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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푸념’을 오판…대북정책 무장해제 했다

    “중국은 ‘떼쓰는 아이’(spoiled child)가 된 북한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 “중국이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공개된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 국무부 외교 전문에 담긴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언급이다. 천 수석은 지난 2월 외교부 차관으로 있을 당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이같이 말했고, 스티븐스 대사는 이를 외교 전문으로 만들어 미 국무부에 보고했다. 천 수석은 당시 스티븐스 대사에게 중국 측의 태도 변화 근거로 사석에서 만난 중국 고위 당국자 2명과의 대화내용을 전했다. 이들이 북한은 완충 국가로서의 가치가 거의 없으며, 중국이 남한 주도의 통일 한국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천 수석은 “북한이 붕괴해 비무장지대(DMZ) 이북에 미군이 주둔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중국은 한·미·일과의 경제적, 전략적 이해관계를 감안해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천 수석은 “중국의 젊은 리더들이 핵실험 이후 북한을 신뢰할 만한 동맹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천 수석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4월 북한의 2차 핵 실험 이후 북한에 실망한 중국 지도부가 향후 한반도 안보정세 변화에 있어서 북한을 일방적으로 감싸는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중국의 일부 고위 당국자의 푸념성 발언을 확대 해석해 중국의 행보를 지나치게 낙관했던 것이 오늘날 대중 외교와 대북정책의 무력화로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에 대한 우리 정부의 낙관적 태도는 지난 3월 천안함 피격 사태와 5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등에서 드러난 중국 정부의 북한 편향적 태도에서 여실히 허점을 드러내 왔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중국은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결의안 채택에 반대했을뿐더러 이후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서도 천안함 사태를 전혀 거론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친북 행보를 취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닷새 뒤인 5월 4일 이뤄진 김 위원장의 중국행 직후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핵심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중국 측에 말한 게 있으니 중국도 그런 걸 다 고려해서 북측에 대응할 것으로 안다.”며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막상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의 대북지원 문제가 중점 논의됐을 뿐 천안함 문제는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천안함 사태 이후 이번 연평도 포격 사태까지 이어진 일련의 정세 변화 속에서도 우리 정부의 대중(對中)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두 사건 직후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하면서, 중국이 적극적인 해결사로 나서 줄 것을 기대했으나 중국은 북한 편향적 자세로 일관했다. 이는 결국 한국과 미국이 국제사회로부터 강도 높은 대북제재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심지어 중국은 연평도 포격 직후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한국에 보내 마치 강력한 중재의사가 있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동을 제안하는 ‘딴청’을 부리기도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中도 北속내 몰라 核·천안함 수습 전전긍긍

    “세계는 극히 일부의 사실만으로 북한의 미래를 예단하고 있다.” 위키리크스의 한반도 관련 문건을 분석한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내린 결론이다. NYT는 “한국, 미국은 물론 러시아와 중국조차도 북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내부 움직임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핵 개발, 천안함 폭침 등 이미 일어난 대형 사건의 뒷수습에만 전전긍긍하다 보니 전 세계가 사실상 북한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외교통상부 차관 시절인 지난 2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김정일 사후 2~3년 안에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고 장담하며 “중국을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은 한국이 지배하는 통일 한국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정부는 북한의 붕괴에 대비, 중국의 개입을 막기 위해 북한 지역의 광산채굴권 등을 중국에 제공하는 경제적 이권에 대해 미국과 의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천안함, 우라늄 농축, 연평도로 이어지는 북한의 도발 중 어느 것도 미국 외교라인이 예측한 바 없다.”면서 미국 정보망의 한계를 지적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분석된 외교 전문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4월 말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가 “한국 측 인사가 오극렬 노동당 작전부장이 두달 전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된 만큼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고한 것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 한국 측 인사조차도 군사도발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또 다른 6자회담 당사국인 러시아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모스크바에서 미국 외교관들에게 ‘어느 누구도 북한을 벼랑 끝 전술에서 끌어낼 좋은 아이디어가 없다’고 탄식했다.”고 전했다. 중국에 대한 한국정부의 불만도 여과 없이 드러났다. 한국 정부가 중국이 6자회담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특히 천 수석은 스티븐스 대사에게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에 대해 “중국에서 가장 무능하고 오만한 관리이며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홍위병 출신”이라는 인신공격성 평가를 내렸다. 천 수석은 또 “중국은 북한에 정책을 바꾸라고 설득할 능력이 없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보다 훨씬 영향력이 적다.”고 실망감을 표현했다. 북한의 가장 중요한 우방이자 큰형님으로 인식되고 있는 중국이 실제로는 북한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정황도 여러 건의 문건에서 발견됐다. 중국은 지난해 5월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국 측의 경고를 간과했고, 핵실험 이후에는 6자회담이 몇달 소강상태를 갖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은 최근 공개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공개되기 직전까지도 건설 준비단계에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특히 북한 내 권력세습에 대한 중국의 인식은 북한 내부에 전혀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해 2월 상하이 주재 미국 영사관은 “중국 전문가들이 김정은 후계설을 전혀 믿고 있지 않으며, 김정일 사후 김정일의 아들보다는 군부집단이 권력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본국에 보고했다. 김정은은 너무 젊고 경험이 없어 후계자가 될 수 없다고도 분석했다. 김정은에 대한 중국 내부의 평가는 권력세습이 구체화된 지난해 6월에야 변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주중 미대사관은 “중국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도발행위가 김정일의 건강악화 때문이며, 미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킨 뒤 김정은으로 하여금 완화시키려는 계획일 수 있다고 전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이 중국의 요구를 직접적으로 거부한 경우도 있었다. 2009년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회담에서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은 “북한에 6자 회담 복귀를 명확하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 북한 관료들은 “우리는 미국과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이를 거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미·일·러 ‘中 6자 제의’ 반응

