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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구멍에 부품 걸려…10살 딸 잡을 뻔한 ‘피젯 스피너’

    목구멍에 부품 걸려…10살 딸 잡을 뻔한 ‘피젯 스피너’

    미국 텍사스에 사는 10세 소녀 브리튼은 '피젯 스피너'라는 장난감을 갖고 놀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지난 17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켈리 로즈 조니엑이 최근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그의 딸 브리튼에게 벌어진 사고를 소개하며 피젯 스피너를 다룰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피젯 스피너는 최근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들 사이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일종의 장난감이다. 또 한편으로는 자폐증과 ADHD 등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마음의 안정을 줄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가운데 구슬이 있어 엄지와 중지 사이에 끼운 뒤 검지를 이용해 돌리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브리튼은 최근 엄마 켈리 로즈가 모는 자동차 뒤에 앉아 피젯 스피너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브리튼이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켈리 로즈는 "거울로 뒤쪽을 보니 브리튼의 얼굴이 빨갛게 변하고, 입에서 침을 흘리면서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뭔가 기도를 막아 질식 상태임을 알아챘다. 그래서 곧바로 차를 세웠고, 기도 이물질 제거 방법인 하임리히 응급조치를 했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가야 했다. 의사는 금속 장난감이 식도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수술 끝에서야 제거할 수 있었다. 뒤늦게 확인한 결과, 브리튼은 피젯 스피너의 부품을 청소하기 위해 입으로 불다가 작은 부품이 입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던 것이다. 켈리 로즈는 "다행스럽게 딸아이는 몸 속에서 제거할 수 있었지만, 피젯 스피너의 장난감이 연령대에 대한 경고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8세 미만의 어린이라면 질식 위험에 대한 경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해변의 비키니 미녀?’최강 동안 할머니’의 스위트 라이프

    해변의 비키니 미녀?’최강 동안 할머니’의 스위트 라이프

    주황색 비키니를 입은 미녀가 호주 해변에서 사뿐사뿐 뛰어 다닌다. 몸매 뿐 아니라 얼굴 또한 사람들의 눈길을 끌 만큼 충분히 아름답다. 짓궂은 청년들이 휘파람을 불며 추근덕대기도 한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었다. 바로 그의 나이다. 오는 7월 만 70세가 된다. 나이를 듣고 다시 봐도 믿기지 않는 외모다. 호주뉴스닷컴은 지난 19일(현지시간) 4명의 손주를 둔 퍼스 출신의 할머니 캐롤린 하츠의 남다른 인생 및 건강비결을 소개했다. 하츠는 "지금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가 가장 중요하고, 두 번째는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건강 비결을 밝혔다. 그는 '무설탕 빵 만들기'라는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30년 전인 40세 때 당뇨병 우려 진단을 받은 뒤 늘 즐기던 치즈케이크와 비스킷 등을 과감히 끊었다. 1년 뒤 혈압, 당뇨 등을 점검한 뒤 정상 판정이 나오자 그는 생각을 바꿨다. 빵, 과자를 아예 끊느니 좀더 건강하게 즐기자고 생각한 뒤 스스로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빵과 과자를 마음껏 즐겼다. 하츠는 내친 김에 55세 때 설탕 대신 자일리톨을 공급하는 '스위트라이프'라는 회사를 설립해 기업가로 변신하기도 했다. 책은 스스로 노력한 결과물을 정리한 것이다. 단순히 먹는 것 뿐이 아니다. 운동을 빼먹을 수 없다. 과거에 배우다 잠시 접어뒀던 테니스를 다시 시작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의 나이 30세 때 "지금 테니스를 배우는 것은 너무 늦다"면서 불합격 점수를 줬던 코치에게 다시 배운다는 사실이다. 물론 당시 그는 악착같이 노력해서 35세 때 그로부터 합격 판정을 받았다. 코치 또한 이미 은퇴해서 80세가 넘었지만 서로 당시 얘기를 하면서 기쁘게 운동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최근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에 발표된 논문 내용에 따르면 테니스를 한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47% 이상 낮아진다고 한다. 이는 에어로빅을 하는 사람의 사망률이 27% 낮은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그는 성형수술을 했음도 쿨하게 인정한다. 하츠는 "성형수술은 결코 건강한 삶의 해법이 될 수 없다"면서 "(성형수술, 격렬한 운동보다는)40년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남편과 함께 명상 수련을 해온 점도 하츠 건강 유지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바로 삶을 대하는 태도다. "저는 항상 3명의 아이들에게 인생은 내가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족한 것이죠. 저는 그것을 '반 쯤 찬 물컵'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역경이나 실패를 겪으면 거기에서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지요. 한 쪽 문이 닫혀 있으면 어딘가에 있는 또다른 문은 열려 있는 법이니까요." 긍정적이면서도 적극적인 그의 마음가짐이 '70세 해변의 미녀'로 지내게 만든 최고의 비결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남극이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축복? 재앙?

    남극이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축복? 재앙?

