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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서해 충돌 유감”

    북한은 25일 6·29 서해교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경의선 연결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전격 제의했다. 북측은 이날 오후 김령성 남북 상급(장관급)회담 대표가 정세현(丁世鉉·통일부장관) 남측 장관급회담 수석대표에게 보낸 판문점 전화통지문을 통해 “서해상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 충돌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쌍방이 앞으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은 이어 “6·15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이른 시간내에 서울에서 제7차장관급회담을 갖자.”면서 “이를 위해 금강산에서 8월초 실무접촉을 갖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북측은 또 제7차 장관급회담의 의제와 관련,“임동원(林東源) 특사의 4월5일 합의한 공동보도문의 이행문제와 경의선과 경원선 등 남북철도연결,이산가족의 상봉문제 등 그밖의 관심있는 문제를 협의하자.”고 밝혀 남북관계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남북장관급 회담이 이르면 8월15일 광복절을 전후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관급회담 개최를 계기로 지난달 서해교전과 미국의 대북특사 파견철회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복원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제의를 충분히 검토해서 정부 입장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기(金炯基) 통일부차관은 “서해교전 사태에 대한 북한측의 명백한 사과와 유감 표시”라면서 “진척된 입장 표명이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김 차관은 “26일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통지문에 대해 검토한 뒤 우리 입장과 대표단,구체적 의제,일자 등을 결정해 답신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대화제의에 대해 한나라당은 남경필(南景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진정한 사과로 보기 어렵지만 유감을 표시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그러나 장관급회담은 무력도발에 대한 북한의 시인과 사과,책임자 처벌,재발방지 약속이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남북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북한측의 태도표명과 제안을 수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북한의 유감표명은 책임회피용으로,결코수용할 수 없다.”며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전에는 남북장관급회담을 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록삼 홍원상기자 youngtan@
  • 北 서해충돌 유감표명/ 北 과거 유감 표명 사례

    그동안 북측이 군사적 긴장상황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다.간접적인 유감 표명까지 포함해 대여섯 차례에 불과하다.특히 이번 김령성 북측 상급(장관급)회담 대표단장은 남측에 직접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해 2000년 남북정상회담 뒤 진전된 남북관계를 반영했다.그동안 북측의 대남 유감 표명 사례는 대부분 간접적 형식 또는 낮은 수준에서 이뤄졌었다. 다음은 그간 북한이 남한에 유감을 표명했던 사례들이다. ◇68년 1월21일 무장공비 침투사건= 72년 5월 김일성 주석이 방북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을 만나 이에 대해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었으며 우리 내부의 좌익맹동분자들이 한 짓으로 결코 나나 당의 의사가 아니었다.”고 유감 표명. 이후 올해 5월1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방북한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에게 “극단주의자들이 일을 잘못 저지른 것이다.미안한 마음이다.그때 그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응분의 벌을 받았다.”고 말함. ◇76년 8월18일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사흘 뒤 군사정전위 북한측 수석대표가 북한인민군 최고사령관의 “공동경비구역내에서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유엔군 사령관에게 전달. ◇95년 6월27일 시아펙스호 인공기게양 사건= 전금철 북측 수석대표가 7월21일 이석채 남측 수석대표에게 전문을 보내 “아래 일꾼들의 실무적 착오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앞으로 호상 그런 일이 없도록 하자는 데 대하여 언명하는 바이다.”라고 유감 표명. ◇96년 9월18일 동해안 잠수함침투사건= 12월29일 중앙통신과 평양방송을 통해 “막심한 인명피해를 초래한 잠수함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공개 발표. 박록삼기자
  • 北 서해충돌 유감표명/ 김형기 통일차관 문답

    김형기(金炯基) 통일부 차관은 25일 북한이 서해교전과 관련,유감을 표명한 전화통지문을 보내온 데 대해 “헝클어진 남북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계기로 대단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어떤 의미가 있나. 그동안 서해 교전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대북 여론이 악화되고 미국과의 대화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여러 문제를 야기시켰다.북측의 이번 제의가 이러한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이 서해교전에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는데. 전화통지문의 ‘서해해상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무력충돌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첫번째 문장은 서해 사태에 대한 북한측의 명백한 사과와 유감 표시로 간주할 수 있다. ◇사과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는데. 방식이 중요하다.직접 유감 표명을 했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자고 언급한 점에서 지난 96년 동해안 잠수함 침투 사건 때 북측이 취했던 외교부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을 통한 간접적 유감표명보다 대단히 진전된 형식이다. ◇정부측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내일(26일) 관계부처간 협의를 통해 이 문제에 신중히 대처할 것이다.8월초 금강산 실무회담 대표단 문제나 본회담 시기,답신 내용 등에 대해 논의를 나눌 계획이다. ◇그간 남북 정부당국간 교류가 끊겼었는데. 지난해 6차 장관급 회담 이후 냉각돼 있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타개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있었고,지난 4월 특사 교환을 통해 남북 관계를 타개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이 논의된 바 있다.그 가운데 이산가족 교환만 이뤄지고 나머지는 이행되지 않고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이번 북측 제의를 계기로 해서 헝클어져 있는 관계를 장관급 회담으로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단히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향후 남북관계를 전망해 본다면. 가급적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나가는 것이 한반도 평화와 화해 분위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명시하며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구축함 전투체계 美이지스로, 2012년까지 3조 투입

    70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Ⅲ) 3척에 장착할 통합전투체계로 공개경쟁 끝에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이지스’체계가 결정됐다. 해군은 2012년까지 총 2조 9608억원이 소요되는 이번 사업에서 사업비가 1조 2000억원에 이르는 전투체계에 대한 공개경쟁에서 미국과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아파르(Apar·영어식 발음은 에이파)’가 경합,해외시험평가에서보다 나은 점수를 받은 미국의 이지스가 선정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아파르 체계는 레이더와 지휘체계,총 사업비 등에서 이지스와 대등한 평가를 받았으나,미사일 부문에서 미국산 미사일을 대신 도입하는 조건을 내걸었다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해군본부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무장통제능력 등 29개 항목과 종합군수지원 등 11대 요소에 대해 평가작업을 벌였으나 자세한 평가 결과는 보안상의 이유로 비공개했다. 배형수 KDX-Ⅲ 사업처장은 이번 결정과 관련,“이지스는 2010년까지 총 100척에 탑재돼 향후 30∼50년간 이상 운용될 전투체계로 성능과 후속 군수지원 능력이 검증된 반면,아파르는 아직 시험단계고,네덜란드 정부에서 보증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나 KDXⅢ 사업은 전투체계에 대한 시험평가를 마친 직후 네덜란드측이 “한국측이 미국에 유리한 구매조건을 내걸고 시험평가를 했다.”고 불만을 제기,차기전투기(FX)에 이어 대형 무기도입 사업의 공개경쟁 방식에 대한 효용성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탈레스사 관계자는 “예정된 시나리오에 따른 결과”라면서 “한국측에 시험평가 결과의 공개를 요구하며 적절한 대응 방법을 찾겠다.”고 반발했다. 김경운 박록삼기자 kkwoon@
  • 차세대 구축함 이지스 선정 배경/””말라카 해협까지 작전 가능””

