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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학년도 대입 수시 가이드] 올 196개大서 23만7640명 선발… 미등록땐 충원

    [2012학년도 대입 수시 가이드] 올 196개大서 23만7640명 선발… 미등록땐 충원

    2012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이 다음 달 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달 초 이미 원서 접수를 시작한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상당수 대학에서 평균 1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시모집은 선발인원 전체 모집 정원의 62.1%인 23만 7640명으로 지난해 60.7%에 비해 소폭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 갔다. 이는 논술, 면접, 어학 등 다양한 전형요소를 반영해 대학 특성에 맞는 학생을 조기에 선점하려는 대학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충원 기간이 생겼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는 지원자가 복수합격하거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 수시 선발 예정 인원을 그대로 정시로 넘겼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수시모집이 끝난 뒤 6일간 미등록 인원에 대해 추가 합격자 등록이 가능하게 됐다. 다만 서울대, 상명대, 한세대, 경인교대, 공주교대, 전주교대 등 일부 대학은 미등록 충원을 하지 않거나 일부 전형에 한해서만 충원하는 만큼 학교별 모집 요강을 잘 살펴봐야 한다. 추가 합격자 발표 방식도 대학마다 다르다. 대부분 2차에 걸쳐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지만, 개별적으로 통보하거나 3차 이상 추가 합격자를 발표하는 곳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입 전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형 유형도 대폭 간소화했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논술고사의 반영 비율도 낮아졌다. 그러나 학생부 등급 구분점수 차가 작아 실질반영률이 낮은 만큼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논술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들은 대부분 수시모집을 1차와 2차로 나눠서 진행한다. 서울대와 세종대는 1차만, 동국대와 서울여대는 3차까지 모집한다. 한 대학 내에서도 중복 지원이 가능한 곳들이 크게 늘었다. 서강대와 중앙대 등은 1차와 2차의 모든 전형에 중복 지원할 수 있다. 올해까지는 수시 지원 횟수 제한이 없지만,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가능성이 있는 곳에만 지원하라고 조언한다. 자칫 수시 원서 작성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쏟다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면접 준비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들이 논술이나 적성검사를 주말에 실시하는 만큼 지원한 대학들이 서로 겹치지 않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원서접수 기간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상당수 대학이 1차와 2차 원서를 같은 시기에 접수하고, 1차는 수능 이전에, 2차는 수능이 끝난 뒤 진행하는 대학도 있다. 중위권 학생들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대학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정시모집으로는 지원할 수 없는 대학에 ‘적성검사’를 통해 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한 올해 수시모집에 대해 전국 26개 대학 입학처장들에게 들어 봤다. 박건형·김효섭기자 kitsch@seoul.co.kr
  • 진보교육계도 “사퇴하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교육계는 한목소리로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곽 교육감의 핵심 지지기반인 진보교육계는 ‘개혁전도사’를 자처하던 그의 뒷거래에 망연자실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좋은교사운동 등 지난해 ‘2010 서울교육감 시민선택’ 연대 단체들은 29일 공동성명을 통해 “곽 교육감이 교육감직을 유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또 “교육감직을 사퇴하고, 자연인의 신분으로서 법적 판단의 절차를 밟아라.”라면서 “그래야 그나마 곽 교육감이 주장하던 교육개혁의 정신이나마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측은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교육계 수장은 권위와 도덕성이 제일 중요한데 두 가지가 무너진 상태에서 서울의 교육을 이끌어 나갈 수 없다.”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곽 교육감의 마지막 책무”라고 촉구했다. 보수 시민단체들은 곽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등 곽 교육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사회시민회의와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관계자 20여명은 오후 1시 시교육청 앞에 모여 “교육비리 척결을 내세운 곽 교육감이 뇌물수수 의혹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곽 교육감의 즉각 사퇴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오후 3시에는 어버이연합 관계자 200여명이 운집해 “사정 딱한 서민에게 2억원을 준 곽 교육감은 야권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라.”고 비꼬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수장의 위기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은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극도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한 장학관은 “다들 업무를 진행할 의지가 없어 보일 정도”라며 “전반적으로 교육감 사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건형·이영준기자 kitsch@seoul.co.kr
  • 오늘 그는… 버티기냐 사퇴냐 고심

