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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국보법 개정파 “총력전”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개정론자들이 ‘폐지 및 형법 보완’을 당론으로 추진할 경우 이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보법 개정 의원모임’의 간사격인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19일 “모임 소속 의원 4명이 참여하고 있는 국보법 태스크포스(TF)팀에서 대체입법이 아닌 형법 보완을 결정할 경우 이에 따르지 않고 당론 결정과정에서 우리 목소리를 반영시킬 것”이라면서 “형법 보완으로는 국민들의 불안함을 추스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TF팀은 20일 교수·변호사 자문위원단과 연석회의를 가진 뒤 24일 형법 보완 또는 대체입법 여부를 최종 확정지을 예정이다. 그러나 TF팀 9명 중 오제세·조성태·박상돈·김종률 의원 등 4명이 ‘개정의원모임’ 소속이어서 치열한 논리대결이 예상된다.이들 의원들은 국보법 폐지 당론 결정 이후 급격히 위축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 의원들은 당내 개혁파와 궤를 달리하기로 방향을 정해 당내 진보·보수 세력간에 대결구도가 확전될 조짐이다. 안 의원은 “국보법뿐 아니라 사립학교법,친일진상규명법,언론개혁 등 각종 정책·법률의 결정 과정에서 국민들이 불안하게 느끼는 요소들이 많다.”면서 “모임의 이름을 ‘안정적 개혁의원모임(안개모)’으로 바꿔 대표도 뽑는 등 체계를 갖추고 조직력을 높여 우리의 목소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론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몇몇 의원들이 급진적인 목소리를 내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안개모’는 대체입법 도입을 당내 활동력 검증의 무대로 삼고 이를 발판으로 향후 더욱 적극적인 ‘보수 지킴이’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안 의원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실용적이며 실사구시적인 정책 제시에 주력하겠다.”면서 “‘안개모’는 앞으로 50명 이상으로 외연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기업25% 법인세 못내

    경기 침체로 지난해 국내 기업 4곳 가운데 1곳 꼴로 법인세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19일 국회 재정경제위 소속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등록법인 40만 5849개 중 25%인 10만 2387개가 법인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 특히 매출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 중 27곳이 법인세 면제 조치를 받았다. 법인세는 전체 매출액에서 비용을 제한 이익분에 부과되는 것으로,지난해 국내기업 4곳 중 1곳이 이윤을 내지 못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법인세 면제 대상인 접대비 총액은 지난 2001년 3조 9635억원에서 2003년 5조 682억원으로 27.9%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수치는 경제난 속에 기업들이 이윤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그러나 접대비가 매출액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늘어나 법인세 탈루 의혹이 있으므로 국세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진통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진통

    출자총액제한제 등을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16일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개정안은 내년 4월부터 적용하려던 출자규제 해제 기준(부채비율 100% 미만)을 폐지하는 대신 지배구조 모범기업 등에 대해 새로운 해제기준을 도입하는 내용이 핵심이다.재계와 한나라당은 “사실상 출자총액제한제 유지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개정안은 또 지난 2월말로 효력을 상실한 계좌추적권을 재도입하고 현행 30%인 재벌금융사의 의결권을 2008년까지 15%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정기국회 첫 여야간 격돌을 불러온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의 시각을 비교 분석한다. ●“법안검토 불충분 하고 기업 기강잡기로 악용” 열린우리당과 정부는 최대 쟁점인 출자총액제한제를 완화 내지 폐지하는 방안과 관련해 기업 안팎의 견제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전제로 3년 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계와 한나라당의 폐지 요구에 대해서는 기업의 내부 설비투자 등 기본적인 투자나 경영활동을 제한하는 방안이 아니라며 일축했다.게다가 이번 개정안이 장기적으로 폐지한다는 기조 아래 예외 조항을 많이 둬 규제를 다소 완화한 만큼 충분하다는 얘기다. 당정 일각에서는 대폭 완화 또는 폐지 필요성도 제기했지만 ‘재벌개혁’이라는 명분에 밀려 이같이 정리됐다. 김현미 의원은 “출자총액제한제가 일시 폐지된 적이 있지만 기업의 지배구조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월로 효력을 잃은 계좌추적권을 부활하는 방안도 재벌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 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열린우리당과 공정거래위는 대기업 부당 내부거래의 87%가 금융계열사 등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점을 들어 조사의 실효성 확보 차원에서 3년 시한으로 재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열린우리당의 개정안은 또한 신문 지국에서 고가 경품을 지급하는 등 신문시장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에 대해 50배의 신고포상금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조·중·동’ 등 일부 언론을 겨냥한 ‘언론탄압’이라며 한나라당이 적극 반대하고 있지만 열린우리당은 신문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이밖에 현행 30%인 자산 2조원 이상의 재벌 금융사의 의결권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현행 30%에서 15%로 매년 5%포인트씩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정무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20%’까지 내리는 의견을 제시했다가 참여연대측이 ‘재벌개혁 후퇴’라며 강력히 반발하자 원위치했다. 열린우리당은 국내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 지분이 증가하는 현실적 측면과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 단계적으로 축소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기업투자에 제한 없고 폐지땐 지배구조 악화” 한나라당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국회 차원의 공청회를 열어 충분히 여론을 수렴하고,국정감사 등을 통해 법안 내용을 면밀히 따져본 뒤 처리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무위 한나라당 간사인 권영세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은 3차례에 걸친 법안심사소위를 통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하는데 1차 소위에서는 양당 견해차만 확인한 채 산회했고,나머지 2차례 회의에서도 김희선 위원장과 전병헌 법안심사소위원장의 불법적 회의 소집에 대한 논쟁만 있었지 법안 검토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열린우리당이 지난 14일 법안심사소위에서 날치기로 통과시킨 개정안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또 “열린우리당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23일 본회의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하는데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거수기처럼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유승민 제3 정조위원장은 “공정거래법 개정은 법적으로 대단히 복잡하고 우리 경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열린우리당은 정무위 여야 간사가 합의한 대로 공청회를 예정대로 개최해야 하며 제대로 된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여야가 충분히 논의하자는 한나라당의 합리적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정부가 제출한 개정안 중 핵심 쟁점인 출자총액제한제와 관련,“공정위가 재벌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기업들에 대한 기강잡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또 지난 2월로 효력이 끝난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의 재도입 문제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대기업집단 계열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축소에 대해선 현행 유지 입장이다.아울러 열린우리당 문학진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 중 고가경품 지급행위 등 신문사 지국의 불법행위를 신고 또는 제보하는 경우 공정거래위가 포상금을 지급토록 하는 조항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 국보법등 주요현안 처리 11월 이후로

