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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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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수능 외국어 어렵게, 언어·수리 쉽게

    올 수능 외국어 어렵게, 언어·수리 쉽게

    현 고교 3학년생이 치를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영역별 만점자 비율 1%와 EBS 교재 연계율 70% 등 지난해의 출제 목표가 그대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비해 외국어는 다소 어렵게, 언어와 수리는 약간 쉽게 출제될 전망이다. 2014학년도부터 수준별 A·B형으로 수능 체제가 바뀜에 따라 11월 8일 실시될 올 수능은 현 체제의 마지막 시험이다. 수능 출제 및 채점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8일 ‘2013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능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태제 평가원장은 “이를 위해 외국어는 지난해보다 약간 어렵게, 언어와 수리 가형은 더 쉽게 출제하겠다.”고 설명했다. 영역별 만점자 목표를 1%로 제시했던 지난해 수능 결과 언어는 0.28%, 수리 가·나형은 0.31%와 0.97%, 외국어는 2.67%로 나타나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EBS 교재 및 수능 강의와의 연계율 역시 지난해의 70% 수준을 지킬 방침이다. EBS 교재는 주요 개념이나 원리의 활용, 지문 재구성, 그림·도표 활용, 문항변형 등의 유형화를 거쳐 수능에 반영된다. 영역별 출제 방향과 범위도 지난해와 같다. 언어 및 외국어 영역은 범교과적인 소재가 활용된다. 이과용 수리 가형은 수학Ⅰ·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각각 7~8문항씩 총 30문항이 출제된다. 문과용 수리 나형은 수학Ⅰ과 미적분과 통계 기본에서 15문항씩이 출제된다. 사회 및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최대 3과목씩을 선택할 수 있다. 수능 원서 교부 및 접수는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진행된다. 성적은 11월 28일 개별적으로 통지된다. 평가원은 6월 7일과 9월 6일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 응시 예정자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해 최종 난이도를 조정하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고교선택제 개편 유보… 혼란만 키우다 ‘원점’

    고교선택제 개편 유보… 혼란만 키우다 ‘원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핵심 공약이었던 ‘고교선택제 개편’이 유보됐다. 1년여에 걸친 연구용역과 공청회 끝에 마련된 최종안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곽 교육감은 고교 체제개편을 위한 사회적 토론을 제안하면서 내년에 다시 손질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공약 실천에만 얽매여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 일선 학교와 학부모·학생들의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2013학년도부터 폐지 혹은 개선을 목표로 추진해 온 현행 고교선택제를 최소한 1년간 더 유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2013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지금껏 고교선택제 이전으로 회귀하는 A안(폐지안)과 현 제도를 보완하는 B안(축소안)을 만들어 이달 초 모의배정까지 실시했다. 하지만 A안은 중부 학교군 내 학급당 평균인원이 42명을 초과하는 ‘과밀학급 문제’가, B안은 선호학교 인근 지역 학생들이 정원 초과로 타학교군으로 전출해야 하는 제도적 결함이 발견됐다. 게다가 채택이 유력했던 B안의 경우 중학교 성적 상위 10% 학생들이 상위권 고교에 많이 배정되면서 학교별 성적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개편 목적인 학교서열화를 더 부추긴 것이다. 2010학년도부터 도입된 현행 고교선택제는 학생들이 서울 전 지역의 2개 학교와 거주지 학군에서 2개교를 각각 선택하도록 한 뒤 단계별로 정원의 20%와 40%를 추첨으로 결정하고, 이어 거주지 등을 고려해 나머지 40%를 강제 배정하고 있다. 지난해는 입학 예정자의 87%가 지원 학교를 찾아갔다. 곽 교육감은 이와 관련, “고교선택제가 학교 간 서열화를 심화시킨다.”며 취임 이후 ‘선 축소·후 폐지’를 추진했다. 시교육청 측은 “오는 31일까지는 내년도 배정계획을 확정해야 하는 만큼 1년 뒤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고교선택제뿐만 아니라 고교 체제의 개선 입장을 내놓았다. 곽 교육감은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 등을 그대로 둔 채 일반고의 고교 선택권을 일부 조정하거나 폐지하는 것으로는 고교 양극화로 인한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전제한 뒤 5월부터 고교체제의 개편을 위한 사회적 토론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일선 학교와 시민단체들은 시교육청이 고교선택제 개편을 장담했다 유보하자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결과”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안모씨는 “지난해부터 폐지하겠다고 해 그렇게 알고 있었다.”면서 “당장 내년에 고교에 진학하는 애들이 혼란을 겪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모임 상임대표는 “‘유보’ 조치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라면서 “개편 또는 폐기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생체시계’ 원리 밝혔다

    ‘생체시계’ 원리 밝혔다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은 해가 뜨고 지는 하루 24시간 자연의 흐름에 맞춘 생체시계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모든 생물은 시간이 되면 음식을 먹어야 하고, 잠을 자 힘을 비축하게 된다. 반면 생체시계가 정확하게 작동하지 않으면 늦은 밤에 과식을 하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생체시계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를 밝혀냈다. 김은영 아주대 의대 교수는 “단백질인 아세틸글루코사민이 변형되는 정도에 따라 생체시계 속도가 느려지거나 빨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진원 연세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아이작 에더리 미 럿거스대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저널 ‘유전자와 발생’ 최근호에 실렸다. 단백질은 동물의 몸 속에서 당이나 인산 등으로 변하는 과정을 거쳐 생리적 기능을 나타내는 데 이 과정을 ‘수식화’라고 부른다. 연구팀은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로 알려져 있는 피어리어드에서 아세틸글루코사민 수식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또 초파리 실험을 통해 수식화의 정도에 따라 생체시계의 속도가 바뀐다는 것도 확인했다. 수식화가 잘 되지 않으면 생체시계는 24시간에서 21시간으로 빨라졌고, 수식화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27시간의 행동리듬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음식물 섭취와 대사과정이 생체시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예를 들어 늦은 밤에 과식을 하면 살이 찌는 이유는 소화나 흡수에 관여하는 생체리듬이 이 시간대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산학협력 선도대학 81곳 선정