    오늘 그는… 버티기냐 사퇴냐 고심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9일 박명기 서울교육대 교수에게 2억원을 전달한 사실과 관련, “죄를 지은 것이 없고 떳떳하다.”고 밝혔다. 또 “수사가 진행 중이니 법정에서 시비를 밝히겠다.”고도 했다. 오후에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개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곽 교육감은 교육계와 정치권 등의 거센 사퇴 압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때문에 전날 기자회견에서“사법당국과 국민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듯 소신껏 갈 길을 가겠다는 의지로 비쳐지고 있다. 물론 한편에서는 ‘버티기’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곽 교육감은 오전 9시 16분쯤 서울 종로구 송월길 서울시교육청 1층에 도착했다. 평소보다 20여분 늦은 시간이었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평소와 다름없이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보도진들이 “거취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느냐.”, “사퇴할 예정인가.” 등의 질문을 잇따라 했지만 전혀 대답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교육청 직원들과 기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교육감실이 위치한 시교육청 9층은 하루종일 통제됐다. 엘리베이터도 서지 않았고, 비상계단과 통로에는 직원들이 배치됐다. 교육청 측은 “지나친 관심으로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육감은 출근 직후 오전 9시 25분부터 11시까지 본청 실국장, 과장급 이상 직원, 각 지역교육청 교육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월례 기관장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전반적으로 가라앉기는 했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면서 “교육감이 ‘각자 맡은 역할을 다 하면서 꿋꿋이 나가자’고 말한 것 이외에는 본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11시 10분 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유·초·중등 교장, 전문직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직접 임명장을 수여했다.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말없이 웃음으로 답했다. 오후 2시에는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3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참석, 교육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떳떳하다. 사퇴하지 않겠다.”는 등의 말을 했다. 다만 곽 교육감은 시정연설 끝부분에 “제 부덕의 소치로 시민들과 시의원님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몹시 송구스럽다.”고 언급했다. 한나라당 측 시의원들은 “곽 교육감의 시의회 출석 자체가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오후 3시쯤 시의회를 나선 곽 교육감은 3시 15분쯤 교육청으로 돌아와 집무실로 향했다. 오전과는 달리 긴장한 탓인 듯 안색이 좋지 않았다. 이후 일정은 없었다. 오후 7시 11분쯤 퇴근하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검찰과 정치권의 압박에 대한 곽 교육감의 대응 수위가 최대 관건이다. 박건형·이영준기자 kitsch@seoul.co.kr
  • “떳떳하다”지만…檢, 곽노현 2억 대가성 확인

    “떳떳하다”지만…檢, 곽노현 2억 대가성 확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돈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29일 구속수감된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로부터 곽 교육감에게서 받은 2억원이 후보 사퇴의 대가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박 교수가 곽 교육감 측에 7억원을 요구하는 녹취록과 문건도 압수했다. 검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30일쯤 곽 교육감에게 소환을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조사한 뒤 사전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후보 사퇴에 따른 대가를 받았다는) 확실한 증거를 많이 확보하고 있다.”면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관련자들을 차례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박 교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벌인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또 곽 교육감의 측근으로 박 교수 측에 돈을 건넨 한국방송통신대 강경선(57) 교수를 긴급 체포하는 한편 자택과 방통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강 교수를 상대로 지난 2~4월 모두 6차례에 걸쳐 2억원을 전달한 경위와 돈의 출처, 제3자 개입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곽 교육감은 29일부터 30일 새벽까지 서울시내 모처에서 측근들과 향후 거취 및 검찰의 대응책에 대해 깊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곽 교육감은 검찰에 출두하기 전인 이르면 30일쯤 사퇴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앞서 박 교수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곽 교육감 측에 돈을 요구했던 내용을 녹취한 문건을 발견, 이를 근거로 박 교수를 압박해 관련 진술을 받아냈다. 박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던 때부터 사퇴 조건으로 일정한 액수를 지원받기로 약속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교수 측근 김모씨에 대한 2차례 소환을 통해 “곽 교육감이 작년 5월 16일쯤 선거와 관련한 한 행사에 참석해 박 교수에게 직접 ‘(선거에 끝까지 출마한다면) 당신은 낙선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진보 민주진영에서 매장당할 것’이라고 압박하며 사퇴를 종용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곽 교육감과 박 교수 사이에 각서는 없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박 교수가 교육감 후보 사퇴 대가로 당초 곽 교육감 측에 7억원을 요구했다가 2억원만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예비후보로 가장 먼저 등록했던 박 교수는 선거를 10여일 남겨놓고 전격 사퇴함에 따라 선거비용으로 5억~6억원을 지출한 만큼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쓴 돈을 보전해 달라고 줄곧 요구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곽 교육감이 건넨 2억원이 강 교수를 통해 박 교수 동생의 처남댁 등 친·인척에게 건너간 정황도 확인했다. 돈의 일부는 곽 교육감의 부인 정모씨 계좌를 거쳐 빠져나간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정씨의 소환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이석·박건형·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億 소리나는’ 학파라치…상위 20명 13억 수령

