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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2008] ‘야구 별들의 향연’ 3일 문학구장 달군다

    베이징 올림픽으로 25일 동안 휴식하는 프로야구에 타는 목마름을 느끼는 야구팬들을 위로해줄 별들의 잔치가 열린다. 하지만 자칫 비가 잔뜩 쏟아지면 취소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3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08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사실상 ‘롯데 vs 비(非)롯데’ 대결로 관심을 끈다.동군 올스타팀은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하차한 외야수 정수근을 제외한 9명이 롯데 선수들로 구성됐고, 서군 올스타팀은 통산 12번째 올스타로 뽑혀 역대 최다와 타이를 이룬 이종범(38·KIA) 등 한화와 KIA 각각 4명씩,LG와 우리 히어로즈 1명씩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홈런 레이스에는 지난해 올스타 홈런왕 김태균(26)을 비롯해 더그 클락(32), 이범호(27·이상 한화), 카림 가르시아(33), 이대호(26·이상 롯데), 이진영(28), 박재홍(35·이상 SK), 클리프 브룸바(34·히어로즈) 등 8명이 출전한다. 또한 이번 홈런왕 레이스에서는 국내 홈런왕과 쿠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들이 나서서 ‘월드 홈런레이스’를 펼치는 새로운 눈요깃거리도 등장한다. 다만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4일 네덜란드와의 평가전,5∼6일 쿠바와의 평가전 일정이 잡혀 있어 만일 비가 쏟아져 경기 진행이 힘들 경우 올스타전 자체가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기상청은 당일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하지만 27년 프로야구 사상 우천을 이유로 올스타전이 취소된 경우는 없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누가 뭐래도 마이웨이”

    “이러쿵저러쿵 비난이 많이 있는 줄 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이다.” 1년8개월 만에 여덟 번째 ‘성(性)대결’에 뛰어든 미셸 위(19)가 31일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안니카 소렌스탐 등 미여자프로골프(LPGA) 선배들과 전 코치였던 데이비드 레드베터 등의 숱한 비판 속에도 꿋꿋하게 제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미셸 위는 1일 시작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레전드 리노-타호오픈에 초청 선수로 참가한다. 일곱 차례 성대결에서는 모두 컷 탈락됐다. 특히 같은 기간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참가 신청을 했다가 취소한 뒤 출전하는 대회다.LPGA 선수들의 반응이 격한 이유 중의 하나다. 또한 같은 기간 PGA 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이 열려 상위 50위권 이내 선수들이 몽땅 빠진 B급 대회라는 점도 비난의 이유다. 하지만 미셸 위는 “사람들은 나에게 악담을 쏟아내지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오로지 어떻게 하면 보기를 줄이고, 버디를 늘릴 수 있을지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성적만이 온갖 비난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계곡들이 즐비한 코스는 미셸 위의 경기스타일과 맞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31일 프로암대회에서 미셸 위는 첫 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으나 나머지 홀에서 보기 1개와 더블보기 4개,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해 9오버파 81타로 들쑥날쑥한 경기를 펼쳐 주변의 우려를 더욱 짙게 했다. 미셸 위는 1,2라운드에서 지미 워커, 스콧 스털링(이상 미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워커는 상금랭킹 182위, 스털링은 177위에 올라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K리그-J리그 ‘자존심 대결’

    한국의 K-리그와 일본의 J-리그가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특히 한국올스타팀이 한때 ‘독도 골 세리머니’를 검토하는 등 자존심 싸움이 일촉즉발이다. 2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은 양국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나와 벌이는 친선경기이자 축제의 성격이다. 하지만 골키퍼이자 주장인 이운재(35·수원), 정조국(24·FC서울), 김진용(26·경남), 최성국(25·성남) 등 선수들은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아시아의 양대리그 중 하나로서 자존심이 걸려있는 데다 최근 고조되는 양국간 독도 문제가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실제 한국 올스타팀은 ‘독도 세리머니’를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독도는 우리땅’식의 골세리머니가 강행될 경우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가슴 후련할지 모르나 국제축구연맹(FIFA)의 윤리헌장 정신인 ‘축구와 정치 분리’라는 원칙에 위배되는 데다 양국 리그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자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원동 사무총장은 “선수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서로 감정을 자극하는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한·일올스타전은 2일 오후 6시 KBS-N에서 생중계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세리 ‘1000만弗 여왕’ 보인다

