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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조대표 출신 장애인 김소영씨 동행취재기/ “모처럼 외출 진땀나요”

    지난 24일 낮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아파트단지 근처에 있는 한 이면도로.휠체어를 타고 인근 상가로 가던 1급 척수장애인 김소영(金疏榮·31·여)씨는 횡단보도 보다 겨우 4㎝남짓 높은 보도블록으로 오르기 위해 있는 힘을 다했지만 끝내 오르지 못했다. 국가대표 체조선수였던 김씨는 지난 86년 8월 아시안게임에 앞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단 평행봉훈련 중 부상을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척수장애인이 됐다. 팔도 제대로 못쓰는 김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몇번 시도했으나 ‘낮은’ 턱을 넘을 수 없었다.결국 주위 사람의 도움을받아야 했다. 김씨는 “횡단보도와 높이를 엇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예산을 들여 횡단보도와 맞닿는 보도블록에 장애인용 경사로를 만들었지만 턱이 높고 경사가 심해 위험한 곳이 많다”면서 “정상인들에게는 1㎝의 차이가 별것이 아닐지 몰라도 장애인들에게는 엄청난 장벽”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횡단보도와 보도블록이 만나는 경계 턱이 높아 휠체어가 넘어지는 바람에 앞으로 고꾸라져 얼굴과 팔 등을 다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라면서 “다치는 것보다 혼자일어설 수 없다는 무력감에 숱하게 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전동(電動) 휠체어의 경우 사고의 위험은 더욱 높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김경아(金京雅·33·여·서울 노원구 미아2동)씨는 이달초 혼자 동네 우체국에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기울기가 가파르고 폭도 좁은 우체국 입구 경사로를 내려오다가 앞에 주차된 자동차에 부딪쳤다.제동장치를 작동했지만 급한 경사로 가속도가 붙어 소용이 없었다. 다행히 범퍼에 충돌,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날카로운물건에라도 부딪쳤다면 꼼짝없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없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씨는 “경사로의 폭이라도 넓다면 ‘S’자로 오르내릴 수 있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전동 휠체어는 혼자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무게만 80㎏ 이상이어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최소한 두사람 이상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등 선진국은 장애인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김소영씨는 “선진국에서는 장애인용 횡단보도가 별도로 마련돼 있을 뿐 아니라 휠체어를 움직이는 데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경사로도 매우 완만하고 안전하게 설계돼있다”면서 “차량도 휠체어가 보이면 무조건 정지해 먼저건너도록 배려하는 등 시민의식도 앞서 있다”고 지적했다. 전영우 박록삼기자 anselmus@. *“편의시설 눈높이 설계 절실”. “장애인 시설은 장애인의 눈높이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합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여준민(余俊旻·27·여) 인권센터 간사는 장애인용 편의시설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편의시설이 정상인의 시각에서 만들어졌기 때문” 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여 간사는 “‘장애체험’을 해보지 않으면 장애인의 심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다”면서 “설계·시공자들이 의무적으로 장애체험을 하도록 하는 등 장애인의 시각에서 편의시설을 만들 수 있게끔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모든 편의시설은 중증 장애인을 기준으로 하는보편적 설계(universal design) 개념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법이 지정하는 대상시설의 범위가 지나치게 좁은 것도 문제다.예를 들면,장애인·노인 복지시설과 장애인특수학교는 장애인용 편의시설을 설치하도록 돼 있으나 일반학교는 제외돼 있다.많은 장애인 학생들이 일반학교에서 정상인들과 함께교육을 받고 있지만 장애인으로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있다는 것이다. 공동주택도 98년 이후 10가구 이상 다세대주택에만 편의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여 간사는 “98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에 사는 장애인들은 ‘별도의 편의시설을 설치해 달라’고 사정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여 간사는 “선진국은 우리나라처럼 특별법이 아니라 도로교통법,건축법 등 일반 법률에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규정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장애인과 노약자에 대해 각별히 배려하고 있다”면서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업무도 실질적인 권한과 예산을 지닌 부처나 총리실 등 상급기관으로 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 미술관 가스 누출로 40여명 질식

    28일 오후 5시 17분쯤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 2층전시실에서 소화용 이산화탄소 가스가 누출돼 관람하던 유치원생과 학부모 등 40여명이 질식해 쓰러졌다. 사고가 나자 119 구조대와 경찰 150명이 긴급 출동, 대형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10여분만에 신음 중이던 40여명을 인근 한국병원과 강북삼성병원 등으로 옮겼다. 환자들은 대부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특히 강북삼성병원 중환자실에서치료를 받는 반예중양(5·여)은 의식불명 상태이다. 경찰은“누군가가 2층에 있던 화재방지용 이산화탄소 가스방출 버튼을 누른 것 같다”면서 “소화용 버튼은 소방법상 80∼150㎝ 높이에 설치하게 돼 있어 어린이도 누를 수 있다”고말했다. 금호미술관은 이 달에 ‘쿨룩이와 둠박해-작가들이 꾸며준아이들의 놀이방’이란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마련, 이날도200여명의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몰렸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가짜 휘발유 28억대 유통 제조업자 7명 영장

