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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노벨상 시상식 불참·거부 11명 면면

    100여년간 이어져온 노벨상 시상식에 수상자가 불참하거나 수상을 거부한 사례는 류샤오보를 포함해 1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9건은 타의에 의한 것이었다. 대부분 독재정권의 압력 때문이다. 노벨상 중 평화상 수상자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류샤오보가 네 번째로, 대리인 수상과 상금 전달까지 모두 이뤄지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1936년 나치 치하의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중병을 앓고 있었고 정권이 출국을 불허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메달 수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리인이 상금을 받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돌프 히틀러는 집권 당시 오시에츠키뿐 아니라 모든 독일인의 노벨상 수상을 금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1938년 화학상을 받은 리하르트 쿤을 비롯해 아돌프 부테난트(1939년 화학상), 게르하르트 도마크(1939년 생리·의학상) 등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중 쿤은 1945년, 도마크는 1947년에야 상장과 메달만 전달 받았고, 부테난트는 수상을 포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소련이 노벨상 수상자 탄압을 주도했다.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지명됐던 ‘닥터 지바고’의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정부의 지시로 수상을 거부했다. 반체제 물리학자였던 안드레이 사하로프 역시 1975년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여가 금지됐지만, 이탈리아 출국 비자를 갖고 있던 그의 부인이 대리 수상했다. 독재정권에 저항해 민주화 운동을 펼친 공로로 평화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레흐 바웬사(1983년)와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1991년)는 각각 부인과 아들이 대리인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중에서도 수상 거부자가 있었다. 1973년 베트남 평화협정의 공로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레득토 북베트남 총리는 “베트남에 아직 진정한 평화가 오지 않았다.”며 수상을 거절했다. 자의로 노벨상 수상을 포기한 사람은 레득토 총리와 1964년 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프랑스 작가 장 폴 사르트르 등 두 명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끝내 ‘사진’이 노벨평화상 받았다

    끝내 ‘사진’이 노벨평화상 받았다

    2010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10일(현지시간) 올해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불참한 가운데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거행됐다. 하랄 노르웨이 국왕 내외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해 세계 47개국 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한 시상식은 중국 정부의 불참 방침으로 수상자인 류샤오보는 물론 그의 가족과 지인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노벨위원회는 류샤오보를 대신한 빈 의자에 평화상을 올려놓는 것으로 시상을 대신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수상자와 대리인이 참석하지 못한 것은 1936년 나치 치하의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 이후 74년 만이다. 상금 전달까지 생략된 것은 노벨상 109년 역사상 처음이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연설에서 “1989년 중국 천안문 사태에 관여한 류사오보는 국가전복 혐의로 지금 중국 랴오닝성 진저우 교도소에 갇혀 있다.”고 소개하고 “류사오보의 구금은 중국 정치체제의 취약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세계 각국도 이날 류샤오보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시상식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시상식이 냉전시대 사고의 산물이라며 노벨위원회가 정치극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노벨委 “류샤오보 정당한 투쟁… 中 변화 계기 되길”

    노벨委 “류샤오보 정당한 투쟁… 中 변화 계기 되길”