    지난 1998년 전인미답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것을 시작으로 ‘골프 여왕’ 박세리(31)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은 그 자체로 역사가 되었고, 후배들에게는 살아있는 ‘원형 신화’와 같은 존재가 됐다. 메이저대회 5승 등 LPGA투어 24승으로 지난해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최초의 한국인이자 역대 최연소 기록. 하지만 청출어람이라 했던가.10년 전 박세리의 US오픈 맨발 투혼을 보고 골프채를 잡았던 지은희(22), 이선화(21), 박인비, 오지영(이상 20), 최나연(21) 등 수 십명의 ‘세리 키드’들이 이제는 동료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오히려 자신보다 뛰어난 성적을 선보이며 세계골프무대를 휘젓고 있다. 박세리의 올 시즌 성적은 ‘고작’ 톱10 두 차례뿐. 마지막 우승은 꼬박 1년 전의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 하지만 현재에 절망하며 그저 과거를 회억하는 것은 박세리의 몫이 아니다. 이미 신화의 반열에 오른 박세리에게는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에서 승리하고, 후배들에게 또다른 역사의 이정표를 남겨야 할 책무가 있다. 박세리는 이제 ‘1000만달러 여왕’ 등극을 눈앞에 뒀다. 현재까지 통산 상금 총액은 991만 7206달러. 부족한 상금은 8만여달러다. 1000만달러 여왕 대관식 날짜와 장소는 31일 밤 영국 버크셔 서닝데일골프장(파72·6408야드)에서 열리는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10만달러)이다. 톱10안에 들면 1000만달러 등극을 노려볼 수 있다. 박세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이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첫 해인 2001년 초대 챔피언으로서 애착이 각별한 대회다. 박세리는 올해 초 “오랫동안 붙들고 있던 집착을 버렸다.”면서 즐기는 골프의 경지에 다다랐음을 밝혔다. 이미 온갖 기록을 새로 써나가고 있는 박세리에게 ‘상금 1000만달러’라는 숫자 자체는 무의미할 수도 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는 박세리를 포함해 30여명의 ‘박세리들’이 출전한다. 누가 우승해도 자신의 우승만큼 기쁠 수 있는 이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내 일에 전념할래”

    “내 일에 전념할래”

    ‘백상어’ 그레그 노먼(53·호주)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초청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지난주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던 노먼은 “초청해줘서 고맙지만 이전에 말했던 대로 내 일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대회조직위원회에 전했다. 이에 앞서 노먼은 브리티시오픈 이후 시니어 대회에 연속 출전했기에 다음달 7일부터 미시간주 블룸필드타운십의 오클랜드 힐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PGA챔피언십에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노먼은 내년 4월 열리는 마스터스대회 출전권도 따냈지만 이 대회 참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NPB]대타 이승엽, 2타점 적시타

    대타로 나선 이승엽(32·요미우리)이 완벽한 타격감 회복을 알리면서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임창용(32·야쿠르트)은 3연속 삼진으로 25세이브째를 올렸다. 이승엽은 28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에서 2-6으로 뒤진 9회 초 2아웃 주자 2,3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전날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 그러나 이승엽의 적시타에도 불구하고 후속타 불발로 요미우리는 4-6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히로시마 좌완 선발 투수 다카하시 겐이 등판하자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해 스타팅에서 제외된 이승엽은 마지막에 찾아온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2-1에서 바깥쪽 포크볼을 손목만으로 정확히 갖다 맞혀 타격 밸런스가 완전히 살아났음을 확인시켰다.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은 4-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25세이브를 기록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최나연, 에비앙마스터스 연장접전 끝 준우승