    28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의 제의에 대해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참가국들은 온도차는 있으나 대체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원칙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으나 지난 3월 천안함 사태에 이어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와 연평도 포격이라는 도발행위를 잇달아 자행한 북한에 대해 그 어떤 책임도 묻지 않는 한 대화의 전제조건이 성립하지 않을 뿐더러 대화의 실익도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6자회담 재개 자체가 자칫 북한에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도 성사 가능성을 줄이는 대목이다. 미국과 일본은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는 6자회담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밝혀 왔다. 이번 경우에도 피해 당사국인 한국이 중국이 6자회담 제의를 곧바로 일축한 만큼 미국, 일본은 물론 포격 직후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비판한 러시아도 회담 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는 한국, 미국과의 협조를 통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후쿠야마 데쓰로 관방 부장관은 이날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한국 및 미국과 협조하면서 신중하게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및 미국과 협조’라는 전제 자체가 사실상 6자회담 재개를 반대한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일본 정부가 사실상 6자회담 재개 반대의 뜻을 피력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을 택한 것은 최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사건 등으로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제의를 대놓고 거부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22일 일본 방문 중 “북한이 우라늄 농축에 나서는 와중에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6자회담의 목표 자체가 한반도 비핵화인 만큼 북한이 핵개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회담재개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인 러시아는 계산이 복잡해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원자바오 총리와의 회담에서 “러시아는 가능한 한 빨리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재개를 주장하기에는 러시아의 외교적 부담도 적지 않다. 러시아가 북한의 도발 직후 강력히 북한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선 점 등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 즉각적인 6자회담 재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한 외교 전문가는 “러시아는 항상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과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해 온 만큼 결국에는 중국의 제안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 “신도시 설계부터 저탄소 시스템 도입”

    “현재 유럽의 도시들은 저마다 어떻게 하면 탄소를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실제로 건설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환경도시는 이미 도시계획의 유행이 아니라, 당연히 가야 하는 당위성을 갖춘 목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드대 책임연구원인 김재민 박사는 10여명의 유럽내 한인 전문가들과 함께 3년째 ‘유럽 저탄소 정책기술 동향 보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주제는 친환경 도시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의 한인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있는 것은 ‘기술’이 아닌 ‘도시 전체’다. 개발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생태도시에서 산업이 어떤 방향을 갖춰야 하는가부터 유럽의 유기성 폐자원 에너지화 기술개발과 적용, 에코타운 에너지 저장 기술, 생태도시 및 기후변화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친환경적 도시 개발 계획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등이 총망라돼 있다. 김 박사는 “브라질 쿠리치바, 프라이부르크 등 세계적인 환경도시는 단순히 환경적인 요소를 첨부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도시의 환경 최적화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의 신도시 개발 또는 뉴타운을 개발할 때 저탄소 친환경 시스템을 설계 단계부터 도입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이 같은 프로젝트의 결과물과 전 세계 동향을 모아 녹색기술정보포털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현재 기후변화 예측, 태양전지, 핵융합로, 친환경 식물, 연료전지 등 27개 과제에 걸쳐 108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농구하다 다친 오바마 입술 12바늘 봉합 수술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크리스마스트리가 도착했다. 모두가 즐거워하는 가운데 단 네 사람만이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바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그들의 두 딸이다. 농구광으로 유명한 오바마 대통령이 지인들과 농구를 하다 입술을 열두 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ABC방송, 데일리메일 등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전 워싱턴DC의 포트맥네어 군 기지 체육관에서 가족, 참모들과 농구 경기를 하다 미 의회 히스패닉코카스 연구소 책임연구원인 레이 디세레가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했다고 전했다. 그가 슛을 위해 몸을 트는 순간 앞에서 수비하던 오바마 대통령이 아랫입술을 맞았다는 것이다. 경기는 즉시 중단됐고, 오바마 대통령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이동해 봉합 수술을 받았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도 ‘비공식 일정’이라는 이유로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통신호를 모두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열두 바늘이나 꿰맨 이유는 흉터를 덜 남기기 위해 촘촘하게 꿰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졸지에 천하의 미국 대통령을 때린 간 큰 남자가 된 디세레가는 사고 직후 서면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정말 강인한 스포츠맨이라는 사실을 오늘 깨달았고 대통령과의 경기는 아주 즐거웠다.”고 밝혔다. 정치 전문 폴리티코는 “오바마 대통령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27일 가족들과 하워드대를 찾아 하워드대와 오리건 주립대의 농구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오리건 주립대는 오바마 대통령의 처남인 크레이그 로빈슨이 농구팀 수석코치를 맡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상하이 ‘바다葬’ 열풍

