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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 변화하는 쿠바경제는 지금

    [월드이슈] 변화하는 쿠바경제는 지금

    1959년 1월1일 혁명 이후 그곳을 일컬어 누구는 자본주의의 대안이라고 했고, 누구는 사회주의의 마지막 뒷모습이라고도 했다. 청소부도, 의사도, 대통령도 25∼30CUC(쿠바 태환화폐·1CUC는 약 1200원)의 월급을 받는 곳, 전세계 최고 수준이라 자부하는 무상교육·무상의료 체계를 갖춘 곳, 그러나 에너지난, 식량난으로 배급 계획경제가 여전한 곳, 바로 ‘카리브해의 진주’ 쿠바다. 우리나라보다 13시간 늦은 지구 반대편의 쿠바와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냉전의 여파 속에서 금단의 땅이기만 했던 쿠바에는 2006년 현대중공업이 8500억원 규모의 이동식 발전설비시설 544대 공사를 수주했는가 하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개인 사업가들의 진출 모색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등 30∼40명의 한국인들이 변화하는 쿠바에서 새로운 희망을 일구고 있다. |아바나(쿠바) 박록삼특파원|뜨거운 7월의 쿠바는 고정된 선입견을 허락하지 않는다. 자신을 찾은 이가 어떤 이념을 갖고 있든, 자신에게서 무엇을 구하려든 늘 상반된 듯한 두 얼굴을 내비친다. 흰 반바지에 선글라스의 휴양객이라면야 그저 눈부신 태양과 푸르른 카리브해를 맘껏 즐기면 되지만, 거창하게도 인류의 나아갈 지표를 찾는 이라면 좀더 겸손하게 눈 부릅뜨고 진실을 구해야 할 것이며, 경제적 이익을 좇는 이라면 더더욱 ‘변화하는 사회주의’ 쿠바의 현실에 천착해야 한다. 변화를 멈추지 않는 쿠바는 자신을 마냥 부정하는 이도, 긍정하는 이도 반기지 않는다. ●2008년은 쿠바 경제 변혁의 해 미국에 의한 쿠바 경제봉쇄조치는 올해로 46년째다. 이 속에서 지난 2월24일 라울 카스트로(77)는 형 피델 카스트로(82)로부터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공식적으로 승계받았다. 그리고, 여러 많은 개혁 조치들이 진행 중이다. 성과만큼의 부작용도 함께 껴안고 있다. 영어 통역 일을 하는 레일리아나 게레로(30)는 “휴대전화와 개인 컴퓨터 소유도 가능하게 됐고, 제한적이긴 하지만 쿠바 사람들도 기존의 CUP(쿠바 페소) 외에 CUC도 함께 쓰고 있다.”고 말했다. 놀라운 일이다.1CUC는 24CUP에 해당되고, 그만큼의 물가 차가 존재하는 ‘이중 물가정책’의 쿠바 경제가 본격적으로 한 바구니 안에 들어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탓인지 쿠바인들은 ‘짭짤한 팁’을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식당이나 호텔 등에서 일하는 것을 적극 선호한다고 한다. 경제 양극화의 심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 흔적은 멀리 있지 않았다. 길거리 편의점이나 음식점, 카페에서 파는 가장 흔한 맥주인 크리스털, 부카네로는 대략 1∼2CUC 정도 한다. 맥주 한 캔 값이 하루 일당을 넘어서는 셈이다. 또한 호텔이 모여 있는 아바나 베다도 지역을 가면 젊은 쿠바 여인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이들은 “치노(중국인)? 코레(한국인)?”라며 말을 건 뒤 “맥주 한 잔 사달라.”고 요구한다. 쿠바는 남녀를 불문하고 외국인과 동행만 해도 경찰의 검문에 걸리고 처벌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으슥한 밤 호텔 주변에서 벌어지는 공공연한 외국인 매매춘은 호텔 앞을 지키는 경비에게 쥐어 주는 10∼20CUC로 묵인된다. ●좁혀지는 한국과의 간격 쿠바의 실사구시적 경제 변화는 극심한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이런 차에 등장한 현대중공업은 쿠바와 한국의 멀고 멀었던 거리를 훌쩍 단축시켰다. 계약 체결 당시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이 직접 계약석상에 배석해 “쿠바는 여러분에게 안 좋은 것(시가, 럼주)만 주는데, 여러분은 우리에게 좋은 것만 준다.”는 농담까지 던지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다. 그는 병석에 드러눕기 직전에도 현대중공업의 발전설비 공사 현장을 찾아 한국 노동자들의 근면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현대중공업을 통해 투영된 한국에 대해 대단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 현대중공업이 건설 중인 이동식 발전소는 쿠바 중앙은행이 지난해 새로 발행한 10CUC 지폐 신권 뒷면에 실렸다. 쿠바의 기대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현지 파견 근무 중인 현대중공업 정병옥 상무는 “발전설비 공사에 대한 쿠바 정부의 기대는 매우 크고 이 덕분인지 한국에 대한 그들의 인상은 아주 좋다.”