    3년 연속이자 일곱 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신인왕이 눈앞에 보인다. ‘얼짱’ 최나연(21)은 28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끝난 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대회에서 3차 연장전 끝에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최종라운드 14번홀까지 1위로 나서며 다잡은 생애 첫 우승이었지만 15번,16번홀에서 실수를 연달아 범하며 연장전까지 끌고 갔고, 세 차례나 거듭된 연장전에서 결국 노련한 헬렌 알프레드손(43·스웨덴)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만 것이다. 하지만 최나연은 신인왕 부문 945점으로 강력한 경쟁자인 LPGA챔피언십 우승자 청야니(19·타이완·936점)를 9점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라서며 LPGA 신인왕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또한 총상금 순위에서도 94만달러로 전체 8위로 훌쩍 올라섰다. 지난 1998년 ‘맏언니’ 박세리(31)가 신인왕에 등극한 이후 1999년에는 김미현(31)이,2001년 한희원(30),2004년 안시현(24), 그리고 지난해 브라질교포 2세 안젤라 박(20)에 이르기까지 LPGA 신인왕은 대부분 한국 자매들의 몫이었다. 실제로 총 40여명의 한국 선수들 중 수준급 선수 10∼20명은 대부분 투어에서 톱10에 단골손님으로 5∼6명씩 이름을 올리는 것이 다반사다 보니 ‘코리안 경계령’까지 있을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도 홍진주(24)가 4위, 박희영(21)과 안시현(24)이 공동 6위 등 모두 5명의 한국 선수가 톱10에 들었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반기에 청야니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다면 일곱 번째 한국 출신 신인왕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LPGA 퀄리파잉스쿨을 24위로 통과하며 조건부 출전권을 얻은 최나연은 상반기에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사실상 투어 출전 풀시드를 얻은 상태. 그는 이날 총상금 규모(325만달러·약 33억원)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제5의 메이저대회’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하기 전부터 이미 준비된 스타였다. 고교시절 국가대표를 지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절 선머슴 같으면서도 상큼한 미소로 팬들을 몰고 다녔다. 최나연은 “아쉽지만 2등 성적에 만족한다.”면서 “15번홀에서 1위에 올라선 사실을 의식하며 샷이 흔들린 것이 아쉬울 뿐이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RBC캐나다 오픈] 앤서니 김 3승 사정권