    ‘류샤오보’라는 이름이 불리는 순간 메마른 박수를 받아든 주인공은 ‘사진’이었다. 단상에 덩그러니 놓인 의자 뒤편에는 커다란 사진 액자가 걸려 있었고, 류샤오보는 그 안에 갇혀 있었다. 10일 오후 1시(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의 자리가 비어 있는 가운데 2010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는 물론 대리인·상금 전달자까지 참석하지 않은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109년 만에 처음이다. 주인공 없이 명분만 있는 시상식은 쓸쓸했고, 식장 밖에서는 서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세계 인권의 날인 이날 벌어진 논쟁의 주제는 세계 평화에 공헌한 사람을 기리기 위해 주어지는 노벨평화상의 올해 수상자가 ‘인권탄압에 맞선 투사’인가, 아니면 ‘국가 전복을 꿈꾸는 범죄자’인가였다. 류샤오보가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계속된 세계적 논란과 혼란은 시상식 당일 최고조를 이뤘다. 오슬로 시청에서 1시간 15분 동안 진행된 시상식에는 하랄 노르웨이 국왕과 소냐 왕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한 저명 인사, 이병현 노르웨이 주재 한국 대사 등 각국 대사, 해외로 망명한 중국의 반체제 운동가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노벨위원회가 초청한 류샤오보의 가족 및 지인 140명 중에서는 인권운동가 완얀하이가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소프라노 조너선 만의 공연으로 막을 올린 시상식의 열기는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류샤오보의 수상 이유를 설명하며 최고조에 달했다. 야글란 위원장은 과거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독재정권의 탄압 때문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사례를 거론하며 “중국은 엄청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은 언론·표현·토론·시위의 자유가 충분히 보장돼 있지 않은 닫힌 사회”라고 비판했다. 이어 “류샤오보는 오직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했을 뿐 아무런 잘못이 없고, 반드시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글란 위원장은 “미국이 진정한 강대국이 된 것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인종차별 철폐를 주장해 관철된 이후”라며 “강대국이 된 중국은 이 같은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중국 정부에 조언했다. 참석자들은 여러 차례 기립박수로 연설에 답했고, 일부 중국 반체제 인사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30여분 넘게 진행된 연설의 대부분을 중국 정부의 민주화와 인권신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채웠고, “류샤오보의 수상이 중국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희망찬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노벨위원회는 류샤오보의 빈 의자에 상장을 올려놓는 것으로 수여식을 대신했다. 이어 노르웨이 여배우 리브 울먼은 류샤오보가 지난해 쓴 “표현의 자유는 인권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 요소이며 우리는 자유로운 중국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항상 가져야 한다.”는 내용의 원고를 대신 읽었다. 지난해 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시상식에 보낸 성명에서 “나보다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더 많은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 당국에 그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BBC, AP통신 등은 이날 약 2000명의 시위대가 ‘류에게 자유를’, ‘중국의 자유’ 등의 구호를 외치며 노르웨이 주재 중국대사관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뒤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하는 10만여명의 청원서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초청장을 받은 65개국 중 중국 등 18개국이 불참했고,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 각국 등 47개국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참한 나라는 러시아, 쿠바, 이라크, 카자흐스탄 등으로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고민 또는 자국 내 반체제 인사 감금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우크라이나, 콜롬비아, 세르비아 등은 시상식 직전 입장을 바꿔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위원회와 류샤오보의 수상을 지지하는 각국 정부는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 정부에 류샤오보의 석방을 촉구했다. 야글란 위원장은 9일 “중국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당연히 세계 인권선언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면서 “강대국으로서 ‘토론과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야글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인권 기준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대한 답변으로 분석된다. 야글란 위원장은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중국을 겨냥한 결정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10은 모바일·쌍방향 혁명의 해

    2010은 모바일·쌍방향 혁명의 해

    2010년은 가히 모바일 혁명의 원년으로 기록되기에 손색이 없는 한 해였다. 종이책 수천권을 손에 들고 다닐 태블릿 PC가 등장했고, TV는 채널을 고르는 대신 수만 가지 콘텐츠를 선택하는 수단이 됐다. 시사주간 타임이 9일(현지시간) 선정한 ‘2010년 10대 전자기기’는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 준다. 올초 태블릿 PC 전성시대의 서막을 올린 애플의 아이패드를 1위에 올린 타임은 삼성 갤럭시S를 “구글 안드로이드의 성공을 상징하는 제품”이라는 격찬을 달아 그 다음 자리에 앉혔다. 경쟁제품인 애플의 아이폰4는 6위에 머물렀다. 열린 운영체제(OS)로 컴퓨터와 휴대전화, TV의 경계를 허문 ‘스마트폰’과 ‘스마트TV’는 무려 5개 제품이 선정돼 모바일 시대의 주역임을 입증했다. 가벼우면서도 뛰어난 무선통신 기능을 갖춘 애플의 맥북 에어(3위)와 도시바 리브레토 듀얼 스크린 노트북(8위)은 이동성과 휴대성을 대폭 강화, PC의 새 길을 제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진공상태는 ‘無’가 아니다”

