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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시 플라자/ ‘찜통 고사장’수험생 항의 빗발

    쾌적한 고사장 이용의 꿈은 요원한가.사법시험 수험생들은 초여름에 치르는2차시험을 보다 나은 고사장에서 치르길 원하고 있지만 해결기미가 보이지않는다. 사법시험 고사장은 98년부터 한양대와 성균관대 두 곳으로 늘었다. 한양대는 난방이 잘 돼 있지만 성균관대는 난방시설이 없다.무더위 속에 지난달 29일 끝난 42회 사법시험 2차시험은 역시 최악의 조건이었다.시험 주무부서인 행정자치부는 공평한 수험조건을 마련하는 데 고심하다 결국 한양대의 냉방시설을 가동하지 않은 채 시험을 치르는 고육지책을 냈기 때문이다. 이른바 하향평준화였다. 수험생들은 시험 조건이 불평등하다고 지적하면서 공평한 조건을 갖춘 두고사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행정자치부 고시관리과의 한 관계자는 “공평한 조건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양대 고사장도 냉방을 가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에서 시험을 본 김모씨(27)는 “같은 조건에서 시험을 치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였다”면서도 “공정한 조건도 중요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땀흘리면서 시험을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양대에서 시험을 본 한 수험생은 “몇달 전부터 예정된 시험인데 최적의조건을 마련하지 못하고 하향평준화식으로 준비한 점은 문제가 있었다”고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행자부 고시관리과는 지난 98년 시험장이 나뉜 뒤 해마다 수험생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아 성균관대가 아닌 다른 대학을 물색해왔다.그러나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교를 빌려주는 데 이런 저런 이유로 난색을 표하며 거절하기 일쑤라 애를 먹고 있는 형편이다. 수험생들은 “국가에서 치르는 시험인데 최적의 조건을 갖춘 시험장 하나구하지 못할 정도라면 큰 문제”라면서 “대여비를 올려주거나 국·공립학교를 빌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전경련, 공공부문 불공정거래 약관 개선요구 나서기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민간기업이 금융기관·공기업 등과 금융거래나 공사계약 등을 할 때 체결하는 약관중 불공정한 부분이 많다고 보고 기업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항의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이를 위해 회원사를 중심으로 다음달중 불공정 약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항이나 국제규범이나 관행과 거리가 있는 조항,법취지에 맞지 않는 조항 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문제 있는 조항에 대해서는 개선방안을 마련한 뒤 각종 금융관련협회 등과협의해 약관의 개선을 요구하고 필요하면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위원회등 정부 관련부처에도 개선방안을 건의할 방침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비전향 장기수의 30년차 사랑 결실

    한 비전향 장기수가 30년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어 오는 7월1일 결혼식을 올린다.주인공은 43년을 감옥에서 지낸 안학섭(安學燮·70·서울 관악구 봉천6동 우리탕제원)씨와 피아노 강사인 이지연씨(40). 안씨는 98년7월 이씨를 처음 만났다.이씨는 97년말 과로로 양쪽 팔 인대가늘어나 팔을 못쓸 지경이었다.병원에서 받은 수술도 별 차도가 없었다.이때안씨를 소개받고 두 차례에 걸쳐 지압치료를 받은 뒤 거짓말처럼 팔이 나았다.안씨가 감옥에서 익힌 침술과 지압의 덕이었다. 이씨는 그뒤 두 달여동안 지압 치료를 받으며 안씨와 세상살이의 의미와 가치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이씨는 ‘생명의 은인’에 대해 감사과 존경을 넘어 연심(戀心)이 싹트기 시작했다. 안씨는 지난 52년 한국전쟁 중 전쟁포로로 붙잡혀 간첩 혐의로 43년의 옥고를 치른뒤 95년 출옥했다.44년 복역한 김선명(金善明·76)씨에 이어 두번째로 긴 수감 기간이었다. 안씨는 이씨에 대해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의 어려운 처지를 먼저 돌볼 줄 아는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라고평했다. 하지만 이들에겐 남북정상회담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비전향 장기수의북송문제가 오히려 부담이다.고향이 강화도인 안씨는 북송 신청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내심 ‘사상적 고향’인 북한으로의 송환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하지만 결혼후 부부가 함께 갈 수 없으면 북송결행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안씨는 “북송은 인도주의적인 일이지만 선심쓰듯 ‘보내버리는’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우선 비전향 장기수부터 남북을 자유롭게 왕래하도록 할 것”며 남북간의 전향적인 조치를 기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경찰대 지영환 경장 “정보부처 레이저 공안망 설치를”

    현직 경찰이 ‘공무원 제안제도’를 통해 도·감청을 막기 위한 방법을 제안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립경찰대학 수사보안연구소 지영환(34) 경장은 지난해 10월 정보통신부에 레이저를 통한 국가 공안망 건설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청와대,국정원,국방부,행자부,경찰청 등 기밀정보를 다루는 주요정부 부처를 레이저 네트워크로 한 데 묶어 음성이나 영상을 주고 받음으로도청의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경장은 “미국 등 선진국의 첩보기관의 도·감청은 모든 분야에서 가능하다”면서 “‘자유공간 레이저 광통신망’만이 이 심각한 도·감청을 막을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라고 제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이론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97년부터 국내외 수십명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며 연구한 끝에 ‘국가와 도청’이라는 책까지 펴내기도했다.그는 지난 1월 경찰에서 선정된 ‘신진식인’ 4명 중 한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다. 공무원 제안제도는 정부가 공무원으로부터 창의적인 의견 등 행정개선에 관한 아이디어를 접수,시책에 반영하는 제도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고시 플라자/ 신림동 고시촌 방학 특수

