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박록삼
    2025-10-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25
  • 공무원 첫 집단항명

    군과 검·경찰,국가정보원 출신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항명성 집단행동’을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권한대행 文德炯)에 파견된 공무원들은 지난 2일 양승규(梁承圭)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중인 위원장직을 문덕형 상임위원이 대행하기로 한 상임위원회의 결정에 반발,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23명의 파견공무원 연서명 건의서를 사무국에 제출한 것으로 8일 밝혀졌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문 상임위원은 위원장 부재시 직무를 대리할 뿐,권한대행은 아니다.”면서 “문 상임위원이지난 1월15일 파견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제출했던 원대복귀 신청서의 수리 또는 반려를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양승규 위원장이 지난 1월 제출한 사퇴서가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원회가 문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되어서는 안된다.”면서 “후임 위원장이 선임되기전까지 양 위원장을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황인성(黃寅成) 사무국장은 “파견 공무원으로서 소속 기관의비리와 불의를 파헤치는 위원회의 업무가부담스럽긴 하겠지만 이처럼 이해관계에 얽혀 조직적 반발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는 상임위원회의 공식 결정을 무력화하려는 명백한 항명”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견 공무원들은 “위원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라는 우리들의 의견일 뿐이지 위원회의 활동을 방해하거나상임위원회에 항명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우리도 위원회가 남은 기간에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공무원 집단항명 파문/ 배경과 전망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 2층 대통령소속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사무실.위원회 사무국 한쪽 벽에는직원들에게 전달사항을 알리기 위한 게시판이 있다.이곳에는 ‘사무실내에서 컴퓨터 게임 및 오락 금지’ ‘근무시간 준수’ 등의 게시물이 붙어 있다.위원회 사무국 직원들의 근무기강 해이가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예이다. 한 민간조사관은 “지난해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올해부터 파견 공무원들의 태업이 정도를 벗어났다.”면서 “출퇴근 시간을 마음대로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나마 출근해서도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음란사이트를 들여다보기일쑤”라고 말했다. 군·검·경,국정원,기무사 등 권력기관의 공무원들을 비롯해 국정홍보처,외교통상부,행정자치부 공무원들이 벌인‘항명 집단행동’의 배경에는 의문사규명위가 갖고 있는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위원회의 태생적 한계=검찰,경찰,군대,정보기관 등에서파견된 공무원들은 의문사규명위를 통해 자신의 소속기관이 과거 행한 불의와 비리,거짓을 직접 조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인 파견 공무원들이국가의 이익과 소속기관의 이익 사이에서 파행이 빚어졌다. 이들중 일부는 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는 내용을 소속기관에 몰래 알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수사권이나 소환권,기소권이 없어 피수사 기관에서협조요청을 거부할 경우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위원회의 제도적 한계를 악용,적극적 수사의지를 보이지 않기도 했다.유가족을 비롯해 의문사규명위에 큰 기대를 가졌던 국민들을 실망시킨 셈이다. 한 검찰 파견공무원은 지난 97년 수배중에 쫓기다 숨진김준배(당시 26·한총련 투쟁국장)씨 사건의 열쇠를 쥐고있는 당시 담당검사의 소환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수사의 진척을 막기도 했다.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나=표면적으로는 지난 1월15일 제출된 양승규(梁承圭) 위원장의 사퇴서를 청와대가 아직 처리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문제다. 한달 보름동안 위원장직이 비면서 직원들의 동요는 더욱심해지고 일할 의욕도 잃고 있다.후임 인사도 기약이 없는 상태다.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민간 조사관은 물론 파견공무원들도 대부분 “청와대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지적했다. 파견공무원들은 지난 2일 건의서를 통해 “아직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양위원장을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다시 위원장직에 앉히는 것이 위원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무국 한 직원은 “법적으로는 위원회의 모든 결정권한은 양위원장에게 있다.”면서 “양위원장이 돌아와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조사관들과 위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한 민간조사관은 “이들이 양위원장을 다시 부르려는 것은 유가족들의 반발을 야기,‘제 2의 위원장실 점거농성’ 사태를 다시 초래하겠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지적했다. 그는 “현재 위원회가 법개정에 대한 구체적 노력을 보이자 자신의 소속기관을 본격적으로 조사해야 하는 부담감때문에 양위원장을 불러 방패막이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1년5개월간 표류했던 위원회 활동을 반복하거나 일하지 않고 적당히 시간만 때우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징계 불가피할 듯=정부가 오는 24일 공무원노조 출범을앞두고 전공련 등의 노동기본권 보장요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터져 이같은 일이 나왔다.행자부 관계자들은 “이제껏 전례가 없던 일”이라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 관계자는 “공무원의 집단행동이 별로 없었던 데다 그나마 집단행동이라 해도 부서운영의 방법 등에 대한 ‘최소한의 의사표시’를 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의문사규명위 황인성(黃寅成) 사무국장은 “자신들의 의사표시를 하는 것 자체는 충분히 존중하지만 이처럼 지휘부 자체를 전면 부정하는 식은 곤란하다.”면서 “파견 공무원들의 지도감독의 책임을 맡고 있는 만큼 위원회를 통해 이들의 소속기관에 징계 요청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파견 기관에서 원 소속기관에 징계를 요청하면 국가공무원법 등 해당법률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들의 행위에 대한 심사가 이뤄진다. ♠어떻게 풀어야 하나=일단 청와대가 해결의 열쇠를 지니고 있다.양위원장의 후임인선을 매듭지어 달라는요구다. 또한 위원회의 장래를 걱정하는 시민단체 관계자와 학계에서는 “유족들을 자극하는 방식이나 그들을 무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과거청산과 진실규명을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국민대 이재승(李在承·법학) 교수는 “민간이건 파견 공무원이건 과거청산의 의지가 없고 숱한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의 의욕이 없는 사람들은 하루속히 떠나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면서 “위원회 구성원들끼리 민주주의와 인권,의문사 문제 등에 대해 통일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제민주연대 최재훈(崔宰勳) 사무국장은 “이번이 위원회의 조사권한을 강화하고 과거청산을 이뤄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법개정을 통해 위원회가 독자적인 ‘특별검사’를 갖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F-15 순회홍보 있었다”현역소령 주장