면서 “이 일이 끝난 뒤에도 앞으로 쿠바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리아나는 “그동안 쿠바에서는 동양인은 다 중국인으로만 알았으나 최근 몇 년 전부터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좋은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언컨대 야구와 현대중공업, 자동차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쿠바의 미래를 선점하라! 하지만 쿠바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있는 곳은 우리뿐 아니다. 쿠바 시장을 선점하려는 해외 자본의 진출은 오래 전부터 지속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중국산 신형 버스 300대를 들여왔다. 차체가 높은 탓에 간간이 거리에 낮게 드리운 가로수 가지가 버스 지붕을 긁곤 하지만 이 덕분에 아바나의 명물 ‘300인승 낙타버스’는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또 쿠바의 관문인 호세 마르티 공항은 캐나다 자본으로 지어졌고 쿠바 최고급 호텔로 꼽히는 멜리아코이바 호텔, 멜리아아바나 호텔 등은 모두 유럽 자본으로 지어졌다. 모두 30∼50년 장기 임대 뒤 반환 형식을 취한 방식의 투자다. 여기에 미국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는 ▲관타나모에 있는 미군기지 폐쇄 ▲쿠바 관광 허용을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걸었다. 민간 관광 교류 형태를 얘기했지만 사실상의 경제 봉쇄의 해제인 셈이며 쿠바와 미국의 ‘21세기형 신데탕트 시대’를 불러올 것을 의미한다. 아바나의 상징인 7㎞의 말레콘(방파제) 위로 넘실거리는 파도를 뚫고 달리는 클래식카와 그곁을 지나치는 깔끔한 현대차 쏘나타는 변화하는 쿠바의 단면이다. 예닐곱 살 어린아이도, 매력적인 젊은 여인도, 노인도, 그리고 올드 아바나의 허름한 건물 베란다에 널린 빨래들도 살사 리듬과 카리브해의 파도 소리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든다. 열정 넘치는 변화의 몸짓이다. youngtan@seoul.co.kr ■ ‘고품질·AS·신뢰’ 모범답안 통하는 시장 김동우 암펠로스 회장 |아바나(쿠바) 박록삼특파원|“열정과 인내를 갖고 쿠바 정부와 국영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기업의 좋은 이미지, 제품의 높은 품질, 철저한 사후 관리를 한다면 오히려 편안한 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1997년 일찌감치 쿠바 시장으로 뛰어든 ㈜암펠로스 김동우(46) 회장의 초기 시련은 컸다. 지금은 뻔한 듯한 ‘모범 답안’을 얘기하지만 쿠바에서 사업을 진행하던 초기 몇 년 동안에는 물품을 공급한 뒤 대금을 떼인 일, 입찰 실무자의 이유없는 농간으로 좌절한 일 등이 부지기수였다. 김 회장은 “처음에는 모든 거래가 폐쇄적으로 이루어지고 고객인 국영업체들의 정보도 몰랐고, 특히 쿠바의 사회주의적인 여러 가지 거래절차가 달라서 애를 먹었다.”면서 “시간과 공을 들여 입찰에 참여하면 정부 실무자가 농간이나 배신을 부리며 물거품되곤 했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 역시 쿠바의 국가 체계가 사업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시장 외적인 기능을 중시여기는 것 아니냐는 생각 때문에 피눈물을 삼키며 좌절했었다. 하지만 시련의 시간이 지나고 ‘모범 답안’을 실천하면서 쿠바 정부의 신뢰를 조금씩 얻을 수 있었고 2003년부터는 쿠바의 국가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회를 확보했다. 그렇게 12년이 지나 암펠로스는 한국은 물론 쿠바, 중국, 베네수엘라, 멕시코, 파나마, 니카라과, 콜롬비아, 브라질 등 8개 국가에 지사를 둘 정도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중남미 지역의 의료장비 제조, 발전기 부품 유통 전문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의료 천국’ 쿠바와 단짝 분야를 파고들어 거둔 성과다. 김 회장은 “사회주의에서나 자본주의에서나 성공하기 위해 기업이 가져야 할 자세는 결국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면 쿠바 정부의 신뢰는 자연히 따라온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쿠바는 우리나라처럼 교육 수준이 높은 곳이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나 IT 분야 등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정치적인 측면을 떠나 경제적 실리를 위해 양국 정부가 국교 정상화 등 서로 협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youngtan@seoul.co.kr
  • 무솽솽, 장미란이 겁나서?