    2012년 한반도 3면의 바다를 책임질 꿈의 구축함에 장착될 전투체계가 논란끝에 미국의 ‘이지스(Aegis)’체계로 결정됐다.이지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의 왕 제우스가 그의 딸 아테나에게 선물한 방패의 이름으로 어떤 무기로도 뚫을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이지스 체계를 갖춘 함정을 흔히 이지스함이라고 부른다. 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 작업중인 한국형 구축함 KDX-Ⅲ 1번함이 취역할 오는 2008년부터 해군은 반세기 이상의 ‘연안해군'에서 벗어나 작전반경이 넓어짐으로써 ‘대양해군’을 향한 전략기동함대의 위상을 확고히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능 및 특징- 이지스함의 큰 자랑은 고성능 레이더와 미사일에 있다.가로세로 3.6m 육면체의 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인 ‘SPY-1D’는 4300개의 방사소자가 컴퓨터로 통제된다.최대 탐지거리는 472㎞/178㎞(대공/대함),최대 900개의 대공목표를 동시에 탐지·식별·추적한다.지난 98년 북한이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일본 홋카이도 근처에 발사해 놓고 시치미를 뗄 당시 일본의 ‘묘코함’이 미사일의 궤도를 100% 추적,주변국가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MK41 다목적 수직발사대에서 SM-Ⅱ급 미사일을 1초에 한 발씩 발사,최대 122개의 표적을 1분 사이에 모두 요격할 수 있다.미사일의 동시파괴가능 목표물은 각각 대공 17개,대함 2개,대잠 2개다. 이지스 구축함은 미국이 55척을 운영중이며 29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일본이 4척 보유·5척 건조계획이다.스페인이 4척을 건조중이고 노르웨이가 3척의 건조 계약을 맺고 있다.즉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5번째로 이지스함을 확보하는 나라가 되는 셈이다. ◇선정 배경- 미국측은 최고 성능의 요격 미사일 SM-Ⅱ블록4A를 개발,이지스함에 장착해 주기로 한 반면 미사일 기술이 처지는 네덜란드측은 “미국산미사일을 한국이 직접 구입한 뒤 가져오면 탈레스함에 장착해 주겠다.”는 열세한 조건을 내걸었다.대신 레이더,총 사업비 등을 낮춰 경쟁해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미 국방부가 개발비용 등을 문제삼아 이 미사일 개발계획을 취소했고,네덜란드측은 이를 빌미로 사업제안서에서 미사일 조항의삭제 또는 수정을 한국측에 요구했다.그러자 미국측은 지난 5월 미 국방부유도탄방어본부장(MDA) 명의로 “SM-Ⅱ블록4A보다 오히려 파괴력이 향상된 SM-Ⅱ블록4의 개량형 미사일을 2005년까지 개발,한국에 제공하겠다.”고 공식 제안했다. 우리 국방부는 결국 “첨단 구축함에서 레이더 못지않게 중요한 최고 성능의 미사일을 이번 기회에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우며 미국측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남은 일정 및 문제점- 함정 3척의 건조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에서 기본설계에 착수,2004년 완료하면 곧이어 현대중공업이 1번함의 선체를 건조할 예정이다.2번함부터는 공개 입찰을 통해 선체건조 업체를 결정한다.2005년까지 미국측이 SM-Ⅱ블록4의 개량형 미사일을 개발하면 2008년쯤 이지스 전투체계를 장착한 1번함이 취역될 예정이다.순차적으로 2012년까지 이지스함 3척이 건조돼 동해·서해·남해 등에 분산 배치될 전망이다.미국으로부터 도입되는 첨단 전투체계는 130여종으로 국산 레이더 및 미사일 개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것으로 보이며,아울러 함정건조와 기본 탑재장비 대부분은 국내에서 제작돼 조선업계 발전에 미치는 효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선정과정에서 네덜란드측의 불만이 일부 제기돼 지난 차기전투기(FX)사업에 이어 또다시 대형무기도입사업에서 미국-유럽 업체의 공개경쟁 방식에 대한 논란이 발생,제도보완 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다.아울러 2012년까지 3조원에 가까운 해군 예산이 소요돼 다른 분야에 대한 대규모 예산 투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kkwoon@ ■KDX-Ⅲ 언제 배치되나 신예 이지스 구축함에 여군이 배치된다. 해군은 24일 “미국의 첨단무기체계인 이지스 시스템을 갖추게 된 한국형구축함 KDX-Ⅲ(7000t급) 1번함에 일정 인원의 여군 장교를 배치키로 했다.”고 밝혔다.또 내년에 첫 임관하는 해군사관학교 졸업 여군 장교와 부사관 병력도 함정 승조원으로 투입한다.현재 설계중인 KDX-Ⅲ는 2008년 취역할 예정. 해군은 이에 따라 KDX-Ⅲ를 포함,건조중인 모든 함정의 설계 단계에서 여군의 활동 공간을 반영하고 있으며 기존 함정도 여군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화장실,세면장,침실 등을 새롭게 설치하고 있다. 해군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초로 여군 학사장교 6명을 잠수정 구조함 청해진함(4300t급)과 천지함,대청함 등 군수 지원함(7500t급)에 배치했고 ‘여군승선에 따른 함상생활 수칙’도 마련했다. 전투함의 경우는 지난 5월 진수한 KDX-Ⅱ 구축함에서 최초로 여군 장교가근무할 예정이다.미 해군에서는 이지스함 1척에 승선하는 장병 300여명 가운데 장교,부사관,수병 등 모든 직급에서 균등하게 여군이 10%씩을 차지하고있다.해군 관계자는 “여군도 남자들과 차별없이 전투병과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최첨단 전자장비가 밀집된 이지스 체계 운용에서 특유의 섬세함을 갖춘 여군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배형수 KDX사업처장 문답/“레이더 탐지 반경 450㎞” 해군 배형수(裵馨水·준장) 조함단 KDX 사업처장은 24일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00년말 전투체계의 기종 결정을 위한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미국 록히드마틴의 이지스 체계가 해군과 국방과학연구소 전문가로 편성된 시험 평가팀의 종합 평가 결과 모든 항목을 만족시켰다.”고 밝혔다. ◇사업비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KDX-Ⅲ 사업예산의 전체적인 규모는 2조 9000억원이다.이지스 체계 구축만으로는 1조 2000억원이 편성될 예정이다. ◇5월달에 평가가 끝났는데 발표를 늦춘 이유는 무엇인가.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재확인하는 과정을 포함해 보안 분야 등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의 시간을 가지느라 발표 시기가 조금 늦춰졌다. ◇레이더 탐지 반경은 어느 정도인가. 450㎞ 정도가 되고 공중으로는 1000㎞까지 정보 수집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2008년 이지스 체계를 장착한 함정이 건조되면 경제적으로 첨예한 이해가 걸려있는 말라카 해협까지 우리의 작전 지역으로 둘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떤 기준을 거쳐 이지스 체계가 아파르 체계를 누르고 선정됐나. 외교적인 문제로 비약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세히 밝히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지스 체계가 현지 해외시장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데다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아파르 체계는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운용 실적이 전무했다. 또 협상 과정에서 정부 보증 등 우리측이 제시한 ‘요구 성능(ROC)’을 만족시키지 못해 탈락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美 미사일방어망 구축과 무관 이지스 구축함을 둘러싼 몇가지 궁금증을 국방부와 해군의 공식 답변을 통해 정리했다. ◇미국과의 협상은 성공적이었나- 무기도입에 처음으로 대정부 구매(FMS·대외군사판매)를 도입,미 정부의 보증을 받을 수 있는 협상으로 평가된다.이에 따라 우리 해군은 록히드마틴사가 아닌 미 해군의 국제프로그램담당처(NIPO)와 계약을 맺는다.가격은 록히드마틴사의 최초 제시가보다 2억 7000만달러를 줄였다.최초 제시가는 9억 5000만달러(약 1조 1100억원·환율 1170원 기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지금처럼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추가부담 요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해군측은 “미 해군이 자국 업체와 계약하는 조건과 동일한 하자보증,지체배상금,계약방식,후속지원 등을 보장받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기술이전 분야도 중형 함정의 전투체계 및 유도탄 방어 설계기술,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 기술 등을 제공받아 이후에는 독자적인 전투체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제 무기인가- 미 보잉사의 F-15K에 이어,록히드마틴사의 전투체계가 선정된 것은 미국의 압력 등과 무관하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이번에 도입되는 전투체계 ‘베이스라인(B/L) 7.1 버전’은 현재 미 해군조차 갖고있지 못한 최신형이다.미 해군은 이 버전을 내년말부터 탑재할 예정이다.아울러 해군은 다른 군과 달리 전투 체계와 유도탄,함포 등 모든 면에서 유럽제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전투 체계의 경우 미국 제품은 이번 이지스 체계가 처음이다. ◇구축함 확보가 미 미사일방어(MD)계획의 일환인가- 일부 시민단체가 최대 472㎞에 이르는 탄도탄 요격능력을 감안,미국의 MD 구축의 일환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한다.이지스함은 하층방어(대기권 이내)만 할 뿐이지,상층방어는 하지 못함으로써 상층방어 개념의 MD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김경운기자
  • 北 ‘시장경제’ 본격도입 징후

