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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4 안내전화 연결, 소비자 우롱

    정보통신 이용료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휴대폰 이용료 인하 운동,휴대폰 발신자 서비스 개선 요구등에 이어 최근에는 114 안내전화 연결서비스에 대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참여연대는 9일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는 ‘114 안내전화 연결서비스’의 이용 요금이 터무니없이 높다”며 인하 촉구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H증권사 직원 양창호(梁昌鎬·30)씨는 최근 사무실 전화로114 안내전화 서비스를 받았다가 떨떠름한 경험을 했다. “문의하신 번호는 ×××-××××번입니다”라는 자동음성 안내방송 직후 “문의하신 번호에 자동연결을 원하시면1번을 눌러 주십시오”라는 안내가 흘러 나온 데 이어 잠시후 “본 서비스는 10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됩니다”라는목소리가 나왔다. 양씨는 무심코 1번을 눌러 연결서비스를 받았지만 통화가끝난 뒤 곰곰이 따져보니 한 통화를 위해 114 안내요금 80원,연결서비스 이용료 100원,시내통화료 45원을 합쳐 무려225원이나 쓴 셈이었다.양씨는 “처음부터 전화번호를 알았다면 45원,연결서비스를 받지 않았다면 125원이면 될 일에쓸데없이 돈을 써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고 말했다. 주부 신현경(沈賢卿·33·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씨도 “100원을 추가 부과한다는 안내 목소리가 나오기 전에 1번을누르면 곧바로 상대방과 연결돼 100원이 부과되는지조차 알수 없게 돼 있다”면서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속임수가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S이동통신사 직원 조모씨(33)는 “114 연결서비스가 진정한 고객 서비스로 거듭나려면 먼저 100원이 부과된다는 사실을 알린 뒤 연결을 원하면 1번을 누르라는 식으로 안내방송이 바뀌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114 안내전화 연결서비스는 지난해 10월 대전과 충남지역의 시범 서비스를 거쳐 11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됐다.올해부터는 월 평균 연결서비스만 450만건이나 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통신측은 “114 안내요금 80원이 서비스 원가에 턱없이 부족한 액수여서 연결서비스에 대해 별도의 이용료를 책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단체 회원들은 “114 사업본부의 분사를 앞두고 한국통신이 사업본부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마련한 자구책에 불과하며,그 부담을 이용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더욱이 시행 초기에는 10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는 안내멘트조차 없다가 지난해말부터 삽입했다. 류길상 박록삼기자 ukelvin@
  • 녹색위원 31명 탈퇴선언 “”난지도 골프장 건설 반대””

    서울시의 환경문제에 대한 자문을 위해 시민단체와 학계인사 등으로 구성된 녹색서울시민위원회(녹색위) 소속 위원 31명은 9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난지도에 환경파괴가 자명한 대규모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반환경적인 처사””라며 녹색위 탈퇴를 선언했다. 이석연 경실련 사무총장, 윤준하 서울환경운동연합 의장, 김재일 두레생태기행 회장 등 참석자들은 “”서울시가 녹색위의 의견을 무시한 채 골프장 건설을 강행해 더 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난지도 골프장 건설저지를 위한 100만 서울시민 서명운동 ▲고건 시장 퇴진을 위한 1인 릴레이 시위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아직 31명의 사퇴서가 접수되지 않았다””면서 “”골프장 건설은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 ‘그림자 시위’등장

    ‘1인 시위’에 이어 ‘그림자 시위’가 등장했다. 전국연합 등 4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NMD,TMD 저지와 평화실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상임대표 吳宗烈)’는 9일 방한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을 하루종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면서 한반도를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 체제에 편입시키려는 기도에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했다고 밝혔다. 공대위 회원 30여명은 이날 낮 12시55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한반도 긴장고조,MD편입 강요하는 아미티지 물러가라’ 등의 피켓을 들고 그림자 시위를 시작했다.경찰의 저지로 아미티지 부장관과 직접 맞닥뜨리지는 않았다. 공대위 회원 400여명은 오후 2시30분 서울 종로 종묘공원에서 ‘아미티지 방한반대’ 집회를 가진 데 이어 아미티지 부장관이 대통령,외교통상부장관과 면담하는 동안 청와대 앞과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했다. 이후 만찬장인 한남동 외교통상부장관 공관 앞까지 아미티지 부장관이 움직이는 곳마다 끈질기게 따라붙었다.이들은 아미티지 부장관을 ‘죽음의 사절’이라고 불렀다. ‘그림자 시위’의 하이라이트는 아미티지 부장관 일행의 숙소인 서울 하얏트호텔 앞에서 저녁 7시부터 10일 오전9시까지 회원들이 한시간 간격으로 밤을 새며 펼친 ‘릴레이 1인 시위’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영어공부하는 NGO 사람들

