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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 민노당총장 취중인터뷰 ‘舌禍’

    걸죽한 입담을 자랑하는 민주노동당 노회찬 사무총장이 ‘취중(醉中)’ 인터뷰로 설화(舌禍)를 겪고 있다.최근 한 스포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와 유시민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을 적나라하게 평가,논란이 된 것이다. 노 총장은 인터뷰에서 “김근태,웬만하면 비후염 수술 좀 해라.” “남경필,오렌지 좀 먹지 마라.” “추미애,사투리 제대로 알고 해라.” 등등의 촌평을 쏟아냈다.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에 대해서는 “별로다.유 의원의 품질은…,유시민이는 논평할 필요가 없는 품질이야.”라고 거침없이 깎아내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노 총장은 27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 사과문을 싣고 “이 기사를 읽고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리고,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모건스탠리, 민노당 전격방문

    민주노동당이 국내 자본은 물론,해외 자본의 우려를 씻고 안정감을 주기 위한 대외활동을 펴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의 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사 박천웅 상무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노동당을 방문,이재영 정책실장과 송태경 정책국장을 두 시간여동안 만나 민주노동당의 강령과 정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놓았고,부분적이지만 만족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의견이 엇갈리는 속에서도 양측의 문제의식이 맞닿은 곳이 있었다.바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높은 부동산가격탓’이란 인식이었다.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 방안이 무엇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실장이 “광역단위 R&D(연구개발)센터 건립과 함께 부동산가격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대답하자 박 상무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하지만 이어 총상품가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한,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과 중국 톈진과 한국 안산공단의 임금은 별 차이가 없고 다만 부동산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 보태지자 고개를 끄덕거리며 맞장구를 쳤다. 이날 만남은 첫 질문으로 “민주노동당은 기업의 국유화 계획이 있느냐.”는 것이 나오는 등 진지하면서도 본질적인 내용의 대화가 오갔다는 것이 이 실장의 전언이다.특히 “해외 투자가들에게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선명성 경쟁으로 파업이 늘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많다.”는 박 상무의 우려에 이 실장은 “그동안 자신들의 요구를 정치권에 전달할 통로가 없어 발생한 파업이 많았지만 이러한 자연발생적인 파업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비록 실무자끼리의 비공식 만남이었지만 외국계 투자은행의 정당 방문은 이례적인 일로써 17대 국회에 진출한 민주노동당이 차지할 영향력과 위상을 실감케 했다. 실제 투자사들은 노동 관련 제도의 입법,노사관계 위상의 재정립 등 경제정책의 변화도 예상되는 만큼 민주노동당을 구체적으로 파악,투자환경의 변수 여부를 따질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모건스탠리측은 이날 만남을 기초로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에 따른 정치환경 변화가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고서로 작성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민노당의 ‘정치실험’

    민주노동당 단병호 당선자는 지난 22일 오후 17대 국회의원 당선증을 받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평소대로 추레한 점퍼 차림의 단 당선자를 본관 정문앞의 의경들이 막아섰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국회의원 당선증 받으려고 왔습니다.” 예의를 갖춘,그러나 고압적인 의경의 물음과 단 당선자의 생뚱한 답변은 그간 국회앞 ‘일반인과 의경’ 사이에 흔한 대화였다.한참을 갸우뚱거리다 얼굴을 알아본 한 의경 때문에 단 당선자는 국회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당선자전원 ‘머리띠 투쟁’ 경험 노동자·농민 운동 출신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17대 국회에서 종종 겪을 에피소드다.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일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정치’를 표방하며 의정활동에 노동자·농민·평화개혁투쟁 현장활동을 접목시키려는 민주노동당의 헌정사상 초유의 실험과 연관돼 있다.단 당선자의 점퍼 차림이나 농민 출신 강기갑 당선자의 긴 수염과 생활한복 차림은 ‘튀는 행동’이 아니라 노동자·농민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한 발은 운동권,한 발은 제도권을 딛고 있는 민주노동당 정치실험의 성공 여부를 많은 이들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23일 민주노동당 당선자 전원은 일제히 쌀개방 반대집회와 대우종합기계 해외매각 규탄집회 등 각종 투쟁 현장에 참석,제도권 바깥의 현장 활동에 주력했다. 천영세 부대표와 강기갑·현애자 당선자는 ‘전농 창립 14주년 기념식 및 쌀개방 반대와 식량주권수호 결의대회’에 참석해 “올해 쌀개방 반대와 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를 위해 민주노동당의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또한 ‘전노협 쟁의국장 아가씨’ 심상정 당선자 역시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선거 이전과 다름없이 대우중공업 해외매각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단병호 당선자는 일본의 반전평화단체인 ‘PARC’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민주노동당 당선자들의 이같은 ‘각개 약진’은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던 ‘데모가 일상화된 국회의원’ 10명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원내외 병행전략은 당연” 하지만 현실적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원내와 원외의 의사결정을 둘러싼 시간상 불일치에 대한 우려다.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제도권과 마찰만 일으키거나,반대로 운동권으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이 온다면 한국의 ‘진보실험’은 다시 후퇴할 수 있다. 정대화 상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민주노총과 전농이라는 튼튼한 조직적 기반을 갖고 있는 민주노동당이 원내외 병행전략을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원내에서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사안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즉각 반영되지 않을 경우 갈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정일 만날 용의 있다” 권영길대표 외신 회견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23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회견에서 “방북이 이뤄지면 만날 수 있는 모든 사람과의 만남이 성사될 것이며 김정일 위원장과 만남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다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간의 건설적 관계수립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방북의사를 여러 차례 공식적,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었지만 한국정부에 의해 수용되지 않았다.”면서 “방북을 허용하지 않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만큼 방북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어 “북한의 조선사회민주당과 교류중”이라면서 “조선사회민주당을 통해 북측 정당과 관계구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교류를 더욱 긴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민노 “상가임대차법 개정”

    민주노동당은 17대 국회의 ‘1호 민생 법안’을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안’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천영세 부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운동 선포식 및 기자회견을 갖고 “법 제정에 따라 건물주의 임대료 과다인상,계약거부 등의 부작용과 함께 한정적으로 법이 적용되면서 160여만명에 이르는 상인들이 제외되는 등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상가 임차인을 보호 대상에 포함하는 법 개정안을 17대 국회가 시작하자마자 입법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전국의 상가 임차인은 400여만명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2년 11월 제정된 현행법은 ‘환산보증금’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임대료×100’의 금액에 임대보증금을 더해 지역별로 일정 금액이 넘을 경우 보호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서울의 환산보증금 기준은 2억 4000만원,광역시는 1억 5000만원이다.또한 현행법은 세입자가 건물의 유지·보수·관리를 위해 투자한 금액(필요비·유익비)을 돌려받을 수 없도록 돼 있다.건물주의 임대료 과다 인상과 재계약 거부 등을 불러일으킨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이헌재부총리 한나라·민노당서 설전