    교통사고때 큰 폭발의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가짜 휘발유를 만들거나 팔아온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7일 대전과 충남 일대에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공급했던 현모씨(37·대전시 동구) 등 7명에 대해 석유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남모씨(43)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또 주범 문모씨(47) 등 3명을 수배했다. 문씨는 지난해 5월 충남 금산군에 S화학이라는 회사를 차려놓고 16t 용량의 저장탱크 4대와 주유호스·펌프 등을마련해 현씨 등 기술자와 운반책 등 6명을 고용해 최근까지 대전과 충남 지역의 중간상에게 28억원어치의 가짜 휘발유 459만ℓ를 팔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가짜 휘발유 17ℓ들이 한 통당 9,500∼1만500원에중간상인 김모씨(대전 유성구)등에게 넘겼고 김씨 등은이를 1만2,000∼1만3,000원에 소비자들에게 팔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새만금 개발’ 시민단체 반응

    25일 정부가 새만금 간척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공식 발표하자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 등 200여개 시민·종교·환경 단체들은 “정권 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생명평화연대 지은희(池銀姬) 공동대표는 “민주적 합의를무시하고 ‘순차개발’이라는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면서“강행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막을 수 없는 범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생명평화연대 조직기구를 ‘반민주당,반정권 범국민 투쟁기구’로 확대·재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색연합 김타균(金他均) 정책실장도 “현 정부의 환경정책은 완전히 실종됐다”면서 “시민단체 대표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는 민간위원의 총사퇴 등 정부와 모든 협력 관계를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논평을 통해 “생태계 파괴 등에 대한 대책이없는 상황에서 내년 선거를 의식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정부는 사업 강행을 중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국무조정실은 새만금사업 강행을 위해 최종 결정권자를 ‘대통령’으로 명시한 회의 자료를 ‘정부’로 조작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전북 등에 자체 후보를 출마시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심판한다는 계획이다.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98년 7월 ‘새만금 간척사업백지화를 위한 시민위원회’의 발족으로 새만금 살리기 운동이 본격화된 뒤 2만여명이 반대 입장을 밝혔고 30여차례의기자회견과 ‘33일 밤샘 농성’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으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4일 저녁 상경한 전북 계화도,내초도 어민 20여명은 서울역 앞 광장에서 이틀째 연좌 단식농성을 벌였다.신형록(申衡錄·36)씨는 “생활의 터전인 새만금 갯벌을 정치적 논리에 따라 메우기로 한 결정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고철회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새만금’ 동진강 우선 개발

    정부는 25일 새만금간척사업과 관련,전체 방조제는 완공하되 수질이 양호한 동진강수역을 우선 개발하고 만경강수역은 수질이 목표기준에 적합하다고 평가될 때까지 개발을 유보하기로 했다.이에따라 환경파괴 논란으로 중단된 지 2년만에 새만금 사업이 재개된다. 그러나 환경·시민단체에서는 “정부가 왜곡되고 부실한자료를 바탕으로 사업 강행결정을 내렸다”고 강력반발,저지농성 등을 예고하고 있어 앞으로 사업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이한동(李漢東)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물관리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새만금방조제공사가 1조1,385억원을 들여 58%이상 진행된 시점에서 공사중단은 매우 어려운 만큼 ‘친(親)환경적’으로 계속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최종결정했다. 이에따라 전북 군산과 부안 사이에 33㎞의 방조제를 쌓아2만8,300㏊(8,600만평)의 농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계속된다.앞으로 추가되는 사업비는 2조388억원으로 예상되며 2011년까지 단계적 완공이 추진된다.동진강수역은 2008년까지1만5,100㏊의 농지간척이 우선 이뤄지며 만경강수역은 수질개선 여부에 따라 순차개발이 결정될 전망이다.정부는 2004년까지 전체 방조제,2006년까지 동진강수역쪽의 방수제(강둑)를 완공하되 만경강지역은 당분간 수문을 열어놓고 수질개선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중앙과 전북 현지에 시민단체,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새만금환경대책위’와 ‘수질보전대책위’를 각각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물관리정책위 민간위원인 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임삼진(林三鎭)녹색연합 사무처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동진강과 만경강의 단계적 개발 방안에는 더 많은 사업비가 들고 수질 정화 가능성도 없다”면서 이번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200여개 시민·사회·종교·환경단체로 이뤄진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갖고 “새만금 사업은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나 경제성 평가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위법성이 큰 사업”이라면서 “새만금 간척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최후통첩성’ 시국선언을 했다. 최광숙 박록삼기자 bori@
  • 농림부 새만금사업 ‘밑빠진 독상’ 선정