    무솽솽, 장미란이 겁나서?

    ‘역도 금메달 하나 예약이오∼.’ 한국 여자 역도의 에이스 ‘피오나 공주’ 장미란(25·고양시청)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 무솽솽(24)이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미란이 자신의 평소 기록만 유지하더라도 무솽솽 외에는 뚜렷한 경쟁자가 없기에 ‘금메달 무혈입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역도연맹은 16일 “중국 역도 대표팀이 국제역도연맹(IWF)에 통보한 베이징올림픽 출전 체급 가운데 장미란이 출전하는 최중량급(75㎏급 이상)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IWF의 비공식 라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자동 출전권을 따낸 중국은 여자 4장, 남자 6장 등 최다 쿼터인 10장을 확보했으며 여자부에서는 금메달이 유력한 48㎏급과 58㎏급,69㎏급,75㎏급 선수 4명의 명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이룬 장미란이 버티는 최중량급은 메달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끝내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남자부에서는 56㎏급과 62㎏급,69㎏급,77㎏급 네 체급 가운데 두 체급에서는 두 명씩 내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은 IWF에 보낸 자료에 ‘출전 체급이 변경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고 있어 무솽솽의 출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무솽솽이 없다면 그나마 장미란에 도전장을 내밀 선수는 지난해 IWF 세계랭킹 3위인 올하 코로브카(23·우크라이나) 정도다. 하지만 장미란은 코로브카보다 공식 대회 합계 기록에서 무려 26㎏이나 앞서 있어 대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금메달은 확정적으로 보여진다. 특히 장미란은 최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하며 인상 140㎏, 용상 190㎏을 각각 들어 합계 330㎏으로 비공인 세계신기록까지 세우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어 단순한 금메달이 아니라 공식 세계신기록 경신까지 넘보고 있다. 한편 여자부 53㎏급에 출전하는 윤진희(22) 역시 메달을 다툴 중국 리핑(20)이 53㎏급 출전에서 제외돼 ‘깜짝 금메달’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안효작 역도연맹 전무는 “공식 확인되기 전까지는 무솽솽이나 리핑이 출전한다는 가정 하에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경찰 폭행 롯데 정수근 구속 영장

    경찰 폭행 롯데 정수근 구속 영장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31·롯데 자이언츠)씨가 건물 경비원, 경찰관 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는 16일 새벽 부산 수영구 한 건물 앞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건물 경비원 신모(54)씨와 시비를 벌이다가 얼굴, 허벅지 등을 마구 때렸고 다툼을 말리던 동료 경비원 김모(30)씨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광안지구대로 연행된 뒤에도 귀가를 시켜주지 않는다며 욕설을 하고 하모 순경을 폭행했다. 정씨는 “경기를 마치고 해운대에서 아내와 술을 마신 뒤 아내를 보내고 친구들과 광안리에서 술을 마셨으며 술을 깨기 위해 걸어서 집에 가다가 경비원과 시비가 붙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17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거친 뒤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정씨는 지난 2004년 7월에도 폭행 혐의로 벌금형(3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MLB 올스타전 ‘1박 2일’ 대혈투

    미국프로야구(MLB) 올스타전이 이틀에 걸쳐 15이닝을 치르는 대혈투를 벌인 끝에 아메리칸리그(AL)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AL 올스타팀은 16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79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3-3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연장 15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마이클 영(텍사스)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이로써 AL 올스타는 1997년부터 올스타전 11연승을 달렸고 리그 우승팀은 월드시리즈 1,2,6,7차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확보했다. 월드리그 홈어드밴티지는 지난 2003년부터 도입된 것으로, 내셔널리그(NL)는 한 번도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현지 시간 오후 8시에 시작돼 메이저리그사에 남을 사상 유례 없는 혈전으로 자정을 훌쩍 넘겨 다음날 새벽 1시37분에서야 끝났다. 공식 경기 시간은 4시간50분으로 역대 올스타전 중 최장 경기시간 기록이다.15이닝 경기는 1967년에 이어 두 번째다. 맷 할러데이(콜로라도)의 솔로 홈런과 랜스 버크먼(휴스턴)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앞서가던 NL 올스타팀은 7회 J D 드루(보스턴)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다시 3-2로 앞서가던 8회에도 AL 올스타팀의 에반 롱고리아(템파베이)에게 2루타를 얻어맞으며 다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최우수선수에는 7회말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의 활약을 펼친 드루가 뽑혔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10전10패… 한국 남자배구 ‘수렁’

    10전 전패. 간절하게 기다리던 월드리그 1승은 멀고도 멀었다. 한국 배구는 신치용 감독을 사령탑으로 긴급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부족한 힘과 높이의 절대열세는 단시간에 뛰어넘기 어려웠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3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08월드리그 국제대회 B조 조별리그 10차전 쿠바와의 경기에서 문성민(36점)의 폭발적인 고공 강타와 리베로 여오현(30)의 신들린 듯한 디그를 앞세워 풀세트 접전을 펼쳤으나 세트스코어 2-3(16-25 25-22 25-22 20-25 12-15)으로 또다시 아쉽게 역전패하고 말았다. 마지막 홈경기에서도 승리를 올리지 못하며 한국은 월드리그 10전 전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쿠바전 38연패. 2-1로 앞선 3세트까지만해도 첫 승의 희망이 엿보였다.‘단 1승’에 목마른 한국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월드리그 득점 1위이자 서브에이스 1위인 문성민의 활약은 세계 최고수준다웠고 리베로 여오현은 몸을 던져 쿠바의 공격을 걷어냈다. 하지만 쿠바의 열 다섯 살 라이트 공격수 레온(93년 7월31일생)의 파괴력은 무시무시했다.201㎝의 키와 탄력을 앞세워 1세트에서만 서브에이스 4개 등 6점을 기록하는 22점을 뽑아내며 쿠바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그러나 4세트를 내준 뒤 세트스코어 2-2로 팽팽해진 마지막 세트 초반에 서브범실이 4개나 쏟아진 것이 아쉬웠다. 한 점씩을 주고받으며 9-9까지 팽팽히 맞섰지만 김요한(6점)의 서브 범실 이후 쿠바의 공격이 잇따라 꽂히며 9-13으로 뒤졌고 고희진의 블로킹과 문성민의 서브에이스가 터져 12-13까지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성적부진 통감” 장영달 회장 이번주 사퇴 한편 대한배구협회 장영달 회장은 이날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협회 이사회에서 “18∼19일 러시아 원정 경기 월드리그 일정이 마감되는 대로 협회장직을 사퇴할 것”이라면서 “배구협회도 책임있는 공적 기구인 만큼 올림픽 동반 탈락, 월드리그의 나쁜 성적 등 국민적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베컴, 美축구 올스타에