    국가보안법 개폐를 비롯한 정치권의 주요현안 처리가 11월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이에 따라 여당의 강행처리와 야당의 실력저지에 따른 정기국회의 조기 파행운영은 면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15일 “이달 말까지 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한 당론을 확정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당론이 확정돼도 야당과의 협의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국보법 처리는 11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24일 국보법 폐지 태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형법보완과 보완입법 등 두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를 당의 최종방침으로 결정한 뒤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과거사 진상규명 관련법 역시 오는 22일 초안을 마련할 예정이나 국회 처리는 11월 이후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열린우리당은 앞서 지난 14일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23일 본회의 처리 방침을 바꿔 11월 이후로 처리를 늦췄다. 이와 관련,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수석부대표 4자회담을 갖고 쟁점현안 처리방안을 논의한 끝에 “경제와 민생 문제에 집중하고 충분한 토론을 통해 현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도록 노력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그러나 공정거래법 개정과 친일진상규명법 개정 등 구체적인 쟁점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기존 입장을 고수,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각 현안별로 세세한 협의는 하지 못했으나 지속적인 대화의 틀을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산업자원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재래시장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을 가결,법사위에 넘겼다. 진경호 박록삼기자 jade@seoul.co.kr
  • [‘국보법 개폐’ 세확산 경쟁] 민노 “폐지 100만인 서명운동”

    민주노동당이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에 전 당력을 쏟아부으며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혜경 대표는 13일 당원 50여명과 함께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7대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국보법을 폐지시켜 국민 기본권과 민주주의를 신장시키고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당의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할 것임을 선포한다.”면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전시회,문화제 등을 개최하는 등 범국민적 국보법 폐지 운동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이날 제안한 국보법 관련 5당 대표 TV토론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이 이처럼 국보법 완전폐지에 올인하는 까닭은 최근 여론조사에서처럼 당의 이해 득실을 떠나 자칫 국보법 폐지 흐름이 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우려와 함께 반민주,반인권 등 독소조항은 남긴 채 껍데기만 바꾸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 등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정문 담장에 ‘국보법 폐지’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보라색 리본 30여개를 거는 행사도 가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보법 TV토론 현실화 될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국가보안법 관련 TV토론이 성사될 전망이다.한나라당의 제안을 열린우리당이 수용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하지만 세부 조건 등 방법론에서 이견이 적지 않아 정작 토론 테이블에 앉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 같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2일 “이미 여러차례 원내대표간 TV토론을 원했지만 한나라당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시간과 장소 등을 가리지 않고 국가보안법을 놓고 한나라당과 토론할 수 있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11일 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은 “양당이 지정한 대표로 ‘3대3’ 토론을 갖고,토론 직후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국보법 개폐 찬·반을 물어 그 결과를 수용하는 형식의 ‘끝장 토론’을 열자.”고 제의했었다.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개정 여론이 우세하다고 믿고 있는 한나라당의 생각과 달리 토론을 통해 폐지의 역사적 의미와 당위성,폐지 이후 안보불안심리 해소 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천 대표는 “이왕 만난다면 국보법뿐만 아니라 시급한 민생현안인 재래시장육성특별법,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 등 경제문제도 함께 다루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겠느냐.”면서 토론 주제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천 대표는 아울러 입법 최고책임자인 양당의 원내대표가 토론에 나오는 것이 맞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그러나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방식에는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토론 방식과 시간에 대해서는 탄력적으로 대처한다는 입장이지만,토론 후 여론조사 실시나 토론 전까지 국가보안법 관련 공영방송 등의 편파적 방송과 기획물 방영 중단 등 전제조건에 대한 원칙은 단호하다.또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만이 아니라 재래시장육성특별법 등 현안도 논의하자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다.토론을 위한 토론이 되지 않게 TV토론 뒤 공신력 있는 3개 여론조사기관에 국보법 개폐 찬반을 물어 그 결과를 수용하는 형식의 ‘끝장 토론’을 하자는 것이다.전여옥 대변인은 “여론조사 등 큰 원칙에 동의하지 않으면 TV토론 자체가 불발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종수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보법 개폐’ 여·야 지상 토론] 與野 국보법 두고 인권침해-안보공백 공방