    산학협력 선도대학 81곳 선정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8일 성균관대·경북대·동국대 등 4년제 51개 대학과 대림대·영진전문대 등 30개교를 산학협력 선도대학·전문대 육성사업(LINC사업)의 지원대학으로 최종 선정했다. 대학 51곳에는 올해의 경우, 1700억원이 지원된다. 뽑힌 전문대는 올해부터 5년간 연간 120억원씩, 600억원을 댈 방침이다. LINC사업은 대학과 전문대가 기업과 공동으로 지역 산업에 부응하는 인력 육성과 기술 개발을 통한 취업시장의 불균형 해소, 대학의 특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과부는 특히 공대 중심으로 진행돼 온 기존 산학협력을 대학 전체로 확대할 수 있도록 인문계와 기초과학 특성화를 집중적으로 돕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KAIST 특허출원 세계대학 5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지난해 전 세계 대학 중 다섯 번째로 많은 해외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AIST에 따르면 유엔 산하 세계특허기구(WIPO)는 최근 국제출원 특허협력조약(PCT) 보고서를 발표했다. PCT는 해외특허 취득을 위해 개별 국가의 특허청에 모든 구비서류를 별도로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국제특허출원제도로, 한국 등 115개국이 가입해 있다. PCT 출원서를 해당국 특허청에 제출하면 전 세계에서 출원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지난해 PCT를 통해 전 세계에 출원한 특허는 18만 1900건으로, 2010년에 비해 10.7%가 늘었다. 이 가운데 대학의 특허출원은 1만 732건(5.9%)이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가 27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텍사스주립대, 존스홉킨스대가 뒤를 이었고, KAIST는 103건으로 5위에 올랐다. 이어 서울대가 6위에 올랐고, 고려대, 광주과학기술원, 한양대, 연세대, 포스텍 등도 100위 안에 들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만 8596건으로 전 세계 특허의 26.7%를 차지했으며, 이어 일본, 독일, 중국, 한국 순이었다. 특히 중국은 2010년에 비해 33.4%나 출원건수가 늘어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개별업체 중에서는 중국의 통신장비 및 시스템 기업인 ZTE가 2826건으로 1위였으며, LG전자(8위), 삼성전자(15위), LG화학(66위) 등 국내기업 3곳이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버티는 ‘숙대 두 총장’ 이번주말 분수령 될듯

