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교 등록금 5% 인상
올해 국립대·교육대·국립전문대의 등록금이 지난해보다 5% 인상된다.또 사립대의 등록금 인상폭도 5% 선에서 억제될 전망이다.5% 인상되면,한 학기 평균 등록금은 국립대가 6만6,000원 오른 138만8,000원,사립대는 13만7,000원이 인상된 288만6,000원이다.
교육부는 9일 2001학년도 국립대 등록금(입학금과 수업료) 인상안을관계부처와 협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국립대 등록금을 지난해에 비해 5%,대학 자율로결정하는 기성회비도 5% 안에서 인상토록 해 학생들이 부담할 등록금총액(입학금+수업료+기성회비) 인상률이 5%를 넘지 않도록 했다. 5∼10% 등록금 인상 방침을 밝히고 있는 사립대에 대해서도 경제사정을감안,5% 선에서 결정토록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대부분의 국립대들은 지난 3년동안 등록금 동결 방침에도 불구,편법으로 기성회비를 올려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립대의 등록금(입학금과 수업료)은 동결됐지만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기성회비는 평균 1.1∼9.0% 인상됐다.
따라서 등록금 총액(입학금+수업료+기성회비) 인상률도 전년 대비,98년 0.8%,99년 1.3%,지난해 6.7%에 달했다.특히 서울대는 지난해 기성회비를 99년에 비해 28만4,000원이나 올려 등록금 인상률이 10.9%로 가장 높았다.서울대 등록금은 288만6,000원이었다.
지난해 대학별 등록금 총액 인상률은 경북대 7.3%,전북대 7.1%,경상대 6.8%,전남대 6.6%,충남대·충북대 6.1%,부산대 5.5%,제주대 5.3%,강원대 4.8% 등이다.교육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등록금을 동결한다고 밝히고서도 기성회비를 올린 것은 학부모를 우롱한처사”라고 비난했다.
박홍기 박록삼기자 hkpark@.
*국립대 5%인상 확정 안팎.
올해 국립대 등록금 인상안이 5%로 확정되자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특히 국립대 등록금 인상안을 인상폭의 잣대로 삼는 사립대생들은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칫 지난해 상당수 사립대에서 벌어졌던 ‘등록금 동결 투쟁’이재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국립대=국립대 등록금은 최근 3년 동안 동결됐다.이 때문에 인건비와 다른 물가 상승으로 교육비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또 국립대 등록금은 지난해 기준으로 사립대 등록금의 48.1%에 머물고 있다.사립대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도 국립대 등록금 인상은필연적이다.실질적으로 국립대의 등록금 인상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사립대의 등록금 인상에 대한 정당성 부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립대=서강대는 올해 등록금 인상률을 5%로 잡았다.하지만 연세대·한양대를 비롯,대부분의 대학들은 5∼10%선에서 결정할 움직임을보이고 있다.지난해에는 국립대의 동결에도 불구하고 평균 9.6%나 올렸다.사립대들은 교육여건 개선과 물가인상 등으로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학 총학생회 및 학부모=대부분 대학의 총학생회는 ‘등록금 동결’을 기본입장으로 삼고 있다.또 일부 총학생회는 대학발전위원회 등에 참여,학교측과 절충안을 찾고 있다.
H대 총학생회측은 “학교재정을 전적으로 학생들에게 의존할 게 아니라 재단 전입금 확대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은 마찰만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부모들도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등록금을 5∼10% 올리는 것은 너무큰 부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박홍기 박록삼 이송하기자 h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