    ‘포스트 타이거 우즈’ 앤서니 김(23)이 시즌 3승을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앤서니 김은 27일 캐나다 오크빌의 글렌애비골프장(파71·727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캐나다오픈 3라운드에서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3라운드 합계 15언더파 198타로 단숨에 체즈 리비(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앤서니 김에게는 고마운 폭우였다. 1라운드 선두를 달리다가 전날 2라운드 15번홀까지 더블보기 등으로 2오버파를 기록하던 상황에서 폭우로 인해 순연된 것이 폭발적 상승세의 기폭제였다. 앤서니 김은 이날 속개된 2라운드 16번홀(파3),1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더니 18번홀(파5)에서는 이글까지 뽑아냈다. 무서운 상승세는 곧바로 열린 3라운드에서도 수그러질줄 몰랐다. 4번홀까지 파세이브로 잠시 숨을 고르더니 5∼7번홀 버디에 이어,9∼10번홀 연속 버디로 ‘불안한 1위’ 리비를 위협했고,13번홀,18번홀까지 버디로 마무리했다. 보기 하나 없는 완벽한 플레이였다. 리비는 앤서니 김의 무서운 기세 앞에 급격히 흔들리면서 3라운드 16번홀까지 버디 5개에 보기 3개로 공동 선두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최종 라운드에서 앤서니 김과 챔피언조 승부를 갖기 앞서 우천으로 순연된 3라운드 2개홀을 치러야 하는 부담도 안아야 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베이징 2008 D-14] 일취월장 男하키 메달 자신감 ‘팍팍’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겨냥한 남자하키 국가대표팀의 전력이 차츰 궤도로 올라오고 있다. 세계 5위 한국은 23일 세계 최강 호주(1위)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2-2로 비기며 호주 전지훈련의 성과를 끌어올렸다.1차 평가전에서 1-4로 패한 뒤 2차전에서 3-4로 석패하더니 3차전에서는 무승부를 거두는 등 경기를 펼칠 때마다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조성준 감독은 “평가전 전적은 1무2패지만 경기 내용은 우리가 앞섰다.”면서 “세트플레이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강을 상대로 펼친 선전을 통해 경기력 향상은 물론 자신감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스토퍼 장종현(24·김해시청)의 페널티코너 능력이 정교해지고 있는 데다 여운곤(34·김해시청)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낸 수비 전술도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다음달 11일 뉴질랜드(11위)와 예선 첫 경기를 갖는 남자 하키는 독일(2위), 스페인(4위), 벨기에(12위), 중국(17위) 등과 A조에 속해 하위랭커들은 물론 독일 또는 스페인 중 한 팀을 잡아 4강 결선 토너먼트에 올라간다는 계획이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설기현, 토사구팽? 극적생환?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풀럼FC의 한국 투어는 설기현(29)에게 팀 잔류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마지막까지 단물을 빼먹고 버려지는 껌 신세가 될까. 풀럼FC는 2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과,26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 각각 친선경기를 갖는다. 지난 시즌 출전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한 설기현이지만 한국 투어 마케팅 차원에서도 출전 기회는 제공될 것으로 보여진다. 설기현의 미래는 설기현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로이 호지슨 감독은 “한국에서 2경기를 통해 다음 시즌 개막전에 뛸 선수들의 윤곽을 잡을 것”이라면서 “설기현이 한국 투어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지난 시즌 나의 결정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두 경기에서 설기현에게 출전 기회를 줄 것임과 현재까지는 전력 외로 분류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설기현 역시 한국 투어가 자신의 마지막 기회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최근 방출설이 나돌고 있지만 설기현을 원하는 클럽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이적도 쉽지 않아 자칫 이동국(29·전 미들즈브러)에 이어 ‘퇴출 프리미어리거 2호’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설기현은 “이번 친선경기가 나에게는 무척 중요하다.”면서 “기회가 왔을 때 좋은 모습,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박성화호’ 25일 온두라스전 관전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가 25일 오후 7시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온두라스 올림픽대표팀과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친선경기를 관전하며 전력 파악에 나선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베이징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다음달 13일 상하이)에서 맞붙는 온두라스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살펴 필승 비책을 찾기로 했다고 대한축구협회가 22일 전했다.대표팀은 앞서 24일 오후 5시에는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성균관대와 연습경기를 갖고 27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대비한다. 베이징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인 카메룬전(다음달 7일 친황다오)에 대비한 것이다. 이어 31일에는 호주와 마지막 평가전(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갖고 본선 조별리그 두 번째 이탈리아전(다음달 10일 친황다오)에 대비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D-17] 같은 D조 온두라스 대표팀 입국

    이탈리아, 카메룬, 한국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 D조에 속한 온두라스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의 여름 기후와 시차 등에 적응하는 한편, 오는 25일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 인천과 평가전을 갖기 위해서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은 온두라스를 반드시 ‘1승 제물’로 삼아야 하는 만큼 인천과의 평가전에서 상대의 허실을 파악한다는 복안이다. 온두라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로 우리(53위)보다 축구 강국이다. 양 팀의 전력을 우회 비교하자면, 최근 과테말라 대표팀과 나란히 평가전을 가져 온두라스는 3-3으로 비겼고, 한국은 2-1로 역전승한 바 있다. 한국은 다음달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게 된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역시 황제 표도르!

    ‘황제’는 달리 ‘60억분의1 사나이’가 아니었다. 예멜랴넨코 표도르(32·러시아)가 20일 미국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 ‘M-1 어플릭션 밴드(Affliction Banned)’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UFC 전 헤비급 챔피언 팀 실비아(32·미국)를 1라운드 시작하자마자 화끈한 좌우 훅으로 쓰러뜨린 뒤 리어네이키드초크(뒷목조르기)로 36초 만에 탭아웃을 받아내며 승리했다. 종합격투기 전적 28승1패. 유일한 1패는 2000년 12월 고사카 쓰요시(38)에 당한 ‘반칙승에 가까운 패배’였다. 표도르로서는 지난해 12월31일 최홍만(28)을 1라운드 탭아웃으로 꺾은 이후 7개월여만의 복귀전이자 미국 무대 첫 진출 경기였다. 그동안 표도르는 ‘약한 상대만 골라싸워 이긴 변방의 황제에 불과하다.’는 조롱까지 받았지만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로 평가되는 UFC 전 헤비급 챔피언에 화끈한 승리를 거둠으로써 비난을 잠재웠음은 물론, 좌우 콤비네이션으로 이어지는 타격 솜씨와 테이크다운을 뺏어낸 뒤 물흐르듯 이어지는 그라운드 기술 등 오히려 더욱 원숙해진 기량을 선보였다. 현역 헤비급 최강자 중 한 명으로 꼽혀왔고,20㎝ 더 큰 신장과 15㎏이상 체중이 더 나가는 하드웨어의 우위를 갖고 있던 실비아였지만 ‘황제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8 월드리그] 남자배구, 러시아 꺾었다