    남극이 빠른 속도로 녹지화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더럼대학, 영 남극조사연구소 등 남극대륙 공동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새로운 이끼류 2종을 발견했으면, 이들은 과거에는 1년에 평균 1㎜ 미만으로 자라던 것들인데, 이제는 평균 3㎜ 이상 성장하고 있다”면서 “지구에서 가장 멀면서도 가장 추운 곳이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받는 것을 보여주는 놀라운 증거”라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18일 발행된 ‘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을 통해 발표됐다. 논문의 주저자인 영국 엑스터대학 매튜 어메스베리 연구원은 “사람들은 남극을 얼음으로 뒤덮인 곳으로 여기고 있지만 우리 연구 결과에 의하면 남극대륙의 일부는 녹색이고, 앞으로 더욱 푸르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남극은 기온이 0도 이상을 기록하는날이 1년에 손꼽을 정도였지만 최근 들어 급속온난화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온도의 상승은 이끼의 양과 종의 증가로 나타났다. 최근 기후 통계를 보면 이끼의 성장양이 4배에서 5배로 증가했다. 물론 남극 이끼의 성장은 대규모의 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북극과 비교하면 아직 여전히 완만한 추세이긴 하다. 연구진들은 현재 보여지는 변화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빙하가 녹는 데 따라 얼음이 없는 육지가 늘어나는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남극 생태계 및 지질학적 변화는 현 세기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통제되지 않는다면 남극대륙은 얼음이 없는 백악기 때와 같은 지질시대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물 위 걷는 기적 재현하려다 악어에 먹힌 목사

    물 위 걷는 기적 재현하려다 악어에 먹힌 목사

    성경 마태복음을 보면 예수는 갈릴리 호수 위를 걷는 '기적'을 행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도 실제로 물 위를 걷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행위를 일컬어 '기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예수 존재의 남다름에 대한 상징적인 표현으로 이해되는 그 성경 속 구절은 훗날 어리석은 한 목사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말았다. 1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언론 헤럴드 짐바브웨와 데일리포스트 나이지리아는 짐바브웨의 한 교회 목사가 저지른 심각한 잘못과 그로 인한 끔찍한 결과를 보도했다. 지난 13일 오전 조나단 음테트와 목사는 악어들이 득시글거려 '악어강'으로 통하는 곳으로 자신의 신도들을 데리고 갔다. 그리고 거기에서 성서의 기적을 재현해보겠다고 큰소리쳤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음테트와 목사는 강물을 헤치고 약 30m 정도 걸어가던 중, 수면 위를 걷는 시도를 하기도 전에 갑자기 나타난 악어 3마리에 의해 공격당했고, 물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그의 신도였던 데코 은코시는 "그는 지난 주말 우리에게 믿음에 대해 설교하면서 우리에게 그가 갖고 있는 믿음을 우리에게 직접 보여주겠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결국 그는 3마리의 거대한 악어에 의해 불과 2~3분 사이에 피해를 당했고, 시간이 한참 지나 그의 샌달과 속옷만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음테트와 목사는 일주일 내내 단식하면서 간절하게 기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신고를 받은 긴급구조팀이 30분 만에 출동했지만, 목사는 이미 숨지고 난 뒤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월드피플+] ‘최강 동안’ 中 도서관 전직 사서…50살 맞아?

    [월드피플+] ‘최강 동안’ 中 도서관 전직 사서…50살 맞아?

    22살 아들과 함께 다니면 사람들이 선남선녀 커플로 오해하곤 해 '행복한 난처함'을 겪는다. 군살 없는 매끈한 몸매에 반짝반짝 빛나는 피부, 주름살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동안을 지닌 그에게는 당연하면서도 피곤한 일상 중 하나다. 서구 매체 데일리메일, 뉴질랜드헤럴드 등은 11일(현지시간)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도서관 사서로 일해오다가 최근 은퇴한 중국 여성 리우예린(刘叶琳)의 삶과 일상을 소개했다. 그는 중국의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의 인기 스타 중 한 사람이다. 리우는 1985년 도서관 사서로 첫 직장을 가졌다. 당시 나이 17살이었다. 꼬박 30년을 넘게 근무하다가 지난해 은퇴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최근 들어 예명 '예원'(叶问)으로 방송인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68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50세다. 중국 허난성 신양에서 태어난 그는 드라큘라 외모로 더욱 유명하다. 물론 이러한 외모는 거저 얻어진 것이 결코 아니다. 그는 스스로 '운동 마니아'를 자부한다. 리우는 "지난 30년 동안 거의 매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고, 수영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겨울철 얼음물 수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부분 사람들이 오리털 파카를 입고 다니는 겨울에도 나는 비키니를 입고 얼음물 속으로 뛰어든다"면서 "이는 내 의지와 인내심을 시험하기 위한 의도적으로 감행하는 행동이다"고 말했다. 뒤늦게 시작한 SNS에 자신의 운동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자 순식간에 7만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팔로워가 되면서 그의 인기는 폭발했다. TV 관계자들이 이런 현상을 대수롭게 넘기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몇몇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기는 더욱 늘었다. 그는 이미 중국 남부의 양쯔강과 한강을 횡단한 경험이 있고,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말라카 해협 횡단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는 "바다 수영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말라카 해협 횡단은 지금까지 했던 도전 중 가장 힘든 일이었다"면서 "횡단 도중 수경에 물이 들어와서 눈이 따가움을 견뎌야 했고, 입 안에 들어온 바닷물로 혀에도 숱한 상처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런 시련을 거치면서도 그는 4시간에 걸쳐 한 번의 휴식도 없이 12km 완주에 성공했다. 물론 리우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다음 목표는 세계여행에 나서는 것. 리우는 '만약 당신이 늙고 지쳐보인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당신이 충분히 땀 흘리고 노력하지 않았음을 뜻한다'라는 자신의 인생관을 당당히 밝히고 있다. 그는 "여전히 15살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다"면서 "80살이 됐을 때도 아름답고 건강한 모습으로 남고 싶다"고 자신의 외모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휴가지에서 마신 술 한잔에 시력 잃은 20대 여성