    차기전투기(F-X)사업과 관련,특정 기종에 대한 압력설을제기한 공군 전 시험평가단 부단장 조모(49·공사23기) 대령에 이어 현역 소령이 “각급 공군 부대에서 미국 보잉사의 F-15에 대한 순회 홍보활동이 있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공군 전투비행단 소속 김모 소령은 지난 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래전 전역한 예비역 대령이 2000년 12월쯤 후배 조종사와 정비사들을 위해 마련한 회식자리에서 F-15의 우수성을 홍보했으며,동료 조종사로부터 다른 부대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공군에서는 10년전 F-15를 구입해 달라는 요구를무시하고 F-16을 사들이더니 지금은 구형이 된 F-15를 도입하려는 우스운 일이 거듭돼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군 기획관리참모부장 김성일(金成一·20기)소장은 7일 “국방부 또는 공군이 특정 기종을 홍보하기위한 회식자리를 마련한 일이 없다.”면서 다만 “예비역장교가 사석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는 확인하기도 어렵고,또 개인적인 회식 모임을 통제할수도 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F-X사업의 군운용적합성 평가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김 소장은 또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4개 1차 평가기관의 결과가 오는 29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차 평가결과 기종간의 우열(점수차 3%)이 가려지지않으면 정책회의를 통해 2차 평가에 착수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밀누출 혐의로 기무사의 조사를 받고 있던 조 대령은 이날 공군본부로 귀대했으며,조사과정에서 “외압을직접 받은 사실은 없으나 외압이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참여연대는 조 대령에대해 법률적 지원은 하되 공익제보자로 선정하는 문제에대해서는 제보의 성격상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연대는 지난 6일 기무사를 방문, 조 대령을 면담했다. 김경운 박록삼기자 kkwoon@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정치관행 깬 ‘내부고발’

    ■자문그룹 '김근태 고백'평가. ‘민주당 김근태 고문은 용기있는 공익 제보자-불법이 판치는 관행을 깬 내부고발은 보호받아야 한다.’ 김근태(金槿泰) 고문의 불법 선거자금 고백에 대해 대한매일과 참여연대가 공동기획하는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자문그룹인 학계·시민단체 관계자들은 5일 “김 고문의 고백은 내부고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고발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중앙대 박흥식(朴興植·행정학) 교수는 “김 고문의 고백은 양심을 지키려는 내부고발의 전형적인 예”라면서 “정치권 내부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져왔던 부정부패를 외부에 알린 행위가 만약 검찰의 수사대상으로 전락한 채 개인만 처벌을 받는 것으로그친다면 다른 내부 구성원들의 공익제보는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직이라는 가치를 지키려는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사람이 비정상적인 사회분위기에 의해 유린되고 불이익을 받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반부패국민연대 김거성(金巨性) 사무총장은 “모두가 침묵하고 있을때 스스로 자신의 치부를 공개하는 것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용기있는 행동”이라면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계 전반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야당은개인의 문제로 몰아가려는 파렴치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권의 불법 선거자금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도록 정치자금법 현실화 등 방법을함께 고민하고 정책과 비전으로 선거가 치러지는 계기를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 정책실장은 “여야 정치권에 만연해 있는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 공명정대하게 밝혀 국민의 심판을 받은 뒤 자정선언을 해야 한다.”면서 “불법정치자금 문제를 본질적으로 수사하지 않으면 이 관행은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다만 정치적으로 악용되거나 김 고문 한 사람만 처벌받는 형태로 진행된다면 정치개혁이라는 국민적 열망을 충족하지 못한다.”면서 정치적인 접근의 배제를 주문했다. 박서진(朴瑞眞) 변호사는 “김 고문의 고백이 양심적 내부고발임에는 분명하지만부패방지위원회에 진정한 내용이 아니어서 부패방지법의 보호를 받을 수는 없다.”면서 “김 고문의 고백은 검찰이 수사에 나서 법적인 해결을 하기보다는 정치권의 투명한 정치자금 집행과 정치자금법 개정 등 정치개혁을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쪽으로이뤄지는 것이 가장 옳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부방위 ‘부패척결’ 본격 가동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姜哲圭)가 전국을 돌며 국민들을직접 찾아가 부정부패 신고와 공익제보를 접수한다. 부방위는 5일 “지방 공직자 및 주민들의 부패 신고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부정부패 척결의 공감대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지방 순회 신고접수센터’를 운영하기로했다.”고 밝혔다. 지방순회 신고접수센터는 11∼12일 부산(상공회의소)을시작으로 ▲19∼20일 광주(YMCA) ▲27∼28일 대전(상공회의소) ▲4월9∼10일 울산(YWCA) ▲16∼17일 대구(상공회의소) ▲22∼23일 전주(YMCA) 등 6개 도시에서 운영된다. 신고접수센터에는 상담요원들은 물론 위원장,사무처장,위원들도 지역별로 방문하며 지역 언론계,학계,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부패방지에 대한 의견 교환을 갖고 합동으로 ‘부정부패 추방 거리 캠페인’도 가질 계획이다. 한편 부방위는 지난 4일 5차 전체 위원회를 열고 부패혐의가 짙다고 판단된 5건을 감사원,검찰,행정자치부 등 조사기관에 이첩시켰다. 이첩된 5건은 ▲택지개발지구내 불법농지 전용허가를 내준 기초자치단체장을비롯해 ▲지방교육청의 공공예산 불법 사용 ▲병역특례 대상자 위장취업 비리 ▲지방공기업의 수익사업 관리소홀로 손실 초래 등 사안이다.이첩된 사안은 해당 조사기관이 관련 사항에 대해 감사 또는 수사한뒤 60일 이내에 그 결과를 부방위에 통보해야 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제 2의 김근태’ 나와야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고문의 불법 경선자금 공개를 놓고 정치자금 문화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6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정치자금 투명성 확보를 위한 긴급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범국민적인 여론조성 작업에나서기로 했다.이 토론회에는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과 대선후보 경선 출마자 7명의 선대본부장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제도 개선의 촉매제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참여연대 김민영(金旻盈) 시민감시국장은 5일 “앞으로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관리위원회를 방문해 경선자금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의견을 전달하는 한편,국회에 정치자금법 개정을 거듭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전문가들은 당사자인 김 고문을 양심적 ‘내부고발자’로 평가하면서,개인적 사법처리보다는정치자금제도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이정옥(李貞玉) 교수는 “정치권내부의관행적인 부정부패를 외부에 알린 행위가 개인만처벌을 받는 것으로 그친다면 다른 공익제보는 기대하기어려워질 것”이라면서 “현행 선거법은 현실적으로 지키기가 불가능한 만큼,최소한 소요 비용을 인정하는 쪽에서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 정책실장은 “여야 정치권에 만연해 있는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 공명정대하게 밝혀 국민의 심판을 받은 뒤 자정선언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상연 박록삼기자 carlos@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1부 (1)군도 성역일 수 없다