    지난 2009년 7월 학원 신고 포상금제(일명 학파라치)가 도입된 이래 34억원에 이르는 포상금이 지급됐다. 또 적발 건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게다가 전국을 무대로 3억원에 가까운 포상금을 받은 고소득 학파라치까지 등장했다. 29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보환 의원실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제출받은 ‘학원 신고포상금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도 시행 이래 전체 포상금 34억원 가운데 38%가량인 13억원이 상위 20명에게 지급됐다. 가장 많은 포상금을 받은 김모씨는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를 넘나들며 920건을 신고해 2억 9910만여원을 받았다. 2위는 서울, 인천, 경기 등 3곳에서 330건을 신고해 1억 6279억원을 수령한 이모씨다. 고소득 학파라치들이 가장 많이 적발해낸 유형은 수강료 초과 징수로, 4300여건 가운데 2000여건에 달했다. 교과부가 2009년부터 지난 6월까지 학원 불법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적발 건수는 2009년 1만 9532건, 지난해 2만 2259건, 올 상반기 1만 1020건으로 집계됐다. 박 의원은 “고액 연봉 학파라치가 생기고 포상 금액이 증가하고 있지만 불법 사례는 계속 늘고 있어 실질적 단속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교육 당국은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 수요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박 의원실이 교과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4년간 교원 징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징계 건수 2088건 가운데 음주운전 등 도로교통법 위반(27%)과 금품 수수·공금 횡령 관련 비리(25%)가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곽노현 “사퇴후보에 2억 줬다”

    곽노현 “사퇴후보에 2억 줬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지난해 ‘6·2 지방선거’의 교육감 후보였던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에게 “(선거가 끝난 뒤) 2억원을 선의로 지원했다.”면서 “선거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의 돈 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이와 관련, “곽 교육감의 주장에 상관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검찰과 곽 교육감 사이에 ‘대가성’과 ‘선의 지원’이라는 돈의 성격을 둘러싼 치열한 법리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곽 교육감은 28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교수의 상황을 급박하게 느껴 총 2억원의 돈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박 교수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두 번이나 출마하는 과정에서 많은 빚을 졌고, 이때 생긴 부채로 경제적으로 궁박하며 자살까지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드러나게 지원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기에 선거와는 무관한 가장 친한 친구를 통해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이날 후보 사퇴를 대가로 곽 교육감 측으로부터 1억 3000만원을 받은 박 교수에 대해 공직선거법 232조(후보자 매수 및 이해유도)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은 2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이뤄진다. 검찰은 또 곽 교육감과 돈을 전달한 한국방송통신대 강모 교수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따라서 조만간 곽 교육감과 강 교수를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지난해 6월 2일 실시된 교육감선거에서 곽 교육감과 후보 단일화에 합의, 사퇴하는 명목으로 지난 2∼4월 곽 교육감의 측근인 강 교수로부터 3차례에 걸쳐 자신의 친동생 계좌를 통해 1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오이석·박건형·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재학생 충원율 지표 좀 고쳐주세요”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부실대학·대출제한 대학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대학들이 최근 정보 공시된 각종 지표를 고쳐달라는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감사원의 등록금 감사를 받고 있는 대학들은 하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재학생 충원율과 취업률 등 핵심 지표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8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올해 지표가 공개된 뒤 이틀 동안 20여개교에서 수정 요구가 접수됐다. 대교협 측은 “지표에 의해 부실대학과 대출제한 대학 등이 가려지면서 올해 공시에는 예년과 다르게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가장 신경쓰는 지표는 편제 정원대비 학생유치 비율을 나타내는 재학생 충원율이다. 재학생 충원율은 부실대학 전성 지표 중 4년제 대학의 경우 30%, 전문대의 경우 40%로 가장 비중이 높다. 교과부와 대교협은 수정을 요청한 대학 가운데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해 신입생을 올해부터 뽑기 시작했거나 대학통폐합으로 편제가 완성되지 않은 대학 6곳은 요구의 타당성을 인정, 재학생 충원율을 변경해 재공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9월초로 부실대학 선정이 다가온 상황에서 형평성 시비가 일 수 있는 만큼 다른 수정작업은 부실대학 발표 이후에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에 백성희 교수