    ■ 한나라-경제난 추궁에 ‘맞받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21일 정부의 기업관 등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천막당사를 방문한 이 경제부총리에게 참여정부의 시장경제원칙 및 불확실한 기업관이 기업 투자를 저해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정부의 시장경제 원칙은 확고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부총리는 “국민은 박 대표의 생활정치로 경제가 제대로 자리잡아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이어 기업투자 활성화에 근간을 둔 일자리 창출 및 규제 철폐와 미래성장 동력 개발,그리고 이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 등 장단기 경제대책을 집중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지난 1년간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일자리가 줄고 기업은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볼 때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장 불확실성 제거 및 정부의 반기업 정서 해소를 촉구했다.이에 이 부총리는 “애는 많이 썼는데 전부터 내려온 신용불량자 문제,가계대출문제 등이 터지면서 애쓰는 것은 감춰지고 문제점만 부각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안 살아나는 것은 정부의 기업관에 대한 믿음이 확실치 않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반기업적으로 기우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해 믿음을 줘야 한다.”고 이 부총리를 몰아세웠다.이에 대해 이 부총리는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업중심의 시장경제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과 원칙이 분명하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이에 이강두 정책위의장이 “주5일 근무제,외국인고용허가제 등 민생법안에 대해 여당이 안하는데도 한나라당이 앞장서 처리했다.”고 가세하자 이 부총리는 “여당이 안한 게 아니라 숫자가 모자라서 그런 것 아닌가요.”라고 일축한 뒤 “(컨테이너박스 안이) 정말 덥군요.”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박 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이 대표실 입구까지 따라나와 배웅하려 했지만 이 부총리는 뒤돌아보지 않고 서둘러 빠져나갔다. 전광삼기자 hisam@ ■ 민노당-‘비정규직’ 팽팽한 공방 경제규모의 성장과 자본의 자유 보장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분배’를 중시하는 민주노동당 입장이 반영될 수 있을까. 21일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서울 여의도 민주노동당사 예방을 통해 이뤄진 권영길 대표 등 민주노동당 지도부와의 만남은 향후 정부 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과 타협의 지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였다.그리고 앞으로 양측 사이에 어느 부문에서,어떻게 첨예하게 대립할지 분명하게 예고했다. 20여분간 이뤄진 이날 만남은 겉보기에는 조용하고 화기애애했다.하지만 둘 사이 입장의 첨예한 대립을 짐작케 하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특히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참가,비정규직 차별 철폐 문제,노동관계법 전반의 개정 등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주고 받는 등 팽팽하게 전개됐다. 먼저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대해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거나 방향이 잘못됐다.”고 공격에 나서자,이 부총리는 “그렇지 않다.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응수한 뒤 곧바로 “노사정위에 참여해서 노동관계 논의를 진전시키자.”며 반격에 나섰다.이에 단병호 당선자는 “당이 노사정위에 참여할 수 있느냐.”고 되물으며 은근히 면박을 준 뒤,“그동안 노사정위에서 합의해 놓고 이행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면서 불신을 드러냈다.권 대표는 “노사정위 체계와 성격이 정립되지 않으면 노동계는 기업과 정부의 들러리에 그치게 된다.”고 힘을 실었다. 결국 얼굴이 발갛게 상기된 이 총리는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까 계속 얘기를 나누자.”는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마무리했다.권 대표는 “설전을 벌이려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면서 “나중에 국민대토론회라도 갖자.”고 제안했다. 이날 만남은 이 부총리가 총선 이후 각 정당을 도는 의례적인 예방이었지만,비정규직 차별 철폐의 제도화와 고용 창출의 방법 등은 정부의 근본적인 경제정책과 배치되는 측면이 강해 17대 국회 4년 내내 본회의와 상임위 등에서 숱하게 부딪칠 ‘전초전’의 성격을 띠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오늘의 눈] 文목사와 민노당/박록삼 정치부 기자

    민주노동당에 ‘문익환 목사’는 어떤 의미인가. 봄비가 대지를 촉촉히 적시던 지난 19일 민주노동당 대표단은 총선 후 첫 공식일정으로 70여명의 민족민주 열사가 잠들어 있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을 찾았다. 단숨에 10석을 얻은 민주노동당의 성공적인 국회 진출을 열사들에게 ‘보고’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들은 전태일 열사를 포함,20여명의 묘역을 주욱 둘러보면서도 끝내 문 목사의 묘소 앞에서 민주노동당의 성공과 민족통일의 다짐을 보고하지 않았다. ‘노동자가 사람대접받는 세상’을 상징하는 전태일 열사를 맨 먼저 찾은 것은 이해된다. 벅찬 감격에 노동열사들 위주로 참배하고 문 목사의 존재는 깜빡 잊었을 수도 있다. 당 정책에 통일 관련 내용은 잘 정리돼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은 쉬 가시지 않았다.간단한 실수로 보기에는,민주노동당으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 민족민주·노동운동의 향후 과제 및 활동 방향을 생각하면 우려스러움을 감추기 어려웠다. 문익환 목사는 평생을 노동자,농민,빈민,철거민 등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다. 국가보안법이 시퍼렇던 1989년 북한을 방문,당시 김일성 주석을 만나 한반도 3단계 통일방안의 원칙을 합의한 뒤 제발로 감옥에 걸어 들어간 이였다. ‘감상적 통일론자’라는 일부의 비판도 있었지만,문 목사가 뿌린 씨앗은 2000년 남북 정상의 6·15공동선언으로 꽃피었다. 그래서 일반인도 모란공원에 가면 꼭 문 목사의 묘소를 찾는다.서거 10주기를 맞아 ‘문익환 평전’이 출간된 요즘 더욱 그렇다. ‘대중적 진보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은 일하는 사람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통일이나 한반도 평화 등 시급한 과제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일상적인 활동에서 나타날 때 비로소 사회 일부가 민주노동당에 던지는 ‘노동계급 편향성’과 같은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다. 박록삼 정치부 기자 youngtan@˝
  • 전태일열사 참배… 민노 첫 공식행사