    휴가지에서 마신 술 한잔에 시력 잃은 20대 여성

    뉴질랜드헤럴드는 9일(현지시간) 휴양지를 찾아 술을 즐겼다가 많은 것을 잃어버린 20대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 영국의 관광객 한나 포웰(22)은 그리스 에게해의 유명한 휴양지 자킨토스 섬을 찾아 휴가를 즐겼다. 자킨토스 섬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서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그 휴가여행은 포웰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게 만들었다. 그는 친구 2명과 함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술집에 가서 파티에 참석했고, 보드카 칵테일을 마셨다. 그날 저녁에는 특별한 문제는 없었고 기분좋게 술 마시고 파티를 끝마쳤다. 하지만 그 술에는 공업용 알콜인 메탄올이 첨가돼있었다. 포웰은 "다음날 아침 친구가 나를 깨웠는데 사방이 칠흑처럼 깜깜했고, 친구에게 '어둡다. 커튼을 좀 걷어달라'고 부탁했지만 그것이 시력을 잃은 첫 번째 경험이었음을 이내 깨달았다"고 안타까웠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자킨토스 섬의 병원을 찾은 포웰은 곧바로 더 큰 병원이 있는 펠로폰네스로 옮겨졌다. 시력 상실 외에 또다른 문제가 진전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함께 칵테일을 마셨던 다른 2명의 친구들 또한 조금씩 앓긴 했지만 심각한 증상은 없었다. 오직 포웰만이 시력을 잃고 말았고, 콩팥 기능에 이상이 발생해 신부전증까지 발생했다. 포웰은 영국에서 부랴부랴 날아온 그의 어머니로부터 콩팥 적합도를 체크한 뒤 이식수술을 진행했고,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칫 시간을 넘겼거나 어머니가 없었다면 남은 생을 내내 투석을 받으면서 살 뻔했다. 그동안 자킨토스 섬을 비롯해 남지중해 술집 등에서 비용을 낮추기 위해 싼 증류주를 섞는 칵테일이나 폭탄주 등은 포웰의 사례 이전에도 자주 사고를 일으켜왔다. 포웰을 치료한 신장전문병원 의사 디키트리스 구메노스는 "그냥 공업용 알콜을 들이마신 것보다 문제가 더 심각했다"고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6일 동안 죽은 아내와 집에서 지낸 남편의 순애보

    6일 동안 죽은 아내와 집에서 지낸 남편의 순애보

    아내에 대한 남편의 지극한 사랑은 죽음도 쉬 갈라놓기 어려웠다. 사무치는 그리움과 차마 끊을 수 없는 부부의 사랑은 '새로운 장례법'을 만들어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하순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웬디를 다른 세상으로 보낸 남편 러셀 데이비슨(50)의 독특한 추모 방식과 거기에 깃든 부부의 고민, 죽음에 대한 사유 등을 소개했다. 러셀은 웬디를 병원 장례식장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집에 두고서 함께 생활했고, 비록 직접적 대화는 아니지만 얘기를 놔눴다. 밤이 되면 침대에 눕혀 함께 잠이 들기도 했다. 얼핏 정신이상자의 엽기적인 행동처럼 보이지만 러셀과 웬디는 이미 생전에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방식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 이는 그 결과물로서 스스로 선택한 방식이다. 웬디의 죽음을 알린 뒤 찾아온 친구와 친척들은 은은한 촛불을 밝힌 채 향을 피워놓고 그녀가 살아있는 듯 얘기 나누고, 또 그녀의 삶과 아름다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웬디는 2006년 11월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다. 병원을 오가면서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그리고 3년 전, 6개월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다. 웬디와 러셀 부부는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생을 마무리할 것인가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병원에서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하지 않겠다는 것. 부부는 당장 캠핑카를 샀고, 유럽 전역 여행을 시작했다. 한창 여행하던 지난해 9월 암으로 인한 웬디의 고통이 너무 커서 결국 여행은 중단되고 말았다. 러셀에 따르면 생전 웬디는 로얄더비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치료 받았지만 병원의 장례식장을 이용하지 않고 집에서 죽기를 결심했다. 러셀은 "웬디는 아무 고통도 없이 나와 아이들, 그리고 사랑하는 반려견 엘비스의 품 안에서 평안하게 숨을 거뒀다"면서 "우리는 웬디를 플라스틱 가방에 담아 장례식장에 두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은 우리 사회의 금기와도 같아 아무도 거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TV나 영화의 영향 탓인지 망자와 함께 있는 것을 무서워하곤 하지만 웬디의 죽음이 결코 그렇지 않다는 확신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특히 러셀이 이 추모 기간에 웬디에게 쓴 편지는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러셀은 '가슴이 많이 아프오. 이 아픔이 과연 가실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 아픔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소. 너무도 많은 눈물을 흘렸고, 그럼에도 곧 진정될 것이라 생각하오. 부디 다음 생에서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라오. 웬디 당신은 우리들에게 결코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며, 우리 나와 우리 아이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히 사랑받는 사람이 될 것이오. 당신은 품격과 존엄성, 그리고 아름다움, 사랑스러움을 가진 채 살고 죽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똑똑히 보여줬소. 당신이 우리에게 준 모든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오.'라고 적었다. 그리고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오'라고 마무리했다. 러셀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처럼 장례를 치르고 추모를 하기를 권했다. 떠난 사람은 물론, 남아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추스리기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는 "합법적으로 영안실에 망자의 시신을 보관할 필요가 없으며 집에서도 특별히 시신을 보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필요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6일이 지나서 내 차로 웬디를 화장터로 옮겼고, 이 사실을 경찰에도 알렸다"고 덧붙였다. 웬디의 삶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는 이들 부부가 살던 지역 더비에서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살해된 미인대회 우승자…여혐범죄 기승 온두라스