    반부패국민연대 유한범(柳漢範·35) 정책실장은 올해 초‘난처한’ 전화 한통을 받았다. “헬로”하는 인사말과 함께 본토 발음(?)의 영어가 쏟아졌다.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할 지경이었다. 얼른 주변을 둘러봤지만 평소 영어실력을 자랑하던 동료들은 모두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유 실장은 상대방이 알아듣건 말건 짧은 영어로 “나중에 다시 전화하라”고 한 뒤 전화기를 슬며시 내려 놓았다. 목격자가 없는지 얼른 주위를 둘러 보았다. 어느새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벌써 몇번째인가’ 바쁜 활동을 핑계로 영어를 소홀히했던 탓이다.그런데 요즘 웬만한 이메일이나 자료는 모두영어로 돼 있다. 유 실장은 마침내 지난 3월31일부터 영어공부에 돌입했다.처지가 비슷한 반부패국민연대 동료와 열린사회시민연합,참교육학부모회 간사 7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3개월을 목표로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아침 1시간30분씩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사무실에서 영어 강사를 초빙,필사적으로 영어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영어공부를 시작한 지 한달여가 지난 요즘 이들은 ‘시민의 권리’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등 다소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도 영어로 토론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한 회원은 “단순히 영어를 배운다는 차원을 넘어 NGO 활동가로서 신념마저도 단단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도 지난 3월부터 주 1회씩 간사들을 대상으로 성공회대 진영중 교수와 함께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공문서 작성법 등 실무영어도 함께 배운다. 참여연대 김성희(金星熙) 사무국장은 “국제 행사에 참석하는 일이 잦아지고 해외 단체들과의 연대가 갈수록 중요성을 더해가는 추세라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영어는 이제필수불가결한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日 교과서 왜곡 본때 보여라”

    정부가 8일 일본 정부에 35개 항목의 역사교과서 왜곡 재수정 요구안을 전달한 데 대해 시민단체와 학계,시민들은“늦게나마 구체적으로 수정을 요구한 것은 환영하지만 이를 어떻게 관철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태평양전쟁피해보상추진협의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일본 교과서 바로잡기운동본부’는 “35개 항목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한 수정안을 지지한다”면서 “요구안이 최대한 수용될 수 있도록 시민운동 차원에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양미강(梁美康·여)총무는 “특정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수정 요구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평화와 인권 의식을 토대로 일본의 역사 인식과 역사교육 과정을 교정할 장기적 프로그램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독도수호대 김점구(金點九)사무국장은 “요구안을 관철하기 위해 일본문화 개방 연기 등 외교·문화적 분야에서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의 역사교육에 대한 반성과 동아시아 국가들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서울대 국사학과 권태억(權泰檍)교수는 “역사 관련 단체들이 지난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는데도 정부와 언론이 뒤늦게 호들갑을 떠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학계도 일본 역사학계와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일본의 그릇된 역사 의식을 바로잡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청담고 박진동(朴振東·36·국사)교사는 “일본을비판하기에 앞서 점수 따기 위주의 우리 역사교육에 대한진지한 반성과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정부와 학계,시민사회가 합심해 한·일의 자라나는 세대에게 우리 역사를 바로 알리는 구체적 계획과 재원을 마련해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한양대 이수정(李守禎·22·여·중문과 3년)씨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는 근본적으로일본의 오만과 우리 정부의 눈치보기 외교가 빚어낸 작품”이라면서 “정부와 국민들이 뜻을 하나로 모아 강력히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부 이정화(李柾和·57·관악구 신림2동)씨는 “세계의평화와 화해·협력의 흐름을 거짓 역사로 왜곡하려는 일본에 대해 동아시아 국가들이 힘을 한데 모아 대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성공회대 교직원 송영일(宋永一·31)씨는 “일제 강점기에 동아시아 각국에서 일어난 종군위안부나 민간인 학살 등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할 때 피해 국가와 일본의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며 일본의 반성을 촉구했다. 전영우 박록삼 류길상기자 anselmus@
  • 공무원 등친 ‘가짜교수’

