 직위도 포함 이와 함께 행안부와 지방행정과 관련이 있는 주요 부처의 전체 직위 180개를 선정해 인사교류를 진행하고, 중앙과 지방 사이에도 과장급 44개 직위를 정해 인사교류를 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중앙~지방 간 과장급 교류는 20개 직위에 대해 시범 운영하고 있고, 부처 간에도 역시 180개 직위의 교류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25개 중앙 부·처·청과 17개 시·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인사상 인센티브를 국가공무원에게도 적용해 성과평가에서 가점을 주고, 복귀 시 불이익 금지 등을 예규로 마련했다. 지방공무원의 인센티브도 현재 월 0.05점에서 월 0.1점으로 두 배 늘리는 등 인센티브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인사교류는 공무원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제기돼 온 해묵은 과제였던 만큼 이제 부처와 부처 사이, 부처와 지역 사이 조직 이기주의에 기반한, 눈에 보이지 않는 칸막이를 걷어내기 위한 조치의 첫 걸음을 뗐을 뿐, 제도적인 측면이나 조직문화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행안부는 특히 주요 부처와 광역시·도 사이의 실질적인 교류에 주목하고 있다. 재정부·지경부·국토부와 같은 주요 부처의 국·실장급과 17개 시·도 부단체장직이 원활하게 교류한다면 지자체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중앙부처에도 지역의 실상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부처 간 ‘칸막이’ 철거 첫걸음 현재 17개 시·도의 행정 부단체장은 모두 행안부 출신이다. 정무 부단체장은 별정직으로 분류된다. 최근 광역시·도에서 정무 부단체장에게 경제산업, 투자유치, 국제협력, 도시개발 등 경제분야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겨 경제부지사로 운영하는 것이 대세다. 부산·대구·광주·울산·경기·강원·전남·제주 등이 이같이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장은 경제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서 행정 시스템을 이해하는 경제부처 관료를 선호하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중앙정부 관료 출신을 경제부지사로 둔 곳은 광주·울산·경기·충북·전남 정도다. 이 중 현직은 지경부에서 파견된 전남(정순남 부지사)과 행안부에서 파견된 경기도(이재율 부지사) 뿐이고, 다른 지역은 모두 전직 관료들이다. 또 중앙과 지방 간 과장급 인사교류를 시범 운영하려는 곳은 전체 44개다. 현재까지 협의를 마친 곳은 20개로 그나마도 통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행안부다. 인사교류를 협의 중인 곳은 지경부·국토부를 비롯해 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부·환경부·식품의약품안전청·소방방재청 등이다. 교육과학기술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 등은 아직 인사교류 직위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로는 강원·전북·경남·세종시 등 4개 시·도에서 인사교류 직위를 지정하지 못했다. ●기관들 상호 미비점 보완 효과 박동훈 행안부 지방행정국장은 “경제 관련 부처에서는 인사교류를 통해 지자체로 가는 것을 내부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보는 인식이 팽배하고, 한 번 나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고 여긴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국장은 “지방 공무원들 역시 익숙한 지역을 떠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은데 상호 간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면서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인사교류는 궁극적으로는 민생 현장과 법·제도 담당 기관의 미비점을 상호 보완하는 것”이라고 인사교류의 긍정적 기능을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기능·계약·별정직-일반직 통합안’ 입법예고