    ‘프리킥의 마법사’ 데이비드 베컴(33·LA갤럭시)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 2007년 LA갤럭시에 둥지를 튼 뒤 1년 만이다. AP통신은 11일 “베컴이 팬과 선수, 감독, 단장 등 MLS 관계자, 언론 등의 투표를 통해 팀 동료 랜던 도노반과 함께 올스타 베스트11에 선정돼 오는 25일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일전을 벌인다.”고 보도했다. 베컴은 MLS 올스타 최다 득표의 영예는 랜던 도노반에 내줬지만 지난해 7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LA갤럭시로 이적한 지 1년 만에 올스타로 선정되며 미국에서도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했다.MLS 올스타팀 사령탑은 맨스티브 니콜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감독이 맡는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나는 현대판 노예 맞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을 원하고 있는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국제축구연맹(FIFA) 제프 블라터 회장의 ‘현대판 노예 발언’에 맞장구를 치며 마드리드행에 부정적인 맨유에 불편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호날두는 11일 포르투갈 TV와 인터뷰를 통해 “맨유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승낙을 받고 싶다.”면서 “블라터 회장의 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블라터 회장은 “선수가 어딘가에서 뛰길 원한다면,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 만약 선수가 떠나길 원한다면, 그가 떠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면서 “축구계에서는 선수들을 이적시키거나 사는 데 너무나도 많은 현대판 노예법이 있다.”고 호날두를 측면 지원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배구국가대표팀 1호 전력분석관 박순우

    [스포츠 라운지] 배구국가대표팀 1호 전력분석관 박순우

    “참, 도대체 이런 토스에까지 블로킹이 따라붙으면 어떻게 빼야 되냐.”,“형, 저 장면을 좀 더 돌려보죠.” 지난달 29일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쿠바와 원정 2차전 경기를 몇 시간 앞두고 쿠바 아바나의 한 호텔 숙소에서 국가대표팀 세터 최태웅(32)은 박순우(26) 전력분석관의 방을 찾아 전날 경기 동영상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돌려봤다.1차전 대패의 원인을 다시 한 번 분석한 뒤 이날 경기에 대비하고자 함이었다. 이 동영상은 박 분석관이 전날 모든 경기 장면을 동영상으로 녹화한 뒤 경기가 끝난 이후 밤잠을 물리고 상황별, 패턴별, 선수별, 공격루트별 분석을 위해 이미 여러 차례 돌려본 것. 이 덕분이었을까. 비록 전날에 이어 또다시 패했지만 최태웅 등 선수들의 몸놀림은 한층 달라졌고, 경기 내용 또한 쿠바 선수들과 대등하게 가져가며 한국 배구의 잠재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박 분석관은 대표팀의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살림꾼이다. 원정경기에 나설 땐 노트북 컴퓨터 2대, 카메라 2대, 각종 장비 등을 갖추다보면 가방 3∼4개가 훌쩍 넘어가기 일쑤다. 또한 훈련할 때면 볼보이 역할에, 코트 땀 닦는 일등 허드렛일은 모두 그의 몫이다. ●성균관대 배구선수 출신 그는 잘 알고 있다. 몇몇 선수를 빼면 자신보다 나이들도 많다. 또한 자신도 한때는 잘 나가는 세터(구미 현일중·고, 성균관대)였지만 대표팀에 모인 선수들보다 ‘배구 경력’이 떨어진다. 성대 졸업 후 삼성화재에 지명을 받았지만 군에 입대한 뒤 한계를 절감, 국가대표의 꿈을 접고 분석관을 택했다. 전력분석관도 지난해 10월 시작, 일천해 외국대표팀 전력분석관처럼 ‘또다른 지도자’ 위상 역시 아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꿈이 있다. 그는 국가대표팀 1호 전력분석관이다. 또한 몇 명 되지 않는 이들과 함께 ‘국내 전력분석관 1세대’를 이루고 있다. 박 분석관은 “1세대로서 한국이 데이터 배구를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에 많은 전력분석관이 나와야 하고, 전력분석의 방식이 더욱 구체적이고 정교해야 하며 주변 사람들과 끊임없이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양성프로그램 전형 만들터” 그가 직접 배우면서 겪었던, 또 겪고 있는 설움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체계적인 전력분석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의 전형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다. 그의 배움에는 한계도, 제약도, 국경도 없다. 박 분석관은 “한참동안 독학을 하다가 내가 똑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도 많았다.”면서 “외국팀과 경기할 때면 상대팀 전력분석관을 찾아가 전력 분석의 노하우와 배구를 보는 눈, 감각 등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보며 배우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탈리아나 일본 등 데이터 배구가 뛰어난 팀은 전력 분석관들의 능력도 탁월했다. 그는 자존심도, 대표팀 전력분석관의 명예도 잠시 접고 기꺼이 배웠다. 박 분석관은 “외국 전력분석관들이 생각보다 잘 가르쳐준다.”면서 “전력 분석에 정식 교재가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스승도 따로 없으니 끊임없이 배움을 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야 할 길은 멀다. 가까운 일본은 공식적으로 100개 정도의 국제적 전력 분석 프로그램이 쓰여지고 있다. 이는 실업팀은 물론 웬만한 고등학교, 대학교에까지 보급됐음을 의미한다. 비슷하게 신체적 한계를 안고 있음에도 올림픽에 가고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는 팀과 그렇지 못하는 팀 사이에는 이처럼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절감했다고 한다. “선수로서 국가대표는 못했지만 전력 분석에서만큼은 당당한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한국 배구를 발전시키는 데 한몫을 해내고 싶습니다.” ‘또다른 인생’을 힘차게 열어가는 박 분석관의 꿈은 분명하고, 의지는 확고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박순우 프로필 ●생년월일 1982년 4월 6일 ●출신학교 경북 현일중-현일고-성균관대 ●선수시절 포지션 세터 ●주요경력 2000년 종별선수권대회·송원배전국대회 등 준우승, 2005년 8월 군입대, 2007년 10월 국가대표 전력분석관
  • 호나우지뉴 “조국에 金 안길 것”