    살해된 미인대회 우승자…여혐범죄 기승 온두라스

    마리아 호세 알바라도(19)는 3년 전인 2014년 미스 온두라스로 등극했다. 그리고 최근 언니 소피아(23)의 남자친구 생일파티에 함께 갔다가 아무도 알지 못한 채 사라졌다. 마리아와 소피아 자매는 그날 아침 실종된 뒤 일주일 동안 종적을 찾을 수 없었다. 호주의 뉴스닷컴은 5일(이하 현지시간) 마리아 자매가 실종 지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강둑 근처에서 그리 깊지 않은 구덩이 안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소피아의 남자친구인 플루타르코 안토니오 루이즈를 살해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플루타르코는 사건 당일 저녁 소피아가 다른 남자와 춤을 춘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였고, 총으로 쏴서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현장을 목격한 마리아 역시 도망치다가 12발의 총을 맞은 채 숨지고 말았다. 마리아는 다음날 미스월드 대회 참가를 위해 영국 런던으로 비행할 예정이었다. 마리아, 소피아 자매의 어머니 테레사 무노즈는 플루타르코가 살인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무노즈는 "단순 살인 혐의가 아니라 여성혐오에 기반한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무노즈는 "마리아는 여성 혐오 살인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혐오에 의한 살인은 단순 살인보다 형량이 훨씬 더 높다. 온두라스는 가톨릭 국가로서 종교 비율이 높은 나라이지만, 마약범죄, 폭력조직 등이 활개치며 치안이 불안한 나라이기도 하다. 전쟁이 아님에도 민간인이 살해되는 비율이 10만 명 당 90~95명에 이를 정도다. 특히 여성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UN은 온두라스를 세계에서 '여성 혐오 범죄'(femicide)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고 있다. 또한 미국 ABC방송은 얼마전 온두라스를 '세계에서 여성들이 가장 위험한 곳'으로 칭하기도 했다. 실제 온두라스 여성들은 16시간에 한 명씩 살해되고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실제 제대로 처벌받는 경우는 드물다. 2014년 UN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95%에 이르는 성폭행, 여성혐오 살인 등 피해자들이 각종 협박 속에 시달린 탓에 신고를 꺼리는 등 이유로 제 혐의대로 처벌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부분의 피해 여성들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음에도, 마리아처럼 미인대회 우승자이거나 유명하지 않은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기 때문에 세상의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한 채 가해와 피해 사실이 묻히고 말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온두라스 여성인권센터 관계자인 네사 메디나는 "온두라스에서는 남자들은 여성들에게 원하는 것을 뭐든지 할 수 있다"면서 "알량한 법에 의한 종이조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가? 피해 당사자들이 총알에 의한 위협을 이겨낼 수 있겠는가?"고 법과 제도에 의한 대책의 미비를 지적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항공사가 수하물 사고 내는 이유…사고 다발 노선은?

    항공사가 수하물 사고 내는 이유…사고 다발 노선은?

    비행기 수하물로 가방을 부친 뒤 짐을 잃어버리거나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일은 잊을만하면 한 번씩 벌어지곤 한다. 나에게 벌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짐을 부칠 때면 은근히 긴장이 된다. 6일 뉴질랜드헤럴드는 지난해만 따져보면 전세계 항공사에서 1000건의 짐을 부치면 평균 6건은 분실 혹은 착오배송 등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국제항공통신협회(SITA) 측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수하불 분실 등 사고는 2015년에 비해 12.25%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사고를 겪고 있는 중이다.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거나 아예 분실되면서 지난해에만 36억 달러(약 4조 915억원)에 달하는 손해액이 발생했다. 왜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는 걸까. SITA 측 분석에 따르면 수하물 사고 이유 1위는 비행기를 환승할 때 짐은 엉뚱한 비행기에 실리면서 발생한다. 47%에 달할 만큼 절대적인 비중이다. 또한 애초부터 잘못된 비행기에 수하물이 실리는 경우도 16%에 달했다. 티케팅 과정 혹은 항공안전 결함으로 오랫동안 지연되는 일도 15%였다. 수하물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노선은 유럽 노선이었다. 유럽 노선에서는 1000건 중 8건의 사고가 발생해 국제적 평균보다 더 높았다. 미국은 1000건 중 3건, 아시아는 1000건 중 2건이 채 되지 않았다. 유럽 노선이 국제평균을 많이 깎아먹고 있긴 하지만, 역시 좋아지고 있는 추세이긴 하다. 10년 전인 2007년에는 1000건 중 17건의 수하물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악명을 떨쳤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머슬 비키니 우승자가 알려준 SNS 사진의 슬픈 진실