    재단 이사회가 지명한 총장서리와 학교 측이 내세운 총장대행이 서로 적법성을 주장하면서 초유의 ‘한 대학 두 총장’ 상황을 연출한 숙명여대 사태가 양측의 ‘버티기’로 장기화할 태세다. 양측은 섣불리 행동에 나서기보다 악화된 학내외 여론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재단 이사장 및 이사 승인취소에 대한 소명과 이르면 이번 주말쯤 나올 총장 해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결과에 따라 결론이 날 전망이다. 소명절차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재단 이사회가 한영실 총장 해임 직후 총장서리로 임명한 구명숙 한국어문학부 교수는 26일 총장실로 출근하지 않았다. 당초 구 총장서리는 “26일부터 총장실에서 정상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구 총장서리 측은 “지금 총장실에 들어갈 경우 학교 측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면서 “학내 구성원들 간의 화합을 위해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단 이사회와 구 총장서리 측은 현재 총장의 권한이 구 총장서리에게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 총장서리 측은 “한 총장은 이사회 의결에 따라 ‘해임’된 상태이며, 이는 총장서리가 업무를 관장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반면 학교 측은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른 이사회 의결은 원천무효라며 조무석 대학원장의 총장대행 직무 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사회와 학교 측 모두 교내외 여론 동향을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이사회가 기자회견을 자청하자 학교 측도 반박 기자회견을 계획했지만, 이사회가 회견을 취소하자 학교 측 역시 계획을 접었다. 학교 관계자는 “한 총장이 서부지법에 제출한 해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나오는 이번 주말이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핵안보정상회의 첫날] 한국 원전 원천기술 ‘파이로프로세싱’ 공개한다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이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사실상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을 국제 공동 프로젝트의 형태로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26일 원자력계에 따르면 정부는 핵안보정상회의 마지막날인 27일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의 국제 공동 개발과 사용화를 선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에는 미국과 프랑스·벨기에 등 4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파이로프로세싱은 사용 후 핵연료를 처리해 다시 원전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핵연료 재처리’ 기술의 하나로 이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은 4세대 원자로인 고속로뿐 아니라 중수로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파이로프로세싱을 거치면 사용 후 핵연료의 부피는 20분의1, 발열량은 100분의1, 독성 감소 기간인 반감기는 1000분의1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파이로프로세싱은 재처리 과정에서 플루토늄에 불순물이 섞여 핵무기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기술은 수십년전 미국이 개발을 시도하다가 포기했지만, 한국원자력연구원이 20여년전 자체적으로 완성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20년전 기술 개발을 완성하고도 적용하거나 수출할 방법이 없어 사실상 사장된 기술로 평가받았다.”면서 “기술적 완성도가 분명한 만큼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원자력연구원은 파이로프로세싱 실험에 한·미원자력협정의 핵심 조항인 ‘핵연료 재처리’ 조항에 저촉되지 않도록 핵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별도의 실험을 실시해 기술적으로 완벽한 성취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원자력계에서는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의 공개가 전 세계 원전 시장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로 보고 있다. 원자력계의 한 관계자는 “질산에 핵연료를 녹여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습식 재처리만 상용화된 상황에서, 보다 안전하고 핵무기화가 불가능한 건식 재처리인 파이로프로세싱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전 세계에 공개하는 것은 한국이 핵비확산화에 대한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기술적 우월성을 자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새학기 시작 한달… 대학가 모럴해저드로 ‘시끌’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한 교양과목 중간고사 시험장에서 대리시험을 치르던 학생이 적발됐다. 시험 감독이 남학생이 제출한 답안지에 여자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신분증을 확인한 끝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 학생은 대리시험을 치른다는 점을 감추기 위해 지난 2월 개강 이후 빠짐 없이 수업에도 대리출석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현재 이 학생에 대한 징계를 논의 중이다. 학교 관계자는 “시험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해당 과목 낙제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이 경우 죄질이 나쁘고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KAIST는 또 ‘도서관 절도사건’으로 어수선하다. 한 신입생이 도서관 책상 위에 뒀던 지갑을 잃어버렸고, 이 학생은 마침 도서관에 있던 신입생 새터(오리엔테이션) 멘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2학년인 멘토는 “도서관에서 잃어버린 것은 못 찾을 것”이라며 위로하는 척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캠퍼스폴리스 조사 결과 이 멘토가 범인으로 드러났다. 각 대학들이 학생들의 도덕적 해이에서 빚어진 사건으로 시끄럽다. 대리시험이나 커닝 등 부정행위는 물론 절도와 뺑소니, 금연구역 내 흡연 등이 문제다. ●각 대학 게시판 고발글 쇄도 각 대학 게시판은 이런 문제를 고발하거나 비난하는 글로 도배가 될 정도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에서는 매년 반복돼 온 ‘채플 알바’ 문제가 올해도 불거졌다. 이대 학생 게시판에는 최근 ‘일주일에 한 번 30분씩 진행하는 채플에 한 학기 동안 대리출석해 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이 올랐다. 이 학생은 회당 1만원의 비용을 제시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채플이 별도의 시험 없이 출석만 체크한다는 점을 악용한 거래 행위”라면서 “적발되면 졸업유예 등의 조치를 취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학생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험 부정행위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S대의 한 학생은 “아예 책을 펴놓고 교양과목 시험을 보는 학생도 있고, 복학생에게 전공시험의 답을 찍어 주는 조교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 게시판에는 새학기 들어 소위 ‘길빵’으로 불리는금연구역 내 흡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회전체 도덕적 문제” 지적도 K대의 한 학생은 “얼마 전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지나가던 한 학생이 여학생 팔에 화상을 입혀 논란이 됐었다.”면서 “흡연구역을 제외하고는 모든 곳이 금연구역이지만 이를 문제시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또 P대에서는 얼마 전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학생이 자동차를 들이받은 뒤 욕설을 내뱉고 도망쳤다는 게시글이 올라 논란을 빚기도 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 같은 도덕적 해이는 대학생들의 치열한 경쟁에서 비롯된 정신적 스트레스가 1차적 원인이겠지만 전적으로 대학생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인 만큼 이를 우리 사회 전체의 도덕적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신고리 2호 원자로 성능 테스트중 정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수력원자력이 23일 오후 8시 19분 신고리 2호기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소내부하운전(HLO·House Load Operation) 시험 중 급수펌프 이상으로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됐다고 밝혔다. 현재 신고리 2호기는 지난해 12월 완공 후 상업발전을 위한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시운전은 50여 가지의 시험을 통해 설비의 건전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게 되며, 이를 통해 안전위가 최종 상업발전 허가를 내리게 된다. 이번에 문제가 발생한 소내부하운전은 원자로가 가동 중이지만 외부로의 전력 송출은 없고 발전소 내 전원은 공급할 수 있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테스트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시운전 때는 항상 자동정지를 염두에 두고 시험을 실시하는 만큼 원전의 안전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현재 신고리 2호기 원전은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 대학 두 총장’ 파국 치닫는 숙대