    민주노동당이 총선 이후 첫 공식 일정을 전태일 열사 참배로 시작하며 당 정체성을 차별화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과 천영세 선대위원장,당선자 등 대표단은 19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의 전태일 열사의 묘소와 70여기의 민족민주·노동열사들을 찾아 총선 결과를 보고하고 추모행사를 가졌다. 권 대표와 단병호 당선자 등은 전태일 열사가 지난 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뒤 35년동안 염원해왔던 노동자 정치 세력화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권 대표는 “우리의 승리가 있기까지 많은 동지들의 죽음이 있었다.”면서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지만 이들의 뜻을 새기며 노동해방,인간해방을 위해 당당히 전진해 나갈 것”이라며 의정활동의 의지를 되새겼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전태일 열사의 모친인 이소선(76)씨가 참석해 “밤마다 간절히 기도했던 일이 35년만에 이뤄졌다.”면서 “웃어야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이씨는 “태일이랑 했던 약속을 이제야 지켰으니 지하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주위를 숙연케 했다. 민주노동당 대표단은 모란공원 추모행사를 마친 뒤 4·19국립묘지를 찾아 4·19혁명 영령들을 참배했다. 민노당은 다음달 6일 중앙위원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대의원대회,당원총회가 잇따라 잡혀있다. 같은달 29일 당원총회에서 최고위원 13명,중앙위원 190여명,대의원 980여명을 직접 선출하게 된다. 특히 대표와 사무총장,정책위의장을 포함한 13인 최고위원 출마자격 등 새로운 지도부 구성안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예상된다.핵심은 ‘당직·공직 겸임금지’ 당헌 개정 여부로 꼽힌다. 지도부들이 대거 원내 진출한 상황에서 당직·공직 겸임을 전면 금지할 경우,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지도권을 놓고 혼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물론 겸직을 허용할 경우에도 ‘당권 다툼’의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민노당 “교섭단체 5석이상으로”

    17대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을 둘러싸고 논란이 재현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 단숨에 10석을 확보한 민주노동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행 20석에서 ‘5석 이상’으로 완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또는 ‘1인 2표제’가 도입된 취지에 맞춰 원내교섭단체 구성기준도 당득표율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즉 5석 이상으로 낮추거나,‘당득표율 10% 이상’으로 기준을 삼는 것이 변화된 제도 취지에 맞다는 얘기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사무총장은 18일 “299석 의원정수에서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득표율로 환원하면 6.7%에 불과하다.”면서 “17대 총선에서 13.1%를 득표한 민주노동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은 당장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17대 국회 임기 중에 관련법을 개정해 18대 국회에 적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한나라당 권철현 의원도 “의원 정수가 299명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교섭단체 요건을 완화하는 것은 특정정당을 봐주기 위한 것으로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반대했다.민주노동당 김종철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국고보조금이나 상임위원장 배정,각종 의사일정 논의에 민주노동당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록삼기자˝
  • 민주노동당 “소속의원 임금 월 180만원으로”

    50여년간 유지돼 왔던 대한민국 국회의 골간을 민주노동당이 바꾸겠다고 선언해 주목된다. 국회의원의 세비와 의원전용 엘리베이터 등 제도의 철폐는 물론이고 투명성과 공개성이 떨어지는 국회 소위원회와 상임위원회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그리고 원내교섭단체 구성 방식도 바꾸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일단 ‘여의도 1번지-국회 문화’를 확 바꾸겠다는 생각은 국회의원들의 임금,즉 세비에서 출발한다.지난 16대 국회에서 의원들에게 지급됐던 세비는 월 평균 814만원.여기에 보좌진 5명에게 지급된 경비는 국회의원 한 사람당 월 2500만원에 이른다. 민주노동당은 이런 의원·보좌진들에게 지급되는 세비를 모두 당에 귀속시킨 뒤 노동자 평균임금(2004년 기준 월 180만원)만을 받고 나머지는 당 정책개발·생산에 쏟겠다는 약속을 내걸고 있다.민주노동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개인적 이해관계의 민원을 받지 않겠다는 것,비례대표 연임을 금지한다는 등의 약속도 내세웠다. 노회찬 사무총장은 18일 “우리는 노동자·서민의 뜻에 따라 국회에 들어왔고,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정당인 만큼 노동자 평균임금을 받고 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당원과 당선자 모두가 흔쾌히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의원전용 엘리베이터·출입문·목욕탕,업무외 새마을호 이용 등 각종 기득권도 없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방안도 추진중이다.복장도 자유화할 계획이다.노동운동가 출신의 단병호 당선자는 “양복은 안 어울린다는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농민인 강기갑 당선자는 “개량 한복을 입겠다.”고 밝혔다. 제도적 변화의 핵심은 상임위다.국회 상임위는 특위를 포함해 모두 19개다.민주노동당 의원 숫자는 10명에 불과하지만,법사위·재정경제위·환경노동위 등 핵심 상임위에 각각 한 명씩 진출시켜 ‘감시자’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상임위의 속기록 작성과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한편 상임위의 시민 방청권 보장 등을 추진해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여대야소 정국] 민노당 ‘정책드림팀’ 뜬다

