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2005 스포츠] (3) 믿음주는 3
동양에서 ‘3’은 음(2)과 양(1)이 합쳐진 가장 완벽한 수로 꼽힌다. 흔들리지 않는 튼실함도 함께 나타낸다. 숫자 3만큼이나 올해 팬들에게 가장 믿음직하게 다가선 스포츠와 그 화제는 어떤 것이었을까.
●아드보카트,‘포스트 히딩크’ 세번째 사령탑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은 지난 10월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움베르투 코엘류, 조 본프레레에 이어 월드컵 4강신화를 이뤄낸 뒤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은 세 번째 감독이다. 그는 한동안 지리멸렬하던 대표팀을 불과 석 달 만에 2002년 당시에 버금가는 촘촘한 조직력의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란과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등 강호들과 가진 세 차례의 평가전에서 무패(2승1무)를 기록하며 내년 독일월드컵의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호주대표팀을 맡은 거스 히딩크(59) 감독은 월드컵 최종 예선 우루과이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극적인 승부차기승을 거두며 네덜란드와 한국에 이어 호주를 본선에 진출시켜 세 차례 연속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됐다.
●여자 헤라클레스, 세계신까지 딱 3㎏
지난달 카타르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 최중량급(+75㎏급)에서 2관왕을 들어올린 장미란(22·원주시청)은 이제 세계신기록 경신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기록은 305㎏. 그의 기록은 여기에서 3㎏이 모자란다. 그러나 장미란은 이미 훈련 과정에서 308㎏까지 들어올린 적도 있어 신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다.
앞서 9월 동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박호현(27·SH공사)이 여자 창던지기에서 한국 선수단에 유일한 금메달을 따내며 지난 13회 자카르타대회 이후 세 번째 도전 만에 한국에 값진 금메달을 안기며 척박한 육상계를 촉촉히 적셨다.
●3연승, 월드시리즈 우승 발판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88년 만에 ‘블랙삭스의 저주’를 풀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팀 역사상 세 번째.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챔피언시리즈에서도 상대팀을 모두 3연승으로 셧아웃시켰다. 지난 9월 한국을 방문, 추석 명절 한국팬들의 눈을 사로잡은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8·러시아)는 올시즌 메이저대회 무관에 그치며 세계 랭킹이 1위에서 4위로 밀려났지만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3개 대회에서 우승, 인기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성적은 뽑아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