    상하이 ‘바다葬’ 열풍

    중국 상하이에서 ‘바다장(葬)’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땅값 때문에 매장 비용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면서 바닷속에 유골함을 안장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는 것.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땅 위에 죽을 곳이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도한 중국의 경제성장이 전통 장례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상하이의 바다장례 전문업체 페이시 측은 “시 정부가 지난해부터 바다장에 4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지나해보다 장례 건수가 1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인구 2000만명이 넘는 상하이에서는 연간 1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다. 비석과 함께 묘를 만들기 위해서는 ㎡당 5만위안(약 865만원) 이상의 거금이 필요하다. FT는 “중국인들은 해마다 청명에 산소를 방문하는데, 바다장을 하면 이 같은 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적고, 일상에 바쁜 상하이 시민들이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시 역시 바다장을 하더라도 사망자의 이름을 상하이 빈하이 공동묘지에 올리고, 유족들이 제사를 지낼 수 있도록 디지털 묘비와 영정사진을 제공하는 등 바다장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가족의 장례를 치렀다는 한 상하이 시민은 “바다장은 땅을 후손에게 남겨 준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기도 하다.”면서 “중국은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 땅에 매장하면 10년 뒤에는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⑥ 세계 환경수도 獨 프라이부르크

    [뉴 시티노믹스 시대-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⑥ 세계 환경수도 獨 프라이부르크

    세계가 ‘녹색’과 ‘환경’을 말한다. 쓰레기를 줄이고, 이산화탄소를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는 것이 생존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자동차 기업은 저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 자동차를 앞다퉈 선보이고 석탄 대신 풍력과 태양광이 각광받는다. 그러나 시민 개개인이 어떻게 일상에서 친환경을 실천하고, 행정 당국은 어떻게 녹색정책을 만들어 행정에 적용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막연하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각국의 공무원과 학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있다. ‘세계의 환경수도’로 불리는 독일 남서부의 작은 도시 프라이부르크다. 인구 20만의 도시 프라이부르크 중심가에서는 자동차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전기로 움직이는 트램과 도로를 빼곡히 메운 자전거의 물결이 가득하다. 프라이부르크 시민 중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은 무려 3분의 1이 넘고 도시 전체 인구보다 자전거 대수가 많다. 도시 건물 옆에는 어김없이 자전거 주차장이 있다. 도시 전체의 자전거 전용도로 길이는 500㎞에 달한다. 프라이부르크의 상징은 단연 ‘베히레’다. 베히레는 돌로 만들어진 길 옆을 따라 흐르는 실개천이다. 1500년대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베히레는 원래 소방용 수로이자 쓰레기를 처리하는 통로였다. 독일 전역에 설치돼 있었지만 현재는 프라이부르크에만 남아 있는 명물이다. 프라이부르크 관광 안내소 측은 “베히레는 자연스럽게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홍수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면서 “흔히 작은 베히레만 알려져 있지만, 폭이 2m가 넘는 것들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가 넘는 베히레는 이 외에도 이곳에서 배를 띄우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 등을 통해 프라이부르크가 ‘친환경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프라이부르크가 친환경 도시라는 컨셉트를 처음 갖게 된 것은 독일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던 1970년대 초반부터다. 독일에서 가장 품질 좋은 와인 생산지로 이름을 날렸던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은 포도나무를 살리기 위해 원전 건설 반대 운동을 시작했고, 이 논의는 1975년 원전 건설이 철회된 후에는 환경 운동으로 이어졌다. 프라이부르크 시 관계자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시 의회가 에너지에 관한 원칙들을 결정했다.”면서 “에너지 절약,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 효율 신기술 개발 등 세 가지 원칙이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부르크의 개발 정책은 보수적이면서도 혁신적이다. 두 가지 모순된 정책이 가능한 것은 철저히 ‘환경’을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개발계획은 토지가 매매되는 과정부터 시에서 정한 에너지와 환경 기준에 따라 진행된다. 건물은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저에너지 건축’의 원칙을 지켜야 하고 전구 하나조차 절전형 제품 사용이 의무화돼 있다. 프라이부르크 중심가에서 20분 거리에 있는보봉 생태마을은 ‘환경도시의 미래’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도시건축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루에 수백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주거지를 찾다 보니 주민들이 방문 시간 제한을 두고 있을 정도다. 20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보봉 마을은 거의 모든 전기 수급이 태양광을 통해 이뤄진다. 보봉 마을의 모토 자체가 ‘탄소 제로 도시’다. 다른 국가에서 태양광 발전이 효율성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마을의 태양광 전기 생산량은 사용량을 웃돈다. 마을 언덕 위에 위치한 ‘헬리오트롭’은 태양광 에너지 개발 역사에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원통형으로 만들어진 주택의 상층부는 끊임없이 태양을 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와 같은 기능을 한다. 이 건물은 자체 필요에너지의 5배 이상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 낸다. 프라이부르크에 있는 태양에너지 연구소 ‘프라운 호퍼 ISE’에서 개발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연구실에서의 개발 이외에 현실에 적용했을 때 어떤 문제점이 있고, 어떻게 개선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실험적인 친환경 기술을 끊임없이 적용할 수 있는 프라이부르크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이 연구소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보봉마을에서는 차량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카 셰어링’ 제도와 오전 시간대 차량 규제 등도 진행된다. 많은 규제로 인해 삶 자체가 불편하지는 않을까? 보봉마을 주민 미하엘 베르비는 “제도가 처음 도입될 때마다 약간씩의 불편함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불편은 잠깐이면 익숙해지고, 나아진 환경은 계속해서 우리 곁에 있다는 것에 대해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글 사진 프라이부르크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 한국의 환경수도 창원