    민주노동당에 ‘정책 드림팀 투톱’이 뜬다.민노당은 4·15 총선이 끝난 바로 다음날부터 정책 정당의 두 축이 될 ‘교수지원단’과 ‘의정 지원단’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권영길 대표는 16일 “민주노동당 의원(당선자)들은 오늘부터 강도높은 정책연수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민노당은 이미 총선기간중 ‘공동정책보좌관제’를 공약했고,비례대표·지역구 후보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워크숍을 가졌었다.앞으로 정책은 보다 구체화할 전망이다. 민노당이 특히 기존 정당과 차별화를 강조하는 부분은 ‘정책 드림팀’이 내놓는 정책 내용과 이를 의정활동에 반영하는 운용 시스템이다. 지난 2002년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도 선풍을 일으켰던 부유세 신설을 비롯해 무상교육·무상의료 등의 공약을 만든 330여명의 교수·학자들로 이뤄진 ‘공약개발단’이 총선 이후에는 당 정책의 기조를 안정적으로 제시하는 ‘교수지원단’으로 바뀐다. 동국대 강정구 교수와 가톨릭대 안병욱 교수,경남대 조영건 교수 등을 주축으로 하는 교수지원단은 정치·경제,노동·민생,복지,사회·문화 등 네 개 분야로 나뉜다.200여명의 교수들이 지원단을 운영한다. 또 이미 예고한 ‘공동정책보좌관’을 포함한 ‘의정지원단’은 당 정책위 산하에 꾸려져 의정 활동의 방향과 전략을 짜게 된다. 80여명으로 구성될 공동정책보좌관은 의원별 보좌진과 함께 당의 정책을 실제 의정활동에 접목시킬 수 있는 현실가능한 정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노회찬 사무총장이 “(민노당은)‘국회의원 10명의 소수정당’이지만,국회의원 50명이나 100명이 있는 정당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노당은 국회의원 10명의 보좌진 40여명은 모두 공개채용할 방침이다.특히 다른당 국회의원의 보좌관 8∼9명이 ‘공동정책보좌관’에 결합할 예정이어서 민노당의 의정 실무 경험 부족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창규 정책부장은 “민노당의 운영 기조는 ‘당중심 의정활동’ 시스템”이라면서 “새로운 정책정당의 출현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여대야소 정국] 국회로 가는 ‘노동운동 대부’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국회의원 됐다고 특별히 달라질 것도 없고….”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들어가는 단병호 당선자는 자타가 공인하는 ‘노동운동의 대부(代父)’다.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그를 만나 앞으로 의정활동 방향 등을 들어봤다. ●멋대로 상상하지 말라 총선 결과를 지켜본 당 바깥의 사람들은 단 당선자에게 흔히 묻는다.“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국회의원이 됐고,노동자들이 제도권에 들어왔으니 이제 노동계의 투쟁 방식도 바뀌겠죠?” 그는 예의 그 신중하고 조용한 음성으로,하지만 단호하게 대답했다. “노사·노정 문제는 철저하게 상대적인 것입니다.민주노총의 투쟁 방식이 바뀌는 것은 정부나 사측의 변화 의지,변화 방향과 맞물려서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단 당선자는 “당과 민주노총의 관계는 대단히 긴밀하게 유지될 것”이라면서 노동운동의 틀이 바뀌리라는 주위의 ‘기대섞인 전망’을 일축했다.민주노총의 일방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사측과 정부에 “당신들이 진심으로 노동자들을 동등한 상대로 인정하는 변화를 보여주면 우리도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 당선자는 당이 민주노총,전농,전국연합과 ‘지금처럼’ 긴밀하게 협력하고 논의하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책을 생산하며 의정활동을 펼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민주노동당은 노동자·농민·서민들의 당입니다.그들의 목소리가 국회에서 울려퍼지고,그들의 이익이 법으로,제도로 보호되도록 할 것입니다.” ●말썽꾸러기가 국회의원으로 단 당선자는 학창시절 결코 ‘모범생’이 아니었다.친구들과 놀러다니며 학교 빼먹기를 즐겨했던,요즘 기준으로 보면 ‘불량학생’에 가까웠다. 그는 “공부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다니는 것이 더 좋았다.가정형편도 안 좋고 해서 학교도 그만뒀는데,이것이 두고두고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았고 지금까지 가장 죄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다.”라면서 그 시절을 돌이켰다.67년 포항 동지상고를 중퇴한 이후 택시기사,행상 등을 전전하다 83년 그나마 ‘번듯한’ 직장을 가졌다.하지만 노동조건은 최악이었다. 시멘트 먼지를 마셔가며 12시간 맞교대로 일한 한 달 노동의 대가는 10만원.‘늦깎이 노동운동가’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였다.이후 87년 동아건설 창동공장 노조위원장이 됐고,8년여 동안 전노협·금속연맹·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맡아 그의 직책은 늘 ‘단 위원장’이었다. ●섬세한 인간 단병호 잇몸을 드러내며 수줍어하는 듯 허허로운 단 당선자의 웃음은 그를 그저 평범한 중년 노동자로만 보이게 한다.여기에 빼빼한 체구의 껑충하게 큰 키(181㎝)와 얼굴 가득한 주름,듬성듬성한 머리카락은 그를 실제 나이(54)보다 족히 10년은 더 들어보이게 한다.노동운동 18년중 8년 반의 구속·수배 생활을 포함한,30년 노동자 인생의 ‘훈장’인 셈이다. 지난 세월 동안 집회 단상 위에서 ‘빨간 머리띠’를 묶고 수만명의 군중 앞에서 사자후를 토하는 모습만 기억하는 이들과 이처럼 푸근한 외모를 직접 대하며 만나 얘기를 나눠본 사람들의 느낌은 완전히 딴판일 수 있다. 민주노총 손낙구 정책국장은 “대단히 열악하고 탄압받는 노동계 현실에서 10여년을 노동운동의 수장으로서 무한 책임을 요구받다 보니 그가 ‘강성 이미지’로 비쳐졌을 수도 있다.”면서 “사실은 대단히 섬세하고 진솔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의정활동은 어떻게 ‘대한민국 대표 노동자’는 환경노동위에서 일하고 싶다.노동자를 위해 평생을 일해 왔고,그 연장선상에서 국회에 들어간 그가 해야 할 ‘당연한’ 선택이다. 그는 “현재 노사문제를 규정하는 노동관계법 전반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올바른 노사관계를 설정하고,노동자의 지위향상을 위한 법체계를 점검하는 데 의정활동의 역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최근 숨진 현대 비정규직 노동자 박일수씨 문제처럼 역시 비정규직 문제.박씨의 죽음은 언론 등 사회의 관심으로부터 철저히 냉대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바꿔야 하고,바꿀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단 당선자는 “지금 정부가 준비하는 비정규직보호입법은 오히려 비정규직을 확대하고 차별을 늘리는 법”이라면서 “이 법안을 폐기하고 새롭게 ‘비정규직차별금지법안’을 만들어 이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15 한국의 선택] 각당 표정