    전국의 공무원들을 상대로 8년 동안 승진 시험문제집 사기 행각을 벌여온 ‘가짜 교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북부경찰서는 8일 이모씨(60)에 대해 사기 혐의로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93년부터 최근까지 5급 승진 대상 공무원 700여명에게 국가고시문제출제위원,지방행정연수원 행정학교수 등이라고 속인 뒤 시중에 나도는 공무원 수험서와 문제지를 짜깁기해 만든 문제집을 15만∼25만원씩 받고 팔아 모두 1억2,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들 공무원 외에도 전국 130여개 시·군·구 지방자치단체의 5급 사무관 승진 대상자 650여명의 명단을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피해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자체 인사 담당자들은 근무처와 직급 등 인적사항이 기재된 공무원 명단을 이씨의 전화 한 통에 모두 알려준 것으로 밝혀져 공무원 인사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국정원, 위안부 할머니들 초청 위로

    국가정보원은 7일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을 초청,위안행사를 가졌다. 한도순 할머니(83) 등 위안부 출신 할머니 9명과 ‘나눔의 집’ 회원 등 초청자 15명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국정원 청사를 방문,홍보영화를 관람한 뒤 국정원 관계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국정원 직원들은 할머니들의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국정원 관계자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여생을 쓸쓸하게보내는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뜻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평화포럼, 부시에 항의서한 보내

    평화포럼(이사장 姜元龍)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 추진이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부시 미국 대통령께 보내는 한국 각계인사 건의서’를 공개했다. 평화포럼은 종교,학계,언론,사회단체 등 각계인사 120여명이 서명한 건의서에서 “미국은 남한의 대북 화해협력정책과 남북정상회담을 계속 지지하고 북·미 기본합의서를 기초로 대북 미사일협상을 가능한 한 신속히 재개하며북·미 정상회담 등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평화포럼은 지난 3일 이 건의서를 부시 대통령을 비롯,미국 의회와 학계인사 67명에게 발송한데 이어 이날 강 이사장과 송월주(宋月珠)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 4명이에번스 리비어 주한 미국 대리대사에게 건의서를 전달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현죽재단 서원석회장“효는 머리아닌 몸으로 하는것”

    “자식은 우리가 부모를 섬기는 모습을 고스란히 따라하기 마련입니다.” 사회복지법인 현죽재단 서원석(徐元錫·75·성원제강 회장) 이사장은 어버이날을 하루앞둔 7일 “만행의 근본은효”라면서 “효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행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8일 전국에서 효자,효녀,효부로 선발된 352명에게‘현죽효행상’을 시상한다.지난 99년 자신의 호를 따 현죽재단을 설립한 뒤 3년째 효행상을 주고 있다. 그는 “경로효친(敬老孝親) 사상은 각박한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면서 “부모는 자녀들에게 공부를 1등 하라고 강조할게 아니라 효행 1등에 애쓰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평생 담배와 술을 입에 대지 않았으며,지난87년부터 매월 서울 종로와 고향인 전북 김제에서 불우노인 100여명씩을 모아 경로잔치를 베풀고 있다. 서 이사장은 “노인 공경은 먹고 살만하다거나 돈이 풍족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라면서 “4살 때할머니께서 당신은 1주일씩 굶으면서도 걸인들에게 밥을선뜻내주시는 모습을 보고 남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60년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도 고향 김제군에 매년쌀 100가마씩을 보내 불우이웃들을 도왔다.앞을 보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는 무료로 개안(開眼)수술을 해줘 지금까지 600여명이 빛을 되찾았다. 그는 “1년 365일을 하루같이 항상 더불어 사는 마음과효행정신이 온 세상에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소망을피력했다.서 이사장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혜경씨와 바이올리니스트인 혜주씨의 부친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민통선 종단 ‘녹색순례’