    ▲제1부 이곳이 부패 취약분야 (1)군도 성역일 수 없다. 군 관련 정보는 그동안 국가안보라는 명분하에 철저히 베일에 싸여왔다.이 때문에 부패의 여지가 많았고 그만큼 내부고발도 많았던 분야이다.지난 92년 이지문 중위의 군대 비민주적 부재자 투표 고발과 지난해 차원양(車元洋)소장의 군인사 비리 관련 공익제보,이밖에 백두사업,전자전 장비 보강등에 대한 익명의 공익제보들이 이어지고 있다.그 결과 국민혈세 낭비 사실 등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진실은 국민들 눈앞에 드러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차세대 전투기 선정의 잡음] 오는 9일 차세대 전투기(FX)기종 선정 1단계 평가가 마무리된다.그러나 평가방식과 절차 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또 하나의 공익제보’가 기대되는 부문이다. 차기 전투기 40대를 사들이는 이번 입찰에는 유럽 4개국 컨소시엄인 유러파이터의 타이푼과 프랑스의 라팔,미국의 F-15K,러시아의 SU-35 등 4개 기종이 참여했다.지난달 미국 부시 대통령 방한 주요 목적중 하나가 한국에 F-15K의 구매압력행사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기종이 가장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익제보로 드러난 군전력 증강사업 관련 비리]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집권 말기에 계약이 체결된 백두사업과 금강사업,전자전 장비사업 등 8대 사업에 던져지는 의혹의 눈길은여전히 뜨겁다.군전력 증강사업은 거액의 국방 예산이 소요됨에도 국민들에게는 ‘국가안보’라는 이유로 의사결정 및사업추진의 과정이 투명하게 처리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K1전차 포수조준경 관련 부품인 볼트를 국제시세(3. 92달러)의 6배가 넘는 개당 25달러에 구입했다.이같은 사실은 지난 99년 한 익명의 공익제보자의 고발에 의해 알려졌다.국방부는 대통령선거 직적인 지난 97년에 인도네시아산 중형수송기인 CN-235기 도입계약을 서둘러 체결하고 3500만 달러를 선금으로 지불했다.4년이 흐른 지금까지 CN-235기는 한대도 들어오지 않았고 계약금 환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00년 백두사업의 ‘린다 김 로비사건’은 당시 이양호 국방장관과 황명수 국회 국방위원장등 고위 정책결정자들이 미모의 로비스트에게 놀아나며 구매결정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음을 보여준다. [인사비리 폭로] 차원양 전 소장은 지난해 9월 “육군의 진급인사가 불합리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글을 국방부 웹사이트에 올렸다.국방부는 차소장을 보직해임시키는 중징계를 내려 불명예 전역을 시켰다.시민단체들은이에 대해 군의 발전과 개혁을 요구하는 공익 제보자에 대한 보복조치로 보고 있다. [국방행정도 투명화해야] 국가안보를 이유로 폐쇄적인 국방행정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지난 2000년 ‘린다 김 로비사건’에서 드러났듯 모든 로비스트들이 뻔히 알고 있는 내용조차 국가기밀이라는 이유로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참여연대 오광진(吳光鎭) 간사는 “막대한 세금이 소요되는전력증강사업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알 권리,감시할 권리를막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투명한 국방행정을 위해서는 ▲자의적으로 작성·운영되고 있는 ‘대외비’ 분류기준 및 보안업무규정을 합리적으로 고칠 것 ▲일정규모 이상의 예산이드는 국방계약의 결정 과정에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켜부패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것 ▲밀실로비를 막을 수 있도록 ‘로비스트 등록법’을 제정할 것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佛라팔 1차평가 최우수. 공군의 차기 전투기(F-X) 사업과 관련,프랑스의 라팔이 공군시험평가단의 1차 평가에서 최우수 점수를 받음으로써 공군 조종사들이 원하는 기종은 첨단의 라팔인 것으로 드러났다. 30년 전인 72년 이미 첫 비행을 시작한 미국의 F-15는 ‘구식’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라팔은 5개 평가항목 중에서 공중작전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일반 성능면에서 유럽 4개국 컨소시엄의 유러파이터와 함께 ‘우수-’를 받았다.반면 미국의 F-15와 러시아의 Su-35는‘보통+’로 평가됐다. 무장능력과 항공전자 장비는 라팔만이 ‘우수-’를 받았고나머지 3개 기종은 ‘보통+’에 그쳤다.기체에 대한 신뢰성·가용성·정비성에서도 라팔은 ‘우수’를 받았으나 유러파이터와 F-15는 ‘우수-’로 평가됐다.군수지원 체계인전력화 지원요소 등에서는 라팔과 F-15가 나란히 ‘우수’,유러파이터가 ‘보통’ 평가를 받았다. 평가단은 공군 교범에 따라 우선 ‘우수’ ‘보통’ ‘미흡’ 등 3단계 점수를 부여한 뒤,이를 다시 ‘상(+)’‘중(0)’‘하(-)’로 구분해 모두 9단계로 평가했다. 공군평가단은 특히 F-15에 대해 “전체적인 외형과 공대지중무장 상태가 상대적으로 커서 레이더 피(被)탐지율이 높은 데다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융합 기능이 없어 상황 판단을위한 조종사의 작업량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조종사와 정비사 등 12명으로 구성된 공군평가단은 2000년8월부터 12월까지 4개국을 돌며 전투기 성능 등을 평가했으며 이를 토대로 이번에 임무수행능력(가중치 34.55%) 분야를 주로 다뤘다. 현재 나머지 ▲수명주기비용(35.33%) ▲군 운용 적합성(18. 13%) ▲기술이전 계약조건(11.99%) 등 3개 항목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다른 3개 기관이 각각 평가중이며,4개 항목의 결과가 나오면 이를 합산해 기종별로 종합평가한다.이때기종간의 점수차가오차범위(3%) 이내면 다시 한·미 연합방위능력 등을 고려한 2차 평가가 실시된다. 한편 라팔은 지난 2월초 마감한 국방부와의 최종 가격협상에서 41억달러(약 5조 3000억원)을 제시해 F-15의 44억 5000달러,유러파이터의 51억달러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제시한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국민 비난에 떠밀려 서둘러 ‘파업봉합’ 민영화 ‘勞·政 동상이몽’