    재단의 기부금 편법 운용을 둘러싸고 불거진 숙명여대 재단인 숙명학원과 대학 간의 갈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재단 이사회와 대학 측이 각각 총장서리와 총장대행을 내세워 업무를 시작, ‘한 대학 두 총장’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교수와 직원, 동문 등 70여명으로 구성된 ‘숙명발전협의회’는 재단 이사진 전면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생들의 반발도 거세다. 학내 전체 문제로 비화된 형국이다. 재단 이사회가 한영실 총장의 전격 해임과 함께 총장서리로 임명한 구명숙(한국어문학부) 교수는 23일 담화를 통해 “부족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소명을 다하기로 했다.”면서 “창학 이래 최대 위기를 정상화하기 위해 모두 힘을 합쳐 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 측은 “총장서리를 인정할 수 없다.”며 조무석 대학원장을 총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했다. 대학 측은 “한 총장이 ‘총장 해임 및 이사 해임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낸 만큼 학원 정관에 따라 조 대학원장이 업무대행을 맡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한 총장은 당초 총장 업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적법 절차를 거쳐 업무에 복귀하겠다며 대행 임명에 동의했다. 양측이 재단 이사회의 의결권과 학원 정관을 내세워 팽팽하게 맞선 실정이다. 때문에 ‘한 대학 두 총장’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재단 이사회와 대학 측의 공방이 극단으로 치닫자 교수와 임직원, 학생들도 집단행동에 나섰다. 숙명발전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직선으로 선임된 총장을 실정법 위반으로 권한이 정지된 이사장이 해임한 것은 명백한 해교행위이자 폭거”라며 “2012년도 제1차 이사회에서 의결한 총장직 해임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사회 전면 사퇴도 요구했다. 총학생회도 “학교와 재단 간의 알력에 진정한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이권에만 급급한 이들이 학교운영을 맡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오는 30일 전체 학생총회를 열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9일 “기부금을 교비회계 항목으로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사립학교법 시행령’ 일정 개정안에 대한 의견조회서를 시·도교육청에 전달했다. 숙명여대 사태의 원인이 기부금 처리에 대한 법규정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판단에 후속조치를 취한 것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교육 목적의 기부금은 학교법인이 보유하거나 법인운영비 등으로 사용할 수 없다. 교과부는 다음 달 9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법 개정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매년 실시되는 대학평가 과정에서 기부금 편법운용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교과부의 법 개정 시도는 ‘사후 약방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건형·명희진기자 kitsch@seoul.co.kr
  • 숙대 ‘법인 전입금 갈등’ 전면전 치닫나

    숙대 ‘법인 전입금 갈등’ 전면전 치닫나

    법인 전입금을 놓고 충돌한 숙명여대 학교 본부와 재단 이사회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법인 전입금 편법 운용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용태 이사장 승인을 취소하자, 이사회는 전격적으로 한영실 총장의 해임을 의결했다. 학교 측은 이에 반발, 이사회 의결의 부당성을 들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학교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전임 이경숙 총장 측근이 주축인 이사회와 한 총장 간의 알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숙명학원 재단이사회는 22일 김포공항의 한 카페에서 정기이사회를 열어 이날 자로 한영실 총장의 해임을 의결했다. 재단 측은 “한 총장이 정부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재단의 고육지책을 두고 마치 횡령 등 도덕적인 문제가 있는 것처럼 폭로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한 총장은 법인에서 요구한 회계 감사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이사회에 보고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등 직무도 유기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의결 직후 구명숙 한국어문학부 교수를 총장서리로 임명했다. 숙명여대와 이사회는 재단이 기부금을 재단전입금으로 편법 운용한 것을 두고 지난달 초부터 갈등을 빚어 왔다. 당시 학교 측은 성명서를 통해 “1995~2009년 기업과 동문들로부터 유치한 외부 기부금 718억원을 재단 계좌로 이체했다가 학교에 다시 입금해 기부금을 재단전입금인 것처럼 위장했다.”면서 “이에 책임을 지고 이사장과 이사진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이에 “기부금을 재단 계좌로 입금한 것은 재단전입금 점수를 높게 반영하는 교과부 평가를 의식한 고육책이었다.”면서 “한푼의 기부금도 횡령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재단 측은 이 시기에 대학 사무처장으로 근무해 사실관계를 충분히 알고 있는 한 총장이 전임 총장 측근들로 구성된 재단 이사들을 몰아내기 위해 책임을 덮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조사에 나선 교과부는 숙명학원 재단이 2004년 이후 학교 기부금 395억원을 편법 운용한 것으로 판단, 지난 20일 이 이사장과 이사, 감사 4명 등 6명의 승인을 취소했다. 숙명학원과 숙명여대에는 기관경고 처분도 내렸다. 취소에 대한 소명은 30일 이뤄지며, 승인 취소가 결정되면 이들은 향후 5년간 숙명여대는 물론 다른 대학 재단의 임원이 될 수 없다. 사태가 확대되자 이사회는 이날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한 총장 해임을 안건으로 채택, 참석자 6명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사회 관계자는 “학교 명예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는 점에 모든 이사들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와 관련, 긴급교무위원회를 열어 “이사회 결정은 무효이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학교 관계자는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이사회를 소집할 때는 7일 전에 회의의 목적을 명시해 통지해야 하며, 총장 해임은 안건이 아니었던 만큼 의결 자체가 무효”라며 “서부지법에 총장 해임 및 이사해임결의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박건형·백민경기자 kitsch@seoul.co.kr
  • 癌 등 부작용 없는 신경줄기세포 첫 유도