    세계적인 환경도시 중에는 유독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 많다. 수은 중독 현상인 ‘미나마타병’의 근원지인 일본 미나마타시, 1930년대 대기오염으로 고통받던 독일 슈투트가르트가 대표적이다. 이들이 참혹한 과거를 극복하고 오늘날 친환경도시로 거듭난 것은 시정부와 시민이 힘을 합쳐 불편을 참으면서 피나는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대기배출 기업규제 강화 2006년 11월 한국의 대표적 공업도시인 경남 창원에서 ‘환경수도 창원’ 선언이 발표됐다. 주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지방자치단체들이 내놓은 수많은 비전 중의 하나로 치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오랜 세월 창원이 갖고 있던 공업도시의 이미지는 환경과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성장을 포기하는 것이냐’는 우려도 쏟아졌다. 그러나 쉽지 않은 도전을 시작한 지 4년, 이제 창원은 세계가 주목하는 환경도시의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창원시는 우선 기업들의 규제를 강화하고 친환경 경영을 독려했다. 18개 대기배출 규제 항목을 정하고 공장을 보유한 472개 기업 모두가 이를 지키도록 했다. 722억원을 투입한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결과로 내년 12월이 되면 국내 최초로 시내 전 가정에 강변여과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유럽 도시들이 중시하는 ‘녹지 네트워크’도 모습을 갖춰 가고 있다. 공원, 녹지, 하천을 각종 건축 단계에 완충지로 설정하고 테마가 있는 생태공원을 곳곳에 조성했다. ●자전거 등 녹색교통체계로 창원시가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녹색교통체계로의 전환이다. 자동차가 대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자는 것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버스정보 시스템과 교통종합상황실을 구축하는 것만으로 버스의 평균 주행속도가 시속 27.4㎞에서 시속 47.6㎞로 향상됐다.”면서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공단 내에는 셔틀버스를 도입해 자동차 운행을 대폭 줄였고, 천연가스 버스도 보급 완료단계”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전거타기 운동에는 시민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68개 노선 214㎞에 이르는 자전거도로가 완성돼 있고, 국내 최초로 자전거이용자 보호보험도 시행되고 있다. 시는 시민공영자전거인 ‘누비자’를 2012년 5000대 수준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2008년 ‘람사르 총회’를 유지하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주남저수지는 환경수도 창원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남저수지에는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 100여마리와 201호 큰고니 100여마리를 비롯해 가창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 50여종 2만여 마리의 철새가 월동하는 곳이다. 시 관계자는 “주남저수지는 전세계적으로 보호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탐방로와 연꽃단지 조성, 생물다양성 계약사업도 확대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41억원이 투입되는 철새먹이터 및 쉼터조성 토지 매입 사업이 완료되면 친환경도시의 이미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머독 이어 英버진그룹도…아이패드용 잡지 공개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발 열풍’이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태블릿PC 전용 미디어 창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쇄와 배포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유료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온라인매체 매셔블닷컴은 26일(현지시간) 영국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아이패드용 잡지를 오는 30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광고 전문 애드에이지는 “버진의 새 잡지는 기업적 시각에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창의적 사업 발상과 여행, 기술 등의 정보를 집중적으로 전할 계획”이라며 “해외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디자인 등도 주요 콘텐츠로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한민국 차사순 할머니에게 도전정신 배워라”

    “대한민국 차사순 할머니에게 도전정신 배워라”