    북한이 식량 배급제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진데 이어 임금 및 물가인상,달러 환율 현실화 등 시장경제적 요소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4일 이와 관련,북한은 노동자 임금 및 물가 인상조치를 오는 8월1일부터 전면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협동농장,가족영농에 대한 세금을 15%로 책정하는 등 세금제를 본격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 정부내 북한 전문가ㆍ정보기관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이같이 전했다.그는 그러나 북한이 전면적인 임금 및 물가 인상조치 시기를 다음달 1일로 결정한 배경이나 공식발표를 할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조치에서 광부의 임금을 20배나 올려,군인 봉급과 함께 가장 많이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일본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군인과 국방 관련 직종 종사자들의 임금을 가장 많이 올렸고,그 다음으로 광부,제1차 산업 종사자 등 육체노동직종 노동자들을 우대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미화 1달러당 원화 환율을 100배 가까이 올리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이같은 변화들은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해온 북한 당국이 시장경제적 요소를 대폭 도입하는 기미로 해석된다. 최근 북한에 다녀온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북한은 8월부터 물가·급여 인상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지만 무상 의료·교육 제도는 폐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방북 기간에 만난 조선노동당 대남 관계자들은 ‘아직 물가나 급여가 오른 것은 아니고 아리랑 공연이 끝나면 오른다.’고 했다.”며 “가격 정책은 크게 바뀌지만 무상 의료·교육이나 소유제도 등은 변하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데이비드 모튼 세계식량계획(WFP) 평양 주재 대표는 이날 북한에서 농민시장 수준의 인상 가격으로 식량 배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지난 98년 중순부터 평양에 상주해 온 모튼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직 분명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식량배급제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수정 박록삼기자 crystal@
  • ‘평양 경제변혁’ 전문가 시각/“北 중국식 점진개방 착수”

    근로자 임금과 물가의 대폭 인상,화폐제도 개선,심지어 사회주의 계획경제 운영의 근간인 쌀배급제 폐지설까지 북한 경제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소식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징후의 배경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즉 경제의 사적 부분을 공적 부분으로 흡수,약화된 계획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과 시장메커니즘을 도입,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이는 신호탄이라는 두가지 가설이 엇갈린다. 북한 경제체제의 대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인가.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구체적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변화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다수의 북한연구 전문가들 역시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북한이 변하고 있고,북한 체제 전환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대부분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이에 따라 우리의 대북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어떤 변화가진행되고 있나. = 북한의 구체적인 변화는 ▲배급제 폐지 ▲‘태환지폐(외화와 바꾼 돈표)’폐지,인민지폐로 단일화 ▲환율 조정 ▲임금, 물가 인상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는 북한당국이 모두 1000여개에 이르는 농민시장(합법)과 장마당(불법) 등 시장의 현실적 존재를 인정하는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다만 북한 당국이 이를 방치하거나 강력하게 단속하는 대신 배급제를 장기적으로는 폐지하는 방안과 장마당의 기능을 국영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 등 두 갈래로 분석한다. 배급제 폐지여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조금씩 다르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배급제는 사회주의 경제의 근간은 아니고 단지 공급과 수요가 불일치한 현실에서 나타나는 것인 만큼 (북한이)배급제 자체에 집착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그동안 근로자들은 장마당 등에서 높은 가격으로 생필품을 조달해야 했고 이는 북한의 계획 경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장마당 기능을 국영시장 기능으로 흡수하려는 적극적 조치”라고 해석했다.그는 “배급제 폐지는 지역,계층별로 부분 시험실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정책 변화는 어떤 배경에서 나왔나. = 최근 4년 동안 북한 경제는 계속 플러스 성장을 해왔다.이는 지난 96년의 잉여농산물 처분 허용 조치,98년 개헌을 통한 가격·수익성 등 채산성 규정 명시 등 일련의 개혁 조치 때문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물가 체계와 국영시장,환율,사실상 기능정지된 배급제 등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진단했다. 고려대 북한학과에 출강하는 박현선(朴炫宣) 박사는 “북한은 공공부문 경제 기능 강화를 통해 오히려 경제 체제를 확실하게 장악하려는 것”이라면서 “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하며 부분적 개방을 택해 북한 정권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 조치”라고 해석했다.박 박사는 “북한은 중국식 점진적 개방을 꾀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 체제의 붕괴를 논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 정치·사회 체제 변화까지 불러올까. = 북한 당국의 의도와 관계없이 자본주의적 요소가 도입되는 과정이 장기화되면 정치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董龍昇) 북한팀장은 “변화가 북한 당국의 의지속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면 경제 체제의 일부만 변하는 것으로 그칠 수 있지만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 사회적 필요에 의한 변화라면 정치·경제의 변화가 약간의 시차 속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낮은 생산성과 함께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자연스럽게 자본주의 도입 국면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선 박사는 남쪽의 대북정책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점진적 개방의 길을 선택한 만큼 북한의 자생을 돕는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화해·협력 기조의 대북정책이 바뀐다면 큰 갈등과 마찰,막대한 통일비용의 소모가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 화해·협력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안방돈 끌어내려 네차례 화폐개혁 최근의 북한 경제 개혁은 국영상점 가격과 농민시장 가격과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북한의 모든 물가는 정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그동안 물가상승률은 아주 미미했다.하지만 농민시장 등에서 매매되는 가격은 국영시장보다 5∼10배 ,심지어 몇백배까지 매우 높게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북한의 화폐는 사실상 폐지된 태환지폐 8종을 제외하고 지폐 5종(1원,5원,1 0원,50원,100원)과 주화 5종이 있다. 북한의 화폐 개혁은 47년 12월 처음으로 이뤄진 뒤 59년 2월,79년 4월에 이어 지난 92년 7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최근 화폐 개혁설이 나오는 것도 최근 몇 년새 공식적으로 물가와 임금 인상이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북한의 화폐 개혁은 주로 주민들이 집에 쌓아놓은 화폐를 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왔다. 이와 함께 최근 북을 다녀온 소식통들에 따르면 1 달러당 2원∼2원20전이던 공식 환율도 암달러시장의 1달러당 190∼200원 수준에 가깝게 맞춰졌다. 박록삼기자 ◇주변국이 본 北경제변혁은 ■日, 태환지폐 폐지 주민 반길듯(도쿄 황성기특파원)“평양에서 엔화를 인민 원으로 바꿔서는 개성에서 쓰지 못할 정도입니다.” 지난달 중순 평양을 다녀 온 북한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한의 외화 사정을 이렇게 설명했다.그는 “평양의 호텔에서 엔을 바꿔 개성에 갔더니 개성 호텔에서 ‘이 돈을 어디서 바꿨느냐.’고 물어봐 평양에서 바꿨다고 했더니 ‘이곳에서 다시 엔을 교환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내화(인민 원)로는 일반 주민들이 상점에서 물건을 살래야 살 수 없기 때문에 외화 구하기에 필사적”이라면서 “평양에 외화가 몰리기 때문에 지방에서는 외화를 구하기 위해 외국인이나 재일 동포들에게 새로 외화를 바꾸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가는 곳마다 현지에서 외화를 다시 바꾸지 않으면 인민 원을 쓰기가 힘들 정도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외화 구하기가 치열해짐에 따라 평양의 호텔 주변에는 외화를 구하려는 ‘암달러상’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소식통은 “평양에서 당국이 지정한 호텔 등의 외환거래소에서 돈을 바꾸면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공정 환율과 암시장 거래 환율과는 큰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지난 6월 이 소식통이 평양의 호텔에서 1만엔에 바꾼 인민원은 158원.그러나 암달러상은 1만 엔에 250∼300원 가량을 준다고 했다고 그는 말했다.그나마 최근에는 엔보다 달러의 인기가 높아져 엔화를 거래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이어 “근로자의 월급이 올랐다는 얘기는 듣긴 했으나 물가(국영상점)가 대폭 인상됐다는 말은 직접 듣지 못했다.”면서 “사실상 배급제가 없어져 가고 있어 근로자의 월급을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급제 폐지설과 관련,“북한 주민에게 ‘배급이 제대로 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은 하지 않고 웃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 정부가 외화와 교환가능한 태환지폐를 폐지키로 했다는 보도와 관련,“그것이 사실이라면 북한 주민들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일 것”이라면서 “‘아리랑’ 축전을 계기로 원화의 가치를 높이자는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는 북한 관계자로부터 들은 바 있다.”고 전했다.그는 “태환지폐의 폐지는 북한의 통화가 원화로 단일화된다는 뜻”이라며 “원화로는 생필품을 구하기 힘든 현재 상태에서 외화가 없어도 누구나 공평하게 물건을 구할 수 있게 되는 조건이 일단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marry01@ ■美, 시장경제 도입 아닐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북한의 움직임이 시장체제로의 개혁은 아니라고 본다. 식량과 전력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일 뿐 북한 스스로 배급제를 철폐했다고 보지 않는다.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23일 미국을 방문중인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을 만나 북한이 시장개혁을 시작했다는 외신보도를 거론했다.그러나 미국은 관심만 보였을 뿐 체제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보도에 회의적이라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난 5월 평양을 다녀온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한 관계자는 “도시 근로자들이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으면서 배급을 받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미 평화연구소의 연구원인 헤이젤 스미스 영국 워익대 교수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북한 주민과 외국인을 상대로 두가지 화폐를 발행하던 이중통화체제는 사실상 무너졌다.”며 “대부분의 거래에서 달러화 가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암시장의 존재를 주장했다. 지난달 북한을 다녀온 한 교포는 “평양에서 배급권을 받지 못한 게 한달 반은 넘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한 소식통은 1997년 식량난 이후 지방에서 배급제는 거의 중단됐고 이듬해 나진·선봉지구에서 1달러당 200원의 환율이 시범 실시되면서 이중통화제도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mip@ ■中, 경제난 타개 일시조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중국은 배급제 폐지 등 최근 북한의 경제적인 변화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현 상황으로서는 중국식 시장경제 체제 도입을 위한 선행조치라고 확언할 수 없지만,계획경제 틀 안에서도 자유로운 물품거래를 허용하는 등 중국식 현실주의 노선의 도입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북·중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한의 경제적 변화가 중국의 개혁·개 방정책을 전적으로 수용했다고는 볼 수 없으나,북한이 체제변화를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은 변화는 장마당이나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돈을 공식 경제영역으로 흡수할 수 있는 데다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변화 조치가 긍정적인 사실임은 분명하나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개혁 의지라기보다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고육책일 가능성도 있어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세계식량계획(WFP) 베이징 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북한의 변화상이 사실이라면 북한 체제수준으로서는 획기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며 “북한 당국이 공식 발표를 유보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일시적인 조치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khkim@
  • 90세이상 이산가족 대상 한적 ‘이산 영상편지’ 접수