    알게 모르게 설움을 겪던 기능직이 공무원 사회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기능직 공무원들은 적극 환영하지만, 일반직 공무원들은 잠재적 승진 경쟁자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일반직 공무원과 유사한 업무를 하는 기능직, 계약직, 별정직 공무원들을 일반직으로 통합하는 등 6개로 나눠진 공무원 직종을 4개로 합치는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을 23일 입법예고한다.”면서 “지난해 6월 공무원직종개편위원회를 꾸려 1년 동안 검토한 방안을 제도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2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이 끝나고 국회를 통과한 뒤 2014년 1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일반직으로 통합되는 기능직·계약직·별정직은 전체 공무원 95만 3000여명의 13.3%에 해당하는 12만 4000여명에 이른다. 일반직 통합에 해당이 없는 교사, 경찰, 소방직 등 특정직 50만명을 제외하면 28.0%에 해당할 정도의 대규모다. 6개로 세분화한 현행 공무원 직종 체계는 1981년 확정됐으며, 일정대로 진행되면 33년 만에 공식 개편되는 셈이다. 특히 직종 구분에 따른 승진 제한이 사라지게 돼 공무원 사회 내부의 불필요한 갈등도 해소될 전망이다. 사실상 동일한 업무를 하면서도 지나치게 세분화돼 효율적인 인사관리와 행정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기능직, 일반직 가릴 것 없이 환영하면서도 반응의 강도는 미묘하게 엇갈렸다. 충북의 한 기초단체 소속 13년차 기능직 공무원(38)은 “초등학교 다니던 아이가 어디에서 얘기를 들었는지 ‘아빠는 기술자가 아니라 공무원인데 왜 기능직이냐.’고 물었을 때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면서 “같은 일 하는 공무원끼리 칸막이를 두고 차별하는 전근대적 제도가 이렇게 오래 남아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개탄스럽다.”고 뒤늦은 직종개편을 반겼다. 반면 중앙부처 소속의 7급 주무관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며 굳이 기능직, 일반직을 서로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근무평가 등이 있을 때면 미안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던 만큼 이번 직종개편은 잘된 일”이라면서도 “당장은 아니라도 몇 년 뒤부터는 승진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재균 전국기능직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직종개편을 통한 기능직렬 폐지는 새로운 공직문화 정립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행안부, 새마을금고 대출·투자실태 점검

    정부가 새마을금고의 대출·투자 현황 점검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21일 “오는 27일 금융감독원과 함께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자본금 기준 300억원 이상 새마을금고 두 곳에 대해 정기감사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새마을금고의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적용 실태와 준수 여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여부, 금융전산망의 안전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행안부 감사담당관실과 금감원 직원 등 15명이 기본 자료를 수집했다. 새마을금고는 이달 초 주택담보대출 전담 태스크포스를 꾸려 지난 6일부터 강남, 과천, 분당 등을 중심으로 LTV 적용 실태를 자체적으로 조사해 왔다. 송영철 행안부 감사관은 “특별한 예후가 있어서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3년마다 하는 정기감사로 새마을금고의 금융사고 예방 등 내부 통제분야는 물론, 조직·인사·예산·회계 등 일반분야에 대해서도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무원 시간외근무수당 지급 규정 대통령령으로 격상

    공무원 초과근무수당 지급을 둘러싸고 잇따라 소송에 시달리고 있는 정부가 근거 규정을 행정안전부 업무지침에서 대통령령으로 격상했다. 최근 초과근무수당 지급 소송에서 연패하면서 법규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1일 행안부에 따르면 현재 대통령령인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중 ‘근무명령에 따라 규정된 근무시간 외에 근무한 사람에게는 예산의 범위에서 시간외근무수당을 지급한다.’는 부분을 ‘시간외근무수당이 지급되는 근무명령 시간은 1일 4시간, 1개월 57시간 상한한다.’고 구체화하는 내용으로 개정했다. 또 휴일근무수당은 ‘휴일에 9시부터 18시까지 근무하는 현업공무원 등으로 한정된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 같은 시간외 근무시간 상한 등 내용은 이미 행안부 예규인 ‘공무원 보수 등의 업무지침’과 ‘지방공무원 보수업무 등 처리지침’으로 규정돼 있었으나 최근 소방직공무원이 청구한 초과근무수당 지급 관련 재판 1심에서 패하는 과정에서 예규의 법규성을 제대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재판부의 지적에 따라 뒤늦게 대통령령으로 개정한 것이다. 더불어 같은 내용으로 지방공무원들에게 적용되는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역시 현재 업무지침으로만 돼 있으나 대통령령으로 격상하는 개정안이 법제처 심사 과정에 있다. 전국 16개 각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한 소방직 공무원들의 초과근무수당 지급 소송은 모두 26건이다. 이중 11건은 1심을 진행하고 있고, 15건은 2심을 진행하고 있는데, 모두 지자체가 패소해 항소해 놓은 상태다. 1심 기준으로 소방직공무원 3만여명에게 지급해야 할 초과근무수당을 모두 더하면 6332억원이다. 광역단체들은 부랴부랴 추경예산을 편성하거나 예비비 집행 등 수당 지급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속 공무원 290명이 정부와 지자체 등 120개 기관을 상대로 그동안 미지급된 시간외근무수당과 연가보상비 중 1인당 600만원씩 17억 4000만원을 지급해 달라는 보수지급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예규로만 있는 수당 지급 근거 규정의 법규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법원의 지적은 타당한 점이 있다.”면서도 “지자체의 지급 여력 등이 고려되지 않은 판결이 지자체의 재정위기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관광지 음식점 위생등급 매긴다