    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에 백성희 교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로레알 코리아, 여성 생명과학기술 포럼은 올해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진흥상 수상자로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성희 교수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은 생명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여성과학자의 업적을 치하하고 후원하기 위해 제정됐다. 지금까지 노정혜 서울대 교수, 나도선 울산의과대 교수, 이영숙 포스텍 교수,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등이 진흥상을 받았다. 백 교수는 세계 최초로 암 전이 억제 유전자와 조절 메커니즘을 규명, 항암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공적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뽑혔다. 백 교수는 “실력있는 후배 여성 과학자들을 위해 연구 환경과 사회 분위기 개선에도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박보연 연세대 생명시스템대학 시스템생물학과 조교수, 우현애 이화여대 약학대학 생화학교실 조교수, 조경아 전남대 의대 생화학교실 부교수는 40세 이하 젊은 여성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펠로십’ 수상자로 결정됐다. 시상식은 30일 오전 10시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육감선거 돈거래 파문] 선거 보름 앞두고 박명기 돌연 사퇴…교육계 “두 후보 돈거래 있었다” 소문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명기 서울교육대 교수는 지난해 5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 원로와의 숙의 끝에 대승적 차원의 용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후보인 곽노현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도 자리를 함께했다. 대의명분은 분명했다. ‘관행’과 ‘비리’로 얼룩진 교육계를 개혁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명분은 비록 ‘선의의 지원’이라지만 돈거래를 스스로 인정한 만큼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후보 단일화 과정은 지난했다. 진보진영에서도 후보가 난립했다. 서울시 교육위원이던 박 교수는 지난해 2월 2일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자마자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후 곽 교수, 이부영 위원, 최홍이 위원, 이삼열 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후보로 뛰어들었다. 후보 단일화는 진보성향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후보 등록 2개월 뒤인 4월 14일 100여개의 시민 및 교육 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시민추대위’가 곽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과 달리 별도의 지지세력이 없었던 박 교수는 단일화에 반발했다. 박 교수는 4월 5일 “후보 결정 과정과 방식이 비민주적이고 불공정하다. 특정 후보에 편파적이다.”며 경선불참도 선언했다. 선거 막판에 단일화에 승복했지만 박 교수는 이미 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한 5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두고 ‘양측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곽 교육감은 후보 시절부터 공정택 전 교육감의 비리를 ‘과거의 잔재’로 규정, 청렴·투명성을 내세워 이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뇌물수수 사건 등 전임 교육감의 비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투표자의 34.3%를 득표해 당선됐다. 당선 이후 ‘인사’와 ‘학교 시설공사’ 등 교육계의 뿌리깊은 관행에도 직접적인 메스를 댔다. 교육과학기술부와의 갈등과 마찰도 적지 않았지만 현장의 지지는 만만찮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곽노현표 개혁’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현장에서 불만이 나올 때마다 혈연, 지연이 없는 사람만이 개혁을 할 수 있다는 논리 덕분에 과감한 추진이 가능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믿을 사람이 없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이 또 흔들리고 있다. 김효섭·박건형기자 newworld@seoul.co.kr
  • 곽노현 후보 단일화 금품거래 의혹 수사

    곽노현 후보 단일화 금품거래 의혹 수사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 측이 상대 후보를 매수해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부장 이진한)는 26일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던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와 박 교수의 동생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또 이들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경기 일산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박 교수가 지난해 5월 19일 곽 교육감과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후보 사퇴를 하면서 선거 비용 보전 명목으로 곽 교육감의 측근으로부터 거액을 건네받은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교수 동생의 계좌로 지난 2~4월 3차례에 걸쳐 1억 3000만원이 입금된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은 이삼열, 최홍이, 이부영, 곽노현 후보 등이 나서서 단일화에 성공했다. 박 교수는 선거를 2주 앞두고 극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했고, 곽 교육감이 34.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 교수는 서울교대 교수와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검찰은 체포한 박 교수과 그의 동생이 받은 돈의 성격을 대가성으로 보는 한편 박 교수 외에도 후보 단일화에 관련된 인사들에 대해 계좌추적을 벌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 교수와 곽 교육감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곽 교육감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오세훈 시장 측이 패배한 직후 수사가 본격화된 것에 대해 곽 교육감 측은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곽 교육감은 “주민투표가 끝나자마자 검찰이 수사내용을 언론에 흘리면서 사실상 표적수사한 것은 국면 전환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도 “당시 모든 진보 진영이 후보 단일화라는 대의명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금전 거래 자체가 있을 수 없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박 교수는 파벌이 없는 사람이다 보니 다른 후보들과 달리 당시 설득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면서 “만약에 곽 교육감 측이 돈을 줬다면 그런 이유에서 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더 높은 사과 따려면 학문간 융합 필요”

    “더 높은 사과 따려면 학문간 융합 필요”