    머슬 비키니 우승자가 알려준 SNS 사진의 슬픈 진실

    세상의 모든 진실은 슬프거나 비루하다. 그는 2014년 머슬마니아 비키니 대회 우승자 출신이다.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매력적인 몸매를 드러내는 사진을 쉴 새 없이 올려온 셀리브러티 출신이기도 하다. 타인의 부러움을 온몸으로 느껴오던 그가 해야할 일은 크게 두 가지였다. 열심히 운동해서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몸을 유지하거나, 아니면 현실을 부정하듯 '포토샵'을 비롯한 각종 페이크를 동원하는 식이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사는 줄리의 인스타그램은 '한때의 가식'을 반성이라도 하듯 너무도 솔직하고 적나라하다. 많은 평범한 사람들은 줄리의 몸매를 선망했고 열광했지만, 이제는 줄리의 진솔한 매력과 그가 밝힌 몸과 마음의 건강의 질실에 더욱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며 지지를 보낸 SNS 글을 통해 줄리는 "그동안 SNS에 대단히 잘 가꿔진 사진을 올려서 사람들의 선망을 받아오면서도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하는지 늘 의문이었다"고 스스로 뭔가 불편함을 갖고 있음을 고백했다. 그는"대부분 많은 사람들 또한 건강하지 못한 사진들을 보면서 자신을 더 불안정하고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가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를 '가짜 사진' 탓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안타깝지만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라오는 아름답고 매끈한 몸매의 사진은 포토샵의 결과물이라는 건 이쪽 피트니스 업계의 상식과도 같다"면서 "벌써 몇 년 전부터 그렇게 해왔다"고 덧붙였다. 줄리는 이 불편한 진실을 뛰어넘으면서 비로소 자유로움과 평안함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충분히 건강하고, 자유로우며, 적당한 셀룰라이트와 늘어진 피부, 근육이 있는 내 몸을 사랑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그에 앞서 1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고 동의한 글에서 줄리는 "그동안 내 체지방지수는 한 자리를 넘기지 않았다. 늘 추위를 탔고, 매끼니 식사에 대해 신경을 썼고, 헬스클럽을 빼먹지 않도록 노심초사했고, 매번 사진을 찍어서 개인 트레이너에게 보내면서 살을 더 빼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고 적었다. 그는 "2014년 대회 참가 이후 찍은 오른쪽의 사진이 내가 일반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몸이다. 충분히 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면서 평생 유지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부디 여러분의 몸을 비키니대회 참가자들의 사진이나 잡지 커버모델 사진과 비교하지 마세요. 그 사진들의 99.9%는 아주아주 찰나적인 모습이거나 포토샵으로 만들어진 몸입니다. 현혹될 필요 없습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수십 만 개 유리구슬 속 몽환적 일상…닿을 듯 닿지 않는 현실

    수십 만 개 유리구슬 속 몽환적 일상…닿을 듯 닿지 않는 현실

    모든 게 평온하다. 흐드러진 꽃나무 아래 연인들은 밀어를 속삭이고, 아빠는 어린 딸을 번쩍 치켜안고 꽃송이을 바라보고, 젊은 여성은 셀카를 찍으며 자신의 아름다움에 젖어든다. 이곳에서 지내는 인물 주변에는 어떤 갈등도, 대립도, 불안도, 절망도 존재하지 않는다. 노랑, 분홍, 파랑 등 파스텔 톤 빛깔의 향연 또한 너무도 아름답다. 빛깔과 빛깔은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스며들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어떤 빛의 부조화도 없다. 이게 진짜 우리네 일상인가. 너무도 완벽하기에 불안하다. 부족함을 의도적으로 거세한, 삶과 꽤 많은 거리를 둔 판타지인 셈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위성웅(51) 작가가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인사동 G&J 광주전남갤러리에서 갖는 ‘판타지의 유희를 꿈꾸다-하루’ 전에서 선보인 30여 점 사이를 하나로 관통하고 있다. 그의 전시와 같은 제목의 작품을 보면 하나같이 마치 드론 위 카메라에서 관찰하듯 몇 길 위쪽에서 내려다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물의 세밀한 표정은 의도적으로 거세되고, 밝고 따뜻한 상황만 표현돼 있다. 영국의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이 말한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는 명제를 그는 시각적으로, 또 회화적으로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작품들은 한결같이 반짝반짝 빛난다. 바로 유리구슬로 표현했기 때문이다.비즈(beads)라고 부르는 작은 유리구슬이 작품마다 적게는 수만 개, 많게는 수십 만 개씩 한데 모여 삶의 조감을 담거나 튕겨내고 있다. 그 반짝임으로 인해 작품들마다 ‘여성스러운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떠오르게 한다. 또한 바라보는 각도나 조명의 차이에 따라 신비감을 동반한 시각적 효과가 두드러진다. 이 또한 위 작가가 만들어낸 의도적인 장치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유리구슬을 활용한 작품 활동에 매달려왔다. 초창기인 2007년부터 2009년 전후는 주로 친근한 주변 식물의 이파리 부분을 선묘로 클로즈업한 형상이 자주 등장한다. 반면 2009년과 2010년 사이엔 기하학적으로 단순화된 인물 도상들로 이어진다. 구체적인 묘사보다는 부유하듯 공중에 떠다니는 연출로 다소 동화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이후부터 최근에 이르면서 올려다보거나 드론(drone)을 띄워 부감시점의 감상 장면 등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시도하게 된 것이다. 그는 “평소 물질적 표현재료인 ‘매체’에 대한 관심으로 다양하게 연구해왔다”면서 “그 결과 지금의 작품시리즈에 사용된 ‘유리구슬’의 물성, 즉 빛의 흐름과 연관 되어진 시각적 다변성이 작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 유리구슬 효과는 바로 우리 인생에 빛나는 찬사와 희망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위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과 및 동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13회의 개인전과 10여회의 아트페어 및 150여회의 기획단체전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인천문화재단, 강화군청 등 다수에 소장되어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삼촌 살인범’에게 전화했다…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삼촌 살인범’에게 전화했다…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2001년 9·11 테러를 술집에서 지켜보던 로크라는 백인 남성은 웨이터에게 "머리에 수건 두른 인간들은 아이건, 어른이건 모두 쏴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흘 뒤인 9월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주유소 앞에서 꽃상자를 심고 있던 발비르 싱 소디를 발견했다. 그리고 증오범죄의 일환으로 다섯 발의 총을 쏴서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소디는 시크교도 출신이었다. 시크교도는 터번과 수염 때문에 무슬림으로 오해받아 미국 내 증오범죄의 흔한 표적이 되곤 했다. 미국사회 이슬람계 미국인, 시크교도들 중 첫 번째 희생양이었다. 로크는 이 살인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지만 나중에 감형받았다. 미국사회에 잔잔한 감동의 울림을 준 것은 시간이 한참 지난 뒤였다. 지난해 9월 어느날, 끔찍한 증오범죄가 벌어진지 꼬박 15년이 흐른 뒤였다. 소디의 친척이자 영화제작자, 시민운동가, 그리고 2살짜리 아기를 키우는 엄마인 발라리 카우르(35)와 소디의 여동생 라나가 감옥에 있는 로크에게 전화를 걸면서부터였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계열 매체인 투데이닷컴은 ‘혁명적 사랑’을 실천한 카우르의 사연과 함께 반복되는 폭력과 증오의 악순화의 구조적 문제점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소디의 동생인 라나와 함께 얘기를 나눈 뒤 끝없이 반복되는 폭력의 사이클을 깨기 위해 로크에게 전화를 하자고 결정했다"면서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를 해치는 사람들까지 사랑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거나 편안한 일이 아니었음은 물론이다. 실제 가해자와 피해자의 통화 내용 또한 그리 아름답거나 매끄럽지 않았다. 로크는 실제 전화통화에서 "소디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9·11에 사망한 사람들에게도 유감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진심어린 사과를 사실상 거부하는 듯했다. 카우르는 "처음 로크에게 전화를 건다는 것은 역시 재앙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는 여전히 자신의 살인 행위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지 않은 채 9·11 때문에 일어난 행동으로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디의 동생 라나가 받아들인 느낌은 조금 달랐다. 라나는 "로크가 미안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감사했다"면서 "로크에게 몇 년 전 로크의 아내와 딸을 자신의 집에 초대해 저녁식사를 함께 했던 점을 상기시켰더니 그는 '어느날 하늘의 심판을 받기 위해 천국에 갈 때 소디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할 것이며, 거기에서 그를 안아주고 용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고 통화내용을 소개했다. 로크 역시 완곡하지만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담은 것. 라나는 이에 대해 "우리는 이미 당신을 용서했다"고 화답했다. 카우르는 투데이닷컴과 인터뷰에서 "그 만남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화해의 문을 열고 우리가 함께 나눌 이야기의 새로운 장을 시작한 것"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함께 전철 타던 아이가 순식간에 사라졌다…아찔했던 순간(영상)