    초강력 레이저빔과 길이 3.2㎞의 입자 가속기만 있으면 진공 상태에서 물질과 반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이론적으로 입증됐다. 반물질의 존재를 주장한 ‘디랙 방정식’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성과로 평가된다. 미국·프랑스 공동 연구진은 지난 8일(현지시간) 물리학저널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일정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진공에서 수많은 입자와 반입자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진공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케임브리지대 교수였던 폴 디랙은 1930년대에 진공을 ‘수많은 물질과 반물질, 입자와 반입자의 결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이들이 높은 밀도로 뭉쳐 있어 관찰 가능한 효과가 모두 상쇄되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가설을 제시한 뒤 이를 ‘디랙 방정식’으로 구성한 바 있다. 공동 연구진이 만들어낸 새로운 공식에 따르면 특정 조건에서 진공을 기본 물질과 반물질로 분리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연쇄반응으로 입자와 반입자가 계속 생성된다. 단 하나의 전자에서 수백개의 입자가 만들어지는 것도 가능하다. 연구진의 존 니스 교수는 “물질과 반물질은 정상적인 조건에서 접촉하면 즉시 서로를 파괴하지만 강력한 전자기장 안에서는 이런 상쇄 작용에서 나타난 감마선 광자가 새로운 물질인 전자와 반물질인 양전자를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이고르 소코로브 연구원은 “초신성 폭발이나 중성자별 주변에서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정부 반격?… 위키리크스 전방위 압박

    전 세계적인 파문을 낳고 있는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대한 압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디언, 슈피겔 등과 함께 위키리크스의 미 국무부 외교전문 폭로를 주도했던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문건 폭로 연재 중단 방침을 밝혔다가 8일 다시 연재를 재개했다. NYT는 “연재 중단 요구가 있었다.”면서 이 같은 방침이 사실상 미국 정부의 압력 때문임을 인정했다.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도 미국 국무부가 보낸 편지를 받은 뒤 위키리크스 후원계좌를 폐쇄했다고 BBC가 9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전방위 압박이 위키리크스를 옥죄면서 위키리크스의 거침없는 행보도 주춤해지고 있다. 지난 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어산지의 보석 기각으로 위키리크스가 내부적인 문제에 빠졌다.”고 전했다. 당초 어산지는 사전에 영국 경찰과 충분한 협상을 벌인 만큼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판단해 출두했고, 구속 상황을 대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직원이 극소수에 불과한 위키리크스는 폭로 활동과 어산지 석방 운동을 동시에 벌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위키리크스와 관계를 맺었던 기업들은 대부분 등을 돌렸다. 마스터카드, 비자, 페이팔 등 위키리크스의 자금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온라인 결제 사이트들은 모두 차단됐다. 위키리크스 서버와 도메인은 전 세계를 떠돌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위키리크스 사태가 웹사이트 생존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교전문 폭로의 이슈화를 주도했던 NYT, 가디언, 슈피겔, 르몽드, 엘파이스 등 5개 거대 언론의 움직임도 변하고 있다. 이들은 위키리크스에서 파일을 사전에 전달받아 이슈화가 가능한 부분을 뽑은 뒤 서로 보조를 맞추며 기사화해 전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어산지가 체포된 이후 이들 언론의 홈페이지에서는 위키리크스 보도 비중이 눈에 뜨이게 줄었고 충격적인 내용도 찾아보기 힘들다. 7일 조간에 9번째 연재 기사를 실었던 NYT는 이날 오후 연재를 공식 중단한다고 선언했다가 8일 다시 연재를 재개했다. 외부적인 압력에 언론의 양심에 대한 내부적인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의 태도 변화에는 국가안보 위해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인 조지프 리버먼(무소속·코네티컷) 의원은 지난 7일 보수 성향 폭스뉴스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뿐 아니라 조력한 NYT도 간첩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CNN방송은 8일 전문가들을 인용, “어산지가 유사시에 대비해 배포한 최후의 심판 파일을 사전에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어산지가 유포한 파일은 256비트 암호로 구성된 문자와 숫자의 조합으로 슈퍼컴퓨터로도 해독에 수십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어산지가 이 파일을 자신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에 대한 간첩죄 적용 등 최악의 경우가 생길 경우 미 정부와 암호 비공개를 전제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나로호 제작社 또 사고쳤다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 하단부를 제작한 흐루니체프사의 로켓이 5일(현지시간) 탑재돼 있던 글로나스 통신위성 3기와 함께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글로벌위치파악시스템(GPS)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려던 러시아의 계획이 상당 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 러시아 현지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청(로코스모스)은 이날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위성운반용 로켓 ‘프로톤-M’이 예정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탑재된 글로나스 통신위성 3기와 함께 하와이에서 1500㎞ 떨어진 바다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프로톤-M은 나로호의 하단 부분을 제작한 흐루니체프사의 주력 로켓으로 1965년 개발된 프로톤을 2001년 개량한 모델이다. 현재까지 20여 차례 발사됐으며 러시아를 비롯해 유럽 국가들의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역할을 해 왔다. 프로톤-M은 지난 2002년에도 로켓이 정상절차보다 일찍 점화되는 바람에 프랑스 통신위성이 실종되는 사건이 있었다. 연방우주청은 “가능한 한 모든 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위성 추락으로 인한 희생자는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세계 위치추적 시스템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의 GPS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20억 달러를 투자해 글로나스 위치추적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발사된 글로나스 통신위성 3기는 지난 9월 성공적으로 발사된 3기와 함께 시스템 조성의 마지막 단계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발표에서 “위성 추락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고가 새 위치추적 시스템 구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현재 글로나스 위성군에서 가동되는 위성은 비상 위성 2기를 포함해 모두 26개로 이미 러시아 연방 영토 전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외교팀 물갈이 착수… 주재국선 ‘왕따 신세’