    “아이들에게 도전정신을 가르치고 싶다면, 차사순 할머니의 사진을 걸어 두라. 아이들이 누구인지 물어보면, 960번의 실패 끝에 운전면허를 따낸 올해 69세의 대한민국 할머니라고 말하라.” ●960번 실패 끝에 운전면허 따낸 오뚝이 미국 유력 일간 시카고트리뷴(트리뷴)이 25일(현지시간) 지난 5월 한국 사회에 감동을 줬던 차사순 할머니를 소개하며 도전의 귀감이라고 극찬했다. 전북 완주에 사는 차 할머니는 2005년 4월부터 950차례의 필기시험과 10차례의 기능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끝에 지난 5월 운전면허증을 손에 넣으며 화제가 됐다. 트리뷴은 이날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960번’이라는 제목의 사설에 이례적으로 차 할머니의 사진을 함께 싣고 “차 할머니는 현대 부모들이 자녀에게 기억시켜야 할 ‘집념과 끈기의 귀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는 도전을 즐긴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리뷴은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노장 쿼터백 브렛 파브가 최근 경기 도중 심한 부상을 당해 실려 나가면서 “바보라고 불러라. 고집쟁이라고 불러라. 나는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것을 두고 “차 할머니 같은 오뚝이 정신”이라고 표현했다. 또 “차 할머니의 나라 대한민국에는 1977년 슈퍼밴텀급 세계타이틀매치에서 4번의 다운 끝에 다시 일어나 세계 챔피언이 된 유명 권투선수가 있다.”면서 홍수환 선수의 4전5기 일화도 소개했다. 특히 트리뷴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등 실패를 딛고 성공한 유명인들의 사례를 거론하며 최후의 승자인 ‘컴백 키드’가 되려면 실패가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백키드 되려면 실패가 밑거름 돼야” 트리뷴은 데이비드 솅크의 책 ‘천재성의 발견’의 한 구절을 인용, “인간은 총명하게 태어날 수도 있고,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날 수도 있지만 집념은 부모와 교사, 친구로부터 배워 가는 것이며 평범한 삶과 성공한 삶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집념”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다시 도전하라. 또다시 실패해도 좋다. 이번엔 한결 성공에 가까워져 있을 테니까.”라는 말로 시작한 이 사설은 “누구나 쓰러지는 일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이다.”라고 마무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안보리 회부 안하나 못하나

    정부가 북한의 연평도 도발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문제에 대해 예상보다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고 있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만 해도 안보리 회부는 ‘당연한 수순’으로 예견됐으나,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25일까지 정부는 회부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주변국들과 협의를 해야 하고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아직 이 문제를 다른 나라에 제안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했다. ●“논의 부진땐 北에 면죄부” 회의 정부가 이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안보리 회부 카드를 사실상 접은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현실적 한계’가 그 이유로 거론된다. 중국이 적극 동조하지 않는다면 안보리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면서 자칫 북한에 면죄부만 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말한다. ‘규탄한다.’는 선언적 징계 말고는 안보리에서 딱히 실질적인 제재안을 도출하기 힘든 측면도 정부는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따라 채택된 안보리 제재결의안 1874호가 이미 제재 가능한 모든 수단을 망라하고 있는 상황이다. AFP통신도 24일(현지시간) “안보리 회원국 외교관들은 사실상 안보리가 이번 사태에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면서 “당사국인 한국의 신중한 반응 역시 안보리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北 책임묻는 절차 필요” 강경 반면 안보리 회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도 있다. 국제적으로 책임을 묻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실질적인 조치가 따르지 않더라도 북한의 만행을 적시하고 범죄 전과(前科)를 추가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중국이 설령 소극적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거듭 부담을 안겨서 부채의식을 지우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상연·박건형기자 carlos@seoul.co.kr
  • 日·佛, 브라질 고속철사업 포기