    관광객들을 뜨내기라고 우습게 보며 장사하던 음식점들은 앞으로 곤란해지게 됐다. 내년부터 주요 관광지 음식점에 대해 위생등급제를 시행한다. 행정안전부는 20일 “17개 시·도 지자체별로 관광지 2~3곳을 골라 음식점의 식자재, 주방, 화장실 등의 위생상태를 평가해 위생관리 수준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위생등급제를 시범 도입한다.”면서 “2014년부터는 위생등급제를 주요 관광지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시범사업 기간에는 위생 평가를 희망하는 음식점부터 신청을 받은 뒤 행안부,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가 전국 시·군·구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위생상태를 평가한다. 휴가지 음식점의 식품 위생과 안전을 세 등급으로 나눠 관광지별로 전체적인 위생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미국 뉴욕시는 2010년 시내 전 음식점 2만 4000곳에 위생등급제를 도입한 뒤 평가해 본 결과 최상위 등급 음식점이 시행 6개월 만에 65% 늘어났고, 전체 음식점의 매출액이 9.3%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생 수준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식중독의 대표적 원인인 살모네랄균 중독 환자수는 인구 10만명 당 2010년 15.9명에서 2011년 13.7명으로 14% 줄어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외에도 영국 런던, 호주, 덴마크, 싱가포르 등도 정부가 음식점 위생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 앞에서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불량식품을 판매한 업소의 명단이 상시 공개되며, 식품의 유통기한을 표시하는 활자 크기가 커지는 등 식품 위생·안전 강화 제도를 개선했다. 학교 앞 200m 범위의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인 ‘그린푸드존’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나 화투나 담배모양, 술병 모양의 과자 등 정서저해식품을 파는 가게는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www.kfda.go.kr)에 명단을 공개한다. 또한 포장식품의 유통기한을 인쇄하는 활자크기를 현재 10포인트 이상에서 12포인트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으로 내년에 관련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다. 유통기한이 작은 글씨로 표시된 경우가 많아 노년층, 주부 등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데 따른 조치다. 서필언 행안부 제1차관은 “위생등급제 실시와 식품위생 안전 강화 등 제도 개선으로 여름철 식중독과 같은 위생 관련 안전사고를 예방함과 동시에 지자체들 역시 국민들에게 관광지 음식 위생 수준에 신뢰를 줌으로써 관광산업의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미 위생등급제를 시행하는 서울시는 A, AA, AAA로 등급을 매기고 있는데, 각 지자체의 의견을 취합해 적절한 등급형태를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지자체간 인사교류 성적, 충북·서울·경북 ‘A’ 인천·울산·대전 ‘F’

    지자체간 인사교류 성적, 충북·서울·경북 ‘A’ 인천·울산·대전 ‘F’