    함께 전철 타던 아이가 순식간에 사라졌다…아찔했던 순간(영상)

    꼬마는 할아버지, 할머니, 누나의 뒤를 따라 전철을 타려고 했다. 그런데 눈깜짝할 새 꼬마는 사라졌다. 알고보니 전철과 승강장 사이의 틈 사이로 쏙 빠졌던 것. 문이 닫히고 전철이 출발한다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데일리텔레그라프 등 언론은 최근 호주 시드니 크로눌라 전철역 폐쇄회로(CC)TV에 찍힌 긴박한 순간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할아버지는 급하게 승강장으로 나와 손을 크게 흔들며 역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할머니 역시 전철과 승강장 사이에 몸을 걸친 채 혹시나 전철 문이 닫히고 출발하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무릎을 꿇고 전철과 승강장 틈새로 아이를 끄집어 올려 구해낼 수 있었다. 뒤늦게 달려온 역무원이 아이의 상태를 살폈고, 다행히 아이는 아무런 다친 데 없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앤드류 콘스턴스 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호주 전철역에서 223건의 어린이 추락 사고가 있었다"면서 "특히 붐비는 시간에 전철을 탈 때면 꼭 아이들 손을 잡고 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생방송 멈추고 물에 빠진 개 구한 기자 화제 (영상)

    생방송 멈추고 물에 빠진 개 구한 기자 화제 (영상)

    20년 만에 최악의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페루 사회에 생명 존중의 상징적 장면이 뉴스로 생중계돼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페루는 지난달 초부터 연안 해역에서 발생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인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와 산사태 등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지금까지 100여 명의 시민들이 숨지고, 100만 명에 가까운 이재민을 낳았다. 아직도 비가 계속 쏟아지고 있으며 811개 도시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국토 절반 가까운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했고, 앞으로도 더 이어질 전망이라 전국민적 근심을 더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3일(현지시간) 한 TV 뉴스에서 수해 피해를 중계하던 기자가 생방송 도중 물 속에서 헤엄치며 힘겨워하는 개를 발견했다. 개는 얼마나 오랜 시간 물 속에서 헤엄을 쳤는지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허리춤까지 물에 잠긴 채 수해 피해 지역 뉴스를 전하던 그는 바로 방송을 중단하고 개를 껴안았다. 개 또한 자신을 구해준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아니면 물 속에서 헤매느라 저항할 힘조차 없었던지 기자가 껴안자 짖거나 바둥대지 않고 얌전하게 안겼다. 이 기자는 물을 헤치고 3~4분을 걸어가 물에 잠기지 않은 마른 땅이 나오는 곳까지 개를 안고 가서 내려놓았다. 그 개는 마치 감사의 인사를 하는 듯 잠시 뒤를 돌아본 뒤 총총히 제 길을 갔다. 이 영상을 접한 페루 시민들은 "호우 피해로 근심이 깊은 상황에서 따뜻한 차를 마신 듯 마음이 훈훈해졌다", "개를 구해줬듯 정부가 호우 피해자들을 다 구해줬으면 좋겠다" 등 방송 기자의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SNS사진 올릴 때마다 340만원 버는 여성…그의 비결