    미쓰이물산이나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기업들이 오는 29일로 예정된 브라질 첫 고속철도 사업 입찰에 참가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또 프랑스 기업도 응찰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이 가장 유리한 상황에 있다는 게 일본 언론의 전망이다. 일본 기업들은 건설 뒤 40년간 고속철 운영 책임을 지는 조건에서는 이익을 내기가 어려운 데다 자금 조달도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이물산, 미쓰비시 중공업, 히타치 제작소, 도시바 등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브라질 고속철 수주 준비를 해 왔지만 응찰 주체인 특수목적회사(SPC)를 아직 설립하지 못한 상태다. 또 브라질 건설회사 등을 대상으로 한 출자회사 모집도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기업들은 이미 브라질 정부에 ‘입찰 마감 시한을 미루는 등의 조치가 없으면 응찰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일본 기업 관계자는 “민간 수준에서는 부담하기 어려운 위험이 예상된다.”면서 “브라질 측이 조건을 바꾸지 않는 한 응찰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프랑스는 지난 24일 브라질 주재 대사 명의로 브라질 정부에 “관심은 있지만 현재의 조건으로는 응찰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실제 알스톰 등으로 이뤄진 프랑스 기업들은 응찰에 나서지 않는다는 방침을 굳혔다. 브라질 고속철은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전체 511㎞ 구간에 건설되며, 사업비는 331억 헤알(약 190억 달러)로 책정됐다. 완공 예정 시기는 당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이전에서 2016년 리우 하계올림픽 개최 이전까지로 늦춰진 상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두 얼굴’의 아프간 출신 영국인들…영국에선 운전대·아프간에선 총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군과 싸우는 탈레반 가운데 아프간 출신 영국인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영국에서 거주하며 1년에 2~3개월가량 아프간을 찾아 전투에 직접 참가하거나 자금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英서 돈 모아 탈레반 활동 지원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출신 영국인들이 1년에 몇달간 고국을 찾아 탈레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폭로했다. 런던 동부지역에 사는 한 아프간 출신 영국인은 최근 나토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아프간 북부 다니-고리 지역에서 탈레반 사령관을 맡고 있다. 런던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1년 중 대부분을 영국에서 보내고, 석달 정도를 아프간을 찾아 전투에 나서고 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프간에 있는 사람들은 내 가족과 친구들이며 함께 싸우는 것은 나의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비슷한 사람이 아주 많다.”면서 “아프간 북부에서 성직자로 봉사하는 내 형도 런던에 거주한다.”고 털어놓았다. ●“함께 싸우는 것이 나의 의무” 아프간 출신 영국인들은 지하드(성전·聖戰)를 위해 고국을 찾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특히 전투에 뛰어들기 힘든 사람들은 영국에서 돈을 모아 탈레반에 송금하고 있다. 영국 내에서는 무슬림들이 급진주의 단체에서 훈련을 받기 위해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찾고 있다는 소문이 오래 전부터 나돌았다. 가디언은 “영국 공군은 지난해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정찰 도중 무장단체 조직원들의 통신 내용에 영국 발음이 섞여 있는 점을 파악했다.”면서 “아프간 공용어인 파슈투어와 타지크족의 다리어가 사용되는 대화 속에 영국 요크셔와 버밍엄 지역 악센트의 영어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또 아프간 남부에서 발견된 탈레반의 시신 중에는 영국 프로축구팀인 애스턴빌라 문신이 있는 이도 있었다. 영국군 측은 이와 관련, “지난 2001년 이후 아직까지 영국인이 탈레반에 직접적으로 참여했다는 보고는 없었다.”면서 “수용소에 갇히거나 사살된 외국인 반군은 모두 파키스탄이나 옛 소련 국가 출신”이라며 가디언의 보도 내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서들 佛 문화제일주의 시대에 뒤떨어져”

    “사서들 佛 문화제일주의 시대에 뒤떨어져”

    프랑스의 외규장각 도서 반환 합의와 관련, 프랑스 내의 반대 목소리가 여전하다. 지난 18일 신문에 반대성명을 발표했던 파리국립도서관(BNF) 사서들에 이어 박물관 큐레이터 170여명이 서명 운동에 나섰다. 좌파 성향 일간 라 리베라시옹 등 일부 언론은 국민적 반발을 샀던 지난 1993년 반환 협의와 비교하며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 마틴 프로스트(59) 파리7대학 한국어학과장 겸 콜레주 드 프랑스 한국연구소장은 24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BNF 사서들의 반발은 예견된 순서”라면서 “한국 측은 무조건적으로 서두르기보다는 냉정하게 사태를 지켜보고 절차를 밟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정관을 지낸 프로스트 교수는 20여전 전부터 외규장각 도서 반환 운동을 주도했다. 지난 4월에는 프랑스 지식인을 규합, ‘외규장각 의궤 반환 지지협회’를 구성했다. 프로스트 교수는 프랑스 정부가 최근 임대 갱신 형태로 사실상 외규장각 도서를 반환하기로 결정한 사실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17년이나 지났지만 약속이 지켜지게 된 것은 프랑스 국민을 위해서도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프랑스 내부에서도 무조건적인 반환 반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프로스트 교수는 그러나 “실제 반환이 이뤄지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실질적인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BNF 사서들의 반발 때문이다. 이어 “BNF 사서들이 도서관과 박물관을 중심으로 이미 보도된 것과는 달리 200명에 가까운 큐레이터의 지지 서명을 받았다.”면서 “반발은 당연히 예견했던 일이지만 만약 여론을 자극할 경우 보수적인 프랑스인들의 정서와 결합해 반환 절차가 크게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환 결정 이후 BNF 관계자 상당수가 ‘절차를 무시하고 국부를 빼돌린다는 점에서 17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라며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스트 교수는 분명히 17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변했고, 사서들의 거부감은 고정관념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프로스트 교수는 “BNF 사서들의 반발을 주도하는 인물들은 17년 전 ‘대통령에게 맞서 소신을 지켰다’며 국민적 영웅이 됐던 이들로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사람들”이라면서 “직업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자만심과 프랑스 문화 제일주의로 무장한 이들의 시대는 분명히 저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젊은 사서들을 중심으로 이번 기회에 각국에서 빗발치는 문화재 반환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스트 교수는 “한국 정부가 무조건 빠른 반환만 주장한다면 반발 목소리가 더 힘을 얻을 수 있다.”면서 “5년마다 재임대라는 조건을 영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실무 협상 과정에서 냉철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차 한잔에 한민족 2000년 문화가 담겨있죠”