    함께하는 시민행동(공동대표 李弼商)은 24일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수조원의 예산을 낭비한 농림부를 이달의 ‘밑빠진 독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민행동은 “농림부가 경제적 타당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91년부터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국가예산 1조3,000억원을 낭비하고도 6조원을 증액해 밑빠진 독에 물 붓듯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예산낭비와 수질오염,환경파괴 등의 이유로새만금 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日역사왜곡 규탄 80國서 동시집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집행위원장 徐京錫) 등 99개 시민사회단체는 2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12일 낮 12시 미국,일본,중국 등 전 세계 80여개국 150여개 도시의 일본 공관 앞에서 ‘일본 교과서 바로잡기 국제 캠페인’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동대표 송월주(宋月珠) 스님은 “한국 교민뿐 아니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의 양심인들이 동참하도록 해 일본이 역사 교과서를 재수정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항의 시위를 전개해 국제 여론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다음달 집회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세계협의회와 각국의 한인회,교포단체 등의 주도로 열리며,일본 시민단체 등과도 연대해현지 일본인의 참여도 유도할 방침이다. 이들은 일본 도쿄 문부과학성 앞 시위에 200여명 이상의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일반 시민들의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접수 및 문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홈페이지(www. cht.or.kr)나 (02)734-7070. 박록삼기자 youngtan@
  • 최경원 신임 법무장관/ 차관용퇴 2년만에 금의환향

    최장관은 사시 8회로 지난 99년 사시 동기인 박순용(朴舜用) 현 검찰총장이 임명되자 법무부차관에서 용퇴,김&장변호사 사무실 소속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깔끔한 외모에 동안(童顔)의 신사로 외유내강형.항상 미소띤 얼굴로 만나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어 검찰에 재직할 때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차관으로 재직할 때 박상천(朴相千) 당시 법무장관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으며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내정자와도 업무상 호흡이 잘 맞아 적임자로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부인 이기순씨(51)와의 사이에 2남. ◇약력 ▲서울 ▲경기고·서울법대졸 ▲청와대 민정비서관 ▲대구지검장 ▲대검 형사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법무부차관 이상록 박록삼기자 myzodan@
  • “”NGO 뿌리 찾자”” 논쟁 후끈

    국내 NGO(비정부기구)의 원조(元祖)는 어딜까. 최근 시민사회단체 내부에서 NGO 원조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NGO의 개념을정립하고 그 뿌리를 찾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NGO는 모두 4,023개.각 조직의 지부까지 합치면 2만여개에 달하지만 일본 34만개,미국 114만개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금까지 NGO의 범위나 개념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거의 없었다. NGO 논쟁이 아직까지는 공개 논쟁으로까지 발전하지는 않았지만 물밑에서 펼쳐지고 있는 논쟁의 열기는 사상 논쟁에 버금갈 정도다. ■원조 논쟁의 시작과 의미 NGO 원조 논쟁은 지난 2월 국내 시민사회단체의 양대 산맥인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결성하는과정에서 비롯됐다.경실련은 지난해 낙선운동에 참여하는등 과도한 정치색을 띤 참여연대에 반감을 가졌고,참여연대는 경실련의 운영과정에서 드러난 투명성문제에 의문을제기하며 대립했다. 두 단체의대립과 경쟁은 시민사회단체 내부에서 NGO 범위와 방향,기능,정치 개입 정도 등에 대한 고민을 불러일으키는 신호탄이 됐다. ■국내 NGO의 원조는 최근 논쟁의 핵심이다.국내 시민운동의 출발점을 정의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단순한 출발을놓고 볼 때는 100년의 역사를 지닌 YMCA가 원조지만 우리사회에 시민운동이 실질적으로 뿌리를 내린 것은 경실련이창립된 이후부터라는 점에서 경실련을 원조로 보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河勝彰) 사무처장은 “국내 시민운동의 시작은 경실련이 창립된 1989년”이라고 단정했다.하 처장은 “역사가 100년이 넘는 YMCA나 흥사단이자발적인 시민운동단체로 출발,공익적 기능을 수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대적 조건까지 고려할 때 NGO의 출발은 89년 경실련의 발족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21세기 한국연구소’ 김광식 소장은 “시민운동이라는 단어에 대한 해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사회를개혁하고 공익적인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국내 NGO의태동은 경실련 창립시기를 뛰어넘어 아주 오래됐다”면서 “시민운동의 역사를 10여년으로 국한시키는 것은 스스로전통과 역사의 의미를 축소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확산되는 원조논쟁 NGO라는 개념이 국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92년.당시 유엔 리우환경회의와 93년 세계인권회의 등에서 국제적 비정부기구와의 연대활동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민간단체들 사이에 NGO 개념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후 NGO를 표방한 단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면서일부 단체는 이익집단의 성격이 짙은데도 NGO라는 간판을내걸기도 했다. 70∼80년대 ‘관변단체’로 활동했던 일부 단체들이나 노동단체도 NGO라고 자처함에 따라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CSO(Civil Society Organization·시민사회단체)라는 개념을 도입,차별화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양세진(楊世鎭) 사무국장은 “시민사회운동이라는 측면에서 NGO라는 서구적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신사회운동’ 또는 ‘시민사회운동’으로 불리는 게적합하다고 말했다.그가 말하는 신사회운동단체의 기준은운동의 출발에서 자발성이 있느냐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 여부다. 박록삼기자youngtan@. *시민단체 용어 정리. 시민사회단체의 범주와 개념에 대한 논란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흔히 사용하는 개념의 내용을 정리해본다. ■NGO란 국가를 단위로 하는 ‘정부간 국제기구’에 대칭되는 ‘비정부간 국제단체’를 지칭한다.보통 비정부적이며 비영리를 원칙으로 하는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단체를의미한다.공익 증진과 보호를 목적으로 하되,회원 자격은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다. ■NPO란 일본이나 서구에서 NGO의 특성중 비영리성을 강조,‘비영리단체(NPO·Non-Profit Organization)’라는 뜻으로 사용한다.사회복지단체나 소수 계층을 위한 서비스 활동에 주력하는 단체가 이에 해당한다. ■CSO란 NGO 개념의 소극성에 반발,시민사회단체를 의미하는 ‘CSO(Civil-Society Organization)’라는 용어를 사용하자는 주장도 있다.아직 정식으로 통용되지는 않고 있다. 자발성을 강조한 ‘자발적 조직(VO·Volunteer Organization)’이라는용어는 널리 사용되고 있다. 비정부기구라 해서 정부기구 이외의 모든 기구가 NGO에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교회,대학,병원 등은 NGO에 포함되지 않는다. 박록삼기자
  • 高大 의대 39대1 기록