    癌 등 부작용 없는 신경줄기세포 첫 유도

    국내 연구진이 종양 등 부작용이 없는 신경줄기세포를 체세포에서 직접 얻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동욱 건국대 줄기세포교실 교수는 “면역 거부반응·난자 이용 시 윤리문제·암 발생 가능성 등이 없는 유도신경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권위지인 ‘셀 스템셀’ 최신호에 실렸다. 체내의 모든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배아줄기세포는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등 난치성 질환은 물론 각종 장기 생산에도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환자에게 투입할 경우 면역거부반응이 나타나고, 생산에 난자를 이용해야 하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어 상용화가 어려웠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체세포를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상태로 되돌리는 ‘체세포 역분화’가 각광받아 왔다. 특히 지난 2006년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팀은 체세포를 배아줄기세포와 거의 똑같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만드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iPS는 분화과정에서 종양이 발생하는 문제가 드러나며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한 교수팀은 체세포를 원점인 iPS로 돌리는 대신 중간단계인 성체줄기세포까지만 역분화하도록 유도했다. 생쥐의 피부세포에 신경줄기세포와 연관된 네 가지 유전자를 삽입해 뇌조직의 신경줄기세포와 유사한 세포를 얻었다. 이 유도신경줄기세포를 생쥐의 뇌 조직에 주입해 관찰한 결과 다양한 신경세포로 분화했고 종양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한 교수는 “앞으로 유도신경줄기세포를 임상시험하는 등 추가 연구로 뇌질환과 척수손상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산업기술硏 이사장 돌연사퇴 미스터리

    산업기술硏 이사장 돌연사퇴 미스터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지식경제부 산하 14개 정부출연연구소를 총괄하는 권철신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장관급)이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건강상의 문제가 공식적인 이유다. 그러나 권 이사장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한 데다 취임한 지 10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인 탓에 사표를 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前 주일대사 친형… 공학계 스타교수 청와대와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권 이사장은 지난 21일 오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뒤 곧바로 사무실에서 짐을 챙기는 등 주변 정리를 마쳤다. 권 이사장은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산업공학계의 ‘스타 교수’로 평가받았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의 친형이기도 하다. 방위산업학회장과 삼성전자 회장 기술고문을 맡기도 했다. 산기연 이사장은 ETRI·생기연·화학연구원·기계연구원 등 14개 출연연, 5600여명의 연구원, 2조 1000여억원의 예산을 총괄하는 위치로 임기는 3년이다. 권 이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5일 뇌경색 병력과 척추동맥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다음 주에 미국으로 몇 달간 요양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의표명 직후 정리… 내주 미국행 그러나 청와대 및 산기연 안팎에서는 권 이사장이 개인적인 문제를 이유로 윗선의 사퇴 종용을 받았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산기연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 상태”라면서 “매일 밤 11시까지 근무하는 등 연구회 업무에 지나칠 정도의 열정을 보여온 권 이사장이 뒷마무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표를 낸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고리원전 재가동전 비상발전 시동 실패도 숨겨

    고리원전 재가동전 비상발전 시동 실패도 숨겨

    지난달 9일 오후 8시 34분부터 12분간 고리 1호기 원전의 전원이 완전히 차단된 사이에 원자로 냉각수의 온도는 36.9도에서 58.3도로 무려 21.4도 급상승했다.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의 온도도 21도에서 21.5도로 높아졌다. 사태가 길어졌으면 냉각수가 모두 증발해 방사능 유출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1978년 한국에서 원전 상업 운전이 시작된 이래 가장 위험했던 순간이다. 문병위 당시 발전소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에서 “비상 발령 및 보고 대상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본사의 안전대책 발표가 있었던 날이었고 심적 부담과 두려움으로 보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조직적으로 은폐를 시도했던 것이다. 원자력안전위가 21일 발표한 ‘조사 결과’는 한국 원전 시스템이 종사자들의 안이한 태도와 도덕적 불감증으로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장 직원들은 점검 일정을 멋대로 바꿔 안전장치를 소용없게 만들었다. 감시 기능을 해야 할 안전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주재관은 사고를 전혀 눈치채지도 못했다. 중대한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관련자들이 합의하는 데는 불과 40분도 걸리지 않았다. 안전위에 따르면 사고 당일 한수원 직원이 감독하는 가운데 용역회사인 한빛파워 시험원 3명이 발전기 보호계전기 시험을 시작했다. 고리 1호기는 점검을 위해 정지된 상태였다. 3개의 외부 전원 회선 가운데 2개는 정비 중이었다. 오후 8시 34분 시험원이 실수로 보호계전기를 차단하면서 마지막 남은 외부 전원마저 끊겼다. 외부 전원이 끊기면 자동으로 기동되는 비상 디젤발전기 2대 중 한 대는 정비 중이었고 나머지 한 대는 운행되지 않으면서 고리 1호기는 완전히 ‘블랙아웃’ 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체 수동 발전기가 있었지만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았던 작업자들은 외부 전원 중 1개 회선을 연결, 사고 12분 만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문 당시 발전소장 등 간부들은 은폐를 결정한 뒤 당시 근무한 발전팀의 모든 운전원 일지에 발전소 정전 사건의 발생 및 복구 일시 기록을 빼도록 했다. 특히 비상 디젤발전기 기동 실패를 감추기 위해 8일 시험에서 기동되지 않은 사실을 적은 시험관리대장 기록도 조작했다. 은폐는 또 다른 은폐를 낳았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실시한 외부 전원 차단 실험에서도 비상 디젤발전기의 시동이 걸리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시험에서 계속 정상 가동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이전에 디젤발전기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한 조치였다. 그 결과 지난 4일 비상 디젤발전기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원전이 재가동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안전위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검사 항목 57개를 100개로 확대 ▲전력 계통 시험에 대한 안전기술원 입회율을 50%에서 80%로 높이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용역직원 실수…비상발전 결함…간부들은 은폐…사장님은 늑장