    ■“盧대통령 살렸다” 환호…눈물 “와∼.이겼다.대통령을 살렸다.” 15일 서울 영등포동 열린우리당 중앙당사 1층 개표상황실은 총선승리를 예고하는 방송이 나오자 당직자들의 환호성으로 들썩거렸다.일부 당직자들은 기쁨의 눈물도 흘렸다. 그러나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출구조사와 달리 의석수가 다소 줄자,“탄핵심판론을 집중 제기하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했다.”고 말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들도 많았다. 오후 6시 개표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열린우리당 과반의석 확보 확실’이라는 방송사의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서울을 시작으로 지역구별 유력 당선자 명단이 열린우리당 후보사진과 함께 나오자 환호성은 그칠 줄 몰랐다.하지만 부산·대구 등에서 한나라당 후보들 사진만 나오자 “에이”하며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낙마에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개표상황실 앞 자리에 앉은 정동영 의장,김근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정 의장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여론조사가 사실이라면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켜 주시고 대통령을 지켜주신 것”이라며 고마워했다.만 사흘간 단식농성을 했던 그는 이후 강남성모병원으로 이동,링거주사를 맞으며 휴식을 취했다. 개표방송이 본격화되면서 자기 사무실로 자리를 옮긴 당직자들은 엎치락뒤치락하는 개표상황에 환호하거나 안타까워했다.특히 수도권에서 출구조사와 달리 당락이 엇갈리는 지역구가 나오자 못내 아쉬워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한편 당 대변인실은 “정동영 의장이 16일 오전 중 국립현충원과 백범기념관 참배에 이어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으나,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총선기획단과의 협의 아래 이를 전면취소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탄핵역풍에 쏠린 표심 못돌려” 한나라당은 17대 총선 개표 결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120석을 웃돌자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선대위 관계자들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개헌저지선인 100석을 가까스로 넘기는 것으로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훨씬 넘길 것으로 예측되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탄핵 역풍’으로 곤두박질했던 당 지지율이 ‘박근혜 바람’과 함께 영남권 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상승세를 타면서 내심 “선거운동기간이 좀 더 남았다면 열린우리당과의 1당 경쟁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대도 가졌던 게 사실이다. 방송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박세일 선대위원장과 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천막당사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입을 굳게 다물었다.윤 부본부장은 30여분간 TV를 지켜본 뒤 기자들에게 “탄핵 역풍에 따라 열린우리당으로 쏠린 표심을 회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박근혜 바람’을 이슈로 뒷받침하지 못한 게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넘긴 것은) 박 대표에 대한 신뢰와 함께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이 풀렸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수도권과 강원·제주·충청 등 일부 지역에서 출구조사와 달리 한나라당 후보들이 약진하자 “지난 16대 총선에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끝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그같은 분위기 속에 저녁 8시 박근혜 대표가 종합상황실에 도착하자 당사 중앙광장에 미리 나와 자리를 잡고 있던 당직자들과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은 연호와 박수로 박 대표를 맞았다.개표 초반 침울했던 분위기도 박 대표가 도착하면서 한층 밝아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수도권 전멸하자 “올것이 왔다” 민주당은 15일 밤 창당 이래 최대의 충격에 휩싸였다.당초 기대했던 교섭단체 구성과는 거리가 먼 결과에 망연자실한 가운데 일부 관계자는 혼잣말로 “올 것이 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예상 밖 낙선에 당직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앞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지역구(서울 광진을) 낙선으로 예상되자 굳은 표정으로 TV를 지켜보던 추 위원장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피해 당사 6층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이어 8층 선대위원장실에 모인 추 위원장과 선대위 지도부는 저녁도 거른 채 개표 방송을 보며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비공개 대책회의 결과 추 위원장은 “한·민 공조와 같은 지도노선의 잘못과 개혁 공천의 실패가 원인”이라면서 “50년간 지켜온 평화개혁 세력이라는 민주당만의 존립 가치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장전형 선대위 대변인이 전했다. 장 대변인은 논평 도중 “청춘을 다 바친 민주당인데….가슴이 미어진다.”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했다.그는 “이번 선거에서 인물과 정책이 실종됐다.”면서 “서울에서 추미애·함승희·김성순·심재권 의원은 여론조사 인물적합도에서 20%포인트 가까이 앞섰는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서로 얼싸안고 “진보양당” 연호 민주노동당은 15일 개표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서울 여의도 당사 종합상황실과 당 바깥에 모인 당원과 지지자들은 11석까지 가능하다는 출구조사의 결과에는 못미쳤지만,진보정당이 제도권에 굳건히 뿌리를 내렸다는 점과 3당을 넘본다는 점만으로 충분히 승리했다는 평가를 주고받았다. 비례대표 후보들과 당직자들은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동안 연신 서로 얼싸안고 ‘3당’,‘진보야당’을 번갈아 외치며 환호했다.이날 당사의 개표 상황실을 오가는 당직자들은 하루종일 설레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비례대표 후보들의 감격은 더했다. 비례대표 8번 노회찬 사무총장은 “18대 총선에서는 100석을 얻겠다.”면서 “진보야당은 국민들이 키워낸 것”이라고 기뻐했다.비례대표 1번 심상정 당선자는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들어가면 다르다는 것을,노동자·농민·서민이 이 땅의 주인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신행정수도 장난에 텃밭 다 날아 갔다” 자민련은 초상집 분위기다.그나마 김종필 총재가 10선 고지를 점령한 듯한 데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당초 원내 교섭단체까지 기대했던 자민련은 개표결과가 너무 저조하게 나오자 당혹하고 침통한 분위기 일색이었다.한때 7개 선거구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왔으나 결과는 4석으로 줄어들자 할 말을 잃은 표정들이었다. 특히 상황실 당직자들은 김종필 총재 당선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저녁 6시30분쯤 ‘비례대표 0석,김종필 총재 10선 불투명’이라는 TV자막이 나오자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지만 오후 10시쯤 정당지지율이 3%로 오르자 “총재님이 되셨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상황실을 지키던 당직자들은 이날 밤 10시가 넘어서자 선거전 패배를 인정하기라도 한 듯 대부분 자리를 떴다. 김종기 선대위원장도 상황실에 돌아오지 않았다.유운영 대변인은 패인에 대해 “대통령 탄핵여파로 인한 영향이 컸던 것 같다.”면서 “신행정수도 이전문제로 열린우리당이 장난을 쳤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 ˝
  • [4·15 한국의 선택] 노회찬 민노당 선대본부장

    총선이 낳은 스타의 한 명은 노회찬(49) 민주노동당 선대본부장이다.TV토론이 끝난 뒤 시청자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이가 노 본부장이다. 그는 서민적이고 시원시원한 어투에다 유머를 섞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이를 테면 “지금 야당은 면허정지도 아닌 면허취소 상태다.그 중에는 ‘장롱 면허’도 있다” “나는 탕수육 먹는데 옆에서는 자장면도 못 먹고 굶으면 안되죠.”라는 식이다.서민의 생활에서 찾아낸 이런 비유는 서민들의 속을 후련하게 했다는 평가다. 각종 방송 토론에서 단골 출연자로 나서 “50년간 까맣게 타버린 불판을 바꿔야 한다.”는 등의 톡톡 튀는 말솜씨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노회찬 어록’과 ‘노회찬 신드롬’이 나올 정도였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지난 73년 경기고에 진학하며 서울로 올라온 뒤 수업도 제치고 함석헌·백기완씨 등 재야 인사의 강연을 쫓아다녔다.고려대를 졸업한뒤 89년 인민노련 사건으로 구속된 뒤 92년부터 줄곧 진보정당 운동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4·15 한국의 선택] “투사에서 선량으로”