    [‘국보법 개폐’ 여·야 지상 토론] 與野 국보법 두고 인권침해-안보공백 공방

    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한 여야의 당론이 구체화되면서 양측의 공방 역시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열린우 리당은 폐지를 전제로 형법 보완 방안과 대체입법 방안을 놓고 본격적인 당론 수렴에 나섰고,한나라당은 국보법의 인권침해 요소를 일부 손질하는 개정안을 다듬고 있다.얼개를 드러낸 양측의 개폐 방안은 반국가단체 정의와 찬양고무 행위에 대한 대응 등 적지 않은 조항에서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내 접점찾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형법 보완론’을 주장하는 열린우리당 이상민(46·초선·대전 유성) 의원과 부분 개정을 강조하는 한나라당 장윤석(54·초선·경북 영주) 의원의 지상대담을 통해 양측 주장을 비교해 본다. 정리 이종수 박록삼 기자 vielee@seoul.co.kr ●폐지 안되면/이상민 열린우리당의원 국가보안법은 8·15광복 직후 뭐가 뭔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시절,급한 마음에 장차 형법이 제정되면 당연히 사멸시킬 것을 전제로 일제시대 치안유지법을 베껴 태어났다. 그런데 그 치안유지법이란 게 독립투사들을 잡아들이는 데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았던 악랄한 법 아니던가. 그런데 한나라당은 안보상 국가보안법 대부분의 규정은 존치돼야 하며 단지 제2조 반국가단체,제7조 찬양고무,제10조 불고지에 관한 조항에 대하여만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다소 수정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는 독약에 설탕을 입히는 꼴에 지나지 않는다. 우선 법리적으로 따져보자. 국보법 각 처벌조항을 살펴보면 범죄 행위 실행 전 단계인 예비음모를 광범위하게 처벌하는 것은 물론 외부에 행위로 나타나기 이전인 마음 속에 머물러 있는 정도에 불과한 경우까지 무시무시한 처벌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이는 외부적 거동이 있을 때에만 처벌할 수 있다는 행위형법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다. 또한 형벌법은 그 구성 요건이 보다 명확하고 구체성을 가져야 함에도 국보법의 각 처벌조항은 매우 애매하고 추상적 용어로 규정돼 있어 인권침해 소지가 너무나 크다. 어디 그것뿐인가.헌법상 언론 출판 학문 예술의 자유의 본질적 부분을 침해하고 있어 질식사할 정도다. 사형이 규정된 죄명만도 40여개나 될 정도로 그 형벌 정도는 너무 지나쳐 모기에게 대포 쏘는 격이다.그런 이유 때문에 이미 몇 해에 걸쳐 유엔 인권위원회로부터 폐지 권고를 받고 있으며 결국 국보법의 존재는 우리나라의 대외적 신인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둘째,1991년 9월18일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이후 북한은 한반도 북측지역을 무단으로 점령하고 있는 반국가단체가 아니라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과는 별개의 독립된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기로 세계 만방에 선언하고 약속했다. 그런 전제하에 남북은 공식 회담만 470회 진행해 오고 있고,경제적·문화적 교류도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다.특히 남북 사이의 경제적 교역 규모는 상당한 정도에 이르러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국보법은 북한이 반국가단체임을 전제로 한 온갖 처벌 조항을 두고 있으니 오늘날 시대 상황과는 맞지 않아도 한참 맞지 않는다. 남북 관계는 불안한 측면이 있기도 하나 궁극적으로 평화와 공존을 지향하고 있다.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평화와 공존을 지향한다고 하면서 한편 상대방을 적으로 단정한다면 이는 그 자체가 모순이고 떳떳지 못하다. 셋째,국보법 처벌 조항은 대부분 형법 등 다른 법률의 처벌 조항과 겹치고 있다.즉 형법상 내란죄,외환죄,범죄단체구성죄,간첩죄,그 예비음모 선동선전,소요죄,다중불해산죄,폭행죄 등은 물론 남북교류협력법,출입국관리법,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등에 의해 국보법이 규율하는 거의 대부분을 규율할 수가 있다. 다만 외관상 안보침해사범에 대해서는 국보법만이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졌으나 이는 형법이 일반법이고 국보법이 특별법인 관계로 국보법이 우선적으로 적용된 데 따른 것일 뿐이다.국보법이 사라지면 형법이 진정 앞에 나서서 안보 수호를 위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혹시 그래도 불안함을 지울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형법에 보완규정을 두면 될 일이다. 우리는 국가 안보를 위해서는 국보법이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는 오랫동안의 강요된 학습에 의해 길들여져 있다. 그래서 마약은 끊어야 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음에도 그 금단 증상 때문에 쉽사리 마약을 끊지 못하는 것처럼 국보법이 없으면 당장 간첩들이 득실대고 빨갱이 세상이 될 것 같은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감히 국보법이란 장막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근거 없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자신 있게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도 이번에 과감히 국가보안법을 걷어치워야 한다. ●폐지되면/ 장윤석 한나라당의원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더라도 형법을 보완하거나 대체 입법을 하면 안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현행 국가보안법이 처벌하는 범죄 유형을 전부 형법이나 특별법에서 규정한다면,이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이들이 말하는 기분 나쁜 상징물인 국가보안법을 해체·폐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를 통해 국가보안법 체제를 지키려는 한나라당을 국회 과반수의 힘으로 제압하고 사회의 구주류 세력을 도태시켜 정치적 이니시어티브를 확보하면서 형법 개정이니 대체 입법이니 하면서 국가보안법의 핵심 규제대상인 찬양·고무와 잠입·탈출 및 회합·통신 행위를 합법화하겠다는 것이다. 국보법은 ▲북한 공작원이나 남한의 친북세력이 남북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잠입·탈출행위 ▲비밀스럽게 만나고 연락하는 회합·통신행위 ▲주체사상 등 북한의 주의·주장이나 선전·선동에 동조하는 찬양·고무행위 등을 처벌 대상으로 하고 있다. 국보법이 형법의 내란죄와 외환죄 외에 이런 조항들을 두고 별도로 규제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이런 행위들은 공작원·친북세력이 정체를 드러내는 일차적 징표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은근히 북한의 주의·주장이나 선전·선동에 동조하고 찬양하는 자를 검거해 추적 수사한 결과,거대한 반국가 조직을 일망타진한 사례들이 허다하다. 열린우리당의 국가보안법 폐지 방안은 이들 친북세력에게 친북활동의 합법적 공간을 마련해 줌으로써 이들이 우리사회에 활보하게 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임은 불을 보듯 확실하다. 열린우리당은 북한을 준적국으로 규정해 형법에서 보완하겠다고 하나,형법의 보완으로 안보 공백을 막는다는 주장은 허구가 아니면 기망이다. 형법은 국가 안보 규정으로 내란죄와 외환죄를 두고 있는데 내란죄는 우리 영토 안에서 폭동으로 국가 전복을 획책하는 세력,즉 내란단체를 규율하는 조항이고,외환죄는 우리 영토 밖에서 무력으로 우리나라를 침공하는 외국,즉 적국을 규율하는 조항이다. 따라서 북한을 외국으로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외국을 전제로 한 외환죄 규정은 북한에 준용할 수 없다. 만약 이미 우리 영토의 일부를 불법 점유하고 있는 북한이 6.25전쟁처럼 전면전을 감행한다면 내란죄의 내란단체는 될지언정 적국 또는 준적국으로 보아 외환죄를 적용할 수는 없다. 요컨대 형법상 외환죄를 범할 수 있는 적국은 우리나라에 전단을 연,즉 전쟁을 개시한 외국에 국한된다. 따라서 북한을 적국에 준하는 단체로 규정하겠다는 열린우리당의 주장은 전적으로 형법의 내란죄와 외환죄 조항의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대체 법률로 제시하는 가칭 자유민주주의 수호법이나 파괴활동금지법 역시 국보법에서 규정한 일차적 친북활동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으므로 형법 보완 방안과 마찬가지의 폐해가 예상된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이제 시대상황이 변화했다.’‘더 이상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볼 것이 아니라 이제 화해하고 교류·협력해야 할 동반자로 대해야 한다.’면서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는 국가보안법은 반통일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국보법의 반국가단체성을 부인하던 열린우리당이 형법이나 대체법률에서는 북한을 ‘준적국’이나 ‘적대적 준국가단체’로 규정하겠다며 오히려 반국가단체보다 한층 적대성이 강한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심각한 자가당착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준적국,준국가단체라며 ‘준’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열린우리당의 주장은 사실상 실정법으로 북한을 우리 영토 내에 존재하는 국가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정통 합법 정부로 결단한 우리 헌법의 영토 조항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열린우리당의 형법 보완 내지 특별법 제정 방안은 국보법 폐지를 우려하는 국민 여론을 무마하고 폐지를 관철하려는 책략이며,법리상으로도 매우 부적절한 방안이다.
  • 주먹구구 예산… 겉핥기 심사

    ‘서민 생활을 지원할 예산과 도서관 짓고 문화콘텐츠에 쓰겠다는 예산이 공무원 인건비로 나간다(?)’ 국방부의 막대한 인건비 이·전용이나 노동부의 국민기초생활보장자활사업비가 인건비로 쓰이는 문제,문화관광부의 도서관건립 사업비 전용 등 정부 부처의 인건비 이·전용 실태(표)에는 예·결산과 관련,국회와 정부 부처의 고질적 문제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인건비 긴축 예산 편성부터 시작해 정부 부처의 주먹구구식 인력 운용과 사업 계획 수립은 물론 국회 상임위의 ‘수박 겉핥기’식 결산 심사 관행,결산심사 업무의 법적·제도적 미비 등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담겨 있다. ●매년 반복되는 통과의례 일단 국회 상임위 결산 심사 활동의 구조적인 문제가 적지 않은 부분이다.지난 16대 국회의 결산심의 기간은 상임위에서 평균 1.75일,예결위 4일이었다.일단 기간이 턱없이 짧다.여기에 결산 심사 기간이 국회 상임위의 예산안 심사 기간과 겹치면서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모두 예산안 따내기에 쏠리면서 결산 심사는 뒷전으로 밀리고 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실의 김형민 보좌관은 “인건비 이·전용 액수가 부처별로 보면 그리 크지 않은 데다 관행이라는 이유로 무사통과돼 왔다.”고 말했다. ●예산 편성의 치밀함 부재 기획예산처와 각 부처의 예산 담당자는 모두 인건비 편성이 쉽지 않음을 호소한다.각 부처에서는 예산처가 ‘빡빡하게’ 인건비를 편성함을 잘 알기에 인건비 쪽보다는 사업비 쪽에서 ‘승부’를 걸며 더 많은 예산을 따내려고 한다.예산이 남더라도 나중에 인건비 전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한 부처의 예산담당 관계자는 “예산처가 인건비를 특히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데다 예산편성 때 상정하는 결원율 2% 기준이 부처 실정에 안 맞는 경우가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국회 예산정책처 박정수 예산분석심의관은 “부처별로 산하 기관에 고위 간부를 파견하는 부분이나 경쟁적으로 직급 상승이 이뤄지는 탓에 인건비 부분에 굉장히 문제가 많다.”면서 “감사원의 회계감사 기능이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정부, 예산 3000억원 인건비로 돌려썼다