    대한적십자사(총재 徐英勳)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90세이상 이산가족 100명을 대상으로 ‘이산 영상편지’를 제작한다. 한적 관계자는 이산가족 영상편지 대상자는 연령과 직계가족 우선으로 선정하며 자원봉사자들이 다음달 7일까지 촬영,편집한다고 23일 밝혔다.영상편지 제작 참여자는 기존 이산가족 정보통합센터에 등록된 경우로 한정하며,오는 26일까지 한적 남북교류국(02-3705-3641∼4)으로 전화 신청하면 된다.박록삼기자 youngtan@
  • 탈북자출신 첫 육군부사관 장학생

    “앞으로 제 또래의 다른 탈북자들도 군대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합니다.”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육군 부사관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광일(李光日·사진·22)씨는 23일 “탈북자 출신인데도 편견없이 부사관 후보생으로 받아준 육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정수기능대학의 자동차정비 전공의 카 일렉트로닉스과 1학년에 재학중인 이씨는 육군이 최근 전문대와 기능대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한 부사관 후보생으로 합격했다. 지난 5월 수도방위사령부 순회홍보단이 학교를 찾았을 때 지원을 결심,체력 검정과 면접을 통과한 이씨는 군장학금으로 2년간 학업을 마친 뒤 육군 기술 부사관으로 임관하게 된다. 지난해 3월 탈북해 7월 한국에 들어온 이씨 3대의 사연은 한편의 파란만장한 드라마다.할아버지(85)는 6·25전쟁 때 월남,현재 국내에 거주중이고 아버지(57)는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99년 8월 탈북했다. 이씨는 “북한 보위부의 감시속에서 어렵게 생활하다 저 역시 아버지가 보낸 무역업자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했다.”면서 “어머니와 두 누나가 아직 북한에 살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끝을 흐렸다. 함남 정평군 기산리에서 태어난 그는 고향에서 풍양 인민학교,기산고등중학교를 거쳐 정평고등중학교를 졸업한 뒤 체육단에서 육상선수로 활약했다. 2.5대1의 경쟁률을 뚫은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이씨는 “앞으로 군 복무를 계속하면서 조국 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8·15 남북행사 서울 개최

    8·15 민족공동행사 북한 대표단이 새달 14일 서해 직항로를 타고 내려와 서울에서 15,16일 행사에 참가한 뒤 17일 귀환할 예정이다. 민화협,통일연대,7대 종단 등으로 이뤄진 2002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는 23일 남북 대표단이 지난 20일부터 평양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이처럼 합의했다고 밝혔다.양측은 8·15 민족공동행사에서 개·폐막식과 함께 예술 공연,미술 전시회,사진전 등을 열기로 했다. 추진본부 관계자는 “중국 베이징(北京)에 있는 김종수 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총장 등으로부터 양측이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정확한 내용은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정부는 실무접촉 대표단이 귀환한 뒤 방북 결과를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남북은 8·15 민족공동행사를 평양에서 남측 대표단 3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했지만,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부근 행사 참가 문제 등으로 파행을 겪었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장갑차사건과 SOFA/현행협정 독소조항 분석/미군범죄 과거사례