    ■공기업 구조개혁 전망. 가스 노조에 이어 27일 철도 노조의 파업이 철회됐음에도정부의 공기업 민영화작업이 상당부분 추진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중단없는 개혁’을 강조하고 있지만 각종 공기업의 민영화 추진 일정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권 말기인 데다 양대 선거 등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여·야의 이해가 얽히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민영화 관련 법안의 조기 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철도] 철도파업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민영화 부분에서 노사는 ‘철도산업의 공공적 발전에 대해 노력한다.’는 선에서 얼버무렸다. 정부로서는 ‘민영화원칙 고수’를, 노조는 ‘민영화 철회’를 각각 다시 주장할 수 있게 불씨를 남긴 채 미봉한 셈이다. 정부는 철도산업의 구조적인 적자(2000년 현재 6478억원)해소를 위해서는 철도 소유·경영구조의 개편이 필요하다는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설부문과 운영부문을 분리, 시설은 공단화해국가 책임하에 건설·관리하고 운영부문은 정부출자회사화한 후 점진적으로 민영화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철도산업발전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과 ‘한국철도시설공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번 파업 사태를 거치면서 정치권에서는 철도산업구조개편 일정을 뒤로 미루려는 기류가 역력하다. ‘선(先)공사화·후(後) 민영화’하거나 제3의 기관에 용역을 준 뒤공청회 등을 거쳐 민영화 여부를 결정하자는 제안도 나오고있다. 정부안에서도 민영화 연기론이 대두하고 있다. 때문에 오는 7월 시설공단을 출범시키고 내년 7월까지 한국철도운영주식회사를 설립한다는 정부의 개혁 일정도 순연될 공산이 크다. [가스] 정부는 98년 7월 확정된 공기업민영화계획에 따라가스공사의 도입·도매를 3개사로 분할해 2002년까지 2개사를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가스산업구조개편 관련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국회 산자위에 계류 중인 가스산업 구조개편 관련 법안이오는 4월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도매부문을 3개 자회사로분할한 후 이 중 2개 자회사에 대한 정부·한전 지분매각을금년 중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 25일 정부와 가스공사 노조가 민영화 시기와방법에 대해 노사정간에 논의를 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양측의 해석이 엇갈려 노조측이 추후 이번 합의를 근거로 단체행동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력] 정부는 지난해 4월 한국전력의 발전부문을 6개 자회사로 분할하고 이 가운데 수력·원자력 발전시설을 제외한 5개 화력발전 시설에 대한 단계적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철도와 가스공사와 달리 이를 위한 관련 법률은 이미 국회를 통과한 만큼 향후 민영화 추진여부는 전적으로 정부 의지에 달려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화력 발전사의 단계적 매각을 계획대로추진하기 위해 금명간 매각 주간사를 선정,매각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자문받을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돈버는 日JR '성공한 민영화'.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의 철도는 국철을 민영화한 일본철도(JR)와 민간기업인 사철(私鐵)로 나눠진다. JR는 1987년 4월 민영화됐다. 국가의 중추로서 100여년의역사를 자랑해 온 국철은 1964년 적자를 내기 시작,민영화직전인 1986년에는 결손금이 15조 5000억엔,차입금은 25조엔에 이르는 파탄 상황을 맞았다.파탄 원인은 정부의 지나친 간섭으로 경영 주체성이 상실된 점,비정상적인 노사관계,획일적인 운영 등이 지적됐다. 일본 정부는 빈사 상태의 거대 공룡인 국철을 되살리는 방법은 민영화밖에 없다고 판단,대대적인 수술에 나섰다.수술은 민영화를 대원칙으로 하되 경영관리의 한계를 넘어선 조직을 여러 개의 회사로 쪼개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이 과정에서 대량감원을 우려한 노조의 반발도 컸으나 당시 일본내 여론은 정부의 국철 개혁을 전폭 지지,큰 힘을 실어줬다. 국철의 개혁은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여객과 화물 사업을 분리했다.여객 부문은 JR히가시니혼(東日本),JR홋카이도(北海島) 등 6개 회사로 분할됐고화물은 JR화물로 변신하는 등 민영화 초기 총 11개사로 쪼개졌다. 둘째,장기채무 37조 2000억엔은 새 회사가 14조 5000억엔을 떠안고 국철 해체를 담당했던 국철청산사업단이 22조 7000억엔을 처리하기로 했다. 셋째,구조조정의 희생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세워 1986년4월 27만 7000명이던 국철 직원 가운데 20만 5000명을 새회사에서 흡수했다.그러나 결국 나머지 7만 2000명은 희망퇴직 처리되거나 해고됐다. 이같은 민영화에 힘입어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국철은 흑자로 돌아섰다.6개 여객회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JR히가시니혼은 2001년 3월 결산 때 1339억엔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marry01@ ■전문가 제언 “”공공부문 민영화는 대세 공청회 사회적 합의 필요””. 파업은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철도와 가스 등 공공부문 민영화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학계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철도와 가스,발전 등 공공부문의 민영화가 대세임에도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표를 의식하며 부담을 피하기 위해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들 부문은 국가의 기간 산업인 만큼 졸속으로추진되어서는 안되며 공청회 등을 통해 정치권을 비롯한 전사회 구성원의 의견을 모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공공부문의 민영화가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한데도 정부는 관련 법안을 만들어 국회에떠넘긴 뒤 나몰라라 했고 국회 역시 법안을 검토조차 하지않은 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실장은 “공공부문 민영화를 신중히 접근해서 처리해야한다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이 이처럼 미적거리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공 부문의 효율성 제고와 누적된 적자 해소 등을위해 민영화가 필요하지만 대신 남북 통일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의 특수성을 감안해 철도 부문은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측의 민영화 도입 당위성 논리와 시민사회단체와 노조 등의 반대 논리가 객관적으로 검토되면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공회대 사회학과 김동춘(金東春) 교수는 “철도를 비롯한 공공부문은 경영 합리화로 풀어야할 문제이며 민간에 맡기는 것으로 누적된 적자 문제가 반드시 해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개인적인 견해로는 일단 공기업으로 둔채로 경영 합리화를 꾀하는 작업을거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뜨거운 현안인 공공부문 민영화 문제를 정치권은 처음에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 하다 이제는 국민들의 눈치만 살피는 식으로 일단 올해를 넘겨 시간만 때우려하고 있다.”면서 “민영화가 왜 필요한지,어떤 방식으로민영화를 해야할지 근본적으로 문제를 짚어보며 속도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사회연구소 윤효원(尹孝源) 실장은 “철도 부문은 시베리아횡단 철도나 경의선 연결,남북 철도 합작 등 당면한국가적 과제가 있는 만큼 국가의 장기적 발전 방향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밖에 도농간의 격차 해소 등 국민 평등성 확보를 위해서도 민영화는 아직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고 완곡히 말했다. 윤 실장은 “선거국면이긴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정치권을 비롯한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진지하고심도있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이며 이 자리에서 민영화의 단계적 방안으로 ‘공사화’에 대해서도사회적으로 논의를 거쳐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출범 한달 부패방지위, 공직자비리 553건 접수