    용역직원 실수…비상발전 결함…간부들은 은폐…사장님은 늑장

    한국수력원자력 김종신 사장은 지난달 9일 발생한 고리 원전 1호기 전력공급 중단 사고와 관련, 지난 10일 보고를 받고도 “11일 오후에야 정전 얘기를 들었다.”며 의도적으로 보고 시점을 늦춘 것으로 드러났다. 고리 1호기의 사고는 작업자의 실수와 비상디젤발전기의 결함, 한수원 임직원들의 조직적 은폐 등 원전 관리의 총체적 부실 탓으로 밝혀졌다. ●한수원 사장도 인지시점 거짓말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강창순)는 21일 서울 종로구 안전위 대회의실에서 고리 1호기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법기관에 책임자들을 고발하는 등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일 발전기 보호계전기 시험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인 작업자의 실수로 외부 전원이 차단된 데다 자동 작동해야 할 비상디젤발전기 역시 시동 자체가 걸리지 않았다. 또 현장 책임자인 문병위 당시 한수원 고리원전본부 제1발전소장은 전원 복구 직후 주요 간부들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사고 자체를 은폐하기로 결정했다. 한 달간 숨겨졌던 사고는 지난 8일 부산시의원이 고리본부 경영지원처장을 방문해 사고 경위를 확인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주재관 20명→100명 확대키로 안전위는 “김 한수원 사장은 10일 오후 고리본부장으로부터 전화로 정전 사태를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11일 고리본부장 등 관계자를 불러 사고에 대한 대면 보고를 받고 12일 오전 안전위 등 정부 기관에 보고했다. 안전위는 이에 따라 현재 20명인 현장 주재관을 100명으로 확대하는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한수원과 고리 원전 관련 진단을 의뢰하기로 했다. 또 ▲현장의 정보와 보고 사항에 대한 24시간 감시 및 자동 통보 시스템 구축 ▲전체 원전을 대상으로 다음 달 말까지 특별점검 실시 ▲사고의 주요 원인인 비상디젤발전기의 공기공급 벨트의 복수화 및 신품 교체 ▲이동용 비상디젤발전기 추가 배치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강 위원장은 “고리 1호기는 완벽한 안전이 갖춰졌다고 판단될 때까지 가동을 허가하지 않겠지만, 폐쇄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만 3세도 매달 22만원씩 학비 지원”

    현재 만 5세 아동까지 지급되는 유아 학비가 내년부터 만 3세까지 확대된다. 해당 가정은 매달 22만원씩을 지원받게 된다. 유치원에 대한 관리·감독도 대폭 강화돼 원장 공모제와 임기 제한제가 도입되고, 유치원 운영에 학부모와 교직원도 참여하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유아교육법’과 ‘교육공무원법’이 21일 개정·공포된다고 20일 밝혔다. 만 5세 아동에 대한 무상교육은 1997년 ‘초·중등교육법’이 제정되면서 법제화됐지만, 만 3~4세 아동 무상교육은 법적 근거가 없었다. 그러나 관련 법이 개정돼 내년 3월부터 유아 학비를 지급받는 누리과정 대상은 현행 만 5세에서 만 3세까지 확대돼 소득에 관계없이 유아학비 및 보육료가 지급된다. 월 지원액은 내년 22만원에서 2014년 24만원, 2015년 27만원, 2016년 30만원으로 해마다 증액 조정된다. 이에 따라 지원 금액보다 학부모 부담 경비가 낮은 국·공립 유치원은 전면 무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사립 유치원의 경우에는 차액을 학부모가 부담해야 한다. 교과부는 내년 만 3~5세 유아 약 124만명이 유아학비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치원에 대한 관리도 엄격해진다. 오는 9월부터 유치원에는 초·중학교의 학교 운영위원회처럼 학부모와 교직원이 참여하는 ‘유치원운영위원회’가 설치된다. 이에 따라 공립의 경우에는 위원회의 심의를, 사립은 위원회 자문을 거쳐야 한다. 내년 3월부터는 국·공립유치원에 유치원회계가 설치되고, 사립 유치원은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을 정비해 사립 유치원 현실에 맞는 재무회계 규칙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초·중학교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유사한 ‘유아교육정보시스템’도 도입된다. 국·공립 유치원의 원장은 임기·공모제가 적용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올해 과학벨트 2200억원 투입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에 올해 2200여억원이 투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2년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시행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과학벨트 시행계획은 크게 기초연구 환경 구축, 거점지구 조성, 과학기반 비즈니스환경 구축 등 3대 부문과 중앙 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는 32개 세부 과제로 구성돼 있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기초연구 환경 구축을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자를 단장으로 하는 25개 내외의 연구단을 올해 안에 구성하고 우수 인재를 유치·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가동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출범한 과학벨트의 핵심 기구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조기에 안정 궤도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영 파이오니어 그랜트’, ‘기초과학특화 학연 협력 대학원과정’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해 과학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IBS가 들어설 대전 신동·둔곡지구 개발 및 실시계획을 올해 안에 수립해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하기로 했다. 거점지구와 인근 세종시에 외국 대학을 유치하고, 외국인 학교도 신설하는 등 IBS에서 일하게 될 외국인 생활권도 함께 조성하게 된다. 이 지역에는 대전역(KTX)∼세종시∼오송역(KTX)을 연결하는 광역 간선 급행버스 체계도 도입한다. 시행계획에는 거점지구 내 입주기업의 유치 기준과 전략 등 기업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또 이와 별도로 과학벨트의 핵심 연구시설인 한국형 중이온가속기(KoRIA)의 상세 설계와 국내외 가속기연구소와의 협력 네트워크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올해 2200여억원의 사업비가 배정됐다. 오는 2017년까지 과학벨트에는 연차적으로 5조 1700억원이 투입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보석의 여왕 다이아몬드, 실험실 주름잡다