    베이징올림픽 참가를 놓고 호나우지뉴(28·브라질)와 소속 클럽인 FC바르셀로나의 장외 신경전이 치열하다. 하지만 표면적인 이유와 달리 호나우지뉴의 클럽 이적 가능성과 관련돼 있어 양측의 속내는 더욱 복잡하다. 논란은 브라질이 지난 8일 발표한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호나우지뉴를 포함시키면서 촉발됐다.FC바르셀로나는 홈페이지를 통해 즉각 “호나우지뉴는 08∼09시즌을 대비한 훈련에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면서 선수 차출에 거부의사를 밝혀 그의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호나우지뉴는 9일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에서 뛸 수 있는 것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영예가 아니다.”면서 “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조국 브라질에 금메달을 안기고 싶다.”고 올림픽 출전 강행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와 같은 미묘한 대립은 올림픽 바깥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잦은 부상과 감독과의 불화설에 시달렸던 호나우지뉴의 마음이 FC바르셀로나에서 상당히 떠났음을 의미한다. 또한 FC바르셀로나로서는 최근 이적 시장에서 끊임없이 이름이 오르내리는 호나우지뉴에 대한 강한 경고이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이적료 협상에서 우월한 위치를 점하고자 하는 뜻도 담겨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FC바르셀로나에서 26경기(선발 13경기),9득점에 그친 호나우지뉴로선 새 사령탑(호셉 과르디올라) 체제에서도 주전 보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호나우지뉴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로부터 구체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건재함을 확인시킬 수 있는 국제 무대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 3주연속 우승은 실력” US여자오픈 우승 박인비 귀국

    미국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20)가 8일 금의환향했다. 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박인비는 “여름에 한국에 들어온 것은 7년만에 처음”이라면서 “US여자오픈 우승은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고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LPGA에서 3주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한데 대해서 “처음에는 ‘누가 할까.’ 이런 마음들이었지만 한 번 우승이 나오니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들이 생긴 것 같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훌륭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우승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B스포츠는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재단인 ‘메이크 어 위시(Make a Wish)’ 홍보대사를 맡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AT&T내셔널] 호랑이 없는 굴에선 앤서니 김