    ■현행협정 독소조항 분석 - 재판권 美서 요청땐 포기해야 1967년 체결·발효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은 지난 91년과 지난해 두차례 일부 개정됐으나 여전히 한·미간의 불평등한 내용이 수두룩하다는 게 시민단체와 학계 주장이다.SOFA는 본 협정과 합의의사록,양해사항 등 3개 문서,31개 조항으로 구성된다.시민단체 등은 전세계 60여개국에서 미국과 주둔군지위협정을 맺었으나 우리가 가장 불평등한 입장이라고 강조한다.문제 조항을 일본,독일 등의 규정과 비교,분석한다. ◆보호 범위가 너무 넓다. = 본 협정 제22조 1항은 ‘군대의 구성원,군속 및 그들 가족에 대하여 합중국이 부여한 권리를 지닌다.’고 규정하고 있다.여기서 가족이란 ‘배우자 및 21세 미만의 자녀 또는 ‘기타 친척’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기타 친척’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애매하며,아울러 미군 당국과 사업상 계약관계에 있는 ‘초청계약자’도 여기에 포함시킨 단서 조항이 문제라는 지적이다.‘기타 친척’은 그러나 미군·군속이 자의적으로 판단,분류하는 것은 아니고 입국시 그 관계를 우리측에 통보해야 한다.또 의료보험 카드에 등재하는 한편 부양가족 면세 대상인지을 입증해야 한다. ‘나토 협정’은 가족의 범위를 ‘배우자와 부양받고 있는 자녀’에 국한했고 독일에서도 ‘부양 및 동거 여부’를 기준으로 했다.일본의 경우에는 ‘기타 친척’이 없으며,필리핀에서는 ‘군법에 복종하는 모든 자’로 제한한 것과 비교된다. ◆한국의 재판권 행사를 제한했다. = 협정에는 ▲미국의 재산이나 안전에 대한 범죄 ▲미군 등의 가족 내부에서 행해진 범죄 ▲공무집행중 범죄 등 3가지 범죄에 대해서만 미군이 1차 재판권을 지닌 것으로 규정했다.나머지 범죄는 한국이 재판권을 갖고 있으며 다만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재판권 이양을 ‘호의적으로 고려’한다고 정했다.하지만 본 협정의 후속문서인 합의의사록에는 ‘특히 중요한 경우가 아니면 미군의 요청에 따라 포기’하도록 규정했다 .지난 90년부터 98년까지 미군 범죄에 대한 한국의 재판권 행사율은 0.8∼5. 6%인 점이 이를 반영한다.특히 ‘미군의 한국 정부에 대한 간첩행위’등과 같이 반드시 우리가 재판을 해야 하는 ‘전속적 재판권’마저도 ‘미군의 요청에 따라 포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토협정을 비롯한 대다수의 국가는 상대국의 요청에 대한 ‘호의적 고려’부분은 있으나 우리와 같은 ‘포기 규정’은 없다. ◆미군에 대한 구속수사가 불가능하다. = 우리가 재판권을 행사하는 경우에도 피의자의 신병 구금은 사실상 미군측이 하게 돼 있다. 미군의 요청이 있으면 ‘호의적 고려’에 따라 넘겨줘야 한다.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신병이 미군측에 있다보니 범죄와 관련된 물증이나 알리바이를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지금까지 한국 검찰이 기소하기 전 미군 피의자를 구속수사한 예가 없다.지난 92년 윤금이씨 살해사건 당시에도 피의자 케네스 마클을 수감한 것은 범죄가 발생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뒤였다 . 나토협정과 일본에서는 피의자의 신병이 미군에 있더라도 기소전까지만 가능하다.일본 정부 등이 구금인도를 요청하면 즉시 신병을 넘겨줘야 한다. ◆기타 문제조항들 = 합의의사록 제22조는 미국은 ‘(미군 등이) 구금될 시설을 시찰할 권리를 지녔으며 그 시설은 한·미 합동위원회에서 합의한 최소한도의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규정했다.이 최소한도의 시설이란 운동장이 있고 72평방 피트(약 2평) 이상의 독방,수세식 화장실,샤워 및 조리시설,침대 등을 이른다. 현실적으로 이 조건을 갖춘 곳은 천안소년교도소가 유일해 미군 범죄자들은 모두 이곳으로 보내진다.시민단체들은 “피의자 인권의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수감자와 형평성 문제도 있으며 아울러 ‘시찰’을 명시한 것은 국내 사법권에 대한 간섭”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법원이 재판을 진행하더라도 재판정에 반드시 미국인 관리가 참석하도록 규정했다.합의의사록 제22조 9항에서는 미군은 참혹하거나 비정상적인 처벌을 받지 않을 권리를 명문화해 아무리 중한 범죄를 저질러도 극형을 피하도록 규정했다. 김경운기자 Kkwon@ ■미군범죄 과거사례 73년 11월19일.미군 페르트 제임스,만취상태에서 버스를 훔쳐 운전하다 권모씨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뺑소니.96년 6월10일.미7공군 소속 윌리엄스,평택 에바다 농아원생 12살 김모군 등 세 명의 남자아이를 부대내 숙소로 불러 성폭행.97년 집행유예로 실형살지 않음. 97년 4월3일.미군속 아들과 재미교포,이태원에서 한국 대학생을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재미교포는 무죄,미군속 아들은 폭력혐의 인정 뒤 8·15특사 석방. 이는 주한미군 주둔 50년,SOFA 체결 35년 동안 저질러진 미군 범죄중의 일부분이다.이처럼 주한미군 범죄는 한국의 국민과 법을 비웃듯 안하무인적인 사례로 넘친다. 때문에 지난달 13일 신효순·심미선양이 미2사단 공병대 소속 장갑차에 치여 숨진 사건은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단순히 ‘공무중’에 일어난 우발적 사건으로만 보기 어렵다. SOFA에 따르면 미군이 공무 수행 중에 저지른 범죄의 경우 재판권은 미국으로 넘어간다.미군은 한국측에 처벌 권한이 없다는 것을 악용해 한국의 수사권 요청을 거부,결국 한국측은 아무런 처벌도 할 수 없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공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이로 인해 미군당국이 자국 병사를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인 범죄,치명적 잘못조차도 ‘공무’라고 주장하는 빌미를 준다. 지난 2000년 2월 미 8군 용산기지에서 사체 부패를 막는 방부제로 쓰이는 포름알데히드와 메탄올 혼합액 480병을 한강에 무단방류한 뒤 미군측은 ‘공무중’이었다고 발뺌했다. 이에 앞서 지난 94년 10월 김모(당시 59세)씨는 ‘미군물품 판매상’으로 몰려 미군들에게 강제로 수갑이 채워져 끌려간 뒤 몇 시간동안 온갖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김씨는 혐의없음이 드러나자 그제서야 풀려났다. 김씨는 다음날 고소장을 냈고 검찰은 미군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으나 미군당국은 ‘정당한 공무수행’이라며 끝끝내 소환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김종욱(金宗郁) 간사는 “미군들이 범죄를 저질러 한국 경찰에 붙잡혀도 마구 소란을 피우며 오만할 수 있는 것은 협정에 따라 한국의 사법기관이 자신을 어쩌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미군은 여중생 두 명을 숨지게 한 뒤에도공무중이라는 이유로 재판관할권을 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면서 “‘공무’의 명확한 범위를 정하는 등 독소 조항을 없애는 방향으로 다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다른 시각은 - “반미감정 자제… 합리적 해결을” 국방부와 주한미군측은 장갑차 사고가 반미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것은 미군측이 초기 사건처리를 너무 안일하게 한 데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군측은 ‘공무집행중 발생한 우발적 사고’이지만 1차 조사결과 발표 내용이 너무 부실해 유족은 물론 한국민들의 집단적인 반발에 직면했다고 판단 ,이를 감안한 2차 조사결과를 마련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 입체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 일각에서도 유족들의 비통한 심정은 이해하고,시민단체의 SOFA 개정요구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감정적인 반미 구호나 근거없는 루머를 양산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대학원의 한 교수는 “최근 대학생들로부터 미군 장갑차가 고의로 여중생들을 치어 여러 차례 밟고 지나갔다는 말을 듣고 경악했다.”면서 “터무니없는 억측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방해할 뿐”이라고 우려했다.한 중견 언론인도 “SOFA 규정상 미군측이 지닌 공무중 사건의 형사재판권을 우리에게 넘기라는 검찰과 시민단체의 뜻은 이해하지만 만약 우리 해외파병 병사가 아랍권 국가에서 절도죄를 저질렀다고 그 나라 법원이 병사의 손목을 자르겠다고 하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외교부의 관계자도 “비록 SOFA가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독일,일본과 비교할 때 중간정도 점수는 매길 수있다.”고 말한다.전속적 형사재판권의 경우, 나토와 독일 보충협정 19조는 “사형에 이를 수 있는 범죄를 제외하고,미측 요청이 있을 경우 독일이 재판권을 행사할 1차적 권리를 모두 포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한·미간 SOFA가 이보다 더 제약적이진 않다.”고 강조했다.아울러 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하는 비율도 극히 낮다는 주장과 관련, 독일·일본 모두 ‘중요하다고 결정하는 경우’재판권을 확보하는비율이 우리와 같이 평균 2∼3%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신병인도와 관련해서도 한국과 일본의 SOFA는 “미군은 ‘기소’때까지 피의자의 신병을 계속 보유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독일의 경우 “미측이 요청할 경우 미국에 피의자 신병을 인도하고,피의자 ‘선고집행’이 있을 때까지 미측이 구금권을 보유한다.”고 돼 있다.특히 우리는 신병을 확보한 피의자의 죄질이 살인·집단 강간 등 죄질이 나쁜 경우 신병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95년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미군 4명의 집단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미·일 합동위원회를 통해 기소 전 신병인도 사례를 남겼다. 김수정 김경운기자 crystal@
  • 700t급 차세대 구축함 美이지스 체계 선정 유력