    지방자치단체들 간의 인사교류 운영 현황을 점검한 결과, 인천·울산·대전 등은 계획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미흡했다. 반면 충북·서울·경북이 매우 적극적이었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4~6급 직급별 지정 직위 인사교류 계획에 따라 현황을 점검한 결과, 충북이 계획된 64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109개 직위에 대한 인사 교류를 진행해 가장 많았고, 서울이 목표치 186개보다 많은 242개 직위를 인사 교류했고, 75개 교류계획 직위를 갖고 있던 경북이 83개를 달성해 목표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교류하기로 계획된 1067개 직위 중 870개 직위의 인사 교류를 이뤄내 87% 달성률을 기록했지만 목표치를 넘긴 곳은 세 곳뿐이었다. 반면 인천(41개 직위)은 단 한 개 직위도 인사 교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50%에도 미치지 못한 지자체는 울산(29%), 대전(31%), 강원·경남(이상 41%), 부산(47%) 등이었다. 지자체 간 인사교류는 2010년 지방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임용령 등의 개정을 통해 처음 시작했다. 지자체 간 상호 이해 및 공동 협력 필요성이 큰 직위, 침체되기 쉬워 순환근무가 필요한 소수 직렬 직위 등에 대해 광역단체 내의 기초단체끼리, 혹은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의 상호 인사교류를 원칙으로 했다. 특히 건축·토목·세무·보건 등 인허가와 관련해 업무 처리의 청렴성 및 공정성이 요구되는 직위가 포함됐다. 각 광역 시도 인사교류실무협의회를 통해 인사 교류 대상자를 뽑고 있으며 여러 가지 우대 조치를 주고 있지만, 현장 공무원들이 오래 근무했던 지역을 떠나지 않으려는 기피 현상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행안부의 ‘지방공무원 인사 교류 운영지침’에 규정된 인사 교류 우대 조치를 보면 인사교류자들에게 ▲원 소속 지자체 복귀 및 희망보직 부여 ▲최대 1.8점 교류가점 ▲근무성적 평정은 최하 ‘우’, 성과상여금은 최소 ‘A’ 보장 ▲특별승급 ▲월 60만원 범위에서 주택보조비 지급 등 매력적인 내용이 많다. 여기에 소속 지자체는 매년 지자체 종합평가에 인사 교류 실적을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박동훈 행안부 지방행정국장은 “이미 많은 인센티브를 주고 있음에도 자신들의 고향 또는 오랫동안 근무한 곳을 떠나지 않으려는 성향들이 많아 지자체 간 인사 교류가 계획했던 것처럼 활발하지는 못하다.”면서 “강제적으로 할 수는 없는 만큼 인센티브를 더욱 높여 지자체 조직 문화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전자정부 ‘한류’ 동유럽도 접수

    전자정부 ‘한류’ 동유럽도 접수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전자정부 한류(韓流)가 동유럽에도 탄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서필언 행정안전부 제1차관 등 전자정부 대표단은 14일(현지시간) 몰도바 정보통신기술부에서 전자정부 협력 경영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정보접근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몰도바에 첨단 ‘정보접근센터’ 열어 대표단은 또 루마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을 함께 방문해 양국 간 정보화협력 MOU를 잇따라 체결했다. 한국형 전자정부의 해외 마케팅을 위한 동유럽 및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진출 교두보를 본격적으로 마련한 셈이다. 정보접근센터는 한국 정부가 개발도상국가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컴퓨터 60여대와 화상회의 시설, 복합기, 빔프로젝터, 벽걸이TV 등 최첨단 정보통신 시설을 제공해 세운 정보화 교육장이자 인터넷 라운지다. 현재 전 세계 30개 국가에 정보접근센터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루마니아·아제르바이잔과도 MOU 특히 이날 개소식에는 블라디미르 필랏 몰도바 총리가 참석해 “몰도바는 국가 발전을 위해 정보기술(IT) 분야에 우선 순위를 두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전자정부 세계 1위인 한국으로부터 많은 경험을 전수받고 싶다.”면서 “내년부터 양국 간 무비자 입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 차관은 “이번 3개국과의 협력을 계기로 몰도바와는 지급결제시스템을, 루마니아와는 인프라 구축을, 아제르바이잔과는 주소등록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우리 전자정부시스템이 동유럽, CIS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정부기관 ‘노사협의회 시대’ 본격화