    위키리크스의 미 국무부 외교전문 폭로와 관련, 미국 정부가 외교팀 일부 개편에 착수했다. 미국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주재국에서 활동하기 어려워졌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어샌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각국 신뢰 회복에 최대 5년 걸릴 것” 미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안보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국무부와 국방부, 중앙정보부(CIA)가 해외에서 활동 중인 대사와 영사 상당수를 몇달 안에 경질해야 한다고 보고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몇몇 일 잘하는 관료들을 빼야 할 것 같다.”면서 “이는 이들이 자신이 주재하고 있는 나라에 대한 진실을 용감하게 보고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데일리 비스트는 경질 대상을 각국 대사관에 파견된 외교관, 무관, 정보기관원들 가운데 위키리크스의 전문 폭로로 임무 수행이 위험해지거나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로 추측했다. 특히 리비아 국가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우크라이나 출신 간호사를 대동하고 다닌다는 가십을 보고한 진 크레츠 리비아 주재 대사 등 주재국 지도자들을 비판한 외교관들이 우선 경질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 역시 외교관 교체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레슬리 필립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일부 외교팀을 경질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역시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들은 그들(해당국의 미국 외교관)과 더 이상 일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로 미국 외교관들의 활동이 어려워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외교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국 정부 인사들이 ‘이 내용도 외교문서로 보고되느냐.’면서 어떤 이야기도 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외교관은 각국 정부의 신뢰 회복까지 2년에서 5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샌지 “오바마 물러나라”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부가 일반직 연방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위키리크스에 대한 접근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당국자들은 “이미 웹사이트에 게재됐건 언론에 공개됐건 상관없이 미국 정부의 적절한 해제조치가 있을 때까지 기밀정보에 대해서는 기밀을 유지토록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위키리크스 문서가 일반 웹사이트에 공개됐더라도, 이를 열람하는 것은 군의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사실상의 접근 금지령을 내렸다. 한편 어샌지는 스페인 유력 일간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사무총장 등 고위관계자에 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라는 미 국무부의 스파이 행위가 사실이라면 오바마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샌지는 “미국이 법치에 기반한 신뢰할 만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지휘·통제라인이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명령은 아주 민감한 것인 만큼 당연히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친근함 무기로 미디어 제국 세우기 시작

    친근함 무기로 미디어 제국 세우기 시작

    “동네 쇼핑몰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아줌마의 이미지에다 귀에 거슬리는 쇳소리, 빵조차 구울 줄 모르는 독특한 이력의 요리전문가. 그러나 그녀는 지금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를 넘어 오프라 윈프리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TV토크쇼 스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은퇴한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42살의 요리전문가 레이철 레이가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15년 전 ‘레이철 레이의 30분 미니요리’ 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레이는 키 160㎝에 불과한 미국 아줌마다. 요리학교에 다니며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발한 요리법으로 미국 중산층 여성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레이철 레이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명 스타 부부를 초대해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며 점차 토크쇼 진행자로도 이름을 굳혀 가고 있다. 미국에서 레이의 인지도는 75%에 이를 정도다. 가디언은 “레이는 이미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윈프리의 뒤를 이어 수천만 달러의 가치를 가진 미디어 제국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브랜드’ 관리도 못하는 국가브랜드委