    희망을 품게 해준 1승이었다. 한국 배구가 월드리그 11연패 수모 끝에 그토록 기다리던 첫 승을 거뒀다. 한국 국가대표 배구팀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한티만시스크에서 끝난 국제배구연맹(FIVB) 2008월드리그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12차전에서 세계랭킹 2위인 강호 러시아를 맞아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나머지 세 세트를 연달아 따내면서 3-2(20-25 17-25 25-19 25-23 15-13)로 승리, 대역전극을 일궈냈다.‘신치용호’가 출범한 지 8경기 만에 따낸 승리이자 러시아에 거둔 9년 만의 승리다. 전패의 수모는 벗겠다는 남은 자존심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또한 득점 1위, 서브포인트 1위에 오르며 월드리그를 통해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부상한 문성민(23)과 대표팀에 중앙 속공 옵션을 장착케 한 신영석(22) 등 젊은 피들의 성장을 확인시킨 경기였다. 한국 배구는 지난달 베이징 올림픽 예선 탈락과 월드리그 11연패를 당하는 동안 힘과 스피드, 높이의 절대열세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세계 배구와 동떨어진 거리감을 확인한 것. 이 과정에서 감독 교체의 우여곡절도 함께 겪었다. 특히 박빙의 승부처에서 막판 집중력과 경험 부족으로 번번이 아깝게 패하곤 했다. 풀세트 접전만 5차례 펼친 것이 그 방증. 신치용 감독은 “2년 뒤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마사회 ‘규제 회오리’

    마사회 ‘규제 회오리’

    한국마사회가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가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각종 규제가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되자 아예 마사회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국마사회(회장 이우재)는 지난 18일 석 달 남짓의 업무 공백을 끝내고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으로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이우재 현 회장의 임기는 4월20일까지. 그러나 후임 회장이 선임되지 않아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3개월여 동안 자리를 지켜왔다. 그리고 다음달 15일이면 마사회는 새로운 수장을 맞아 심기일전, 새 출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가 조만간 매출 총량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것을 주 기조로 삼고, 그 실행 방법으로써 ▲온라인 베팅금지 ▲장외발매소 축소 ▲경마고객 전자카드 도입 ▲교차투표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사회는 거의 공황 상태에 빠졌다. 마사회 측은 사감위 종합계획안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이대로 진행되면 당기순이익 측면에서 마사회는 내년 57억원 적자,2010년 495억원 적자,2011년 932억원 적자 등으로 사실상 존재의 이유가 없어진다고 분석하고 있다.(관련표 참고) 특히 마사회 수익이 줄어들면 각 지방자치단체의 세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축산 농가 지원을 위한 축산발전기금, 농어민 복지사업 기금, 소년소녀가장 지원기금 등도 함께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마사회는 환급금(4조 7089억원)을 제외한 순매출액 1조 8180억원 중 국세와 지방세로 1조 1772억원을 납부했고, 이밖에 조성한 각종 기금규모도 1345억원에 달했다. 마사회 반발의 또다른 이유는 형평성이 안 맞다는다는 데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마사회는 관련 법령에 따라 만들어진 공기업이고 매출 총액과 사용처에 대해 규제를 받고 있다.”면서 “스포츠토토나 로또, 내국인 카지노 등 민간위탁기업에 대해서는 기준을 느슨하게 적용하면서 총매출 규모를 기준삼아 공기업이 운영하는 경마, 경륜, 경정 등의 매출 총량을 조정하겠다는 것은 민간기업만 배불리는 꼴”이라고 말했다. 사감위 종합계획에 대한 경마산업 예상 효과를 분석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관계자는 “경마 등 합법적으로 관리되는 사업에 대해 과도한 잣대를 들이대면 자칫 또다른 불법 사행사업의 매출 증가를 낳을 우려가 있다.”면서 “현행 법규 내에서 마사회 수익의 공공적 환원에 대한 계획을 더욱 치밀하게 만드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수원 vs 성남, 미리보는 챔프전