    민노당 약진 ‘정치사의 사건’ 민주노동당은 총선에서 세 가지 기록을 만들어냈다.사상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한 데다,그것도 두 자릿수 가까운 의석을 확보했으며,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이어 제3당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그래서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은 한국정치사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진보정당을 바랐던 뜨거운 민심 민주노동당이 총선에서 약진한 것은 부정부패,지역주의,수구냉전의식,특권의식 등과 단절된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보수 일색이던 정치권이 좌우의 목소리를 내는 새로운 환경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영세 선대위원장은 “민심이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먼저 요구하는 등 분명한 변화흐름을 목격했다.”면서 “국민들의 정치 염증과 새 정치에 대한 기대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고,민주노동당에 ‘마지막 희망’같은 것을 기대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노동자 출신,농민 출신 국회의원이 ‘집단적’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그동안 소외됐던 노동자·농민·서민들의 목소리가 정책 생산과 입법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은 공약에 따라 노동자 평균임금 180만원만 받는다. 의원의 불체포특권,면책특권도 부정부패,비리와 관련되면 포기한다.주변 사람들의 청탁,민원을 대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번 비례대표로 당선되면 다음 선거에서는 반드시 지역구로 나가야 한다. 이들은 ‘국회 파수꾼’ 역할을 자임한다.국회는 소위나 상임위의 토론내용은 기록하지 않거나 속기록을 공개하지 않기 일쑤였다.설령 정치권의 야합이 있더라도 국민들은 의혹만 가질 뿐,내용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하지만 투명한 의정활동을 강조하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상임위에 포진한다면 국민들은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효과를 갖고,기존 정치권은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개혁·진보정책 추진 가속화 민주노동당의 두 자릿수 의석 확보로 사회 개혁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민주노동당의 부유세,무상교육·무상의료 등 진보 정책의 목소리가 커질 것 같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진보 쌍두마차’ 권영길·단병호 ‘진보정치’와 ‘노동운동가’가 17대 국회로 들어간다. 경남 창원을의 권영길 당선자는 전국언론노조연맹(현 전국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거쳐 ‘국민승리21’의 대통령선거 후보,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내며 불가능할 것 같았던 진보정당의 여의도 진입을 만든 ‘진보정당 대표선수’다.비례대표 2번 단병호 당선자는 전국노동자협의회 건설 시기부터 민주노총까지 8년여의 시간을 위원장을 맡으면서 노동운동을 이끌어온 ‘대한민국 대표 노동자’다. 권 당선자는 1941년 전깃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경남 산청의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다.그의 아버지는 ‘빨치산’이었다.열 살때 주검으로 맞은,기억조차 희미한 아버지였다.경남고 시절 야학을 했고,서울대 농대에 가서 농민과 민중의 삶 문제에 눈을 뜨면서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서울신문 기자생활,파리특파원 생활을 하면서도 그의 관심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 하나였다. 분단과 전쟁이 할퀸 그의 상처에는 훨씬 성숙해진 새 살이 돋았다.수많은 논쟁과 이론,말과 말들이 서로에게 상처내기 일쑤인 노동운동 속에서 과묵한 권 당선자는 포용과 통합의 ‘어머니형 지도자’로 평가된다.지난 87년 언노련을 만들 때,노동운동 경험이 일천한 그를 앞다퉈 지도자로 옹립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민주노총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이러한 그의 진솔함과 소박함은 단병호 당선자 역시 마찬가지다. 여섯 차례의 구속,다섯 차례의 수배 등 8년 5개월 동안 구속수배 생활을 거친 ‘과격한 투사’의 이미지와는 달리 단 당선자는 내성적이고 진솔한 성격의 소유자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학교 빼먹기를 밥먹듯해’ 포항 동지상고를 중퇴한 것이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아 두고두고 죄송스럽다는 단 당선자는 10만원 남짓의 임금을 받으며 하루 12시간 맞교대의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로 몇 년을 살며 참혹한 현실에 눈을 떴다. 이후 17년 동안 그를 빼고 한국노동운동을 얘기할 수 없고,‘빨간 머리띠’로 상징되는 강성의 노동운동가인 그였다. 박록삼기자 ■조봉암선생 진보당 창당 민주노동당은 17대 원내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2008년 제1야당,2012년 집권’이라는 원대한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진보정당 건설의 역사는 50년의 세월이 흐른 유구한 과제다.지난 56년 진보당이 만들어졌다가 조봉암 선생의 구속·사형 이후 해체됐다. 그뒤 1987년 6월 항쟁과 7∼9월 노동자 대투쟁을 거치며 진보정당을 향한 몸부림은 본격화됐다.87년 13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백기완 후보를 지지했던 진보진영(이른바 ‘백선본’)은 대선 뒤 각각 민중의 당과 한겨레민주당을 창당했고,90년 4월 민중당을 만들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해체됐다. 대신 당시 지도부였던 이우재·김문수·이재오·장기표씨 등이 신한국당으로 입당하는 부끄러운 기록만 남겼다. 씨를 뿌린 것은 민주노동당의 전신(前身)인 ‘국민승리 21’이었다.97년 창당된 국민승리 21은 권영길 민노총 위원장을 대통령선거 후보로 내세워 29만여표(1.3%)를 얻었다.2000년 창당된 민주노동당은 그해 16대 총선에서 21곳에 후보를 냈다.김종철 대변인은 “노동자,농민들이 20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켜켜이 쌓아온 진보정당을 향한 노력과 시행착오,새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이 한국정치의 수준을 여기까지 밀어올렸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 [선택 4·15] “한표를…” 5당 대국민 호소문