    차세대 구축함 전투체계 기종이 미국 이지스 체계로 선정될 전망이다.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 작업 중인 7000t급 차세대 구축함(KDX-Ⅲ)에 장착할 첨단전투체계(1조 2000억원 규모)에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이지스 체계가 선정될 것이 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4일 이지스 체계(미국 록히드마틴)와 아파르 체계(네덜란드 탈레스)에 대한 시험평가 및 기종선정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해군은 두 기종을 상대로 이미 시험평가를 마쳤으나 국방부 차원에서 가격 및 사양협상과 함께,새로운 요격미사일인 SM-Ⅱ Block4 시리즈 개발계획을 미 국방부가 갖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느라 기종 선정을 늦춰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양양~선덕 남북 직항공로 개설

    남북 직항공로 시대가 열렸다.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에 따르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측은 지난 20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민항기를 출발시켜 강원도 양양공항에 도착한 뒤 함경남도 정평군 선덕공항으로 돌아가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항공기는 북한 고려항공 소속 TU-134 민항기였다.민항기는 북측 기장과 승무원 14명을 태운 채 양양공항에 도착했고,선덕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한국전력 실무자 등 관계자 8명이 동승했다고 밝혔다. 양양∼선덕 간 비행거리는 동해쪽 공해상을 우회하는 항로(ㄷ자를 뒤집어놓은 형태)를 택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크게 늘어난 915㎞로 운항에는 1시간25분 정도 소요됐다.그러나 단축항로를 사용하기로 한 KEDO와 북측의 합의에 따라 비행거리와 비행시간은 앞으로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수로 관계자는 “동해 직항공로는 경수로사업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다음달로 계획된 경수로 콘크리트 타설식 등을 계기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운항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쌀 구입제 전환’ 분석 양론/ “”북한식 시장경제 도입 신호탄”” “”주민들 숨긴돈 끌어내려는 것””

    북한이 최근 쌀 배급제를 폐지하고,생산현장에 인센티브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이 시장경제를 상당부분 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과 도쿄 등 해외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배급제를 폐지하는 한편 각 직종의 월급을 많게는 17배까지 인상했으며,노동시간·생산량 등에 따라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배급제 기조로 쌀을 명목상 ㎏당 10∼20전씩 받고 팔아왔으나 앞으로는 현재의 시장가격인 45원에 판매할 계획이며 노동자·농민·과학자·광부 등의 임금은 10배,군인·공무원의 봉급은 14∼17배 인상,지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배급제 포기가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존재해온 농민시장을 활성화하고 경제시스템 틀을 바꾸는 시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이 상당한 준비 끝에 단행하는 국가 개혁”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생필품 등을 배급하거나 국영 상점을 통해 유통시켜왔지만 만성적인 공급 물자의 부족으로 최근 국영 부문과 사경제(私經濟) 부문사이의 물가 격차가 수십배에서 수백배에 이르는 상황에 처했다. ‘북한식 시장경제’의 성패는 최소한의 안정적 물자 공급에 달려 있다.자칫 잘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물가인상과 화폐 공급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이 펴낸 ‘북한의 사경제부문 연구’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사경제 규모는 북한 국내총생산(GDP·167억 9000만달러)의 3.6%인 6억 100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북한이 시장경제를 도입하는 움직임이라고 보지 않는 분석도 만만찮다.한 정부 관계자는 “쌀 배급제는 이미 지난 95년부터 마비상태였고 쌀값도 왜곡된 가격구조 시정 차원에서 올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급여 인상과 일부 품목 물가인상은 집에 쌓여 있는 화폐를 흡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北, 8·15행사 실무접촉 동의

    민화협,통일연대,7대 종단 등으로 이뤄진 2002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는 15일 “북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평양에서 올해 8·15 행사 관련 남북간 실무접촉을 갖자.’는 남측 제안에 대해 동의한다는 뜻을 담은 팩스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공무원노조’ 대선 쟁점화