    23일 2002학년도 1학기 수시 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고려대의 전체 평균은 10.3대 1,숙명여대는 6.7대 1,세종대는 33.9대 1,서울여대는 12.9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고대 서울캠퍼스 의대는 6명 모집에 233명이 몰려 38.8대 1로 가장 높았다.법대는 27. 33대 1,수학교육과는 23.0대 1이었다. 숙명여대는 83명 모집에 555명이 지원했으며,인문계열 경쟁률은 7.16대 1,자연계열은 5.75대 1을 나타냈다.세종대호텔관광대는 62대 1,서울여대 정보영상학부와 한국어문학부는 각각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시민단체 지방선거 뛴다

    시민단체들이 내년 6월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대거 후보를 내세울 계획이어서 선거구도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참여는 시민단체의 본령을 넘어서는 것이라는시각도 적지 않다.시민단체의 양대 축인 참여연대와 경실련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2일 “내년 6월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광역의회,기초의회 선거에 전국 48개 지역환경운동연합 소속 ‘녹색후보’ 300여명을 출마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후보인선을 위해 ‘녹색자치위원회’를 구성했다.출마 후보는 내년 3월쯤 확정할 방침이다.. 녹색자치위원회를 통해 1차 후보를 선발한 뒤 이들과 함께▲ 상하수도·쓰레기 ▲교통 ▲장애인·노인 등 복지 ▲녹지 및 환경 ▲문화 공간 등을 주제로 월례 정책포럼을 갖고대학과 연계해 ‘녹색자치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최열(崔冽) 사무총장은 “기초의회 의원 3,490명 중 임기중 수뢰,배임,횡령 등으로 기소된 의원이 250여명”이라면서 “이권과 이익을 좇는 자리로 전락한 지방자치활동을바로 잡고 시민단체의 공익성과 신뢰도를 일선 행정에 접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현재 지방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여성단체,사회복지단체,문화예술단체 등과 연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제3의 힘’‘남해 바른자치’‘광주참여자치21’ 등 40여개의 지역단체 연대기구로 출범할 계획인 ‘지방자치 개혁연대 준비위’도 후보 인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개혁연대 창립기획단 김형식(金炯植) 홍보팀장은 “대구와 광주,제주 등 전국 30여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 후보를 내겠다”고 말했다. YMCA도 후보 내세우는 것을 공론화하며 인선 작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참여연대 박원순(朴元淳) 사무처장은 “지방선거에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중립성을 엄격히 지키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올바른 후보가 뽑히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는 방향으로 선거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경실련 기업감시 나섰다