    드디어 맞닥뜨린다. 미리 보는 챔피언전이다. 승부에 따라 누군가는 선두권 다툼에 심각한 내상을 입어야 한다. 프로축구 K-리그 1,2위를 달리는 수원(12승1무1패)과 성남(9승4무1패)이 20일 저녁 7시30분 ‘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그동안 제대로 된 진검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정규리그 초반인 지난 3월16일 2-2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컵대회에서는 두 팀이 조가 갈려 만날 일이 없었다. 1위 수원은 최근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18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계속하다가 지난 2일 컵대회에서 FC서울에 패해 고공 순항에 제동이 걸리더니 지난 13일 대전에도 0-1 패배를 당하며 정규리그 무패행진까지 중단됐다. 더욱이 최근 잇따른 패배는 단순히 무패 기록이 깨졌다는 문제만은 아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사태가 갈수록 확산된 점이 더 커 보여 차범근 감독의 시름이 깊다. 마토(29)와 곽희주(27), 박현범(21) 등 핵심 수비라인이 모두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에두(11골)와 신영록(6골), 서동현(11골)의 공격력도 최근 멈칫거리고 있어 이들의 부활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반면 성남의 최근 기세는 무섭다. 7골2도움 등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잔뜩 물이 올라 있는 두두(28)는 물론 모따(28) 역시 2경기 연속 득점으로 최근 9경기 연속 무패를 이끌고 있다. 한때 까마득하게 떨어져 있는 듯하던 수원과 승점차는 고작 6점에 불과하다.20일 수원을 잡으면 리그 선두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다. 특히 이번 경기는 베이징 올림픽 기간 동안의 ‘임시 축구방학’을 앞둔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다. 게다가 수원과 성남은 11월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농후한 팀들이다. 피말리는 싸움이 불가피하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베이징 올림픽 D-20] ‘봉달이’ 마지막 리허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마지막 리허설을 갖는다. 지난 1일부터 일본 지토세에서 실전과 비슷한 도로훈련을 실시해왔던 이봉주는 20일 홋카이도 시베쓰 하프마라톤에 출전해 그동안의 훈련 성과 및 스피드를 점검하게 된다. 자신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에 도전하기 위한 담금질이다. 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특히 이번 하프마라톤대회는 중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참가하는 공식 레이스로서 코스 중간에 두 번의 급격한 오르막이 있어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벌이며 실전 감각을 키우기에는 안성맞춤인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난달 15일 삿포로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4분18초의 기록을 남긴 이봉주로서는 다시 한 번 스피드 훈련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대회다. 오인환 삼성전자 육상단 감독은 “이번 하프마라톤은 실제 경기에서 스피드 감각을 익히기 위한 훈련의 일환이며 이후 2주간 지구력 강화를 위한 강훈련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다음달 6일 중국 다롄에 훈련 캠프를 차린 뒤 본격적인 식이요법과 함께 베이징 무더위에 적응하는 훈련을 갖고 21일 올림픽선수촌에 들어간다. 이봉주의 올림픽 금메달이 확인되는 D-데이는 24일 오전 8시35분.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출발해서 궈지아티위창(국가체육장)으로 들어오는 42.195㎞ 코스에서 메달 여부가 결정된다. 이봉주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코스 답사를 마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매일 1%씩 자신감 높이면 金 따라온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매일 1%씩 자신감 높이면 金 따라온다”