    [AT&T내셔널] 호랑이 없는 굴에선 앤서니 김

    ‘앤서니 김, 타이거 우즈의 후계자를 넘어 대항마로!’ 재미교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그는 폭발적이고 공격적인 샷을 휘두르며 네 번째 무릎 수술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타이거 우즈의 부재감을 확실히 지움은 물론, 향후 타이거 우즈를 견제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카드로 떠올랐다. 앤서니 김은 7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코스(파70·7255야드)에서 열린 AT&T내셔널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2위 프레드릭 야콥손(스웨덴)을 2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컵을 들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지만 무서운 뒷심으로 보기없이 버디 5개를 기록, 결국 맨 윗자리에 올라섰다. 앤서니 김으로서는 지난 5월 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 우즈는 물론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 등 강호들이 득시글거리는 틈바구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두 번째 우승이다. 특히 25세 이하의 선수가 한 시즌 두 차례 우승트로피를 가져간 것은 우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우즈의 후계자’ 행보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는 것. 앤서니 김은 “우즈의 모든 경기 모습을 지켜보며 성장했다.”면서 “그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해 영광이고 너무 흥분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늘 자신만만했던 ‘미완의 대기’ 앤서니 김에게 경종을 울려준 것은 지난해 9월 BMW챔피언십에서 우즈가 보여준 성실한 모습. 당시 자신은 브리토(멕시코식 파이)를 먹으며 퍼터를 몇 번 친 뒤 1번홀로 나섰는데 우즈는 이미 코스에서 꼼꼼히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결과는 우즈의 우승이었다. 앤서니 김은 당시 “이런 식으로 대회에 출전하면 퇴보하고 만다.”는 위기감이 들었고 이후 연습에 열중했다고 한다. 우즈는 이날 우승 직후 앤서니 김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말을 건네면서 “연습에는 끝이 없다.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앤서니 김은 오는 9월 열리는 유럽-미국 대항전인 라이더컵 출전이 유력하다. 우즈가 결장하는 만큼 라이더컵 순위 6위 앤서니 김의 활약에 따라 미국팀의 승부도 좌우될 수 있다.‘후계자’에서 ‘대항마’로 위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편 최경주는 이븐파 280타로 공동 49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야구] 한기주vs오승환 ‘마무리 빅매치’

    [프로야구] 한기주vs오승환 ‘마무리 빅매치’

    ‘한기주 vs 오승환’ 한국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의 대결다웠다.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시즌 11차전은 5시간14분에 걸친 15이닝 대혈투였고,9회 이후 펼쳐진 벼랑 끝 접전은 보기 드문 최고의 투수전이었다. 전광판은 7회 이후부터 9이닝째 3-3, 그대로였다. 경기장 안팎에서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손바닥이 축축해지는 상황.KIA는 9회 2사부터 한기주를 내보냈고, 삼성은 10회 1사에서 오승환을 마운드에 세웠다. 양팀 모두 최후의 마무리를 내보낸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무조건 이겨야 했다. 그렇다면 승리는? 오승환이 물러난 이후인 15회초 2아웃 주자 1,2루에서 대타로 나온 김주형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KIA가 4-3으로 승리했다.KIA는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4연승,5위 삼성을 반경기 차로 뒤쫓으면서 중위권 싸움에 본격적으로 끼어들었다.KIA는 또한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긴급수혈한 용병 투수 케인 토마스 데이비스(33)가 국내 첫 등판에서 6이닝 2피안타로 호투해 후반기 총공세의 희망을 높였다. 3-3으로 맞선 10회초 1사 뒤 등판한 오승환은 3과3분의2이닝 동안 58개의 공을 뿌리면서 볼넷만 3개 내줬을 뿐 KIA 타선을 무안타로 막았다. 올시즌 자신의 최다투구이자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최다 이닝과 같았고, 투구수만 하나 적을 정도로 투혼을 불살랐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반면 9회 2사 뒤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는 4와3분의1이닝 동안 안타를 2개 내줬지만 시속 154㎞의 강속구를 앞세워 볼넷 하나 없이 틀어막아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한편 선두 SK는 한화를 4-3으로 꺾고 4연패 수렁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4-1로 잡으면서 한화를 끌어내리고 3위에 복귀했다. 두산은 김동주와 홍성흔의 랑데부 홈런으로 히어로즈를 4-2로 제압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공격수 총동원령’ ‘삼바 특급 풀가동’

    프로축구 K-리그 3위 FC서울과 4위 포항이 5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투르크 전사 4강 신화’와 ‘파리아스 우승 매직’ 간의 충돌이자 선두권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는 벼랑끝 싸움이다.FC서울 세뇰 귀네슈 감독은 지난 2일 무패행진을 달리던 수원에 올시즌 첫 패배를 안긴 기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정규리그 올인을 천명한 상황에서 성남에 승점 2점차로 뒤진 3위(승점 23점)인 만큼 선두 탈환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포항을 제물로 삼는 것은 필연이다. 이 경기를 위해 공격수 총동원령을 내렸다. 박주영(23)과 ‘세르비아특급’ 데얀(27)에게 충분한 휴식까지 주었다. 정조국(24)과 김은중(29)이 가세하고 여기에 수원전 결승골의 주인공 루키 이승렬(19)이 다시 한 번 득점포를 벼리고 있다. 반면 포항으로서는 부진에서 속히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5연승 뒤 최근 2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특히 이 동안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파리아스 감독이 ‘디펜딩 챔프’로서 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마법 지팡이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FC서울과 일전은 순위권 다툼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현재 승점 20점으로 울산과 같은 4위인데다 인천(18점)에도 쫓기고 있어 자칫 패할 경우 선두권 다툼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핵심은 역시 ‘브라질 특급’ 데닐손(32)이다. 정규시즌에서만 5골을 터뜨린 데닐손이 선봉에서 공격라인을 주도할 계획이며, 최효진(25) 역시 국가대표팀에 뽑힌 여세를 몰아 김진규(23)가 없는 FC서울의 수비진을 쉼없이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축구협 기술위원 돌연 총사퇴