    “동등한 자세로 파트너들을 보지 않는 수직적 구조를 가진 한국의 대기업들은 수평적 비즈니스 모델로 수많은 연합군을 만들어낸 애플의 아이폰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앞에서 고립무원의 처지가 될 수밖에 없다. 융합의 첫 단계는 소프트웨어 업체든 하청업체든 상대방을 자신과 동등한 위치에서 쳐다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대기업들, 상대와 동등한 시각 가져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1가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주최로 열린 ‘기초과학연구 포럼’에 기조연사로 나서 “3차원의 세계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 개의 눈으로 바라봐야 하고 이것이 바로 융합”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융합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이유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꼽았다. 과거에는 전공이나 학문 분야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봤지만, 이제는 세상과 사회적 문제를 생각하고 이를 풀기 위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시대라는 것이다. 안 원장은 “이 때문에 기초학문보다는 응용학문이나 산업현장에서 직접 상업과 연관이 되는 연구가 융합의 핵심분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기 쉬운 사과는 이미 다 땄다.”고도 했다. 또 “좀 더 높은 곳에 있는 사과를 따기 위해서는 전통학문의 접근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상대방이 사과를 따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서서히 학문 간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융합의 아이콘으로 애플의 아이폰을 여러 차례 거론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마켓플레이스 등 4가지 요소와 이를 묶는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한 아이폰을 국내 대기업들이 손에 쥐는 기계로만 생각하고 ‘좀 더 빠르고, 좀 더 성능 좋고, 좀 더 값싼’ 휴대전화로 대항하다가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는 것이다. ●한국, 수평적 시각·균형감각 배워야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의 저자 토머스 프리드먼, ‘아웃라이어’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 등 새롭게 조망받고 있는 형태의 석학 역시 융합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안 원장은 “중동지역에 근무하던 기자의 시각으로 월스트리트를 지켜본 프리드먼이나 경영학과 심리학의 관점에서 마케팅을 살펴본 글래드웰은 여러 가지 분야를 조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이들”이라며 “반면 한국에서는 이 같은 사람들은 양쪽 어느 곳에서 속하지 못하며 도태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융합이 한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는 방안으로는 ‘수평적 시각’과 ‘균형감각’을 꼽았다. 안 원장은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의 말을 인용, “진정한 균형감각은 양극단의 정확한 한가운데가 아니라, 양극단을 오고 가면서 두 가지 선택의 장단점을 충분히 파악한 후 최적점을 찾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단독] ‘비리’ 쏘아올린 나로우주센터

    [단독] ‘비리’ 쏘아올린 나로우주센터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KSLV-1)를 쏘아 올리기 위한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의 건설 과정에 과다한 토지보상, 비자금 조성 등의 부정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국내 최초의 우주발사체 발사기지인 나로우주센터는 2002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09년 6월 완공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최근 나로우주센터 설비, 기자재 관리를 맡고 있는 이모(52) 팀장을 대전경찰서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항우연 관계자는 “나로우주센터와 관련한 비리가 있다는 내부 제보가 있어 조사한 결과 일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어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하고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민간 중공업 업체에서 근무하던 이 팀장은 2000년 항우연의 나로우주센터 건설준비단에 특채된 뒤 2004년부터 센터 부지인 외나로도 하반마을 일대 주민들에 대한 토지보상 작업을 맡았다. 센터 건립에 투입된 3300여억원 가운데 수백억원을 토지보상금으로 썼다. 이 팀장은 지역 주민 A씨가 “토지보상과 관련해 주민들을 설득할 활동금이 필요하다.”고 부탁하자 센터에 들어갈 수입 첨단기기값을 부풀려 기재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 수천만~억대의 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팀장은 항우연 자체 조사 때 “국가사업의 진행 상황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빠른 길을 택했을 뿐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 팀장은 또 A씨가 “우주센터 근처 땅과 건물을 매입하면 특수를 누릴 수 있다.”고 제안하자 A씨에게 수억원을 주며 투자를 맡기는 등 부적절한 거래를 이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 측은 “보상을 맡은 지역에 투자를 하는 행동만으로도 문제가 된다고 판단, 이씨를 보직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항우연을 비롯한 일부 출연연구소에서 비슷한 제보가 들어옴에 따라 몇 건 조사가 진행되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출연연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조만간 출연연에 대한 대대적인 기강 감찰에 나서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곽노현 교육감 “고교 급식비 지원 임기중 계획 없다”

    곽노현 교육감 “고교 급식비 지원 임기중 계획 없다”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총괄하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25일 고교 급식비 지원과 관련, “임기안에 실시할 계획이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공교육 재정이 너무 빠듯해서”라며 이유를 댔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전 MBC 시선집중과 MBN에 잇따라 출연, 무상급식 시행과 관련한 구체적인 구상을 내놓았다. 곽교육감은 방송에서 무상급식 실시에 대해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합리성을 조절하면 감당할 만한 규모”라면서 “교육복지가 막대한 재원을 수반하기 때문에 극도의 주의를 기울이면서 형편껏 최대한 점진적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산 확보를 위해 가장 크게 손볼 부분으로 시설예산을 꼽았다. “시설예산에서 효율성, 투명성을 확보하면 1000억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곽 교육감의 고교 급식지원 발언과 관련, “주민투표가 무산됐다는 것이 새로운 정책을 하라는 의미는 아니지 않느냐.”면서 “기존에 추진하던 정책의 내실을 꾀하는 데 집중하라는 것이 교육감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주민투표 결과는 ‘아이는 아이일 뿐 가난한 아이도 부자 아이도 없다’는 진실의 확인”이라며 “공교육 당국과 학교는 아이를 학부모의 아이로 보는 대신 공동체의 아이로 본다.”는 내용을 글을 올렸다. 자신의 교육철학이 옳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곽 교육감은 방송에서 서울시가 대법원에 낸 ‘서울시의회의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안 무효소송’에 대해 “(서울시가 이기는) 그런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의회가 예산 편성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곽 교육감은 “조례는 서울시와 교육청 간의 예산 분배율에 대해선 얘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예산 액수를 확정지어준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암 유발 단백질’ 생성 세계 최초로 성공