    정부의 부패방지 업무를 총괄하는 기구로 출범한 부패방지위원회가 25일로 출범 한달을 맞는다. 부패방지위는 “지난 21일까지 약 한달동안 모두 553건의비리가 신고·접수돼 이 가운데 69건을 심사,부패행위라고판단되는 6건에 대해 검찰,감사원 등 조사기관에 이첩하고 29건은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기관에 이첩된 내용을 유형별로 보면 병역비리 1건,금품수수 1건,관급공사 관련 비리 2건,공기업 비리 1건,예산편법사용 1건 등이다.특히 이중 3건은 내부고발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리의혹 관련자의 최고위직은 한 자치단체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심사건수 중 나머지 34건은 이첩하지 않고 부방위 자체적으로 종결 처리했다. 부방위는 특히 올 대선 등 정치계절을 앞두고 정치권의 부패척결에도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철규(姜哲圭) 부패방지위원장은 “부방위는 양대 선거를 앞두고 불법 정치자금으로 인한 비리를 막기 위해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입장인 기업과 이를 받는 입장의 정치인이 한자리에 모여 불법자금을 주지도 받지도 않겠다고 선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로비스트를 합법화하는 등 정치풍토를투명하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방위는 또 ‘부패방지 기본계획’시안을 이달 말까지 수립,전문가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다음달 말 확정할 예정이다. 부패방지 기본계획에는 부패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적발 및처벌,부패방지시책 이행평가,관행과 의식개혁 등의 내용이포함돼 향후 정부의 부패방지업무 지침서로 활용되게 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정부-전공련 첫 만남·큰 이견

    정부가 처음으로 공무원직장협의회 전국연합체 대표 등과 만나 공무원 노조 도입과 관련,공식적인 대화의 물꼬를텄다. 이근식 행정자치부장관은 2일 박성철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발전연구회(전공연) 상임대표 등 5명과 차봉천 전국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 위원장 등을 각각 만났다. 오는 28일과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전국직장협의회 대표자(모두 349명) 워크숍에 앞서 그동안 각급 직장협의회의 요구 사항 등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양측은 공무원 노조 설립 문제로 상당한 의견차이를 드러냈다.이 장관은 “노조라고 얘기하지 말고….”라면서 거부감을 드러냈고,전공연측은 “공직협의 행위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음에도 각급 기관장들의 진지한 대화의지가 부족했다.”고 맞받았다. 이 장관이 “노사정위에 적극 참여해 이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이른 시간내에 공청회 등을 열어 구체적인방법을 찾아보자.”라고 말하자 전공연은 “과연 정부가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대화의 테이블을 가지려는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맞섰다. 문제해결방법에 있어서도 양측의 입장이 달랐다.이 장관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쪽으로 공무원 단체설립에 대한 접근 방법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공연은 “정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노조 설립을허용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보는데 행정자치부가 이 문제에 있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식적으로 전국적인 공무원 단체 설립을인정하겠다는 것을 주무부처 장관이 밝힌 자리였다는 데의의를 둘 수 있다.공무원 노조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탈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러나 행자부는 이들이 주장하는 교섭권의 완전 허용과행동권 부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섭권은 입법부의 입법권과 예산심의권을 침해하는 것이고 행동권은 대부분 선진국에서도 허용하지 않아서라는 것이다.단지 의견을 들어 입법부에 전달할 수 있는 ‘제한적교섭권’까지는 받아들인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행자부는 또 공무원이 ‘노동조합’이라는 용어를 사용해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현재의 국민정서상 거부감이 예상되기 때문에 일단 이들 2개 단체를 합법적인 단체로 인정,정부와의 중앙단위 협상권만 부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공무원노조가 결성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밖에 없는 데다임금인상 등은 중앙차원에서 협상이 필요해 공무원단체에중앙단위 협상권을 부여하자는 의견이 정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공련은 다음달 24일 공무원노조 출범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미 3억원가량의 노조발전기금을모았으며 지난 17일 내부회의를 통해 공무원노조 강령 등을 마련한 상태다. 전공연도 노조 도입 입법 절차를 정부가 확실하게 밝히지않으면 파업을 벌이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들의 공무원노조 도입 요구는 점차 거세질 전망이라 정부와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이 장관은 이날 공무원 노조에 대해 “불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영중 박록삼기자 jeunesse@
  • CLEAN 3D/ 클린사업장 100곳 지정

    영세사업장들의 작업환경 개선과 구인난 극복을 위한 클린 3D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월 클린 3D사업이 출범한 이후 서울·경인·부산·대구·광주·대전 노동지방청을 중심으로 6개 권역에서 활발한 진행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 현황을 보면 총 2679개 업체가 클린사업장 조성신청을 했고 이 가운데 249개 사업장을 지원키로 결정했다.이 가운데 100개 사업장이 클린 사업장이 됐으며 총지원금액은 28억원이다.경인 노동청이 101개,대구 지방청이 44개,대전 지방청이 34개,부산 지방청이 27개 사업장 순이다. 영세사업장 근로자들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건강도우미’ 사업은 302명의 도우미들이 7200개 사업장을 방문했다. 건설업 경기회복에 맞춰 71개 사업장에 안전시설을 지원했고 194개 현장에 개인 보호구 1억6580만원 어치를 지급했다. 안전보건 기술지원 사업의 경우 7115개 사업장을 방문,지도했다. 협력업체 안전지원은 지난해 12월 현대건설이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400여개 협력업체들과 함께 ‘안전보건협의회’ 발족식을 가졌고 내달 중순 대우건설 등 대기업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송지태(宋智泰) 노동부 산업안전국장은 “사업의 효율을높이고 영세사업장의 노고를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클린 3D 특별취재반오일만 류길상(이상 행정팀)박록삼 (행정기획팀)이종원 이언탁 안주영기자(이상 사진팀)
  • 환란극복 관련 캉드시등 외국인사 7명에 훈장