    남북 분단의 상징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DMZ)와인접한 민간인통제구역(CCZ)을 시민단체가 발로 누빈다. 녹색연합은 6일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60여명으로 ‘녹색순례단’을 구성,오는 14일부터 열흘 동안 민간인 통제구역 도보 종단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녹색연합은 또 다음달 18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연길녹색연합과 함께 ‘두만강 녹색순례’를 통해 두만강의 오염 실태와 야생 동식물서식처 조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통지역 탐사는 DMZ 주변에 대한 종합적인 생태관리 및보전 방안을 마련하기에 앞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녹색순례단은 14일 오전 경기도 파주 임진각을 출발,연천과 철원∼평화의 댐을 거쳐 23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도착한다.하루 8시간씩 도보로 강행군한다. 녹색연합은 이번 탐사를 통해 ▲지형,식생,야생동물의 환경지표 조사 ▲생태계의 보존 및 복원에 대한 시민단체안마련 ▲대인지뢰의 친환경적 철거안 마련 등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당초 DMZ의 탐사도 계획했으나 군당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민통지역만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조선족 체불임금 받아주기‘

    중국동포 돕기운동을 펼치고 있는 서울조선족교회(목사 서경석)는 6일 서울 구로동 교회에서 ‘노동부 퇴직관료 조선족 체불임금 받아주기 자원봉사’ 1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전 노동부 공무원 8명은 지난 1년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임금체불로 고통을 겪고 있는 조선족으로부터 321건의 체불신고를 접수하고 상담 및 관계기관 알선을 통해 106건을 해결,체불임금 1억5,000만원을 받아내 조선족들에게 돌려 주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인터넷 게시판에 ‘自淨의 눈‘

    사이버 공간에 난무하는 인신공격과 언어 폭력,아이디 사칭 등 ‘부적절한 인터넷 이용’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지방법원이 지난달 30일 ‘인터넷에 오른 비방성 글을 삭제하지 않은 운영자도 명예훼손의 책임이 있다’며사법적 잣대를 들이댄 데 이어 네티즌들 사이에 사이버상의 윤리를 회복하려는 자정(自淨)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1일 경제정의실천연합 홈페이지(www.ccej.or.kr) 게시판에는 ‘사이버폴(사이버 폴리스)’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경실련이 인터넷에 거짓 글을 올리고 이를 숨겼다’고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지난 3월 의약분업 갈등 과정에서 경실련게시판에 오른 일반 시민을 가장해 ‘의사××들’‘더러운 △△’‘…죽여 버리겠다’ 등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반말투 글들의 IP주소를 추적해 본 결과,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로 확인됐다”면서 “책임있는 해명과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실련 홈페이지에는 “경실련 간부가 사과해야 한다”,“경실련은더이상 도덕이나 정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는 등 경실련의 비윤리성에 분노하고 항의하는글이 100여건이 넘게 쏟아졌다. 경실련 관계자는 “경실련 내부의 컴퓨터는 맞는데 누가사용했는지는 모로겠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지난해 총선연대 활동에 대한 잇따른 비방의글들을 추적해 국회의원 회관에서 나왔음을 밝혀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이같은 자정 노력은 반길 일이지만 해킹을 통한 IP 추적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등에 관한 법’상 ‘불법 행위’로 규정돼 있는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해킹에 의해 IP를 알아낸 것이 확실하다면 실정법에 의해 처벌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익명성을 앞세운 명예훼손 등더욱 질이 나쁜 범죄를 뿌리뽑기 위한 행위라면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법학과 김일수(金日秀) 교수는 “건전한 토론과의사소통의 장에서 욕설과 인신 공격 등으로 변질된 사이버 공간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자정과교육을 통해 스스로원칙과 질서를 정해 지켜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건지천 오염 책임자 처벌을””