    정부, 예산 3000억원 인건비로 돌려썼다

    ‘이·전용 예산의 태반은 공무원 인건비(?)’ 2003년 편성된 예산 외에 중앙 부처 공무원들의 추가 인건비 집행이 45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각 부처의 무계획한 예산 편성과 예산 집행에서 드러난 도덕적 해이,국회 상임위에서의 ‘수박 겉핥기식’ 결산 심사 등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라는 지적이다. 10일까지 국회 상임위에 제출된 중앙부처 ‘2003년 결산보고서’에서 특별회계를 제외한 일반회계 부문의 전용(轉用)액과 이용(移用)액만 취합한 결과,2975억원이 넘는 돈이 공무원 인건비 부족분과 봉급조정수당 등의 명목으로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여기에다 인건비 항목으로 사용한 예비비 1473억원까지 더하면 4448억원에 이르게 된다. 예산 ‘이용’은 당초 정해진 목적 외의 용도로 국회 동의를 거쳐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고,예산 ‘전용’은 기획예산처의 승인만으로 목적 외에 사용하는 것으로 이용의 조건이 전용보다 까다롭다. 특히 노동부의 경우 국민기초생활보장자활사업비 12억여원을 공무원 인건비로 이·전용했으며,국방부는 7만명 병력을 6만 5000명으로 유지한다는 군감축 전제하에서 인건비를 책정했지만 규모를 그대로 유지한 탓에 인건비 이용액 1123억원,전용액 760억원,예비비 603억원 등 모두 2483억원을 추가로 집행했다. 그러나 국회 해당 상임위에서는 이같은 이·전용 사례에 대해 어떠한 지적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예산정책처 박정수 예산분석심의관은 “정부 부처들은 치밀하지 않게 사업을 계획하거나 사업 규모를 부풀려서 예산을 따냈다가 나중에 인건비로 돌리면서 정작 필요한 곳,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는 쓰지 않는 관행을 매년 반복하고 있다.”면서 “엄정하게 심사해야 할 상임위 역시 부족한 시간탓만 하며 결산 심사를 통과의례로만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감준비 현장] 국회 의원회관 새벽 1시30분 불켜진 방 38곳

    [국감준비 현장] 국회 의원회관 새벽 1시30분 불켜진 방 38곳

    8일 새벽 1시 국회 의원회관 2층.‘ㄷ’자로 굽은 복도를 따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본지 국회팀 기자들의 구두굽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형광등마저 모두 꺼진 어두컴컴한 복도에선 희미한 비상등이 유일한 길잡이였다. 머리카락이 주뼛 설 정도로 고요한 복도의 코너를 돌자마자 갑자기 눈이 부셨다.어느 방에서 흘러나온 불빛일까.발 뒤꿈치를 들어 살금살금 다가갔다.어두운 복도로 불빛을 쏟아낸 사무실은 회관 236호,한나라당 김충환 의원 사무실이었다. 몰래 들여다 본 사무실 책상 위에는 서류뭉치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조금 전까지 사용했는지 컴퓨터도 여전히 켜져 있다.그리고 사무실 안쪽에선 누군가 차디찬 바닥에 녹색 모포를 깔고 누워 있었다.잠깐 선잠이 든 모양이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자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의원회관을 급습해 봤다.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회관에서 만난 의원이나 보좌관들은 “꼭 밤늦게까지 일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면서 “요즘 밤 10시,11시까지 일하는 것은 야근으로도 치지 않는 것이 회관 풍속도”라고 말했다.특히 187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에겐 다음달 초 시작되는 17대 첫 국감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그만큼 국감 준비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행복한 하소연’이었다. 708호.열린우리당 복기왕 의원 사무실엔 자정 무렵까지 ‘손님들’이 북적거렸다.교육위 소속인 복 의원의 보좌관이 민간단체 관계자에게 의정 활동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참이었다.이들은 기자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것도 모른 채 ‘국감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하는 수 없이 사무실을 어슬렁거리며 책상 위에 널려 있는 서류뭉치를 하나 집어들었다.그제서야 다들 화들짝 놀라면서 “아휴,그게 얼마나 중요한 건데…‘1급 비밀’이에요.”라며 보안에 잔뜩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비슷한 시각 802호 사무실에선 ‘의원님’도 함께 남아 보좌진 7명과 심야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세출결산 보고서를 들여다 보고 꼼꼼하게 문제점을 지적하는 중이라고 했다.현 의원은 이병길 보좌관에게 “복지부 인원이 27명 늘어났는데 인건비가 26억 6800만원이나 책정된 것이 좀 이상하지 않으냐.자료를 다시 챙겨보라.”고 주문했다. 자정을 넘겨 8일 0시40분쯤 3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역시 환하게 불이 켜진 303호에 들어서자마자 사무실 전화가 요란하게 울려댔다.길경진 보좌관은 기자에게 인사를 건네는둥 마는둥 하더니 전화부터 받았다.아니나 다를까.방 주인인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 걸어온 전화였다.집에서 상임위 결산자료를 들여다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해 길 보좌관에게 문의하는 거라고 했다. 5분쯤 지나자 이번에는 이호중 비서관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또 이 의원이에요?”라고 묻자 이 비서관은 “날마다 새벽 1∼2시에 집에 들어가니 아버지가 아들 ‘안부’가 걱정이 돼 전화를 거셨다.”며 웃었다. 4층으로 올라갔다.복도 끝 화장실에서 누군가 걸어나왔다.반팔 셔츠에 반바지 차림.슬리퍼도 신었다.뒤를 쫓아가 410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사무실로 들어갔다.‘추리닝맨’임을 자청한 김익흥 보좌관은 “국감 기간에는 아예 회관 사무실에서 먹고 자는 게 훨씬 마음 편하다.”면서 “오늘 밤도 집에 들어가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추리닝파’는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604호 사무실을 포함한 곳곳에서 포착됐다. 밤을 새우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측은 “피감 기관에서 보내온 자료만 들여다보는 것도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각자 다른 각도에서 살펴봐야 새로운 ‘팩트’를 건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다시 자료에 얼굴을 파묻었다. 회관 탐방을 마치고 유일한 출구로 남은 회관 뒤편 안내실 쪽으로 내려왔다.시계는 이미 1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뜻밖에도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과 이충호 보좌관을 만났다.겨우 자료를 검토한 뒤 귀가하는 길이라고 했다.이날 기자들이 회관에서 철수하는 시점에도 사무실 38곳의 형광등은 여전히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기자들이 확인해 보니 열린우리당에선 김재윤 정청래 문희상 강창일 이근식 이광철 임종인 김영춘 김우남 강기정 김영주 노영민 홍창선 노현송 우제창 유필우 박병석 김교흥 문석호 의원 등 19명의 사무실이 열려 있었다. 한나라당에선 주호영 권오을 주성영 이혜훈 임태희 고진화 이재웅 박진 김충환 나경원 진영 정형근 이계진 박형준 안홍준 최구식 김영숙 의원 등 17명이나 됐다.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과 민주당 이정일 의원의 사무실도 불을 밝히고 있었다. 전광삼 박록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감준비 현장] 첫 국감에 ‘목숨’ 건 보좌관들