    중앙행정기관에도 노사협의회 시대가 본격화된다. 사실상 공무원과 마찬가지 업무를 하면서도 ‘비(非)공무원’의 설움을 겪던 비정규직들의 근무환경이 개선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행안부, 노사 각각 3인씩 구성 15일 행정안전부는 “17일 행안부 노사협의회 설치 공고를 낸 뒤 근로자 위원을 선출, 다음 달 안으로 노사협의회 설치 및 구성을 관할 지방노동청에 신고할 예정”이라면서 “협의회는 사용자 측과 근로자 측 위원 각각 3명으로 구성되는데, 사용자 측 위원단은 이미 선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기관 공무원들은 노동조합 또는 직장협의회를 꾸려서 정부 측과 노동환경 및 근로조건, 복지 개선 등을 논의해 왔다. 하지만 기간제 근로자 및 무기계약직 등 비정규직은 각 부서에 배치돼 유사 업무를 맡고 있음에도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노조나 직장협의회 어디에도 가입할 수 없었다. 어려운 처지를 제대로 하소연할 창구가 없어 사실상 권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행안부는 올해부터 비정규직이 30명 이상으로 늘어남에 따라 노사협의회 설치 대상 기관이 됐다. 현재 행안부에는 기간제 직원 12명, 무기계약직 24명 등 36명의 비정규직이 있다. 행안부 홍보담당관실에서 일하는 한 무기계약직 직원은 “사소한 불편 사항부터 본질적인 부분까지 개선이 필요한 점들은 많지만 정부 입장에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운영상 단번에 많은 것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인 것 같다.”면서도 “함께 일하는 동료들인 점을 감안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노사협의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 비정규직 양산 조장” 우려 정부 부처 내 노사협의회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행안부에 앞서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노사협의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정도다. ‘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에 근거한 노사협의회는 지금까지는 주로 민간에서 운영됐으나, 정부 기관에도 기간제 근로자 및 무기계약직 등 비정규직이 점점 늘면서 이를 적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노사협의회는 3개월에 한 번씩 정기회의를 가져야 하며, 노사 한쪽의 요구에 따라 임시회의를 개최할 수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없진 않다. 중앙 부처의 한 공무원은 “정부 기관 내 비정규직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의미는 크지만, 정부가 앞장서서 비정규직 양산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따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담당 부처인 고용부가 중앙행정기관별 노사협의회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작업도 급선무다. 정재근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은 “지난 4월 비정규 직원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 어려운 점을 청취해 출입증 형식 변경 등을 조치했으며, 올 초에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직무능력향상 교육을 받게 하는 등 사실상 공무원에 준하는 대우를 해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창의력 발휘에 학력은 중요하지 않았다

    남다른 창의성을 펼치는 데 학력 자체는 중요하지 않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특성화고 학생들은 대학생 형들은 물론, 어른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에 도전해 의미 있는 성취를 이뤘다. 1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행정안전부의 ‘특성화고교 앱 개발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 ‘하트 세이버’는 울산애니원고 학생 3명이 의기투합한 ‘프리스타일’팀의 몫이었다. 이들은 의식확인에서부터 신고-탈의-흉부압박-기도확보-인공호흡 등 심폐소생술의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에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게임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었다. 이번 공모전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 열었다. 신우열, 김동겸, 고은기 등 세 명의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서부터 3년 가까이 게임 앱을 만들어온 ‘준 전문가’였다. 졸업작품을 준비하면서 게임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법에 더욱 천착했고, 한국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이 미국 등 선진국의 10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를 접한 뒤 좀더 쉽고, 효율적으로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을 게임에 접목하기로 했다. 오재훈 한양대 의대 교수의 자문을 받아 만든 이 앱은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심폐소생술을 게임 형식으로 접근해 응급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으며 대상인 행안부 장관상을 받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5일 광복절 맞는 독립기념관·문화재청·행안부] 행안부 17일까지 ‘국가상징 기록전’ 개최