    서울 신림동 고시촌이 붐비고 있다.대학이 방학에 들어가자 재학중인 고시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그동안 ‘사시 4회 응시제한’ 등 악재에 휩싸여썰렁하던 학원가도 고시 특수(特需)열기로 후끈하다. 현재 신림동 고시촌에서 머무르는 수험생들의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으나추산되는 수험생은 약 2만명선.그리고 유동인구가 약 1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방학을 맞아 상경한 지방학생들과 서울 거주 대학 재학생들이 합쳐져 4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고시촌은 예년에도 1차 시험이 끝난 뒤 한동안 여유로움을 즐기긴 했으나올해에는 사시 4회 응시제한 움직임과 법무사 시험제도 개편 논의 등이 본격화되자 시험을 포기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나오며 침체된 분위기가 역력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분위기가 달라졌다.신림동 일대 300여개의 고시원과 잠만 잘 수 있는 30∼40개 방을 가지고 있는 건물 100여동 등 3만여명이 지낼 수 있는 집들은 대부분 예약이 끝났다. 수험생들로 붐비기는 고시 학원들도 마찬가지다.6월말과 7월초에 시작되는종합반 강좌의 대부분이 이미 정원을 거의 채운 상태다. 춘추관법정연구회는 26일 시작하는 사시·행시·외시 종합반과 다음달 3일시작하는 입문용 기본강좌 종합반이 각각 500명과 800명으로 일찌감치 마감에 가까워졌고 태학관법정연구회 역시 29일과 28일 시작하는 입문용 기본강좌 종합반,일반 종합반 250명,300명을 모집하고 있는데 수강문의가 쇄도하고있다. 태학관 왕명오(王明吾)원장은 “아직까지 사법시험 응시제한 문제가 풀리지 않아 수험생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방학을 맞아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기존의 수험생들에게도 다시 힘을낼 수 있는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우리학원 명강사] 서울고시 헌법 蔡漢泰씨

    어느 강사인들 그러지 않겠냐 싶지만 그는 진정으로 수험생의 입장이 되어강의를 한다. 서울고시학원에서 헌법강의를 맡고있는 채한태(蔡漢泰·42)씨는 수험생들이 꼭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그리고 고민의 흔적은강의로 표출된다.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강의를 마칠 때마다 수강생을 대상으로 강의 평가 설문조사를 한다.앞으로 좀더 효율적인 강의를 수험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강사들에게는 피를 말리는 일이다.강의를 마칠 때마다 수강생들앞에 ‘발가벗겨지는’ 만큼 조그만 흠도 용납되지 않는다.하지만 채강사는 이러한 우려에서 예외로 남아있다. 채강사에 대한 설문결과의 대부분은 칭찬 일색이다.그렇다고 채강사가 강의중 재미있는 얘기를 한다거나 남다른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다. 채강사는 “수강생들의 입장에서 그들이 투자한 모든 것에 대해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강의한다”고 강조했다. 학원가에서는 채강사의 강의가 깊이있으면서도 포괄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험생들이 체계적인 법적 사고(Legal Mind)를 세우는데 대단히 유용하다고평한다. 일주일 내내 시간을 쪼개가며 서울 노량진에서,신림동에서,대구 학원가에서 또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바쁜 일정속에서도 자식들에게 유별난정성을 쏟는다.어렸을 때부터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매일 아침 1시간 동안 11살,7살짜리 아들,딸에게 신문 사설을 읽고 설명해준다. 채강사는 자신을 포함, 2남 4녀중 5명의 형제가 대학 등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고향에서 장학재단을 만들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돌보았던 아버지의 교육 방침 덕분이었다. 채강사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공부에는 시기와 장소가있는 만큼 때와 곳을 가려 집중력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또한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공부한다면 합격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 조달청,에너지 저소비제품 구매 확대

    조달청이 다음달부터 에너지 저소비제품 구매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25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구매해온 고효율 에너지 인증 기자재(8품목),효율등급표시 기자재(6품목),절전형 사무,가전기기(10품목) 등 24개 에너지 저소비제품 품목에 다음달 1일부터 산업용·가정용 가스보일러,모니터 절전기,무정전 전원장치,전구식 형광등 기구 등 8개 품목을 더해 32개 품목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저소비제품의 구매·공급규모는 지난해 21억5,000만원에서 올해는 4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조달청 관계자는 “기업이 에너지 절약제품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기초단체 경영성과 공시

    내년부터 232개 전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경영성과가 공시된다.또 오는 8월부터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재정진단이 실시된다. 기획예산처는 지방자치단체 운영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정부 경영성과 공시제도’를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25일밝혔다.중앙정부가 지방 자치단체의 개혁을 직접 감시,평가하기보다는 지방정부가 스스로 개혁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경영공시는 내년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32개 전 시·군·구의 기초 자치단체들은 민원처리시한 준수율,주민 1인당 공무원수,주민 1인당 세금,기초단체의 빚을 주민수로 나눈 주민1인당 채무,재정상태,t당 쓰레기 처리비용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지표를 공시해 주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앞서 전북의 14개 시·군은 이달부터,경기도의 4∼5개 시·군은 다음달부터 각각 시범적으로 주민생활과 관련된 지표를 측정한다.기획예산처는시범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전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경영성과 공시제도를보완,도입하게 된다. 영국은 각 지자체별로 주민생활과 밀접한 지표를 공개해 지자체별 선의의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중앙권한을 지방으로 넘기는 것을 확대하고 광역·기초자치단체간 역할 및 기능조정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곽태헌 박록삼기
  • 공공부문개혁 국제포럼 내용