    다이아몬드만큼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변치 않는 영원함’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는 희소성과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보석으로 그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땅속에서 얻어지는 모든 종류의 암석 중 가장 단단하다. 이 때문에 금강석(剛石)으로 불린다. 다이아몬드는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는 다이아몬드 원석은 유리에 가까운 조그마한 돌조각에 불과하다. 이를 찾아내고 연마해 순수한 다이아몬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희생이 뒤따른다. 또 독재자들이 내전을 벌이고, 주민들을 무참히 살육하면서 얻은 다이아몬드에 ‘블러디 다이아몬드’(피묻은 다이아몬드)라는 참혹한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보석의 왕인 다이아몬드가 최근 실험실에서도 인기다. 물론 반지로 만들어 끼거나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다이아몬드는 지하 200㎞ 이상의 뜨거운 맨틀에서 10억년 이상의 긴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다. 이때의 온도는 최소 1500도 이상, 압력은 50kb로 성인남자 4000명의 무게로 밟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맨틀의 마그마가 갑자기 솟아오르면서 킴벌라이트(화산암)에 담겨 지상에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옮겨지면 이를 캐내는 것이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다이아몬드는 연간 1억 3000만 캐럿 정도다. 1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캐내기 위해서는 1500t의 흙을 파내야 한다. ◆매년 인조 다이아 10만㎏ 생산 다이아몬드는 순수한 탄소덩어리다. 탄소 원자들이 전자를 공유하면서 만들어진 정사면체가 연결된 형태다. 물론 탄소가 모였다고 모두 다이아몬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탄소가 평면 6각형으로 결합되면 새까만 흑연이 된다. 가장 단단한 다이아몬드와 잘 부러지는 약한 물질의 대명사인 흑연이 실제로는 같은 족보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차세대 반도체소자로 각광받고 있는 그래핀이나 탄소 원자 60개가 축구공 모양으로 결합된 ‘풀러렌’, 속이 빈 긴 대롱 모양인 탄소 나노튜브 역시 모두 탄소만으로 이뤄진 물질이다. 이처럼 탄소라는 같은 원소로 만들어졌지만, 성질은 전혀 다른 물질들을 동소체(同素體)라고 부른다. ◆감정사도 속을 만큼 감쪽같아 과학사에 다이아몬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중세 유럽이다. 이 당시 유럽에서는 실험실에서 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을 만들기 위한 ‘연금술’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마술 등 과학적 근거가 없는 방법들이 난무하는 와중에 일부 과학자들은 오늘날 화학과 물리학의 토대가 되는 발견도 우연찮게 얻었다. 예를 들어 1772년 앙톤 라부아지에는 다이아몬드를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검은 흑연을 거쳐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점을 발견해 냈다. 800도 이상에서는 다이아몬드를 구성하고 있는 탄소가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면 연소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다이아몬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강도’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물질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다이아몬드를 자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다이아몬드뿐이었다. 이 때문에 각종 공업용 물질의 가공에 보석용으로 쓸 수 없는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대거 사용되기 시작했고,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무기 등 군수물자 생산을 위해 다이아몬드 수요가 급증하고 관련 산업이 급성장했다. 다이아몬드를 실험실에서 만들어 내려는 오랜 노력 역시 결실을 맺고 있다. 자유롭게 고온과 고압을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천연 다이아몬드와 똑같은 인조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인조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점차 낮아지고 있고, 감정사들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정교해졌다. 일각에서는 성분과 모양이 똑같기 때문에 ‘인조’가 아닌 ‘양식’ 다이아몬드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연이 수십억년에 걸쳐 해낸 일을, 이제 사람은 불과 며칠 만에 더 훌륭하게 해낼 수 있게 된 셈이다. ◆최근엔 스마트폰 등 필수부품으로 물리적인 경도로만 주목받아 온 다이아몬드는 최근 ‘실험실의 여왕’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노(1㎚=10억분의1m) 과학이 각광받으면서 다이아몬드의 새로운 장점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발표된 실험 결과는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르곤 연구소의 아니루아 수먼트 박사는 다이아몬드를 나노 단위로 쪼개 얇은 필름을 만들어 특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다이아몬드 필름은 열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휴대용 전자기기가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학계는 물론 기업들은 ‘더 작은’ 전자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소형화는 ‘열 병목현상’으로 불리는 현상으로 인해 한계에 부딪힌 상태다. 전자의 이동은 열을 만들어 내는데, 부품이 점점 작아질수록 열은 좁은 면적에 집중되게 마련이다. 결국 소형 전자제품은 대형 전자제품에 비해 열이 더 많이 발생해 부품의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손상을 입게 되는 문제가 있다. 수먼트 박사팀의 연구는 다이아몬드 필름이 열을 급격히 줄이면서 전체적인 제품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수머트 박사는 “다이아몬드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온도는 800도에 이르지만, 반도체에 사용할 경우 최고 온도는 400도를 넘지 않는다.”면서 “다이아몬드 필름을 활용해 새로운 반도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곤 연구소 연구진은 이와 함께 다이아몬드 필름과 질화갈륨을 조합해 고성능 발광 다이오드(LED)를 만들었다. 그 결과 다이아몬드 필름을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얇은 LED의 전반적인 온도가 획기적으로 낮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아몬드 필름이 전자학계와 기업들의 고민을 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전자제품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야 할 필요는 없다. 인조 다이아몬드 생산량은 매년 10만㎏이 넘는다. 다이아몬드가 선망의 대상이 아닌, 우리 주변의 필수적인 소재로 취급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브레인 리턴500] (하) 기초과학강국을 위한 발걸음