    제1당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각각 ‘거여(巨與) 견제론’과 ‘거야(巨野) 부활론’을 펴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출사표를 던졌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각각 대국민선언문을 통해 지지표 결집과 부동층 흡수에 나섰다.선거결과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앞날은 물론 박 대표와 정 의장의 정치운명과도 직결돼 있다. 민주당은 최근의 지지율 상승세를 감안하면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하다는 주장을 하면서 막판 지지표 훑기에 나섰으며,자민련과 민주노동당은 두 자릿수 의석 확보에 목표를 두고 지지층 결속을 시도했다.주요 정당 지도부는 공식 선거전 마지막날인 이날 특히 부동층이 많고 접전 양상이 치열한 서울 등 수도권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근혜 한나라대표 “이번이 저희 한나라당에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결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4일 출사표에서 이같은 절박함을 피력한 뒤 “이번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각별한 각오로 하루하루 가파른 언덕 길을 오르고 또 올랐다.”며 선거운동기간 13일 동안을 회고했다.그리고 “여의도 벌판의 천막으로 당사를 옮겼을 때,저희들 마음은 한강 너머 텅빈 하늘처럼 막막하기만 했다.새로운 각오로 신발 끈을 동여매면서도 허물이 많은 저희가 국민 여러분께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참담하고 두려운 심정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어두운 과거를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려는 간절한 몸짓과 호소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시는 국민 여러분을 보면서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심경을 밝혔다.그는 “선거에서 비방하지 않고,싸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렸는데,힘들었지만 끝까지 지켰다.”면서 “앞으로도 싸우지 않는 정치로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면서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와 경제살리기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싸우지 않는 정치로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우리 역사는 말 많은 소수가 아니라 조용한 다수의 땀으로 이끌어 왔고,말은 없지만 누구보다 나라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애국심을 보여줄 때”라면서 “15일은 국민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날이다.거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이 서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 대표는 이날로 이틀째 서울과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한 유세장에서 10분쯤 얼굴을 내비친 뒤 곧바로 다른 유세장으로 이동하는 릴레이식 유세를 펼쳤다.그러나 “부산이 흔들리고 있다.”는 보고를 접한 뒤 오후 늦게 예정에 없던 부산으로 급히 향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추미애 선대위원장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14일 D-1 막판 유세를 모두 서울에서 소화했다.서남 벨트를 출발,강북으로 갔다가 밤 늦게 종로에서 마무리짓는 초강행군. 추 위원장은 오전에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에 다시 기회를 주시면 평화와 번영,정치 개혁,당내 개혁,경제 회생,청년 일자리 창출을 책임지고 해 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김종인·손봉숙 공동 선대위원장과 박준영 선대본부장,김강자 전 총경 등과 오랜만에 손을 맞잡고 필승을 다짐하는 여유도 보였다. 그는 “거대 야당과 무책임한 정신적 여당이 서로 견제하겠다는 투전판식 선거에 민생과 외교 등 정책이 실종됐다.”면서 특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겨냥해 “어른 세대에 투표장에 가지 말라는 무책임한 말을 던져 놓고 다시 탄핵 정국으로 막판 세몰이를 하는 것은 국민을 상대로 한 떼쓰기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추 위원장은 이어 서울 지역 14개 선거구를 돌며 민주당의 50년 전통을 지켜달라는 읍소로 유세장을 뜨겁게 달구었다.그는 “내일은 민주당의 부활절이 될 것”이라며 “실업자를 양산한 노무현 정부와 1당이 아니면 경제를 책임지지 못하겠다고 단식하는 열린우리당을 심판해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추 위원장은 자기 지역구인 광진을도 안정권이 아닌 탓에 오후 늦게 찾았다.TV에서만 얼굴을 보여 섭섭해 하던 지역민들이 거리로 대거 나와 선대위 일행을 환대했다.그는 이날 종횡무진 일정에도 불구,하이힐을 신어 눈길을 끌었다.3보1배 할 때 나지막한 단화에서 출발해 엊그제 3㎝ 높이의 굽으로 갈아 신더니 급기야 7㎝까지 올라갔다. 당 관계자는 “지지도가 그만큼 오른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정경기자 olive@ ■정동영 우리당의장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4일 “긴 절망의 터널을 벗어나 희망의 정치로 전진할 수 있는 선택의 날이 다가왔다.”면서 “국민의 위대한 힘으로 역사를 변화시켜 달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아침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단식농성중 기자회견을 갖고 “부패 탄핵세력이 원내 제1당이 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정 의장은 “대통령을 탄핵한 193명이 또다시 국회를 장악한다면 그들은 탄핵소추가 정당했다고 강변하면서 헌법재판소에 압력을 가할 것이고 대통령은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이 대통령 탄핵을 무효화시키고 경제를 일으킬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며 “우리당이 다수당이 된다면 싸움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을 믿고 국민에 의지하며 국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장은 “4·15총선에서 ‘3·12 의회쿠데타’로부터 한국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고 전진시키기 위한 참여의 폭발을 기대한다.국민의 참여가 이뤄지면 탄핵세력이 물러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끝낸 뒤 정 의장은 바로 중앙선관위를 방문,본인의 비례대표후보 사퇴서를 직접 제출했다.정 의장은 제출 후 기자들에게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한 야3당이 과반수를 넘을지 모를 위기상황을 알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며 “원내국회 중심의 17대에서 의원직 포기가 갖는 의미를 잘 알지만,한국 민주주의 부활에서 명분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저녁 7시에는 인파가 많이 몰리는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갖고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도 서울·경기 지역을 돌며 부동표 흡수에 주력했다.김 대표는 “신(新)지역주의가 대구에서 일어나서 부산으로,서울로 올라오고 있다.지역주의에 의해 한나라당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 두렵다.”면서 “지역주의와 차떼기 부패정당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상연 박지윤기자 carlos@ ■김종필 자민련총재 자민련 김종필(JP) 총재는 14일 서울에서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오전 마포 중앙당사에서 17대 총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곧바로 서울 도봉을·노원을·중랑갑·동대문을 지역을 돌아 다니며 지지를 거듭 요청했다. 김 총재는 대국민 호소문에서 “자민련은 우리나라 정통 보수정당으로,계승해야 할 옛 것은 지키고 새로움을 계속 추구하면서 내일을 개척하는 정당”이라며 “오로지 국가와 후손의 내일을 생각하는 자민련에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서울지역 릴레이 유세에서 “차떼기 부패정당인 한나라당과 정체불명의 열린우리당,잡다한 요인이 혼재된 민주당을 또 다시 지지하겠느냐.”며 “이제 그런 정당은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붙여서는 안된다.”고 자민련 지지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원내진입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민주노동당에 대해 “지구촌이 우경화되고 있는데 반대로 왼쪽에 서서 우리 조국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만큼 절대 힘을 줘서는 안된다.”며 “그렇다면 남은 정당은 자민련뿐”이라고 주장했다.자민련은 JP의 충청권 집중유세로 24개 선거구 가운데 15곳 이상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권영길 민노당대표 민주노동당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4일 꾸준히 치솟는 당 지지율을 실제 득표로 연결시키는데 주력했다.서울·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비례대표 후보들을 전원 가동해 ‘진보야당론’을 내세우며 ‘2004년 원내교섭단체 구성,2008년 제1야당,2012년 집권’이라는 야심찬 중장기 계획을 쏟아냈다. 권영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여당의 실정과 무능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부패하지 않은 야당이 있어야 한다.”며 “그 역할을 진보야당인 민주노동당이 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지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권 대표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으로 마감한 16대 국회 4년의 부패와 노무현 정부의 지난 1년의 실정을 심판하는 장”이라고 전제,“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최소 15석에서 최대 20석 이상의 의석을 얻어 교섭단체를 구성해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한나라당과 더불어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 기존 보수 정당들의 부패와 무능을 감시하고 질책하는 강력한 선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신의 선거구인 창원으로 내려갔고,천영세 선대위원장,노회찬 선대본부장,심상정 비례대표 후보(1번) 등은 서울·수도권의 표몰이에 나섰다.이영순·강기갑 비례대표 후보 등은 울산·거제 등 영남권에서 ‘진보야당론’ 전파에 힘을 쏟았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지난 2002년 대선 투표 하루 전날 ‘정몽준 지지 철회 쇼크’로 인해 지지표가 빠지는 등 톡톡히 혼이 났던 ‘악몽’을 떠올리며,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민주노동당 후보 투표는 사표’ 발언의 파장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민주노동당 후보를 찍으면 ‘민주노동당 집권’의 씨앗이 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사진 오정식 최해국 남상인기자 ˝
  • [총선 D-1] 공장·대학가 돌며 20대 투표 독려