    금메달 55개, 은메달 64개, 동메달 65개…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올림픽에 처음 진출하면서 한수안이 동메달(권투), 김성집이 동메달(역도)을 따낸 이후 지금껏 이뤄낸 성적표다. 그리고 이제 20일 뒤면 베이징에서 후배들이 여기에 또 다른 숫자를 채워 나가면서 한국 체육사를 새로 쓰게 된다. 올림픽을 먼저 거쳤던 선배들은 전도양양한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들려주고 싶어 한다. 메달리스트 선배로서, 엘리트 체육인 선배로서, 그리고 인생의 선배로서 그들이 겪었던 성공과 실패는 고스란히 후배들이 가야 할 ‘또 다른 미래’이기도 하다. 올림픽에서 한국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긴 종목은 바로 양궁이다. 세계 최정상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55개 금메달중 양궁에서만 무려 14개가 쏟아져 나왔다. 그중에서도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올림픽 2관왕, 역대 하계올림픽 최다관왕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신궁’ 김수녕(37). 그녀는 세 번의 대회에 걸쳐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한국 스포츠에서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2001년 은퇴한 김수녕씨는 현재 중1 딸과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가정주부로 지내면서도 2004년부터는 한국의 국내·외 대회 때마다 양궁 방송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두번씩 꼭 태릉 방문해 조언 베이징 올림픽을 30여일 앞두고 경기도 안양시 김씨의 집 근처에서 아이들을 모두 학교에 보낸 뒤 잠시 짬을 낸 그녀를 만났다. 세 번의 올림픽 참가 경험을 가진 그녀는 지금쯤 잔뜩 긴장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을까. “금메달을 땄던 어떤 순간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전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맏언니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고 그 부담감만큼 성과로써 이탈리아 선수를 2위로 밀어내고 제가 예선 1위를 했거든요.” 김씨는 “그동안 운동을 잠시 떠나 있기도 했지만 ‘가정’이라는 또 다른 소중한 가치가 중요했고, 그렇게 재충전된 만큼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 체육계를 위해 활동하려 합니다.”라고 근황을 들려줬다. 운동선수 출신으로서 그녀의 고민은 대단히 실존적이면서도 헌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금은 주부로서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결국 저의 능력이 쓰여져야 할 곳은 양궁 쪽이고 체육계임을 알고 있습니다. 후배들 역시 지금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면서 운동해야 할 것입니다.” 그녀는 한 달에 꼭 한두 번씩은 태릉선수촌을 찾아가 후배들을 만난다. 어려움도 들어보고, 자신의 경험에 비춰 조언도 해주곤 한다. 이는 양궁 해설위원으로서 선수들의 전력을 점검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가끔 김밥도 싸가서 후배들 먹이는 자상한 ‘언니이자 누나’이기도 하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 가져라” 그녀는 후배들에게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기를 요구한다. 이는 김씨가 일찍이 22살의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딴 뒤 잠시 은퇴했던 경험과도 맥이 닿는다. 그녀는 “당시에는 내가 왜 운동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회의가 들었습니다.”라면서 “주변의 기대와 부추김으로 운동했지만 그것을 성취한 뒤에 나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는 고스란히 제 몫이었습니다.”라고 돌아봤다.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물론 그녀는 그렇게 잠시 떠났다가 다시 성숙해서 돌아왔고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맏언니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땄다. 그녀는 “최근 TV에서 박태환과 김연아를 보며 ‘저 친구들은 20년 뒤에 어떻게 살고 있을까.’하고 생각해 봤습니다.”라면서 “아무리 빛나는 모습의 선수들이라도 스스로를 위한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의식이 없다면 자신의 소중한 능력을 사장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막대한 국가적 투자를 통해 만들어진 엘리트 체육인이 은퇴 이후에도 ‘사회적 자산’으로서 쓰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녀는 “엘리트 체육선수들에게 연금을 얼마 더 주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예컨대 덩야핑이나 코마네치처럼 국가에서 또 하나의 교육 과정을 제공해서 질을 높이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메달리스트들은 우리 국가가 많은 비용을 투입해 만든 질 높은 자산인 만큼 이들을 사회체육 활성화의 근거로 삼는 방법도 고민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리트 체육인 은퇴 이후 활용도 높이게 고민해야” ‘메달리스트 이후의 삶’에 대해 김씨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주변의 지대한 관심 속에 올림픽 메달을 딴 이후가 훨씬 더 중요함을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그녀는 기술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종목을 떠나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은 이미 70∼80% 이상 가능성을 갖고 세계 정상급에 있음을 의미합니다.”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라고 강조했다. 대회가 한 달 안으로 임박해 매일매일 가능성을 1%씩 올려 베이징에서 대회 당일에 우승 가능성은 100% 이상을 훌쩍 넘길 수 있다는 얘기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히딩크 감독이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했던 지론이기도 하다. 김씨는 “양궁이든 무슨 종목이든간에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경기장이건 연습장이건 여유가 생기고 자신감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후배들의 경기를 직접 보고, 격려하고, 경기를 중계 해설하기 위해 다음달 중국 베이징으로 간다. “저도 올림픽에 맞춰 해설위원으로 베이징으로 갑니다. 우리 후배들이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잊지 않고 성적을 내주기를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간절히 바랄 것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선수들 파이팅!”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2008 베이징 올림픽 D-21] 남녀 하키 메달 자신감 충전중