    22·2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공공부문개혁 국제포럼은 지속적인 개혁추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였다. 기획예산처와 한국조세연구원,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동주관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특히 해외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우리나라 공공부문개혁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추진방향 등을 제언해 눈길을 끌었다. 알렉스 매서슨 OECD 공공부문(PUMA) 예산운영과장은 “개혁과정에서 공직자들의 개혁 반발을 없애야 하고 이들이 공공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정신과 전문가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티라유스 로러트라트나 전 태국 공공부문 개혁위원회 위원장 역시 “국민들 삶의 질 향상과 국제사회 적응이 궁극적인 목표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면서 “일부의 개혁에 대한 저항이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덕(鄭用德) 서울대 교수는 공공부문개혁에서의 아쉬운 점으로 ▲작고효율적인 중앙정부 조직을 이루지 못한 점 ▲공기업의 민영화를 통한 개혁의 미진 ▲개방형 임용제도 도입의 비효율성등을 지적했다. 기획예산처 진념 장관은 첫날 기조연설에서 “공공부문의 개혁이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미진한 부분이 많다”며 공공부문의 개혁에 박차를 가할것을 다짐했다.김인수(金仁秀) 행정개혁위원회 위원장은 “향후 개혁은 새로운 조직문화 형성,공공기관의 자발적 개혁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강력하고 지속적인 개혁추진을 위해 민간이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의‘개혁추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영국의 앤 스튜어드 내각사무처 부처장은 “정부 운영의 효율화와 성공적인 정보기술의 활용을 위해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단일책임관(Single Response Owner)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조달청 비축기지 임대료 인하

    조달청은 21일 조달청 비축기지 이용 임대료율 인하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재활용 사업 활용화 방안’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전국 45만2,000여㎡ 면적의 조달청 비축기지를 관련 업체가 이용하려 할 경우 연간 임대료가 비축기지 재산가액의 5%에서 2.5%로 인하된다.또한 비축 재활용 원자재 외상판매에 따른 지급보증 보험료율도 현행계약금액의 3%에서 1.95∼2.25%로 낮아진다. 조달청은 또 정부물품 재활용센터 위탁판매업체의 수익률을 현행 판매금액의 50%에서 최고 75%까지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현재 부산과 인천,대전에만설치돼 있는 재활용센터를 대구에도 연내 설치할 방침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공공부문 개혁/ ‘서울국제포럼’계기 중간점검

    정부는 ‘국민의 정부’ 출범후 지난 2년간 공공부문 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해왔으나 미흡하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기획예산처가 조세연구원,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공동으로 22∼23일 ‘공공부문개혁국제포럼'을 하는 것도 그동안의 개혁을 평가하고 교훈을 삼기 위해서다.국제포럼을 계기로정부부문 개혁을 점검해본다.아울러 공공부문 개혁에 관한 주제발표 내용도간추린다. 정부는 지난 2년간 ‘작지만 효율적으로 봉사하는 정부’를 목표로 개혁을추진해왔으나 정부부문을 비롯한 공공부문의 개혁이 제대로 됐느냐를 놓고말들이 많다. 먼저 인원감축을 통한 구조조정 실적을 보면 그런대로 실적은 괜찮은 편이다.97년말 현재 중앙정부의 공무원은 16만2,000명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14만5,000명으로 줄었다.내년말에는 13만6,000명으로 더 줄어든다.97년말 현재의 인원중 16%가 4년간에 나눠 감축되는 셈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감축비율은 더 높다.97년말에는 29만1,000명이었지만 내년말에는 12만5,000명으로 줄어든다.지자체 공무원중 19%가 공직을 떠나게된다.5명중 한명꼴이다. 경쟁과 성과원리가 도입되는 등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는 오고있다.실·국장급 130개 직위를 개방형으로 지정해 민간인에게도 문호를 활짝 열어놓은 게한 예다.또 예산을 절약하거나 세입을 늘리는데 공헌한 경우 성과금을 주는제도를 도입해 짭짤한 재미도 보고있다.지난해 1조8,000억원의 세입을 더 늘리고 537억원의 예산은 절약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제도를 도입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자체도 변하고 있다.서울시는 지난 4월 민원처리 상황을 실(實)시간으로투명하게 인터넷에 공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다음달부터는 다른 지자체도민원처리 인터넷 공개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지방세를 인터넷으로 낼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다른 지자체도 내년부터는 이런 체제가 가능하다. 이런 실적만 보면 정부부문 개혁은 성공작으로 보인다.하지만 노력과 성과에 비해 아직 국민들의 체감도는 낮다는데 문제가 있다.자발적인 혁신도 진행중에 있지만 아직 크게 확산되지도 않은 상태다.마지못해 하는인상도 짙다.또 규제개혁은 획기적으로 이뤄졌으나 아직 일선 현장에서는 그 효과가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진념(陳捻) 기획예산처장관은 21일 “그동안 추진해온 구조조정 등 하드웨어적 개혁을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소프트웨어적인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지금까지의 공공부문 개혁이 프로그램에 의한 타율적인 개혁이었다면 앞으로의 개혁은 모두가 함께하는 자발적인 개혁으로 방향이 전환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 다음달쯤 대통령 직속의 정부혁신추진위원회가 설치되면 공공부문 개혁은보다 탄력을 받고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절반의 성공에 불과한 공공부문 개혁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남아있다. 곽태헌기자 tiger@. *서울국제포럼 주관 예산처 朴 寅 哲 재정개혁단장. “이번 행사는 우리의 개혁을 중간 점검하는 한편 우리의 경험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非)회원국가에게 전파하는 장이기도 합니다.” OECD 국제포럼 주관 부처인 기획예산처 박인철(朴寅哲) 재정개혁단장은 국제포럼의 의미와 중단없는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단장은 “이번 포럼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OECD 회원국의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모범사례를 비회원국에 전파한다는 의미가 있어 한층 중요하다”면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라는 의무감과 자부심으로 우리 개혁의 성과와 한계 지점을 명확히 짚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는 개혁 성과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보다 비판과 불만의 목소리가 더 많지만 외국에서는 우리의 개혁을 대단히 모범적인 사례로 보고있다”면서 “이번 포럼의 개최도 우리의 성과를 OECD회원국들에 알려야 한다는데 합의가 이뤄져 개최된 것”이라고 개최 배경을 밝혔다. 박 단장은 몸으로 느껴지는 개혁의 내용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간우리의 개혁이 불가피하게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우선 순위를 뒀고 방식도 일정 부분 하향식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었던 한계가 있었다”고 부족했던 점이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박 단장은 “그동안 제도적인 부분의 정비에 치중한 만큼 피부로 느끼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리는것”이라며 “앞으로는 정보기술의 활용 등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무게중심을 두고 개혁을 추진하려는 만큼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들도 관심을 갖고 조금만 기다려 줄것도 당부했다. 또한 지금까지 개혁이 일종의 타율적 개혁의 측면이 강했다고 지적하는 박 단장은 “앞으로는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개혁을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구치소 복도가 화랑으로 변신