    경기도 포천군 관인면 건지천이 음식물쓰레기 투기로 오염되고 있는 가운데 관인면 주민들이 2일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장 앞으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는 삼율리 이찬우 이장 등 삼율리,초과2리,중1·2·3리 주민 150명의 서명을 첨부해 ‘건지천 오염실태 및우리의 요구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제출됐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관인면의 가축농장에 지난 2월 초부터 모처에서 반입되는 음식물쓰레기로 인해 건지천이 오염돼 농사에 큰 지장을 받고 있으며 악취로 많은 주민들이두통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수질 오염의 책임자를 밝혀 엄벌에 처해줄 것”을 탄원했다. 초과2리 주민 조한곤(趙漢坤)씨는 “피고소인을 정확히안다면 진정서가 아니라 고소장을 제출했겠지만 서울의 일선 구청을 고소해야 하는지,농장주인을 고소해야 하는지알 수 없어 진정서를 냈다”고 말했다. 진정서를 접수한 의정부지청은 혐의사실이 확인될 경우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평화시위 이끈‘인터넷’

    인터넷 생중계가 폭력 시위와 과잉 진압을 막았다. 경찰과 노동계는 1일 111주년 노동절을 맞아 서울 도심등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현장에 수백대의 디지털 캠코더등을 동원해 치열한 인터넷 생중계 작전을 폈다. 부평 대우자동차 노조원 폭력진압 사건이 인터넷 동영상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파문을 일으킨 뒤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에서만 2만여명의 노동자와 1만여명의 경찰이 시청앞 광장 등에서 대치했지만 ‘감시의 눈’ 때문에 폭력이 발생하지 않았다.시청앞 광장의 대규모 시위는 91년 강경대군 사망 사건 시위 이후 처음이다. 서울경찰청은 3명을 1개조로 56개조를 편성,168명의 디지털 캠코더 채증요원을 배치했다.이들이 찍은 화면은 경찰청(www.police.go.kr)과 서울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해졌다. 오전 9시40분 ‘건설운수 노조원 600명 현장 도착,레미콘차량 11대 대기 중’을 시작으로 ‘14시10분 한국노총 노조원 4,500명 서울역 집회 시작’,‘17시10분 민주노총 노조원 1만4,000명 장애인 노동자를 앞세워 거리행진’이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는 장면과 함께 동영상으로 떴다.중간 중간에 ‘경찰은 완전 비무장으로 배치’,‘레미콘차량은 집회 신고에 들어있지 않았음’ 등의 문구를 끼워넣었다. 민주노총도 한국노동네트워크와 진보넷 참세상 방송국,수도권 노동자 영상패 등 ‘노동절 합동중계단’을 동원,‘한국노동절 2001’(mayday.nodong.net)에 동영상과 사진을 30분∼1시간 단위로 올렸다. 오후 2시30분 ‘집회인원이 2만명을 넘어 현장 분위기가들떠 있음’을 시작으로 ‘오후 3시 3만명이 본대회 시작’ 등으로 속보를 쏟아냈다.단병호(段炳浩)위원장의 연설도 중계했다.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3만여명은 이날 서울 마로니에 공원과 부산역 등 전국 8곳에서 집회를 갖고 ▲구조조정 중단,정리해고 철폐 ▲노동시간 단축,모성보호법 법제화 ▲공공의료·공교육 확대 등을 촉구했다. 한국노총 노조원 4만여명도 서울역 등 전국 37곳에서 ‘노동절 기념 및 공안적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었다.서울역에 모인 노조원 4,500여명은 집회를 마친 뒤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마로니에 공원 집회를 마친 뒤 종로 YMCA를 거쳐 광화문 네거리까지 행진하려다 ‘외국 공관100m 이내 지역’이라며 경찰이 막아서자 심한 몸싸움을벌였다. 경찰은 한때 태평로 일대에서 종로 쪽 시위대와 시청 쪽으로 우회해온 시위대 사이에 끼어 어려움을 겪었으나 시위대의 자제로 ‘전선’을 유지할 수 있었다.경찰 지휘관들도 “시위대에 말대꾸하지 말라”며 자극하지 말도록 했다. 시위대는 오후 6시쯤부터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구호를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이다 밤 8시쯤 자진해산했다.이 때문에 종로와 광화문 일대가 3시간 이상 극심한 교통정체를빚었다. 평화 시위가 끝난 뒤 종로와 시청 일대 음식점은 경찰과노조원들로 만원을 이뤘다.일부 식당에서는 경찰과 노조원이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했으며 음식점 주인들은 희색이만면했다. 전영우 박록삼기자 ywchun@
  • 맞벌이 새고민‘5월방학’