    “차 한잔에 한민족 2000년 문화가 담겨있죠”

    “흔히 영국이나 일본, 중국의 차 문화만 대단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차문화 역사는 2000년이 넘습니다. ‘차례’의 차가 바로 술이 아니라 차를 의미하지 않습니까. 한 잔의 차에 한민족의 뿌리와 역사가 담겨 있는 셈입니다.” ●제사에 올릴 정도로 차를 사랑한 민족 24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박권흠(77) 세계차인(茶人)연합회장은 ‘차례’의 어원을 얘기하며 한민족을 ‘제사에 차를 올려 조상에 바칠 정도로 차를 사랑했던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기 48년 가락국 김수로왕의 비 허씨 황후가 아유타국(인도)에서 시집올 때 차씨를 가져와 배월산에 심었다는 역사를 끄집어내며 한국 차문화의 전통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조선시대 병자호란 이후 오랑캐인 청나라에 차를 조공할 수 없다는 농민들이 늘면서 급속히 차 재배가 줄어 일부 사찰에서만 재배가 이뤄졌고, 그마저도 일제시대 들어 종적을 감췄다.”면서 “1970년대 후반에서야 한국의 차문화를 부활시키자는 움직임이 조금씩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박 회장은 1992년 차인연합회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차문화 전도사로 발벗고 나섰다. 1994년 한국다도대학원을 개설해, 다도 지도자를 양성하기 시작했고 1996년에는 국제차문화 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1979년 연합회가 처음 설립될 당시 30여개에 불과했던 가맹단체는 현재 320개로 늘었고 차문화 인구는 500여만명(연합회 추산)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박 회장은 “차를 재배하는 농민이나 파는 상인, 차를 즐기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국산차의 인기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도자기 산업이 차문화 부흥으로 인해 다기로 영역을 넓힐 수 있었던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국산차 브랜드 가치 높이는 일 앞장 국산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도 박 회장이 힘을 쏟는 분야다. 국산차의 생산량이 적어 아직까지 해외 수출은 꿈도 못 꾸는 처지지만, 언젠가는 중국과 일본차를 넘어 해외시장에서 명차로 이름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제 차품평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지 농민과 상인들을 이끌고 ‘세일즈 방문’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0월 타이완에서 열린 세계차문화 대회에서는 4년 임기의 세계차인연합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세계차인연합회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타이완, 말레이시아 등 차가 대량으로 생산되는 범아시아권의 차산업을 총괄하는 연합체다. 박 회장은 “중국의 보이차나 일본차에 열광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 차의 진정한 가치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신토불이라는 말은 차에도 적용되는 것인 만큼 정부가 우리차 중흥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브라질 고속철 한국 수주 유력”

    총 500여㎞ 구간에 이르는 브라질 고속철(TAV) 건설 사업 수주전에서 한국 컨소시엄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브라질 고속철 사업은 다음달 입찰을 앞두고 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23일(현지시간) “고속철 수주전에서 한국 컨소시엄이 승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한국 컨소시엄에는 한국과 브라질 양국에서 20개의 공기업과 민간 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수주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다른 유력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역시 최근 “고속철 사업 입찰 의사를 밝힌 컨소시엄 중 한국의 준비 상황이 가장 잘 돼 있다.”고 보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 양적완화 불구 내년 성장률 하향 전망

    6000억 달러 규모의 제2차 양적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미국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내부에서 제기됐다. 실업률은 크게 개선되지 않는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연준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1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2.4~2.5%에 그쳐 지난 6월 연준이 제시했던 3.0~3.5%를 크게 밑돌 것으로 내다봤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5~4.2%에서 3.0~3.6%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연준은 2012년에는 미국 경제가 3.6~4.5% 성장해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2013년에도 3.5~4.6%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2013년 성장률 전망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실업률 제고에는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실업률이 9.5~9.7%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친 데 대해 연준은 “실업률이 떨어지는 속도가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내년 실업률 전망은 8.9~9.1%로, 연준의 6월 전망 8.3~8.7%에 비해 오히려 악화됐다. 2012년 실업률도 7.7~8.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제2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연준 내부의 반발도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치는 지난 3일 회의에서 찬성 10, 반대 1로 가결됐지만 앞선 토론 과정에서 격론이 오갔다는 것이다. 의사록은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조치를 실시할 경우 달러 가치 하락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일부 이사들이 우려를 나타냈고, 국채 매입이 강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위험을 걱정하는 이사들도 있었다.”고 적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 익명 기부? 대가없는 후원없다”