    구치소에 예술의 향기가 스며든다. 서울 성동구치소(소장 河根洙)는 20일 미술작품 전시관 개관식을 열고 구치소 복도와 수용사동에 수채화,동양화 등 미술작품 300점을 전시해 외부와 단절된 채 단조로운 생활을 하는 수용자들에게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지금까지 구치소나 교도소 등에서 일시적으로 그림을 전시한 적은 있었으나 이처럼 대규모로 상설 전시한 것은 처음이다. 그림은 수용자들이 면회실과 운동장을 오고가며 감상할 수 있도록 복도에걸어놓고 또 각자 생활방 앞에 전시해 평소에도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를 기획한 성동구치소 강신형(姜信炯) 교무과장은 “수용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정서순화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미술품 전시가 수용환경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미결수 2,000여명을 수용하고 있는 성동구치소는 지난 2월부터 교정위원,화가,학교 및 독지가 등으로작품을 기증받아 지금까지 300여점을 모았다. 전시 작품 중에는 무궁화 그림의 대가로 인정받는심석 화백과 한미순 구족화가(口足화家)의 그림 등이 포함됐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陳예산처, 시·도지사와 릴레이 면담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 정부가 무릎을 맞대고 예산문제를 협의한다. 기획예산처 진념(陳념)장관은 19일부터 30일까지 기획예산처 장관실에서 16개 광역자치단체장과 개별적으로 만나 2001년도 예산에 대해 건의사항과 의견을 수렴하는 개별 협의를 갖는다.첫날인 19일엔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등을 만났다. 기획예산처는 예산 편성이 시작되는 첫날인 지난 1일 시·도지사 합동 예산협의회를 열어 지역별 예산 관련 주요 현안 및 건의사항에 대해 얘기를 듣고정부의 재정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한 데 이어 당시 충분히 나누지 못한 내용을 단체장과의 개별적인 면담 형식으로 협의하게 됐다. 진 장관은 “가용재원 규모의 증가는 6조원 수준이나 세출 소요는 필수 증액 소요만도 12조∼14조원에 달해 재정 여건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부예산안이 확정되는 9월 말까지 시·도지사예산협의회를 두 차례 이상 열어지역별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개별 면담을 위해 서울특별시의 경우 지하철 건설 및 개량사업,시민안전체험 건립,풍납토성 복원등을 추진할 예정이고 부산광역시는 남항대교 건설,가덕대교 건설을 추진하는 등 각 시·도는 현재 추진하고 있거나 앞으로 추진할 사업에 대해 건의사항을 만들어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시·도지사예산협의회는 지난 98년부터 실시,투명하고 공정하게 예산을 심의·편성할 수 있는 제도로 자리잡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수자원공사 2년째 경영 1위