    ‘샌드위치 데이’인 30일 서울 동대문구청에 근무하는허모씨(43)는 하루종일 마음이 편치 않았다.맞벌이 아내와 아침에 출근하면서 ‘가정방학’을 맞은 초등학교 6학년,1학년 두 딸만 집에 남겨두고 왔기 때문이다.허씨는 “큰딸에게 용돈을 주면서 동생을 잘 돌보라고 당부했지만 둘이서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몹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기부터 전국 초·중·고교가 학교장의 재량으로방학기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게 되면서 맞벌이 부부에게는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서울시내 대다수 초등학교들은 부처님 오신 날을 하루앞둔 30일을 포함해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이 몰려있는 5월 첫째,둘째주에 짧게는 1∼2일,길게는 6일씩 가정방학에 들어갔다. 서울 숭례초등학교는 5월2,3,4일 사흘을 휴교함으로써 총 6일간 쉰다.하루 건너 하루씩 쉬는 것보다는 한꺼번에 휴일을 길게 해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을 유도하려는 취지에서다.영화초등학교와 신봉초등학교는 어버이날(8일)을 전후해 7∼9일 3일간을 ‘효도체험방학’으로 정했다. 학부모들은 가정방학이 징검다리 휴일의 효율성을 높이고,가족체험학습 기회를 늘린다는 점에서 대체로 반기고 있다.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주부 정민희(鄭珉嬉·39·서울 서초구)씨는 “3월 중순쯤 학교에서 5월2일부터 4일까지 방학을 실시한다는 공문을 보내와 남편의 정기휴가 일정을 앞당겼다”면서 “온가족이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휴가를 맘대로 내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에게는 가정방학이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마땅한 대안도 없이 아이들만 ‘나홀로 집에’ 남아 무료하게 시간을 때워야 하는 부작용이 뻔히 예견되기 때문이다. 서울 종암초등학교는 이를 우려해 휴교를 알리는 가정통신문에 ‘특별한 계획이 없는 학생은 학교에서 교사와 특별수업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하기도 했다. 맞벌이인 김희숙(金姬淑·37)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가 오늘 학교를 쉰다고 해서 휴가를 내려했으나 마땅치 않았다”면서 “딱히 맡길 데도 없어 이웃집에 부탁을해놨는데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틀에 박힌 학교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가족과 함께현장을 체험하는 기회를 늘린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려면이에 걸맞는 기업 문화와 사회 환경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게 학부모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순녀 박록삼 류길상기자 coral@
  • 경일고 미·중 자매학교와 토론회

    1일로 개교 10주년을 맞는 경기도 안산시 선부동 경일고등학교(교장 尹東燮)는 오는 3일 오전 11시30분 서울YMCA회관에서 미국과 중국의 자매고교 학생 등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우리는 한가족’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는 학생들이 ▲세계평화▲청소년 유해환경▲지구촌 가족 등에 대해 자국의 언어로 의견을 발표하고 교사들이 통역하는 식으로 진행된다.토론회 뒤에는 공동합의문도발표할 계획이다. 경일고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카데미스쿨과 중국 저장성(浙江省) 관광학교와 96년과 99년에 각각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노동절 ‘제2 노·경 충돌’ 우려

    양대 노총이 경찰의 불허 방침에도 불구하고 노동절인 1일 대규모 옥외집회를 강행하기로 해 대우사태에 이은 ‘제2의 노·경 충돌’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29일 민주노총(위원장 段炳浩)이 서울 대학로 등에서 개최키로 한 노동절 관련 집회를 불허했다.민노총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찰은 대학로∼광화문 집회가 ‘외국공관의 100m 안에서는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한다’는 집시법에 어긋난다고 밝히고 있지만 석가탄신일 행사를 허용한것 등에 비춰보면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1년에 하루뿐인 노동자들의 생일 행사를 금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위원장 李南淳)도 이날 여의도 노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8체육관에서 치르기로 한 노동절 기념행사를 대우차 노조 폭력진압과 은행노조 간부들의 법정구속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도심 대규모 집회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위원장은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박록삼기자 youngtan@
  • 한탄강 상류 죽어간다