    ‘브랜드’ 관리도 못하는 국가브랜드委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의 영문판 홈페이지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확인됐다. 위원회 영문판 홈페이지의 핵심인 한국 소개 코너는 지난 2월 이후 10개월여 단 한 차례도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국제적 상식에는 맞지 않게 해외국적의 교포를 특별한 설명없이 한국인처럼 소개하는 사례도 드러났다. 때문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고 있는 것일까.”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한국의 유명선수 소개’가 들어 있는 영문 홈페이지의 ‘한국&한국인 소개’ 코너는 지난 2월 한꺼번에 대부분의 게시글이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업데이트는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김연아 선수의 경우,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때의 경기 사진만 게재했을 뿐 금메달 획득 사실조차 알리지 않고 있다. 박세리 선수에 대해서는 지난 2007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된 사실조차 기록하지 않고 있다. 특히 김연아, 박세리 이외에 박태환, 양용은, 추신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등과 함께 미국 국적인 미셸 위도 들어 있다. 미셸 위의 소개글은 “미국인 프로골퍼로 LPGA에서 활동하며 가장 어린 나이에 프로가 됐다.”면서 “2006년 미국 역대 최연소 아마추어 챔피언이 됐고, 타임 매거진에도 소개됐다.”고 적고 있다. 미셸 위가 한국계라는 대목은 전혀 찾을 수 없다. 브랜드위원회의 허술한 ‘브랜드’ 관리에 네티즌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한 대형포털에는 지난 3일 ‘2010 최고의 문화자산 김연아 제대로 활용되고 있나.’라는 글이 올라왔다. 수도권 대학의 한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사진만 업데이트된 것과 관련, “한번 쓰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애정을 갖지 않는 것이 공무원 사회”라고 꼬집었다. 한 네티즌은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브랜드위원회가 필요한가.”라면서 “한국의 이미지를 결정할 수도 있는 소개글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하늘에서만 보인다” 구글어스에 찍힌 특별한 사진

    “하늘에서만 보인다” 구글어스에 찍힌 특별한 사진

    비행사이자 작가인 리처드 버크의 베스트셀러 소설 ‘갈매기의 꿈’에는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는 말이 등장한다. 사람의 눈높이가 아닌, 비행기나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상의 모습은 때로 전혀 뜻밖의 기이한 형태로 드러난다. ●‘앙숙’ 이란항공 건물에 이스라엘 상징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은 2일(현지시간) 검색엔진 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 ‘구글어스’에 찍힌 특별한 사진들을 설명과 함께 공개했다. 구글어스는 위성을 통해 찍은 전 세계 곳곳의 모습을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로, 지역에 따라서는 지나가는 차량의 종류까지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다. 가장 먼저 소개된 것은 이스라엘과 견원지간으로 유명한 이란 테헤란 공항의 이란항공 건물 위에 새겨진 이스라엘 상징 ‘다윗의 별’. ABC방송은 “아랍권 방송 알 아라비아에 따르면 이 건물은 1979년 이란 혁명 전 이스라엘 건축가들이 지었고, 그들이 육각형 별을 몰래 새겨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옥수수밭의 오프라 윈프리 미국 애리조나 슈네프 농장의 옥수수밭에는 인기 TV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의 미스터리 서클이 있다. 정사각형인 이 옥수수밭은 한 변의 길이가 무려 200m에 달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스타 초상’인 셈이다. 소프트웨어 회사 모질라 역시 2006년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를 알리기 위해 GPS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미국의 한 농장에 로고를 새겨넣은 바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하트 모양 호수’는 하늘에서 보이는 수많은 하트 중 대표적인 것으로 꼽힌다. 구글의 프랭크 타일러는 “하늘에서 찍은 지구상의 하트마크를 모은 프러포즈용 사진들이 구글어스 커뮤니티에 공개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2005년 구글 어스 커뮤니티에는 페루의 한 사막지대에서 나타난 ‘예수 초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아직까지도 이 사진이 예수의 모습과 비슷한지 아닌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구글어스 사진을 통해 해저로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진 고대도시 아틀란티스를 발견했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필수원소 ‘인’ 없어도 생존… 우주 생물 가능성 높아졌다