    시민단체가 본격적인 기업감시 운동에 나섰다.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은 22일 “시민들의 기업감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바른기업시민운동본부를 발족,‘워치 컴퍼니(Watch Company)’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워치 컴퍼니운동은 지난 5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시민경제운동이다. 경실련은 “몇몇 재벌에 의한 시장 독과점 현상이 갈수록심화되고 있어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감시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기업워치 센터’와 ‘CFR(Clean Fair Responsible)센터’를 두고 ▲기업내부 고발 활성화 ▲기업별 DB구축▲불공정거래 고발 접수 등의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경실련은 우선 삼성,현대,엘지,SK 등 4대 재벌을 대상으로소액주주 보호,불공정거래행위 금지 등 60여개 항목에 대한평가작업과 감시활동에 돌입하되 앞으로 상장기업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이범칠 경위 18명 수용 통나무집 지어

    건축가와 경찰관이 힘을 합해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이 생활할 보금자리를 짓고 있어 화제다.이은씨(41)와 도봉경찰서(서장 金相奐총경) 수사2계 이범칠(46)경위가 주인공. 지난 2월부터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봉산 기슭에 80여평 규모의 통나무집인 ‘요셉의 집’을 짓기 시작해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이 경위는 김옥순(58)수녀가 94년부터 도봉구 방학동의 낡은 집에서 불우 노인들을 돌본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틈틈이집을 고쳐 주었다.하지만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다른곳으로 옮겨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더욱이비만 오면 천장이 새는 등 너무 낡아 더 이상 손보기 어려웠다. 다행히도 김수녀와 친분이 있는 신부의 도움으로 도봉산 기슭의 땅을 싼값에 매입할 수 있었다.이제 집을 지을 비용이문제였다.이 때 명동성당을 다니며 김 수녀를 알고 지내던건축가 이씨가 원가만으로 지어주겠다고 나섰다.이씨를 만난이경위는 도봉경찰서 119봉사대원인 의경 20명을 동원해 기술자들과 함께 집을 짓기 시작했다. 요셉의 집에는 대부분병이 깊어 죽음을 앞둔 무의탁노인 17명과 11세짜리 정신지체아가 살게 된다. 이 경위는 “어두운 곳을 환하게 바꾸는 것은 누구나 할 수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5·18때 시민 사살 암매장”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는 18일 “지난달초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민간인을 사살해 암매장했다는 제보를 접하고 기초조사를 하던 중 당시 7공수특전여단 33대대A씨(45)가 21년만에 사실을 밝히는 ‘양심고백’을 했다”고밝혔다. A씨에 따르면 지난 80년 5월 22일 오후 광주시 남구 노대동주남저수지 근처에서 광주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자신을 포함,계엄군 10여명이 매복하다가 지나가던 노부부를 포함한 민간인 4명을 ‘폭도’로 오인해 총격을 가했다.이 과정에서 55년생 남자로 확인된 청년 1명이 숨졌고 이 시신을 산에 끌고가 암매장하던 광경을 근처에서 밭을 매던 아주머니(55)가 목격했다고 전했다.의문사규명위는목격자 진술과 함께 A씨의 동료 부대원들도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A씨의 고백은 지난 88년 광주 청문회 당시 33대대 권모 중령 등 지휘관들의 “암매장이 없었다”는 증언을 뒤엎는 것이다. 의문사규명위 특수조사과 김학철 과장은 “사건 발생 2,3일뒤 숨졌던 사람과 동행했던 노부부등 3명이 다시 와 시신을수습해갔다는 말에 따라 이들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공권력에 의해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이 확실한 만큼 추후 명예회복이나 보상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문사규명위는 26일 위원회를 열어 이 사건의 직권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이화여대 14.2대1…내년1학기 수시모집 마감

    18일 2002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이화여대의 전체 경쟁률은 14.16대 1,한국외국어대는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화여대 의과대학은 2명 모집에 79명이 몰려 39.5대 1,언론홍보영상학부는 33.3대 1,약학부는 23대 1,사범대학은 16.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한국외국어대의 경우,학교장 추천 전형을 하는 서울캠퍼스 중국어과는 7명 선발에 90명이 지원,12.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또 자기추천자 전형의 서울캠퍼스 신문방송학과는 16.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비무장지대 녹색순례 르포