    수자원공사가 13개 정부투자기관 중 2년 연속 경영실적 1위에 올랐다.조폐공사는 탈(脫) 꼴찌에 성공했다.관광공사는 기관과 사장 평가 부문에서 모두꼴찌를 했다. 기획예산처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99년 정부투자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박종구(朴鍾九)공공관리단장은 “지난해 정부투자기관의 경영실적은 전년보다 대체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13개 정부투자기관의 평균점수는 72.99로 전년보다 2점 향상됐다. 수자원공사,도로공사,한국전력이 각각 1,2,3위였다.수자원공사는 수돗물요금이 현실화된 데다 자산 매각 등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올해 처음으로 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키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고 실시한 사장 평가 점수에서는 농어촌진흥공사(현 농업기반공사)가 1위였다.정부투자기관은 정부 지분이 50% 이상으로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 적용을받는 13개다. 기획예산처는 경영 개선 실적이 우수한 기관에 대해서는 인사·조직·예산상의 자율권을 확대해 책임경영체제를 적극 뒷바침할 방침이다. ■정부투자기관 순위 변화 도로공사와 토지공사 등 건설 관련 정부투자기관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실적이 좋아져 순위도 껑충 뛰었다.도로공사는 전년의6위에서 2위로,토지공사는 전년의 10위에서 5위로 각각 올라섰다. 특히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늘면서 통행료 수입이 덩달아 늘면서 매출액이1,971억원 증가한 데다 고속도로 휴게문화 혁신 등 비계량 부문에서도 좋은평가를 받았다. 조폐공사는 지난 98년에는 파업 영향을 받아 꼴찌였지만 지난해에는 경영이정상을 찾으며 12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반면 관광공사는 경영진의 종합경영부문과 공항 면세점을 통한 판매사업이 부진해 전년의 9위에서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실적에 따른 상여금 차등 지급 경영실적이 가장 좋은 수자원공사와 2위를한 도로공사의 직원들은 357%의 인센티브 상여금을 받게 됐다.반면 가장 실적이 나쁜 관광공사의 인센티브 상여금은 208%다. 사장의 성과급도 실적에 따라 다르다.수자원공사 사장은 사장 평가에서는 3위였지만 기관 평가를 포함한 종합평가에서는 1위를 해 가장많은 기본연봉의 67%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반면 가장 실적이 나쁜 관광공사 사장은 기본연봉의 33%만 성과급으로 받는다.정부투자기관 사장들의 연봉은 7,000만원선이라 약 2,300만∼4,7000만원을 성과급으로 받는 셈이다. 곽태헌 박록삼기자 tiger@
  • 행정정보 공개/ 제대로 돼가나