    ‘우주 생명체’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중대 발표는 생명체의 생존 요건에 대한 획기적인 발견인 것으로 드러났다. 생명체가 살아가는 최소한의 요건이 기존에 알려진 것과 전혀 다를 수 있고 전혀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나사의 연구 결과다. 즉, 지구 상의 생명체에 대한 지식으로는 우주인 또는 우주 생명체에 대해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때문에 이번 발견은 하늘의 별을 바라보기 시작한 이후 수천년간 인류가 꿈꾸고 찾아온 우주 생명체가 ‘상상 이상의 모습’일 수 있다는 근거로 평가되고 있다. 나사 우주생물학 연구원 펠리사 울프 사이먼 박사와 애리조나 주립대(ASU) 공동 연구진은 2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생명체의 필수 원소 중 하나로 알려진 인(P) 대신 독성을 가진 비소(As)를 기반으로 살 수 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비소가 태양계 위성을 비롯한 행성에 널리 분포돼 있지만 생명체 생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오히려 생존 요건에서 배제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주 생명체 발견의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 셈이다. 나사는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외계 생명체에 대한 증거를 찾는 데 영향을 미칠 우주생물학적 발견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네티즌과 과학계가 이를 ‘우주 생명의 발견’으로 추측해 한층 기대감을 부풀려 왔다.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은 ‘인 대신 비소를 사용해 살 수 있는 박테리아’라는 제목으로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 수 있는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입증했다. 1950년대 왓슨과 크릭이 DNA의 구조를 발견한 이후 급속히 발전한 현대 생물학은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가 탄소(C), 수소(H), 질소(N), 산소(O), 인(P), 황(S) 등 6가지의 ‘생명체 필수 원소’를 기반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지난 수십년간 우주생물 탐사는 생물이 살기 위해서는 6가지 원소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울프 사이먼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동부 모노 호수의 침전물 속에서 발견한 박테리아 GFAJ-1을 인 대신 비소를 넣은 배양액으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연구진은 질량 분석을 포함한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 GFAJ-1이 단백질, 지질, 핵산, DNA 등에서 배양액에 포함된 비소가 인을 완전히 대체해 생체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울프 사이먼 박사는 원소주기율표에서 인 바로 밑에 위치하면서 화학적으로 유사한 성질을 갖고 있는 비소와 인이 교환 가능할 것이라는 가설을 지난해 1월 국제천문학 저널에 발표한 이후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생명체를 찾아왔다. 나사는 ‘원소를 따라가라(follow the elements)’라는 우주생물학 연구팀을 구성해 이 가설을 입증하는 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울프 사이먼 박사는 사이언스에서 “이번 발견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가 추정해왔거나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큰 융통성을 가질 수 있음을 알려줬다.”면서 “생물학 교과서가 다시 쓰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 연구에 참여한 폴 데이비스 ASU 교수는 “이 박테리아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아예 필수 구성 요소가 필요치 않은 생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면서 생물학에 새로운 영역이 열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우주 환경에서 생물체 존재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비소가 인과 달리 태양계는 물론 우주 공간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원소인 까닭에서다. 실제로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을 비롯한 태양계의 위성에서도 비소는 중요한 구성 요소로 밝혀진 적이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러, 中에 최신예 전투기 판매

    러시아가 4세대 최신예 전투기인 수호이35를 중국에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인용, “중국이 수호이35 48대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러시아에 타진했으며, 러시아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의 한 무기 수출 관계자가 “러시아가 중국에 수호이35를 수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으며 전투기가 올해 말부터 2015년 사이 중국에 인도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이와 함께 중국이 또 다른 최신예 전투기 수호이33을 구매하기 위해 러시아와 벌여온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러시아는 정부·마피아 구분 불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의 외교전문 중 러시아를 ‘정부와 마피아를 구분할 수 없는 부패한 나라’라고 폄하한 내용이 드러나 논란을 낳고 있다. 러시아는 외교전문이 ‘내정 간섭’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1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전문에 따르면 지난 1월 스페인 검찰의 호세 페페 그린다 곤살레스 검사는 마드리드 주재 미국 외교관에게 “러시아와 벨라루스, 체첸이 마피아 국가가 됐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들 국가에서는 정부와 범죄 조직의 활동을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마피아 조직에 연루돼 있을 수 있으며, 심지어 조직을 통제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곤살레스 검사는 이 대화에서 “마피아와 러시아 정부의 유착을 입증하는 수천개의 도청 테이프 등 증거물이 실존한다.”고 주장하고 러시아의 뇌물 액수를 연간 3000억 달러로 추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 2000년 이후 푸틴을 중심으로 러시아에서 소수 엘리트들만의 정치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들이 범죄 조직과 결탁한다는 여러 가지 증거가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총리는 미 CNN ‘래리 킹 라이브’ 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 외교전문 유출 사건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내정 간섭”이라면서 “미 외교전문은 거만함과 무례함으로 가득 차 있고 비윤리적”이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러 “中 제의 6자회담 참여할 것”