    경제가 아직도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국제금융기구 외국인 인사들에게 금탑산업훈장 등을 수여하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정부는 1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미셸 캉드시 IMF(국제통화기금) 전 총재와 미쓰오 사토 ADB(아시아개발은행) 전 총재,조지프 스티글리츠 IBRD(세계은행) 전 부총재 등 국제금융기구 인사 7명에게 금탑·은탑 산업훈장을 수여하기로 의결했다. 재정경제부는 “98년 외환위기 당시 대규모 자금을 지원,국가부도 사태를 막는 데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주기로 했다. ”고 밝혔다.97∼98년 외환위기 당시 IMF는 195억달러,ADB는 39억달러,세계은행은 70억달러를 지원했다. 금탑산업훈장은 국가산업 발전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것으로,실물 경제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1등급 훈장이다.지난해에는 모두 19명이 금탑훈장을 받았다. 재경부 국제기구과 관계자는 “재임 중 포상이나 훈장을 받을 수 없다는 국제기구 윤리규정에 따라 이들 기구의 퇴임자 중 훈장 포상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IMF 외환위기를 극복했다고는 하지만 현재 12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채가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훈장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또한 김대중 대통령 취임 4주년을 앞두고 치적 과시용이 아니냐는 비판의목소리도 들린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백현석(白鉉錫) 예산감시팀장은 “지금까지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에서 국제기구 인사에게 훈장을준 전례는 없었다.”면서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빚쟁이에게 국가 경제발전의 상징성이 있는훈장을 주는 것은 국제적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남궁근(南宮槿) 교수는 “이들에게 공이 없다는 것은 아니며 훈장을 줄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경제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뒤 IMF 실적에 대해 명확한국민적 평가를 한 뒤 훈장을 주는 것이 올바른 절차”라고말했다. 정부는 2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하는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는 휴버트 나이스 IMF 전 아태국장과 미쓰오 사토ADB 전 총재에게는 직접 수여하고 나머지 인사들에게는 진념(陳稔) 경제부총리의 해외 방문 또는 재외 공관을 통해 전달할 방침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양심적 병역거부’ 영장 첫 기각

    ‘양심적 병역거부자’ 오태양(吳太陽·27)씨의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됐다.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법 동부지원은 8일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병역법 위반혐의로 신청된 오씨의 사전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호재훈 판사는 “오씨의 경우 일반적인 병역거부와 다른 점이 많아 관련 수사기록과 변호인측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뒤 고심끝에 결정했다.”면서 “오씨가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어 기각했으며 위법여부는 본재판에서 밝힐 문제”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여호와의 증인’ 이모(21)씨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대체복무 기회를 주지않고 처벌조항만 둔 현행병역법에는 위헌 소지가 있다’면서 낸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법원이 받아들인데 이은 사법부의 전향적 결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 도입’ 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부처별 청렴도 지수 하반기 발표

    각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청렴도지수 조사가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올 하반기에 실시돼공표된다. 강철규(姜哲圭) 부패방지위원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부패방지위가 본격 출범함에 따라 올 하반기에 행정기관들을 대상으로 청렴도 지수를 조사,공표하겠다.”면서 “최근 청렴도 지수 조사를 위한 모델을 마련하고 예비조사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지금까지 부방위에 372건이 신고·접수됐는데 대부분 민원성 진정사건이고 이 가운데 17건은좀더 심도있게 조사해볼 만한 공익제보”라고 말했다. 부방위는 또 현재 139명의 정원 외에 조사인력이 더 필요한 만큼 경찰·감사원·검찰 등으로부터 37명의 파견인력을 확보해줄 것을 행정자치부에 요청,협의 중이나 행자부에서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떡값 안받기’자정선언 붐

    떡값을 받지 않겠다고 자정선언을 하는 공무원들이 늘고있다. 그러나 지방선거와 대선이 있는 올 설날을 앞두고 ‘사전선거운동성 떡값’을 주고받는 행태가 극심해질 것이라는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떡값’은 회사에서 명절때 직원들에게 주는 특별수당을 이르는 말이었으나 최근 의미가 변질돼 ‘뇌물’로 불린다.최근 각종 게이트에서도 ‘떡값’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7일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위원장 )에 따르면 요즘 지역공무원직장협의회를 중심으로 ‘떡값안받기 자정선언’ 바람이 거세게 일고있다. 김석(金石) 대외협력국장은 “관행적인 떡값이 반드시 부당한 청탁과 외부압력으로 돌아온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뒤 떡값 안주고 안받기 운동이 점점 확산되는 것 같다.”면서 “제보와 신고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마산·부천공직협 등 10여개 지자체들은 “공직사회에 잔존하는 부조리와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고,맑고깨끗한 공직사회 건설을 위해 설날을 계기로 공직사회 자정운동에 돌입한다.”며 ‘공식자정선언’을 했다. 각각 홈페이지에 ‘비리고발센터’를 두고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부정부패,비리사례에 대한 고발을 받고있다. 200여개에 이르는 지자체들은 ‘떡값,우리는 모릅니다’‘안주고 안받는 깨끗한 양심,설날 명절 흐뭇하게’ 라는현수막 등을 통해 자정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청 한 직원은 “돈의 액수가 얼마되지 않더라도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면서 “요즘에는 떡값을 주고받는 행태가 거의 없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설날을 빙자한 선물 주고받기’ 실태를 집중감찰하고 있다.특히 단체장 등 고위공직자들이 사전 선거운동으로 고가선물과 금품을 주고받는지를 집중 단속한다. 또한 대한매일과 참여연대가 함께 하는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캠페인에 들어오는 공익제보 사례는 ‘떡값’관행이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설날 떡값 관련 공익제보는 10여건을 넘어섰다.한농업기술원 직원은 익명의 제보에서 “지난 99년부터 지금까지 추석과 설 등명절이 되면 직원들로부터 반강제로 돈을 걷어 도지사에게 150만∼220만원을 전달하는 등 공공연히 떡값을 제공해 왔다.”면서 진실을 명확히 밝혀줄 것을요구했다. 박록삼기자youngtan@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향후 추진 프로그램

    ‘부패없는 투명한 사회는 힘찬 양심의 호루라기 소리로부터.’ 대한매일과 참여연대가 지난달 25일부터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캠페인을 시작한 뒤 2주일 만에 수백여통에 이르는 문의,접수가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들어오고 있다. 이 캠페인은 지난 99년 23명의 어린 생명을 앗아간 경기도화성군 씨랜드 참사 3주기인 오는 6월30일 ‘호루라기의 날’까지 1차로 진행된다. 구체적 프로그램으로는 ▲공익 제보의 요령과 수칙 등을 담은 ‘클린카드’ 나눠주기 범국민 홍보 캠페인 ▲현장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부당한 명령,관행,공익제보에 대한 생각등을 주제로 한 기획 리서치 ▲4월 공익제보 서바이벌북 발간 및 전국 공공기관 배포 ▲‘어퓨굿맨’ ‘인사이더’ 등내부 고발 영화제 공공기관 순례 ▲미국의 GAP,호주의 WBA등 해외 공익제보 지원단체 인사들과 함께 ‘휘슬 블로워 국제 워크숍’ 개최 등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다.진실을 밝히고 부패를 거부하는 시민정신을 고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기념식과 거리행사,콘서트 등도 갖는다. 대한매일은앞으로도 우리 사회 곳곳의 부정부패 실상을 파헤치는 심층기획물을 매주 한 차례씩 보도할 계획이다.심층기획물의 세부 주제는 ▲건설·군납·보건의료·교육 등 부패 취약분야 집중 점검 ▲지방 선거에서의 관권·금권선거사례 ▲지난달 출범한 부패방지위원회 활동 중간평가 등이다. 대한매일과 참여연대는 이 캠페인을 위해 20여명의 변호사·교수·학자·노무사 등이 참여한 공익제보지원 변호인단과 자문단을 구성해 무료 상담과 변론을 제공한다. 오는 3월부터는 사이버 캠페인을 위한 쌍방향 소통 웹사이트(www.yangsim.org)를 열어 사이버 제보를 받고 관련 법규 해설자료와 내부고발 행동수칙 등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보자 사법판결 신속히