    남녀 하키 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 메달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16일 세계랭킹 5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둔 여자하키대표팀(10위)은 18·20일 두 차례의 평가전을 더 가진 뒤 귀국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열린 독일 4개국 대회에서 강호 독일(3위)과 2-2로 비기는 등 준우승을 차지해 올림픽 메달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 찬 상태다. 남자대표팀 역시 세계 최강인 호주 대표팀을 상대로 메달 가능성을 끌어올린다. 호주는 세계랭킹 1위의 강팀. 한국은 지난달 챔피언스트로피에서 호주에 3-5로 패했다.19일부터 하루 걸러 세 차례 평가전을 진행하며 올림픽 메달의 색깔을 곱게 빚어낼 예정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페널티 전담 슈터인 장종현(24)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올림픽 하키는 남녀 모두 12개 나라가 출전해 2개 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 뒤 각 조 상위 2개 나라가 4강에 올라 토너먼트를 치르게 된다. 대한하키협회 관계자는 “올림픽 금메달을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이번 평가전 등을 통해 메달권에 들어갈 가능성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두려움 없애고 배짱 키워라”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두려움 없애고 배짱 키워라”

    ‘후배들이여, 나만큼, 아니 나를 뛰어넘도록 자신감 갖고 치열하게 노력하라. 메달 획득은 그 다음이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는 것은 당사자에게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다. 누구나 쉬 접근할 수 있는 성취라면 영광스럽지도 못할 것이다. 전세계 180여개국에서 수 십 만여명의 운동 선수들이 단지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 4년 내내 땀과 눈물을 쏟아낸다. 그중에서 1등을 해야 바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것이다. 먼저 그 길을 걸었던 선배 메달리스트들은 한목소리로 얘기한다.‘최선을 다하라.’,‘자신감을 가져라.’,‘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라.’ 등 얼핏 뻔해 보이는 조언이다. 하지만 진리는 진부함 속에 숨어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68㎏급에서 은메달에 머문 한을 바르셀로나에서는 체급을 올려서 74㎏급에 출전, 기어이 금메달로 풀어냈던 박장순(41) 레슬링 국가대표팀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따낸 한국 레슬링 사상 유일한 3회 연속 메달리스트다. 박 감독은 “레슬링의 올림픽 8회 연속 금메달이 목표지만, 특히 자유형 후배들이 16년간 끊겼던 금맥을 꼭 이어줬으면 좋겠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임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커다란 신뢰를 내비쳤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탁구 복식 금메달을 딴 현정화(39) 감독의 주문도 마찬가지. 현 감독은 “두려움을 없애고 당당히 맞설 줄 아는 배짱을 키워야 한다.”면서 중국과 유럽 등 강호들이 득실대는 무대에서 강한 자신감을 요구했다. ‘역도 32년 노메달’의 한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아쉽지만 귀중한 은메달로 풀어낸 전병관(39)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은 4년 뒤 바르셀로나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전 감독은 후배들이 좀 더 강한 자신감을 가질 것을 요구하면서도 “아무리 현역 선수들이 훌륭해도, 그런 선수들의 노하우가 지도자 시스템과 연계돼 후진들의 경기력으로 발전되어야 한다.”면서 ‘내가 아닌 우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양궁 단체전 금메달의 이은경(36) 서울대 강사는 “앞으로 남아있는 것은 가장 힘들 수 있는 자기와의 싸움이다.”면서 “메달의 색깔보다는 나의 기록을 깨뜨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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