    비난의 소나기를 피하려는 단순 사퇴극인가, 아니면 월드컵을 위한 체계적인 대비책 마련을 위한 것인가. 이영무(55)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조영증 기술교육국장 등 7명의 기술위원들이 4일 돌연 총사퇴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정무 감독을 잘 보좌하지 못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깊이 사죄 드린다.”면서 “후임을 잘 선임해 월드컵 최종예선에 잘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05년 12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 취임 직후 기술위원장을 맡아 2년7개월 동안 부임했다. 베이징올림픽과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의 또 다른 비상 사태다. 준비에 차질도 우려된다. 사퇴극은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과의 최종예선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허정무호’의 색깔 없는 축구에 대한 일차적 수술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밋밋한 공격과 헐거운 수비, 느슨한 조직력으로는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5월 말 발생한 ‘음주 파문 이운재 사면’을 둘러싼 이 위원장과 허 감독의 내부 갈등으로 인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물론 ‘무능한 기술위’에 대한 비판은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달 김호(64) 대전 감독이 “허 감독에게만 책임을 물을 건 아니다.”며 “협회와 기술위원회가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하게 질책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기술위의 총사퇴만으로 대표팀 경기력 발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개운치 않다. 특히 물러나는 기술위는 허정무 감독에 대한 혹독한 비판을 마다하지 않았다. 기술위원들이 집중적으로 거론한 문제는 공수전환 템포가 느리고 너무 많은 선수들이 시험대에 오르다 보니 경기력에 일관성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러면서 허정무호의 모든 것을 뜯어고치라고 요구했다. 한편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와일드카드 후보로 뽑혔던 염기훈(25·울산)이 부상 재발로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24·제니트)로 교체됐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홍란, 지존 신지애도 제쳤다

    프로 4년차 홍란(22·먼싱웨어)이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줄곧 선두를 달린 끝에 2주 만에 생애 2승째를 거머쥐었다. 홍란은 4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653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치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22일 KB국민은행 스타골프투어 2차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승째를 올린 홍란은 3년여 동안 톱10에만 네 차례 이름을 올렸을 뿐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해왔다. 하지만 2주 전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최혜용(18·LIG), 유소연(18·하이마트)은 물론,‘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 등 강호들이 모두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해 ‘진정한 챔피언’으로 우뚝 서게 됐다. 특히 2주 전 돌린 ‘우승떡’이 초라해서 펑펑 울어 화제가 됐던 홍란은 “이번 대회에 꼭 다시 우승해 ‘화려한 우승떡’을 돌리겠다.”는 대회 전 각오를 그대로 실현했다. 한 차례 정상에 올라본 홍란은 여유가 있었다.1∼2라운드 각각 4언더파로 내내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키면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홍란은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내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5∼7번홀에서 줄버디로 다시 샷감각을 되찾았다.10∼11번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면서 전날부터 맹렬한 추격전을 벌인 최혜용의 기세를 꺾었다. 홍란은 14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15번홀에서 버디로 만회하는 챔피언의 대담함을 선보이며 선두를 지켜냈다. 한편 1,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각각 3언더파로 홍란을 꾸준히 위협했던 신지애는 잇따른 대회 출전으로 인한 누적된 피로감과 장시간 비행의 여파가 뒤늦게 밀려온 탓인지 마지막날 보기를 2개나 범하며 2언더파를 쳐 합계 8언더파로 4위에 주저앉고 말았다. 최혜용과 박보배(21)는 합계 9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윔블던테니스] 페더러 男단식 결승행 ‘6연패 대기록’ 눈앞에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스위스)가 20여년간 볼 수 없었던 ‘윔블던 남자 단식 6연패’의 대기록을 눈 앞에 두게 됐다. 페더러는 4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그랜드슬램대회인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과거 세계 1위’ 마라트 사핀(75위·러시아)을 3-0(6-3 7-6 6-4)으로 따돌리고 6년 연속 윔블던 우승 도전을 현실화했다. 페더러는 이로써 사핀과의 상대전적을 8승2패로 압도했다. 러시아선수 최초로 윔블던대회 준결승에 오른 사핀은 193㎝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서브로 페더러를 위협했지만 잦은 범실로 자멸하고 말았다. 반면 페더러는 2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몰리면서도 흔들림없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정교한 샷을 구사, 사핀의 실수를 유도해 내며 위기를 넘겼다.122년 전통의 윔블던 대회에서 남자단식 6연패는 지난 1981∼1986년 윌리엄 렌쇼(영국) 이후 20년 이상 아무도 넘보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여자부에서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1982∼1987년 단식 6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윌리엄스 자매가 다시 한번 우승을 다투게 됐다.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7위)와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6위·이상 미국)는 각각 엘레나 데멘티예바(5위·러시아)와 ‘황색 돌풍’ 정제(133위·중국)를 2-0으로 꺾고 결승전에서 우승 다툼을 벌이게 됐다. 윌리엄스 자매의 상대 전적은 8승7패로 동생이 약간 앞섰고, 두 차례 만난 윔블던 결승에서도 모두 동생이 승리했다.5일 저녁 9시30분(한국시간) MBC-ESPN에서 자매들의 집안 대결을 생중계한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러시아 신화’ 주역 아르샤빈 “제니트 떠나 다른 팀 갈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러시아의 4강 신화 창조 주역으로 활약, 세계 축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특급 골잡이 안드레이 아르샤빈(27·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이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아르샤빈을 획득하기 위한 아스널,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아르샤빈은 3일(한국시간) 모스크바 외곽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주최로 열린 대표팀 초청 행사에 참석한 뒤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클럽으로 떠나고 싶다.”며 이적 의사를 공식화했다. 아르샤빈은 유로2008 예선에서 받은 경고 누적 탓에 본선 조별리그 1,2차전에 결장했지만 복귀전을 치른 스웨덴과의 3차전, 네덜란드와의 8강 경기에서 연속으로 골을 터뜨려 러시아를 4강으로 이끄는 주역이 됐다. 앞서 제니트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에 앞장서고 유로2008에서도 2골1도움 활약으로 대회를 빛낸 ‘팀 오브 토너먼트’ 23명에 뽑혀 몸값을 올린 아르샤빈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와 EPL 첼시, 아스널, 맨체스터시티 등의 표적이 되고 있다. 아르샤빈은 “뭐라고 말하기 힘들고 (계약에는)많은 변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구체화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을 흐렸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축구 8계단 추락… 53위