    [브레인 리턴500] (하) 기초과학강국을 위한 발걸음

    “세계 수준의 대학 사업(WCU)을 통해 해외 학자들을 어떻게 불러 오고,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는 충분히 쌓였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학자 대부분이 ‘한국에서 일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아봤기 때문에 인지도도 높습니다. 이제는 협업 수준이 아니라 한국이 기초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단계에 진입해야 합니다.” 김창경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은 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브레인리턴 500 사업’과 관련, “한국 과학의 큰 물줄기를 바꿀 것”이라 자신했다. 과거 해외 과학자들 사이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재감이 부족했다면, 지금은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차관은 “미국 보스턴 등지에서 재외 한인 과학자와 학생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이 꼽는 IBS의 경쟁력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막대한 예산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최근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연구개발(R&D) 예산이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저명한 학자들조차 연구비를 따지 못해 연구에 지장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별 연구단에 매년 10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지급하겠다는 IBS의 정책은 한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연구 중심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한인 과학자가 많다는 점이다. 김 차관은 “하버드, 매사추세츠공대 등 세계 최고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연구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한 한인 과학자들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며 “‘고국을 위해 일해 달라’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이 연구를 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는 점만 어필한다면 IBS의 성공은 보장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한국 기초과학의 잠재력을 꼽았다. 김 차관은 “미국과 유럽의 연구성과가 정체기를 보이고 있고, 아시아가 급부상하는 것이 현재의 흐름”이라며 “중국은 우주 등 거대과학 위주의 기초과학에 강점을 갖고 있어 한계가 있고, 일본은 개방성에 있어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물리, 화학, 생명공학 등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가 골고루 성장해 온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벨트와 IBS가 ‘정치적인 고려’로 시작된 만큼,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만큼 더 확고히 갈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김 차관은 “과학기술이 정치적인 고려 대상이 되고, 정책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나라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에 모두 공감한다는 뜻”이라며 “특별법까지 만들어 시작된 만큼, 과학자들은 최선의 연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고민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현재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기초과학연구단장과 관련, “선정위원회가 객관적으로 평가할 일이지만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과학계의 높은 기대치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고 평가했다. IBS 연구단장 공모에는 국내외 100명 이상의 석학들이 지원해 현재 1차 후보 11명을 추린 상태다. 11명 중에는 유룡, 현택환, 김빛내리, 신희섭 국가과학자들을 비롯해 한국 최고의 과학자들이 총망라돼 있다. 김 차관은 “장기적으로 50개의 연구단을 선정할 계획인 만큼, 초창기 단장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면서 “지원자들 모두 역량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원전 감시인력, 美 10%도 안 된다

    원전 감시인력, 美 10%도 안 된다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을 관리·감독하는 규제 인원이 미국·프랑스·일본·캐나다 등 원전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장 사고에 즉각 대응하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9일 고리 1호기의 정전 사고를 현장 주재관이 한 달이 지나도록 파악하지 못한 원인 가운데 하나도 규제 인력 문제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19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국의 원전 규제 인력은 안전위 82명, 기술지원 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417명 등 모두 499명이다. 국내 원전이 28기(가동 23기, 건설 중 5기)인 만큼 원전 1기당 정부 관리 인력은 2.9명, 기술지원 기관을 포함해도 17.8명에 불과하다. 18기를 운영 중인 캐나다가 1기당 정부에만 47.2명의 관리 인원을 두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6% 수준이다. 105기의 미국은 1기당 37.7명, 56기의 일본은 21.1명(정부 내 10.4명), 60기의 프랑스는 37.2명(정부 내 7.4명)이다. 원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원전 운영을 감시하는 주재관 역시 한국은 1기당 0.7명으로 사실상 구멍이 뚫린 상태다. 미국은 1기당 2명, 프랑스는 3.3명, 일본은 2명, 캐나다는 2.8명씩의 주재관을 배치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강화와 원전 규제 독립’을 목표로 대통령 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지난해 10월 출범시켰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원자력안전국을 독립시킨 형태다. 그러나 정작 인원을 보강하기는커녕 행정안전부의 ‘선 출범 후 충원’ 원칙에 따라 오히려 인원이 원자력안전국보다 5명이 줄었다. 특히 안전위 본부의 행정 공백을 이유로 각 원전에 파견됐던 주재관 중 8명이 본부 인력으로 재배치됐다. 지난해 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14개국 규제전문가 등 20명이 참여해 국내 원전들을 살펴본 뒤 보고서를 작성한 IAEA 통합규제검토서비스(IRRS) 수검 당시에도 충분한 인력과 자원 할당이 권고됐지만, 인력 충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원자력계의 한 관계자는 “감시의 최전선에 있는 주재관들이 퇴근하면 이후는 완전한 감시 제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보다는 서류로 올라온 보고서에만 의존해야 하는 등 안전 문제가 심각하고, 비상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나 보고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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