    러시아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포함한 한반도 위기상황을 논의하자며 중국 측이 제안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 협의에 참석할 방침이라고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알렉세이 사조노프 러시아 외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수석대표 긴급협의와 관련한) 중국 측의 초청이 러시아에 전달됐고, 현재 6자회담 참여국들이 외교 채널을 통해 개최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조노프 부대변인은 또 “한반도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의 우려는 아직 가시지 않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6자회담 긴급협의가 열리면 러시아도 참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를 처음 제안한 중국은 30일 거듭 관련 당사국들에 제안 수용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중국 측의 제안에 지금껏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오전 미국 CNN 방송 ’래리 킹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외교는 대통령 소관”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러시아는 대화가 지속되길 원하고 있다. (한반도의 )현상황을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 모두는 지금부터 무슨 일이든 할 필요가 있다.”며 6자회담 재개 논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푸틴 총리는 또 “중국은 북한에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며 북한을 겨냥한 중국의 압박을 주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위풍당당 어샌지, 전전긍긍 힐러리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 25만여건을 공개하며 전 세계 외교가에 충격을 주고 있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겨냥했다. 미국 외교관들이 각국에서 사실상 간첩 행위를 하도록 지시한 힐러리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어샌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비공개 장소에서 시사주간 타임과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를 통해 인터뷰를 하고 “힐러리 장관이 미국 외교 인사들에게 미국이 서명한 국제 규약을 어기고 유엔에서 간첩 행위를 하도록 지시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힐러리 장관은 실제로 외국 주요 인사들과 유엔 관리들의 개인 신상정보와 전화번호 등의 통신 정보를 수집할 것을 직접 지시했고, 일부 국가의 경우엔 생체 정보 수집까지 요구했다. 한편 힐러리 장관은 이날 카자흐스탄 유라시아 대학 강연에서 “이번 전문 공개로 인권 운동가와 종교 지도자, 반정부 인사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 세계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기자를 포함해 기밀 정보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매우 무책임하고 경솔한 짓”이라고 말했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길포드대학 강연에서 “어샌지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 범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법을 피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인터폴이 그에게 성추행 혐의로 체포 명령을 내린 만큼 아직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박에도 불구하고 미 국무부는 부처 간 정보 공유를 잠정 중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추가 폭로를 막기 위해 외교전문 데이터베이스와 군 내부전산망(SIPRNet)의 연계를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정부 부처 간 정보 공유 범위를 확대한 이후 9년 만이다. 국무부의 이 같은 조치는 정보 유출 경로로 군이 지목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와 별도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웹사이트에 스웨덴의 어샌지 수배 공조 요청을 게시하며 회원국 188개국이 협조할 수 있도록 ‘적색 경보’를 내렸다. 미 국방부는 어샌지와 위키리크스를 간첩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어샌지를 향한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박건형·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 생후 19개월에 축구교실?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 미국 부모들 사이에서 스포츠 조기교육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등지에서는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18개월 이상의 유아를 상대로 한 축구교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19개월인 케빈 마도바는 토랜스의 축구교실에서 드리블 교육을 받고 있고, 23개월인 카일리 슈마허는 아버지의 손에 끌려 와 축구공과 친해지고 있다. NYT는 “이들의 부모는 아이들이 일찍 스포츠와 친해지면, 중·고등학교 시절에 학교에서 인기를 끌 수 있고 나중에 큰 돈을 버는 스포츠스타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교육용 프로그램 대신 스포츠 관련 DVD를 틀어주기도 한다. 유아 전용 체육 교실 역시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고 어린 시절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된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 조기 교육이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한 의사는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운동이 나쁠 것은 없다.”면서 “다만 2살 이전의 어린이에게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모두 제2의 펠레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치솟는 물가 등골 휘는 중국] 식용유 17%↑… 동결 조치

    중국 정부가 치솟는 식탁 물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투기 세력 단속, 저소득층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정책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자 중국 정부는 시장가격에 직접 개입하기 시작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1일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물가 관리를 맡고 있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최근 주요 식용유 제조사들에게 내년 3월까지 소포장 식용유 가격 동결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위원회가 물량의 충분한 공급과 가격 안정을 명확히 요구하자 업체들이 이를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50대 주요 도시의 11월 식용유 가격은 10월에 비해 17%가량 올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적돼 왔다. 위원회는 오는 12일부터 항생제 등 17종류의 제약품 가격도 내리기로 했다. 중국이 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은 식료품 가격 상승이 통제 수준을 벗어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8%로 2년간 최고치였던 10월의 4.4%를 크게 웃돌았다. 주요 채소 18종의 평균 소매 가격은 11월 첫 2주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나 올랐다. FT는 “중국 전문가들이 내년 물가상승률이 10~20%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정부 대책에 대한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FT는 “중국의 물가 급등은 근본적으로 공급 부족 때문”이라며 “어떤 조치를 내놓아도 물가 상승을 막기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北, 작년 11월 화폐개혁은 권력 승계용”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北, 작년 11월 화폐개혁은 권력 승계용”