    행정정보 공개제도가 겉돌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실효성있는 행정정보 접근이 어렵다는게 공직사회안팎의 지적이다.우리나라에서 행정정보 공개는 지난 94년부터 시작됐다.처음에는 국무총리 훈령으로 ‘행정정보공개 운영지침’에 의해 시범적으로 운영됐다.그러던 것이 98년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전 공공기관으로 확대 실시됐다. 훈령으로 운영되던 때는 정보공개 대상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불과했다.나중에는 헌법재판소나 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과 입법기관,정부투자기관,특수법인에까지 늘어났다.정부기록보존소의 영구보존 국가기록물이 포함된 것도 이 때부터다.공공기관은 청구를 받은 날부터 15일이내(부득이한 경우 15일 연장 가능)에 공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보공개청구 건수도 꾸준히 늘었다.지난 한해 전국 각급 행정기관에 접수된 각종 정보공개청구 건수는 4만2,930건으로 98년 2만6,338건에 비해 63%가증가했다.94년 첫해에는 1만2,113건이었다. 제도적인 보완도 뒤따랐다.불복 구제절차가 법제화된 것은 큰 변화다.처분기관에 재심의를 요구하는 이의신청,상급기관에 심의를 요청하는 행정심판,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행정소송 등이 법적으로 보장돼있다.인터넷 등으로 공개청구와 처리를 실시하는 기관이 늘어나는 등 제도 운영 역시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 견실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문제점이 상존하고있다. 우선 공개여부 판정기준이 모호하다.지난해 전국적으로 정보공개심의회가 335차례 열렸지만 절반에 가까운 158건이 ‘결정 곤란’으로 판정났다.정보공개에 따른 분쟁의 소지를 방지하고 행정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또한 신속하고 적절한 불복구제를 위한 전문기관의 설치가 요구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일부 기관에서는 정보공개 이용을 위해 비치하게 돼있는 주요문서목록 등도아직 마련하지 않고 있는 등 준비가 미흡하다. 정보 청구방법의 다양화 방안도 모색 돼야한다. 지난해 전체 청구의 86%가행정기관에 직접 출석한 경우였다.전자적 정보공개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지침이 필요하다.현재 각급 기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구축하고 있는 인터넷 정보공개시스템이 정착되면 정보공개청구사례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는 시간에 따라 자산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신속히 공개,정보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공개여부 결정에서 공개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지운기자 jj@. *시민단체 지적 문제점.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정보공개청구제도의 문제점으로 우선 정보공개청구를전담하고 있는 주무부서가 없는 점을 들고 있다. 현재 정보공개청구는 각 부처 총무과 문서계에서 접수받아 해당 부서로 넘기는 체계로,약간이라도 까다로운 자료의 경우 정보공개청구자는 같은 문의를 여기 저기에서 여러 번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한 비공개 대상이 너무 광범위한 점을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지난 98년 영동군에 화학무기 폐기 실태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국가보안’의 이유로 비공개했다는 것이다. 정보공개제도의 비공개 사유는 국가안보 등 국가의 이익을 해친다고 판단되는 정보,업무의 공정한 수행이나 연구개발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하는 정보등 크게 8가지로 분류돼 있으나 문제는 이 판단을 일선 실무자가 자의적으로한다는 데 있다.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비정기적으로 열기는 하지만 유명무실한 형편이다. 더욱이 시민단체 등 정보공개청구자가 행정 소송 등 구제 절차를 밟으려 하면 ‘공식적으로는 비공개 대상인 정보가 비공식적으로 공개’되는 경우도발생한다. 그밖에 공무원들의 정보공개제도에 대한 무사안일과 인식 부족,이용자인 국민들의 권리 의식 미비도 제도정착을 지연시키는 문제로 꼽을 수 있다. 공무원들은 실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자기 업무에 부담을 주는 귀찮은일’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는 현실이다.정보공개제도에 대한 일선 공무원들에 대한 체계적 교육은 지금까지 한 번도 이뤄지지 않고 정보공개를 청구할때 그때 그때 설명해주는 데 그치고 있다. 실제로 참여연대 정보공개사업단 이경미 간사는 “정보공개청구제도에 대해시민단체 간사들이 공무원들에게 설명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자신들의 알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못하는 점,그리고 비싼 수수료의 문제도 앞으로 극복돼야할 부분이라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지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金正鎭 행자부 행정능률과장. “대체로 잘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정자치부 행정능률과 김정진(金正鎭)과장은 19일 행정정보 공개제도의 운영에 대해 ‘양호’ 점수를 매겼다.제도 운영실무책임자로서 당연한 답변이겠지만,시민·사회단체 등 수요자들의 평가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다. 김과장은 이에 대해 “제도가 본격 시행된 지 2년 밖에 안됐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주문했다. “시행 2년째에 정보공개 청구실적이 전년도보다 63%나 늘어난 것은 제도에대한 인지도와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제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정보 공개율이 90%에 육박하는것도 나름대로 내실있게 운용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아직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인한다.사회단체등이 요구하고 있는핵심자료는 아직 개인정보 공개 등과 맞물려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점을 대표적으로 꼽았다.하지만 “사법시험 내용이 공개되는 것 처럼 사회의 요구에따라 점차 공개의 폭이 넓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법적 정비도 준비중이라고 소개했다.“이의신청 절차를 줄이고 처리기간도 단축시킬 계획이고,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은 열람수수료 인하도 포함돼있다”고 귀뜸해주었다.논란이 되고 있는 정보 비공개에 대한 사유를 구체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것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정안을 만들어 올 하반기 정기 국회 회기내에 제출할 계획이다.개인적으로는 행정기관의 판공비도 공개돼야 한다는견해지만 현재 재야단체의 소송 결과를 지켜보고 일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면서도 김과장은 “법이 개정되더라도 당장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개인정보 보호’만 하더라도 최근 각종 판례를 통해 사회적 개념이 정립되고 있어 이런 추세가 제도에 반영되려면 좀 더시간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김과장은 “전반적으로는 앞으로 2년쯤 더 지나고 나면 인터넷 등을 통해행정정보 공개제도가 우리사회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운기자. *외국의 사례. 현재 정보공개제도는 우리나라를 포함,미국,스웨덴,프랑스,캐나다,오스트리아,호주,뉴질랜드,덴마크,노르웨이,핀란드,네덜란드,벨기에 등 14개국에서법으로 보장돼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67년 법제화한 정보자유법(FOIA·Freedom Of Information Act)을 통해 ‘누구라도 연방 정부 기록에 접근권을 지닌다’고 규정했다.미국에서는 CIA(중앙정보부)가 지난 60년대 반정부 성향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는미국인들과 사회 단체들을 불법적으로 감시해왔음을 이 정보공개청구제도를통해 밝혀냈다. 또 비밀리에 수감중인 죄수들을 대상으로 세뇌용 약품의 실험 대상으로 사용했다는 사실과 양로원 노인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의약품의 성능 시험을 한것 등을 공개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 99년에야 정보공개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2001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그러나 지난 82년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형식으로 정보공개제도를 시행해 풍부하고 구체적인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그중 정보공개운동의 중요성을 새삼 각인시킨 일로 ‘약해(藥害) 에이즈 사건’은 지난 84년 일본 후생성이 혈우병 환자에게 사용되는 비가열 혈액제재가 에이즈를 감염시킬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국내 제약업계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이를 숨긴 채 환자에게 시판·투약되도록 방치해 에이즈 감염 사망자를 발생시킨 사건이다. 위험성을 미리 알지 못했다며 발뺌하던 생물제재과장의 파일에서 관련 서류가 발견됐고 이를 후생성 장관이 과감히 공개했고 이후 정보공개의 중요성을더욱 크게 인식할 수 있었다. 또 ‘관관접대(官官接待)’ 역시 일본 시민단체가 치중하고 있는 중요한 활동이다.관관접대란,거짓 출장이나 가공 접대로서류를 통해 예산을 소모하는 것을 말한다.지난 95년 ‘전국시민옴부즈맨 연락회의’가 도도부현(都道府縣)과 일부 시에 대해 자치단체의 지출항목인 식량비에 관한 정보공개청구를 행해 조사결과 관관접대 비용은 무려 300억엔에이르렀다. 박록삼기자
  • [우리학원 명강사] 한교고시 형법 진용은씨