    공무원노조의 ‘조기 합법화’문제가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정치권은 대선을 앞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며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고,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와 공무원노조측도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중 11개를 석권한 상황에서 공무원노조가 조기에 출범,자치단체장들의 움직임을 견제하고 나설 경우 대선전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서로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이 문제만 놓고 보면 정부는 한나라당과,민주당은 공무원노조측과 비슷한 견해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권 입장-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지방자치위원장이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무원의 실질적인 노동기본권 보장과 공직사회 감시와 견제의 기능이 절실하다.”면서 “공무원노조법을 연내 입법한 뒤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공무원노조가 없는 나라”라면서 “6·13 지방선거에서 특정 정당이 수도권과 영·호남 등 지방정부를 휩쓴 상황에서 공무원노조가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가지고 공직사회 내부의 통제를 강화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당론으로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반면,한나라당에서는 조기 시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공무원노조 설립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공무원노조의 영향력이 지대한 만큼 늦춰지더라도 제도적 보완 등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기 합법화에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시행 시기를 앞당기자는 여론이 학계에서 나오고 있으며 당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안 역시 ‘올해 입법하고 3년 유예 뒤 시행’으로 공무원노조 합법화의 당위성을 인정하고있는 만큼 미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우리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에 제소당하고 OECD로부터 노동상황에 대한 감사를 받는 등 논란이끊이지 않는 점도 조기 합법화의 필요성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부 및 공무원노조 입장- 행정자치부는 김성순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현재 노사정위원회에서 공무원노조에 대해 논의 중이기 때문에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뭐라 말 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당장 내년에 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안에 명시된 ‘유예기간 3년’은 국가·지방공무원법 등 관계법령 정비,인력 편성 등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기간으로 올해 안에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입법을 끝낸다고 해도 공무원노조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까지는 이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난 98년 2월 공무원노조의 전 단계로 공무원직장협의회 도입을 허용한 뒤 입법을 거쳐 직장협의회가 각 행정기관에 결성되기까지 꼬박 1년이 걸렸던 것을 예로 들며 “직장협의회보다 상위기관인 공무원노조를 도입하는 데는 적어도 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정책기획단 김정수(金正洙) 단장은 “공무원노조 허용은 시대적 대세임을 감안하면 뒤늦은 감이 있다.”면서 “이제라도 정치권이 서둘러 법을 고쳐야 한다.”고 환영했다.그는 “한나라당 역시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입장을 버리고 투명한 공직사회 건설을 위해 공무원노조를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측은 또 “공무원노조에 대한 김 위원장의 발언은 (송파구청장으로 재직했던)행정전문가로서의 소신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노조는 특히 준비기간과 관련,“공무원 노조는 이미 지난 3월23일 출범식 이후 사실상 활동을 시작했으므로 준비기간을 이유로 한 유예기간을 두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반박했다. 최여경 박록삼기자 kid@
  • 탈북자 급증…교육시설 하나원 르포/ “”화장실 앞 아침마다 줄서요””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율곡리 산 106의5번지.북녘땅을 떠난 탈북자들이 처음 머무르는 하나원의 주소지다. 하나원은 서울에서 한시간 반 남짓 떨어진 곳에 있다.조병화(趙炳華) 시인이 쓴‘이 집은 북녘을 떠나∼’로 시작되는 글을 새긴 커다란 돌이 정문앞에서 방문객을 맨먼저 맞는다. 지난 99년 7월8일 1만 8600여평의 대지,2214평의 건평에 문을 연 하나원은 탈북자들이 남쪽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적인 안정과 직업 훈련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한마디로 남한 사회로의 ‘사회화’를 도와주는 곳이다.언어 등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시장에서 물건 사기 등 생활 현장 체험도 하나원의 중요 프로그램중 하나다. 교육관 지하 1층 4∼5평쯤 되는 교실에서는 중학과정쯤으로 보이는 학생 4명이 교사 한 명과 함께 지점토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아무거나 마음대로 만들어 보세요.지점토는 여러분 것이니까 선생님도,옆 친구도 의식할 필요 없어요.”학생들은 문틈으로 엿보는 낯선 방문객이 어색한지,주제의 제한이 없다는 사실이 생경한지 연신 지점토만 조물락거리며 쭈뼛거린다.중·고등학생들은 이처럼 학교에 가지 않고 하나원 자체 교육 과정 ‘하나둘 학교’를 다닌다. 학교를 파한 삼죽초등학교 1∼2학년 5명과 만났다.하나원 김중태(金仲台)원장이 “학교에서 배운 노래 한 번 불러봐.”하니 자기네들끼리 쑥덕거리다가 ‘푸른하늘 은하수’를 멋드러지게 합창한 뒤 쪼르르 뛰어간다. 한쪽 방에서는 1∼3살 아이들이 세상 모르고 낮잠에 빠져 있었다.부모와 함께 남으로 온 유아 5명,5∼7살 어린이 3명이 있다.이 아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인사한 뒤 방긋거린다.나이가 어릴수록 사회 적응의 속도는 빨라지는 것 같다.김 원장은 “초등학생 아이들은 일반 학교에 보내도 빠르게 적응을 잘하는데 중·고등학생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여서인지 적응을 잘 못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301명이 이 곳을 거쳐갔다.현재 묵고 있는 사람은 238명이다.당초 2인 1실로 1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어졌으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탈북자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원측은 57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도록 증축 공사에 들어가 2003년 11월까지 마칠 계획이다.한 탈북자는 “특히 아침이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 씻고 용변을 보는데도 어려움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시설뿐 아니라 직원도 턱없이 부족하다.4급 서기관인 하나원장과 함께 30명의 직원이 있다.12명은 기능직이다.화장실 가서 물내리는 법,가전제품 사용법,언어생활,질병 상담 등 할 일은 태산같이 많지만 역부족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6∼7명의 자원봉사자가 일손을 덜어주고 있으며,주말에 종교단체 등에서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빌려 겨우겨우 꾸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직원은 “탈북자의 80∼90%가 각종 질병을 갖고 있는 환자”라고 말했다.하나원에는 간호사 1명이 질병 관련 모든 일을 도맡고 있다.또 다른 직원은 “2개월의 교육 기간은 주민등록증 취득과 의료보호증을 갖게 하는 데 급급할 정도로 짧다.”면서 “최소한의 내실있는 교육이 되려면 직원수도 대폭 늘리고 교육기간도 6개월 이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나원 교육프로그램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직업 훈련이다.컴퓨터실과 요리실,봉제실 등을 둘러봤다.봉제실에는 재봉틀 15대가 있었다.봉제 기술을 배워 부업을 할 수 있다고 하나원 관계자는 설명했다.하지만 기초적인 봉제와 운전,컴퓨터 교육만으로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 자립을 하기는 어렵다.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들은 결국 남한 사회 하층민으로 편입될 개연성이 높은 게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도 탈북자들은 모든 것이 고맙고 좋기만 하다.북한에서 김책종합공대를 나온 탈북자 최영헌(37·가명)씨는 아내,10살 아들과 지난 5월25일 남한에 들어왔다.최씨는 “통일된 조국의 교육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갖고 싶다.”면서도 “아직 무슨 일을 할지 정하지 못했다.”고 불안함을 드러냈다.앞으로도 탈북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이에 따라 우리 사회는 더 많은 돈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그러나 통일 비용은 분단 비용보다는 적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안성 박록삼기자 youngtan@
  • 美軍 장갑차사건 진실은/ 통학로 통행 사전통보규정 어겨