    민주노동당은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사실상 총선 승리’를 선언할 정도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회찬 선대본부장은 “현재 지지율은 애초 목표를 넘어섰다.”면서 “정동영 열린우리당 선대위원장직 사퇴 파문에도 불구하고 지지도는 시시각각 상승하고 있는 만큼 남은 시간 지지를 득표로 연결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노동당은 이날 잠재적 지지층인 20대 대학생층을 방문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농민·노점상 등 전통적 지지 계층에 대한 표다지기를 계속했다.출근길 유세도 건대입구역에서 가진 노 본부장은 이날 낮 연세대에서 대학생들과 대화를 갖는 자리에서 “젊은 세대의 투표참여가 중요하다.”며 20대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또한 대학생 이주희 비례대표 후보(9번) 역시 한양대를 시작으로 경희대,산업대,대학로,성균관대를 돌며 같은 세대 대학생들에게 민주노동당 지지를 호소했다. 천영세 선대위원장은 경기도 성남시를 찾아 모란시장과 은행시장,공장 등을 방문하며 서민과 공장노동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지원유세를 벌였고,단병호 비례대표 후보는 서울과 수도권의 공장지역을 돌며 노동자 표몰이를 계속했다.여의도 당사에서는 전국빈민연합 김흥현 의장을 비롯한 노점상,빈민과 농민들의 지지선언이 이어졌으며 사무직 노동자 1200여명도 민주노동당 지지의사를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14일 권영길 대표가 서울로 올라와 이번 선거의 총괄 평가와 대국민 감사 기자회견을 갖는 등 비례대표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서울·수도권 유세를 통해 당 지지율의 상승세를 수도권에서 확산시킬 방침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반부패연대 서울역서 ‘투표참여’ 캠페인-‘도덕·개혁성’ 칸에 스티커 빽빽

    친정가는 새댁도,첫 투표권을 행사할 20대 청년도,서울역 광장에서 예수님 전도하던 40대도,부산에서 올라온 50대 아줌마도 투표에 꼭 참여하겠다는 열기는 뜨거웠다. 13일 낮 서울역 광장에서 반부패국민연대가 서울신문과 함께 벌인 ‘투표참여 캠페인’은 후보 적합도에 대한 길거리 설문조사와 함께 후보채점표 5만장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반부패국민연대 오정택 국장은 “13,14일 이틀 동안 부산,광주 등 전국적으로 후보채점표를 배포하는 등 캠페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성 ▲도덕성과 개혁성 ▲지역발전 위해 노력 ▲정당 위해 노력 ▲법과 도덕 준수 등의 항목으로 나눠진 스티커를 마련,‘어떤 후보에 투표하겠느냐.’는 길거리 설문판에 붙이게 했다.두 시간여 동안 1000여명이 참가한 결과 ‘도덕성과 개혁성’칸에 스티커가 가장 빽빽히 들어차 부정부패를 거부하는 민심을 새삼 확인케 했다. 특히 이날 서울역광장 한편에서 전도를 마치고 돌아가던 김모(43·서울 중구 남학동)씨는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후보가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다가 설문조사판에는 ‘도덕성과 개혁성’에 한 표를 던진 뒤 “깨끗한 정치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서공열(60·서울 구로5동)씨는 “난 이번에 후보는 한나라당,정당은 민주당 찍을 거야.경제가 가장 중요하니까.”라고 밝힌 뒤 ‘전문성’ 항목에 스티커를 붙였다.젊은층들은 세간의 우려만큼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낮지 않았다.이번 총선이 첫 투표라는 오종현(22·서울 관악구 신림본동)씨는 “인터넷으로 후보 점수매겨 보고 부모님과도 상의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선관위, 대구 신고자에 포상금 지급 결정

    선거범죄 신고자 포상금 최고액인 5000만원이 ‘진짜로’ 지급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중앙포상심의위원회를 열고 대구 동구에서 17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2700여만원의 불법선거자금을 사용한 이모(53)씨의 선거법 위반을 신고한 A씨와 B씨에게 각 4000만원,1000만원씩 모두 500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선거법이 개정된 이후 최고 포상금이 지급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개인사무소를 차려놓은 뒤 지난달까지 자문위원 8명과 투표구 책임자 40명에게 1500여만원가량의 활동비를 지급하고 사무소 개소식,출판기념회,학교 동문회 등을 빌미로 선거구민에게 1200여만원어치의 금품과 음식물을 제공하는 등 2700여만원의 금품과 물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총선 D-2] 13일 후보채점 하고 15일 꼭 찍자

    17대 총선일이 임박한 가운데 ‘후보채점·투표참여’ 캠페인이 전국 곳곳에서 불붙고 있다. 서울신문과 함께 ‘후보채점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반부패국민연대(사무총장 김거성)는 13일 오전 11시30분부터 세 시간 동안 서울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후보채점표를 나눠주며 후보 평가·채점과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등 부산,광주,경기도 구리시 등 전국 곳곳에서 5만장의 후보채점표를 배부한다.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을 ‘후보자 진단의 날’로 정하고 전국 16개 시·도에서 캠페인을 벌이며 정당·후보자의 각종 정보를 평가한 뒤 투표할 것을 독려했다. 후보채점표는 길거리에서 보급되는 5만장 외에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과 반부패연대 캠페인 사이트(www.ti.or.kr/vote)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후보채점표는 모두 10개의 평가 항목으로 이뤄졌으며 정책배점 40점,인물적합도 배점 60점 등 100점 만점이다.유권자들이 후보와 정당 정책에 대한 각종 정보가 취합된 캠페인 사이트에서 이를 둘러본 뒤 스스로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 시스템이다. 반부패국민연대 오정택 국장은 “후보에 대해 정확하고 꼼꼼한 정보를 취득하고 평가하는 것은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라면서 “길거리 캠페인을 통해 참가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관위 역시 이날 대국민담화를 발표,“성공적 수술을 위해서는 정확한 종합진단이 필요하듯이 희망의 새 정치는 모든 후보자들을 꼼꼼히 비교해 본 다음 가장 적임자를 찾아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유지담 위원장은 “선관위가 선거사상 처음으로 후보자의 경력,재산내역과 납세실적,병역의무 이행여부,전과기록 등 후보자에 관한 정보공개자료를 각 가정에 발송하고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정견,선거비용의 쓰임새,선거법 위반 여부 등을 선관위 홈페이지에 실어놓았다.”면서 “누가 우리의 대표자가 될 자질과 능력,그리고 정견을 갖고 있는지 하나하나 따져봐 달라.”고 당부했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전국 16개 시·도 주요도시에서 유권자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후보자 바로알기’‘1인2표제’‘투표참여’ 등의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주고 ‘돈선거 추방’ 결의를 다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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