    ‘암 유발 단백질’ 생성 세계 최초로 성공

    국내 연구진이 인체에 암을 유발하는 ‘인산((燐酸)화 단백질’을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초다.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원인을 찾거나 신약을 개발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선행기술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박희성 교수 연구팀은 25일 “디터 솔 예일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세균 내 단백질 합성 인자들을 재설계하는 방법으로 ‘맞춤형’ 인산화 단백질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연구 성과는 생명과학분야 권위지 ‘사이언스’ 26일 자에 게재됐다. 세포 속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사슬에 인산 분자가 붙은 경우를 일컫는 단백질 인산화는 세포 내 신호전달과 세포의 생장·분열·사멸을 조절하고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인산화 과정에서 인산화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세포가 무한정 분열해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인산화 단백질은 1960년대 발견됐지만 지금까지 인위적으로 인산화 단백질을 만드는 것은 고사하고 인산화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인산화가 관찰이 힘들 만큼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고, 형태 역시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팀은 인산화 단백질 생산에 연쇄 인산화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세균 세포를 이용했다. 세균 속에 있는 20가지 종류의 아미노산에 인산 분자를 가진 아미노산을 인위적으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인산화 단백질’을 만드는 기술을 확보했다. 이어 이 기술을 활용, 실제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로 알려진 ‘MEK1’ 인산화 단백질도 만들어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 교수팀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단백질 설계 기술’을 사용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로 단백질 인산화 조절과 인산화 단백질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면서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의 원인 규명과 차세대 암치료제 개발연구가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항암제 코팅… 암세포까지 손실없이 전달

    항암제 코팅… 암세포까지 손실없이 전달

    이상천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인체 내에 주입된 항암제를 암세포까지 손실 없이 전달할 수 있는 나노(㎚·10억분의1m) 기술을 개발했다. 이 교수는 24일 “효소 반응을 통해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 다공성 나노입자 구멍에 항암제를 넣은 뒤 겉면을 코팅할 수 있는 천연 미네랄 나노 껍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권위지인 ‘앙게반테케미’ 최신 호에 실렸다. 항암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표적인 암세포까지 정확하게 전달돼 암세포만 공격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항암제는 표적에 닿기 전에 상당수 약물이 방출되거나 정상세포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단점이 있다. 이 교수팀은 나노 전달체를 코팅하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실험 결과 천연 미네랄 인산칼슘으로 만든 나노 껍질은 암세포에 도달할 때까지 약물이 손실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했고, 암세포에 도달하면 주변에 비해 낮은 암세포의 수소이온농도(pH) 수치 때문에 자연스럽게 분해됐다. 이 교수는 “유방암에 걸린 생쥐 실험을 통해 약물 전달체의 효능을 확인했다.”면서 “인산칼슘은 우리 몸의 뼈를 구성하는 생체물질인 만큼 안전한 것이 장점이며, 항암제는 물론 유전자나 성장인자 등을 전달하는 데도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나노기술로 여는 행복한 26일

    나노기술로 여는 행복한 26일

    세계 12개국이 참여한 ‘나노코리아 2011’ 행사가 24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 주최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됐다. 행사는 머리카락 1만분의1 크기를 다루는 초미세 과학인 나노기술의 국내외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전시회로 2003년 처음 열렸다. ‘나노기술이 열어 가는 행복한 내일’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심포지엄, 나노융합대전, 나노코리아 2011 어워드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심포지엄에서는 지난해 그래핀 연구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가 25일 기조강연을 하는 등 11개국 53명의 초청 연사들이 연구 내용을 발표한다. 국내 기조 연사로는 김동섭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리튬이온 배터리와 석유 정제에서의 나노기술에 대해 강연한다. 학생들이 나노화학 실험과 모형 제작을 하는 청소년 나노교육 프로그램과 중고등학교 과학교사를 대상으로 한 나노과학기술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나노융합대전에서는 12개국 311개 기관이 518개 부스를 마련했다. 삼성전자·LG전자·한화·효성·쌍용·KCC 등 국내 기업과 일본·벨기에·독일·캐나다·미국 등의 유망 기업이 대거 나섰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학별 특목고 비중 살펴보니