    SNS사진 올릴 때마다 340만원 버는 여성…그의 비결

    뉴질랜드 시골내기 출신으로 호주에서 활동하는 로산나 아클(28)은 소셜미디어(SNS)의 스타다. 팔로워가 300만 명을 훌쩍 넘긴다. 로산나가 금발을 찰랑거리면서 내뿜는 고혹적 매력 앞에 사람들은 찬사와 환호를 내놓기 바쁘다. 당연히 인기와 수입은 정비례한다. 그는 그의 SNS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을 올릴 때마다 평균 3000달러(약 340만원)씩을 번다. 9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호주 골드코스트불레틴을 인용해 로산나가 어떻게 팔로워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었는지, 막대한 수입은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비결을 공개했다. 그는 "처음에는 어떻게 팔로잉을 늘리는지 몰랐고, 그저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해 꾸준히 찍고 SNS에 올렸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로산나는 호주로 건너온 뒤 운좋게 호주의 한 TV 리얼리티 쇼프로그램에 출연해 뉴질랜드 출신으로서 호주에서 살아가고, 일하는 여성으로서 삶을 덤덤히 소개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그리고, 거기에서 SNS 스타로 대성하는 기회를 잡았다. 그는 "SNS에서의 성공은 호주 골드 코스트에서 내집을 장만한다는 오랜 꿈을 이루게 해줬다"면서 "또한 원할 때면 언제든 뉴질랜드 집으로 가서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여유로움까지 안겨줬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몇 가지 성공 비결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우선 고급 디지털 카메라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찍은 사진을 SNS에 적절한 시간에 맞춤형으로 올릴 수 있는 와이파이 비용의 투자도 필요하다. 특히 그는 사진을 올리는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후 6시 30분~오후 9시, 혹은 아침 이른 시간이 팔로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시간대라는 것이다. 또한 팔로워들과 교감을 나누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팔로워들이 자주 '거기가 어디냐'고 묻는 것은 사진의 현재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그곳에 있음을 바로바로 응답해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로산나는 팔로워들이야말로 현재 그의 막대한 수입의 배경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얼마를 벌 수 있느냐는 팔로워들에게 달려 있다"고 감사함을 나타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평평한 나라’의 평평한 시선…입체와 볼륨을 불어넣다

    ‘평평한 나라’의 평평한 시선…입체와 볼륨을 불어넣다

    그림 속 세상은 늘 평평하다. 평면적으로 바라보고, 평면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마치 장르적 한계처럼 얘기하곤 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주도양(41)은 서양화를 전공한 회화 작가지만 카메라를 통해 본 시선에 천착하고, 이를 비틀고 확장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낸다. 지난 7일 서울 신사동 한미갤러리에서 시작한 주도양 작가(동국대 미대 조교수) 개인전의 주제는 ‘플랫랜드’다. 강원도 태백 드넓은 해바라기밭을 촬영한 작품을 비롯해 직접 제작한 수제 카메라로 서울의 도심을 촬영한 작품 등이 선보여진다. 특히 서울 도심의 모습은 고전적인 인화기법인 검프린트로 직접 인화해 사람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제대로 해석되지 못하는 면모를 이끌어내며 새로운 개념을 불어넣는다. ‘플랫랜드’ 즉, 평평한 공간에 입체와 음양의 볼륨을 집어넣으면서 보여지는 평면적 일상의 개념을 확장시키고, 굴곡을 조성해내는 작업이다. 개인전의 제목이자 주제인 ‘플랫랜드’는 에드윈 애벗의 소설작품의 원제를 따왔다. 2차원적 존재가 다른 차원의 공간을 여행하면서 자신의 삶과 세계에 대한 깊이 성찰하고, 다른 차원의 존재와 소통하고 불화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일종의 SF소설이다. 주도양이 진행하는 작업의 문제의식 또한 이것과 맞물린다. 그는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줄곧 사진 매체를 다뤄왔다. 인간의 눈을 벗어난 방식으로 보기 위해 다양한 렌즈를 사용하고, 끊임없이 ‘보는 것’에 대한 탐구를 통해 철학적 사고와 내면세계를 성찰해왔다. 실제로 그동안 그가 진척시켜온 작업을 보면 방향성은 더욱 명확해진다. 눈에 보이는 풍경을 왜곡시키거나 둥근 원의 형태 안에 가둬 관념에서 탈피한 새로운 이미지로 변주해왔다. 주도양 작가는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발견하고, 수많은 가능성의 문을 열고, 생생하게 깨어 있기 위한 신선한 방법을 찾기 위한 방편으로 작품 활동을 진행해왔다”면서 “중요한 목표는 어떤 특별한 영웅적 노력의 결과물이 아니다. 색다른 관점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보는 행위 그 자체에 대한 사유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개인전을 기획하고 준비한 한미갤러리 측 관계자는 “주도양 작가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미 이뤄낸 성취 외에 다양한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사진에 대한 탐구정신, 그리고 열린 사고를 가진 유연한 작가적 태도 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다음달 21일까지 목, 토, 일요일(오후 1시~6시) 한미갤러리에서 열린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53만원어치 해산물 먹은 남자의 무전취식 방법

    53만원어치 해산물 먹은 남자의 무전취식 방법

    한 남자가 호주 골드코스트의 한 레스토랑에서 바닷가재와 굴 등 근사하면서도 푸짐한 해산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줄행랑을 쳤다. 그 ‘무전취식’의 방법이 상상을 뛰어넘어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 퀸즈랜드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33세의 한 젊은 남자는 오메로스 브로스 해산물식당을 찾아 바닷가재 두 마리, 굴 17개, 맥주 6병을 주문해서 마음껏 즐겼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큰 마음 먹고서도 쉽게 주문할 수 없는 호사스러운 메뉴였다. 바닷가 바로 곁의 탁자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즐겼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620호주달러(약 53만원)의 영수증이 나오자 그는 추가로 주문했던 맥주 6병을 마저 움켜쥐더니 쏜살같이 바다를 향해 몸을 던졌다. 그 남자는 근처 메인해변까지 헤엄을 쳐서 도망쳤고, 종업원 또한 필사적으로 뒤쫓았다. 그가 바다에서 나오지 않자 종업원은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그가 이미 맥주를 많이 마셨고 주변도 어두워진 상황에서 그의 신변을 걱정하며 제트스키를 띄워 여전히 바다 속에서 나오기를 거부하는 그 남자를 체포했다. 경찰에 의해 기소된 그는 10일 법원에 출석해 재판받을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유기농 채소 봉지 안에서 발견된 박쥐