    “2009년에만 건강보험 개혁이 입법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8620만 달러에 이르는 로비자금이 익명으로 오갔다. 이들이 건강보험 개혁을 막는 것이 사회적 이익이라고 생각하고 정치인에게 기부를 했을까? 분명한 것은 이유 없는 기부란 없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익명의 기부자가 원한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건강보험이 이슈가 됐던 지난해 익명 기부금은 평균적인 해에 비해 40%나 늘었고, 올해 중간선거에서도 막대한 기부금이 익명으로 제공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기부금이라는 허울을 쓰고 있지만, 공화당에 집중된 이 돈은 분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정책으로 손해를 보게 되는 사람들이 낸 것”이라며 익명의 기부금을 합법화하고 있는 미국 정치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익명 기부금이 여론을 바꾸는 데 집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달 초 진행된 미국 중간선거에서만 3300만 달러에 이르는 익명 기부금이 정치 광고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정치 광고들이 정치인의 소신을 알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익명 기부금을 제공한 이익단체들의 입장을 주장하는 광고로 전용되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은 누가 돈을 댔는지도 명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얘기를 들어줘야만 하는 처지”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익명 기부자들의 실체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의 이익을 대변하는 크로스로드 GPS는 세금 인상과 금융규제를 약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1600만 달러를 공화당에 몰래 기부했다. 이를 통해 공화당의 승리에 일조함으로써 크로스로드 GPS에 참여하고 있는 수많은 개인투자자들과 헤지펀드들은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됐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익명 기부금 제도가 정치인과 정당의 장기적인 시각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의회 회기가 시작되면 정치인들은 익명 기부자들의 이익을 위해 세금 인상 억제와 금융 완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두 가지 논의는 한번의 논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숙제”라며 “합법적인 거액의 기부금을 위해 정치인들은 누군지도 알 수 없는 기부자들의 눈치를 보는 정책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노벨상에 왕도는 없지만 물리학·화학 유리”

    “노벨상에 왕도는 없지만 물리학·화학 유리”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과학자를 양성하는 방법 같은 것은 없다. 정부와 대학은 과학자 개개인이 어떻게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가에 집중하는 것으로 충분하고, 노벨상은 과학자들의 노력에 따른 개인적인 성과로 봐야 한다.” ●“노벨상이 궁극적 목적이 돼선 안돼” 한국 기초기술연구회 과학위원인 영국 맨체스터대 앨런 노스 부총장은 23일 방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노벨상에 대한 열망이 큰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노벨상은 궁극적인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824년 설립된 맨체스터대는 2만 5000명의 학부생과 1만명이 넘는 대학원생이 재학하는 영국 최대의 대학으로 지금까지 2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한 안드레 가임,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도 맨체스터대에 재직 중이다. 노스 부총장은 “맨체스터대는 규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케임브리지나 옥스퍼드처럼 일부 학생과 연구진에 집중하는 엘리트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서 “25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특별한 혜택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도 노벨상을 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벨상을 빨리 받고 싶다면 학문의 흐름을 읽기 쉽고 방향이 명확하게 보이는 물리학과 화학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물리학 및 화학의 경우, 발견하고 입증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 있기 때문에 이를 풀어내는 것만으로 노벨상에 다가설 수 있지만 생물학과 의학은 연구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물이 많이 도출되는 만큼 체계적인 지원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힘들다고 했다. 엔도르핀을 최초로 발견한 한스 코스테리츠 에버딘대 교수의 제자로 왕립학회 회원이자 마약 연구의 권위자인 노스 부총장은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스위스 볼륨 연구소 연구실장, 제약기업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미국과 유럽, 학계와 기업을 아우르는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노스 부총장은 “미국은 다른 나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연구비 지원을 하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결과물에 집착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은 특화된 전략을 세우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미국 주도의 과학기술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간섭하지 않는 연구지원으로 유명한 유럽 각국의 과학기술 지원방식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고도 했다. 막연한 연구과제 대신 정부예산 심사 단계에 아예 기업인들을 참여시켜 연구성과가 어떤 결과물을 내고, 지적재산권 보호와 상품화에 이르기까지 짜임새 있는 계획을 제출한 과학자들에게 지원을 몰아주고 있다는 얘기다. ●“한인 과학자들 귀국하지 않는데 충격” 노스 부총장은 특히 “미국에서 많은 한인 과학자들을 만나 봤는데, 적극적이고 자신의 연구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다만 우수한 인재들이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충격적이었다.”며 한국의 과학정책을 의아해했다. 글 사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英 윌리엄왕자 내년 4월 웨스트민스터 사원서 결혼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 윌리엄(오른쪽) 왕자와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이 내년 4월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이 열렸던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다. 두 사람은 8년간의 연애 끝에 지난 13일(현지시간) 약혼 사실을 공개했지만 정확한 결혼 날짜와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런던 세인트제임스궁은 23일 “윌리엄 왕자와 미들턴의 결혼식이 내년 4월 2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사람이 결혼하는 4월 29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영국인들은 부활절 주일로 이어지는 4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경호를 제외한 모든 결혼식 비용은 영국 왕실 재정으로 충당된다. 영국 왕 또는 여왕의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여왕의 모후가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윌리엄 왕자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는 성바오로 성당에서 결혼했다. 두 사람은 결혼한 뒤 윌리엄 왕자가 공군 조종사로 복무 중인 웨일스 북부에 거주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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