    사법부가 공익 제보자(내부 고발자)들과 관련된 판결을 차일피일 미루며 이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부패추방을위한 내부고발이 활성화하려면 관련 사법절차가 신속히 이뤄져 내부 고발자의 소송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내부고발은 자신이 소속된 기관의 비리를 고발하는 것이므로 십중팔구 소속 기관과의 법정다툼에 휘말리게 된다.정국정(鄭國正·39)씨는 지난달 31일 선고공판이 미뤄지자 몸과 마음의고통이 더욱 커졌다.벌써 세번째다.LG전자에 근무하던 정씨는 지난 99년 3월 ‘컴퓨터 중고 부품을 특정업체로부터 터무니 없이 비싸게 구입했다.’는 내용의 내부 고발을 했다. 이후 회사로부터 해고됐고,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고소도당했다. 지금까지 9차례 이상 법정을 들락거리며 재판을 받고 있지만 판결이 쉬 나올 것 같지 않아 더욱 불안하다.재판을 1년이상 끌면서 약혼녀도 잃는 등 심적 고통을 받고 있다. 정씨는 “이달에 법관 인사가 있는데 재판부가 바뀌면 언제판결이 끝날지 몰라 더욱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정씨만이 아니다.지난 98년 12월 철도차량의안전 사고 방치를 고발한 황하일(黃夏日·38)씨도 직장에서해고됐다. 황씨는 1심에서 패소했지만 2심에서는 승소했다. 이 과정에서 법정투쟁을 함께 했던 조항민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도 있었다.현재 대법원에 사안이 계류중이다. 황씨는 “무작정 판결만 기다리고 있다.”며 “하루 하루피가 마른다.”고 하소연했다. 이밖에도 감사원 6급 직원이었던 현준희씨,서울시 청소년수련과 수강비 절취에 대해 고발한 조성열씨 등도 지지부진한 재판으로 고통받고 있다. 참여연대 장유식 변호사는 “공익 제보자들이 신속하게 명예를 회복하고 경제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법부가공익제보 관련자들의 사법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폴리시 메이커] 강철규 부패방지위원장

    대통령 직속 부패방지위원회(부방위)가 출범한 지 3일로열흘을 맞았다. ‘깨끗한 사회,건강한 나라,희망찬 미래’를 목표로 내건 부방위에는 이날까지 모두 300여건의 진정이 접수되고 400여건의 전화상담,7건의 공익제보가 들어왔다. 강철규(姜哲圭·57) 위원장을 만나 소회를 들어 봤다. “부패방지위원회에 공익제보가 많이 들어올수록 우리 사회는 투명해집니다.애정과 믿음을 갖고 계속 지켜봐 주세요.” 강철규 위원장은 요즘 밤 12시를 넘겨 퇴근하기 일쑤다. 부방위가 출범한지 얼마 안 된 데다 세부적인 윤리지침 등보완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밤낮이 따로 없다. 낮 시간에는 유관기관을 찾아 부정부패 척결과 관련한 협조를 논의,당부하는가 하면 저녁에는 내부결재와 지침 마련에 여념이 없다.어려움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잇단 민원인 방문=부방위에는 억울한 사람들의 발길이잦다.경찰·검찰·법원·고충처리위원회 등 관련기관을 돌아다녔지만 헛걸음을 한 이들이 부방위로 몰려들고 있다.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공익제보를 활성화한다는 부방위의성격과 위상에 맞지 않지만 이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만도없는 노릇이다.심지어 대법원 판결에서 패소한 사건의 서류뭉치를 들고 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부방위는 이들과 정성껏 상담한 뒤 일단 진정서를 접수한다.생떼를 부리는 이들을 친절하게 맞아주는 일도 강 위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주요업무 가운데 하나다. 인터뷰 중에도 반백의 중년신사가 위원장실 문을 박차고들어와 “위원장을 직접 만나야 돼요.”하면서 다짜고짜서류 뭉치를 책상 위에 던져 놓았다. 이 민원인은 한참 승강이 끝에 강 위원장이 직접 만나준뒤에야 “감사합니다.잘 좀 부탁드립니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위원장과 공무원=강 위원장은 학자가 천직이었다. 반부패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내고 규제개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정부 유관기관에서 일하기는 했지만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을 지내며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했다.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로서 ‘반부패연구소’를 운영하며 줄곧 부패문제에 천착한 학자였다.그래서인지 이전까지 공무원과 공무원사회의 부정부패에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다.강 위원장은 “사실 이곳에 오기 전까지 공무원에 대한 인상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복지부동이 만연한 공무원 사회를 비효율,부패의 상징처럼 생각했으나 직접 부딪쳐 보니 상당수 공무원들이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사명감이 넘쳤고 능력도 남다르다는것을 알게 됐습니다.제도상 미흡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과 함께하면 부방위가 충분히 좋은 결과를 볼 것이란 확신이 듭니다.” 칭찬을 하는 강 위원장의 모습이 다소 예외였다.부방위가 가지고 있는 법적·제도적 한계를 직원들의 뛰어난 능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익제보자 신변보호=부방위는 검찰·감사원도 제대로해결하지 못한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정부패를 없애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직접 수사권이 없는 한계를 극복해낼지 관심이다. 게다가 보수적인 공무원 사회에 ‘공익제보’라는 낯선제도를 구체적으로 이해시켜 활성화해야 하며,공익 제보자가 법적으로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일이 급선무다. 이러한 주위의 기대에 대해 강 위원장은 “물론 못미더워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압니다.”라면서 “공익 제보자에 대한 민·형사상 다양한 법적 보호장치를 두고 있고 물리적인 신변보호 프로그램도 마련중”이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그는 “다만 재판 과정에서 공익 제보자가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라고 말했다. ▲고위공직자 비리 처벌=강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고위공직자 비리를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우리 사회 최고 수사기관인 검찰도제대로 못한 일을 해낼 수 있을까.”라며 반신반의하고 있다. 그는 “행정부 차관급 이상,판·검사,국회의원,군장성 등 고위공직자들에 대해서는 부방위가 직접고발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선 검찰에서 쉽사리 처리하지 못할 것이며,흡족하지 않을 경우 공소유지 변호사를 두는 재정신청권도갖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면서 “재조사 요구권과 재정신청권은 기존 사정기관에 대한 견제장치로써 충분합니다. ”라는 낙관적 견해를 펼쳤다. ▲2∼3개월이 관건=강 위원장은 “공익제보가 많이 들어오는 것이 부방위가 하루빨리 제자리를 잡는 선결조건”이라면서 “이를 위해 공익제보의 개념과 필요성 등에 대한 교육·홍보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부패방지위원회는 공직비리 사건을 신고받았을 때 30일이내에 신고자의 인적사항·내용 등을 확인한 뒤 감사원이나 경·검찰에 사건을 이첩시킨다.그러면 이첩받은 기관에서는 60일 이내에 조사를 종결,결과를 10일 이내에 위원회에 통보하도록 돼 있다.또한 재조사를 요구할 경우 한달남짓이 더 걸리기 때문에 조사기간은 3∼4개월 이상이 될수도 있다. 그는 “가시적 성과를 국민 앞에 내놓으려면 앞으로 2∼3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리며 부방위에 힘을 실어주었으면 고맙겠습니다.”라고 당부했다. ▲반부패 관제탑=강 위원장은 “당장 누구를 적발해 처벌하는,가시적인 건수 올리기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라면서 “장기적으로 행정 시스템을 개혁하고 우리 생활에서투명성·신뢰성·청렴성이 뿌리내려 반부패가 일상화될 수 있도록 부방위를 ‘반부패의 관제탑’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도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서울시티타워 15층 신고센터 접수창구에는 억울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보자 신분 확실하게 보장