    서울의 구청들과 처리용역 계약을 맺은 쓰레기 처리업체들이 음식물쓰레기를 마구잡이로 버려 경기 북부지역 주민들의 상수원인 한탄강이 오염되고 있다. 25일 경기도 포천군 관인면 삼율리 상수원 보호구역인 건지천.한탄강 상류로 흘러드는 건지천은 한달이 넘게 계속된봄 가뭄으로 군데군데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건지천을 끼고 있는 마을 입구를 들어서자 음식물 썩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지난 2월 초부터 서울의 음식물 쓰레기가 삼율리와 초과리의 경계지점에 자리잡은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 J농장으로반입되면서 한폭의 그림과도 같았던 이곳은 악취가 진동하고 개천이 썩어가는 ‘죽음’의 마을로 변해버렸다. 돼지 800여마리를 키우는 J농장에는 매일 새벽 서울 중구청과 노원구청 등의 쓰레기 차량 2∼3대가 음식물 쓰레기를싣고 온다. 사료용으로 반입된 음식물 쓰레기는 농장 앞마당에 그대로방치되거나 농장 뒤 야산에 매립된다는게 주민들의 얘기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스며나온 오수(汚水)는 고스란히 건지천으로 유입된다. 관인면 삼율리 이장 이찬우(李燦雨·52)씨는 “인근 논에는 생명수와도 같았던 건지천이 짬뽕 국물처럼 혼탁해지면서 농업용수로서의 기능을 완전 상실했다”며 탄식했다. 건지천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오염상태가 극에 달했다.악취와 함께 퍼런색의 부유물이 떠다니고 있었다.막대기로 바닥을 휘젓자 누런 침전물이 솟구쳤다.물고기는커녕,생명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이씨는 “두달 후 장마철이 닥치면 음식물 쓰레기와 썩은물은 주민들의 식수원인 한탄강 상류와 연결되는 금학산,지장산 계곡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포천군청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농장으로 반입된 음식물쓰레기량은 1,000여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올해초 서울의 구청들이 쓰레기를 사료용으로 바꾸는 처리시설을 설치해주고 t당 1만8,000원씩 처리비용을 주기로 농장측과 계약을 맺었으나 처리시설은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농장측은 처리비용을 꼬박꼬박 받는 만큼 쓰레기를 넘겨 받은 뒤‘적당히’ 처리해 버린다. 건지천 옆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민연식(閔演植·68)씨의양어장에는 이날도 잉어 10여마리가 죽은 채 물위로 떠올랐다. 주민들은 농장 주인 장모씨에게 수차례 항의했으나 개선의기미를 보이지 않자 포천군청에 고발했다. 장씨는 지난 14일 경찰의 의해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혐의가 미약하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 제기됨에 따라최근 농장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을 보급했다”면서 “조만간 처리시설이 가동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관인면 주민 1,000명은 26일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장 앞으로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포천 박록삼기자 youngtan@
  • 전직교사 축의금 절도범 전락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오토바이 배달원 일을 하며 빚도 갚고 처가살이도 청산하려 했는데….부끄럽기만 합니다.” 하객으로 가장해 결혼식장에서 축의금 1,000여만원을 훔친 혐의로 25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모씨(38)는 조사를 받으며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거듭했다. 유복한 가정에서 서울대를 졸업한 뒤 6년여 동안 체육교사를 했던 최씨는 98년 교사직을 그만두고 아버지가 운영하던자동차 부품사업에 본격적으로 매달렸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직후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확장한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지난해 초 부도가 나 11억원의 빚을 진 채 살던 집도 팔고 경기도 시흥의 처가집 임대아파트에 얹혀사는 신세가 됐다. 어느날 신문에서 ‘결혼식 축의금 절도’기사를 본 순간완전범죄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갈등이 컸지만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음식쓰레기 처리실태·문제점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주민들의 반발로 음식물쓰레기의 매립장 반입이 금지되고소각장 건립마저 난관에 봉착하면서 자치단체들은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2005년 1월부터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음식물쓰레기의 직매립이 금지돼 획기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전국이 ‘쓰레기 대란’에 휩싸이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처리 실태] 각 지방자치단체의 음식물쓰레기는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된다.