    유기농 채소 봉지 안에서 발견된 박쥐

    미국 플로리다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샐러드에서 박쥐의 사체 일부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이곳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채소 샐러드 봉지 안에서 죽은 박쥐의 발톱 부위가 발견됐다. 월마트 측은 박쥐가 발견된 정확한 마트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대신 모든 마트에서 문제의 샐러드를 회수하는 조치를 취했다. 죽은 박쥐는 미 연방정부 보건당국으로 넘겨져 더욱 자세히 조사되고 있다. 결국 문제가 된 유기농 샐러드는 전량 리콜됐다. 이 제품을 생산한 프레시 익스프레스 측은 리콜 통지문에서 ‘재배와 수확 과정에서 철저하게 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동물이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유럽 현지에서 유통 과정 동안 콘테이너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 연방정부의 질병통제 예방센터(CDC)에서는 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이 박쥐가 발견되기 전 플로리다주 두 사람이 샐러드의 일부를 먹었다는 사실이었다. 죽은 박쥐를 조사하고 있는 질병통제센터에서는 “박쥐가 광견병을 갖고 있는지 아직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샐러드를 먹은 두 사람이 건강해 보이는데다 살아있는 광견병 바이러스가 샐러드에 들어갈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소비재의 대량 유통 시대에 신선한 식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반면, 오염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사태 이전에도 4개 주에 걸쳐 문제가 됐던 블루 벨 아이스크림 사건이나 2년 전 오이를 먹고 2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질병에 걸린 사건 등 음식을 둘러싼 사건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인도네시아에서 성업중인 ‘개고기’ 식당 논란

    인도네시아에서 성업중인 ‘개고기’ 식당 논란

    개를 잡아먹는 문화는 찬반 논란 속에서도 ‘보신탕’, ‘사철탕’등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면서 명맥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들어 개 반려 문화의 확산 및 대체 먹거리 마련으로 점차 위축되는 추세다. 하지만 이러한 개고기 식용 문화는 국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아예 개고기 축제를 도시의 핵심 이벤트로 삼는 곳까지 있다. 9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르를 찾아 현지의 개고기 식용문화 및 실태 등에 대한 르포 기사를 보도했다. 실제 취재진이 찾은 한 식당에서는 ‘리카 리카’로 부르는 개고기 요리를 만드는 주방에서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고추와 향신료를 섞어서 만드는 이 요리는 수요가 많았다. 이 식당 요리사인 마이클 켄조는 "이건 개고기 요리인데, 매일 20kg 정도 요리해서 판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개고기가 정력 증강, 피부 질환 등에 좋다고 믿는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5000만 중 85%가 무슬림이지만 개고기 소비는 합법적이다. 켄조는 "무슬림들은 개고기를 불순하게 여기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기적으로 먹으러 오는 무슬림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나 중국과 달리, 인도네시아의 개고기 식용에 대한 믿을 만한 데이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지 동물보호협회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개고기 식용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발리동물복지협회 측은 "몇 년 전만 해도 발리 섬의 한 섬에서만 1년에 6만~7만 마리 개가 도살됐다"면서 "애완견, 반려견의 문화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늘어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개고기 식용문화도 함께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수의사인 구스타프 뮐러는 "개들은 가축으로 분류되지 않으므로 거래 자체가 통제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소, 닭, 돼지 등과 달리 도살 전 당국의 안전검사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트럼프의 오바마 지우기… ‘동면 곰’ 사냥 가능해졌다

    트럼프의 오바마 지우기… ‘동면 곰’ 사냥 가능해졌다

    이제 곰들은 겨울잠을 자면서도 생명의 위협에 시달리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관되게 추진하는 반생태적 정책 탓이다. 인디펜던트는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야생동물보호법을 폐지하면서 알래스카주의 사냥꾼들은 이제 동면하는 곰을 총으로 쏘고 항공기를 이용해 추적하는 등 활동이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알래스카 사냥에 관한 새로운 법안은 하원과 상원을 통과한 뒤 이번주 중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공식 서명될 예정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사냥꾼들은 새끼들과 함께 있는 곰을 사냥하거나 덫을 놓거나, 비행기를 통해 멸종위기인 그리즐리 베어를 추적하는 등 행위는 모두 금지됐었다. 알래스카에는 7600만 에이커(약 31만㎢)에 달하는 16개 미국 국립야생동물피난처가 있다. 알래스카 하원의원 로널드 영(공화당)은 하원통과 이전 토론에서 "옛 연방법을 폐지하고 주정부의 새로운 법을 만들어야 했다"면서 "북극곰, 회색곰에 대한 사냥 등에 대한 권리는 연방정부가 아니라 주정부가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동물복지단체들의 반발은 거세다. 휴먼소사이어티 측은 "미국은 모든 동물애호가들의 양심에 충격을 가했다"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까지 이 법안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늑대 가족들이 거처에서 마구잡이로 살해되고, 곰이 비행기로 추격당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정부는 오바마가 이뤄놓은 생태환경 관련 유산을 해체하기 위한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신기후변화체제를 대비한 청정전력계획 폐지를 위한 행정명령을 체결하는 한편, 신기후변화체제에서도 탈퇴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파리협약 탈퇴 여부를 다음달까지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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