    대학별 특목고 비중 살펴보니

    지난해 과학고 학생들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외국어고 및 국제고 학생은 연세대, 예술·체육고는 이화여대에 가장 많이 입학했다. 또 국립대 기부금은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며, 대학 구조조정의 핵심 지표인 올해 신입생 및 재학생 충원율과 장학금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약간 개선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4일 내놓은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대학알리미는 전국 194개 4년제 일반 대학에 대한 현황을 35개 항목으로 정리했다. ●작년 기부금 국립대↑ 사립대↓ 과학고 학생은 KAIST 461명, 서울대 293명, 성균관대 133명, 연세대 124명, 한양대 120명 등의 순으로 많이 들어갔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학생은 연세대가 861명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 832명, 이화여대에 553명, 성균관대 490명, 서울대 441명, 서강대 417명, 한양대 394명, 한국외국어대 39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예술·체육고의 경우 이화여대 364명, 중앙대(안성) 208명, 서울대 184명, 한양대 128명, 경희대 125명 등의 순이다. 30개 국·공립대의 지난해 기부금은 1626억원으로 2009년 1190억원에 비해 436억원(36.6%)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사립대 기부금은 7872억원으로 전년의 9392억원보다 1520억원(16.2%)이 줄었다. 특히 비수도권 국·공립대의 기부금은 60.5% 늘어 약진했고, 수도권 국·공립대는 8.0% 증가에 그쳤다. 비수도권 국·공립대의 기부금 급증은 KAIST가 2009년 88억원에서 255억원으로 상승한 데 힘입었다. 사립대의 경우 지난해 676억원의 기부금을 거둬들인 고려대가 1위를 기록했고 연세대·성균관대·중원대·가톨릭대·차의과대가 뒤를 이었다. ●신입생 충원율 90% 대학 94% 올해 신입생 충원율이 90% 이상인 대학은 93.8%(182개교)로 지난해(92.7%)보다 약간 늘었다. 반면 70% 미만인 대학은 7개로 지난해보다 1개교가 줄었고, 70~90%인 대학은 5개교로 나타났다. 재학생 충원율은 156개교(80.8%)가 90%를 넘어섰다. 신입생과 재학생 충원율 모두 70%를 밑돈 대학은 영산선학대·탐라대·대전가톨릭대·수원가톨릭대·광주가톨릭대·중앙승가대·선교청대학교 등 대부분 종교 계열이었다. 2009년 132만원이었던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은 지난해 137만원으로 5만원가량 올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별 삼키는 블랙홀 ‘순간포착’

    별 삼키는 블랙홀 ‘순간포착’