음식물쓰레기의 일부만이 사료나 퇴비,메탄가스 연료 등으로 재활용된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30평 이상인 음식점과 하루이용객 100명 이상인 급식소 등 음식물 쓰레기 ‘감량의무업소’는 축산농가 등 위탁처리업체와 계약을 맺어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각 자치단체는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로 재활용한다는 미명 아래 처리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처리업체에음식물쓰레기를 마구 떠넘기거나 처리용량을 초과해 떠넘기는 사례가 많아 무단 폐기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책없는 음식물쓰레기] 소각과 재활용등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경제성이 없는 데다 환경오염 등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최근 구제역·광우병 파동 등을겪으면서 축사농가들마저 사료화를 꺼리고 있다. 퇴비화나 메탄가스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 역시 경제성이없는 만큼 처리업체들이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요구한다는 게 자치단체들의 불만이다. 지난해 환경운동연합이 전국의 음식물 사료화·퇴비화 복합시설 10여개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처리용량에 비해 실제 처리량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영세사업장이 대부분이었고,수입도 쓰레기 처리 수수료에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각장 건립은 환경단체들이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 배출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데다 소각장 인근 주민들도 건립 자체에 반발하는 실정이다. [대책마련 시급] 뾰족한 묘안이 없는 만큼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 임은경(林恩慶) 실장은 “식생활 개선과 의식전환을 통해 음식물쓰레기를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다”면서“줄일 수 있는 만큼 줄인 뒤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포천 관인련 주민 박해룡씨 “쓰레기만 늘려가는 사료화”. “교통이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어느 마을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산좋고 물맑은 곳이었습니다.” 경기도 포천군 관인면 삼율리 주민 박해룡(朴海龍·49)씨는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고약한 악취를 내는 음식물 쓰레기나 망쳐버린 농사 걱정이 아니라 깨끗함을 고스란히 간직했던 고향을 잃은 허전함이라고 했다. 소키우던 농투성이에서 ‘지역환경운동가’로 거듭난 박씨는 “마을에 진동하는 악취 때문에 두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었고 관련 기관에 항의도 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구제역이며 광우병 파동을 거치며 수요도 급격히 줄어든 데다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상황에서 진행되는 음식물 쓰레기 사료화 정책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왜 무지렁이들도 쉽게 생각하는 것을 높은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지 안타깝다”면서 “자연은 우리 모두가아끼고 보살펴야 할 고향”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강남구·이천시 '빅딜' 성공사례. 서울시 강남구와 경기도 이천시가 행정협정을 통해 지난 1년여동안 농산물 판매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천시는 지난해 강남구와 협약을 맺고 구(區)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하루 250∼300t 가운데 43t을 돼지사육농장인 P농장과 S농장 2곳에 설치된 음식물 사료화 시설을이용,처리해 주고 있다. 강남구는 이를 위해 사료화 시설 건립비 8억원을 지원했으며,이와 별도로 t당 5만3,000원,월 7,000여만원에 이르는음식물 쓰레기 반입비용까지 지불하고 있다.농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올 경우에는 t당 3만2,000원씩 추가된다. 이천시는 또 음식물 쓰레기 처리 조건으로 강남지역에 농·축산물 직거래 장소를 제공받아 지난 10개월간 이천쌀과인삼쌀,복숭아,황기,전통 장류 등 특산물 4,700여만원 어치를 판매했다. 반면 강남구도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한 안정적 기반을마련하고 주민들에게 이천쌀등 양질의 농산물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돼 서로 이익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이천시는 올해도 농·축산물 상설 직판장 및 장터를 물색해줄 것을 요청한데 이어 오는 8월 열릴 세계도자기 엑스포홍보전광판 설치장소를 제공해 줄 것을 의뢰했다. 두 자치단체는 이같은 ‘쓰레기-농산물 교류’가 인연이돼 지난 6일 우호협정을 체결,교류분야를 점차 확대하기로했다. 이천 윤상돈·이석우기자 yoon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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