    주한미군 공병 장갑차의 여중생 추돌사고는 미군측과 우리 경찰의 1차 조사결과가 미흡했던 탓에 유족과 시민단체로부터 많은 의문점을 지적받았다.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미군측의 해명으로 풀어졌으나 몇가지 중요한 점은 아직도 명쾌하지 못하다.남은 의문점들을 군 전문가와 당시 정황을 토대로 구성했다. ◇운전병의 시야가 가려졌다- 사고 장갑차는 M-60전차를 개조,포탑을 떼어내고 앞에 도저 블레이드를 부착한 궤도차량이다.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이 얼굴을 반쯤 내밀 수 있는 해치는 왼쪽에 치우쳐 있고 운전통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의 해치는 그 오른쪽에 있다.운전병 해치에서는 구조상 오른쪽 갓길을 걷던 여중생들이 차량의 2∼3m 전방까지 다가오면 볼 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오른쪽에 있는 니노 병장은 여중생들의 뒷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다.더구나 조종수석의 워커 병장 눈높이는 180㎝ 정도인 반면 효순양의 키는 155㎝, 미선양은 158㎝인 점도 주목된다.즉 운전병 워커 병장은 추돌 순간 여중생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장갑차 폭보다 좁은 도로에서 교차운행 했다- 사고지점의 편도 1차선 도로의 폭은 3.7m,장갑차 폭은 3.65m다.반대 차선에서 접근하던 브래들리 장갑차의 폭도 3.6m다.따라서 두 장갑차가 교차하려면 중앙선에서 약간 떨어져야 하고,결국 1m 안팎의 갓길로 조금 벗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실제로 사고지점의 갓길에서 아스팔트가 장갑차 궤도에 뭉개진 흔적이 발견됐다. 이 도로는 평소 효촌초등학교 등 학생들의 통학로이면서도 군 부대의 전차가 자주 지나던 길이다.전차가 지날 때에는 주한미군 복무규정에 따라 사전에 지역주민 대표(이장)와 치안책임자(파출소장)에게 통행사실을 통보해야 한다.그러나 러셀 어너레이 미 2사단장은 지난 1차 조사결과 발표에서 AP통신 기자의 질문을 받고 “사전에 통보했다.”고 대답했다가 그 자리에 함께있던 마을 이장이 “받은 바 없다.”고 부인하자 “다음부터 잘 하겠다.”고 대답했다. 문제는 반대차선에서도 장갑차가 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좁은 도로를 교차 운행하도록 한 것은 작전상의실수였거나 운전병들이 작전계획을 무시하고 운행했을 가능성도 있다.당시 훈련은 전술평가훈련으로 기동시간도 평가대상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운전병이 정차 지시를 못 들었다- 1차 조사에서 운전병 워커 병장은 운전통제병 니노 병장의 두차례 정지 지시를 못 들었다고 말했다.니노 병장과 여중생들과의 거리는 30m.니노 병장의 세번째 고함 소리를 듣고 장갑차를 세웠으나 시속 8∼16㎞의 속도(유족은 16∼24㎞라고 주장)의 8∼9초 순간이라 추돌했다는 것이다.워커 병장은 당시 상급부대와 무선교신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운전병 워커 병장이 규정대로 기갑헬멧을 쓰고 있었다면,니노 병장의 지시를 바로 들었을 것이다.운전병의 헬멧은 통제병으로부터 무선이 오면 다른 교신음은 자동으로 끊어진다. 만약 워커 병장이 임의로 헬멧을 벗고 있었다면 엄청난 장갑차 소음 때문에 니노 병장의 지시를 못 들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왜 피하지 못했을까- 갓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던 여중생들이 소음을 못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뒤에서는 7대의 장갑 차량이 오고 있었고 앞에서도 땅이 흔들리는 소리를 내며 브래들리 장갑차 5대가 오고 있었다. 즉 양쪽에서 굉음이 들려 주위가 산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의정부경찰서 수사관계자는 “정황을 따져보면 여학생들이 시끄러운 소음속에서 갓길을 따라 앞에서 오는 장갑차 행렬에 신경을 쓰고 걸어가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주한미군측 입장 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치사사건과 관련,주한 미 대사관과 주한미군은 사건이 수습되기는 커녕 한국내 반미감정이 확산돼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군측은 지난 3일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과 운전통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을 미군 형법(134조)에 따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하고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등 과거에 비해,‘전향적’인 조치를 취했음에도 이에 대한 평가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주한미군들은 최근 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도회를 가진 뒤 유족들에게 전달할 2만 2000달러 성금도 모금했다.특히 현 주한미군지위협정(SOFA)규정상 의무조항이 아님에도 의정부 지청의 조사에 응하기로 했는데도 이러니 안타깝다는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1일 “주한 미 대사관과 주한미군 법무감실,SOFA 사무국등은 반미 감정 악화를 우려,사태를 조기에 매듭짓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 2사단은 최근 부대의 철조망 절단 사건 등의 반미 분위기에 따른 피의자의 신변위협 때문에 의정부지청의 조사에 끝까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워커 병장 등은 지난 10일 의정부지청에 출두했다가 이내 돌아갔다. 미군측은 법무부의 재판권포기 요청으로 사태가 ‘원점으로 되돌아 갔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피해자 1인당 1억 9000만원 정도의 손해배상액을 조속히 지급하는 등 유족 및 ‘미군장갑차 여중생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등과 사태 수습을 협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주한미군의 법적인 지위를 규정하고 있는 조약으로 지난 67년 체결됐다. 91년과 지난해 4월 두 차례 전향적으로 개정됐으나 여전히 불평등한 내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22조3항(형사재판권)에서 ‘공무집행중의 범죄’에 대해 1차 재판관할권을 미군측이 갖도록 규정했다. 다만 어느 한쪽이 재판권 포기를 요청하면 다른 쪽은 ‘호의적인 고려를 해야 한다.’고 단서 조항을 달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사건처리 전망 ◇발생- 지방선거 투표일인 지난달 13일 오전 9시40분쯤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2리 56번 지방도로 덕도리 삼거리 방향 언덕길에서 친구 생일을 축하하러 길을 가던 여중생 2명이 기동훈련중이던 미 2사단 44공병대 부교운반용 장갑차(AVLM)에 치여 그 자리에서 모두 사망했다. 숨진 여학생들은 의정부 S여중 2학년생 신효순(14)양과 심미선(14)양이다.사고를 낸 주한미군 운전병은 마크 워커 병장,운전통제병은 페르난도 니노병장이다.워커 병장은 급히 AVLM을 후진시키고 미군 의무진을 불렀으나 신양 등은 머리 일부와 다리에 심한 상처를 입고 숨진 상태였다. 사고는 AVLM을 비롯한 공병차량 7대가 왕복 2차선 언덕길 모퉁이를 돌자마자 오른쪽 갓길을 걷고 있던 여중생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발생했다.이때 반대 차선에서도 브래들리 장갑차 5대가 접근하고 있었다. ◇경과 및 전망- 사고가 발생한 지 6일이 지난 같은 달 19일 주한미군측과 의정부경찰서는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미군측은 “비극적인 사고지만 고의적인 잘못이 아닌 만큼 미군 형법에 따라 사고자들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애매한 조사결과에 대해 유족들이 반발했고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상임의장 단병호 등) 등 시민단체가 가세,수사 및 재판권을 넘기라고 요구했다.연일 규탄시위가 이어졌다.문제가 커져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이 조사에 착수하자 지난 3일 미군 검찰은 피의자들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고,이튿날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은 “미 육군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미군측은 ‘공무중 사고증명서’를 의정부경찰서에 보내 재판권이 미군에 있음을 재확인했고,우리 검찰의 출두요구서를 초상권과 신변위협 문제를 들어 거절했다.미군과 한국 검찰의 힘겨루기 양상을 띠던 사건은 결국 법무부가 10일 SOFA 체결후 처음으로 1차 재판권 포기 요청을 미군측에 보냈다. 미군측은 SOFA 규정에 따라 28일 이내에 법무부의 요청에 대한 가부를 결정,통보해야 한다.14일 연장도 가능하다.미군측은 자체적으로 2차 조사를 진행중이다.하지만 “일본 등 다른 미군주둔 국가에서도 공무중 사고에 대해서는 재판권을 포기한 전례가 없어 우리의 요청을 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법무부 관계자의 예상처럼 상황은 불투명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한양대, 北에 공학관 설립

    한양대가 북한의 김책공업종합대에 공학관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한양대와 통일부는 10일 “김연준 이사장의 아호를 딴 백남(白南)공학관 설립에 한양대는 필요한 자본과 기술을 제공하고 김책공대는 건설 인력을 제공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北, 고속정 인양 사전통보 요구

    북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북방한계선(NLL)의 일방성을 지적하고 서해교전중 침몰한 참수리 357호의 인양에 앞서 작업 날짜 등 인양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을 사전에 통보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은 9일 조선 중앙방송을 통해 “남조선측이 이번에 침몰된 함선을 인양하겠다는 데 대해 조선인민군측은 반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성명을 보도했다. 대변인은 “인양작업이 진행되는 것이 우리(北)의 군사통제수역이므로 인양과정에서 새로운 충돌을 막자면 작업 날짜와 시간,동원되는 선박과 장비,활동수역 등의 사항을 미리 조선인민군 측에 통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남조선의 호전세력들이 북방한계선이라는 것을 들고 나와 저들의 죄행을 가리고 오히려 우리를 걸고 드는데 수수방관할 수 없다.”면서 NLL의 일방적 획정과 NLL의 군사정전협정 및 국제법 무시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군은 이날 ‘북측 주장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침몰된 고속정의 인양작업 위치는 NLL 이남으로 북측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해군은 북한군의 NLL 침범을 용납하지 않으며,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김경운 박록삼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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