    비무장지대(DMZ)의 하늘은 참으로 푸르렀다.남북도,분단도 따로 없었다.백로 몇 마리만 한가로이 자리를 지키고있을 뿐이었다. ‘2001 생명과 평화의 DMZ 녹색순례단’은 지난 14일 임진각을 출발,22일 통일전망대까지 휴전선 155마일을 도보로 횡단한다. 순례 이틀째인 15일 경기도 연천군 삼곶리 태풍전망대에서 시작된 일정은 험난하기만 했다.비바람과 구름에 가려끝이 보이지 않는 급경사가 이어졌다.순례단은 비무장지대에서 한가롭게 서있는 고라니 3∼4마리와 멀리 보이는 북한군 병사를 향해 두손을 힘껏 흔들었다.곧이어 중면 합수리에 펼쳐진 엄청난 규모의 습지.김경화 대안사회국장(30·여)의 설명이 시작됐다. 김 국장은 “습지가 있어야만 다양한 동·식물의 형성과보전이 가능하다”면서 “경제적인 가치로는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값어치가 무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계속된 강행군 속에서도 노루오줌 등 식물도감에서만 봤던 진귀한 식물들이 순례단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부산녹색연합 김은정 간사(29)는 “지표식물인 관중 무더기와난쟁이붓꽃,둥글레의 군락을 보고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다. 오후 6시30분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2리 마을회관에도착한 순례단은 저녁식사와 평가시간을 가졌다.순례 사흘째인 16일 단원들은 어느 누구도 오전 6시 기상시간에 늦지 않았다.도보행진의 시작은 강원도 철원군 노동당사. 녹색순례단 깃발과 녹색연합 깃발을 앞세우고 민통선 안으로 들어섰다. 민통선 안에서 2만여평의 벼농사를 짓는다는 손용목(孫容睦·68·강원도 철원군 동성읍)씨는 논에물을 대기에 바빴다.손씨가 모는 트랙터 옆으로 백로 한마리가 날아들었다. 지난 1월 명지대에 교환학생으로 온 에반 초크(25·호주)는 “비무장지대는 50년 넘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보고”라면서 “행운이라 생각하며 흔쾌히 녹색순례대열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출정식에서 자유의 다리‘소원의 벽’에 소망을 적은 단체옷 한벌을 내건 뒤 대장정을 시작한 이들은 평화의 댐 등을 거쳐 22일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통일전망대에 다다른다. 철원 박록삼기자 youngtan@. *한상민 순례단장 “값진 보물 확인 감동의 연속”. “생태계의 보고(寶庫)를 직접 발로 누비면서 가슴 벅찬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2001 생명과 평화의 DMZ 녹색순례단’ 한상민(韓相民·28) 단장은 17일 “단원들이 지난 4일 동안 하루 평균 30여㎞를 강행군하느라 많이 지쳤지만 ‘값진 보물’을 접하는 기쁨에 다들 들떠있다”고 전했다. 한 단장은 “비무장지대의 생태계가 더욱 풍요로운 것이사실이지만 민간인통제구역(CCZ) 안의 생태계도 감동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순례는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내의 생태계에대한 기초 조사라는 점 외에 DMZ가 부분적으로나마 민간인에게 열리는 순간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면서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곳에 대한 관심이 한반도에서도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장담했다. 박록삼기자
  • [함께하는 시민운동] 갯벌을 지키는 사람들