    “호구지책으로 시작한 학원 강사가 이토록 보람있고 적성에 맞는 일일 줄은 몰랐습니다” 한교고시학원 형법 진용은(陳容殷·43) 강사는 노량진 검찰·법원직 수험생들에게 형법과 형사소송법에 관한한 독보적인 존재다.또한 공인중개사 중개업법령도 강의하고 있다. 진강사는 지난 92년 실제로 ‘쌀통이 바닥날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워 더이상 사법시험에만 매달릴 수 없는 형편이었다.돈을 벌기 위해 강사의 길로들어섰다.그러나 2년 뒤 ‘이 길이 내 길이구나’하는 확신을 가졌다. 경북대와 대학원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자존심도 사법시험에 대한 미련도 추억으로 넘겼다.이제는 강사의 길에 무한한 보람과 만족을 느낀다 한다.공무원 시험 형법에서는 그만한 강사가 없다는 자부심이 신림동 고시 학원가의 ‘러브콜’을 거절하게 만들었다. 진강사는 중학교도 졸업하지 않았다.사업에 실패해 빚더미에 쫓긴 아버지를 대신해 소년 가장 역할을 하며 껌팔이,구두닦이,신문팔이 등 어린 나이에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학업에 대한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음은물론이었다. 하지만 다니다 말다 하던 중학교 1학년때 담임교사였던 강대천(姜大天) 선생의 ‘용기를 잃지 마라’는 격려가 늘 삶의 지표가 됐다고 회고했다. 진강사는 강 선생을 평생의 은사이자 ‘닮아야할 선생님의 모델’로 여기고 있다. 진강사의 강의는 공무원 채용시즌이 임박하면 수 천명에 이르게 된다.하지만 수강생의 수가 많다고 진강사의 강의가 기계적이고 시험기술 전수로만 흐르는 것은 아니다. 진강사는 “학원 강사에 앞서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 진강사는 매일 학생들과 개인상담,집단상담을 하고 이 내용을 기록으로 남긴다.덕분에 진강사는 아무리 수강생이 많아도 대부분 수강생의 이름을 기억한다.상당수의 학생들이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를 하며 고학을 하고 있는 만큼 진강사의 상담은 대단히 효과적이다. 진강사는 형법·형사소송법을 공부할 때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형법-법적 사고를 갖추기를 요구한다. 그리고 눈높이를 맞추고 시험의 경향을 정확히 파악하라고 말한다.즉 검찰·법원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고시 수험서를 본다면 필패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서울 흑석2동 유지만계장 청소년 한자학습서 출간

    “어려운 여건에서도 청렴한 자세로 봉사하는 공무원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서울 흑석2동 사무소 유지만(柳志萬·56)계장이 ‘청백리(淸白吏) 천자문’을 펴냈다.그는 “부정부패의 전형처럼 인식된 공무원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작게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과 “자라나는 아이들이 한문(漢文)을 통해 선인들의 지혜와 함께 겸손과 솔직·용기를 배웠으면하는 바람”을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유계장은 이 책에서 기존 천자문과는 달리 생활 주변에서 활용할 수 있는사자성어(四字成語)를 골라 천자문을 만들었다.우리의 정서와 문화를 표현하고 청렴한 공직 생활을 강조하는 내용들도 담았다.‘격려진작 상벌신중(激勵振作 賞罰愼重)’.어려움을 격려하고 사기를 진작함은 물론 상벌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독거노령 긴급구제(獨居老齡 緊急救濟)’.홀로 된 노인은 신속히 구제해야 한다는 경구다.그는 그동안 3권의 시집과 한 권의 장편소설을 펴냈다.지난 2월에는 한·중 서예대전에서 한문 예서(隸書)부분에서입선하기도 했다. 지난 79년 9급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유계장은 그동안 내무부장관표창(93년)·청백봉사대상(94년)·모범공무원포상(87년) 등 11차례의 표창과 포상을 받았다. 그는 박봉을 쪼개 관내 정신지체장애아·고아,무의탁 노인 등 불우 이웃을돌보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고 동료들은 전한다. 유계장의 꿈은 동네 맞벌이 부부 아이들에게 한자교육을 시키는 것,그리고주부들에게 글과 서예를 가르치는 것이다.‘찢어지게’ 가난해 초등학교도졸업하지 못하고 독학으로 공부한 과거 때문에 더욱 집착한다. “게을러질만 하면 더욱 열심히 하라고 상을 주며 채찍질하시니 사명으로알고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하며 살고 싶습니다.”박록삼기자 youngtan@
  • 남북 정상회담/ 문정인·이종석박사 좌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첫날밤을 평양에서 보낸 남측 수행원 중 북한·통일관련 전문가인 문정인(文正仁)연세대교수,이종석(李鍾奭)세종연구소 연구실장이 14일 오전 10시 평양고려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좌담을 나눴다. ■첫날 대환영의 의미/ “전날 느꼈던 감격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아침”이라며 인사말을 건넨 이들은 순안비행장에 직접 영접을 나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태도와 평양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에 대해 “남북간 화해와 협력에 대해 기대를 품게 하는 대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교수는 “환영인파에 대한 북한측의 집계가 정부 60만명,고려호텔 80만명,백화원영빈관 100만명 등 제각각일 정도로 대규모 환영행렬이었다”면서 “안내원의 말에 따르면 ‘환영인파가 눈물을 흘린 건 조선역사상 최초’인만큼 평양시민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환영의사를 표했다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김위원장이 영접시 상석을 양보하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동승해 1시간 가량 밀담을 나눈 것에 대해 “놀랍고도 역사적인일”이라고입을 모았다.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남북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순간 이루어진 일련의 ‘행위’들이 기존의 적대적인 남북관계 해소에 상당한 기여를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위원장에 대한 평가/ 공항영접에서 김위원장이 보여준 ‘보무당당하고 활동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의견.문교수는 특히 “김대통령의 대북관련정책 기조에 실사구시(實事求是)정신이 깔려있는데 김위원장의 태도에서도실사구시를 느낄 수 있어 더욱 기대를 품게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대의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성과를 얻어내려는 김대통령이나 최근 대외경제개방 등 실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김위원장의 행보에서 공통점을 찾을수 있다는 해석이다. ■2차 정상회담 전망/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정상간 첫 만남인 만큼 전날의 ‘환담’에서 목표의 80% 정도는 달성됐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실장은 “한꺼번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합의를 이뤄낸뒤 남북교류,경협,이산가족문제 등 실천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 등을 논의하고 정상회담과 함께다양한 채널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교수도 “13일 김위원장이 1차회담에서 ‘전세계의 궁금증을 풀어줘야한다’고 명시한 만큼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길상 박록삼기
  • 정부산하기관도 경영 공시