    ‘국정감사에 목숨을 건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는 쪽은 정부 부처 공무원 등 피감기관 관계자들만이 아니다.‘공격의 칼’을 뽑아든 국회의원 보좌관들도 못지않게 신경을 곤두세운다.자기가 모시는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얼마나 빛을 보느냐,정부 실정을 얼마나 제대로 파헤치느냐에 따라 이들 보좌관의 운명이 왔다갔다하는 것이다.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에서는 “국정감사 한번에 보좌관 3분의1이 바뀐다.”는 게 정설로 굳어져 있다.한 재선의원 보좌관은 “지난 6월 17대 국회가 출범한 뒤 벌써 80여명의 보좌관이 업무 미숙 등의 이유로 옷을 벗었고,이번 국감이 끝나면 또한번 보좌관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며 “국감이 피감기관의 ‘지뢰밭’이라면 보좌관들에겐 ‘무덤’”이라고 말했다. 7일 밤늦게 본지 기자들이 의원회관 곳곳을 돌며 만나본 보좌관들은 이같은 중압감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였다.새벽을 마다하고 눈에 불을 켰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의 김성전 보좌관은 예비역 공군 중령으로,벌써 며칠째 숙식을 의원회관에서 하고 있다.임 의원과 호흡을 맞추며 군개혁을 해내겠다는 야심에 가득차 있다.편안한 생활한복으로 갈아입고 일하던 김제동 비서관은 “보좌진 대부분은 국회 생활이 처음이지만 호흡도 잘 맞고 오히려 신선한 시각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실의 심재진 보좌관은 조세정책연구원 출신의 ‘조세 전문가’다.이날도 채형우 보좌관과 함께 밤늦게까지 일하던 심 보좌관은 “연구원에 있을 때가 편했다.”고 농담삼아 푸념했다.이 의원이 재경위 활동뿐 아니라 국가보안법 폐지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심 보좌관이나 채 보좌관도 덩달아 몇 배로 바빠졌다.집이 인천인 심 보좌관은 지난달 임시국회 때부터 매일 밤 11시40분 전철 막차를 타고 집에 들어가고,아침에는 6시에 일어나 출근하는 이른바 ‘초인적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실의 지방 출신 오갑수 보좌관과 이호중 보좌관은 강 의원과 함께 합숙하며 새벽 출근,한밤 퇴근 등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게다가 모두 농민운동가들이라 국회 의정활동에는 다소 서툴지만 토론자료 작성,정책대안 논의,국감준비 등에서는 삐걱대는 부분을 찾기가 어렵다.이처럼 집에 며칠씩 못 들어가며 과로한 탓에 병에 걸리기 일쑤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의 이혜정 보좌관은 지난달 말에야 뒤늦게 의원실에 합류했다.수백쪽에 이르는 문화관광부와 산하기관의 두툼한 결산 보고서를 뒤적이느라 매일같이 두어 시간 남짓 눈 붙이다 그만 왼쪽 눈의 실핏줄이 터지고 말았다. 한나라당 진영 의원실의 박용석 보좌관도 마찬가지다.박 보좌관은 눈병이 3주째 낫지 않고 있다.하지만 초선 의원에 초임 보좌관이라 일 못한다는 소리 듣는 것은 죽기보다 싫다.국감도 가까워져오니 부담감은 더욱 크다.이정일 비서관은 “보좌진들이 자발적으로 밤늦게까지 남는 것은 물론,주말도 없이 일하지만 정기국회 뒤 달콤한 휴가를 즐길 생각으로 위안삼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 박지연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야 국보법 대치 심화] 작은정당들 입장

    여야가 국가보안법 폐지와 개정으로 나뉘어 가파른 대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비교섭단체인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자민련 소속 23명 의원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폐지론에 힘을 실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당,그리고 존치 또는 극히 일부 개정이면 충분하다는 자민련으로 크게 나뉜다.폐지론과 개정론이 19대4인 셈이다. 국보법 폐지를 ‘강령적 정책’으로 채택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당연히 의원 10명 모두 적극적 폐지론자들이다.또 국가인권위의 권고대로 형법 보완도 필요없는 완전 폐지 입장이다.폐지와 형법 보완이 대세인 열린우리당과도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노회찬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는 시간을 끌면 안 되고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면서 “늦춰지면 사회 갈등에 휘말릴 수밖에 없고 자칫 폐지론 자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9명의 의원들 역시 폐지 입장에 힘을 싣고 있다.또 폐지 이후 ‘민주질서수호법(가칭)’ 형태의 대체입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장전형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은 신속하게 당론을 정해 책임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면서 “폐지 이후의 프로그램까지 밝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자민련은 ‘국보법 폐지 절대반대’다.지난 6일 김학원 대표 등 의원단 전원과 당 간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국가보안법 존치를 위해 보수단체들과 힘을 모으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야 국보법 대치 심화] 목소리 낮추기

    ‘뭉쳐야 산다.’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이 급물살을 타면서 그동안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던 여야 의원들이 슬그머니 몸을 낮추고 있다. 일부는 이미 당론쪽으로 입장을 선회했고,대립각으로 치닫는 분위기에 자제하고 함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17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여야 힘겨루기가 본격화된 마당에 올곧게 ‘마이 웨이’를 외치다간 당내 입지만 좁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열린우리당의 국보법 개정 모임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에 맞서는 모양새로 비춰지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 거의 입을 닫았다.정의용 의원은 “개인적인 생각이야 있지만,당내 혼란과 불안감 조성이 우려돼 앞으로 언론 접촉은 간사격인 안영근 의원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강력한 어조로 개정론을 주장했던 같은 당 김부겸 의원도 “언론이 너무 적나라하게 대립 양상으로만 보도하고 있다.”면서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며 부담스럽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양승조 의원마저도 “이렇게 되면 폐지론으로 모아지지 않겠느냐.”고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 범 여권의 폐지론에 맞서 부분 개정으로 입장을 정리한 한나라당에서도 이와 비례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그동안 적극적으로 개폐를 주장해온 배일도 의원은 발언을 삼가고 있다.김덕룡 원내대표 등이 지난 6일 배 의원에게 ‘자제’를 요청했다는 뒷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현행 법안 그대로 존치’를 주장했던 보수파 김용갑 의원은 “제 소신은 여전히 개정도 안 된다는 것이지만 당론이 개정으로 가면 제가 양보하겠다.폐지만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경우는 고진화 의원 정도가 유일하다.‘전면 개정파’인 고 의원은 7일 “일부 문구만 고쳐서는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면서 “모든 독소조항을 고쳐야 한다.”고 강경론을 굽히지 않았다. 박록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의원 법안 여론수렴 생략 ‘뚝딱 발의’ 많다