    한국축구가 계속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에서 지난달보다 8계단이나 떨어졌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을 제패한 스페인은 랭킹 발표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섰다. FIFA가 2일 발표한 7월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45위에서 53위로 떨어졌다. 벌써 3년째 여름만 되면 힘을 쓰지 못하는 한국축구의 위상이 재연됐다. 지난 1996년 3월 62위까지 떨어진 이후 2006년 7월 56위,2007년 7월 58위를 기록한 이후 역대 네 번째로 낮은 순위. 반면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선 일본이 4계단 상승한 34위로 호주(40위)를 제치고 아시아 맹주 자리를 되찾았다. 또한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B조에 편성된 이란은 37위를 기록했고, 북한은 94위, 사우디아라비아는 49위, 아랍에미리트(UAE)는 106위를 기록했다. 한편 스페인은 유로2008 우승 덕분에 지난달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라 FIFA가 랭킹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시간 자고도 ‘펄펄’ 신지애는 역시 지존

    ‘참 대단한 신지애’ 14시간의 시차도,13시간여의 비행도, 누적된 대회 피로감도 한국 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 앞에서는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US오픈을 마치자마자 전날 밤 귀국한 신지애는 2일 오전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파72·653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레이크사이드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전반에만 버디 3개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보기 없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올라 올시즌 5승 달성의 청신호를 밝혔다.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를 친 홍란(22)이 1타차 선두로 신지애와 김혜윤 등 무려 11명이 포진한 공동 2위 그룹을 제쳤다. 수면시간이 2시간에 불과했을 정도로 휴식 시간이 거의 없어 첫날 부진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두 번째 홀부터 버디를 뽑아내면서 산뜻하게 출발한 신지애는 5번과 8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갤러리로부터 ‘역시 신지애’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피로가 몰려온 탓인지 연방 잔디에 주저앉거나 꾸벅꾸벅 조는 모습까지 보였던 신지애는 더 이상 버디를 보태지는 못했다. 다만 보기를 하나도 범하지 않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2라운드 이후 성적을 기대케 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토레스, 보름만에 몸값 2배 ‘껑충’

    그의 조국 스페인이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에서 44년 만에 우승컵을 안는 짜릿함을 누렸다면, 우승골을 터뜨린 ‘엘니뇨(남자아이)’ 페르난도 토레스(24·리버풀)는 유럽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고 천정부지 몸값까지 덤으로 확보하게 됐다. 2일 영국 현지 언론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새로 사령탑에 앉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토레스의 이적을 위해 8500만파운드(약 1777억원)의 ‘총알’을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유로2008 대회 초반에 스콜라리 신임 첼시 감독이 토레스에게 베팅했던 ‘4000만파운드’에서 불과 보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껑충 뛴 금액. 하지만 17살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데뷔,19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주장을 맡은 경력에다 214경기 동안 84골을 터뜨린 가공할 득점포를 장착한 토레스를 리버풀이 순순히 내줄리는 만무하다.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한 07∼08 첫 시즌부터 33골(정규시즌 24골)을 몰아친 초대형 스트라이커는 만년 4위권의 리버풀에 소중한 ‘우승 카드’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시즌 300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주고 토레스를 데려온 리버풀로서는 만약 토레스가 첼시로 이적하게 된다면 팀 전력의 약화는 불가피하겠지만, 재정 측면에서 주판알을 튕겨보면 1년 만에 5500만파운드라는 막대한 투자 수익을 올리는 셈이기에 마냥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그러나 선수가 노예가 아닌 다음에야 구단의 의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토레스 본인의 의지. 토레스는 유로 2008이 열리기 직전 “유로2008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준 뒤 리버풀에 복귀, 다음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적 의사를 일축한 바 있어 실제 이적 계약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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