    이르면 다음달부터 한국은행,금융감독원,증권거래소,무역협회,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정부위탁기관을 비롯한 170여개 정부 산하기관들도 경영내용을 공시해야한다.8월부터 경영공시 대상기관 중 국민연금관리공단,소비자보호원 등20여개는 고객헌장제도도 도입해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고객에게 보상도 해야한다. 기획예산처는 12일 이같은 내용으로 된 ‘산하기관 경영공시 및 고객헌장제도 도입방안’을 밝혔다.경영혁신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한국전력,한국통신,도로공사 등 13개 정부투자기관과 8개 정부출자기관 등 21개 공기업은 지난 98년 12월부터 경영공시 시행에 들어갔다.이중 19개사는 지난해 5월부터 공기업 고객헌장 시행에도 들어갔다. 다음달부터는 공기업에 이어 정부출연기관과 정부위탁기관,정부보조기관 등 정부 산하기관들까지 경영공시 제도가 시행되는 셈이다.경영공시 제도를 실시하게 되면 기관운영에 관한 중요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해 보다 투명성을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서비스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획예산처는 보고있다. 경영공시 대상 기관들은 예산과 임원급여 및 직원 1인당 인건비,복리후생제도,퇴직금 지급률,사업계획 등을 본사와 지사 등에 비치하고 복사도 허용해야 한다.또 인터넷에 해당 자료를 파일 형태로도 비치해야 한다.경영공시 대상기관에는 은행연합회,증권업협회,생명보험협회,전자부품연구원 등 주요 협회와 연구원도 포함됐다. 또 고객헌장제도를 도입하는 기관들은 서비스의 기준 및 고객들의 대기시간 등 서비스 표준을 정하고 잘못된 서비스에 대해서는 시정조치하고 보상도해주는 기준도 명시해야 한다.고객헌장 내용을 경영공시 사항에 포함시켜 인터넷 등에 항상 공개해야한다. 고객헌장제도를 도입하는 주요 기관들에는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마사회,신용보증기금,수출보험공사,예술의 전당,원자력병원,한국공항공단,독립기념관,대한법률구조공단 등도 포함됐다. 곽태헌 박록삼기자 tiger@
  • [우리학원 명강사] 춘추관 법정硏 민법 오양균씨

    삶의 굽이굽이를 어렵게 돌아온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이 있다.게다가성공의 열매까지 맛봤다면 그 표정은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춘추관 법정연구회에서 민법을 강의하는 오양균(吳良均·39) 강사의 표정에는 뭐든 해낼 수 있을 듯한 자신감과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겸손함이 겹쳐있다. 신림동 고시가에 첫 발은 디딘 95년 이래 현재까지 신림동 고시촌에서 민법과목에 관한 한 오강사를 거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자리잡았지만 이곳으로 오기까지 오강사의 인생은 참으로 파란만장했다. 오강사는 “초등학교도 못다닐 정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비 등 전액 무료로 장학금을 받으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다녔다”면서 “그뒤 생계를 위해술집 웨이터로 새벽까지 일한 뒤 틈틈이 공부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검정고시를 통해 동국대 법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뒤에도 묵을 곳이 없어 술집 웨이터 일을 계속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오강사는 당장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야 했다.방법은 사법시험을 보는 것.그저 대학을 졸업해 빨리 돈버는 게지상목표였던 오강사는 3학년때 사법시험 1차를 합격하며 지난(至難)한 고시생 생활을 시작했다.번번이 2차에서 떨어졌고 집에는 돈이 없었다.오강사는학원 강사의 길로 뛰어들었다. 첫 강의에 모인 학생은 고작 20여명.게다가 오강사의 실력을 떠보려는 듯어려운 질문을 퍼붓기도 했다.그러나 강의가 거듭되면서 오강사의 실력을 확인한 수강생들의 입소문을 통해 오강사의 명성은 점점 커져 갔고 요즘엔 300여명 규모의 강의실도 비좁을 정도로 수강생들이 몰려든다. 오강사는 최근 형편이 어려운 수험생들에게 장학금 1,500만원을 지급했다. 오강사는 “어려움을 겪어봤기에 돈때문에 목표를 포기하는 수험생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 장학금이 돈으로서 보다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강사의 앞으로 꿈은 2억원의 출연금으로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이미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조만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 한다. 오강사는 이어 민법 공부의 요령에 대해 “민법은 ‘사법시험의 반’이라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약간 여유있을 때 전체적인 틀을 잡아두라”고 조언했다.또 오강사는 항상 법적 사고와 일상생활을 연관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강사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겸손함 외에 따뜻함,인간미까지 함께 비쳐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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