    ■””양심세력 내부고발 없인 '부끄러운 과거' 계속된다””. ‘흔들리는 인권·민주화 국가기구,공익 제보로 바로 세운다.’ 요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들은부패방지위원회보다 더욱 절실하게 내부 고발을 기다리고있다.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시민사회단체들과 유가족들이 421일간의 간절한 농성 끝에 출범해 지난 군사독재정권 시절 발생한 숱한 의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역할을 맡았다. 또 국가인권위는 우리 사회 곳곳에 잔존한 공권력에 의한폭력과 인권 침해,차별 행위 등을 밝혀내는 과제를 받았다. 그러나 의문사진상규명위는 지난해 12월 ‘진상규명 의지없는 위원장 퇴진,특별법 개정’ 등을 요구하는 유족들이열흘 가까이 위원장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는 ‘수모’까지 겪었고,국가인권위는 출범 두 달 가까이 관련 부처의 협조 부족으로 사무처를 구성하지 못한 채 밀려드는 진정을제대로 접수조차 못했었다. 이처럼 현 정부 들어 과거 청산과 민주화,인권 회복 등을기치로 내걸고 야심차게 출범한 국가기구들이지만 법과제도의 미비,관련 부처들의 비협조 등으로 온갖 우여곡절과어려움을 겪고 있다.또한 사건 관련자들이 양심 선언을 할경우 자신에게 돌아오는 불이익과 책임을 두려워하고 있는점도 진실 규명에 큰 난관이다.양심적인 내부 고발자가 나오지 않는 한 과거 청산과 진실의 발굴,인권의 진정한 회복은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공익 제보와 공익 제보자 보호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부패방지위원회의 출범과 이에 맞춰 시작된 대한매일·참여연대의 공동 캠페인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는 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과거 사건 관련자들도 신변보장이 법으로 제도화됐고 의문사진상규명위나 인권위에 가져가지 못할 사건도 부방위로 갈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기때문에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부방위가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공익 제보를 많이이끌어낼 수 있다면 위기에 봉착한 의문사진상규명위나 이제 갓 시작한 국가인권위의 활동에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부패국민연대 유한범(柳韓範) 정책실장은 “현 정부 들어 만들어진 국가위원회들은 업무 영역과 활동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모두 국민적요구와 역사적 과제 해결이라는 공통된 숙제를 안고 있다. ”면서 “서로 공조 체계를 구축하면서 활동을 벌이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내용이 가능하기 위한 선결조건은 역시 부방위가 얼마만큼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신뢰를 줄 수 있느냐에달려 있는 것이다. 부방위가 인권유린과 의문사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신뢰를 줄 수 있는 첫번째 열쇠는 ‘내부 고발자에 대한 철저한 보호의 전례’를 만드는것이다. 현재 부방위 체계에서는 감사가 필요하거나 범죄의 혐의,또는 수사가 필요할 경우 감사원이나 검·경 등 수사기관으로 이첩하게 된다.이밖의 사건들은 해당 공공기관으로 이첩하도록 했다.부방위 역시 이들 국가기구에 관련된 공익 제보가 들어오면 절차를 거친 뒤 이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吳昌翼) 사무국장은 “바깥에서바라보는 공무원 조직은 폐쇄적이고 자기보호 본능이 강한집단”이라면서 “이들의 의식을 전환할 수 있는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펴면서 이들이 안심하고 공익 제보를 할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보 보상금 떳떳이 받자

    ‘공익 제보(내부자 고발)로 사회도 맑게 하고, 두둑한 보상금도 받고’ 지난달 25일 출범한 부패방지위원회에 부패 행위를 제보하면 제보자는 최대 2억원까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보상금은 부패 행위로 초래된 국가재산상의 손실을 막아준 데 대한 대가다.공직사회의 부패는 국가재산을 축내는 일이며,따라서 이를 고발하는 것은 국가재산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상금은 공익 제보를 통해 공공기관이 수입 증대 또는 비용 절감의 효과를 거뒀을 때 늘어난 수입이나 절감된 비용의 2∼10% 이내(최고 2억원)에서 지급된다.단순히 공익 제보를 격려하기 위해 지급하는 ‘포상금’이 아니라 자신이공익 제보를 하지 않았다면 몇 십배까지 낭비될 수 있었던돈의 일부를 지급받는 것이다. 실제로 기획예산처에서는 이미 지난 98년부터 국가의 예산을 아끼거나 수입을 늘리는 데 공을 세운 공무원들에게 한사람당 최고 2000만원까지 인센티브를 주는 ‘예산 성과금제’를 운영하며 ‘곳간 늘리기’에 공무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참여연대로 공익에 관련된 제보를 할 경우에는 참여연대가자체적으로 조사, 파악한 뒤 필요한 경우 제보자의 신변을보호하는 차원에서 참여연대 단체명의로 부방위에 신고할방침이다.이 경우에도 수입 증대의 효과가 있다면 보상금이나온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