    북한이 지난해 11월 단행했던 화폐개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을 아들 김정은의 권력승계를 위한 준비용이었다는 분석이 공개됐다. 정치적 반대세력을 색출하기 위한 치밀한 함정이었다는 것이다. 1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 기밀 외교전문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은 최근 본국에 보낸 전문에서 데이비드 시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스티븐 워크먼 중국 선양 주재 총영사가 지난해 12월 15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만나 파악한 북한 정황을 보고했다. 이 소식통은 북·중 간 경제관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인사로 소개됐으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북한이 화폐개혁을 단행한 이유는 정치적 반대세력을 색출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권력 승계자인 김정은에 반대하는 내부 세력을 찾아내려는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화폐개혁을 원한 반면 그의 맏형인 김정남은 베트남식 개혁을 선호하고 있었기 때문에 화폐개혁에 반대하는 세력은 김정은의 권력승계 반대세력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2차 핵실험 역시 권력승계 계획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화폐개혁은 이외에도 인플레이션 해소, 빈부격차 완화, 국내 통화 및 외화 장악 등의 목적을 갖고 있었으며 단행 이후의 엄청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는 “상점의 거래가 거의 중단됐고, TV는 4000원에서 2만원으로 가격이 뛰었다.”면서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 익숙하며, 화폐개혁을 권력투쟁의 일환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향후 몇 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쇠한 김 위원장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는 ‘피해 망상증’에 걸렸다고 평가했고, 교환학생 자격으로 중국으로 건너간 북한 학생이 망명하자 중국에 있는 모든 북한 학생을 불러들인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中 푸념’을 오판…대북정책 무장해제 했다

    “중국은 ‘떼쓰는 아이’(spoiled child)가 된 북한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 “중국이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지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공개된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미 국무부 외교 전문에 담긴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언급이다. 천 수석은 지난 2월 외교부 차관으로 있을 당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에게 이같이 말했고, 스티븐스 대사는 이를 외교 전문으로 만들어 미 국무부에 보고했다. 천 수석은 당시 스티븐스 대사에게 중국 측의 태도 변화 근거로 사석에서 만난 중국 고위 당국자 2명과의 대화내용을 전했다. 이들이 북한은 완충 국가로서의 가치가 거의 없으며, 중국이 남한 주도의 통일 한국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천 수석은 “북한이 붕괴해 비무장지대(DMZ) 이북에 미군이 주둔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중국은 한·미·일과의 경제적, 전략적 이해관계를 감안해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천 수석은 “중국의 젊은 리더들이 핵실험 이후 북한을 신뢰할 만한 동맹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천 수석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4월 북한의 2차 핵 실험 이후 북한에 실망한 중국 지도부가 향후 한반도 안보정세 변화에 있어서 북한을 일방적으로 감싸는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중국의 일부 고위 당국자의 푸념성 발언을 확대 해석해 중국의 행보를 지나치게 낙관했던 것이 오늘날 대중 외교와 대북정책의 무력화로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에 대한 우리 정부의 낙관적 태도는 지난 3월 천안함 피격 사태와 5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등에서 드러난 중국 정부의 북한 편향적 태도에서 여실히 허점을 드러내 왔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중국은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결의안 채택에 반대했을뿐더러 이후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서도 천안함 사태를 전혀 거론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친북 행보를 취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닷새 뒤인 5월 4일 이뤄진 김 위원장의 중국행 직후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핵심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중국 측에 말한 게 있으니 중국도 그런 걸 다 고려해서 북측에 대응할 것으로 안다.”며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막상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의 대북지원 문제가 중점 논의됐을 뿐 천안함 문제는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천안함 사태 이후 이번 연평도 포격 사태까지 이어진 일련의 정세 변화 속에서도 우리 정부의 대중(對中)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두 사건 직후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하면서, 중국이 적극적인 해결사로 나서 줄 것을 기대했으나 중국은 북한 편향적 자세로 일관했다. 이는 결국 한국과 미국이 국제사회로부터 강도 높은 대북제재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심지어 중국은 연평도 포격 직후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한국에 보내 마치 강력한 중재의사가 있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회동을 제안하는 ‘딴청’을 부리기도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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