    의원 법안 여론수렴 생략 ‘뚝딱 발의’ 많다

    17대 국회 들어 국회의원들의 법안 발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대부분 토론회나 공청회 같은 여론수렴 절차를 생략하고 국가예산이 얼마나 드는지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국회에 제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신문이 5일 17대 국회에 법안을 제출한 여야의원 126명 가운데 30명을 상대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토론회 등을 거친 뒤 법안을 제출한 경우는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이 낸 저출산사회대책기본법 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나머지 법안들은 시간부족과 이해 당사자간 논란,미리 쟁점화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등을 이유로 여론수렴 절차를 밟지 않았다. 국회는 올해부터 법안비용 추계제도를 엄격히 실시,국가재정 소요를 추정한 예산내역서를 첨부하지 않은 법안은 제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법안비용 추계제도란 법 시행에 따른 국가재정 소요분을 분석,법안에 첨부토록 함으로써 과도한 국가재정 부담을 막고 법안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이날 현재 국회에 제출된 의원 발의 법안 248건 전체를 분석한 결과 국가재정 소요가 필요한 법안 43건 가운데 재정소요를 분석,예산내역서를 첨부한 법안은 27건(62%)에 그쳤다.나머지 16건 가운데는 수백억∼수천억원의 예산이 드는 사안임에도 이를 분석하지 않은 채 제출된 경우도 적지 않다.예산내역 첨부 법안 중에도 상당수는 정밀한 검토작업 없이 자의적으로 추정한 실정이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의 학교도서관진흥법 제정안이나 자민련 류근찬 의원의 발전소주변지역지원법 개정안의 경우 대규모 예산사업임에도 예산을 추정하지 않았다.발전소주변지역지원법의 경우 지원대상 지역을 발전소 반경 5㎞에서 10㎞로 확대,막대한 예산집행이 불가피한 내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 채수근 법안비용추계팀장은 “17대 국회 들어 5일까지 재정소요 분석을 의뢰받은 건수는 20건에 불과하다.”며 “법안 제출시 예산정책처를 거칠 의무규정이 없는 데다 의원들의 인식이 부족해 활용도가 적다.”고 말했다. 법안의 부실한 실태는 공동발의 과정에서도 드러난다.법안에 공동서명한 의원 가운데 법안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한나라당 원내기획본부 관계자는 “국회 본회의장을 돌며 동료의원들에게 서명해 달라고 법안을 들이미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며 “이 때문에 내용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낭패를 보는 의원들도 나온다.”고 전했다.그는 특히 “지역주민이나 지지단체를 의식,나중에 통과되든 말든 일단 법안을 내고 보자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특히 당론으로 뒷받침되지 않은 의원입법은 통과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진경호 박록삼기자 jade@seoul.co.kr
  • [노대통령 국보법 발언] 與 개정파 일부 “소신 변함없어”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폐기’ 발언으로 정치권 기류도 급변하고 있다.열린우리당은 다수를 점한 폐지론에 탄력이 붙은 반면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뒤엎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폐지론과 개정론의 대립으로 갈등을 겪어온 열린우리당은 5일 노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무게 추가 폐지론으로 기울기 시작했다.심지어 당내 ‘국보법 개정추진 의원모임’의 간사인 안영근 의원마저 “일단 폐지한 뒤 대체입법을 대안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김동철 의원은 “대통령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보안법 폐지는 여전히 이른 만큼 개정하는 선에 그쳐야 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양승조 의원 역시 “국보법 개정안을 의총에서 발표한 사람으로서 끝까지 논리적 타당성 등을 갖고 당론 결정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며 일전 의지를 내비쳤다.개정의원모임측 20여명은 6일 국회에서 긴급 회동,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혹스러운 개정론자들과 달리 폐지를 주장해 온 의원들은 “당의 정체성이 ‘개혁’임을 확인하는 발언”이라며 폐지론 대세몰이에 나섰다.‘국보법 폐지추진 의원모임’ 간사인 우원식 의원은 “노 대통령 발언은 우리 주장과 같은 얘기”라며 “당내 개정론자 설득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부영 의장 역시 “좋은 일이다.야당 안에서도 시대흐름을 제대로 인식하고 폭넓은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임태희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국보법에 대한)대법원 판정뿐만 아니라 (탄핵 심판 때)자신을 부활시킨 헌법재판소의 판정도 무시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국보법이나 과거사 문제 등은 칼집에 넣어 박물관에 보내고,이젠 제발 서민경제를 챙겨달라.”고 촉구했다.전여옥 대변인도 “북한의 핵보유 의혹으로 전세계와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되는 현실에서 대통령이 국보법을 폐지하자고 주장한 것은 완벽한 안보적 무장해제인 동시에 사상적 무장해제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국회 법사위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헌재가 탄핵 심판 때 대통령에게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도록 일종의 경고를 했는데도 노 대통령은 오히려 최고 법원의 결정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꼬집었다. 박록삼 박지연기자 youngtan@seoul.co.kr
  • [의원 법안 ‘뚝딱 발의’ 많다] 정성호의원 12건 ‘최다’

    17대 국회 들어 지난 석달여 동안 국회의원들이 제출한 법안은 5일 현재 248건에 이른다.전례없이 봇물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그만큼 초선의원이 60%를 넘는 17대 국회의 넘치는 의욕을 방증한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만도 여야,무소속 합쳐 모두 126명이다.열린우리당은 61명 의원이 110건을 발의한 반면,한나라당은 법안 발의 의원은 55명에 그쳤지만 법안은 116건으로 오히려 많다.1인당 평균 법안이 열린우리당 1.8건에 비해 한나라당은 2.1건으로 ‘최다발의의원 5걸’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부분이다. 가장 많은 법안을 낸 의원은 열린우리당 정성호 의원으로,해외 거주자의 부재자 투표를 가능하게 하는 ‘국민투표법 개정안’과 국가인권위원의 피선거권 제한 조항을 삭제하도록 한 ‘국가인권위법 개정안’‘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 등 무려 12건을 발의했다. 그 다음으로 ‘국립치매센터건립법’ 제정안과 ‘자연공원법 개정안’ 등 8건을 내놓은 한나라당의 정병국 의원이 2위를 기록했다.이어 같은 당 김석준 의원과 안명옥 의원이 7건으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김 의원은 ‘환경분쟁조정법 개정안’과 ‘병역법 개정안’ 등을,안 의원은 ‘저출산사회대책기본법’ 제정안 등이 대표적 법안이다.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6건 법안을 발의하며 뒤를 이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정기국회 언론개혁·국보법 여야대치 예고