    반지름이 3000만㎞에 달하는 ‘거대 블랙홀’이 태양 크기의 별을 빨아들이는 모습이 처음으로 관찰됐다. 이론으로만 예상됐던 현상이 실제 관측을 통해 입증되기는 처음이다. 연구에는 서울대와 한국천문연구원 소속 연구진 7명으로 구성된 한국을 비롯해 미국·이탈리아·영국·일본·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 58명의 과학자가 참여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4일 “임명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이끄는 초기우주천체연구단과 천문연 전영범·성현일 박사 연구팀이 포함된 국제공동연구팀이 거대질량 블랙홀이 태양 크기의 별을 삼키면서 갑자기 밝아지는 순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과학학술지 네이처 24일자에 게재됐다. 블랙홀은 중력이 매우 커 빛조차 빠져나오지 못하는 암흑공간으로 커다란 별이 중력을 이기지 못해 붕괴되는 단계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은하 중심에는 질량이 태양의 100만배에서 수십억배에 달하는 거대 블랙홀이 위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1975년 이후 과학자들은 별이 거대질량 블랙홀에 다가가면 강한 중력 때문에 산산조각나 빨려 들어가는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감마선 및 X선 관측을 위해 지난 2003년 궤도에 올린 스위프트 위성은 지난 3월 28일 용자리 방향의 한 은하 중심부에서 강력한 감마선 및 X선 폭발 현상과 함께 갑자기 밝아지는 빛을 잡았다. 천문학 역사의 새 장을 연 것이다. ‘스위프트(Swift) J1644+57’로 이름 지어진 해당 천체는 일반적인 감마선 방출이 수초에서 수백초간 지속되는 것과 달리 지속적으로 막대한 양의 감마선과 X선을 뿜어냈다. 지구에서 39억 광년(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 떨어진 위치를 알리는 의미다. 따라서 실제 39억년 전에 일어난 것이다. 한국 연구진은 보현산 천문대 1.8m 망원경, 미국 애리조나주 레몬산 천문대 1m 망원경, 미국 하와이 유커트 4m 적외선 망원경, 우즈베키스탄 마이다낙 천문대 1.5m 망원경 등 5개의 망원경을 사용해 가시광선과 근적외선 자료를 분석하는 역할을 맡았다. 공동연구진이 관측 자료를 종합한 결과 연구진은 블랙홀의 강한 중력 때문에 별이 파괴돼 블랙홀로 흡수되면서 플라스마 입자로 구성된 강한 광선다발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블랙홀의 별 흡수 과정에서 강한 광선다발이 나온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도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발견이다. 임 교수는 “지금도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관찰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블랙홀의 실체에 좀 더 다가서고 싶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숨 돌린 곽노현 교육감 “갈등 종지부… 吳시장 염려 새기겠다”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한숨 돌린 곽노현 교육감 “갈등 종지부… 吳시장 염려 새기겠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상급식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오랜 갈등과 다툼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무상급식 논쟁이 불거진 이후 한치의 양보 없이 무상급식의 정당성을 설파해 왔다.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 출신으로 제도권 공교육계에 몸담은 경력이 없는 곽 교육감은 지난해 6·2 교육감 선서 때부터 “무상급식이야말로 의무교육의 기본적인 권리”라고 밝혀 왔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8월 “2011년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2012년부터 중등 1개 학년씩 2014년까지 중등 전면 무상급식”이라는 결재서류에 서명했다. ‘서울시는 단계적 무상급식, 교육청은 전면 무상급식’이라는 서울시 주장을 반박하는 가장 큰 논리였다. 이 서류를 근거로 ‘교육청이 전면을 단계적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공세를 펼치는 서울시의 입장에 적극 맞섰다. 이미 시의회 조례안이라는 법적인 배경을 갖고 있는 곽 교육감은 서울시의 대응에 대해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했다. 서울시가 예산 지원을 거부하자 민주당 출신 구청장들과 상의해 21개구에서만 초등 4학년 무상급식을 실시했고, 서울시의 공격에는 법적 근거를 내세웠다. 주민투표가 발의된 뒤에는 법적 절차를 삼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으로 대응했다. 절대적 열세로 평가받았던 오 시장과의 TV토론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곽 교육감은 지난 16일 법원의 주민투표 집행중지 신청이 기각되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결국 투표율 미달로 승리를 거뒀다. 곽 교육감은 24일 “오세훈 시장의 염려 또한 의미있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서울 무상급식 어떻게 되나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서울 무상급식 어떻게 되나

    24일 서울 전역에서 실시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유효 투표율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한층 순조롭게 계획대로 초·중학교에 대한 무상급식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곽노현 교육감은 투표무효가 확정되자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 의회 조례안대로 무상급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2학기부터 그동안 실시하지 못했던 초등 5~6학년도 무상급식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미 발표했던 것처럼 ‘올해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내년 중학교 1학년부터 단계적으로 한 학년씩 오는 2014년까지 중학교 무상급식’ 로드맵을 차질 없이 밟아갈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시교육청, 市와 예산 논의 계획 현재 초등학교 1~3학년 전체는 시교육청의 예산으로, 초등 4학년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4곳을 뺀 민주당 소속 구청장을 둔 21개 자치구에서만 자체 예산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도 이미 주민투표가 부결됐을 때 현행대로 급식문제를 처리하면 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상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확정된 올해 예산에서 초등 1~3학년 23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내년 2학기까지 1년간 무상급식에 필요한 1040억원을 확보해 뒀다. 초등 4학년의 경우 지금과 같이 21곳에서 올해 무상급식 지원금 303억원을 책정, 일선 학교에 대부분 건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학기에 초등 5~6학년까지 무상급식을 하려면 서울시가 지급을 미뤄온 예산 편성액 695억원을 지원해 줘야 한다.”면서 “내년 중학교 1학년으로 확대하는 것도 서울시가 지원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당장 서울시와 예산 지원에 대한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시교육청의 ‘2011∼2014 서울교육발전계획’(시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초등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에 2297억원, 내년 중학교 1학년 무상급식에 545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교육청은 투입될 예산의 50%(초등 전학년 1149억원, 중 1학년 272억원)에 해당하는 예산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나머지는 서울시에서 30%, 자치구에서 20% 지원받을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市조례 법원 소송’은 변수 물론 변수는 있다. 조례 자체가 현재 법원 소송 계류 중이다. 서울시는 시의회가 예산 편성권을 침해했다며 1월 대법원에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시가 승소해 조례가 무효화되면 서울시는 주민투표의 1안처럼 ‘소득 하위 50%’ 기준에 따른 지원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패소하면 서울시 조례안은 법적인 굴레를 완전히 벗어난다. 시교육청 측은 “관련 재판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예산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정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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