    새만금 간척사업의 강행 여부를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지자체간에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갯벌을지키려는 시민단체의 활동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갯벌은 어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수많은 철새와 해양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역 주민과 어민들이 모임을 결성,갯벌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남한의 갯벌 면적은 전체 남한 면적의 3%에 해당하는 2,800㎢.이중 83%인 2,300㎢가 서해안에 분포돼 있고 나머지480㎢가 남해안에 자리잡고 있다.그러나 지난 80년대말 이후 매년 수십∼수백㎢의 갯벌이 간척사업 등으로 훼손되고 있다. 강화도 남단 갯벌의 ‘강화도 시민연대’와 순천만의 ‘전남 동부지역사회연구소’,새만금의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낙동강 하구의 ‘습지와 새들의 친구’ 등이 개발론에 맞서 힘겨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과 함께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습지보전연대회의,환경을 생각하는 전국 교사모임 등도 갯벌 지키기에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 강화도 갯벌 지킴이로는 강화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회가활동하고 있다. 강화도 갯벌에는 세계적으로 660마리에 불과한 천연기념물 제205호 ‘저어새’를 비롯해 도요새물떼,두루미 등이서식하고 있다. 강화도에서 10대째 살고 있는 신성식(申聖湜·39)씨 등 10여명은 해안순환도로 건립 반대와 해안쓰레기 모니터링,관광객 가이드활동 등을 통해 갯벌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신씨는 “강화 남단 갯벌은 물새 서식지로서 ‘람사기준’(습지보전을 위한 국제협약)에 들어갈 정도로 중요한 곳”이라면서 “최근 인천국제공항 건설로 인해 심각한 생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갯벌보전운동에 나선 성공회 장화리교회 강광하(姜光夏)신부는 “정부의 환경영향평가나 환경성 검토 대상이 되지 않는 소규모 간척으로 인해 갯벌 파괴가 심각하다”면서“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결국 서해안 갯벌은 모두 파괴될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남 순천만은 전남 동부지역사회연구소 연구원 차인환(車仁煥·35)씨가 갯벌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39.8㎞에 이르는 순천만갯벌의 생태계를모니터링하고 있는 차씨는 “순천만은 도요새물떼와 혹부리오리,재두루미 등을 비롯,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지정한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가 유일하게 월동(越冬)하는 곳”이라면서 “눈앞의 이익만 좇다가 미래의자산과 무수한 생명체를 파괴하는 어리석은 짓을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발과 백지화의 기로에 선 새만금에는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의 대표 신형록(申衡錄·35)씨가힘겨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95년 고향인 전북 부안에 내려와‘새만금 살리기’에 나선 신씨는 “새만금사업으로 갯벌의 90%가 파괴돼 어민의 생존권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후손들의 자산을 국책사업이란 이름으로 빼앗아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99년 지역주민 50여명과 함께 단체를 만든 뒤새만금 갯벌 주변에 간척사업에 반대하는 농성장을 마련했다.또 지난 13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군산∼부안 해안선을 따라 ‘바닷길 걷기행사’를 하고 있다. 최근 개발 계획이 전면 백지화된 시화호에는 ‘희망를 주는 시화호 만들기 안산·시흥·화성 시민연대회의’가 갯벌을 지키기 위해 똘똘 뭉쳤다.이곳의 ‘환경을 생각하는전국교사모임’도 어린이 환경반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탐조기행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는 부산녹색연합과 늘푸른시민모임,환경을 생각하는 부산교사모임 등과 함께 낙동강 하구의 습지와 갯벌 지키기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의 습지와 갯벌을 찾아 다니며 보전활동을 하고 있는 습지보전연대회의 김경원(金敬源·33)사무국장은 갯벌지킴이 중 ‘마당발’로 통한다. 지난 96년부터 습지보전 활동을 시작한 김씨는 생태가이드에서부터 강연·세미나 참석은 물론 국제회의 참가,국제 갯벌단체와의 공동조사 등 국제적 연대도 추진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일본 습지네트워크(JAWAN) 등 일본인 연구가들과 함께 사천만과 광양만,마산만 등지에서 한·일 공동으로 갯벌 생태계를 조사했다. 김씨는 “독일은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보호하고 있으며,유럽 바덴해의 갯벌은 덴마크와 네덜란드,독일 3개국이 공동 관리하고 있을 정도로 그 가치와 중요성이 검증됐다”면서 “눈앞의 개발 이익보다는 생태계 파괴가 가져올 미래의 재앙에 대해 모두가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현석 박록삼기자 hyun68@. * 순천만 르포. 전남 순천시 동천강 하구의 순천만 갯벌은 거대한 생명체다. 15일 오후 6시 순천만에 바닷물이 빠지자 남해안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자리잡은 거대한 갯벌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곧이어 손톱 크기의 구멍이 무수히 나 있는 빗살무늬 갯벌 위로 ‘칠게’가 쉼없이 꿈틀댔다.때맞춰 진흙뻘 위에내려앉은 철새들은 먹이를 찾느라 부지런히 부리를 흙 속에 처박았다.동천강 하구를 가로 지르는 갈대밭은 바람결에 이리저리 휘날렸다. 어부들이 쳐 놓은 ‘V자형 그물’이 곳곳에 얽혀 있었고,뻘배를 끌며 조개를 채취하는 아낙들의 모습이 비릿한 냄새와 함께 눈앞에 펼쳐졌다. 갯벌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마산면 학산리 전망대 가든에서 만난 ‘순천만 갯벌 지킴이’ 김경원(金敬源·33·습지보전연대회의 사무국장)씨와 차인환(車仁煥·35·동부지역사회연구소 연구원)씨는 “이곳은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월동하는 곳”이라면서 “130종이나 되는 새가 서식하고 있다”고 자랑을 쉴새없이 쏟아냈다.흑두루미떼는 지난 4일쯤 여름을 나기 위해 모두 시베리아로 떠났다. 동천강과 바다가 만나는 도사동 대대포구로 자리를 옮겼다.해양생물 대부분이 알을 낳거나 어린 시절을 보낸다고알려진 이곳에도 어른 키만한 갈대가 수로를 따라 끝없이펼쳐졌다.갈대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젊은 남녀의 모습이 무척 평화롭게 보였다. 갈대는 순천만의 자랑이다.97년부터 시작된 갈대 축제에는 해마다 1만여명의 외지인들이 찾는다.전남 10대 문화축제로 선정된 볼거리다. 갯벌을 직접 밟아보기 위해 마산리 별량면으로 향했다.갯벌에 내려서자 미세한 진흙뻘의 감촉이 발끝에 느껴졌다. 조그마한 숨구멍으로 고개를 내밀었다가 다시 쏙 숨어버리는 흙투성이 칠게가 장난꾸러기처럼 느껴졌다. 평화로운 순천만도 갯벌 개발론의 열병에서 비켜선 것은아니다.순천만 한쪽에서는 도시인들을 위한 실버타운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갯벌 수천평을 흙으로 메우는 공사였다. “개발이 본격화되면 이곳도 죽음의 땅으로 변할 것”이라는 한 어민의 탄식이 오랫동안 귓전을 맴돌았다. 순천만 조현석기자. *인천환경운동연합 이혜경씨. “갯벌은 어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1만2,000여종의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땅입니다.” 서해안 갯벌 보전의 한축을 맡고 있는 인천환경운동연합이혜경(李惠敬·34·여)사무처장은 “서해안 갯벌은 영국과 독일,네덜란드의 북해안 등과 함께 세계 5대 갯벌에 속한다”며 갯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갯벌이 형성되려면 8,000년이라는 긴 세월이 소요되는 만큼 파괴는 손쉬울지 모르지만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사무처장은 “서해안 갯벌은 저어새 등 멸종 위기의보호종들이 번식하고 겨울을 나는 지역으로 갯벌 파괴는곧 이들 생명체의 멸종으로 이어진다”면서 “개발이란 이름으로 갯벌이 사라지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갯벌은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천혜의 무료 하수처리장”이라면서 “갯벌 1㎢는 인구 10만명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그는 “갯벌 보전활동은 개발의 이익을 기대하는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을 뿐 아니라 행정당국도 주민들의 반대를내세워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갯벌 보전은 정확한 생태조사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처장은 지난 99년 인천 송도매립지에 ‘쇠제비갈매기’와 ‘검은머리갈매기’들이 번식하고 있는 사실을발견한 후 이 지역을 조류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강화도 조현석기자
  • 시민단체서 복지예산안 첫 작성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임종대)는 14일 오전 참여연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건·복지·실업관련 12개 분야 32개 항목의 복지예산을 올해 6조2,950억원에서 내년에는 12조171억원으로 90% 이상 증액해야 한다”는내용의 ‘시민이 합의한 2002년 복지예산안’을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32개 사업 중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를 202만명으로 확대하는 것과 모성보호를 위한 유급 출산휴가도입 등 16개 사업은 우선적으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에 필요한 예산 8조9,600억원은 내년도 예산에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가 우선 순위로 책정한 복지예산 확보 분야는 ▲재가노인복지 확대 ▲공보육기반 확충 ▲장애관련 수당의합리화 및 현실화 ▲모성보호를 위한 유급 출산휴가 도입등이다. 특히 ▲비닐하우스촌 주거환경 정비 ▲저소득층 노인 건강관리 ▲비정형근로자보호센터 설립 등도 내년도 복지예산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항목으로 지적했다. 사회복지위원회 조흥식 위원(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시민들이 복지예산안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복지제도의 방향과 정책 결정에 일반시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발표한 복지예산안을 대정부 권고안의 형태로 보건복지부와 기획예산처 등 관련부처에 전달할 방침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漢大 신기철교수‘안타까운 죽음’