    정기국회 언론개혁·국보법 여야대치 예고

    “날치기는 없다.”(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실력저지 않겠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여야의 두 대표는 넉달 전 ‘새 국회’를 다짐했다.정 의장은 ‘상생국회’를 천명했다.4·15 총선 다음날인 기자회견에서다.박 대표는 ‘표결주의’를 선언했다.그 일주일 뒤인 4월23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두 대표의 약속은 그 다음달 3일 양당 대표회담에서 공식화됐다.‘3대 원칙 5대 과제’라는 협약으로 국민 앞에 제시됐다. 하지만 이는 불과 넉달만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를 처지에 놓였다.17대 첫 정기국회가 1일 개회되자 두 진영이 벌이는 기싸움에서 읽혀진다.‘네탓’ 공방만 벌이는 구태정치가 재현될 조짐이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끝까지 합의가 안 되면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강력 저지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1일에는 양당의 대결 전략이 더욱 구체화됐다.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개혁과제 추진에서는 ‘비타협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못박았다.반면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과반의 힘을 앞세워 단독 표결을 시도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아쳤다. ●넉달전 ‘상생’ 다짐 뒤집어질 위기 이제 초점은 하나로 모아진다.여야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될 것이냐의 문제다.무엇보다 17대 첫 정기국회는 쟁점 법안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무엇보다 여당이 ‘개혁입법 처리’를 천명하면서 야당과의 대치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가늠할 최대 변수는 소속 의원들이 어느 정도로 당론을 따라주느냐에 있다.그 결속도에 따라 표결처리할 수도,중도 포기할 수도,‘최후 선택’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문법등 현안 역대 최다 수준 쟁점 법안들을 3대 유형별로 분석해보면 결속도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먼저,여야가 정면으로 맞서는 ‘대립형’이 있다.열린우리당은 신문,한나라당은 방송에 집중하는 언론개혁 관련법 등이 이 범주에 든다.소속 의원들의 결속도는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둘째,여야 내부에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는 ‘찬반 혼재형’이 있다.국가보안법이 대표적인 법안이다.셋째,여야가 기본적인 입장에선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에서 엇갈리는 ‘원론 찬성,각론 반대형’이 있다.결속도는 가장 낮은 편이다. 이번 국회에서는 전체 의원 299명 중 187명,즉 62.5%에 이르는 초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이들이 ‘거수기’라는 구태 정치를 반복할지,새로운 실험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친일규명법·분양가 공개법안 등 가장 첨예한 대립 ●여야 대립형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으론 언론관계법이 대표적으로 꼽힌다.열린우리당은 신문개혁에 비중을 두고 언론개혁국민행동과 함께 마련한 언론개혁법안을 이달 말께 제출할 계획이다.핵심 내용은 편집권독립 보장을 위해 신문사 사주의 소유지분 제한,특정 신문사의 독과점 폐해를 없애기 위해 1개 신문사의 시장 점유율을 20∼25%로,3개 신문사의 시장점유율을 65∼70%로 각각 제한하는 것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시장경제에 위반되고 ‘언론 길들이기’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접점찾기가 어려울 전망이다.또 한나라당은 방송법 개정안에 집중하면서 지상파 방송의 공영성 강화를 위해 MBC 민영화 등을 주장하지만 열린우리당은 반대하고 있다. 경제 관련 법안에서도 여야가 맞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열린우리당과 정부는 연기금의 막대한 적립금을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 선순환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기금관리기본법을 개정하자는 입장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이에 반대하면서 국회 심의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독자적인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친일조사규명법 개정안을 놓고도 이견이 팽팽하다.열린우리당은 친일진상규명법에 적시한 친일반민족행위 조사대상을 중좌(중령)에서 소위 이상,창씨개명 권유자,조선사편수회에서 역사왜곡에 앞장 선 사람,언론을 통해 일제침략전쟁에 협력한 사람 등으로 넓히자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은 현행법을 시행한 뒤 개정 여부를 검토할 문제라며 고개를 내젓고 있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문제 역시 만만치 않다.열린우리당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공공택지 내 25.7평(국민주택규모) 이하의 공영·민영아파트에 원가연동제(분양원가 상한제)를 실시하되 분양 원가의 주요 항목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한나라당은 공영아파트만 분양 원가를 공개하고 민영아파트는 시장 자율에 맡기자는 입장이다.지난 2월 말 효력을 상실한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도 핫이슈다.여당측이 대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재도입을 추진하면서 한나라당과 맞서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회법·호주제폐지법안 등 黨內 찬반론 팽팽 ●여야 찬반 혼재형 여야 내부의 찬반 논란으로 당론 확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법안들도 있다.국가보안법 개폐 여부,호주제 폐지 등 민법 개정안,체포동의안 기명투표 전환 등 국회법 개정안,국민연금 수수료 재조정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이다. 국가보안법의 경우,열린우리당에서는 86명의 의원이 폐지 서명에 동참한 가운데 36명의 의원이 개정론을 펼치고 있다.한나라당에서도 소속의원의 90% 이상이 부분 개정 입장이지만 극소수는 폐지 또는 현행 유지쪽이다. 열린우리당은 폐지를,한나라당은 개정을 각각 당론으로 정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양당 모두 당론 확정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당론 없이 표결로 갈 경우,현재로서는 폐지론자보다는 개정론자들이 수적으로 우세하다. 호주제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민법 개정안 역시 각 당이 당론을 결정하는데 적잖은 부담이 따를 것 같다.호주제 폐지가 시대 흐름이기는 하지만 유림은 물론이고 일부 종친회 등의 반대 논리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폐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유지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한나라당에서는 아직 유지론이 폐지론보다 우세하다.일각에서는 현행 ‘1인 호주제’ 대신 가족 가운데 한사람이 호주 자격을 승계할 수 있는 ‘가족호주제’를 대안으로 내놓기도 한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투표 등 국회법 개정안은 열린우리당이 당내 논란을 거친 끝에 사실상 당론으로 정한 가운데 한나라당 역시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국민연금 수수료 재조정 등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여야 모두 아직 명확한 입장을 못 정하고 있다. 반면 논란이 분분하던 간접자산투자운용업법(사모펀드) 개정안은 가장 먼저 접점을 찾았다.연기금의 사모펀드 투자허용 조항을 삭제하고,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절충안이 정기국회 첫날인 1일 재정경제위에서 의결된 것이다.경제법안이라는 점에서 다른 법안들의 처리에도 방향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과거사법·고비처법안 등 각론 조정 맞대결 ●원론 찬성·각론 반대형 열린우리당이 1일 확정 발표한 100대 입법안 가운데 일부 법안에 대해서는 한나라당도 입법 취지에 원론적으로 찬성하고 있다.다만 방법,내용 등에서 각론적으로 반대하는 법안이 적지 않다.여야간의 협의 통과가 가능하지만 치열한 대립도 벌어질 수 있는 법안들로 분석된다. 우선 열린우리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과거사정리기본법은 ‘여공야수(與攻野守)’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한 당론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하지만 공식적으로 반대하지는 않되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가 조사 범위 및 기간·주체,기구의 위상 등에 대해 개인 의견을 밝히고 있는 정도다. 또한 사립학교법 개정 및 남북관계발전기본법 제정의 필요성,공직자윤리법 개정,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 신설,재래시장육성특별법의 필요성에는 여야가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다.이 때문에 여야간에 논란을 벌이다가 처리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법안으로 꼽힌다. 아울러 여야간의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정기국회 초반 또는 중반보다는 후반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고비처의 경우 한나라당은 부패방지위 산하에 둔다는 열린우리당 방침과는 달리 특검형 고비처를 독립적으로 신설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해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경우 고위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에 대해서는 여야가 필요성을 함께 하고 있지만 신탁의 대상 및 범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한 사립학교법은 열린우리당이 이사장의 친족 관계자가 해당법인 학교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를 재정 자립도와 교육여건 등을 감안해 ▲독립형 ▲의존형 ▲공영형 ▲공립전환 대상 등 4개 유형으로 분류,차별 운영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남북관계발전기본법 제정에도 여야가 공감하고 있지만,한나라당은 남북간 합의서를 체결할 때 국회의 비준 동의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비판 쏟아진 與경제정책 토론회