    행정안전부는 13일부터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지하 1층 메트로미술관에서 ‘대한민국 국가 상징 기록전’을 개최한다. 제67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기록전에서는 국가 상징인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국새, 나라문장의 의미를 설명하고 국가 상징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문서, 사진, 동영상, 행정 박물류 등 100여점을 전시한다. 1882년 탄생부터 현재까지 130년 동안의 태극기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1949년 국새 규정문서 등 역대 국새의 변천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활용해 국가 상징의 종류와 의미 등을 설명하는 애니메이션도 상영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무원들 詩를 만나다

    공무원들 詩를 만나다

    “인생을 새롭게 살 수 있는 용기를 얻은 느낌이랄까요? 공무원으로서, 아이 엄마로서, 아내로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시와 음악을 함께 음미했고, 지나온 삶의 기억과 기억 사이를 즐겁게 여행한 듯합니다.”(박선희·44·서울 성북구청 6급 주무관) “늘 행정업무만 해 오다가 다른 분야를 슬쩍 넘겨볼 수 있었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잃지 않은 희망, 고통을 통한 성장의 가치는 물론, 부모님, 사랑하는 사람, 아이들, 친구 등 내 곁의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해주셨네요.”(문연호·55·경기도 투자산업심의관) 시인의 강의를 들은 공무원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말갛게 씻고 나온 아이 얼굴처럼 한껏 위로받고 격려받은 모습에서 행복함이 절로 넘쳤다. 시인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수선화에게’)와 같은 아름다운 시편들로 등단 이후 40년 동안 뭇사람들을 다독거렸다. 바쁘고 복잡한 관계의 틈바구니에서, 혹은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외로움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던지는 위로다. 또한 외롭다고, 힘들다고 호들갑 떠는 이들에게는 차분히 자신의 삶과 사랑을 돌아보라며 다독거려 준 정호승(62)씨였다. 그는 내처 ‘사랑하다 죽어버려라.’라고 눈치보면서 이기적인 사랑만을 일삼는 이들에게 열정 바쳐 이타적으로 사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정씨가 13일 오후 공무원들 앞에 섰다. 그는 희미한 경상도 억양 속 예의 조용한 음색으로 시를 낭송했고, 삶의 어려운 순간마다 힘이 됐던 시, 그 시보다 더 힘이 됐던 사람들 얘기를 소곤거려 줬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산산조각’ 등을 강의 중간중간 낭송했다.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행정연수원에서 고위정책 과정, 고급 리더 과정, 중견 리더 과정, 여성 리더 양성과정 등을 밟고 있는 267명의 지방공무원들은 정호승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때로는 고개를 주억거렸고, 때로는 뭔가를 공책에 적었다. 여기에 ‘책의 노래-서율(書律) 밴드’는 정호승의 대표적 시편인 ‘수선화에게’를 비롯해 존 레넌의 ‘이매진’, 인순이의 ‘거위의 꿈’ 등을 잔잔하면서도 유쾌하게 노래했다. 나이 지긋한 점잖은 지방자치단체 국장부터 모처럼 일깨워진 감성의 세례를 받은 여성 6급 주무관들까지 노래와 시에 푹 빠져들었음은 물론이다. 지방행정연수원 대강당을 나오던 박선희씨는 “늘 햇볕만을 바라는 사람은 결국 사막화되고 만다는 말이 귓전을 맴도는데 꼭 나 들으라고 한 말 같았다.”면서 “앞으로 작은 고통과 어려움도 기꺼이 즐겁게 품고 살아갈 것”이라고 수줍게 다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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