    반신불수에도 불구하고 건축전시회 준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다가 과로로 쓰러진 대학 교수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끝내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양대 건축공학과 신기철(申基喆·향년 51) 교수는 지난달 30일 새벽 자택에서 며칠 밤을 지새며 교내 도시계획작품전시회 마무리 작업을 서두르다 격무를 이기지 못하고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지난 11일 숨을 거뒀다. 신 교수는 지난 99년에도 수업 도중 뇌출혈로 쓰러져 대수술을 받았으나 신체의 오른쪽 부위가 마비됐다.6개월간의 투병 끝에 지팡이에 의지한 채 교단에 다시 선 신교수는 왼손으로 설계도를 그리고 컴퓨터작업을 하며 초인적인 재활의지를 발휘했다.그가 왼손으로 그린 설계도는학생들의 감탄을 자아냈을 정도였다. 언어장애로 말은 다소 어눌했으나 가르침에 향한 열정은식을 줄 몰랐다.국비 유학생으로 미국에서 공부한 신 교수는 26년 동안 명지대와 한양대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제자와 동료들은 모두 그를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교수”라고 불렀다. 72년 잠실지역 종합계획,77년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마스터플랜,81년 과천신도시 설계,89년 분당신도시 설계 등에 참여,한국건축부문에서 두차례 수상했고 건축대전 초대작가를 네차례 역임했다. 신 교수와 함께 전시회를 준비했던 대학원생들은 “교수님의 강의는 새벽이 돼서야 끝나기 일쑤였다”면서 “자상하면서도 매사에 열정적이었던 교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軍투표 비리 폭로 이지문씨 내부고발 연구사이트 열어

    지난 14대 총선때 현역 육군 중위 신분으로 군부재자 투표의 부정을 폭로했던 이지문씨(33)가 인터넷 사이트에 ‘내부고발 연구센터’(www.whistleblower.or.kr)를 개설했다. 사이트를 통해 변호사와 공인회계사·세무사 등이 전문상담원으로 나서 내부 고발 상담과 접수,피해 구제 및 변론 등을 처리한다.이씨는 ‘공익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들’(가칭)이라는 자원봉사단체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씨는 지난해까지 참여연대 공익제보자 지원단 실행위원으로 활동했으며 99년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공직사회내부고발에 대한 조사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씨는 “내부 고발에 관한 정보를 필요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고발의 필요성과 고발자 보호의 당위성을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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