    “국민들은 ‘모피아의,모피아에 의한,모피아를 위한 반복적 실패’가 미래에도 그치지 않으리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권영준 경희대 교수) “최근 몇달 동안 밤을 새워 20개 대책을 만들고 58개 법령을 개정하기로 했다.과거에 했던 것처럼 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말씀으로 알아듣겠다.”(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3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제정책 대토론회’에서 권영준(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교수가 10여분 동안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신랄하게 쏟아낸 비판은 참석한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김 차관은 물론,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이 부총리의 기조 발표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중수 원장의 주제 발표에 이어 발언한 한국금융연구원 최흥식 원장은 “기조발표와 주제발표에 99% 동의한다.”면서 ▲신용불량자 문제 ▲시중 자금의 쏠림 현상 ▲금융권 구조조정 문제 등을 지적했다. ●“출자총액제한제 신축성있게 완화” 이어 강봉균 의원이 “시장개혁의 초점은 기업 규모 확대를 억제하는 게 아니라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있으므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신축성있게 완화해야 한다.”고 토론문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기만 했다. 하지만 토론에 나선 권 교수가 찬물을 끼얹었다.권 교수는 “열린우리당이 역사적으로 성공해야 한다.”고 점잖게 운을 뗐으나 곧바로 “이런 토론회를 왜 야당없이 독자적으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야당이 무슨 소리를 하든 품고 가야 하는데 스스로 이를 포기한 창피한 여당”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여당 안에 부패한 수구와 파괴적 진보가 있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재경부에는 더욱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권 교수는 “카드사태,부동산시장 부양책 등 최근의 굵직한 실패한 경제 정책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재경부의 모습이 초라하기 짝이 없다.”고 몰아붙였다.권 교수는 재경부의 영문약칭(MOF)과 마피아를 합친 말인 ‘모피아’라고 재경부를 칭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어 “출자총액제한제를 폐지하는 것은 폐쇄적 비민주적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재벌 형태에서는 굉장히 위험하다.”며 기업측에도 비판의 칼날을 겨눴다. ●“분배 외면한 불균형 성장정책” 권 교수는 “지난 40년 동안 우리 정부는 한 번도 분배를 우선시한 정책을 펼친 바 없고 성장이라는 미명하에 불균형한 성장정책,천민자본주의적 정책만이 있었을 뿐”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권 교수의 발언 이후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유통망도,광고시장도 모두 대기업이 장악,중소기업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메릴린치증권 이원기 전무는 “기업이 설비투자보다는 금융투자를 늘리도록 해야 한다.소수자를 위한 정책은 경제정책에 쓰는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발표했으나 더 이상의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與 국보법 당론 새달 결정…세불리기 가속

    국가보안법 폐지와 개정에 대한 국회의원 전수조사(서울신문 28일자 1면) 결과에서 개정을 하자는 여야의원이 146명으로,폐지를 주장하는 117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열린우리당내 ‘이념논쟁’이 세대간,나아가 운동권 출신 대 전문가 그룹의 세 대결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다.”며 세 확대 작업의 고삐를 한껏 당기기 시작한 것이다. 열린우리당 내에서 ‘개정파’는 이용희·정세균·배기선·유재건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과 강봉균·김진표·이근식·정덕구·조성태·정의용 의원 등 관료출신,김혁규·이계안 의원 등 실용주의 그룹이 주축이다. 반면 ‘폐지파’에는 ‘참여정치연구회’,‘아침이슬’과 같은 당내 개혁적 의원모임과 386출신,재야운동권 출신,이상민·최재천 의원 등 법조인 출신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또 이인영·우원식·최규성·이광철·정봉주 의원 등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직계가 있다. 이들은 29일까지 86명의 서명을 받은 ‘국보법 폐지입법 추진위’의 중심세력을 이루고 있다. 보안법 개정에 앞장 선 당내 ‘국보법 개정추진모임’측은 9월 1일 국회에서 만나 개정안 시안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모임의 간사인 안영근 의원은 “개정에 찬성하는 의원이 처음 10여명에서 며칠새 30명을 돌파할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일단 구두 동의를 통해 소속의원 과반수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의원은 “이라크 추가파병 재검토 서명 때에도 처음에는 70명선에 이르렀으나 결국 결의안 제출 때는 27명에 머물렀다.”며 “여론조성이 본격화되면 폐지론은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국보법 폐지입법 추진위’측은 내부 단속을 더욱 철저히 하는 한편 폐지를 주장하는 민주노동당 및 민주당과의 공조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승희 의원은 “개정 주장은 우리당을 과반수로 만들어준 역사적인 민의를 왜곡해 악법을 존치시키려는 의도”라고 각을 세웠다. 추진위측은 그러나 내부적으로 “개정론자들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대체입법 없이 완전 폐지 쪽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과 “폐지론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형법을 보완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려 이를 절충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30일 의원 워크숍에서 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뒤 9월 중 당론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보법 개정‘146명’·폐지‘117명’

    국보법 개정‘146명’·폐지‘117명’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17대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폐지보다 개정을 주장하는 의원이 다소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그러나 과반의석(151석)을 확보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폐지 쪽으로 당론을 모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져 개정을 주장하는 한나라당과의 가파른 대치가 예상된다. 서울신문이 27일 의원 299명을 상대로 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해 전화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17명(39.1%),‘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146명(48.8%)으로 각각 집계됐다.‘현행대로 두자.’는 의견은 2명이었고,답변을 유보하거나 해외출장 등 개인사정으로 견해를 확인하지 못한 의원은 모두 34명(11.3%)이었다.폐지 의견을 정당별로 보면 열린우리당이 전체 소속의원 151명의 60.9%인 92명으로 가장 많았고,한나라당 의원 가운데는 고진화·배일도·전재희·이재오·권오을·정의화 의원 등 6명이 폐지를 주장했다.민주노동당 의원 10명 전원과 민주당 의원 9명 전원도 폐지론에 가세했다. 반면 국보법을 개정하자는 의견은 한나라당 의원이 104명(전체 121명 중 85.9%)으로 가장 많았고,열린우리당에서는 정덕구·이계안·안영근 의원 등 36명(전체 151명 중 23.8%)이 개정을 주장했다.자민련 의원 4명도 전원 개정 의견을 냈다.사실상 열린우리당은 ‘폐지’쪽으로,한나라당은 ‘개정’으로 당론이 형성된 셈이다. 폐지 의견을 낸 117명 가운데는 이상민 의원 등 열린우리당 내 소장파 의원 20여명과 민주노동당 의원 10명 등 30여명이 “다른 보완책 없이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나머지 90여명은 “보안법 폐지에 따른 안보공백을 줄이기 위해 대체입법을 마련해야 한다.”거나 “형법을 개정해 보안법 폐지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9월 개회될 17대 첫 정기국회에서 국가보안법을 정비한다는 방침 아래 조만간 당론을 결정할 방침이나 사실상 폐지 쪽으로 기운 상태여서 박근혜 대표 등 대다수가 개정을 통한 보안법 존치를 주장하는 한나라당과의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진경호 박록삼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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